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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메이트 경쟁

    서울시장 선거에 러닝메이트 바람이 불고 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시장 당선시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계안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겠다고 깜짝 카드를 내놓자,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문화부시장을 신설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강 후보측 오영식 대변인은 8일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캐피탈·현대카드 회장을 지낸 CEO 출신으로 실물 경제에 밝은 경제전문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은 경영마인드와 비전이 중요하다.”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제부시장이 되면 당연히 의원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강 후보의 교육·복지 컨셉트에 이 의원의 경제 이미지가 결합,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측은 문화부시장을 대응 카드로 제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 후보는 당선후 정무부시장을 폐지하고,‘문화·경제 부시장’ 또는 ‘문화·복지 부시장’을 새로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오 후보측은 소프트웨어 개념의 문화 경쟁력을 보강, 이를 경제효과로 연결시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높이는 구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의 ‘무용퀸’ 등극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의 ‘무용퀸’ 등극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

    청순가련이다. 요염하고 야심만만하다. 어느 시인이 노래했다.‘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 구름없는 나라, 별 많은 밤과도 같아라!’. 누구를 얘기하는 것일까. 혹시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는 아닐까. 가늘고 긴 목덜미에서 넓은 어깨를 지나 팔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감성표현미가 일품이다. 이른바 ‘지젤 라인’이다.166cm의 키에 몸무게 45kg. 작은 체구지만 구름 위를 걷는 모습이 황홀지경이다. 세상의 온갖 꽃들을 아름답게 피어나게 해 넋을 놓게 한다. 어디 그뿐이랴. 잠시 등을 돌려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한순간 슬픔에 빠지게 한다. 그렇게 타고난 천상의 춤으로 서른도 안된 나이에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발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당찬 여인이다. 다들 부러워하는 본 고장에서 일궈낸 값진 것이기에 한국 발레의 보물로 여겨진다.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28·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최근 세계무대에서 보란 듯이 ‘무용퀸’으로 등극했다. 지난달 말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제14회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춤의 영예)’에서 당당히 최고의 무용수상을 차지한 것. 이 상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발레리나 최고의 영예를 상징한다. 수상 직후 귀국한 그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지방으로 후다닥 내려가 곧바로 다음 연습에 들어가는 열정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경북 구미에서 서울행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잠깐 짬을 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 카페에서 김씨를 만났다. ●초등 5학년때 입문… 고2때 러 볼쇼이로 6년 유학길 간편한 치마차림에 앳된 소녀처럼 보였다. 문득 가냘픈 체구로 어떻게 세계 무대를 평정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피곤했을 법도 한데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좋아하는 음식을 물었더니 닭가슴살과 초콜릿, 케이크 등이라며 웃는다. 수상 소감에 대해 “최종 후보(5명)에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인데 수상까지 했으니 무척 기뻐요.”라고 피력한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무대에 오를 때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작년 10월부터 5∼6개월 동안 부상 상태에서 연습을 하느라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발가락을 살짝 보여준다. 스물여덟 처녀의 발가락치고는 못생기게 휘어졌지만 험난한 길을 걸어왔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1년 내내 붕대를 감는다고 했다. 하기야 지금까지 3000켤레가 넘는 토슈즈를 사용할 정도로 ‘지독한 발레리나’로 알려져 있으니…. 또 공연만 하더라도 1년에 100회가 넘는다고 하니 발가락이 성할 리가 만무했다. 김씨는 연습 때는 고통을 느끼지만 무대에 서면 워낙 몰입을 잘해 고통을 잊는다. 공연이 끝난 직후에는 재활치료를 받아가며 다음을 대비한다. 이번 러시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 몰입의 과정을 끝내고 나서 객석을 향해 인사를 했는데 박수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 누구한테 “너무 아름다워 박수를 잊었다.”는 말을 들었다. 또 리셉션에서 평소 존경하는 발레계 톱스타 도미니크 칼리프를 만났는데 그한테 “오늘만큼은 당신이 나의 드림(dream)이다.”라는 찬사를 들어 뛸 듯이 기뻤다. “보다시피 작고 얇은 편이잖아요. 아마 그런 느낌으로 섬세한 어떤 역할을 표현하는 모습이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나봐요. 발레는 서양 춤이지만 동양인들의 표현력과 작은 신체구조에서 오는 느낌을 높이 평가한 것 같아요. 한국 발레의 장래성에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이번 수상이)자신 하나만이 아닌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무용수들에게 자부심을 안겨다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보였다. 그는 인터뷰 도중 “발레란 철저하게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다른 예술 장르와는 달리 혼자서 할 수 없는 독특한 예술이라고 했다. 하지만 클래식 발레리나는 인생이 길지 않아 기껏해야 나이 45세까지가 한계라고 했다. 하루라도 쉬면 그만큼 짧아진다. 그래서 매일 아침 9시까지 국립발레단 사무실로 출근해 체중이 2㎏이상 빠질 정도로 연습을 반복한다. 한달 소비되는 토슈즈는 15켤레 정도(한 켤레당 10만원). 무서운 연습량으로 파트너 남자가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한달에 토슈즈 15켤레 소비하는 ‘연습벌레´ 김씨는 1남3녀 중 셋째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발레를 시작한 것은 부산 배정초등학교 5학년때. 둘째 고모의 권유로 시작했다. 발레를 배운 지 3개월 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국발레협회 주최 콩쿠르에서 동상을 탔다. 천부적인 끼는 영락없는 ‘지젤소녀’였다. 이듬해에는 김지영(현재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소속)과 공동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선화예중 2학년 시절. 때마침 내한했던 러시아 안무가에게 발탁돼 러시아로 유학을 하게 된다. 망설이던 어머니가 “그래, 이왕이면 발레 본고장에 가야지.”하는 격려 섞인 허락을 해줘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예상대로 러시아는 너무 춥고 외로웠다. 음식도 그랬고 언어적응도 힘들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의 기숙사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발레와 예술사, 연기론 등의 어려운 공부는 특유의 오기로 버텨냈다. 하루는 새벽에 화장실에서 기절했다. 이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또 러시아어를 잘 몰라 무조건 러시아문학 다섯 쪽을 달달 외워 선생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스스로 “발레 중독증에 걸리자.”며 다른 생각을 안하려고 무척 애를 썼다. “러시아에 있으면서 어디 놀러가거나 그러질 못했어요. 대부분 발레학교 주변에서 지냈지요.” 6년간의 온갖 고통을 이겨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난 98년부터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게 된다. 귀국 당시 국내 대학의 유혹도 뿌리치고 18살 나이에 프로로 입단했다. 곧 ‘발레계의 서태지’라는 별명도 붙는다. 이때만 해도 한국 발레는 ‘테크닉은 좋지만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김씨가 나타나면서 이를 불식시켰다.“팔에도 감정과 표정이 살아 있다.”는 찬사를 들었다. ●“팔에도 감정 살아있다” 찬사 한몸에 김씨 역시 “몸으로 해야 할 말을 찾지 못하면 춤추기가 힘들다.”고 얘기한다. 아울러 발레는 ‘몸의 클래식’이어서 자신한테는 더욱 매력적이라며 웃는다. 화제를 바꿨다.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자 “아니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이어 가끔 시간 나면 영화도 보고 책을 읽는다고 했다. 자신의 작품 배역과 영화 속의 주인공을 연결해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최근에는 ‘오만과 편견’을 읽고 영화감상까지 했다. 무대 위의 자신을 연구하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느 장소, 어느 상황에서든 발레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순간순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외국 발레단에서 영입제의를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체없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국립발레단에서 춤추면서 꾸준히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을 만들어준 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관객이기에 많은 보답을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달만 해도 지난 주말 구미공연에 이어 ‘돈키호테’(예술의 전당,12∼17일), 갈라공연(17일)이 예정돼 있다.24일부터 베이징(北京)과 선양(瀋陽) 등 순회공연이 있어 김씨의 ‘무용퀸’ 솜씨는 중국에서도 실력발휘할 예정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78년 부산 출생 ▲92년 러시아 유학 ▲97년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 졸업 ▲98년 국립발레단 입단,‘해적’으로 주역 데뷔 ▲99년 지젤, 신데렐라. 돈키호테 주역 ▲2000년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주역 ▲이외 스파르타쿠스, 백조의 호수, 고집쟁이 딸 등 수십편 주역으로 출연. ■ 상훈 한국발레협회상(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발레 콩쿠르 여자 동상(01년), 문화부장관상(02년), 한국발레협회상 프리마 발레리나상(02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04년), 제14회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상(06년).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사설] 정부·언론의 관계개선 주목한다

