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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 북촌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한 소격동은 고려시대 도교 수련과 제사를 지내던 소격서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조선시대에는 사간원과 규장각, 종친부가 자리했다. 유서깊은 이곳의 군사시설 전용은 1913년 일본군의 수도육군병원 건립에서 비롯됐다. 한국 근대건축의 거두로 불리는 박길룡이 설계한 병원 건물은 1928년 5월부터 경성의학전문 부속병원으로 쓰이다가 증측을 거쳐 경성육군 위수병원으로 용도가 바뀌었다.1971년 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가 이전했으며 10·26 직후엔 신군부 권력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소격동 165번지 일대 ‘기무사 부지’가 역사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와대는 오는 10월 기무사의 과천 이전과 때를 맞춰 대통령 전용병원인 서울국군지구병원을 폐쇄한 뒤 8300평의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경복궁 원형복원 사업 및 국가상징거리 조성과 연계해 기무사 부지를 경복궁 관람객을 위한 로비 겸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의 생각은 다르다. 기무사 부지에 국립미술관을 지어 21세기 문화 한국을 상징하는 복합문화시설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리적 접근성에서 취약한 과천 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기무사 부지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미술계와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이다. 기무사의 과천 이전도 미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995년부터 요구한 데 따른 결실이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지난 1일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총회를 가졌다. 기무사 부지를 문화예술로 ‘채움’으로써 아픈 기억을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한 나라의 모든 문화가 집약된 장소이다.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선 국립미술관을 보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엔 제대로 된 미술관이 하나도 없다.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과 사간동의 화랑 밀집지역,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갖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품격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기획에서 홍보·공연까지 ‘상부상조’

    기획에서 홍보·공연까지 ‘상부상조’

    서울 서부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해 이 지역 3개 자치구의 문화예술회관이 뭉쳤다.29일 서울 은평·서대문·마포구에 따르면 이들 문예회관은 최근 ‘문화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협약식을 갖고 다음달부터 이 지역을 통합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 동안 자치단체들이 자신만의 문화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협력관계를 모색하며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성한 ‘문화 서비스의 진일보’로 평가받는다. ●광역단위의 문화벨트 형성 상대적으로 문화 취약지구로 분류되는 서울 서부지역의 3개구는 은평시설관리공단 문화예술회관, 서대문도시관리공단 문화회관, 마포문화재단 아트센터를 주축으로 ‘삼각 네트워크’를 구축해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 이들 문예회관은 우선 각 기관 관계자들과 다음달 9∼11일 ‘문화예술 전문성 심화 워크숍프로그램’을 갖는다. 각 문예회관을 비롯해 도서관, 박물관, 문화원, 문화의집, 청소년수련관 등 이 지역 문화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문화 프로그램의 전략적 기획, 문화 마케팅 방법론, 지역 문화공간 조성 등을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할인·정보 함께 누린다 이 같은 삼각 네트워크에 따라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순회하며 진행한다.9월에는 ‘퓨전콘서트-공감21’,10월에는 전시 ‘항아리와 소리의 그림자’,11월엔 아동 뮤지컬 ‘엄마는 안 가르쳐 줘’ 등이 예정돼 있다.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사람들은 물론 지역 주민이다. 그동안 자신이 거주하는 자치구가 준비한 공연·전시 등에만 할인혜택을 받던 주민들은 앞으로 이웃 자치구에서 하는 공연까지 저렴하게 만날 수 있게 된다. 각 문예회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3개 지역에서 동시에 홍보해 주민들은 더욱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예컨대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공연을 할 경우 서대문문화회관, 마포아트센터에서 동시에 홍보하고, 마포 주민이 이 공연을 관람할 경우 공연의 성격에 따라 20∼30%의 할인을 받는 식이다. 서대문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의 문예회관이 경쟁 구도에서 협력 구도로 선회해 상호 이익과 공동 서비스를 추구해나가는 것이 이 문화 거버넌스 시스템의 기본 개념”이라면서 “이런 시스템이 자리잡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통합 지역문화 축제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비,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서 콘서트?

    비,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서 콘서트?

    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콘서트 예정?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서 비가 공연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홍콩 핑궈르바로(萍果日報)가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냐오차오를 장애인 올림픽이 끝난 뒤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 이벤트가 열릴 대형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에는 중국 프로축구팀인 베이징 궈안(國安)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지만 그 외에도 대형 록 공연이나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경기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경기장 냐오차오에서의 공연에 대형 가수들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가수 비, 타이완의 저우제룬(주걸륜) 등이 이미 관심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 7일 첫 번째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 공연 의향’ 발언은 냐오차오 개조 일정이 비의 가수 활동 재개 일정과 거의 맞물리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비는 10월 중순 자작곡 4~5곡이 수록된 아시아 스페셜 앨범을 내고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비는 올림픽 폐막식에서 중화권 가수들과 함께 공연하며 냐오차오 무대를 경험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청사 리모델링 갈등 고조

