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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사장단, 정치권 눈치 모드로

    ‘자율 총재’ 선출을 선언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눈치보기’ 모드에 들어갔다.‘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겠다며 차기 총재로 전격 추대한 유영구(62)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정치권 압력으로 총재직을 고사함에 따라 이사회는 총재 선임을 재논의했지만 결론도,다음 이사회 시기도 결정짓지 못했다.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으로 이뤄진 KBO 이사회는 2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가졌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1시간20여분 만에 끝났다.이사회에는 박진웅 롯데 사장을 뺀 7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다.사퇴한 신상우 총재 직무대행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후임 총재로는 야구에 애정을 갖고 야구 발전에 기여할 덕망 있는 인사를 모시기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하기로 했다.오늘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공모하는 방법과 다음 이사회에서 새로운 분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다음 이사회는 총재 선출권뿐만 아니라 내년 예산과 단장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더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내년으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하 총장은 “정치권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다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언급했던 절차상의 문제가 뭐냐는 논의는 있었다.”고 전했다.이는 결국 사장단이 정치권을 의식,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사장단이 정치권의 압력에서 자유로운 ‘자율 총재’감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그렇다고 사장단이 외압에 굴복,내정됐다고 알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종웅(55) 전 국회의원을 추대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 정치권의 압박 속에 유 이사장의 고사와 맞물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박 전 의원도 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같이 일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측근은 전했다.시즌 중반 나왔던 구단주 총재설도 힘을 받는다.하지만 정권의 뜻에 반해 ‘총대를 멜’ 구단주가 나올지가 의문이다.그렇다면 사장단이 정치권과 타협,‘제3의 인물’를 내세우는 방안이 설득력을 갖는다.사장단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우고,정치권은 ‘낙하산’의 비난을 피할 수 있어서다.일각에선 내년 개각 등이 이뤄진 뒤에야 차기 총재가 선출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이에 따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현안이 산적한 KBO는 상당기간 선장 없이 표류할 전망이다.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당초 26일로 예정된 최종 엔트리 발표를 보류,예비 엔트리만 공개하기로 했다.한편 ‘도박 파문’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응용 삼성 사장은 이사회 직전 포토타임에서 “공개로 합시다.”라며 회의 내용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선교 의원 “시대착오적 월권”한편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부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유영구 이사장의 총재 승인을 거부한 것은 시대 착오적인 월권”이라면서 “정말 야구를 잘 알고 열정이 있고,모든 구단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한 유영구 이사장께서 마음을 바꾸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KBO 총재선출 ‘원점’

