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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산하기관과 공기업 임원 인사를 놓고 잡음이 다시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사장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4차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전 정부와 달라진 게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많이 개선됐는데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산하기관 및 공기업 임원 인사의 문제점과 삼고초려제의 효율성 등을 짚어 본다. 논란의 핵심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가 임명됐느냐.”이다. 과거 밀실이나 정실로 전문성 및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자주 임명되다 보니 이런 기준이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잇단 재공모… 짜고 치는 고스톱? 최근 수차례에 걸쳐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면서 참여정부의 인사기조인 ‘적재적소(適材適所)’원칙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한 후보자들을 상급 기관이 분명한 이유도 대지 않고 계속 거부하는 것은 ‘특정인을 앉히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이미 정해 놓고 공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떨치기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인천공항 사장 선임이 세차례나 무산되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공사측은 두 번의 재공모를 거쳐 사장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 3명을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푸 거부당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상부에서)정확한 거부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재공모를 한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한국조폐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산업안전관리공단, 지역난방공사 등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트라도 재공모를 한 끝에 선임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꿈틀 지난해 11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 최종 후보군에 든 3명이 갑자기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후보 추천위원 1명은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압력성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 낙하산 논란도 제기됐다. 결국 재공모를 거쳐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한나라당은 그가 17대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들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문화부 산하인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선임때 재단 이사회가 당시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자 정부가 ‘연임불가원칙’을 들어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낙하산 인사의 ‘구태’가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여권 정치인과 전직관료 출신이 공공기관의 대표나 임원에 임명된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95건이나 된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문제점과 개선 움직임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산하기관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여러부처에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원 선임때만 되면 각기 다른 채널로 ‘제사람 심기’현상이 생긴다. 투명성 부족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공개적으로 한다 해도 추천위원회 운영 등 명시적인 규정이나 투명성을 담보해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감사 또한 투명성이 없다 보니 ‘대우좋고 할일 없는 보직’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런 탓에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달 사장추천위원회를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토록 권고했다.11명의 위원 중 6명을 정부부처 장·차관이 맡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사도 공모제를 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법개정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퇴직공무원은 유관기관에 2년간 취업을 못하고, 상근감사 임명 때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가 서면결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의 최소한 적격요건을 규정해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공모 느는 건 엄격한 심사 때문” 정부는 ‘낙하산 인사’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훨씬 개선됐는데도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을 억울해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런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혁인 인사관리비서관은 청와대브리핑에서 “정실인사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일반화하였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이고 광범위하게 공직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해 삼고초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공모’를 하는 것은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다 보니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려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처음부터 응모케 하고 바로 선발하면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인력들이 경쟁을 통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의 성격에 맞추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이 중시되는 기관은 전문가가, 공공성이나 개혁성이 필요한 기관은 정치권 등 공공분야에서 잘 훈련된 인재가 상대적으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적격성’여부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출신배경만을 문제 삼아 ‘낙하산 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원회 정진철 인사정책국장도 “퇴직공무원이 정부산하기관에 부적절하게 재취업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산하기관에 퇴직공무원이나 외부인사가 임명됐다고 해서 그 자체만을 가지고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적임자 여부와 인선 절차, 임명 뒤 한 일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공모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검증과정에 문제가 된 경우, 이중으로 응모해 선임자를 임명 못할 때 등 여러 형태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 관여 얼마나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산하기관은 모두 415곳이다. 기관장 413개, 상임이사 377개, 비상임 315개, 감사 392개 등 1497개 직위가 있다. 이는 정부가 2003년 마련한 ‘정부산하기관 인사운영쇄신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등 공기업과 정부출연·보조기관 또는 정부업무 위탁기관 등으로서 임원의 인사운영에 소관부처 장관의 제청·임명·승인 등이 이뤄지는 기관이 그 대상이다. 유형별로 보면 정부 출연기관이 29.6%로 가장 많다. 이어 정부보조기관(21.9%), 정부위탁기관(20%), 정부출자기관(4.8%), 정부투자기관(3.1%) 등의 순이다. 인력은 50명 미만이 35.7%인 148곳,50∼100명 미만이 59곳(14.2%),100∼500명 미만이 119곳(28.7%),500∼1000명 미만 32곳(7.7%),1000명 이상 57곳(13.7%) 등이다. 2003년 기준 예산별로 보면 10억원 미만이 31곳(7.5%),10억∼100억원 미만이 117곳(28.2%),100억∼1000억원 미만이 159곳(38.3%),1000억∼1조원 미만이 78곳(18.8%),1조원 이상이 30곳(7.2%) 순이다.2004년 발간한 ‘공무원인사개혁백서’에 따르면 이 중 68%인 282곳은 어떤 형태로든 인사에 관여하며,133곳(32%)은 관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곳이 46개 기관(16.3%), 장관이 승인·보고·동의·협의하는 기관이 150곳(53.2%), 장관이 임명하는 기관 75곳(26.6%), 국무총리가 임명하는 기관 5곳(1.8%), 장관이 지명하는 기관 4곳(1.4%), 장관이 추천하는 기관 2곳(0.7%) 등이다. 기관의 성격에 따라 공공성 330곳(79.5%), 효율성 63곳(15.2%), 개혁성 9곳(2.2%), 미분류 13곳(3.1%)으로 돼 있다.415곳 가운데 기관장 추천위원회가 있는 곳은 22.2%인 92곳으로, 아직 없는 곳(77.8%)이 훨씬 더 많다. 임원 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10.6%에 불과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고초려’ 제도 효과있나 참여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위해 새로 도입한 것이 ‘삼고초려(三顧草廬)’제도다. 일종의 인재추천제도이다. 청와대·중앙인사위 홈페이지(www.csc.go.kr)를 통해 장·차관, 정부산하기관장 등 훌륭한 인재를 추천받아 검증한 뒤 임명하는 것이다. 특정한 직위 또는 분야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면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추천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도로 임명된 경우가 많고, 인사의 공정성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됐다고 해서 뒷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관료 출신이나, 여권과 가까운 인물이 이 제도로 많이 발탁되자 ‘통과의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임됐다고 말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된 인사 가운데 여권이나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가 많고, 추천한 사람 역시 정부 고위직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산하기관장 선임때 삼고초려로 추천된 것은 모두 32개다. 이 중 18개 직위에 삼고초려 추천자가 낙점됐다.4월말 현재 삼고초려에 오른 사람은 총 1252명이다. 자천이 329명(26%)이고, 타천이 923명(74%)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편지/심재억 문화부 차장

