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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회 공초문학상] “시인의 삶이란 형벌이자 축복”

    [제24회 공초문학상] “시인의 삶이란 형벌이자 축복”

    ‘시인은 시에게 사로잡힌 포로이며 벌받은 사람이다.’ 나태주 시인(71)이 내린 시인의 정의다. 등단한 지 46년, 그는 왜 반세기 가까이 자처해서 벌을 받고 있는 걸까. “고통의 기쁨,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끌림 때문이었죠. 남녀의 사랑도 고통이잖아요. 제일 좋은 건 가만히 혼자 앉아 있는 거예요. 알면서도 우리는 기꺼이 사랑에 빠져들잖아요. 그처럼 시인이란 운명에 포섭된 건, 그게 평생 이어져 온 건 내게 형벌이자 축복이에요.” 열여섯에 시인이란 운명을 받아들인 것만큼 지순하고 투명한 언어로 독자들의 잔등을 쓸어준 나태주 시인. 그가 제24회 공초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공초문학상 심사위원단은 그를 “정지용, 윤동주, 박목월 등의 계보를 잇는 천진한 동심의 소유자”로 꼽았다. 속된 현실에서 인간의 본연을 깨닫게 하는 그의 시어는 공초 오상순 선생의 세계관과도 맥을 같이한다. “공초는 신문학 초기에 우리에게 좋은 발판을 놓아주신 선배이자 삶의 길을 놔주신 분이에요. 공초가 자주 하신 말씀 중에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말이 있어요. 누구나 만나면 그렇게 말씀하셨죠. 구상 선생이 노년에 ‘꽃자리’라는 시로 그 말을 인용하기도 하셨어요. 요즘 세상 사람들이 다 불행하다고 해요. 그런데 공초의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말만 기억한다면 불행할 일이 없어요. 우리네 삶이 곧 기쁨이죠.” ‘풀꽃’은 대중에게 나태주란 이름을 인장처럼 새기게 한 대표작이다. 2012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내걸렸던 시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시구는 지난해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글판으로 뽑혔다. 쉽고 간명한 시어지만 한 번 두 번 곱씹어 볼수록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그의 시에는 ‘위로의 힘’이 있다. “시경에 ‘동천지감귀신’이라는 말이 있어요. ‘천지를 움직이고 귀신을 감동시킨다’는 뜻인데 이런 역할로는 시보다 좋은 것이 없대요. 시는 따지고 비난하는 글이 아닙니다. 주먹이 창호지 문으로 푹 들어가듯이, 영혼과 영혼 사이로 불쑥 들어오는 글이에요. 괴테는 좋은 시란 어린이에겐 노래, 청년에겐 철학, 노인에겐 인생이 도는 시라고 했죠. 이런 시가 있으면 세상이 좋아질 것이란 생각으로 시를 쓰니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가 봅니다.” 이번 수상작 ‘돌멩이’도 독자들의 마음에 불쑥 그윽한 파동을 일으킨다. 시인이 백담사 내설악 골짜기를 찾았다가 자갈돌을 건지며 함께 길어 올린 시다. “맑은 물 밑에 깔린 자갈돌이 참 예뻤어요. 갈 때 하나 주워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바위 위에 하나를 건져 올려놨죠. 10여분 배회하고 돌아왔을까. 물에 젖어 반짝반짝했던 자갈이 물이 마르니 다른 돌과 똑같이 되어버렸어요. 찾을 수가 없었죠. 난감하더라구요. ‘이게 우리 사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나도 본래의 나를 잊어버리고 남과 구분이 안 되게 사는 건 아닌가’ 하고요. 시란 인생의 각성과 발견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늘 이렇게 제 생활에서 시가 뽑아져 나옵니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도 지하철에서 시를 하나 썼다는 시인은 성실한 글쓰기, 왕성한 책내기로 유명하다. 지난 46년간 37권의 시집, 13권의 산문집, 4권의 시화집 등 94권의 책을 냈다. 편운 조병화 선생이 ‘불안해서’ 자주 책을 냈다면 그는 “살아있음을 증거하기 위해 책을 낸다”고 했다. 그의 평생은 시업과 교육으로 직조됐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64년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된 그는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단에서 물러났다. 교직 은퇴 뒤 그의 문학 인생은 더 풍요로워진 듯하다. 2014년 시 ‘풀꽃’을 기념해 세워진 공주풀꽃문학관의 관장을 지내면서 한 해 150여건의 문학 강연 요청을 소화하는 인기 강사로 전국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잘생긴 사람이 아니에요. 못났고 늙고 가난한 사람이죠. 이런 사람한테 좋은 시로 위로해 달라는 강연 요청이 전국에서 들어옵니다. 좋은 시란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과 같죠. 성별, 세대,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쓰다듬어주는 시, 지친 마음에 꽃송이가 되어주는 시를 쓴다면 저는 죽어도 사는 목숨일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태주 시인은 ▲1945년 3월 충남 서천 출생 ▲서천중학교, 공주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 충남대 교육대학원 졸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시집 ‘대숲 아래서’,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등 ▲현 충남 공주풀꽃문학관 관장
  • [프로야구] NC ‘16연승 꿈’ 깨졌다, 꼴찌에게

    [프로야구] NC ‘16연승 꿈’ 깨졌다, 꼴찌에게

    ‘나테이박’ 타선 1점으로 묶어… 빈볼 시비에 벤치 클리어링도 두산 니퍼트 첫 10승 ‘다승 선두’ ‘우승후보’ NC의 16연승을 저지한 팀은 ‘꼴찌’ 한화였다. 한화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6과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송은범을 앞세워 NC를 8-2로 격파했다. 지난 1일 두산전 승리 이후 파죽의 15연승을 달렸던 NC는 결국 한화 앞에서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멈췄다. 이날 승리한 선두 두산과의 격차도 4.5 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면 한화는 2연패를 끊으며 일주일 만에 다시 kt와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송은범은 이날 삼진은 6개를 잡고, 안타는 단 4개만을 내주며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 포진한 리그 최강 NC 타선을 잠재웠다. 타석에서는 송광민이 혼자 3타점을 책임지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NC 선발 이민호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첫 타석부터 터진 정근우의 솔로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 ‘홈런 선두’ 테임즈가 시즌 22호 솔로 아치를 그려 양 팀은 1-1로 맞섰다.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6회 솔로포, 7회 스리런포로 연타석 대포를 폭발시켰던 테임즈는 이 홈런으로 올 시즌 리그 첫 번째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4회 송광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한화는 5회 이용규의 적시 2루타, 송광민의 투런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NC 박석민이 송은범의 몸쪽 공에 격하게 반응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 장운호가 데뷔 첫 3루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나테이박’은 테임즈의 홈런을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kt를 12-1로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 투구를 펼쳤다. 시즌 10승째를 올린 니퍼트는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4회 만루 홈런을 때린 에반스도 이날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문학에서 SK를 9-5로 이겼고, 넥센은 고척에서 삼성을 12-8로 제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25일 현장전망대 오픈

