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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구 최고야!] 동작구 區문화원 지역문화 발전 선도

    [우리구 최고야!] 동작구 區문화원 지역문화 발전 선도

    동작문화원은 취미교실과 교양강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 ‘지역문화 발전의 구심체’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구의 자랑입니다. ●‘전국 최우수 기관´ 영예 1998년 12월 창립한 동작문화원은 문화대학과 사육신 추모 문화제, 동작주부 백일장 등 문화행사를 개최,2000년 12월 문화관광부로부터 ‘정문화 학교’로 지정된데 이어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됐습니다. 2004년에는 전국문화원연합회 주관으로 실시된 지방문화원 관리운영평가에서 전국 최고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2005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2005 하이서울 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문화원 수강생 320명이 참여, 동작구의 상징성·역사성을 담은 사육신 승천 재연과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가장 행렬의 퍼레이드로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했답니다. ●문화대학 35개 강좌 10만여명 수료 대표적인 사업은 첫번째로 ‘문화대학’입니다. 전문 강사진과 쾌적한 현대적 시설의 교육장을 갖춰 서예, 한국무용, 컴퓨터, 생활영어, 국악 등 35개 강좌를 열어 현재 ‘제 27기 문화대학’까지 10만 1564명이 수료했으며, 기수별(3개월 과정)로 평균 5000여명이 수강했습니다. 컴퓨터 강좌의 경우 문화원내에 41대, 사당문화회관 동작문화원 분원에 22대 컴퓨터를 설치, 컴퓨터 기초학습, 인터넷 활용 등 지금까지 8개반 9000여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로 사육신 추모 문화제 등 각종 문화행사입니다. 각종 기념·축하 공연, 전국 문화유적답사, 우수영화 상영, 주부 백일장, 사진공모전, 명사 초청 강연, 우수 예술단 초청공연 등 총 600회의 문화행사를 열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이웃의 소외되고 어려운 계층을 돕자는 취지에서 문화대학 민요반, 한국무용반, 국악반의 수강생과 수료생 ‘동아리’ 등 연인원 14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시립영보자애원 등 불우시설을 매년 14차례 방문, 문화대학에서 배운 기예 연출로 위문공연과 봉사를 했습니다. ‘문화유적답사’도 빼놓을 수 없군요. 혼자 또는 몇 명이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것보다 탐방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안내를 받으며, 문화원 수강생 또는 수료생 동아리들이 함께 현장 학습 체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매회 답사시 참여 희망자가 넘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봉사, 문경새재, 현충사, 법주사 등 115회 1만 3475여명이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내고장 변천사 등 향토사 연구에 박차를 가해 동작구내 문화유산 편람, 고사찰 편람 등 향토사 자료집도 간행했습니다. ●토요예술무대 등 자랑거리 수두룩 사회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구민에게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문화학교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토요예술무대’를 정기적으로 마련, 열린 문화공간으로 정착하여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제고하고 지역문화 진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1999년 9월 17일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를 내고장 인물로 선정, 표석을 설치하고 동작구내 문화재와 전통문화를 정리하여 책자를 발간하는 등 지역향토문화를 재조명하는 문화사업에도 앞장 서 왔으며,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을 운영해 지역 청소년들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에도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과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강좌 과목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문화대학 수강생 또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장애인복지관 등 불우시설 위문공연과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문화행사도 지역 동네에서도 수준 높은 예술을 볼 수 있도록 세계적인 공연단 초청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 개발할 계획이며,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과 접목해 이른바 장승소재 연주 등 ‘대방 장승제’, 충절의 선비정신을 기리는 ‘사육신문화제’, 순국선열·호국영령 추모사업인 ‘현충 문화제’를 지역문화 특화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윤선 동작문화원 사무국장
  • 시민에 문화 공급 ‘生生 발전소’

    청계천 하류에 ‘문화 발전소’가 생긴다. 서울문화재단은 29일 동대문구 용두동 청계9가 청사(옛 성북수도사업소)를 주민과 예술가가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공사를 시작,6월말까지 준공해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12억원이 투입된다.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는 “예쁘고 크게 고치는 리모델링이 아닌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도심 재생’을 위한 프로젝트”라면서 “낡은 건물을 좌우·앞뒤를 터서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1층은 벽을 허물어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하고,2층은 갤러리, 공방, 작은공연장을 만든다.3층은 잡지책, 영화·연극 자료 등을 둘러보면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카페’처럼 만든다. 지하는 인디밴드 등의 공연장이 들어선다. ●청계천, 도심 재생의 공간으로 특히 서울문화재단은 ‘환경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 청사 주변을 이미 가림막으로 둘러쌌다. 청계천과 접하는 건물 앞 부분은 건국대학교 건축디자인대학원 학생들이 기획한 색동 격자 천을 입히고, 건물 양 옆에는 시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 280장을 붙였다. 이번 사업명은 ‘C-9 생생(生生) 프로젝트’로 청계9가(Cheonggye 9), 문화 (culture), 창조(creation), 공동체(community),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등을 뜻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순차적으로 C-8(청계8가),C-7(청계7가),C-6(청계6가) 등 프로젝트를 실시, 청계천 전역을 ‘문화지대’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부근에는 미술가 최정하씨의 조각품을 설치하고, 삼일교 존치 교각 주변에도 무대를 설치해 ‘물 위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 프로젝트 지원제 실시 한편 서울문화재단은 이날 출범 3년을 맞이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이 하기 어려운 대규모 공연·전시를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기획·지원하는 ‘프로젝트형 지원제’를 올해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문화재단은 오페라·창극 개발을 3∼5년동안 장기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소재·대본·연출자 공모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데스크시각] 홍보정책을 다시 생각한다/서동철 공공정책 부장

    정부대전청사에는 국가기록원이 있다. 공공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국가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정자치부 산하 정부기관이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13일부터 ‘전시관 투어’를 시작했다. 일반관람객이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40분동안 전문 안내직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40분남짓 ‘국가기록전시관’을 돌아볼 수 있다. 기록을 다루는 국가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대(對)국민 서비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국가기록전시관에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등 우리 역사상 중요한 기록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되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찾을 수 있는 흔치 않게 교육적인 나들이 코스이다. 전시관 투어에 참여하려면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 이렇듯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전시관 투어를 시작하고 나흘이 지났건만 16일 낮 현재 사전예약을 한 사람이 ‘0’라는 사실이다. 계약직으로 새로 채용한 전시안내원은 그냥 놀고 있다. 이렇게 좋은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시관 투어가 파리만 날리는 것을 두고 국가기록원이 수도권이 아닌 대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부지역의 최고 주거지’로 떠올라 집값도 서울 강북을 빰치는 둔산신도시 한복판에 있는 대전청사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기록원이 갖고 있는 홍보 수단은 언론 보도가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전시관 문을 연다고 신문이나 방송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할 예산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기록원도 보도자료를 만들어 정부중앙청사 기사송고실에 뿌리기는 했다. 하지만 전시관 투어는 거의 기사화되지 않았다. 정부가 정책 홍보 수단으로 언론이 갖고 있는 기능을 외면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보도자료의 문구를 베껴 귀중한 지면을 할애할 이유는 없다. 반론도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언론 홍보 정책의 핵심이 바로 ‘정책 홍보의 강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언론정책은 첫단추를 엉뚱한 곳에서 채웠다는 사실을 아는 정부 관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언론홍보정책을 주도한 것은 다 아는 것처럼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다. 이 전 장관이 주도한 언론홍보정책의 요체가 잘 알려진 대로 적극적인 정보공개와 기자실을 브리핑실과 기사송고실로 개편하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도 문화부는 정보공개에 가장 적극적인 부처로 꼽힌다. 직원들이 정보공개로 가욋일이 늘었다고 불평을 털어놓을 정도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몰랐던 것이 하나 있다. 참여정부와는 정치적으로 다른 생각을 갖는 언론이라고 해도 문화예술, 관광, 스포츠 및 문화산업 진흥정책을 다루는 문화부를 집중비판할 이유는 별로 없다. 문화부는 오히려 국민들과의 ‘소통수단’을 되도록 많이 가져야 하는 부처라는 사실을 현장예술인 출신인 이 전 장관이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도 의문이다. 언론을 적대시하는 기류가 저변에 깔린 이 전 장관식 홍보정책은 이후 전 부처로 확산됐다. 그 결과는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의 상실’로 나타났고, 국가기록원의 전시관 투어는 가장 극명한 증거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문화부다. 기자들이 문화부를 찾지 않으니 간부들은 아주 편안해 하는 것 같다. 더불어 신문이나 방송에서 문화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무게 있는 정책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근거가 확실치 않은 무차별적 비판으로 열심히 일하려는 정부를 ‘방해’하는 언론을 견제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어떤 광고보다 효과가 큰 언론이라는 홍보수단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해인지 이제는 한번쯤 생각해 볼 때도 된 것 같다. 서동철 공공정책 부장
  • 군포 ‘물테마체험관’ 29일 개장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수도사업소에 ‘물 테마 체험관’이 29일 문을 연다. 체험관은 65평 규모로 생명의 물, 정보의 물, 새로운 물, 재미의 물, 문화공간 등 5개 테마관으로 나뉘어 물, 환경의 중요성을 전시와 체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체험관에는 물과 지구의 관계, 물의 탄생 과정, 인간의 치수 역사, 물과 문명의 발상지, 우리나라 상수도 변천사, 물과 인체의 관계, 물이 몸안에서 하는 일, 생활 속 물의 오염 등의 내용이 알기 쉽게 전시돼 있다. 또 수돗물 탄생 과정을 보여주는 정수장 축소 모형, 어항세트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관찰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고 입체 패널과 LCD 모니터, 와이드 컬러, 미니어처, 터치 스크린 등이 갖춰져 관람자가 직접 만지거나 조작할 수도 있다. 문화 공간에는 물 관련 애니메이션과 어린이들이 물을 소재로 쓰고 그린 글과 그림 등이 전시돼 있고 야외에는 물레방아, 조형 분수, 쉼터 등이 설치돼 있다. 수도사업소는 개장과 함께 체험관을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031)390-0448.군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 구시가지 공단부지 용도 변경 논란

