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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딩 X 파일] 아리랑 시네센터·정보도서관

    [빌딩 X 파일] 아리랑 시네센터·정보도서관

    서울 성북구 아리랑 고개에는 건물 2개가 우뚝 서 있다. 각각 ‘아리랑 시네센터’와 ‘아리랑 정보도서관’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성북구 유일의 개봉관답게 ‘에비에이터’,‘말아톤’,‘콘스탄틴’(4일 현재) 등이 상영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춘사(春史) 나운규(羅雲奎)가 영화 ‘아리랑’을 찍은 이 곳에 늦었지만 개봉관이 생겼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인근 강북구·노원구 등에서도 영화를 보러 온다.”고 자랑했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문을 연지 얼마안 된 탓인지 주말에도 예약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좌석이 넉넉하다. 북적거리는 시내의 극장과는 달리 1층의 작은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며 영화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도 있다.SK텔레콤 멤버십 회원·신한카드 이용자 등이 현장에서 티켓을 사면 2000원 할인된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지하 2층·지상4층, 연면적 2766㎡의 건물로 상영관은 211석,173석,125석짜리 총 3곳이다. 춘사 유물 전시관, 공연·예술 다목적관, 멀티미디어 영상 전시관 등도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류승완, 허진호 등 스타감독 12명이 집행·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미쟝센 단편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아리랑 시네센터 4층에는 멀티미디어 강의실, 개인편집실, 녹음실,DVD제작실 등 영상교육문화공간이 갖춰진 ‘아리랑 미디어센터’가 있다. 매월 전문 영상제작자를 양성하는 과정부터 ‘영화의 흥행법칙’,‘플래시 애니메이션 배우기’,‘디카200%활용법’ 등 일반인을 위한 강의도 이뤄지고 있다. 특별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설뿐만 아니라 촬영·조명·녹음·편집 장비도 빌려쓸 수 있다. 아리랑 정보도서관은 지하2층·지상3층, 연면적 2019㎡의 건물로 수험생들이 흔히 가는 ‘독서실’과는 다르다. 책이나 CD,DVD 등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열람하는 곳으로 영화 관련 자료들이 특화됐다. 모자(母子) 열람실, 어린이 열람실, 정기간행물실, 전산실 등이 있다. 휴관일은 매월 둘째 월요일. 아리랑 시네센터·정보도서관·미디어센터(www.arirang.go.kr)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돈암)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약도 참조)에 있다. 지하철 역에서 이곳까지는 ‘아리랑길 문화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바닥에 깔린 국내·외 유명영화의 동판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고재득 성동구청장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추구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업무 스타일이다. 떠들썩하게 떠벌리거나 업적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누구 못지않게 단체장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성동 주민들이 “왕십리가 600년만에 탈바꿈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늘 부족하다. 고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주민들이 골고루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간미 넘치는 행정서비스 최근에는 청사 입구에 어린이 놀이시설과 유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는 엄마들을 위한 ‘예쁜공간’을 마련했다. 어느 행사장에서 주부들이 구청을 찾을 때 아이 때문에 불편해 한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청사로비 한쪽에 장애인을 위한 운전연습장을 만들었다. 이 역시 장애인들이 운전 연습을 할 곳이 없다는 소문을 듣고 기꺼이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인간미가 넘치고, 약자를 배려하는 그의 행정관을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고, 어린이 집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도서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 도서관이 아닌 작은 규모의 동네 도서관이다. 주민들이 늘 함께할 수 있는 정겨운 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서다. 현재 금호·성수·용답동 등 권역별로 1개씩의 작은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금호동은 이미 261평의 부지를 매입해 놓았다. 오는 2006년 봄까지 이곳에 4층 규모의 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나머지 용답동과 성수1가동에도 비슷한 규모의 작은 도서관을 지을 예정으로 최근 부지를 구입했다. 이들 도서관은 영어학습관, 체육시설, 동청사 등 모두 복합건물로 지어 주민들이 언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꾸며진다. ‘어린이 집’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현재 성동구에는 27개의 구립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어린이집 설치를 바라고 있다. 마을마다 어린이집을 설치해 맞벌이 부부나,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기 바라는 할아버지 같은 마음에서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일부터 왕십리 민자역사 착공, 서울숲 조성, 청계천 복원 등 서울시 사업과 맞물린 지역개발과 노유빗물펌프장 건설, 일반계 고교유치 등 굵직굵직한 지역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행정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주민들이 골고루 수준높은 문화의 혜택을 받는 데 있다.”면서 “주민생활과 밀접한 작은 것들에 소홀하지 않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문화단신]

    ● ‘국립고궁박물관’ 올 8월 개관 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관은 경복궁내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에 들어서는 왕실박물관(가칭)의 명칭을 공모한 결과 ‘국립고궁박물관’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를 비롯한 왕조시대의 격조 높은 궁중유물을 전시해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과 연계한 문화공간 및 관광명소로 조성될 계획이며, 오는 8월 개관 예정이다. ●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발간 조선 전기의 문집에 나타난 세시풍속 관련 자료를 추출해 번역한 ‘한국세시풍속 자료집성-조선전기 문집편’이 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시풍속 연구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한국세시풍속 자료집성 시리즈의 하나로, 조선 전기 세시풍속의 유래와 변화상, 당시의 생활사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정선 폐교 문화공간 ‘탈바꿈’

