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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여대 이성근 총장 취임… “창조·혁신으로 빅스텝 실현”

    성신여대 이성근 총장 취임… “창조·혁신으로 빅스텝 실현”

    성신여자대학교는 1일 성북구 수정캠퍼스에서 제13대 이성근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12대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이 총장의 임기는 2030년 6월 30일까지 4년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향기 성신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총학생회, 총동창회, 노동조합, 교수대위원회 등 대학 4대 주체 대표와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4년이 현안 해결과 도약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면 향후 4년은 선제적 결단을 통한 창조와 혁신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협력·협동·연결에 ‘자율과 창의’를 더한 5대 가치를 대학의 DNA로 삼아 과감한 도약인 빅스텝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대학 위상을 혁신하기 위해 구성원과 깊이 소통하며 성신의 미래를 흔들림 없이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 및 통계학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기획정보처장, 대외협력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22년 6월부터 제12대 총직을 수행해 왔다.
  •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뒤흔든 K팝…‘202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성황리에 마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뒤흔든 K팝…‘202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성황리에 마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K팝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현지 참가자들의 열기는 한여름의 무더위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202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앙카라 아타튀르크 사나트 메르케지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올케이팝, 펜타클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현지 한류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석종 주튀르키예 대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역사와 정서를 함께하는 형제의 나라”라면서 “K팝을 비롯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양국 국민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 대사는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한류의 세계적 확산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상 극복과 반대 넘어선 열정, 대학생 5인조 ‘아이리즈’ 우승튀르키예 전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본선 진출 팀들은 무대마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일제히 K팝을 떼창하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쟁쟁한 실력파들 사이에서 올해 튀르키예 대회 우승의 영예는 5인조 여성 팀 ‘아이리즈(IRIZZ)’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그룹 있지(ITZY)의 ‘댓츠 노 노(THAT’S A NO NO)‘와 ’터널 비전(TUNNEL VISION)‘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무대를 압도했다. 튀르키예의 테드대 댄스동아리 소속인 아이리즈 멤버들은 영어영문학, 건축, 미디어디자인, 산업디자인 등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배경만큼이나 다채로운 안무 구성과 탄탄한 팀워크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명 ‘아이리즈’는 눈동자를 뜻하는 영단어 ‘아이리스(IRIS)’에서 따왔다.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다. 11년간 배구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춤을 시작한 멤버부터, 1년 반 전 큰 부상을 극복하고 무대에 복귀한 멤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실력을 증명해 낸 멤버까지, 춤을 향한 열정 하나로 뭉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팀의 리더 앨리프수 아이도안(21)은 “의상을 직접 구하러 다니고 연습 영상을 촬영하며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었다”면서 “우승팀으로 우리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행복의 눈물이 쏟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리즈는 오는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에 튀르키예 대표로 참가한다. 리더 아이도안은 “평소 전 세계 K팝 팬덤을 이야기할 때 튀르키예가 잘 언급되지 않지만, 사실 현지 팬덤의 규모와 위력은 상당하다”면서 “멤버 전원이 한국 방문이 처음인 만큼, 튀르키예 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서울 파이널 무대에서 우리 팬덤의 저력을 전 세계에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코인 개미’ 피눈물 흘리는데…트럼프 홀로 1조 9000억 쓸어담았다

    ‘코인 개미’ 피눈물 흘리는데…트럼프 홀로 1조 9000억 쓸어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첫해인 지난해 가상화폐 사업과 절묘한 타이밍의 주식 거래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업으로만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 1일(현지시간) CNBC와 BBC 등 외신이 미국 정부윤리국(OGE)의 공직자 정기 재산 공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설립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통해 코인 판매로 약 5억 1500만 달러(약 7990억원), 지분 매각으로 6500만 달러(약 1009억원)를 챙겼다. WLF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공동 설립해 자체 토큰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과 1달러짜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회사다. ‘밈 코인’ 사업에서도 대규모 로열티를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로열티 명목으로 6억 3500만 달러(약 9860억원)를 받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이었지만 가상화폐 관련 사업으로만 총 12억 달러(약 1조 86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린 셈이다. 기존 기반이었던 부동산과 골프장 사업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클럽을 비롯해 도랄, 베드민스터, 주피터, 워싱턴DC 등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등에서 총 2억 9000만 달러(약 4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번 재산 공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기막힌’ 주식 매매 타이밍도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8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를 집중 매수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인 시점은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승인해 주는 대신,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딱 일주일 뒤였다. 이 발표로 엔비디아는 막혔던 중국 수출길을 다시 열며 주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아마존 주식을 매입한 지 이틀 만에, 아마존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벌이던 소송을 벌금 납부로 전격 합의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도 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이름값’ 마케팅도 쏠쏠한 재미를 안겼다. ‘트럼프 시계’ 라이선스 계약으로 470만 달러(약 73억원)를 벌었으며 운동화, 향수, 친필 서명, 도서 출판 등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로열티를 챙겼다. 이 밖에 ABC, CBS, 메타, 유튜브, 엑스(X) 등 주요 언론 및 소셜미디어(SNS) 기업들과의 법적 분쟁을 합의로 해결하며 받아낸 합의금도 8600만 달러(약 1340억원)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공개 서류가 927페이지에 달해 세간의 이목을 끈 반면 JD 밴스 부통령의 서류는 단 17페이지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밴스 부통령은 자서전 인세와 본인이 창업한 벤처캐피털 수익, 그리고 25만~50만 달러(약 3억 9000만~7억 8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신고하는 데 그쳤다.
  • 민선9기 인천시 ‘박찬대호’ 닻 올려…“시민주권 시정 구현”