    성남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공단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성남시 승격당시 조성돼 30년을 버텨온 이들 공단이 시가지 확장과 더불어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자치단체와 주민과 땅주인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수년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1976년 수정구 신흥동 일대 3만 2000여평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이후 도심이 팽창하면서 이전 문제가 제기됐다.2001년 용도변경작업에 착수했으나 2002년 7월 도 도시계획위원회가 대체용지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반려해 진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용도변경작업이 시작되면서 공단 내 14개 입주업체가 땅을 매각해 공단기능을 상실했으며 현재 도로를 제외한 공장용지는 ㈜새로운성남과 군인공제회 등이 이전업체로부터 땅을 사들여 지난해 11월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겠다며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시도 지난 8일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차원에서 1공단 부지를 일반공업용지에서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한 일반상업 및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겠다며 지난달 8일 주민 공람공고를 시작했다. 이에대해 수년째 공단부지의 공원화를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시가 여러가지 안건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계획안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특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공단녹지문화공간만들기 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1공단은 열악한 구 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시가 녹지를 훼손하면서까지 대체용지(동원동)를 조성, 특정 지주에게 막대한 이득을 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리 가본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리 가본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현대예술의 최전선,‘다산쯔(大山子)’. 지난달 말, 이곳은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 준비에 막 돌입한 모습이었다. 오는 4월로 세번째를 맞는 이 축제에는 세계 각지에서 10여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첫해 1만명 가량이던 관람객이 지난해에는 8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그 보다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봄만 해도 ‘개발이 시작돼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흉흉했던 이 곳이, 중국 최초의 ‘문화특구’로 지정된 것도 이같은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늘어선 대형 공장 건물들. 당초 대규모 공장터였던 탓에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옛 흔적이 도리어 현대 예술과 어우러져 보인다. 잘 구획된 골목마다 미술전시장이 늘어서 있는가 하면, 여러 실내·외 공연장이 눈에 띈다. 실내 벽면에 ‘마오쩌둥주석 우리 마음의 붉은 태양’(毛澤東主席我們心中的紅太陽) 등의 선전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스페이스(時態空間)’란 갤러리는 이미 명소가 됐다. 한 서점에 들어서니 곳곳에 사진기를 든 젊은이들로 붐빈다. 잘 진열된 현대 건축·미술 관련 각종 해외 잡지와 서적을 찍어대고 있다.‘볼 것’에 목마른 예술지망생들이다. 서점 점원 리우제(劉杰)는 “현대 예술에 관한한 베이징의 어떤 대형 서점보다 풍부한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그런만큼 많은 외국인과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한 허름한 작업실을 찾으니 갖가지 인형 가운데 눈에 익은 ‘인민복을 입은 용’이 보인다. 이른바 ‘용머리 큰형님’(龍斗老大)’이다. 마오쩌둥 주석을 우화한 이 인형을 처음 제작한 진쩡허(金增鶴)는 제법 많은 양을 국내·외에 팔았다. 들여다 보기 어렵다는 작업실을 구경할 행운도 얻었다.20여평 남짓 공간에 가로, 세로 각 2m,3m짜리 창문이 2개.2층 길이가 넘는 높이의 돔형 천장에도 비슷한 크기의 유리창이 있어 채광이 뛰어나다. 공장 건물의 이점이다. 문 밖으로 대낮에도 컴컴한 복도 천장에 백열등 10여개를 켜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복도는 유명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다산쯔는 더이상 ‘중국’만의 공간은 아니다.100여개의 화랑 가운데 절반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일본, 타이완 등 외국에서 왔다. 이 가운데 한국문화공간으로 ‘이음’이 들어선 것은 반갑다. 그리 멀지 않은 ‘지우창(酒廠)’이란 곳에도 한국 화랑과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중이다.“전 세계 유명 갤러리들과 예술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 만큼 한국의 또 다른 국제예술 교류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이음의 컨설턴트 정수영씨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다산쯔가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望京)과 인접한 건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한 대형 갤러리의 중국인 관계자는 “이번 3회 예술축제가 끝나면 그림 값도, 작가의 명성도 뛰고 국제 무대에서 다산쯔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과 전문 수집인들이 주요 고객인데 그림의 매매가 지금도 대단히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다산쯔의 임대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게 문제이긴 하다. 이곳에 온지 2년 됐다는 한 중견작가는 “임대료가 딱 2배 올랐다.”고 전했다. 가난한 예술가들을 끌어모았던 유인책이 매력을 잃어가는 양상이다. 가난한 화가의 거리에서 ‘보보스’촌으로 변한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이나, 전위예술의 전진기지였다가 지금은 명품 숍의 전시장이 된 뉴욕의 ‘소호’처럼 다산쯔도 어떤 변신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산쯔는 활기에 넘친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이 있고, 가구점과 패션샵이 공존한다. 주말 밤이면 각종 클럽 행사와 파티가 열리고 어떤 공연장은 나이트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4월부터 한달간 열릴 축제가 다산쯔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놓을 지 궁금하다. jj@seoul.co.kr ■ 다산쯔의 어제와 오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다산쯔를 ‘문화동물원’으로 부른 중국의 한 원로 예술인이 있다. 또한 그는 이 곳을 “중국전자공업의 ‘역사박물관’”이라고도 했다. 다산쯔는 흔히 ‘798’로도 불린다. 공장지대에 붙여진 번호다. 과거 동독의 기술지원으로 1954∼57년 세워진 중국 전자산업의 요람이었다. 중국의 핵 프로그램과 위성발사기술, 대형 군사 및 산업 프로젝트의 주요 기술 거점이었던 곳이다.58년 공장 준공 이후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으로부터 ‘휘호’를 받았을 때 노동자들의 사기와 자부심은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당시 공장 노동자는 전했다. 그랬던 이곳에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초다. 이 대형 국유기업은 80년대초부터 이익을 내지 못해 다른 공장으로의 노동자 이동이 시작됐고, 베이징의 도심 확대 등과 맞물려 사실상 폐업 상태에 빠지게 됐다. 비어가는 공장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숙소가 되기 시작했다. 다산쯔가 현대예술의 거점이 되기 시작한 것은 93년 무렵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던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이곳에 돌아온 것과도 맞물린다. 물론 중국 최고의 미술계 대학인 ‘중앙미술학원’과 화가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화자디(花家地)’가 인근에 위치한 점과도 무관치는 않다. 특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베이징에는 이밖에도 ‘예술구(藝術區)’로 불리는 지역이 몇 곳 있다. 숭좡(宋莊) 등 자생적인 예술인 집단 거주지와 쒀자춘(索家村), 페이자춘(費家村) 등 화랑 밀집지역 등이 여기에 꼽힌다. 베이징 인근에 이같은 문화예술촌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이다. 가장 오래된 것은 위안밍위안(圓明園)으로 알려진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에 형성된 곳이지만 곧 정부에 의해 폐쇄된다. 이후 형성된 예술촌이 숭좡과 베이징 남동쪽 퉁저우(通州)현의 건물밀집지역이다. 숭좡은 대표적인 화가 거주촌으로 다산즈의 많은 화가들이 이곳에서 옮겨왔다. 이 곳에선 지금도 일반인과 화가들이 작품세계를 교감할 수 있는 ‘화가 캠프’도 종종 운영된다. 뒤이어 둥춘(東村), 상위안(上苑), 란산(籃山) 등이 유명 예술가의 거주지와 작업실 밀집지역으로 자리잡는다. 이후 다산쯔에 엄청난 수의 예술가가 집결하면서 예술과 경제분야 모두에서 커다란 성과를 내자, 쒀자춘과 페이자춘 등에 갤러리와 복합 창작 및 전시공간들이 들어서 오늘날 예술촌이 구성됐다. 이렇게 형성된 예술촌은 해외 예술을 빨아들이는 흡입구요, 중국 현대예술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즈음해 중국의 최대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 다산쯔 국제예술축제’도 이 예술촌간의 활발한 교류의 결과로 성장한 것이다. jj@seoul.co.kr ■ 작가 진쩡허가 말하는 다산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주류(主流)가 아니면 살 수도 없었던 중국 예술계에 한줄기 숨통을 틔워 줬다.” 다산즈에서 1년여간 작은 작업실과 전시공간을 갖고 있는 진쩡허(金增鶴·30).‘다산쯔가 무엇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중국에는 엄청난 수의 예술가가 있다. 능력도 많지만 생존이 어렵다. 주류만이 겨우 살아나갈 수 있다. 어느 나라든 상황은 비슷하겠지만 중국의 현실은 대단히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미술 작가들은 중국내에서 활동 공간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나마 현대미술의 주류는 서양미술의 모방에 치우쳤다.”고 질타했다. 작품판매의 활로가 외국에 한정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화랑을 찾아가서 전속 계약을 해야 생활과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100명이 가서 5명도 계약을 따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것은 작품의 재료 자체가 비주류적인 것이어서 다산쯔가 아니었다면 활동 공간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지만 중국엔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런(仁) 예술센터’ 매니저인 황이(黃毅)씨는 “쇼든 전시든 작품이든 표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꼽았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얘기다.“그래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이고 특색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고, 외국인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콩에도 예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심지어 홍콩보다도 훨씬 현대적인 작품들을 이곳에 전시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유럽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는 중견 화가 스신닝(石心寧)씨는 “많은 수의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가까이서 다른 이들의 작품 활동을 지켜 보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전람회 등을 보면서 경쟁심리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jj@seoul.co.kr
  • ‘정보·문화의 보고’ 자치구 도서관

