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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형 범죄 벌금 깎아준다

    정부가 경제 위기 여파에 따른 서민들의 생활고를 덜어 주기 위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서민에 대한 벌금 구형액을 절반 이상 줄이고,서민 생계와 직결되는 일제단속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성탄절 가석방 때 기준을 완화해 생계형 범죄자도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법무부와 행정안전부는 16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정남준 행안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치안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에 대해서는 통상 구형하는 벌금액의 절반 내지는 3분의1 수준으로 낮춰 구형하게 할 예정이다.벌금을 낼 형편이 되지 못해 유치장행을 택하는 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300만원 이하 벌금 미납자에 대해서는 사회봉사로 노역장 유치를 대체할 수 있도록 특례법을 제정할 계획이다.법무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초 국회에 법안을 제출,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 중이다. 또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제단속도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경미한 법규 위반으로 생업까지 잃는 등 생계 유지에 위협을 받는 서민들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더불어 인터넷상에서 저작물을 불법 다운로드받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묻지마 고소’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이를 위해 우선 저작권 관련 교육을 받는 청소년에 한해 기소를 하지 않는 현행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조치를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문화부,검찰,경찰,저작권협회 등은 이달 중으로 협의를 거쳐 구체적 대책을 확정한 뒤 수사기관 일선에 사건처리기준 등을 시달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는 무등록 고금리 대부행위와 불법채권추심,다단계 사기 등 불경기를 틈타 서민들을 현혹하는 악덕 범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했다.이를 위해 내년 1월 경찰청과 각 지방청에 ‘생계침해범죄 대책 추진단’을 설치해 연중 상시단속 및 대국민 홍보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수사에 있어서도 서민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소환조사와 출국금지를 가능한 한 자제하고 우편·팩스·전화 진술제도 및 야간·주말 조사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또 연말연시에 대로를 막는 음주운전자 단속보다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는 장소와 음주운전 다발지역에서 선별적인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한 장관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민생치안 대책을 시행해 민생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조치로 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해 하루빨리 경제 위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이재형 (전 서울신문 전산국 전산제작부 과장)씨 모친상 15일 전남 고흥 우주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9시 (061)832-4000 ●황종숙(전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씨 별세 14일 동국대 일산병원,발인 16일 오전 7시 (031)961-9403 ●이상범(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상운(대구시청)씨 부친상 14일 대구전문장례식장,발인 16일 오전 10시 (053)965-7201 ●차의영(덕장실업 대표)씨 상배 용진(강남대 교수)욱진(동부하이텍 차장)씨 모친상 윤영노(대신전자 대표·대신LED 대표)씨 빙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1 ●이호상(현대보일러 대표)호민(전 세방전지 상무)호남(현대상사 대표)씨 부친상 김용택(전 샘표식품 전무)임창식(현대해상화재보험 〃)정건영(미국 거주)이정병(전 GE헬스케어 상무)송익헌(원재산업 이사)씨 빙부상 15일 고대안암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929-1299 ●서인원(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씨 모친상 하영재(우리은행 차장)지기호(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운영팀 〃)김민(자영업)씨 빙모상 15일 이대목동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2650-2751 ●민경기(신성종합건설 대표)홍기(한마음토건 〃)씨 모친상 15일 부산 광혜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51)507-4774 ●황구연(인항건재 대표)씨 부친상 인풍(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원)씨 조부상 14일 인천 참사랑병원,발인 16일 오전 10시30분 (032)932-8753 ●윤택열(대구 북구청 총무국장)맹열(전 대백가구 대표)씨 모친상 박정제(한국델파이)박현효(청도지역자활센터장)씨 빙모상 15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0-6355-5670 ●안태일(사업)태영(세화ELC 이사)태성(안산1대학 교수)씨 부친상 김진우(메타넷ESG 대표)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2 ●권병두(RGB라이트 대표)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후 1시 (02)3010-2233 ●김형중(동국대 사범대 교법사)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2 ●김상구(문화재청 문화재안전과장)씨 부친상 14일 대구 한패밀리병원,발인 16일 오전 6시 (053)760-8800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세원 수도권 집중에 불균형 우려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이다.대부분의 세원과 세수를 쥐고 있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필요한 재원을 파악해 나눠주는 방식에서 탈피,지방 스스로 세금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그러나 자칫 세원이 집중된 수도권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면서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국민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도입하려는 목적은 지방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종합부동산세의 대폭 축소에 따라 지방에 내려보내는 부동산 교부세 규모가 줄고,지방이전 기업의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분권교부세가 내년 말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이를 지방 자주재원 강화로 보전하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과 집행상 문제점,국가 장기 조세정책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검토하고,내년 3월까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5월 중 최종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안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새롭게 부과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국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정부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재정부 구본진 정책조정국장은 “현 정부의 기조는 국민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원이 조정되는 것이지 세금 부담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세 중 일부 세원을 지방소득세·소비세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현재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부가가치세율 10%에서 8%로 인하 ▲세율 인하분 지방소비세로 전환 방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세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부산과 울산광역시,경상남도 등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국세청이 지난해 거둔 부가세는 690억원으로,서울시 부가세 7조 9667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단순히 부가세의 20%를 지방소비세로 돌리면 지방 재정이 오히려 어렵게 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거둔 세금을 단순히 지방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지방자치단체들이 거둔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모아 서울과 지방에 1대 5 정도로 나눠서 보낸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현재의 지방교부세와 같은 방식으로 지방 자주재원 강화와 거리가 멀다.