    강원도 정선관내 산골 폐교가 각종 문화 복지 시설로 탈바꿈하는 등 이색체험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정선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폐교는 농촌인구 감소로 지난 1980년대부터 급증해 현재 40곳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곳은 지역에 매각 반환됐고 28곳은 개인 및 마을에 임대돼 활용되고 있다. 현재 신동읍 매화분교에는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나전분교에는 정선아라리인형박물관, 동면 선동분교에는 정선미술관이 각각 개관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동면 대동분교는 정선군이 임차해 청소년 수련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북면 고양리 선양분교 등 8개 학교는 지역 주민들에게 임대돼 복지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분교 시설의 경우 건물 증개축시 교육청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다 증축시설 역시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해 투자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특히 시설이 낙후되면서 폐교 임대업자들이 자체 수익사업을 못해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선아리랑연구소 관계자는 “폐교는 잘만 활용하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영구구조물을 건축할 수 없는데다 건물 증축시 교육청에 기부를 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관련법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교육청 관계자는 “폐교가 산골문화의 전시장소 및 문화사랑방으로 탈발꿈하고 있어 활성화 방안을 마련중이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2008년 8월10일. 한강난지공원 ‘트레일러 캠핑장’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디밭에서 조그만 동물이 뛰어놀고 있었다. 아빠가 청설모라고 했다. 엄마가 번지점프를 할 때 나는 물놀이를 하며 청둥오리가 지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한강에서 노을이 질 때 열린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 연주도 감상했다.”(○○초등학교 3학년 성현이의 일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한강 시민공원 이용활성화 계획’ 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본 것이다. 지난해 한강을 찾은 서울시민이 45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강은 없어서는 안될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강의 중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강의 재단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한강 한강 정비의 기본적인 개념은 프랑스의 ‘파리 해변축제’처럼 한강을 휴식·휴양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 축제는 파리시가 여름 휴가철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로 센강 변을 피서지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동식 도서관이 설치되고 댄스파티, 재즈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비치발리볼 등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등장한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관련 사업의 큰 틀로 ▲시민의 종합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 ▲시민이 쉽게 즐겨찾는 한강 만들기 ▲한강의 자연생태계 회복을 꼽았다. 특히 유람선을 적극활용, 시인, 역사학자, 향토학자 등이 유람선에 탑승해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소개하는 등 한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시를 낭송하는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에 문화·운동·수상시설 설치를 위한 올해 예산 97억 9800만원을 책정했다. 전년(26억 8500만원)에 비해 무려 264.9%나 증가한 규모다. ●한강에서 번지점프와 캠프를 난지지구에는 높이 30m의 번지점프장이 생긴다. 또 국궁장 앞에 트레일러 90대 안팎을 갖춘 캠핑장도 설치된다. 트레일러 캠핑카는 침실·주방시설 등을 갖춘 자동차로 ‘움직이는 별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잠원·잠실지구에는 ‘워터 프런트 파크웨이(수변 문화레저공간)’가 들어선다. 둔치에는 계단식 좌석을, 강변에는 무대를 만들어 한강을 보면서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물길이 움직이는 프로그램형 분수도 설치된다. 양화·여의도·이촌·반포·뚝섬·잠원지구에는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 X게임(extreme games·격렬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X플라자’가 조성된다. 마라톤 풀코스(여의도∼광진교∼여의도·42.195㎞)와 하프코스(여의도∼가양대교∼여의도)는 이미 조성되어 있다. 양화지구에는 수상스키·수상오토바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이 들어선다. ●자연과 함께 놀아요. 물고기들이 한강 상·하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식 물고기 길’(어도)도 뚫린다. 한강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의 끝부분을 헐고 길이 228m, 계단높이 10㎝로 만들어진다. 또 시민들이 물고기 이동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강 둔치를 따라 ‘물고기 관찰데크’도 만들어진다. 현재 있는 어로는 길이가 28m에 불과한데다 계단높이가 40㎝나 되어 경사도가 높아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들은 오를 수가 없었다. 때문에 한강 하류에 비해 상류에서 관찰되는 물고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계절별로 ▲봄-유채꽃·우리밀 ▲여름-해바라기·메밀 ▲가을-코스모스 등을 심어 ‘전원 풍경단지’를 조성한다.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 수변 생태복원지 등 생태공원과 밤섬, 암사동, 고덕동 생태계보전지역 등의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뚜벅이도 찾아오기 쉽게 뚝섬·이촌·망원지구 등 16곳에 한강 접근로를 늘린다. 현재 133곳이 있지만 149곳으로 확대한다. 한강 인근에서 찾아오기 쉽도록 안내판을 촘촘히 설치하고, 마을버스·시내버스 노선을 한강 둔치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전거로 한강을 찾아올 수 있는 길도 확장된다. 올해부터는 수도권간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진다. 광진교 북단∼구리, 암사취수장∼하남시계, 행주대교∼김포시 등 총 8.7㎞도 내년 말까지 만들어진다. 현재 강서∼광나루(강남·41.4㎞), 난지∼광진교(강북·39.3㎞)의 자전거도로가 총 80.7㎞ 설치되어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권종수 한강시민공원 사업소장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한강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 사업소 권종수 소장은 겨울이 가장 바쁘다. 한강을 찾는 시민은 겨울에 가장 적지만, 봄·여름·가을에 찾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권 소장은 한강을 한강시민공원 사업소만의 업무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우리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꿔 나가야 합니다. 한강은 서울시내를 관통(총 연장 41.5㎞)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가운데 한강만큼 귀중한 보물을 가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권 소장이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안전사고 방지와 화장실 개선 문제다. “월드컵 이후 인라인 스케이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강을 찾는 시민도 크게 늘었다. 그만큼 인라인 스케이트와 관련된 안전사고(전체 안전사고의 70%)도 잦아졌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가 없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충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올해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를 9개 지구(총 25㎞)에 설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광장도 현재 6개에서 10개로 늘린다. 권 소장은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는 팔꿈치 덮개·헬멧 등의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화장실도 차체에 오수·급수 탱크와 냉·난방시설이 갖춰진 ‘차량형 화장실(mobile toilet)’을 25곳(변기수 111개)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각종 행사 때마다 들쭉날쭉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기존 화장실도 개선·정비사업을 벌인다. “공원 화장실이라고 하면 퀴퀴한 냄새가 풍기는 지저분한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한강만큼은 이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백화점 화장실처럼 만들 겁니다. 모두가 찾아오고 싶어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서죠.”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자신의 얘기를 주제로, 그것도 절찬리에 상영되던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하는 데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운한 감정을 피력했다. 한때 ‘불도저’로 불리던 이 시장에게도 받아넘기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고 정주영회장과 이 시장이 모델인 ‘영웅시대’는 다음달 1일 7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시장은 지난달 5일 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도 “듣자니 영웅시대를 조기 종영한다더라.”라면서 “이유는 곧 드러날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에는 별 얘기가 없다가 하필 시청률이 뛰자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한 기자가 “이 시장의 지난 날을 좋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고 하자 “그렇다면 다시 민주화 운동이라고 벌어야겠군.”이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100회를 염두에 두고 스케줄을 짰다는데 (나 때문에) 잘려서 안타깝겠습니다. 방송사가 보상해줘야….” 이 시장이 지난 21일 영웅시대에 출연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홍보대사 자격으로 시청을 방문하자 던진 말이다. 최씨를 위로한 말이지만 비꼬는 듯한 말투가 섞여 있었다. 서울시 홍보대사들에게 시정설명회를 갖기 전 이들과 환담하는 자리였다. 드라마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역할을 맡은 최씨는 “연기자로 생활하면서 대원군 등 역사인물을 많이 연기해 봤는데 이번 드라마처럼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어려웠던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끼리 조기종영이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장에게 드라마의 몇몇 장면이 사실이냐고 묻자 “현장방문 등 상황은 맞지만 대사는 정확하게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보통 작가들이 극화하기 전에 실제 인물을 만나는 게 상례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리어 “극중 탤런트 유동근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드라마 안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거들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상영 초기에 ‘특정인 미화’라는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최씨는 “이 시장의 인생을 다룬 책들과 비교할 때 미화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적 요소가 들어갔을 뿐 오히려 활약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배우 강수연·안성기, 성악가 김동규씨 등 11명이 참석했다. 시 홍보대사에는 첼리스트 정명화, 프로골퍼 박지은, 성악가 조수미씨 등 각계 유명인사 18명이 위촉돼 있다. 영웅시대에서 이 시장을 모델로 한 박대철 역할을 맡은 유동근씨와 90년대 초 방영된 ‘야망의 세월’에서 이 시장의 부인으로 나온 전인화씨 부부는 홍보대사 명단에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EBS, 시청자 참여 프로 늘린다

