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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귀의 시선] 변하지 않는 진실

    [정은귀의 시선] 변하지 않는 진실

    그가 집을 떠날 때 그녀는 일식을 보고 있었다 깨진 병 조각을 통해. 그녀가 선원과 함께 눕던 날 숲속에서 그는 파란 연을 찾았다. 그의 이름이 바뀌었을 때, 그녀는 누더기로 만든 이불에 구름을 꿰매었다. 그들은 만나지 않았기에, 헤어질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기도를 마쳤고, 그는 바다의 지도를 접었다. ―스리칸스 레디, ‘모든 것’ 2025년 겨울 뉴욕, 한밤의 급행 지하철은 가끔 삐걱대는 소리를 내며 속도를 늦췄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를 쓰던 나는 주위를 면밀히 살폈다. 낯선 도시에서 처음 내 시선을 빼앗은 것은 시가 아니라 어떤 남자였다. 그는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머리에 털모자를 쓰고 열심히 손뜨개질을 하는 그는 키가 아주 컸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거의 몸을 구겨서 접은 듯 앉아 기계적으로 손을 놀리고 있었다. 주황과 파랑이 절묘하게 섞여 곧 예쁜 비니가 될 것이다. 귀퉁이가 터져 잠글 수도 없는 가방에는 그가 만든 것들이 알록달록 수북하다. 아마 어느 지하철역 귀퉁이에서 하나에 몇 달러씩 팔리겠지. 일부러 시선을 위로 두다가 이 시를 만난 나는 내리기 직전에 가까스로 시를 사진에 담았다. 첫 연이 단박에 눈에 들어왔다. 그와 그녀. 두 사람. 그는 집을 떠났고 그녀는 그를 붙잡지 않고 그저 일식을 보고 있었다. 그것도 깨진 병 조각을 통해. 깨진 병 조각과 떠남. 사랑이 깨진 것이다. 그녀는 곧 다시 헤어질 짧은 만남을 이어 가고 그는 숲에서 파란 연을 찾고 이름을 바꾼다. 자기 정체를 지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나 보다. 그녀는 이불을 꿰매며 구름을 만든다. 이 사랑이 좀 가엾다. 그런데 바로 거기서 시인은 말한다. 그들은 만난 적이 없다고. 그래서 헤어지지도 않았다고. 처음에 가엾은 연인의 별리를 상상하던 내 시 읽기는 다시 시작한다. 이 시는 아무 관계 없는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시인은 수많은 사람이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 달달하게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실제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결혼해도 원수가 된다고, 그래서 만나지 않는 사람·사랑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다고 한다. 시 읽기 행사에서 이 얘기를 하자 청중들이 낮게 웃었다. 사랑은 무얼까. 사랑은 만남이다. 만남이 전제되지 않은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시는 사랑의 불능을 말하는 시절의 슬픈 초상인가. 그렇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면서 무언가를 만난다. 여자는 깨진 유리 조각으로라도 일식을 본다. 본다는 것은 만난다는 것이다. 남자는 숲속에서 연을 발견한다. 발견 또한 만남이다. 새로 시작하는 희망이 그 안에 있다. 남루한 일상을 어떻게든 이어 가며 자기 삶을 사는 이의 모든 것. 처음에 예상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시를 다 읽고 나는 내심 안도한다. 여자는 기도를 마치며 하루를 닫고 남자에겐 여전히 바다의 지도가 있다. 둘이 만나 결혼을 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알콩달콩 사는 꿈은 동화처럼 멀다. 뒤집히는 것은 사랑의 환상만이 아니다. 수십년 올곧게 지켜 온 직업윤리, 믿고 따르던 가치가 하루아침에 배반당한다. 진실을 진실로 말해도 믿지 않는 혼돈 속에서 거짓과 어깃장이 더 크게 울린다. 그에 비하면 이 시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 진실을 전한다.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어떻게든 우리는 만난다고. 우리가 함께 놓인 이 세계에서 충실히 이어 가는 하루의 시간이면 된다고. 낯선 도시의 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풍경. 나는 미약한 희망을 길어 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루하루를 잘 보내며 봄을 준비하자고. 뜨개질 노인은 나와 같은 정류장에 내렸다. 어둠 속에서 그의 굽은 등을 오래 바라봤다. 정직한 노동, 그 끝에 곤한 잠이 있기를 빌며.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별세…향년 76세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별세…향년 76세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이 12일 별세했다. 76세. 194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일한 고인은 대구 최초 민간 싱크탱크인 ‘대구사회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03~2004년 노무현 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노동법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경제정책 등도 추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정희씨와 아들 순욱, 딸 희정씨가 있다. 빈소는 영남대학교의료원, 발인은 15일 오전 7시. (053)620-4241
  • 김미라 전 동의대 교수 별세…개인 재산 털어 단편영화 지원

    김미라 전 동의대 교수 별세…개인 재산 털어 단편영화 지원

    대학 재직 당시 프랑스 실험극 작가 전집을 번역하고, 퇴직 후에는 개인 재산을 털어가며 부산 지역 젊은 영화인을 지원한 김미라 전 동의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73세. 고인은 1980∼2014년 동의대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1981년부터 10년간 현대 전위연극의 기수인 페르난도 아라발의 희곡 전집을 번역 출판했다. 퇴직 후에는 사비로 문화공간(‘공간나라’)을 운영하는 등 단편 영화를 지원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2016), ‘꿋꿋이 서있다보면’(2021)를 찍었다. 젊은 영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작은영화공작소’를 만들었고, 젊은 영화인들과 함께 ‘작은영화영화제’를 개최해왔다. 남편은 김창호 전 동의대 영문과 교수이며 아들 김신(한국교직원공제회 대리)씨가 있다.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주한아일랜드대사와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시설 방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주한아일랜드대사와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시설 방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12일 미쉘 윈트럽 주한아일랜드대사와 강서구에 있는 늘푸른나무복지관을 방문했다. 사회복지법인 성요한 복지회가 운영하는 복지관은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주체성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립지원시설로, 아일랜드에 기반한 천주의 성요한 의료봉사 수도회의 지침에 따라 운영 중이다. 이번 방문은 앞서 복지관을 다녀간 윈트럽 대사가 최 의장에게 방문을 제안해 성사됐다. 윈트럽 대사는 서한에서 “복지관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학습이 더딘 발달장애인이 독립적인 생활과 존엄성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그 모습이 서울이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와 닮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관 소개 및 한-아일랜드의 발달장애인 자립시설에 대한 환담을 나눈 최 의장과 윈트럽 대사는 재단 이사장과 수사, 복지관장 등의 안내에 따라 그룹홈과 작업활동실, 장애인보호작업장인 그라나다 카페 등을 둘러보고 이용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윈트럽 대사가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이용자들의 자립을 돕고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관의 프로그램이야말로 실질적인 지원책”이라 언급하자, 최 의장은 “복지관을 이용하며 겪는 어려움이 없는지 현장을 살피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관계기관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최 의장은 대사가 서한에서 발달장애인을 ‘배움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people with learning difficulties)’이라고 지칭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며, “이곳에 계신 분들은 배움이 조금 더딘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모든 사회구성원이 소외됨 없이 동행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장은 윈트럽 대사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 영문판을 선물했다. 이는 연초 윈트럽 대사가 최 의장에게 ‘더블린 사람들’ 을 선물한 것에 따른 것이다.
  • 근현대 최고 국학자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 11년만에 완간

