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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역 영화테마파크 만든다

    한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에 대규모 ‘영화 테마 공간’이 만들어진다. 서울메트로는 11일 서울 지하철 3·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에 영화를 테마로 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충무로 한류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2008년 12월 영화관, 영화 관련 카페, 오픈스튜디오를 갖춘 테마파크가 완성된다. 1800㎡(540평) 규모의 지하 1층에는 영화 소극장인 ‘M시네마’와 영화를 주제로 한 카페를 만든다. 현재 대종상 관련 사진들을 붙여 꾸며놓은 대종상영화홍보관은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오픈스튜디오를 설치해 영화인들이 촬영이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충무로역 지하 2층에 영화문화공간으로 쓰이는 ‘오재미동’은 한층 향상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DVD룸, 영화 관련서적을 갖춘 영화 도서관, 전시관 등 각기 다른 공간으로 구성한다.150㎡(45평) 규모를 180㎡(55평) 이상으로 확대하는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지하 3∼4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 통로는 영화 포스터, 한류스타 사진 등으로 꾸민 ‘꿈의 터널’로 바뀐다. 역사의 안전성도 강화된다. 독특한 인공동굴 형태인 지하 3∼4층 통로의 마감재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FRP)에서 불연재로 교체해 유독가스 발생을 예방한다. 또 스크린도어와 바닥 비상유도등도 설치한다. 서울메트로는 역사 리모델링 사업 전체를 민자 유치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영화인협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4월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확정, 협약 체결 등을 마친 뒤 5월 착공해 2008년 12월 준공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300여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성장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산실인 충무로역이 영화 중심지이자 관문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Local] 대전지하철 서비스 수준 낮아

    대전지하철의 고객서비스와 안내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전시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개통 10개월을 맞아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고객 6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조금 만족’ 수준인 평균 74.3점을 얻었다. 조사대상 33개 항목 가운데 안정성이 80점을 얻어 가장 높았고 요금지불체계 76점, 열차내 환경 75점, 열차운행 74점 등을 얻었다. 하지만 고객서비스는 73점, 안내체계는 71점에 그쳐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운행 중 소음도 62점을 얻었고 역사내 문화공간 이용의 편리성이 59점으로 가장 낮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달말 퇴임 어울림누리 산파역 고양문화재단 이상만 총감독

    이달말 퇴임 어울림누리 산파역 고양문화재단 이상만 총감독

    이상만(72)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말 퇴임한다. 그는 고양시 원당과 화정 사이에 있는 대형문화체육공간인 어울림누리를 본궤도에 올려놓았고, 오는 5월 일산신도시에서 문을 여는 초대형 문화공간 아람누리의 실질적인 산파역을 했다. 감회를 묻자 이 총감독은 어울림누리와 이웃한 아파트단지 얘기를 먼저 꺼냈다.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신원당마을은 얼마 전 주민들 스스로 어울림마을로 이름을 바꾸었고, 길 건너 달빛마을도 일부가 달빛어울림마을로 이름을 고쳤다는 것이다. 그만큼 어울림누리가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었고, 어울림누리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음악평론가로 문화정책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어울림누리를 운영한 2년반 동안 질적으로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공연문화·전시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일관된 의욕을 갖고 추진했다.”고 돌아봤다. 부임 초기엔 지역 인사들과 의견차이도 적지 않았다. 문화공간의 이름을 짓는 일에서부터 그랬다. 그의 한글이름 짓기는 이제 성공궤도에 접어들어 고양시 주민들은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를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지만, 당초 이름은 덕양문화체육센터와 일산문화센터였다. 큰이름 뿐만이 아니다. 어울림누리의 대극장은 어울림극장, 소극장은 별모래극장이다. 별무리경기장, 꽃우물수영장, 실내스케이트장인 성사얼음마루도 있다. ●문화공간 한글이름 짓기 큰 반향 아람누리도 오페라 전용 한메아람극장을 비롯해 한메바람피리음악당, 새라새극장, 노루목야외극장 등으로 이름지었다. 좌석도 R석,S석,A석,B석으로 구분하는 데서 벗어나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고른자리, 가장자리로 이름붙였다.‘이상만식 자리구분법’은 문화공간 사이에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 극장 운영에서도 소신은 적용됐다. 외국 공연단체에는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해 줄 것을 당당히 주문했다. 베를린 심포니에도 윤이상 작품의 연주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유명 연주자에게 “서울보다 먼저 고양에서 공연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기도 했다. 연주자를 선정하거나 직원을 채용할 때는 지역색을 배격했지만,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은 최대한 되살리려 노력했다. 과거 은평, 서대문, 마포, 용산, 성동, 동대문, 성북, 강북, 광진구의 대부분이 고양에 속했으며, 을지로6가에 있던 고양군청이 현재의 고양시청 자리로 옮긴 것이 그리 오래지도 않은 1961년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앞장선 것도 ‘서울의 모태’인 고양에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높이겠다는 뜻이었다. 이렇듯 ‘명예로운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아람누리는 여전히 적지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듯했다. ●어울림누리^아람누리는 고양시민 자부심 “아람누리는 극장 전체 좌석수로 예술의전당보다 불과 500석이 적고, 부지는 오히려 넓습니다. 이런 규모의 공연장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떻게 관람객을 끌어들이느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갱이(콘텐츠)가 있으면 수요는 창출되기 마련이지요.” ●베를린 심포니에 ‘윤이상 작품´ 연주 당당히 요구 이 총감독은 세종문화회관의 예를 들었다. 그는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당시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위원 겸 개관예술제 사무국장을 맡았던 ‘공연장 개관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의 공연 인구는 5만명 남짓으로 추산될 뿐이어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내용을 담아놓으니 100일 동안 열린 개관예술제엔 154회 공연에 모두 27만명의 관객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를 계획하고 추진한 신동영·황교선 전 시장과 강현석 현 시장을 두고 “참으로 배포가 큰 사나이들”이라면서 “이런 규모의 문화공간이 지역에 세워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아람누리가 지역 문화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지혜를 추적하는 한국 문예부흥의 진원지’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보이지 않는 상업주의에 잠겨, 그의 표현대로 ‘공연물 도매상’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의 ‘레퍼토리 시어터’는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뉴헤이븐의 작은 대학 극장이지만, 미국의 극장문화를 주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람누리의 300석짜리 실험무대 새라새극장도 우리나라 연극의 패턴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총감독은 퇴임한 뒤, 먼 곳에서라도 아람누리 개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일정은 비워놓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도의적으로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부터는 2009년 제주에서 열리는 델픽(Delphic·문화올림픽)의 준비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유일의 델픽 국제상임위원이다. 고양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경기도, 농촌지역에 종합복지센터 건립