    누군들 그런 세상을 거쳐 오지 않았을까만, 모든 아버지는 편지를 잘 쓰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밥상머리에서 군더더기 없이 몇 마디 훈시(?)하는 것으로 자식의 모든 일을 조종하고, 관장하는 권위자였으니까요. 그런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행두 편에 몸치(몸살)로 학교 못 갔다는 소식 들었다. 감기 하나 걸리는 것도 다 지 몸 간수 못한 탓이다. 입 짧은 티 내지 말고 뭐든 잘 먹어야 실한 법이다. 자리는 가려 누워도 먹는 것은 까탈 부리면 안 된다. 마침 비가 와 논물도 가뒀고, 산밭에 감자도 심었다. 전번 비에 헌 할머니 묘도 부러 손 얻어 단도리 끝냈으니 집에 일 없다. 토요일에 오거라.’ 도시에 나가 자취하는 중학생 아들이 몸살로 곤욕을 치렀다는 말을 전해 듣고 보낸 편집니다. 말미에는 ‘까스 겁나니 잘 때는 정지문 꽉 닫지 마라.’라는, 예의 엄한 분부까지 곁들여 있습니다. 사흘 만에 학교에서 받은 아버지의 편지를 보고서야 ‘내가 그 사람 아들 맞구나.’ 하는 안도와 미더움에 콧잔등이 시큰했었는데, 안으로만 그런 자식 사랑을 키우셨는지 그후 다시는 그런 편지를 받지 못한 채 그만 여의고 말았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그리스 인질 소동

    |아테네 외신|그리스 아테네에서 자신들을 무정부주의자라고 밝힌 300여명이 경찰과 충돌한 뒤 대학 캠퍼스에서 정치인 등 15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대치하는 소동을 빚었다. 10일 밤(현지시간)부터 11일 새벽까지 6시간 동안 이어진 인질극은 ‘체포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달라.’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요구를 경찰이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CNN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밤 아테네 중심부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당시 책 발표회에 참석 중이던 사회당 의원 2명의 차량을 부쉈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인질극이 일어났다. 당초 30여명이던 무정부주의자들은 순식간에 300명으로 불어났고 책 발표회 참석자 등 15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6시간가량 캠퍼스 내에서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무정부주의자 1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다쳤고 경찰 1명도 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스 현행 법상 경찰은 학교 당국의 허가 없이는 캠퍼스에 들어갈 수 없다. 외신들은 지난해 초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한 데 대한 분풀이로 무정부주의자들이 소동을 빚은 것으로 분석했다.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전 문화부장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는 “그들은 화풀이할 데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 인터넷신문 뉴스 30%이상 자체 생산해야

    ‘1주일 단위로 자체 취재 기사 30% 이상’ 문화관광부는 10일 인터넷신문 규정 등을 담은 신문법 시행령안을 확정하고 이번 주 내에 규제개혁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정안에 따르면 인터넷신문의 기준은 ▲발행 주체는 법인 ▲독자적 취재 인력 2인 이상, 취재·편집 인력 3인 이상 상시 고용 ▲뉴스의 30% 이상을 자체 생산 ▲업데이트 기간은 최소 1주일 등으로 확정했다. 신문법 시행령상 인터넷 신문 관련 규정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언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만드는 것이어서 각 인터넷 언론사마다 이해관계가 조금씩 달라 조정안 작성이 힘들었다. 특히 소규모 인터넷언론사들이 요구한 법인화와 취재인력 규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문화부는 “예외규정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 규정을 만들지 않는 대신 조건을 느슨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논란이 됐던 포털사이트 문제도 30% 이상 자체생산 규정이 확정됨에 따라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확정안에서는 또 편집위원회 구성방법에 대해 편집·취재 근로자의 투표 혹은 노조의 위촉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확정안은 이달 중 규제개혁위 심사가 끝나면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7월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봄날은 간다/심재억 문화부 차장