    동문건설이 평택신촌지구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를 오는 7월에 분양한다.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신촌지구에 들어서는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전용면적 59㎡~84㎡ 총 2,803가구로 이뤄졌다. 1∙2차에 걸쳐 총 4,567가구의 중소형 대단지를 형성하게 돼 향후 이 일대가 미니신도시급 주거환경을 갖춘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촌지구는 1호선 지제역과 동삭교차로와 인접하여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인근에 여러 지구단위계획구역과 신도시 개발로 인한 다방면의 개발호재를 안고 있어 인구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송탄산업단지 북측으로 삼성전자가 조성하는 삼성고덕산업단지(가칭)와 인접하여 배후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평택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고덕산업단지 완공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고덕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이 중에서도 신촌지구는 고덕산업단지와 가까운 입지에 위치해 향후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는 투자 가능한 유망지역”이라며 “산업단지 수요는 물론 주변 지하철(지제역) 인근 신규 주거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신설역 개통호재까지 더해져 향후 높은 시세차익은 물론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양한 개발호재도 신촌지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말에 평택~수서 간 SRT 평택지제역(가칭/예정)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 수서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대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지제역은 이 연장구간의 유일한 환승역으로 만들어지며, 강남 도심권 이동이 한결 편해질 예정이다. 인근의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입주(예정)과 진위 엘지 산업단지의 추가 조성(예정), 미공군기지 확장이전 등 배후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신규 아파트들의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상품면에서도 우수하다. 단지 내에 유치원∙초∙중교와 공원, 상업시설, 공공용지 부지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여건이 갖춰질 예정이다. 평택 최초로 대한민국의 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의 명문학원을 지구 내 중심상업시설에 유치하기로 계약체결하였다. 또 전용면적 59~84㎡의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되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소형보다는 넓고 중형보다는 저렴한 전용 72㎡, 74㎡의 틈새면적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틈새면적은 발코니를 확장하면 중·대형 아파트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엄마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한 설계도 이 아파트의 포인트다. 엄마와 여가를 위한 맘스카페, 육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키즈 캠핑파크, 어린이 물놀이터 등 동문건설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최고의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평택 최초 다채로운 맘스특화커뮤니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단지 내 가사노동으로 지친 엄마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맘스사우나를 비롯해 평택맘들의 자기개발과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장소인 맘스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하는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입지가 뛰어나고, 평택에 공급하는 미니신도시급 대단지인만큼 그 동안 동문건설 브랜드가 쌓아온 노하우로 사는 사람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평택 지역주민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명품 단지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견본주택 오픈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현장전망대를 오픈할 계획이다. 현장전망대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있다. 현장전망대는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12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평택시청 송탄출장소와 평택 뉴코아 아울렛 앞에서 현장전망대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절감하는 예산으로 부산지역 교통문제 해결해야

    [김해공항 확장] 절감하는 예산으로 부산지역 교통문제 해결해야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은 21일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것에 대해 “순리대로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제 갈등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 이사장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부산과 밀양에 다 연고가 있다. 부산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지역이고, 밀양시 상동면은 신공항 후보지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그의 고향이다. 천 이사장은 21일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논리에 빠져서는 안된다. 새로 공항을 건설한다면 국고낭비다. 순리대로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이사장은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뿌리깊은 갈등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한 언론사 기고문을 통해 “국토교통부 전문가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할 방법은 검토할 생각조차 않고, 예산 낭비와 환경 파괴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새로 건설하는 길밖에 없는 것처럼 애초부터 여론을 오도했다”며 “신공항 건설은 김해 공군기지 이전으로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지를 봐가며 40~50년 후에 추진해도 늦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해공항 확장은 가능한 일이었다. 당초 용역결과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데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것이었다. 기존 활주로(360도-180도)에서 시계 방향으로 30도를 틀어 교차 활주로를 건설할 경우에는 개당 3조∼4조 원이 들어가고, 2개를 건설하면 신공항 건설에 버금가는 7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계 반대 방향으로 50도를 틀어 기존 활주로 남쪽 끝과 교차하는 서북-동남(310도-130도) 방향으로 활주로를 건설하면 산을 절단할 필요가 없고 비용도 4분의 1(7000억∼8000억 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해 공군기지 이전이 힘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사시 김해 공군기지의 군사적 용도는 미군 증원부대가 본토에서 도착해 일본에서 해상으로 수송해 온 장비와 함께 전방으로 전개할 거점이 된다”며 “따라서 반드시 항구와 인접해 있어야 하는 제약은 있지만, 꼭 김해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으며 공군기지를 한적한 여수공항으로 옮기면 김해공항의 가용부지는 100만평(약 300만㎡) 이상 늘어나고 공군의 작전 여건도 개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절감되는 예산으로 김해공항-서면 등 부산도심-해운대 연결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부산시민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천 이사장은 이와 관련, “5년 전에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고 나서 공군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공항 문제가 다시 나오면 어떤 옵션이 있는지 관제책임을 지고 있는 공군이 이해관계를 떠나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지 않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수있지 않느냐고 판단해 검토를 지시했던 것”이라면서 “사고의 프레임을 넓히면 합리적 대안이 나오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두번씩이나 갈등을 겪으면서 경제적 타당성이 없음을 확인했으면 이번에는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경제적으로 볼 때 신공항 건설이 도움이 안된다고 본 것 아니냐.”고 이번 정부 결정의 의미를 평가했다. 천 이사장은 또 2012년 당시 여당의 18대 대통령후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시민의 바람대로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했다는 공약에 대해 “타당성이 있으면 한다고 한 것 아니겠느냐. 설사 그렇게 했더라도 사후적으로 검토해서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울 것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갈등을 빚더라도 할 필요성이 있으면 어느 한 곳으로 결정해야 하지만 하면 안될 일을 갈등을 겪으면서 해서는 안된다.”면서 ”순리대로 결정이 난만큼 갈등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아하! 우주] 이제 걸음마 단계… ‘아기 행성’ K2-33b 발견 (네이처紙)

    [아하! 우주] 이제 걸음마 단계… ‘아기 행성’ K2-33b 발견 (네이처紙)

