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화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1억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나지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의사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02
  • [데스크시각] 문화의 일상, 그리고… /박선화 문화부장

    서울 한복판에 터잡아 일터를 드나든 지 스무성상을 넘겼다. 그러께부터인가, 아침이면 두가지 사물을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하도를 올라서면 사철 제 모습을 달리하는 은행나무, 그 가지위를 오가는 참새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튀튀한 은행나무 거북등 줄기 속으로 겨우내 숨죽여 흐르는 생명의 소리를 찾아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은행은 스무해 이전에도 거기 있었고, 휴가로 텅비운 도심을 풍성한 잎으로 장식하곤 했다. 다만 세월의 더께를 입어 튼살이 생겼을 뿐이다. 도심서 참새를 찾기란 쉽지 않다. 모이가 줄고 대기가 메스꺼워질수록 개체수가 주는 데야 수긍하련만, 이들은 어쩐 일인지 도심을 떠나지 못하고 길가에 흩어진 쌀알을 줍기에 바쁘다. 동화속 나무상자로 꾸민 듯, 뉴질랜드 퀸즈타운 호숫가에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참새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 은행나무 옆에는 천만원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흉물스러운 철장막 안에 주인을 잃은 채 갇혀 있다. 다행히 참새는 철장막이 쳐져도 은행과 소나무 사이에서 힘껏 홰를 치곤 한다. 요즘엔 가끔 횡단보도 위에서 무교동 터줏대감의 존재로 재잘거리고 있다. 범부에게 문화의 일상이란 어떨까. 그것은 은행나무와 참새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만지지 않아도 꿋꿋하고, 장막을 쳐도 자유로이 넘나드는 문화마당은 넓고 깊기만 하다. 다만 바쁘다거나 귀찮다거나 하며 동참하지 않은 이방인의 핑계일 뿐이다. 그들은 다가가기 이전에도 자리를 지켰고, 알아주지 않아도 투정하지 않으며, 찾아주는 이들의 손길이 고마워 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문화예술의 존재가 다양해지고, 마음을 열면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응당 나무와 새의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자기분화가 이뤄지고, 그것에 힘을 보태는 노력이 얹어지고, 어여삐 찾는 발걸음이 있어 문화생활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그래도 일정 세대에겐 여전히 낯선 게 문화의 일상이다. 이른바 주린 배를 채우는 게 전부였던 어린 시절에야 골목길이 문화터전이었고, 까까머리 시절엔 관급성 영화나 대회에 참가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나마 운동부서가 있거나 수학여행 정도가 즐길 수 있는 문화풍토의 전부였으니. 스무살 넘어선 박제된 정치현실 앞에서 문화적 씨름 정도에 그쳤으니, 사회에선들 좀처럼 문화다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젠 범부도 문화예술의 수혜자에서 비켜설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구석 곳곳까지 발품을 파는 문화예술가들의 정성을 외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웰빙이다 하여, 물질적 풍요가 채우지 못하는 허전함을 달래주려는 그들의 발길이 고맙기 그지없다. 정명훈 같은 세계적 음악가를 사는 동네에서도 볼 수 있으니 지방자치제가 좀더 뿌리를 내리면 어떨까 싶다. 단지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 그들이 그러려니 하다간, 그것을 원하는 이들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것임에 틀임없다. 하여 서울시청사에 전문공연장을 만들면 그것이 문화수도의 상징이 안 되겠는가. 상품을 파는 이들도 달라졌다. 맞춤이니, 특화니, 차별화에서 더 나아가 크로스오버·컨버전스로 시민 품에 안기겠다고 저마다 유혹하니 마냥 손사래 치는 것도 결례일 것 같다. 얽히고설킨 국내 현실의 답답함에서, 그나마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을 문화그릇에 담아 시민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게 또 있을까. 어느 집단 행동양태를 문화로 보면 일상은 문화생활의 연속이랄수 있다. 일상 주변을 둘러보면 그 문화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제 좋은 것 하나씩 맛보면 된다. 문화의 다양성도 내 것이 아니면 차별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여유를 일상에서 찾아 보자. 박선화 문화부장 pshnoq@seoul.co.kr
  • [시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서울특별시와 서울복지재단 그리고 대한민국학술원이 지난달 19일 시민행복도와 도시경쟁력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회의 준비과정에서 서울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 10개를 선정해 시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10개 도시는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 등 G7국가에 속한 도시 외에 북구의 복지선진국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포함됐다.10개 도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10개국 학자들이 합의한 측정수단을 마련했다. 단순 행복도를 포함해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0개의 하위 영역들을 측정했다. 경제, 문화교육, 복지, 안전, 생태환경, 생활환경, 시정만족, 공동체생활, 건강, 시민긍지 등이다. 우리의 서울은 단순행복도에서 최하위를 차지했고,10개의 하위영역에서도 9∼10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에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 비교대상 도시가 대부분 선진국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이징시민의 경우 베이징을 낙후된 농촌과 비교하는 데 반해, 서울시민의 경우 발전된 뉴욕이나 도쿄 같은 도시와 비교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요 도시간 단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조사결과를 잘 음미하여 서울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잡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조사결과 세계 주요 도시 시민들의 행복도는 경제와 같은 물질적인 영역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문화, 환경, 건강, 공동체 생활, 시민긍지와 같은 탈(脫)물질적인 영역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행복지수 1위의 도시 스톡홀름의 경우 문화영역, 환경영역에서 1위다. 반면에 경제영역에서 1위인 도쿄는 행복지수에서는 8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서울시민들은 각박하게 돌아가는 돈벌기 경쟁으로부터 탈피해, 사회적으로 넉넉하고 여유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부분을 확충하며, 문화부분을 활성화하고, 좋은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서울시정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로 공동체정신이 결여된 시민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이웃간의 협력이라는 공동체정신은 바로 민주시민문화의 핵심일 뿐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주체가 되어 세계 10대도시를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었다는 점은 학문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세계적으로 도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특별시가 선진도시들과 과학적 비교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매우 용기있는 시도였다. 이제 드러난 서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서울시가 어떻게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개발된 정책을 강도 있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행정가들의 몫일 것이다. 전문가들과 행정가들은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결과들의 함의를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나날이 개선되어 시민의 행복감이 높아져 가길 기대한다. 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 노령·소외계층 많은지역 더 준다