    서울시청사 리모델링 갈등 고조

    서울시청사 원형 보존 문제를 둘러싸고 문화재위원회와 서울시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26일 근대문화유산분과와 사적분과 긴급 합동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해체 복원을 위해 철거를 진행 중인 서울시청사에 대한 사적 가지정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한영우 사적분과위원장은 “서울시청사의 역사성, 상징적·건축적 가치 등을 고려할 때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며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긴급 상황임을 감안, 사적으로 가지정하고 즉각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파괴된 문화재에 대한 조속한 복원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공공기관인 문화재위원회 권고사항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처사는 향후 등록문화재의 보존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재위는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건물 앞면을 비롯해 중앙홀, 돔, 시장집무실, 태평홀 등 주요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문화재위원회가 서울시청사 본관을 ‘사적’으로 가지정한 데 대해 “일방적인 권고사항은 따를 수 없다.”면서 “이를 수용할 수 없고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충분히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았고 각종 권고안을 대부분 수용했으나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태평홀과 외관(파사드)은 시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어 해체·복원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서울시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원형보존이라는 무리하고 일방적인 결정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구조안전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르면 1926년 10월에 지어진 시청 본관은 철근의 부식이 심각하고, 콘크리트의 중성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어 구조적인 위험이 크고 내진 성능도 발휘할 수 없는 등 자체 붕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날 오전 이전복원하기로 한 3층 태평홀부터 철거 공사를 시작했으나, 문화재위원회가 사적 가지정 의결을 내림에 따라 일단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미 태평홀은 철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 복구는 힘들어 보인다. 사적 가지정은 사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문화재에 대해서도 정식 사적과 똑같은 법적 구속력을 발생시킨다. 문화재위원회는 가지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가지정 해제 또는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11년 신청사 건립에 맞춰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도서관, 전시관, 역사관 등을 갖춘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김규환 최여경기자 khkim@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가까운 과거의 우리’를 보라

    [백지숙의 미술산책] ‘가까운 과거의 우리’를 보라

    내가 살고 있는 혜화동 로터리에는 일요일마다 필리핀 장이 선다. 길 위의 노점과 가판에서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생선과 야채, 생필품은 물론이고, 음반과 국제전화카드에 각종 생활정보지까지 거래된다.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모어(母語)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팍팍한 한국 생활을 견디기 위한 정보와 소문도 교환하고, 수다도 떨고 놀이도 하며 가끔은 즉흥적인 공연도 한다. 일요일이면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이 조그만 시장은 거기서 거래되는 재화와 쓰이는 언어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 얼굴은 다르지만, 이제는 찾기 힘들어진 옛날 장터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혜화동의 필리핀 장터가 서울시내 중심가에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일시적으로 끼워 넣는다면, 그런 풍경이 붙박이로 붙어 있는 곳으로는 이태원이 있다. 미군부대 주변에 생겨난 이태원의 다문화 풍경은, 몇 년 전부터 성적소수자들도 가세해 아파트단지와 주상복합건물로 서울을 뒤덮어 버리는 난개발의 소용돌이에서, 독특한 문화 ‘영토’로서 살아남고 있다. 각종 숍과 레스토랑, 와인바, 재즈클럽 등이 관광객과 내국인 손님들을 부르고 있는 이태원 큰길을 지나 구멍가게와 공터, 슬래브 집 옥상들이 이어지는 동네 뒷골목에서는 무슬림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빈 상점들 사이로 적지 않은 부동산업체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재개발의 토네이도를 쉽게 피하진 못하겠다. 이슬람사원 주변의 주택가에 위치한 문화공간 ‘도배박사’와 ‘대성반점’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마주한 옛날동네 풍경은 그랬다. 문화공간이라고는 했지만 ‘도배박사’와 ‘대성반점’은 특별한 공간의 성격을 덧붙이기보다는, 예전에 있었던 상점 간판 자국도 그대로 둔 채 인테리어만 간단히 털어낸 후, 시멘트벽과 바닥에 전시를 하는 곳이다. 지금 여기서 열리고 있는 ‘OUT THE INSIDE’전(새달 9일까지)은 미국 이민 1.5세대 작가인 민영순이 기획한 것으로, 토종(?) 미국인, 베트남 보트피플, 한국 입양아 등 다국적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의 개별 작품도 흥미롭지만 작품이 놓여 있는 허름한 전시장과 그 주변지역의 재개발 직전 풍경이 한데 뭉뚱그려져서, 이 전시는 어떤 럭셔리한 갤러리의 스펙터클한 전시보다도 임팩트가 강하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윤리는 보는 것이다.”라고 했다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보는 것 그 자체가 윤리인가 보다. 무얼 보냐고? 레비나스는 타인의 고통을 보자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먼저 가까운 과거의 스스로를 봐야 할 것 같다. 이주노동자들이 점유하는 혜화동 장터나 3세계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이태원 뒷골목의 문화적 풍경은, 개발이기주의와 토건제일주의의 기세에 눌려 멍청하게 놓쳐 버린 우리 자신의 그것이니 말이다. 아르코미술관 관장
  • [CEO칼럼] 문화가 있는 도시,문화가 있는 기업/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CEO칼럼] 문화가 있는 도시,문화가 있는 기업/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서울 도심 곳곳이 공사 중이다. 광화문에서는 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고, 혜화고가와 광희고가는 얼마 전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혼잡한 도심 거리에 디자인을 입히고 문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동대문운동장인 것 같다.1920년대에 지어졌던 경기장 건물이 헐린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라는 이름으로 공원과 디자인센터 등이 들어선다고 한다. 이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디자인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혁신적 건축으로 알려진 그의 건축물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면 분명 도시의 명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독특한 건축물 하나가 쇠퇴해가던 도시를 바꿔놓은 데서 나온 말이다. 스페인의 작은 공업 도시였던 빌바오는 1997년 프랭크 게리가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됐다. 구겐하임을 방문하기 위해 빌바오를 찾는 관광객이 계획 당시 예상치의 두 배인 연간 1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문화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 효과를 대표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난다는 사람들에게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면 파리, 뉴욕, 로마 등의 대답이 돌아온다. 여기에서도 ‘문화’라는 단어가 키워드다.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이 이들을 그 도시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은 세계 부(富)의 중심지가 된 이후 전략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품격 높이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 뉴욕은 누구나 ‘현대미술의 메카´,‘뮤지컬의 도시´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문화 중심지다. 부를 통해 문화를 키웠고 다시 그 문화가 부를 가져온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들이 문화 마케팅, 문화 예술 후원활동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문화의 경제적 효과를 알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제 소비의 주체들이 찾는 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를 담고 있는 무언가이다. 그저 규모나 기술, 품질만 가지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쇼핑을 하는 공간인 백화점도 문화가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나와 그림이나 공연을 볼 수도 있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도심 속의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거기서 즐거움과 작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얻어간다면 주말 도심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가 있는 기업이 되면 직원들도 달라진다. 직원들의 얼굴에 여유가 생기고 여유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런 기업이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에게도 뭔가 달라 보이는 문화상품이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멋진 디자인이나 외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 등 마케팅을 통한 이미지 만들기가 문화경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노력도 문화가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역사와 기억을 담고 있는 예술적 건축물, 많은 사람을 열광하게 하는 공연이나 전시가 있는 공간과 같이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더 중시되어야 한다. 밖에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기업 자체가 갖고 있는 문화적 콘텐츠도 더 풍부해져 문화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 [길섶에서] 목신의 오후/노주석 논설위원