구 국장은 “지방 자주재원 강화는 지역에서 스스로 걷어서 알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징수 방법 등을 고려하면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이 쉽지 않다.”면서 “지역 간의 이해가 다르고 도입의 문제점이 많은 경우 도입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과 별도로 지방세율·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최저세율과 최소한의 과세 대상만 지방세법에 정하고 구체적 세율과 과세 대상,비과세,감면 등은 지역의 여건에 맞게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낙후도 상위 30% 50개 시군 특별관리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권 개발 계획도 시선을 끈다.큰 방향은 ‘주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대책’에 있다.전국 어디에서 살든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고,소외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인구와 소득,서비스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도시형,도농연계형,농산어촌형 등으로 유형화해 개발하기로 했다.도시형은 광역도시권 개발과 구시가지를 정비하는 것이고,도농연계형은 중심도시와 농촌지역간 통합개발하며,농산어촌형은 인접 군단위 지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다. 시장이나 군수 또는 인접지역 시장·군수가 기초생활권 계획을 자율 수립하게 되며 중앙 정부는 계획수립 매뉴얼 등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지방의 의료복지 서비스의 기반도 확충한다.‘살고 싶은 정주공간의 형성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선진형 지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현재 200여 기초생활권 개발 관련 사업을 7개 정책군(群) 21개 포괄 보조금 사업으로 통합·단순화하면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동시에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구분해 분권적 지역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낙후도 상위 30% 수준인 50개 시군은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고보조율을 높여주며 접경지역 등 특수 지역에는 별도 지원책이 마련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82개校 기숙형 공립고로 내년 전환 정부의 지역발전방안에 포함된 지방교육 종합대책은 지방교육 자치를 내실화한다는 게 기본골자다.이를 통해 교육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학교 다양화와 시·도교육감 권한 강화다. 교과부에에 따르면 전체 86개 군단위 지역에서 82개교가 내년에 기숙형 공립고로 바뀐다.기존 학교에 기숙사를 신·증축하는 방식이다.82개고는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60개교를 선정한다.정부는 전국의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011년까지 150개교를 기숙형 공립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원인사에 있어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율형 사립고도 2012년까지100개교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에 선정한다.서울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와는 개념이 다르다.시·도별 지역특색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기능 강화 등 시·도교육감의 권한강화 작업도 계속된다.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부처에서 교육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시도교육청에서 학교급별 교원배치기준이라든지 학교평가 실시권을 교육감이 행사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국 100개 문화시설에 전문인력 파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예술·체육활동·관광자원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역의 문화사업은 거의 백지상태”라며 보고용 파워 포인트의 첫 장을 백지로 올려놓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뒤 “방방곡곡에 문화의 향기가 스며들게 해 누구나 장벽없이 문화를 누리는 지역문화를 조성하고,미래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예술·체육활동의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해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창조 거점도시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사업에서는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가동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국립극단 등 11개 국립예술단체가 70개 시·군 문예회관을 방문하고,우수 민간예술단체가 문화시설이 없는 산간벽지를 찾아가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이 진행된다. 전국 100개 박물관·미술관·문예회관 등에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도 파견한다.전국 4700개 초·중·고교에는 예술강사를 지원하고,전국 600개 초등학교에는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식품펀드 2011년까지 1000억으로 정부가 2012년까지 농어촌 정주(定住) 여건 개선에 4조원,산업 활성화에 2조원 등 총 6조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53곳에 농어촌형 뉴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50~300가구 규모의 뉴타운은 각종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전원주택 단지 형태로,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설립과 함께 추진된다.연말까지 시범 사업단지 5곳을 선정하고 내년에 1148억원(국고 900억원)을 투입한다. 농어촌 산업육성을 위해 농업인 공동투자 식품기업 설립과 한과·전통주 등 향토 식품업체의 시설 현대화 등도 지원한다. 올해 500억원 수준인 농식품 분야 전문 투자펀드 규모도 2011년까지 1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경사율 15% 이상의 한계농지의 소유규제를 폐지하고 농지 전용(轉用) 절차를 대폭 완화해 각종 산업·휴양시설,녹색에너지 사업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전국 56개 농산업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광역 농식품 클러스터 등 정책을 적극 연계해 기업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女談餘談] 죽을 권리, 살아야하는 의무/이순녀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죽을 권리, 살아야하는 의무/이순녀 문화부 차장

    “이 결정으로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상처입지 않길 바랍니다.” 남자는 힘겹게 숨을 내쉬며 유언했다.그리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떼내고 눈을 감았다.신경장애질환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았던 59세의 영국인 남자는 안락사 허용국가인 스위스의 병원에서 이른바 ‘원조 자살’을 택했다.이 남자가 최후를 맞는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지난 10일 영국 TV에 방영되면서 국제 사회가 다시 안락사 논쟁에 휩싸였다. 12일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소생술을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문신을 가슴에 새겼다는 79세 할머니의 소식을 전했다.‘자발적 안락사’ 지지 단체의 회원인 이 할머니는 “언제,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언제,어디서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레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과 더불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의 존엄성도 포기한 채 무의미하게 연명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두가지 사건은 이런 고민을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는 최초의 법원 판결이 내려져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지난 11월28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75세 할머니의 가족이 낸 ‘치료중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존엄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나라별로 안락사에 대한 법적 판단은 여러갈래다.미국의 몇몇 주는 적극적 안락사를,프랑스는 제한적 존엄사를 인정하고 있지만 영국,독일 등 상당수 국가는 여전히 안락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진정한 웰빙(well-being)은 웰다잉(well-dying)’이란 말처럼 자연스럽고 평온한 죽음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바람이다.하지만 현실은 ‘죽을 권리’와 ‘살아야 하는 의무’의 사이에서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생(生)이 인간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듯 사(死) 또한 조물주의 고유 영역으로 끝까지 남겨둬야 하는 것일까. 이순녀 문화부 차장 coral@seoul.co.kr