    근현대 최고 국학자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 11년만에 완간

    근현대 최고 국학자 겸 시조 시인이자 전북대 교수를 지낸 이병기(1891∼1968)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11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전북대학교는 2014년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가람 이병기 전집’ 총 30권의 간행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북대는 이날 오전 11시 전북대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와 간행위원회 관계자, 주요 내빈 및 언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완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윤동주와 함께 유일하게 변절하지 않은 항일 문학가로,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인물이다. 가람 이병기 전집 사업은 2014년 전북대가 주최하고, 가람전집간행위원회(위원장 김익두)가 주관하여, 가람문학을 전공한 이경애 박사와 호원대 유화수 교수, 강원대 이민희 교수, 서울대 황재문 교수 등이 함께 했다. 최근에는 김익두 교수의 퇴임에 따라 전북대에서는 한창훈 교수(사범대학)가 공동으로 간행위원장을 맡아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비는 전북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익산시 등이 뜻을 모아 함께 마련했다. 이 전집은 가람 선생의 문학(시/시조·수필·일기 등) 분야 10권과 국문학 저서들을 중심으로, 국어학, 구비문학·민속학, 서지학, 교육학, 역사학 등 학술논문·평론, 친필·사진 및 기타 자료, 색인 등이 포함되는 20권으로 구성됐다. 양오봉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전북대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며 “이를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적‑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 출간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 출간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인 가람 이병기(1891∼1968)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출간됐다. 전북대는 12일 인터네셔널센터에서 2014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을 마무리하고 완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북대는 2014년 가람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전집 발간 사업을 진행해왔다. 15권으로 예상했던 작업 분량이 늘면서 전북도, 전주시 등의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3억 9000만원을 들여 발간 작업을 마무리했다. 가람 선생의 전집은 문학(시·시조·수필·평론), 일기, 학술논문, 저서 등을 묶은 15권과 평론, 서지학·역사학·교육학·사진 자료 등이 포함된 15권 등 총 30권으로 구성됐다. 가람 선생은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겸 시인이다. 전북대 교수를 역임했다.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항일 문학가다. 언어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민족 주체성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1921년 주시경의 제자로서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한 뒤 간사를 맡아 한글 사전인 말모이 편찬과 한글날 제정에 힘을 보탰다. 한글을 보급하고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문자 계몽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40년에는 일제가 조선어학회(조선어연구회에서 개편) 회원을 탄압하면서 11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며 “이를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학문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평] 내가 읽은 천지창조 ‘6days+알파’

    [서평] 내가 읽은 천지창조 ‘6days+알파’

    천지창조의 신비가 판타지 소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빛이 있으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시작으로 어둠이 물러나고 빛이 드리웠으며, 혼돈 속에서 우주가 탄생하였다. 인간 세상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고, 그날 이후 온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운행되고 있다. 예인(藝人) 김명자 작가의 ‘6days+알파’(이음솔·2025년)는 단순한 서사가 아니다. 독자의 내면을 흔들고, 존재의 기원을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일깨우고, 인간의 연약함과 죄의 본성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인간이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자신을 하나님의 도구로 여기며, 천지창조의 순간을 다시 체험하는 듯한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죄와 용서가 교차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이야기로서, 창조주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깊은 성찰의 여정이다. 김명자는 1956년생으로 1990년 2월 생애 첫 작품인 시나리오 ‘밥풀떼기 형사와 쌍라이트’가 영화로 개봉되면서 그해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에도 1991년부터 1996년까지 SBS 구정 및 추석 특선영화로 6년간 방영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편소설로는 1994년 2월 ‘우리 사랑 깡순이’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1995년에는 동화 ‘생일 선물’로 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편의 희곡과 연극 연출을 통해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소설은 앞으로 시리즈로 이어질 첫 번째 작품이다. 구약 성경 중 ‘창세기’의 가장 첫 장,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에덴동산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작가는 마치 하나님 곁에 선 관찰자가 되어 그 거대한 창조의 순간을 지켜보는 듯한 시선으로 서사를 펼쳐 나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는 신이 창조한 세계를 마주하는 경이로운 시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성경 말씀이 생생하게 펼쳐지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가 단순한 기록으로 그치지 않고 마치 책에서 튀어나와 생명력을 얻은 것처럼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입체적이며 동적인 표현으로 지루할 사이 없이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는 작가가 지닌 깊은 신앙심과 연극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오랜 경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한층 분명히 알게 된다. 인간이 창조되는 장면에서는 내가 가진 육체와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새삼 깨닫고, 하나님이야말로 나의 근원이자 아버지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하와를 향한 뱀의 집요한 유혹은 단순히 에덴동산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인간이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악의 현실이기도 하다. 죄란 특정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선악과를 따 먹었던 하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나약함과 내면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다.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에 어느 누가 ‘나는 죄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너를 지켜줄 너만의 가장 큰 힘은 무엇이냐?” “기억해라. 너를 지켜줄 가장 큰 힘은 창조주 하나님, 바로 나다!” 이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이자, 소설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일 것이다. 성경은 그 자체로 깊은 주름을 가진 책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이야기와 인간 생명의 비밀이 행간에 함축되어 있으며, 인간의 언어로 완벽히 풀어내기에는 너무나 거대하다. 작가는 그 주름을 하나씩 펼쳐가며, 성경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눈으로 본 듯 풀어 쓴,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이, 단순한 후속편의 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펼쳐가는 거대한 서사의 일부를 함께 따라가는 경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국현(수필가·문학평론가·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2025년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훨씬 더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는 2024년 가을에서 겨울 사이 벌어진 압도적인 두 풍경에 갇혀 있다. 하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벼락같은 축복이었기에 더없이 놀랍고 기뻤던 노벨문학상 수상이고, 다른 하나 역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비상계엄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의 오랜 염원이자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의 수상이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거대 권력에 의한 참혹한 비극 속의 인간 존엄을 향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자인 여주인공을 옭아매는 가부장적 유교 사회의 규범과 관습의 폭력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채식주의자’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4·3사건을 통해 거대 국가권력에 희생된 개인의 연약함을 탁월하게 다룬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로 확장되고 심화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한강의 수상은 실은 한국문학의 수상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이 우리 근대사에 점철돼 온 완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 군사독재, 국가폭력 등에 끝없이 응전하며 문학적 성취를 쌓아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계를 군사쿠데타와 광주학살로 이어진 45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로 인한 참담한 좌절과 분노 그리고 그 이후 펼쳐지는 혼돈과 무책임, 극언과 광기로 얼룩진 과정들은 그의 수상과 병치된다. 아니, 한 시대와 사회의 삶과 정신의 결정체가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병존할 수 없어 보이는 이 두 풍경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직후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한 야학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고. 지난겨울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그렇게 되었더라면 섬뜩하기 그지없었을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1980년 5월의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과 대한민국을 도왔기에, 즉 그때의 뼈아픈 경험과 기억이 낳고 기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다행히 일상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 결의로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은 실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던 대통령은 최소한의 반성은커녕 화려한 법 기술을 선보이는 법꾸라지로 변신했을 뿐만 아니라 태극기부대 뒤로 숨어 극한 대립과 혼란의 진앙이 돼 있다. 또 사죄와 반성, 수습과 정상화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현란한 혀 놀림으로 상황을 더욱 어지럽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는 무책임과 선동, 이로 인한 극단적인 대립과 혼돈의 미궁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가 됐다. 분명한 것은 45년 전의 광주가 2024년 겨울을 도왔다면 이제 현재가 미래를 도울 차례라는 것이다. 과거의 죽은 자들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보편과 상식, 공정과 포용, 도덕과 정의가 뿌리내린 민주주의를 확고히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예술 문화의 핵심인 문학은 오늘의 이 과정을 기록할 것이고 그 삶과 정신의 총화인 K컬처는 한층 품이 넓어지고 성숙해져 다시금 세계인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청춘은 바로 지금!”…서울 중구, ‘청바지 학교’ 신입생 모집

