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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서울신문 (편집국)△지방자치뉴스부 차장 姜東亨△문화부 〃 金鍾冕△체육부 〃 金旻秀△인터넷부 〃 金榮中(제작국)△기술부 차장 金大赫△윤전1부 〃 金章玉 ■ 산업자원부 ◇과장급 전보△산업기술기반과장 朴昌亨△산업기술인력과장 朴原住△표준디자인과장 權五正 ■ 외환은행〈국내점포장)△가락2동 鄭一龍 △강남구청역 李雲馥 △강남기업금융센터 朴鍾永 △고덕 吳台均 △광양 金七燮 △다대동 全潤烈 △대림역 徐泰訓 △동광동 겸 대청동 南基卓 △두산중공업 申基石 △두실역 鄭重根 △마산중앙 李承鎬 △망우동 權碩夏 △목동 李載信 △범일동 겸 범천동 李熙甲 △봉덕 文昌浩 △상계동 金學童 △성산아파트 洪晟榮 △양정동 姜龍得 △영도 李鍾寬 △영등포 姜景文 △원평동 鄭益在 △응암동 金基玉 △이천 全棕培 △장안동 鄭鍾夏 △주엽역 柳炳俊 △중곡동 金敬洙 △창동 金泰洙 △하단역 李樂濬 △한남동 李東燮 △홍제역 金年洙 △화곡역 洪昇杓 △화명역 閔龍基 (개인금융지점장)△강남외환센터 姜晶皓 △경주 鄭永杓 △국제전자센터 宋天 △서초동 朴基濬 △성서 申喆湜 △평촌 崔鍾淅 (출장소장)△목동아파트 李京香 △부곡동 田鍾植 △상도역 韓永子 △우면동 權梅姬 (개설준비위원장)△서초중앙지점 姜鍊燮 (본부부서 팀장)△가계채권정리팀 朴期男 △개인여신기획팀 金仁植△하이닉스반도체 채권금융기관 공동자금관리단장 車濬太 △현대종합상사 채권금융기관 공동자금관리단장 金楨福 ■ 경찰청 △서울 중부서장 李敬弼△국회 경비대장 金泳秀 ■ 코리아 타임스 ◇전보 △정치부장 金鍾贊◇승진△문화체육부 부장직대 蘇俊燮
  • [길섶에서] 일장 표류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갯가에서 나고 자란 덕에 바다에는 꽤 익숙한 편인데, 그 익숙이란 것도 거저 얻은 것은 아니었다. 열한두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바닷가에서 놀던 나는 생각없이 배 위로 올라가 내려둔 닻을 거둬올렸다. 건들거리던 배가 슬슬 맴돌더니 세찬 썰물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이었다. 배는 자꾸 뭍에서 멀어지고 그제서야 ‘장난 아니네.’하는 생각에 오금이 저려왔다. 낭패스러운 상황을 빗댄 ‘썰물에 놋좆 뺀다.’는 말이 실감났다. 허둥대는 사이, 배는 바다 가운데로 쓸려 나갔다. 노가 있었지만 젓지 못하니 무용지물이었다. 그렇게 활 두어바탕쯤을 떠내려가다 보니 문득 체념이 왔다.“무슨 태평양도 아니고 곳곳에 섬인데 어딘들 닿겠지.”하는 생각에 우두망찰 뱃전에 앉아 있었다. 한 시간쯤을 그렇게 흘러가다 주낙배를 만나 천신만고 끝에 돌아왔고, 아버지로부터 “다 큰 놈이 뗏마(작은 배) 하나 못 다루느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 바람에 노질을 배웠고, 내친김에 돛 다루는 법까지 배워 옆바람에도 제법 뱃길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세상은 부닥치며 배우는 모양이다. 자식 잘 키우려면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뒤늦게 알았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국장급) 辛然淑△논설위원(부국장급) 李穆熙△논설위원 陸喆洙(편집국)△대기자(국장급) 鄭仁鶴△전문기자(〃) 李基碩△수석부국장(〃) 廉周英△전문기자(부장급) 金文△편집부장(부국장급) 金聖鎬△편집부(〃) 蔡鴻吉△경제부장(〃) 曺明煥△정치부장(부장급) 具本永△문화부장(〃) 金聖昊△편집부(〃) 李星圭△수도권부(〃) 韓萬敎△공공정책부장(〃) 吳豊淵△국제부장 韓宗兌△체육부장 직대(차장급) 郭永玩△경제부 차장 吳承鎬△사회교육부 차장 孫成珍(독자서비스국)△독자지원부 차장(부장급) 沈佑燮(광고마케팅국)△광고국장석 부국장(부국장급) 李愚白△마케팅지원부장(〃) 石春基△마케팅1부장(〃) 金永葛△마케팅2부장(〃) 崔明澈△마케팅2부 차장(부장급) 朴潤實△마케팅3부 차장(〃) 李雄鎭(총무국)△시설관리부장(부국장급) 陳基西(전산국)△화상부장(부국장급) 宋台炅△전산제작부 차장(부장급) 蔡亨秉(제작국)△윤전2부장(부국장급) 鄭琓植(문화사업국)△문화사업부장 겸 비상임 논설위원(부국장급) 李商一△사업기획부장(〃) 柳相德 ■ 특허청 ◇국장 전보 △발명정책국장 金垣中 ■ 금융감독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감독정책과장 高承範 ◇과장 전보△혁신행정과장 金周顯 ■ 메리츠증권 ◇승진 △파생상품운용본부이사 尹鍾源 △파생상품운용2팀장 李昇鎬 ■ 조선대 △인문과학대학장 鄭玉熙△경상〃 李城旼△전자정보공과〃 朴種安△약학〃 柳鎭鐵 ■ INI스틸 ◇승진 △부사장 韓憫洙 李光善△이사대우 金範洙 ■ STX그룹 △STX팬오션 부사장 李鐘哲△전무 邊庸熙 李相文△상무 劉天逸 △STX에너지 부사장 洪慶辰
  • [길섶에서] 오지 않는 가을/심재억 문화부 차장

