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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교성지 절두산 이 기회에 세계 성지로

    순교성지 절두산 이 기회에 세계 성지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복지 관련 사업을 빼곤 사업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늘어난 분야가 있습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관광사업입니다. 그 분야가 우리 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14일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양화진 성지 관광 활성화 방안’ 추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는 구청장 임기의 마지막 해. 그럼에도 미래 먹거리로 이만한 게 없다는 차원에서 박 구청장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양화진 성지는 절두산 순교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원래 이곳은 한강나루, 삼전도나루와 함께 3대 나루로 꼽히던 양화진나루로 유명했던 곳. 그러나 1866년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붙잡아 처형했다. 누에머리를 닮았다 해서 잠두봉이라 불리던 곳이 곧 ‘절두산’이란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거기다 1890년 제중원 의사 존 헤론이 묻힌 이래 베델, 헐버트, 아펜젤러 등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혀 ‘외국인 선교사 묘원’도 자연스레 조성됐다. 이렇듯 우리 역사와 종교가 녹아 있는 이곳을 현재 추진 중인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등과 연계해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하자는 게 박 구청장의 생각이다. “때마침 8월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절두산 순교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원, 양화진 공원을 잘 묶어서 관광 지역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기에 이상적인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찾았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올해에는 우선 4000만원을 들여 ‘양화진 성지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 구체적 정책 방향과 사업들을 도출해 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옛 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새로운 시대의 문화 기반으로 다시 쌓아 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화력발전소의 기존 발전 설비들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문화창작 발전소’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게 되고, 발전소와 그 주변의 전체적 발전 전략을 짜는 ‘서울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종합발전계획’도 추진한다.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공원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아현동 마포문화원 지하와 지하보도를 6월까지 음악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인디 음악인들을 지원한다. 박 구청장이 또 하나 눈여겨보는 사업은 교육여건 개선 사업이다. 지난해 관련 기금 조례 통과로 본궤도에 올라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문제, 올해만 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등 청소년 교육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를 마무리하는 그때까지 처음의 다짐과 열의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형 커피숍엔 없는 낭만과 추억 담아 40년 전 모습 그대로

    대형 커피숍엔 없는 낭만과 추억 담아 40년 전 모습 그대로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에는 새로운 가게 입점을 위해 내부 공사를 하는 건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의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흥망을 반복하는 가운데에도 원두커피 전문점 ‘미네르바’는 40년째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00년 가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현인선(52)씨는 “(장수의 비결은) 욕심내지 않고 지킬 것을 지킨 데 있다”면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질 좋은 커피와 클래식 음악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43㎡(13평) 남짓 되는 공간은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 낮은 테이블, 먼지 낀 창틀 등 1975년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신촌 명물로 거듭났다. 현씨는 “예전에 이곳을 찾았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아들딸을 데리고 와서 옛날 얘기들을 하고 간다”면서 “당시 모습이 남아 있는 카페가 낭만과 추억의 공간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현씨는 번화하던 신촌이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해 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대형 자본에 밀려 작은 가게들은 신촌에서 홍대로, 또다시 합정동·상수동 등으로 밀려 갔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작은 가게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갔지만,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오래가지는 못했다”면서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은 새로운 가게들이 먼저 들어서는 곳이지만 전문성과 개성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이자 신촌의 랜드마크이던 독수리다방도 2005년 문을 닫았다가 창업자 김정희(85)씨의 손자 손영득(33)씨가 지난해 1월 현대식 커피숍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손씨는 “대학가에는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이 바뀌면서 옛날 모습은 사라졌지만 공연, 포럼, 전시회 등 대학가만의 특색을 살려 대형 커피숍들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작은 행정이 만든 큰 행복 전북도 ‘작은 시리즈’ 확대

    전북도가 농어촌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은 시리즈 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 도는 올해 ‘작은 목욕탕’, ‘작은 영화관’, ‘작은 도서관’, ‘작은 미술관’, ‘동네 체육시설’ 등 5대 작은 시리즈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도가 특수시책으로 추진하는 작은 시리즈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돼 지난해 국가사업 롤모델로 선정될 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작은 목욕탕 등 작은 시리즈만큼은 우리 전북이 국가대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작은 목욕탕은 목욕탕이 없는 읍·면지역에 올해 15곳을 더 지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작은 목욕탕은 32개에서 47개로 늘어나게 된다. 작은 영화관도 완주, 진안, 순창, 고창, 부안, 무주 등 6곳에 추가로 건립한다. 장수군 등 농촌지역 군청 소재지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은 주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7곳을 더 만들고, 작은 미술관은 3곳을 확충한다. 작은 미술관은 주민들이 한 달에 1만원만 내면 다양한 미술을 배울 수 있도록 운영비와 강사비를 지원하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네 체육시설도 46곳을 더 설치해 118곳으로 늘린다. 특히 도는 이들 작은 시리즈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충해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작은 목욕탕에는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혈압, 당뇨, 치매 등 건강검진을 추진하고 뜸치료도 병행한다. 작은 영화관은 주민 시네마스쿨,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작은 도서관도 지역사회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만의 책 만들기, 체험교실 등이 도입된다. 동네 체육시설은 길거리 농구, 여성 족구, 가족 게이트볼 등 생활체육대회와 연계해 이용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윤재구 삶의질정책과장은 “도민들이 누구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 예술, 체육, 여가 등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시리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문화시설 향유계층을 중산·서민층에서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까지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상업시설 품은 복합주거단지, ‘포스코 서면 센트럴스타’ 관심