    프로야구 사장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한 유영구(62)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차기 총재직을 고사했다.이는 결국 유 이사장이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어서 야구계의 ‘자율 총재’ 선출은 사실상 무위에 그치게 됐다. 유영구 이사장의 한 측근은 22일 “유 이사장께서 프로야구는 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마찰까지 빚으며 할 필요가 있겠느냐.이쯤에서 접겠다.사장단이 더 좋은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왔다. 프로야구 사장단이 지난 16일 조찬 간담회에서 유 이사장을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6일 만에 고사 의사를 밝힘에 따라 KBO 총재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정치권의 압력은 예상보다 거센 것으로 보인다.유 이사장은 차기 총재로 추대된 직후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만나 앞으로 일정 등을 보고받았고,측근을 통해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의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고,여권 고위 관계자는 “KBO 총재는 문화부 소관”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18일로 예정됐던 KBO 이사회도 갑자기 23일로 연기됐었다. 하지만 사장단은 “KBO 총재는 규약에 따라 이사회와 구단주 총회에서 선출하면 된다.”며 ‘자율 총재’ 선출을 강행하려 했지만 유 이사장의 자진 사퇴로 물거품이 됐다.KBO와 사장단이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 프로야구를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인식에 야구계는 씁쓸해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이 사단법인 KBO를 만들어 운영하지만 지금까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신상우 전 총재까지 역대 10명의 총재 중 구단주 출신인 박용오 총재만 제외하고는 모두 ‘낙하산 인사’였다. 더욱이 KBO는 정부지원 없이 운영된다.정부에서 월드컵경기장처럼 프로야구장을 지어준 적도 없다.스포츠토토가 KBO에 지원하는 것을 정부 지원금으로 오해하기도 한다.하지만 스포츠토토는 프로야구 경기를 통해 돈을 벌고 배당금 형식으로 내놓는 것이다.10년 만에 ‘자율 총재’ 선출에 나선 사장단이 또 정치권에 휘둘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대한체육회·KOC 합쳐? 말아?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통합과 분리를 놓고 체육계가 시끄럽다.정부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체육회는 통합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맞서고 있다.사실 이 문제는 오래된 논쟁이나 최근 정부의 대한체육회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다.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단체 구조조정의 하나로 체육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KOC를 분리,스포츠 외교에 주력하게 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해 작업에 들어갔다.하지만 앞서 이연택 체육회장은 지난 5월 취임하면서 통합안을 들고 나와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의거해 KOC를 독립시키고 국내 체육을 아우르는 통합 체육단체를 출범시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연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논란을 확산시켰다.물론 2002년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법인화를 위해 이강두 의원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체육단체 통합과 분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었다.이연택 회장은 “체육회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배제돼야 하며 정부와 체육회는 종적인 관계가 아닌 횡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체육회는 KOC와 통합해 ‘대한올림픽체육회’ 체제로 가겠다며 15일 이사회를 열고 통합안까지 통과시켰다.대의원 총회만 남겨놓은 상태다.이 회장은 “IOC는 민간 NGO 단체이고 각국 NOC도 사단법인 형태로 사법(私法)에서 다뤄지고 있다.우리도 이제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베이징올림픽 10위권에 든 나라 가운데 7위와 8위에 오른 우리나라와 일본만 제외하고는 모두 통합돼 있다는 것을 실례로 들었다.문화부는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최종학 체육국장은 22일 “여론조사와 내부 논의만 하고 결론을 내지 못해 발표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다.차기 회장과 논의하는 게 맞다.”고만 말했다.법적인 절차 등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인데 이 회장이 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차기 회장에 출마하기 위한 내부 결속 다지기라는 주장이다.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장 선출방식이 고쳐져야 한다.회장에 권한이 집중돼 있다.다음에 재정 자립 등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이어 “체육회와 대화가 안 된다.국장이나 부장이 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체육시민연대 이병수 사무차장은 “무엇보다도 체육단체의 개편은 논의의 분명한 대상이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각계 주체들은 빼고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주도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정부와 다를 게 없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체육계의 한 인사는 “공무원의 사후 ‘밥그릇챙기기’다.분리해야 정부에서 통제가 가능하고 퇴임 뒤 갈 자리가 생기지 않느냐.”고 강조했다.어쨌든 체육계의 일은 가능한 한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체육인에게 맡겨두는 것이 근본 원칙으로 여겨진다.체육의 자치권을 확보하는 게 올림픽정신에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구조조정이 보다 유연하게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女談餘談] 우리사회, 20년쯤 퇴행하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우리사회, 20년쯤 퇴행하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그렇게 쉽게 정권을 내주는 것이 아니었어….” 어쩌다 만난 참여정부의 인사들은 요즘 이렇게 한탄한다.이어 “해도 해도 너무 한다.”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검찰과 경찰,국정원을 그렇게 놓아주는 것이 아니었다.”는 반성 아닌 반성도 나온다. 지난해 2월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킬 때 일부 국민들은 최 교수의 발언에 수긍한 측면이 있다.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찍었던 그 나름대로 진보적이라는 학자,정치인,지식인들 일부도 수긍했다.한 정치인은 최 교수의 발언으로 대략 진보층 인사의 30만표가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사실 야당일 때 한나라당은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에 비해 훨씬 참신했다.17대 국회의원 공천 물갈이도 열린우리당보다 혁신적이었다.한나라당은 헌법 정신과 각종 법을 무시하던 전신인 공화당·민정당·민자당과 달리 비교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 같았다. ‘차떼기 정당’으로 지탄을 받던 한나라당을 되살려낸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대선 후보와 당대표를 분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대표에서 물러났고,대통령 후보선출에서 패배했을 때도 승복했다.그런 한나라당을 보면서 국민들은 “한국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헌법과 법을 존중하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사회 전반에 정착했다고 말이다.누가 집권해도 ‘민주주의의 불가역성’을 신뢰했다. 그래서 범진보층으로 분류되던 일부는 다소 무책임하지만 ‘기권’으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도왔다.그런데 요즘 그렇게 들어선 정부의 ‘고위직 공무원 물갈이 추진’이나 ‘역사 교과서 파동’,‘성장률 위주의 경제정책’ 등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전 분야에서 20년쯤 퇴행하는 것 같다.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있는지,한국 민주주의의 불가역성이 과거에 존재했던 것인지 의심스럽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유영구 KBO총재’ 불발?

    프로야구 구단 사장들이 새 총재로 전격 추대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입성이 난기류에 휩싸였다.감독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데다 총재 후보로 승인할 이사회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유 이사장의 추대에 대해 18일 “체육단체장을 교체할 때 감독청인 문화부와 사전 교감을 나누는 게 관례지만 그런 절차가 생략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 정권에서 유 이사장의 추대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동시에,사실상 총재 선출에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BO 총재는 이사회에서 4분의3 이상의 동의로 추천해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된다.최종 승인권은 문화부에 있지만 대체로 총회 결과를 인정해 준다. 총재 내락설도 나오는 가운데 이날로 예정된 KBO 이사회가 23일로 연기돼 이런 의혹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KBO는 총재 대행 하일성 사무총장의 모친상 탓에 이사회를 미뤘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관계자들은 사실상 없다.이러다 보니 야구계에서는 “유 이사장의 추대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또 낙하산 인사냐.”라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장단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구단 사장은 “유 이사장이 정부의 압력으로 자진 사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판단은 당사자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구단 차원이 아닌 각 그룹들이 뜻을 합쳐 규정에 따라 차기 총재로 유 이사장을 추대했다.”고 강조했다.10년 전에 당시 박용오 OB(현 두산) 구단주를 총재로 추대,정부와 마찰을 빚었지만 여론을 등에 없고 끝내 성공한 바 있다. 유 이사장 측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그 정도 압력은 헤쳐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자칫 정부와 사장단의 힘겨루기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에서 차기 총재도 신상우 총재에 이어 정치권에서 ‘낙하’할지 23일 열리는 이사회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체육계 신년 화두도 구조조정/김민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체육계 신년 화두도 구조조정/김민수 체육부장