    민선9기 인천시 ‘박찬대호’ 닻 올려…“시민주권 시정 구현”

    민선 9기 인천시를 이끌 ‘박찬대호’가 5조 5000억원 규모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해소하고 민생 회복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1일 닻을 올렸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천시가 재정과 정책 전반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부족한 예산과 늘어나는 부채, 교통 인프라 사업 차질 등을 바로잡아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행정을 정상화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앞서 민선 8기에서 이월된 주요 투자사업의 재원 부족과 지방채 상환 부담, 각종 계속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등을 합쳐 인천시의 잠재적 재정 부담이 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임기 초부터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민선 9기 시정의 3대 원칙으로 ‘지속 가능한 시정’, ‘열린 시정’, ‘삶을 키우는 시정’을 제시했다. 시장실과 시정 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시민주권 시정’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미래 성장 전략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Culture), 에너지(Energy)를 중심으로 하는 ‘ABC+E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등 원도심의 문화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인천을 떠나지 않는 도시, 국내외 우수 인재가 모여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인천의 압도적인 성장과 시민의 행복을 함께 이루겠다”며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인천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오늘 뭐 먹지”… K푸드 뿌리, 수천년의 밥상에서 보다

    “오늘 뭐 먹지”… K푸드 뿌리, 수천년의 밥상에서 보다

    3000년 전 불탄 볍씨·김홍도 ‘주막’ 최고령 도마, 박수근 ‘도마’ 나란히국보·보물·민속유산 등 684점 모아유홍준 “삶의 가장 가까운 풍경 봐” “나의 외가는 강릉인데 그곳에는 방풍이 많이 난다. 2월이면 이 지역 사람들은 이슬을 맞으며 새벽같이 나가 막 돋아난 방풍 싹을 따서 해를 보지 못하게 한다. 곱게 찧은 쌀로 죽을 끓이는데, 반쯤 익었을 때 방풍 싹을 넣는다. (중략)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사흘이 지나도 스러지지 않는다.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다.” (허균, ‘성소부부고’ 중에서) 엄혹한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유배지 함열(지금의 익산)에 도착한 허균(1569~1618)은 머릿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음식을 글로 풀기 시작했다. 귀양살이의 배고픔 앞에서 그는 과거 외가에서 맛본 방풍죽을 떠올렸다. 바닷가 모래에서 자라난 나물로 만든 죽이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나. 하지만 솔직하게 써 내려간 그의 문장은 맛이란 언제, 누구와 먹었는지까지 함께 어우러져 기억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 문인 이옥(1760~ 1815)은 ‘백운필’이란 책에서 상추쌈 앞에선 모두 체면을 내려놓게 될 수밖에 없음을 그야말로 ‘찰지게’ 묘사했다. “눈을 부릅떠서 화가 난 듯하고, 뺨이 볼록하여 종기가 생긴 듯하고, 입술은 꼭 다물어 꿰맨 듯하고, 이가 빠르게 움직이니 무언가를 쪼개는 듯하다. (중략) 처음 쌈을 씹을 때에 옆 사람이 우스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야 된다. 만일 조심하지 않고 한 번 크게 웃게 되면 흰 밥알이 다 튀고 푸른 상추 잎이 주위에 흩뿌려져 반드시 다 뱉어내고 나서야 그치게 될 것이다.” 3000년 전 청동기 시대 집자리에서 출토된 불탄 볍씨와 들깨, 천마총 안에서 나온 꿩알, 1700년 전 메주까지…. 그리 특별하지 않아도 매일 우리 앞에 놓이는 평범한 ‘밥 한 끼’를 진지하게 바라본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K푸드의 뿌리가 되는 한국의 식(食) 문화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선보인다. 국보 1점, 보물 5점, 국가민속문화유산 6점 등 51개 기관에서 온 모두 684점의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다.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전시는 마치 비빔밥같이 느껴질 터다. 가령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인 부산 기장군 고촌리 출토 도마(3~4세기)와 박수근(1914~1965) 화백 작품 ‘도마 위의 굴비’를 나란히 선보이는 식이다. 함께 둘러앉아 나눈 소박한 한 끼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김홍도(1745~1806 이후)의 ‘주막’과 ‘새참’, 김득신(1754~1822)의 ‘강가에 모여 먹고 마시다’ 속 사람들은 주막과 들판, 강가에서 함께 모여 앉아 밥을 먹는다. 성협의 19세기 작품인 ‘고기굽기’ 속 인물들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뜨거운 고기 맛에 추위도 잊은 채 불판으로 젓가락을 뻗는다. 왕가의 밥상도 만날 수 있다. 백제 왕과 왕비를 위한 식기인 6세기 무령왕릉의 숟가락과 젓가락, 화성 행차에 어머니와 함께 한 정조의 8일 간의 일상식이 담긴 ‘원행을묘정리의궤’, 헌종의 할머니 순원왕후의 육순을 기념한 잔치 장면이 담긴 ‘통명전에서 열린 왕실 잔치’ 등도 전시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농업, 역사, 고고, 미술, 인류, 민속, 문학이 어우러지는 한국 문화사 전시”라며 “‘K푸드’의 뿌리이자 우리가 매일 너무 당연하게 마주해 온 삶의 가장 가까운 풍경을 다시 보고, 우리의 밥상이 이 땅의 자연과 밥을 하늘로 여겨온 옛사람들의 노력 위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日 구마모토의 교훈… “속도전 넘어 반도체 생태계·인프라 구축 병행해야”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추진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면서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 발표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시장 흐름에 맞춘 유연한 투자와 신속한 인프라 구축, 자생적 산업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참고하는 모델은 일본 구마모토의 TSMC 공장이다. TSMC 제1공장은 일본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을 바탕으로 2022년 착공한 뒤 약 2년 만에 양산에 돌입하며 ‘일본 반도체 부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일본 구마모토처럼 2년 안에 기반 공사를 충분히 마무리하고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정부 안에 완공시키는 것까지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통상 5~7년이 걸리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난 뒤 양산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도입한다. 이병훈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지금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쟁은 그야말로 속도에서 지면 다 지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모아 인프라를 집중 지원하고 기업 투자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마모토 사례는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 준다. TSMC 제2공장은 반도체 시장 수요 변동과 지역 교통난 등이 맞물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착공이 늦어졌다. 서남권 클러스터 역시 지역별 특성과 산업 기반을 활용해 소재·부품·장비 기업, 연구기관,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는 “공장 건설 자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지만 인프라만큼은 사전에 구축돼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인 AI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보다 먼저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교수는 “그동안은 부처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한 만큼 이런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형 첨단 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 환경 개선, 교통 인프라 구축 등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 “F1 유치·글로벌톱텐시티 폐기”…인수위, 박찬대 당선인에 권고