    뭔가 헝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예전에야 손가락으로 삼한사온을 세며 절기를 신기해 했고, 풋보리 서리라도 해야 봄을 여의는 줄 알았지요. 그랬던 사람들, 언제부턴가 그런 통과의례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자연과 멀어져 그러기 쉽지 않을 뿐더러 배가 고프지 않으니 그럴 필요도 없게 된 탓이지요. 봄 한 철, 우리가 치렀던 습속의 의식은 많습니다. 무논 개구리가 울어댈 무렵에는 돌미나리며 쑥을 뜯었고, 할미꽃 무덤가에서는 봄볕에 늘어져 더덕 향기에 취했습니다. 그러다 보리 이삭 내밀면 참 허기지게도 보리피리 불어댔지요. 나대다 지쳐 노랗게 가라앉는 아이들을 보며 “배 꺼진다, 뛰지마라.”던 때가 바로 이 무렵입니다. 이렇듯 예전의 일상은 예측 가능한 섭리의 틀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경험칙만으로 살아도 때와 시를 아는 일이 틀림 없었는데, 기계가 엄청 좋다는 요새 들어 뭔가 자꾸 꼬이는 듯합니다. 벌써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고들 떠드는 것도 그렇습니다. 봄을 느끼자마자 여름이라니요. 훨씬 더 좋아졌다는 세상이 기실 더 엉망으로 헝클어지는 것이나 아닌지. 그런 가운데 우리의 봄날은 또 가고.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3년 학습참고서 가격담합을 유도한 학습자료협회에만 과징금을 부과하고 가격담합으로 이익을 본 회원사는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징계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습자료협회는 “문화관광부의 행정지도에 의한 조치였다.”며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고 있다. 8일 공정위는 2003년 참고서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문화부의 행정지도를 받고 10개 회원 출판사업자들을 소집, 오히려 가격인상을 공동결정한 학습자료협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1억 5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반면 회의에 참석한 교학사, 천재교육, 두산동아, 대한교과서, 디딤돌,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지학사, 금성출판사, 블랙박스, 창과창 등 10개 출판사는 경고조치만 받았다. 참고서값은 출판한 지 1년 이내인 책은 할인이 안 되고 인터넷 서점에 한해서만 10%가 할인되는 도서정가제가 2003년 2월 도입됐을 당시 최고 60%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이 빗발치자 문화부는 협회에 참고서 값을 정가제 시행 전인 2002년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협회는 출판사들로부터 받은 가격자료를 참고해 쪽당 단가를 만들어 138개 회원사에 보냈다. 그러나 협회가 발송한 쪽당 단가는 출판사의 평균 가격보다 높다. 이에 대해 이원희 학습자료협회장은 “제시된 단가는 상한선”이라면서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상한선을 설정, 값을 낮춘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문화부의 협조요청 공문을 받고 모임을 주도했는데도 5억원의 예산에 1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야 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정위는 문화부의 행정지도 적법성 여부도 가려낼 계획이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문화부의 행정지도는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가 과징금을 낼 경우 회원사가 이를 분담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번 조치에서 회원사에 대한 분담명령은커녕, 과징금도 부과하지 않았다. 특히 조사에 참가한 공정위 관계자들은 출판사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출판사들에 대해 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재 수준을 결정한 공정위 전원회의 참석자는 “심사보고서대로 결정할 경우 전원회의가 열릴 필요가 없다.”면서 “협회가 담합을 주도했고 출판사들은 협회가 주도한 모임 외에는 따로 만난 적이 없어 경고조치만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사]

    ■ 과학기술부 ◇서기관 전보 △원자력안전과 林承喆 ■ 통일부 △정책홍보관리실 홍보기획팀장 성일권 ■ 관세청 ◇국장 전보 △서울세관장 孫政準 ◇국장 승진△심사정책국장 金徹洙 ■ 신용보증기금 ◇본부장 전보 △경기지역〃 安相勳△호남지역〃 李行雨△충청지역〃 兪台濬◇부점장 전보△신용보증부장 韓基永△삼성지점장 辛寬鎬△대구북〃 李德成△통영〃 宋鍾基 ■ 정보통신부 ◇3급 전보 △정보화기획실 기획총괄과장 金浚鎬△중앙전파관리소 감시1과장 徐洪錫 ◇4급 전보△정보화기획실 정보이용촉진과장 趙敬植△〃 정보보호산업과장 文成桂 ■ 국립식물검역소 ◇과장급 전보 △검역기획과장 李基植△위험평가〃 吳炳錫△방제〃 安英洙△영남지소장 申鉉寬 ■ 동아일보 (논설위원실)△논설위원 宋大根 李東官(편집국)△부국장 高承徹(인력개발팀장 겸임) 吳明哲 沈揆先△정치부장 李進寧△사회〃 崔永默△기획특집〃 許承虎△스포츠레저〃 權純一△문화〃 金次洙△사진〃 徐英洙△편집국 전문기자 鄭東祐△정치부〃 金東哲△스포츠레저부〃 趙誠夏 金華盛△문화부〃 尹正國 李奇雨△위크엔드 팀장 許燁△디지털뉴스〃 朴善洪△어문연구〃 呂圭炳△사회부 차장 宋相根(사업국)△스포츠사업팀 기획위원 崔和敬△신사업개발팀장 金東哲 ■ KBS비즈니스 △감사 심의표
  •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 강봉석 문화부 혁신인사기획관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 강봉석 문화부 혁신인사기획관

