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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 바이러스 2009] 지하철 문화 나눔

    “야~ 너무 신기해요. 커다란 비눗방울 속으로 사람이 들어가다니….” 지난 20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를 보고 나오는 이준혁(9·서울 신정초 2)군은 신기한 듯 소리쳤다. 아빠 엄마와 손을 잡고 다닐 나이인 준혁군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조손가정이다. 그런 준혁군에게 이런 문화 공연은 사치다. 하지만 어린이재단 가정위탁센터에서 공연 티켓을 선물한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준혁군과 비슷하게 부모님과 살지 않는 어린이와 자원봉사자들 100여명이 초대됐다. 이는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의 ‘문화나눔 복덕방’ 덕분이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광고료를 받지않는 조건으로 문화공연 티켓을 기부 받는다. 이를 문화소외계층과 시민에게 나눠 준다. 서울메트로는 문화공연계과 문화소외계층을 이어주는 ‘사랑의 지하철’인 셈이다. 26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화시사회, 뮤지컬 등 27개 공연에 저소득층, 일반 시민 등 1만 8440명을 무료 문화나눔에 초대했다. 이는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의 아이디어였다. 김 사장은 “하루에 450만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이용, 각종 문화공연의 광고로 협찬받은 티켓을 저소득층과 시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적 부담 없이 나눔 문화를 실천할 수 있는 창의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지하철을 이용한 문화공연의 광고 효과가 높다는 관련 업계의 입소문으로 영화는 물론 유명한 연극, 뮤지컬, 미술전 등의 협찬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2월에만 쿠스타트 크림트 미술관람전을 비롯해 뮤지컬 ‘마인’, 영화 ‘마린보이’, ‘어린이 난타’ 등 13개 공연에 8000여명이 문화나눔에 초대됐다. 김경모 문화부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눔문화’는 우리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마지막 보루”라면서 “서울메트로는 더욱 많은 문화소외계층과 시민들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전칠기 장인들 왜 소외된 삶 살았나

    나전칠기 장인들 왜 소외된 삶 살았나

    ‘비극의 일제 36년 동안에도 심부길 선생은 우리의 자개일을 일인들에게 가르치며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대접받고 살았다. 그런데 선진 일류국가에 접어들었다던 1994년 어느날, 그는 지방도시 나전칠기 공방의 한쪽 구석진 방에서 감기에 절어 콜록거리면서도 약 한 봉지 못 사드시고 할머니의 애간장을 그렇게도 태우더니 초라한 시립병원의 어두컴컴한 병실에서 눈을 감았다. 국내 최고의 나전칠기를 만들던 최호섭 선생은 보문동 버스 종점의 허스름한 여인숙에서 쓰러진 뒤 며칠 만에 발견된 뒤 적십자병원으로 실려갔는데 무연고자라며 길거리로 쫓겨났다. 전북 이리에 살던 오해 선생은 이곳저곳 외상일을 해주고도 돈을 못 받아 길거리 헤매다 정신이상자가 되어 부인은 떠나갔고, 어느 추운 겨울날 하월곡동 개천가에서 그만 얼어죽고 말았다.’ 나전칠기 장인으로 문화재 전문위원인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이 펴낸 ‘옻나무 옻칠 이야기’(GK문화사 펴냄)는 전통 옻칠을 소개하는 본격적인 종합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옻나무와 옻칠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에서부터 옻나무 재배법, 옻과 관련된 민간의약과 식품, 구체적인 나전과 칠 제작 기법까지 옻과 옻칠에 대한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그런데 훗날 한국칠기사(史)를 이야기할 때 이 책을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한다면 아마도 본문보다는 부록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칠 공예 역사 속의 인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한국 나전칠기 장인 인명록을 만들었고, ‘사진으로 보는 이 시대를 살아간 나전칠기인들’이라는 주제로 나전칠기와 관련된 활동과 그 장인을 담은 사진을 상세한 설명을 담아 한데 묶어 놓았다. 적어도 20세기 후반의 한국 칠기 역사는 책에 실려 있는 정보만으로도 서술이 가능할 지경이다. 하지만 독자들이 이 책을 펴보면 조금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심부길, 최호섭, 오해 선생같은 당대 최고의 나전칠기 장인들이 어떻게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는지를 가감 없이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지은이의 탄식처럼 ‘정부에서는 입만 열면 전통문화의 진흥을 부르짖던’ 1990년대 이후 벌어진 일들이다. 어이없이 세상을 떠난 선배 칠장이들에 대한 일종의 추도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의 나전기법은 세계 최고이며 유일무이한 기법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음에도, 나전칠기를 아무도 돌보지 않는 현실 속에 갈수록 나전장인이 줄어들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칠공예 인증 나전장은 이제 전국에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전칠기라는 이름이 붙어 시중에 나도는 물건의 90% 이상은 옻칠에 자개를 붙인 것이 아니라, 우레탄이나 크리아, 에폭시 등 페인트 종류의 도료가 칠해진 것이라고 한다. 나전칠기(鈿漆器)가 아니라 그냥 칠을 한 나전칠기(鈿칠器)인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칠용 회장은 25일 “박물관에 가면 훌륭한 나전칠기 공예품이 많지만, 그것을 누가 만들었으며 어떻게 그 기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나서 최소한 나전칠기공예 안팎에 자리잡고 있느 비정상적인 요소부터 바로잡아야 그나마 가냘프게 숨 쉬고 있는 전통 나전칠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바로잡습니다