    ‘정보·문화의 보고’ 자치구 도서관

    자치구 정보도서관과 정보센터로 나들이를 떠나세요. 가족끼리 즐길 만한 보물들이 한 가득 숨어 있답니다. 놀이동산 보다 재미있고, 할인점보다 저렴합니다. 승희 가족의 노원정보도사관 나들이를 살짝 훔쳐봤습니다. 승희는 지난 주말 아빠, 엄마와 정보도서관을 찾았습니다.1층에 들어서니 어린이 열람실이 펼쳐집니다. 승희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동화책을 고릅니다.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합니다.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기도 하고, 혼자 그림책도 봅니다. 다음에는 옆에 놓인 컴퓨터로 전자책(e-book)을 읽습니다. 동화책 주인공이 움직이며 노래를 불러줍니다. 아빠는 3층 디지털자료실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인터넷이 설치된 컴퓨터에 앉아 학술 자료를 찾아보고, 동영상 강좌를 봅니다. 원어민이 읽어주는 전자책을 보며 영어실력도 다집니다. 어느새 점심시간. 승희 가족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백반은 2500원, 특식은 3000원. 승희는 생선가스를, 엄마·아빠는 꽁치구이와 미역국을 고릅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일품입니다. 자판기 커피를 들고 도서관 주변 산책로로 나왔습니다. 흙을 밟으며 나무 사이로 걸어가는데 봄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옵니다. 아빠와 엄마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승희 가족은 도서관 3층 DVD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빠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빌립니다. 엄마가 어려운 부분은 설명해줘서 승희도 재미있게 영화감상을 합니다.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승희가족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북카페+인터넷+동영상 ‘종합문화마당’ 정보화 도서관 열풍이 불고 있다. 도서관 컴퓨터로 전자책(e-book)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초대형 TV로 DVD를 감상한다. 엄마와 아이가 마루에 앉아 동영상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책만 빼곡히 들어차거나, 칸막이 책상만 가득하던 구립 도서관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최첨단 시설 갖춘 미래형 도서관 2월 28일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개관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부, 학생, 어린이들로 도서관은 북적거렸다. 도서관 직원 정재훈씨는 “매일 2500∼3000명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등록 회원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노원도서관은 최첨단 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선 회원증을 휴대전화로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다. 휴대전화 하나면 열람실 입실은 물론 대출, 컴퓨터 이용도 가능하다. 열람실 입실표도 기계가 발급한다. 회원증이나 휴대전화를 대면 빈 좌석을 알려주고, 선택하도록 돕는다. 영화관의 무인티켓발급기와 닮았다. 책을 빌릴 때도 마찬가지다. 회원증을 인식시키고 책을 넣으면 대출 완료. 컴퓨터나 DVD감상실 이용은 더 간편하다. 도서관 컴퓨터로 빈 시간에 예약하면 된다. 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이 올라와 집에서도 가능하다. 디지털자료실은 도서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컴퓨터가 놓인 68석에서 학술지 원문검색, 인터넷,DVD, 위성방송, 문서편집 등이 가능하다. 노트북 이용자를 위해 유·무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게임이나 유해사이트는 접속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구축했다.800여개 DVD를 대형 TV로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둘러앉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용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한다. ●대형TV로 가족과 DVD 감상 딸 김영서(7)양과 함께 방문한 최연희(36)씨는 “자료나 시설이 다양해 아빠나 엄마, 아이들이 모두 즐겁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다만 주말에 자료실이 오후 5시까지만 운영돼 아쉽단다. 같은 층에 위치한 시청각실과 컴퓨터교육실도 최첨단이다. 교육실에는 자리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칠판도 전자식이다. 터치 스크린이라 클릭하면 인터넷에 연결되고, 필기도 가능하다. 시청각은 대형 스크린과 방음시설을 갖춰 영화감상도 가능하다. 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양천구 신월정보문화센터도 지난달 21일 문을 열었다. 대지 457평, 건물 1297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이 세워졌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강의실이, 지상 1층에는 동사무소와 어린이집, 치안센터가 자리한다.2층에는 주민자체센터와 취미교실이,3∼5층에는 헬스장과 디지털 정보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카페 분위기가 나는 3층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책을 즐긴다. 인터넷을 사용할 컴퓨터와 책 3000권이 비치돼 있다.4층 멀티미디어실에는 인터넷 검색코너와 DVD 감상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선 1만 7000권의 전자책과 동영상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강의로 승부한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다양한 어린이 강좌로 유명하다. 구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28일 이은희 선생님이 진행하는 어린이 동화구연반. 아이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배우고 있다. 또래 친구라 금세 친해져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재미있어한다. 이 선생님이 거북이와 토끼처럼 말하며 사과 나눠먹기 게임을 설명하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선생님을 따라 친구들이 동화를 들려주자 크게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강좌를 기획한 유미희씨는 “수강신청이 20분이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저렴하지만 알찬 수업이라 아이들도, 엄마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3개월 1만 5000원. 어린이들은 정보센터에서 전자책도 많이 읽는다. 아동책이 1417권. 특히 플래시 화면과 함께 보는 어린이 멀티동화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인기가 많다. 대출 중인 책은 예약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어린이 전용 소극장 광진정보도서관에는 어린이 전용 소극장이 있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집에 들어가 시청각 자료를 친구들과 함께 본다. 더불어 독서하는 기쁨을 가르쳐주는 공간이다. 어린이 열람실도 엄마와 아이가 마음껏 즐기도록 설계했다. 엄마가 마루 위에 앉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면,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이야기를 듣는다. 동화책이 2만 8000권을 웃돈다. 권오향(33)씨는 “책읽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서 아이(7)와 함께 왔다.”면서 “책이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독서회를 운영한다. 또 사서들은 어린이들이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물으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동생 종인(7)군과 마을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온 정종훈(10)군은 “인터넷보다 자료가 많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게 재미있다.”면서 “일주일에 2∼3번 와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내집처럼 편리·친근하게 구마다 톡톡튀는 서비스 구청은 정보센터·도서관을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한다. 2002년 문을 연 성북정보도서관은 디지털 정보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적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동영상·학습강의를 체험하는 디지털자료실을 운영하고, 실버세대를 위한 IT교육 등도 월 50강좌 진행한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운영한다. 독서교실, 전시회, 인형극, 작가와의 만남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2004년 11월 증축된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은 장애우와 노약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이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DVD와 비디오테이프,CD-ROM 등 다양한 비도서자료도 추가했다. 강서지역정보센터 인터넷·비디오 코너에서도 다양한 정보화 세상을 만날 수 있다.4층 전자정보실에 마련된 비디오 테이프와 CD는 2000여종. 윈도와 파워포인트, 홈페이지 만들기, 포토숍 등 다양한 컴퓨터 강좌가 진행된다. 1999년 4월 개관한 성동문화정보센터는 2002년부터 전자책을 대여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3일이며 1인당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보유한 책은 9430권. 회원으로 가입하면 어디에서든 대출 가능하다. 성동구청 안에는 무지개 자료 열람실이 마련됐다. 세무민원실이던 142평을 탈바꿈시켰다. 일반열람식 45석과 어린이 열람실 31석, 자유 독서공간 등이 만들어졌다.2만여권의 도서와 정보를 검색할 컴퓨터는 20대. 지하에도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대여하는 무지개 장난감 세상과 수유실, 조깅코스가 있다. 송파구 거여2동 복합청사 4∼5층에는 거마도서정보센터가 자리한다.1만 2000권의 도서와 TV, 컴퓨터 등 전산 기기와 일반열람실, 유아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등 216석의 열람 공간이 있다. 마포구는 지역주민에게 전자책 1500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선문학, 인문사회, 교양, 경제경영실용서, 어린이특선 등 11종.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와 MBC 느낌표 선정도서 등 인기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강동구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어학공부를 하고, 전자책을 보도록 서비스한다. 애니메이션 동화 등이 인기다. 관내 지도가 3차원으로 구현돼 상호, 주소, 구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남구 전자책 전국서 읽는다 전국 어린이들이 강남전자도서관의 전자책(e-book)을 읽고 있다. 강남구가 전국 120개 시·군·구 1566개 초등학교와 문화교육 교류협약을 맺어 전자책 24만권을 공유한 덕분이다. 전자책은 기존의 종이책과 달리 책의 내용을 디지털로 저장해 컴퓨터,PDA 등을 통해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독서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원어민의 언어를 들을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편집, 인쇄해 활용할 수도 있다. 글자와 그림뿐만 아니라 소리, 음악, 영상까지 지원되는 영화와 비슷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컴퓨터만 있으면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동영상도 보고,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신기해요.”“색칠하기도 해요.”“책 제목만 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린이들이 강남구 전자도서관을 방문, 게시판에 올린 평가들이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강남구는 2001년 논현·도성 등 5개 초등학교의 빈 교실에 작은 전자도서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집이나 도서관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도서관을 꾸준히 늘려 현재 23개 초등학교가 작은 전자도서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2002년 5월, 경기 포천시 영중면 금주초등학교 학생들이 강남구 전자책을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구는 유쾌히 개방했다.2004년 5월 서울 소년원인 고봉 정보통신 중·고등학교로 확대했다. 현재 학생 회원 수는 125만여명. 전자도서관 사이트(ebook.gangnam.go.kr)에 하루 평균 4000∼5000명이 방문한다. 부산 연제구 남문 초등학교 남원식군은 전자책 ID를 발급받은 지 5개월 만에 전자책 340권을 읽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 초등학교 송동수군도 도서관 개관 4년 만에 3600권을 독파했다. 강남구는 “도서 산간벽지 어린이들도 전자책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새로운 교육·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를 좁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효과적인 영어 동화 구연 “설명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영어 구연동화 테이프를 자녀에게 들려줄 때 엄마가 지켜야 할 원칙이다. 학습 내용을 확인하려 드는 순간, 아이들은 영어를 놀이가 아니라 공부로 인식하고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듣기의 핵심은 영어 리듬을 익히는 것이다. 영어는 한국어와 전혀 다른 독특한 리듬을 갖는데 이것은 말이나 글로 배우는 게 아니라 감각으로 체득해야 한다. 이런 감각을 익히려면 말을 배울 무렵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를 자연스레 접하면 좋다. 영어동요나 영어 구연동화, 팝송을 들려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영어와 한국말이 함께 나오는 테이프도 괜찮다. 계속 영어테이프를 듣다 보면 가르치지 않아도 어느 날 회로가 열려서 구석구석까지 청취할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다. 우뇌가 작용하는 것이다. 예전 영어 학습법은 쉬운 문장에서 어려운 문장으로 문법적으로 학습, 기억하며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좌뇌식 방식이다. 그러나 언어 습득은 지식을 대량으로 받아들이는 우뇌가 움직여야 한다.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도록 돕는 게 그 방법이다. 아이가 비디오를 보고, 영어책을 읽는 게 즐겁도록 배려하면 그만이다. 그러려면 엄마가,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 책이나 비디오를 보고 아이가 내용을 이해했는지 절대 확인해선 안 된다. 학습 결과를 자꾸 확인하려 들면 아이가 영어학습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그 결과 영어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갓난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자꾸 말을 걸듯이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도록 놔두는 것이 최선의 영어 학습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사]