    새 정부들어 ‘혁신’이란 말이 들불처럼 번지더니, 최근엔 각 부처마다 ‘혁신기획관실’이란 부서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같은 행정혁신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문화관광부다. 새 정부 들어 문화부 수장에 올랐던 이창동 전 장관은 공무원 조직을 ‘조폭집단’에 빗대 혁신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자율성을 상실하고, 내부 매몰이 심각해 무엇이 잘못돼가고 있는지 모르고 앞사람만 쫓아다니는 문화를 지적한 것이다. 그래서 2003년 4월 만든 것이 문화행정혁신위원회다. 각 부처의 혁신기획관실은 물론, 정부혁신위원회도 생기기 전이다. 그때부터 문화부 행정혁신 업무를 이끌어온 사람이 지금의 강봉석(51) 혁신인사기획관이다. ●‘내’가 아닌 ‘우리’가 하는 인사 “93년 4월 이전과 지금을 비교해볼 때 문화부 조직은 하늘과 땅 차이가 있습니다. 인사는 물론, 교육, 회의, 업무추진 등 모든 방식이 바뀌었어요. 이같은 혁신의 밑바탕엔 자율과 창의, 실질이란 개념이 깔려 있습니다.” 우선 인사에선 인사권자 재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게 했다. 다면평가제를 도입해 평가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승진·전보 인사때면 직원들이 토론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내’가 아닌 ‘우리’가 하는 인사라는 공감대를 갖도록 한 것이다. 보고 위주의 간부회의를 폐기했으며, 결재와 의사소통 절차도 대폭 축소했다. ●6·7급 ‘자율 업무 전담제’ 도입 또 사무관 업무 보조 역할에 머물렀던 6·7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적 업무 전담제’를 도입했다. 스스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현재 운영중인 ‘과제탑승제’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업무시스템이다. 특정 부서에 속하기 어렵거나,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하게 될 경우, 희망자가 자발적으로 ‘탑승’해 팀을 꾸려 업무를 마무리짓고 ‘하차’하는 방식. 기존의 고유 업무를 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 등 틈틈이 시간을 내 일을 한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문화적으로 접근, 언어와 음식, 한국문화, 생활체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문화부 안팎에서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강 기획관은 “혁신의 관건은 구성원들이 변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개인과 개인, 부서와 부서, 외부 문화현장과의 상호소통과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오늘의 눈] ‘출산드라’와 종교 대중화/ 김미경 문화부 기자

    “날씬한 자들은 가라, 뚱뚱한 자들의 세상이 오리니…” 한 공중파TV의 인기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뚱뚱교’교주 ‘출산드라’가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살찐 사람을 ‘선택받은 자’로 묘사하고, 육류요리를 예찬하는 ‘말씀’을 전하는 그녀는 살빼기와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를 풍자한다. 그러나 교주로 분장한 패러디 형태를 띠면서 일부 종교단체들이 특정 종교를 폄하하는 처사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등 종교적인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출산드라’의 출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한국교회언론회. 최근 낸 논평을 통해 “‘출산드라’의 내용이 기독교적 소재를 배경으로 하면서 종교적 경건성을 폄하, 무시해 단지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종말적 오락성’을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출산드라’의 말과 행동이 기독교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같은 기독교단체와 네티즌들의 반응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개그 마니아들은 “시대적인 풍자와 웃음을 위해 사이비교주 형식을 빌려왔을 뿐 특정 종교와는 상관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출산드라’의 주인공인 개그우먼 김현숙씨가 기독교전문 인터넷매체를 통해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출산드라’를 찬찬히 보면 기독교와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를 풍자소재로 삼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시도 자체는 의미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 종교는 아직도 성역에 갇혀있는 듯하다. 물론 종교를 너무 쉽게 희화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이 종교를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종교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출산드라’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종교가 단지 믿는 자들만을 위한 전유물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고 한걸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혁신기획관 릴레이 인터뷰] 김영준 교육부 혁신기획관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혁신기획관 릴레이 인터뷰] 김영준 교육부 혁신기획관

    “모든 직원이 스스로 나서는 조직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 김영준(45) 혁신기획관은 교육부의 혁신 방향을 묻는 질문에 ‘교육부’라는 조직의 문화부터 바뀌는데서 혁신이 출발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여기저기서 ‘혁신, 혁신’하지만 제대로 되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발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에 ‘기왕 하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혁신을 정의한 문구도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 기획관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변화하려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했다.“외부의 혁신 바람에 쫓아가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기왕에 하는 일, 앞서 가 보자.”는 것이었다.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과제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직무성과협약제’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모든 부처에서 4급 이상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직무성과계약제를 오는 7월부터 5급에서 7급까지 모든 직원으로 확대했다. 그는 “5급 이하 직원이 전체 일반직의 78.1%를 차지하는 교육부의 특성상 모든 직원이 정책 실무요원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생각에서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약제에 따르면 모든 직원들은 정책 성과에 따라 인사와 보상이 결정된다. 이른바 ‘통합성과 관리 지도안’이다. 교육부 직원들은 개인별로 앞으로 1년 동안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와 추진의지, 일정 등을 담은 직무성과계획서를 과장이나 팀장에게 내고 6개월 단위로 평가를 받는다. 추진 실적과 수행 방법, 문제점 등에 대해 팀(과)장과 의견을 나눈 뒤 합의를 거쳐 실적을 평가한다. 최우수·우수·보통·미흡 등 4단계로 분류된 결과는 곧바로 매년 말 정기 근무성적평정과 연봉 협약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과장의 경우 2007년이면 연봉 차이가 최고 1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 기획관은 “연공 서열이나 경력 대신 일 잘하는 순서로 모든 것이 바뀌려면 힘든 변화를 모든 직원이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발적인 공부 모임을 지원하고 전 직원 2박3일 합숙 교육을 추진하는 등 혁신에 대한 두려움부터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주제작 채널 설립 진짜 이유는