    상업시설 품은 복합주거단지, ‘포스코 서면 센트럴스타’ 관심

    생활 편의성 올라가고, 단지 가치 올리고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와 상업시설은 물론, 문화와 교육, 엔터테인먼트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복합주거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복합주거단지로 꼽히는 일본의 ‘롯폰기힐스’는 2003년 개장 이후, 하루 방문객 수가 약 10만 명에 이르는 도심 속 랜드마크다. 일본의 유명 브랜드숍이 입점해 있는 ‘롯폰기힐스’는 단지 내 호텔과 미술관,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어 현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거와 상가, 각종 문화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는 주거 편의성이 뛰어나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복합주거단지는 교통 환경 또한 우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복합주거단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세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문을 연 서울 구로구 신도림의 ‘디큐브시티’는 아파트(524가구)와 백화점, 호텔, 사무실, 뮤지컬 극장(1,200석 규모)이 들어선 복합주거단지다. ‘디큐브시티’의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7억7000만원으로 신도림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복합주거단지 ‘더샵스타시티’ 역시 1㎡ 당 641만원으로, 자양동 일대 가격을 선도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부산에서도 복합주거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부산 서면 도심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포스코건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단지 내 복합쇼핑몰이 약 34,800m² 규모로 조성되어 있어 쇼핑, 공연, 교육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도심 라이프 스타일이 가능하다. 부산지역 최대 유동인구를 가진 서면 상권 내에 들어선 복합쇼핑몰에는 서면 지역에서 부족한 휴게시설과 문화시설을 보완한 ‘도심 속 휴양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많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의 복합쇼핑몰은 방문객들이 쉴 수 있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영업면적 34,800m²의 절반가량을 문화•휴게•놀이시설로 조성했다. 복합쇼핑몰 내에는 유럽형 노천 카페인 ‘선큰가든’과 어린이 실내 체험놀이시설 테마랜드인 ‘깜부의 미스터리 아일랜드’, 부산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전문관 ‘네파’, 문화공간인 ‘아트센터’와 ‘헤리움 컨벤션홀’ 등이 입점해 있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부산 1호선 범내골역과 2호선 전포역과 1, 2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서면역이 도보로 5~1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특히, 단지 인근에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으로 선정된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 호재도 잇따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현동 일대 10만2,352㎡에 45층, 55층, 63층 등 3개 동 건물로 이뤄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서면 배후 주거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58층, 5개 동 총 1,679가구(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로 구성되며, 일부 잔여세대 물량을 분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천구에서 즐겨봐요, 세종문화회관 공연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재정이 부족함에도 주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금천구도 마찬가지다. 금천구는 세종문화회관과 문화공간 네트워크를 위한 문예회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화(공연) 자원 교류를 통해 문예회관을 활성화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구는 청사 내 금나래아트홀이 세종문화회관의 기획 공연과 산하 예술단에서 제작한 공연을 무대에 올려 구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구 관계자는 “올해 오페라 ‘마술피리’, ‘우리동네 클래식콘서트’,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와 ‘태권, 춤을 품다’를 개최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엔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원도 정선 화암 그림바위 마을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원도 정선 화암 그림바위 마을

