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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사의 표명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사의 표명

    박영수 특별검사팀 첫 구속자라는 불명예를 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구속 52일 만인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2015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됐다. 이후 공가와 연가는 물론 결근처리까지 하면서 이사장직을 지켜 비난 여론을 불렀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의결권 행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문 이사장의 변호인을 통해 사퇴서를 전달받아 수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당초 복지부는 22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이사장을 면회해 거취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었다. 문 이사장은 2013년 말 진영 당시 복지부 장관이 기초연금법 수정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사퇴하자 후임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5년 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책임을 지고 장관 임명 1년 9개월 만에 경질됐지만, 4개월 만인 그해 12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결국 사표…“따가운 시선 감내한 임직원에 위로”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결국 사표…“따가운 시선 감내한 임직원에 위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 이사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개시 이후 첫 구속자다.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됐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로 인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감내하셨을 6000여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고개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결단코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앞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던 2013년 말 진영 당시 복지부 장관이 기초연금법 수정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사퇴하자 그 후임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2015년 8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복지부 장관 임명 1년 9개월 만에 경질됐지만, 4개월 만인 그해 12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주무 장관이 산하기관의 장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선례를 깨면서 청와대의 두터운 신임을 증명한 것이다. 문 이사장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연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기금 고갈의 심각성을 설파하곤 했다. 특히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해 연금보험료율을 올려야 한다며 “후세대에 빚을 넘기는 것은 도적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 수사 결과 문 이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거치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부당한 압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청와대가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문 이사장이 국민연금 전체의 이익 대신 삼성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구치소서 자진사퇴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구치소서 자진사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문형표 국민연금공당 이사장이 2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발표한 ‘사퇴의 변’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다”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의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며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문 이사장은 “앞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사필귀정, 모든 것이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임 vs 자진사퇴… 기로에 선 문형표

    해임 vs 자진사퇴… 기로에 선 문형표

    복지부, 22일 면회서 사퇴 권유할 듯버티면 해임 절차 돌입… 28일 이사회삼성물산 합병에 찬성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자진 사퇴와 불명예 퇴진의 갈림길에 섰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장재혁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이사장을 오는 22일 특별면회해 거취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특별면회에서 문 이사장이 “최종 판결 때까지 버티겠다”고 하면 해임 건의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복지부는 보고 있다.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같은 공공기관의 장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직권으로 해임하지 않으면 어떤 사유로도 해임할 수 없다. 다만, 이사회에서 제청권자인 복지부 장관에게 해임을 건의하거나 복지부 장관이 임면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또 법원판결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퇴임해야 한다. 복지부는 다음주 중으로 공단 이사들을 대상으로 문 이사장 해임 건의에 대한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는 28일 열린다. 이사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려면 이사 11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한편 문 이사장은 지난달 16일 구속기소된 이후 연차를 사용했으며, 이달 1일부터는 결근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동욱 “이재용 구속은 재벌 개혁의 출발점”

    채동욱 “이재용 구속은 재벌 개혁의 출발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는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뇌물 공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9월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했지만, 갑자기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채 전 총장을 ‘찍어내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채 전 총장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한다면, 이는 소명 자료에 대해서 충분히 더 보완이 돼서 소명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새벽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에 대한 소명 정도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과,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영장 기각의 주요 사유로 들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을 대가로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받고 있다. 채 전 총장은 “이재용 부회장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번 일이 벌어졌겠나. 그럴 리가 없다. 무수한 법률가들, 많은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와 기획 또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적인 로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이 원칙대로 구속이 된다면 다시는 이런 식의 발상이나 시도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우리나라 나머지 재벌들 전체에게도 ‘아무리 경제 권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합법 경영을 하지 않으면 예외 없이 총수가 구속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는 재벌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국가경제 위기론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든, SK든, 한화그룹이든 (총수 구속 이후) 기업 가치가 하락하거나 대외 신인도가 추락해서 국가 경제가 더 어려워졌었나”라면서 “오히려 해당 기업의 투명성이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보는 쪽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한국 경제의 ‘오너 리스크’를 지적한 것이다. 채 전 총장은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3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사건’ 수사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이 사건과 이번에 문제가 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삼성그룹이 지배권을 승계시키거나 강화한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서 경제적인 이득을 봤다는 면 등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에버랜드 사건은 삼성 계열사와 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합병) 사건은 국민 2100만명이 넘는 국민연금 가입자 전체가 손해를 봤다”면서 “그 수법을 보더라도 단순히 삼성그룹의 문제로 해치운 게 아니라 뇌물공여까지 해가면서 국가 기관까지 총동원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7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과정에 개입한 인물 중 한 명이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영장 다음주 재청구… 최순실 오늘 재소환