    올해부터 노령층이나 외국인, 소외계층 등이 많은 지자체에 정부의 지방교부세가 더 지급된다. 교부세 산정기준에 사회복지와 문화부문의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31일 “자치단체가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 사회복지와 문화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교부세 산정방식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8%이던 사회문화복지 분야의 비중을 올해 36.2%로 5.4%포인트 올렸다. 사회복지문화 항목으로 노인·아동·장애인복지비와 기초생활보장비 등 사회보장비와 청소·보건환경·공원녹지조성비용 등도 포함됐다. 대신 지난해엔 35.9%이던 지역개발 비중이 28.6%로 7.3%포인트 줄었다. 일반행정 비중은 지난해 33.3%에서 35.2%로 1.9%포인트 늘어났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인구비율과 ‘초고령’ 자치단체(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곳) ▲장애인 및 기초생활수급권자 비율 ▲외국인 거주자 등도 산정기준에 가중치를 반영했다. 경남 상주시는 당초엔 1773억원의 교부세가 배정될 예정이었지만 노령인구가 많은 점이 고려돼 55억원이 늘어 1728억원이 배정됐다. 전남 나주시도 1451억원이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43억원이 늘어나 1494억원이 배정됐다. 행자부는 “‘초고령’자치단체가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50곳에 이를 만큼 전국적으로 고령화 추세를 보여 교부세 산정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지방교부세는 내국세 증가로 지난해보다 2조 1828억원이 늘어난 22조 6242억원으로 확정됐다. 보통교부세가 19조 8521억원, 특별교부세 8268억원, 분권교부세 1조 1053억원 등이다. 광역시는 평균 2053억원, 도는 4634억원, 시는 1069억원, 군은 924억원이 지급됐다. 서울·경기·인천시와 수원, 안양, 안산, 성남, 과천, 용인, 고양, 화성시는 교부 대상이 아니어서 지급되지 않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비’ 무슬림도 적셨다

    월드스타 ‘비’의 공연은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통했다. 비의 소속사인 스타엠 관계자는 29일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푸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 월드투어 인 쿠알라룸푸르’ 공연에 기대를 뛰어넘는 1만 2000명의 관객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관객들의 반응이 어느 지역보다도 뜨거운 것에 대해 비와 모든 스태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는 공연 내내 어느 때보다 자주 특유의 귀여운 미소로 무슬림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공연전 말레이시아 문화부의 엄격한 규제에 따라 공연영상 및 의상수정이 불가피했는 데도, 무슬림 여성팬들은 뚜둥(Tudung)을 쓰고 입장해 공연 내내 엄청난 열기를 나타냈다. 이날 비는 홍콩 공연에서 입은 팔부상 때문에 ‘아임 커밍’이 끝난 다음 잠시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였으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과 함께 이내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공연장에는 홍콩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 ‘진추하’가 찾아와 비를 격려하기도 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佛대선 상호비방 ‘얼룩’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폭로·막말·비방전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4월11일 치르는 1차 투표를 앞두고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이 서로 의혹 제기, 막말, 소송 등을 주고받으며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풍자 전문지 ‘카나르 앙세네’는 24일(현지시간) 사르코지측이 경찰 정보기관에 루아얄 캠프의 환경고문 브뤼노 르벨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루아얄측이 발끈했다. 그녀는 “선거운동이라고 모든 것이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내 사생활 등 전방위에 걸쳐 조직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고 반격했다.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도 “나폴레옹 시대의 가공할 만한 공안 장관과 다름없다.”며 가세했다. 루아얄측의 한 정치인은 “더러운 정치 술수”라며 강력 비난했다. 그러자 사르코지는 “뒷조사하라고 명령한 적 없다.”며 “우스꽝스러운 일에 사회당측이 흥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루아얄의 동거남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를 겨냥, “올랑드는 사회당 후보가 아니다.”며 “루아얄이 스스로 선거운동을 하라.”고 덧붙였다.경찰은 “르벨의 파일을 갖고 있지만 이는 사르코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사업 졸속”