    외주제작 채널 설립 진짜 이유는

    문제는 역시 볼 만한 프로그램이 있느냐, 곧 ‘콘텐츠 경쟁력’이었다. 최근 뉴미디어들이 잇따라 등장할 때마다 지상파 재전송 문제가 관건으로 등장했다. 케이블TV가 그랬고 위성방송과 DMB도 그랬고 IPTV 역시 문제가 잠복해 있다. 이밖에도 데뷔무대를 노리고 있는 매체들은 많다. 이런 다양한 매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도 방송 내용은 지상파방송의 재탕 삼탕이라면 어떨까. 소비자단체들에서는 “서비스받는 것은 지상파방송일 뿐인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는 반발이, 언론노조 쪽에서는 “공짜로 제공되는 지상파방송을 다른 매체가 돈을 받고 파는 것 자체가 유료매체에 대한 특혜”라는 성토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사 독점구조가 문제” 문화관광부가 2007년까지 만들겠다는 외주제작 채널 설립안도 이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주제작 채널이란 자체 제작 프로그램 없이 100% 독립제작사들이 제작한 프로그램만 편성해서 방영하는 방송국이다. 문화부측은 외주채널을 만들면 독립제작사들이 활성화돼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지상파방송의 ‘횡포’ 앞에서 울어왔다는 독립제작사들의 울분도 담겨 있다. 독립제작사들은 그동안 외주제작비율 규정을 통해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했지만 ▲1억∼2억원 사이에 불과한 낮은 공급단가 ▲프로그램 저작권이 80∼90% 이상 방송사에 속하는 현실 때문에 남는 게 없다며 울상을 지어왔다. 미리 제작해서 견본시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내다파는 선진적인 방송프로그램 생산·유통 형태가 정착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물론 최근에는 ‘한류’를 타고 일부 변화 조짐은 있다. 외국 시장이 뚫리면서 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제작한 뒤 이들 국가에 되파는 형태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24부작 드라마 ‘비천무’를 제작한 에이트픽스가 대표적이다. 또 ‘김종학’이라는 거물 스타PD의 이름을 밑천으로 만들어진 김종학프로덕션 역시 최근 사전제작 드라마로 ‘광개토대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이들 드라마를 외면할 경우 국내 판로는 막힌다. 국내에서 파괴력을 지니지 못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문화적 다양성 핑계대지 마라” 사실 문화부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외주제작 채널 설립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의견은 엇갈린다. 문화부는 외주제작 채널의 모델로 영국의 CH4를 제시하고 있다.1983년 설립된 CH4는 인종·성별 등 대안문화를 다루면서 문화 다양성에 기여하면서도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 모델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강택 KBS PD연합회장은 직격탄을 날렸다.CH4가 모델이라지만 “CH4류의 대안문화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한국적인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논리적 허점도 지적받는다. 기본적으로 외주제작 채널이 생기면 지상파방송국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인데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더 이상의 채널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다. 방송위원회 정순경 기획실장은 문화부의 발상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겉으로는 시장성 없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문화적 다양성을 늘리겠다고 말하지만 속내는 한류 프로그램 지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CH4가 모델이라는 문화부의 논리는 외주전문 채널 도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론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담여담]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박상숙 문화부 기자

    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최근 TV에서 방영된 한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과학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서 두 아이를 둔 가장의 몸에 심박측정기를 달고 하루 동안 심장 박동수의 변화를 보여줬다. 정상적인 심박수는 분당 60회. 출근 이후 심박수는 서서히 상승한다. 신규 고객과의 만남에서는 곱절인 120회를 기록했다. 가쁘게 뛰던 심박수가 갑자기 걸음을 늦추는 건 집에 돌아와 부인과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부터다. 원만한 가정 환경이 사람의 신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려 한 것이지만 방송을 보고 난 뒤 오히려 난 대인 관계를 돌아보게 됐다. 머리가 커지고 나서부터 항상 남에게 긴장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자의 말투나 행동에서 무시하는 기운이 느껴지면 일일이 따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렸다. 특히 ‘작은 일에 흥분해야 사회가 바뀐다.’를 신조로 삼으며 식당 안에서든 택시 안에서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 같다.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 중인 연극 ‘아트’는 그림 하나 때문에 우정에 위기를 맞는 세 친구의 이야기다. 유난히 투닥거리는 두 친구 사이에서 긴장을 느슨하게 푸는 사람이 문구점을 운영하는 덕수다. 친구들은 그에게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 행동한다.’며 구박을 놓기 일쑤지만 그래도 아무 때나 찾아가 푸념을 풀어 놓을 사람은 덕수뿐이다. 추측하건대 친구들의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사람이 덕수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때론 ‘만만하게’ 비친다는 사실이 그리 기분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심박수를 제대로 지켜줄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건강한 사회에 기여하는 게 아닐까. 부지런히 움직여도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없다. 게다가 봄 같지 않은 봄에다 황사까지. 안팎으로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는 요즘, 하루쯤은 누군가에게 한없이 편한 상대가 되어도 좋겠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야윈 십자가/심재억 문화부 차장