    “F1 유치·글로벌톱텐시티 폐기”…인수위, 박찬대 당선인에 권고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30일 해단식을 열고 ‘압도적 성장, 행복한 변화’를 비전으로 한 100대 시정과제를 담은 시정운영 권고안을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인수위는 이날 권고안에서 미래산업 육성, 원도심·신도심 동반 성장, 시민 행복, 시정 기획 등 4개 분야 100대 시정과제를 제시하고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시정 운영 원칙으로 혁신과 성장, 균형과 조화, 실용과 성과, 공정과 책임을 제시했다. 분야별 과제는 미래산업 28개, 동반 성장 25개, 시민 행복 42개, 시정 기획 5개로 구성됐다. 인수위는 민선 8기 시정을 재정, 사업, 인사 등 3개 분야의 실패로 규정하며 정상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재정 분야에서는 올해 하반기 4585억원의 재정 부족과 2027년 이후 5조원 이상의 재정 소요가 예상된다며 ‘재정·예산 개혁 추진단’을 신설해 재정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화폐 인천e음은 현재 캐시백 20%, 월 공제 한도 50만원 정책이 유지될 경우 올해 편성된 예산 2582억원이 오는 7월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급 실태조사를 거쳐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업 분야에서는 F1 그랑프리 유치 중단과 글로벌톱텐시티 폐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부 승계 및 일부 폐기를 권고했다. 인사 분야에서는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장을 대상으로 근무 태만과 업무추진비 집행 등에 대한 복무 감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인수위는 또 ABC+EF 산업 정책과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개발 정책을 총괄할 조직 신설, 민선 8기 6수석 체계 폐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지시사항 실명제’ 도입 등을 권고안에 담았다.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인천e음 사업은 재정 여건을 점검한 뒤 추진 방향을 결정하고 나머지 13개 과제는 지속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맹성규 인수위원장은 “새로운 시정이 시민과 함께 인천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는 등 열린 시정을 구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점식 “연어덮밥도 했는데” 800조 ‘호남 반도체’ 국조 압박

    정점식 “연어덮밥도 했는데” 800조 ‘호남 반도체’ 국조 압박

    국민의힘이 3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를 정조준하며 “(지난 국조특위에서) 1만원짜리 연어덮밥도 국정조사를 했는데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못 할 이유가 없다”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열린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겨냥해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을 좌우에 들러리 세운 채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운운하는 모습이야말로 관치경제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온갖 미사여구와 장밋빛 전망으로 초격차 산업 강국을 외친다고 해도 800조원 규모의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 투자는 정치공학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핵심 전략산업의 사활이 걸린 대규모 반도체 투자 지역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어느 날 불쑥 던져졌고, 그곳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데 대해 “민주당 지지층만 보는 방송에 나가 요란한 투자 광고로 정보를 누설했다”며 “지금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으로 갈라져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발표는 국민의 혈세와 대기업 자본으로 전당대회 사전운동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호남 투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천문학적 투자에 관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대로 지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이 같은 정당한 문제 제기를 회피한다면 야당은 국정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지역 균형 발전과 반도체 산업의 도약을 위한 계획은 국가적으로 환영할 일이지만 기업의 투자와 개발 과정에 정치적 계산이나 정략적 이해관계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대책 없는 추진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께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세종로의 아침] 부산모빌리티쇼가 전한 경고