    “청춘은 바로 지금!”…서울 중구, ‘청바지 학교’ 신입생 모집

    서울 중구는 지난해 뜨거운 호응 속에서 마무리된 ‘청바지 학교’의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청바지 학교는 구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신체 및 정신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6주 과정으로 매주 1회, 90분 동안 진행한다. 1교시는 만성질환 예방, 치매 예방, 정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2교시는 실내 체육활동과 맞춤 운동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동국대학교와 구 치매안심센터, 구 체력인증센터가 함께해 교육의 전문성을 높인다. 여기에 문학치유와 웃음치료, 컬러링북과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활동을 결합해 흥미를 더했다. 지난해 청바지 학교는 구 15개 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하며 1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 6회 중 4회 이상 출석률이 94%에 달할 만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프로그램 전후 건강 평가에서는 참여자 중 허약 점수가 개선된 비율이 86%, 우울감이 감소한 비율이 90%로 나타났다. 근력 향상도 뚜렷했다. 악력과 하체 근력이 각각 81%, 77% 증가하는 등 건강 증진 효과를 입증했다. 청바지 학교 졸업생인 김모(85)씨는 “청바지 학교 선생님들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 홍모(81)씨도 “매일 청바지 학교 오는 날만 기다린다”고 목청을 높이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의 노인 인구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21.9%에 달한다. 특히 노인 1인 가구 비율도 2023년 기준 10%로 시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지역 특성과 어르신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중구는 청바지 학교를 더욱 확대한다. 기존 권역별 운영과 더불어 노인 인구가 많은 다산동·약수동·청구동은 별도 운영한다. 약수동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점을 반영해 우울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다산동에서는 당뇨병 진단 경험률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고혈압·당뇨 관리에 집중한다. 청구동에서는 걷기 실천율 감소 추세를 반영해 관절 건강을 위한 특화 운동을 마련했다. 청바지 학교는 오는 14일 약수동에서 첫 개강한다. 이달 26일 1권역(동화, 신당, 신당5동, 황학동) 주민을 대상으로 중구보건소에서, 4월에는 청구동, 5월에는 다산동에서 차례로 시작된다. 하반기에는 2권역(중림, 회현, 소공, 명동)과 3권역(광희, 장충, 필동, 을지로)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은 다산동·약수동·청구동 주민센터와 중구보건소로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김길성 구청장은 “청바지 학교를 통해 어르신들이 더 많이 웃으시고, 활력을 찾길 바란다”라며 “늘 어르신들의 곁에서 활기찬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현장 가야 행정 낭비 줄고 정책 효과… 은평구민 의견이 핵심 기준”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 가야 행정 낭비 줄고 정책 효과… 은평구민 의견이 핵심 기준”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임산부·어르신이라면”… ‘라면 구청장’주민과 소통 위해 ‘찾아간담’ 운영고립청년 전담 인력 두고 지원 확대아이맘 택시·1동 1대학 만족도 높아‘국립한국문학관’ 내년 상반기 개관年 150만명 오는 ‘문학 메카’가 목표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 절실경제성만 중시 ‘예타’ 제도 개선해야소비 진작 캠페인… 지역 경제 살리기중기 육성 융자 한도 1억→2억 확대재난 대응 ‘도시안전종합시설’ 시동‘서울혁신파크’ 새 일자리 탄생 기대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현장에서 나오는 주민 의견을 행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주민 목소리를 바탕으로 구청 직원들과 고민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주민들은 김 구청장을 ‘라면 구청장’이라고 부른다. ‘내가 임산부라면’, ‘어르신이라면’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항상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 방문이 많을수록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주민과 소통하는 ‘찾아간담’을 운영 중이다. 올해도 주민 의견을 경청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김미경의 은평구’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어느덧 7년째다. 그간의 소회는. “조금 놀랐다. 주민을 위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민선 8기 막바지에 이르렀다. 앞서 민선 7기 때 계획했던 사업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구청 직원들도 지역 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함께 효과를 내면서 좋은 정책이 탄생하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난 건 ‘복’이기도 하다. 남은 임기 동안 새롭게 추진할 일과 마무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 주민이 은평에 살아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새롭게 시행하거나 확대하는 정책이 많다. 특히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인간관계 갈등이나 취업 실패 등으로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많다. 이에 우리 구는 19~39세 지역 청년을 돕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단기적인 보조 사업이 아닌 중장기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복지관 및 청년 지원기관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도 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아이맘 택시’와 ‘1동 1대학’은 구를 대표하는 핵심 사업이다. 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성공 비결이 있다면. “단순히 사업을 시작하는 게 아닌 주민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된 아이맘 택시는 교통 약자인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이 의료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 전용 택시를 1년에 10회 무료로 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행 후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목적지를 병원에서 어린이집과 문화센터로 확대했다. 또한 건강 취약 영유아 가정에 이용권을 추가로 지급하자는 의견도 반영하면서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1동 1대학 사업 역시 구민의 학습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대학과 강좌를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모든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드백을 반영하는 게 사업 성공의 핵심 비결이다.” -취임 이후 지역이 정말 크게 발전했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꼽아 달라.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수많은 감동의 순간이 스쳐 지나가지만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5월 20일 ‘국립한국문학관’ 착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사업은 문학진흥법 제18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주민들의 염원은 물론 국민적 기대가 더해진 의미 있는 사업이다. 민선 7기부터 공들여 추진한 만큼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깊다. 은평구는 이호철, 정지용, 최인훈 등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고향’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옛 기자촌 부지를 보유한 곳이다. 2016년 문체부의 부지 공모가 과열 경쟁으로 인해 보류됐으나 주민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끝에 국내 최초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으로의 목표는 내년 상반기 개관에 맞춰 은평을 ‘문학의 메카’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연간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 인프라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교통 얘기도 빠질 수가 없다. 최근 연신내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 등 지역 교통이 크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 있다. “맞다. 임기 내 가장 아쉬운 부분도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교통 개선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서울시에서 대안 노선을 마련 중이다. 구 역시 새로운 교통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 경제성만 지나치게 중시하면 이미 개발된 지역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역 개발 상황도 고려한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고양은평선은 서부선과 직결돼 서울 서부 지역의 교통 혁신을 이끌 핵심 노선이다. 하지만 경기도가 신사고개역을 제외한 기본계획안으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신사동고개사거리 일대는 2017년 봉산터널 개통 이후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구민의 의지를 모아 신사고개역 신설을 끝까지 추진하겠다. 서울시에도 신사고개역 신설을 목표로 우리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희망 가득한 새해를 꿈꾸는 주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 곁에서 힘을 줄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먼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비 진작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설과 추석에 나눠 발행하던 ‘은평사랑상품권’을 올해 초 전액 발행했다. 또한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해 민생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민이 안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난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올해 운영을 시작하는 ‘도시안전종합시설’은 폭설과 폭우, 산불 등 각종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다가올 여름에 문을 여는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재활용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서울혁신파크 부지에는 은평구의 경제구조를 바꿀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다양한 계층의 구민을 폭넓게 만나면서 더욱 확장된 구정을 펼쳐 나가겠다.”