    첩첩산중, 천혜의 자연 풍광을 간직한 강원 정선 화암마을이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화암마을은 이름이 말해 주듯 그림 화(畵)자에 바위 암(岩)자를 써서 그림바위 마을로 불려 왔다. 마을을 둘러싼 자연 풍광이 그림처럼 빼어나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곳곳이 화엄 8경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특히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작품 가운데 하나인 화표주의 배경이 된 곳이란 이야기까지 전해 오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화암 1, 2리 그림바위 마을은 200여 가구 43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아 산골마을 치고는 규모 있는 마을이다. 주변 화암약수와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 등 화암 8경의 살기 좋은 자연환경이 산촌 사람들을 끌어들였을 것이다. 대부분 농사를 짓지만 주변의 빼어난 자연 풍광 덕에 관광객들을 맞아 생계를 잇는 사람들도 많다. 해마다 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밀집해 있는 화암마을에는 관광객들이 찾지 않아 최근 이곳에 공동화 현상이 빚어졌다. 주민들이 떠나가고 빈집이 늘면서 마을의 변신이 절실했다. 이런 취지에서 군과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전해져 오는 마을의 최대 장점을 살려 나가기로 하고 마을 전체를 이야기가 있는 그림바위 마을로 변화시키기로 했다. 한국화의 3가지의 시선(고원, 평원, 심원)으로 그린 겸재 정선의 화표주와 같은 아름다운 절경과 반달과 같은 강, 밝은 풍광을 품은 산수화 속에 등장하는 마을로 꾸며졌다. 정선군에서는 화암마을을 살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와 함께 국비 5억원 등 17억원을 들여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3가지 시선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마을 재탄생을 계획했고 마침내 지난 14일 준공했다. 이 주제는 군이 주민들로부터 지역의 지리와 역사, 정서 및 정체성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선정했다. 그림바위 마을이 그림과 같은 기암절벽을 이루고 마을이 반달의 형태를 띠고 있는 데에서 착안해 지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선군이 지난 4월 문체부가 주최하는 ‘2013년 마을 미술 행복 프로젝트’에 공모해 화암면 그림바위 일대 마을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마을 미술 행복 프로젝트는 2011년 시작됐으며 매년 공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1개 지자체를 선정,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경북 영천시와 제주도 서귀포시가 선정됐다. 마을을 미술품으로 단장하는 그림바위 마을 프로젝트에는 일반 공모를 통해 심정수 조각가 등 유명 작가 35명이 참가했다. 35개의 작품마다 정선의 아름다운 산, 바위, 화암 8경에 얽힌 전설, 마을 사람들의 삶에 담긴 소박한 생활, 마을 사람들의 얼굴, 마을의 이야기, 정선아리랑 등이 형상화됐다. 작가들이 만든 3가지 시선의 이야기는 권역별로 나누어 심원의 시선, 고원의 시선, 평원의 시선으로 이름 붙여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꾸며졌다. 1권역인 심원의 시선은 마을을 통해 흐르는 소금강 길의 마을 집들 외부 벽면에 채영미 등 여성작가 3인방이 그림바위 마을의 주민들과 전설을 주제로 해 도자기와 타일로 부조 벽화를 설치했다. 또 소금강과 마을을 연결하는 전망대와 아트문주도 설치했다. 2권역인 고원의 시선은 그림바위 마을의 뱃돌바위골목 오름길, 맷돌바위 골목 입구, 맷돌바위 중간길, 맷돌바위 언덕길에 설치돼 있다. 오름길 계단에는 작가들이 벽에 타일을 붙여 마을의 밝은 모습들을 만들었고 맷돌바위 입구에는 이대철 작가가 그림바위마을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맷돌바위 중간 길에서는 겸재 정선과 마을풍경을 조형화한 작은 조형물들과 이재욱 작가의 대형 바느질 작품들을 볼 수 있다. 3권역 평원의 시선은 그림바위 마을 입구에 원로 작가인 석종수 조각가가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정선아리랑과 그림바위 마을의 풍경, 삼의 모습을 상징화한 대형 작품을 설치했다. 소금강 길의 중간에는 심정수 조각가가 그림바위 마을의 산과 물과 사람들, 뗏목 타고 멀리 떠나는 사람의 모습으로 정선아리랑의 노랫가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형작품을 설치했다. 또 화암면사무소 벽 외관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됐다. ‘화암 8경의 사계’를 주제로 64m의 부조 작업을 설치했다. 그림바위 마을의 삶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금광채굴 장비를 이용해 변전소 앞마당에 랜드마크가 되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다른 작가는 정선 아리랑을 그림바위 마을 할머니들의 현재 삶에 대한 이야기로 재해석해 150여개의 TV 화면에 영상으로 담아 냈다. 독립기획자인 이섭 작가는 그림바위 마을의 미술박물관을 생활사 중심으로 꾸몄다.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모으고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생활재를 중심으로 ‘화암박물관 전람소’를 꾸몄다. 마을의 옛 변전소는 변전소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를 새롭게 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빈집을 활용해 미술작품 전시장을 만들기도 했다. 마을 중심지에 남아 있던 옛 천주교 건물은 사진, 조각, 그림들을 전시하는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무상으로 내놓은 두 채의 집과 또 다른 빈집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군과 주민들은 마을 자체 의견을 모아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더 만들어 주변의 화암동굴, 화암약수를 찾는 관광객들을 마을까지 끌어들여 주민 소득원으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다. 정선의 그림바위 마을은 그동안 레일바이크와 시골 기차, 정선 시골 5일장 등으로 유명한 한정된 관광상품을 주변 마을까지 확대해 산골마을 정취를 듬뿍 맛볼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선읍내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림바위 마을은 전국 처음으로 그림 등 예술작품을 주제로 한 테마가 있는 산골마을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최승준 군수는 “화암면 그림바위 마을이 이름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 마을로 성장해 지역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만화의 메카 된 명동거리

    만화의 메카 된 명동거리

    19일 서울 중구 명동 소공원에서 열린 만화문화공간 및 만화의 거리 개관식에서 코스튬플레이어들이 지나가는 유모차를 탄 어린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만화의 거리서 화려한 코스프레 행렬

    [포토] 만화의 거리서 화려한 코스프레 행렬

    19일 오후 서울 명동 소공원에서 열린 만화문화공간 및 만화의 거리 개관식에서 박원순 시장 및 만화 코스튬플레이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낮보다 밝은 송도의 밤 에너지 절감 남 이야기