    체육계에서는 2009년을 ‘쉬어가는 해’라고 부른다.예년에 견줘 지구촌의 이목을 사로잡을 스포츠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내년에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굵직한 대회가 없다.다만 지난 대회에서 한국야구가 ‘4강신화’를 일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3월 열린다.여기에 남아공월드컵 축구 지역예선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정도다.반면 2010년에는 중요 대회가 꼬리를 문다.2월에는 피겨의 김연아가 출전할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열리고 8월에는 월드컵,11월에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줄을 잇게 된다. 이 때문에 체육계 관계자들은 새해 ‘화두’가 없다며 아쉬워한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 탓에,내년 화두는 분명해졌다.다름아닌 스포츠계의 ‘구조조정’이다. 현재 정부의 ‘인력·조직 10% 축소’방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지방자치단체와 기업,대학 등도 소속 스포츠팀의 존폐 여부까지 재검토하고 있다.내년 체육계 전반에 극심한 몸살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우리 체육계는 이미 10년 전 위환위기 때 그 공포를 체험했다.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기업 등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섰던 스포츠계에 유독 차디찬 메스를 들이댄다는 것을.각종 대회뿐만 아니라 개인 스폰서를 철회하는가 하면,무자비하게 팀을 공중분해시키는 것도 지켜봤다.무엇보다 항변 한마디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해야만 했던 체육인 스스로의 실체에 아픔은 형언할 수 없이 컸다.당시 이들을 대변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 등이 보인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 행태는 아직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금의 스포츠 위기는 외환위기 때와 달리 세계 공통 현상이다.때문에 이번 사태는 당시보다 더욱 국내 스포츠계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어 우려를 낳는다.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 효과’를 내세워 국내 후원에 보다 인색할 가능성이 있어서다.또 미국 등 해외 스포츠계는 이미 몸을 잔뜩 낮춘 상태다.특히 대공황과 2차대전 등도 이겨냈다는 미국 프로스포츠도 움츠리기 시작했다는 보도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프로농구(NBA)가 직원 6% 해고 등을 이미 단행했지만,정작 프로구단의 관심사는 천문학적인 TV중계권료에 있다.내년치는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고 하지만,이후 전망이 불투명해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부도위기의 자동차회사 GM이 슈퍼볼 중계 광고를 철회했다는 소식은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진다.지난 15년간 7700만달러를 슈퍼볼 광고에 쏟아부어 왔기 때문이다.다른 기업도,다른 경기 단체도 더하면 더했지 상황은 이 못지않다는 관측이다.비단 해외만의 경우는 아니다.GM이 모기업인 GM대우는 프로축구 인천에 후원금을 대폭 줄이겠다고 통보했다.연간 20억원씩 5년간 지원받아온 인천으로서는 사실상 사활의 기로에 선 셈이다. 문제는 체육계의 구조조정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경제계도 내년 상반기를 최악으로 점친다.하지만 이 또한 불확실해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고 길지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따라서 체육계의 자구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선수 등 체육인들은 경거망동을 삼가고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외환위기 때는 넋놓고 있다가 큰 고통을 겪었지만,이제는 단합된 모습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중심에는 문화부와 대한체육회가 버티고 있어야 한다.구태를 벗고 다가올 상황을 면밀히 예측,대처하는 앞선 행정을 펼쳐야 한다.향후 이같은 불가피한 사태의 반복에 대비해 선수 등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할 때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식물위원회’ 없앤다더니 되레 신설 추진…근거法 없이 100억 예산 배정

    유명무실한 ‘식물위원회´ 폐지를 천명한 현 정부가 근거법령도 없이 정부위원회 설치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논란이 일고 있다.국회도 일부만 삭감하고 그대로 통과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위원회는 국무총리실이 예산을 편성한 사회통합위원회,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성을 준비 중인 국가브랜드위원회다.하지만 이들은 기존 조직,업무와 중복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운영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예산낭비라는 우려까지 나온다.이명박정부는 출범후 정부위원회가 난립해 국정운영에 장애가 많다며 지난 5월 “정부위원회를 절반 이상 줄인다.”고 발표했었다.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로 설치 예정인 사회통합위원회는 그 취지를 ‘대한민국 공동체의 사회통합 비전과 목표,사회적 연대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히고 있다.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22억 7000만원을 편성했다. 문제는 관련 규정도 없이 예산부터 책정한 점이다.지난 8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소위원회는 간신히 ‘연말까지 대통령령을 만든다.’는 조건을 달아 원안에서 10% 감액된 20억 4300만원으로 수정해 확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설하려는 국가브랜드위원회도 사정은 비슷하다.문화부는 “과학적인 국가브랜드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사업”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에 80억원을 편성했다.그러나 위원회 기능이 기존 조직과 겹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생계형 범죄 벌금 깎아준다