    ■ 중앙인사위원회 ◇국장급 △성과후생국장 金東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위원지원팀장 김한국△사업1팀장 장득순△위원지원팀 인천·강원·제주담당관 안진용■ 국무조정실 ◇과장급 전입 △일반행정심의관실 丁鍾汶■ 정보통신부 ◇과장급 신규 △정보통신협력국 지역협력과장 許尙茂■ 식품의약품안전청 ◇서기관 △식품본부 유해물질관리단장 직무대리 崔成洛■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책실장 金昌郁△예술진흥〃 梁孝錫△아르코문화예술연수원장 朴相彦△아르코예술정보관장 李溶鎭△경영지원팀장 黃勤夏△정책기획〃 李容勳△혁신성과〃 黃致峻△예술교류〃 張正進△문화나눔〃 楊慶學△대외협력〃 林珠姸△문화공간사업추진단장 宋時慶△검사역 閔峻泓■ 한국토지공사 ◇이사 승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본부장 桂鏞駿■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관리부원장 吉汪琦■ 서울대 (생활과학대) △학장 韓慶惠△부학장 權薰貞 (환경대학원)△부원장 李喜演■ 한양대 (서울캠퍼스) △관리처장 李相烈 ◇부장 △박물관 石奉浚△백남학술정보관 사서장 尹德鎭 ◇과장 △관재과 李羲虎△법대 교학과 黃敬淑△경제금융대 〃 吳仁淑△사범대 〃 黃淳百△출판부 柳幸權△연구진흥과 白鍾鎬△보건진료소 金惠嬪 ◇팀장 △기자재지원팀 李壽鈺△평가지원팀 柳伯烈△경영지원팀 朴正敦(안산캠퍼스) △학생실장 卓珽石 ◇과장△교무입학과 盧貞姬△학생지원과 趙正煥△공학대학 교학과 李盛範 ◇팀장△산학협력팀 鄭圭植■ 동국대 △경주캠퍼스 부총장 金龍擇■ 현대증권 ◇전보 (지점장) △수원 元鍾國△평택 宋寅淳△동대문 朴成浩△테크노마트 安潤基■ 두산그룹 ◇부사장 승진 △㈜두산 전자BG 李陽均△㈜두산 테크팩BG 金泰成△㈜두산 인쇄BU 吳圭南△엔셰이퍼 張圭靖 ◇상무 승진 △㈜두산 朴重熱△㈜두산 李允錫△두산엔진 宋成泰△두산엔진 徐正守△오리콤 權徒顔△오리콤 申英官■ 동원F&B ◇승진 △상무 金鍾晟 △상무보 金一相 金宰玉■ 동원산업 ◇승진 △상무보 閔炳求■ 동원시스템즈 ◇승진 △상무 曺点根■ KBS △보도본부 국제팀 워싱턴지국장 李善載△〃 파리지국장 蔡一■ 원음방송 △보도국장 閔忠基■ CBS △전무 金恒鎭△기획조정실장 李在天△보도국장 李吉炯△광주방송본부장 朴容秀△제주〃 文暎基△경남〃 金榮熙△울산〃 金昌洙△편성국 방송위원 張昇哲 ■ 한국기자협회 (사무국) △기획팀장 김진수△기획팀 차장대우 김동기(사업국) △사업국장 이영재△사업국 차장 김용만(편집국) △국장대리 김신용
  • [Zoom in 서울] 서울시 문화예술 중장기계획

    “2015년 어느 날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던 소설가 구보씨의 발길이 ‘광화문 도서관’에 멈췄다. 구보씨가 다니는 대학로 ‘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난 동료 문인이 추천한 신간을 빌리기 위해서다.10년 전만 해도 대형서점에나 가야 책을 찾을 수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밤에는 ‘이중섭 특별전’을 보러 동네 미술관에 가볼 작정이다. 지난달 자신이 펴낸 소설의 설명을 위해 주민들과 대화를 가진 곳이다.” 이처럼 10년 뒤에 서울시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꽃피울 수 있을까. 서울시는 27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문화·예술부문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 1년여동안 50여차례 모여 집중논의 계획은 장밋빛이다. 곧 ▲삶이 곧 문화가 되는 문화예술 구현 ▲사람 중심의 쾌적한 도시공간 조성 ▲기본적인 문화 향유가 보장되는 문화복지 실현 ▲지식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 육성 ▲더불어 사는 시민문화 정착에 두고 있다. 권영규 문화국장은 “삶의 질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문화부문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1년여 동안 전문가들이 50여차례 모여 집중논의한 끝에 나온 계획”이라며 “전문가와 시민들이 ‘서울문화포럼’을 구성해 시장의 교체와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7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10년 동안 시예산·민간자본 7조 6000억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순수문화예술 분야의 예산비중도 현재 2.6%에서 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네에 풍기는 문화향기 가까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미술관(25곳→50곳), 박물관(83→150곳), 도서관(75곳→175곳)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특히 마을문고·구립도서관·시립도서관 등 도서관 연계망을 구축한다. 서울시 대표도서관은 올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이나 청계천 주변에 부지를 선정, 본격적인 건립작업에 들어간다. 문화예술인의 창작스튜디오도 확충(2곳→15곳)하고 작품제작 지원금액(19억원→120억원)도 늘린다. 또 ‘축제육성 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축제를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교향악단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통과 자연 되살리는 도시 경희궁 추가 복원과 서울성곽·북한산성·탕춘대성 복원 등을 통해 역사유산을 되살리기로 했다. 청계천과 한강을 수변 문화벨트로 꾸미고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내 도시디자인 조례를 만들어 간판, 광고물, 야간경관 등 건축물·도시계획 부문에서 문화의 향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주택가 골목길에 소규모 미술전시장을 확보하고, 자원회수시설·물재생시설에 생태학습장, 청소년 문화체육시설 등을 입주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그러나 설립장소 등의 구체적 시행안 마련과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시 문화예술 중장기계획