    최근 정부와 언론의 사이가 좋아지는 모양이다. 정부 각 부처 관계자와 출입기자간 접촉이 잦아졌으며 특히 한명숙 총리 취임 이후 총리실을 중심으로 변화 조짐이 있다고 한다. 재정경제부 등 여러 부처가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청와대 역시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시·도 교육감과의 대화에 교육부 출입기자를 대거 초청했다. 그동안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온 것을 볼 때 지금까지 흐름과는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관해서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자성론이 일었다. 김명곤 문화부 장관은 얼마전 “언론과는 긴장 속에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도 “정부가 기사 하나하나에 대립각을 세우면 포용력이 없는 것 같아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된 데 대해 정부·여당은 정말로 새겨 들어야 한다. 그러면 과거를 냉정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언론을 멀리하면서 사사건건 부딪쳐온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언론과의 관계개선은 당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서로 적대감만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정부와 언론은 민주사회를 이끄는 양 날개다.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언론 본연의 임무다. 이러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이 너무 정부를 몰라준다며 섭섭해한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 언론 또한 대화를 원하기는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언론과의 관계개선이 주목되는 이유다.
  • [女談餘談] 정치인과 여자의 마음/이순녀 문화부 기자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여자의 마음’이다. 순진한 처녀 질다를 농락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이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항상 변하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부르는 노래다. 여자의 마음을 갈대에 빗댄 건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도 마찬가지다.‘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좋게 말해 오묘하고, 나쁘게 말해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 즉 여심을 잡으려고 애태우는 건 사랑에 빠진 남성들만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의 화두로 빠지지 않는 게 이 ‘여심(女心)’이니 말이다. 풍향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갈대처럼 바람잡이만 잘하면 순식간에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일까. 너도나도 ‘여심 공략’이다 ‘여세 몰이’다 해서 온갖 생색내기용 정책과 이벤트성 아이디어들을 내놓는다. 여성 유권자를 아예 무시하거나 들러리로 간주했던 과거에 견주면 이렇게라도 ‘여심’을 챙기는 정치권의 변화가 반갑기는 하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몇년 새 눈부시게 성장한 여성 정치인들의 공로가 크다. 열린우리당은 최초 여성 총리에 이어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한나라당 역시 여성 대표를 선두로 쟁쟁한 스타급 여성의원들을 배출했다. 조만간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겠다 싶다. 하지만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애용하는 ‘여심’이란 단어 자체가 아직 여성을 온전한 유권자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에 무관심하며, 공적인 정책보다 사적인 이익에 민감할 것이라는 편견이 엿보인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술집 동영상 파문이 불거졌다. 박 의원이 술집 여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몰래 카메라로 촬영돼 인터넷에 유포됐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지만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돼 또다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씁쓸하다. 말로는 ‘여심’을 외치면서 여성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믿어야 할까. 정치권이 ‘표 모으기’를 위한 반짝 관심에 앞서 진정 챙겨야 할 여심은 바로 이것이다.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생각나눔] 엇갈리는 국회 로비 왜?