    낮보다 밝은 송도의 밤 에너지 절감 남 이야기

    사실상 주거단지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과도한 조명으로 오히려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주민들의 야간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겨울철 에너지 사용 억제를 위한 전국민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마당이어서 과도한 인공 조명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제기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는 전체적으로 야간 조명도가 높게 형성돼 있다. 야간에 인근 청량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서울 강남 이상으로 강한 불빛을 내뿜는다. 새로 지은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마다 옥상에 야간 경관 조명등을 설치해 주민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건축법상 도시 건물의 배열과 높이를 나타내는 ‘스카이라인’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송도와 육지를 잇는 교량들에는 가로등 외에 야간에 짙은 녹색 불빛을 내는 시설물을 과다하게 설치해 신비로움보다는 섬뜩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으로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인 ‘트라이볼’도 에너지 낭비의 대표적인 예다. 공연은 월 6∼8회에 불과하고 야간 공연을 하더라도 오후 9시 30분이면 종료되지만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100개는 일몰 뒤 자정까지 가동되도록 자동 타이머가 조정돼 있다. 송도중앙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정모(54)씨는 “번화가도 아닌 주택가 공원의 조명이 너무 밝아 산책 나온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서 “주변 인공수로를 따라 강한 LED 조명이 비추고 있어 세련된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오히려 반감시킨다”고 말했다. 임모(56·여)씨는 “도시 야간 경관을 위해 어느 정도 조명이 필요하겠지만 정도 이상”이라며 “공공기관의 난방 상한선을 18도로 정해 에너지를 아끼는 현실을 상기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경배(건축과) 인하대 교수는 “과도한 인공 조명이 일으키는 ‘빛 공해’는 아파트 층간소음만큼이나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도시의 품격도 떨어뜨린다”며 “우리는 아직 빛 공해의 심각성과 개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지방자치단체 등이 서둘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빛 공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정도에 따라 1∼4종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을 위한 실태조사에 2억원의 사업비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놓은 상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왕가의 무덤이 더 중요할까, 태극마크의 땀방울이 더 귀할까.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이 문화재청의 태릉(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의 무덤) 복원 사업으로 완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철거를 둘러싸고 체육계와 문화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2009년 6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당시부터 철거 권고를 받아 왔다. 문화재청은 “태릉·강릉은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가장 훼손이 심해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며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체육계는 “선수촌의 철거·이전은 올림픽 등 각급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스포츠 요람이자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 태릉선수촌이 철거되면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 <贊> 70년대 건물은 근대유산 가치 낮아 조선 제례문화 중심지로 복원해야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문화재전문위원 지난 2009년 6월 27일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조선왕릉이 탁월하고도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날은 태조 이성계가 승하한 지 601주년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세계유산은 세계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후세에 영원토록 계승할 가치를 지닌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돼 등재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적 우수성과 자긍심을 내세워 세계유산 등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만년 문화민족을 자랑하는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문화적 우수성을 간직해 온 민족이다. 그러나 남한의 세계유산은 조선왕릉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석굴암, 경주역사유적, 고인돌, 해인사 등 9곳이며 제주의 자연유산을 포함해도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세계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가 매우 어려우며, 인정받은 가치는 잘 보존하고 이어 가야 할 인류 모두의 중요한 유산이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어언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세계유산 태릉의 능제복원을 놓고 문화재청과 일부 체육계 간에 갈등이 있어 애석한 마음이 든다. 왕릉 전문가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와 능제복원 과정에 참여한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선수촌이 자리한 태릉과 강릉, 강남의 선릉과 정릉, 경마장과 종축장이 들어선 서삼릉 등은 원형이 일부 훼손된 곳으로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국제학술대회와 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유산 등재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조선왕릉 전체를 등재시켜야 500년을 이어 온 능원의 자연관과 사상, 조영 기술의 특징, 그리고 왕과 왕비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릉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부 훼손된 능제시설의 복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부였다. 태릉은 원래 문정왕후가 생전에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정릉을 강남으로 옮겨 같이 영면하려 했으나 명종 때 각종 민란과 중국 및 일본의 침략이 잦아지자 서울 도성의 북동 측에 능역을 조영하면 국가가 안정된다는 풍수가 남사고 등의 권유로 이곳에 조영됐다. 그래서 능원의 이름도 클 태(太), 편안할 태(泰)의 태릉이라 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곳의 태릉과 강릉은 능원의 규모가 크고 문·무석도 조선시대 능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조성된 역사와 조영적 특성을 지닌 덕분이다. 최근 체육계 일부에서 이곳의 시설에 대해 근대 유산으로서 가치를 거론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태릉과 강릉 지역의 체육시설이 들어 있는 곳은 태릉과 강릉 두 능원의 제례 동선과 참배객들의 집합공간, 재실, 향대청, 전사청, 제기고, 행각, 어정, 외금천교 등 능원의 중요시설이 자리했던 곳이다. 반드시 능제시설이 복원돼야 하는 자리다. 조선왕릉은 능원의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세계유산이 됐다. 지금까지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 행위 공간을 복원해 진정성을 확보하고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이행하며 보존 원칙을 지켜 줘야 한다. 6년 주기로 해당 세계유산의 보존과 주변 관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체육계 일부에서 주장하는 설립 당시 건물은 개축돼 없어지고, 현재 남아 있는 시설들은 1970년대 후반에 건립된 것이라니 근대 유산적 가치도 덜한 것 같다. 최근 국가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충북 진천에 첨단 선수촌을 새로 지어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건물의 추가 건설 계획이 잡혀 있거나 이미 건설 중인 곳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선수들의 기상을 크게 살렸으면 한다. 조선왕릉은 수도권의 생태 숲인 역사 경관림과 조선의 500년 역사가 깃든 곳으로 세계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됐다.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향유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며, 우리 문화를 자랑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이어 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며 책무다. ■ <反> ‘태릉 = 한국 스포츠’ 공식 반세기 동대문운동장처럼 헐어선 안 돼 손환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한국 스포츠의 메카, 한국 스포츠의 요람, 한국 스포츠 스타의 산실 등 한국 스포츠와 관련해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잘 어울리는 곳, 바로 태릉선수촌이다. 태릉선수촌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린 출발지로서, 오늘날 한국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치는 데 많은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 스포츠=태릉선수촌”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지도 어느덧 반세기가 돼 간다. 그런데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문화재청의 태릉 복원 사업으로 태릉선수촌을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과연 한국 스포츠의 메카라 불리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도 되는 것일까. 태릉선수촌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바탕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념과 추진력에 의해 건립됐다.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1960년대 중반 미래 한국의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1966년 건립된 이후 한국 스포츠의 심장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으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인의 저력을 뒷받침해 줬다. 태릉선수촌은 분명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행보를 같이한 역사적인 스포츠시설이다.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후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전부 234개인데, 그중에서 금메달이 81개로 가장 많다. 이러한 성과에서 선수와 지도자가 국가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태릉선수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얘기할 때, 그 이면에서 수많은 스타 배출의 산실 역할을 한 태릉선수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 영향 또한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1971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공간 사옥 가운데 옛 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이유는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공간사옥처럼 비록 50년은 안 됐지만 등록 기준에 비추어 태릉선수촌 역시 문화재로 등록되는 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건립 47년이 된 태릉선수촌은 그동안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 곳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태릉 하면 문화유적지보다 태릉선수촌을 먼저 떠올릴 정도이며, 역설적으로 선수촌으로 인해 태릉이 더 유명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태릉선수촌은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의 피와 땀, 눈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내재돼 있는 곳이다. 한국 스포츠의 혼이 살아 숨쉬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없어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는 체육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이 스포츠시설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범한 중대한 과오다. 이러한 잘못에 대해 체육인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스포츠시설에도 충분히 문화재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태릉선수촌을 스포츠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개관 한 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회 가보니

