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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냄새 대신 책 향기 나는 영등포

    술 냄새 대신 책 향기 나는 영등포

    “예전에는 거리에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은 술집들이 많았는데 하나둘 없어지고 있어요. 새로 생긴 마을도서관에 아이들 책도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당산로 16길) 일대 ‘책나무 마을도서관’ 앞에서 만난 주민 배진희(43)씨는 술집이 많아 ‘나쁜 카페 거리’로 불리던 골목이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33년 동안 금형공장을 운영하면서 이 골목에 거주해 온 이성우(58)씨도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이 생기니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당산동1가에 지난 1일부터 개방한 ‘책나무 마을도서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지난 7월 폐업 예정이던 나쁜 카페 2곳을 임차해 총 42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결과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이날 직접 참석해 마을도서관 개관을 주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채 구청장은 “예전에는 유흥주점들이 많아 주민들이 밤늦게 다니기 불편하고 주변환경도 안 좋았는데 아이들과 주민들, 어르신들이 함께 책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쁜 카페 거리로 불리던 당산로 16길은 영등포구와 주민들이 합심한 결과 점차 도서관을 비롯한 마을커뮤니티 공간들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구는 지난 8월부터 당산동 지역의 나쁜 카페들을 퇴출할 목표를 세우고 ‘당산골 문화의 거리 마을도서관 조성 계획’을 수립한 뒤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구는 폐업 건물을 우선 임차하고 임대 만료가 예정된 건물 임대인과 협의해 유해업소 입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쁜 카페가 퇴출된 공간에는 주민쉼터와 중고책방, 커뮤니티공간 등 마을도서관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6월에는 폐업한 업소 3곳을 임차해 주민 체험공간인 ‘당산골 행복곳간 1·2호점’과 공유공간인 ‘당산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경애 당산1동장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주민 10명씩 조를 짜 순찰을 했다”면서 “그렇게 노력한 결과 이 거리에 있던 43곳의 술집이 현재 29곳으로 줄어들면서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가 추진하는 도서관 확충 사업의 하나인 마을도서관이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끼리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 겸 놀이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평 굴포천 옛 물길 복원…일자리 창출·지역 상권 부활”

    “부평 굴포천 옛 물길 복원…일자리 창출·지역 상권 부활”

    인천시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부평구가 ‘부평11번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일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은 문재인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동네를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며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일제강점기 조선 최대의 무기 공장인 조병창이 있었고, 이후 주한미군 군수사령부(ASCOM)가 있던 부평은 인천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요충지의 장점을 살려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20년 전 외환위기로 지역경제의 핵심축이었던 대우자동차의 부도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홍미영 전 구청장의 뒤를 이은 차준택 현 부평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부평을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의 옛 물길을 복원해 도시 활력을 회복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상권이 부활하는 부평을 만들 계획이다. 차 구청장은 21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속 가능한 부평11번가 사업이 부평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평대로를 축으로 한 부평 중심부는 1960년대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천에서 가장 높은 지가가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캠프마켓 이전과 함께 부평역 주변 상권이 급속히 쇠락하면서 20년 이상 된 낡은 건축물이 70%를 넘는다. 부평11번가 사업의 핵심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부평구청까지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 굴포천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일이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지만 생태하천과 산책로 등이 마련되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오수정화조 터에는 지하주차장이 포함된 혁신센터가 들어서며 굴포먹거리타운 내 어린이공원은 중앙광장으로 바뀐다. ‘부평11번가’ 명칭은 유엔 지속 가능 발전 의제가 채택한 11번째 과제에서 가져왔다. ‘포용적이며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정주지 조성’을 목표로 부평1동 65의 17일대 22만 6795㎡에 추진하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말한다. 원도심인 부평구의 중심 시가지를 경제·생태·문화적으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2022년까지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이 주요 내용이다. 단위사업은 혁신센터 조성사업,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사업, 굴포문화 활성화사업, 스마트시티 상권 활성화사업, 굴포보행인프라 조성 등 총 10개다. 국비 262억원을 포함해 1642억원을 투입한다.차 구청장은 단위사업 가운데 미군 오수정화조 부지 5785㎡에 들어서는 혁신센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부평구는 국방부, 외교부와 적극 협업해 지난 8월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오수정화조 부지를 반환받았다. 부평11번가 사업은 2017년 이 부지를 올해까지 확보하는 조건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혁신센터에는 청년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행복주택을 짓고, 지역 상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둥지 내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공공임대 상가도 만든다. 여기에 굴포천 복원사업으로 없어지는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푸드 플랫폼과 공공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부평 도시재생의 특징은 녹지축 연결과 생태하천 복원이다. 부평구는 기존 중남부 쪽에 있는 희망공원, 부평공원에 이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해 부영공원과 녹지축을 연결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1월 군부대 재배치 협약 체결로 구민 품으로 돌아올 부영공원 서측에 위치한 여의도 절반 크기의 제3보급단 1.2㎢까지 녹색으로 채울 계획이다. 부평에 부족했던 대규모의 공원·녹지 공간이 생긴다. 콘크리트로 덮인 굴포천은 생태하천으로 되살린다. 내년 하반기쯤 착공한다. 굴포천 주변에 보행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보행교와 공공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문화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걷고 싶은 도시 숲’으로 만들 예정이다. 구청 북측에 인접한 굴포천과 갈산천, 청천천의 3개 하천이 만나는 생태네트워크 기반으로 주변 공원과 녹지를 연결해 총 3.8㎞를 물과 숲이 어우러진 거리로 조성하는 부평둘레길 사업도 준비한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은 2002년 한미연합 토지관리 계획에 따라 확정됐고, 2014년 한미행정협정(SOFA) 시설구역분과위원회에서 우선반환(A구역 22만 8802㎢) 경계를 결정했다. 2017년 SOFA 합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국방부에서 A구역(북측 지역)의 복합 오염 토양을 정화하고 있다. B구역(남측 지역)은 반환 승인 후 국방부에서 오염 토양 정화를 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약 100년 만에 구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평미군기지 부지를 구민이 활용하도록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08년부터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2017년 기존 근린공원에서 문화 가치를 위해 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공원으로 변경했다. 구는 구민들이 바라는 다양한 생각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부평미군기지는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군수사령부(애스컴 시티)가 들어서면서 미국 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노란샤쓰의 사나이’ 가수 한명숙을 비롯해 조용필이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은 김홍탁, 설명이 필요 없는 신중현 등이 애스컴 시티 인근 클럽 무대에 서기도 했다. 미군기지 인근의 부평신촌클럽거리가 197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이루며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 역할을 담당한 만큼 인천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대중음악자료원 건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원아시아 페스티벌 19일 개막..유명아이돌 가수 총출동