    각 부처와 청와대 및 여당이 뒤엉킨, 보기 드문 복합적인 갈등이 진행 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안’(이하 특별법안)제정과 특별회계 설치를 둘러싸고 열린우리당·문화관광부와 청와대·기획예산처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당·청 갈등에 이어 여권의 ‘2라운드 마찰’이 형성된 셈이다. 내막은 이렇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해 10월 ‘특별법’을 제출했다. 주된 내용은 광주에 조성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를 대통령 소속 하에 설치, 문화부에 기획단을 구성하고 이를 위한 특별회계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사업의 체계적·안정적 관리와 추진을 위해 법적 기반 구축 및 특별회계 설치가 필요하다.”며 긍정적이다. 양쪽의 논거는 그 동안 대통령 공약사안인 광주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문화부 예산으로만 충당하다 보니 부 전체 예산의 20%를 차지, 다른 사업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처는 “별도의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특히 특별회계 설치에 대해서는 강력 반대한다. 이유는 특별회계법상 설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산회계법상 특별회계는 국가에서 특정 사업·자금을 보유·운용할 필요가 있거나 특정 세입·세출에 충당함으로써 일반회계와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하기로 돼있다. 기획처는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특별회계를 설치하면 경주·전주·부산 등 지역거점 문화도시 등에서도 같은 요구가 쇄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여당·문화부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기획처는 결국 야당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 정부부처와 야당의 ‘특이한 공조’가 벌어진 것이다.1단계는 문광위원들. 예산처 고위공무원이 문광위원들을 찾아와 특별회계 설치의 부적절함을 강조하며 법안 통과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특별법안은 문광위를 통과, 법사위로 넘어갔다. 그러자 기획처의 ‘발길’은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을 향했다. 반대 논거도 ‘특별회계 설치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에서 ‘위배’로 더 강해졌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부처간 이견 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내놓은 선심성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재웅 의원은 “대통령이 반대하는 일을 문화부가 왜 밀어붙이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특별회계 신중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기획처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 대통령직인이 찍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청와대·기획처가 여당·문화부와 어떻게 입장을 좁힐지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각 부처 체육행사 할까 말까

    공직사회가 체육행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한다고 해도 예전처럼 평일에 할 것인지, 주말로 옮길 것인지가 고민스럽다. 그동안 대부분의 부처는 해마다 5월을 전후해 체육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주5일근무제에 따라 여론은 공무원들이 평일에 체육행사를 갖는 데 더욱 부정적이 됐다. 게다가 체육행사의 근거가 되는 문화관광부의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도 바뀌었다.‘체육의 날과 체육주간을 맞아…직장은 그 실정에 맞는 체육행사를 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지난 2월 ‘할 수 있다.’로 고친 것이다. 각 기관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셈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주5일제 시행으로 쉬는 날이 많아짐에 따라 체육행사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었다.”면서 “개정된 규정은 공직사회에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규정이 평일에 체육행사를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었는데 이제 근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각 부처는 체육행사가 조직 단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평일에 하면 여론에 눈치가 보이고, 주말에 하자니 직원들의 불만이 걱정스럽다.이런 탓인지 평일로 날짜를 잡은 기관은 체육행사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감추려고 하는 반면, 주말에 하는 기관은 당당하게 공개하는 분위기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금요일인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의 한 시설을 빌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행사를 가졌다. 환경부는 2일에 오전근무를 마치고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정부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족구 등 체육행사를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민원이 많은 평일에 온종일 체육행사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중앙인사위원회의 상당수 국·과도 평일에 체육행사를 다녀왔다. 일부 과는 점심식사로 대체했다. 반면 국세청은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체육행사를 가졌다. 민원 공백을 우려해 쉬는 날을 택한 것이다. 직원들의 반대가 있어 설득이 필요했다. 행정자치부는 고민 끝에 토요일인 오는 13일 전 직원 체육대회를 갖기로 했다. 직장협의회가 “화합차원에서 휴일이지만 적극 참여하자.”며 직원들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방재청은 5월 중 부서별로 체육행사를 가질 예정이지만, 아직 날짜를 결정하지 못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다른 부처의 사정도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00대 민족문화상징 선정 마무리단계