    하굣길에 끼리끼리 입을 맞춘 꼬맹이들, 서둘러 얼요기를 하고는 삽 한자루씩 둘러메고 논으로 듭니다. 벼 밑동만 딸랑 남은 논바닥은 진창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미꾸라지를 잡는 중입니다. 누런 코가 연방 콧구멍을 들락거리지만 손쓸 겨를이 없습니다. 논바닥을 파헤쳐 통통 살오른 미꾸라지를 잡아내는 재미, 쏠쏠하거든요. 몇 날 동안 그렇게 잡아 모은 미꾸라지는 가을 별미 추어탕이 됩니다. 소금을 두어줌 넣고 까슬한 호박잎으로 문질러 비린 ‘꼽’을 뺀 뒤 솥에 넣고 고듯 익혀냅니다. 그런 뒤 뼈를 추리고는 갖은 양념 풀어 푸욱 끓여내면 요샛말로 ‘가정집 추어탕’이 됩니다. 여기에 산초가루라도 곁들일 양이면 그 구수하고 톡, 쏘는 맛이라니. 하릴없이 뒤란을 오가던 아버지도 구수한 추어탕 냄새에 회가 동하셨는지 부엌쪽에 대고 “얼른 씻고들 먹자.”라시며 은근히 채근을 하십니다. 둘러앉은 두리반을 감싸며 반주로 따른 소주 향기 달콤하게 번지고, 봉창 너머로는 붉던 노을이 마알갛게 사위고 있었습니다. 첫서리 내릴 무렵, 가을은 그렇게 깊어 갔는데, 그 후로는 지금까지 그 가을과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⑦ 좌담

    [공직문화를 바꾸자] ⑦ 좌담

    서울신문은 기획시리즈 ‘공직문화를 바꾸자’ 마지막 순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공공정책부 조덕현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최양식 행정자치부 행정개혁본부장, 박광일 건설교통부 직장협의회 회장,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이 참석, 바뀌어야 할 공직문화를 심층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사회 ‘공직문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가 있을까요. 서영복 처장 ‘공직사회문화’와 ‘공직을 바라보는 시민의 의식’을 포함해서 ‘공직문화’라고 봐야 합니다. 저는 직업적 안정성과 애국하는 사람들, 엘리트 같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무사안일이나 출세 지향적인 집단이란 생각도 들고요. 김미경 교수 공직 내부 관점에서만 정리하고 싶습니다. 공직문화는 ‘법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있지요. 공권력을 담보해서 움직여야 하는데 이는 엄격한 틀로 움직입니다. 여기에 집착하다 보니 너무 기계적이고 복종적입니다. 느슨하고 행정속도가 기대만큼 빨라지지 않는 이유지요. 사회 법규나 규정 등은 공무원에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 최양식 본부장 맞습니다. 공무를 자의적으로 할 수는 없는 거지요. 김 교수 개혁의 논리는 국민을 향한 규제를 줄이고 탈규제적 정부를 지향한다는 겁니다. 정부 내부의 규제를 풀자는 거지요. 탈규제적인 움직임은 서구에서 많이 쓰이는데, 우리의 탈규제적 개혁논리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최 본부장 공무원도 사회인이고 직업인입니다. 공직에 들어와 생활하다 보니 다른 어느 직종보다 더 책임이 무겁다는 걸 느낍니다. 언제든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두렵게 생각하고, 자기를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광일 직협회장 내부적인 시각보다는 외부의 시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택시를 타거나 일반인을 만나면 공무원에 대한 생각과 고칠 점을 가끔 물어봅니다.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요. 철밥통이라는 생각도 많이 갖고 있더군요. 그런 인식을 지금 바꿔야 하는데 못바꿔 줍니다. 정년안정 등 여러 제도적 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을 망라해 사실을 진단해볼 필요가 있는데, 진단이 제대로 안되니까 오해된 부분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인정을 못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하나를 가지고 폄하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사회 공직이 민간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최 본부장 공직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민간의 계약문화가 아니라 법령의 문화입니다. 시장의 문화가 아니라 조직의 문화로서의 속성이 있지요. 이런 측면에서 공직문화의 변화는 지체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직문화부터 바꾸자는 게 정부혁신입니다. 유연한 조직을 만들려고 현재 많은 움직임이 있고, 점점 개선돼 가는 추세입니다. 권위주의도 많이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김 교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탄력적이지 못하고 연속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임시 조직이나 계약직 형식을 빌려 조직을 유연화하고 있긴 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와서 잘 융화돼야 하는데 굉장히 전시적입니다. 법령의 문화는 강제적인 규제조직형태고, 이게 바로 명령 등으로 유연성을 없게 하는 겁니다. 사회 정부의 혁신 움직임에 대한 내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박 직협회장 혁신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위로부터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래로부터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은 아래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아무리 뭐라 그래도 하부조직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거지요. 혁신의 비전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공무원들에겐 사명감과 국가관이 희박한데,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국가가 제대로 서려면 공직자가 바로서야 합니다. 공무원의 재교육 예산이 삼성 한 기업의 교육예산보다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뽑은 다음 관리를 안하고 완전히 방치한 거지요. 혁신은 여기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최 본부장 공직에 들어온 우수한 인재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가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노력을 해오고 교육시스템을 개발해 왔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앞으로의 교육방향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직무교육을 떠나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면서 국민을 위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서 처장 공직의 합리성을 높이려면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야 합니다. 공직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는 우선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장·차관과 중간간부의 의사소통이 잘 안 됩니다. 또 하나 행정문화는 정치권력과 상호작용 속에 있는데, 왜 바뀌지 않느냐면 대통령 측근 보좌진들의 오버하는 행동, 처신 때문에 공무원들이 무력감, 보신주의에 빠지는 겁니다. 전문성과 경험이 없고, 겸손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정무직이나 별정직으로 종종 들어가는데, 이런 것들이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거지요. 사회 공직문화가 바뀌려면 기관장의 역할도 중요하고, 구성원의 참여도 필수적인데. 박 직협회장 개혁이나 혁신 이런 것은 의식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시스템이 바뀝니다. 공직사회에서 사고의 틀을 넓혀줄 수 있는 게 필요합니다. 민원회신을 해도 표현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의식수준이 바뀌면 혁신이라는 말 자체가 필요없는 겁니다. 공직사회의 차별도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가 고시위주의 정책으로 이뤄지고, 중앙부처 등 모두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본부의 과장급 이상은 고시출신이 85%가 넘습니다. 신분·계급간 차별이 있는 이상 개혁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시험만 잘 보면 인성이나 태도 문제가 모두 묻히고 출세가 보장됩니다. 지방의 경우,20∼30년 일해도 사무관 승진을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20대 ‘고시사무관’과 하나가 되겠나요. 그래서 아래로부터의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제도의 개선이라고 봅니다. 최 본부장 혁신의 방향성을 두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처한 위치에서 다 역할이 있지요. 위든, 아래든 온 조직원이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갖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박 회장이 지적한 것처럼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하위직의 불만을 듣고 보살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부라는 것도 국민세금으로 움직이는 직장입니다. 내부 구성원의 권익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교수 우리 사회는 그동안 능력있는 소수 엘리트가 주도했습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공감대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사제도의 개혁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서울신문이 지적한 대로 공직문화의 정립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들 사이엔 생각과 행동이 다른 이중성이 있습니다. 노력한것만큼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성과급제도는 안 받아들입니다. 제도가 먹히려면 의식의 변화가 따라야지요. 여기서 필요한 게 바로 교육인데, 초청을 받아 일선기관에 강의를 가보면 ‘교수님 이런 교육 없어도 일 잘해요.’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항상 모순적으로, 배타적으로 존재하는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문제점에 대해서는 인식을 함께하는데 해결법을 못찾는다는 얘기군요. 최 본부장 문화진단을 해보면 바꿔야 할 것을 발견하는데, 처방이 어렵습니다. 병을 고치려면 환자 나름대로 지켜야 할 고통과 뼈를 깎는 아픔이 있습니다. 나는 안하는데 남들은 ‘이래야 된다.’고 말한다면 진정한 변화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지요. 진단했다면 합의가 필요하고, 자기포기와 자기희생도 따라야 하는 겁니다. 서 처장 조직의 건강성·유연성을 높이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가치를 내세우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조직·인사 등에 대한 불만을 모두 말한 후 이에 대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제대로 못내지만 그래도 많이 바뀌고, 또 바뀔 것 같은데요. 최 본부장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꾸준히 혁신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법령을 만들고, 조직을 만들고 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해 가는 과정입니다. 혁신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과정이지요. 이제는 열매를 맺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혁신의 이념이 ‘공무원 속으로’였다면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나 시스템을 건드리는 ‘정책 속으로’ 들어갈 단계입니다. 박 직협회장 혁신을 성공시키려면 구호만으로는 안됩니다. 혁신 자체가 공무원만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공무원들이 수동적으로 일하는 이유는 감사체계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최 본부장 그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해준 민원뿐만 아니라 불수리 민원, 거부 민원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감사하겠다는 게 감사원의 새로운 방침입니다. 왜 안 해주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사유서를 내야 합니다. 김 교수 혁신의 결과는 국민과 정부 모두 좋아야 합니다. 사실 정부가 하는 일은 모두 답이 없습니다.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문제점에 대해서만 혁신하려 하지 말고 잘 되고 있는 것도 혁신의 대상이 돼야 합니다. 서 처장 참여정부가 여러 가지 혁신운동을 펴는데 전체적으로 불완전한 느낌입니다. 행정문화 개선과 관련해선 공직사회의 외적인 요소로 바람을 타지 않게, 공무원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땅벌/심재억 문화부 차장

