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화부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기도실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알토란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완도군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89
  • [길섶에서] 탱자울/심재억 문화부 차장

    탱자는 유자가 못된 과실입니다.‘되다 만 사람’이나 ‘하찮은 것’을 탱자에 견주지 않습니까. 그도 그럴 것이 이 무렵의 탱자는 노란 때깔뿐 만지면 까끌거리고, 쪼개서 혀라도 갖다 댈 양이면 신맛에 온몸을 진저리쳐야 합니다. 그래서 탱자나무 생울에 싯노랗게 익은 탱자가 빽빽하건만 아무도 거들떠보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탱자나무도 제자리는 있습니다. 가지마다 돗바늘 같은 가시가 촘촘히 돋아 울타리로는 그만입니다. 봄날, 고치를 찢고 갓나온 호랑나비가 가시 끝에서 날개를 말릴 무렵이면 그 언저리에는 뱁새 무리가 둥지를 틀고, 무더운 여름 탱자울을 스쳐온 바람 끝에는 상큼한 탱자향이 묻어 왔습니다. 지금쯤은 도톰한 잎이 서리에 익어 노랗게 단장을 하고 있을 터이지요. 이렇듯 탱자울은 생명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 탱자울이 사라진 자리에 반듯한 블록 담장이 세워졌는데, 그때부터 이웃의 시선도 끊겼고, 귀엣말이며 개구멍으로 건네던 이바지 접시도 이내 자취를 감췄습니다. 처음엔 블록담이 좋다고들 했지만 아마 지금쯤 탱자나무 생울과 함께 잃어버린 것들을 못내 그리워들 하겠지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언론단체들 속속 ‘새진용’

    각종 언론관련 단체들이 잇따라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24일 이창우 전 부산일보 논설고문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진흥회는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과정에서 왜곡된 연합뉴스의 지분을 바로 잡아, 독립성과 경영안정성 등을 보장해 주기 위한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른 것으로 연합뉴스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진흥회는 3년 임기의 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이 초대 이사장은 부산일보와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을 거친 언론계 원로다. 또 개정 신문법에 따른 신문유통원도 이달 내 공식출범한다. 문화관광부는 곧 원장선임, 법인설립신고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11월부터는 신문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참가 독려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문화부는 내년 수도권·광역시에 공동배달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해 2010년까지 전국에 700개 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문화부는 신문사들에 출자를 요구하는 매칭펀드 방식을 주장하고 있어 성패는 불분명하다. 한편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사임한 김태진 위원장의 후임으로 24일 이춘발 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위원장은 KBS·문화일보를 거쳐 한국기자협회장을 역임했으며 5일 지역신문발전위원으로 선임됐다. 김 전 위원장은 지역신문기금 대상자 선정작업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8월 사표를 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녹색공간] ‘국민 총행복’의 기수 부탄 王/박은경 환경과 문화 연구소 소장