    EBS가 28일부터 봄 개편에 들어간다. 교육 기간방송의 위상 강화, 민주시민의식 고취, 열린 문화공간 확대, 광복 60주년 기념,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개발, 실업문제 극복과 경제강국 방향성 모색 등 6가지 큰 틀 안에서 프로그램 신설과 기존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했다고 방송사 측은 설명했다. 눈에 띄는 신설 프로그램은 ‘생방송 토론카페’(금 오후 10시50분)로, 토론·토크·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시도이다.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가 진행을 맡아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듯 편안하게 토론을 하고, 음악도 들려준다. 인물ㆍ사회다큐멘터리에 도전하는 ‘EBS 스페셜’(목 오후 10시)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에 다가선다.EBS와 MBC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EBS 연중기획, 교육이 미래다’(금 오후 10시)에서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아동 프로그램으로는 한국판 ‘텔레토비’를 표방한 ‘똑똑! 노리하우스’(금 오전 9시15분)가 신설된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뮤지컬 프로그램이다. 평일에 방송되는 ‘톡!톡! 보니하니’에는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코너 ‘아자아자 금요일’(금 오후 6시10분)을 새로 추가했다. 이밖에 기존 프로그램 가운데 ‘TV 정치교실’은 ‘시민의 신문’ 정지환 기자와 ‘헤딩라인 뉴스’로 잘 알려진 인터넷뉴스 이명선 아나운서가 가세했고,‘미디어 바로보기’는 현장성을 강화했다.‘지금도 마로니에는’(토·일)은 2시간 늦어진 오후 10시5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FM라디오에는 손석춘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 처음으로 진행을 맡은 ‘EBS 월드FM 손석춘입니다’와 영어교육 프로그램 ‘초보탈출,English Go!Go!’,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김진수의 충전, 영파워’가 새롭게 전파를 탄다. 이번 봄 개편 가운데 지상파 TV의 개편 비율은 9.1%. 개편 때마다 15∼20% 정도를 물갈이했던 것에 비하면 소폭이다. 박달화 편성기획팀장은 “안정 속 소폭 개편이라는 취지 아래 시청·청취자의 참여폭을 늘리는 등 프로그램의 내실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명품사업’ 오너家 딸들의 전쟁

    재계 오너가의 딸들은 ‘명품관’을 좋아한다? 최근 오너의 딸들이 명품 관련 사업에 잇따라 진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해외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경험이 있어 명품에 대한 안목이 높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가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장선윤(35)이사다. 오는 3월 서울 소공동 본점옆에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선윤씨는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차녀로, 외할아버지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1997년 롯데호텔 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2003년 명품팀장을 맡는 등 계속 명품 관련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선윤씨는 에비뉴엘에 루이뷔통, 샤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70여개를 입점시켜 최고급 명품 제품의 총집결지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나아가 호텔 같은 문화공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명품관중의 명품관으로 키운다는 생각이다. 현재 선윤씨는 에비뉴엘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브랜드 입점, 개장 등 모든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장녀 정유경(33)상무도 명품 관련 사업에 조예가 깊다. 이화여대 응용미술학과를 거쳐 미국 로드아일랜드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유경씨는 조선호텔 프로젝트 실장을 맡으면서 객실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 조선호텔을 ‘명품’호텔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국 사라 퍼거슨 전 왕세자비의 결혼때 부케를 맡아 유명해진 꽃집 ‘제인파커’를 아시아 최초로 조선호텔에 수입, 신세계백화점에 입점시키며 꽃집의 명품 브랜드 시대를 연 주역이기도 하다. 명품에 관심이 많다 보니 국내 처음으로 수입 멀티숍 바람을 일으켰던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분더샵’도입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35) 호텔신라 상무도 호텔내에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며 명품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호텔신라 면세점은 다른 어느 면세점보다 최고급 명품이 많이 입점, 국내외 상류층 인사들의 명품 쇼핑 장소로 유명하다. 나이나 성격이 비슷한 이들의 경쟁이 올해 명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진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길은 길이로되 길이 아니로다.” 인사동 ‘쌈지길’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이름은 ‘길’이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4층짜리 ‘건물’이다. 건물 안 ‘ㅁ’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 옆에 오밀조밀한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길’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인사동의 멋을 담은 골목길들을 나선형으로 연결해 쌓아올린 것으로 길과 길이 이어진 ‘수직적 골목길’ 개념의 개성있는 건물입니다. 작고 정겨운 가게를 천천히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하늘정원이 보이는 옥상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죠.”(쌈지길 건축가 최문규씨) 재미있는 발상답게 쌈지길이 태어난 배경도 독특하다.2001년 아원공방, 동서표구 등 가게 12곳이 인사동 개발바람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사장이 인근 부지를 사들였다. 인사동 문화도 살리고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쌈지길에는 기존 건물에서 나온 주춧돌과 목자재 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외국상품 반입 금지를 원칙으로 세웠다. 실제로 식당에서 파는 와인은 국산이고, 외국술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예술인의 밥벌이를 위해 갤러리 숨(젊은 미술인들의 대안적 화랑), 갤러리 쌈지(공예전문화랑) 등 4개 화랑에서는 모든 작품들을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하는 것도 철칙이다. 연면적 1299평 규모의 쌈지길에는 갤러리를 포함해 기존의 가게 12곳, 전통공예점, 전통가구점, 생활용품점 등 총 72곳이 입주해 있다. 첫걸음(1층)·두오름(2층)·세오름(3층)·네오름(4층)길을 차례차례 거치면서 녹차전문점 세이지(細而至),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시관, 전주식 전통 한정식집인 오목대도 볼 수 있다. 아랫길(지하 1층)에는 리빙·인테리어 용품과 야생화화원, 갤러리, 문구용품점 등이 있다. 구경거리가 쏠쏠한 만큼 곳곳에서 ‘디카족’도 쉽게 눈에 띈다. 첫걸음길의 가운데마당에는 색색의 종이쪽지가 매달려 있는 나무인 ‘바람목’이 있다. 건물 맨끝 계단을 관통하는 공간에 설치된 빨간 장미꽃 조형물도 인상적이다. 어두운 곳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꽃을 갖다두는 습관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쌈지길의 대표는 청와대 해외공보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국장 등을 지낸 천호선씨가 맡고 있다. 천 대표는 천 사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수도약국과 학고재 사이, 옛 영빈가든 터에 있다. 홈페이지 www.ssamziegil.co.kr, 문의 (02)736-0088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5년 화두는 혁신”