  • “미래에셋에 2세 경영은 없다”… 장학재단 통해 지분 승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미래에셋에 2세 경영은 없다”… 장학재단 통해 지분 승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자본금 100억으로 창업, 재계 22위47개국 네트워크 갖춘 초대형 IB로박현주 회장 중심의 수직 지배 구조 장녀 하민, 美벤처캐피털 창업멤버큰사위는 라이프사이언스 부사장아들 준범은 그룹 벤처투자 심사역조카 토머스 박 전문경영인 힘 실려 금융계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박현주(67)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창업할 때 자본금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30여년이 지난 10일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19개 국가 47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초대형 기업금융(IB)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공정자산총액 23조 262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계단 높은 재계(공시대상 기업집단) 2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고객관리자산은 838조 4000억원에 달한다. ●수년간 일감 몰아주기·지배구조 논란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을 각각 60.19%, 48.63%, 34.32%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컨설팅이 자산운용 지분 36.92%, 캐피탈 9.98%, 미래에셋생명 4.2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에선 가족들의 지분이 두드러진다. 현재 부인 김미경(61)씨가 10.24%를 가지고 있고 박 회장과 김씨 사이의 3남매(1남 2녀)인 하민(36)·은민(33)·준범(32)씨가 8.19%씩 나눠 갖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이지만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유럽의 발렌베리가문처럼 장학재단인 미래에셋희망재단으로 가족 지분을 넘겨 재단을 지배구조의 최상단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회사 경영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그의 철학을 구체화한 것이다. 박 회장은 2021년 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 수상 당시 “자녀들은 대주주 자격으로 회사 이사회에만 참여시켜 전문경영인과 함께 중요한 경영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2세 경영’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이 나오기 앞서 박 회장은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지배구조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년간 극심한 압박을 받아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가족들이 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면서 총수 일가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으나 최근 형사소송 1심에서 일감 몰아주기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삼 남매 지분율 동수… 아들만 그룹 근무 1남 2녀 가운데 회사에 적을 둔 사람은 현재 아들 준범씨뿐이지만 자식들이 박 회장이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력을 쌓으면서 경영 승계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선도 여전하다. 장녀 하민씨는 미국 코넬대 역사학과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졸업 후 맥킨지앤드컴퍼니, 미국 부동산 투자 컨설팅 업체 CBRE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수시채용에 합격, 사원으로 입사해 3년여간 일했다. 이후 블랙스톤에서 짧게 일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에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일을 했다. 2021년엔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GFT벤처스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혁신의 길을 개척한 박 회장 삶의 궤적을 따르려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제니라는 영어 이름을 쓴다. GFT벤처스가 결성한 펀드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자금을 투자하는 등 박 회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민씨의 남편 데이비드 백(38)도 지난 2023년 9월부터 미래에셋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인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경영 능력 심사대에 올라 있다. 라이프사이언스가 설립된 해에 초기 멤버로 사위를 앉힌 것이다. 바이오 투자에 힘을 주라는 박 회장의 특명하에 라이프사이언스는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2010년 미국 보스턴대에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2015년 밴더빌트대에서 세포와 발달생물학 박사 학위를 땄다. 박사후연구과정(포스트닥터)은 스탠퍼드 의대 심혈관 연구소에서 밟았고, 2020년 1월부터 3년여간 같은 대학에서 강사로 일했다.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하민씨와 만나 결혼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백 부사장의 아버지인 백준기(65) 중앙대 인공지능(AI)대학원장과 사돈을 맺게 됐다. 막내 준범씨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넷마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소문난 게임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2022년 입사해 선임 심사역(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 업계 또래 심사역들을 불러 모아 일종의 환영회도 열었다고 한다. 직급은 높지 않지만 각종 사내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등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차녀 은민씨는 미래에셋에서 근무한 경험이 아직 없다. 미국 듀크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기후변화투자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민씨 역시 언니처럼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았는데, 이때 함께 수학하던 남편 알렉스 김을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미국 굴지의 사모펀드(PEF) 부사장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기 모으는 조카 토머스 박 박 회장은 조카 토머스 박(47)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며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박 대표는 박 회장의 큰형인 박태성(79) 전 워싱턴대 소아신경외과 교수의 장남으로 미국 국적이다. 박 회장은 열두 살 터울의 큰형과 무척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박 회장의 측근은 “아들보다는 조카가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카 쪽에 힘을 실었다. 2018년부터 7년여 가까이 운용의 다른 자회사 ‘글로벌 엑스(X)’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고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사임에 따른 공석을 임시 대행으로 채우기도 했다. 박 대표는 프랑스 파리 소재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오브 파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이후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베어링포인트, 골드만삭스 등에서 사원으로 일했고 2009년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에 합류한 이후 인수합병(M&A) 등 여러 해외 사업에 두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로 키워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로 하버드대에 연수를 갈 예정이다. 미래에셋 AMP는 박 회장이 만든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박 회장 본인도 2002년 하버드대 AMP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경영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을 후배들에게도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유증 사태 등 신뢰 회복 과제 광주에서 벼농사를 짓던 농부의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박 회장이 맨손으로 굴지의 금융그룹을 키워내기까지는 자본시장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혁신가 정신이 주효했다. 박 회장은 대학교 2학년 때 어머니에게 받은 하숙비를 투자에 쓰면서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눈을 떴다. 이후 증권사에 취직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익히고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 기록도 이어 갔다. 1997년 국내 최초 전문 자산운용회사 미래에셋투자자문 설립,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 출시, 2003년 국내 최초 해외 운용법인 설립, 2004년 국내 최초 적립식 펀드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여섯 살 연하인 김씨와 연애 결혼했다. 박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니 연고(고연) 커플인 셈이다. 박 회장의 형 박태성 전 교수도 연세대 의대 출신이다. 여동생인 박정선 교수는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박정선 교수와 결혼한 매제 오규택(67) 중앙대 교수는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영인이 받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아시아, 중국, 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고 이는 글로벌 관점의 투자로 발전시켜 나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의 현재 직함은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로 해외투자 및 글로벌 기업 합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뢰 회복은 과제다.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지난해 고려아연 유상증자 주관사로 공개 매수 기간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을 방관,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벤처캐피털 기업 회장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펀드 수익을 낸 것처럼 조작해 73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 “시 읽는 일은 봄날의 자랑”

