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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장·PC방 2만곳 문닫나

    게임장·PC방 2만곳 문닫나

    앞으로 게임장에서 상품권 등 경품제도가 폐지되고, 경품을 환전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전국 1만 1000여개의 사행성 게임장과 8200여개의 PC방은 물론 오락기 판매업자, 개발업자들도 사실상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성인오락기 판매업자는 “바다이야기가 터지고 난 후 어차피 장사는 손놓고 기계를 내놓아도 매매가 안 돼 10억원가량 손해를 봤다.”면서 “LCD, 케이스, 컴퓨터 등 영세업체의 잇단 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케이드게임 개발업자는 “시중 온라인 게임도 사실상 돈이 오가는데 아케이드 게임만 처벌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앞으론 성인 온라인 게임 쪽으로 사업분야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24일 ‘사행성 게임 근절대책’을 발표,“그동안 ‘바다 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에 오용돼 온 상품권을 포함한 경품제도를 폐지하고, 경품과 사이버머니의 환전업을 금지해 사행성 게임을 원천적으로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게임산업진흥법이 시행되는 내년 4월29일부터 게임장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의 경우 현금과 상품권, 유가증권 등 모든 경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경품 등의 환전업 금지 조치는 개정 법률안 공포와 함께 시행된다. 다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게임물에 한해 학용품·완구류 등 환전 가능성이 없는 기념품 정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경품이 제공되는 게임물은 게임방법과 기념품 종류, 지급방법 등을 시행령에 명시한다. 정부는 또 게임산업진흥법을 개정해 사행성 게임물의 등급분류 거부 조항을 신설하고, 사행성 유기기구에 컴퓨터 프로그램이 포함될 수 있도록 사행행위특례법의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온라인 도박서비스 규제 특별법’(가칭)을 제정, 온라인 도박이 성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화부의 이번 사행성 게임 근절대책에는 기술심의제도 도입 등 게임물 등급분류제도 개선과 성인용게임장의 허가제,PC방에 사행성 게임물 차단 프로그램 설치, 사행행위와 도박광고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문제가 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조직을 혁신하는 한편 게임산업에 대한 별도의 진흥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면 윤설영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 시킨다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 “누구든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많은 국민은 적어도 참여정부에서만은 인사비리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인사청탁을 했다가 패가망신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청탁했다가 결국 목숨을 끊고만 전 대우건설 사장 남 모씨의 비극 말이다. 하지만 그 뒤로 누가 패가망신했다는 얘기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정·관가 주변의 인사비리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의혹과 논란이 일 때마다 인사협의라는 어거지 명분으로 포장돼 넘어갔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 인사청탁 논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인사를 꼽는다면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그는 인터넷 신문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부인이 교수에 임용되도록 해당 대학에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2004년 7월 경질된 인물이다. 당시 정동채 장관의 개입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었으나 청와대는 오 차관을 교체하는 선에서 파문을 덮었다. 이로 인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노 대통령의 인사비리 척결 의지는 빛을 잃고 말았다. 청와대가 엊그제 오 전 차관을 대통령 정책특보로 임명하면서 국익을 내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데 대통령 특보라는 직함이 도움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인사청탁에 대해서는 “차관에서 물러났으니 상응한 책임을 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차관에서 물러났다지만 그는 유치위 부위원장과 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맡아왔다. 패가망신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대통령 특보라 새긴 명함이 국익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그런 자의적 잣대가 훼손할 국익은 어찌 보상할 것인지,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
  • [피플 인 포커스] 佛 루아얄 남편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

    |파리 이종수특파원|‘루아얄의 혁명´ 뒤에는 그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16일 세골렌 루아얄이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후보가 되면서 함께 주목받는 프랑수아 올랑드(52). 사적으로는 루아얄과 명문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이자 네 자녀를 둔 파트너(내용상의 결혼)다. 공적 영역에서는 루아얄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9년째 사회당 제1서기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ENA 교과의 하나인 실습과정에서 만나 파리 외곽지역 실태조사를 선택하면서 가까워졌다. 이후 올랑드는 늘 루아얄에게 비판을 서슴지 않는 ‘동지’이자 “상황 수습능력이 탁월하고 총명하면서도 언제나 유머가 넘치는”(루아얄 표현) ‘연인’이었다. 그는 고비마다 ‘정치인 루아얄’의 도약을 밀어주었다.2002년 대선 패배 뒤 “이젠 당신 차례”라며 남편 지원에 나선 루아얄이 2년 뒤 지방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자신보다 더 매스컴의 주목을 받자 망설이지 않고 야망을 접었다. 경선 과정에 로랑 파비위스 진영이 불공정 관리를 제기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친한 사이인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이 출마를 선언하자 조용히 찾아가 후보 난립 문제를 제기하며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냈다. 경선이 끝난 뒤 그는 “모든 선택의 기준은 사회당의 승리였고 그것이 나의 책무”라고 말했다. 루아얄도 당 서기로 공격받는 올랑드의 방어벽을 자청했다. 의원이 된 뒤 자신만 입각하자 미테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올랑드가 입각하지 않은 것은 불공평하다.”고 따지기도 했다. 올랑드는 최근 루아얄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도 입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지앵 디망시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당 제1서기는 가장 행복한 자리이기에 다른 직책을 맡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치적 삶과 개인적 삶을 구분해야 갈등을 피할 수 있다.”면서 “(그녀가 대권을 잡더라도)엘리제궁에서 함께 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초대석] 유영민 소프트웨어진흥원장