    ‘2019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usan One Asia Festival, BOF)’이 19~25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19일 오후 7시 화명생태공원 운동장에서 개막식 행사로 열리는 ‘K팝 콘서트’에는MC 김재환, 구구단 세정, 골든차일드 보민을 필두로 슈퍼주니어, 하성운, 잇지, 마마무 등 총 16팀의 K 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류 콘서트를 선보인다. 20일에는 힙합팬들을 위한 ‘힙합 매시업 콘서트’가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부산 출신 힙합 아티스트 사이먼 도미닉을 비롯해 쇼미더머니8 우승자 펀치넬로, 후디가 출연해 화려한 힙합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BOF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패밀리 파크콘서트’는 25일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다. 1부 ‘힐링&필링 콘서트’에서는 아티스트 배다해와 팝페라 아이돌 그룹 파라다이스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2부 ‘팸 콘서트’에서는 강다니엘, 러블리즈 등 한류를 이끄는 K팝아이돌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거미, 김태우 등 이 출연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또 19~25일까지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는 공연, 전시, 문화 체험 및 참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BOF 랜드’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 21~22일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아이돌 팬미팅’이 준비된다. 전문가와 시민평가단의 참여로 부산의 문화관광콘텐츠를 발굴하는 ‘Made in BUSAN‘의 올해 선정작인 버라이어티쇼 ‘청춘쌍곡선’은 24~26일까지 경성대학교 예노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교육청, 시민이 함께 즐기는‘꿈 빛 놀이터’ 개장

    부산교육청, 시민이 함께 즐기는‘꿈 빛 놀이터’ 개장

    부산시 교육청은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유놀이터인 ‘꿈 빛 놀이터’가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 운동장에서 열린 ‘꿈 빛 놀이터 개장식’행사에는히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서의택 부산건축제조직위원장,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시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꿈 빛 놀이터’는 지난 8월 부산시교육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 등 세 기관이 협약식을 갖고 지난달 나완공한 도시 내 첨단 놀이터다. 이 놀이터 이름은 꿈과 상상이 빛을 밝혀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의 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사업비 3억원을 후원했으며,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가 사업을 기획하고 건축물을 설치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장소를 제공하고 시설을 인수해 관리한다. ‘꿈 빛 놀이터’는 놀이마루 운동장 서쪽에 70㎡ 규모로 조성되었다. 이도화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 위원이 재능기부로 놀이터에 작품들을 디자인 했다. 이 놀이터에는 LED풍선이 매달린‘꿈 빛 나무’와 터치키오스크에 의한 미디어인터랙션 체험공간인‘꿈 빛 큐브’등 작품들을 설치했다. 이 가운데 ‘꿈 빛 큐브’는 작은 사진을 촬영해 꾸민 후 공유하거나, 생일 축하 및 프러포즈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해 꾸며가는 소통형 미디어 시설로 조성됐다. 김 교육감은“‘꿈 빛 놀이터’는 낮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쉼터로, 밤에는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상호 소통하는 체험형 문화놀이터로 운영된다”며 “앞으로 이 놀이터는 놀이마루 운동장의 야간프로그램과 함께 청소년과 시민들이 휴식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운사 예술제 그의 고향에서 열린다

    한운사 예술제 그의 고향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극작가인 한운사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한운사 예술제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그의 고향 괴산에서 펼쳐진다. 괴산군 청안면 한운사 기념관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운사 선생 서거 10주기를 맞아 괴산군 문화원이 마련했다. 무대극 ‘남과 북’, 가수 임병수 등이 출연하는 한운사 OST 음악회, 한운사 특별전, 한운사 토크콘서트 등 한운사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문화공연, 농산물마켓 및 문화마켓, 역사마당, 경로잔치, 청안면민 화합 노래자랑, 괴산군민 휘호대회 및 전시회, 영동 난계국악단 초청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한운사 선생은 1923년 괴산군 청안에서 태어나 2009년 서거했다. 1946년 서울대 재학 중 KBS 라디오 드라마 ‘어찌하리까’로 데뷔한 이후 영화 ‘빨간 마후라’, ‘남과 북’, 드라마 ‘이 생명이 다하도록’, ‘아낌없이 주련다’,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잘살아 보세’로 시작하는 새마을운동 노래를 작사하는 등 방송·문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겨 2002년 한국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정부는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그의 생가터 인근에 자리잡은 한운사 기념관은 2013년 6월 문을 열었다. 10억9000만원이 투입돼 2층규모로 지어졌다. 1전시실은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2전시실은 한운사 선생의 자취를 담은 사진을, 3전시실은 육필 원고, 대본과 생전에 쓰던 책상, 펜, 안경 등 유품을 전시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예술적 영감 나누고 싶다면 종로구 ‘자문밖 문화축제’로