    박근혜·李 독대 내용 메모 安수첩서 발견 崔 질문만 적고 침묵… “정보수집용 출석”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다음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전망이다. 당초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특검팀은 다른 기업 수사를 미뤄 놓더라도 삼성 수사만큼은 공식 수사기간 내에 확실히 매듭짓겠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시작과 끝이 삼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받고 있는 여러 의혹을 종합해 볼 때 가장 덩치도 크고 핵심적인 혐의와 닿아 있어서 수사기간 내 삼성만큼은 확실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단 출연금 이외의 부정청탁 의혹이 있는 기업들도 살펴봐야 하지만 일단 본격적인 수사는 삼성 다음으로 미뤄 놓고 있다”면서 “삼성이 빨리 정리되고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 (다른 기업도) 충분히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 직후 보강 수사를 계속해 왔다. 삼성의 정유라(21)씨 승마 지원과 관련해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 등 승마계 관계자들을 조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의 재무 담당 임직원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압수수색 후 각 기관 부위원장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 보좌관으로부터 새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에선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이 담긴 메모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중반쯤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일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첫 재판에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2주 정도 수사해 기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주말에도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재소환해 뇌물수수 혐의 등을 중점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의 주말 소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사할 것들이 남아 있어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전날 자발적으로 특검 조사에 응해 13시간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그러나 변호인 입회하에 묵비권을 행사하며 특검팀에서 물어보는 질문 내용만 적어간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둔 ‘정보 수집’ 차원의 출석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형표 “안종범, 전화해 ‘삼성합병 반대자 임기’ 물어”

    문형표 “안종범, 전화해 ‘삼성합병 반대자 임기’ 물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위원장 김성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교체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9일 진술했다. 문 전 장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교수 교체와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말에 “질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문 전 장관은 “시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김성민 위원장의 임기가 어디까지냐고 질의를 받았다”며 이를 김 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문 전 장관은 안 전 수석이 이런 말을 한 배경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위원장으로서 (삼성합병 찬성표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질의가 나왔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에서는 안 전 수석이 김 위원장에 대해 ‘골치 아프게 하니까 꼭 교체해라’고 말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강일원 헌법재판관의 말에 안 전 수석은 “당시 기억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대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통령 지시를 받고 당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표를 던지도록 지시한 혐의로 문 전 수석을 구속기소 했다. 문 전 장관은 삼성합병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나 삼성 측 요구를 받은 적이 전혀 없으며,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본부장으로부터 따로 보고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공정위까지 동원해 삼성 ‘주식 처분’ 특혜 제공 정황

    청와대, 공정위까지 동원해 삼성 ‘주식 처분’ 특혜 제공 정황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혐의를 입증할 새로운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해서 삼성그룹에 특혜를 주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김학현 전 공정위 부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부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14년 1월~올 1월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앞서 2013년 12월 31일 재벌기업의 신규 순환 출자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은 재벌기업의 순환 출자가 강화되면 일정 기간 안에 주식을 처분하도록 해 원상 복구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열사들끼리 꼬리를 물고 지분을 서로 투자하는 순환 출자는 기업 오너(owner)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어 전부터 계속 문제가 돼왔던 부분이다. 이 규제의 1차 적용 대상은 삼성이었다. 삼성 측은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계기로 순환 출자가 강화됐다. 공정위는 곧바로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주식을 얼마나 처분해야 하는지 유권해석에 돌입했다. 공정위의 결론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의 주식 5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공정위가 당초 1000만주의 주식 처분을 삼성에 통보했다가 청와대의 압력을 받고 500만주로 축소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황은 공정위 담당 직원의 일지에 기록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당시 김 전 부위원장이 관련 지시를 했고, 삼성 쪽과 계속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전 부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부위원장을 상대로 삼성이나 청와대로부터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이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대주주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기소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작업이었다. 합병 직후인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를 했고, 2개월 후쯤엔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삼성의 돈이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 대통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운 대가로 400억원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늘어난 ‘安 수첩’… 이재용 뇌물 단서 되나