    [세종로의 아침] 부산모빌리티쇼가 전한 경고

    지난 26일 막을 올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대한민국 산업 구조의 서늘한 현주소를 확인했다. 12개국 141개사가 참여한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는 8곳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와 BMW, BYD가 주역이었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테슬라는 없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르노코리아 부스마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출품작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 대비 마케팅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냉정한 계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부스 하나 꾸리고 인력을 돌리는 데 최소 10억원이 들어가는데 본사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지역 행사를 줄이는 분위기”라며 “부산이 큰 도시이긴 하지만 다음엔 오기 힘들겠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부산모빌리티쇼의 2014년 관람객은 115만명이었지만, 직전 행사였던 2024년에는 61만명으로 줄었다. 단순히 ‘모터쇼’의 위축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에서 수도권 이남의 땅은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했다는 냉혹한 선고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 비중은 51%이고, 매출 기준 상위 1000개 상장사 중 70%가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겉으로 보기엔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울산과 충남 아산, 기아는 광주, 르노는 부산, GM은 경남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는 등 비수도권 곳곳에 생산 라인이 분산돼 있다. 하지만 기업의 두뇌(R&D)와 마케팅, 소비는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다. 오늘날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바퀴 달린 컴퓨터’다. 모터쇼도 이젠 마력을 과시하는 물리적 품평회가 아니라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세일즈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자산인 ‘소프트웨어 인재’와 ‘트렌드 발신 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조립 공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산에 미래 모빌리티의 허브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연목구어’였다. 이러한 모순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경제계를 달군 ‘호남권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논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벨트는 이미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다.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하루 100만t을 훌쩍 넘는다. 정부가 한강 수계 물을 끌어오는 대책을 내놨지만, 천문학적 관로 비용과 지자체 간 물싸움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버티고 있다. 수도권의 물과 전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면 상대적으로 수자원과 재생에너지를 갖춘 호남권으로 생산 기지를 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연구를 주도할 ‘핵심 인재’가 수도권 밖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는 현실 때문이다. 수도권은 자원이 모자라 비명을 지르고, 지방은 사람이 없어 비명을 지른다. 지역 균형 발전이 지방을 위한 배려나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핵심 산업이 자원 고갈로 질식하지 않기 위한 ‘국가적 생존 전략’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절박한 생존의 과제가 익숙한 퇴행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두고 영남권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으며, 호남 내에서도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이 소외되고 있다는 파열음이 들려온다.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모든 역량을 빨아들이는데 비수도권 지자체들끼리 제로섬 이전투구를 벌이는 꼴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 간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국가 산업의 물리적 한계라는 큰 숲을 보고 지도를 재배치할 국가적 대협약이다. 벡스코의 초라함을 ‘행사의 부진’으로 넘겨짚는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공장만 지방에 남고 인재와 자본, 시장은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간 제조업 공동화의 정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입지 선정 제대로 했는지 의문”…호남 반도체 투자에 날 세운 대구·경북

    “입지 선정 제대로 했는지 의문”…호남 반도체 투자에 날 세운 대구·경북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서남권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 등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자 대구·경북(TK)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TK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국가전략산업 정책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산업 경쟁력과 시장 원칙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공동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력과 산업용수, 협력업체 생태계, 전문 인력 및 물류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주·전남에 반도체 전공정 팹(생산시설)을 조성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발표대로 될 경우 TK 소재 기업들마저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이 떠난다면 TK 지역 경제는 사실상 초토화될 것”이라며 “수십년간 축적된 지역의 기술 자산과 산업 생태계 자체가 통째로 해체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이번 정부 발표가 국민 전체를 향한 공정한 결정인지, 아니면 특정 지역을 배제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모든 지역에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시장경제의 원칙을 사수하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 있는 목소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대기업과 기업 총수의 독대 직후 특정 지역에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계획과 국가지원 정책이 발표됐음에도, 가장 중요한 입지선정 기준과 검토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며 “국민과 주주들이 정부와 기업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의문을 표했다. 추 당선인은 “TK 지역은 수도권 이남 최대 규모 반도체 인력양성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안정적 전력과 용수, 대규모 산업용지, 국가반도체 특화단지 및 1700여개 소부장 전문기업까지 갖춘 비수도권 최적의 입지”라며 “후보지가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어떤 기준으로 검토됐는지 평가표와 검토 결과를 국민들께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증을 요구했다. 이어 “TK 지역은 특혜가 아닌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요구한다”며 “국회는 즉시 관련 상임위 개최와 ‘첨단산업단지 입지 결정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입지 선정 과정 전반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회견에는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등 의원 20여명이 함께했다.
  • 李대통령,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국민적·역사적 성과”

    李대통령,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국민적·역사적 성과”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오늘 이 성과는 가장 큰 국민적,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위 인공지능 대항해시대, 인공지능 신대륙을 선점하고자 하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천문학적 규모의 기업 투자, 그리고 정부 지원이 어우러진 국가 대항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오직 속도전만이 살 길”이라며 “어떤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의 핵심 요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피지컬 AI,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 축”이라며 “이를 하나로 묶어서 속도감 있게 한국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서 현재 진행 중인 생산 거점을 빠르게 완성해야 한다”며 “그리고 서남권 등의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서 압도적인 공급 역량을 미리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 각지의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라며 “피지컬 AI를 통해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다시 데이터센터로 모여서 산업 혁신을 이끄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역 균형 발전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도체 투자 지역으로 호남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균형 발전은 대한민국 핵심 생존 전략이 됐다”며 “그리고 지역에 전력, 용수, 부지가 풍부한 곳들이 생기게 됐다”고 짚었다. 특히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이게 기회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 일대”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그리고 안정되고 값싼 용지가 풍부한 지역을 새로운 사이트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균형 발전과 새로운 인공지능 반도체 거점의 수요가 일치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발표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기업들에게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철해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손해 보지 않고 더 나은 전망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여하는 일이 바로 정부가 할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는 청와대 내에 담당관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쌓아 올리게 될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과가 앞으로 대한민국에 20년, 30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정책, 그리고 법을 새로 정비하는 일부터 이 획기적인 변화를 설계하는 일까지 필요한 어떤 혁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특별히 하나 약속을 드린다면, 청와대 안에 이 사업에 대한 직할 담당관을 두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제가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빅맥보다 맛있네?”…셰프도 놀란 AI 버거의 ‘반전’ 맛 [달콤한 사이언스]