    제가 일하는 사무실 창가에 서면 너른 세종로가 시야를 상하로 가르고, 그 길을 따라 고층빌딩이 즐비합니다. 도시 생활이라는 게 규모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키우는지, 어지간한 건물은 시시해 보이고, 좀 크다는 건물도 감동은 아닙니다. 그런 빌딩숲 사이, 덕수궁 바로 옆에 황토색 벽돌로 지은 성공회 교회가 있습니다. 보란 듯 늘어선 빌딩의 위세에서 한 걸음 물러선 이 건물이 매번 제 눈길을 끄는 건 지붕 꼭대기의 십자가 때문입니다. 지나는 길에 그 십자가 꼭 한번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직 그처럼 겸손한 십자가를 만난 기억이 없습니다. 그 십자가는 기독의 늑골처럼 야윈 골격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거기에는 밤마다 발광(發光)하는 네온사인도 없고, 크기로 세를 가늠하는 제국주의성도 없습니다. 참 얌전하고, 조신합니다. 한사코 자신을 내세우는 허장성세의 세상 일에 질려서일까요. 그 십자가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 곳으로 찾아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 곳이라면 낮은 곳에도 사랑을 나눌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 과잉의 세상에서 저는 오늘도 그 작고 야윈 십자가를 보며 위로와 평온을 구합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최은희여기자상에 이연섭 기자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회는 경기일보 이연섭(40) 문화부장을 제22회 최은희여기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심사위는 “이 부장이 지난해 국토문화의 정체성 찾기 일환으로 연재한 특집기획 ‘한반도의 보고 한탄강’을 통해 분단의 아픔과 역사 등을 총체적으로 다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료를 집대성하는 결과를 거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산하기관 탐방] 의정부 예술의 전당

    [산하기관 탐방] 의정부 예술의 전당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 2동에 자리를 잡은 ‘의정부 예술의 전당’(관장 구자흥)은 지난 2001년 4월 개관 이후 4년 만에 경기북부 문화·예술의 중심 축으로 뿌리를 내렸다. 의정부시 산하로, 문화·예술 불모지에 수준높은 공연·전시·문화기획행사 등을 잇따라 펼쳐 ‘군사 도시’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 시민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것은 물론 서울 동북부 지역 관객들도 끌어들일 정도가 됐다. 그동안 모스크바 시립발레단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이름난 공연단들과 뮤지컬 ‘명성황후’ 등 국내 유명작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박수근·김기창 등 국내 화단 거장들의 전시회와 김지하 묵란전도 열렸다. 1만 2000여평의 부지 내 녹지 공간과 지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콘토르노’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개관 이듬해인 2002년부터 해마다 ‘국제 음악극축제’를 치르고 있다. 한국·러시아·일본·중국·프랑스·독일 등 국내외 10여개 유명 극단이 참가한다. 이 중 러시아 타캉가극단은 서울 공연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02년과 2003년 연속으로 전국문예회관연합회와 문화관광부가 공동 선정한 ‘전국 최우수 문예기관’으로 뽑혔다. 국제 음악극축제는 문화부의 특성화 연극제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4회 축제는 내달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우리시대의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는 고 천상병 시인을 추모하는 천상병예술제를 열고 있다. 오는 30일 개막되는 올해의 천상병예술제에선 천 시인의 일생을 그린 창작 교향곡 ‘귀천’이 프라임 필하모니에 의해 공연된다. 천 시인은 의정부에서 생을 마감했다. 소설가 이외수의 특별 회화전도 열린다. 초·중등학생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천상백일장대회와 천상음악회도 준비돼 있다. 또 이달 30일까지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한 연극 ‘소풍’(김청조 작, 양정웅 연출)이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날인 5월5일엔 리틀엔젤스 예술단 초청공연도 열린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각종 문화·예술 관련 워크숍과 세미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고, 문화예술 자원봉사자 육성 교육도 한다. 일종의 문화상품권인 공연관람권 판매제도를 국내 단일 공연장 최초로 시행했다. 현재 7000여명에 이르는 무료 회원을 대상으로 회원 유료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1인당 연 2만원을 부담하면 각종 공연·전시회의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공연 정보 등도 제공한다는 것. 인터넷 홈페이지(www.uac.or.kr)엔 현재까지 연인원 46만명, 하루 평균 200∼300여명이 접속해 시민들의 높은 문화·예술 욕구와 예술의 전당에 거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객석 1057석의 대극장과 237석의 소극장,224평의 전시장,177평의 국제회의장을 갖춰 대관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길섶에서] 어린이 귀족/심재억 문화부 차장