    [초대석] 유영민 소프트웨어진흥원장

    “정통부나 문화부 모두 논리 근거와 주장에 타당성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콘텐츠 분야의 최근 흐름을 정확히 직시해 주장을 내세워야 합니다.” 유영민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21일 최근 방송통신기구 개편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문화부-정통부간의 콘텐츠 관할 논란과 관련,“독립 기구인 방통통합위에서 총체적으로 다루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부가 전통적 콘텐츠를 강조하며 모든 콘텐츠 정책을 문화부가 총괄해야 한다.”는 것은 무모한 발상이란 말까지 했다. 현재 정통부는 방통통합기구를 신설해 종합적으로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방송위원회는 방송영상 콘텐츠만 통합기구에서 맡고 나머지 문화산업과 연관된 콘텐츠는 문화부가 담당해야 한다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정통부 주장의 타당성 근거로 “지금의 콘텐츠 트렌드는 아날로그 콘텐츠의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IT가 접목되면서 콘텐츠 기업의 핵심 역량, 사업의 패러다임, 서비스의 본질 측면에서 전혀 다른 산업”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서비스 산업의 쌀’인 콘텐츠에는 IT란 모세혈관이 거미줄처럼 얽히고 녹아 있어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산업 논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현재 총리실 산하 방통융합추진위는 논란이 지속되자 방통통합위에서의 콘텐츠 통합부문 논의는 일단 뺀 채 추후 논의하기로 정리한 상태다. 유 원장은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콘텐츠와 IT가 결합돼 생산·유통·소비의 모든 측면에서 변화된 산업으로 IT를 분리한 정책틀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문화부가 IT기술과 접목된 디지털콘텐츠 시장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했다. 디지털콘텐츠는 교육, 의료, 지리, 정보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있어 한 부처가 아닌 범정부적 통합기구를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화부는 문화측면의 콘텐츠에, 교육부는 교육용 콘텐츠, 보건복지부는 의료·보건 콘텐츠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유 원장은 또 현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더불어 향후 지식정보 콘텐츠에 대한 요구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문화부가 방송교류촉진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각종 기금을 통합해 운영한다는 정부의 기금정책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원장은 LG CNS 임원(부사장)으로 있다가 공적 조직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한 평생을 (LG전자 등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했다.”면서 “기업에서 발주·사용자 입장에서 사업을 해와 시장을 잘 안다.”고 밝혔다. 주위에서는 그를 일에 아주 적극적인 사람으로 말한다. 유 원장은 지금껏 갖고 살아온 인생관은 “전문성과 희생정신”이라고 했다. 전문성을 못갖추면 살아 남지 못한다는 일념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에 몸담아서인지 “현실적이고 시장 지향적”이라고도 소개했다. 유 원장은 향후 소프트웨어진흥원 운영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갖춰 놓은 디지털콘텐츠 시스템에 현실을 감안한 ‘속살을 채워넣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데스크시각] ‘번역청’설립하라/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바야흐로 ‘번역의 시대’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5%대였던 국내 신간도서 가운데 번역서의 비율은 최근 몇년 새 3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으레 외국 저작물이 차지하는 것만 봐도 번역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번역문화가 있는가. 의미있는 책들이 제대로 된 역자에 의해 정상 경로로 번역돼 나오고 있는가. 최근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번역 파동은 우리의 천박한 번역문화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주 한 토론회에서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번역문제는 시급한 공공정책 과제의 하나”라며 “국가정책만이 수행할 수 있는 책임 영역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력에 비해 현 단계의 번역은 수준 이하라는 말도 했다.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일 뿐,‘국가’는 말이 없다. 물론 문화의 영역에 속하는 번역 문제를 국가에 떠맡길 수만은 없다. 문화 본연의 특성상 국가가 개입하기보다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저만치 홀로 고고하게 피어 있는 꽃은 아니다. 정치·경제 등 모든 부문과 밀접한 연관 아래 움직이는 역동적인 생명체다. 그런 만큼 번역사업이 국가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 근대화의 견인차로 번역을 꼽는다.1868년 메이지 유신과 더불어 일본은 정부 안에 번역국을 두어 외국 서적을 대대적으로 번역했다. 웬만한 서양 고전학술서들은 그때 이미 번역돼 나왔다. 몽테스키외나 버크의 저작이 일본에서는 100여년 전에 번역됐지만 우리말로는 아직도 옮겨지지 않고 있다. 오늘의 일본은 메이지 시대의 만만찮은 번역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일본이 19세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서양 고전 번역작업을 펼친데 비해 우리는 이제 겨우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해외 고전 번역 지원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명저번역지원사업’ 정도가 고작이다. 올 한해 예산이 20억원이니 국민의 정신을 살찌우는 국가적 사업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밖에 되지 않느냐는 자조도 나올 만하다. 우리의 심각한 지적 근시안을 어떻게 교정해 나가야 할까. 기자는 이 시점에서 ‘번역청’의 설립을 제안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있긴 하다. 번역원은 지난해 9월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바뀌면서 직제를 개편하고 인원도 확충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문학을 해외에 번역 소개하는 일 외에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도 벌이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이라는 어정쩡한 번역원의 위상과 역할로는 본격적인 번역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어렵다. 예컨대 일급 번역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등학교 외국어 교육과정부터 번역교육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정책과제를 번역원이 과연 추진할 수 있을까. 정부에 번역청을 두고 전문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번역청장은 차관급으로 해 다양한 번역정책을 입안하고 번역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번역의 양극화 문제다. 이른 바 돈이 되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은 엄청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재빨리 번역해 내지만 꼭 펴내야 할 고전엔 애써 눈감아버리는 것이 우리 출판계의 현실이다. 번역은 학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철없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번역청이 생기면 이 같은 번역 역조 현상부터 해소해야 한다. 지식사회의 왜곡된 번역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은 고사하고 헤겔 전집 하나 자국어 번역본을 갖고 있지 못한 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번역은 국격(國格)의 바로미터다. 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jmkim@seoul.co.kr
  • [오늘의 눈] 어이없는 시청률 조작 공방/김미경 문화부 기자