    “시 읽는 일은 봄날의 자랑”

    1호 여성 시인 김해자~99호 휘민100호, 정덕재 등 98명 시인 참여“詩로 소통함이 ‘걷는사람’ 모토”문학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다양성’이다. 얼마간의 유행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일변도’로 흘러서는 곤란하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출판사 걷는사람의 ‘걷는사람 시인선’이 2018년 첫선을 보인 지 7년 만에 최근 100호를 돌파했다. ‘100’이라는 특별한 숫자를 기념하기 위해 그간 시인선에서 소개했던 시인들의 작품 중 하나를 꼽아 엮은 시집 ‘시 읽는 일이 봄날의 자랑이 될 때까지’가 출간됐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건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시인선’과 창비의 ‘창비시선’일지 모른다. 그러나 걷는사람 시인선은 거기에 포착되지 않은, 동시대 한국시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찾아 나선다. 걷는사람 시인선의 1호는 김해자의 ‘해자네 점집’이다. 국내 여러 출판사가 시인선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성 시인의 시집을 1번으로 소개하는 경우는 당시까지만 해도 없었다. 문지시인선의 1호인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의 황동규와 창비시선의 1호인 ‘농무’의 신경림 모두 남성 시인이었다. 올해 시인선을 시작한 열림원의 ‘시림(LIM) 시인선’의 1호는 여성 고선경이다. 세상이 달라진 만큼 시인선도 많이 달라졌다. 그 포문을 연 것이 걷는사람 시인선이었다. 100호 기념 시집에 이름을 올린 시인은 98명이다. 중견 정덕재가 ‘간밤에 나는 악인이었는지 모른다’와 ‘치약을 마중나온 칫솔’ 두 권을 냈다. 정덕재를 비롯해 김해자, 송진권, 김명기, 박남준, 김안녕 등 나름의 시 세계를 구축한 중견 시인의 재조명을 넘어 김은지, 이소연, 오성인, 김미소 등의 젊은 시인도 발굴했다. 100호 직전 99호는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휘민의 ‘중력을 달래는 사람’이다. 이번 100호 기념 시집의 제목은 문신의 시집 ‘죄를 짓고 싶은 저녁’에 실린 시 ‘시 읽는 눈이 별빛처럼 빛나기를’에서 가져왔다. “해 뜨지 않는 날이 백 일간 지속된다면 나는 캄캄한 살구나무 아래 누워 시를 읽을 것이다 … 그렇게 시를 읽다가 살구꽃 터지는 날을 골라 내 눈에도 환장하게 핏줄 터지고 말 것이다 시 읽는 일이 봄날의 자랑이 될 때까지 나는 캄캄한 살구나무 아래에 누워 시를 읽을 것이다” 발문을 쓴 송진권은 기념 시집에 담긴 발문에 “시류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해 가는 좋은 시인들과 시를 재발굴하여 독자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함은 ‘걷는사람’의 모토”라고 썼다. 걷는사람 시인선 편집자이자 시인이기도 한 김안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과 그리움…, 손에 떨어지는 순간 바로 녹아 버리는 눈송이. 그런 것들의 모든 명명이 곧 ‘시’라고 할 수 있으니 시 읽는 일은 마땅히 봄날의 자랑이 될 만하다”면서 “순정한 시의 마음을 독자에게 환기해 주는 출판사로서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관광업계 버틸 수 있게… 광주공항에 국제선 유치 검토”