    이제 막 기어다니는 유아기에 해당되는 아기 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칼텍 공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항성 K2-33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의 이름은 K2-33b. 태양계에서 4번째 큰 해왕성만한 크기의 K2-33b는 특히 나이가 500만~1000만 년, 공전주기는 단 5일에 불과하다. 인간의 나이로는 영겁의 세월이지만 우리 지구가 45억 년인 것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갓난아기 행성이 항성에 바짝 붙어있는 셈. 이같은 이유로 K2-33b의 발견은 천문학계의 큰 연구대상이다.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돼 발전해 나가는지 알 수 있는 기회로 이는 태양계 형성 과정을 연구하는 마치 타임머신같은 실험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엑서터 대학 사샤 힝클리 박사는 "유아기의 행성을 발견하는 것은 극히 희귀한 일"이라면서 "행성계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해하는데 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K2-33b 발견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그간 30만 개가 넘는 별을 관측했으며 46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이중에서 실제 외계행성으로 확인된 것만 이미 1000개를 넘어섰다. 총 6억 달러가 투입된 케플러 미션은 지난 2009년 3월 케플러 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되면서 시작됐다. 우리 은하 내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제2지구를 찾는 것이 주임무인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예정된 3년 6개월 간의 1차 미션 목표를 완벽히 마쳤으며 현재는 2차로 미션이 연장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아기 행성에 'K2'-33b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논문의 선임저자 트레버 데이비드 연구원은 "항성 K2-33 주위에서 작은 양의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k·가스와 먼지의 디스크로 이 속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태어난다)이 관측된다"면서 "이는 행성계 형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나이는 불과 몇 백 만년에 불과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행성이 10억년 이상인 것과 비교해보면 이 행성의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이 22일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의원의 서울서부지검 출석을 하루 앞두고 ‘검찰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리 시대의 인권, 시민사회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열린 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김지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오길영 충남대 영문학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김 사무처장은 “검찰 권력이 비대해진 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하나의 기관이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직후 이동섭 의원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사건 수사를 거론하며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의 비리는 경찰에서, 경찰의 비리는 검찰에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독립 문제로 한 번 붙었는데, ‘경찰이 내사할 때 검찰의 지휘감독을 받고 (지휘)명령에 복종한다’는 조항을 없앤 게 전부였다. 민변 출신 국회의원조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자고) 절대 발언하지 않더라”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은 “검찰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면 대 경찰 로비의 전쟁터가 된다. 권력 행사의 주체를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청탁받는 행위를 깨부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다.그렇게 모든 걸 연결해 해석하면 대단히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국학 열풍을 보면서/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중국의 국학 열풍을 보면서/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필자가 중국에 처음 발을 디뎠던 1990년대 초반 어수선한 현장 속에서도 중국이 곧 일어설 것으로 본 것은 독서열 때문이었다. 베이징역이나 베이징남역 광장에 보따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중에서도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나라의 부상을 점치는 데 독서열만 한 것이 없다. 중국의 발전은 곧 서점의 발전과 일치해 여러 도시마다 큰 서점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근래 중국의 이런 서점들에 새로운 코너 하나가 생겼다. 바로 국학(國學) 코너다. 여기에서 국학이란 중국학 또는 한학(漢學)을 뜻한다. 중국의 고전을 기초로 중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의 국학을 소개하고 있는 ‘북대국학과’(北大國學科·북경대국학과)라는 책은 큰 판형에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중국 국학을 크게 경학(經學), 철학, 문학의 셋으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셋을 정확하게 분류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은 원래 방대한 문헌 전통을 갖고 있어서 이를 분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난제였다. 그래서 동진(東晋·317~420) 때 이충(李充)이 분류한 ‘경사자집’(經史子集)으로 분류해 왔다. 경(經)은 사서오경을 포함한 경전과 주석서이며, 사(史)는 ‘사기’, ‘한서’ 등의 역사서와 각종 금석문, 자(子)는 제자백가 등의 저서, 집(集)은 학자들의 저서를 뜻했다. 이충의 이런 학문 분류법이 ‘수서경적지’(隨書經籍志)에 채택되면서 중국의 전통 학문 분류법이 됐다. 그러나 서양 세력이 동양으로 물 밀듯이 들어온 서세동점(西勢東漸) 이후 새로운 학문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경학, 철학, 문학의 세 분류가 생긴 것이다. 이는 중국 학문의 전개 시기와 대략 일치시킨 분류법이기도 하다. 경학은 상고부터 양한(兩漢·서기전 202~서기 220) 때까지 집성된 중국 고전을 연구하는 것으로 ‘시경’(詩經), ‘춘추’(春秋) 등의 육경(六經)이 첫머리다. “육경은 대개 역사다”라는 말처럼 중국 고대사 연구의 의미도 있다. 철학은 위진(魏晋)남북조(220~589) 때 현학(玄學)이라고 불렸던 여러 학문과 송명(宋明) 때의 이학(理學), 즉 성리학을 비롯한 여러 철학 등을 연구하는 것이고, 문학은 시, 희곡, 소설은 물론 그림, 음악, 풍수, 의학, 천문, 건축 등 중국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국학 열풍이 이는 것은 우리가 심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대국굴기(大國屈起)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학이 자국의 전통 학문 연구를 넘어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우월감의 근거로 전환된다면 동아시아는 전혀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웃 국가에 대한 무력 침략이란 군사적 방법을 쓰지 않아도 동북공정에서 보여 준 것처럼 현재의 중국 강역을 영구히 자국의 강역으로 삼는 이론적 근거만 마련해도 이웃 국가들에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아직도 일제 식민사관을 비롯해 각종 사대주의 학문이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 전통의 사상과 역사를 연구하자고 주장하면 민족주의니 국수주의니 하는 온갖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선열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저항 논리였던 한국 민족주의가 언제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 속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현재의 한국 학문 상태는 한마디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식의 하향 평준화는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세기 전 일제가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무원 김교헌, 백암 박은식, 단재 신채호 등의 독립운동가들은 일제히 유학의 사대주의를 버리고 한국 전통 사상에 주목했다. 여기에서 한국 국학이 나왔다. 그리고 민족주의는 물론 사회주의를 포함한 모든 독립운동의 이론적 기반이 여기에서 나왔다. 지금 일본의 극우 세력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국굴기 현장까지 목도하고서도 우리 전통 사상과 역사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또다시 구한말 같은 국난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인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NC(마산) ●kt-두산(잠실) ●LG-SK(문학) ●롯데-KIA(광주) ●삼성-넥센(고척 이상 오후 6시30분) ■야구 전국대학야구 여름철리그(오전 9시30분 포항야구장)
  • 우주 비밀 암흑물질 넌 누구냐