    서울신문 2월25일자 25면에 실린 ‘문화부 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기사와 관련해 한국언론재단 고학용 이사장은 언론특보로 일한 적이 없습니다.
  • ‘운보의 집’ 파행 운영 장기화

    ‘운보의 집’ 파행 운영 장기화

    한국 미술계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청원 ‘운보의 집’이 3년째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설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했던 방문객이 지금은 수십명에 그치고 있다. 운보는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1만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렸고, 1993년 예술의전당 전시회 때 하루 1만명이 입장한 진기록을 세웠다. 조선미술전람회 연 5회 입선과 연 4회 특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운보는 1984년 어머니 고향인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일대 4만여평에 ‘운보의 집’을 조성했다. 그는 이곳에서 생활하다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운보의 집은 생가·미술관·갤러리·공방·기숙사 등으로 구성됐다. 미술관에는 운보의 작품 50여점과 안경·고무신·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 운보의 집은 2000년 ㈜ ‘운보와 사람들’에 이어 2001년 ‘운보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소유권이 둘로 나눠졌다. 한 지역예술인은 “‘운보와 사람들’은 아들을 위해, ‘운보문화재단’은 공익을 위해 운보가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온하던 운보의 집은 2005년 ‘운보와 사람들’이 부도나면서 파행 운영이 시작됐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 원장 A씨가 경매시장에 나온 ‘운보와 사람들’의 재산을 낙찰받은 뒤 다른 사람들이 운보의 집에 출입하는 것을 막았다. 2007년에는 운보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없이 생가 및 미술관을 개·보수하고, 운보와 관계없는 분재공원을 조성해 논란이 됐다. 이 때 지역인사들이 원형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경매로 개인소유가 된 갤러리와 공방은 현재 폐쇄된 채 관리가 안돼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2007년 A씨가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금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린이 운보사생대회, 전국미술대회, 장애인작가 전시회, 청소년 여름캠프 등 운보 정신을 받들어 운보의 집에서 열리던 행사도 2006년부터는 전면 중단됐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파행 운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객 숫자가 크게 줄었다. 운보재단은 새 이사진을 구성해 정상 운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화대책위는 재단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문화부가 운보재단을 해산시키고 잔여 재산을 충북도로 이관해 충북도가 운보의 집을 직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 개·보수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충북지사가 추천하는 사람이 이사로 활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연 청주예총회장은 “운보의 집을 활성화하면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론, 충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명한 운영을 위해 변호사와 회계사로 감사를 구성하고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없이 법인을 해산한 뒤 재산을 이관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새 이사회를 구성해 정상 운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글 사진 청원 남인우기자 0niw7263@seoul.co.kr
  • 문화부 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문화부 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문화 관련 주요 기관장들이 대부분 물갈이 된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주요 산하단체장 교체 현황을 살펴본 결과 문화 관련 33개 단체 가운데 31개 단체장이 교체됐거나 공석이었다. 교체율은 94%에 이른다. 교체된 기관장은 사퇴했거나 해임됐다. 그렇게 확보된 자리 대부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시절의 언론특보나 뉴라이트 계열의 시민단체 관계자, 유인촌 장관과 친분관계가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해 3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이전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발언한 뒤 지목된 인사들은 모두 사퇴하거나 해임됐다. 즉 1년여 만에 ‘노무현 코드’가 ‘이명박 코드’로 바뀌는 또 다른 편향이 나타난 셈이다. 유 장관의 발언으로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는 당시 김정헌 한국예술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철호 국립국악원장, 고석만 문화콘텐츠진흥원장,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 등이었다. 끝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예술위원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해임됐다. 이후 한국방송광고공사에는 양휘부 사장,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에는 정국록 사장, 뉴스통신진흥회에는 최규철 이사장, 신문유통원에는 임은순 원장이 임명되는 등 MB 특보들이 대거 자리잡았다. 또 MB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인 정갑영씨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이강두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국민생활체육협회 회장에 임명됐다.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로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지명혁 위원장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이대영 원장이 있다.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대 사학과 출신으로 고려대 박물관장을 지냈다. 고고미술사 전공자가 아니면서 관장이 된 첫 사례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최고위 과정에서 만났다고 한다.한국언론재단에는 고학용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동창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강성만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자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동아일보 출신의 임연철 국립중앙극장장은 유인촌 장관과 친분이 있다는 평가다. 친기업 정부답게 기업인들도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23일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 전 대우전자 최고경영자가 임명됐다. 문화계 한 인사는 “정치와 큰 관련이 없는 문화 관련 기관장의 교체율이 91%에 이른다면 정치·경제·복지분야의 관련 기관장 교체율은 거의 10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쌀 때 사두자”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李 국방, 괜히 ‘조크’ 한마디 했다가 혼쭐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다국적 도박회사 국내 침투
  • 신재민 차관 “이전투구 태권도판 손댈 수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4일 이전투구를 거듭하고 있는 태권도계에 “정부가 나설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문화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여부조차 관심 없이 이전투구만 벌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버려두는 것이 맞느냐.”면서 “비리 사건에 연루돼 태권도의 명예를 저버리는 사람들이 국기원을 이끌어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태권도진흥법이 제정되면서 태권도를 가지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태권도의 장래를 위해 서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면서 “(국기원) 19명의 이사 가운데 10명이 전과자다. 이래서야 자율성을 주장할 수 있나. 그런 사람들이 태권도 끌어가는 것을 정부는 두고볼 수 없다. 국민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원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6월 발효되면서 문화부 소속 법정법인으로 탈바꿈하게 돼 있지만 ‘결격사유가 있는 임원은 새 정관 시행과 동시에 퇴임한다.’는 부칙 삽입을 요구하는 문화부에 맞서 아직 새 정관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태권도계에 실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 않다. 문화부 관계자는 “정부가 국기원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쓰레기 혁명’ 실험 광주