    TV시청률 조사가 과연 정확한지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있어 왔다. 이는 TNS미디어코리아·AGB닐슨미디어리서치 등 국내 시청률 조사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조사기관들의 신경전뿐 아니라, 시청률로 평가받는 방송사들의 과열 경쟁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가장 타당할 것 같다. 최근 방송계를 떠들썩하게 한 SBS와 TNS의 시청률 조작 공방도 결국 시청률이 조작됐는지에 대한 실체를 밝히기보다는 서로를 공격하고 흡집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발단은 SBS가 16일 ‘8시 뉴스´에서 TNS가 해고한 전 직원이 만든 보고서를 입수,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TNS는 2003∼2005년 600여건에 걸쳐 시청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가 나간 뒤 TNS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TNS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경쟁사 자료만 구매하는 SBS가 TNS의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 이같이 보도했다.”며 SBS의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회견에 참석한 SBS 기자가 “보고서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TNS측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맞서자 TNS 민경숙 사장은 “SBS와 불편한 관계라서 나를 괴롭히려는 줄 알고 피했다.”며 서로 궁색한 주장만 되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TNS는 지난해 SBS와 거래를 끊게 된 이유와, 올해 SBS가 홈페이지에 TNS 자료를 무단게재해 서로 얼굴을 붉혔다며 의혹 주장이 사적인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TNS가 전 직원이 보내왔다는 사죄청원서를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청원서에는 TNS측의 추측대로 전 직원이 조작한 자료를 경쟁사인 AGB닐슨에 제공한 것으로 명시됐다. 그러나 SBS는 지난 17일 ‘8시 뉴스´에서 남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후속 보도를 했고,TNS도 이에 질세라 18일 ‘SBS,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반론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TNS측이 법적 대응까지 밝혔지만 이들의 공방은 이해관계에 따른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앞으로 시청률과 시청률 조사기관, 방송사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女談餘談] “당신도 프라다를 입고 싶은가요” /최여경 문화부 기자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늘 이런 질문을 받는다.“그 영화 봤어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요.” 영화를 보고 기자 생각이 났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패션에,3개월째 영화담당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화려한 뉴욕의 패션과 최고의 패션잡지사를 다룬 이 영화는 확실히 요즘 화젯거리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원작이 된 동명소설이 필독서처럼 여겨졌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패션 이야기인 데다, 여성직장인의 성공기라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직장여성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몇가지 코드를 꺼내보게 된다. 영화 내내 패션잡지 편집장의 눈에 들기 위해 동료 대신 자신을 앞세우고, 동료가 당황해하는 모습에 미소지으며, 잘한 것은 무시하고 못한 것은 잡아먹을 듯 캐내는 모습이 나온다.“직장여성들이 가장 넘기 힘든 벽은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라며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여성 서로가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별을 초월한 동료간의 경쟁일 뿐이다. 성공한 여성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독하게 일해서 그 자리에 올랐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다르다. 미란다는 능력이 있고, 존경과 추앙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가족을 보호하고, 상처받을 아이들을 걱정하는 여성으로 표현된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성공한 여자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것 같아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성공은 독해서가 아니다. 철저하게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있는 데서 온 것이다. 패션기자들은 영화와 현실을 비교하며 말하기도 한다.“우리는 영화처럼 늘 화려하고,44사이즈를 유지하며, 촬영용으로 협찬한 브랜드 제품을 몸에 두르지도 않잖아.” 명품브랜드가 아니라고 ‘쓰레기’나 ‘헝겊조각’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영화속 표현처럼 ‘세기의 거장들’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있기 일쑤다. 프라다가 입고 싶다고? 그럼 아닌 사람도 있나. 하지만 동대문이나 명동 쇼핑몰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저렴하고, 멋지면서도, 편하니까. 