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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담뱃값 인상 추진 이번에는 결론내야

    보건복지부가 또다시 담뱃값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복지부는 이명박 정부 때도 인상을 추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복지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목적은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가격 금연정책의 효과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정책의 신뢰성과 우선순위를 생각해 봐야 한다. 연례행사처럼 정책을 추진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내성이 생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어제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겸한 심포지엄에서 “내년 초 담뱃세를 인상하기 위해 올해 열심히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저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금연의 날을 맞아 담뱃세를 50% 인상할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한 사실을 전하면서 가격 인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생각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법안마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형편이다. 논란이 많은 가격 금연정책을 단골 메뉴처럼 내놓기 이전에 비가격 정책부터 의지를 갖고 제대로 추진하는 게 금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순서라고 본다. 담뱃값과 흡연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지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담뱃값을 1만원으로 올려도 흡연자의 46%는 계속 피우겠다는 설문조사가 있는가 하면 성인 남성 흡연자들이 금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담뱃값을 90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6000원 선 정도가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담뱃값은 2004년 12월 이후 10년 가까이 2500원에 묶여 있다. 물가나 저소득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담뱃값의 62%나 되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담뱃값에 포함되는 건강증진부담금의 상당 부분은 금연과 직접 상관이 없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법인세는 올리지 않고,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담뱃세를 올리려 한다는 논쟁에 휘말릴 여지도 있다. 담배소비세 등의 간접세를 올리면 저소득자들에게 세부담을 크게 지우는 조세의 역진성 문제가 생긴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이 그동안 담뱃값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복지부는 정책 결정에 앞서 기재부와 안전행정부, 새누리당과 더욱 긴밀한 사전 협의를 거치기 바란다.
  • 내년 담뱃값 2배로 오르나

    10년째 동결 중인 담뱃값 인상에 시동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각국에 담뱃세 50% 인상을 촉구한 것이 계기다. 보건복지부는 11일 2004년 이후 2500원에 묶여 있는 담뱃값을 올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WHO의 담뱃세 인상 권고를 받아들여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당사국으로서 담뱃세 인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면서 “담뱃값이 무서워 담배 못 피우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가격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의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물가 인상을 걱정하고 있지만 담뱃값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도 김재원·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담뱃값 인상을 주요 골자로 하는 지방세법·국민건강증진법을 내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담뱃값 2500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3.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5.0%보다 낮은 최하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WHO는 담뱃세 50% 인상을 권고했지만 복지부는 훨씬 높은 인상 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임 국장은 “30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담뱃값으로는 금연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남성 흡연자들에게 담뱃값이 얼마나 돼야지 금연하겠느냐는 물어 본 결과 나온 가격이 8943원이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무리라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현재로선 두 배 정도 인상한 5000~6000원 수준이 유력하다. 2009년 보건사회연구원은 ‘OECD 국가의 소득과 담배 가격을 고려한 적정 담배 가격’ 연구논문에서 적정가격으로 6119원을 제시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이 자료를 인용, 6000원 정도가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는 여론 수렴 작업과 국회 설득 과정 등을 거치고 나면 내년 초쯤 담뱃값 인상안을 최종 확정,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금연의 날 국내 기념식에서는 담뱃세를 포함해 담배 가격 인상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충청 배려’ 깜짝 발탁… 행정경험 전무·보수칼럼 부담