    문화관광부가 최근 수립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안에 대해 광주시 동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 등으로 구성된 ‘국립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비상대책위’는 24일 “문화부의 종합계획안이 도심활성화보다는 전문적인 문화공간 구성 위주로 된 졸속안”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운영을 비롯한 7대 문화지구 조성, 문화도시기반 구축, 문화관광산업 및 기초문화예술 진흥, 문화허브도시로서의 역량·위상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문화부 계획안에는 주민들이 요구한 금남로·충장로 등 구도심 리모델링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주민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문화전당 시설 가운데 아트플렉스와 어린이 지식박물관 등 일부 시설을 빼고는 모두 소수 문화전문가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면서 1500석 규모로 건립되는 문화전당 공연장을 3000석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화전당내 600면 규모로 주차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도심의 심각한 주차난을 유발해 도심공동화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반대하면서 문화전당 주변 300m 이내에 2000면 이상의 지하주차시설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중심도시 기획추진단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종합계획은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예산문제 등으로 지역민들의 제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여론 수렴을 거쳐 계획안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문화부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2023년까지 민자 등을 포함,4조 8772억원을 투입한다.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자리에 2010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는 방안도 담겨져 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당신의 그림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타계 1주기가 오는 29일로 다가왔다. 그를 기리는 다양한 전시회가 이날 준비된 가운데 추모문집 ‘TV부처 白南準(삶과꿈 펴냄)’이 23일 발간됐다. ‘백남준을 기리는 모임’이 펴낸 문집에는 여러 미술계 인사들의 글과 첨단 예술의 길을 걸었던 고인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졌던 해프닝 등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 홍보담당 이사를 지낸 손석주(68)씨는 1986년 백남준으로부터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받은 그림을 쓰레기통에 버린 일화를 털어 놓았다. 일본 소니사에서 TV를 제공받던 백남준에게 삼성전자 TV를 대주면서 작품홍보를 맡았던 손씨는 보자기 속의 그림을 풀어 보고 아연실색한다. 크레파스로 마구 그어대고 색종이로 접어 만든 꽃을 붙인 그림을 홍 관장에게 전달하면 장난으로 오해받고 백남준에 대한 지원도 끊길 것으로 걱정해 고민 끝에 ‘배달사고’를 저지른다. 1987년 퇴사하면서 그 그림도 팽개쳤던 손씨는 이후 “백남준이 세계 10대 예술가로 각광받는 것을 보고 죄책감에 사로잡혔다.”며 “미술 지식이나 감각면에서 범인(凡人)인 저로서는 혁명적으로 앞서가는 선생님의 첨단 예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인을 향해 용서를 빈다. 문집에 실린 50여편의 글 가운데는 갤러리 현대 창업주 박명자씨의 ‘무당보다 한수 위인 백남준 선생’이란 글도 있다.1990년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백남준이 요제프 보이스의 진혼굿을 할 때, 사간동 일대에 소나기가 내리고 큰 느티나무가 천둥 벼락을 맞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홍라희 관장은 “백남준 선생은 20세기의 과학기술을 치열한 시대정신과 따뜻한 동양인의 마음으로 포용한 미디어 아트의 음유시인이셨다.”고 회고했다.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6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리며 백남준 추모영상 관람,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추모사,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 등이 이어진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女談餘談] 호모 심비우스/박상숙 문화부 기자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등극한 비결은 뭘까. 어떤 이는 호기심을 꼽는다. 다른 이는 수학의 힘을 든다. 숱한 요인들 중에 관심을 끄는 것은 생물학자 최재천의 주장이다. 그는 공생을 일등공신으로 거론하며, 아예 인간을 공생인간, 즉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라고 명명한다. 인류문명의 첫번째 도약인 농업혁명도 공생의 원리를 깔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면서 공생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 따라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존재다. 공생의 원리는 바꿔 말하면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가늠하는 한 척도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건너온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코시안)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꼽을 수 있겠다.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가 지난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국제결혼의 비율이 전체의 13.6%를 차지한다. 특히 농어촌 남성들의 경우,25.9%가 국제결혼이다. 5000년 단일민족의 신화 속에서 이들의 존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내 결혼, 후불제 가능’이라고 적힌 광고 현수막에서 보듯이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는 심각하다. 또 낯선 이국 땅에서의 정착은 수많은 편견과 냉대로 점철된 고통의 과정이 되고 있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차별과 소외는 참을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자녀교육이다. 대부분 낮은 경제·사회적 지위로 교육환경이 열악하며 ‘왕따’ 문제도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부산에는 ‘코시안 대안초등학교’가 문을 열기도 했다.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다문화 교육요소를 적극 반영해야 하겠다. 이것은 단순히 소수자를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다. 세계화라는 무한경쟁 시대에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인종·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협약도 “문화다양성이 공동체·민족·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천”이라고 규정했다. 우리사회가 한단계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코시안’들을 껴안고 그들의 고통을 책임지는 공생의 원리를 터득해야 할 때이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 [부고] 영상물등급委 부위원장 박찬 시인 별세