최여경 문화부 기자 kid@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 심의위원 오병남△온라인뉴스부 전문위원 박희석△편집국 문화부 문화전문기자 서동철△논설위원실 논설위원 함혜리(부국장급) 황성기△제작국 대구공장장 최명철△경영전략실 전략기획부장 강성남△투자개발실 투자개발〃 김철홍△편집국 편집〃 장상규△〃 공공정책〃 박대출△〃 지방자치〃 강동형△〃 경제〃 손성진△〃 사회〃 오승호△〃 문화〃 박선화△편집국 편집행정팀장 김점옥△시설관리본부 임대사업〃 정성주■ 연합뉴스 ◇승진 (부국장대우) △편집국 부국장(국제뉴스 담당) 문정식△스포츠레저부장 김용윤△경남지사장 윤대복△제주〃 홍정표△뉴스편집부 이기승△천안주재 이우명△L.A특파원 장익상(부장대우)△엔터테인먼트부장 이희용△정치부 통일외교팀장 지일우△산업부 현경숙△국제뉴스1부 김홍태△워싱턴특파원 이기창△외국어뉴스국장석(해외연수) 황두형△고객지원부장 정태성△총무부 남맹우△뉴미디어사업부 주홍완◇전보△논설위원 권오연△사회부장 이병로△외국어뉴스1〃 이선근△외국어뉴스2〃 장윤주△영상취재〃 이희열△마케팅〃 김선한△영상제작〃 이창섭△디지털뉴스〃 문병훈△뉴미디어사업〃 송정호△DB센터〃 김정열△전략사업부 영업관리팀장 노종철△정보사업국 사업관리〃 임창운■ 한국일보 (편집국)△수석부국장 송태권 △부국장(정치담당) 이계성 △부국장(경제·기획담당) 이종재■ 한국석유공사 ◇전보 △신규사업단장 金性勳△총무관리처장 梁正一△경영혁신〃 崔在洙△개발총괄〃 梁東龍△탐사사업〃 林洪根△비서실장 李龍國△건설처장 金重賢△건설기술〃 韓炳浩△신규사업〃 申有眞△생산운영〃 鄭文鉉△기술개발실장 金承鎬△시추선사업처장 孫景洛△개발설계팀장 朴相准△사업총괄〃 劉定晩△개발운영〃 柳基虎△탐사개발〃 南在九△해외탐사2〃 姜勇羽△시추선사업〃 成弼鍾△국내탐사〃 崔秉龜△유전매입〃 尹宗錫△생산계획〃 延九欽△생산운영〃 柳尙秀
  • [데스크시각] 핵무장과 아름다운 나라/황성기 문화부장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1993년, 일본 정부는 ‘핵 정국’에 놀랄 만한 수를 던진다.NPT 무기한 연장에 찬성키로 한 것이다. 말이 무기한이지 핵 옵션을 영구히 포기한다는 뜻과 다름없어서 일본을 핵우산에 묶어두려는 미국, 그리고 일본의 대응에 주목하던 주변국을 안심시켰다. 이후로 일본의 핵무장 논의는 사실상 봉인돼 왔다. 북핵이 불거질 때마다 일부 극우 논객들이 핵무장론을 들고 나왔으나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13년이 지나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금, 일본은 금단의 봉인을 뜯으려는 듯 보인다. 자민당의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이 핵보유 논의를 해야 한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아소 다로 외상까지 가세하고 일부 자민당 중진들마저 군불때기에 나섰다.“이웃나라가 핵을 가졌다니 우리도 핵 논의를 해보자.”는 그들의 주장은 상황논리로 따진다면 일견 그럴듯하다. 한국에서조차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으니 말이다. 일본에서는 대북 제재는 지지하되 ‘핵에는 핵으로’라는 여론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런 냉정한 국민여론을 시험이라도 하듯 정부·여당의 실력자가 핵무장도 아닌 핵논의 그 자체가 뭐가 나쁘냐는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개인의 지론으로 치부하기엔 그냥 넘길 수 없는 무거움을 지닌다. 일본은 ‘핵을 갖지도 만들지도 들여오지도 않는’ 비핵3원칙을 두고 있는 국가이다.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67년 국회 답변을 통해 확립했다. 사토 총리는 64년 프랑스와 중국의 핵실험에 자극받아 라이샤워 주일 미대사에게 일본의 핵개발 의향을 전달해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한 인물이다. 결국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고 타협이 이뤄져 비핵3원칙이 탄생했다. 그러나 유혹을 뿌리치기에는 핵이 지닌 매력은 너무나도 컸던가. 사토 총리 이전에도 기시 노부스케 총리가 미국측에 핵무장 가능성을 표명했으며 그의 외손자 아베 신조 총리도 관방부장관이던 2002년 핵무기 보유를 헌법이 금지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주변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핵의 가공할 위력을 원체험으로 갖고 있는 일본 국민들의 핵 알레르기는 유난하다. 히로시마 시장은 핵논의가 집권층에서 제기되자 지난 1일 비핵무장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엄밀히 말해 일본의 핵무장은 간단치 않다. 국내적으로는 소수파에 불과한 핵무장론이 국민을 설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헌법개정을 향해 가는 개헌세력들에게 핵은 발목을 잡는 악재이다. 자민당의 국방족들마저 핵무장을 부정한다는 견해를 곧 밝힐 것이라고 한다. 미국 내 네오콘들이 부추긴다고는 하지만 21세기 세계변환전략을 추진하는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을 자극하고, 힘의 밸런스를 깨는 일본의 핵무장 시도는 결코 용인할 수 없을 터이다.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핵 언급은 중국을 움직여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압력성 의도가 담겨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패전후 이어져 오는 ‘핵 속기록’을 추가하고 ‘닫힌 논의’인 핵을 ‘열린 논의’로 격상하겠다는 속셈이 더 커보인다. 아베 총리는 정책적인 선택지로서 핵무장을 포기했다고 선을 분명히 긋긴 했다. 야당에서는 일제히 핵폐기라는 국시를 부정하는 아소 외상의 파면을 요구했으나 아베 총리가 그말을 들을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북핵문제를 핵무장으로 해결하겠다거나 어수선한 참에 핵을 얘기해 보자는 논의는 하수 중의 하수이다. 특히 유일 피폭국가로서 북한의 핵폐기를 선도해 가야 할 책무를 지닌 일본으로서는 주변국이 느끼는 핵 위협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핵논의를 굳게 봉인할 필요가 있다. 핵논의를 용인하는 듯 보이는 아베 총리의 최근의 어정쩡한 태도는 그래서 우려할 일이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아름다운 나라’ 일본을 위해서 핵논의가 과연 필요한지 묻고 싶다.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김명곤 문화부장관에 듣는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에 듣는다