    경기도는 5일 농촌지역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G&H센터’(가칭)를 도내 3곳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H센터’는 Gyunggi(경기도),Glory(영광),Good(좋음)의 ‘G’와 Hope(희망),Health(건강),Happy(행복)의 ‘H’에서 따온 것으로 농촌지역 주민들이 훌륭한 시설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설을 말한다. 센터 1∼3층에는 어린이보육시설, 보건진료소, 노인헬스클럽, 주부전용 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교육과 의료,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4층에는 농촌을 체험하러온 도시민이 거주할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고 지하에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들어선다. 도는 이달말까지 안성, 용인, 화성, 파주 등 농촌지역 단위농협을 대상으로 사업참여신청을 받아 이 중 3곳을 선정한 뒤 40억원씩을 지원, 연말까지 시설을 건립하도록 할 계획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운영은 농협이 담당하게 되며 도는 매년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에게는 방과후 교육을, 주부에게는 각종 교양강좌를, 노인에게는 건강을 제공하는 종합복지서비스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수도권 ‘공연시차’ 보름?

    서울~수도권 ‘공연시차’ 보름?

    2007년 벽두에 각 공연장과 연주단체들이 다투어 신년음악회를 연다.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밝고 따뜻하고 힘찬 음악을 즐기며 새로운 한 해를 열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주요 공연장과 연주단체의 신년음악회는 1월 첫째주에 몰려 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가면 1월 중순 이후에야 신년음악회가 본격화된다. 아예 정기점검이라는 명목으로 문을 닫아놓는 공연장도 있다. 과거에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도 연초가 직원들의 휴가철이었던 때도 있었지만,‘황금시즌’으로 탈바꿈한 지 벌써 오래다. 정해년은 이렇게 서울과 수도권 사이에도 적지 않은 문화적 격차가 좁혀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여건이 어렵지만, 지역 공연장 관계자들도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좀더 가다듬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다.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02-3700-6300)은 3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을 들려준다.14일에는 군포시문예회관(031-390-3500)에서 ‘정명훈 초청 특별신년연주회’를 갖는다. 이날은 ‘신세계’ 대신 역시 희망을 노래하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1544-5955)은 3일 오후 8시. 김덕기 지휘 프라임 필하모닉과 소프라노 김향란,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테너 강무림, 바리톤 우주호, 이 솔리스티 서울이 출연한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충무아트홀(02-2230-6624)에선 김민이 이끄는 서울바로크합주단과 소프라노 오은경이 나선다. 예술의전당(02-580-1300)은 4일 오후 8시 콘서트홀이다. 정치용 지휘 코리안 심포니와 판소리 인간문화재 안숙선, 피아니스트 이용규가 출연한다.5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KBS 교향악단(02-781-2241) 신년음악회에는 지휘자 장윤성, 피아니스트 박종훈,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베이스 손혜수가 나선다. 같은 날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에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드뷔시의 전주곡집과 쇼팽의 왈츠 전곡에 도전한다. 수도권의 중대형 문화공간 가운데는 성남아트센터(031-783-8000)가 4일 오후 8시 오페라하우스에서 비교적 일찍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하지만 소프라노 신영옥의 듀오 콘서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국 순회연주회 일정의 하나라는 점에서 극장측이 부지런을 떤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수원의 경기도문화의전당(031-230-3200)은 19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이다.‘경기필하모닉과 금난새’라는 타이틀이다. 소프라노 오은경과 테너 이현이 출연한다.2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의정부예술의전당(031-828-5841)의 신년음악회에는 테너 김동규와 소프라노 이태원, 그리고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나선다. 고양 덕양어울림누리(031-969-4141)에선 30일 오후 7시30분 파페라 테너 임형주와 독일의 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신년음악회를 꾸민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상혼에 점령당한 홍대앞 ‘문화거리’