    동화 속의 왕 같이 빼어나게 잘 생긴 지그메 싱예 왕추크왕은 우리 일행을 따뜻이 맞아 주었다. 갈색과 겨자색이 어울린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장한 부탄 왕의 집정실에서 만난 국왕은 50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30대 청년같은 젊음과 정기가 있었다. 소왕국 부탄은 중국의 티베트자치국과 인도 국경사이 히말라야 대간에 자리잡았고, 수도 팀부는 해발 2500m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작은 계곡에 위치하였다. 방콕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6시부터 서둘러 부탄 국적기 두르크 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도의 콜카타를 거쳐 파로공항에 도착하였다. 골짜기 작은 강가에 위치한 이 공항은 100여명의 승객이 내리기에 적합하였다. 지난 10월초 유엔 환경프로그램(유네프)의 퉤퍼 사무총장과 관련인사 7명은 초청자인 왕을 알현할 기회가 있었다. 예정된 30분의 시간이 1시간으로 길어진 대담시간 동안 왕추크 왕은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정책적 소신을 찬찬히 밝혔다. 이미 전 지구적 관심이 된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에 대하여 왕으로부터 직접 듣는 영광의 자리였다. 특히 동·서남아시아에 대한 왕의 소상한 이해는 방문자들을 놀라게 하였다. 필리핀의 환경장관 출신 하비토 교수가 자국으로 돌아가 칼럼을 쓰겠다고 하자 왕은 “당신국가 지도자가 불행해할 걸요?”라고 방문자들을 웃게 하는 재치까지 보였다. 10월4일 뉴욕타임스에 ‘행복한 작은 왕국의 새 행복척도’라는 기사가 실린 후 한국의 일간지들에도 부탄에 대한 기사가 실리면서 부탄의 행복척도에 대하여 묻는 이가 부쩍 많아졌다.3만 8394㎢, 인구 70만명의 소국 부탄은 30여년전부터 왕추크 왕의 영도아래 국가 발전의 철학과 정책을 국민들의 행복에 맞추어 왔다.‘국민총행복’의 개념은 4개 영역을 균형되게 유지하려는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다. 즉 부탄의 문화적 전통의 유지, 교육과 건강에 대한 복지, 친 환경적 노력 및 투명하고 책임있는 거버넌스를 ‘행복만들기’ 정책의 기본으로 잡고 있다. 경제적 발전보다 국민들의 정신적 삶에 초점을 맞추어서 국민들의 행복을 최대화하려는 독특한 의지가 반영된 정책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환경저명인사 7명만이 참여한 2일간의 유엔환경프로그램 정책 지역협의회는 개회식 의장 틴리 총리가 환경부장관, 문화부장관을 배석하고 스님 세명과 함께 주관하였다. 회의 개회식에 신을 부르는 부탄의 전통의례는 국민 총행복의 문화전통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목축국가의 표상인 우유를 가득 담은 함지박을 가운데 놓고 스님들의 찬송 속에 의례 주례자가 회의장 밖에 우유를 담은 국자 같은 기구를 들고 들락거리며 정중하게 진행하였다. 한국 전통사회의 굿의례에서 첫거리에 등장하는 청신의례와 의미가 같았다. 길에 걸어다니는 부탄인은 누구나 부탄 전통의상을 입고 있다. 무릎길이의 ‘고’라고 하는 남자들의 허리를 묶은 간단한 옷과 ‘기라’라고 하는 여자들의 긴치마이다. 내 평생에 길거리에서 남자들의 다양한 다리를 가장 많이 본 사흘간이었다. 반면에 여성들은 긴치마로 몸을 가리고 있다. 부탄의 모든 교육은 무상이다. 하나밖에 없는 대학까지도 무상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병원비도 무료라서 우리 같은 여행객도 부탄에서는 무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루에 한두편의 두르크항공기만으로 제한하는 정책은, 물론 파로공항의 자연적 입지로 인한 운항의 난점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환경을 인간들의 무차별관광으로 망가뜨리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순간 느꼈던 그 짜릿한 강한 햇살과 맑디맑은 공기 속에 순간적으로 지구가 아닌 다른 위성에 온 것 같던 느낌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의 감각속에 살아 있어 다시 맛보고 싶은 강한 열망을 유발한다. ‘국민총행복’의 네 번째 요소인 투명하고 책임있는 거버넌스는 지난 30여년간 왕추크왕이 키워 온 국민총행복의 개념과 정책은 물론 2008년에 의회민주주의를 실현시켜서 왕의 자리를 명예직으로 바꾸려는 왕추크왕의 집념속에 잘 녹아 있다. 네 명의 여자형제를 왕비로 거느린 동화 속 왕추크왕의 모습에 알현 인사하였던 필자는 1시간의 대담 후 부탄사회의 현명한 영도자의 모습에 작별 인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박은경 환경과 문화 연구소 소장
  • [데스크시각] ‘장자종단’이라 함은?/김성호 문화부장

    세계적으로 불교의 선(禪)풍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서도 한국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선 불교는 중국에서 발아해 찬란하게 꽃피웠지만 정작 그 종주국인 중국에선 사실상 명맥조차 잇기 어려울 정도로 쇠퇴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그 정신과 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구상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서구인들은 티베트 불교를 비롯해 석가모니 부처님의 초기 수행방식인 위파사나를 따르는 미얀마·실론 등의 남방불교를 선호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들이 한국 선불교에 쏟는 관심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만 가고 있다. 한국불교에서 1700년 선불교의 맥을 이어온 중추 종단은 이른바 ‘장자종단’이라고 불리는 조계종이다. 전국 25개 교구에서 총 3000개의 본·말사를 거느리는 장자종단 조계종에 적을 두고 있는 신도는 전체 불교신자 1000만명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계종에 귀의한 뒤 한국불교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납자들도 이루 셀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조계종은 이제 한국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종단이 된 것이다. 이 세계적인 불교종단 조계종의 수장이 바로 총무원장으로, 맘 먹기에 따라서 엄청난 세력을 부릴 수도 있는 막강한 지위다. 조계종단뿐만 아니라 불교계 전체의 대표성을 띠는, 사실상 한국불교의 최고 지위랄 수 있다. 그 때문에 총무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거듭 빚어졌던 조계종단의 마찰과 내홍은 씻을 수 없을 만큼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지난 94년,98년 조계종 수장 자리다툼의 와중에서 멸빈(승적박탈)된 적지 않은 스님들이 아직도 복권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법장 스님 입적후 새 총무원장 선출을 놓고 조계종이 고질을 반복해 앓을 전망이다. 법장 스님이 시신을 사회에 기증한 뒤 오랜만에 한국 선불교에서 자비행과 회향정신이 살아났다는 세간의 고운 시선과 존경심을 짓밟기라도 하듯 그 분위기가 혼탁상을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법장 스님 입적후 얼마간 종단에서는 종전과 달리 추대를 통한 총무원장 세우기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얼마 안돼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마치 예정된 것처럼) 현 종단의 여권에서 추대위를 구성해 단일후보까지 뽑았지만 야권이 선출된 후보에 반발해 자신들의 후보를 추대할 움직임이다. 이와는 별도로 개별 후보까지 출마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어 종단 전체의 단독 후보 추대는 물 건너갔고 결국 선관위에서 21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지기만 한다면야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철을 밟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급기야 종정 스님이 나서 공정한 선거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고 전국의 7000여 비구니들도 ‘우리가 원하는 총무원장 스님’이라는 성명을 내 들뜬 분위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이번 선거는 조계종 내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 혹독한 심판과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반대로 지금까지의 오욕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31일 선거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전대미문의 아름다운 선례를 창조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광복 직후인 1947년 경북 문경 봉암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행하던 성철 청담 자운 향곡 월산 혜암 법전 스님 등 젊은 스님 20여명이 집결해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그 유명한 ‘봉암사 결사’다. 이들은 스스로 밥하고 나무하며 마을로 탁발을 나가 양식을 조달했다. 신도들로부터는 개인적으로 일절 시주를 받지 않음으로써 생활상의 평등을 실천했으며 이후 이들의 전설적인 수행 기풍은 조계종의 으뜸 귀감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장자종단 조계종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이 고승대덕들의 뜻을 진중하게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김성호 문화부장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칠단(漆丹)/심재억 문화부 차장