    “언론이 화두를 제시했지만 정부가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김명곤(54) 문화관광부 장관이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것을 천명했다. 김 장관은 12일 장관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특히 모든 운동의 근간이 되는 기초종목 육성과 투자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면서 “한때 ‘말잔치’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장기 로드맵과 육성 시스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명곤 장관과의 일문일답. ▶기초종목 육성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면서도 그 실천은 미흡했습니다. 해당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우수선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은 있었습니까. -정부는 이미 지난 1993년부터 모든 운동의 기본인 육상, 수영, 체조 등 3종목에서 잠재력 있는 신인선수 200여명을 조기에 발굴해 향후 국가대표로 육성시켜 왔습니다. 우수한 경기력이란 선수의 신체적인 조건과 그 기능에 달려 있습니다. 신체적 조건을 선천적이라고 하고 기능을 후천적이라고 할 때, 그중 후천적인 기능은 훈련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선천적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유년기 때부터 선천적인 요인이 우수한 선수를 선발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들 기초종목과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이런 의미에서 현재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대단히 시기적절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언론이 먼저 화두를 제시했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기초종목 살리기에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부족한 예산이 관건입니다. 또 형평성 문제로 기초종목만을 우대하기는 힘듭니다. 기초종목 육성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은 무엇입니까. -문화관광부는 2004년 119억,05년 174억, 그리고 올해에는 220억원 등 국가대표 훈련비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을 중점지원 종목으로 선정해 타 종목에 견줘 많은 지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또 기초종목 육성에 대한 특별 지원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투자와 성적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특히 기초종목의 경우 닭(투자)이 먼저냐 달걀(성적)이 먼저냐의 논란도 있습니다. 장관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사실 기초종목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그것에 견줘 즉각 성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튼튼한 기초종목의 토대 위에서 스포츠 강국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먼저입니다. 스포츠 경쟁력이 기초종목의 토대 위에서 비롯된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초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생활 속에 이들 종목의 습관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화관광부는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건강하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포츠 7330’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휴일에 늦잠 자고 하루 종일 TV만 시청하는 등 단순휴식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생활체육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관건은 ‘저비용 고효율’인데 기초종목만큼 그 목적과 맞아 떨어지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달리고 물장구를 치고 뜀틀 위에서 구르는, 보다 건전한 생활체육이 확산돼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운동하자는 ‘스포츠 7330’ 운동의 취지가 한국체육의 뿌리를 다지는 기본 개념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 이후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08베이징올림픽 준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종합 10위권 재진입이라는 소기의 성적을 달성했습니다만 기본 종목에서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또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이후 ‘119 프로젝트’와 일본의 ‘골드플랜’에 견줄 만한 선수들에 대한 훈련비 지원 확대는 물론 훈련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진천에 국가대표선수 종합훈련원을 건립중에 있습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11개 메달 가능 종목과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초종목의 내실 있는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 계획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맞습니다.88올림픽 이후 우리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스포츠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은 미진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 차세대 스포츠인재 육성사업인 NEST(NExt generation Sport Talent)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세부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이 계획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NEST 프로젝트’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체육인재 육성을 위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으며 운동선수와 경기지도자, 스포츠 외교인력 등 대상별 지원 프로그램과 스포츠영재 선발 프로그램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원프로그램의 경우 자질과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 최소 2년 최대 8∼10년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선발프로그램 개발의 경우에는 스포츠 영재 발굴을 위한 평가도구 개발 및 이를 프로그램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체육은 단순히 신체적 기능의 의미를 넘어 문화·경제 등과 접목돼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한국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은 무엇입니까. -오늘날 체육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의 필수 요건인 건강한 생활을 영위케 하는 필수 활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체육은 세계 각국이 저마다 정책적 관심을 크게 기울여가고 있는 분야입니다. 우리 역시 중장기적인 체육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기본종목의 양성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빼놓는다면 한국체육은 ‘사상누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체육재정 현실과 해법은 정부의 체육분야 지원에서 가장 큰 자금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익금이다. 그러나 최근 ‘바다이야기 사건’ 등 각종 악재 속에 기금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현실. 경륜 경정 등 공단 주 수입원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견줘 약 4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게 공단 측의 하소연이다.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부족한 국고예산을 충당해 온 체육진흥기금 조성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경륜, 경정 등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면 장외매장 영업 축소 등 체육진흥기금 조성 계획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전체 수익금인)파이 전체가 더 작아질 게 분명한 만큼 지금까지 체육계 쪽에 불균형하게 이뤄진 수익금 배분 문제를 재검토해 이를 체육 분야에 더 쓰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박 이사장은 강조했다. 공단 산하 경륜운영본부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수익금은 총 477억 5000만원. 이 가운데 체육진흥 분야에 쓰인 돈은 전체 40%에 불과한 191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발전기금과 지방재정지원금 등을 포함, 비체육 분야에 쓰였다. 경정의 한 해 매출 규모가 경륜의 약 3분의1인 것을 감안하면 경정·경륜에서 세금과 환급금 등을 제외한 순수익금 600여억원 가운데 370여억원이 체육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 쓰인 셈이다. 특히 주요국제대회 유치와 개최 사업비로 활용돼 온 고속도로 옥외광고 수익금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대회지원법 효력이 금년말로 만료되면서 ‘제로’가 될 위기에 처했다. 체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선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공단의 옥외광고사업 재추진 의원입법안이 정기국회 회기내에 원만히 처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실정. 공단이 벌어들인 돈은 일정 부분 공단 스스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현재 정부의 기금관리기본법은 공단의 수익금 집행을 전적으로 예산처에 맡기고 있어 체육기금의 자율 집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체육계의 목소리도 높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분야는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부문 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안팎) 500만원 ●시(3편이상) 300만원 ●시조(3편이상) 200만원 ●희곡(90장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안팎) 250만원 ●동화(30장안팎) 15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6년 12월12일 화요일(당일 우편 도착분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7년 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길섶에서] 휴대전화 속 번호들/문화부 김미경기자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휴대전화에 새 전화번호를 저장할 일이 자주 생긴다. 종이로 된 전화번호부 수첩이 손을 떠난 지 벌써 오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새 전화번호를 저장하려면 이미 저장된 번호를 지워야 한다. 번호 저장 한도인 500개가 꽉 차서 하나씩 삭제해야만 새 번호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들의 번호를 지워야 하는 과정은 상당한 진통(?)이 따른다. 삭제 기준은 없지만 이름이 가물가물하거나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거나 하는 등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겨둘 때가 있는데, 결국 꼭 저장해야 할 번호가 들어오면 아쉽지만 삭제 버튼을 누른다. 새로 저장되는 번호와 사라지는 번호가 늘어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된다. 직업상 또는 외향적인 성격상 지인이 늘어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사라진 번호로 전화를 걸어야 할 일도 생길 것이다. 지울 번호를 찾으면서 발견한 반가운 이름에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보면서, 종이 전화번호부를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문화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중·일 3000년 문화유전자 따져보자”