    개관 한 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회 가보니

    #1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날은 미술관 측이 개관전을 언론에 공개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다시 찾은 미술관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중년의 단체 관람객을 제외하면 미대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없었다. 다른 대형미술관처럼 오디오가이드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작품 설명을 듣는 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할 관람객의 동선도 부자연스러웠다. 일부는 우왕좌왕했고, 에스컬레이터나 승강기를 찾기 위해 지하 1층의 홀을 다시 한 바퀴 도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관람객 김은경(30·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입장권을 끊었는데도 전시장마다 다시 검표를 받아야 하는 데다, 어디에서 무슨 전시를 하는지 사전에 확실히 숙지하지 않으면 헤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2 1층 중앙 출입구 바로 옆 카페테리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술관은 한산해도 카페는 발 디딜 틈 없다”는 입소문이 돌 정도다. 이탈리안 음식점에 임대된 이 카페는 관람객을 마치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뜨렸다. 서구적 인테리어에 천장에 잇닿은 음료 메뉴판은 ‘Acqua Panna’, ‘Green Tea’ 등 온통 알파벳으로 도배됐다. 반면 이웃한 푸드코트는 차를 마시기 위해 들른 단 두 명의 관람객만 눈에 띌 만큼 한산했다. 한 미술 전문가는 “근현대 한국 미술의 메카를 자처하는 서울관이 고유한 음식 문화를 소개하기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요리로 서구적 분위기를 돋우는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관 한 달을 맞은 서울관은 평일에도 하루 2000~4000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단박에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관은 독립된 8개의 전시실 외에도 영화관, 도서관,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운영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온라인 사전 예약제, 친절한 서비스 등은 호평받지만 비생산적인 관람 동선, 취약한 교통 접근성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시내 한복판의 미술관이 어떻게 대중과 호흡하며 문화 복지를 구현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가장 큰 과제는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 확보다. 개관부터 ‘관람자 중심형 미술관’을 내세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날 일반 관람객 한 명이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안팎이었다. 이 중 상당 시간이 길을 찾는 데 허비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술 전문가들조차 서울박스 바로 옆에 전시된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 1965~1967’(1996년)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칠 정도다. TV모니터 12개로 구성된 작품에 대한 설명은 가로세로 10㎝ 안팎의 작은 안내판 하나에 불과했다. 이는 미술관이 개관 당시 국내에 처음 도입한 분도형 동선 탓이다. 작품에 몰입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채택한 일종의 분산형 네트워크다. 미술관 측은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보니 정착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관은 분산형 전시를 위해 6개의 외부 출입구를 모두 개방해야 하지만 여태껏 개방된 곳이 중앙 출입구 한 곳에 불과한 것도 한몫했다. 개관전인 ‘자이트가이스트’전, ‘연결-전개’전 등 전시장별로 따로 입장권을 끊는 개별권 제도도 혼란을 부추긴다. 관람객은 통합권을 끊더라도 전시장을 이동할 때마다 입구에서 다시 입장권 확인을 거쳐야 한다. 미술관 측은 “내년까지 지하철 검표대처럼 스캐너 방식의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술계가 큰 기대를 걸어 온 접근성도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지하철역이나 일반 버스 정류장에서 서울관을 찾으려면 족히 20분은 걸어야 한다. 2시간 간격의 광역 셔틀버스가 하루 네 차례 운행되지만 서울·과천·덕수궁관을 연결할 따름이다. 실질적인 연계교통수단은 마을버스 뿐이며 대부분의 관람객은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형편이다. 246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미술관 안에서 사설 갤러리나 다름없는 ‘아트존’을 운영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서울신문 12월 13일자 22면>. 미술관 측이 밝힌 판매 수수료는 30% 선. 500만원짜리 공예품을 팔면 미술관이 150만원을 챙기는 구조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서울관은 하나의 통합된 공간이라기보다 개별적 공간으로 채워진 느낌”이라며 “세계 어느 미술관도 이처럼 전시 동선이 복잡하지 않다.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0년 방치 광주 서방지하상가 LED 식물공장으로 재탄생

    10여년간 방치된 광주 도심의 서방지하상가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식물공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장수채&프로맥LED 컨소시엄이 내년 1월 LED 재배와 기반시설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땅콩 새싹’ 등을 재배하게 될 식물공장은 착공한 지 6~7개월 지나면 문을 연다. 이 컨소시엄은 24억원을 들여 ▲땅콩새싹 재배사(892㎡) ▲LED식물 재배사(99㎡) ▲문화공간(528㎡)을 조성한다. 시는 26억원을 투입해 ▲출입구 2곳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2곳 등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식물공장은 북구 풍향동 동문로 서방시장 앞에 있는 지하상가로 길이 135m, 폭 17.6m, 높이 4.5m, 면적은 2376㎡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진격의 ‘환생온라인’…온라인게임의 성인전용 시대 열다