    정부가 경제 위기 여파에 따른 서민들의 생활고를 덜어 주기 위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서민에 대한 벌금 구형액을 절반 이상 줄이고,서민 생계와 직결되는 일제단속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성탄절 가석방 때 기준을 완화해 생계형 범죄자도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법무부와 행정안전부는 16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정남준 행안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치안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에 대해서는 통상 구형하는 벌금액의 절반 내지는 3분의1 수준으로 낮춰 구형하게 할 예정이다.벌금을 낼 형편이 되지 못해 유치장행을 택하는 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300만원 이하 벌금 미납자에 대해서는 사회봉사로 노역장 유치를 대체할 수 있도록 특례법을 제정할 계획이다.법무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초 국회에 법안을 제출,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 중이다. 또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제단속도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경미한 법규 위반으로 생업까지 잃는 등 생계 유지에 위협을 받는 서민들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더불어 인터넷상에서 저작물을 불법 다운로드받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묻지마 고소’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이를 위해 우선 저작권 관련 교육을 받는 청소년에 한해 기소를 하지 않는 현행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조치를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문화부,검찰,경찰,저작권협회 등은 이달 중으로 협의를 거쳐 구체적 대책을 확정한 뒤 수사기관 일선에 사건처리기준 등을 시달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는 무등록 고금리 대부행위와 불법채권추심,다단계 사기 등 불경기를 틈타 서민들을 현혹하는 악덕 범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했다.이를 위해 내년 1월 경찰청과 각 지방청에 ‘생계침해범죄 대책 추진단’을 설치해 연중 상시단속 및 대국민 홍보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수사에 있어서도 서민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소환조사와 출국금지를 가능한 한 자제하고 우편·팩스·전화 진술제도 및 야간·주말 조사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또 연말연시에 대로를 막는 음주운전자 단속보다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는 장소와 음주운전 다발지역에서 선별적인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한 장관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민생치안 대책을 시행해 민생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조치로 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해 하루빨리 경제 위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이재형 (전 서울신문 전산국 전산제작부 과장)씨 모친상 15일 전남 고흥 우주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9시 (061)832-4000 ●황종숙(전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씨 별세 14일 동국대 일산병원,발인 16일 오전 7시 (031)961-9403 ●이상범(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상운(대구시청)씨 부친상 14일 대구전문장례식장,발인 16일 오전 10시 (053)965-7201 ●차의영(덕장실업 대표)씨 상배 용진(강남대 교수)욱진(동부하이텍 차장)씨 모친상 윤영노(대신전자 대표·대신LED 대표)씨 빙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1 ●이호상(현대보일러 대표)호민(전 세방전지 상무)호남(현대상사 대표)씨 부친상 김용택(전 샘표식품 전무)임창식(현대해상화재보험 〃)정건영(미국 거주)이정병(전 GE헬스케어 상무)송익헌(원재산업 이사)씨 빙부상 15일 고대안암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929-1299 ●서인원(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씨 모친상 하영재(우리은행 차장)지기호(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운영팀 〃)김민(자영업)씨 빙모상 15일 이대목동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2650-2751 ●민경기(신성종합건설 대표)홍기(한마음토건 〃)씨 모친상 15일 부산 광혜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51)507-4774 ●황구연(인항건재 대표)씨 부친상 인풍(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원)씨 조부상 14일 인천 참사랑병원,발인 16일 오전 10시30분 (032)932-8753 ●윤택열(대구 북구청 총무국장)맹열(전 대백가구 대표)씨 모친상 박정제(한국델파이)박현효(청도지역자활센터장)씨 빙모상 15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0-6355-5670 ●안태일(사업)태영(세화ELC 이사)태성(안산1대학 교수)씨 부친상 김진우(메타넷ESG 대표)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2 ●권병두(RGB라이트 대표)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후 1시 (02)3010-2233 ●김형중(동국대 사범대 교법사)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2 ●김상구(문화재청 문화재안전과장)씨 부친상 14일 대구 한패밀리병원,발인 16일 오전 6시 (053)760-8800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세원 수도권 집중에 불균형 우려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이다.대부분의 세원과 세수를 쥐고 있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필요한 재원을 파악해 나눠주는 방식에서 탈피,지방 스스로 세금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그러나 자칫 세원이 집중된 수도권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면서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국민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도입하려는 목적은 지방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종합부동산세의 대폭 축소에 따라 지방에 내려보내는 부동산 교부세 규모가 줄고,지방이전 기업의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분권교부세가 내년 말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이를 지방 자주재원 강화로 보전하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과 집행상 문제점,국가 장기 조세정책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검토하고,내년 3월까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5월 중 최종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안은 지방소득세·소비세를 새롭게 부과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국민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정부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재정부 구본진 정책조정국장은 “현 정부의 기조는 국민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원이 조정되는 것이지 세금 부담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세 중 일부 세원을 지방소득세·소비세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현재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부가가치세율 10%에서 8%로 인하 ▲세율 인하분 지방소비세로 전환 방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세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부산과 울산광역시,경상남도 등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국세청이 지난해 거둔 부가세는 690억원으로,서울시 부가세 7조 9667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단순히 부가세의 20%를 지방소비세로 돌리면 지방 재정이 오히려 어렵게 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거둔 세금을 단순히 지방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지방자치단체들이 거둔 지방소득세·소비세를 모아 서울과 지방에 1대 5 정도로 나눠서 보낸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현재의 지방교부세와 같은 방식으로 지방 자주재원 강화와 거리가 멀다.구 국장은 “지방 자주재원 강화는 지역에서 스스로 걷어서 알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징수 방법 등을 고려하면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이 쉽지 않다.”면서 “지역 간의 이해가 다르고 도입의 문제점이 많은 경우 도입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소득세·소비세 신설과 별도로 지방세율·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최저세율과 최소한의 과세 대상만 지방세법에 정하고 구체적 세율과 과세 대상,비과세,감면 등은 지역의 여건에 맞게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방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낙후도 상위 30% 50개 시군 특별관리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권 개발 계획도 시선을 끈다.큰 방향은 ‘주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대책’에 있다.전국 어디에서 살든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고,소외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인구와 소득,서비스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도시형,도농연계형,농산어촌형 등으로 유형화해 개발하기로 했다.도시형은 광역도시권 개발과 구시가지를 정비하는 것이고,도농연계형은 중심도시와 농촌지역간 통합개발하며,농산어촌형은 인접 군단위 지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다. 시장이나 군수 또는 인접지역 시장·군수가 기초생활권 계획을 자율 수립하게 되며 중앙 정부는 계획수립 매뉴얼 등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지방의 의료복지 서비스의 기반도 확충한다.‘살고 싶은 정주공간의 형성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선진형 지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현재 200여 기초생활권 개발 관련 사업을 7개 정책군(群) 21개 포괄 보조금 사업으로 통합·단순화하면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동시에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구분해 분권적 지역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낙후도 상위 30% 수준인 50개 시군은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고보조율을 높여주며 접경지역 등 특수 지역에는 별도 지원책이 마련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82개校 기숙형 공립고로 내년 전환 정부의 지역발전방안에 포함된 지방교육 종합대책은 지방교육 자치를 내실화한다는 게 기본골자다.이를 통해 교육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학교 다양화와 시·도교육감 권한 강화다. 교과부에에 따르면 전체 86개 군단위 지역에서 82개교가 내년에 기숙형 공립고로 바뀐다.기존 학교에 기숙사를 신·증축하는 방식이다.82개고는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60개교를 선정한다.정부는 전국의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011년까지 150개교를 기숙형 공립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원인사에 있어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율형 사립고도 2012년까지100개교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에 선정한다.서울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자립형 사립고와는 개념이 다르다.시·도별 지역특색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기능 강화 등 시·도교육감의 권한강화 작업도 계속된다.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부처에서 교육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시도교육청에서 학교급별 교원배치기준이라든지 학교평가 실시권을 교육감이 행사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국 100개 문화시설에 전문인력 파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예술·체육활동·관광자원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역의 문화사업은 거의 백지상태”라며 보고용 파워 포인트의 첫 장을 백지로 올려놓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뒤 “방방곡곡에 문화의 향기가 스며들게 해 누구나 장벽없이 문화를 누리는 지역문화를 조성하고,미래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예술·체육활동의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해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창조 거점도시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사업에서는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가동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국립극단 등 11개 국립예술단체가 70개 시·군 문예회관을 방문하고,우수 민간예술단체가 문화시설이 없는 산간벽지를 찾아가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이 진행된다. 전국 100개 박물관·미술관·문예회관 등에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도 파견한다.전국 4700개 초·중·고교에는 예술강사를 지원하고,전국 600개 초등학교에는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식품펀드 2011년까지 1000억으로 정부가 2012년까지 농어촌 정주(定住) 여건 개선에 4조원,산업 활성화에 2조원 등 총 6조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53곳에 농어촌형 뉴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50~300가구 규모의 뉴타운은 각종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전원주택 단지 형태로,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설립과 함께 추진된다.연말까지 시범 사업단지 5곳을 선정하고 내년에 1148억원(국고 900억원)을 투입한다. 농어촌 산업육성을 위해 농업인 공동투자 식품기업 설립과 한과·전통주 등 향토 식품업체의 시설 현대화 등도 지원한다. 올해 500억원 수준인 농식품 분야 전문 투자펀드 규모도 2011년까지 1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경사율 15% 이상의 한계농지의 소유규제를 폐지하고 농지 전용(轉用) 절차를 대폭 완화해 각종 산업·휴양시설,녹색에너지 사업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전국 56개 농산업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광역 농식품 클러스터 등 정책을 적극 연계해 기업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女談餘談] 죽을 권리, 살아야하는 의무/이순녀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죽을 권리, 살아야하는 의무/이순녀 문화부 차장