    ‘쓰레기 혁명’ 실험 광주

    쓰레기 종량제 대신 ‘쓰레기 자동계량 전산화’ 시스템을 활용해 쓰레기 배출량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 선보였다. 현재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아닌, 집에 있는 보통 봉투에다 관급 스티커를 붙인 뒤 여기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면 된다. 쓰레기 수거장(일명 ‘생생하우스’)에서 배출자의 정보가 구청의 중앙서버에 전달되고 구청은 이를 근거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이 제도가 정착되면 청소 행정에 일대 혁신이 예고된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24일 “쓰레기 자동계량 전산화 시스템을 개발, 4월부터 종량제 봉투를 없애고 관급 스티커를 부착한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배출토록 하는 등 쓰레기 수거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량제 봉투 생산비만 연간 491억원 남구는 1995년 도입된 쓰레기 종량제 이후 봉투 생산·유통 등의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봉투 자체가 2차 오염원이 된다는 판단에서 이 사업을 구상했다. 국내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연간 10억여장으로 생산비만 491억원에 이른다. 인구 20여만명의 남구는 320만장에 2억 5000여만원이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봉투를 새로 찍어내는 대신 집안에 굴러다니는 보통 봉투를 사용하면 소각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남구는 이를 위해 최근 ‘배출자 부담 원칙’만 지키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환경부의 유권 해석을 얻어 가로, 세로 각 15㎝ 크기의 바코드가 내장된 스티커 제작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이르면 내년 초쯤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쓰레기 수수료 체계도 부피에서 무게 중심으로 바뀐다. ●“쓰레기 20%↓ 재활용 300%↑” 남구는 제도 시행 이전에 각 가정에 쓰레기 배출량 측정카드를 발급하고 아파트 지역의 각 동마다 설치된 쓰레기 배출 장소를 한 군데로 통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주민이 3종의 배출물을 수거장에 버리면 무게에 따라 구청에서 지급받은 카드에 비용이 계상된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며, 음식물은 현장에서 퇴비나 고체연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그런 다음에 종이류·플라스틱 병류 등 재활용품을 해당 공간에 넣고 무게를 측정하면 그 포인트가 쓰레기 비용을 상계하는 방식으로 역(逆) 환산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행 문전수거 방식이 거점수거 방식으로 바뀌면서 ‘생생하우스’가 설치되는 골목길의 특정 장소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불가피하다. 1대에 5000만원을 웃도는 자동화 시스템을 집앞마다 설치해야 하는 비용과 공간상의 문제도 예상된다. 남구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쓰레기 배출량이 20% 감소한 반면 재활용품은 300% 증가했다.”며 “독일 등 선진국에서 전산시스템을 일반 쓰레기 배출량 계측에 적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3종을 동시에 처리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火 부른 경찰…방화신고 3차례 묵살 ’유인촌 장관 덕?’ 문화부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쌀 때 사두자”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공무원 징계 정권초에만 ‘반짝’
  • 9% 이자의 유혹… 후순위채 안전한가