    서울 종로구는 11~13일 자문밖 일대 문화공간과 가나아트센터에서 ‘2019 자문밖 문화축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자문밖 문화축제는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알리고 자문밖 주민과 예술가들이 소통하고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2014년 시작됐다. 자문밖은 창의문의 다른 이름인 자하문 바깥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기·부암·신영·평창·홍지동 5개 동을 일컫는다. 올해는 ‘마을 안의 예술, 함께하다’를 주제로, 오픈스튜디오, 오픈클래스(문화특강), 오픈콘서트(공연), 오픈갤러리(전시), 오픈이벤트로 구성된다. 오픈스튜디오는 자문밖 거주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 작가들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작업 과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김개천 작가 등 예술가 22명이 참여한다. 오픈클래스에선 유지상 푸드칼럼니스트의 ‘미래의 식당은 마을사랑방’ 등의 강연이, 오픈콘서트에선 남성오케스트라 합창단 ‘이 마에스트리’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자문밖 일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며 “지역 예술가와 주민 교류·소통을 통해 자문밖 일대가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마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일제의 아픔·독립의 의기… 발길마다 역사

    [미래유산 톡톡] 일제의 아픔·독립의 의기… 발길마다 역사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을 서쪽으로 돌아 담장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호문을 만난다. 다시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경추문 앞에 은덕문화원이 있다. 은덕문화원은 개인의 공간을 공적인 공간으로 희사한 전은덕 여사의 뜻이 담긴 공간이다. 이선종 초대 원장과의 인연으로 탄생한 은덕문화원은 원불교의 정신이 묻어 있는 도량이며 공연, 전시 등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각전은 원불교의 법당이지만 때에 따라 공연이나 세미나 등이 열리는 문화 장소로 사용된다. 원래 이곳은 조선 시대 금위영 서영의 병기창이 있던 장소로 일제강점기 일반인이 매입해 주거시설로 사용하던 곳이다. 전은덕 여사가 520평에 이르는 널찍한 대지를 원불교 재단에 기증하면서 3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2007년 10월 개원해 서울의 문화살롱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덕문화원에는 대각전과 인화당, 세심당, 사은당, 카페 ‘싸롱 마고’ 등이 있으며, 가장 오랜 건물은 1906년에 준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심당이다. 또한 인화당은 2층을 얹듯 1층 대각전 한옥 지붕 위에 연결해 지은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일식 건물과 한옥이 한 몸으로 붙어 있는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건축물로 그 독특한 형태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회동 장소로도 사용됐다고 전해지는 인화당의 실내에 들어서면 유리에 태극기와 무궁화가 새겨진 독특한 문이 반기는데, 우리의 아픈 역사와 희망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문화원 입구 쪽의 카페 마고는 2층 벽돌로 빨간 지붕을 우리의 기와로 올려 인접한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과의 조화를 염두에 뒀고, 간판 ‘싸롱 마고’는 시인 김지하와의 인연을 말해 준다. 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이었던 김지하 시인이 새로운 문예부흥운동을 펼치겠다는 취지에 맞춰 문화원에서 김지하 시인의 ‘싸롱 마고’로 제공했다. 고풍스러운 건물, 사은당의 장독대 그리고 꽃담이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룬 풍경이다. 따뜻한 차 한 잔에 마음의 여백이 느껴진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서울 마지막 황금알’ 품은 동작, 자족도시로 날아오른다