  •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정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핵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그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경복궁의 건천궁과 태원전,창덕궁의 규장각,창경궁의 관덕정 등을 내년부터 개방하기로 했다.외국인에게 우리 공연 상품을 보여 주기 위한 전문 상설공연장 확보에도 1000억원을 지원한다.또 한국관광공사에 의료관광 전담 조직을 설치하여 외국인이 의료관광비자(G-1)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해외 환자의 국내 진찰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도 도입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을 보고받았다. 정부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선 것은 최근 원화 약세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서남해안을 ‘탄소 제로(0) 생태문화 시범도시’로 개발하고 지리산,태안 등 국립공원에 고품격 생태 휴양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공공기관의 기능을 3~5년 단위로 재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민영화나 통폐합,기능조정 등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준정부기관의 상임감사 임명권은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주무부처 장관으로,상임이사 임명권은 주무부처 장관에서 해당 기관장으로 각각 넘겨 기관들의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경영평가 시스템도 개편해 준정부기관의 경우 대상기관을 기존 77개에서 34개로 축소하고 평가지표도 30개에서 20개 안팎으로 줄이는 한편 경영목표 평가를 폐지해 기관들의 부담을 낮춰 주기로 했다. 손원천 김태균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 상징하는 오페라·뮤지컬 만든다

    서울을 상징하는 오페라와 뮤지컬이 만들어진다. 세종문화회관은 10일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10억원을 투자해 창작 오페라와 뮤지컬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청승 사장은 “잘 만든 공연예술이 도시와 국가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관광산업을 포함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가장 친숙한 공연 형태인 오페라와 뮤지컬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현재의 삶,사람 사는 이야기 등을 녹여 서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만들어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상징하고,‘오페라의 유령’과 ‘메리포핀스’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떠올리게 한다. 중국은 1998년 쯔진청 야외무대에서 선보인 장이머우 감독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소재와 주제는 내년 1월까지 발굴하고,작가와 작곡가 선정,대본 작업 등을 거쳐 2010년 2월에 완성할 예정이다.2010년 가을쯤 무대에 올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재와 주제를 선정하고자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상만 전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연극인 박정자,신선희 국립극장장,소설가 황석영,오태석 국립극단장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전 총감독은 “지금은 서울의 모습을 정의하고,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시점”이라면서 “세계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석영씨는 “이번 작업에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신화,북방 정서,근대화 기간 서울 사람들의 삶 등 다양한 소재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 극단장은 “해학을 활용하고,생략과 비약의 어법을 구사한 작품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고유의 공연 형식인 창극이 배제된 것에 관계자들은 “우선은 세계를 겨냥한 것이니만큼 보편적인 장르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부 조직개편 점검] 해체부처 공무원들은 곁다리 피해의식

    #사례1 정보통신부 시절 홍보팀장을 맡았던 전제경(47)씨는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유능한 홍보맨이었던 전씨는 정통부 해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실로 발령을 받았으나 초기 적응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헤드헌터의 권유를 받고 전경련에 입사해 지금은 재계의 ‘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례2 국정홍보처가 없어지면서 문화관광체육부로 자리를 옮긴 A씨는 부처 통폐합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조직이 없어지면서 인력과 예산은 대폭 줄었는데 촛불집회 이후 하는 일은 갈수록 늘고 있다.“인사권과 예산권을 모두 기존 문화부 사람들이 쥐고 있고 우린 곁다리입니다.우리 입장에선 횡포 아닌 횡포로 보이지요.”라고 푸념한다. 정부 부처 통폐합으로 해체부처 공무원들은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사례1의 경우처럼 전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은 사람도 더러 있다.하지만 사례2의 경우처럼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결합 조직인 정보통신위원회의 고급 간부 인력구성은 옛 정통부 출신들에게 기울어져 있다.외부 영입 2명을 제외한 방통위의 2·3급 국장 8명 중 7명은 정통부 출신이다.민간인이던 방송위원회 출신보다 공무원인 정통부 출신들이 국장 자리를 독식하는 경우다. 그 결과,방통위 출범 4개월 만에 방송위 직원 10%인 15명이 사표를 냈다.상관들이 줄줄이 밀려나는 것을 보고 미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건설부 출신의 피해의식이 강하다.한 직원은 9일 “상대적으로 건설부 출신 인원이 많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수적으론 건설부 출신이 많은데 두 부처 간 형평성을 고려해 산술적으로 비슷하게 승진을 시킨다는 게 주된 불만이다.해양수산부까지 합쳐지면서 이런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피해의식은 여전하다. 김성곤 강국진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사고]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원고마감 2008년 12월12일 금요일(우편접 수도 당일 도착분에 한함) ■ 보내실 곳 (우편번호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9년 1월1일자 서울신문 ■ 응모요령 -응모작은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한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작품을 다른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표절로 인정되면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서 우송해야 합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 명인 경우는 본명),주소,연락이 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02)2000-9193~5
  • [부고] ‘홍길동’ 소설가 박연희씨 별세

    [부고] ‘홍길동’ 소설가 박연희씨 별세

    원로 소설가 박연희씨가 9일 오전 10시15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씨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광복 후 월남,1946년 문예종합지 ‘백민(白民)’ 기자로 근무하면서 단편소설 ‘쌀’로 등단했다.이후 ‘대조(大潮)’,‘문학’,‘자유세계’ 등 잡지의 편집장과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 등을 지내면서 ‘고목’,‘증인’,‘방황’ 등 다수의 장·단편 소설과 ‘홍길동’,‘황제’,‘민란시대’ 등의 대하소설을 남겼다. 1997년 한국소설가협회 고문을 역임했으며 보관문화훈장(1982),대한민국예술원상(1983년),3·1문학상(1996년),은관문화훈장(2004년) 등을 받았다.유족으로는 부인 이지남씨,아들 남성,운성 씨가 있다.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장례식장.발인 11일 오전 8시.(02)901-3934.