    상혼에 점령당한 홍대앞 ‘문화거리’

    #1 자칭 ‘홍대클럽 마니아’인 홍모(26·여)씨는 올 연말 클럽들의 넘쳐나는 이벤트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는 “크고 작은 클럽에서 연예인들을 잔뜩 출연시켜 관객을 많이 끌기는 하지만 상업화로 치닫는 홍대클럽에서 과거 ‘홍대´만의 고유한 느낌을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성탄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홍대 거리를 찾았던 직장인 김모(31)씨는 단골 클럽이 유흥주점으로 바뀌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홍대의 명물인 ‘클럽’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향수를 달래던 그곳이 아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상업화에 밀려 홍대 거리의 ‘문화코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 홍대 거리문화를 대변해 왔던 ‘정통 클럽’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유흥업소나 찜질방, 노래방 등으로 전업하고 있다. ●소규모 클럽 연쇄적으로 문닫아 홍대 거리의 변화는 상업문화를 배격했던 클럽들의 경영난에서 비롯됐다. 라이브클럽들은 2001년 ‘클럽데이’를 시작으로 2004년 ‘사운드데이’ 등 라이브클럽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이후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노래방·대형포차·찜질방·모텔 등이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단순히 유흥을 즐기기 위해 홍대 앞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클럽들도 이런 변화를 반영해 유흥 위주의 영업이 강해지면서 규모가 작은 클럽들은 연쇄적으로 문을 닫았다.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정통 클럽으로 인정받는 업소 중 지난 10년 동안 폐점한 곳은 스팽글, 피드백, 발전소,101,108, 히란야, 언더그라운드 등 7곳에 이른다. 작은 클럽들은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92년 댄스클럽의 원형격인 ‘발전소’부터 시작해 현재는 복합문화공간 ‘명월관’을 운영하고 있는 고흥관 사장은 “최근 2∼3년새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클럽만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해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인테리어·공연기획 등 부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 겪으면서 파격 변신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명월관이나 ‘m2´처럼 이름을 바꾸거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도 7곳이나 된다. 운영 방식의 특성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라이브클럽 ‘프리버드’ 김현택(55) 사장은 “밴드 공연만을 위해 클럽을 운영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3년 전부터는 대관을 많이 한다.”면서 “대관료는 평일 50만원, 주말은 6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댄스클럽도 예외는 아니다. 일렉트로닉 전문이었던 ‘마트마타’는 ‘m2’로 재탄생해 밴드공연·퍼포먼스·브랜드 론칭 이벤트·영상회를 함께 여는 대형 복합문화공간을 꾸렸다. 라이브 클럽이 댄스클럽으로 바뀌거나, 댄스클럽이 라틴·살사·힙합 등으로 전문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클럽문화협회 이승환(27) 프로젝트 매니저는 “홍대 거리의 클럽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울시 차원에서 클럽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을 명시하는 법률을 마련하고, 홍대 일대에 대한 문화지구 선정을 서둘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빗물펌프장도 꾸미면 수변공원

    광진구(구청장 정송학)가 광장동 일대 수해방지를 위해 신축한 빗물펌프장이 수변공원으로 꾸며졌다.광나루 길과 광장동 사거리 지역의 수해 방지를 위해 2004년 12월 공사에 들어가면서 주변에 4800㎡ 규모의 수변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수변공원 연못에는 물을 순환시키기 위한 상부수조를 만들었고 연못 수면에는 수선화,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식생해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빗물펌프장과 수변공원 주변에는 이미 구민체육센터와 청소년수련관 등이 들어서 있다. 만성 침수지역이라고 기피하던 곳이 자연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주민들의 생활체육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광진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2년여 동안 224억원을 들인 빗물펌프장의 준공식을 갖고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낙성대길 문화·교육 ‘큰마당’ 으로