    “2015년 어느 날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던 소설가 구보씨의 발길이 ‘광화문 도서관’에 멈췄다. 구보씨가 다니는 대학로 ‘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난 동료 문인이 추천한 신간을 빌리기 위해서다.10년 전만 해도 대형서점에나 가야 책을 찾을 수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밤에는 ‘이중섭 특별전’을 보러 동네 미술관에 가볼 작정이다. 지난달 자신이 펴낸 소설의 설명을 위해 주민들과 대화를 가진 곳이다.” 이처럼 10년 뒤에 서울시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꽃피울 수 있을까. 서울시는 27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문화·예술부문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 1년여동안 50여차례 모여 집중논의 계획은 장밋빛이다. 곧 ▲삶이 곧 문화가 되는 문화예술 구현 ▲사람 중심의 쾌적한 도시공간 조성 ▲기본적인 문화 향유가 보장되는 문화복지 실현 ▲지식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 육성 ▲더불어 사는 시민문화 정착에 두고 있다. 권영규 문화국장은 “삶의 질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문화부문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1년여 동안 전문가들이 50여차례 모여 집중논의한 끝에 나온 계획”이라며 “전문가와 시민들이 ‘서울문화포럼’을 구성해 시장의 교체와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7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10년 동안 시예산·민간자본 7조 6000억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순수문화예술 분야의 예산비중도 현재 2.6%에서 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네에 풍기는 문화향기 가까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미술관(25곳→50곳), 박물관(83→150곳), 도서관(75곳→175곳)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특히 마을문고·구립도서관·시립도서관 등 도서관 연계망을 구축한다. 서울시 대표도서관은 올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이나 청계천 주변에 부지를 선정, 본격적인 건립작업에 들어간다. 문화예술인의 창작스튜디오도 확충(2곳→15곳)하고 작품제작 지원금액(19억원→120억원)도 늘린다. 또 ‘축제육성 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축제를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교향악단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통과 자연 되살리는 도시 경희궁 추가 복원과 서울성곽·북한산성·탕춘대성 복원 등을 통해 역사유산을 되살리기로 했다. 청계천과 한강을 수변 문화벨트로 꾸미고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내 도시디자인 조례를 만들어 간판, 광고물, 야간경관 등 건축물·도시계획 부문에서 문화의 향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주택가 골목길에 소규모 미술전시장을 확보하고, 자원회수시설·물재생시설에 생태학습장, 청소년 문화체육시설 등을 입주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그러나 설립장소 등의 구체적 시행안 마련과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꽃샘추위가 물러난 지난 13일 현동훈(48) 서대문구청장은 ‘홍제천(弘濟川) 나들이’를 했다. 다음달 2일 시작되는 홍제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서대문구는 2008년까지 547억원을 들여 홍제천 13.38㎞ 구간 가운데 종로구 구간을 제외한 8.52㎞를 복원한다. 전주 내린 눈이 녹은 탓인지 거친 자갈들 사이로 물이 고여있어 홍제천의 미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케 했다. 공사 구간의 시작지점인 홍지문 주변을 출발하면서 현 구청장은 “눈 녹은 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제천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잃었습니다.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하천 물줄기가 말랐기 때문이지요. 또 내부순환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생태 환경도 많이 파괴된 만큼 동·식물 서식처를 만들어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홍제천 복원공사는 땅밑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복류수를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하천 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제천 하류에 취수장을 만들어 지하로 흐르는 물을 모아 상류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현 구청장은 ‘널리 구제한다.’는 홍제천의 유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還鄕女)’들의 정절이 문제가 됐을 때 인조는 ‘홍제천의 맑은 물로 몸을 씻는 것으로 정절에 대한 얘기로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답니다. 아픈 역사이기는 하지만 홍제천의 물이 깨끗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여건도 많이 변했지만 홍제천의 맑은 물만큼은 이번 공사를 통해 되돌리고 싶다는 뜻이었다. 한동안 홍제천변을 걷다 보니까 홍제천의 물길을 따라 내부순환도로가 들어서 있어서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현 구청장의 생각은 달랐다.‘지붕이 있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특화시켜야지요. 내부순환도로에 스크린을 늘어뜨려 주민들이 하천가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가꿀 겁니다. 또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내부순환도로 그늘 아래에서 발담그고 노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유진상가 부근에 다다르자 산책로도 정비되었고, 자전거도로·체육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다. 현 구청장은 산책나온 주민들과 간간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시내 구청장 가운데 ‘최연소’인 현 구청장은 어린 자녀들에 대한 생각 탓인지 아이들을 보면 앉아서 ‘구청장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서대문구가 ‘아이사랑 1등구’인 만큼 아이들에게 홍제천과 얽힌 좋은 추억거리들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홍제천 주변의 자연사박물관을 정비하고 생태공원도 만들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교과서에서 배울 것을 미리 익힐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서대문구청 인근의 안산에 다다르자 가파른 절벽이 나타났다. 안산의 꼭대기에 물을 저장하는 시설(저류지)을 만들어서 절벽으로 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자연형 폭포’다. “청계천 등 도심 하천이라면 폭포를 조성하기 힘들지만 서대문구의 경우 안산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또 서울시내 하천 26개 중에서도 하천 폭도 넓은 편이지요. 이처럼 천혜의 자연자원이 풍부한만큼 이번에 제대로 복원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물려주고 싶습니다.” ■ 그가 걸어온길 ▲성명 현동훈(玄東勳) ▲출생 1959년 제주 ▲학력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약력 변호사(율가합동법률사무소 대표)세무사, 변리사, 복지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청소년사랑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 전문위원, 한국여성의 전화 자문변호사, 좋은 안산만들기 주민운동본부 법률고문, 한국지방연구원 ‘포럼’전문위원, 미래연대 지방자치 위원장 ▲가족관계 정지석씨와 1남 1녀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생선회 ▲주량 아주 센 편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애창곡 남자라는 이유로(조항조), 동반자(태진아)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강바람속 봄의 기지개 화폭에 한가득

    강바람속 봄의 기지개 화폭에 한가득

    겨울의 끝자락. 물기 머금은 봄바람이 귀밑머리를 날릴 때면,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따라 이어진 경기도 양수리 강변길은 가장 쉽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 아담하고 예쁜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강을 타고 온 봄내음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피워내는 갤러리들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대부분 찻집을 겸하고 있어 차를 마시며 머리를 식히기에도 좋다. 혼자여도 좋고, 친한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갤러리 여행. 도심에서 1시간이면 족히 닿을 수 있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호갤러리 ‘미술과 음악의 어우러짐’. 서호갤러리(관장 홍정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2월과 8월은 제외) 오후 5시에는 새로운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로 ‘미술이 있는 가족음악회’가 열린다. 전시될 작품의 주제나 이미지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은 작곡가가 즉석에서 곡을 만들어 연주하는 ‘즉흥 음악회’다. 미술관을 단지 전시만 하는 공간에서 음악 등 여러가지 장르의 예술과 어우러지는 퓨전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독특한 시도다. 작년 12월에 작곡가 김성기씨가 화가 남궁환씨의 작품을 보면서 즉석에서 작곡한 ‘피아노 4중주를 위한 transmigration(윤회)’은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서호갤러리는 종합촬영소에서 3㎞ 떨어진 북한강변에 마치 유럽의 오래된 성곽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1층의 전시실은 격자무늬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본전시실과 목공예품 도자기류 등이 전시된 소전시실로 구분돼 있다. 특히 천장 높이가 5m에 이르는 본 전시실은 미술전시회는 물론 소규모의 음악회가 가능할 만큼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홍정주(62)관장이 직접 꾸민 앤티크 스타일의 2층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음식이 주종을 이룬다. 길 양편에 늘어선 매운탕집들 사이에서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음식재료로 인스턴트 식품을 전혀 쓰지 않는 것도 이 레스토랑의 자랑이다.1만 5000원∼1만 8000원 정도의 해산물 스파게티가 인기 메뉴. 매일 오전 10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무료.(031)592-1864, www.seohoart.com ■ ■ 갤러리 리즈 서울종합촬영소를 지나 청평방향으로 7∼8㎞쯤 올라가다 보면, 북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강변에 갤러리 리즈(대표 김숙경)가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페와 아트숍을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실의 문을 열자 영화 ‘닥터 지바고’의 주제음악인 ‘라라의 테마’가 나지막하게 흘러나왔다. 눈으로 뒤덮인 시베리아의 벌판이 연상되는 곡이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전시실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어울린다. 꿈이라도 꾼 듯, 전시중인 김품창 화백의 ‘제주-어울림의 이상세계’에서 깨어나 밖을 보니 갤러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테라스의 나무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햇살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북한강과 겹겹이 펼쳐진 산자락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갤러리 리즈의 가장 큰 자랑. 지역사회와의 호흡도 활발한 편이다. 오는 5월 한달 동안은 인근지역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의 미술작품과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을 한데 어우르는 문화공동체를 지향하겠다는 것. 전시실 옆으로는 카페와 아트숍이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2층건물이 있다. 강변 쪽으로 통유리가 나있어 차를 마시며 주변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꼬박 2박3일을 달인 후, 삼베천에 육즙만을 걸러낸 대추차의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8000원. 중국의 10대명차들로 알려진 운남의 보이차 등 중국차들과 갤러리 주변에서 재배한 허브차도 추천할 만하다.7000∼9000원 선.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요금은 무료.(031)592-8450,8460 www.galleryliz.com ■ ■ 갤러리 서종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끼고 도는 363번 지방도로를 타고 8㎞ 정도 북쪽으로 가다 보면, 서종면 문호리에 건축물 자체가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갤러리 서종(대표 박연주)이 있다. 문호리 시내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어 아늑하고 조용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정갈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너른 공간이 인상적인 1층 전시실이 이방인을 반겼다. 그리고 높다란 천장이 주는 넉넉함까지.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따스한 느낌이 드는 건 또 왜일까. 아마도 대형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 때문인 듯했다.“인공 조명 대신 건물 곳곳에 설치한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만으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자연 친화적인 화랑”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1층 전시실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기획전이나 초대전 등이 주로 열린다. 현재 한 방송국의 아침 드라마 촬영장소로 사용되고 있어서 작품들을 볼 수 없지만,2월말 부터는 미술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안방처럼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2층에서는 ‘아름다운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성백주, 정건모 화백 등의 회화와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진한 대추차를 마시며 창밖을 둘러보았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문호천 너머로 시골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쳐 있다. 안팎이 모두 예술작품이라면 지나친 과장일까. 1998년 개관한 갤러리 서종은 1층 50평,2층 20평의 전시공간과 80평 정도의 휴식공간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는 찻값을 대신해 6000원을 받는다. 남해에서 올라온 유자로 만든다는 유자차를 비롯해 모과차와 대추차 등의 전통차가 준비돼 있다.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문을 연다.(031)774-5530,5583. ■ ■ 갤러리 뻬르 갤러리 서종에서 신청평대교 방향으로 3㎞ 정도 위쪽에 위치한 갤러리 뻬르. 깔끔한 하얀색 외벽이 인상적이다. 방문객의 뒤를 따라 실내까지 들어온 햇빛이 단정하게 디자인된 전시실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뻬르’는 영어 ‘for’의 이탈리아식 발음.“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도시인들을 ‘위해’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는 김정숙(47) 대표의 세심함이 가슴에 와닿는다. 첫눈에 들어온 것은 나부(裸婦)의 누드화. 현재 열리고 있는 주운항 화백의 ‘누드인물 초대전’의 한 작품이었다. 문화의 변방에만 머물러 있던 방문객에게 김 대표는 “누드화에는 대중들이 즐기고 욕망하는 현실속의 감정들이 직접적으로 투영되죠. 그래서 에로티시즘은 현실의 재확인이라고 할수 있어요.”라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김대표 또한 ‘화려한 외출’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이기도 하다. 북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늑한 2층의 휴식공간에서는 갤러리 뻬르만의 자랑인 야생꽃차를 맛볼 수 있다. 꽃차 전문가 민정진(50)씨가 직접 재배했거나, 전국의 산에서 채취한 꽃들이 주재료. 진달래와 머위꽃 등의 봄꽃부터 동백꽃 등 겨울꽃까지 4계절의 꽃향기를 모두 모았다. 꽃잎의 독성과 자극성을 없애기 위해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린다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법제과정을 거친 꽃잎이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해져 있는 도시인의 미각에 화사한 충격을 줄 듯하다. 가격은 7000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031)771-6191. ■
  • 실속만점 여가활용 문화회관