    박찬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겸 시인이 19일 간암판정을 받고 한달여 투병하다 별세했다.59세. 고인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동북고와 동국대 철학과를 나와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 활발한 작품활동을 펴왔다.80년대 중반 언론계에 들어와 스포츠서울 문화부 차장 등을 거쳐 서울신문 문화생활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감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부인 김매심씨와 사이에 2녀를 두었다. 저서로는 시집 ‘상리마을에 내리는 안개는’‘그리운 잠’‘화염길’, 기행문집 ‘우는 낙타의 푸른 눈썹을 보았는가’ 등이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실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정읍 선영.(02)2072-2022.
  • 정동채 의원 참고인 조사

    사행성 게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8일 전 문화부장관인 정동채(57) 열린우리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의원에게 경품용 상품권 제도가 도입된 뒤 인증·지정제로 변경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또 불법정치자금으로 의심되는 정 의원의 측근 계좌에서 발견된 억대의 뭉칫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정 의원은 “자신과 무관한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오후 1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6∼7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은 없다.”면서 “정 의원 소환조사로 사실상 사행성게임 비리와 관련된 인사들의 소환은 끝난 셈”이라고 밝혔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오늘의 눈] 미술협회의 ‘코미디’/윤창수 문화부 기자

    “한국미술협회의 비리 수법이 교묘해졌으며, 금액과 점조직이 범죄집단에 가까운 느낌입니다.”(정화추진위원회) “선거에 졌다고 순수한 미술인이 쌓아온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한국미술협회) 16일 한국미술협회 정화추진위원회의 회견장에 간 기자는 마치 ‘봉숭아학당’에 온 기분이었다. 한국미술협회(미협)는 회원수가 2만 3000여명에 이르는 미술인들의 대표적인 권익단체. 미협에서 주최하는 미술대전은 1949년 시작된 국전의 후신으로, 예전에는 무명 미술인들의 유일한 등용문이었으나 비리가 끊이지 않는 데다 크고 작은 미술공모전이 범람하는 바람에 권위가 퇴색했다. 하지만 미전 수상작가란 타이틀의 효력은 여전해 상을 받기 위해 뒷돈이 오간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지난 7일 선거를 통해 3년 임기의 새 이사장을 선출하면서, 선거에 패배한 후보측으로부터 미술대전 비리가 새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화추진위는 오는 2월 퇴진하는 현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미술대전 폐쇄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정화추진위의 요구에 대해 일부 미협 회원들은 선거에 패배한 후보 진영이 ‘물어뜯기’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미술대전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는 것은 대부분의 미협 회원들이 인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임 이사장은 미술대전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협 회원들 간의 반목과 미전 비리에 대해 묵묵히 활동하는 대다수의 작가와 화랑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미협은 비리를 언론에 터뜨려 스스로 먹칠을 하기보다는 먼저 자체 정화 작업을 벌여야 한다. 윤창수 문화부 기자 geo@seoul.co.kr
  • 목동 예술인회관 건립 또 ‘휘청’