    100대 민족문화상징 선정 마무리단계

    ‘단군에서 붉은악마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 선정이 거의 마무리됐다. 2일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문화관광부의 ‘100대 민족문화상징 선정 및 활용계획안’에 따르면 태극기와 무궁화, 독도, 진돗개, 한우, 오일장, 잠녀(해녀), 라면,IT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부문의 유·무형 상징들이 100대 상징에 포함됐다. 부문별로 보면 민족상징에는 태극기와 무궁화 등이, 강역(彊域·강토의 구역)과 자연상징에는 독도 백두대간 금강산 소나무 진돗개 거북선 해시계 등이 들어 있다. 역사상징에는 고인돌과 빗살무늬토기 DMZ(비무장지대) 경주(서라벌) 서울(한양) 단군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등이, 사회와 생활상징에는 오일장 상여 소주 막걸리 온돌 IT 라면 등이 들어 있다. 선(禪) 미륵 선비 금줄 삼산할매 등 신앙 및 사고의 상징, 한글 탈춤 막사발 판소리 춘향전 등 언어와 예술상징도 선정됐다. 문화부가 추진해온 100대 문화상징 선정 사업은 우리 민족의 ‘문화 유전자’를 찾아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전통문화에 기반한 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것. 또 우리 민족문화에 대한 긍정적, 호의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를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2월 7명의 선정위원을 위촉, 민족문화상징 발굴 연구과제 공모, 상징물 발굴과 개발 등의 작업을 해왔다. 이렇게 마련된 100대 민족문화상징 선정안을 놓고 최근 자문회의를 열어 몇가지를 교체하는 등 막바지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얼마 전 열린 자문회의에서는 한반도기와 백두산천지, 한우, 촛불시위, 고3, 무당, 노래방 등이 제외되고, 동의보감, 수원화성, 종묘와 종묘대제, 효, 한옥, 라면 등이 추가됐다. 이밖에 천연염색, 식혜, 새마을운동, 자장면 등은 추후 검토후 선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라면의 경우 일본 원조설이 있고, 인물상징 중 여성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 등 일부 논란이 있어 추가 교체의 가능성도 있다. 문화부는 한두차례의 자문회의와 인터넷 설문조사를 거쳐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최종 확정, 이달 말쯤 이를 발표하고, 지자체나 기업, 각종 축제 등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방안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문화재청 차장 이성원씨

    정부는 문화재청 차장(1급 상당)에 이성원(李成元·50)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을 1일 임명했다. 신임 이 차장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81년 행시 2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문화부 문화정책과장,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장, 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 金문화·영화인 격앙된 만남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1일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농성현장을 찾았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김 장관은 광화문 열린마당의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농성현장을 방문, 스크린쿼터 축소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현장에는 정지영ㆍ이춘연 대책위 공동위원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 김형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등이 있었다. 김 장관은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영화를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며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진실된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정지영 공동위원장은 “영화인 출신 장관이라 배신감이 더 컸다.”며 “영화계와 문화부가 함께 가기 힘든 상황에서 과연 이런 만남 자체가 필요한지 의문이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정부의 방침을 수정할 여지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알아봤는데 도저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들었다.”며 “정부의 기조를 맞추면서 동시에 영화인의 우려와 분노를 받아들이려고 고민 중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춘연 공동위원장도 “사실 장관이 우리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대사만 하고 있어서 섭섭하다.”며 김 장관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장관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맴돌면서 천막 안 영화인들의 분위기가 격앙되기 시작하자 김 장관은 “영화인도 정부가 왜 이런 결정을 하고 진행하는지 이해하기 바란다.”며 “영화 발전을 위하는 마음은 전임 장관과 나 그리고 실무진이 다 같다.”고 말하면서 자리를 떴다.연합뉴스
  • [부고]