    진격의 ‘환생온라인’…온라인게임의 성인전용 시대 열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화두는 성인전용 콘텐츠다. 온라인게임의 인기는 과거 10~20대 젊은 층의 선호도를 중심으로 흘러갔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이 성인들의 여가생활로 자리잡으면서 20~40대 이용자들이 급증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MMORPG ‘환생온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비즈네트웍스가 지난 10월 1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100% 성인전용 콘텐츠’를 모토로 온라인게임의 성인전용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서비스 출시 2달 만에, 현재 이용자 4만 여명에 육박한 환생온라인은 성인을 위한 휴식공간이라는 콘셉트와 탄탄한 게임 완성도, 대규모 이벤트 진행 등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인만을 위해 준비된 국내 최초 남녀혼탕시스템 및 요괴 펫의 도입, 배우자 초이스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스케일부터 남다른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색다른 내용을 담은 이벤트가 매일 마련되는 가운데 오픈 기념 ‘50레벨 달성 미션’의 경우, 총 1억 원의 경품을 1만 유저에게 지급하는 이벤트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 게임의 최고 백미로 서버간 전투인 ‘크로스서버’ 시스템을 꼽고 있다. 이 서버의 도입으로 유저들은 같은 서버의 적이라도 이 서버에서는 동맹으로 활약할 수 있다. 또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많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게임 내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환생온라인 관계자는 “환생온라인은 20~40대들의 보금자리로서 기획 돼 정식 서비스 이후 100% 성인만의 참여를 받고 있다”며 “단 기간 큰 사랑을 보여준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더욱 풍성한 이벤트와 추가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동시접속자가 폭주한 환생온라인은 오는 16일 또 하나의 신규서버인 15서버를 오픈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http://reborn.nolzzang.com)를 통해 서비스 소식 및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ewnews@seoul.co.kr
  • “영·호남 같이 걷자” 남도순례길 본격 추진

    “영·호남 같이 걷자” 남도순례길 본격 추진

    경남 삼랑진에서 전남 순천까지 168.97㎞에 이르는 경전선 폐선 부지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남 창원시는 10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추진위원회(전남 대표 강용재, 경남 대표 허정도)와 영호남 8개 시·군이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생기는 폐선 부지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하는 사업을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와 8개 시·군 단체장 등은 지난 9일 진주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호남 민간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경전선이 지나가는 경남 창원시·김해시·진주시·사천시·함안군·하동군, 전남 순천시·광양시 등 8개 지자체가 선언문에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경전선 철길은 남도인의 삶과 역사가 자리한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영호남 화합과 소통의 통로로 삼고자 한다”면서 “녹색의 순례길로 조성해 동서 갈등의 마침표를 찍고 남도인 특유의 여유와 서로를 배려하는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경전선을 국민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남도순례길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게 지자체가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광양시는 관련 시·군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국토연구원에 ‘동서통합지대 남도순례길 조성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발족한 추진위도 “경전선 폐선 구간을 지자체가 제각각 개발하지 말고 생태·레저·관광·문화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해 세계적 명물로 만들자”며 지난달 국민대통합위원회 등에 사업을 제안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종교 플러스]

    ‘바오로딸 서원’ 문화 복음화 나서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최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210호에 ‘바오로딸 서원’을 개원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측은 “기존의 서점 역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영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 복음화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서원을 열었다”고 밝혔다. 85㎡ 규모의 ‘바오로딸 서원’은 책과 영상물을 판매하는 공간과 소규모 모임을 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문화공간에선 각종 피정, 저자·연주자 등과 만남 등을 진행한다. 서원 개점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02)774-7008. 개신교단 ‘종교인 과세’ 질의서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종교인의 소득세 과세와 관련한 개신교계의 입장을 수렴하기 위한 공개 질의서를 최근 15개 교단(구세군, 기감, 기성, 기장, 기침, 기하성, 루터교, 복음교단, 성공회, 예장고신,예장백석,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합신, 정교회) 총회에 발송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14일까지 각 교단의 답변을 수렴해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 재단법인 한빛누리 등이 한국교회의 재정 건강성 증진을 통한 신뢰회복을 목표로 지난 2005년 결성했다. 11일 ‘노동자와 동사섭 법회’ 조계종은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노동자와 함께 하는 제17차 동사섭 법회 및 노동자 위로 문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당한 노동환경에서 고생한 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청소경비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민 등 150여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조계종 노동위가 지난 2월 7일 입재한 동사섭 법회를 회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공양간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오후 7시 30분부터 문화공연장에서 문화행사를 관람한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북 완주 삼례 예술촌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북 완주 삼례 예술촌