    “지역 관광업계 버틸 수 있게… 광주공항에 국제선 유치 검토”

    기회 많은 도시, 시작은 일자리100만평 규모 미래차 산단 ‘결실’AI 등 양질 일자리 확보 역량 집중국제선 취항 요구 외면 어려워조만간 국토부 찾아 국제선 협의안전한 ‘호남 관문공항’ 마련해야자랑스러운 도시로 자리매김한강 노벨상·계엄 극복 경험 담아5·18 45주년을 민주주의 대축제로강기정 광주시장이 민선 8기 지난 2년 반의 성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대만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내부적으로는 대규모·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복합쇼핑몰 유치, 도시철도 광천상무선 등을 통해 도시의 활력과 역동성을 회복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부적으로도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계엄에 대한 자주적이고 적극적인 대처,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헌신적인 지원 등을 통해 ‘자랑스러운 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5·18 45주년 행사를 ‘계엄을 이겨내고, 새로운 정부를 선출하는 성과를 담아내는’ 민주주의 대축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히 강 시장은 “무안국제공항의 장기폐쇄 대책으로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유치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다음은 강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가 2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달라. “이번 시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광주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저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국민이 광주가 고맙다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우승과 같은 기쁜 소식들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계엄에 대한 광주시의 주체적인 대응,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시민·공직자의 헌신적인 지원 등도 광주를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민선 8기 들어 내세우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그동안 광주에 들어서지 못했던 복합쇼핑몰들이 하나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2호선도 내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고, 건축물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등 도시 공간을 재편하기 위한 노력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2023년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을 광주에 유치한 것을 최고의 성과로 꼽고 싶다. 광주의 미래성장동력이자 먹거리가 될 것이다.” -140만 광주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만들고 싶은 ‘바람직한 광주의 미래’는 어떤 것인가. “좋은 일자리가 많은 도시, 그리고 기회가 많은 도시다. 청년들을 광주에 머물게 하기 위해선 결국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인공지능(AI)과 미래차 분야의 일자리 확대,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보건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도 질 좋은 일자리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지면 광주는 자연스럽게 놀 기회, 학습할 기회, 취업할 기회, 결혼할 기회가 많은 도시가 될 것이다.” -광주 인구도 조만간 140만명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과거엔 매년 전남에서 유입된 청년이 광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수도권으로 취업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전남 인구가 절대적으로 줄면서 광주로 유입되는 청년도 줄고, 덩달아 광주의 인구유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광주에서 타지로 떠나는 사람은 비슷한데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다.” -인구가 줄면 ‘백약이 무효’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출생률을 높이고 일·가정 양립 정책을 펼치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 지방소멸을 극복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제는 도시 정주인구보다는 도시 이용인구, 도시 관계인구를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쇼핑·일자리·비즈니스의 도시, 특히 고부가 서비스 산업이 융성하는 도시가 되면 광주도 이용 인구·관계 인구가 늘 것으로 생각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과정에서 거의 매일 무안공항을 찾았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광주도 최근 가뭄과 홍수, 폭염을 겪어 봤지만 요즘엔 자연재난과 사회적 재난이 일상화돼 버린 느낌이다. 특히 사회적 참사는 누군가의 부주의 또는 잘못이 있어서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다.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이 지금 밝혀지지 않아서 책임을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원인이, 잘못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잘못이 있었는지, 그 잘못에 대한 명백한 규명과 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요즘 무안국제공항 폐쇄 장기화에 대비해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취항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하고 있다. 어딘가에 호남 관문 공항을 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안심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안전한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과제는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안전한 호남 관문 공항’을 여는 것이다. 이 과제를 풀기 위해선 정부와 전남도, 우리 광주시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국내선인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을까. “아직 시민들 전체의 의견을 묻지는 못했지만, 현재 지역 관광업계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광주공항에 임시로 국제선을 취항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시민의 요구를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만큼 저도 좀더 고민해서 제주항공 참사 49재인 오는 15일이 지나면 무언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5·18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올해 45주년 5·18 행사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올해가 어쩌면 대통령을 새로 뽑는, 민주정부를 새롭게 구성하는 시기일 수도 있는 만큼 45주년 5·18 행사를 ‘계엄을 이겨내고 새 정부를 선출하는 성과를 담아내는’ 민주주의 대축제로 만들어 볼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작되는 민주주의 대축제는 5·18 반세기가 되는 오는 2030년 50주년 행사를 통해 완성형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조만간 광주에 더현대를 비롯한 3개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은 마련되고 있는지. “이미 복합쇼핑몰상생발전협의회가 구성됐고 오는 7월쯤 상권영향평가 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복합쇼핑몰 때문에 소상공인이 어려워진다’고 예단하는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어려워질지 좋아질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과 토론을 통해 실증을 해 봐야 할 문제다. 물론 복합쇼핑몰과 별개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책은 마련할 것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은 5·18을 겪은 광주시민에겐 악몽이었다. 비상계엄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나. “12·3 계엄은 민주주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으로, ‘민주주의 제도의 허약함’을 드러내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국회와 국민들에 의해 곧바로 치유되기는 했지만 이 허약한 민주주의 제도를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 계엄을 국회에 보고하고 추진토록 하는 계엄 사전보고제라든가, 누구든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입법하는 것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계엄을 극복하는 데 원동력이 된 광주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에 담는 것도 절실하다. 앞으로 새로운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그 정부가 주체가 돼 제·개정에 나서 주기 바란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부지는 최종 결정이 됐는지. “김대중컨벤션센터 대각선 방향인 제1주차장 부지는 더 좋은 후보지가 있음에도 5·18단체를 포함한 여러 관계자와 소통이 충분치 않아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가 급증하면서 멈춰 있지만 지금은 최선의 선택을 다시 해야 할 상황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맞닿아 있는 5·18자유공원의 경우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사업 부지가 바뀌는 것은 분명하다.” -국토부에서 광주 산정지구에 1만 4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개발하는 데 대한 입장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확신한다. 저는 2021년 2월 발표 때부터 줄기차게 반대해 왔다. 광주에 필요한 주거 형태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이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산정지구 1만 4000가구를 모두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면 대찬성이다. 인허가권이 국토부에 있지만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광주의 주거 정책 현실을 설명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다.” -시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유족들이 헌신적으로 사고를 수습한 우리 공직자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를 막아 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광주가 대한민국을 구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영원한 이별의 아픔 속에서, 또 한 분은 계엄을 이겨 낸 승리의 순간에 말씀하신 것이지만, 저는 ‘광주시민 모두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광주를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어 준 시민 그리고 공직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연세대, 14일 시인 윤동주·송몽규 80주기 추모식