    “이 결정으로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상처입지 않길 바랍니다.” 남자는 힘겹게 숨을 내쉬며 유언했다.그리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떼내고 눈을 감았다.신경장애질환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았던 59세의 영국인 남자는 안락사 허용국가인 스위스의 병원에서 이른바 ‘원조 자살’을 택했다.이 남자가 최후를 맞는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지난 10일 영국 TV에 방영되면서 국제 사회가 다시 안락사 논쟁에 휩싸였다. 12일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소생술을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문신을 가슴에 새겼다는 79세 할머니의 소식을 전했다.‘자발적 안락사’ 지지 단체의 회원인 이 할머니는 “언제,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언제,어디서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레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과 더불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의 존엄성도 포기한 채 무의미하게 연명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두가지 사건은 이런 고민을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는 최초의 법원 판결이 내려져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지난 11월28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75세 할머니의 가족이 낸 ‘치료중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존엄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나라별로 안락사에 대한 법적 판단은 여러갈래다.미국의 몇몇 주는 적극적 안락사를,프랑스는 제한적 존엄사를 인정하고 있지만 영국,독일 등 상당수 국가는 여전히 안락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진정한 웰빙(well-being)은 웰다잉(well-dying)’이란 말처럼 자연스럽고 평온한 죽음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바람이다.하지만 현실은 ‘죽을 권리’와 ‘살아야 하는 의무’의 사이에서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생(生)이 인간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듯 사(死) 또한 조물주의 고유 영역으로 끝까지 남겨둬야 하는 것일까. 이순녀 문화부 차장 coral@seoul.co.kr
  •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정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핵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그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경복궁의 건천궁과 태원전,창덕궁의 규장각,창경궁의 관덕정 등을 내년부터 개방하기로 했다.외국인에게 우리 공연 상품을 보여 주기 위한 전문 상설공연장 확보에도 1000억원을 지원한다.또 한국관광공사에 의료관광 전담 조직을 설치하여 외국인이 의료관광비자(G-1)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해외 환자의 국내 진찰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도 도입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을 보고받았다. 정부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선 것은 최근 원화 약세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서남해안을 ‘탄소 제로(0) 생태문화 시범도시’로 개발하고 지리산,태안 등 국립공원에 고품격 생태 휴양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공공기관의 기능을 3~5년 단위로 재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민영화나 통폐합,기능조정 등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준정부기관의 상임감사 임명권은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주무부처 장관으로,상임이사 임명권은 주무부처 장관에서 해당 기관장으로 각각 넘겨 기관들의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경영평가 시스템도 개편해 준정부기관의 경우 대상기관을 기존 77개에서 34개로 축소하고 평가지표도 30개에서 20개 안팎으로 줄이는 한편 경영목표 평가를 폐지해 기관들의 부담을 낮춰 주기로 했다. 손원천 김태균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 상징하는 오페라·뮤지컬 만든다