    낙성대길 문화·교육 ‘큰마당’ 으로

    # 1 2007년 12월 김모(39)씨는 낙성대길로 가족나들이에 나선다.2호선 낙성대역에서 내려 서울대로 올라가자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관악산의 맑은 공기를 즐기며 조각·미술 등을 감상한다. 비보이 공연과 국악 연주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온가족이 문화의 향연에 빠져든다. # 2 서울대생 이모(20)씨는 대학생 멘토(Mentor·조언자)이다. 관악구에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일주일에 두 번씩 찾아가 공부도 돌봐주고, 진로도 상담한다. 지난 2월, 이씨가 처음 공부방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그를 경계했다. 그러나 봄을 지나 여름까지 꾸준히 방문하자 아이들이 이제 이씨를 친언니·누나처럼 따른다. 관악구가 서울대와 손잡고 ‘평생교육특구’로 도약하고 있다. 낙성대길에 교육·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시민대학·대학원을 운영하며,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추진한다. 관·학협력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교육·문화의 거리는 낙성대∼낙성대공원∼서울대∼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낙성대길 총 810m에 만들어진다. 내년 1월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효겸 구청장이 지난 8일 오세훈 시장을 만나면서 사업 추진이 빨라졌다. 김 구청장은 “낙성대길을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테마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서울시는 사업계획을 적격 수용, 사업비 21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테마는 ‘머물며 쉬는 거리’‘머물며 즐기는 거리’‘머물며 보는 거리’로 정해졌다. 쉬는 거리는 낙성대공원과 관악산을 잇는 휴식공간으로 강감찬 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즐기는 거리는 청소년과 어르신이 어우러져 국악 연주와 비보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생활문화공간이다. 보는 거리에는 전문가와 지역주민의 조각·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관악구는 낙성대 문화·교육의 거리에 5만㎡(1만 5150평)규모의 서울시 제3영어마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원어민 대학생 1000여명을 적극 활용해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익히는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학협력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여름방학에는 원어민 강사를 초청해 영어캠프를 연다. 초등학생 3∼6학년 200명이 원어민과 4주간 영어를 배운다. 겨울방학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학캠프를 진행한다. 관악구 평생학습센터와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는 시민대학과 시민대학원을 운영한다. 서울대생 800여명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자녀 3000명을 돌보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참여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구 지하철역도 ‘문화공간’ 으로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1일 영남대학교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지하 2층 1106㎡의 대규모 공간을 대구지하철공사로부터 임대해 ‘영남대 문화센터’로 꾸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817㎡의 전시장을 포함한 이 공간을 지역민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 및 열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연중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지역민을 초대한다. 영남대는 우선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압독국의 마을, 고대 시지로의 여행전’과 ‘독도 희귀자료 전시회’를 개최한다. ‘압독국의 마을∼’은 대공원역이 위치한 수성구 시지와 영남대가 있는 경산시 일대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물 등이 전시된다. 또 ‘독도 희귀자료 전시회’에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허구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각종 문헌과 독도 전경사진, 해양생물 등이 공개된다. 내년에는 ‘젊은 작가초대전’‘아마추어 사진전’‘우수도서 특별전’‘시민문화강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잇달아 개최한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이제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의미를 넘어 따뜻한 감성과 정서적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나서자마자 좌회전해 경희대 수원캠퍼스 방향으로 약 3㎞쯤 달리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노인 복지시설인 삼성 노블카운티가 한눈에 들어온다.2001년 개원 당시만 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만 최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노블카운티는 아파트촌 한 가운데에 놓인 ‘섬’으로 바뀌었다. ●중산층도 입주 노려볼 만 6만 8000평에 540가구가 들어선 노블카운티는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잘 가꿔진 잔디와 평화로워 보이는 연못이 20층짜리 고층 빌딩 2개와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곳의 하루는 산책로에서 시작된다. 정원의 단풍 나무들이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던 1일 아침. 노인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환절기임에도 노블카운티의 산책로는 새벽 운동을 나온 입주민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찼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으면서 하루를 설계하는 노부부들, 단지내 텃밭에서 자란 배추, 무를 손질하는 입주민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사우나로 달려와 땀을 빼는 노인들이 노블카운티의 아침 풍경을 장식한다. 노블카운티는 20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 등으로 사업계획서가 여러 차례 반려되다 1996년 9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역풍을 맞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1년 5월 1차로 270여가구가 입주해 개원했다. 개원 당시에는 5억원에 이르는 보증금이 다소 많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요지에 30∼40평형대 아파트를 보유한 중산층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입주를 노려볼 만하다. 안용성 기획마케팅 팀장은 “실제 입주자 500여명 가운데 퇴직 공무원, 교수, 군인 등 연금생활자들의 비중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입주민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노블카운티는 국내 실버주택중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실내에는 문턱을 없앴고, 복도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있다. 주요 동선에는 핸드레일이 설치됐으며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할로겐 레인지가 설치됐다. 방, 거실에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호출버튼이 있다. 스포츠와 생활문화센터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골프, 당구, 포켓볼, 서예, 컴퓨터, 영어회화는 물론 아쿠아로빅, 합창단, 소림기공 등 동호회가 50여개에 이른다. 매일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1주일에 2회 청소와 침구류 세탁도 해주기 때문에 여성 노인들이 가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60세 이상 노인들의 거주시설인 만큼 병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내과 외과 등 5개 과목이 개설된 클리닉이 있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입원이 필요하면 연계 협약을 맺은 삼성의료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들을 이용한다. 치매, 중풍 등의 만성질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인 너싱홈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20여명의 간호사가 24시간 입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교감도 노블카운티측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노인들끼리만 어울려 살다 보면 잃기 쉬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역주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센터와 문화공간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임대로 운영되는 노블카운티는 72평,56평,46평 등 큰 평수도 있지만 대부분 36평형을 선호한다.36평형에 부부가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이 4억∼5억원, 월 생활비는 240여만원이 든다.56평형은 임대보증금 5억∼6억원, 월 생활비는 285만원 수준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많아 실제 전용면적이 전체 평수의 50∼60%밖에 안 되는 것은 단점이다. 입주자 김성수(72)씨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보다 이 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훨씬 친하게 지낸다.”면서 “취미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42세 연봉 7000만원 김부장 입주 플랜 서울에 38 평형 아파트 (시세 약 7억원)를 소유하고 있고 대기업에 재직중인 김모(42) 부장은 만 60세에 노블카운티에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은퇴플랜을 세우고자 한다. 노블카운티는 소수 부유층만을 위한 실버타운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연봉 7000만원 수준인 김 부장도 치밀한 은퇴플랜을 세운다면 그리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선 노블카운티의 가장 작은 평형인 36평형의 2인 입주보증금을 4억 5000만원으로 가정하자. 이 금액은 보유 아파트의 전세보증금(현재 시세 약 2억 8000만원)으로는 많이 모자라 55세에 받을 퇴직금을 추가적으로 보태야 한다. 김 부장의 연봉이 7000만원이고 연봉의 상승률이 약 5% 정도여서 55세 퇴직시점에서의 연봉은 1억 32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이 때의 퇴직금 예상액은 약 3억 800만원(1억 3200만원÷12개월×근속연수 28년) 정도로 추산된다. 문제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월 생활비 납부 부담이다. 현재 2인 기준 월 248만원의 생활비는 물가상승률 4.0%를 가정했을 때 김 부장이 60세가 되는 18년 뒤에는 월 502만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생활의 기간을 20년으로 가정한다면 은퇴 시점부터 매년 6024만원(502만원×12개월)가량을 20년 동안 생활비로 부담해야 한다.60세부터 20년 동안의 생활비를 물가상승률(4.0%)로 조정한 투자수익률(2.8846%)로 할인해 계산하면 은퇴 시점에 약 9억 600만원 정도의 자산을 마련해 놓아야 가능하다. 이제 60세 시점에 9억 600만원을 만들기 위한 플랜을 짜 보자. 지금부터 노블카운티 입주시점인 60세까지 매년 2665만원(매월 약 222만원)의 저축 및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 이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겠다. 은퇴 전 전·후반기, 은퇴기 등 크게 3단계로 나눈다.1단계인 은퇴 전 전반기에는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기간이 분산되는 분할투자이므로 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2단계인 은퇴 전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됐고, 투자의 성과에 따른 수익의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적인 위험관리 및 꾸준한 수익을 추구해야 할 단계다. 실물펀드, 인덱스펀드, 혼합형 펀드, 배당주펀드, 변액연금 등을 통해 자산을 키울 것을 추천한다. 3단계인 은퇴기에는 은퇴생활과 함께 자산을 키워나가는 단계이므로 가급적 안전성을 추구하며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가 적합할 것이다.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즉시연금,ELD,ELS,ELF 등을 통해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 도움말 삼성생명 FP센터 조재영 과장 ■ 입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친구들이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다고 하니까 한달만에 돌아올 줄 알고 아직 송별회도 못했어. 딱 석달만 살아보고 최종 결정하려고 주민등록 주소지도 며칠전에야 옮겼지.” 지난 7월 부산 해운대에서 살던 집을 정리하고 노블카운티에 입주한 이병일(74) 인서란(71) 부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며 흐뭇해 한다. 이씨 부부는 “진작에 입주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이제는 우리 부부를 부러워하는 부산 친구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내가 멋진 송별회 겸 망년회를 열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씨는 대구에서 건설업을 운영하다가 98년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정리하고 80세까지 노후설계를 짰다. 가족 몰래 유서도 써놓고 2남 2녀의 자식들에게 대강 재산 분배도 해 놓은 뒤 부산 해운대 앞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노블카운티의 시설을 발견하고 몇 차례 방문해 게이트 하우스에 묵어보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입주를 결정했다. 부인 인씨는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줄 모른다.”면서 “가족들을 위한 빨래와 청소, 밥짓기 등 가사에서 완전히 해방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씨는 50여개 동호회중에서 배드민턴, 포켓볼, 에어로빅, 수영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이 곳이 ‘여성의 천국’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지난 2002년 입주한 김성수(72) 김종애(70) 부부도 노블카운티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인 김씨는 “이제는 이 곳을 떠나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면서 “최근 부쩍 늙어버린 친구들과는 달리 4년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 진 내 자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2평에 살다가 분당을 거쳐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 김씨 부부는 “요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압구정동 아파트를 지금까지 보유했으면 아마 15억원은 더 벌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돈을 잃은 대신 돈보다 몇배나 중요한 건강을 유지하게 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8) GS타워 ‘봄나들이’