    연세대, 14일 시인 윤동주·송몽규 80주기 추모식

    연세대가 윤동주(1917~1945) 시인의 8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연세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신촌캠퍼스 루스채플에서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송몽규(1917~ 1945) 선생의 추모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추모식에서는 양준모 성악과 교수가 ‘별 헤는 밤’을 부르는 등 교수와 동문들이 음악과 시 낭송으로 윤동주의 문학적 감성을 나눈다.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광복 80주년 특별전 ‘연희전문과 독립운동’, 윤동주 포럼, 윤동주기념관 야간 개관을 통해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보는 행사도 열린다. 윤동주는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다니다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에서 유학했다.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 대세 올라탄 교수님들, 색안경 벗고 ‘AI 열공’

    대세 올라탄 교수님들, 색안경 벗고 ‘AI 열공’

    “학생들은 이미 교수 대신 챗GPT에 질문하고 과제도 하는데 교수들이 모르면 안 되잖아요.” 이번 겨울방학에 대학에서 교수 대상 인공지능(AI) 특강을 들은 한 교수는 AI에 관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과제물 베껴쓰기’ 거부감은 옛말 최근 오픈AI의 챗GPT나 중국의 딥시크 등 생성형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학기를 앞둔 대학가는 논문 쓰기부터 강의 설계까지 AI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2년 전 챗GPT 등장 이후 ‘과제물 베껴쓰기’ 등 논란이 일며 거부감도 높았지만, 요즘은 “AI로 수업 참여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수들까지 특강에 몰린다. 지난 5일 고려대 인문사회 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이 ‘역량 강화 집중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한 ‘AI 기반 쓰기·번역’ 강의는 정보기술(IT) 분야 수업을 방불케 했다. 이 온라인 강의에선 인문·사회 분야 교수 50명이 AI를 활용한 글쓰기와 번역 방법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챗GPT를 쓸 때 적합한 프롬프트(명령어)는 무엇인지, AI로 선행연구를 정리하면 논문 표절 위험은 없는지, AI 도구로 언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실전 사용법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 몇 시간 걸리던 논문 분석과 번역이 AI 기반 프로그램으로 1~2분 만에 끝나자 참가자들은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에 AI 접목…데이터 분석 등 연구·수업 활용 이날 강연을 포함해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열린 고려대의 프로그램에는 어문·인문·사회과학 계열 등 문과대 교수와 대학원생 300여명이 총 20번의 강연에 참여했다. 특강엔 AI에 대한 기본 이해부터 코딩, 인문학 교수법, 논문 쓰기 등이 포함됐다. 교수들이 ‘AI 열공’에 나선 건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사회계열까지 관심이 확대됐다. 예컨대 AI로 방대한 문학 작품의 감성을 분석하거나, 3·1운동의 지리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해 독립운동 규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박려정 고려대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 연구교수는 “연구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글을 쓰거나 데이터를 추출·분석하는데 관심이 높다”며 “AI가 교육과정에 빠르게 들어오며 수업 설계에 많이 쓰는 추세”라고 전했다. 수요가 많아지며 연세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대학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앞다퉈 만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고등교육연수원이 개설한 특강에도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대교협에 따르면 지난해 89개의 교수법 연수 과정에 총 3302명이 모이는 등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교직원 연수까지 포함하면 총 184개 과정에서 7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 효과나 연구 효율에서 효과를 느끼기 때문에 배우려는 것”이라며 “AI를 이용한 ‘가짜논문’ 문제가 커지는 만큼 윤리의식과 리터러시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논문쓰기·강의 설계도 챗GPT로…대학가 겨울방학은 ‘AI 열공 중’

    논문쓰기·강의 설계도 챗GPT로…대학가 겨울방학은 ‘AI 열공 중’

    “외국 논문을 분석하려면 챗GPT에 어떻게 프롬프트(명령어)를 넣으면 좋을까요.” “인공지능(AI) 도구로 선행연구를 정리하면 논문 표절에 걸리지 않을까요.” 지난 5일 고려대 인문사회 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이 ‘2025 역량 강화 집중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한 ‘AI 기반 쓰기·번역’ 강의. 정보기술(IT) 분야 수업을 방불케 한 이 온라인 강의에선 인문·사회 분야 교수 50명이 AI를 활용한 글쓰기와 번역 방법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몇 시간 걸리던 논문 분석과 외국어 번역이 AI 기반 프로그램으로 1~2분 만에 끝나자 참가자들은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강연을 포함해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열린 고려대의 프로그램에는 어문·인문·사회과학 계열 등 문과대 교수와 대학원생 300여명이 총 20번의 강연에 참여했다. 주요 내용은 AI를 기반으로 강의와 연구에 쓸 수 있는 ▲코딩 ▲인문학 가르치기 ▲인공지능 윤리 ▲언어 교육법 ▲쓰기 강연 등이었다. 최근 오픈AI의 챗GPT나 중국의 딥시크 등 생성형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학기를 앞둔 대학가는 논문 쓰기부터 강의 설계까지 AI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마다 개설된 겨울방학 특강 ‘수강신청’에 다양한 전공의 교수 등 연구자 수백명이 몰린다. 교수들이 ‘AI 열공’에 나선 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판단에서다. 2년 전 챗GPT 등장 이후 ‘과제물 베껴쓰기’ 등 논란이 일며 거부감을 갖는 교수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AI로 수업 참여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AI특강에 참여한 한 교수는 “학생들이 교수보다 챗GPT한테 먼저 질문하는데 교수들이 (AI를) 모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사회계열까지 관심이 확대됐다. 예컨대 방대한 문학 텍스트를 데이터로 만들어 AI로 작품의 감성을 분석하거나, 3·1운동 당시 지리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해 독립운동의 장소와 규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박려정 고려대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 연구교수는 “연구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글을 쓰거나 데이터를 추출·분석하는 데 관심이 높다”며 “AI가 교육과정에 빠르게 들어오며 수업 설계 등에 많이 쓰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교협 강연엔 3000여명 ‘수강 신청’수요가 많아지며 연세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대학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앞다퉈 만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고등교육연수원이 개설한 특강에도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대교협에 따르면 지난해 89개의 교수법 연수 과정에 총 3302명이 모이는 등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교직원 연수까지 포함하면 총 184개 과정에 7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 효과나 연구 효율에서 효과를 느끼기 때문에 배우려는 것”이라며 “AI를 이용한 ‘가짜논문’ 문제가 커지는 만큼 윤리의식과 리터러시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대 교수의 ‘웰빙운동’ 평생학습…관악구, 수강생 모집