    우주 비밀 암흑물질 넌 누구냐

    2012년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신의 입자로 불린 ‘힉스 입자’를 발견하고 지난해 9월과 12월 레이저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연구단이 중력파를 관측하면서, 세계 과학계의 오랜 의문이 하나둘 풀렸다. 힉스 입자로써 우주 탄생의 기초입자를 확인하고 현대물리학의 표준모형을 완성했다. 중력파는 191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면서 예측한 현상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숙제였다. 시공간의 에너지 파장인 중력파를 확인하면서 블랙홀이나 중성자의 생성 같은 우주의 관측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제 과학계가 눈을 돌린 곳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다. CERN은 힉스 입자를 발견한 뒤 향후 연구 대상으로 암흑물질을 지목했고,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입자물리학자인 리사 랜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6600만년 전 공룡 대멸종의 주요 원인을 암흑물질로 꼽았다. 밤하늘의 별처럼 우주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일반 물질’은 4~5%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미스터리 물질인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채워졌다고 과학계는 보고 있다.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은 1933년 프리츠 츠비키(1898~1974)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가장 먼저 제기했다. 츠비키의 주장은 20여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1950년대 말 미국의 천문학자 베라 쿠퍼 루빈 박사가 애리조나 키트피크 천문대에서 은하 내 별의 회전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금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루빈 박사는 은하 중심부 주변을 공전하는 별들의 속도가 모두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존 중력법칙에 따르면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느려져야 하는데, 이 법칙에서 벗어난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력법칙을 수정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기존 중력법칙이 틀렸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결국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암흑물질이다. 암흑물질 연구 초창기에 연구자들은 블랙홀이나,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이 거의 0에 가까운 소립자인 중성미자, 별과 별 사이에 존재하는 성간물질 등으로 암흑물질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런 ‘마초’(MACHO·무거운 우주질량체)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암흑물질은 전자기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빛을 내는 물질과도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어려운 ‘베일 속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윔프(WIMPs)와 액시온으로 대표되는 위스프스(WISPs)를 대표적인 암흑물질 후보로 보고 검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도 암흑물질 탐사를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서 전 세계 21개국 60여개 기관의 연구자 120여명이 참여하는 ‘제12회 파트라스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암흑물질 관련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연구성과를 주고받는 자리로 암흑물질 분야 최대 규모의 학회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은 이달 초부터 CERN과 함께 위스프스 탐색을 위한 본격적인 공동연구에 나섰다. 지난해 공동연구를 위한 합의를 마치고 두 연구진은 이달 초 9테슬라(자기장 세기의 단위)급의 강력한 자석 개발에 착수했다. 액시온은 강한 자기장을 만나면 빛을 내는 광자로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9테슬라급 자석으로 태양에서 날아오는 암흑물질인 액시온을 검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실험은 향후 5년 동안 CERN에서 진행된다.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무거운 입자’라는 뜻의 윔프 신호를 찾기 위한 지하 검출실험도 각국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IBS 지하실험연구단은 강원도 양양 양수발전소 지하 700m에서 윔프 검출 실험을 하고 있다. 김두철 IBS 원장은 “CERN은 천체물리학과 입자물리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자들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IBS 액시온 연구단은 신호측정을 비롯해 암흑물질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공동연구를 통해 물리학계 최대 미스터리인 ‘암흑물질’을 발견하고 물리학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큰 부자 될 삼태기 명당 터에서 내집마련 해볼까?

    큰 부자 될 삼태기 명당 터에서 내집마련 해볼까?

    -북동탄 A8블록, 자연생기 가득한 건강한 땅으로 귀인이 대대로 번성할 낙토(樂土) -동탄파크자이, 배산임수에 수맥없는 안전지대 등 명당으로 꼽혀 관심가져 볼 만 최근 분양시장에서 입지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명당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풍수지리학이 일반 부동산시장에도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평면과 조망, 입지여건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집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풍수 프리미엄을 집중 강조하는 ‘명당 마케팅’은 뿌리깊은 우리의 주거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예로부터 학자가 많이 배출되는 동네, 재물복이 있는 동네가 있는 반면 범죄자가 많이 배출되는 동네가 따로 있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풍수지리는 고위공직자나 재계인사들이 주거지나 사업터전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 등 삼성과 LG 그룹의 일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한남동은 거북이 물을 마시는 길지의 형태인 ‘영구음수(靈龜飮水)’에 해당돼 재물이 모이고 훌륭한 후손이 나오는 터로 꼽힌다. 최근에는 일반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들도 입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풍수지리를 도입해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GS건설이 동탄2신도시 선호주거지역인 북동탄 권역 A8블록에서 분양중인 ‘동탄파크자이’ 부지가 풍수학적으로 명당 중에 명당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대동풍수지리학 회장 고제희 선생은 “동탄파크자이가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 A8블록은 동쪽에 주산이 있고 그 산에서 북서방과 남서방으로 가지 쳐 뻗은 산줄기가 부지 좌우측을 보호하는 청룡과 백호가 되어 전형적인 삼태기 명당에 해당한다”면서 “삼태기 명당은 산이 삼면을 에워싸 아늑하고 포근해 예로부터 최고의 터로 꼽혔으며, 삼태기가 곡식을 퍼담는 물건이듯 이곳에 살면 사람마다 재물이 불어나 큰 부자가 되는 터”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동탄파크자이가 들어서는 A8블록은 금성체의 주산을 베개 삼고 물을 접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다. 때문에 일조량이 우수하고, 통풍에 좋으며, 배수가 양호해 쾌적한 주거지로 꼽힌다. 특히 풍수지리학적으로는 자연의 생기가 가득한 건강한 땅으로 귀인이 대대로 번성할 낙토로 여겨진다. 또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수맥(水脈)이 없는 안전한 터다. 수맥은 미세한 전기 기장을 가진 사람의 몸에 반응해 만성 두통, 집중력 저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수맥이 있는 곳은 풍수적으로 흉하다. 하지만 동탄파크자이 부지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큰 수맥이 없는 안전지대다. 이러한 명당터에 공급되는 ‘동탄파크자이’는 동탄2신도시 선호주거지역인 북동탄 권역 A8블록에 위치해 있다. 지상 최고 15층, 19개동, 전용면적 93~103㎡, 총 979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신도시 내 희소가치가 높은 전용면적 85㎡ 초과 단지에 자이 브랜드가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 지역 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더욱이 인근으로는 업무지구로 만들어지는 동탄테크노밸리, 동탄2신도시 프리미엄을 주도하는 커뮤니티시범단지, 삼성나노시티(삼성전자 반도체) 등 동탄2신도시의 주요 핵심시설이 위치해 있다. 특히 동탄파크자이가 위치해 있는 A8블록은 명문학원가를 비롯해 한백초,중,고교가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고, 상업시설이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동탄파크자이는 동탄2신도시 주요 도로망인 동탄순환대로와 가까이 있으며 동탄신도시 내 어디든지 수월한 이동이 가능하다. 이밖에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용서고속도로 연장선 영덕~오산간도로 등의 이용도 용이하며 SRT,GTX 복합환승역도 가깝다. 8월 개통 예정인 SRT 동탄역을 이용하며 강남 수서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광역교통망도 좋다. 단지 자체도 고급스럽게 꾸며진다. 국내 아파트 중 최대급 규모인 약 15만여권의 책을 보유한 전자책 도서관을 마련해 입주민들은 시간 및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스마트폰과 PC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수공간과 어우러진 공원 등 테마 조경시설을 도입하고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서는 고품격 커뮤니티시설 자이안센터도 만들어진다. 이밖에도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은 테라스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탄파크자이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동탄파크자이는 동탄2신도시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북동탄 권역에 위치해 있고, 쾌적한 입지에 교육환경도 우수해 실제 청약에서도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며 분양시장에서 가치도 높게 평가 받아 인기가 검증된 단지”라며 “실제 정당계약 후 일부 잔여세대에 물량에도 관심을 갖고 모델하우스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동탄파크자이의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에 있다. 입주는 2018년 8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메시에 67’ 성단서 ‘뜨거운 목성’ 무더기 발견