    [거리 미술관 속으로] (8) GS타워 ‘봄나들이’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GS타워로 이어지는 지하 공간에 걸린 노은님 작가의 ‘봄나들이’(유리벽화,1440×240㎝)는 무의미한 죽은 공간에 빛과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다. 그동안 건물주도 바뀌고 건물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봄나들이’는 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품의 메인 테마는 ‘빛’이다. 봄빛이라 해도 좋다. 이 작품이 처음 걸린 1999년엔 주변 환경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 작품 설치 프로젝트를 주관했던 미술기획자 김승주씨는 “그 당시엔 작품이 걸릴 곳이 완전히 죽은 공간이었다. 지하철에서 건물로 연결되는 복도 공간이었는데 통로도 좁았고, 빛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고 전했다. 작가는 그래서 이 공간을 빛으로 채우기로 했다고 한다. 재독화가인 노 작가는 이미 독일에서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한니스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제작한 경험이 있었다. 빛을 다룰 줄 아는 작가였던 그는 이 지하 공간에 빛을 끌어당겼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화 작품에 조명 기술이 적용돼 유리벽화가 탄생했다. 작가의 독일에서의 노하우가 집적된 작품인 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작가 고유의 미술 세계를 고스란히 전한다. 그의 여느 작품이 그렇듯 물, 불, 공기, 흙이라는 자연 4대 요소가 등장한다. 새는 공기를 상징하고 나무는 흙을 상징하는 식으로 생명체를 표현한다. 그래서 천진난만한 이미지가 충만하고, 간결한 붓터치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작품의 이름이 ‘봄나들이’가 된 사연도 재미있다. 당시 작품 맞은편에는 큰 화원이 있었는데, 봄냄새 물씬나는 화원의 이미지에 맞춰 작품도 봄 색깔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예전의 어두컴컴했던 지하 공간도 새단장을 했고, 화원도 자취를 감췄지만 작품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을 뿜어내고 있다.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건물답지 않게 엄격한 통제와 보안을 자랑하는 건물의 폐쇄성까지도 봄눈 녹듯 녹일 수 있을까.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도심 재창조 ‘싱크탱크’로