  • [부고]

    ●박중업(인천시 연수구 환경위생과장)중(부천시 소사구 총무과장)영주(서울 대도초 교감)씨 모친상 오왕식(증권예탁결제원 전략기획본부장)씨 빙모상 6일 인하대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32)890-3191●최욱신(현대제철 경영지원실 상무)씨 부친상 6일 울산영락원,발인 9일 오전 2시30분 (052)256-6895●엄관국(사업)원국(〃)씨 부친상 한성권(중외제약 재경본부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62●윤석원(경향신문 출판기획국 부장)씨 부친상 7일 울산 21세기좋은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52)298-4534●권충오(자영업)수오(〃)혜숙(윤선생영어교실 교사)진오(여수공고 교사)도오(자영업)신오(CBS광주방송 부장)씨 모친상 강형원(장흥중 교장)씨 빙모상 정현아(광남일보 사회문화부장)씨 시모상 7일 광주 그린장례식장,발인 9일 오전 9시 (062)250-4407●강신철(한국청과 강남상회 대표)씨 별세 태안(사업)씨 부친상 김남욱(국립공원운동연합 강릉지부장)강세진(한국청과 강남상화 전무)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68●곽봉주(관악구시설관리공단 주임)씨 부친상 정진영(구로세무서)씨 빙부상 7일 이대목동병원,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8●김영제(삼성테스코 이사)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5●한영민(일간경기 편집국장)씨 모친상 6일 부산 좋은강안병원,발인 8일 오전 9시 018-374-7142●조중진(성진전자통신 대표)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30●송재창(한국은행 연구조정팀 과장)미란(한일메디텍)씨 부친상 엄익한(한국SMC공압 과장)황준희(온산이앤씨)씨 빙부상 김여경(심리치료사)씨 시부상 6일 서울대병원,발인 8일 오전 9시 (02)2072-2016●이정훈(연합뉴스 정보사업부 부장)씨 빙모상 6일 일산국립암센터,발인 8일 오전 10시30분 (031)920-0301●강영모(사업)성모(국방기술품질원 실장)영동(서린육가공 대표)씨 모친상 안인성(사업)유윤근(열방의빛교회 전도사)김태용(고려개발 부사장)씨 빙모상 7일 강남성모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538●최세환(캐슬렉스 서울·제주·칭따오 골프클럽 대표)씨 부친상 강석호(신아세프 부장)박천옥(삼성금속 상무)최영근(택시조합 총무)황현근(주택건설협회 전무)씨 빙부상 7일 경남 진주의료원,발인 9일 오후 1시 (055)771-7921●김승일(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이사)씨 별세 이세욱(SK텔레콤 매니저)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94●박태식(전 서울대 임학과 교수)씨 별세 경호(순천향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경석(임업연구사)경삼(음악학원장)씨 부친상 6일 충남 천안 순천향병원,발인 9일 오전 9시30분 010-8814-3357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만의 수익모델 찾아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만의 수익모델 찾아야

    지난 6월23일 시작된 서울신문의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시리즈가 연재를 끝맺는다.이 기획물에서는 1장 ‘자원 및 에너지’편,2장 ‘기후변화’편,3장 ‘한국과 세계의 농업’편,4장 ‘사회’편,5장 ‘문화와 소프트파워’편,6장 ‘윤리와 과학’편까지 총 40회에 걸쳐 각 분야의 과제를 살펴보았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은 세계 주요국가를 탐방 취재해 자원 및 에너지 위기,기후변화,농업의 미래,사회 및 문화 위기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취재팀은 연재를 마치면서 7일 전 세계의 미래위기 대응 노력과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성진:그동안 1년 가까이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시리즈를 만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먼저 우리의 미래가 될 세계의 여러 모습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눠 보도록 합시다. 오상도:뉴질랜드와 호주,브라질로 이어지는 취재여행이 저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일로 가는 여행이라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세아니아와 남미의 넓은 국토,풍부한 자원,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 등에 많은 자극이 됐습니다.이런 감동을 오롯이 지면에 담아낼 수 없었던 게 아쉬울 정도로요. 박홍환:동북공정이나 멜라민 파동 같은 것들만 놓고 볼 때 제가 취재했던 중국은 미래를 논하기에 부적합한 국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하지만 이 나라가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요.상하이 세계금융센터 100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았습니다.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수많은 크레인이 여전히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를 짓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며 ‘중국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를 1시간 넘게 생각해 봤어요.그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스펀지’였습니다.돈,문화,기술 등 닥치는 대로 한없이 흡수해 버리는 중국의 능력이야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박건형:미국과 유럽을 취재하면서 세계적 석학들이 의외로 한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프랑스의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반만년 한국문화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고,미국의 공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역시 정보기술(IT)의 속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어요.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한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변모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류지영: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만났던 오일피크 전문가 알레크레트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당시 그는 ‘유가가 140∼150달러 부근에서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의 말처럼 됐잖아요.수십년간 자원 분야만 연구해 온 분답게 대가다운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에너지 예측에만 의존하지 않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시각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손성진:여러 분들께서 취재 과정에서 많은 체험을 하신 것 같아요.그럼 취재기자로서 혹은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조언할 점을 말해 보도록 하죠. 박홍환: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중국이 21세기 핵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치라.’는 말이 있죠.좋든 싫든 중국은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입니다.더 이상 이들을 무시하지 말고 배울 것은 배우고 이용할 것은 이용하는 실용주의적 사고가 필요합니다.지금 우리나라에서는 5만명가량의 중국 유학생이 한국을 배우고 있습니다.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그들로 하여금 우호적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는 선봉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박건형:외국을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우리만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우리가 1년 동안 외국의 사례를 찾아 대장정에 나선 것도 이를 그대로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화’를 위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미래를 생각할 때 현명한 선택이긴 합니다.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가 선점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의 분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는 자세로는 승산이 없다고 봅니다.이미 선진국들이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분야에서 기술력도 일천한 우리나라가 섣불리 따라하다간 결국 외국 제품 사서 충당하는 모습밖에 안될 것이거든요.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만을 걸러낸 뒤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현용:현재 ‘의료관광’이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준비가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의료기술이나 GDP 수준이 낮은 인도나 동남아 지역만 봐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능력이 우리보다 2∼10배나 높아요.언어 문제를 해결해 외국인에게 의학용어를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고급 의료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피부과 등 현재 성업 중인 분야뿐 아니라 암 등 중증 질환자도 치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동환:제가 취재했던 영국은 산유국임에도 ‘석유 이후의 세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유가가 떨어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에너지 고갈 논의가 쏙 들어가 버린 느낌이에요.6개월 전만 해도 “대중교통을 개혁하자.”