    소싯적, 종아리가 터져라 회초리를 맞는 나를 감싸며 어머니가 “그만하면 알아 듣겠다.”고 말렸다가 “‘호로자식’을 만들려느냐.”는 아버지 호통에 그만 뒷걸음질치던 일이 생각난다. 그렇듯 천덕꾸러기와 다를 바 없이 자라 고작 농노와 다름없는 일을 할 뿐인 필자 같은 부류에게 “한국에도 머잖아 ‘어린이 귀족’이 나올 것”이라는 한 외국 기업인의 전망은 여간 입맛 쓴 것이 아니다.‘지금도 모자라서….’하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그런 전망 이전부터 우리 주변에는 과잉보호 속에서 세상을 오로지 자기 눈으로만 보고, 자기 방식으로만 해석하려 드는 ‘귀족적 어린이’가 넘쳐났다. 그들은 ‘존경’보다 ‘냉소’에 익숙하고,‘배려’ 대신 ‘배제’를 택한다. 그렇게 자라 그런 것만 봐왔으니 도리가 없다. 그 ‘어린이 귀족’이란 바로 중국의 ‘소황제(小皇帝)’ 그것이다. 단언할 일은 아니지만, 귀족처럼 먹이고 입힌다고 다 귀족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의무에는 애써 무관심하면서도 권리는 필사적으로 부풀리는 세태, 끓기도 전에 넘치기부터 하는 ‘얼치기 귀족’이 어떻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알겠는가.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정통부 “通·放융합 법으로” 반격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최근 통신·방송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 영역과 조직의 법적·제도적 문제점 등을 두고 대립하는 양상이다. 방송위는 19일 논란을 벌였던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대해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IPTV(인터넷방송)와 BcN(광대역통합망) 등 차세대 통신·방송융합 분야에서의 갈등은 아직 진행 중이다. 더욱이 이날 정통부의 ‘방송위원회의 문제점’을 적시한 내부문건이 공개되자 방송위가 반박 자료를 내는 등 격한 감정을 노출시키고 있다. 두 기관은 최근 국무조정실 주관 아래 설립된 방송통신구조개편위원회(가칭)에서 몇 차례 논의했지만 이견만 오갔다. 국무조정실은 일단 1차 활동을 마무리하고 20일 청와대 보고에서 방송통신구조개편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 해결책을 도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BcN 뇌관’, 논쟁 본격화 지난 14일 정통부는 다소 충격적 내용을 접했다. 정통부가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BcN의 시범컨소시엄에 KBS 등 지상파 4사가 당초 참여 태도를 바꿔 컨소시엄 참가를 유보한 것. 방송위 BcN사업 중 IPTV,VOD 관련 사업은 불법이라고 주장, 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IPTV는 인터넷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것으로, 방송분야라는 주장이다. BcN이란 통신망을 통합해 이를 기반으로 유·무선은 물론 통신과 방송기술 및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대형 인프라다. 정통부는 이를 두고 방송사의 이권만 대변해 범국가적 사업에 훼방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통부는 방송위가 IPTV 독자추진 방침 발표 후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방송사의 BcN 참여를 불법으로 규정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1일 방송사가 참여한 방송위 회의 직후에 입장을 바꾼 것이란 분석도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위가 기술적인 것을 얼마나 가져갈지 모르겠지만 결정이 성급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구조개편위에서 조직을 만들어 조율 중인데 ‘방송사의 이익’만을 대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두 당사자는 이번에 밀리면 향후 주류 산업이 될 통신·방송 분야에서 주도권을 상실한다는 기본 입장을 기저에 깔고 있다. 방송위는 인터넷주소(IP)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지만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는 것은 엄연한 방송 영역이란 것이다. 정통부는 다른 생각이다. 조직의 법적 성격도 모호하고 기술적 축적도 없는 방송위가 사업자도 추천하고, 허가도 하면 어떤 결과가 올 건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또 방송위가 결정한 위성DMB에 대한 지상파 방송 재전송도 개별 방송사와의 계약에 따라 승인하기로 해 ‘어정쩡한’ 허용을 한 셈이 됐다. ●조직법의 논쟁도 뜨겁다. 방송위는 정통부가 갖고 있는 방송정책 관련 부서를 방송위에 흡수통합해 방송정책의 일원화를 주장한다. 정통부는 통신·방송 분야가 산업적 측면에서 몸집이 불어나 기술을 포함한 통신·방송을 아우르기는 벅찬 조직이란 반론을 내세운다. 방송위의 법적 성격도 논란이다. 정통부는 ‘방송위원회의 문제점’이란 내부문건에서 방송위의 ‘월권’을 지적했다. 방송법(제20조)에 의해 설치된 독립행정기관이지만 애매모호한 탈 헌법적 기관이란 주장이다. 즉 감사원 같은 헌법상 기구도 아니고, 공정위 같은 행정부 산하 기관도 아니라는 것. 또 중앙선관위 등과 같은 헌법 기관화를 위해선 헌법 개정을 통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는 “방송의 기본계획에 포함된 사항들에 대한 정당한 직무수행”이라는 반박 자료를 냈다. ●통합기구 발족 논의 속도내야 방송위와 정통부 입장은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IPTV의 경우 통신 부가서비스로 간주되면 지방민영방송과 케이블TV업계가 큰 어려움에 부닥친다. 반대로 방송으로 분류되면 정통부의 역작인 BcN 사업이 절름발이가 된다. 그동안 국회는 통신·방송융합에 대비, 지난해 하반기에 위원회(과기정위, 문광위)를 중심으로 각종 정책토론회·간담회를 열었다. 정부도 사안의 중요성을 직시, 방송통신구조개편위를 설립해 정통부·문화부·방송위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운영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방안이 방송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안 도출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韓·日시각차 민중사관으로 극복”

    “韓·日시각차 민중사관으로 극복”

    한국 교사들과 공동으로 역사교재를 펴낸 일본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 사무실에 총알이 날아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후소샤 교과서 비판과 관련, 협박전화가 잇따르는 등 일본 우익의 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은 19일 오후 한·일공통역사교재인 ‘조선통신사’ 출간(서울신문 4월16일자 보도)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 교육문화부장 고바야 가와켄씨는 “지난 2003년 히로시마 시내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조합 사무실로 두 발의 총탄이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총격이 역사 교재 편찬과 관련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당시 발생했던 히로시마의 한 초등학교 교장의 자살사건과 관련, 우익측이 조합 소속 교사들의 괴롭힘 때문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총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초 히로시마현 교육위원회가 팩스통신을 통해 시·군·구 교육위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유도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러나 교직원조합측에서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이는 특정 회사, 즉 후소샤에만 특혜를 주는 불공정행위라고 비판하자, 이후 조합 사무실로 협박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통신사’ 한·일 동시 출간과 관련, 대구와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은 ‘공동기자회견에 즈음해서’란 성명을 통해 “객관적으로, 민중의 입장에 선 역사를 기술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했다.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역사는 한 가지라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자국 주장만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역사 사실을 정확하게 기술할 것이 역사교과서에는 요구되고 있다.”며 “한·일공통역사교재가 과거의 아픈 역사와 상호 불신을 극복하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선통신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과, 이후 두 나라 우호를 다진 조선통신사 왕래 등을 민중적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당초 한·일 고대사로부터 근·현대사까지 방대한 범위를 다루려고 했으나, 양측의 의견 차이와 연구의 어려움 등으로 범위가 상당히 좁혀졌다. 이에 대해 박신호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근·현대사와 고대사는 아주 민감한 사항이고,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연구의 어려움 때문에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근·현대사의 경우 오는 5∼6월 집필자들을 선정하고,8월에 연구내용을 발표하는 등 집필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근·현대사 집필 이후엔 고대사도 순차적으로 다루는 등 2007년까지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자리를 주선한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회와 교육부 차원에서 일선 학교가 한·일공통역사교재를 부교재로 채택, 활용하도록 적극 권고하겠다. 앞으로 근·현대사와 고대사 연구, 책 집필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책펀드 ‘난립’ 부실화 우려