    9% 이자의 유혹… 후순위채 안전한가

    초저금리 속에서 저축은행들이 앞다투어 연 8~9%대 금리를 보장하는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나섰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10%에 가까운 이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자가 높으면 위험률도 높은 것이 재테크의 기본인 만큼 후순위채 투자는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4일 부산저축은행은 일반 공모방식으로 연 8.5%의 금리를 약속하는 후순위채 판매를 시작했다. 총판매 규모는 1000억원으로, 모회사인 부산1저축은행에서 650억원, 자회사인 부산2저축은행에서 350억원을 각각 판매한다. 만기는 5년 5개월이다. 모처럼 고금리를 약속하는 상품이 나오자 해당 은행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산 저축은행 관계자는 “첫날 오전부터 본사와 지점에 상품의 조건을 묻는 전화가 쇄도한다.”면서 “금리가 급락한 이후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자금으로 여겨지는데 전라도 등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상담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HK저축은행도 26일부터 연 9.5% 금리의 후순위채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발행 규모는 350억원으로 만기는 역시 5년 5개월이다. 서울의 한국저축은행도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판매하며 금리는 연 8%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채권의 순서가 맨 뒤쪽인 채권이다. 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빚을 모두 갚고 나서야 지급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후순위 채권을 쥔 사람은 다른 채권자가 먼저 돈을 받은 뒤에야 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위험이 큰 만큼 금리도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은행이 문을 닫기라도 한다면 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정기 예·적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되지만, 후순위채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후순위채는 투자하기 전에 은행의 건전성을 꼭 따져 봐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저축은행은 수익성이나 건전성에 있어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결산인 105개 저축은행의 2008회계연도 상반기(7~12월) 순이익은 18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1%나 뒷걸음쳤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 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708억원 이익에서 211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또 연체율도 6개월 사이 1.6%포인트 상승한 15.6%다. 긍정적인 성적도 있다. 부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매각한 덕에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다행히 9.3%에서 8.8%로 0.5%포인트 낮아졌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9.16%에서 9.40%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고금리에 끌린다면 은행별로 건전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사실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은행 건전성을 높이고자 급전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여윳돈이 있는 상황에서 불경기 중 사세를 늘리려는 곳도 있다. 실제 금감원이 권고하는 저축은행의 BIS 비율 기준은 일반은행보다 다소 낮은 8% 이상이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우수한 저축은행으로 분류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자본 확충 등 경영개선 권고를 진행한다. 3% 이하면 경영개선 요구, 1% 아래까지 내려가면 사실상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게 된다. 부산1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8.2%와 8.4%, HK저축은행은 6.66%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평균 BIS 비율은 9.40%로 높은 편으로 보이지만 업체별로 편차가 큰 만큼 투자에 앞서 업체별로 건전성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유인촌 장관 덕?’ 문화부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李 국방, 괜히 ‘조크’ 한마디 했다가 혼쭐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다국적 도박회사 국내 침투
  • 김 추기경 추모공원 조성 탄력 받을 듯

    고 김수환 추기경이 어린 시절 살았던 경북 군위에 추기경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 조성 사업(서울신문 2월20일자 4면 보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군위군은 24일 천주교 대구대교구(대주교 최영수 신부)가 고 김수환 추기경이 네 살때부터 약 8년간 살았던 군위읍 용대리 옛집 일대 터 1만 8500여㎡에 추모공원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군위군이 이 일대 부지 33만㎡에 걸쳐 김 추기경의 추모사업을 추진키로 계획했던 것보다 대폭 축소된 것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김 추기경 평생의 소박하고 검소했던 삶을 최대한 감안해 추모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23일 추기경의 옛집을 방문해 주변을 둘러봤다. 이날 조환길(다테오)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는 “김 추기경의 평소 유지를 받들어 대구대교구가 이미 매입해 둔 옛집과 인근 군위초교 용대분교 폐교 부지 1만 8533㎡를 정비해 추모공원을 조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가 확보된 상태여서 추모공원 조성에는 큰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군위군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추모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언 군위군수는 “대구대교구가 김 추기경의 옛집 일대에 추모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점을 적극 환영하며 사업이 추진될 경우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우선 추모사업으로 시작해 김 추기경이 성인으로 추대되면 본격 성역화 사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추기경의 용대리 집은 한때 투기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추기경이 1993년 5월 용대리 집을 방문한 이후 전국에서 수십명의 투기꾼들이 집을 매입하려 했다는 것. 당시 이 집을 소유하고 있었던 정점봉(73·군위읍 용대리)씨는 “추기경께서 용대리를 다녀가신 뒤 대구 등지의 투기꾼들이 몰려와 추기경 집을 매입하려 들었지만, 이를 뿌리치고 2004년쯤에 천주교 대구교구청에 팔았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유인촌 장관 덕?’ 문화부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다국적 도박회사 국내 침투
  • “중앙행정기관 부패방지 노력 더 하세요”