    전북 완주군 삼례읍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화려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낀 삼례읍은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호남 최대의 역참지. 1894년 동학 농민군이 운집해 2차 봉기를 했던 저항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대상이 됐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다. 1980년대 이후 전주시의 위성도시로 전락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군과 문화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예술적 생명을 불어넣은 조그만 읍지역이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건설했던 철도 역사와 양곡 보관창고들은 예술적 주제를 풀어내는 장소로 변신했다. 옛 삼례역은 막사발미술관으로, 양곡 보관창고는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났다. 전라선 복선화로 철로가 옮겨가면서 기능을 잃은 옛 건물들을 군이 사들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은 창고 5동과 1970~80년대 지은 창고 2동으로 구성됐다. 2010년 이후 기능을 잃은 이 창고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예술촌으로 재탄생했다. ‘삼삼예예미미’라고 이름 붙였다. 예술촌은 건물의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변신을 꾀해 근현대 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현대 미술로 채웠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낡은 벽체, 녹슨 함석지붕 등은 어느 유명한 예술가도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대신 높은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구조물을 세우고 통풍과 습기 제거를 위해 내부 벽면에 ‘W’자 모양으로 둥근 기둥을 설치했다. 또 ‘H’자 모양 사각 나무 기둥으로 벽면을 장식했다. 이 때문에 예술촌은 밖에서 볼 때는 낡고 거대한 창고에 지나지 않지만 안은 완전 딴판이다. 허름한 양곡창고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반전에 보는 이들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예술촌은 책박물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미디어아트 갤러리, 김상림 목공소, 문화카페, 서점 등이 어우러져 있다. 책박물관은 서울과 강원 영월에 있던 박물관과 서점을 옮겨왔다. 책의 시대별, 주제별로 4개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린 학생에게는 책에 대한 흥미를, 전문 연구자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전시를 연출한다. 1999년 영월에서 책박물관을 시작했던 시절부터 삼례로 옮겨오기까지 과정을 전시로 구성했다. 옛 교과서, 교과서 삽화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가득하다. 국내 최초의 무인 서점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정직한 서점’으로 헌책방이다. 책값은 한 권에 2000원 이상 내키는 대로 내면 된다. 정직한 서점에서 종종 열리는 고서, 헌책, 문방구를 사고파는 재활용 벼룩시장도 인기다. 정직한 서점은 가정과 기관에서 푸대접받는 책 기부를 연중 환영한다. 책 공방 북아트센터는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책을 만드는 각종 기계와 도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인쇄와 제본, 제책작업 등 책 제작 전 과정을 체험하고 견학하는 인파들이 줄을 잇는다. 직접 책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스크랩북, 티셔츠 인쇄, 가족앨범북 만들기 등 초·중·고생을 위한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디자인 뮤지엄은 삼례문화예술촌 탄생의 논의가 시작된 자리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수상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어 안타까워했던 예술인들이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논의를 한 게 예술촌 탄생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디자인 뮤지엄은 다양한 산업디자인 제품, 세계적 대표성 디자인, 역사성 디자인, 모자 디자인, 패션 디자인, 학생들의 졸업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디자인의 시대적 변천사를 정리해 놨다. 김상림 목공소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목가구의 전시, 제작 체험 공간이다. 사람 모양으로 깎아 만든 자목상, 못을 사용하지 않은 짜맞춤 가구, 장인들이 사용하던 공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목수교실, 목공교실도 운영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다양한 목공예품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시각 미디어, 설치·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나를 찾는 미술여행’이란 테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 인성교육도 한다. 예술촌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옛 삼례역사는 막사발미술관으로 꾸몄다. 김용문씨 등 작가 20명이 제작한 막사발과 해외 작품 등 300여점이 전시됐다. 이곳에서는 세계막사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막사발 도예교실을 운영하는 등 막사발 연구와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막사발을 굽는 재래식 불가마도 있다. 이같이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를 맞은 애물단지 시설물을 예술촌으로 재생시키면서 삼례읍은 이제 완주군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할 정도다. 삼례읍 외곽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만경강을 굽어보는 비비정(등록문화재 221호) 옆에는 전망대를 겸한 휴게 공간 ‘비비낙안’이 들어섰다. 삼례와 익산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옛 양수장 옆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농가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완주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옛것을 지키고 보존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400년 동안 한지를 만들어 왔다고 전해지는 소양면 대승리 한지마을에 공예공방촌을 개관했다. 내년에는 구이면에 주류박물관을 열고, 국내 최초의 담배박물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담배박물관 건립사업은 관련 자료 8만여점을 모은 소장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1일 “과거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여 미래를 위해 과거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역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옛것들을 오늘에 되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풀어내고 이를 지역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젠 영월도 시네마천국

    이젠 영월도 시네마천국

    영화관 하나 없는 산골 강원 영월에 추억의 영화를 상영할 농어촌 디지털 영화관이 건립된다. 영월군은 29일 영월읍에 추억의 영화 등을 상영하는 디지털 영화관을 건립해 주민들에게 여가 생활공간으로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 관광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관은 영월읍 영흥리 옛 읍민관을 헐어 내고 새로운 건물로 지어 2015년 6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다음 달 착공하며 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1960년대 극장으로 사용된 옛 읍민관은 최근까지 공연장과 회의장, 각종 행사장으로 사용됐다가 방치됐다. 새로 짓는 영화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58㎡ 규모로 1층에는 로비, 매표소, 영화사랑방, 영화카페 등이 들어선다. 2층은 49석의 1관과 90석의 2관으로 조성된다. 군은 지난 6월까지 개축 기본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이달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영화관이 완공되면 영월읍내 5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1960~80년대 ‘추억의 감성영화’를 상영하며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오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청소년 제작 영화전’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영화관을 운영하면 외지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여가생활, 청소년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전제형 군 관광개발 담당은 “읍민관이 디지털 영화관으로 탈바꿈하면 5일장 등을 활용해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며 영월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활기 띄는 송도 국제도시 속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주목