    서울을 상징하는 오페라와 뮤지컬이 만들어진다. 세종문화회관은 10일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10억원을 투자해 창작 오페라와 뮤지컬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청승 사장은 “잘 만든 공연예술이 도시와 국가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관광산업을 포함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가장 친숙한 공연 형태인 오페라와 뮤지컬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현재의 삶,사람 사는 이야기 등을 녹여 서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만들어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상징하고,‘오페라의 유령’과 ‘메리포핀스’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떠올리게 한다. 중국은 1998년 쯔진청 야외무대에서 선보인 장이머우 감독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소재와 주제는 내년 1월까지 발굴하고,작가와 작곡가 선정,대본 작업 등을 거쳐 2010년 2월에 완성할 예정이다.2010년 가을쯤 무대에 올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재와 주제를 선정하고자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상만 전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연극인 박정자,신선희 국립극장장,소설가 황석영,오태석 국립극단장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전 총감독은 “지금은 서울의 모습을 정의하고,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시점”이라면서 “세계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석영씨는 “이번 작업에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신화,북방 정서,근대화 기간 서울 사람들의 삶 등 다양한 소재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 극단장은 “해학을 활용하고,생략과 비약의 어법을 구사한 작품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고유의 공연 형식인 창극이 배제된 것에 관계자들은 “우선은 세계를 겨냥한 것이니만큼 보편적인 장르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부 조직개편 점검] 해체부처 공무원들은 곁다리 피해의식

    #사례1 정보통신부 시절 홍보팀장을 맡았던 전제경(47)씨는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유능한 홍보맨이었던 전씨는 정통부 해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실로 발령을 받았으나 초기 적응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헤드헌터의 권유를 받고 전경련에 입사해 지금은 재계의 ‘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례2 국정홍보처가 없어지면서 문화관광체육부로 자리를 옮긴 A씨는 부처 통폐합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조직이 없어지면서 인력과 예산은 대폭 줄었는데 촛불집회 이후 하는 일은 갈수록 늘고 있다.“인사권과 예산권을 모두 기존 문화부 사람들이 쥐고 있고 우린 곁다리입니다.우리 입장에선 횡포 아닌 횡포로 보이지요.”라고 푸념한다. 정부 부처 통폐합으로 해체부처 공무원들은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사례1의 경우처럼 전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은 사람도 더러 있다.하지만 사례2의 경우처럼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결합 조직인 정보통신위원회의 고급 간부 인력구성은 옛 정통부 출신들에게 기울어져 있다.외부 영입 2명을 제외한 방통위의 2·3급 국장 8명 중 7명은 정통부 출신이다.민간인이던 방송위원회 출신보다 공무원인 정통부 출신들이 국장 자리를 독식하는 경우다. 그 결과,방통위 출범 4개월 만에 방송위 직원 10%인 15명이 사표를 냈다.상관들이 줄줄이 밀려나는 것을 보고 미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건설부 출신의 피해의식이 강하다.한 직원은 9일 “상대적으로 건설부 출신 인원이 많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수적으론 건설부 출신이 많은데 두 부처 간 형평성을 고려해 산술적으로 비슷하게 승진을 시킨다는 게 주된 불만이다.해양수산부까지 합쳐지면서 이런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피해의식은 여전하다. 김성곤 강국진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사고]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원고마감 2008년 12월12일 금요일(우편접 수도 당일 도착분에 한함) ■ 보내실 곳 (우편번호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9년 1월1일자 서울신문 ■ 응모요령 -응모작은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한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작품을 다른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표절로 인정되면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서 우송해야 합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 명인 경우는 본명),주소,연락이 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02)2000-9193~5
  • [부고] ‘홍길동’ 소설가 박연희씨 별세

    [부고] ‘홍길동’ 소설가 박연희씨 별세

    원로 소설가 박연희씨가 9일 오전 10시15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씨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광복 후 월남,1946년 문예종합지 ‘백민(白民)’ 기자로 근무하면서 단편소설 ‘쌀’로 등단했다.이후 ‘대조(大潮)’,‘문학’,‘자유세계’ 등 잡지의 편집장과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 등을 지내면서 ‘고목’,‘증인’,‘방황’ 등 다수의 장·단편 소설과 ‘홍길동’,‘황제’,‘민란시대’ 등의 대하소설을 남겼다. 1997년 한국소설가협회 고문을 역임했으며 보관문화훈장(1982),대한민국예술원상(1983년),3·1문학상(1996년),은관문화훈장(2004년) 등을 받았다.유족으로는 부인 이지남씨,아들 남성,운성 씨가 있다.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장례식장.발인 11일 오전 8시.(02)901-3934.
  • [부고]