    늘어난 ‘安 수첩’… 이재용 뇌물 단서 되나

    朴대통령과 독대 내용 등 포함 이르면 15일쯤 영장 재청구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직 중 작성한 업무수첩 39권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새로운 ‘스모킹건’(수사 결과를 뒤바꾸는 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안 전 수석이 폐기하라고 준 수첩을 그 보좌관이 청와대 사무실에 보관하던 것을 특검이 압수했다”면서 “기존에 확보했던 안 전 수석의 수첩 17권과는 별개로, 시기적으로도 중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의 재직 기간 전체 수첩을 확보한 셈이 됐다. 특검팀이 새로 확보한 수첩에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 내용과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안 전 수석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합병 관련 대화를 나눈 정황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앞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청와대의 삼성 합병 지원 대가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일가를 지원한 혐의를 적용했다. 관련된 추가 증거가 확보된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특검팀은 이르면 15일 이전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문형표(61·구속 기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판준비기일 때 특검팀 관계자가 ‘15~17일 이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게 영장 재청구 시기와 관계 있느냐”는 질문에 “진술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경숙(62·구속)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업무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조사 결과 김 전 학장은 정유라(21)씨의 이대 합격 사실을 합격자 발표 전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전 대통령 주치의)과 김진수(59)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폐기·교체 명분은 ‘北 해킹’… 일각선 특검·사정 대비 의혹도

    [단독] 폐기·교체 명분은 ‘北 해킹’… 일각선 특검·사정 대비 의혹도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전화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신 후 걸어 주십시오.” A기관장이 지난해 사용하던 업무용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온 음성녹음이다. 그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A기관장은 자신의 업무용 휴대전화 기기도 크게 훼손해 폐기한 뒤 새 안전폰에 전화번호도 바꿨다. 비서관·비서들의 개인 휴대전화 기기도 같은 방식으로 모두 폐기하고, 전화번호도 변경시켰다.이 부처에서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해 기관장과 비서관·비서들의 휴대전화도 폐기처분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정부부처 장관·청장들의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폐기 명분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국방부 해킹’이다. 그러나 실제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내용이 공개된 게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녹음 파일을 복구, 정 전 비서관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나눈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치명타를 입었다. 업무용 휴대전화의 폭발력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압수수색 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1일 “기관장들 휴대전화에 들어 있는 청와대 지시 사항이나 청와대 인사들과 나눈 비밀스러운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과 문자·카카오톡 메시지를 없앨 뿐 아니라 통화 내역까지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연루될까 봐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이 김 전 실장, 정 전 비서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청와대 인사들과 정부 부처 전·현직 장차관에 대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장관·청장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거나 정권 교체 뒤 몰아닥칠지 모를 사정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폐기하면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녹음 파일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전화번호도 바꾸면 이전에 사용하던 전화번호에서는 영장 청구일로부터 1년까지만 통화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월에 영장을 청구한다면 지난해 1월까지의 통화 내역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부처 장차관들은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폐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폐기했다가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최순실 게이트’와 엮여 있는 게 아니냐는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와 관련해 세 부류로 장관·청장들을 나눌 수 있다. 첫째 A기관장처럼 이미 폐기한 기관장, 둘째 폐기를 검토·계획 중인 기관장, 셋째 폐기 지침을 받았지만 우왕좌왕하는 기관장이다. 장관·청장들은 “누구누구 바꿨느냐”고 호기심을 드러내며 “다른 기관장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는데, 많이 바꾸셨다고 하더냐”며 기자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바꾼 사람도, 바꾸지 않은 사람도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또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런 전대미문의 일이 자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출처에 대해서는 다들 쉬쉬하고 있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관장들의 동시다발적인 업무용 휴대전화 폐기는 ‘윗선’에서 나서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면서 “다들 ‘윗선’이 어딘지는 알고 있지만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최근 업무용 휴대전화를 폐기한 정부부처 기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말 보안을 이유로 정부부처·청 기관장들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교체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들었습니다. -네, 이 번호가 바뀐 번호입니다. →기관장들 업무용 휴대전화가 해킹돼 전화번호가 다 유출됐다고 하던데요. -네, 그렇다고 합니다. 해킹이 됐다고. 우리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됐다고. 이제는 모든 게 다 오픈되는 세상인가 봅니다. →보안 강화 차원인가요. -그런가 봅니다. →언제 바꿨습니까. -바꾼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 지침은 어디서 내려온 건가요. -그런 건 어디서 왔는지 자세히 모르고, 해킹당했다고 해서 번호를 안전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바꿨습니다. 가끔 번호들 바꾸지 않습니까.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까. →기관장 중에는 바꾼 사람도 있고 바꿀 계획 중인 사람도 있던데요. -누가 바꾸고 누가 안 바꿨는지는 모릅니다. 많이 바꾸셨다고 합니까. 나는 그건 물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안 바꾸겠다는 사람도 있던데요. -어? 그렇습니까?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 대통령, 靑 참모에 “특검 조사 내용 알아보라”