    땅벌이라는, 지독한 벌이 있습니다. 몸통 색깔부터 가히 위협적입니다. 짙은 갈색과 노란색이 띠를 이룬 줄무늬는 ‘건드리면 죽어.’하는 위협처럼 보입니다. 그래봐야 곤충이라고요? 한번 쏘여보면 그 맛을 압니다. 그 놈이 독한 까닭이 있습니다. 땅벌의 꿀은 귀한 약재로 쓰여 가을이면 땅벌집을 찾아 산야를 누비는 전문 ‘꾼’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 그런 모진 침노로부터 제 가족, 제 식량 지키려면 독할 수밖에요. 이맘때 땅벌집 하나 따면 횡재한 날입니다. 어떻게 따느냐고요. 모기장으로 온 몸을 감싸고 다가가 땅벌집 입구에 솔솔 연기만 피워대면 천하의 땅벌도 설설 깁니다. 그때 잽싸게 벌집을 들어내면 됩니다. 꼬맹이들, 따낸 벌집에서 꿀을 핥느라 정신 없습니다. 먹다 보면 이내 속이 달쳐 뒹굴기도 합니다만, 그래야 약이 된다며 끙끙 견뎌냅니다. 벌침을 맞은 놈은 그 새 눈두덩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지만 약탈의 대가라고 여겨야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확실히 인간의 문명이란 다른 종(種)의 희생 위에 이룩되는 것인가 봅니다. 참, 한 수 배웠다고 땅벌을 우습게 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미물도 사람들을 보고 배워 갈수록 독해지는 법이니까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인사]