    서울 도심 세종로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에 넉넉한 전시면적에도 불구하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전시면적은 본관 320평, 신관 180평, 별관인 광화문갤러리 170평에다 최근 개관한 광화랑 40평까지 합하면 모두 710여평에 이른다. 물론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긴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과연 그 이름에 걸맞은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측이 2005년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를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골자는 세종로 지하보도 내의 광화랑과 지하철 5호선 역사 내의 광화문 갤러리 및 야외공간을 대중적인 전시장소로 활용, 시민들에게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는 것. 먼저 세종문화회관 남측 보도 쪽의 벽면을 설치미술 공간으로 제공하는 ‘세종아트스트리트 프로젝트’를 추진해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세종문화회관 전시부 최성철 부장은 “본관의 경우 순수미술전 중심의 기획전으로 꾸미고 극장과 접해 있는 신관은 일반인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적인 전시를 위주로 하는 등 전시장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이를 위해 1년 단위 혹은 단발적인 기획전시에서 탈피, 전시 기획기간을 2∼3년으로 늘려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기고] 수도권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나/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

    1987년 4월27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분당과 일산에 5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사천리로 그해 11월에 첫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고 5년도 안 되어 신도시가 들어섰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졸속행정, 졸속건설의 대표작이었다. 그런데,10년 전에 완성된 분당과 일산이 아직도 경기도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아파트 값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분당과 일산이 완성된 이후 10년. 그동안 경기도에는 150만채의 아파트가 더 건설되었다. 분당에 아파트가 많은 것 같아도 10만채에 불과하니,150만채라면 분당 15개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런데 과연 15개의 분당은 어디 있을까? 불행하게도 용인, 남양주, 김포, 화성 등의 산자락 논자락에 마구잡이로 널려있다. 도로, 철도는 고사하고 학교 등 교육시설이나 변변한 직장, 문화적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난개발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만일 시계바늘을 10년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늘어나는 주택수요에 맞춰 어차피 10년 동안 경기도에 150만채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면, 분당과 일산 같은 도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도시 15개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도로망과 철도망을 완벽하게 갖추고 학교시설은 물론이고 상업용, 업무용 빌딩도 많이 지어서 일자리를 늘리며 호수공원이나 중앙공원과 같은 널찍한 시민들의 휴식처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렇게만 했더라면 경기도 1000만명 중 600만명이 지금 그런 도시에 살고 있을 텐데…. 매일 겪는 출퇴근 시간의 고통도 자녀 교육 걱정도 덜 수 있었는데…. 이미 경기도만이라도 선진국 못지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었는데….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남양주시의 경춘국도를 지나면서, 난개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시를 거닐면서, 나름대로 이 분야에 몸담아왔던 나로서는 주민들 앞에 속죄하며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이 있었다. 첫째로 수도권 과밀론자들의 생각이었다.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면 지방에서 사람이 꾀어 들고 그렇게 되면 수도권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들의 우려와 목소리가 너무 커서 분당, 일산 이후에는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 수가 없었다. 집값은 올라가 주택은 지어야겠고, 대규모 신도시는 대규모 인구유입을 가져올 것 같고…. 그러니 준농림지를 이용한 소규모 민간개발이나 미니 신도시란 미명하에 소규모 공공개발을 수없이 반복해 온 것이다. 도로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한 채…. 둘째로 대규모 개발은 대규모 환경파괴라고 생각하는 환경론자들의 역할도 컸다.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개발을 터부시하고 특히 국가가 시행하는 대규모 개발에는 목 내놓고 저항하는 환경론자들을 피하자니,10만평,20만평 규모로 잘게 썰어서 경기도내 수백 군데에 걸쳐 난개발을 추진했던 것이다. 앞으로 20년 후 과연 수도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지난 10년간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수도권 전체의 미래 모습을 지금 이 순간 그려놓고 있어야 한다. 도로와 철도망은 어떻게 짜고 도시는 어디를 어떻게 개발하고 그 안에 학교와 직장은 어떻게 만들고 주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지난 2년동안 경기도는 각계 전문가들의 공동작업으로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계획이라는 20년후 청사진을 만들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만 너무 좋아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수도권 과밀과 지방과의 격차해소를 위해 행정수도 이전이나 공공기관 이전을 밀어붙이는 정부여당이 다시 한번 수도권 과밀론자와 환경론자들에 둘러싸여 수도권 난개발의 본질적인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10년 후에도 이런 후회를 다시 반복하면 안 되는데….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
  • [인간시대]7번째 詩集 펴낸 방우달 강동구 과장