    ‘메시에 67’ 성단서 ‘뜨거운 목성’ 무더기 발견

    머나먼 심우주 속 '별들의 고향'에서 태양계의 목성같은 행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최근 독일 막스 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메시에 67’(Messier 67) 성단에서 3개 이상의 '뜨거운 목성'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구로부터 약 2500광년 떨어진 게자리에 위치한 메시에 67은 500여 개의 별들이 모여있는 성단으로 그간 천문학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이었다. 그 이유는 메시에 67 속의 별들이 우리의 태양과 나이와 구성 성분이 비슷해 그 주변 행성이 어떻게 형성돼 진화해가는지 알 수 있는 완벽한 실험실이기 때문이다. 국제공동연구팀은 칠레에 위치한 라 실라 천문대의 망원경에 설치된 고해상도 전파행성추적(HARPS) 장치로 메시에 67에 속한 88개의 별을 관측해왔으며 이번 연구결과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졌다. 그 결과 88개 별들 주위에 대략 3개 이상의 뜨거운 목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외계 목성들의 크기와 질량이 태양계의 목성과 비슷하지만 항성과는 매우 가깝다는 점이다. 우리의 태양과 목성과의 거리는 약 7억 7830만 km로 공전주기는 지구시간으로 12년 정도다. 그러나 이 외계 목성은 항성과 바짝 붙어있어 채 10일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뜨거운' 목성(hot Jupiters)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   연구에 참여한 로베르토 살리아 박사는 "외계 행성의 형성과정과 특징을 알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라면서 "최초 이 외계 목성들은 다른 곳에서 형성돼 어떤 이유로 현재의 위치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계같은 행성계 형성에 중요한 목성같은 존재가 생각보다 외계에 존재하는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인도와 영화 ‘정글북’/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인도와 영화 ‘정글북’/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엊그제 얼마 전에 국내에서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정글북’을 봤다. 인도에서 오랫동안 지낸 탓인지 인도의 정글이 배경인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이 한결 친숙하게 다가왔다. 주인공인 소년 모글리, 그를 해치려는 나쁜 역할의 호랑이 시어칸, 고아가 된 모글리를 사랑으로 길러 준 늑대엄마 라크샤 등 등장인물이 다 인도인의 이름을 가진 것도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을 연기한 인도인 소년 배우의 모습도 반가웠다. 무엇보다 영화는 내게 정글이란 단어를 새삼 곱씹을 기회를 주었다. 정글은 비경작지라는 뜻을 가진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장갈라’에서 나온 단어로 지금도 인도에서는 정글이 일상용어로 쓰인다. 여기서 정글은 영문학이나 영화 ‘정글북’과 ‘타잔’에서 보이는, 수많은 야생동물과 각종 원시림이 가득한 위험한 열대우림이 아니다. 그저 식물과 나무들이 우거진 곳을 지칭한다. 근대에 인도가 영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정글은 문명의 선두에 선 백인 지배자들이 맘대로 침투하기 어려운 식민지, 서구 세계의 문명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덜 발전한 유색인들이 사는 위험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영국의 작가 레너드 울프가 ‘모든 정글은 악’이라고 적은 건 그래서였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탐험에 나서면서 그 깊고 푸른 미지의 영역도 정글로 불렸다. 이번에 나온 영화 ‘정글북’의 줄거리는 영국의 식민지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영국의 작가 러드야드 키플링의 단편에 바탕을 두었다. 1890년대에 나왔으니 벌써 10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인도의 아이들은 소년 모글리와 호랑이 시어칸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글로 배우고 집에서 이야기로 들으며 자랐다. 1990년대에는 국영 TV에서 방영된 같은 제목의 일본 만화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정글북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일까. 미국보다 한 주 먼저 인도에서 개봉된 디즈니사의 ‘정글북’은 이제껏 인도에서 개봉된 미국의 영화 가운데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게 됐다. ‘발리우드’를 자랑하는 시네마 천국의 인도는 그동안 세계 영화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가 맥을 못 추는 유일한 시장이었다. 인도인 관객들이 스와데시 영화, 즉 국산 영화만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도에서 ‘정글북’이 인도 영화 100년 역사상 가장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외국 영화가 된 것은 그야말로 뉴스였다. 물론 그 결과가 우연히 나오지는 않았다. 설화의 위치에 오른 익숙한 이야기에 영화사가 보탠 현지화의 흥행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영화는 인구의 다수가 사용하는 힌디어뿐 아니라 남부 지방의 두 언어(타밀어와 텔루구어)로도 더빙됐는데 인도의 인기 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하고 각 지역 문화를 고려한 점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이른바 정글의 법칙이란 강자가 약자를 이기는 약육강식의 논리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세계는 그런 동물의 세계와 달라야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가 않다. 힘이 센 호랑이 시어칸이 힘이 약한 소년 모글리에게 패하는 이야기를 쓴 저자 키플링이 약자인 인도에 대한 강자 영국의 지배를 당연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가뭄이 오자 모든 동물이 휴전하는 영화의 줄거리처럼 정글보다 더 정글이 된 우리 인간세계에서도 서로 보듬으며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韓日문학 가교 역할 30년… 번역은 내 인생·내 종교”

    “韓日문학 가교 역할 30년… 번역은 내 인생·내 종교”

    억대 연봉도 마다하고 번역한 책 200여권 “돈 벌기는커녕 사비 써도 우리 詩 알려 보람… 집짓기 같은 번역, 계속 설레면서 할 겁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온 게 벌써 30년이 됐네요. 돈을 벌기는커녕 사비를 쓰면서까지 우리 시를 일본에 알려 왔는데 후회는 전혀 없어요. 제 인생이자 종교였던 문학의 길을 따라온 것만도 행복합니다.” 한국과 일본 문학의 가교 역할을 해 온 한성례(61) 번역가 겸 시인의 번역 인생이 30년을 맞았다. 그는 한·일 시인 70인의 시를 모은 시선집 ‘생의 인사말’(황금알)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최근 펴냈다. 당초 광복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이었던 지난해 펴내려던 책이 뒤늦게 열매를 맺었다. 번역 인생 30년의 선물이 너무 소박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안도현 시인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고교 때 문예반장을 지내며 시에 빠져든 그는 1985년 세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던 해에 처음 한·일 문학 번역에 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양국에 번역 출간한 책은 200여권에 이른다. “전후 세대 문인 가운데 일본 문학 전공자가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고 알 수 없는 사명감에 휩싸였어요. 한·일 문학, 그중에서도 우리 시를 번역해 일본에 알려 ‘양국 간 무지개 다리를 놓으리라’ 결심했죠.” 사실 그는 1990년대 후반 억대 연봉을 받을 정도로 잘나가는 엔지니어였다. 1975년 고교 졸업 후 당시 한국통신에 입사한 그는 1999년 문학 번역에 헌신하려고 ‘신의 직장’을 과감히 내치고 나왔다. “지금 수입은 당시의 반 토막이 났지만 일본 문단에서 한국을 ‘시의 나라’라 부르며 우리 시를 상찬해 주는 것만 해도 큰 보람과 환희를 느껴요. 국내 문학의 해외 출간을 지원하는 대산문화재단도, 한국문학번역원도 없던 시절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 문예지에 우리 시를 알려 왔죠. 처음엔 실어 줄 계간지를 찾는 것도 힘들었는데 요즘엔 매년 계절마다 일본 전역의 10여개 계간지에 우리 시인들을 소개할 정도로 꽃을 피웠어요.” 일본 문예지에 끈기 있게 우리 시를 소개해 온 그의 노력은 일본 출판사가 우리 시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집을 출간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만 해도 그는 고은, 곽효환, 김경주 시인 등의 책을 번역해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시를 향한 각별한 애정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시선집에서도 그는 고은, 정호승부터 김경주, 김이듬, 김선우까지 세대와 경향, 인지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인과 작품을 아울러 소개했다. “번역과 집필은 집짓기와 같아요. 못 하나라도 잘못 박으면 집이 무너지죠. 특히 번역은 남의 집을 제대로 지어 주는 일이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우리만의 정서, 우리만 쓰는 단어에 부딪힐 때마다 각주를 달지 말지, 어떻게 달아야 할지 고민이 얼마나 컸나 몰라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밤새워 번역에 매달릴 거예요. 제 번역으로 서로 만나 교감할 한·일 양국의 시들에 가슴 설레면서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가족과 식사 시간 소중… 요리는 행복으로 이끄는 도구죠”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가족과 식사 시간 소중… 요리는 행복으로 이끄는 도구죠”