    ‘충청 배려’ 깜짝 발탁… 행정경험 전무·보수칼럼 부담

    새 국무총리 물색은 초반엔 비관료, 비법조, 비학계로 시작했다. 관료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관피아’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국가 대개조’를 맡기기는 어렵다는 여론에 의해 회피의 대상이었다. 법조계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들어 과도한 법조 출신 기용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학계는 과감한 개혁 추진에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초기부터 정치인들이 유력하게 검토되기 시작했으며 이런 기준에 가장 근접해 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됐다. 그러나 안대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인사 기준은 뒤섞이기 시작했다. 1차적으로 청문회 통과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폭넓게 여러 인사를 물색했으나 많은 검토 대상자들이 청문회 통과에 확신을 주지 못했다. 인사가 지연되자 ‘원점 재검토’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고, 하마평에 오르는 이름이 계속 늘어 갈 때 청와대는 언론인으로 눈을 돌린 끝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골라냈다. 박 대통령이나 다른 ‘실세’들과의 특별한 인연에서라기보다는 선택의 풀이 확대되면서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가 충청도 출신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청와대는 우선 그의 ‘비판적인 시각’을 높이 샀다. 문 후보자는 2011년 4월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질 뿐”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에 대한 직언이 가능한 인사라는 점이 강조될 수 있을 것으로 본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정책과 사회 전반을 살피며 여론 형성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와 여권에 대해 이반된 민심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이에 맞게 국정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청와대로서는 이번 인사가 기존의 인재풀에서 탈피했음을 보여 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 후보자가 행정에는 경험이 없어 ‘책임총리’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햇볕정책 반대, 무상급식 반대 등의 보수 성향 때문에 야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이날 문 후보자가 총리에 지명되면서 현 정부에서 PK(대구·경북)에 이어 서울고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1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서울고 출신이다. 이 외에 서남수 교육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동문이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을 포함, 장관급 인사만도 10명에 이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연희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대사

    이연희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대사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변용찬)은 배우 이연희씨를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위촉패를 받는다.
  • 신동엽 생명나눔 홍보대사에

    신동엽 생명나눔 홍보대사에

    방송인 신동엽(왼쪽)씨가 보건복지부 ‘제3대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복지부는 4일 “신씨가 2009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며 많은 국민에게 생명나눔에 대한 귀감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씨는 앞으로 2년간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 등 생명나눔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민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친다. 문형표(오른쪽) 복지부 장관과 직원들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신씨는 “장기기증에 동참하면 양심상 술을 덜 마시는 등 자신을 더 아끼게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타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본인을 챙기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2003년 6만명에서 10년간 16배 이상 증가해 2013년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인공동생활가정 운영기준 완화…요양보호사 배치 ‘시설당 1명’으로

    정부가 양로시설처럼 치매·중풍 등 노인성질환이 없는 일반노인들이 거주하는 노인공동생활가정의 운영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일 문형표 장관 주재로 ‘규제개선 과제 발굴·평가회의’를 열어 노인공동생활가정의 요양보호사 배치 기준을 ‘시설당 1명’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노인복지법은 노인공동생활가정과 중증질환 노인이 생활하는 요양공동생활가정 모두 입소 노인 3명당 1명꼴로 요양보호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해외환자 유치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국내 보험사의 외국인 환자 유치업을 허용하고, 상급종합병원 1인실을 외국인 환자 유치 병상수 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의료기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규제개선안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의료법인이 여행업, 체육시설·목욕장업 등의 부대사업을 추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법인 투자활성화 방안도 오는 6월까지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추진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제부처 1급 인사쇄신 물갈이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1급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하면서 관가에 쇄신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아 조직의 숨통을 틔우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물갈이’로 해당 부처는 후속 인사 등으로 인해 크게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의 1급 간부들이 최근 대거 사표를 제출했다. 해수부는 기획조정실장, 해양정책실장, 수산정책실장 등 본부 3명을 비롯해 중앙해양심판원장,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소속 기관장 2명 등 1급 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본부 1급을 중심으로 1~3명 정도 바뀔 것 같다는 말이 나오지만 폭을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출범 이후 한 번도 인사가 없었다. 기재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산하 미래기획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에 파견됐다가 위원회가 폐지되면서 대기 중이던 1급 3명이 사표를 냈다. 또 본부 차관보급 인사 6명 중 1~2명이 교체 대상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본부 1급 중 1명은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세정책관 및 복권위원회 위원장 등을 포함해 현재 5개 정도의 국장급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어서 이달 말 고위공무원단의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부처 내부에서는 현오석 부총리 체제 이후 제대로 된 승진 인사나 전보 인사가 거의 없어 불만이 적지 않은 상태였다. 보건복지부도 기초연금 정부안 국회 처리 지연에 따른 문책성 1급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 기초연금, 의협 집단휴진 등 현안이 많아 지난달 과장급 인사부터 먼저 마무리하고 실·국장급 인사를 앞두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라는 지시도, 1급들이 사의를 표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내부 논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한 번도 실장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 기획조정실장, 보건의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인구정책실장 가운데 2명 이상의 중폭 인사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의협 파업 장기화땐 ‘의사면허 취소’ 검토