    ■ 철도청 ◇공업이사관 승진 △차량본부장 林炳玉 ■ 신용보증기금 ◇본부장(이사대우) 승진△중부채권관리본부 李鎭秀 ◇전보△경기지역본부 金鍾必 △동부채권관리본부 李得熙 ◇부점장 전보 감사실 朴南柱 ■ 우정사업본부 ◇4급 전보 △동대문우체국장 林虎英△서울마포우체국장 閔載晳△서울강남우체국장 李宗鎬△ 서울서초우체국장 李性範△서울중랑우체국장 朱乙龍△의정부우체국장 池奎燮△고양일산우체국장 金光浩△동서울우편집중국장 朴應基△의정부우편집중국장 全南圭△부산체신청 사업지원국장 權洙日△부산체신청 정보통신국장 嚴燦旺△남부산우체국장 李根昌△부산금정우체국장 李孝鎭△진주우체국장 朴春信△울산우체국장 金映官△창원우체국장 尹湧△부산국제우체국장 鄭完容△전남체신청 사업지원국장 李新興△광주우체국장 趙芳勳△서광주우체국장 문승오△광주광산우체국장 宋載勉△목포우체국장 鄭泰周△광주우편집중국장 金達中△동대구우체국장 李楨大△전주우체국장 楊秉釪△익산우체국장 高永達△군산우체국장 韓炳洙△강원체신청 사업지원국장 崔曾植△춘천우체국장 崔正洵△강릉우체국장 黃基淵△동해우체국장 崔鍾晩 ■ 한국일보 △경영지원 본부장(이사대우) 徐泰漢 ■ YTN미디어 △방송본부 YTNSTAR부문 취재팀장 金炳在 ■ 연합뉴스 △논설위원 金泰雄 李京旭△기사심의위원 許亨碩△정보사업국장 겸 인터넷본부장 洪性完△출판국장 金成謙△국제뉴스국 부국장 金聖秀△문화부장 任炯枓△국제뉴스〃 李炳魯△특신〃 張允柱△고객지원〃 鄭泰成△대중문화팀장 金恩珠◇승진△국장대우 朴贊嬌(디지털콘텐츠부)姜光七(지방국)△부국장급 金東辰(사진부)金泰植(외국어뉴스국)△부국장대우 成基俊(사회부장)羅庚澤(전남지사장)柳鐘權(정리부)趙順來(지방국)崔泰洙(지방국)崔恩亨(여수주재)李宗原(국제뉴스국) ■ 중앙일보 (편집국)△정치부장 金敎俊△경제부장 朴義俊△정책기획부장 李夏慶△주말팀장 朴鐘權(논설위원실)△논설위원겸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李年弘△논설위원 金鍾秀(통일문화연구소)△북한팀장 吳榮煥(기획실)△기획팀장 車鎭庸
  • [길섶에서] 첫 맛/심재억 문화부 차장

    아주 죽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 5∼6학년 무렵이었다. 친구와 놀다가 심심파적으로 담배밭에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밑동의 사윈 잎을 둘둘 말아 불을 붙였는데, 그만 한 움큼의 연기가 턱, 목에 걸린 것이었다. 흉통이 뻗쳐 엎드린 채 한참을 켁켁거리다가 정신을 차리니 친구놈은 곁에서 연방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요새 나오는 상품화된 담배는 그래도 좀 순화해 만드니 담배밭에 숨어들어 빨던 자연산 잎담배와는 격이 다르다. 독했든 말았든 어렸을 때부터 멋지게 ‘시가’를 빨았으니 흡연에 관한 소양만큼은 일찍부터 비범(非凡)한 싹수를 보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런 일탈이 언제까지나 비밀일 수는 없었다. 친구놈이 어찌어찌하다 나와 담배 피운 얘기를 털어놓은 게 아버지 귀에 들어가 시쳇말로 ‘뒈지게’ 매타작을 당해야 했다. 그러저러 세월이 흘러 머리 큰 뒤에 무슨 귀신이라도 들러붙은 것처럼 담배를 피우게 됐는데, 돌이켜보면 심신의 건강에 이만한 해악이 다시 있을까 싶다. 서울지역 초등학생의 1.3%가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에 마치 담뱃불에 데인 것처럼 속살이 뜨거워진다. 흡연만한 자학(自虐)이 어딨겠는가.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 프로블럼’과 용서/황진선 문화부장

    얼마 전, 야근 중 한 동료가 다가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들었다.‘용서야말로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행’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내 말끝에 그는 “며칠 전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음악방송 진행자가 ‘노 프로블럼(No problem) 명상법’을 소개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며 “그 후 언짢은 일이 있을 때마다 ‘노 프로블럼’이라고 되뇌었더니 마음이 평온해지더라.”는 체험담까지 소개했다. 나도 모르는 새 그런 명상의 필요성을 느낀 것일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졌더니 ‘노 프로블럼 명상법’이 떠있었다. 시인 류시화가 1997년과 2000년에 낸 인도여행기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지구별 여행자’에서 처음 소개했다는 이 명상법의 요지는 이렇다.“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노 프로블럼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닥쳐도 그들은 노 프로블럼이라고 말한다. 돈이 없어도 노 프로블럼이고, 자전거가 펑크 나도 노 프로블럼이며,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어도 이미 살아났으니 노 프로블럼이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문득,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로 이 ‘노 프로블럼’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우리는 지금 이분법적인 사고와 편가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라는 이기적 독단이 곳곳에 넘쳐난다. 주의·주장이나 이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저주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거나 욕설 퍼붓기도 예사다. 최근,1년여 동안 라디오에서 아침 생방송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진행했던 강지원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을 그만두면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당파성을 들었다. 총선과 대통령 탄핵사태, 수도이전 문제 등을 다루면서 출연자들이 마치 적과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남에게 개혁하라기 전에 내 안의 당파성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행복이 최대 목표이지만, 행복에 이르는 가장 큰 장애물은 미움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이라며 ‘그 장애물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이 용서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당하게 나를 핍박하고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감정의 골이 쉽사리 지워질까. 다시 달라이 라마의 말을 듣자.“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키워간다면, 단지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질 뿐입니다.…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도 분노나 증오의 감정 대신 진정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면 우리는 그 투쟁을 더 효과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용서로 평화를 얻고, 거기에서 힘을 구해야 한다는 요지다. 데즈먼드 투투 주교의 용서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나의 인격은 당신의 인격에서 나옵니다.…용서는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최상의 길입니다.” 그날 밤, 그 동료는 ‘봄바람처럼 남을 대하고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냉정하라(春風接人 秋霜之己).’는 명심보감 글귀까지 내게 건네고 갔다.‘노 프로블럼’과 용서, 그리고 ‘춘풍접인’의 자구가 가슴을 후비는 나날이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문닫은 홍산박물관 유물 국립 중앙박물관에 기증