“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을 육성하자.”등 목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지금은 ‘환율만 안정되면 에너지 걱정은 끝난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에너지 문제가 어려우면 원자력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안이한 자세가 우리를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남게 만들고 있습니다.이번에 경험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데 밑바탕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상숙:우리는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일본만 해도 10여년 전부터 ‘저탄소성장’에 대해 정부가 업계·환경단체 등과 꾸준히 논의하며 자국 현실에 맞는 발전모델을 찾기 위해 고민해 왔습니다.덕분에 관련 기술 또한 상당히 앞서 있고요.그런데 우리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갑작스레 ‘저탄소 녹색성장’이 경제성장의 화두가 되었습니다.정말 이것이 올바른 길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한번 없이 말이죠.정부 정책이면 모두 다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는 근대적 국가운영 방식이 건전한 비판마저 ‘딴지’혹은 ‘좌파’등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국가의 백년을 좌우하는 정책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류지영:저는 국가의 ‘품격’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제가 주로 유럽만을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처럼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에 의해 철저하게 부정되고 조롱받는 나라는 없었습니다.대통령이 ‘대운하 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대운하를 다시 하고 싶다.’는 소리가 정부 각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현실을 보며 지금의 불신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이러한 신뢰의 부재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암적 요소임이 분명합니다.우리의 미래를 위해 경제 성장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와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봅니다.국민이 대통령을 우습게 보고,정부 또한 국민에게 거짓말을 일삼으면 대한민국이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어요? 손성진:여러분들께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말 많은 점들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국가의 미래는 정부나 천재 등 일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바로 여기서 말하고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죠.그런 의미에서 이번 취재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여는 데 조금이나마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또 새해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미래기획 시리즈 ´녹색성장의 비전´(가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마지막으로 40회나 되는 길고 긴 시리즈를 읽으며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은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기획부 손성진 부장(팀장) 이도운 차장,류지영 기자, 박건형 기자,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 사회부 안동환 기자,이재연 기자 문화부 박상숙 기자 정치부 오상도 기자
  • 문화부,김정헌 문예위원장 해임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미 해임된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함께 지난 3월 한나라당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지난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기관장”이라면서 사퇴 대상자로 직접 거론했던 인물이다. 문화부 조창희 감사관은 이날 “내부자 고발이 있었고 문화예술위 전현직 위원의 감사 요청도 있어 11월26일부터 12월1일까지 특별조사를 벌였다.”면서 “기금 운용규정 위반 등 사실이 적발돼 김 위원장을 해임하고 관련 직원들에게도 문화예술위 자체의 징계처분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위는 국가재정법 및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기금을 예탁할 수 없는 메릴린치 등 C등급의 금융기관 5개사에 700억원을 예탁,101억 3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김 위원장 재임기간 동안에도 200억원을 부적절하게 위탁해 54억 4700만원의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어처구니가 없는 사유로 해임통보를 받은 만큼 행정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女談餘談] 페퍼민트향을 만나다/강아연 문화부기자

    [女談餘談] 페퍼민트향을 만나다/강아연 문화부기자

    즐겨보는 음악 프로그램이 생겼다.금요일 밤 방송되는 KBS 2TV‘이하나의 페퍼민트’다.음악이라면 MP3로 출퇴근길 무료함이나 달래는 수준이었던 내가 3주 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관심을 갖게 된 건,필자가 처음으로 인터뷰한 연예인이 진행을 맡았기 때문이다. 연예전문지 기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문화부로 오고 나서 심심찮게 연예인들을 만나게 된다.제작발표회에서 지나치든,인터뷰 자리에서 대면하든….하지만 숱한 연예인들을 만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인을 부탁하거나 사진을 함께 찍은 적이 거의 없다.어떤 동료들은 기자로서의 ‘근성’을 지키기 위해 그렇다는데,나 같은 경우는 숫기 없는 성격 탓이 크다. 이런 나도 딱 한 장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 있으니 바로 이하나와의 사진이다.지난해 여름,두번째 주연작 ‘메리대구공방전’에 출연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드라마 촬영현장을 직접 찾아갔다.연예인 인터뷰가 처음이어서 무척이나 ‘졸아 있던’ 기억이 난다.정신없이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려는데,그녀가 내 손에 들린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사진 같이 찍을까요?” 그날 돌아오면서 생각했다.‘연예인이랑 사진찍기 별로 어렵지 않구나.’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 안 가서 알게 됐다.연예인도,기자도 시간에 쫓기다보니 피차 일이나 무사히 완수하면 다행인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그때 이하나는,촬영 일정이 빡빡해 힘든 와중이었을텐데,어떻게 그런 호의를 다 베풀었을까. 어찌됐건,지난달 21일 첫발을 뗀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서툴지만 매력있다.’는 평을 들으며 순항하고 있다.그녀의 진행은 기성MC들의 진행문법과는 상당히 달라서 처음 보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적당히 눙치면 될 농담에 진짜로 어쩔 줄 몰라하고,예상치 못한 게스트의 선물에 눈물까지 내비치며 고마워하니,의례적인 멘트와 반응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도리어 어리둥절한 게다.하지만 그런 감성과 열정이 페퍼민트만의 힘이 아닐까.은은한 페퍼민트향이 주말을 한층 생기있게 만들어주리란 예감이 든다. 강아연 문화부기자 are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샐러리맨형 예술가’ 만드는 사회/서동철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샐러리맨형 예술가’ 만드는 사회/서동철 문화부장