    도심 재창조 ‘싱크탱크’로

    핵심 지역 현안만을 전담하는 ‘특화 부서’를 주목하라.27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급변하는 구정 여건 속에서 뉴타운 사업과 재건축 사업, 문화·교육 도시 건설 등을 전담하는 기획단·추진단 구성이 잇따르고 있다. 특화 부서는 구청장이 특화된 구정을 펼칠 수 있도록 구 발전 로드맵(청사진)과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내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새내기 구청장들의 싱크탱크 민선 4기 출범 이후 ‘수장’이 바뀐 자치구 특화부서들은 새내기 구청장의 ‘싱크탱크’(두뇌집단)로 자리잡아 구청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구(구청장 정동일)의 조직경영추진단과 강한 중구 연구추진단, 시설건립기획추진단 등 3개의 태스크포스(TF)팀은 낙후된 ‘도심 재창조’라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구청장 공약 사항인 150층짜리 금융·관광센터 건립과 남산 꿈의 동산 건립, 소나무 거리 조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이노근)의 정책사업기획단은 도심 부적격 시설인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성북·석계역 민자역사 개발, 경춘선 폐부지 내 문화·체육공간 조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안승일)의 신양천창조기획단은 초일류 양천 건설을 위한 10개년 로드맵인 ‘희망 양천 2016’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검증을 거쳐 목동-비목동 지역간의 불균형 해소와 복지도시 건설, 교육 일등구 완성, 환경도시 건설 등에 대한 207개의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지역의 특화된 정책 봇물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으뜸교육도시추진단은 교육 특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선정을 계기로 자립형 사립고 유치와 평생학습도시 조성, 영어교육 활성화, 성북 사이버 외국어강좌 운영 등 교육 특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또 성북균형발전추진단은 길음·정릉 뉴타운 및 장위·미아 뉴타운과 미아·월곡 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양화진복원팀은 그동안 개발 논리에 밀려 방치돼 온 양화진 역사공원 조성에 주력한다. 한강 주요 나루였던 양화진과 절두산 천주교 성지, 구한말 개화에 공헌한 외국인들의 묘지 등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복원한다는 생각이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정책사업기획단은 구의 핵심 현안인 청량리∼신내동 경전철 사업과 망우묘지 이전사업, 망우복합역사 건립 등을 맡고 있으며, 균형발전추진단은 망우재정비촉진지구 촉진계획과 정비를 전담해 추진 중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균형발전추진반과 선사문화사업소는 각각 천호 뉴타운 사업 추진 등과 암사동 선사주거지 종합정비 및 녹지 관리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밖에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의 서남권 중심지 도약을 위한 4대 권역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로발전기획단과 서대문구 북아현동과 가좌동 뉴타운사업 추진 등을 맡은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균형발전사업단 등의 활약도 돋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종교·문화재플러스] 보석·금속공예 54점 전시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은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관 로비에서 보석·금속공예 작가 18명의 작품 54점을 전시하는 ‘한국공예사랑-문화공간의 어울림’전을 개최한다. 칠보·자수정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02)733∼9040.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신영섭 마포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신영섭 마포구청장

    “새로운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는 것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포구 신영섭(51) 구청장은 15일 “구민의 뜻을 살린 구정 운영을 위해 항상 현장을 모든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꼭 4개월 반이 된 신 구청장은 그동안 소리 없이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합리적인 행정가로 소문난 그는 취임하자마자 구민 만족도 설문조사부터 실시, 마포구민들이 정말 원하고 고민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봤다. 조사 결과 교육환경, 특히 고등학교 교육이 부실하다는 구민들의 지적에 따라 개방형 자율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우수고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공정한 인사도 신 구청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인사 기준안도 만들고 있다.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거나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인사 기준에서 시험과 심사의 비율을 50대50으로 정할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100% 심사로 승진을 시키면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겠지만, 공정한 인사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시찰과 대학 위탁교육 등도 인센티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아현동 일대 35만평에 대한 개발도 임기 중 큰 윤곽을 잡아놓겠다는 것이 신 구청장의 생각이다. 뉴타운의 중심부 5000여평에는 생활·문화공간이 되는 근린공원 ‘아름다운 하늘마당’을 조성하고, 단지를 연결하는 폭 10∼20m, 길이 7㎞의 연결순환도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양화진과 홍대 앞 거리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는 마포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신 구청장은 이런 곳들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게 해 ‘숨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묘지에 묻힌 인물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극적인 삶을 살다 갔습니다. 묘비만 보여줄 게 아니라 이런 이야기들을 알려야죠. 실제로 유람객들을 실은 황포돛대도 한강에 띄우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유적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포구는 홍대 앞 거리 인근에 비보이즈와 라이브 및 댄스 클럽 공연이 가능하고, 갤러리와 연습실도 갖춘 다목적 공연장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대 앞 문화지구에서 시작해 양화진 역사공원, 한강시민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U자형 여가·문화·역사 관광벨트를 추진하는 마포구에 있어 U벨트의 꼭짓점 부분에 있는 당인리 화력발전소 이전은 오래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3만 5000평에 이르는 당인리 발전소 부지에 문화복합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구민들의 큰 바람이다.“마포구의 자원들은 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 시정 방향에 부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이 좋은 기회입니다.15년 동안 난지 쓰레기 처리장으로 고통받았던 주민들에게 이제 보다 발전된 마포로 다가가야죠.” 이제 시작이라는 신 구청장, 그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는 초선 구청장의 패기와 노련한 행정가의 여유를 함께 볼 수 있었다. ■ 프로필 ▲출생 1955년 전북 옥구 ▲학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약력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고려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재정경제부 금융산업발전 심의위원, 산업연구원(KIET) 책임연구원 ▲가족관계 김윤경(겸임교수)씨와 1남 1녀 ▲종교 천주교 ▲주량 소주 1병 ▲기호음식 찰밥, 찰떡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애창곡 이문세 ‘난 널 사랑해’ 글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동화서적 폐업