    ●박중업(인천시 연수구 환경위생과장)중(부천시 소사구 총무과장)영주(서울 대도초 교감)씨 모친상 오왕식(증권예탁결제원 전략기획본부장)씨 빙모상 6일 인하대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32)890-3191●최욱신(현대제철 경영지원실 상무)씨 부친상 6일 울산영락원,발인 9일 오전 2시30분 (052)256-6895●엄관국(사업)원국(〃)씨 부친상 한성권(중외제약 재경본부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62●윤석원(경향신문 출판기획국 부장)씨 부친상 7일 울산 21세기좋은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52)298-4534●권충오(자영업)수오(〃)혜숙(윤선생영어교실 교사)진오(여수공고 교사)도오(자영업)신오(CBS광주방송 부장)씨 모친상 강형원(장흥중 교장)씨 빙모상 정현아(광남일보 사회문화부장)씨 시모상 7일 광주 그린장례식장,발인 9일 오전 9시 (062)250-4407●강신철(한국청과 강남상회 대표)씨 별세 태안(사업)씨 부친상 김남욱(국립공원운동연합 강릉지부장)강세진(한국청과 강남상화 전무)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68●곽봉주(관악구시설관리공단 주임)씨 부친상 정진영(구로세무서)씨 빙부상 7일 이대목동병원,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8●김영제(삼성테스코 이사)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5●한영민(일간경기 편집국장)씨 모친상 6일 부산 좋은강안병원,발인 8일 오전 9시 018-374-7142●조중진(성진전자통신 대표)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30●송재창(한국은행 연구조정팀 과장)미란(한일메디텍)씨 부친상 엄익한(한국SMC공압 과장)황준희(온산이앤씨)씨 빙부상 김여경(심리치료사)씨 시부상 6일 서울대병원,발인 8일 오전 9시 (02)2072-2016●이정훈(연합뉴스 정보사업부 부장)씨 빙모상 6일 일산국립암센터,발인 8일 오전 10시30분 (031)920-0301●강영모(사업)성모(국방기술품질원 실장)영동(서린육가공 대표)씨 모친상 안인성(사업)유윤근(열방의빛교회 전도사)김태용(고려개발 부사장)씨 빙모상 7일 강남성모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538●최세환(캐슬렉스 서울·제주·칭따오 골프클럽 대표)씨 부친상 강석호(신아세프 부장)박천옥(삼성금속 상무)최영근(택시조합 총무)황현근(주택건설협회 전무)씨 빙부상 7일 경남 진주의료원,발인 9일 오후 1시 (055)771-7921●김승일(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이사)씨 별세 이세욱(SK텔레콤 매니저)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94●박태식(전 서울대 임학과 교수)씨 별세 경호(순천향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경석(임업연구사)경삼(음악학원장)씨 부친상 6일 충남 천안 순천향병원,발인 9일 오전 9시30분 010-8814-3357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만의 수익모델 찾아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만의 수익모델 찾아야

    지난 6월23일 시작된 서울신문의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시리즈가 연재를 끝맺는다.이 기획물에서는 1장 ‘자원 및 에너지’편,2장 ‘기후변화’편,3장 ‘한국과 세계의 농업’편,4장 ‘사회’편,5장 ‘문화와 소프트파워’편,6장 ‘윤리와 과학’편까지 총 40회에 걸쳐 각 분야의 과제를 살펴보았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은 세계 주요국가를 탐방 취재해 자원 및 에너지 위기,기후변화,농업의 미래,사회 및 문화 위기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취재팀은 연재를 마치면서 7일 전 세계의 미래위기 대응 노력과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성진:그동안 1년 가까이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시리즈를 만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먼저 우리의 미래가 될 세계의 여러 모습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눠 보도록 합시다. 오상도:뉴질랜드와 호주,브라질로 이어지는 취재여행이 저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일로 가는 여행이라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세아니아와 남미의 넓은 국토,풍부한 자원,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 등에 많은 자극이 됐습니다.이런 감동을 오롯이 지면에 담아낼 수 없었던 게 아쉬울 정도로요. 박홍환:동북공정이나 멜라민 파동 같은 것들만 놓고 볼 때 제가 취재했던 중국은 미래를 논하기에 부적합한 국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하지만 이 나라가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요.상하이 세계금융센터 100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았습니다.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수많은 크레인이 여전히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를 짓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며 ‘중국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를 1시간 넘게 생각해 봤어요.그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스펀지’였습니다.돈,문화,기술 등 닥치는 대로 한없이 흡수해 버리는 중국의 능력이야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박건형:미국과 유럽을 취재하면서 세계적 석학들이 의외로 한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프랑스의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반만년 한국문화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고,미국의 공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역시 정보기술(IT)의 속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어요.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한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변모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류지영: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만났던 오일피크 전문가 알레크레트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당시 그는 ‘유가가 140∼150달러 부근에서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의 말처럼 됐잖아요.수십년간 자원 분야만 연구해 온 분답게 대가다운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에너지 예측에만 의존하지 않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시각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손성진:여러 분들께서 취재 과정에서 많은 체험을 하신 것 같아요.그럼 취재기자로서 혹은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조언할 점을 말해 보도록 하죠. 박홍환: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중국이 21세기 핵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치라.’는 말이 있죠.좋든 싫든 중국은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입니다.더 이상 이들을 무시하지 말고 배울 것은 배우고 이용할 것은 이용하는 실용주의적 사고가 필요합니다.지금 우리나라에서는 5만명가량의 중국 유학생이 한국을 배우고 있습니다.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그들로 하여금 우호적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는 선봉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박건형:외국을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우리만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우리가 1년 동안 외국의 사례를 찾아 대장정에 나선 것도 이를 그대로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화’를 위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미래를 생각할 때 현명한 선택이긴 합니다.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가 선점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의 분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는 자세로는 승산이 없다고 봅니다.이미 선진국들이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분야에서 기술력도 일천한 우리나라가 섣불리 따라하다간 결국 외국 제품 사서 충당하는 모습밖에 안될 것이거든요.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만을 걸러낸 뒤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현용:현재 ‘의료관광’이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준비가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의료기술이나 GDP 수준이 낮은 인도나 동남아 지역만 봐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능력이 우리보다 2∼10배나 높아요.언어 문제를 해결해 외국인에게 의학용어를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고급 의료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피부과 등 현재 성업 중인 분야뿐 아니라 암 등 중증 질환자도 치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동환:제가 취재했던 영국은 산유국임에도 ‘석유 이후의 세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유가가 떨어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에너지 고갈 논의가 쏙 들어가 버린 느낌이에요.6개월 전만 해도 “대중교통을 개혁하자.”“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을 육성하자.”등 목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지금은 ‘환율만 안정되면 에너지 걱정은 끝난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에너지 문제가 어려우면 원자력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안이한 자세가 우리를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남게 만들고 있습니다.이번에 경험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데 밑바탕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상숙:우리는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일본만 해도 10여년 전부터 ‘저탄소성장’에 대해 정부가 업계·환경단체 등과 꾸준히 논의하며 자국 현실에 맞는 발전모델을 찾기 위해 고민해 왔습니다.덕분에 관련 기술 또한 상당히 앞서 있고요.그런데 우리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갑작스레 ‘저탄소 녹색성장’이 경제성장의 화두가 되었습니다.정말 이것이 올바른 길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한번 없이 말이죠.정부 정책이면 모두 다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는 근대적 국가운영 방식이 건전한 비판마저 ‘딴지’혹은 ‘좌파’등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국가의 백년을 좌우하는 정책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류지영:저는 국가의 ‘품격’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제가 주로 유럽만을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처럼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에 의해 철저하게 부정되고 조롱받는 나라는 없었습니다.대통령이 ‘대운하 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대운하를 다시 하고 싶다.’는 소리가 정부 각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현실을 보며 지금의 불신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이러한 신뢰의 부재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암적 요소임이 분명합니다.우리의 미래를 위해 경제 성장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와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봅니다.국민이 대통령을 우습게 보고,정부 또한 국민에게 거짓말을 일삼으면 대한민국이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어요? 손성진:여러분들께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말 많은 점들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국가의 미래는 정부나 천재 등 일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바로 여기서 말하고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죠.그런 의미에서 이번 취재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여는 데 조금이나마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또 새해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미래기획 시리즈 ´녹색성장의 비전´(가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마지막으로 40회나 되는 길고 긴 시리즈를 읽으며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은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기획부 손성진 부장(팀장) 이도운 차장,류지영 기자, 박건형 기자,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 사회부 안동환 기자,이재연 기자 문화부 박상숙 기자 정치부 오상도 기자
  • 문화부,김정헌 문예위원장 해임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미 해임된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함께 지난 3월 한나라당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지난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기관장”이라면서 사퇴 대상자로 직접 거론했던 인물이다. 문화부 조창희 감사관은 이날 “내부자 고발이 있었고 문화예술위 전현직 위원의 감사 요청도 있어 11월26일부터 12월1일까지 특별조사를 벌였다.”면서 “기금 운용규정 위반 등 사실이 적발돼 김 위원장을 해임하고 관련 직원들에게도 문화예술위 자체의 징계처분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위는 국가재정법 및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기금을 예탁할 수 없는 메릴린치 등 C등급의 금융기관 5개사에 700억원을 예탁,101억 3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김 위원장 재임기간 동안에도 200억원을 부적절하게 위탁해 54억 4700만원의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어처구니가 없는 사유로 해임통보를 받은 만큼 행정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女談餘談] 페퍼민트향을 만나다/강아연 문화부기자