    “빅맥보다 맛있네?”…셰프도 놀란 AI 버거의 ‘반전’ 맛 [달콤한 사이언스]

    음식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잠재적으로 약 10의 43승 개의 버거 레시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레시피는 나이나 건강 상태 등 소비자 맞춤형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개인 여러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레시피로 버거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건강과 맛 모두 잡은 ‘완벽한 버거’ 탄생미국 스탠포드대 기계공학과, 스탠포드대 의대 예방의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소비자의 나이, 입맛, 영양적 균형, 지속가능성 목표에 기반해 최적의 버거를 만들 수 있는 ‘버거 인공지능’(BurgerAI)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식품 과학’(Science of Food) 6월 26일 자에 두 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하나는 버거AI를 소개하는 것, 다른 하나는 버거AI를 구동하는 수학적 원리와 물질 설계, 물리학, 공학 같은 기술 분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히고 있다. 음식은 인간의 경험, 문화, 건강과 영양, 환경적 영향의 요소를 결합한 분야로 의학, 공학, 환경,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자에게 영감을 주는 주제다. 수세기 동안 음식 레시피는 요리사의 직관, 경험, 시행착오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AI가 개입하면 레시피라는 음식 설계 분야도 정량적 과학으로 바뀔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생각한다. 이에 연구팀은 요리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2216가지 버거 레시피를 데이터 소스로 활용해 재료 조합 및 정량 패턴을 학습한 다음 새로운 버거 레시피를 생성하도록 했다. 버거AI는 새로운 버거 레시피를 사람들이 선호하는 풍미와 식감 프로필과 일치시키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맛, 지속 가능성, 영양에 최적화되고 성별, 나이, 신체활동량에 따라 완전히 개인화된 새로운 레시피를 내놓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예측하도록 훈련되지만 버거AI는 ‘어떤 버거가 소비자가 좋아할 확률이 높은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버거가 중요하고 복잡한 목표들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가’라는 다음에 존재해야 할 것을 발명하도록 했다. 온실가스 1/10로 줄이고 고기 맛 살리고AI가 만든 ‘버거’ 블라인드 테스트 1위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에서 100명 이상의 남녀노소 참가자를 대상으로 전문 셰프가 조리한 AI 설계 버거 5종을 제공하고 유명 패스트푸드 버거와 비교하는 블라인드 미각 테스트를 실시했다. 버거AI가 만든 ‘맛있는 버거’(맛에 중점을 둔 버거)는 전반적인 선호도, 풍미, 식감에서 패스트푸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AI가 설계한 ‘버섯 버거’는 환경적 영향을 10분의 1로 줄였고 ‘콩 버거’는 패스트푸드 버거보다 영양 점수가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연구를 이끈 엘런 쿨 교수(기계공학)는 “버거AI는 단순히 그럴듯한 버거 레시피를 생성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버거를 창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쿨 교수는 “버거AI는 단순히 버거에 관한 것이 아니라 AI의 광범위한 설계 역량을 증명하는 개념 증명 모델이다”라며 “동일한 생성형 설계 프레임 워크는 제약, 신소재, 생체분자 등 복잡한 시스템을 창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사까지 공부시켰는데…” 신규 박사 3명 중 1명 ‘백수’

    “박사까지 공부시켰는데…” 신규 박사 3명 중 1명 ‘백수’

    “우리 아들 박사인데…집에서 쉬어요.”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른바 ‘백수 박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신규 박사 두 명 중 한 명은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5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1만 498명 가운데 취업했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66.7%였다. 반면 실업자(27.7%)와 비경제활동인구(5.6%)를 합친 무직자 비율은 33.3%를 기록했다. 신규 박사 3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가 없는 셈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24년 3.0%에서 지난해 5.6%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박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30세 미만 신규 박사의 무직 비율은 51.1%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30~34세 역시 무직 비율이 44.2%에 달했다. 경력 없이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젊은 박사들이 가장 큰 취업난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박사급 인재를 흡수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박사의 주요 진출 분야인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전임교원은 줄이고 비전임교원을 늘리는 추세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기업 연구개발(R&D) 분야 역시 신규 채용 증가 속도가 박사 배출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확산되는 인공지능(AI) 역시 청년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챗GPT 등장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서비스업, 출판업 등 주요 업종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전공별 격차는 컸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율은 경영·행정·법(29.8%), 보건·복지(26.5%), 정보통신기술(ICT)(24.1%) 분야에서 높았다. 반면 예술·인문학은 3.7%에 그쳤다. 연봉 2000만원 미만 비율 역시 예술·인문학(26.8%), 교육(19.0%), 사회과학·언론정보학(14.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여성 신규 박사의 무직 비율은 38.4%로 남성(29.6%)보다 8.8%포인트 높았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율 역시 남성은 20.6%였지만 여성은 8.3%에 머물렀다. 박사 학위 취득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구직과 교수직, 고급 전문인력 일자리는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고학력 인재가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박사도 취업난을 피하지 못하는 시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전쟁에 슬퍼하기보다… ‘방산주’부터 살피게 된 우리