    “한·중·일 3000년 문화유전자 따져보자”

    “내가 내 안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너와 나의 사이, 그 끝없는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3인칭이 없고 2인칭이 없는데 어떻게 1인칭이 있을 수 있습니까. 민족을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민족의 눈을 멀게 해서는 안됩니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끊임없이 자맥질을 해야 물귀신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원로 문학평론가 이어령(73) 성결대 석좌교수는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특별 강연회에서 한·중·일 3국의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문화적 특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문국현)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는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제작된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매(梅)·난(蘭)·국(菊)·죽(竹)·송(松)’(전5권·종이나라 펴냄)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것. 문국현 사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윤영섭 전 교육부장관, 원로시인 김남조 전 숙명여대 교수, 임영숙 전 서울신문 주필 등 문화 학술 언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작업의 책임편집을 맡은 이어령 교수는 “사군자 하면 으레 유교문화만 떠올리는데 거기엔 불교와 무속, 중국의 도교, 일본의 신도까지 다 깔려 있다.”며 “하나의 코드로만 가둬 보지 말고 한·중·일 3국이 3000년 역사 속에서 함께 일궈온 문화 유전자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우리가 알고 있는 화투 속의 ‘5월 난초’는 난초가 아닙니다. 일본 말로 아야메(あやめ), 즉 창포예요. 난초는 꽃잎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왜 일본 사람들이 화투에 난초를 그리지 않았는지, 왜 우리 만큼 난초를 사랑하지 않는지, 그런 근원적인 사고를 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문화 유전자란 무엇인가. 한 예를 들면 3000년 전 중국이 원산지인 매화는 한국에 전해지고 다시 일본에 알려졌다. 그런 만큼 매화는 이 세 나라 국민의 생활 속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세 나라의 배우가 나오는 영화 ‘무극’에서 매화가 화려한 배경을 이루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동양에서 난초가 알려진 것은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들어가기 전 빈 골짜기를 지나면서 난초를 보았다는 ‘공곡유란(空谷幽蘭)’ 일화를 통해서다. 공자가 본 난초는 물론 오늘날 우리가 아는 난초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중국은 그만큼 오랜 난초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중국은 난초라는 이름을 도둑맞았다고들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세가 한번 기울면 아무리 소리를 쳐도 소용이 없는 법이지요. 반면 공자가 그 옛날 난초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거문고를 탓던 곡을 최근 중국이 완벽하게 재현한 것은 사뭇 감동적인 일입니다.” 이 교수는 “우리는 문명은 아는데 문화는 모르고 있다.”는 말도 했다. 한·중·일 문화DNA를 읽어내는 이번 작업은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비교문화상징사전에 이어 현재 2차사업인 ‘12지(十二支)’의 문화유전자 분석작업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 생활체육이 희망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 생활체육이 희망이다