    칠나무라고 들어보셨나요?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잎사귀를 스치기만 해도 회초리에 맞은 듯 맨살에 붉은 줄기가 주욱, 죽 서는 옻나무가 바로 칠나무입니다.‘가든’류의 음식점 메뉴에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옻닭’이란 이 칠나무 잔가지를 함께 넣고 고아낸 닭백숙을 말합니다. 어려서 ‘한 부잡’했던 제게 유일한 제약은 그 칠나무를 범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지나다니며 힐끗거린 게 전부였는데, 가을 한 날, 선연한 붉음이 얼핏 제 눈에 들었습니다. 잎사귀에 서릿발이 내려 더 붉어 뵈는 칠나무 단풍, 바로 칠단(漆丹)이었습니다. 그 단풍이 얼마나 붉고 예뻤으면 다산이 그 이름을 들어 예찬했겠습니까. 한 동무가 붉디붉은 칠단이 너무 고와 선뜻 땄다가 옻이 올라 죽을 고생한 일이 생각납니다. 이 칠단을 두고 옛사람들은 ‘반반하면 얼굴값 한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내륙 산간에는 벌써 서리가 내렸답니다. 서리 맞아 달게 익은 칠단의 붉디나 붉은 모습을 보고도 싶은데, 그러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옻나무가 둥치를 이룬 제 고향은 너무 멀어서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재경부·공정위·산자부등 대회 취소 잇달아

    문화관광부가 공무원 체육행사를 토요일에 실시하라고 각 부처에 권고하자 상당수의 부처가 체육행사를 취소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달 말 중앙부처와 일선 행정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주 5일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평일에 체육대회를 갖는 것은 지나치며 민원인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부처 공무원들은 지난 7월1일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토요일이 법정 공휴일이 됐기 때문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는 이달 말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체육대회를 고려하다가 전격 취소했다. 대신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실·국장의 재량에 따라 오후에 추진하라고 지시했지만 체육행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예정일인 25일(화요일)에 맞춰 체육대회를 준비하다가 일정을 취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무원만 주 5일 근무하는 것도 아닌데도 왜 토요일로 못박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학교·직장·지방자치체·행정기관 등의 직원들은 체육 주간인 4월 말과 체육의 날(10월15일)이 포함된 10월에는 각각 체육대회를 실시해야 한다. 의무 규정이지만 지키지 않았을 경우 벌칙 조항은 없으며, 평일이나 공휴일로 요일을 지정하지도 않았다. 산업자원부도 당초 19일 장·차관과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체육대회를 계획했으나 취소하고 이번주 실·국별로 알아서 할 것을 지시했다. 쌀 비준안 등 민감한 현안이 걸려 체육대회 일정을 잡지 못하던 농림부는 농가와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행사로 바꿀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토요일 대회를 좋아하는 직원은 없지만 정부 시책을 따르는 게 공무원 조직이 아니냐.”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율성 음악제 개최 ‘삐걱’

    광주시 남구가 추진중인 ‘정율성 국제음악제’가 정율성의 생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중국 정부와 공동 개최키로 한 이 행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19일 “정율성의 생가로 알려진 남구 양림동 79번지에 대한 고증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공헌한 바도 없고, 인지도도 뒤진다.”며 “기념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이례적으로 정율성의 부모 형제 등 일가 약력을 제시하며 “정율성이 양림동이 아닌 화순 능주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남구는 “호적 서류상 기록은 없으나 유족의 회고록과 주변인물 증언 등에 비춰 양림동 태생이 확실하다.”며 “기념사업과 음악제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다음 달 예정된 국제음악제는 남구와 중국 문화부 대외협력국이 공동 개최하고, 중국 정부 고위 인사·관광객 등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행사가 무산될 경우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율성은 광주 숭일중을 졸업하고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후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는 팔로군으로 항일 투쟁에 참여했으며,6·25 당시 황해도 선전부장 및 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내다가 문화혁명 때 ‘간첩’이란 죄명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연안송,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해방 행진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중국에서는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외솔상에 김일근교수·오동춘회장

    재단법인 외솔회(이사장 김석득)는 제27회 외솔상 문화부문 수상자로 김일근(사진 위·81) 건국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공로상 수상자로는 오동춘(사진 아래·69) 짚신문학회 회장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길섶에서] 석류/심재억 문화부 차장