    전쟁에 슬퍼하기보다… ‘방산주’부터 살피게 된 우리

    수년간 이어진 인류 고통에 무감각계층별 다른 죽음의 조건·의미 조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까지 최근 몇 년 동안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전쟁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계속되는 전쟁 소식에 사람들은 죽음에 무감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154호’(2026년 여름호)는 지난호에 이어 별책부록 격인 ‘문학과사회 하이픈’을 발행해 기술과 전쟁, 돌봄과 질병, 사회적 죽음과 생물학적 죽음 등 서로 다른 층위에서 경험되는 죽음의 조건과 의미를 살폈다. 8명의 필자는 죽음이 특정 사건이나 재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기술, 제도 속에서 체계적으로 조직되고 배분되는 문제임을 드러냈다. 이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죽음의 비대칭적 분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북반구에서는 죽음을 지연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지만 분쟁지역에서는 자동화된 무기를 통해 값싸고 효율적 죽음이 집행되고 있다. 생명은 관리되고 투자되는 대상으로, 기술은 생명을 연장하는 장치인 동시에 죽음을 집행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서보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피란’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준 피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지각의 역치를 넘어선 압도적 폭력 앞에서 인간은 죽음의 구체성을 지우고 단순 신호로 인지한다. 전쟁은 ‘과잉 자극 순환 경제’의 일부가 됐고 그 회로를 순환하는 수많은 영상은 고향을 떠나는 피란민의 시선이 아닌 최첨단 무기의 시선으로 ‘이상한 깨끗함’을 소비한다. 서 교수는 이런 무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전의 기념이 아닌 피란의 기억, 죽음-기계의 막대함이 아닌 삶의 연약함을 나누는 이야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상원 충북대 철학과 교수의 ‘죽음 기계들의 행진-멈추지 않는 전쟁의 연속을 바라보며’ 역시 인류가 고통의 현존을 외면한 채 공감 불능 상태에 갇혀버렸음을 비판한다. 전쟁 소식을 들으며 포화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방산주를 매수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잔인한 긍정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전쟁과 학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재를 ‘일상화된 예외상태’로 정의하고 무관심의 세계화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상례화된 예외상태를 넘어서 진정한 예외상태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버티며 ‘부정적인 것에 머물기’의 수행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사설] 투자 보따리 풀 기업은 침묵, 정쟁 불씨 된 ‘호남 반도체’

    [사설] 투자 보따리 풀 기업은 침묵, 정쟁 불씨 된 ‘호남 반도체’

    오늘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발표회’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대 10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반도체 생산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다. 그런 한계와 수도권 일극체제를 벗어나야 한다는 당위로 따지자면 비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필요성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뚜껑을 열기도 전에 잡음이 심각하다. 야당은 입지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발한다. 직권남용 혐의로 청와대로 고발장을 보내겠다고도 한다. 여당 내에서도 시비는 불거진다. 전북 의원들은 “광주 ‘몰빵’은 안 된다”고 불만이다. 삼성은 호남에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공장만을 고려했다가 전공정(팹) 신설로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천문학적 투자 보따리를 풀 기업은 입을 닫은 데다 언제 어디서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탔는지 오리무중이다. 이러니 갑론을박이 끓을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지역 특혜론과 권력 개입설이 확산되면서 국가핵심 전략산업 입지가 정쟁의 불씨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급기야 이 대통령은 “부처 눈에는 부처가,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논란의 불씨를 키운 정부의 요령부득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호남이 왜 인력·용수·전력 등 반도체 인프라의 최적 입지인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당장 한강권역 수자원 총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영산강, 섬진강의 공업 용수량으로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하루 100만t의 물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전력 면에서는 호남 지역의 발전량이 풍부하다지만 그 47%는 재생에너지다. 날씨에 따른 발전량의 편차가 반도체 공장의 전력원으로 적합한지도 의문이 크다. 오늘 발표에서는 이런 우려에 대한 해법이 자세하게 제시돼야 한다. 올 들어 ‘호남 이전론’이 불거지면서 삼성과 SK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절차가 지지부진했다. 이런 의구심도 정부가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만에 하나라도 정치적 외압으로 국가 핵심 산업의 천문학적 투자가 결정됐다면 용납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충분한 검토 끝에 최적의 입지를 결정한 것이 맞다면 해당 기업들도 국민 앞에 구체적인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내외 주주, 투자자들과 거래 기업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 스페이스X, ‘AI 인프라 임대업’으로 돌파구?…그록 AI에 커지는 의문 [고든 정의 TECH+]