    길거리를 채우던 자동차들이 휴가지로 빠져나간 여름날 오후, 도심의 아스팔트에서는 한증막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피서행렬에 끼지 못한 사람이라면 가까운 문화공간을 찾아 ‘문화피서’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유일의 목조각 전문 박물관인 서울 인사동 목인박물관에서는 ‘중국의 탈’ 전시가 한창이다. 백발 동안에 파안대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의광 관장은 자신을 닮은 노란색 화상탈을 내밀며 한번 써보라고 권한다.33년 동안 수집한 333점의 희귀 탈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다. 탈을 만들어보는 어린이용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춤과 노래로 신과 소통하는 연희탈, 제3의 눈을 가진 티베트탈, 달마탈…. 희로애락의 정수를 보여주는 인간군상이 이곳에 있다. 육욕의 허무함을 노래한 프랑스의 서정시인 말라르메의 장편시 ‘목신의 오후’를 교향시로 만든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의 전주곡’을 들으면서 나른한 여름 한나절을 탈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333가지 모습으로의 변신을 꿈꾸며.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갤러리 진화는 멈춤없다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갤러리 진화는 멈춤없다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갤러리는 진화한다.’ 진정한 미술애호가라면 대번 ‘감’잡을 얘기다. 아직도 갤러리에 그림만 보러 간다면 유행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이다. 작품 감상은 기본.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둔 갤러리도 더 이상 뉴스가 되지 못한다. 명품쇼핑을 하고 근사한 의류매장을 덤으로 둘러보고 독서삼매경에도 빠질 수 있는, 이름하여 ‘다목적’ 갤러리가 대세다. ●갤러리·명품매장·공연장 등 세트로 갖춰 서울 강남 도산공원 앞의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미술팬들 사이에선 ‘럭셔리 갤러리’로 통한다. 명품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진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아트 월드’ 별천지가 펼쳐진다. 명품족과 미술애호가층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고품격 갤러리다. 오픈한 지 1년여만에 강남의 명소로 떴다. 실제로 3층의 현대미술 전용공간 ‘아뜰리에 에르메스’에 이르기까지는 한눈을 팔게 만드는 아이템들이 널려 있다. 지하 1층은 북카페와 박물관, 지상 1·2층은 에르메스 매장이 발길을 붙든다.13일까지 영상작가 박찬경의 ‘신도안’전을 열고 있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한 관계자는 “명품매장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한동안은 관람객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엔 전시를 먼저 관람하고 나머지 공간들을 둘러보는 미술팬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 문을 연 신세계 아트월갤러리도 쇼핑족들을 겨냥한 복합전시공간으로 꼽힌다. 명품매장 사이사이에 아트월을 만들어 쇼핑과 미술품 감상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근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재단장하고 문을 연 PKM트리니티 갤러리. 이곳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갤러리 명소다. 지하2층의 갤러리로 내려가기 전에 거치게 되는 1층의 카페 ‘10 코르소 코모’와 어울려 마케팅 상승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 강남의 유명 다목적 갤러리로는 교대역 근처의 세오갤러리도 빼놓을 수 없다. 미술팬들 사이에선 꼭 한번 들러볼 만한 ‘멀티컬처’ 공간으로 입소문이 짜하다. 파스텔톤 건물의 지하 1층이 공연장, 지상 1층이 아트상품을 파는 카페,2층이 전시장이다. 젊은 작가 위주의 기획전시를 항상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건물 벽면의 월아트도 볼거리다. ●한 곳서 여러가지 여가선용 편리하게 인사동의 레스토랑 ‘운모하’도 조촐한 규모의 멀티갤러리로 통한다. 소담스러운 단층 건물안의 레스토랑 벽면이 그대로 전시공간이다. 젊은 층의 발길이 많아 신인 작가들의 데뷔전을 주로 여는 게 특징. 전시기간 중엔 미리 요청만 하면 작가에게서 작품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PKM트리니티갤러리의 갤러리스트 이유진씨는 “복합갤러리는 근년 들어 미술이 일반인들에게로 급속히 저변확대되면서 형성된 새 트렌드”라면서 “미술감상도 쇼핑, 공연 등 친숙한 여가선용 아이템으로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새로 선보이는 문화공간들도 이런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치동 휘문고 사거리에 지난 7월 개관한 ‘크링(Kring)’도 공연장, 카페, 갤러리를 세트로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다목적 갤러리들의 노림수는 하나다.“이래도 안 와 본다고?”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표 현장 ‘청주 지웰 시티’