    박 대통령, 靑 참모에 “특검 조사 내용 알아보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를 동원해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밀을 파악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지난 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김현숙 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의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한국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최원영(59) 전 수석은 이보다 이틀 전인 3일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 전 수석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문형표(61ㆍ구속기소)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라”고 청와대가 지시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자신에게도 전달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으로선 앞서 특검에 출석했던 최 전 수석의 조사 내용을 간접적으로 알게 될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은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그의 진술 내용을 ‘뇌물공여자’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기각)에도 반영한 바 있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행보는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간 그가 자중하긴커녕 아직도 본인 방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증거인멸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이대 특혜´ 남궁곤 법정 선다…특검 ´3호 기소´

    ´정유라 이대 특혜´ 남궁곤 법정 선다…특검 ´3호 기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을 29일 구속기소 했다.  특검팀은 이달 1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남궁 전 처장의 구속 기간 만료가 다가오는 점을 고려해 이날 업무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남궁 전 처장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이어 특검팀이 기소한 세 번째 피의자다. 정씨의 ‘학사 특혜’ 혐의 피의자 중에서는 류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실제 정씨는 면접관들에게 금메달을 보여주는 등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 남궁 전 처장에게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학교 측에 해임을 요구했다.이대는 26일 남궁 전 처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남궁 전 처장은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있다. 그는 청문회에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행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정유라가 자기 나름대로 실적을 갖고 입학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에 이어 김경숙(62·여·구속)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인성(54·여·구속)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곧 기소할 방침이다.  당초 특검팀은 이대 비리 관련 구속자 4명 가운데 이미 기소한 류 교수를 제외한 이들 3명을 일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남은 구속 기간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재판에 넘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검팀은 또 김 전 학장과 이 교수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법원은 이달 25일 “입학 전형과 학사 관리에서 피의자의 위법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다는 점에 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최 전 총장의 영장은 기각했다.  특검팀은 연휴 첫날인 27일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 이 교수를 일괄 소환해 조사했다.  연합뉴스
  • 헌재, 이재용·우병우·김장수 등 증인신청 기각…문형표 등 4명 채택(종합)

    헌재, 이재용·우병우·김장수 등 증인신청 기각…문형표 등 4명 채택(종합)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측이 무더기로 신청한 39명의 증인 중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소수만 채택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증인 신청은 받지 않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역시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헌재는 25일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을 열어 대통령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문 전 장관과 이기우 그랜드레저코리아(GKL) 대표,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를 채택했다. 또 이날 오후 증인신문이 예정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헌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 총수들에 대해선 “이들 기업으로부터 사실조회 결과가 도착해있고, 관련 진술 등이 충분히 제출돼 있다”며 모두 채택하지 않았다. 또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 등 최순실씨에 대한 비밀 문건 유출과 관련한 증인들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의 증언으로 충분하다며 증인 신청을 기각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역시 “이미 채택된 증인과 입증 취지가 중복된다”며 채택하지 않았다. 앞서 박 대통령 측은 증인 39명을 무더기로 신청하며 심판 진행을 더디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헌재, 김기춘 등 6명 증인 추가… 박한철 퇴임 후 탄핵 결정 날 듯