    실속만점 여가활용 문화회관

    구민회관과 문화체육센터의 극장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저렴하고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온 가족이 시내 개봉관이나 공연장을 찾으려면 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저녁 식사까지 생각하면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자치구 문화시설을 이용하면 비용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실속을 챙기면서 부담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내용도 알차다. 문화 담당 직원들이 직접 최근 막을 내린 영화들을 보고 인기있는 작품을 고르고 대학로 연극 공연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볼 만한 작품을 선택한다.맞벌이 부부와 학원과 독서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 가족들의 모습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 오후를 보람있게 보내고 싶다면 가까운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를 찾아가 보자. 이곳에는 영화와 연극이 있고,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있고, 젊은이들의 발랄함이 있다. 어르신들의 여유로운 발걸음도 발견할 수 있다. 보너스로 사람들의 표정과 옷차림에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식탁에 둘러앉아, 보고 듣고 느낀점을 이야기 하다 보면 풍성해진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마을 가듯 손쉽게 공짜같은 싼값에 문화생활 즐겨요 “친구들이랑 함께 큰 화면을 통해 보니까 집에서 볼 때보다 훨씬 생동감이 느껴지고 푹 빠지게 돼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체육문화센터는 매달 둘째·넷째 금요일에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어머니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보여준다. 지난 10일 80여석 되는 자리가 거의 찼다. 대부분 5∼7살 되는 어린이들과 어머니가 함께 왔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이웃집 토토로’. 숲을 다스리는 동물인 토토로가 착한 어린이를 돕는 영화이다. 앞쪽에 앉은 어린이들이 “나무가 커진다.”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의자위로 올라섰다. 토토로가 순식간에 나무를 크게 성장시키자 아이들은 무척 신기한 표정이었다. ●어린이들에겐 감동… 어른들은 여가 활용 토토로가 어려움에 처한 자매에게 선행을 베풀자,“토토로 정말 착하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어린이도 있었다. 마지막에 토토로가 손을 흔들자, 대부분 어린이들이 일어나 “토토로 안녕”하면서 손을 흔들며 같이 인사를 했다. 영화가 끝난 뒤 불이 켜지자,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진한 감동을 받은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찾은 김경미(35)씨는 “요즘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정서가 왜곡될까봐 걱정도 되는데 체육문화센터에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를 마련해 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윤정(35)씨는 “아이들은 낮선 사람이 많고 음향이 큰 시내 영화관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곳엔 유치원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스피커도 울리지 않아 아이들이 마음 편히 볼 수 있어 자주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승영 문화사업팀장은 “어린이 정서에 도움되는 영화를 보여주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최근 상영할 때마다 빈 자리가 거의 없는 등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문화회관은 주말을 맞아 ‘태풍’을 상영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민 200여명이 가족단위로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관보다 더 큰 스크린… 음향시설도 최신식 이들은 문화회관의 영화상영이 주민들의 주말 여가를 즐기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에 두 차례 정도 가족과 함께 온다는 조강옥(45)씨는 “문화회관에서 보면 개봉관에서 종료된 영화를 봐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집 가까운 곳에서 적은 비용으로 온 가족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정희(44)씨는 “둘이 합쳐 5000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남편과 가끔 데이트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문화회관 영화관은 연일 표가 매진돼 입장권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입장료를 1000원 더 올려 2000원을 받자 관객 수가 좀 줄었다고 한다. 안병준 양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스크린 크기가 11m×7m로 일반 영화관보다 더 크고 음향시설도 최신식이어서 시내 영화관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이 곳에 오는 구민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여가로 즐기는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로 극단 배우 직접출연… 수준높은 무대 일부 문화체육센터에서는 영화 대신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서울 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는 지난 7∼9일과 13∼14일 각각 ‘똥 이야기’와 ‘라이방’을 올렸다. 대학로 극단의 배우들이 직접 출연했다. 하지만 가격은 대학로의 3분의 1 수준인 5000원. 권혜진 공연담당은 “대학로 극장에 비해 대관료가 싸고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극단이 저렴한 가격에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연극을 본 뒤 많은 구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연극을 신중하게 고른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인 김수현(42)씨는 “인근에 문화공간이 없어 10년 동안 살면서 거의 문화생활을 못 했는데 최근 대학로까지 가지 않고 연극을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자치구가 영화와 연극 등 문화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요즘 자치구는 단지 찾아오는 민원인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입장으로 변했다.”면서 “구민에게 다양한 문화행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새 시대에 맞는 지자체의 바람직한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떤 작품 어떻게 고르나? 개봉되는 수많은 영화 가운데 자치구의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는 어떤 기준으로 영화나 연극을 고를까. 또 구민이 예정작과 시간, 장소 등 관련 정보를 빨리 접하는 길은 무엇일까. 동네에서 영화와 연극을 즐기는 방법과 정보를 모았다. ●저학년·학부모등 배려 상영 영화를 고를 때 가장 고려되는 부분은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지 여부다. 왜냐하면 구민회관과 문화체육센터 영화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민이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생과 학부모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영 영화 가운데 전체 관람가 혹은 12세 이상 관람가인 영화가 많다. 가령,‘우리 형’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다. 김동흔 강북구 삼각산 문화예술회관 계장은 “어린이와 어머니가 함께 오는 경우가 가장 많고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등 젊은 층은 시내 개봉관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최신작인지 여부와 흥행성을 함께 고려한다. 김 계장은 “직원들이 종료된 영화 가운데 가장 최신작들을 살펴본 뒤 이 가운데 재미있는 것을 고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다른 자치구의 구민회관과 문화체육센터도 비슷한 방식으로 상영 영화를 정한다. ●영화정보 온·오프라인서 제공 영화 홍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방식이 모두 쓰인다. 먼저 주요 사거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상영 영화와 시간, 장소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건다. 한편 해당구청 공보실은 보도자료나 소식지 등을 통해 주민에게 알린다.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 홈페이지 등 온라인 방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관심있는 주민들은 지역신문이나 해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양천구민회관은 연락처를 아는 관객들에게는 새 영화가 시작되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회원 가입하면 각종 혜택 양천문화회관과 강북구 삼각산 문화예술회관 등 일부 회관은 붓글씨와 단전호흡 등 해당 회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원에 한해 이벤트 등을 통해 영화를 더 싸게 볼 수 있는 혜택을 마련해 준다. 양천문화회원은 연회비 2만원을 낸 회원에게 2000원 짜리 영화표 10장을 무료로 준다. 강북구 삼각산 문화예술회관은 이 회관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회원이 영화를 볼 경우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3000원짜리 영화를 2000원에 관람하게 해 준다. ●연극은 어린이 대상 많아 공연할 연극을 고르는 기준도 상영 영화를 택하는 기준과 비슷하다. 연극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와 학부모가 가장 많이 오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대상 연극을 우선시한다. 신데렐라와 피터팬 등을 들 수 있다. 또 담당 직원은 여러 연극을 대학로 등에서 직접 보고 관객이 많이 모이고 재미있는 연극을 고른다. 영화와 다른 특징은 연말과 연초에 회관에서 많이 연극 공연을 연다는 점이다. 보통 때는 연극은 한 달에 한 차례쯤 하는데 12∼2월엔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한다. 대학로에 있는 극단들이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가 그만큼 고를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 연극 관련 정보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해당 홈페이지와 지역신문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러시면 안됩니다 “문화 에티켓을 지킵시다.” 일부 관람객들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극장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다른 관람객이 불편해하는 일이 생긴다.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생이 성인물 보겠다는데… 구민·문화회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주로 ‘전체 관람가’나 ‘12세 관람가’가 많다. 하지만 마땅한 영화가 없으면 ‘15세 이상 관람가’도 상영한다. 대부분 규정을 잘 지키지만 가끔 초등생들이 보겠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입장이 안 된다고 제지하면 “우리는 조숙해서 이 정도쯤은 볼 수 있어요.”라며 따지기도 한다. 안병준 양천문화원 사무국장은 “‘15세 이상 관람가’의 경우 부모와 함께 오지 않고 학생 혼자 오면 입장이 안 된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직원들이 미리 영화를 본 뒤 문제의 소지가 될 장면이 있으면 삭제한다.”고 말했다. ●연극 배우 “사진 찍지 마세요” 관람객이 공연 장면을 촬영하거나 관람중에 휴대전화가 울리면, 배우는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연극 ‘똥 이야기’배우 장은화(33)씨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 놀라서 대사가 안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공연중에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일부 관객은 ‘누구야’라며 짜증을 내는 소리도 들린다.”고 지적했다. ●음식 냄새 풍겨 공연 관계자들은 일부 관람객이 음식물을 몰래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권혜진 창동문화체육센터 주임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는데도 숨기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서 “커피 등이 새 카펫에 쏟아지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범중 강남구청 문화담당주임은 “‘김밥 등 음식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들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색영화가 쏟아진다