    중형서점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동화서적(대표 임종호)마저 종로서적에 이어 문을 닫는다.동화서적측은 “적자 누적으로 인해 폐업을 결정했다.”면서 “청산절차가 마무리되는 11월말쯤 완전히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호 대표는 “자본을 앞세운 대형서점에 맞설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내년 4월 창립 30주년을 못 채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1977년 서울 종로에서 영업을 시작한 동화서적은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었고,1986년 지하철 역삼역으로 확장 이전한 뒤 강남 유일의 서점으로 활황세를 이어갔다.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고 기존 대형서점들이 강남 지역을 집중 공략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용인에 대규모 자연휴양림 초부리에 2008년까지 조성

    도시기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인시에 대규모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시는 10일 처인구 초부리 산 21의1 일대 163.5ha에 모두 359억원을 투입해 2008년까지 체류형 관광 휴양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최근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했으며, 내년에 산림청과 국유지 토지교환 매입을 마칠 예정이다. 이 휴양림에는 숲속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체험관, 맑은물수공간, 비오톱(Biotop)관찰원, 오토캠프장, 숲군락지쉼터,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놀이숲, 계곡생태관찰로, 환경숲, 경제숲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초부리 자연휴양림이 종합휴양 활동공간으로, 도심문화공간과 연계된 주민들의 휴양과 휴식처로 자리잡고 청소년들을 위한 자연학습장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주기적으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휴양지내 설치될 각종시설에 관한 주민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휴양림을 시작으로 삭막한 도심 곳곳에 공원조성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기고] 문화,도시의 숨결과 힘이 되다/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일찍이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이 그랬듯이 문화의 힘과 그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서양에서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많은 석학들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문화는 21세기 공간 환경정책분야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유럽의 문화수도 프로그램이나 문화예술을 근간으로 한 도시재생이나 창조도시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도시, 행정중심 복합도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과 관련해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문화정책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개발정책들이 자칫 규모·기능·효율 등으로 대표되는 외형적인 것에 치우치기 쉽다. 그러다 보면 획일적 개발이 추진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문화가 빠진 반쪽 개발에 불과하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역개발이나 지역균형발전은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을 유지·보전할 뿐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지역전체의 특성을 살려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도시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외국의 사례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문화시설과 문화정책으로 도시 활성화를 이룬 스페인의 빌바오시, 공공디자인정책 시행과 친환경 교통체계인 트램 도입으로 쾌적한 교통인프라를 구축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이 그중에 하나다. 사용하지 않는 제분소건물을 아트센터로 만들고, 최고의 음향공학기술을 적용한 공연장을 조성해 도시를 재생한 영국의 게이츠헤드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의 여러 도시도 마찬가지다.17년에 걸쳐 개발대상지역 주민들을 설득해 토지를 매입하고 문화예술을 주제로 재개발한 롯폰기힐스, 역사문화경관을 보전하고 전통산업의 발전을 통해 도시를 재생해 나가고 있는 가나자와시 등이다. 이런 사례들을 살펴보면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우선 국가가 아니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하고 획일적인 전개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특성이 잘 보전되어 있는 특정구역을 중심으로 주로 시행된다. 그리고 지역의 특성과 규모에 맞게 문화와 예술을 도입하는데, 이를 위해 주로 기존시설을 리모델링하고 프로그램의 작성을 통해 일상 생활공간과 문화공간을 연계하고 결합시켜 점차 공간을 확대하면서 전개해나간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해당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경관과 환경의 조성을 위해 도로포장 및 가로시설물에서부터 도시 스카이라인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디자인정책을 수립, 실시한다는 점이다. 문화관광부가 2005년 8월에 삶의 공간에 대한 문화적 질 제고를 담당하는 ‘공간문화팀’을 신설하고 여러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는 취지도 다른 데에 있지 않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목표가, 모범이 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문화국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부의 미래지향적 정책은 물론 시민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 공연과 미술이 공원속으로