    대표 현장 ‘청주 지웰 시티’

    2010년 말쯤 충북 청주에 한국판 ‘록폰기힐스’가 조성된다. 록폰기힐스는 일본 도쿄에 있는 대규모 복합용도개발단지로 도시개발 프로젝트의 교과서로 꼽힌다. 하루 관광객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미래형 도시 복합개발 신도시 ‘지웰(Gwel)시티’가 청주의 옛 대농공장터 57만㎡에 조성되고 있다. 청주 복대동 옛 대농공장 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골조공사가 한창이다.30여대의 크고 작은 타워크레인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골조 공사가 15층 높이까지 올라갔다. 신영은 이 사업에 3조원을 투자했다. 단일 민간 업체가 추진하는 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이다. 지웰시티에는 37∼45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17동,4300가구가 들어선다. 중심에는 미디어센터,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이용하는 55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가 건설된다. 백화점, 대형 병원, 복합쇼핑몰도 들어선다.2만평 규모의 공공청사와 학교를 지어 다기능 복합단지로 개발된다.6000평이 넘는 공원도 조성된다. 미니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규모뿐 아니라 개발 컨셉트도 눈에 띈다. 설계 주안점을 인간 중심형 친환경 도시에 두었다. 주거단지는 건폐율이 18%에 불과해 쾌적하다. 지상으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 ‘차 없는 도시’로 개발된다. 전체 단지가 지하도로 연결된다. 모든 주차시설은 지하에 들어서게 된다. 단지 옆 하천에는 5개 대규모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단지 중심에는 1.2㎞에 이르는 가로 공원이 만들어진다. 직지·공예 등을 테마로 한 공예공원도 조성해 문화·사람·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문화공간으로 태어난다. 한창 개발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 주변의 청주 테크노폴리스와 더불어 중부권 최고의 개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고 있다. 사업이 끝나기 전부터 세계 각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찾는 대표 견학 코스로 자리잡았다. 나세찬 신영 전무는 14일 “지웰시티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걸음마 단계인 복합단지 개발 능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청 본관 안전도 ‘D급’

    서울시청 본관 건물에서 ‘구조상 결함’이 발견돼 서울시가 정밀 안전진단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2∼5월 시청 본관 건물에 대해 외부에 예비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건물의 주요 구조를 이루는 콘크리트의 중성화와 철근 부식 등의 구조상 결함으로 ‘D급 판정’을 받아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보강이나 개축 등 향후 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시설물 안전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정밀 안전진단에서 D급이 나오면 긴급 보수·보강을 하고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E급일 때에는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보강이나 개축을 해야 한다. 시는 2001년 시청 본관에 대한 예비 안전진단을 의뢰해 바닥 등 부분적으로는 D급을, 건물 전체적으로는 이보다 양호한 C급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본관 건물이 등록문화재인 만큼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보존이나 복원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본관은 일제 강점기인 1926년 경성부 청사로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1층 외벽은 석재, 나머지는 벽돌에 모래 뿜질을 사용해 건축됐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공사에 따라 현재는 비어 있다. 향후 리모델링을 거쳐 도서관과 전시관, 역사관 등의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구로청소년 프랑스 간다

    구로구가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와 청소년 교류사업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첫 번째로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9일간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6명(남 5명·여 11명)이 이시레물리노시를 방문한다. 각 학교장의 추천으로 선발된 청소년 교류단은 이시레물리노시의 일반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프랑스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치즈공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찾아 생생한 프랑스의 역사와 문물을 익힌다. 이시레물리노시 청소년들과의 운동경기 등을 통해 친선을 도모하는 시간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프랑스를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전도사’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교류단은 이시레물리노시 문화원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연다. 장구, 북, 단소 등 한국 전통 악기 연주와 부채춤 등 우리 문화와 역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와의 청소년 교류는 국제화를 지향하고 있는 구로구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준비하는 투자 사업”이라며 “앞으로 우호협력이나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도시들과 청소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은평, 컬처노믹스