    ‘서울 마지막 황금알’ 품은 동작, 자족도시로 날아오른다

    서울 동작구는 마포나 성동 같은 신흥 주거지와 비교할 때 사통팔달 교통 및 강변조망 입지 면에서 손색이 없다. 북으로는 용산, 서로는 여의도, 동으로는 서초로 연결돼 있다. 흑석동을 제외하면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 많아 아직 ‘강남 3구’에 포함되지 않지만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입지 깡패’란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가장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 같은 접근에 손사래를 치며 “단순히 ‘제4의 강남’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 정착률이 30%도 안 된다는 점에 착안해 단순 개발을 통한 성장이 아닌 도시가 가진 자원을 기반으로 전체가 균형 발전을 이룬다는 목표다. ‘행복한 변화, 사람 사는 동작’이라는 기본 원칙 아래 동작구 발전 마스터플랜인 종합도시발전계획을 2017년 완성한 뒤 착착 진행 중인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노량진 문화경제벨트와 구청 등을 이전시켜 한데 묶은 장승배기(상도동) 종합행정타운 등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나머지 사당, 신대방, 흑석 등 전 지역을 고루 발전시켜 경제 선순환이 이뤄지는 자족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8일 동작 문화경제벨트의 핵심사업지로 꼽는 용양봉저정에서 그를 만났다.-동작구가 추구하는 도시철학은.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 ´강남 4구´라는 말이 나온다. 그 이면에는 부동산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그러나 구도심이 사라지고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원주민 재정착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데 도시개발로 원주민이 쫓겨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동작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도시를 진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이다. 다만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과 자족을 실현해야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런 철학에 따라 도시계획을 만들어서 구현하고 있다.” -동작구 종합발전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동작은 5개 생활권인 노량진, 상도, 흑석, 사당, 신대방 5개 권역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면적의 84%가 주거비율이며, 상업 비율은 5%가 안 된다. 마을이 산이나 철도 등으로 분절돼 있어 일자리→소득→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있지 않다. 이에 노량진을 자족적인 경제구조를 갖춘 경제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경제벨트로 조성하고, 구청사 구의회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장승배기(상도)는 행정타운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노량진 문화경제벨트와 장승배기 행정타운을 두 축으로 구의 경제 기능을 강화하고 이 사업들로 발생하는 잉여재원은 사당 등 다른 권역에 투자해 구 전역의 균형 잡힌 동반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동작구 전역이 균형 발전 도시구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주거중심지에서 문화경제벨트 발전 구상이 나온 것은 흥미로운데. “동작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주거 비율이 높은 주거중심 도시지만 풍부한 역사 유적지와 한강 등 문화자원을 지니고 있다. 조선 정조 때 지어진 정자인 이곳 용양봉저정을 비롯해 효사정, 사육신공원, 노량진 수산시장이 대표적이다. 노들섬 사업과 2021년 개통하는 한강대교 백년다리와 연계해 노들섬~용양봉저정~효사정~사육신~노량진 수산시장 일대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를 만들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용양봉저정 주변에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인근 용봉정 근린공원은 가족공원으로 재조성해 공원 정상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른바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 명소화 사업이다. 용봉정 근린공원은 높지 않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으로 이미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남산과 한강을 포함한 서울 야경 촬영 명소로 정평이 났다. 이달부터 근린공원에 가족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한다.” -행정중심타운 조성 이후 원래 구청 자리에는 무엇이 들어서나. “취임 초기 동작구 면적 중 상업지역(일반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은 전체 면적의 2.95%로 서울 25개 구 중 24번째로 적었다. 그나마 상당 부분이 노량진에 몰려 있는데 노량진의 나머지 절반은 구청, 경찰서, 구의회, 수산시장 등 공공건물이다. 현재 경찰서 건물은 땅값이 평당 1억원을 호가하는데 그만큼 노량진 일대가 경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기존에 있는 저활용부지를 고활용부지로 바꿔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행정중심타운 개념이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통해 기부대양여방식으로 건립하는 만큼 LH가 사업성을 따져보겠지만 주민들은 대형쇼핑물과 영화관 등을 포함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길 바라고 있다. 2020년까지 신청사부지 일대 보상 토지수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0년 착공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단순한 지역 발전 대신 ‘사람 사는 동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한 대표 정책을 소개한다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생 정치로 쌓아올린 가치가 사람 사는 세상이고, 그 가치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동작구편’으로 ‘사람 사는 동작’을 주민께 약속했다. 누구나 사람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받는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그 기본은 경제 문제이고 핵심은 직장이다. 그래서 동작구가 만든 게 어르신 행복주식회사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시니어 고용 전문기업으로 현재 어르신 130여명이 근무 중이다. 근무 연령이 61~73세로 정년이 보장된다. 이 어르신들이 “(직장이 있어서) 나 요즘 젊어졌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더 많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남은 과제를 꼽는다면. “흑석동은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지금까지 고등학교가 없다. 유관부서와 70회 이상 협의를 하는 등 꾸준히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차질 없이 고등학교를 개교하겠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참여정부 5년간 행정관… 노무현 정신·가치 실천… 재선 40대 젊은 구청장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는 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의 정치 인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빼고 말하기 어렵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참여정부 5년 동안 청와대 비서실 제1부속실에서 행정관으로 5년을 꽉 채운 유일한 사람이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체화했고 이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청와대에서 나온 뒤에는 “내가 할 일은 노 대통령이 국민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지방자치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만든 동작구의 슬로건 ‘행복한 변화, 사람 사는 동작’은 바로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사람 사는 세상’의 동작구편이다. 그는 앞서 2009년 5월 노 대통령 서거가 있던 해 1월 1일 봉하마을을 찾아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를 하면서 동작구청장 출마 계획을 처음 밝혔다. 당시 노 대통령은 “선거에 나간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꼭 이겨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듬해 민선 5기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한 끝에 민선 6기에 처음 당선된 뒤 내리 재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4년 민선 6기 초선 시절에는 1970년생으로 서울 단체장 중 최연소 당선자였다. 재선인 지금도 40대 나이로 여전히 가장 젊은 구청장 그룹에 속한다. 초선 때는 ‘소년급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았지만 수십년 째 지체된 노량진 상권 개발 촉진을 위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설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데 이어 2017년 노량진 문화경제벨트 조성까지 더해진 동작 종합발전계획을 완성하면서 신뢰를 키웠다. 소탈한 성격으로 상대의 마음을 잘 읽는다.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전남 강진 출생(1970) ▲서울 상도초, 영등포중, 여의도고, 방송통신대 졸업, 연세대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과정 재학 ▲새정치국민회의 입당(1999) ▲새천년민주당 정세분석국 부장, 대통령 후보 비서실 비서(2002)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2003~2008)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2008~2010) ▲18대 대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일정기획팀장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현재) ▲민선 6·7기(2014~) 동작구청장 ▲부인 이정미(45)씨와 2녀
  • 복지·체육·문화 한곳에… 관악 문화복지타운 국비 21억 확보