    몇해 전이었던 것 같다.중학교에 갓 들어간 딸 아이가 바이올린을 곧잘 한다고 자랑하던 친구가 어느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주위에선 본격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들 충고 하는데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말은 이렇게 했지만,음악으로 대학에 보내겠다는 마음은 이미 접은 듯했다. “그냥 취미로 시키면 어때.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바이올린 한 곡쯤 연주할 수 있으면 멋있는 인생일 것 같은데….그리고 어차피 음치인 너를 닮았으면 정경화처럼 되기는 어렵잖아?”이렇게 막역한 친구의 마음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위로’했다. 웬만한 사람은 지레 겁을 먹고 일찌감치 마음을 접어야 할 만큼 예술계 대학에 진학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특정 대학을 놓고 일류다,이류다 구분하기도 하지만 예술계는 서열을 가르는 것조차 배부른 얘기일 만큼 대학이라고 이름만 붙어있으면 관문을 통과하기가 어렵다.하기는 예술이란 소비하는 사람에게는 늘 즐겁지만,공급자는 언제나 고통스러웠다. 며칠전 읽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밥을 먹으러 갔어요.그런데 시중드는 녀석 둘이 상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예요.적어도 요리사 녀석들보다는 제가 상석에 앉아야 한다는 것을 아시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라고 한다.요즘 한창 인기있는 직업으로 떠오른 요리사들에게는 정말 송구스럽지만,당시 음악가들은 예술을 고민하기에 앞서 밥먹는 데서부터 자존심이 상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말할 것도 없이,모차르트가 활동하던 18세기 후반과 오늘날 음악가의 사회적 지위는 비교가 불가능하다.이 땅에서 빚어지고 있는 예술계 대학의 입시난 역시 음악가를 비롯한 예술가의 높아진 사회적 지위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렇게 치솟은 사회적 지위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예술 대학 교수의 일부가 입시철마다 빚어내는 불협화음은 예술가의 지위를 다시 모차르트 시대와 다름없게 스스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최근 어느 미술대학 교수가 입시비리의 구체적인 수법을 폭로했다고 하여 떠들썩했다.신문과 방송은 ‘충격적’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하여 보도했고,고발당한 동료교수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을 모았지만,내용을 살펴보니 충격은커녕 싱겁기 그지없었다.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을 만큼 흔하게 벌어졌고,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고전적 부정의 나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만드는 일을 하는 학교 선배를 오랜만에 만났다.대학의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뒤 좋아하는 음악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일찌감치 현악기 제작에 뛰어든 분이다.몇몇 음대 교수가 제자와 학부모에게 비싼 외국산 옛악기를 강권하면서 어떤 복덕방보다도 높은 비율의 ‘중개료’를 챙기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가슴앓이를 하던 그였다. 요즘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음악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지 않는 세태라고 했다.토목공학과 출신의 건설현장기사가 퇴근하면 콘크리트를 비비지 않듯,음대 출신도 연습이나 연주를 마치면 음악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분위기를 말한다.열정과 재능이 예술계 대학 진학 조건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사이를 비집고 ‘샐러리맨형 예술가’들이 터를 잡고 있다는 뜻이다. 입시부정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부정을 저지르는 교수나 그 부정에 영합하는 학부모가 단순히 자기 자신이나 자기 자식을 망치는 데 그치지 않고,우리 문화예술의 미래를 멍들게 하기 때문이다.하루 24시간도 부족한 예술분야에서 샐러리맨형 음악가와 샐러리맨형 화가만 차고 넘친다면 무슨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온라인 공론장 뜨는 한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온라인 공론장 뜨는 한국

     “20세기와 21세기 사회를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세계가 국가주의 사회에서 시민사회로 바뀌었다는 데 있겠죠.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사회주의 국가가 무너졌을 뿐 아니라,서구에서도 복지국가의 위기가 대두되면서 국가가 주도하던 사회질서가 약화됐잖아요.한국도 권위주의 정권이 쇠퇴하면서 시민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바로 공론장의 활성화 덕분이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만난 한 학생은 세계 진보학계를 이끌어 온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물인 공론장 이론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특히 이러한 공론장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서부터 한국의 경제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한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까지 최근 사회 변화와 맞물리면서 ‘공론장’(公論場)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교수 위르겐 하버마스가 주창했던 공론장은 18세기 서구 부르주아 귀족들이 모여 국가에 대한 담론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공간에서 유래했다. 이후 공개된 장소에서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개인들이 모여 아무런 성역없이 합리적 토론으로 국가 권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개념이 확대,정착되면서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이 됐다.이러한 공론장은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우리 시민사회에서도 기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하지만 국가와 언론이 이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면서 한국 공론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논객 대신 이웃이 여론 주도하는 시대  2008년 우리사회 최대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촛불시위’는 근대적 공론장의 21세기 버전인 ‘온라인 사이트’의 위력을 잘 보여줬다.단순 육아모임이던 ‘82쿡닷컴’이 시작한 보수 언론매체 광고 중단운동은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이태 박사가 “4대강 정비계획은 대운하”라고 밝혔던 곳도, 그를 지지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진 곳도 현재 대표적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였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논객’들이 점유하던 온라인 공론장이 10대 청소년부터 40대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활동하면서 논객 대신 ‘이웃´이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말하는 사람의 신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의 특성은 공론장의 기본 원칙과도 일치한다.인터넷으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을 주도한 ‘안단테’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고등학생이었고,´사이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 역시 아직까지 정확한 신분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존 언론매체의 경우 시민은 철저히 소비자로 분류돼 ´독자의견´이나 기사의 ´댓글´정도로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하지만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공간에서는 누구나 네트워크를 통해 여론 을 생산할 수 있는 ´프로슈머´(prosumer)로 대우받아 ´집단지성´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김성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서 이름 없는 생물학도가 올린 글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위조를 밝히고 촛불 집회를 이끌어내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한 ‘역의제설정’이 가능해졌다.”면서 “여론을 환기하고 수렴하는 미디어의 측면에서 볼 때 인터넷이 전례없던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보와 내용적인 변화를 동시에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정부 언론의 규제 강화 움직임…미래 불투명  하지만 우리 공론장의 미래를 낙관할 수만 있는 것만은 아니다.이명박 정부가 사이버 모욕죄 등을 통해 온라인 공론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일부 보수 언론매체가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20~30년을 내다본 시민사회의 성숙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는 좀 더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은 사이버모욕죄와 국가 사이버 위기관리법,통신비밀보호법 개정 등을 시도하고 있다.사이버모욕죄는 인터넷 활동에 대한 본인확인제와 비(非)친고죄가 핵심이다.이 법안이 시행되면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하며, 사이버 범죄 피해자의 고소·고발이 없어도 공소가 가능해진다.통신비밀보호법은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고 있고,국가 사이버 위기관리법은 국정원이 온라인상의 개인정보에 대해 감시할 근거를 마련했다.  한상희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비판하고 토론하는 것은 문명사회를 떠받치는 기본”이라며 “사이버모욕죄는 실제로 인터넷 공간상에서 기존 국가보안법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미래에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부 박홍환차장,사회부 안동환·이재연기자,문화부 박상숙기자