    스페이스X, ‘AI 인프라 임대업’으로 돌파구?…그록 AI에 커지는 의문 [고든 정의 TECH+]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가 합병한 xAI가 수백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대규모로 임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스페이스X는 펜타곤과 연계된 AI 기업 ‘리플렉션’(Reflection)과 63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내용은 다음 달부터 2029년까지 리플렉션에 엔비디아 GB300 GPU 접근권을 제공하며, 매달 1억 5000만 달러, 약 3년 반 동안 총 63억 달러의 사용료를 받는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의 재정 구조 측면에서는 호재이지만, 반대로 그록 AI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스페이스X는 콜로서스 1 데이터 센터를 앤스로픽에 월 12억 5000만 달러 규모로 대여하고 있으며, 콜로서스 2 데이터 센터 역시 구글과 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앞서 언급한 리플렉션 계약까지 이들 세 곳의 임대 수익을 모두 합산하면 매달 약 23억 2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천문학적인 전력 유지비를 고려하더라도,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몇 년 이내로 회수할 수 있는 괜찮은 계약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임대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그록’이 본래 예상했던 만큼 수요가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자체 AI 모델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면 데이터 센터의 연산 자원은 내부 학습과 서비스를 위해 완전히 가동되어야 합니다. 반면 자체 데이터 센터만으로는 부족해서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를 임대한 구글은 상황이 반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 같은 AI 서비스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느냐는 차지하고서라도 이런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서라도 데이터 센터를 추가 임대할 정도로 AI 수요는 넘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실 AI 자체의 성장성은 구글이 훨씬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상장 과정에서 밝힌 지표를 보면 현시점에서 그록의 상태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록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1억 1700만 명에 달한다고 했지만, 실제 유료 사용자는 190만 명에 불과합니다. 소셜미디어(SNS)인 X의 프리미엄 구독자를 모두 포함해도 유료 고객 수는 630만 명 수준에 그치는데, 이는 두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된 수백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회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비싼 돈 들여 건설한 데이터 센터를 놀리느니 경쟁사인 앤스로픽이나 구글에 대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궁금해지는 대목은 구글이나 앤스로픽과 같은 경쟁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내고 xAI의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GPU, 메모리, CPU, SSD는 물론 모든 인프라 관련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자체 데이터 센터를 확장할 경우 비용이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미 있는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오히려 저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새로 짓는 데 걸리는 긴 시간 역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록 AI처럼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막상 새로 데이터 센터를 짓고 난 뒤에는 실제 수요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접 인프라를 구축했다가 기대한 만큼 수요가 없어 xAI처럼 데이터 센터를 놀리는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계약 취소 옵션이 포함된 임대 방식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안전한 대안일 수 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는 xAI의 부채를 갚기 위해 200억 이상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 덕분에 그록 AI의 수익화와는 관련 없이 이 부채를 감당할 순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록의 성장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스페이스X의 엄청난 시가총액을 정당화하긴 쉽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가 자회사로 편입한 xAI의 가치가 매출보다 훨씬 높게 매겨진 것은 임대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 AI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데이터 센터 임대업이 아니라 본업인 AI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올해 공개할 그록 5에 달려 있습니다. 본래 올해 1분기 공개를 목표로 했던 그록 5는 현시점까지 공개가 밀린 상태로 아마도 공개가 임박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경쟁자들이 이미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상황에서 그록 5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 경북도의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정 관련 우려 표명

    경북도의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정 관련 우려 표명

    경북도의회는 26일 정부가 추진 중인 ‘광주·전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투자가 정치적 논리가 아닌 철저한 ‘산업의 논리와 원칙’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도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이 시대적 과제임은 분명하나, 이를 빌미로 국가 미래가 걸린 산업정책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투자는 인력 공급과 전력·용수 인프라, 연구개발(R&D) 역량, 생태계 조성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철저히 따져 결정해야 하는 ‘국가 백년대계’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용인조차 전력망과 용수 공급 문제로 정부와 기업이 수년째 씨름하며 6년 만에야 첫 팹(fab) 가동을 앞두고 있다”면서 “부지 조성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호남권 구상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호남 지역의 재생에너지는 전력 품질의 불안정성과 송전 선로 부족이라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반도체 공정의 필수 요소인 초순수 공급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 등 조속히 해결해야 할 복합적인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실정이라고 구체적인 우려를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의회는 반도체 산업의 최적지로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전자·반도체 산업을 지탱해 온 ‘경북 구미’를 제시하며 “구미는 SK실트론을 비롯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촘촘하게 집적되어 있어, 전 공정 팹이 들어서는 즉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생태계가 이미 완비된 곳”이라며 구미의 독보적인 인프라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맨바닥에서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타 지역과 달리, 경북은 전력 자립도가 228%로 전국 1위 수준에 달해 대규모 팹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여유 전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여기에 낙동강 수계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 체계까지 갖추고 있어, 이미 검증된 산업 생태계를 활용하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정부의 진정한 역할은 특정 지역을 정치적 잣대로 낙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가 미래 산업의 생존을 위해 정부가 냉철하고 공정한 정책 결정을 내려줄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했다.
  • ‘현대’·‘호서학보’ 대전 등록문화유산 지정

    ‘현대’·‘호서학보’ 대전 등록문화유산 지정

    대전에서 발간한 문예지와 대학 학보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대전시는 26일 대전문학관 소장 자료인 ‘현대’(現代)와 ‘호서학보’(湖西學報)를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고시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1946년 대전 ‘현대사’에서 창간돼 1947년 10월까지 총 4호를 발간한 진보적 문예지다. 해방 공간 대전의 좌익·진보 성향 지식인이 참여해 제작한 잡지로, 1948년 ‘신성’(新聲)으로 제호를 변경했다. 대전문학관에 소장된 것은 1947년 9월호다. 현대 문예지 중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김태준·신남철·조중곤·김남천 등 조선 문학가동맹 필진과 임완빈·황린 등 대전 지역 진보 인사, 박희진·박용래·이병권 등 지역 문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시는 동시대 지역 출판 문예지로는 드물게 활자본 형태로 제작돼 희소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호서학보는 1949년 12월 시인 정훈이 설립한 대전 최초의 성인 대학인 호서민중대학 창립 1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학보 창간호다. 해방 시기 대전에서 발행된 유일한 대학 학보로, 당시 교육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로 평가된다. 좌익 계열 지식인 활동이 위축될 당시 지역의 문화적·문학적 공백을 메워 교육과 문학사 연구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박승원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가진 지역의 자료를 발굴하고 도시 정체성 확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해방 공간의 대전 문학과 문예지’를 주제로 제7회 대전 역사 문화 학술대회가 열려 1945년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지역 문학의 형성과 문단의 흐름을 재조명했다. 해방기 대전 지역 문학가동맹과 문학운동을 발표한 박수연 충남대 교수는 “해방기 대전 문학은 순수와 현실, 좌와 우의 이분법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문학적 실천이 공존했던 공간이었다”며 “새로 발굴된 자료는 지역 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시 ‘더 아름다운 결혼식’ 첫 주인공에 최대 300만원 지원