    복지·체육·문화 한곳에… 관악 문화복지타운 국비 21억 확보

    서울 관악구의 문화복지타운 건립 사업이 국비 21억원을 확보하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사업에 선정되면서다. 관악 문화복지타운은 사회복지시설과 체육센터, 생활문화센터를 한곳에 모은 게 특징이다.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3670㎡ 규모로 내년에 첫 삽을 떠 오는 2022년 완성된다. 총사업비는 168억원이다. 동아리연습실, 공동체 공간 등 생활문화센터와 경로식당, 자원봉사실 등 복지 시설, 탁구장, 헬스장, 국민체력인증센터 등 다목적 체육관으로 꾸며진다. 기존에 있던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은 2020년 재개발로 운영이 중단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한곳에 모음으로써 세대를 아울러 모든 주민들에게 유용한 종합복지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의 복지·문화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구의회와도 협력해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복지·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스토리 공유로 마음의 다리를 놓아야

    [이은형의 밀레니얼] 스토리 공유로 마음의 다리를 놓아야

    밀레니얼 세대의 강점인 ‘속도’는 뒤집어 보면 약점이기도 하다.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속도에 민감하고, 속도를 중시하는 만큼 놓치는 것도 있다. 씨줄날줄의 입체성을 간과하기도 하고, 길게 보거나 크게 보는 관점 확장에 약한 편이다. 자신이 일하려고 입사한 조직의 역사나 스토리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자신과 함께 일할 선배나 상사의 스토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선배 세대는 암묵적 지식으로 조직과 선배의 스토리를 익혔다. 누가 따로 말해 주지 않아도 자주 열리는 회식 자리에서, 또 많은 시간을 회사 동료들과 보내면서 알음알음 배경 지식을 축적했다. 조직이 어떤 전환점을 겪어 왔으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스토리텔링이 선배를 통해 후배에게 구전으로 공유됐다. 그 과정에서 선배들의 영웅담이 자연스레 후배에게 전달됐고 ‘롤모델’로 인정받기도 했다. 직장은 선배 세대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직장 동료는 친구이자 식구이며, 네트워크의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다르다. 그들은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그냥 회의실에서 업무 시간 중에 말씀하세요’라고 요구한다. 굳이 근무 시간 이후에 회식 자리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에게 조직의 역사와 선배의 스토리를 들려줄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당연히 선배가 후배의 스토리를 접할 기회도 거의 없다.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의 차이가 급격하게 커져 가는 가운데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 간 ‘마음의 다리’를 놓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먼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방법이 있다. 공식적인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와 다른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작성해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최근 젊은 세대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도의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캠프’는 개점을 앞두고 20일 동안 모든 직원이 서로 자기소개를 했다. 한 언론에 소개된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성공 비법은 직원과 고객의 이야기를 연결하고 공유함으로써 특유의 정취를 담은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곳은 도전적인 스타트업답게 채용 공고를 내면서 ‘아무나 오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자신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을 채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셰프 출신의 편집숍 점장, 프로 드러머 출신의 카페 점장 등 스토리가 있는 직원들이 모여 자신의 강점을 살린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출시한다. 직원의 스토리는 책으로, 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조직 내부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공유한다. 여기에 고객들이 방명록에 작성하는 작은 이야기들이 쌓이고 연결돼 플레이스캠프의 스토리가 된다.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기업이라도 이런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다.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회사 워크숍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갖는다. 구성원의 자기소개 자료는 책으로 펴내거나 공식 블로그에 올린다. 내부적으로만 공유할지, 외부적으로도 공개할지는 업종 및 조직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자기소개 내용은 몇 가지 핵심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주요 핵심 역량 등을 포함해 다른 부서끼리 협업하고자 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이 스토리북은 업데이트돼야 한다. 플레이스캠프는 전문 인터뷰어를 고용해 전 직원을 인터뷰하도록 했는데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 드러내기 어려운 다양한 면모를 인터뷰어가 발견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후배들은 롤모델이 되는 선배를 발견할 수 있다. 회사의 역사나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딱딱하게 기술된 연도별 사사는 내부 구성원에게나 고객에게나 감동을 주지 못한다. 전문 인터뷰어도 좋고, 밀레니얼 구성원으로 구성된 ‘독립프로젝트팀’도 좋다. 회사의 숨겨진 감동 스토리나 역경 극복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를 공유하도록 한다. 밀레니얼 구성원들이 자신의 언어로 발표 자료를 만들고 공유하게 한다면 더 효과적이다.
  • [자치광장] 음악이 흐르는 ‘음악도시 서울’/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

    [자치광장] 음악이 흐르는 ‘음악도시 서울’/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

    세계적인 밴드 ‘비틀스’의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예스터데이’ 속 주인공은 비틀스의 발자취를 찾아 그들의 고향 리버풀을 방문하고, 관객들은 리버풀 풍경을 통해 비틀스를 떠올린다. ‘리버풀’은 쇠퇴한 작은 항구도시에서 현재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명소가 됐다. 이는 음악을 통해 한 도시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 사례다. 서울도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하고, 음악이 경쟁력이 되는 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시작했다. ‘음악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 ‘음악인이 성장하는 도시’, ‘세계인과 교류하는 음악도시’를 목표로 1년 365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먼저 봄엔 드럼, 여름엔 국악, 가을엔 케이팝, 겨울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축제가 연중 펼쳐진다. 특히 28일부터 9일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첫선을 보이는 대규모 케이팝 축제 ‘서울뮤직페스티벌’을 세계인이 찾는 서울의 대표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체험하는 공간 ‘생활문화지원센터’도 2023년까지 4배 가까이 확충해 음악 향유의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음악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장르별 4대 음악거점도 조성하는데, 이달 개관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서울아레나’, ‘서남권 대공연장’, ‘서울클래식홀’이 차례로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를 조성, 음악 관련 기업 300개를 유치하고, 음악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뮤직 비즈니스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 전통음악 국악과 홍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디음악의 창작 지원도 확대해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음악도시를 만들고, 서울 전역의 음악명소 50곳을 선정하는 등 음악 관광 프로그램도 발굴해 음악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다. 올해 초 어느 TV 노래자랑에서는 70대 어르신이 30대 가수의 댄스곡을 불러 스타가 됐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어느 소녀는 케이팝을 들으며 춤을 춘다. 이것이 언어, 국경, 나이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이다. 이러한 음악의 힘을 통해 성장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기는 도시 서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 김해시, 도시 공공예술작품집 발간