    문화관광부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의 목동 예술인회관 건립에 대해 15일 ‘재착공 불가’결정을 내려 회관 건립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최근 문화연대를 비롯한 ‘목동 예술인회관 건립사업 정상화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예술인회관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내려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관광부는 이날 예총에 공문을 보내 “165억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이 투입되는 예술인회관의 사업변경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데 예총이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자체 부담금을 금융대출로 대체하고 건설사와 계약을 맺는 등 규정을 위배했다.”며 ‘재착공 불가’를 통보했다. 문화부는 이과 관련, 예총과 공신력 있는 컨설팅 기관을 공동으로 선정해 예술인회관 건립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예총은 “문화부가 이미 2003년 사업변경 내용을 승인해 놓고 지금와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건립위원회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예총은 특히 공신력 있는 컨설팅 전문기관의 기준을 문제삼아 자체적으로 자문기관의 검증을 받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가 이날 공사 재개를 불허한 것은 무엇보다 예총이 지난해 12월 중순 B종합건설사와 잔여 공사비 100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설비공사 마무리계약을 임의로 체결한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당초 계획과는 달리 건물 부지를 담보로 은행에서 400억원을 융자받는 담보 및 신용대출은 문화관광부의 승인사안인데도 예총이 이를 어기고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예총측이 자체부담 없이 공사비를 은행대출로 충당하겠다는 것은 지난 2004년 감사원의 지적내용을 더 크게 위배한다는 것이다.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한 임대사업에 대해서도 예총이 공실률(건물의 임대시 비는 사무실 비율)을 너무 낮게 잡는 등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다.예총은 이에 대해 시공사 등과 충분히 협의해 사업내용이 무난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임대사업도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1996년 4월 지하 5층, 지상 20층(대지 1325평) 규모로 건립공사가 시작된 목동 예술인회관은 자금부족 탓에 1998년 8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예총은 당초 515억원이 소요되는 예술인회관 건립에 문화부가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한 170억원 이외에 임대수입과 자체 모금 등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재원조달이 어렵자 공사를 중단했었다. 지난달 중순 B건설사와 재시공 계약을 맺은 예총은 공사중단 8년여 만인 지난달 29일 재착공식을 열려고 했으나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것을 문제삼은 문화부의 지적에 따라 착공식을 취소한 채 단합대회로 대체했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데스크시각] 고구려를 추억함/심재억 문화부차장

    최근 문화재연구소가 펴낸 ‘고구려 벽화고분 보존실태 조사보고서’의 도록을 넘기다가 ‘안악 3호분의 벽화’를 찍은 기록사진에 눈길이 멎었습니다.‘5000년으로 소급하는 우리의 핍진한 역사, 그 허리쯤에 마치 살진 시궁쥐라도 꿀꺼덕 삼킨 배암처럼 커다란 결절을 만들고 있는 고구려의 기억은 지금 우리의 삶과 정신에 있어 과연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귓전에서 문득 대륙을 말 달리던 고구려 사내들의 우렁우렁한 외침이 들립니다. 그러나 오로지 갈망의 부산물인 이런 환청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고구려는 하나의 추상입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가당찮은 의식의 빈곤은 우리 삶에서 고구려를 통째로 거세했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가 가진 고구려적인 것이라야 불가시(不可視)한 피(血)의 섞임 같은 것뿐이니 도무지 실체를 잡아낼 수 없는 추상일 수밖에요. 그런 추상의 고구려가 안악묘 벽화의 기록사진 속에서 오롯이 되살아납니다. 푸줏간의 아궁이에서는 활활 불길이 일고, 가마솥에서는 돝고기가 맛있게 삶기고 있습니다. 숨소리 거칠게 드넓은 요동벌을 말달리던 사내들의 허기를 채울 요깃거리겠지요. 갓 삶아낸 돝고기에 독한 술 몇잔 걸친 그 사내들, 문득 ‘사추리 뻐근하게’ 뻗치는 억센 힘을 감당하지 못해 벌건 대낮부터 ‘안해’를 껴안고 나뒹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치미와 용머리기와를 얹은 푸줏간의 정경은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의 퇴행적 신분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조선시대라면 천민 중에서도 맨 앞줄에 섰을 백정이 어찌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저다지 말끔한 옷을 입고 비린 고기를 다뤘겠습니까. 관청에 잡혀가 태질이라도 당할 죄였을 터인데, 그 벽화속 어디에도 조선 백정의 그런 주눅든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집도 그렇습니다. 측벽의 반듯한 인(人)자 대공과 추녀끝 낙수 자리에 깎은 듯 만들어 놓은 단은 이 건물이 막 지은 집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푸줏간에 내걸린 살집 푸짐한 멧돼지와 꿩, 그리고 노루가 보기에도 넉넉합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편해 보입니다. 삶은 고기를 건지거나 그릇을 쌓아 안은 여인의 표정이 강퍅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풍경에서 고구려의 자유로움을 읽습니다. 불길이 활활 이는 아궁이와 한 세트인 온돌은 고구려가 낳은 우리 민족 창의력의 결정체입니다. 어떻게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방구들을 덥힐 생각을 했을까요. 세계 역사에 유일한 이 빛나는 창의의 근본은 바로 자유분방함일 것입니다. 자유는 속박받지 않는 상태이고, 속박 없음은 모든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합니다. 그러니 조선시대처럼 한 줌도 안 되는 양반층이 모든 권력과 부, 사회적 절차와 결과까지도 독점했던 그런 막힌 의식으로는 도저히 고구려라는 역사적 실체를 이해할 수 없겠지요. 고구려는 강건한 나라였습니다. 중국에 맞서 한뼘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던 그 억센 강단은 우리 민족이 가진 역동성의 실체였고, 고리타분한 신분의 굴레를 씌워 인민을 속박하지 않았던 자유분방함은 굴종을 거부하는 자존감의 원천이자 발랄한 창의력의 모태였습니다. 새해 벽두에 그 고구려를 추억합니다. 지리멸렬한 현실이 그렇게 제 생각을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모두가 지쳤다고들 말하고, 모두가 가망 없다고들 외고 다닙니다. 그러나 힘이 다해 허리가 휘면 다리 힘으로 버티고, 다리가 꺾이면 사지로 땅을 짚고 서야 합니다. 지난 한해, 참 힘든 여정을 헤쳐 왔습니다. 그러나 힘겨움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방증입니다. 너른 대륙을 짓치며, 산과 들을 아우르던 그 고구려 사내들의 기상으로 이 한해 끝까지 줄달음질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고구려 사내들의 ‘발정 같은’ 힘을 얻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女談餘談] 그 많은 남자들은 어디로 갔을까/윤창수 문화부 기자