    서울시 ‘더 아름다운 결혼식’ 첫 주인공에 최대 300만원 지원

    서울시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을 이용하는 예비부부에게 예식 연출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2023년부터 공원과 한옥 등 서울의 대표 공간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해 예비부부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예식이 진행된 적 없는 신규 장소는 예비부부들이 예약을 주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용 사례 확대를 위해 연출비 지원을 추진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SETEC 컨벤션홀과 서울숲 설렘정원 등 올해 아직 결혼식이 열리지 않은 35곳에서 다음달 이후 식을 올리는 예비부부 중 26쌍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과 이번달 예식자 중 8쌍에게 연출비를 시범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원하는 예비부부는 결혼식 예약을 마친 뒤 다음달 8일까지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가 없을 시 13일부터 수시로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기존에 결혼식장으로 쓰이는 시설 중 일부를 웨딩 촬영장으로도 개방한다. 남산 한남 웨딩가든과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톱, 남산 호현 웨딩가든, 카페마루 웨딩홀, 문학의집 서울 등 5곳이 대상이다. 시는 ‘첫 웨딩 촬영 이벤트’를 열고 장소별로 한쌍씩 총 5쌍에게 최대 100만원의 촬영·연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마채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이벤트로 더 많은 예비부부가 다양한 도시 공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며 “서울시는 결혼식에 적합한 공간을 더 발굴해 결혼식장 예약난을 해소하고, 합리적이고 특색 있는 결혼식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날 있게 한 과거의 장소로 돌아가라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날 있게 한 과거의 장소로 돌아가라

    이런 글 앞에서 불현듯 멈춰 선다. 다른 시기였다면 그냥 넘기기 쉬운 그런 글 앞에서. “당신을 지금의 당신으로 만든 곳으로 돌아가세요. 어린 시절을 보낸 거리, 옛 학교, 그 모퉁이. 지금의 당신으로서 그곳에 서서 과거의 당신에게 감사하세요.” 최근 나는 이사를 했다. 바로 ‘나를 만들어 준 곳’으로. 어린 시절 상경을 위해 도착한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커다란 시장이 있었다. 시장을 통해 먹고사는 사람들, 시장의 활기에 비해 적게 쓰고 많이 모아야 하는 사람들.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 넷을 데리고 가진 것이 그뿐이어서 달랑 콩 한 말과 팥 한 말을 지고 올라왔다는 가족의 흑역사 덕분에 나는 몇 해 전까지 콩과 팥으로 만든 음식을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몇 주 전 이사 준비를 위해 그 동네를 찾은 어느 날,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가까운 곳에 24시간 설렁탕집이 있다는 게 반가워 들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요? 이 시간까지 식사를 못 하셨으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내가 너무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인 건가. 식당을 나오니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보였다. 내친김에 학교 정문까지 가려다 가던 길을 되돌렸다. 많은 것들이 쏟아져 흘러내릴까 봐, 그것들에 푹 젖을까 봐 나는 그 길을 피했다. 가난했던 과거는 쉬이 녹이기가 어렵다. 새하얗게 빨아 척척 개어 구석에 놓는다 해도 그게 뭐라고 고집스레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로 돌아가고만 싶어 기차역에 혼자 나가 앉아 있곤 했던 시간들이 나에게 문학이라는 선물 상자를 선물했겠으나 그날 갑자기 펼쳐져 재생되고 있는 녹록하지 않던 과거의 시간들은 칙칙하기만 했다. 성냥갑만 한 크기의 아파트 앞에 선다. 그땐 이 일대에서 유일한 아파트였다. 초등학교 친구가 살았던 그 집은 꽤 부유한 집으로 집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을 정도였다. 친구를 따라 그 집에 놀러 갔을 때 내 초라한 행색에 친구 어머니 인상이 안 좋아졌던 순간도 떠올랐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6층 아파트의 벗겨진 페인트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스티로폼에 기르는 상추에 물을 주던 한 어르신이 내게 말을 건넸다. “곧 허물거래요. 큰 아파트가 들어서겠죠.” 그러곤 상추를 내려다보며 덧붙인 한마디가 놀랍다. “내가 기르는 건데 어때요? 멋지죠?” 그래도 내가 이사한 이곳은 골목골목 뭔가가 치워지지 않은 것만 같다. 아슬아슬하긴 해도 그것이 ‘나를 있게 한 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희망적이다. 그러니 어렵사리 이사를 한 마당에 ‘나를 있게 해 준 과거의 그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얼마나 고마운, 집들이 선물 같은 말인가. 마침내 돌고 돌아 돌아왔다. 이제는 나를 있게 해 준 오래된 이 동네를 흠뻑 밟아 걸으며, 천천히 앓을 것이다. 이병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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