    김해시, 도시 공공예술작품집 발간

    경남 김해시는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건축물 미술작품 현황을 정리해 수록한 ‘김해 도시 미술 1999~2019’라는 제목의 작품집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이 미술작품집은 시가 공공예술작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홍보하기 위해 지난 4월 발간한 공공조형물 화보집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공공예술 작품집이다. 이 책에는 지난 8월까지 시 지역 건축물에 설치된 모두 236개 작품이 수록돼 있다. 시는 공공미술포털 통계에 따르면 김해시 건축물 미술작품 수는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가평군이 572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창원시 364개, 경기도 용인시 310개 등의 순이다. 작품집에는 작품명과 작가명, 설치연도, 규격, 재료, 작품설명, 설치지역 등이 들어 있다. 시는 건축물 미술작품집을 시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관공서 민원실과 도서관, 박물관 등 문화공간에 갖추어 놓는다. 시는 앞으로 건축물 미술작품과 공공조형물 관광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건축물 미술작품은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을 신·증축할 때 건축비용의 1% 이하 범위에서 설치해야 하는 회화, 조각, 공예, 사진, 서예, 벽화, 미디어아트 등을 말한다. 이같은 건축물 작품은 광역지자체 문화예술진흥 조례에 따라 2년에 한번씩 관리실태 점검을 해야 한다. 시는 지난 4월부터 두달간 관리실태 정기조사를 한 결과 관리주체가 미술작품의 존재를 모르거나 작가의 설치의도에 맞지 않게 관리되는 사례가 많이 발견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작품집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금요일마다 문화가 있는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 ‘이화52번가’ 일대가 매주 금요일 문화의 장으로 거듭난다. 서대문구는 대현동 이화52번가 골목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만든 문화공간 ‘이화쉼터’에서 정기 문화그램인 ‘금요 문화의 마블’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플리마켓과 싱어송라이터 ‘고양이 용사’의 어쿠스틱 공연으로 시작한 ‘금요 문화의 마블’은 11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27일에는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삶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천하제이 스피치 대회’가, 다음달 4일과 11일에는 김보람 감독과 이영 감독이 각각 참가하는 영화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마지막 날인 11월 15일에는 서울시 시민누리공간 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이화52번가 상인과 지역 주민,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이화52번가 네트워크 축제’가 열린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손혜원, SBS에 ‘반론보도 청구’ 일부 승소…SBS “항소할 것”

    손혜원, SBS에 ‘반론보도 청구’ 일부 승소…SBS “항소할 것”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SBS를 상대로 제기한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판사 김국현)는 손 의원이 제기한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판결 확정 7일 이내에 ‘SBS 8 뉴스’ 프로그램 첫머리에 반론보도문 제목과 반론보도문 본문을 시청자들이 알아볼 수 있는 글자로 표시하고 진행자가 낭독하게 하라”고 지난 19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SBS 보도 내용 가운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문화재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가족 등에게 부동산을 취득하게 했다는 부분 ▲조카 명의를 빌려 건물을 매입했다는 부분 ▲목포 주민들에 대한 부동산 매각 종용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직원 채용 청탁 부분 등 4개 사항에 대해 손 의원의 반론보도 청구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SBS가 기간 내에 반론보도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1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손 의원 명예를 훼손할 만한 사실 적시에 해당하고, 손 의원이 요구하는 반론보도 내용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증거도 없어 반론보도 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SBS는 지상파 방송사업자로서 뉴스 보도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각 뉴스의 보도 시간, 보도 방법, 보도 횟수, 분량, 총 보도 중 변론에 할애된 부분의 비중과 내용 등에 비춰보면 손 의원에게 별도의 반론보도를 허용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SBS는 지난 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문화재 등록 여부를 미리 알고 측근을 통해 차명으로 구입해 이윤을 취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손 의원은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에 SBS를 상대로 정정·반론 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현재 손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첫 공판에서 손 의원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SBS는 판결 결과에 불복한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BS 측은 “이번 판결은 손 의원이 승소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재판부가 손 의원이 제기한 20개 반론 사항 중 16개는 기각하고 4개에만 반론보도 청구권을 인정했는데 우리는 이 또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반론보도 대상이 된 보도 중 일부는 이미 반론을 게재했거나 검찰이 혐의를 인정해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순천시 ‘한국 최고의 야시장 조성’ 시민 설명회 성황

    순천시 ‘한국 최고의 야시장 조성’ 시민 설명회 성황

    순천시가 아랫장 상인회 교육장에서 ‘한국 최고의 야시장 조성사업’ 시민 설명회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일 열린 설명회에는 순천시의회 의원과 아랫장 상인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는 그 동안 진행해온 경유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자리에서 푸드트럭을 이용한 복합문화공간의 야시장 조성 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상황과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설명했다. 새롭게 추진 될 푸드트럭을 이용한 야시장 조성과 원상인들과의 상생방안, 문화공연, 포토존, 경관조명 설치등 다양한 의견도 논의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관심과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중요한 만큼 설명회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다”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검토하고 용역에 반영해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야시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설명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한국 최고의 야시장 조성사업’ 용역 최종보고에 반영할 예정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내년 5월, 성북엔 문화공간이 선다