    일각 ‘헌재 심리 늦추기’ 분석 2월 둘째 주까지 재판일 지정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측의 무더기 증인 신청에 따라 2월 둘째 주까지 재판 일정을 지정했다. 증인 신문에 이은 추가 변론, 헌재 재판관 평의·평결 등을 거쳐야 하는 절차를 감안할 때 헌재의 탄핵심판 결론은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박한철 헌재소장의 퇴임 이후에 내려질 전망이다. 헌재는 23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이 신청한 추가 증인 가운데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유민봉(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새누리당 의원, 모철민(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프랑스 대사를 채택해 다음달 1일 소환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7일에도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증인 신문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정 전 사무총장만이 국회 측 신청 증인이다. 앞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김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9명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박 소장은 김 전 비서실장 등을 우선적으로 증인 채택한 뒤 “나머지 증인은 일단 보류해 두고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이날 추가로 날짜가 지정된 재판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이 변호사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정윤회 문건 수사 관련 증인으로,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박 대통령의 삼성 뇌물 관련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회 측은 “진술서를 내면 동의할 테니 굳이 법정에 안 나와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이 변호사는 “재판정에 나와 증인 신문을 하는 것이 재판관들의 심증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거부했다. 국회 측은 변호사가 입회해 조사한 검찰 조서 등이 대거 증거로 채택되자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등 9명의 증인신청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 측의 무더기 증인 신청은 충분한 반론 기회 확보와 이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는 명분을 넘어 헌재 심리를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 선고가 늦어질수록 박 대통령은 헌법상 불소추 특권이 유지되고 특검 수사를 피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강일원 헌재 재판관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들은 수사기관 조서나 답변에서 일관되게 ‘안종범 전 수석이나 청와대가 주도했다’고 하고 있는데 증인이 나온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라며 증인 추가에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朴대통령 측, 탄핵심판 증인 39명 무더기 신청…시간끌기?

    朴대통령 측, 탄핵심판 증인 39명 무더기 신청…시간끌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23일 증인 39명을 무더기로 추가 신청했다. 검찰 조서의 증거 채택과 국회 쪽의 증인 철회에 맞서 탄핵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비롯한 39명을 증인으로 법정에 추가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은 소추사유 전반에 관련돼있고, 우 전 수석은 롯데 수사 관련 부분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변호사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현 민주당 의원)도 정윤회 문건 수사와 관련한 증인으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박 대통령 삼성 뇌물 관련 부분을 위한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국회 측은 이들을 직접 부르는 대신 진술서를 받자고 했으나 이 변호사는 “재판정에 나와서 증인 신문을 하는 것이 재판관들의 심증 형성에 도움이 될 거 같다”며 거부했다. 박 소장은 증인신청 취지를 보고 이들 증인을 채택할지 다음 기일인 25일 판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 측 발언은 헌재 탄핵심판 심리를 지연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합병시너지 2조 1000억’ 끼워맞추기 논란

    ‘삼성 합병시너지 2조 1000억’ 끼워맞추기 논란

    국민연금공단이 자체 투자 분석팀인 리서치팀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향후 합병 시너지가 2조 1000억원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매년 매출이 10%씩 증가하도록 계산하라’고 지시하는 등 삼성 합병에 유리한 방향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드러났다. 22일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특검팀 공소장에 따르면 국민연금 리서치팀은 2015년 7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로부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적정 합병 비율은 1대0.95라는 분석과 함께 합병 반대 권고를 받았다. 당초 삼성 측이 제시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0.35였다. 이에 국민연금 리서치팀은 이 수치로 합병이 되면 국민연금의 자체 손실액은 1388억원에 달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2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그리고 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10%’씩 증가하게 되면 시너지가 2조 1000억원이 발생한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특검팀은 리서치팀의 분석보고서 가운데 ‘매출 및 영업이익 10% 증가’라는 전제조건이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기 위해 끼워 맞춰진 수치로 판단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보고서에서 성장률 10%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삼성 합병 찬성을 결정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를 설득하는 중요 근거로 쓰였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 리서치팀장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면서 이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고 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합병 근거로 제시했던 증권사들의 합병 우호 보고서는 모두 삼성 측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면서 “결국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근거로 내세운 논리가 삼성 측의 논리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도 리서치팀은 할인율로 41%를 적용했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할인율인 25%보다 높은 수치다. 그 결과 삼성물산이 갖고 있던 삼성전자 등 12조 5000억원의 상장주식은 7조 4000억원, 제일모직이 보유하던 4조원의 상장주식은 2조 4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상장주식 가치 차이는 할인율을 적용하기 전 8조 5000억원에서 할인율을 적용한 뒤 5조원으로 줄어들면서 삼성물산의 가치는 3조원 넘게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검 “‘소환 거부’ 최순실 강제구인”… 이재용 뇌물공여 재조준