    구불텅한 석류나무는 고샅길에 그늘을 드리우고 서있었다. 가을이 깊어 석류를 매단 가지가 휘청 늘어지고, 닭벼슬처럼 붉은 석류가 쩍, 가슴을 뽀개 유리알 같은 속을 드러내 보이자 할머니는 어린 제게 이렇게 이르셨다.“잠깐이면 손타니 니가 잘 지켜야 돼.” 너무 셔 모양에 비해 맛은 별로였지만,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군침을 삼키며 쳐다보곤 해 그걸 지켜야 하는 내게는 사람들의 그런 표정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밤중에 일어났다. 저만 하면 잘 익어 따먹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자고 나니 꼭대기 몇개 빼고는 모조리 ‘소탕’이 되고 없었다. 잠이 덜 깬 내 머릿속에서 잉잉,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렸다. 부리나케 할머니에게 이르러 갔더니 잘 지키라시던 때와는 딴판으로 “뒤뜰에 또 한 그루 있으니 그건 보시한 셈 치자.”며 내 머리를 쓸어주셨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할머니는 석류보다 할아버지가 심으신 석류나무를 지키는 일에 더 관심이 크셨다. 그 해 늦가을, 할머니는 석류 한 개를 따들고는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 이렇게 고하셨다.“자, 맛이나 보슈. 느리(결과)도 못 볼 걸 키우느라 애만 썼으니….”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후진국형 공연시스템’ 개선방안은

    ‘후진국형 공연시스템’ 개선방안은

    소득 수준 향상과 주5일제 근무 정착으로 공연장을 찾는 일은 중요한 여가생활이 됐다. 클래식 공연이건, 대중 가요 콘서트이건, 지역 축제행사이건 우리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100석 이상의 공연장 수만도 전국적으로 400개가 넘는다. 공연장은 이제 더이상 큰 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니다. 이토록 공연 문화의 외형은 급팽창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부끄럽기 이를데 없다. 후진국형 공연장 안전 사고가 되풀이되고, 대형 공연이 취소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질적으로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현실이다. 오죽하면 “관객들은 잠재적 사고자이자 피해자”라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공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 공연(장)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방안을 찾아 본다. ●한탕주의·부실기획이 화 불러 최근 발생한 ‘상주 참사’나, 수많은 관객을 우롱한 엔리오 모리코네 등 대형공연 취소 사건은 모두 ‘한탕주의’를 노리는 공연 기획사와 그로 인한 부실 기획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지역 행사를 기획한 K공연기획사 박모씨는 공연장이 안전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의 사례로 설명했다. 그는 “‘일단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덤핑 수주를 했는데, 방송사가 요구하는 ‘스팟 광고비’‘무대 설치비’ 등 비용 1억여원을 지불하고 나니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면서 “안전·진행 요원의 인건비 부터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금 순환이 비교적 빠른 공연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경험은 물론 밑천도 전무한 업자들이 일단 공연을 진행해 놓고는 나중에 비용을 마련하려다가 일을 그르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통상 공연진행 비용을 마련하고 그 규모에 맞춰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는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S공연기획사 이모씨는 “인터넷 티켓 판매 사이트 등에 ‘투자하면 티켓 판매 독점권을 주겠다.’고 하거나, 투자자들에게 ‘공연 판매가 시작되면 곧바로 이자 쳐서 갚겠다.’며 거액의 돈을 빌려 해외 유명 뮤지션의 섭외비 등 공연 진행 비용을 마련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돈을 빌리지 못할 경우 결국 공연이 무산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 공연기획인력 양성·정부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공연 기획부터 공연장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공연 현장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교육해 공연기획 인력을 배출하는 공연기획자 전문양성교육기관이 대폭 늘어나야 하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공연예술학교 전성환 교수부장은 “몇몇 사설 기관과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전문적·체계적으로 공연 기획 인력을 양성하는 창구가 없다 보니, 공연 현장에 비전문 공연기획자들이 넘쳐나고 부실공연 기획이 남발한다.”고 진단한 뒤 “공인된 ‘라이선스’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며, 특히 정부 지원의 공연아카데미 등 교육기관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의 시대에 뒤떨어진 지원체계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연구원은 “공연 분야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발돋움했음에도 문화부내 ‘기초예술진흥과’와 ‘콘텐츠진흥과’로 이원화해 지원·관리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공연장내 경비 시스템의 철처한 관리·감독도 요구된다. 현재 지방경찰청의 허가를 받은 경비업체는 2418개. 이 가운데 시설경비가 아닌 이른바 ‘보디가드’로 불리는 신변보호 전문 회사는 301개이며, 인원은 5047명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안전관리학과 김두현 교수는 “‘보디가드’들이 공연장내 시설과 관객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은 뒤 “수천명의 관객이 모이는 대형 야외공연의 경우 단순 경비업법 수준이 아닌 재난 및 안전관리법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연법 개정 추진 지병문의원 “사고가 생길 때만 경각심을 가질 게 아니라, 확고한 안전 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주참사 이후 당정 협의를 통해 공연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지병문 열린우리당 의원. 그는 “(이번 개정안이)공연 활성화와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충돌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공연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참사 이후 2주일이 지났다. -안전 불감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비극이다.21세기에 OECD 국가에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챙길 것을 챙겼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정안의 골자는 무엇인가. -현행법상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 외 시설에서 공연할 경우 종전 3000명 규모일 때 신고하던 기준을 1000명 이상으로 강화하고, 안전요원 확보를 의무 규정으로 할 것이다. 이를 어겼을 때 처벌도 상향된다. 안전과 관련된 주체들이 각각 따로 움직인다는 것이 문제인데, 앞으로 주최측, 지자체, 경찰, 소방방재청 등이 사전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신고제라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공연 주최측이 재해대책계획서를 만들어 소방방재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연을 못하게 하는 강제권 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제권 발동의 경우 공연의 자유를 해친다는 반발도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이 큰 부분 가운데 하나다. 공연 활성화 등 예술의 자유와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토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국내에 제대로 된 경비회사나 안전요원 숫자가 적어 이를 확보하려 해도 어렵다고 하는데. -규정 강화로 인해 안전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등록을 마친 기존 공연장 시설에도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미 등록이 된 기존 공연장에 있어서도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 ▶공연법 개정과 관련된 향후 일정은. -문화관광부에서 관련기관과 협의를 하고, 공청회 등으로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자세한 내용을 마련할 것이다. 이번 회기 내에 처리토록 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송공업대학 건축설비과 유재우 교수 공연문화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반면 그에 뒤따르는 시설과 투입되는 인원들의 안전관리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오페라나 뮤지컬 등 대형 공연시설을 최고의 안전설비가 필요한 클래스 5등급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공연시설에서의 사고는 곧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공연장 시설 면에서 우선 안전 기준이 미약하다. 문화관광부에 고시돼 있는 무대시설 안전진단 기준은 한정된 공연장과 그 시설의 기초적인 것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일례로 방화막 시설을 살펴보면 정확한 기준이 없다. 방화막이란 각종 위험시설(각종 전기장치, 조명시설의 전원 선, 폭죽 같은 화기사용 등)로 가득찬 무대 위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객석과 무대를 신속히 차단하여 관객이 차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설비다. 또한 무대에서 대형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이때 30∼150대 정도의 하중 높은 시설물들이 공연에 맞추어 움직이는데 이것이 추락할 경우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서 지켜질 수 있는 것들이 시설의 안전도이다. 각종 안전장치로 무장되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연시설을 운영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측면에서도 인력관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인력의 활용면도 부족한 편이다. 현행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에는 강제조항으로 무대예술 전문인이 상주하도록 되어 있지만 많은 공연장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더욱이 소공연장이나 가설 공연시설의 경우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력구성이란 꿈도 꾸기 어렵다.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들은 그나마 안전진단을 의무화하여 안전점검을 받고 있지만 이것도 3년에서 5년마다 받도록 돼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 소극장이나 가설시설의 경우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공인된 안전진단 기관에서의 지도 감독이나 상주도 이루어지지 않아 항상 사고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주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또다시 재발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공연과 관련된 인원들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필요성이 있다. 공연 관리자는 연출가나 배우가 혼신의 노력으로 예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연시설을 보장해야 하며 관객과 시민들이 높은 품질의 공연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적은 예산, 노후화되거나 기준 미달 시설, 전문화되지 않은 인력구성과 체계적이지 못한 인력관리 등이 공연선진화를 막는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공연 관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
  • 공무원 평일 체육행사 자제 권고