    문닫은 홍산박물관 유물 국립 중앙박물관에 기증

    뜻 깊은 유물이 기증돼 박물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사립박물관 제1호인 옛 홍산박물관에서 기증받은 1512점을 28일 공개했다. 홍산박물관은 고 홍산 김홍기(1921∼1992)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박물관.1992년 8월 설립된 문화부 등록 1호 사립박물관이었으나,1999년 5월 문을 닫았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김홍기씨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하여 건축자재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많은 기업들을 운영한 기업가. “기업 활동을 통해 모은 재산이라 하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이면 사유재산이 아니므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홍산박물관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다. 미망인 엄순녀씨가 선생의 유언을 새겨 일반인에게 수집품을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 조건 없이 일괄 기증했다. 기증받은 문화재는 토기 1004점을 비롯해 도자류 150여점, 서화류 40여점, 고문서류 40여점, 목제품 100여점, 금속품 100여점, 기타 70여점 등이다. 체계적으로 수집해 우리나라 토기 문화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토기 전문박물관이었던 홍산박물관의 성격 그대로 원삼국시대∼조선시대의 다양한 토기들이 기증됐다. 고배(高杯), 장경호(長頸壺), 단경호(短頸壺),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 기대(器臺), 이형토기(異形土器) 등 삼국시대 토기는 신라·가야·백제 등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것들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삼국시대의 대형 항아리 20여점은 주목되는 자료이다. 원삼국시대 토기로는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組合式牛角形把手附壺),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노형토기(爐形土器), 승석문호(繩蓆文壺) 등 기형이 많다. 고려∼조선의 도기도 편병(扁甁), 매병(梅甁), 정병(淨甁), 장군, 항아리 등 다채롭다. 신라 금동관(金銅冠)은 백미로 꼽힌다.6세기 초중엽 신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출자형(出字形) 금동관은 동원 이홍근 선생과 변종하 선생이 기증한 금동관에 이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간찰류, 고문서, 서화, 목판류 등도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기증으로 대량의 토기를 소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문화재 기증문화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엄순녀씨의 뜻을 기리고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 개관하는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품을 전시한다. 기증자의 뜻에 보답하기 위하여 정부 서훈도 추천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 한국일보 ◇논설위원실 △논설위원실장 方旼俊 △수석논설위원 朴來富 △논설위원 李啓聖 李有植 李充宰 ◇심의실 △심의실장 安宰賢 △부실장 李相湖 ◇편집국 △문화부 대기자 李基昶 △베이징총국장 宋大洙 △부국장 裵貞根 △부국장(주간한국담당) 李進熙 △부국장겸 사회부장 鄭炳鎭 △경제부장 宋太權 △기획취재부장 李儁熙 △국제부장 柳承宇 △체육부장 金卿喆 △주간한국부장 金東永 △생활과학부장 權五炫 △부산취재본부장(부장) 朴相俊 △정치부 부장대우 李榮星 △워싱턴특파원(부장대우) 金承逸 △도쿄특파원(부장대우) 辛允錫 △대전취재본부(부장대우) 郭永承 △기획취재부 관리팀장(부장대우) 邊宇燦
  • [길섶에서] 지하철 화장/심재억 문화부 차장

    제법 깐깐해 뵈는 옆자리 할아버지는 연신 혀를 차댔다. 저러다 버럭 고함이라도 지르지 않을까 내심 조바심도 났다. 저물녘 지하철, 이제 스물두엇쯤 됐을까. 맞은편의 젊은 아가씨는 손거울을 꺼내 들고 연방 얼굴을 토닥거렸다. 그 정도는 약과다. 아예 눈을 치뜨고 아이라인을 긋거나, 입술을 이죽거리며 립스틱을 바르기도 한다. 온갖 표정을 거울에 비춰가며 내놓고 화장을 하는 여자의 모습에서 시대의 낯선 모습을 본다. 그것은 자유분방이겠지만 거기에서는 배려없는 자기중심의 독선과 왠지 설익어 보이는 평등의 풋내가 배어나 지켜보기 조금은 쑥스럽다. 그런 사람과 맞닥뜨리면 가뜩이나 시선 둘 곳 없는 지하철에서의 20∼30분이 내내 불편하다. 사람이 좋고, 그래서 죽을 때까지 모든 사람에 대해 깊고 절실한 연민을 갖고 살도록 모두가 조금씩 추한 것을 가려 가는 모습은 또한 얼마나 인간적이겠는가. 그래서 말인데, 화장만큼은 좀 은밀하게 하는 게 어떨까? “바쁜 세상에 이것저것 다 따지고 어떻게 사느냐?”고 항변한다면 별로 할 말은 없다. 갓 쓰고 박치기를 하든 말든 서로 상관 안 하는 세상이니….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가보안법 셈법/박대출 정치부 차장