    특검 “‘소환 거부’ 최순실 강제구인”… 이재용 뇌물공여 재조준

    이재용 영장 재청구 수사에 총력 최씨-박 대통령 ‘공모관계’ 강조 ‘정유라 지원’ 관련 승마 감독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한 차례 기각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수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승마협회 부회장을 지낸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를 연이틀(지난 20~21일) 조사하는 등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와 직결돼 있다고 보는 핵심 관계자들을 줄소환했다.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구인할 계획이다. 22일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려면 조사할 것이 많다. 최씨 소환도 뇌물죄 입증 관련”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검팀·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 부회장 영장 기각 때 핵심 쟁점은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금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공단 찬성표 행사의 대가였느냐’였다. 특검팀은 삼성이 삼성전자 독일 법인을 통해 최씨 측을 비상식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과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의 지시로 무리하게 직접 합병 찬성을 지시한 사실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뇌물죄 적용의 요건인 직무 관련성을 충족시킨다고 봤다.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세 차례 독대 과정에서 최소한 불이익을 피하고자 하는 묵시적인 청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삼성 측 한 관계자는 “삼성 합병은 ‘애국심 마케팅’이 효과를 봐서 이뤄졌고, 승마 지원은 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별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영장 심사를 맡았던 법원도 이런 삼성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안종범 수첩’도 오히려 기각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수첩의 ‘VIP(대통령) 말씀자료’에 독대 직후인 25일이 아닌 27일에야 삼성 합병 관련 언급이 나타난 점으로 볼 때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 간에 합병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독대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재구성하는 것이 향후 뇌물죄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황 전무도 이런 배경 때문에 줄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 특혜 지원에서 ‘공여자’ 측 실무자이자 ‘수수자’ 측인 최씨와의 접점에 있다. 황 전무는 2015년 7월 25일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협회 관계자 두 명에 대한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 직후 투입됐다. 그는 또 최씨와 이메일까지 주고받으며 삼성의 최씨 독일 법인에 대한 213억원대 지원 실무를 담당했다. 이날 소환돼 조사를 받은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역시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원대 지원의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검찰의 장씨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장씨에게 “사업계획서를 잘 준비했다가 삼성에서 연락이 오면 만나서 도움을 받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씨도 박 대통령과의 뇌물수수 공모자 자격으로 조만간 특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특검팀은 출석 요구를 수차례 거부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특검팀은 최씨와 박 대통령이 공모 관계인 점을 강조했다. 둘 사이에 공모 관계가 인정되면 최씨에 대한 삼성 측 특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특혜로 평가될 수 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해서 뇌물수수죄를 지었다면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지나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는지는 쟁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모나미 승마단의 최명진 감독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해 5월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독일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는데, 삼성전자가 정유라(21)씨를 위해 모나미를 앞세워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모나미 측은 자체 승마단 연습을 위해 인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인수 직전 삼성전자와 99억원 규모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특검 수사 대상으로 꼽혀 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출범 한달, 역대 최대 10명 구속…‘朴대통령 뇌물죄’ 규명에 사활

    특검 출범 한달, 역대 최대 10명 구속…‘朴대통령 뇌물죄’ 규명에 사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정식 출범 한 달을 맞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고 있는 특검의 수사로 지난 한 달 동안 총 10명이 구속됐다. 역대 11번의 특검 수사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속자가 많은 적은 없었다.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구속되면서 빠르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검은 향후 수사의 방향을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현재 특검 수사는 박 대통령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청와대 비선진료,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등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경위가 수상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문형표(61)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해 같은 달 31일 구속했다. 특검은 곧바로 삼성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원활히 하고자 박 대통령 측에 삼성 합병 등을 청탁한 것으로 판단해 이달 16일 433억원대 뇌물, 97억원대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 19일 새벽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수사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검은 새로운 증거 수집을 위해 전날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대한승마협회 부회장)를 전격 소환하는 등 다시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 중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는 최대 고비였던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을 이날 구속하면서 사실상 박 대통령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화여대 관련 비리 수사도 마무리 단계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에게 입학 및 학사 특혜를 제공한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특검은 관련 의혹 수사를 늦어도 이달 말까지 매듭짓고 2월 초에는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특검 수사 운명’ 영장전담 판사 3명 손에 달렸다?