    “진짜 일본식 카레는요, 감자와 소고기를 주먹만큼 크게 넣어야 해요. 그리고 감자가 녹아 거의 사라질 때까지 뭉근하게 종일 카레를 끓이는 거예요.” “몸에 단백질을 채울 때 오징어가 참 좋은 재료입니다. 살짝 데쳐서 청경채, 해물과 볶으면 몇 분 만에 근사하게 완성되죠.” “야심 차게 오리탕을 시도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래도 불평 없이 반 마리는 먹어 준 남편이 고마워요.” 슈퍼모델로 국내외 무대를 장악하던, 지금은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박둘선씨가 단번에 무장해제됐다. 음식 이야기, 그것도 먹는 게 아니라 만드는 이야기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는 박씨는 반년 전쯤부터 서울요리학원에서 제빵과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고 있다고 19일 설명했다. 결혼 후 첫 요리로 된장찌개와 생선구이가 전부인 단출한 밥상을 차리는 데 3시간이 걸렸던 요리 왕초보의 모습을 더는 찾을 수 없다. 모델과 음식의 조합은 썩 잘 어울리지 않았다. 23살이던 1997년 모델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해 이듬해 슈퍼모델로 선발돼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글로벌 패션위크 현장을 순회하는 일상을 살았던 톱모델에겐 더욱 그랬다. 박씨는 “패션위크 동안 호텔에서 만화 ‘뽀빠이’에 나오는 통조림 시금치를 먹는 외국 모델들을 따라 그것만 먹었던 적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워킹부터 포즈까지 ‘연습 벌레’란 말을 듣는 것으로 ‘정상의 자리’에 대한 갈증을 풀었던 그는 무대에 오르는 내내 식욕을 절제했다. 그러던 박씨가 요즘은 모델 제자들에게 “꼭 빨리 정상에 서지 않아도 된다. 정상에 오를 수도, 그 대신 다른 재능과 일을 찾을 수도 있으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감각에 집중하라”고 가르친다. 다이어트법을 상담하다가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즐겁게 먹어 먹는 것에 대한 욕구불만을 달래 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미 톱모델을 지낸 자의 여유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한 가지 목표에 매몰돼 다른 방향으로 열려 있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단다. 일과 속 가족끼리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을 놓치기 싫어 매일 아침 밥상을 차린다는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서로의 일상과 일정을 나누며 시작한 아침에는 좋은 하루를 이끄는 힘이 있다”면서 “그런 힘이 쌓여 꿈을 이루는 동력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요리는 사랑, 일상을 행복으로 이끄는 아주 쉬운 도구”라고 정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움집에서 아파트로… 한반도 주거문화 변천사 한눈에

    [명인·명물을 찾아서] 움집에서 아파트로… 한반도 주거문화 변천사 한눈에

    집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물리적 공간이고 정신적인 안식처다. 1만년 전, 긴 빙하기 추위가 끝나고 따듯한 기후로 급변하면서 그전까지 떠돌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집을 짓고 정착 생활을 하게 됐다.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은 어떻게 바뀌어 왔을까. 19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경남혁신도시인 남가람신도시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박물관’은 우리나라 주거문화와 건축기술 변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토지·주택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박물관이다.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주택공사는 LH로 통합되기 전 경기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을 때부터 각각 토지박물관(1997년 7월 설립)과 주택도시박물관(2005년 12월 설립)을 운영했다. 두 기관이 2009년 통합되면서 자연스럽게 두 곳 박물관도 토지주택박물관으로 통합됐다. LH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진주혁신도시 충의로19 일대에 새 사옥을 지으면서 사옥 안에 독립된 박물관 공간을 함께 설계해 건립했다. 박물관을 완공한 뒤 성남 토지주택박물관에 전시됐던 5만여점에 이르는 토지·주택 관련 각종 자료와 유물을 특수 운반 차량 30여대를 이용해 옮겨 왔다. 전시 전문 기관에 의뢰해 자료, 유물을 다양한 기법으로 새로 설치, 전시하고 전시물을 보완한 뒤 지난해 7월 1일 박물관을 개관했다. 성남시에 있었던 두 개의 박물관보다 규모가 크고 전시 내용도 다양해졌다. LH 사옥은 20층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본관동을 가운데에 두고 동쪽에 ‘늘벗동’(의료·금융 시설)과 서북쪽 ‘나래동’(보육시설), 서남쪽 ‘공감동’(토지주택박물관동) 등 모두 4개 동의 건물이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이어져 하나의 건물을 이루고 있다. 부지 9만 7165㎡에 연면적 13만 5686㎡로 경남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LH 본사 정문에 들어서면 웅장하면서도 날렵하게 우뚝 솟아 있는 LH 사옥 건물 작품을 먼저 감상하게 된다. 박물관이 있는 공감동은 3층 규모다. 현관으로 들어가면 1층에 홍보관과 다목적 전시실 등이 있다. 토지주택박물관은 2층에 있다. 3층은 박물관 사무실로 쓴다. 2층 박물관 시설은 전체 면적이 2390㎡로 제1전시실(1106㎡)과 제2전시실(603㎡), 기획전시실(327㎡) 등 모두 3개 전시 공간으로 나뉜다. 1, 2전시실은 상설 전시실이다. 1층에 있는 다목적 전시실도 토지 및 주택 관련 기획전시를 하는 전시 공간이다. 제1전시실은 ‘삶의 공간’을 주제로 우리나라 주거시설과 주거 생활 문화를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각종 희귀 자료와 시설이 설치, 전시돼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움집과 고구려시대 부엌, 조선시대 양반집의 사랑채, 근대 신당동 문화주택, 우리나라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12평 크기의 마포아파트 등 시대를 대표하는 5채의 집을 실물 크기에 가깝게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놨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주거 형태가 시대에 따라 어떤 모습이었고 어떻게 변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마포아파트 전시 공간에는 방 2개와 거실, 부엌, 베란다, 수세식 화장실 등 아파트 실내를 당시 구조 그대로 설치해 놨다. 아파트 안에 전시돼 있는 상자 모양의 흑백 TV를 비롯해 당시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의 소품도 눈길을 끈다. 마포아파트는 1962년 대한주택공사가 우리나라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마포형무소 농장 부지를 구입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다. 오래된 건축 자재와 다양한 도구를 비롯해 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의 갖가지 기와 종류, 조선시대 각종 토지대장, 토지 매매 기록, 토지등기문서 등도 1전시실에서 구경할 수 있다. 조선시대 울산에 살았던 심원권이 84살로 사망할 때까지 64년 동안 쓴 생활일기는 토지주택박물관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희귀 자료다. 제2전시실은 우리나라 토목·건축 기술의 흐름과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터전의 기술’을 전시 주제로 삼았다. 흙, 돌, 나무, 철을 비롯한 건축 재료와 다양한 건축 공구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 난방시설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온돌 시설 모형 등 흥미 있는 전시물이 많다. 귀로 듣고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체험시설도 있다. 소나무로 만든 공포(?包)도 눈에 띈다. 공포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전통 목조건축에서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 같은 데 짜 맞춰 댄 나무 부재다. 이 공포는 숭례문을 복원할 때 사용된 것과 같은 것으로 숭례문 복원에는 이 같은 공포 84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전시실은 토지주택박물관이 소장한 희귀한 유물과 자료 등을 기획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공간이다. 현재 제3전시실에서는 ‘토지주택박물관의 진주(眞珠)’를 주제로, 구석기시대 돌 도구, 죽음 뒤의 집인 석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주먹도끼인 연천 구미리 주먹도끼를 비롯해 구석기시대 돌 도구와 고려시대 사신도문의 석관 등을 전시해 놨다. 1층 다목적 전시실에서는 ‘터전의 여정 70년’이라는 주제로 광복 이후부터 최근까지 추진됐던 우리나라 민간주택 및 공공주택 건설 사업과 도시 개발 사업 등을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주차 공간은 LH 사옥 앞 광장에 넉넉하게 조성돼 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은 무료다. 단체 관람 예약을 하면 해설사가 안내와 설명을 해 준다. 박물관 전시 안내 업무를 맡은 천윤진(25)씨는 “진주시민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관람객들이 평일에는 100여명, 토요일에는 200명 넘게 꾸준히 찾아온다”고 말했다. 토지주택박물관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세계의 역사와 문화, 인문학 등을 배우는 박물관 대학을 상·하반기 두 차례 운영한다. 방학 기간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인 어린이문화교실을 연다. 지역민들을 초대해 명사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지역 초등학교를 찾아가 전시하는 ‘찾아가는 박물관’도 운영한다. 글 사진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잠룡’ 단체장들 공약 이행 최고등급