    김대중 정부 때는 북한 지도부와 자주 만났다. 우선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2000년 6·15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특사도 오갔다. 대북 첩보기관장은 북한 방문단을 위해 ‘친절하게’ 관광안내도 맡았다. 이런 대북정책의 효과는 적지 않다. 통계로 드러난다.4년간 남측 사람 5만 515명이 북한을 다녀왔다.1989∼1997년 방북자가 2405명이니 21배나 늘었다. 남한을 방문한 북한 사람도 5배 이상 증가했다. 남북간 교역 규모는 정상회담 첫 해 4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엔 7억달러를 웃돌았다. 금강산 관광객은 65만 2019명이나 된다. 개성공단사업도 지난 20일 착공하는 등 호조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현 정부에선 ‘불법 대북송금사건’이라는 철퇴까지 맞았다.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등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자살하는 비극도 낳았다. 현 여권은 ‘4대 개혁입법’에 포함시킨 국가보안법 폐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인권을 유린하는 냉전시대의 낡은 악법’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처리를 위해 강공 태세다. 이에 한나라당은 ‘친북정권’,‘좌파정권’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규약과 형법은 그대로 두고 국보법만 폐지해 무장해제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보수그룹의 반발 또한 거세다. 극심한 국론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현 정권이 북한, 특히 북한 지도부 내지 북한 사람들과 친한 흔적은 별로 없다. 대북 채널은 원활하지 않다.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도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지지부진하다. 이런 점에선 야당과 보수그룹의 친북정권 주장이 맞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은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종종 넘는다. 잠수함은 동해를 드나들고 있다.26일에는 최전방 철책이 뚫렸다. 하지만 민간인의 소행이라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공통점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다. 반면 접근 방식이 다르다. 전 정권은 ‘사람’에 주력했다. 현 정권은 ‘체제’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여기서 바람직한 대북 접근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대북정책’에는 크게 세가지 접근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화 주체인 북한 지도부가 있고, 우리가 끌어 안아야 할 북한 주민이 있으며, 시스템 차원에서 북한 체제가 있다. 이 셋을 동시에, 그리고 균형적으로 접근할 때 대북정책은 명분을 얻게 되고, 실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빗장을 풀되, 북한 지도부와의 대화를 통해 그쪽도 상응한 조치를 유도해야 한다. 우리만 빗장을 풀면 ‘위험한 무장해제론’을 반박하기 어렵다. 줄을 잇는 탈북자 대책도 시급하다. 주중 영사부는 ‘탈북자 수용소’ 수준에 이르렀다. 납북된 탈북자가 다시 납북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균형을 갖춰 동시에 세가지에 접근하느냐, 불균형적으로 어느 하나에 주력하느냐에 놓여 있다. 두가지 계산법을 보자. 덧셈으로 하면 ‘3+0+0’과 ‘1+1+1’은 모두 3이다. 곱셈으로 하면 ‘1×1×1=1’이고,‘3×0×0=0’이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를 놓고 ‘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반대도 있다. 전 정권의 대북 송금정책은 현 정권에서 불법으로 ‘0점’ 처리된거나 다름없다. 그로 인해 현 정권에 승계되지 않았다. 곱셈 계산법에 기초한다. 현 정권의 국보법 폐지론도 다음 정권에서 ‘0점’ 처리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보다 명확해진다. 덧셈보단 곱셈이 옳다.0보다는 1이 낫지 않겠는가.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 [함혜리특파원 유럽은 지금] 佛, 동성애자 전문 TV채널 개국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이 TV 채널이 등장했다. 화제의 채널은 이미 개국이 예고됐던 ‘핑크 TV’. 이 방송은 25일(현지시간) 하오 8시30분 르노 도느뒤 드 바브르 문화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리 시내 샤이오궁에서 열리는 개국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첫 전파를 내보낼 예정이다. ‘동성애자와 동성애자 옹호론자들에게 자유와 관용의 문화를 향유하게 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이 방송사는 프랑스 최대 민영 TV방송국인 TF1과 유로채널인 카날 플뤼스(Canal+), 오락전문 채널 M6 등 상업 방송사들이 공동 출자했고 TF1의 전 임원 파스칼 우즐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핑크 TV는 프랑스에서 최초의 게이 가족이 인정되고 남자끼리 결혼이 논쟁의 대상이 된 데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동성애자임을 공개 선언한 사실들을 근거로 프랑스에서도 동성애 전문 채널이 설립될 만한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보고 있다. 파스칼 우즐로는 “오늘날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채널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핑크 TV는 자체 조사 결과 프랑스에서만 약 350만명의 동성애자가 있으며 이들의 84%가 동성애자 전문 채널이 생기면 가입해 시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방송은 1개월 시청료로 9유로(약 1만 3000원)를 책정했으며 2년 안에 가입자 18만 2000명을 확보해 광고 수입을 전체 수입의 2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방송 프로그램은 동성애 관련 내용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토크쇼,TV 시리즈물, 영화, 실험영화, 기록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 프로그램 중에는 특히 매주 자정 이후에 방영될 게이 포르노 영화 4편이 우선 주목받고 있다. 최초의 남성 포르노물 ‘아웃 오브 아테네’가 개국 첫날 밤에 방영되고 다음달부터는 ‘마담과 이브’를 시작으로 레즈비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앞서 2001년 캐나다에서 ‘프라이드비전’이, 이듬해 이탈리아에서 ‘게이 TV’가 개국했고 미국에서도 ‘로고’가 내년 3월 방송을 시작하는 등 동성애에 대한 이해와 수용 추세에 맞춰 서구에서 관련 채널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호박 예찬/심재억 문화부 차장