    [인간시대]7번째 詩集 펴낸 방우달 강동구 과장

    ‘나는 아내를 ‘가시나야’라고 부른다/때 묻지 않은 계곡의 콸콸 물소리 같은 순결한 여자에게 어울리는 말/아내도 싫잖은 내색이다.’(시 ‘일라그라’중에서) 공무원 시인인 방우달(53·서울 강동구청 기획예산과장)씨가 7권째 시집(詩集) ‘작은 숲 큰 행복’을 펴냈다. ●일곱번째 ‘마음의 자식’ 탄생 이번에 출간한 시집에 대해 저자는 “이 세상은 하나의 숲이다. 그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친구들이다. 각박해진 세상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한데 나의 숲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도, 시(詩)도 잘 익혀두고 기다려야겠다.”고 심경을 적었다. 앞서 ‘보리꽃’‘전하, 이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아니되옵니다’‘테헤란로의 이슬’‘알을 낳는 나그네’‘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란 시집과 시집 겸 산문집 ‘지갑을 던지는 나무’를 냈다. ‘…/비아그라를 먹고 기다린다, 일어서기를/누에그라를 먹고 기다린다, 일어서기를./일라그라 제발!’ 1994년 ‘예술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일라그라, 제발’이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일라그라는 ‘일어나라’의 경상도 사투리다. 비아그라라는 단어와 방언을 절묘하게 엮어 갈수록 어두워져만 가는 사회 분위기를 돌이키고, 가정의 화목 등 자신의 바람도 그득히 담아냈다. 방씨는 “고교 때부터 작품을 써보겠다는 마음을 품었다.”면서도 “그러나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 실천을 못하다 10년 전에야 데뷔하게 됐다.”고 지난 시절을 되돌아봤다. 이 무렵 대학원에도 들어가 행정학 석사학위를 따냈다. 강남구 교통행정과장으로 있을 때였다. 논문은 교통체계 개선에 대한 것이다. 강남구 전역을 46개 구역으로 나눠 보도와 일방통행로, 공원, 뒷골목 등을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하고 대안을 체계화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많은 서정시나 자연시 보다는 삶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나 에피소드를 옆사람과 얘기하듯 쉽게 풀어쓰는 담시(譚詩)를 즐긴다. 2003년 6월에 펴낸 5번째 시집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에서 시인은 날마다 다림질하듯 자신을 채찍질하고 가족들도 그처럼 어깨가 처진 가장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서로 다독거려야 한다는 정신자세를 일러준다. ‘…/모든 사람들이 앉았다가 다 떠나도/나만은 그 옆에 목적지까지 앉아주리라/물론 사랑에도 인내가 필요하다/‘(노숙자와 함께한 시간) ●“화장실 문화를 가꿔주세요” 방씨는 옷만 아니라 마음도 구겨질 때마다 다림질하듯 스스로를 갈고닦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시간이 흐를수록 어깨가 처져 집에 들어오는 등 기(氣) 죽어지내는 세태를 떠올려 펜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방 시인은 시민단체로 잘 알려진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 운영위원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화장실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그 집을 알려면 화장실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화장실을 ‘생각하는 문화공간’으로 아름답게 가꿔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글 쓰는 사람으로서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운동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운동이 정착돼가는 분위기여서 한층 마음이 가볍다.”고 그는 웃었다.95년에는 강남문인협회 설립에도 앞장서 알찬 동아리로 꾸려나가고 있다. “오랜 문학활동으로 글 써달라는 청탁이 많이 들어오겠군요?”라고 묻자 그는 ‘왜 사냐고 물으면 웃지요’라는 시구처럼 그저 웃기만 했다. 방 시인은 “마른 걸레에서 물을 짜내려는 듯 억지로 글을 쓰지 않는다.”면서 “그래서는 안될 뿐 아니라, 그럴 수도, 그렇게 되지도 않는 게 바로 글 쓰는 작업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상(詩想)이 ‘짠’하고 떠오르고 나서야 펜을 잡는다는 프로 의식이 그에게는 엿보인다. 해서 아호도 동네 뒷산의 잡풀 위에 홀로 서 있는 탑 같다며 주위에서 ‘야탑(野塔)’이라고 붙였다. “드러난 듯 아닌 듯 수수하고 꾸밈이 없는 인간사 본연의, 온갖 풍상(風霜)을 간직한 삶을 노래한다는 거창한 이유로 붙여준 것 같습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빌딩 X파일] 신촌 아트레온

    [빌딩 X파일] 신촌 아트레온

    신촌은 대학로, 종로와 함께 서울의 3대 ‘영 스트리트(Young Street)’로 손꼽힌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이렇다 할 문화공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촌 지하철역에서 이화여대역 사이에 있는 아트레온(Artreon) 빌딩은 소비지대로 전락한 신촌의 새로운 문화적 젖줄이다. 아트레온이 첫선을 뵌 것은 지난 2003년 8월. 신영극장이 그 전신이다.3년여 동안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상 15층 지하 4층 3657평의 초현대식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예술의 ‘Art’, 오락과 휴식이라는 ‘Recreation’, 그리고 극장인 Theater의 어원 ‘Theatron’의 합성어다. 아트레온은 종합문화공간답게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건물 정면은 내부와 외부를 투사하는 전면 투명유리다. 이는 옆면의 금속제 강판과 결합돼 영화관의 가볍고 신선한 이미지를 반영한다. 또 저층과 중층부의 일부를 올록볼록한 곡면으로 만들고, 반투명 유리와 투명 유리가 교차되면서 재료의 본질을 극대화했다. 아트레온의 ‘주 메뉴’는 아트레온 영화관. 지상 3층부터 12층까지 3600여평에 2319석 규모의 9개의 영화 상영관을 설치했다. 영화관 단독건물로는 최다 상영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영사기를 설치했다. 아트레온 영화관이 돋보이는 점은 설계 때부터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갖췄다는 것. 모든 상영관에 장애인 전용 좌석을, 모든 층에 장애인 화장실을 마련했다.1관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용리시버도 구비돼 있다.㈜아트레온 대표이사인 최호준씨가 시민단체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데 힘입었다. 빌딩 안에는 다양한 문화 공간도 들어서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는 연면적 700평,300석 규모로 시민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아트레온 광장이 있다. 강연회나 음악회, 거리 축제 등 각종 행사가 사시사철 열린다. 13층과 14층은 아트레온 씨오시티. 전위예술 전시관인 아트레온 갤러리와 오프라인 모임 공간인 아트레온 토즈가 들어서 있다. 문화와 예술을 만끽하고 토론하는 전용 공간이다. 이밖에도 지하 2층 팅클타운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을, 지하 1층 슐라스키 델리에서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KT&G에서 운영하는 &PLEX에서는 흡연과 함께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김희철 관악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김희철 관악구청장

    김희철 관악구청장이 새해 들어 활기찬 구정을 펼치고 있다. 김 구청장의 구정 목표는 ‘인간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관악건설’이다. 관악 특구구상도 그의 구정철학에서 비롯됐다.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울대와 손잡고 R&D특구 조성 그는 최근 서울대와 공동으로 낙성대 일원에 ‘관악 Edu·Bio R&D 특구’를 조성키로 하는 등 대규모 지역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곳에 서울대 황우석교수의 연구단지를 유치하고, 나아가 교육과 첨단생명공학,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청사진이다. 올해는 특히 국가와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이를 타개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악종합시장 리모델링에 이어 청룡시장 등 5개 재래시장의 현대화작업을 병행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자금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을 위해 20억원을 저리로 융자하고 사업예산의 85%를 올 상반기중에 발주한다. 지역발전의 근간이 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신림9동∼봉천7동∼남현동으로 통과하는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 조기착공과 난곡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간선급행버스 도입 등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 구정에도 소홀함이 없다. 김 구청장은 먼저 저소득 주민들의 생계자금 지원을 위해 3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치매환자 등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보건소에 3명의 노인전담의료진을 구성, 순회 진료를 펼치도록 했다.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틈새계층은 종교단체, 사회단체 등과 자매결연을 주선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남현동일대 ‘백제요지’ 개발 계획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백제요지’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미개발상태로 남아있는 남현동 일대가 한강변에 위치한 유일한 백제시대 가마터인 점을 활용,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주민들의 관심사인 지상 9층, 지하 2층에 연면적 9783평 규모의 통합 신청사는 오는 5월 착공한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관악이 일대 혁신을 일궈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구정참여를 당부했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과 주민들사이에 성실하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남은 임기동안 추진할 구정목표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십장생’ 리메이크하면 놀이터?