    활기 띄는 송도 국제도시 속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주목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제기구와 외국 대학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다음달 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는 유엔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G타워 맞은편 포스코건설 빌딩에는 세계은행(World Bank) 한국사무소가 들어선다. 또한 국제기구와 함께 미국 뉴욕주립대 분교가 2012년 3월 외국 대학으로는 처음 둥지를 튼 데 이어 미국 조지메이슨대가 지난 8월 교육부 승인을 받아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가 개교를 위해 교육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송도 부동산 관계자는 “다음달 세계은행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들어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국제기구 유치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국제기구의 입주가 가시화 되고, 내년 초 외국대학들이 개교하면서 많은 인구유입이 예상돼 송도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G타워가 위치한 국제업무지구(IBD)는 송도국제도시가 가진 주거·업무·상업·문화·외교 등의 기능이 한 데로 압축된 송도 축소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송도 최대의 문화공간인 인천아트센터 복합단지도 들어서 문화·쇼핑·비즈니스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최고급 복합단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중심인 G4-1블록에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중심에 생기는 이 단지는 GCF 사무국,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등 국제기구들이 집결할 G타워와 세계은행(WB)이 들어서는 포스코 빌딩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국제 외교와 행정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G타워와인접해 가치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며, 이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다. 전용 84~210㎡, 총 999가구 규모로 6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주상복합 아파트 외 호텔(홀리데이 인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유일하게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 지하1층과 직접 연결되는 프리미엄 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인천대교, 제1, 2, 3 경인고속도로 등이 있어 인천공항까지는 약 35분 내외, 강남까지 1시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단지 앞으로는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등이 조성되는 인천아트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40만㎡규모의 센트럴파크와 마주하고 있어 공원조망뿐 아니라 쾌적한 여가활동도 가능하다. 대형 스트리트 쇼핑몰인 ‘이랜드 NC큐브 커낼워크점’이 인접해 있고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송도 롯데몰,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대규모 복합쇼핑시설도 지어질 계획이다.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설계도 돋보인다. 특히 전용 114m²·136m²·210m²의 경우 4개의 면 중 3개(일반 2개 면)의 면에 창이 있는 3면 개방형 설계를 도입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분양가는 3.3㎡당 9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견본주택은 인천대입구사거리 일대(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10-1)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민복지시설 ‘뚝딱뚝딱’… 설레는 양천구민

    양천구 곳곳에서 주민 복지와 건강·여가생활을 위한 시설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구는 우선 내년 1월 신월2동에 아이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를 제공할 신월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헬스장 등 편의시설과 어린이집, 노인복지센터를 결합한 복합시설물이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무장애 건축물로 짓는다. 또 신정7동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갈산공공도서관이 내년 3월 들어선다. 건설계획 초기부터 주민과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모은 결과 구립어린이집과 어린이도서관, 스터디교실, 북카페 등이 설계에 반영됐다. 또 오는 30일에는 대형마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4동시장에 고객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센터가 본래의 기능을 다하도록 이용자 중심 시설물 배치를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최적의 운영방안 마련을 위해 상인 토론회를 여는 등 눈높이에 맞추려 애썼다. 지난달 첫삽을 뜬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는 상담실과 식당, 데이케어센터, 건강단련실 등을 갖춰 내년 7월 완공된다. 또 구 보건소와 거리가 멀어 이용에 불편을 겪는 목동지역 주민을 위한 보건지소가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5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각종 거점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시설을 이용할 주민들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 “주민설명회와 현장토론회,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꼭 필요한 시설,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근대의 최첨단’에서 현대를 만나다…문화역서울 284 ‘근대성의 새발견’展

    ‘근대의 최첨단’에서 현대를 만나다…문화역서울 284 ‘근대성의 새발견’展

    한국의 근대성을 미술로 탐구하는 ‘근대성의 새발견-모단 떼끄놀로지는 작동중’전이 23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구서울역사)에서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전시는 문화역서울284에서 ‘여가의 새발견’전, ‘대중의 새발견’전에 이은 올해의 ‘새발견’ 시리즈의 세번째 전시다. 강홍구, 권혜원, 금혜원, 김상균, 나점수, 김수영, 배동학, 배윤호, 허상범, 안성석, 우주, 림희영, 유화수, 이광기, 이문호, 김영섭, 이배경, 이완, 정직성, 조병훈, 최중원, 홍승표, 조춘만, 권용철, 강정윤, 디자이너스파티, 차혜림 등 총 27명의 작가들이 1925년 건립된 옛 서울역사(문화역서울284)를 배경으로 근대성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에는 각종 산업, 기술, 기계 문명이 꽃핀 근대의 ‘테크놀로지’의 기술들이 오늘날 동시대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떻게 구동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시장인 문화역서울284의 공간 그 자체. 문화역서울284가 자리잡은 옛 서울역사는 건립 당시 최첨단 근대 기술문명의 집결체로 한국 근대 문화의 요충지이자 주요 문화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작가들은 한국 근대문화의 요충지였던 이 곳에서 근대의 기술이 오늘날에도 면면히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구서울역사의 중앙홀, 1~3등대합실, 부인대합실, 귀빈예비실, 서측 복도 등 공간들마다 작품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 문화역서울 284가 소장하고 있는 근대의 이미지, 아카이브들과 공간 배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 공간과 공간을 잇는 관람을 할 수 있다. 문화역서울284는 “이번 전시는 구서울역사와 현재의 문화역서울284의 다양한 문화적 기능으로 이어지듯 과거의 근대 문화에 대한 소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도 지속되는 확장된 근대성의 개념을 대중들과 공감하자는 목적”이라면서 “앞으로도 여러 시간·공간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대중들과 다양하게 공감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새달 31일까지 이어진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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