    공무원들의 ‘평일 체육행사’가 사실상 금지될 전망이다. 16일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주5일제 관련 여론 등을 감안해 가급적 평일 대신 토요일에 체육행사를 치르도록 당부하는 공문을 행정·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 1만 5000여곳에 보냈다. 문화부 관계자는 “금요일에 체육대회를 열면 3일 연속 쉬는 셈이 된다.”면서 “국민불편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토요일 체육행사를 권장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오늘의 눈] 민간 ‘문화재 외교’ 강화를/ 김미경 문화부 기자

    임진왜란때 함경도 최초의 의병들이 일본 대군을 격파한 기록이 담긴 북관대첩비가 일본으로 강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된 지 100년만에 고국의 땅을 다시 밟게 됐다. 민족의 정기를 담은 승전 기념비가 야스쿠니 신사 구석에 방치된 사실이 밝혀진 뒤 27년만의 결실이라 의미가 크다. 약탈당한 북관대첩비의 반환은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녹록지 않았다.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측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우리의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 일본측이 태도를 바꿔 반환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여년간 한국과 일본, 북한 종교단체 등 민간의 ‘문화재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00년 일본 일한불교복지협회장인 가키누마 센신 스님과 한일불교복지협회(한불협)를 만든 초산 스님이 의기투합하면서부터. 이들 두 노승의 만남은 양국에 북관대첩비 반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북관대첩비 반환운동본부’ 설립을 이끌었다. 한불협은 2003년부터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에 북관대첩비 반환 공동대응을 의뢰, 결국 남북이 한 목소리로 일본측에 반환을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정부는 통일부를 통해 남북합의문을 체결했고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측의 반환 약속을 받게 된 것이다. 일제시대 등 혼란기에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일본에만 3만 4000점이 넘는다. 그동안 정부간 협정과 박물관·개인의 기증 등을 통해 3800여건을 돌려받았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유출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가 많아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고, 정부간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관대첩비 반환은 이같은 걸림돌을 민간 차원의 문화재 외교로 극복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간 ‘줄다리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민간 교류를 통한 문화재 기증과 구입, 상호 교류전시 등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문화재 반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같은 민간 문화교류는 한국과 일본, 북한 사이의 냉기를 녹여줄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옥션 신임대표 윤철규씨