    내년 5월, 성북엔 문화공간이 선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 17일 장위동 지역 청소년의 휴식·놀권리 거점이 될 ‘장위동 청소년문화공간’ 기공식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청소년문화공간은 23억원을 투입, 연면적 477.8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020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엔 다목적 활동 공간인 댄스·공연연습실과 분장실이, 지상 1층엔 청소년카페가, 2층엔 세미나·동아리·교육·정보공유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3층엔 휴게 공간과 공유부엌이 들어선다. 청소년문화공간이 조성될 땅과 건물은 소유자 김용기씨가 2000년 청소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구에 기부한 곳으로, 그동안 구립 청소년공부방으로 운영돼 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건물이 오래돼 낡고, 청소년 문화시설에 대한 지역민들 요구가 많았다”며 “청소년·주민 투표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청소년문화공간으로 신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해 청소년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설계 용역을 발주했고, ‘청소년 설계 워크숍’을 통해 층별·공간별 용도, 디자인 등에 청소년 의견을 반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기동물센터에 비룡이 나타났다?

    서울 강동구의 유기동물분양센터 리본카페에 자이언트 캣, 비룡이 출몰해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구가 SK텔레콤, 동물전문매체 해피펫과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5G)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동물원에서다. 21일 개장하는 리본센터 증강현실 동물원은 서울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첫선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점프AR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웰시코기, 알파카, 아기 비룡, 레서판다 등 5종의 귀여운 소형 동물과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 등 거대 동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앱 이용자는 컴퓨터 그래픽 증강현실을 적용해 동물들을 불러내 이들의 행동을 볼 수 있고 함께 사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구는 2017년 개관한 리본카페가 가족들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국내 대표적인 반려문화공간이자 유기동물 입양이 활발한 지역 명소로 꾸미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적인 생명 존중 문화가 지역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공감하고 일상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물복지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차 없는 신촌에 상인이 웃고… 문화창조밸리에 젊음이 뛴다”

    “차 없는 신촌에 상인이 웃고… 문화창조밸리에 젊음이 뛴다”

    서울 전통 핵심 상권인 신촌이 ‘광장’과 ‘문화’를 키워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과거 꽉 막힌 차도, 비좁은 인도의 모습은 사라지고 음악과 축제의 광장, 활기찬 젊음의 공간으로 변신한 연세로에 사람이 모이면서 신촌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일명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있다. 차가 사라지고 광장이 들어서면 사람이 몰려든다는 점에 착안해 차 없는 거리를 2014년 신촌 연세로에 선보여 히트했고, 청년 문화 시설까지 속속 건립하며 일대에 문화창조밸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신촌 문화창조밸리의 대표 시설 중 하나인 ‘신촌 파랑고래’에서 18일 그를 만났다. 젊은이들이 공연과 버스킹을 할 수 있는 문화기획·활동공간이다.-신촌 연세로에 차 없는 거리를 도입하는 식으로 ‘젊음의 광장’을 조성했는데.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당시 쇠퇴한 신촌 상권 부활 대안으로 신촌 차 없는 거리를 제안했다.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세계총회 참석차 방문한 브라질 쿠리치바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차 없는 거리를 추진 중 2013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 예산 100억원을 따내면서 차 없는 거리에 앞서 신촌 연세로를 버스만 다니는 서울시 최초의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만들었다. 이후 국토부, 서울시, 경찰청 등과 협의해 주중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주말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 광장이 조성됐고 그 결과 사람들이 신촌으로 몰려들게 됐다. 신촌 상권이 약 80% 정도 회복됐다고 자평한다.” -연세로에는 노점상도 많았을 텐데 타협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노점상이 연일 차 없는 거리 조성에 반대하며 시위하자 경찰 쪽에서 우리 구에 공동 진압 작전으로 노점상을 정비하자고 제안해 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지역 전체 노점상 중 일부를 추첨해 차 없는 거리 안에 가판대 비슷한 형태의 일명 키오스크를 마련해 장사하도록 하는 조건을 제시해 대타협을 이뤄냈고 그 결과 시위대의 평화 해산을 이끌어 냈다. 이어 2013년 12월 한 달간 차 없는 거리를 시범운영해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를 펼친 결과 젊은이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면서 상인들이 차 없는 거리의 위력을 확인했고 결국 주민 요청으로 주중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말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게 됐다. 지역상인들의 요청으로 2018년부터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으로 늘렸다.” -광장의 성공을 이뤄 낸 핵심 요소는. “문화다. 신촌 전철역에서 연대 앞까지 만들어진 차 없는 거리인 젊음의 광장에서 문화활동이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문화정책을 지원했다. 물총축제가 대표적이다. 7월 첫째 주 주말 이틀간 세대를 막론하고 10만명이 모여 광장 안에서 물총싸움을 한다. 초가을이 되면 맥주축제, 봄에는 왈츠축제,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를 연다. 이같이 크고 작은 민간행사들이 연간 600건 이상 열리고 있다. 민간 주도 행사 개최를 통해 지역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문화적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는 식으로 신촌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광장 주변을 문화창조밸리로 만들기 위해 청년문화 거점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데. “문화창조밸리가 완성되면 신촌은 젊음과 문화특구가 될 것으로 보고 서울시로부터 신촌도시재생 사업 100억원 예산을 따냈다. 그 결과 바람산 자락 쪽에 청년예술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발전소´를 만들었고 바람산 인근에 있는 모텔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주거형 업무공간인 청년창업꿈터 1호점을 개소했다. 사용하지 않는 지하보도를 다양한 창작카페와 세미나 등이 가능한 창작놀이센터로 조성했으며 현대백화점 앞 창천문화공원 안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800㎡ 규모로 여러 가지 버스킹과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기획활동공간인 ‘신촌 파랑고래’도 건립했다. 많은 이들이 모여 신촌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문화발전소 옆에 있는 데이케어센터와 신촌주민센터를 연결해 모두 공연시설로 만든다. 신촌에 모텔이 너무 많다. 모텔을 매입해 청년창업꿈터를 만든 것처럼 향후 3년간 더 많은 모텔을 매입해 청년시설로 변신시키겠다.”-신촌 사례를 지역의 다른 곳에도 적용한 게 있는지. “왜 신촌에만 차 없는 거리를 해 주느냐며 이대 쪽에서도 요구해 왔다. 그래서 이대 앞 거리 일대도 정비하기로 하고 노점상을 정리하면서 컨테이너들로 조성한 일명 신촌박스퀘어를 지난해 9월 개관했다. 공공임대상가다. 기존 노점상분들이 길거리 리어카 대신 빨간 컨테이너 박스들로 조성한 신촌박스퀘어에서 영업하는 것이다. 이 안에 청년가게도 17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노점상은 1층, 2~3층은 청년이 쓴다. 월세는 월 9만~10만원이다.” -청년 취업뿐 아니라 청년주거 지원도 병행하는데. “민선 5기 취임 이듬해인 2011년부터 청년주거정책을 펴왔다. 2011년 대학생 임대주택인 홍제동 꿈꾸는 다락방 1호를 시작으로 2014년 천연동 꿈꾸는 다락방 2호를 개관했고 같은 해 홍제동에 대학생연합기숙사를 유치했다. 2016년에는 청년 28명이 입주한 ‘이와일가’, 2018년 포스코 1% 나눔재단과 협업해 서대문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에서 건물을 지어 청년 18명에게 ‘청년누리 쉐어하우스’를 공급했다. 올해 청년 68명에게 청년미래공동체주택을 공급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연말 홍은동에 청년 16명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주택 4호’를 공급한다. SH공사 또는 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청년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하겠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데 내년 총선 출마 등 다른 정치적 계획이나 포부는. “뽑아주신 만큼 이번 임기를 잘 마치는 게 목표다. 다음 행보는 주민의 선택에 따라 정할 것이다. 꾸준히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싶다. 공공의 영역이란 선출직과 임명직 모두 포함한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세기 잊혀진 노들섬, 음악섬으로 다시 태어나다