    지난 한해 동안 국무총리실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상당수 중앙행정기관들이 반부패 교육 및 홍보, 반부패 인프라 구축 등 부패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주요 공공기관 85곳을 대상으로 ‘2008년도 반부패 시책평가’를 실시한 결과 총리실,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 등이 하위 20%에 속해 ‘미흡’으로 평가됐다고 24일 밝혔다. 또 경찰청, 문화재청 등 청단위 기관 4곳과 광주시 등 광역자치단체 2곳, 제주교육청 등 시·도 교육청 4곳도 미흡기관으로 선정됐다. 반면 서울시, 법무부, 관세청, 병무청, 부산시, 경기도, 경기교육청, 대전교육청은 상위 20%에 들어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공직유관단체로는 조폐공사, 전력공사 등 9곳이 우수평가를 받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중앙행정기관은 반부패 인프라, 기관장 노력도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미흡했던 반면 광역자치단체와 공직유관단체 등은 반부패 교육 및 홍보, 반부패 인프라 구축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서울시 등 부패방지 업무에 기여한 우수기관들과 공로자 34명에게 표창과 훈·포장을 수여한다. 한편 권익위는 전국 640여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옴부즈맨’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국세청 등 5개 기관과 유공자 10명에 대해서도 27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유인촌 장관 덕?’ 문화부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다국적 도박회사 국내 침투
  • 구로구·아세안 연합 오케스트라 5월 창단

    구로구·아세안 연합 오케스트라 5월 창단

    ‘문화자치구’를 자임한 구로구가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참여하는 전통 오케스트라 창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구는 국제 문화교류 활성화와 동남아시아 내 한국 홍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함께 전통 오케스트라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일본, 중국이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구성해 연주한 적은 있으나 한-아세안 11개국의 전통 악기들을 한자리에 모은 오케스트라는 처음이다. ●우리 아쟁과 베트남 단트롱의 만남 이를 위해 25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양대웅 구청장이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창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양 구청장은 “문화 낙후지역이었던 구로구가 어느새 중앙정부를 대신하는 ‘문화 전도사’로 성장했다.”면서 “이번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창설로 각국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를 비롯,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11개 국가가 참가해 각국의 전통 악기들로 연주하게 된다. 이번 오케스트라에는 각 나라 작곡가 1명과 연주자 5명 등 모두 66명이 참여한다. 위원장으로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과 조셉 유스타세 얼 피터스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가 맡았다. 바이올린, 첼로 등 서양 악기에서 탈피, 11개국 전통 악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류 재점화의 새 문화 콘텐츠로 우리나라의 대금, 아쟁, 해금 등과 말레이시아의 레밥(찰현악기·활로 현을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 필리핀의 통아라(관악기), 베트남의 단트롱(유율타악기·음을 조절하는 타악기) 등 각국의 대표적 전통 악기들의 어울림을 선보인다. 오는 5월2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같은 달 31일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축하공연을 할 예정이다. 또 아세안 국가들과 세계 각국 순회 공연도 예정됐다. 구는 이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구로아트밸리와 구로중학교 국제관에서 11개국 연주자들이 모여 합동 워크숍과 1차 연습 등을 진행한다. 또 25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시범공연도 갖는다. ●문화부와 MOU교환…본격 준비 박종평 문화체육과장은 “전통 오케스트라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아시아의 대표 문화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 속에 아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한류를 재점화할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

    배순훈(66)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임기 3년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21일 임명됐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거쳐 대우전자 회장을 역임한 그가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공무원 직급으로는 옛 1급에 해당하는 실장급 자리의 공모에 응했다는 것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22일 “국립현대미술관도 CEO형 관장을 영입해 운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하고 “국군 기무사령부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터여서 배 신임 관장의 임명은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신임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응모할 때 지금껏 받고 누려온 것을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배 신임 관장은 대우전자 사장 시절인 1993년 당시 인기 탤런트였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우 ‘탱크주의’ 광고 시리즈에 함께 출연한 인연을 갖고 있다. 배 신임 관장의 부인 신수희씨는 서양화가, 아들 정완씨는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명장 수여식은 23일 문화부 장관실에서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의 조건

    문화예술에 경영의 개념이 도입된 건 불과 반세기 남짓이다. 예술이 소수 특권층만의 전유물이었던 시절엔 창조자(예술가)와 향유자(후원자)만 존재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대중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역할자가 필요했다. 가까이 하기엔 서로 너무 멀었던 문화예술과 대중을 만나게 함으로써 ‘예술성’과 ‘대중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 그것이 문화예술 경영의 몫이다. ‘문화, 경영을 만나다’(김승현 지음, 김영사 펴냄)는 문화부 기자로 오랫동안 예술 창조의 현장을 밀착 취재해온 지은이가 대중을 흥미로운 문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예술 입문서이다. 동시에 문화예술이 대중의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경영 안내서이다. 문화예술 경영과 문화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도 소개돼있지만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지은이가 직접 겪은 사례에서 건져올린 생생한 현장감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은이는 “경영의 측면을 무시한 채 예술적 가치만 고집할 경우 문화예술의 현실적 존립근거 자체가 위협받으며, 예술의 측면을 무시한 채 경영만 주장할 경우 예술을 위한 경영이라는 당초의 목적을 상실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과 경영의 행복한 만남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의 조건으로 창조성과 도전 정신, 짜임새 있는 경영을 꼽는다. 뮤지컬 ‘명성황후’, ‘지하철 1호선’ , ‘난타’가 대표적인 예. 이젠 공연 때마다 관객이 저절로 몰리는 ‘국민 뮤지컬’로 자리잡았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창작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명성황후’의 성공 뒤에는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공연의 중심지인 뉴욕과 런던 시장을 두드린 도전 정신이 있었다. 한국형 넌버벌 퍼포먼스의 지평을 연 ‘난타’는 창조성과 도전 정신의 바탕 위에 상설 전용극장 개관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탁월한 경영 수완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밖에 일본 극단 시키의 ‘라이온 킹’ 한국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델라구아다’의 추락 등 실패 사례를 통해서 타산지석의 기회도 제공한다. 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몽준의원 전남대 名博학위