    이중섭 화백의 가짜그림을 경매에 부치면서 미술계 최대의 위작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옥션의 신임 대표로 윤철규(48)씨가 내정되었다. 계간미술 기자와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전문기자 등을 거친 윤 신임대표는 “경매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높여 최고의 경매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호재 전 대표는 지난 7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 [유망 자격증 20선] 스포츠 경영관리사

    [유망 자격증 20선] 스포츠 경영관리사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에서 스포츠산업을 유망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키로 한 가운데 신설된 국가 자격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스포츠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스포츠경영관리사의 전망도 밝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정부서 스포츠산업 육성 실제로 정부는 2010년까지 문화·관광·레포츠 산업을 매출액 225조원, 고용인력 383만 명의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위한 법제 마련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스포츠산업진흥법이 통과되면, 문화관광부 산하에 한국스포츠산업진흥원이 새로 설립되고 산학연 협동연구체제인 스포츠산업지원센터가 구축된다. 더군다나 주5일제 시행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문화부는 최근 직제를 개편하면서 체육국에 스포츠여가산업과를 설치해 스포츠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포츠산업 전문 인력이 대거 양성될 것은 자명하다. 특히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민간기관서 활용도 높아 시험을 주관하는 산업인력공단측은 9일 “스포츠경영관리사 지원 자격요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자격증 활용문제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단측에 따르면 스포츠경영관리사의 진출분야는 정부기관, 민간기관, 교육기관으로 크게 나뉜다. 우선 정부기관이라면 시·도·군·구청 등 자자체의 생활체육 담당부서가 해당된다. 교육기관은 일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로 스포츠시설과 팀 관리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진출이 용이하고 활용도가 높은 곳은 민간기관쪽이다. 테니스장·골프장·헬스클럽 등 단위체육시설이나 2개 이상의 단위체육시설을 갖춘 종합체육시설이 대표적이다. 행정업무는 물론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등의 기획업무 등을 총괄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 구단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스포츠 구단은 팀을 운영·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스포츠경영관리 자격이 특히 필요하다는 게 공단측의 설명이다. 야구협·축구협 등 국내 48개 경기단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스포츠마케팅이 급성장하면서 일반기업에서의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력요건 세밀히 챙겨야 우선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응시자격을 갖춰야 한다. 공단은 4년제 대학 졸업자나 2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는 전문대 졸업자 등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경력자의 경우 현장에서 ▲스포츠이벤트 또는 마케팅 기획 및 운영 ▲스포츠선수대리인 사업 시행 ▲스포츠시설 설치 및 경영컨설팅 ▲스포츠콘텐츠 상품화 ▲스포츠시설 회원모집 및 관리 등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체육지도업무만 했다면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공단의 공석준 연구원은 “시험에서는 조직·인사·마케팅·재정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스포츠시설에 대한 각종 법령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스포츠경영학의 일반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길섶에서] 명당 유감/심재억 문화부 차장

    아버지의 유택(幽宅)은 갯가 솔밭에 있습니다. 갯바람이 갈밭을 짓치고 내닫다가 황토 둔덕 다복솔밭에서 거친 숨 가라앉히며 다리를 푸는 곳. 그곳에 밋밋한 그 산처럼 겸손한 봉분 하나로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삶을 살고 계십니다. 그곳은 당신께서 생전에 잡아 두신 자립니다. “잘 봐라. 여기서 저쪽 지봉에 눈길을 맞춘 뒤 좌로 딱 다섯 걸음 되는 곳이다.” 이렇게 어린 자식들에게 자신의 처소를 일러주신 아버지는 지금 평안하실까요.‘좌청룡 우백호’ 식의 명당론으로 보자면 아버지의 유택은 분명 명당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좌청룡도 우백호도 없고, 배산임수(背山臨水)의 길지도 아닙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처소란 편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누대의 고향이 굽어보이는 그곳이 아버지에게 가장 어울리는 유택임에 틀림없습니다. 요새 묘든, 집이든 명당이라면 혼을 빼놓고 덤비는 사람 많습니다. 염치 챙기느라 명당에 못 들어 이렇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맘 편히 누울 수 있는 곳이 명당이겠지요. 주제도 모르고 명당이라며 덥석 달려 들었다가 동티날까 두렵기도 하고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문화부족의 사회… /이동연 지음