    공연과 미술이 공원속으로

    공원과 하나된 문화예술회관이 강동구에 들어선다. 자연공간과 문화공간의 만남인 셈이다. 7일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문화예술회관(가칭)이 2009년 상일동 명린근린공원 서쪽 끝자락에 세워진다. 구는 최근 강동문화예술회관의 설계와 조감도를 확정했다. 연면적 3000여평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건설된다. 주목할 점은 문화예술회관이 공원 안에 위치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다는 점이다. 공연장 주변으로 19만평에 이르는 공원이 펼쳐지고, 공연장의 열린 공간은 공원과 맞닿아 공간 구분없이 공원과 회관이 조화를 이룬다. 공간별로 살펴보면 예술회관 왼편에는 260석 규모의 소극장과 갤러리가, 오른편에는 휴식과 만남을 위한 카페테리아가 들어선다. 공연의 주무대가 될 대극장은 소극장 뒤편에 자리한다. 이 예술회관의 백미는 야외 공연장이다. 소극장과 카페테리아 사이에 넓은 중앙 통로가 뚫리는데, 그 통로가 2층 높이의 야외 공연장과 연결된다. 또 야외 공연장은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어 숲 속의 야외 공연장을 보는 듯하다.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에도 공원과 연결된 중정이 조성된다. 쓰임새도 차별화했다. 공연장뿐인 기존 시설과 달리 이곳엔 작품을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구 관계자는 “연극이나 오페라 등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3곳 정도 마련하고,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도 만들 계획”이라며 “공연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을 한 번에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는 내년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9년 6월에 개관할 계획이다. 이 회관 건설에는 2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夜好~’ 관광어항의 밤 기대하세요

    ‘夜好~’ 관광어항의 밤 기대하세요

    서해안의 관문인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에 국내 최초로 워터 프런트 유형의 관광어항(조감도)이 조성된다. 해양수산부와 동양건설산업은 6일 비등도 일대 새만금지구 시작 지점에 15만평 규모의 관광어항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워터 프런트형 관광어항 건설은 바닷가에 접하고 있는 지역을 대단위 해양도시로 개발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비응도 동남측 전면 해상에서 이뤄지는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시행하고 동양건설산업이 100% 출자한 ㈜피셔리나가 자본을 대는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국비와 민자 1775억원이 투입되는 대단위 민자사업이다. 현재 방파제와 호안 1775m, 물양장 1200m, 배후부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 부지 가운데 2만 6000평은 어항시설로, 나머지 12만 4000평은 일반상업지역으로 개발된다. 상업지역에는 판매시설, 식음시설, 업무용지, 호텔, 콘도, 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내년 1월 말 준공과 함께 어항 관련시설은 국가에 귀속되고, 유람선 터미널과 냉동·냉장창고 등은 동양건설산업이 100% 출자한 ㈜피셔리나가 2030년까지 23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 비응 관광복합어항은 기존의 단순한 어항 기능뿐 아니라 해양관광, 수산물가공, 유통, 휴양관광시설, 생활문화공간 등이 갖춰진 다목적·미래지향적 어항개발사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응항 개발이 마무리되면 서해안 일대에 친수·위락공간이 조성되고 고부가가치 해상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트·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오락시설이 들어서고 고군산군도 등 서해안 섬과 해안을 관광하는 유람선도 운영된다. 특히 비응항은 새만금지구와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인접해 있어 관광어항으로 새롭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등 교통망도 좋아 호남·충청권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비응항 관광어항 개발은 해양수산부가 시행하는 국책사업으로 새만금·고군산군도·변산반도와 연계된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행정복합도시 배후지역의 대표적인 해양휴식 공간으로서 많은 관광수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문화 물줄기’ 한강의 미래 점검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감탄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는 한강의 야경이다. 특히 한강 수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잠수교를 지날 때면 외국인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수도이자 인구 1000만명의 거대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 강은 흔치 않은 풍경이라서다. 흔히들 파리의 센강을 꼽지만 규모나 수질면에서는 한강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문제는 강 그 자체보다 ‘문화적인 포장’인 셈이다. 한강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88올림픽을 대비한 한강종합개발 이후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라는 것을 발표해서다. 한강 노들섬에다 거대한 문화 컴플렉스를 짓겠다는 방안 등이 포함됐는데, 이를 두고 외려 한강을 더 망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한강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MBC는 5일 오전 9시55분 방영되는 ‘문화의 물줄기를 바꾸다’를 통해 2차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점검해 본다. 우선 파리의 센강과 영국의 템스강은 물론, 연꽃 재배로 환경도 살리고 수익도 얻는 실험에 착수한 경기도 양수리의 ‘세미원’과 시민들의 식수원이자 관광자원인 일본의 비와호 등 국내외 사례를 살펴본다. 역시 도시와 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대한 건물보다 시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담한 문화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은 ‘동부이촌동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김기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제안한 이 프로젝트는 재건축을 앞둔 동부이촌동 지역을 아예 국내 최고의 수변공원을 갖춘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용산미군기지 터를 공원으로 깔끔하게 정돈한 뒤 이 공원을 한강시민공원과 연결짓고,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로 묻자는 게 이 프로젝트다. 한마디로 시민 누구나 걸어서 한강변에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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