    이색영화가 쏟아진다

    ‘800원으로 영화를 즐기자.’ 3·4호선이 만나는 충무로역에 자리잡고 있는 충무로영상센터 ‘오, 재미동’은 제3세계 비주류 영화가 상영되는 이색 놀이터다. 서울시는 2002년 9억 5000만원을 들여 폭 7m, 길이 70m의 지하철 연결통로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14일 찾은 영상센터에는 붉은색과 검정색으로 꾸민 톡톡 튀는 인테리어에 앙증맞은 만화가 군데군데 붙어 있다.‘재미있는 놀이공간’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하루 이용객은 100여명. 영상센터는 5가지 재미동으로 구성돼 있다. 재미1동은 도서관이다. 국내외 잡지와 책이 차곡차곡 꽂혀 있다. 디자인·건축·음악 관련 외국정기간행물이 47종,627권, 영화 관련 국내정기간행물이 16종 857권이나 된다. 책 320권은 디스커버리 총서 등으로 지적 욕구를 채우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바닥에 놓인 긴 방석에 앉아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 된다. 동전 100원을 넣으면 뮤직박스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은 무료. 김향미(23)씨는 “여러 사람과 만날 때 약속장소로 이용한다.”면서 “약속시간에 늦더라도 잡지를 읽으며 기다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재미2동은 비디오방. 도서관을 지나 슬라이드 문을 열고 들어가면 15인치 모니터 5개가 놓여 있다. 방석에 앉아 벽에 등을 대고 영화에 빠져든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에 취하고, 브라운관의 영상에 매혹된다. 반투명 유리 너머로 보이는 도서관 풍경도 재미있다. 극장에서 보기 힘든 제3세계 비주류 영화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브라질 이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건너온 DVD 750개, 비디오테이프 50개가 준비돼 있다.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분야도 다양하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는 고전뿐이다. 찾는 이들이 많아 오후 2가 넘으면 1∼2시간씩 기다리기 일쑤다. 재미3동은 편집실이다. 영상미디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공부하고, 개인이 찍은 영상물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당 1000원이라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졸업작품이 몰리는 연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그러나 인터넷은 연결돼 있지 않다. 영상센터는 오는 28일까지 ‘언더그라운드 플러스 4기’를 모집한다.10명을 선발해 15차례 교육하고, 영화를 만들도록 도와준다. 수강료는 20만원이지만, 프로그램을 끝낼 때 제작비 2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료나 다름없다. 재미4동은 소극장이다.40명이 앉아 200인치 모니터로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즐길 수 있다. 딱딱한 의자에 옆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야 하지만,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영상물이 많아 인기가 높다. 프로그래머가 매달 주제를 정해 관련 영화를 모아 상영한다. 이달에는 스페인 영화를 상영하고, 다음달에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재미 5동은 휴식공간인 마루다. 벽면에 설치된 42인치 PDP 5대로 다양한 영상작품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아담하고 조용해 갤러리로도 활용된다. 요즘엔 만화 그림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영상센터를 이용하려면 회원에 가입,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가입비는 없다. 영상센터 홍보·교육담당 이규열씨는 “싸고 이색적인 문화놀이터를 찾는 시민들에게 어울리는 문화공간”이라고 재미동을 소개했다.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홍사립(61) 동대문구청장은 지프차를 즐겨탄다. 지역구를 다닐 때면 어김없이 ‘테레칸’ 앞 자리에 앉는다. 그는 “높아서 밖이 잘 보이고 투박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차가 움직이자 홍 청장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창밖을 향했다. 수행비서의 보고를 들으며 주민들의 생활상을 찬찬히 훑어갔다. 뛰노는 아이들을 마주치면 환히 웃고, 무거운 짐수레를 끄는 어르신을 보면 안타까워했다.40년동안 이 곳에서 살아온 그에게 모두가 이웃사촌인 까닭이다. 다정하고 소탈한 성품이 묻어났다. 13일 홍 구청장은 6월에 문을 열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청량리 2동 홍릉근린공원 안쪽에 자리한 도서관을 홍 구청장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홍릉은 조선조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의 능(1897년)이 있던 곳이다.1919년 남양주시 금곡으로 홍릉이 옮겨가고 지금은 영휘원과 숭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휘원은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묘이고, 숭의원은 고종의 넷째 아들인 영친왕의 아들 이진의 묘다. 1997년 동대문구는 이 지역 공터에 정보화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건립규모를 놓고 몇 년동안 제자리를 맴돌았다.2002년 홍 청장이 부임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설계를 진행하다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도서관이 영휘원 경관을 해친다며 문화재청이 건축을 허가하지 않았다. “위기 상황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인데 힘들더라도 차근차근 풀어가야죠.” 홍 청장은 서두르지 않고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부지를 옆으로 옮겨 지난해 2월 기공식을 가졌다. 사업계획 8년만이었다. 도서관은 연면적 938평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다. 홍 청장은 도서관의 외관부터 설명했다.“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사용했고, 중심 부분은 목재와 돌로 마무리했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자연과 어울리도록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독서를 하면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투명유리를 많이 이용한 것도 특징이다. 유아·어린이 열람실은 1층에 자리잡았다. 전자책과 DVD,CD를 즐길 수 있는 전자자료실과 어린이도서 열람실이 나란히 자리한다. 동화를 읽어주고, 인형극·연극 등을 할 수 있는 20평짜리 소극장이 눈에 띄었다. 홍 청장은 “손자들과 함께 찾아와 책을 읽고 싶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동대문구를 꿈꾼다. 문화·교육의 중심지로 육성해 ‘떠나는 구에서 돌아오는 구’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고, 청량리 민자역사를 세우며, 전농·답십리 뉴타운을 개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중입니다.2008년쯤이면 확 달라진 동대문구를 만날 것입니다.” 청소년과 일반인이 이용할 도서관 2층에는 전자자료실과 멀티미디어 감상실이 있다.3층은 일반도서실이다. 이용자들은 PC나 노트북으로 5만권의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자료검색이 가능하다. 옥상에 올라서면 생태학습장이 펼쳐진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오솔길을 만들고, 각종 식물도 키울 계획이다. 언덕 중턱에 도서관이 자리해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홍 청장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자연을 품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45년 충남 당진 ▲학력 고려대학교졸 ▲약력 육군중위(ROTC 5기), 민주정의당(동대문, 중랑) 사무국장,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동대문을지구당 사무국장, 홍준표 국회의원 특별 보좌역, 현 전국연사협회 부총재 ▲가족 김화옥씨와 1남 1녀 ▲종교 가톨릭 ▲주량 소주 1병 ▲좌우명 투명하고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동무생각
  • 광주시청에 야외음악당

    광주시청 앞마당이 시민들이 각종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청내 ‘문화광장’에 소규모 음악행사에서부터 초특급 공연까지 가능한 야외음악당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착공했다. 야외음악당은 2000평 부지에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150여평의 무대와 이동식 객석 2000석 규모로 오는 4월 말 완공된다. 시 청사와 조화를 위해 날개벽을 설치하는 등 새 건축기법을 도입, 소음피해도 줄인다. 시청 문화광장은 2004년 시 개청이후 30여차례 각종 공연과 축제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유익한 볼거리·문화의 향기 솔솔

    유익한 볼거리·문화의 향기 솔솔

    유스호스텔 인근에는 젊은이의 거리인 명동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유익한 볼거리가 풍성하다.16개에 이르는 안기부 건물들이 공공기관으로 바뀌거나 문화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스호스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www.imhs.co.kr)은 옛 안기부 터에 들어선 첫 문화공간이다. 남산의 부장들, 다시말해 안기부장 경호원들의 숙소를 2001년 10월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후란 시인이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작품낭송회와 세미나 등 ‘문학광장’과 ‘음악이 있는 문학 마당’을 열고 있다. 문학의 집 바로 옆에 있는 산림문학관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연면적 180평(지상 2층) 규모에 140석짜리 강당과 영상자료실, 집필실,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갖춘 문학 공간이다. 외벽이 통유리로 돼 남산을 바로 내다볼 수 있으며 바닥과 내부 벽면에는 목재가 사용됐다. 인근에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http://ani.se oul.kr) 내에 있는 ‘만화박물관’에서는 만화역사관과 만화작가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어 우리나라 만화의 역사와 옛날 만화잡지 등 국내 만화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서 정보실과 영상정보실에서는 각종 만화를 볼 수 있으며, 명예의 전당에는 한국만화를 빛낸 10명의 만화인 동판이 새겨져 있다. 유스호스텔에서 나와 도시철도공사 연수원 방향으로 200m쯤 걸어 올라가면 남산골 한옥마을과 연결되는 다리가 나온다. 남산 1호터널로 가는 길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넘어서면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해 지난 1994년 타임캡슐을 매설한 광장을 만난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만나는 남산골 한옥마을(www.hanokmaeul.org)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집,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을 복원해 놓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화상경마장 찬반 논란…원주 ‘시끌’