    히피와 보보스, 몸짱과 웰빙족, 엄지족과 폐인…. 이들중 한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니면 이들과는 별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최근 한 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인디밴드의 ‘알몸노출사건’ 이후 인디문화와 홍대문화, 청년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당신은 이들 문화를 퇴폐와 향락의 대명사로 보는가, 아니면 또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이해하는가? 진보적인 문화평론가 이동연씨가 쓴 ‘문화부족의 사회, 히피에서 폐인까지’(책세상 펴냄)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주체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모았다. 저자는 히피와 보보스, 프리타, 블로거, 키덜트족 등 각각 공통의 문화적 취향과 지향점을 가진 주체들을 ‘문화부족’이라고 표현한다. 이들 문화부족은 기존 사고의 틀이나 통념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문화현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출현한 펑크족, 붉은악마, 온라인노마드, 엄지족, 폐인족, 플래시몹 등은 문화적 자유와 권리를 욕망하고 경직된 경제적·정치적 인간으로부터의 이탈을 꿈꾼다. 그러나 이들 집단은 때로는 청년 하위문화로, 때로는 소비문화로 맥락에 따라 제각각 해석돼왔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들 주체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용어인 문화부족을 통해 사회적 에너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문화부족의 역사는 1950년대 서구사회의 청년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공주의를 거부한 비트족, 자유공동체를 꿈꾼 히피, 청년 노동자에 의한 모드족과 테디보이, 스킨헤드와 펑크, 글램족 등은 자신만의 문화적 세력을 형성했다가 80년대 들어 소비자본주의와 신보수주의를 만나 새롭게 변신했다. 주말을 즐기는 직장인 여피, 문화잡종 보보스 등이 출현한 것. 이들은 개인화·다원화를 통해 하나의 세력을 이뤄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년문화는 기성세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돼 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이후 신세대,P세대, 인디세대 등은 세대담론에서 실체를 상실한 채 유령으로 존재했다. 다행인 것은, 디지털 기술혁명이 청년문화에 자율적 주체로서의 지위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 디지털 문화부족은 블로그와 커뮤니티, 채팅과 메신저 등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을 확장하고 현실을 풍자한다. 물론 청년 문화부족에 저항과 새로운 문화 생산자의 면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리타족, 스노캣족, 키덜트족, 웰빙족, 폐인족 등은 문화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의 위치에 서는 ‘프로슈머’로 각광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붉은악마’를 기억하는가? 이들의 응원에는 청년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든 국민과 시대상이 존재했다. 저자는 저항·일탈·퇴폐가 아니라 자유·소통·대안이 청년 문화부족의 실체라고 강조한다. 세대별·계급별 장벽을 넘어 상대방과 소통하고, 우리 스스로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1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엄마 유전자/심재억 문화부 차장

    부끄럽게도 불혹에 들어서도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남들 앞에서야 ‘어머니’라고도 했지만 집에서는 어김없이 ‘엄마’라고 불렀고, 어머니는 “다 큰 놈이 엄마, 엄마 하는 것 좀 봐라.”시면서도 그다지 싫어하시지는 않았습니다.“지 놈이 별 수 없지. 뱃속에서부터 입에 익은 말인데….” 노후에 오래 병상에 계셨던 어머니, 나중에는 산소호흡기로 연명을 하셨는데, 서울 산다는 핑계로 구완마저 소홀했던 자식이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때 어머니는 이미 말을 잃으신 뒤였습니다. 억장이 무너져 찬 손을 잡고 ‘엄마’라고 불렀더니 놀랍게도 어머니는 혼수상태에서도 제가 잡은 손아귀에 꼬옥 힘을 주셨고, 그 때 ‘엄마’라고 불렀던 게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지금도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에 바람이 입니다.“원래 중놈은 그리움이란 헛된 망상을 버려야만 함에도 앓는 어머님을 두고 밤마다 이렇듯 가슴이 미어져 오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나 봅니다. 마지막 남은 어머니에 대한 죄를 사하는 길이오니 부디 저를….” 이렇게 고백하고 세속의 어머니 병구완에 나섰다는 벽안스님의 편지글이 새삼 가슴을 훑는 날.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어떤 평가 받나