    토요일 오후 요즘 최고 인기인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기 위해 250여석의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들어선 순간, 경악스러웠다. 여성들로 꽉 찬 극장에 남성 관객은 아무리 많아도 10명이 안 돼 보였다. 그 많은 남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동행이 저녁 음주를 위해 다들 집에서 체력을 비축 중일 거라며 나름의 신빙성 있는 관측을 내놨다. 그럼 정말 남자들은 모두 술집에만 있는 걸까. 인터넷 예매사이트 티켓링크에 따르면 올 한해 공연관람을 한 관객비율은 여성 65%, 남성 35%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기획을 맡고 있는 한 남성 직원은 “여자 친구들에게 공연을 보자고 하면 약속을 취소하고 달려온다. 반면 남자들은 입장권을 찢어버리고 술이나 마시자 한다.”며 공연문화에 대한 남녀 차이를 대변했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남성들이 많이 모인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일단 공기부터 다르단다. 혼자 오는 남성들도 꽤 있는데 대부분 마니아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뒤 좋아하는 가수에게 사인을 받을 때도 “사랑해요, 오빠!”를 외치는 여성에 비해 남성들은 쭈뼛쭈뼛하는 태도부터 수줍기가 이를 데 없단다. 여러 공연 장르 가운데 그나마 남성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은 콘서트. 남성관객 비율이 41%다. 남성들은 혼자서 공연장에 가는 것을 꺼린다. 남자가 둘이 가는 것은 더더욱 싫어한다. 남자끼리라면 오히려 여럿이 가는 것을 덜 창피해 한다. 그런데 남자끼리 또는 혼자서 공연장에 가는 것이 과연 창피한가. ‘명성황후’‘에비타’처럼 중년층도 좋아하는 뮤지컬 공연장에는 소위 아저씨 관객들이 꽤 있다. 부부동반이 대부분이지만 회사 동료끼리 송년회 겸 함께 온 경우도 눈에 많이 띈다. 좋은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남녀노소가 없다. 연인 관객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을 남성끼리 본다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보고 싶은 공연을 여자 친구나 같이 갈 친구가 생길 때까지 미룬다면 영영 못 보고 만다. 다가오는 1월은 공연계 최대의 비수기이기도 하다. 많은 한국 여성들은 혼자서도 용감하게 공연장에 들어선다. 새로운 친구도 사귈 겸 한국 남성들도 새해에는 과감하게 공연장을 찾아 관객성비가 균형을 맞추길 기대해 본다. 윤창수 문화부 기자 geo@seoul.co.kr
  • 한류수출, 정부도 나서야 할 때