    ●김원중(전 국민은행 지점장)정중(한국투자증권)씨 부친상 여규동(전 농협중앙회 상무)이황희(전남대 교수)이재동(영산강유역 환경청)씨 빙부상 여경은(사법연수원생)씨 외조부상 3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62)250-4407 ●이도상(충청남도학생회관장)홍상(대전 혜광학교)씨 부친상 30일 건양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2)544-4180 ●이기남(은평구청 주사)씨 상배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53 ●최은태(전 광주서초등학교장)씨 별세 인철(광주 북동신협신용부장)씨 부친상 이광석(정보사령부 중령)정재호(서울 용성우레탄 대표)씨 빙부상 29일 조선대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62)220-3352 ●김정욱(매일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재희(중앙대 강사)재민(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지형(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빙부상 29일 전북대학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63)250-2452 ●박재성(한신엔지니어링 이사·부산건축토목학원 기술사 강사)기태 선희 영희씨 부친상 곽재훈(국제신문 사진부 기자)씨 빙부상 경남 남해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55)864-8163 ●김선호(전 화순군 교육장)씨 별세 명규(자영업)길문(전 주택공사 주택연구소장)태규(전 외환은행 서초동지점장)영준(롯데호텔)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1시 (02)3010-2238 ●정욱조(정헌건설 대표)기조(한국네슬레 팀장)형조(OB맥주 대리)씨 부친상 엄성섭(하나부동산 대표)씨 빙부상 29일 일산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31)902-5499 ●조태환(경상대 대학원장)용환(사업)철환(외환은행 역삼지점장)씨 모친상 김동수(동인택스캔 상무)황태련(대평S/L건설 부사장)씨 빙모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8 ●우척식(청남초등학교 교감)형식(교육인적자원부 지방교육지원국장)삼식(자영업)경희(대전시교육청)씨 부친상 30일 공주장례예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41)854-1122 ●유태우(전 유일제약 회장)씨 별세 형택(대호코리아 대표)형우(삼현기술 이사)씨 부친상 허태영(마인드애드 상무이사)씨 빙부상 심현경(실로암약국 대표)씨 시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94 ●서병기(헤럴드경제 대중문화부 전문기자)김명호(카이스트 전산과 교수)이승환(사업)씨 빙부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5 ●안재규(전 대한한의사협회장)재욱(경희대 경제학과 교수)재길(대전 지산한의원 원장)씨 부친상 최광덕(강원대 음대 교수)원보연(회사원)씨 빙부상 29일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10시 (063)445-4188 ●이희정(사업)희춘(운수업)희태(두문기술 이사)희두(범한공업 〃)희섭(사업)씨 모친상 이민구(경기도과학교육원장)씨 빙모상 29일 인하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32)890-3196 ●김완호(삼호음향 부사장)철호(분당서울대병원 교육연구실장)석호(미국 거주)씨 모친상 차영주(중앙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씨 시모상 이구래씨 빙모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31)787-1503 ●정구하(전 아남제약 고문)씨 별세 지영(한국남동발전 과장)씨 부친상 안재형(글로비안 대표)이종태(미국 거주)김진황(대전둔산경찰서)손형걸(비타바이오)씨 빙부상 정구종(동아닷컴 사장)구은(삼예건축 대표)씨 형님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92-0299 ●박선영(금융감독원 비서실)영미(LG전자 단말연구소 과장)근형(한국토지공사 주임)씨 부친상 박동준(LG전자 단말연구소 과장)씨 빙부상 최유진(부천 범박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2072-2027 ●이종엽(MBC플러스 경영본부장)씨 빙부상 30일 경기 동두천 이담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31)857-4422
  • [데스크시각] 총무원장이 추기경을 만났을 때/김성호 문화부 부장급

    27일 종교계 수장들의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성북동 ‘성가정 입양원’을 방문, 지원금을 전달했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지관 총무원장을 반갑게 맞은 것이다. 종교계 수장들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더해 두 수장의 화제가 ‘종교간 대화’였으니 예사롭지 않다. 올해 부활절과 부처님오신날 언저리에서 종교간 화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가 ‘생명과 화해’였던 데 이어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각 불교 종단 대표들이 낸 법어에 화해가 단골로 낀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법어는 그중에서도 놀랄 만한 것이다.“번뇌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입니다.” 불교계 큰 어른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에서 예수를 거론한 것이다. 종교계에 남을 화해의 법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화답하듯 정진석 추기경은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지금도 끊임없는 분쟁, 증오와 대립, 다양한 종류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닮고 모든 종교의 근본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할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간 대화를 강조했다. 오는 7월 1만여명의 세계 감리교인들이 참가해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감리교대회의 큰 주제 역시 종교간 화해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다음달 19일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종교간 화합을 놓고 공동학술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종교계에 불고 있는 화해의 바람(?)에서 잠깐 비켜서 속내를 들여다보면 화해일색만은 아니다. 우선 개신교 사상 처음으로 보수쪽 한기총과 진보쪽 KNCC가 공동주최한 지난 부활절 연합예배만 하더라도 아쉬움이 크다. 연합예배의 자리였지만 한기총과 KNCC 두 단체를 뺀 천주교며 여타 기독교 단체들이 빠졌다. 기독교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치른다는 기대가 또 불발로 끝난 것이다. 해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과 남한 교회들은 공동기도문을 채택해 봉독한다. 북한의 교회마저 동참하는데 왜 부활절 예배며 미사에 가톨릭과 개신교 단체들은 한자리에 모이지 않을까. 부처님오신날도 사정은 마찬가지. 석탄일마다 북한 불교도연맹과 조계종은 번번이 공동발원문을 봉독하지만 남한의 불교 종단들이 모두 참여하는 발원문 같은 것을 마련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얼마전 국내 개신교 가운데 가장 교세가 크다는 교단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10여년전 ‘교회 밖(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소신을 펴다가 이단으로 몰려 출교당한 교역자의 복권을 묻자 교단 대표들은 한결같이 “시간이 더 흘러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지. 교단 내부에서조차 열린 마음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에서 종교간 화해를 기대하는 게 무리일 것도 같다. 말로만의 화해가 아니라 실천하는 화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세계 각국의 종교 성지를 함께 순례하고 돌아온 원불교·불교·천주교 여성 교역자들의 모임인 삼소회의 한 멤버가 이런 얘기를 했다.“3개 종단 여성 교역자들만의 만남과 대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성들, 모든 종교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사실상 한국 종교 대표들의 만남은 1970년대 초반부터 있어왔다. 종단 대표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종교간 대화와 화해에 있어선 이렇다 할 흔적이 없다. 물론 한국만큼 종교간 분란없이 공존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종교간은 차치하고라도 종단, 교단간의 교류조차 일천하기 짝이 없다.27일 총무원장과 추기경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구두선이 아닌 종교계 전체의 실천적 만남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김성호 문화부 부장급 kimus@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승진 (부국장급)△경영기획실 인사부장 백필현△전산국 전산개발부장 이기윤 (부장급)△편집국 지방자치뉴스부 강동형 김정한 이경석△〃 산업부 정기홍△〃 사진부 남상인△〃 문화부 김종면△도쿄특파원 이춘규△독자서비스국 부산지사장 하한철△전산국 전산개발부 구본양△대구제작국 윤전2부 이동린△뉴미디어국 뉴미디어사업부 한정일△〃 온라인뉴스부 김규환■ 국무조정실 ◇임명 △경제조정관 任宗淳■ 국가인권위원회 ◇본부장 임명(이사관) △차별시정 정연순 ◇이사관 승진 △행정기획본부장 안종철△인권교육〃나영희■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전보 (2급 이상)△경영지원국장 張炳洛△인천지사장 張春植△충북〃姜秉模△고용개발원 보조공학센터장 尹聖浩(2급)△혁신기획홍보실 경영혁신팀장 洪斗杓△고용지원국 고용환경개선〃鄭雨根△서울지사 고용촉진〃李承勇△고용개발원 李廷柱 金泳謹■ YTN △경영기획실장 직무대행 겸 기획팀장 崔南洙△경영기획실 인사팀장 姜興植△홍보심의〃尹斗鉉△총무국장 柳鍾瑄△총무국 총무팀장 崔修豪△보도국 뉴스기획팀장 金益鎭△〃사회1부장 金興圭△〃사회2〃秋恩鎬△〃국제〃金鍾述△〃뉴스3팀장 姜聲雄△〃뉴스4〃金亨根△〃뉴스5〃朴祥南△〃뉴스6〃柳濟雄△기술국 제작기술〃李彰濬△〃송출기술〃李星浩△마케팅국 마케팅기획〃禹長均△〃사업〃白東範■ 건국대 (서울캠퍼스)△연구지원팀장 金炳九△수의과대 행정실 羅容珍■ 대신증권 ◇지점장 △잠실 金東培△역삼동 朴顯哲△명일동 朴善國■ 신한은행 △대흥역 지점장 金亨珍■ 산은캐피탈 △여신관리실장 문형구△프로젝트금융실장 라홍문△강남지점장 신종환△오토리스영업실장 윤봉준△PEF팀장 이범희
  • [부고]