    ‘십장생’ 리메이크하면 놀이터?

    리메이크란 문자 그대로 이미 있는 작품을 새롭게 다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더이상 영화나 음악 혹은 드마라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에도 리메이크가 있다.(주)코리아나 화장품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 스페이스C(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리메이크 코리아’전은 리메이크 미술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색다른 전시다. 참여작가는 김종구, 써니 킴, 이순종, 김지혜, 김태은, 류재하, 임영길, 장희정, 정주영 등 9명. 이들은 산수화, 화조화, 인물 풍속화, 고구려 고분벽화 등 한국의 전통미술 작품들을 텍스트로 삼아 새로운 맥락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들은 전통 소재를 단순히 반복하는 무비판적인 소재주의에 머물지 않는다. 이른바 동양정신이나 한국적 정체성 같은 애매모호한 관념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원작에 동시대적인 의미를 부여,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리메이크 예술의 매력이 아닐까. 김종구는 붓과 먹 대신 현대문명의 상징인 쇠를 갈아 거대한 광목천 위에 글씨를 쓴 ‘쇳가루 산수화’를 내놓았다. 바닥에 씌어진 쇳가루 글씨는 카메라 렌즈에 포착돼 높고 낮은 산세를 연출하도록 꾸몄다. 일종의 ‘디지털 산수화’요 ‘메타 산수화’인 셈이다. 이순종은 조선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회화와 영상작품으로 리메이크했다.“여성이 지닌 성(聖)과 속(俗), 영(靈)과 육(肉)의 이중적 속성을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발견했다.”는 작가는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진 전통 미인도의 성적 정체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재맥락화했다.”고 말한다. 재미교포 작가 써니 킴은 십장생이 수놓아진 한국 자수화를 배경으로 교복 차림의 여학생을 그린 회화작품 ‘놀이터’를 출품했다. 십장생의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교복으로 상징되는 억눌린 여성성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옛 그림들이 지닌 상투적 속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승화시켜 보여준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3월 26일까지.(02)547-917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흉물 시민아파트 헐고 쉼터로 단장

    흉물 시민아파트 헐고 쉼터로 단장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시민아파트’가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민아파트는 1970년 전후로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면서 주민이주대책으로 공급됐다. 대부분 산중턱에 위치해 재건축이 어려웠지만, 최근 녹지축으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학로 뒤편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르’ 인파가 북적거리는 대학로 뒤편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북한산·인왕산, 남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낙산공원’이 있다. 동숭동 시민아파트 25개동을 헐고 4만 6000여평 규모의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서울시가 표본조사한 결과 낙산공원은 2002년 개장한 이래 25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동대문∼혜화문을 연결하는 2.1km의 서울성곽(사적 10호)을 거닐면서 지봉 이수광 선생의 옛 집터, 이승만이 살던 이화장, 여진족 사신을 접대한 북평관터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낙산공원을 찾은 정은경(39·회사원)씨는 “고층빌딩 사이로 붉은 해가 떨어지는 풍경이 일품이라 즐겨찾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낙산공원과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는 높이도 비슷하고(각각 125m,129m) 주변에 예술가들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밀려 세워진 시민아파트 터를 이제는 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엔 안산도시자연공원 개장 지난 15일 서대문구 연희동·홍제동 연세대 뒤 시민아파트 자리에는 6000여평 규모의 ‘안산도시자연공원’이 문을 열었다.1971년 산중턱에 세워진 아파트 11개동은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여론에 따라 2001년 철거됐다. 시는 이 일대에 소나무, 잣나무 등 6만그루의 나무와 구절초, 옥잠화 등 화초 4만 8000포기를 심었다. 또 그늘막과 정자, 야외탁자, 체력단련시설, 배드민턴장 등도 만들었다. 올해 말 철거를 앞두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 청운아파트 부지 7700여평도 이르면 내년 말 인왕산공원으로 바뀐다. 소나무, 느티나무, 산수유 등 조경수목을 심고 체력단련시설, 건강지압보도, 산책로 등을 만들게 된다. ●공원을 넓게 더 넓게 시민아파트를 철거한 자리에 주변의 공원을 확장하는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달 철거가 끝난 용산구 청파동 시민아파트 자리는 오는 5월 공원으로 탄생한다. 인근 효창근린공원 내 640여평의 공간에 지압시설과 각종 체력단련기구 등을 두고, 주변에는 느티나무를 심게 된다. 동작구 동작본동 시민아파트 부지도 2000년 4400여평 규모의 ‘사육신묘지공원’으로 확장됐다. 무허가 건물 45개동이 난립했던 중랑구 면목약수터 일대(3만 3000여평)는 올 들어 ‘용마산도시자연공원’으로 변신했다. 실개천, 나무다리, 정자,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등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오는 6월이면 지하 2층, 지상 3층의 중랑문화체육관(1500여평)도 들어선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고양시 신년음악회 ‘대란’

    15일 열릴 예정이던 고양문화재단의 신년음악회가 하루전에 통보된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무산됐다. 고양시장이 겸하고 있는 고양문화재단 이사장 이름으로 무료음악회를 여는 것은 선거법이 금하고 있는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선관위의 판단이다. ●같은 방식 공연 작년엔 합법 올핸 위법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같은 방식으로 문제없이 열리던 문화행사가 새해들어 갑자기 제동이 걸리고, 그것도 해외연주단체를 초청한 공연을 불과 하루전에 제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고양문화재단은 독일 함부르크 작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15일 오후 5시 고양어울림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덕양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낮 12시 ‘입후보예정자의 성명을 명기한 행사초청장을 선거구민들에게 발송하고 참석주민들에게 무료공연을 제공하는 행위’라면서 음악회의 개최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선관위 지시 따른 초청장도 위법 해석” 하지만 고양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만 해도 덕양선관위 관계자는 고양시의 전화 질의에 “초청장에 고양시장 직위를 삭제하고 문화재단 이사장과 총감독 명의로 초청장을 발송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회신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이같은 유권해석에 맞도록 초청장을 만들어 발송했다는 것이다. 선관위의 새로운 유권해석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단을 설립하면 시장이 이사장을 맡는 상황에서 주민을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문화예술 행사는 앞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함부르크 작은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15일 고양시를 시작으로 전국 10곳의 지방자치단체 문화공간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다.18일 강릉문예회관과 19일 평택문예회관 공연 등 6건은 좌석판매를 병행하여 큰 문제는 없으나, 25일 부산 을숙도문회회관,28일 곡성군민회관 공연은 무료 음악회인 만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리허설만 시키고 돈줘야 할 판”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초청장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공연 취소를 안내할 틈도 없이 공문을 보내와 사실을 모르고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국제적인 신뢰가 걸려있는 만큼 연주계약을 맺은 오케스트라는 연주회 없이 무대에서 리허설만 시키고 연주료를 지급해야 할 판”이라고 난감해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시민 품으로 파고들기