    어머니, 오가는 길에 풀섶을 헤집고는 뒹굴뒹굴 자라는 호박을 보면서 흐뭇해 하셨습니다.“구덩이에 거름을 실하게 했더니 자알 큰다.”시며 요리조리 쓰다듬곤 했지요. 그렇게 키운 호박이 노랗게 익으면 껍질 벗기고 속 들어낸 뒤 얇게 저며 장독대며 지붕에 널어 말렸는데, 이건 한겨울 달디단 호박버무리가 됩니다. 그 호박이 마루 한편에 층층이 쌓여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늦가을 맑은 날, 마루에 둘러앉아 삶은 고구마를 먹으며 어머니가 말합니다.“사람들 쉬운 말로 ‘호박에 침주기’라고 하지만 호박같이만 살믄 세상 척지고 살 일 다. 봐라. 침을 놔도 까딱 않는 참을성에, 두루뭉수리한 게 모난 데 고, 쓰잘데 는 박토에서도 넌출넌출 잘 자라니 사람이 호박만 같으믄 을마나 실하고 든든하겄냐.” 그 호박, 겨울 명절인 설날이나 대보름이면 톡톡히 이름값을 합니다. 흰 떡쌀 층층이 샛노란 청둥호박편이 박힌 호박버무리의 단맛을 어찌 수입 건포도나 초코시럽 맛에 견주겠습니까. 한날, 동네 슈퍼에서 막 딴 청둥호박을 봅니다. 세상의 어머니들, 볏짚 똬리 위에 달랑 이고는 함지박처럼 웃으며 오던 살 두껍고 모난 데 없는 호박.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인사]

    ■ 과학기술부 ◇과장급 전보 △원천기술개발과장 李在永△우주기술개발과장 崔銀哲△과학기술문화과장 鄭京澤△연구조정총괄담당관 李銀雨△종합기획과장 姜榮哲△조사평가과장 李學範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장 崔瑛明 ■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기획예산법무담당관 崔壽圭 ■ 경향신문 ◇부국장△논설위원실 수석논설위원 李演宰 宋忠植 △판매본부장 대행 겸 판매관리국장 姜成輔 △정동경향갤러리 미술관장 겸 편집국 문화부 미술전문기자 李傭 △편집국 체육전문위원 朴建萬 △〃 사회담당 부국장 曺成煥 ◇부국장 대우△출판본부 주간국장 許英燮 △편집국 편집위원 張寧基 △〃 섹션담당 부국장 朴聖洙 △〃 경제담당 부국장 全南植 △〃 정치·국제·미디어담당 부국장 겸 정치부장 張樺璟 △판매본부 판매국장 姜萬植 △광고마케팅본부 광고마케팅1국장 白龍河 △〃 광고마케팅2국장 柳寅寬 △기획사업본부 문화사업국장 李陽范 ◇부장△미디어전략연구소 李承哲 △편집국 사진부 사진전문기자 盧在德 △〃 섹션편집장 金泰寬 △〃 종합편집장 李哲鎬 △〃 국제부장 李鐘鐸 △〃 사회부장 孫東佑 △〃 편집1부장 金正柱 ◇부장대우△편집국 편집2부장 沈仁錫 △〃 전국부장 金海鎭 △〃 공연팀 영화전문기자 裵壯洙 △〃 산업부장 朴興信 △〃 문화부장 金奭鐘 △〃 매거진X부장 劉仁華 △〃 미디어부장 金允淳 △〃 공연팀장 吳光洙 △〃 체육부장 李起煥 ■ LG투자증권 △양산지점 沈賢喆
  • [길섶에서] 한철 메뚜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들 합니다. 미물도 사노라면 언젠가는 큰소리 한번은 칠 때가 있다는 말이지요. 지금이 바로 그 메뚜기철입니다. 옛날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요즘에는 논두렁을 걸어도 적막합니다. 벼메뚜기가 후두둑 튀지 않아섭니다. 하기야 벼논에 그토록 농약을 뿌려대니 그곳에서 살아난 메뚜기라면 그거 괴물 아니겠습니까. 소싯적, 이 무렵이면 메뚜기 잡느라 해가 짧았습니다. 소먹이러 나가 들 가운데 서 있자면 참 무료합니다. 그러면 논두렁의 피 목을 꿰미 삼아 메뚜기를 잡아 꿰곤 했습니다. 이 무렵 메뚜기는 살도 통통할 뿐 아니라 뱃골이 불룩하게 알을 배 손에 잡히는 맛도 다릅니다. 그거 한 꿰미면 해거름 입가심으로는 그만이었습니다. 마른 솔잎을 긁어 지핀 불에 메뚜기를 바삭하게 구워 먹는데, 황당해할 일은 아닙니다. 맥줏집 술안주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 메뚜기니까요. 하지만 지금 저더러 그 메뚜기를 먹으라면 사양하겠습니다. 먹을거리에 농약을 설핏 버무린 느낌 때문입니다. 이렇듯 예전의 경험과 단절돼 산다는 것은 확실히 우울한 상실입니다. 잊고 사는 것뿐 아니라 모르는 새 잃어버린 것도 참 많은 세상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환경·문화부 국민신탁법 제정 두고 ‘티격태격’

    환경·문화부 국민신탁법 제정 두고 ‘티격태격’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의 보전을 위해 입법을 추진 중인 법안이 환경부와 문화관광부간 ‘소관다툼’ 탓에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두 부처 장관들이 조만간 회동해 ‘담판’을 짓기로 합의한 상태이나, 정부가 법안의 본질보다는 형식에 치우쳐 볼썽사나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지난 7월 ‘자연·문화유산 등에 관한 국민신탁법(가칭)’ 제정안을 마련, 부처간 협의에 들어갔다. 국민신탁법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인 환경공약 가운데 하나로, 환경부가 2002년부터 입법을 추진해 왔던 사안이다. 시민들이나 기업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보전가치가 높은 땅과 건물 등 자연환경·문화유산을 사들여 개발 위기로부터 지키겠다는 게 제정안의 취지다. 이 법에 따라 세워진 ‘국민신탁 법인’이 사들인 자연자산과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나 취득세 등 세금을 면제하고, 각종 개발사업시 국가의 토지수용권을 제한하는 등 자연·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획기적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정부내 불협화음으로 이 법안은 여태껏 입법예고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법 제정 주관부처는 환경부가 아닌 문광부가 돼야 한다.”며 국무조정실에 조정회의까지 신청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관부처 이관요구의 취지는 간단하다.▲법안 내용에 자연자산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이 포함돼 있고 ▲정부조직법상 문광부가 선임부처라는 이유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문화유산과 자연자산의 관리주체를 문광부로 지정하고 있다는 이유도 댔다. 환경부는 “문광부가 처음엔 주관부처를 환경부로 한다는 데 동의해 놓고 문화관련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밀려 뒤늦게 태도를 바꿨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환경부가)연구용역 발주 등 수년 전부터 입법을 준비해 왔는데 이제 와서 주관부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상 선임부처 문제 등과 관련해선 “그게 법 제정 주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국무조정실에서 지난해 5월에 이미 ‘국민신탁법 제정’ 문제를 환경부 소관 중점과제로 분류한 바 있어 논란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순 열린 두 부처의 차관급 회의에서도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주관부처가 환경부라면 ‘문화유산 및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으로, 문광부라면 ‘자연환경자산 및 문화유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으로 법의 명칭을 정하기로 합의했을 뿐이다. 어느 부처가 국회에 법률 제정안을 올릴 것인지 등 주관부처의 문제는 ‘장관간 협의로 결정’하도록 미룬 상태다. 한편 지난해 ‘백두대간보전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도 환경부와 산림청이 서로 주관부처 문제로 대립하다 결국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법안을 심사키로 환경부가 ‘양보’한 적이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책꽂이]