    [현장 행정] 은평, 컬처노믹스

    은평구가 도시 경쟁력을 위한 컬처노믹스(Culturenomics)구현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 없듯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는 ‘건축’과 ‘개발’로만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컬처노믹스란 문화가 갖는 경제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현대 사회에선 결국 문화를 알아야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약점으로 장점을 보완하라 은평구는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높여 고품격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 문화예술진흥 제1차 5개년(2006∼2010년)계획을 발표했다.5년간 무려 12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는 대형 문화 프로젝트다. 은평구가 서둘러 문화와 예술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은평뉴타운으로 대표되는 개발과 건설 중심의 사업이 문화 사업들과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사업구상에 앞서 은평구는 자신의 현주소를 경영학 연구방식으로 분석하기 위해 SWOT란 틀을 이용했다.SWOT는 분석대상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등 4개 요소로 분석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수려한 자연환경과 은평뉴타운, 지역주민의 높은 문화욕구가 강점으로, 낮은 재정자립도와 열악한 문화예술 기반시설 등이 약점으로 각각 꼽혔다. 또 남북으로 연결된 도로망, 인천공항철도 개통 등은 기회로, 고령화와 양극화 현상 등은 극복해야 할 위협요소로 각각 분석됐다. 결국 ▲주민과 예술과의 거리를 좁히고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해 ▲일상적 삶속에서 문화가치를 실현한다는 세 가지 기본목표가 탄생했다. ●“노력 과정만으로도 행복지수 오른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이 문화욕구를 해소할 만한 공연장 등 인프라가 없다는 것. 이를 위해 구는 2010년까지 문화예술회관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진관동 산100 일대에는 과거와 현재를 기록 보존하는 자연환경박물관을, 증산·응암·구산동 등 3곳엔 200석 규모의 작은 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다. 뉴타운지역 내에 다목적체육관 등을 건립하는가 하면 야외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수목원과 생태공원, 자연학습장 등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구는 이전 계획이 수립된 서울시 국립보건원 부지(녹번동 5-25)를 매입해 강남ㆍ북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할 구상이다. 부지면적만 11만㎡에 이르는 이곳은 2000석 이상의 대공연장과 컨벤션센터, 멀티플렉스 영화관, 테마공원 건립 등 다양한 이용방안이 논의 중이다. 자체적으로 내실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지역예술단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를 위해 이른바 명품공연과 전시회를 활성화하고, 구립예술단을 구성하는 한편 구립 도서관이나 체육센터 등의 프로그램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장애인이나 새터민 등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활성화해 이른바 ‘문화양극화’현상도 없앤다는 계획이다. 노재동 구청장은 “2010년이 지나면 은평구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문화예술도시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컬처노믹스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구민들의 행복지수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도심 속 고가도로와 전철 교각 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 등을 꾸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밑 공간에 최근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시목인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화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또 고잔∼중앙역 1㎞ 구간에 협궤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레일을 운행하는 자전거)를 만들고 비보이·사물놀이·농악 등 음악과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부천 상동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대규모 스포츠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75억원을 들여 고가도로 형태인 서울외곽고속도 부천 구간(3.2㎞) 중 아파트와 공원 등이 양쪽에 있는 1.7㎞의 하부 공간(면적 63만 5000여㎡)에 12개 종목의 운동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초 공사에 착수,2010년 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부공간에는 풋살,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론볼,X-게임, 게이트볼, 야구연습장 등 12개 종목의 운동장뿐 아니라 조깅로와 휴게 광장, 식수대, 헬스기구, 공중화장실, 주차장, 전기·방송·통신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부천시 관계자는 “하부공간에 체육공원을 만들고 도로 밑 상판 콘크리이트와 철판, 교각 등의 표면에 컬러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으면 산뜻해져 시민들의 체육·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광주지하철 도산역사 안에 노인 무료 이·미용소 설치