    세종문화회관 시민 품으로 파고들기

    문턱높던 세종문화회관이 시민의 품으로 파고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하 예술단체가 시내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시민공연’횟수를 늘리고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장애인·불우이웃 등에게는 공연을 무료로 보여준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시스템을 뜯어고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서울시민 누구라도 품격있는 공연을 부담없이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우이웃 무료 초청·소외시민 찾아가 공연 서울시교향악단·뮤지컬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체는 병원, 복지시설, 교도소, 고아원, 구민회관 등을 찾아다니는 시민공연을 지난해 86회에서 올해 180회로 늘린다. 이들 예술단체의 공연비는 지난해 46억 9700만원(기타고정비용제외)에서 67억 900만원으로 두 배 이상(103%) 배정됐다. 또 올해부터 복지재단에 객석의 5%를 기증하는 ‘공연문화사랑석’을 만들어 불우이웃 등 소외계층에게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예술단체 공연을 무료로 보여준다. 대극장에 마련된 단체관람석인 ‘메세나27’에서는 명사와 같이 공연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청소년들에게는 ‘러쉬티켓’을 발행해 공연시간 1시간 전부터 판매되는 티켓은 반값으로 판매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풀가동’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극장 가동률을 90%(330여일)로 설정했다. 이는 무대장치 등 공연장 기본 설비를 보수하는 기간을 제외한 최대기간이다. 이를 위해 오전(10시∼12시), 오후(1시∼5시), 야간(10시 이후) 등 시간대별 프로그램이 나올 예정이다. 오전에는 문화예술강좌, 태아를 위한 태교음악회 등이 열리고, 점심시간에는 광화문에 직장이 몰려있는 점을 감안,‘도시락 콘서트’를 열어 간단한 끼니와 문화공연을 제공한다. 밤에는 인디밴드 등이 출연하는 심야콘서트를 연다. 평소 회의·행사 때에만 이용되는 컨벤션센터는 어린이극, 뮤지컬, 체험놀이 어린이 마당놀이, 도서전 등을 상시적으로 개최하면서 가족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 시즌별로 ‘간판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예정이다. 이를테면 한해의 뮤지컬 히트곡들을 선보이는 ‘올댓뮤지컬’(All that Musical), 대중콘서트인 ‘히어로 오브 히어로’(Hero of hero·가칭) 등이다. ●주차장 800평은 공원 조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탈바꿈 하려는 사업도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주차장 800평은 녹지공간으로 변신한다. 이는 공연의 감흥을 유지하기 어려운데다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딱히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 따른 것이다. 기존의 주차공간은 세종로 지하에 설치된 주차장을 활용하게 된다. 또 주차장 분수대에는 올해 상반기중으로 340평 규모의 야외극장이 들어선다. 시향 상임지휘자를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지휘자로 선정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발표한다. 이밖에 민간기업 출신의 경영본부장 영입, 서울시향의 재단법인화, 엄격한 단원평가와 심의제 도입 등이 예정되어 있다.‘돈과 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 지가 세종문화회관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10월 개관 준비 한창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

    10월 개관 준비 한창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

    2005년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어서 더 없이 경사스러운 해이다. 광복 60돌이란 역사적 의미에다가 국립박물관 개관 60돌까지 겹치는 경사를 맞았고, 무엇보다 명실상부한 국립박물관의 면모를 갖춘 용산박물관 시대를 열기 때문이다. 용산 새 박물관은 오는 10월28일 개관될 예정. 광복 및 개관 60돌을 맞는 역사적 의미와 21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 나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보기 위해 개관 준비로 한창 분주한 이건무(58) 관장을 만나보았다. 지난 연말 10만여점에 달하는 유물 이전작업을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들었습니다. 한숨 돌리신 것 같은데 아직도 표정이 긴장돼 보입니다. -잠깐 한 눈을 파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제가 긴장을 풀면 유물을 옮기고 전시하는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려 실수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2003년 정무직 차관급으로 격상된 관장직에 제가 임명된 것도 다름아닌 실무형 전문가로서 엄청난 양의 유물 이전과 용산 새 박물관의 개관을 무사히 치르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유물 이전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10만여점에 달하는 유물을 해당 직원들이 직접 일일이 포장했습니다. 전문 용역업체에 맡길 수도 있었지만, 유물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작업을 해야 가장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살짝 금이 간 유물의 경우 어떻게 다루고 포장을 해야하는지는 그 유물을 계속 다루어온 직원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도 이전작업 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거액의 보험도 들었고,6억원이 넘는 보험료까지 냈습니다. 결국 단 하나의 유물도 티끌만큼의 손상도 없이 이전한 데 대해 저와 직원들 모두 자부심을 느낍니다. 광복 60돌과 개관 60돌을 동시에 맞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용산 시대 개막의 역사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1945년 12월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넘겨받아 국립박물관으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순수하게 박물관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 없어 6번이나 국립박물관을 옮겨야 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석조전, 남산 분관, 옛 중앙청 건물 등을 개수해 국립박물관으로 썼습니다.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박물관을 용산에 지어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절로 뿌듯합니다. 광복 60돌을 계기로 새 박물관이 국민들에게 우리역사의 중요성, 그리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인식케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적 위상이나 박물관에 대한 국민적 인식 수준이 대체로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새 박물관 규모는 세계 6대 박물관 수준으로, 규모와 시설면에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같은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박물관이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하면서도 막상 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저희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 전시 기능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써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발굴, 시행할 예정입니다. 용산 박물관은 전시면적만 해도 경복궁 시절보다 3배 이상 늘어납니다. 그에 걸맞게 유물도 더욱 많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새 박물관 전시공간은 크게 늘어납니다. 관람 동선을 계산해 보았더니 3㎞가 넘더군요. 한 진열장 앞에서 30초씩만 머문다고 해도 상설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려면 9시간 정도 걸릴겁니다. 이처럼 넓어진 전시공간을 채울 유물 수집을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유물 구입 예산은 연 70억원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국보나 보물급 유물을 구입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소더비나 옥션 경매에서 수억, 수십억원짜리 문화재가 나온다면 기존의 구입예산 이외에 예비비 등 별도 예산을 책정해 적극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올해부터는 문화재 기증제 보상제도가 도입돼 유물 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금액은 1억원으로 적은 편이지만 차차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재 도난 사건이 가끔 일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새 박물관의 보안시스템은 어떻습니까 -기계적 시스템은 완벽합니다. 건물 외곽 감시에서 부터 실내 침입, 진열장 및 수장고에 대한 센서 등이 3단계로 설치돼 있어 침입은 거의 불가능할 걸로 봅니다. 어느 곳이든지 유물이나 진열장에 손이 닿는 순간 모든 카메라가 그곳을 향하도록 자동조정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안시설이 완벽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모니터를 안보고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면 첨단기계도 무용지물이지요. 그래서 직원들에 대한 보안교육과 기강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흔히 다양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용산시대를 연 국립박물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시겠습니까. -크게 두가지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하나는 국민과 친숙한 박물관으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전시유물에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과 설명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잠깐 말씀 드렸듯이 각종 공연과 영화 상영, 강의, 체험교실 등 교육·문화사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다양한 국제교류전을 통한 박물관의 세계성 확보입니다. 국제교류전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면서, 국경을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중심국가 박물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새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교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1992년 한국에서 열린 ‘스키타이 황금전’에 대한 답례로 러시아에서의 ‘한국미술 5000년전’을 열 계획입니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보중 진수만을 한 자리에 모으는 ‘한·중·일 국보전’도 추진 중입니다. 모두 올해 안에 윤곽이 잡히고, 개최는 내년이나 후년 쯤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세운상가 광교에 국제금융 클러스터”