    의협 파업 장기화땐 ‘의사면허 취소’ 검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과 관련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사유 없이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료인과 의료기관은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받게 됨을 유념해 달라”면서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혔다.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까지 집단 휴진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강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0일 하루 파업을 벌인 뒤 24일부터 6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그때 가서 의사 면허 취소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집단 휴진 예정일인 10일 각 시·군·구에 직원들을 파견해 집단 휴진을 하는 의원들을 적발한 뒤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업무개시명령을 피하기 위해 개원의들이 휴진신고서를 사전 제출해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면 의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문 장관은 의협과의 추가 대화 가능성에 대해 “대화는 불법적인 집단 휴진을 철회한다는 조건에서 지켜질 수 있다”면서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불법 휴진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동네 의원뿐만 아니라 병원들도 문을 닫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편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과의 논의를 거쳐 중재안을 마련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가 당·정·청이 일제히 부인하자 4시간 만에 다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자료에 포함됐다. 사과드린다”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與 민생·복지 화두 야권 대통합에 ‘맞불’

    새누리당이 6일 ‘민생, 복지’를 화두로 야권의 ‘대통합 마케팅’에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새 정치’로 여론의 관심을 끄는 것에 대응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이슈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다. 새누리당은 이날 ‘복지 사각지대’를 점검하겠다며 여의도 국회가 아닌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회복지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최근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참석시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정쟁이 아니라 민생 경쟁을 펼쳤다면 이런 가슴 아픈 불행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송구한 마음이 있다면 우선 ‘복지 3법’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 3법은 2월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기초연금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연금법 등이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안 의원은 허공에 대고 새 정치와 민생을 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공천 나눠 먹기나 당명만 바꾸는 신당 창당 정치쇼가 새 정치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공격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컴퓨터 바이러스는 V3 백신으로 잡는다지만 안 의원의 ‘약속 위반 바이러스’는 그 어떤 백신으로도 못 잡는다”고 비난했다. 문 장관은 현행 복지제도가 국민의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인정하며 ▲공공요금 고지서 미납액 현황을 활용한 복지정보 접근성 강화 ▲의료비 부담 완화 방안 적극 시행 ▲시·군·구 희망복지지원단 활성화 ▲저소득층 독거노인 가운데 자살 시도 고위험군 조기 발굴 등의 보완책을 내놨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이날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복지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복지 3법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여권 관계자는 “기초연금법 처리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 내부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면서 “3월 원포인트 국회 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은 7일 서울 강서구 노인종합복지관 방문을 시작으로 복지 민생 행보를 이어 가며 ‘복지 3법’ 처리를 위한 여론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정책발표회에서 “시장에 당선되면 서울광장에서 1인 시위를 제외한 대규모 정치집회 시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의협 10일 하루 집단휴진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0일 하루 동안 집단휴진을 한 뒤 오는 24~29일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대정부 투쟁계획을 3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도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이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지 조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등 단계별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의·정 간 대화가 모두 끊긴 상태에서 조정자 없이 강(强)대강 대결로만 치닫는 양상이다. 의협은 10일에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일 휴진을 한 뒤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는 환자 15분 진료하기, 전공의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하기 등 준법 진료 및 근무를 실시하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24일 전면 집단휴진에는 필수 진료인원도 동참시키기로 했다. 이후 투쟁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의협 투쟁위 관계자는 “일단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지만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자는 의견이 많아 재논의 중”이라며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의협이 단계별 집단 휴진 계획을 짠 것은 시간을 두고 대형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봉직의 등의 참여를 끌어내 파업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면파업까지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의·정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양측 모두 기대를 걸지는 않는 분위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협 측이 파업을 철회하는 등 선(先)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집단휴진과 관련해 이날 ‘엄정대응’ 방침을 다시 강조했고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집단 행동을 통해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선례가 남지 않도록 일관성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 사각지대 해소 대책 마련 착수