    아시아 일부 국가의 ‘반(反)한류’ 분위기 영향으로 TV 드라마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방송콘텐츠의 체계적 수출증진을 위한 민·관협력의 ‘한국 방송콘텐츠 수출협의회’가 구성돼 눈길을 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최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방송콘텐츠의 해외 수출증진 및 콘텐츠 제작의 질적향상 도모를 위한 ‘방송콘텐츠 수출협의회 워크숍’을 갖고, 수출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 토론을 가졌다. 또한 민·관협력 수출협의회의 정식명칭을 ‘한국 방송콘텐츠 수출협의회’로 정하고 체계적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수출협의회는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방송콘텐츠 해외수출의 민·관협력 대표기구로 자리매김해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업무로는 ▲방송콘텐츠 수출증대를 위한 방안 협의 ▲방송콘텐츠 관련전시회 및 운영에 관한 협의·조정 ▲방송콘텐츠 제작수준 향상을 위한 제반사업 ▲방송콘텐츠 수출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중재 및 조정 ▲방송콘텐츠 수출증대를 위한 대정부 정책건의 등을 추진해 한류 지속에 앞장 선다. 유균 원장은 “파급력이 큰 텔레비전 콘텐츠의 수출확산은 한류의 확대와 더불어 국가 문화산업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문제“라며 “문화부와 KBI가 방송콘텐츠를 수출하는 민간업체들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수출협의회장은 현재 위기에 빠진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질 좋은 콘텐츠 제작은 물론 외교적 차원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사회플러스] 정동채의원·유진룡씨 주내 소환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전 문화부장관인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과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을 이번 주 소환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감사원에서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의뢰된 이들을 불러 경품용 상품권제도 도입 과정과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를 폐지하지 않은 경위 등을 캐묻기로 했다. 또 정씨가 참모 계좌를 통해 수억원의 자금을 받은 정황을 별도로 포착, 이 자금의 성격을 조사할 계획이다.
  • 반가상·티베트 유물 ‘진짜 같은 가짜’ 즐비

    반가상·티베트 유물 ‘진짜 같은 가짜’ 즐비

    |베이징 서동철특파원|베이징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골동품시장이라는 판자위안(潘家園)을 찾았다. 류리창(琉璃廠) 골동품 거리가 서화와 도자기 중심이라면, 판자위안은 거대한 민속박물관을 연상시킨다. 골동품이나 민속공예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옛날 물건이 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구, 북, 금강령 같은 티베트 유물이 먼저 눈길을 잡아끌었다. 판자위안은 1992년부터 이 지역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서던 도깨비시장(鬼市)으로 시작됐다.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1997년 4만 8500㎡(1만 4700여평)의 부지에 건물을 지어 정식 골동품 시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깨비시장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도는 물건의 대부분은 출처 불문에 연대 불문이다. 실제로 시장 곳곳에서는 진품과 모조품, 요즘 만든 생활용품이 뒤섞인 채 팔리고 있었다. 청동기시대 유물들도 마치 방금 출토된 듯 진흙이 잔뜩 묻은 채 진열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짜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국보 제78호 일월식 반가사유상과 국보 제83호 삼산관 반가사유상도 진열되어 있었다.30㎝ 높이로 복제한 반가사유상은 1200위안(14만 2800원),60㎝짜리는 2800위안(33만 3200원)을 달라고 했다. 짝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케이스다. 판자위안에서 흥정을 할 때는 일단 절반 이하로 깎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자원중(賈文忠) 중국 문화부 예술품평가위원은 “판자위안에 있는 골동품의 90% 이상이 가짜라고 보면 된다.”면서 “새벽에 시장이 열리자마자 노점상 구역을 찾으면 뜻밖에 좋은 물건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것도 전문가나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자위안의 상인은 4000여명. 짐꾼 등 시장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모두 합치면 1만명에 이른다. 상인의 60%는 베이징 밖의 18개 성·시·자치구에서 온 사람들이다. 판자위안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여름에는 오전 9시, 겨울에는 오전 11시쯤에 가장 붐빈다. 하루 평균 6만명 이상이 찾는다. 천펑차오(陳鵬橋) 판자위안 시장관리부 경리는 “류리창이 규모가 비교적 크고 점포에서 거래가 이뤄진다면 판자위안은 노천시장에 가깝다는 것이 다르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바가지 씌우지 않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외국인을 위한 영어와 장애인 고객을 위한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dcsuh@seoul.co.kr
  • “中 박물관 벌써 올림픽 대비”

    “中 박물관 벌써 올림픽 대비”