  • 2011 세계육상대회 D-1000…대구시,성공개최 카운트다운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30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롯데 영프자라 앞에서 2011세계육상선수권 대회 D-1000일을 알리는 전광판 점등식을 갖는다.점등식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등 25명이 참가하며 이날부터 대회 개최까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이어 대구 노보텔에서 2011대회 문화시민운동협의회 발기인대회를 갖는다.또 대회준비 상황 보고와 축하메시지 상영이 예정돼 있다.  특히 육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제작된 ‘재미있는 육상이야기’ 책자 출판기념회도 열린다.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고두현(73)씨가 쓴 이 책에는 육상경기의 기원 및 역사,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과정과 성공적 개최 방향,육상경기 관람 요령과 에티켓 등이 담겨져 있다.책은 참석자 모두에게 배부되며 주요 내용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홈페이지(www.daegu2011.org) 에 올려진다.  다음달 1일에는 2011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대구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는 200여명의 국내외 육상 관련 전문가가 참석하며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의 축하 메시지가 상영된다.대구시는 D-1000일을 계기로 문화부 등과 공조해 육상 저변 확대와 육상발전 인프라 구축 등 한국육상 발전을 위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유럽의 이민자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유럽의 이민자들

    ┃프랑크푸르트·마부르크 박건형특파원┃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독일로 이민 온 자동차 연구원 양수호(33)씨.그는 얼마 전 독일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2005년 전유럽을 강타했던 프랑스 무슬림 폭동 사건 이후 외국인,특히 동양계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가 힘들다는 얘기였다.양씨는 “그 친구가 ‘외국인들이 자꾸 늘면서 독일을 잠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더라.”면서 “20년 동안 사귄 친구가 그런 얘기를 하니 청소년기 이후 별로 의심해 보지 않았던 정체성에 의문이 들면서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물론 이전에도 백인들이 대다수인 독일 사회에서 양씨가 어색함을 느낀 적은 많았다. 양씨는 “예전에는 시골 마을에 가면 까만 머리에 키가 작은 우리 가족을 ‘다르다’고 느끼는 독일인들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느껴졌다.”면서 “무슬림이나 일본계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양씨는 한국어로 대화가 불가능하고,김치도 먹지 않는다.한국과 독일이 축구경기를 펼치면 주저없이 독일을 응원한다.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양씨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은 독일인들과 전혀 다름이 없다.그런 양씨지만 자신을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독일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 주저한다.양씨는 “겉모습이 다르다 보니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관광객 또는 유학생으로 생각하고 대화를 시작한다.”면서 “내가 독일인이라는 것을 매번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고 토로했다. ●이민 2세대 탈선,사회 문제화  ‘게르만’으로 상징되는 독일에서 지난 수십년간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최대의 문제는 ‘이민’이었다.특히 터키를 중심으로 한 무슬림 이민자들은 숫자와 비중 모두에서 독일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사회적 불만이 높은 대표적인 잠재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60년대 광부나 제철 노동자로 독일에 왔다가 정착한 터키계 독일인들은 전체 인구의 3.3%에 해당하는 270만명에 이른다.독일 어느 도시에서나 터키인이 운영하는 케밥집을 쉽게 찾을 수 있고,공원이나 역 주변에서 터키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마부르크 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하고 있는 김기민(37) 박사는 “최초로 독일에 들어온 터키인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광부 등 기술노동자였고 확실한 직업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2세들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를 하고 독일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직업을 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 세대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 엘리트화된 일부는 독일의 젊은이들과 본격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고,소외된 상당수의 2세들은 탈선을 일삼고 있다.김 박사는 “독일은 기본적으로 터키인들을 ‘방문 노동력’으로 인식했다.”면서 “최초 접근 자체가 외국인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이들을 사회로 통합하려는 정책적 변화 역시 굉장히 늦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독일 정부가 본격적인 통합정책에 나서 터키계 노동자들이 독일 내에서 낳은 2세들에게 국적을 부여한 것은 채 5년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역시 비슷한 길을 겪었다.프랑스는 1950년대 초반 식민지였던 알제리,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왔다.이들이 프랑스 사회에 정착을 원하면서 70년대에 프랑스 정부는 본국의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통합 작업에 착수했다.그러나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지는 못했고,이는 사회적 불만으로 누적돼 2005년의 폭동 사태까지 불러일으켰다. ●佛 이민자 DNA검사 등 비인권적 조치 시도  유럽 이주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은 현재 유럽 인구의 3% 수준이지만 2025년이면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민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의 저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무슬림 인구 비중을 높이고 있다.특히 숫자가 늘어난 무슬림들이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각 나라 원구성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일부 국가에서는 이같은 국민정서를 반영해 이주 장벽을 높이는 비인권적인 조치들도 시도되고 있다.프랑스가 시도하는 이민자에 대한 DNA검사와 독일의 어학능력평가 등이 대표적이다.KIST 유럽연구소 변재선 실장은 “미국,일본이나 한국 같은 국가의 경우에는 이같은 시험이 필요없지만 개발도상국은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서 독일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면서 “분명한 차별이지만 일부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침묵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김기민 박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역할 강화는 물론 이같은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민자 출신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프랑스는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500만명이 넘지만 현직 국회의원은 1명에 불과하고 독일 하원 의원 613명 중 터키계는 5명에 불과하다.김 박사는 “최근 독일 녹색당의 당수로 터키계인 젬 외즈데미르 의원이 당선됐는데,이는 아주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바마가 미국 내 소수민족들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심어준 것처럼,유럽 내의 소수민족도 강력한 계기가 있어야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부 박홍환차장·사회부 안동환·이재연기자·문화부 박상숙기자
  • 육상 발전에 5년간 3900억원 투자

     정부는 육상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3900여 억원의 거액을 투입,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기로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서울 한국체육대 운동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육상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육상의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고 5년 내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011년까지 (마라톤,경보 등)세계 10위권 종목 10개 육성과 대구세계선수권 및 2012년 런던올림픽 1개 이상 메달 획득,2016년까지 영재 300명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부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와 대한육상경기연맹 등 유관기관,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육상발전준비위원회를 꾸려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육상 발전 인프라 구축 등 3대 과제로 구성된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연맹은 현재 85명의 드림팀을 100여명으로 늘리고,대구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이상 가능성이 있는 A그룹(10명)과 기타 B그룹(90명)으로 나눠 지원을 차별화해 경쟁하도록 했다.