    정몽준의원 전남대 名博학위

    정몽준(57) 국회의원이 18일 전남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전남대는 17일 정 의원이 남북관계 개선, 사회복지사업 참여 및 첨단산업 분야의 교육인재 양성, 스포츠 문화발전 등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해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6선의 정 의원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및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과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북한의 월드컵 참여를 위해 노력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기여했다고 전남대는 평가했다. 학위 수여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김도연 울산대 총장, 구본호 전 KDI원장, 조홍규 전 국회의원, 남궁진 전 문화부장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 김로마노 신부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관훈클럽 저술 지원 10명 선정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이사장 문창극 중앙일보 부사장 대우 대기자)은 17일 문소영 서울신문 차장 등 2009년도 상반기 언론인 저술·출판 지원 대상자 10명을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지원 대상자 명단. ▲문소영(서울신문 문화부 차장) 16세기 조·일 비교-신자유주의 붕괴 속에서 한국의 활로 찾기 ▲박용채(경향신문 전략경영팀장) 일본 부동산, 한국 부동산 ▲송상근(동아일보 오피니언팀 팀장) 신문 판형 변화와 지면혁신 방안의 모색 ▲장재선(문화일보 경제산업부 차장) 영화에 세상을 물었더니 ▲김태진(중앙일보 경제부문 차장대우) 세계 1위의 비결, 도요타의 지배구조 ▲이준삼(KBS 해설위원) 맞짱 뜨는 ‘방송글발’(新 방송문장론) ▲이진원(부산일보 편집부 기자) 내가 쓰는 말이 ‘바른말’일까 ▲이기동(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미디어 문장론-언론 글쓰기의 이론과 연습 ▲김동익(전 중앙일보 사장) 교수 그 허상과 실상 ▲남시욱(전 문화일보 사장) 기자 오소백, 인간 오소백
  • [정책진단] 과장 5명중 1명 보직 내놔야… 각 부처 눈치보기 치열

    [정책진단] 과장 5명중 1명 보직 내놔야… 각 부처 눈치보기 치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심의 초점이 됐던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출범 직후에는 부처를 통폐합한 뒤 이에 맞춰 해당 조직을 슬림화하는 ‘하향식’이었다면, 현재 진행되는 개편작업은 과 이하 하부조직을 줄이는 ‘상향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 방침대로 유사 부서간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중앙부처 과장 5명 가운데 1명꼴로 보직을 내놔야 하는 만큼 치열한 ‘자리 쟁탈 경쟁’도 예상된다. 다만 각 부처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 개편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아직까지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0명 이상으로 과(課)를, 4개과 이상으로 국(局)을, 3개국 이상으로 실(室)·본부를 만들어라.’ 지난해 1월 이명박 정부 공식 출범에 앞서 ‘1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추진하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각 부처에 지시한 ‘세부 조직개편 지침’의 핵심 내용이다. 이 지침을 근거로 중앙행정기관은 56개에서 45개(19.6%↓)로, 실·국은 573개에서 511개(10.8%↓), 과는 1648개에서 1544개(6.3%↓)로 각각 통폐합됐다. 이어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는 1차 조직개편 당시 적용했던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다. 1차 조직개편에서 미진했던 과 이하 하부조직의 통폐합에 초점을 맞춘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 하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개편작업을 마무리한 곳은 15개 부처 중 행안부와 외교통상부 등 2곳뿐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올 초 확정한 ‘2009년도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통해 2차 개편작업을 재차 독려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13일 “이달 말까지 각 부처로부터 자체 개편안을 제출받아 협의를 거친 뒤 올 상반기 안에 개편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2차 개편작업의 ‘바로미터’는 행안부와 외통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가장 먼저 개편을 단행한 행안부의 경우 164개과를 124개과로 24.4% 감축했고, 과 통폐합에 따라 국도 22개에서 19개로 13.6% 줄어들었다. 외통부 역시 지난해 12월 기존 86개과에서 69개과로 19.8% 슬림화했다. 이를 감안하면 다른 부처들도 20% 안팎으로 하부조직을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5실·3국·103과 체제인 국토해양부의 경우 현재 과당 평균인원은 10여명이나, 행안부 기준을 감안해 오는 3월 안에 개편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고, 민원이나 현장 관련 업무가 많은 국토부의 업무 특성을 감안해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2차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자리’가 없어진 실·국장은 국·과장으로, 과·팀장은 평직원 등으로 각각 직함이 강등되는 ‘도미노 현상’도 불가피하다. 각 부처들이 1차보다 2차 조직개편에 미온적인 이유도 이처럼 구성원들의 신분 불안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2실·3국 체제를 갖춘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과 인원이 10명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행안부가 올해 공무원 정원을 동결키로 한 상황에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아 기능이 유사한 과별로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무관 이하 일반 직원은 대과제로 변경되더라도 기능이 변하지 않는 이상 변함이 없다.”면서 “결국 과·팀장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처 통폐합에 따라 정원이 100명에 불과한 여성부도 자체 개편안 제출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행안부 방침대로 하면 전체 과의 3분의1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부서 유지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행안부에 부처 규모나 특성을 감안해 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며, 부서별로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실·6국·1단·62과 체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과당 평균인원은 9.6명으로, 지침을 그대로 적용하면 20개 안팎의 과를 줄여야 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행안부의) 원칙을 존중하지만,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국·대과 체제는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인데, 효율성을 높일 수 없는 경우는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버티기’나 ‘눈치보기’가 지속될 경우 조직개편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당 평균인원이 6~8명인 기획재정부가 이에 해당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부처 사정을 고려해 정비할 게 있으면 하라.’고 지침이 내려온 만큼 개편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면서 “대과 체제로 전환할 경우 소수의 팀이 긴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특성이 사라질 수 있고, 과장의 업무량이 증가해 정상적인 일처리도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세훈 이두걸 김효섭 강국진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숭례문에 쏟은 사랑의 절반이면…/서동철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숭례문에 쏟은 사랑의 절반이면…/서동철 문화부장