    지긋한 체육계 인사들에게 80년대는 노스탤지어다. 정부와 재계의 화끈한(?) 지원 아래 운동에 전념하고, 성과를 내면 존경과 경제적 보장을 해주던 때다. 서울올림픽 이후에도 엘리트체육에 대한 투자는 이어졌고,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리트에 의존하는 기형적 시스템은 한계에 이르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전통의 메달 박스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인 셈. ●한국 생활 체육 현주소 스포츠 강국 독일의 저력은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풀뿌리 스포츠클럽에서 나온다. 국민의 30%가 넘는 2700여만명이 8만 9000개의 클럽에서 활동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덕이다. 누구나 한 달에 8∼10유로(9600원∼1만 2000원)만 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취미와 여가 활용 수준이지만 일부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기도 한다. 조기축구와 테니스동호회, 산악회 등이 중심이던 국내에서도 클럽의 증가세가 최근 뚜렷하다.1998년 3만여개(동호인수 117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8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8만여 클럽에서 267만여명이 운동한다. 미등록 숫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두 배 이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생활체육, 어른의 전유물? 동호인 클럽의 증가는 저변 확산을 의미한다. 하지만 특정 세대에 몰렸다는 것이 아쉽다.‘호돌이 계획’(90∼92)과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93∼97) 등 관(官) 주도의 사업과 ‘웰빙’ 바람을 타고 생활체육이 빠르게 뿌리내렸지만 수혜자는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유소년의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거나 동기 부여를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97년 외환위기 이후 출산율 감소로 기본적인 자원이 줄어든 데다 ‘운동꾼’ 양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학부모들은 자식들이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나마 스타 출신들이 운영하는 각종 ‘교실’들이 거름 역할을 해냈다.2005체육백서에 따르면 축구와 탁구, 배드민턴, 농구, 테니스 5개종목에 96개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정현숙 도하아시안게임 선수단 단장이 운영하는 ‘정현숙 탁구교실’은 대표적인 케이스.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중국인들이 손바닥만 한 장소만 있어도 탁구를 즐기는 것에 자극받아 문을 연지 17년째다. 무려 1만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정 단장은 “한국 스포츠의 위기는 기본적으로 선수 수급 문제다. 자고 일어나면 전통의 팀들이 없어지는 상황을 돌이킬 순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활체육 저변의 유소년층 확대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단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클럽선수들의 선수등록을 받기로 한 것은 의미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2004년부터 시·도체육회에서 6개 청소년 스포츠클럽을 시범운영,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선수층이 엷은 수영과 체조, 스키, 아이스하키 등에서 성과를 이뤄낸 점이 주목된다. 지난 6월 소년체전에서 수영 혼계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령희(봄내초교3)와 체조 금메달 추정은, 임지현(이상 부개초교4) 등이 대표적. 체육회 관계자는 “문화부에서 주도하는 한국형 스포츠클럽 사업은 성인 동호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유소년이나 청소년을 키우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민족문학인협회’ 차분한 첫발/이순녀 문화부 기자

    10월 마지막 주, 금강산의 단풍은 절정을 이뤘다. 구룡연으로 올라가는 길목마다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과 쉽게 마주쳤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거세지만 절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한 것 같았다. 지난 30일 오후 이곳에서 남과 북의 문인 80여명이 모여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공식출범시켰다. 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민간인 단일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남북교류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행사는 간소했고, 참석자들의 표정은 차분했다. 지난해 7월 평양과 백두산, 묘향산에서 열렸던 ‘남북작가대회’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행사가 분단 이후 남북작가들의 첫 만남에 무게를 두었던 데 비해 올 행사는 협회의 규약을 정하는 실무회담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핵 실험으로 촉발된 국내외 정세의 영향도 커보였다. 결성식 축하공연단 순서를 취소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족문학인협회’라는 공동의 배는 띄웠지만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풍랑은 만만치 않다. 남북 단일 문학인조직으로서 명실상부한 입지를 갖추려면 기관지 ‘통일문학’의 발간과 ‘통일문학상’운영에 관한 세부적인 논의는 물론이고, 당장 내년에 남쪽에서 남북작가대회를 여는 것에 대한 합의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남북 작가들의 작품을 공동으로 싣는 ‘통일문학’의 경우 원고 선정과 비평의 문제, 맞춤법 등 고려할 점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양측 협회가 한층 유기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성식 행사 말미에 남북 작가들의 단체사진 촬영을 두고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남측협회가 예정에 없던 사진촬영을 하려고 하자 북측 작가들이 사진 촬영을 거부하고 먼저 나가버린 것. 하지만 뒤이어 열린 ‘문학의 밤’ 행사때는 양측 합의하에 단체 사진을 찍었다. 남쪽에서 흔히 쓰는 ‘모국어’라는 단어 하나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북쪽 작가들이다. 오랫동안 다른 사상과 체제 아래서 교육받은 남북의 작가들인 만큼 차이와 오해는 당연할지 모른다. 힘들게 출범한 ‘민족문학인협회’가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고 남북 작가들의 공동취재와 공동집필 등 본격적인 문학교류를 펼쳐 나가길 바란다.<금강산에서>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佛 ‘레종 도뇌르’ 훈장 받아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이창동(52)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27일 “이 전 장관은 예술가로서 문화부 장관으로 재직시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스크린쿼터 유지에 기여해 레종 도뇌르 가운데 슈발리에(기사장)를 서훈한다.”고 밝혔다.‘영광의 군단’이란 뜻의 레종 도뇌르는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이래 프랑스 정부가 사회 각 분야에 공적을 쌓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한·불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을 위해 방한한 르노 도느디유 드 바브르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 佛지한파 4인방, 한국을 말하다