    ●문장기술(배상복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평소의 상식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하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중앙일보 기자인 저자는 처음부터 잘 쓰려고 욕심을 부려선 글을 완성하기 힘들다며 일단 말하듯 줄줄 적어내려간 뒤 찬찬히 읽어보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쳐나갈 것을 권한다.1만원. ●사기를 탄생시킨 사마천의 여행(후지타 가쓰히사 지음, 주혜란 옮김, 이른아침 펴냄) 사마천은 스무 살 때 장강에서 회수·산동·황하 유역을 여행했으며, 그 후에도 관리로서 혹은 무제를 수행하면서 한나라의 주요 지역을 거의 돌아봤다.‘사기’가 탄생하기까지는 적어도 일곱 번에 걸친 중국대륙 여행이 있었다. 이 책은 사마천의 중국대륙 여행이 ‘사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밝힌다.‘사기’는 중국 전설 속의 제왕인 황제 때부터 하·은·주의 3대, 춘추전국시대, 진왕조를 거쳐 한나라 무제에 이르기까지 약 3000년의 역사를 기록한 중국 최초의 기전체 통사다.1만 2000원. ●캔터베리 이야기 연구(김재환 지음, 소화 펴냄) ‘캔터베리 이야기’는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의 미완성 운문 설화집. 캔터베리의 순교자 묘지를 참배하러 가는 순례자들이 여관에서 주고받았다고 하는 스물세 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작품의 틀은 심한 격자결함(lattice deformity, 물질의 결정 안에 있는 원자의 배열이 규칙적이지 못하고 문란해진 현상))을 드러내는 등 현대 독자들에게는 매우 낯선 작품이다. 저자(한림대 교수)는 유기적 통일성을 강조하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당대의 정치·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초서의 작가의식을 살핀다.1만 5000원. ●나는 학생이다(왕멍 지음, 임국웅 옮김, 들녘 펴냄) 중국의 대문호 왕멍(王蒙)의 인생철학 담론서. 왕멍은 열네 살의 나이로 중국혁명에 뛰어들어 지하당(공산당)에서 활동했지만,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파로 낙인찍혀 사막의 땅인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16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했다. 그러나 마침내 복권돼 문화부 장관까지 지냈다. 첫 장편소설 ‘청춘만세’를 비롯,‘볼셰비키의 경례’ ‘변신인형’ 등이 그의 작품.“인생은 명랑한 항해”라고 말하는 왕멍은 배움을 통해 인생을 통달하고 향유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철학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말한다.9800원. ●퍼팅, 마음의 게임(밥 로텔라 지음, 원형중 옮김, 루비박스 펴냄) ‘게임 안의 게임’ ‘골프대회는 곧 퍼팅 콘테스트’라는 말처럼 퍼팅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골퍼들은 퍼팅을 매우 두려워한다. 닉 프라이스, 데이비스 러브 3세, 존 댈리 등 세계적인 골퍼들을 상대로 정신적 조언을 해주고 있는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저자는 세상에 완벽한 퍼팅 기술은 없다며 자신의 퍼팅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퍼팅은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머리와 신경계가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놓아두라고 말한다.1만 2000원. ●버즈 마케팅(메리언 살즈만 등 지음, 김상영 옮김, 사람과책 펴냄) 버즈(buzz)란 용어는 원래 벌이나 기계 등에서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엔 고객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열광해 일종의 신드롬이 형성되는 과정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버즈 마케팅은 구전 마케팅과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생겨난 바이러스 또는 바이어럴 마케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책은 마케팅에서의 버즈 효과를 소상히 다룬다.1만 7000원.
  • 서울사랑시민상 수상자 선정

    서울시는 제53회 ‘서울사랑시민상’ 문화부문 수상자 10명을 선정했다. 서울사랑시민상 문화부문은 서울의 문화예술진흥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1948년부터 2002년까지 수여된 ‘서울시문화상’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수상자로는 21년간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며 서울의 역사를 연구해온 박경룡(64·서울교대 한국사강사)씨가 선정됐다. 기초과학분야는 ‘함수공간적분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후학을 양성해온 장건수(61·연세대 교수)씨, 문학분야는 소설가 구혜영(73·여·한국소설가협회 최고위원)씨, 미술분야는 한국서예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조수호(80·한국국제서법연맹회장)씨가 각각 선정됐다. 음악분야는 강석희(70·계명대 특임교수)씨, 공연분야는 김길호(70·연극배우)씨, 영상분야는 이태술(49·MBC 영상미술국 영상1부장)씨, 교육분야는 김완기(60·서울대현초등학교장)씨, 출판분야는 홍우동(63·동국전산 대표이사)씨, 건설분야는 유완(63·연세대 교수)씨가 수상자로 각각 결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상패, 메달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20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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