    ‘잠룡’ 단체장들 공약 이행 최고등급

    임기 절반… 17곳 공약완료율 39% 재정확보 23.7%… 空約 될 우려 교육감, 대구·광주 등 최고점 2014년 출범, 임기의 절반을 보낸 민선 6기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공약완료율이 평균 39.16%로 나타났다. 4년 전 민선 5기 중간평가 때의 공약완료율(30.82%)보다 8.34%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공약을 지키는 데 필요한 재정 확보 비율은 23.69%에 그친 탓에 자칫 무더기 ‘공약’(空約)이 될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서울신문이 19일 전국 시·도지사의 공약 이행과 2015년 목표 달성, 주민소통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여야 ‘잠룡’들이 단체장을 맡은 서울(박원순 시장), 경기(남경필 지사), 충남(안희정 지사), 제주(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7개 지방자치단체가 최고등급인 SA(100점 만점에 75점 이상)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명의 시·도지사가 쏟아낸 총 2362개 공약 중 193개가 완료됐고, 732개는 이행 후 추가 목표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완료율만 보면 대전(권선택 시장·65.26%), 경기(52.29%), 제주(49.52%), 충남(47.37%), 서울(44.14%) 순이었다. 그러나 17개 시·도에서 지난해 12월까지 공약 이행을 위해 확보한 재정은 87조 5606억원으로 필요한 예산의 약 24%에 그쳤다. 재정 구성비를 보면 국비를 41.75%만 확보함으로써 당초 국비를 51.52% 확보하겠다는 계획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천문학적 공공부채와 누적된 정부의 세수 결손으로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은 탓이다. 교육감 공약 이행 조사에서는 대구(우동기 교육감)와 광주(장휘국 교육감), 울산(김복만 교육감), 경기(이재정 교육감), 강원(민병희 교육감), 제주(이석문 교육감) 교육청이 SA등급을 받았다. 17개 시·도 교육감이 제시한 1000개의 공약 가운데 완료·이행 중인 공약은 28.40%였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선거 과정에서 재정 설계가 부족했거나 중앙정부와의 협력적 관계 설정 및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못해 국비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구와 경기, 충남, 제주 등에서 시도되는 연정과 협치, 혁신 시도는 민선 6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우주를 보다] 131억년 전의 산소를 찾아내다

    [우주를 보다] 131억년 전의 산소를 찾아내다

    빅뱅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우주 초기에는 수소와 헬륨, 그리고 미량의 리튬 이외에는 다른 원소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보다 더 무거운 원소들은 별의 중심부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서 합성됐다. 생명을 이루는데 필요한 산소와 탄소, 그리고 행성을 이루는 데 필요한 많은 무거운 원소들은 사실 별의 중심부에서 생긴 것이다. 과학자들은 최초의 1세대 별이 탄생한 것이 빅뱅 직후 4억 년 이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 아주 무거운 별이 탄생했다가 수백만 년 이내에 초신성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주변으로 산소를 비롯해서 더 무거운 원소를 배출했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으나 130억 년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 실제로 관측하기는 어려웠다. 최근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서 무려 131억 광년 떨어진 은하 SXDF-NB1006-2를 관측했다. 131억년 전의 은하라는 이야기는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데 131억 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로 사실상 131억 년 전의 우주를 관측한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131억 년 전 산소 원자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 양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131억 년 전 우주의 산소 농도는 현재의 10% 수준이었는데, 우주 초기에 무거운 원소가 별로 생성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적은 양은 아니다. 동시에 연구팀은 이 은하의 원소들이 ‘재이온화’(reionization) 되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최초의 원자가 생성된 후 우주는 한동안 별이 없어 중성화 된 가스만 있는 어두운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이 생성되고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다시 재이온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초기 우주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만들 재료도 부족하고, 생명체의 원료가 되는 산소, 탄소 같은 원소도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핵융합을 통해 서서히 무거운 원소가 농축되면서 마침내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넘치는 행성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 131억 년의 장대한 서사시는 덧없이 짧은 인생을 지닌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대 과학은 지금 그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사진=NAOJ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기별 주변에서 메탄올 발견…외계 생명체 가능성