    광주 지하철 1호선이 노인복지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오는 25일 도산역(광산구)에서 중앙미용전문학교와 함께 ‘효사랑 무료 이·미용소’를 개소한다고 20일 밝혔다. ‘효사랑 무료 이·미용소’는 매월 둘째·넷째주 월요일 오후에 3시간씩 이발 등 가벼운 머리손질 봉사를 펼친다. 이용자는 65세 이상 경로자 및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장애우 등으로 증명 신분증만 지참하면 된다. 도시철도공사는 2006년부터 동구 금남로4가역에서 라이온스클럽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둥글이 방글이 무료 이·미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이 너무 많아 대기번호표를 발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역사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는 ‘지하철 예술무대’를 비롯, 문화전당역의 ‘5·18 홍보관’, 금남로4가역의 ‘토종민물고기 생태전시관’, 금남로5가역의 ‘영화의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지난 3월 전 구간(20.1㎞)의 완전개통 때부터 각 역사는 민주·인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난지도 골프장 부지는 원래 서민들에게도 골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하여 조성된 공간으로 서울시민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은 소수를 위한 공간’이므로 ‘다수를 위한 행정’을 위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 하에 가족공원으로 탈바꿈시키려고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생활체육 인구의 저변확대 및 건강사회를 위한 복지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며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믿고 싶다. 따라서 윈-윈의 측면에서 놀이개념의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형 체육테마 가족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여가복지를 위한 건강운동의 장과 어린이들의 자연친화 놀이공원을 조성하여 노인 관련 단체와 유소년 단체, 생활체육단체 등에 참여의 기회를 주면 주중 평일에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명실상부한 가족행복 마당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및 토지를 제공해주고, 후원 기업은 전반적인 편의시설 확충 및 체육공간에 로고 삽입 등으로 기업홍보를 하며 산학협동으로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을 맡는다면 서울시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민의 행복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난지골프장은 대중교통수단이 없고, 진입로의 경사면이 불안정하며 높이가 90m 이상의 가파른 상황이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특별한 테마가 없이 화장실, 벤치, 안내판 등 공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설치한다면 주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100만평의 공원과 다를 바가 없어 시민들이 구태여 그곳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구분된 주변의 다른 조건을 가진 공간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고, 공원 전체를 통합적인 개념으로 승화시키며, 특성화된 공간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곳은 애초에 대중골프장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라 잔디밭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공간이 자연스럽게 9홀로 분리되어 있어서 효율적 배치를 한다면 다양한 놀이형 체육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인 시설을 놀이형 체육테마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가정 하에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한다면, 첫째, 가족행복 마당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날리기, 족구식 제기차기, 굴렁쇠, 활쏘기, 킨볼, 플라잉디스크, 낙하산 풍선놀이, 어린이 놀이터시설 등, 둘째, 노인건강놀이 마당으로 다양한 걷기 코스, 서비스볼,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투호, 구슬볼치기 등, 셋째, 민속놀이 마당으로 벙커를 이용한 씨름, 탈춤이나 태껸의 강습이나 공연장 등, 넷째, 꿈나무 골프마당으로 기존의 골프코스 3홀 정도를 이용한 놀이형 골프장 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조망 조건이 우수한 한강 방향의 남서쪽 경관은 매우 탁월하지만, 아래쪽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이므로 움직임이 많은 놀이시설보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조각전 등을 유치하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특히 노을공원의 경관과 지형의 특성 및 바람을 이용하여 연 모양의 접이식 지붕이나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접이식 벽을 설치하는 등 기능적 효용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한강 르네상스와 함께 세계적 관광명소도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의 적용 및 우리나라의 전통놀이개발은 스포츠 산업으로 이어지며 21세기 글로벌 문화산업으로도 성장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다음달 20일 큰 전환점을 맞는다. 은퇴하는 초대 대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의 뒤를 이어 두번째 대교구장에 임명된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48·그리스) 대주교가 착좌(취임)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한국 땅에 묻힐 것을 선언한 채 30여년을 정교회 사제로 한국에 살아온 그리스 출신 한국인,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의 뒤를 잇는 한국 정교회의 새 수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름아닌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곡한 부름으로 한국에 살게 됐다.‘한국 정교회에 힘이 되어 달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청에 한국행을 결심해 한국에 사는, 정교회의 실력자이다. ●소티리오스 대주교 뒤이어 새달 착좌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니콜라스 대성당. 최고 수장의 착좌식을 앞두었으니 사제며 신자들이 바쁠 성 싶은데, 성당은 ‘뭔 일 있느냐.’고 되묻기라도 하듯 차분하기만 하다. 찌는 한여름 날씨에 약속 시간을 맞추려 마포경찰서 맞은편 언덕 길을 바삐 올랐더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 땀이 말라갈 무렵 “용인에서 강의를 마치고 막 도착했다.”며 긴 수염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웃음 띤 얼굴로 기자 앞에 선다. 목부터 발등까지 내려입은 검은 사제복을 보고 있으려니 식었던 땀이 다시 솟을 것만 같다. 길다란 사제복에, 지금은 가평 수도원으로 옮겨 살고 있는 소티리오스 전 대교구장의 모습을 겹쳐 본다.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다. 마치 기자의 속내를 훔쳐본 것처럼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전임 대교구장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룸은 기적이지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 신자들로부터 ‘영적 아버지’로 통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신을 버린 고생 끝에 얻은 영예이지요. 같은 사제의 입장에서 존경스러울밖에요.” 