    몇해 전 둘러볼 기회가 있었던 폴란드 바르샤바 구시가지의 게토(Ghetto)는 겉보기엔 옛 모습 그대로인 듯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게토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가스실이 있는 수용소로 보내기 직전 머물게 하던 임시수용소였다. 게토는 그러나 1942년 나치 친위대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다시피 한 것을 전쟁이 끝난 뒤 옛 모습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했다. 바르샤바의 게토는 이 나라의 옛 수도 크라쿠프에서 멀지 않은 오시비엥침의 수용소와 짝을 이루어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증언하는 역사적 유적이 됐다. 아우슈비츠는 오시비엥침의 독일식 이름이다. 가해자인 독일의 도시는 바르샤바의 게토 이상으로 철저히 망가졌다. 작센왕국의 수도였던 드레스덴은 1945년 2월13일 연합군의 대공습으로 잿더미가 됐다. 하지만 드레스덴 역시 현대적인 도시로 다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대공습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바그너의 ‘탄호이저’가 초연된 젬퍼오페라극장은 무려 40년이 지난 1985년 2월13일에야 옛 모습을 찾았다. 주거용 건물들도 현대식 고층 아파트가 아니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유럽의 상당수 도시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계획성 없는 개발에 밀려 크게 훼손됐다가 엄청난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들인 뒤에야 제모습을 찾은 것이다. 유럽인들이 조상으로부터 역사와 문화가 담긴 도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일 뿐이다. 우리의 도시는 어떤가. 문화기사를 다루다 보면 종종 ‘일제가 훼손한’이라거나, ‘일제강점기에 파괴된… ’으로 시작하는 기사를 내보내게 된다. 일제가 허물어 버린 경복궁의 태원전과 건청궁, 집경당과 함화당을 복원하여 국민들에게 공개했다는 최근의 소식은 물론 기분좋은 쪽에 속한다. 그런데 동대문운동장 터에서 이간수문(二間水門)을 비롯한 서울성곽의 옛 시설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엔 심사가 복잡했다. 일제가 운동장을 지으며 파묻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보존’된 성곽 구조물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개발로 훼손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일제가 지은 연초공장이 있던 종로4가에서 조선시대 어영청 유적이 나왔다는 소식도 그렇다. 임금을 호위하던 정예부대의 옛터가 온전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15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건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종로의 초입에선 지금도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역사가 스며있는 육의전 거리와 피맛골을 우리 손으로 허물어내고 있다. 종친부 문제는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복궁 동쪽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1981년 기무사가 테니스코트를 만든다며 내쫓은 조선시대 왕실종친관리기관 유적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이렇듯 문화정책 당국과 문화계 내부에서조차 문화유산의 우선순위는 뒷전이다. 이러니 신도시를 개발하는 국책기관이 해당 부지에서 발굴조사를 벌이는 매장문화재전문기관에 ‘조사 성과를 언론에 공개하면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받는 어이없는 일이 빚어진다. 돈줄을 쥐고 있는 갑(국책기관)의 위협에 을(발굴조사기관)은 교과서를 바꿔써야 할 만큼 중요한 유적이나 유물을 발굴하고서도 공개적으로 내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화재 1주년을 맞은 숭례문에는 어김없이 국민적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숭례문에서 한발자국만 벗어나면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도무지 실감할 수가 없다. 정부의 책임을 말하지만, 정부는 국민이 요구할 때 변하는 법이다. 숭례문에 쏟았던 애정의 절반이면 다른 문화유산도 살릴 수 있다.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휘성, 中문화부와 갈등…현지 쇼케이스 미뤄져