    ●황수정(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병준(한국폴리텍Ⅶ 거창대학 교학처)씨 모친상 20일 경남 창녕 영산중앙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55)521-6200●최기홍(전 KBS 영상편집제작팀장)기준(KBS ENG영상팀장)기하씨 부친상 노연웅(사업)이상완(〃)송규명(기아자동차)씨 빙부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92-0899●이승근(6.25참전용사)씨 별세 충식(사업)경식(국회사무처 속기2과장)창열(칠기공예 대표)씨 부친상 김경환(사업)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38●박종선(하나로텔레콤 차장)종덕(HSBC은행 마케팅이사)씨 부친상 김광석(해양경찰청 항공계장)나영민(크레딘 대표)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17●김종언(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관리부 팀장)종면(김&장법률사무소 송무부장)씨 모친상 이학선(한국전력공사 성동지점 과장)씨 빙모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1-2899●조덕제(사업)순제(서진산업 부사장)천제(건축업)씨 모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91●정재호(전 서울번동초등학교 교장)씨 모친상 종윤(버추얼텍 팀장)씨 조모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92-2899●김남택(ITM건축사무소 상무)남성(삼육고 체육복지부장)남형(우리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 차장)씨 부친상 장석진(기전산업 상무)씨 빙부상 19일 상계백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938-5320●강혁구(전주방송 보도국 차장)은희씨 모친상 배재용(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 과장)씨 빙모상 19일 전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18-601-8906●임병환(전 임성기업 대표)씨 별세 성규(변호사)희숙(개포고 교감)희진(비오메리오 부장)희정씨 부친상 조천행(산업자원부 서기관)권순기(원우정밀 차장)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410-6915●임승룡(서울시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씨 상배 20일 경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403-1099●정병희(전 경향신문 사업국 차장)병완(포스코)길자(서울 서초구의원)주자(자영업)씨 모친상 신경남(서라벌고 교사)우장만(전곡초등학교 직원)씨 빙모상 20일 건국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1시 (02)2030-7905
  • [오늘의 눈] 돌담길 보존 ‘한걸음 더’/김미경 문화부 기자