    [女談餘談] 페퍼민트향을 만나다/강아연 문화부기자

    즐겨보는 음악 프로그램이 생겼다.금요일 밤 방송되는 KBS 2TV‘이하나의 페퍼민트’다.음악이라면 MP3로 출퇴근길 무료함이나 달래는 수준이었던 내가 3주 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관심을 갖게 된 건,필자가 처음으로 인터뷰한 연예인이 진행을 맡았기 때문이다. 연예전문지 기자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문화부로 오고 나서 심심찮게 연예인들을 만나게 된다.제작발표회에서 지나치든,인터뷰 자리에서 대면하든….하지만 숱한 연예인들을 만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인을 부탁하거나 사진을 함께 찍은 적이 거의 없다.어떤 동료들은 기자로서의 ‘근성’을 지키기 위해 그렇다는데,나 같은 경우는 숫기 없는 성격 탓이 크다. 이런 나도 딱 한 장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 있으니 바로 이하나와의 사진이다.지난해 여름,두번째 주연작 ‘메리대구공방전’에 출연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드라마 촬영현장을 직접 찾아갔다.연예인 인터뷰가 처음이어서 무척이나 ‘졸아 있던’ 기억이 난다.정신없이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려는데,그녀가 내 손에 들린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사진 같이 찍을까요?” 그날 돌아오면서 생각했다.‘연예인이랑 사진찍기 별로 어렵지 않구나.’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 안 가서 알게 됐다.연예인도,기자도 시간에 쫓기다보니 피차 일이나 무사히 완수하면 다행인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그때 이하나는,촬영 일정이 빡빡해 힘든 와중이었을텐데,어떻게 그런 호의를 다 베풀었을까. 어찌됐건,지난달 21일 첫발을 뗀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서툴지만 매력있다.’는 평을 들으며 순항하고 있다.그녀의 진행은 기성MC들의 진행문법과는 상당히 달라서 처음 보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적당히 눙치면 될 농담에 진짜로 어쩔 줄 몰라하고,예상치 못한 게스트의 선물에 눈물까지 내비치며 고마워하니,의례적인 멘트와 반응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도리어 어리둥절한 게다.하지만 그런 감성과 열정이 페퍼민트만의 힘이 아닐까.은은한 페퍼민트향이 주말을 한층 생기있게 만들어주리란 예감이 든다. 강아연 문화부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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