    “김근태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혼났다.” “(청와대)대변인의 브리핑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 노 대통령이 지난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보도와 관련,5일에도 여진이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무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김만수 대변인을 질책했다고 최인호 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 장관이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만큼 여러가지 억측을 낳게 되자 청와대가 직접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수입식품의 안전문제는 여러 부처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처간 협의가 잘 안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에 부처간 효과적인 협력체제의 구축과 제도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주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책 대상은 복지부가 아닌 국무조정실이라는 얘기다. 전날 김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는 ‘국무조정실’을 일절 거론하지 않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해찬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해본다. ●총리실 이 총리는 소신과 아집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업무능력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총리 개인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업무처리는 ‘깔끔하다.’는 평이다. 부처 장악력도 상당하다. 지난달 26일 열린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더딘 일처리를 질책하면서 “재경부와 기획처 1급을 준엄하게 잡겠다.”고 못박은 발언은 ‘실세총리’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동시에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그의 성격도 읽을 수 있다. 이 총리는 껄끄러운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소신을 가감없이 내뱉는 스타일이다. 그는 한나라당의 감세안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세입이 줄고 있는데 어떻게 감세를 하느냐.”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동산정책을 통해서는 이 총리의 추진력을 확인할 수 있다.“투기 세력은 사회적 암”이라며 “확실히 뿌리뽑겠다.”고 강한 의지를 수시로 내비친다. 반면 여론을 포용하고 어루만지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최근 땅투기 의혹과 관련,“청약통장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민심을 악화시켰다. 이 총리는 또 송파·거여지구의 투기움직임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실태파악도 안 하고 어떻게 아느냐.”는 반응이 곧바로 터져나왔다. ●통일부 노 대통령의 김 장관 질책설에 대해 “관심없다.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정치인 출신 장관이라는 이유로 자꾸 그런 문제와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말을 아꼈다. 정동영 장관에 대한 통일부 관료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보도가 될 것을 의식해서인지 “머리가 좋다.” “영리하다.” “정확히 짚어낸다.”는 등 칭찬이 공통적으로 많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불만도 만만찮게 감지된다.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푸념이다.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의 역할에만 치중하고 바깥에 비쳐지는 쪽에만 너무 매달리다 보니 정작 통일부 식구를 챙기는 데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외부적으로는 실세 부서로 비쳐지지만 실속이 없다.”면서 “과거의 경험으로 봤을 때 실세 장관이 떠나고 나면 단번에 거품이 빠지며 다른 부처로부터 심하게 견제를 받기 일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관의 저녁 일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웬만한 고위 당국자들도 정 장관이 저녁에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간간이 그가 여의도에서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보도되는 사례를 들어 정치인 장관의 한계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복지부 김 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수입식품 안전대책과 관련해 김 장관에게 원론적인 주문을 한 것이며, 당시 회의 분위기도 질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수입식품과 관련한 정부 대책은 7개 부처가 관련돼 있을 만큼 중요하고 복잡하다.”면서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언급은 김 장관에게 더욱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 장관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김 장관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곤 한다.”고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들은 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안이나 장기적인 정책들을 볼 때 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내년도 복지부 예산증가율이 다른 부처보다 4.3%포인트 높은 12.7%를 보인 것은 그만큼 복지부에 힘이 실려 있는 것 아니겠냐.”고 관측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상 김 장관을 질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김 장관은 ‘친화력’ ‘대중성’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 대중정치인으로선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법무·문화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풍부한 경험’과 ‘빠른 이해력’으로 업무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법무부 간부들로부터도 ‘같이 일하기 좋은 장관’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보고 등을 하면 주요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인권문제나 법적 쟁점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점들을 빠르게 지적해 낸다는 전언이다.‘목포가 낳은 3대 수재’라는 일부의 말처럼 기억력이 대단하다는 것. 한 간부는 “한번은 보고를 하러 들어갔는데 장관이 관련 사항들을 조목조목 열거해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은 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정치인 출신 장관 때문에 수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공격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장관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부처종합·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인사]

    ■ 전자신문 △컴퓨터산업부장(부국장 대우) 金耕默△디지털산업부장 梁承旭△IT산업부장 徐絃鎭△국제기획부장 겸 영상뉴스팀장 李在九△경제과학부장 張吉洙△디지털문화부장 직무대리 李昌喜△국장석 근무(부장) 劉性鎬△컴퓨터산업부 총괄팀장 方銀柱△컴퓨터산업부 차장대우 崔正勳△IT산업부 차장대우 朱相暾■ 동국대 △기획처장 沈翊燮
  • [여담여담] 명품이 사랑받는 이유/이순녀 문화부 기자

    ‘명품 중독증’은 뜸할 만하면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는 단골 메뉴다. 직장여성이나 여대생은 물론 중·고생까지 명품에 중독돼 심하면 범죄까지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실태는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성뿐만 아니다. 최근엔 명품을 즐기는 남성들도 흔하다. 요즘 방영중인 TV드라마 ‘비밀남녀’의 남자 주인공 도경이 그런 예다. 가난한 집 막내아들인 그는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을 커버하기 위해 비록 짝퉁일망정 명품 브랜드에 집착한다.‘인생 한방’을 노리는 그가 엄청난 사기극을 앞두고 난생 처음 수백만원짜리 진짜 명품 정장을 구입하며 감격해하던 장면은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욕 먹을 각오로 하는 얘기지만 나도 ‘명품’이 좋다. 경제적인 여건상 현실화시키지 못할 뿐 명품을 갖고 싶은 욕구는 누구 못지않다. 굳이 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의 궁극적인 심리는 ‘자기 만족’이나 ‘과시욕’이다. 특정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특정 계층에 소속된 듯한 대리 만족감을 느낀다. 여기엔 ‘메이드 인 이탈리아’‘메이드 인 프랑스’같은 선진국 원산지 라벨이 불러일으키는 묘한 동경심도 한몫할 터이다. 이 때문인지 며칠 전 명품에 관련된 외신 기사 하나가 눈에 쏙 들어왔다. 원산지 생산을 수백년간 고집해온 유럽의 명품업체들이 치솟는 임금에 못 이겨 동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으로 잇따라 생산 공장을 옮기고 있다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의 기사였다. 장인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그에 준해 서민은 엄두도 못 낼 고가 정책을 구사해온 명품 업체들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다. 프라다그룹 최고 경영자가 “현지 법이 허락한다면 원산지 표시를 ‘메이드 바이 프라다’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니 명품 업체들의 고민도 꽤나 깊은 듯하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아웃소싱으로 얻는 비용절감을 상품 가격에 반영할 것인가이다. 소비자들이 개도국 상표가 달린 명품을 거액을 주고 사려고 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명품도 출신 성분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