    “돌담을 몰래 통째로 가져가서 다른 곳에다 쓰는 경우도 있더군요.”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8일 영·호남 10개 마을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향의 향수를 담은 돌담길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시급히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1800년대부터 만들어져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증언해온 돌담길이 새마을사업이나 신작로를 내면서 수난을 겪었다. 자연석과 흙으로 만들어진 담장이 벽돌이나 블록 등으로 변형되고 기와는 시멘트로 덮였으며 돌담을 따라 뻗은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자연미를 잃었다. 따라서 돌담길의 문화재 등록은 보존가치가 높은 돌담길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고 문화재로 보호, 관리하겠다는 조치다. 한걸음 더 나아가 문화재로 등록된 돌담길을 복원한 뒤 주변 경관과 묶어 관광명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협의했으며, 같은해 12월 전국 47개 마을 돌담길 중 17개 마을을 선정했다. 그러나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돌담의 60% 이상이 남아있지 않거나 주변에 폐가가 늘어난 곳은 빠졌다. 결국 13개 돌담길로 좁혀졌으나 여기에서도 3곳이 제외됐다. 마을 주민들과 지자체가 ‘문화재로 등록되면 사는데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동의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문화재 주변공사 등이 가능해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세금을 면제받거나 건축용적률을 올릴 수 있는 등 혜택이 많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해 문화재 등록 조건인 소유자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문화재청은 5월부터 제주도 등 섬지역은 비롯, 중부권 돌담길을 조사해 문화재 등록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칫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돌담길의 문화재 등록이 이어져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돌담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 그 수익이 마을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한류 전담부서 만든다

    한류 전담 부서와 해외저작권 보호센터가 설립된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은 19일 전경련 문화산업특별위원회 강의에서 “2010년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류 지원체계 강화, 투자·유통구조 혁신, 문화콘텐츠 창작 활성화 시스템 구축을 역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을 확대·개편한 한류 관련 전담조직 등을 신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통신·방송정책 주도 못해

    정보통신부의 실·국장제가 본부제로 바뀌었다. 또 모든 과는 팀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타 부처와의 논의 과정에서 당초 마련했던 내용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해 ‘힘’에서 밀렸다. 정통부는 18일 공직사회에 도입된 성과주의제 등을 감안, 기존 ‘2실 4국 6관’ 체제를 ‘5본부 3단 4관’으로 변경했다. 본부-팀제가 됨으로써 의사결정이 1단계씩 줄어 일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팀장 전결권은 39%에서 60%대로 올라간다. 정통부 관계자는 “종전 직원→담당→과장→(심의관)→실·국장 4∼5단계 결재 단계를 팀원→팀장→본부·단장의 3단계로 축소한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본부제로의 변경과정에 곡절이 많았다. 산자부, 문화부, 방송위와의 이해 관계가 첨예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당초 정보통신정책국을 정보통신산업정책본부로 바꾸기로 했으나 전체 산업 정책을 주관하는 산자부의 반대로 ‘산업’이 빠진 정보통신정책본부(2∼3급)로 확정됐다. 또 기존 정보통신진흥국과 전파방송정책국을 합쳐 통신방송정책본부, 전파방송기획단으로 개편하려고 했지만 통방정책 관할권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문화부, 방송위의 강력한 주장에 밀려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2∼3급)로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진흥단에 온라인 디지털콘텐츠 기능을 삽입하려던 계획도 문화부, 방송위 반대로 무산됐다. 1급 자리인 정책홍보관리본부(옛 정책홍보관리실)와 2∼3급인 정보통신협력본부(옛 정보통신협력국)는 큰 틀의 내용 변화는 없었다.1급인 미래정보전략본부(옛 정보화기획실)는 현안이 줄어 정통부의 안에서는 5개 본부 중 4번째로 밀렸으나 법제처가 문제를 제기, 당초 서열인 2위로 복귀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제3회 아시아송페스티벌 9월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올해로 3회째인 ‘아시아 송페스티벌’이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시는 문화관광부 산하 아시아국제교류재단과 9월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 행사를 개최키로 하고,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문화부와 협의 중이라고 17일 밝혔다.아시아 송페스티벌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일본·홍콩·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대중음악 축제이다. 페스티벌은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 회담 전야제 행사로 치러지기도 했다. 광주시는 행사비 7억여원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는 데다 행사 규모만으로도 ‘문화수도 광주’의 위상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여 이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또 8월17∼19일 시청 야외음악당과 대한적십자사 광주수련원에서 ‘제1회 광주청소년음악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 역시 국내 30개팀과 일본·중국 등 해외 10개팀이 참여, 아마추어 경연대회와 음악캠프,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해 처음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인기 가수 위주로 프로그램이 짜였다는 비판에 밀려 취소되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시아 송페스티벌을 음악산업 활성화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호텔급 어린이집’

    ‘호텔급 어린이집’