    향후 영장 발부·기각 사유 주목 지난 18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조의연(51·사법연수원 24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튿날인 19일 오전 5시가 다 돼서야 ‘기각’ 결정을 내놨다. 평소 법리를 깐깐하게 따져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원칙주의자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조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28일 검찰이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롯데 신동빈(62) 회장의 심문을 맡았을 때도 다음날 오전 4시 무렵 기각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조 부장판사를 두고 ‘유독 기업에만 관대한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태다. 조 부장판사의 ‘장고’(長考)는 평소보다 길게 밝힌 기각 사유에서도 엿보인다. 그는 대가관계와 부정 청탁 등에 대한 소명 정도, 지원 경위에 관산 구체적 사실관계 등을 언급하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사안의 중대성뿐 아니라 여론을 고려해 자세히 사유를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조 부장판사와 성창호(45·25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한정석(40·31기) 영장전담 판사 등 세 명이 영장 업무를 맡고 있다. 당직 판사가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휴일을 제외하고는 세 영장전담 판사에게 사건이 무작위로 배당된다.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심문한 뒤 구속을 결정하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 제도와 영장전담 판사 제도는 1997년부터 도입됐다. 성 부장판사는 18일 김경숙(62·구속)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구속을 결정한 데 이어 20일에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심문을 진행한다. 성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28일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 영장을 발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판사는 지난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구속해 국정농단 수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뇌물죄 수사에 급제동이 걸렸지만, 조 부장판사는 국정농단 사태 핵심 관계자의 구속을 결정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 차은택(48·구속 기소)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이 청구한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종덕(60·구속) 전 문체부 장관 등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계자 3명도 구속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형표 ‘삼성합병’ 진두지휘한 죄… 특검 ‘1호 기소’

    문형표 ‘삼성합병’ 진두지휘한 죄… 특검 ‘1호 기소’

    ‘합병 반대’ 실무진 반발 묵살에 복지부 개입 은폐 시도하기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배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명확한 지시’를 이행한 문형표(61·구속 기소)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있었다. 문 전 장관은 ‘삼성 합병에 찬성할 수 없다’는 국민연금공단 실무진의 반발을 묵살하는 것은 물론 복지부의 개입을 숨기려는 시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직권남용과 국회 위증 혐의로 문 전 장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특검팀 구속기소 ‘1호’가 됐다. 이날 특검팀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2016년 6월 말 안종범(58·구속 기소) 당시 정책조정수석 등으로부터 ‘삼성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 보라’는 지시를 전달받았다. 한 달 전 제일모직·삼성물산 간 1대0.35의 비율로 합병 계약이 체결되자 삼성물산 주식 7.12%를 보유하는 외국계 펀드 엘리엇이 합병 반대 입장을 공개하는 등 논란이 일던 때였다. 그 직후 문 전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장관실에서 연금정책 담당 국장에게서 합병 관련 경과를 보고받으며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을 의결해 양사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복지부 간부는 직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찾아가 “합병 건을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라”고 전했다. “삼척동자도 다 그렇게 알겠지만 복지부가 관여한 것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입막음을 당부하기도 했다. 원칙적으로 삼성물산 합병 건은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거쳐야 하지만 통과가 쉬운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문 전 장관은 전문위에서 결정될 경우를 대비해 “전문위 위원별로 상세 대응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복지부로부터 ‘사인’을 받은 국민연금공단은 이를 충실히 이행했다. 홍완선(61)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은 7월 10일 전문위 위원장으로부터 전문위 개최를 요구받았지만 이를 묵살한다. 이날 개최된 투자위는 결국 ‘삼성 합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결국 7월 17일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합병 안건에 찬성한다. 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국민연금이 실제로 합병 찬성 의견을 내기까지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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