    정책펀드 ‘난립’ 부실화 우려

    정부 각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정책펀드’가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될 예정이어서 출범 전부터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책펀드는 민간기업과 일반인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정책사업에 투입되는 목돈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투자계획의 민간투자사업(BTL)과는 별개의 민간자본 유치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공성이 강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성도 보장하려면 과거의 벤처펀드 등과는 다른 전문적인 펀드 운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정부부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태를 파악한 결과, 정책펀드는 30여종으로 규모는 13조원에 이른다. 이미 시행 중인 펀드도 있지만 상당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규 펀드다. 돋보이는 펀드는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벤처투자 모태(母胎)펀드’와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 모태펀드’, 산업자원부의 ‘유전개발펀드’ 등이다. 모태펀드는 투자금을 개별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과거 정책펀드 적자 수두룩 벤처투자 모태펀드는 유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2008년까지 매년 2000억원씩 1조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다음달에 전담기관을 만들어 오는 6월부터는 펀드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하반기에 문화산업기본법을 개정해 문화산업진흥기금, 영화진흥금고 등을 통·폐합하고 5년 안에 1조원의 목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전개발펀드는 위험성과 수익성이 모두 높은 펀드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2010년까지 10조원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중·일 과학기술협력을 위한 펀드, 여성기업인 전용펀드, 일자리 창출 펀드도 있다. 심지어 환치기범 수사비 마련을 위한 펀드도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해 신행정수도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이 막대한 재원 마련 논란을 빚자 민자 유치를 통한 정책펀드 조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중의 400조원대 부동자금을 끌어들여 경기부양 및 고용효과도 기대했다. 해양수산부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선박펀드와 적립식펀드 등 민간펀드의 고수익 열풍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일부에서 운영된 정책펀드의 수익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문화부가 지난 2000년 결성한 150억원대의 ‘게임산업펀드’는 2003년 수익률 중간평가에서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 105억원을 투자자에게 중간배당했다. 반면 정통부가 1999년 설립한 8개의 벤처펀드(총 1400억원)는 ‘코스닥 버블’이 꺼지면서 5년만기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모금·운영 모두 문제 금융전문가들은 정책펀드가 민간 펀드처럼 ‘수익률이 높은 대신 투자위험과 원금손실의 부담은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원칙에 충실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더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책펀드가 쏟아져 기업 등으로부터 돈을 끌어모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대덕연구개발(R&D)특구 벤처펀드’는 2000억원의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모태펀드에서 자금을 대기로 했다.‘신기술사업화펀드’도 5000억원의 재원을 모태펀드에 의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기업 인수·합병(M&A)펀드’는 공급과 수요는 충족되었지만 입맛에 맞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뭉칫돈이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민자유치를 통한 정책사업이 고수익을 내며 성공한 사례가 드믈다.”면서 “기업이 호응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하지만 금리상승세 등을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말”이라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인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도 배당금을 지급하려면 재정압박과 세금인상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문상민(상명건축사사무소 대표)현석(아시아나항공 광고팀장)씨 부친상 홍의권(서울 영등포고 교사)송진옥(삼아벤처 공장장)허병기(교원대 교수)이석영(성신여대 〃)씨 빙부상 16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62)227-4381 ●진영호(전 성북구청장)영상(사업)영진(고양 용현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문상열(전 금호여중 교장)박준철(전 나주농촌지도소장)씨 빙모상 1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921-7499 ●김휘복(호주 거주)휘철(대한법무사협회 기획과장)휘열(E.D.A건축사사무소 대표)태호(〃 부소장)옥선(미국 거주)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410-6905 ●이윤혁(현영기업 회장)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93 ●최민성(델코아이닷컴 대표)씨 상배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37 ●유병국(전 경기지방경찰청장)병태(전 저축은행 영업부장)병민(전 대구 KBS 기술국장)병은(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사무과장)씨 모친상 이조련(전력거래소 전력계획처 과장)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8 ●이송권(대구한의대학교 보건학부 교수)씨 모친상 김한곤(사업)씨 빙모상 이은정(연합뉴스 문화부 기자)씨 조모상 16일 포항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11시 (054)282-4094 ●이종배(자치경찰제 실무추진단 단장)씨 모친상 16일 충주 도립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43)841-0383 ●송재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씨 모친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072-2011 ●허준호(전 메리츠증권 이사)씨 부친상 정진웅(덕성여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54 ●최호(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씨 별세 준권(사업)민권(계명대 건축학과 교수)삼권(사업)씨 부친상 17일 일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1)901-4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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