포상금도 남자 마라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 포상금을 1억원에서 3억원,세계기록 수립은 1억원에서 10억원,한국기록 수립은 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또 내년부터 외국인 총감독제를 시행하고,현재 3개 종목에만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2010년까지 10개 종목 1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장기적인 저변 확대를 위해 초등학교 1~3년의 영재를 연 100여명 발굴하고,꿈나무도 150여명으로 늘린다. 대표 후보도 현재 135명에서 150명으로 확대,육상영재→꿈나무→대표후보→대표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대구 스타디움 근처에 5000명 규모의 실내경기장인 ‘대구육상진흥센터’를 2011년 6월까지 세우기로 했다.선수 숙소와 강의실 등 육상아카데미 시설도 갖춰진다.  유 장관은 “현재 100여개 공기업 중 실업팀이 있는 곳이 스무곳에 불과하다.경제난으로 팀 창단이 어렵겠지만 1000명 이상이 재직 중인 공기업을 대상으로 육상팀 창단을 권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문화마당] 청년실업 해소, 미술관 인턴제로/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문화마당] 청년실업 해소, 미술관 인턴제로/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미술관 인턴을 희망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수년째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인턴을 지망하고 있다.지금까지는 해외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방학기간에 미술관 인턴을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하지만 요즘은 큐레이터로 손색이 없을 만한 경력자들도 인턴을 지망한다.  청년실업은 한국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지만 미술계의 취업난은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해마다 수천 명의 미술전공자가 대학을 졸업하지만,미술관에 취업하는 숫자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이다.미술계에는 취업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요인이 있다.  문화부 예술정책과 집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국내미술관은 107개이다.국립 1개,공립 20개,사립 83개,대학미술관 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국내 미술관의 77%에 해당하는 사립미술관은 예산부족으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즉 미술관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미술관 취업지망생들이 미술대학을 졸업하기가 바쁘게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직장을 구하기 힘든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더 큰 문제점은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는 학예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예비 학예사들마저 오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되었다는 점이다.어렵게 학예사자격시험에 합격했지만 정작 이들을 채용할 미술관은 없으니 이들의 절망감을 그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자,미술관의 닫힌 문 앞에서 절망감을 느낄 취업지망생들을 구제할 묘안은 없을까.대안은 바로 지난 11월21일 행정안전부가 최초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행정인턴제다.  행안부의 ‘중앙행정기관 행정인턴십 운영계획에 따르면 행정인턴제란 대학재학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에만 운영하는 기존의 ‘인턴십’과는 달리 대졸 미취업자가 수혜대상이다.‘행정인턴제’로 대졸 미취업자 2600명을 선발해 정부기관에서 일정액의 보수를 받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인턴으로 선발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월 100만원의 급여를 받으면서 최장 12개월까지 정부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다.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예산절감분의 5%를 행정인턴제에 투입하고,공공기관들도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행정인턴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새로이 시행되는 행정인턴제를 미술관에 도입하면 미취업자가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전문성을 지닌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터이니 말이다.  이에 덧붙여 행정인턴십을 이수한 인력이 미술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정부가 인력을 채용할 때 행정인턴십을 이수한 구직자들을 우선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각 미술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할 것이다.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미술관은 전시와 연구,수집과 보존,교육 등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미술사에 해박한 인재를 요구한다.구직자가 설령 취업이 되더라도 인턴십을 거치지 않고는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실정이다.의사에게 인턴과정이,교사에게 교생실습이 요구되듯,미술관인력에게 인턴십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행안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안타깝게도 대다수의 행정담당자들은 공공성을 지닌 비영리 미술관과 미술품을 알선,매매하는 화랑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한다.심지어 국민의 세금을 왜 상업공간에 지원해야 하는지 묻는 담당자들도 있다.이번에 새로이 도입되는 행정인턴제에서는 그런 소모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옛 전남도청 별관 해법없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부지에 포함된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의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5월 단체는 “1980년 당시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지였던 별관을 존치해야 한다.”며 6개월째 현장 농성 중이다.‘문화전당’ 건립 주체인 문화관광체육부의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설계대로 전당을 짓고,5·18사적지 보존은 다른 방법을 통해 찾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광주시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최근시민대토론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2012년 예정인 문화전당 개관은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광주시·시민단체 어정쩡… 개관 일정 차질 불가피  5월 단체 등으로 구성된 ‘전남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문화전당 착공 직후인 지난 6월 말부터 현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공대위’는 “별관을 철거하면 도청 앞쪽 건물의 대부분이 사라져 역사성·상징성·장소성이 훼손된다.”며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별관의 벽돌 한 장이라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추진단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말했다.문화부는 문화전당 설계 때부터 5월 단체들의 동의를 받았는데 뒤늦게 발목을 잡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중심도시 추진단 관계자는 “18개월 동안 220억원을 들인 설계안을 바꾸려면 이와 맞먹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설계 변경에 따른 미관 훼손과 공기 차질,예산낭비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추진단은 최근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해체 뒤 건물 파편을 전국에 분산 보존 ▲랜드마크에 해체된 별관의 역사성 표현 ▲본관 내부에 별관 축소모형 전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문화부,축소 모형 등 대안 제시 건축가인 정기용씨는 “건물의 보존보다는 향후 문화전당의 운영을 통해 5·18정신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며 “별관을 철거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Gate) 개념으로 만드는 것도 창조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새로 구성될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소속인 위원회 새 위원이 위촉될 경우 광주시민들의 입장을 모아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도 지금껏 5월 단체들에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부담스러운 사안인 만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옛 전남도청 일대에는 2012년 5월까지 국비 7984억원이 투입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들어설 예정이다.지난 6월 착공식에 이어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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