    올해는 한·불수교 12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아리랑TV에서 지한파 프랑스 인사 4명을 통해 한국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대담 프로그램 ‘프랑스, 한국에게 말하다’를 마련했다.10월30일∼11월2일 나흘간 오후 10시30분에 방영된다. 1부에서는 성철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가톨릭 신부 베르나르도 스니칼이 나와 한국 불교의 매력을 얘기한다. 서명원이라는 한국이름까지 있는 스니칼 신부는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자신의 가톨릭 신앙에 끼친 영향도 설명하면서 불교와 가톨릭간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2부는 프랑스 문화부장관 출신으로 내년 대선의 유력한 승리자로 꼽히는 자크 랑을 초대했다. 그는 국가예산의 1%를 문화예산으로 확보, 박물관·미술관·공공도서관에 대한 대대적인 신축과 증·개축을 단행했다. 특히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밝히고 한·미FTA협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3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식 교육을 하는 서울 혜화동 하비에르 국제학교의 설립자 엘렌 르브랭을 소개한다. 엘렌은 한국에서 30년 동안 교수로 지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식 입시제도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낸다. 익히 알려졌듯 “책 내용은 잘 외우는데 자기 말은 할 줄 모른다.”는 것.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들어본다.4부는 유력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 장 미셸 프로동과 만난다. 그는 한국영화의 매력과 장·단점을 짚으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그는 1984년 한국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임권택 감독을 최고의 감독으로 꼽았다. 또 남북분단에서 오는 애통함을 잘 담은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Local]제주 ‘전국시인축제’ 27·28일

    [서울신문]전국 시인들이 함께 모여 평화의 섬 제주를 노래한다.2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전국시인축제가 오는 27∼28일 KAL호텔과 천지연야외공연장,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열린다. 전국 16개 시·도의 시인 30여명과 제주시인 60여명이 참여해 세미나 및 시낭송, 공연축제, 일출기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27일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 제주문화 만들기’ 초청강연과 최동호 고려대 교수의 ‘갈등의 시대에 있어서 시의 기능’을 주제로 한 강연이 펼쳐진다.28일에는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일출기원 및 시낭송 등이 진행되며 제주를 주제로 제작한 시집이 발간된다.
  • [오늘의 눈] 일주일에 4번이나 해명자료 낸 문화재청/김미경 문화부 기자

    지난주 문화재청은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무려 4건이나 내놓으며 불을 끄기에 바빴다. 우선 최근 복원된 낙산사 동종 내부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이름이 새겨져 논란이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 “복원기록을 다시 새겨넣을 것”이라고 했다가 해명자료를 배포,“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주관 관청명 뒤에 기관장 이름을 표시한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아울러 주무관서의 장과 주조한 장인의 이름을 새겨넣어 후세에 알리는 것도 문화재청의 중요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관광위 손봉숙 의원은 “문제는 자문회의가 아닌, 자문위원 1인이 유 청장의 이름을 넣어 초안을 작성했고, 문화재청이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낙산사 등 다른 관계자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서둘러 대대적인 타종식을 행하는 우를 범하고도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또 있다.“안동별궁 담장이 탐방로 조성공사로 훼손됐다.”는 19일자 보도에 대해서도 하루만에 해명자료를 내고 “현 공사로 훼손이 발생한 것이 아니며, 기존 담장의 원형대로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며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담장 옆을 지나는 사람들이 담장의 붕괴위험을 느낄 정도라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우선돼야 한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보물1호 동대문이 위태롭다’‘신라유물 상당수 보존처리 미흡’ 등 언론의 지적이 나올 때마다 “종합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등의 원론적인 대책만 되풀이했다. 반면, 최근 서울지방경찰청과 문화재청이 공조해 문화재 절도·은닉범을 적발하고, 도난 문화재를 회수하자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다음부터는 경찰 대신 문화재청이 브리핑을 해야겠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잘못된 홍보마인드도 문제지만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 본연의 일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사랑은 이긴다’ ‘빈랑’

    20일 막을 내린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뉴커런츠’상을 말레이시아 탄 취무이 감독의 ‘사랑은 이긴다’와 중국 양헝 감독의 ‘빈랑’에 안겨줬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0일 해운대 PIFF센터에서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은 이긴다’는 아름다운 영상언어로 시골 출신의 한 여성을 통해 당시의 도덕적 삶을 훌륭하게 조명했고,‘빈랑’은 훌륭한 연기와 영상미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뉴커런츠상은 영화제 유일의 경쟁부문상으로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작품들 가운데 최우수작에 수여된다. 상금은 3만 달러. 또 최우수 한국영화에 주어지는 NECPAC상은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에 돌아갔고, 최우수 한국 단편영화에 수여하는 선재상은 이진우 감독의 ‘바람이 분다’와 윤성호 감독의 ‘졸업영화’가 함께 수상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최우수작에 주어지는 운파상은 김덕철 감독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과 김명준 감독의 ‘우리 학교’가 공동 수상했다. 다음은 기타 부문 수상작. ▲KNN관객상=‘하얀 아오자이’(감독 후인 루) ▲CJ컬렉션=‘크레이지 스톤’(닝 하오),‘울 100%’(도미나가 마이),‘일루전’(엘렌 라모스ㆍ파올로 비야루나),‘여우비’(호우항),‘엄마는 벨리댄서’(웡칭포ㆍ리커록) ▲한국영화 공로상=마샬 크나벨 프리부르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데라와키 겐 전 일본문화청 문화부장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류더화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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