한국의 소수종교 사제 대신 좀더 나은 형편의 나라에서 살 수 있었지만 끝까지 어려운 한국 땅을 고집한 선배 대교구장에 대한 공경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정교회를 새로 이끌 이 중년의 대주교는 13년 전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청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준비를 하던 때였는데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에서 전화를 하셨어요. 아무 인연이 없던 한국 정교회에 도움이 되어 달라는 청이었으니 당황할밖에요.” 그때만 해도 아시아 땅은 밟아본 적이 없는 그였다.2년여, 크리스마스 철마다 짬을 내 보름 정도씩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 한국인에게 정이 깊어감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한국을 알고 가까이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커갔다고 한다. 그의 한국행 역시 정해진 소명이었던 것일까. 사도 바울의 역사와 흔적이 절절하게 담긴 아테네 남쪽의 유명한 지중해 휴양지 에기나 섬 출신. 에기나 섬의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대가족의 농민 아들로 태어났다.10남6녀중 여덟째.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그 유명한 아페아 신전을 비롯해 사도 바울부터 이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의 유적들이 널린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신앙심이 오죽할까. 어릴 적부터 정교회 사제가 될 생각에 신앙활동을 줄곧 했고 아테네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사제서품을 받았다. 아테네 서쪽의 항구도시인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서 3년을 산 뒤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에서 2년간 도서관과 성화갤러리의 관리를 맡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은 그리스도교 관련 도서관으로는 로마 바티칸 다음으로 오래되고 각종 성서의 사본이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곳. 성화갤러리도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온 수천 점의 성화가 들어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귀중한 성서와 성화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도서관과 갤러리의 모든 관리며 순례객 안내를 맡았으니 정교회의 그를 향한 신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절 열쇠 50∼60여개를 항상 몸에 지닌 채 살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시절, 오랜 세월 숱한 희생을 딛고 살아 남은 성화며 성서들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극한 산고를 넘긴 어머니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어려운 고비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한국행은 정해진 소명 이곳에 묻히겠다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느닷없는 전화 통화에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아테네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1998년, 거리마다 성탄의 흥청거림이 절정으로 치닫던 크리스마스 이틀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측의 신학과 학과장 제의와 캐나다 대교구의 대주교 추천을 미련없이 물리친 채였다. “영국, 그리스 같은 곳에선 나 아니어도 일할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사제와 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 길을 찾은 것이지요. 물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영향이 컸고…. 돌이켜 보면 마음은 오래 전에 한국에 쏠렸던 것 같아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대주교.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선 동·서 교회로 갈린 10세기 이전의 그리스도인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물론 한국에서 그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도 교부들의 가르침이며 그리스도교 초기 교회의 말씀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함이다. ●“강요 않는 믿음” 제대로 인식됐으면 “정교회는 남의 집 문을 두드려 믿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주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정교회를 한국인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한국인 주교와 대주교 탄생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그리스 등지서 신학교육을 마친 한국인 사제가 7명 있지만 주교 자리엔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청평 수도원 인근에 설립할 정교회 신학교에 쏟는 정성이 각별하다. 용인 한국외국어대 그리스어·발칸어과 교수의 신분도 겸한 사제. 지난 2004년 이 학과가 처음 개설된 이후 줄곧 교수로 재직해 왔다. 신분이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교수, 학생들 사이에선 ‘교수님’보다 ‘신부님’ 호칭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용인에서 강의에 열중하지만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정교회 서울교구청의 사제로 돌아온다. 최근 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신부님’이 학교를 떠날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그리스 피를 받고 태어나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한국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대주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이 아무 분란없이 한 지붕 아래 잘 살아가는 한국의 종교세계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단다. “해가 갈수록 한국의 종교에 깊숙이 빠져들게 됩니다. 샤머니즘이며 소수의 민족종교가 거대 종교와 허물없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허튼 말이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답사며 여행 때 사찰이나 문화공간을 빼놓지 않고 일정에 꼭 넣는다.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 들여다 보기 위해서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며 섬김의 모습을 직접 보여 주었다는 세족(洗足). 대주교는 성경의 세족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농축된 핵심임을 늘 새기며 산다고 한다. “민족이나 지위, 언어에 차별과 구별을 두지 않는 똑같은 사랑으로 변함없이 봉사, 봉직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1960년 그리스 에기나섬 출생 ●1983년 아테네대학교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85년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 봉직 ●1988∼1989년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 성화갤러리 관리, 순례객 안내 담당 ●1991∼1993년 미국 보스턴 홀리크로스 정교회신학교서 학업 계속, 뉴잉글랜드·뉴저지 사목 ●1993∼1996년 프린스턴 신학교서 교회역사 전공, 프린스턴 대학교서 ‘예술의 역사’ 관련 석사학위 ●1998년 아테네신학대서 박사학위,12월23일 한국정교회서 사목 시작 ●2004년∼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 ●2008년 5월27일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시노드서 대주교 임명 ●2008년 7월20일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착좌 예정
  • 주문진시장 문화·관광형 새 단장