    휘성, 中문화부와 갈등…현지 쇼케이스 미뤄져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26)의 첫 중국 쇼케이스가 돌연 연기됐다. 휘성의 소속사인 오렌지쇼크는 “오는 14일 중국 상하이 예해 극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휘성의 쇼케이스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휘성은 오는 14일 중국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고 현지 팬 1000여명과 마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문화 관광부 측에서 휘성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에 대해 갑작스럽게 출연을 취소해 현지 내 일정이 미뤄지는 차질을 빚게 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래퍼 등 휘성과 댄서를 제외한 다른 출연진에 대한 중국 문화 관광부의 출연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하며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공연의 완성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걱정스런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빠른 시일 내로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중국 공연기획사와 일정에 대해 조정 중이며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을 위한 환불 및 추후 혜택에 대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과의 만남이 연기된 휘성은 갑작스런 중국 문화 관광부의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하루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6집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소울’ (With all my heart and soul)의 타이틀 곡 ‘별이지다’로 가요계에 복귀한 휘성은 오는 18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후 활동에 재박차를 가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연사박물관 유치 물밑경쟁 치열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놓고 지자체들이 치열한 물밑경합을 벌이고 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95년 범정부적인 건립추진위를 구성해 진행하다가 외환위기로 중단한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1995년 당시에는 40개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하는 등 열띤 경쟁을 벌였다. 문화부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의 자연사박물관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므로 건립사업을 새로운 틀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입지와 선정방식, 구체적인 사업비 등은 오는 7월 용역을 의뢰한 뒤 학계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국의 지자체들은 이미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경기도는 화성시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일대 33만㎡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4500억원을 들여 자연사박물관을 짓는다는 구상을 문화부에 전달하는 등 강력한 유치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2005년 4월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대상지는 강화군 선원면 연리 산 4의1 일대 33만㎡로 1997년 문화부의 건립부지 타당성 용역에서 경합지 가운데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북에선 부안군과 남원시가 새만금과 지리산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배경으로 박물관 유치전에 가세했다. 경북 안동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지자체 사업계획에 반영시켜 줄 것을 문화부에 요청했다. 이 밖에 서울 노원구가 지난해 8월 열린 ‘한·중·일 공룡학술 심포지엄’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공식 선언해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아직 유치제안서를 받을 단계가 아닌데도 많은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더 많은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영구씨 KBO총재 재추대 수락

    유영구씨 KBO총재 재추대 수락

    유영구(63)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 O) ‘무보수 총재’ 추대를 받아들였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사실상 두 번째 ‘자율 총재’를 맞게 됐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들은 9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4시간여에 걸친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유 이사장을 제17대 총재로 추천했다. 이경재 한화 사장에게 위임장을 제출한 서영종 KIA 대표이사를 빼곤 모두 참석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무보수 명예직의 총재를 수락한 유 이사장은 “좋아하는 야구와 함께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이사장은 “총재에 선출되면 지금까지의 경륜을 살려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를 넘긴 총재 선출은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되게 됐다. 이사회 임시 의장을 맡은 신영철 SK 사장은 “오늘 이사회 의결 사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KBO 새 총재가 연봉에 관해 무보수로 일해 줬으면 하는데 8개 구단이 뜻을 모았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O는 그동안 시달려 왔던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고 빠르면 이번 주에 자율 총재를 뽑을 예정이다. 유 이사장은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3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KBO 새 수장으로 공식 취임, 2012년까지 3년간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역대 총재 10명 가운데 무보수로 일한 12~14대 박용오 총재 이후 두 번째로 정·관계 인사가 아닌 수장이 되며 일반인으로는 처음이다. 박 전 총재는 두산 구단주였다. 지난해 12월16일 신상우 전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마자 추대된 유 이사장은 정치권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을 받고 6일 만에 이를 고사했었다. 그러다 이달 초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신재민 2차관이 “대한체육회장, KBO 총재 선출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유 이사장은 총재 후보로 급부상했고 이날 다시 선택을 받았다. 신 사장은 “지난번 추대는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사장들이 100% 참석하지 않은 이사 간담회 자리였다. 그러나 오늘은 공식적인 2009년 첫 이사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이 총재가 돼도 행보는 그리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최근 성명서에서 “유 이사장이 소유한 회사의 부도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권 문제가 있음에도 검증이나 해명도 없이 총재로 모실 수 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또 KBO는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 실패로 위상이 떨어져 구단에 끌려다니는 신세가 됐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시급하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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