    “퇴폐·유흥산업이 성행하면서 시민정서 황폐화가 우려된다.”(원주시민대책위원회)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농림부) 강원도 원주지역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설치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강원도는 9일 한국마사회와 농림부가 지역공모를 통해 신청된 원주시 단구동 일대 3000여평에 화상경마장 설치 허가를 추진하면서 원주지역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과천경마장의 이용객의 포화상태로 인해 광역자치단체마다 화상경마장 1곳씩을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주용 말 생산농가 지원을 통한 축산업발전과 사회복지 사업지원 등으로 사회적 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단순하게 화상경마장만 운영하지 않고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사회와 협의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화상경마장 설치저지를 위한 원주시민대책위원회’는 화상경마장 설치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경마산업의 모든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권 장외발매소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고 하지만 지방세로 흡수되는 마권수입금의 16%가 경기도와 강원도 몫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원주지역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마권 장외발매소가 문을 여는 지역마다 반대의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다. 화상경마장과 경륜장이 있는 건물에는 남성전용휴게텔과 안마시술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04년부터 지역주민들의 농림부 항의방문과 1,2차 반대서명운동 등 강력한 반발과 투자자가 계속 바뀌는 등의 부작용으로 농림부가 현재 유보한 상태다. 전국적으로 마권 장외발매소는 서울 12곳, 경기 9곳, 부산 4곳, 인천 3곳, 충남 천안 등 3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원주 시민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인오락실과 유흥주점 모텔 전당포가 들어서는 등 유흥산업으로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실(茶室)’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차와 선(禪)에 관심있는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차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차실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문화적 가치로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깊고도 넓다. 요즘 들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차인들간의 국제교류다. 한국내 차인 교류가 아니라 중국·일본 차인들과의 교류가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정도로 연속성을 갖고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차인들의 최근 관심사는 각 나라의 차의 역사성과 교류, 그리고 그 원류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2001년 일본내 한국문화원들의 주선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초의차문화연구원을 초청한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차인회들이 결집해 있는 교토, 도쿄, 고베 등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이었다. 한국문화원들은 한국-일본차 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차인들간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고베문화원에서의 일이다. 차회에 참석한 차인들은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는 초의 스님의 선차를 선보였다. 담백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 초의 스님의 선차법은 일본의 차인들이 선호하는 말차의 행다와 많이 흡사하다. 그들은 초의차문화연구원의 행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의문이 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차인들이 보였다. 행다시연이 끝난 뒤 그중 한 명과 대화를 했다. “참으로 감탄스럽습니다. 맑고 담백한 행다가 참으로 격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의 스님의 행다와 우리 일본차의 행다에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차인은 조심스럽게 초의 스님 행다에 얽힌 의문을 놓고 대화를 시도했다. “초의 스님의 행다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행다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행다와 초의 스님 행다가 비슷한 것은 차 문화 역사가 흘러온 역사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 차 유파들의 행다와 우리의 행다는 크게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여러 역사적 사료에서 밝혀지듯 일본문화의 많은 부분은 백제와 고구려 등 삼국의 것을 받아들인 것들입니다. 그것에 대해 일정 정도 동의한다면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보여준 행다의 역사와 원형에 대해 동의하리라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여러분들이 백제시대 고구려시대의 차 문화 원형을 유지 보존해 왔다면 당연하게 유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도 옛 행다법을 복원, 그 전통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차회 인사들은 필자의 답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필자의 역사성과 발언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읽혔다. 그들의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문화는 몰라도 초암과 말차로 대표되는 일본 차문화만큼은 충분히 독자성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행다뿐만 아니라 일본 차문화의 대표격일 수 있는 초암다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차인들이 일지암을 방문했다. 다음해인 2002년 한국문화의 달을 맞아 일본의 한국문화원들과 연결, 일지암을 방문한 것이다. 그들의 검증과 철저함에 필자는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2차세계대전의 실패를 딛고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그들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02년 5월 일본차회를 대표하는 인사 40여명이 일지암을 찾았다. 일지암 초당을 본 그들은 경악할 만큼 당혹스러워했다. 졸졸 흐르는 유천, 그리고 작고 아담한 봉창을 가진 일지암의 초당, 자우홍련사의 작은 연못과 툇마루를 본 그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지암 차실과 행다는 우리 전통 차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초의 스님의 선차와 차실은 여러분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행다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행다와 일본의 행다는 뿌리가 같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일본의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던 초의차문화연구원의 초의스님 행다가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그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초암차실에 대해서도 그 역사성을 그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 아직도 시골 산간에 남아있는 우리 전통 초가집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일본차인들에게 전해진 충격은 너무도 놀라운 것이었다. 눈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진 초가집들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화된 삶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차문화의 자존심인 초암다실의 원형이 어디에 있었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차문화와 차실이 아름다움의 미학 차원에서 준비되고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차와 차실은 바로 삶이었다는 것이 매우 다른 점입니다. 우리의 초가집은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차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삶의 전부로 그 기능성을 갖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초가집은 바로 궁핍한 삶속에서도 넉넉한 여유를 담을 수 있었던 우리 민중의 삶을 그대로 닮은 것입니다. 일본의 차실과 우리의 초가집이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의 차실은 자연에 조금 더 다가가 차를 마시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자연과 일체화를 이루기 위해 작고 아담한 차실을 가꾸고, 차실을 감싸고 있는 봉창(덧문)도 작게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초가집의 덧문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탄생했다. 제대로 된 건축설계도 없이 어림 눈대중으로 겨우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우리의 초가집인 것이다. 일본차의 핵심은 권력으로부터 회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황금차실과 이른바 도자기 전쟁으로 불리는 임진왜란은 이같은 사실을 잘 입증하고 있다.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지방의 토호들인 지방막부들을 동원해 일궈낸 통일의 성과로 돌려주고 분배할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도요토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황금차실이다. 도요토미는 황금차실을 만들어놓고 지방막부들이 참여한 대규모 차회를 열었다. 당시 지방의 막부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중앙문화에 굶주려 있는 지방막부들의 관심을 사치스러운 엘리트 차문화로 돌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문화적 갈증해소를 통해 지방막부들의 불만을 해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황금차실은 아마도 최초의 차 문화상품일 것으로 보여진다. 도요토미는 지방막부들에게 행다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값비싼 도자기 문화를 조성했다. 그러나 송나라의 찻그릇은 너무도 고가여서 지방의 몇몇 막부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도요토미는 이들을 위해 값싼 조선의 도자기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은 일본내의 정치적 목적이 교묘하게 배합된 도자기 전쟁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다성’으로 불리는 센노리큐와 도요토미와의 관계도 일본 차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당시 센노리큐는 일본차문화의 정신적 지주였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도자기를 판매, 이윤을 남기는 찻그릇 상인이기도 했다. 센노리큐는 청나라 도자기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센노리큐의 이윤은 상대적으로 국가로 귀속될 재정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권력과의 다툼을 피할 수 없었다. 센노리큐는 제자들이 목상을 만들어 추앙하고 경배할 정도로 거대한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시 최고통치자였던 도요토미에게 큰 부담이었다. 죽음으로 일본차의 세계를 연 센노리큐가 탄생할 수 있는 주·객관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었다. 차실은 한발짝 더 나아가서 통치이데올로기를 형성할 수 있는 담론의 장 역할도 했다. 막부시대로 대별되는 일본의 무사시대는 통치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없는 파괴적인 권위를 담보하고 있었다. 그런 통치이데올로기의 공백을 메워준 곳이 바로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평화와 담론의 공간이었다. 무사들도 차실에 들어갈 때는 칼뿐만 아니라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놓아야 했다. 차실에서 그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었다. 차실은 그런 점에서 문화아카데미 역할을 한 것이다 일본초암의 완성자라고 불리는 센노리큐는 권력자들이 정치적 야망을 비판하고 좌절시키기 위해 황금차실과 비교되는 차실을 창조해낸 것이다. 일본초암차실의 원형은 결국 정치와 자연, 그리고 차와의 절묘한 배합에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교묘하게 정치와 접목시켜 당대의 정신문화를 창조해낸 것이 바로 일본 초암차실의 미학인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차실은 그러면 얼마나 많을까. 그 숫자가 통계학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많은 유파가 존재하듯 수백개가 될 듯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교토의 금일암, 무마모토의 차실, 나고야의 차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00∼200년의 역사를 갖는 일본의 차실은 매우 많다. 일본통계에 따르면 현재 교토의 사찰 수는 약 2000곳에 달한다. 각 사찰들은 그 사찰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에 차실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교토에만 일본의 차실은 2000곳 정도가 존재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역사성을 갖지 않은 일본의 차실은 수만개가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이렇게 자연을 축소지향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차의 문화를 구현해냈다. 자연 그 자체를 삶속에 끌어들여 정서적인 보편성을 확보했던 우리의 차실과는 너무도 다른 측면이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日 상국사 차실 이야기 차 교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일화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명원문화재단의 자문역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상국사(相國寺) 차회. 상국사는 태평양전쟁 후 가장 눈길을 끈 지식인 유키오의 작품무대가 됐던 금국사의 원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상국사를 방문한 명원문화재단은 우리 차의례 중 가장 아름답고 고아한 행다미를 주는 육법공양을 시연했다. 육법공양의 전통행다례를 본 상국사와 일본차인들의 눈길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상국사에서는 두 가지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우리 전통다례 중 하나인 육법공양 시연이었고 또 하나는 온양의 민속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들을 전시한 것이다. 상국사는 정원부터 독특했다. 정원이 사찰의 앞에 있지 않고 사찰의 뒷쪽에 있었다. 그 정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수천년을 견뎌온 듯한 노송들이 숲처럼 우거졌고, 세월속에서 이끼가 끼고 끼어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바위틈을 타고 흐르는 작은 샘물은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아름다웠다. 상국사의 차실은 그 사찰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방장실이었다. 방장실 자체가 바로 차실인 것이다. 상국사의 방장은 그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차로서 접대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법(法)도 논하고 있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이나 제자들에게 직접 말차를 우려내 권한다. 찻물은 뒤편 정원에서 천년 넘게 바위 틈에 흐르는 물을 사용했다. 자연과 차에 대한 그들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완 역시 매우 진귀했다. 아름답고 품격이 있어보이는 녹유다완을 준비한 방장 스님은 우리에게 물었다.“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한국땅의 작은 연못은 매우 아름답기 짝이 없습니다. 그 작은 연못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바로 연못에 피는 수련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수련의 문양 같은 아름다운 말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그 방장 스님은 검푸른 하늘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는 은하수가 두둥실 떠있는 것처럼, 또한 별이 아름답게 떠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별빛 같은 말차를 우리에게 선보였다. 참으로 쉽게 맛볼 수 없는 진귀한 것이었다. 일본 차실이 갖는 정신적인 권위와 풍부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차실은 매우 아담하고 담백했다. 전형적인 다다미방이었으며, 차의 비조로 불리는 백장선사의 초상화와 백제향로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이 직접 주관한 차회는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었다. 저 멀리 임진왜란이라는 처절한 민족적 상처 속에서 탄생한 찻그릇으로 보여준 저들의 차 정신 속에 우리의 거친 삶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친 삶 속에 유연하고 부드러운 삶이 싹트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조선 찻사발들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보면 그곳에는 우리의 잃어버린 피와 땀, 그리고 도공들의 쓸쓸한 영혼이 아직도 우리곁을 떠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탄생한 조선 찻사발들로 일본의 차인들은 차문화의 품격과 역사성을 높이고 있다. 그 같은 역사의 아이러니 탓에 한 사람의 차인으로서 한 사람의 민중으로서, 차회 내내 영혼을 속절없이 태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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