    정부가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자살과 동두천 모자 자살 등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의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일 “정부의 각종 복지혜택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을 직접 발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월례회의에서 “국민들이 쉽게 각종 복지혜택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낼 수 있도록 발굴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을 포함한 정부의 복지제도는 원칙적으로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복지혜택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원치 않는 이들은 사각지대로 남게 된다. 정부는 이번에 세상을 떠난 세 모녀처럼 정부의 복지제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려는 이들을 직접 찾아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사용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각종 체납·독촉 고지서에 관련 정보를 수록하는 등 정부 복지혜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복지부는 아울러 이번 세 모녀 사건처럼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가장의 사망 이후 질병과 신용불량, 사고 등이 겹치며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과정의 문제점을 연구해 단계별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안 ‘일단 보류’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비위를 저지른 이사 선임을 반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불발됐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오전 문형표 장관 주재로 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의결권행사지침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재계의 반대로 현행 이사 선임 반대 기준을 ‘횡령·배임으로 1심 판결을 받은 인물’ 등으로 구체화하는 안건은 보류됐다. 비위 당사자와 함께 재임했던 이사들의 연임을 반대하는 방안도 처리되지 못했다. 이는 횡령·배임 행위를 한 당사자의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보다 더 강화된 안으로, 횡령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감시·감독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사실상 방조한 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신 당해 회사와 계열회사를 포함해 10년 이상 재직한 사외이사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사외이사가 계열사를 돌아가며 장기 재임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또 이사회에 참석하지도 않는 불성실 사외이사를 견제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 시 이사회 참석률 기준을 현행 60%에서 75% 수준으로 높였다. 정부가 장기재임·불성실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수준에서 이번 회의를 마무리한 것은 ‘정부의 민간기업 흔들기’라는 일부 부정적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그동안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는 정부가 기업 경영에 개입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적극 반대해 왔다. 국민의 돈을 운영하는 기금관리자로서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을 감시·감독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일단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의 순자산은 2013년 말을 기준으로 426조 9545억원이다. 국민연금은 이 중 84조원을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은 7%대로 이건희(3.4%) 삼성전자 회장보다 두 배가 많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모두 130곳이며 이 가운데 만도(13.12%), SBS(12.96%) 등 34곳은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막강한 힘을 가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됐지만,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지침 개정안은 지난해 말 기금운용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초연금 수급대상 75%까지 확대 검토