    반세기 잊혀진 노들섬, 음악섬으로 다시 태어나다

    한강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의 외딴섬으로 잊혀 갔던 ‘노들섬’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한강대교를 만드는 과정에 생긴 인공섬인 노들섬은 1970년대 이후 한강 개발 바람이 불면서 여러 사업들이 추진됐으나 무산돼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서울시는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을 거쳐 재탄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정식 개장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핵심시설은 용산 쪽 방향 한강대교 왼쪽에 새롭게 들어선 연면적 9747㎡의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3층 이하 건축물을 다양한 높이로 배치했다. 이곳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식물 공방 등이 있다. 라이브하우스는 456석(스탠딩 때 874석) 규모로 콘서트에 최적화한 음향, 조명, 악기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까지 갖췄다. 노들서가는 15개 독립 서점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선별한 책을 선보인다. 한강대교 반대편으로는 3000㎡ 규모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과 피크닉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시는 건물을 다 지은 뒤 운영자를 선정하던 기존 방식 대신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정하고 이에 맞게 설계해 적합한 공간을 조성하는 ‘선 운영구상, 후 공간 설계’ 방식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선정된 민간 위탁 운영자인 ‘어반트랜스포머’가 노들섬에서 진행될 프로그램 기획·운영, 시설 관리를 총괄한다. 시민들이 걸어서 찾을 수 있도록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 전용 다리를 신설하는 ‘백년다리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시민의 참여와 의견 수렴으로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를 우선 선정해 기획·설계·시설 조성 후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한 모범적 사례”라면서 “성장하는 음악인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동 둔촌도서관 첫삽… 내년 10월 주민 곁으로

    서울 강동구가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2020년 10월 둔촌도서관을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이날 오후 건립 부지인 강동구 동남로49길 21-8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지상 3층, 연면적 996.98㎡ 규모로 지어질 둔촌도서관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쉬어가는 ‘지역 밀착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2020년 7월 준공, 10월 개관을 목표로 국비 15억 6000만원, 시비 7억 6000만원, 구비 61억 6000만원 등 총 84억 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도서관 1층에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책과 교감할 수 있는 유아·어린이자료실과 문화교실이 만들어진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 3층에는 북 큐레이션·전시 공간과 독서 데크가 자리해 구민들의 독서 수요를 충족시켜준다. 새 도서관 건물에는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제로에너지’ 녹색 건축물 설계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일자산 도시자연공원, 도시농업공원, 허브천문공원 등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쾌적한 독서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둔촌도서관이 준공되면 그간 도서관이 멀어 불편했던 지역 주민들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민들이 가까이에서 독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건립 사업들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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