    지난 14일 정부중앙청사 어린이집의 2층 야외 놀이터.‘야외 체육시간’을 맞은 네살짜리 어린이 20여명이 게임에 열중해 있다. 더위가 느껴질 정도의 따뜻한 봄날 오후에 바깥 활동하기는 그만이다.1.5m 높이의 펜스가 둘러쳐져 있고, 보육 교사도 지켜보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서울 창성동에 있는 중앙청사 어린이집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750평 규모로 새로 지은 지상 3층 건물에 보육교사와 조리원 등 31명이 224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호텔’같은 시설의 어린이집 어린이집은 중앙청사뿐 아니라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같은 이웃 기관 직원의 자녀도 이용한다. 현재는 정의학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을 공무원 자녀로 한정하고 있음에도 대기자가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정식 운영 시간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하지만 야근을 할 때는 밤 10시30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보육료는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기 때문에 저렴하다.▲만 0세 유아가 35만원 ▲만 1세가 30만 8000원 ▲만 2세가 25만 4000원 ▲만 3세 이상이 15만 8000원이다. 이곳의 물리적인 환경은 어린이집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1인당 면적이 9.70㎡로 영유아보육법 기준인 4.29㎡의 두 배가 넘는다. 처음부터 선진국 수준으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란다. ●교사는 전원 유아교육 전문가 중앙청사 어린이집의 보육실은 ▲0세반 ▲영아반 ▲유아반 ▲유치반 등 4개 집단 8개 학급으로 이루어졌다. 만 12개월 이상 어린이만 받는 보통의 어린이집과는 달리 이곳은 생후 6개월짜리 아이부터 받는다. 실내에는 식당과 조리실, 양호실, 유희실, 낮잠 공간, 도서 공간과 미술실 등 소그룹 활동실이 있다. 야외에는 영아와 유아용 놀이터를 따로 만들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모 상담실과 교사 학습실도 갖추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건물 2층 베란다 쪽에 2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텃밭. 어린이들은 이달초 방울토마토와 상추, 파프리카 등을 심었다.2∼3개월 뒤면 어린이들이 직접 수확해 간식으로 삼을 예정이다. 서원경(34) 원장은 “풀과 나무 대신 아스팔트 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이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텃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보육교사의 수준도 매우 높다. 전원이 유아교육 명문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서 원장도 유아교육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아이걱정 덜면 생산성 높아져 이곳의 교육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진다. 교사들은 바닥에 앉아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와 어린이들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 원장은 “올바른 사회 생활을 위해서는 또래 집단과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에게 교사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시선을 보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청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아침마다 두 아이를 데려다주고 출근한다는 문화부 공무원 최원석(38)씨는 “시설도 좋고 병원진료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알아서 해 준다.”면서 “좁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은 민간 시설에서 이곳으로 옮긴 뒤로는 아이들 걱정을 크게 덜어 업무의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흐뭇해했다. 공무원 남편을 둔 양선혜(39)씨는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적응을 못하던 두 살짜리 아들이 이곳은 유독 좋아한다.”면서 “시설이 좋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소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담여담] 女자를 떼어내자!/김미경 문화부 기자

    여기자·여변호사·여의사·여배우…. 여러 직업 앞에 여성을 뜻하는 ‘녀(女)’자가 붙은 것 뿐인데 고정관념은 별 수 없나 보다. 여기자는 용감무쌍하고 여변호사·여의사는 기가 세며 여배우는 예쁘고 섹시하다는 고정관념들. 여기자로 살아온 지 8년째이지만 주변의 이같은 고정관념을 별로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언론의 가장 좋은 이야깃거리다. 남성도 견디기 힘들다는 육사와 해사, 공사에 이어 경찰대까지 여성이 수석졸업했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사법고시 등에서 여성이 수석을 차지한 것은 벌써 꽤 된 얘기이지만 아직도 뉴스가 된다. 여성들만 모여 회사나 사무소를 차린 것도 여전히 흥미롭다. 그들에게는 ‘겁 없는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최근 만난 경찰대 졸업생 친구에게 물었다.“너희 학교도 여성이 수석졸업하는 시대가 왔구나?”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이 이랬다.“남학생들은 공부 말고도 할 것이 많은데 여학생들은 공부 외에는 할 일이 없거든.”너무나 당연한 현상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한다며, 기자인 친구를 나무라기까지 했다. 경찰대를 수석졸업한 여학생은 우락부락한 슈퍼우먼이 아니라, 남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 보통학생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후 언론계 안팎이 시끄럽다. 같은 여자, 그리고 기자 입장에서 볼 때 당연히 밝힐 것을 밝힌 것인데도 “주변에서 말렸다는데 여기자가 너무 드세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말까지 들린다. 당연한 인권이 드센 여기자라는 고정관념에 묻혀야 한단 말인가. 지난해 영어연수에서 만났던 대기업 과장과 벌였던 논쟁을 아직도 기억한다.20여가지 직업을 늘어놓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강한 직업을 분류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들 직업 중 ‘간호사’는 당연히 여성성이 강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장은 중성적인 직업으로 분류했다. 특정 병동에서는 남성 간호사가 필요하고 남성 간호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적인 직업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때는 궤변이라고 생각했지만 간호사는 여성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9년만에 독자 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최근 종간했다. 다소 과격하지만 여성의 목소리를 내왔던 잡지의 최종호를 보면서,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다행스러웠다. 여성을 대변해온 잡지의 종말을 통해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녀(女)’의 꼬리표를 과감히 떼어내자.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 헌법재판소 ◇임용 △헌법연구관 林星熙■ 농림부 △국립식물검역소장 李基植■ 한겨레신문사 ◇승진 (부국장대우)△경영지원실 신주일(부장대우)△사장실 서기철△판매국 이재성△제작국 염춘호 이철호■ 문화일보 ◇승진 △국제부장 오애리◇전보 △문화부장 김승현△AM7부장 배문성■ 경향신문사 △스포츠칸 편집국 문화연예부장 裵壯洙■ 국민일보 ◇전보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김성기◇보임 △편집국장 직대 박인환■ 이데일리 △광고·사업본부장 元 焄△사업기획팀장 金大聖△경영지원팀장 沈秉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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