    기초연금법 제정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5일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를 기존 소득하위 70%(정부안)에서 75%로 확대하는 안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소득하위 80% 노인에게 20만원을 일괄 지급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안을 추진해 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초연금 수급 대상을 소득하위 70%에서 80%로 늘리면 소득인정액이 87만원에서 208만원까지 뛴다”며 “이렇게 되면 실제 소득이 월 300만원인 노인에게까지 기초연금을 주는 게 된다”고 반대했다. 수급 대상자를 75%로 확대하면 소득인정액이 135만원인 노인까지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선 안 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문 장관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국민연금과 연계를 안 해서 부유층에게 20만원을 다 주게 되면 결국 세 부담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원칙은 정부로서도 양보하기 어렵다”며 “이런 측면에서는 타협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장관은 담뱃세 인상과 관련해 “서민 부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이 우선인 만큼 담뱃값을 올리자고 경제부처에 계속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맹장수술 수가, 가장 비싼 美의 7분의1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며 3월 총파업을 예고했던 대한의사협회가 막상 대정부 협상이 수일 내로 가까워오자 ‘의료수가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의료수가는 원가의 75% 수준으로 너무 낮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인데, 현실은 어떨까. 15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 의뢰로 이해종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등이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주요 의료수가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맹장수술과 제왕절개, 백내장 수술의 국내의료수가는 의료선진국인 미국 등 8개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맹장수술 수가는 약 2000달러로 가장 비싼 미국(1만 4010달러)의 7분의1 정도였고 1329달러 정도인 국내 백내장 수술 수가는 1위인 스위스(5310 달러)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제왕절개 역시 한국이 1769달러로 미국(1만 8460달러)의 10분의1, 호주(1만 1425달러)·스위스(1만 2318달러) 등과 비교했을 때 6분의1 정도였다. 시술뿐 아니라 영상기기 사용수가 수준도 한국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수가는 78달러로, 캐나다·스페인·프랑스·독일·스위스 등과 비교했을 때도 최저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건강보험 진료만으로 수익 보전이 힘든 병원들은 비급여 진료에서 부족분을 보전하고 있다. 병원들이 건강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남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료수가가 충분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무작정 수가를 올리는 대신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해 의료 보장성 혜택을 늘리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한편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파업에 반대한다는 의견(56.2%)이 찬성(39.2%)보다 1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국민연금과 통합 가능한가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국민연금과 통합 가능한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주요 대안 가운데 하나다. 이는 공무원과 일반 국민 간에 연금 차별을 두지 않는 것으로, 연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시절 공무원연금 적자 해소 방안으로 국민연금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다만 두 연금의 통합은 엄청난 국가 재정의 수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기계적 통합’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과 통합되면 공무원이 낼 기여금(보험료 납부액)이 월 급여액의 7%에서 4.5%로 줄고, 마찬가지로 받을 연금액도 일반인 수준으로 감소한다. 14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13년 공무원연금의 공무원 기여금은 총 3조 5000억원, 국가 부담금은 4조 1000억원이었다. 여기에 정부가 지원한 연금적자 보전금이 1조 9000억원이었다. 공무원과 국가가 각 7%씩 보험료를 분담하는 구조지만 연금 재정 등을 감안해 국가 부담금이 조금 많았고, 또 적자액 때문에 별도의 지원금도 필요했다. 이를 개인이 4.5%, 국가가 4.5%를 각각 분담하는 국민연금 방식으로 바꾸면 공무원의 분담액은 3조 5000억원에서 2조 2000억원으로 감소한다. 국가 부담금도 4조원대에서 2조 6000억원으로 준다. 문제는 연금적자 보전금이다. 36만명의 연금 수급자가 그대로 있다면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 9조 5000억원을 고스란히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연금이 분리된 현재보다 5배 많은 규모다. 이렇게 추계하면 앞으로 30~50년 정부 부담의 연금 보전액은 200조원 이상이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없었던 퇴직수당을 지급해야 돼 재정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공무원이 낸 연금 기여금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국민연금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다른 법령인 공무원연금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 국민연금 기금으로 공무원연금 적자를 보전하는 방법이 있지만,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공무원들의 적자를 메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안을 제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06년 보고서는 ‘고용주’인 정부의 부담이 2044년까지 198조원이나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KDI의 2006년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신규 공무원만 국민연금에 가입시키는 통합안이었지만, 국가 재정의 부담이 연평균 5조 4000억원이나 더 든다는 내용 탓에 결국 폐기됐다. KDI의 개혁안은 ‘기초보장연금+공무원 퇴직금+저축계정’이란 3층 구조로 전환하자는 내용으로, 기초보장연금은 기존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일시금 형태의 퇴직수당은 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매년 과세소득의 1개월분을 미리 적립해 확정급여형으로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연금의 성격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현재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공무원은 퇴직 후 최대 50%의 연금을 감액당한다. 공무원은 영리 행위와 겸직이 금지되는 등 직무윤리를 지켜야 하는 데다, 공무원연금은 장기간 근무했을 때 이를 인정하는 ‘공로 보상’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노후 보장’ 성격의 국민연금은 이런 제약이 없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으로 통합됐기 때문에 공무원이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연금이 그대로 지급된다고 하면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당정, 원격진료 유예기간 연장 등 전향 검토

    정부와 새누리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국민건강권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의사협회가 정부의 대화 제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원격진료·의료법인 자법인 도입 원칙은 재확인했다. 다만 의료계의 우려를 반영해 현재 1년 6개월로 계획된 원격진료 유예기간의 연장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장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위 새누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에게 “원격의료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법안이 필요하다면 의견을 더 수렴할 수도 있다”면서 “의료법인 자법인 문제도 합리적으로 논의해 의료의 공공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에서 신경림 의원은 국회 내 보건의료 특위 구성을 제안했고, 의사협회 대변인 출신인 문정림 의원은 “의료계 제안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 협의체를 끌고 갈지 구체적 계획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협의체에서 원격진료와 투자 활성화에 대한 이견을 어디까지 조정할지 논의하고 의료수가 조정 문제도 다뤄 보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그러나 “정부는 의료 공공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국민 편의를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계는 이런 취지를 영리법인 추진으로 왜곡하면서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종범 정책위 부의장도 “의료법인 자법인 설립이나 원격진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추진되는 상황”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는 영리법인과 비슷하게 추진을 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공공성에 기초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번엔 의료 민영화 전운