    서울대 교수의 ‘웰빙운동’ 평생학습…관악구, 수강생 모집

    서울 관악구는 서울대와 협력해 구민을 위한 평생학습 강의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상반기 개설된 강좌는 5060 골든웰빙운동강좌, 규장각 금요시민강좌, 박물관 수요교양강좌, 미술관 현대문화예술 강좌다. 5060 골든웰빙운동은 중장년층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지원하는 내용으로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건강운동과학연구실 교수와 대학원생이 강사로 참여한다. 개별 건강검사를 거쳐 참여자 맞춤형 운동 처방을 해 준다. 골든웰빙운동 강좌는 3월 4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총 16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규장각 금요시민강좌는 한국학에 관한 강의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들을 수 있다. 3월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모두 1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박물관 수요교양강좌는 ‘인간과 과학’을 주제로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3월 26일부터 매주 수요일, 총 8회에 걸쳐 열린다. 미술관 현대문화예술 강좌는 ‘예술로 바라보는 환경’이 주제며 서울대 미술관에서 수강 가능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서울대와 협력해 구민들의 지식 함양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구의 자산인 서울대와 협력해 구민들의 인문학 지식 함양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최보기의 책보기]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진화 단계에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원숭이와 인간의 차이는 ‘생각’이다. 둘 다 생각을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생각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원숭이는 모른다. 오직 현재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있을 뿐인 원숭이의 단순한 생각에 비해 과거, 현재, 미래가 수도 없이 뒤엉키는 인간의 생각이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특히 인간의 생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운명(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걱정이다.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에 대한 희망과 불안, 궁금한 생각이 생각을 떠날 때가 없는 것이다. 인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궁금증을 풀어보려는 고대 선인의 노력이 거북이 등뼈의 갈라짐이나 별의 운행으로 미래를 짚어보는 점술(占術)로 발전했는데 그 유구한 점의 역사는 챗GPT, 딥시크 같은 ‘생성형 AI’라는 괴물이 출현한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불행 중 공평하게도 창조주의 설계도는 누구도 자신의 미래를 알지 못하도록 돼 있다. 미래는 닥쳐봐야 알 수 있는 수수께끼의 영역이라는 말이다. 주역이나 사주명리학은 미래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정’해보자는 노력의 산물이다. 단순히 ‘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나 큰 복을 내려줄 것’이라는 식의 점이 아니라 우주만물의 운행 법칙을 면밀히 살피고, 또 살핀 결과로 그려지는 인생의 거대한 흐름을 짚어보는 것이다. 그러한 학문의 대가로 통하는 한 사람이 신간 『더 피플(THE PEOPLE)』의 저자 김동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다. ‘한국사주명리학회 회장, 한국역학학회 회장, 한국브랜드네이밍학회 회장, 한국현대성명학회 회장’ 등 화려한 타이틀에 더해 『오십의 주역공부』, 『사주명리 인문학』, 『관상 심리학』, 『돈과 운을 부르는 색채 명리학』 등의 저서와 유재석, 이병헌 등 대중 스타들이 ‘작명이나 운명의 개척’을 위해 그를 찾았다는 사실이 그의 실력을 가늠하게 한다. 『더 피플』은 지난 40년간 동양의 운명론인 사주명리학을 기반으로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관찰하고 조언했던 저자의 경험에 MBTI, 에니어그램 등 서양의 성격론을 융합한 ‘사람 해설서’다. 모든 인생은 인간관계에서 시작해 인간관계로 풀려나간다. 죽음만이 비로소 관계의 소멸을 부른다. 『더 피플』은 ‘나와 타인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려고 애를 쓴다. 책을 읽다가 많이도 말고 딱 한 가지 지혜나 통찰을 얻어서 내 운명을 기대 이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기회를 얻게 된다면 ‘책값’ 그 정도야 조족지혈(鳥足之血) 아니겠는가!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인문학과 영어를 한번에…종로국제서당 학생 모집

    인문학과 영어를 한번에…종로국제서당 학생 모집

    서울 종로구는 오는 21일까지 ‘종로국제서당’에 함께할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종로국제서당은 서당식 인문학 교육과 영어교육을 지원하는 종로만의 교육 사업모델로 올해는 3∼12월 진행한다. 동서양 인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서당 교육,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영어교육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교육을 70%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는 7월과 12월 방학 기간 중 국제서당 캠프 참여 기회뿐만 아니라 진로 설계를 위한 대학 학과 탐방, 대기업 직업 탐방, 미술관·공연장과 연계한 전시교육 참여 기회도 주어진다. 신청 대상은 종로구에 거주하거나 관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2학년이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청소년에게 차별화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내면의 성장과 함께 외국어 실력 향상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 연세대, 14일 윤동주 시인 80주기 추모식 개최

    연세대, 14일 윤동주 시인 80주기 추모식 개최

    연세대가 윤동주 시인(1917~1945)의 8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연세대는 14일 오전 11시 신촌캠퍼스 루스채플에서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송몽규(1917~1945) 선생의 추모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추모식에서는 양준모 성악과 교수가 ‘별 헤는 밤’을 부르는 등 교수와 동문들이 음악과 시 낭송으로 윤동주의 문학적 감성을 나눈다.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광복 80주년 특별전 ‘연희전문과 독립운동’, 윤동주 포럼, 윤동주기념관 야간 개관을 통해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보는 행사도 열린다. 윤동주는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다니다 일본 교토 도시샤 대학에서 유학했다. 1943년 7월 일본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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