    “세운상가 광교에 국제금융 클러스터”

    청계천 주변에 국제금융단지가 조성돼 서울이 동북아 금융허브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70m로 묶인 건축물 층고제한은 120m로 바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본점들이 몰려 있는 세운상가와 광교 사이에 ‘청계천 금융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지에는 사무실과 주거를 겸하는 주상복합빌딩이 들어서 동북아 각종 국제금융기관 지점이나 사무실을 유치하게 된다. 전체 부지는 4만여평으로, 이 가운데 금융센터 부지는 1만 5000평이 확보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김포공항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도쿄, 베이징을 오가는 셔틀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 제주 등 지방과의 연계 수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시장은 “세계 유수의 설계전문가를 영입해 금융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단지에서 모든 게 해결되도록 사무실과 주택 외에도 병원, 교육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0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매봉산 일대 1만여평에 중소기업전시장 및 컨벤션센터, 디지털콘텐츠센터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옛 석유비축기지 터인 이 일대를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자연생태, 환경교육 테마파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건평 1만 8000여평에 사업비 1720여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을 짓는다. 1∼2층에는 중소기업 전용 전시장 및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3층에는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과 비즈니스 지원시설, 정보자료실과 디지털 관련 교육시설, 창업 및 공동작업장, 기술지원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또 “공사가 한창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3000여평, 건평 1만 8064평에 1167억원을 들여 이 일대를 문화콘텐츠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 또한 2007년 매듭짓는다. 첨단 뉴미디어 기업의 창작공간과 복합 체험관 연구개발(R&D)센터, 시네마파크 등 영상자료 공간, 방송사 공동제작 스튜디오, 디지털방송 제작을 지원하는 ‘디지털 매직스페이스’에다 방송사 시설도 유치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시장은 경제난으로 어려운 때 우선순위에서 처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데 따른 대책은 기본적인 것인 데다, 세계적 경쟁력을 감안할 때는 문화부문 투자로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어 나아가서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마포구 서교동

    [우리동네 이야기] 마포구 서교동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西橋洞)은 한국 현대 예술을 이끌어 나가는 ‘홍대 거리’를 품에 안고 있다. 이곳은 음악과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개성대로 즐기는 젊은이들의 숨결로 한겨울에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원래 서교동 지역에는 연희동 골짜기에서 흘러내렸던 개울이 여러 갈래로 흐르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작은 다리가 많이 놓여 있었고, 자연스레 ‘잔다리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교동은 서쪽 잔다리의 한자어인 ‘서세교리(西細橋理)’에서 따왔다. 서교동은 지난 1943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경성부로 편입된 뒤,46년에 마포구 서교동으로 자리잡게 된다. 면적은 0.94㎢.2001년 현재 1만 8700여명이 살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의 ‘보고(寶庫)’인 홍대 거리가 생긴 것은 지난 54년. 국내의 대표적 미술대학인 홍익대가 이곳에 자리잡은 이후 60년대부터 미술가의 작업실과 라이브클럽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게 된다. 홍대 거리가 대중적인 문화 거리로 도약한 것은 90년대. 이때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과 주차장에 이르는 도로변의 ‘피카소 거리’에 이국풍의 고급 카페가 대거 들어선다. 또 80년대에 쇠퇴한 라이브클럽이 재등장하면서 홍대 거리는 미술 등 기존의 시각 예술과 함께 음악 등 청각 예술이 창조적으로 어울린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홍대 거리의 진수는 음악.‘홍대 클럽’은 이곳의 라이브클럽을 지칭하는 일종의 고유명사다. 자우림,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 등 ‘뜬’ 그룹들뿐 아니라 허클베리핀, 미선이,3호선 버터플라이 등 한국 대중음악의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밴드들의 ‘고향’이다. 이곳에 들어서 있는 라이브클럽은 20여개. 라이브클럽의 효시 격인 ‘드럭’과 ‘블루 데블’이 합쳐진 ’DGDB’를 위시해 재머스, 사운드홀릭 등에서는 펑크록과 하드코어 등을 들을 수 있다. 록 클럽만 있는 건 아니다.‘클럽 에반스’와 ‘문 글로우’ 등에서는 맥주 한 병에 은은한 재즈의 선율에 흠뻑 젖어든다. 각종 전시관과 공연장도 즐비하다.20년 전통의 연극 전용관 ‘산울림 소극장’, 배우 추상미씨가 운영하는 순수 공연예술공간 ‘떼아뜨르 秋’, 실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씨어터 제로’ 등이 문화 거리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홍대 정문 앞 쌈지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열리는 ‘프리마켓’도 빼놓을 수 없다. 금속, 도예 등 예술가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이 선보인다. 골목마다 숨어있는 동서양의 맛집들과 카페들도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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