    의료 민영화 논란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예고한 대로 11~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집단 진료 거부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정부는 파업을 주도한 지도부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철도 파업 사태와 같은 극단적 충돌 재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과 원격의료 추진을 반대하는 의료계를 상대로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대화를 시도해 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의협 대표자 토론에서 파업 실행이 결정되면 12일 최종 출정식은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된다. 의협 측은 “대표자들의 의견이 총파업 쪽으로 기울었다”며 파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총파업은 대대적인 집단 진료 거부 외에도 반나절 휴진 투쟁을 한 뒤 14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원격의료법(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방식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상 카드로 제시한 의료수가 인상 제안을 의료계가 받아들인다면 총파업에 막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방상혁 의협 비대위 간사는 “정부가 수가 인상을 들고나온 것 자체가 의사들의 투쟁 목적을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총파업이 결정되더라도 ‘의료 대란’으로 번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 투자 활성화까지 의료 민영화로 밀어붙이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파업에는 주로 동네 병원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사회적 약자 보호 차원서 원격진료 논해야

    원격진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의료계는 정부가 입법 예고한 원격의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 등의 철회를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의(醫)·정(政) 힘겨루기로 의료 공백이라도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자중자애해야 한다. 원격진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의료의 본질상 원격진료보다 대면진료가 낫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원격진료에 따른 오진의 위험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전문 의료인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섬이나 오지 등의 경우 환자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특수지역 주민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에게 원격진료는 ‘희망’이다. 그것만으로도 원격진료제 도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최근 의사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2%가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1차 의료기관이 몰락할 것으로 대답했다. 환자가 대형병원으로 쏠려 심대한 경영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원격진료가 도입되면 동네 병·의원이 다 죽을 것처럼 과장하며 결사 항전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제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사회적 약자의 진료권을 외면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 영리화 혹은 민영화 반대를 외치지만 목표는 결국 의료수가 인상 아니냐는 냉소적인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보기술(IT) 강국이다. 첨단 화상진료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환자의 편의성도 높이고 의료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원격진료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진작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낯익은 제도다. 원격진료를 불법의 울타리에서 구해내야 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의료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원격의료 허용은 대면진료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네의원이 원격의료를 하면 대면진료에 준하는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격의료와 투자활성화 대책, 저수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의료계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의료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선 의료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
  • ‘의료규제 완화’ 정치쟁점 부상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들어 의료 분야의 규제 완화 계획을 거듭 강조하자 야권과 의료계, 보건의료단체들은 8일 ‘의료 영리화’의 전초 단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즉시 당 차원에서 ‘의료 영리화 저지 특위’를 구성해 강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료 영리화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정책”이라며 “철도나 의료 부문의 공공성은 함부로 내던져선 안 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보건의료 분야 영리화 강행은 황당하고 한심하다”면서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은 사회적 논의를 생략하고 충분한 검토도 거치지 않은 채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밀어붙이는 설익은 정책이자, 국민 생명과 보건을 위협하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의료 영리화 저지 투쟁을 전면에 내건 이유는 박근혜 정부가 철도 민영화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의료 영리화를 추진하는 등 공공 부문 민영화를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련 업계 또는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 투쟁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의료 영리화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예정에 없던 장관의 기자간담회를 긴급히 여는 등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 영리화 논란과 관련, “부작용이나 오남용 우려 때문에 제도 자체를 막는 게 맞는 길인지, 제도를 만들어 가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찾는 게 맞는 길인지 물어보고 싶다”며 “합의점을 찾지 않고 단순히 철회하라고 하는 것도 흑백논리”라고 말해 정부 정책 철회 여지를 차단했다. 문 장관은 의료계의 의료 영리화 반대 총파업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는 불미스러운 행동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총파업을 원칙적으로 결의하고 오는 11일 출정식을 통해 파업 방식과 규모,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부 장관 “의료갈등 대화로 풀자”… 협의체 제안

    원격의료와 의료 영리화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 구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대화로 풀어보자며 정부, 의료계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가 원격의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철회하지 않는 한 협의체 구성은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오는 11일 워크숍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총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협의체를 구성하되 원격의료는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의견”이라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는 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원격의료는 노인이나 장애인,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의사로부터 진단·처방·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해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는 정책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오진 등으로 인해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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