    |베이징 서동철특파원|21세기 경제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역점을 두어 정비에 나서고 있는 분야의 하나가 박물관이라는 사실은 조금 뜻밖이었다. 요즘 베이징은 도시 전체가 공사장이라지만, 박물관들은 더욱 경쟁적으로 건물을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BOCOG)가 박물관에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는 명쾌하다.▲중국 고유의 스타일(中國風格)로 ▲문화적 면모(人文風采)를 펼치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려(時代風貌)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大衆參與)를 이끌어낸다는 베이징 올림픽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근접한 분야가 박물관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서울시립박물관에 해당하는 서우두(首都)박물관은 1981년 베이징의 공묘(孔廟)에서 처음 개관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한 불과 다섯달 뒤인 2001년 12월 새로운 박물관 건설 계획을 확정지은 뒤 4년동안의 공사 끝에 지난해 재개관했다. 서우두박물관은 지상 5층, 지하 5층에 길이 152m, 폭 66m, 높이 41m의 초대형이다.5층에는 ‘베이징의 옛 이야기’라는 주제로 일종의 민속박물관을 만들었다. 다른 층은 고고미술사 박물관의 성격으로 불교미술실과 도자실은 중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동편에서 인민대회의당을 마주보고 있는 중국국가박물관은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국가박물관은 2003년 중국 문화부가 주도해 중국역사박물관과 중국혁명박물관을 합친 것이다.2004년 시작된 증축공사는 2007년에 끝날 예정이다. 6만 5000㎡(1만 9697평)인 박물관 면적을 두배가 훨씬 넘는 15만㎡(4만 5455평)로 넓히는 대역사이다. 국가박물관은 증축공사에 맞추어 소장품을 늘리고 전시의 질을 높이는 한편 각종 장비들도 초현대식으로 바꾸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궁박물원(古宮博物院)은 회화관과 진보관 등 전시시설을 갖고 있지만, 자금성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자금성은 요즘 공사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우리 국립민속박물관과 문화교류협정을 맺은 중국농업박물관은 지난 9월부터 아예 문을 닫고 33만㎡(10만평)에 이르는 부지의 전시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또 동악묘(東岳廟)에 있는 베이징민속박물관도 문화혁명 등을 거치며 파괴된 서쪽 터의 3분의1을 올림픽 이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원나라 시대인 1329년 세워진 동악묘는 중국 민간신앙의 보고이다. 리핑(李萍) 베이징민속박물관 서기 겸 상무부관장은 “동악묘에는 조선의 사신들이 들렀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현재는 많은 외국 대사관이 이웃해 있어 한 해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다.”면서 “특히 주변에 올림픽 경기장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중국의 민속을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dcsuh@seoul.co.kr
  • [사설] 방송 중간광고는 왜 끼워 넣나

    정부가 엊그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 우리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고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본방향에서 동의했을 뿐 종합대책에 포함된 각각의 정책이 다 옳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TV방송에 중간광고·가상광고를 어떻게든 허용하려는 이 정부의 의도를 새삼 확인하고는 그 집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부 들어 TV의 중간광고·가상광고·간접광고를 허용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만 따져봐도 당시 문화부 장관이 연초에는 중간광고를,7월에는 가상광고·간접광고를 도입하려고 두차례 운을 떼었다가 그때마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물러섰다. 국민 여론이 이를 거부한 까닭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방송 전파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그 주인은 결국 국민이다. 게다가 지금도 TV에는 광고가 넘쳐 짜증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중간광고에 가상광고까지 덧붙이려 하니 어찌 국민이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는가. 우리는 또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종합대책이라는 큰 틀 안에 은근슬쩍 끼워넣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정 TV방송에 중간광고·가상광고를 허용해 주고 싶으면 별도 정책으로서 당당히 평가받아야 한다.TV 광고 확대가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 요소인 것처럼 ‘끼워넣기’ 하는 일은 결국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짓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부고]

    ●이헌숙(전 서울신문 문화부장)향미(작가)씨 모친상 이종연(프런티어타임스 사장)씨 빙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2072-2016●김재환(국정홍보처 사무관)주환(캄보디아 거주·사업)씨 부친상 15일 충북 청주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43)263-6403●노환우(삼경회계법인 대표)씨 별세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1●조동환(에이텐글로브 대표)씨 부친상 이제희(현대아산 과장)고병국(현대아산 과장)김재동(하이스터디 원장)씨 빙부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02)2072-2014●황하현(전 한양대 상경대 교수)씨 별세 한준(고려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한오(포토닉스시스템즈 대표)한규(기술보증기금 팀장)씨 부친상 김연경(풍산 이사)권순기(재미 사업)씨 빙부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929-1299●김의출(서울시유도회 부회장)씨 별세 상수(성균관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승형(가온시각문화교육 강사)승연(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씨 부친상 1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921-3299●김진우(시드니 North South Wales 대학 교수)진철(바이즈뮬러코리아 지사장)씨 부친상 안원희(사업)권혁천(코팩 부장)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38●이우빈(채리플라워 대표)씨 모친상 이정우(서대문구청 재무과 팀장)김광식(자영업)씨 빙모상 이상섭(신한은행 동교동지점 대리)씨 조모상 1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30분 (02)2650-2752●장기선(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연구조정팀장)기순(사업)기화(〃)한욱(〃)씨 부친상 14일 서울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2)3430-0298●김선철(대우증권 도곡동지점 팀장)선백(사업)선국(방위사업청 사무관)씨 모친상 김환식(재미 사업)씨 빙모상 14일 경희동서신의학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440-8921●김승현(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씨 부친상 고유선(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씨 시부상 14일 일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31)932-9169●한기선(두산주류 BG 사장)기영(사업)씨 부친상 김동희(한국전력 차장)씨 빙부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72-2011●장병호(국제혈관학회 이사장)병찬(국제유활봉사단 명예회장)병흔(방림 상임감사)병무(노사문제연구소 부이사장)병태(사업)은주(〃)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9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