    강원 강릉시 주문진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주문진시장은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하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확정되면서 내년까지 국비 50억원 등 모두 90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우선 주문진의 수산시장, 종합시장, 건어물·회센터, 물량장, 난전 등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 구역을 확대하고 지역문화와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은 ‘문화와 이야기가 함께하는 전통시장 육성’을 기본 테마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강릉단오의 관노가면극 등 각종 공연과 경연대회의 장으로 활용된다. 테마공원 조성과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벤트거리를 조성해 야시장도 유치된다. 또 대형 주차장을 조성해 주문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문화 이벤트를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이 참여하는 쇼핑기능 강화공간으로 조성한다.최명희 강릉시장은 “주문진시장의 문화·관광형 시범시장 선정으로 주문진 지역 상권의 부활은 물론 향후 주문진읍 종합개발계획과 함께 강원북부권 지역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시청 본관 이사

    [서울의 풍경] 서울시청 본관 이사

    6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3층 행정1부시장실. 여러 명의 일꾼들이 집무실의 짐을 한보따리씩 들고 내려 오느라 부산히 움직였다. 시청 본관이 이사하는 날이다. 이날 짐을 뺀 사무실은 행정1·2부시장과 정무 부시장, 행정국장, 행정팀 등이다. 이사 작업을 총괄하는 총무과의 직원들도 부지런히 짐을 싸는 모습을 보니 이사가 마무리 단계인 모양이다. 이날 오후에 본관 청사에는 오세훈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만 덩그러니 남았다. 7일 오 시장의 책상을 빼내는 것으로 6개월에 걸친 이사가 끝난다. 이로써 82년 동안 이어온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31 시청 본관의 시대가 마침표를 찍는다. ●을지로 별관·서울신문빌딩 등으로 시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3800여명. 이 가운데 본관에서는 12국 10개과 609명이 근무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전체의 6분의1 정도만 본관에서 서소문 별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시청의 여러 별관도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몇몇 부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인근 서울신문빌딩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간 빌딩과 을지로 별관과 남산 별관 등으로 분산돼 이전했다. 이전으로 빈 사무실을 중심으로 유관 부서들을 한데 묶는 2차 이사가 올 1월부터 한달여간 진행됐다. 본관 직원들이 서소문 별관(옛 검찰청사)으로 이동하는 게 3차 이사다. 지난달 15일부터 부서별로 마지막 이동이 진행됐다. 한 총무과 직원은 “넣고 빼기를 반복하는 퍼즐 맞추기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면서 “업무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마치 야반도주를 하듯 6개월 동안 3개 본부 14국 82개과가 재빨리 이동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체 105개 부서 중 82개 부서가 이리저리 이동하는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이사였다. ●82년 영욕이 역사 속으로 퇴장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52호이기도 한 본관 건물은 1926년 일제시대 경성부 청사로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당시에 북한 인민군이 5개월 동안 점령하기도 했다. 제1대 이범승 시장부터 33대 오 시장까지 33명의 시장이 이곳에서 시정을 진두지휘했다. 그 가운데는 이명박(32대 시장) 대통령과 윤보선(3대) 전 대통령 등 2명의 대통령도 있다. 또 자유당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이기붕(4대)씨도 있다. 본관은 한때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일본이 한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시는 그러나 역사성을 감안해 등록문화재로 보존하기로 했다. 신청사가 지어지면 본관은 도서관과 전시관, 역사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서소문 별관을 본관으로 임시 사용한 뒤 2011년 2월 신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청사는 지하 5층, 지상 13층, 연면적 9만 7000㎡ 규모로, 처마 형상에 곡선미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꾸며지게 된다. 대규모 이사로 옮겨진 실·국별 사무실의 위치는 다산콜센터(02-120)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준비 순조

    제7회 광주비엔날레(9월5일∼11월9일)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여 작가와 작품이 선정되고, 전시 공간의 얼개가 짜지는 등 개막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최근 3개 섹션의 참여 작가 160여명을 선정하고 7명의 큐레이터와 1명의 전시공간 디자이너가 참여해 구체적 전시계획을 마련했다.7월 초까지 작품 운송과 보험 등을 마무리짓고 8월초부터 작품 설치에 들어간다. 올해 전시의 특징은 처음으로 ‘주제없는 비엔날레’로 진행된다. 전시는 ‘연례 보고서’란 타이틀 아래 ‘길위에서’ ‘제안’ ‘끼워 넣기’ 등 3개의 섹션으로 이뤄졌다. 전시 장소도 전시관에 국한하지 않고 재래시장, 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포함된다. 첫 섹션인 ‘연례 보고서’는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최근 1년간 국내외 여러 미술관과 문화공간에서 발표된 전시와 퍼포먼스, 영상, 공연 등 38개 작품이 그대로 재현된다.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과 김현진·랜지트 호스코테 공동 큐레이터가 전시공간을 꾸민다. 두번째 섹션인 ‘제안’은 국내·외 젊은 큐레이터와 디렉터들의 관점과 제안들을 통해 최근 현대미술의 현황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는 전시 또는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세번째인 ‘끼워 넣기’는 단순히 비엔날레 전시공간에 포함된 것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에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망라된다. 부대 행사로는 올 처음으로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운영된다.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대와 전남대, 한국종합예술학교 등이 참여해 대학의 ‘계절학기’처럼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공식 학점으로 인정 받는다. 당초 5월28일 예정됐다 2013년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행사로 미뤄졌던 ‘D-100일 행사’는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네 꿈을 펼쳐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2008명의 유치원생이 가로 34m, 세로 17m의 대형 광목천에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넣는다. 이는 비엔날레 기간에 본전시관 벽면에 내걸린다. 홍지영 광주비엔날레 홍보부장은 “올 행사는 주제 지향적 전시를 탈피하고 보다 자유로운 미술 실험을 해보자는 취지로 ‘주제 없는 비엔날레’로 기획됐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용산공원~ 국제업무지구 링크로 연결

    용산공원~ 국제업무지구 링크로 연결

    용산공원에서 용산역을 거쳐 용산국제업무지구로 이어지는 통합입체공간이 2012년까지 조성된다.2430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서울시는 용산공원과 용산역 앞 재개발지역, 국제업무지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상2·지하3층 규모의 ‘용산링크’(조감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링크가 완공되면 도로·철도에 의해 동선이 단절돼 있던 용산부도심은 보행·녹지·문화공간이 통합된 첨단 입체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용산링크의 지상공간에는 2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설치돼 용산공원에서 용산역, 국제업무지구를 거쳐 한강까지 논스톱 접근이 가능해진다. 보행데크 아래는 녹지와 수로가 있는 공원형태로 조성된다. 링크의 지하공간은 삼성동 코엑스몰 같은 거대 지하도시로 꾸며질 계획이다. 여기엔 주변건물의 지하공간을 연결하는 보행통로와 문화·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지하2·3층에는 순환도로와 공공주차장을 확보해 지상 교통량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링크가 완공되면 국립박물관과 철도박물관, 미술관, 오페라하우스를 연결하는 문화·관광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지하철 4호선과 용산역사가 지하로 연결되는 등 대중교통 시스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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