    아기별 주변에서 메탄올 발견…외계 생명체 가능성

    지구 같은 행성은 아기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의 디스크인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k)에서 생성된다. 이는 오래전에는 이론적으로만 추정되었고, 이제는 실제 관측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실제 아기별 주변의 원시 행성계 원반을 관측해 행성의 생성 과정은 물론 생명체 탄생에 필요한 물질을 충분히 가졌는지 검증하고 있다. 지구에서 대략 170광년 떨어진 바다뱀자리 TW(TW Hydrae)는 여러 개의 아기별이 태어나는 장소로 과학적으로 중요한 관측 목표이다. 이미 여기서 지구-태양 거리에서 형성되는 행성의 증거가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유기물의 증거도 발견되었다. 네덜란드 레이던 관측소의 천문학자 캐서린 왈쉬(Catherine Walsh)와 그녀의 동료들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를 이용해서 바다뱀자리 TW에 있는 아기별을 관측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메탄올(CH3OH)의 존재를 증명했다. 메탄올 자체는 생명의 증거라기보다는 보통 독성 물질로 생각되지만, 사실 아미노산같이 더 복잡한 유기물을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런 물질이 원시 행성계 원반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지구 같은 행성이 형성되기 전에 더 복잡한 유기물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마도 아미노산을 비롯한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물질이 이미 행성이 형성되기도 전에 원시 행성계 원반 속에서 형성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를 검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직접 가서 검출하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고 전파 망원경을 이용한 물질 고유의 파장 분석 역시 거리를 고려하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에 발견된 메탄올이 지금까지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발견된 유기물 가운데서 가장 복잡한 것이다. 하지만 관측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결국 언젠가는 지구 같은 행성이 형성되는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더 복잡한 유기 분자가 발견될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 46억 년 전 태양계에서 생명의 기초 물질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어떤 행성에서 생명체가 잘생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건강을 부탁해] 잠을 두 번에 나눠서 자면 달라지는 점

    [건강을 부탁해] 잠을 두 번에 나눠서 자면 달라지는 점

    많은 사람이 밤에 깨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인다. 이 경우는 체내 시계가 한 번에 길게 수면하는 것보다 두 번에 걸쳐 짧게 나눠 자는 것이 더 잘 맞기 때문일 수 있다고 호주 연구팀은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인 심리학자 멜린다 잭슨 박사(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와 쇼반 뱅크스 박사(남호주대 수면연구소)는 이런 ‘분할 수면’은 원래 일반적인 것이었으며, 8시간 동안 계속 자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 기록부터 재판 기록까지 역사를 통틀어, 분할 수면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며 이런 수면은 오늘날 낮잠 자는 일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수면은 당일 주의력을 높일 수 있으며, 사람들이 일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유연성 있게 접근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두 박사는 분할 수면에 관한 역사와 왜 이런 수면이 한 번에 자는 ‘통합 수면’보다 더 좋을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불면증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며 나타난 병이다 약 3분의 1의 사람이 밤 동안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을 갖는 등 수면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밤에 깨는 것은 대부분 환자에게 고통이 되지만, 분할 수면 사이에 발생하는 각성 시간이 일반적이었음을 제시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의료 기록과 법원 기록은 물론 심지어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부족에서도 역사적으로 분할 수면에 관한 공통적인 언급이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바나비 러지’(Barnaby Rudge·1841)에서도 분할 수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또 인류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인은 분할 수면을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잠이 드는 것은 취침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의해 결정됐다. 역사학자 A. 로저 에키르크의 저서 ‘밤의 문화사’(At day‘s close: night in times past)는 당시 가정에서는 해가 진 뒤 2시간 동안 잠자리에 들고 1~2시간 동안 깬 뒤 이후 새벽까지 두 번째 잠을 자는 방법을 묘사했다. 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사람들은 긴장을 풀거나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혹은 부부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달이나 기름 램프의 빛에 의존해 책을 읽거나 나무를 베고 혹은 바느질하는 등 활동에 참여했다. 에키르크는 첫 번째(first)와 두 번째(second) 수면이라는 말로 언급된 분할 수면이 17세기 후기 동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북부의 상류층을 시작으로 이후 200년간 서구 사회 나머지로 확산한 것으로 여겨진다. 흥미롭게도, 19세기 후기 문학에서 불면증에 대한 언급은 분할 수면이 사라지기 시작한 기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매일 밤 연속된 통합 수면의 밤을 받아들이게 만들어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수면과 그 문제를 지속해 불안감을 더한다. 2. 오후의 달콤한 낮잠은 몸이 원하는 분할 수면 ‘바이페이직 수면’(biphasic sleep)으로도 불리는 분할 수면은 오늘날 사회에서 남아 있는데 바로 오후에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체내 시계는 이른바 ‘점심 후 노곤함’(post-lunch dip)으로 불리는 이른 오후에 주의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 분할 수면이 일반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1990년대 초, 정신과 전문의 토마스 웨어 박사는 한 달 동안 실험실에서 매일 14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낸 집단과 8시간 보낸 집단을 비교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참가자들이 수면을 조정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4주차부터 뚜렷하게 2단계 수면 패턴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4시간 동안 수면하고 1~3시간 동안 깨어 있었으며 그다음 4시간 동안 두 번째 수면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바이페이직 수면이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 자연적인 과정임을 제시한다. 3. 분할 수면은 시간 활용에 유연성을 준다 오늘날 사회는 수면 시간에 있어 종종 유연성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지금도 잠이 들고 깨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흔히 7~9시간 동안 깨지 않고 지속하는 수면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최고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일정이 활동 일주기 이른바 체내 시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겉으로 낮과 밤의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분할 수면 일정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잠자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 때나 빠르게 잠들어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리듬이 낮아지는 시기 동안에 수면에 드는 것이다. 분할 수면 일정의 주된 장점은 직장과 가정에서 시간을 유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은 실제로 분할 수면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며 기억과 학습에서도 중요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일부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인체의 자연적인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분할 수면의 일정은 일부 사람에게 더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이 될 수 있다. 4. 분할 수면은 교대 근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분할 근무의 일정은 수면과 작업 능력, 안전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많은 연구는 하루 동안 총수면 시간이 (약 7~8시간으로) 유지되면, 이를 둘로 나눈 분할 수면이 한 번에 길게 자는 수면보다 작업 능력에 있어 비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이 기상 시간과 작업 시작 시간이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면 작업 능력과 안전성은 여전히​​ 손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분할 수면 일정이 건강에 어떤 혜택을 주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야간 교대 근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분할 근무 일정의 일부 장점은 모든 근로자가 적어도 밤에 잠을 잘 어떤 기회를 얻으며 6~8시간보다 더 오래 주의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한 번에 오래 수면을 하길 바라지만, 이는 모든 사람의 신체 시계나 작업 일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수면은 산업 혁명 이전 사람들에게서 나온 분할 수면에서 오늘날 산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윤병언 옮김/책세상/576쪽/2만 3000원 점심부터 3~4개의 요리에 와인, 커피까지 곁들여 제대로 식사를 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세계적인 탐식가(貪食家)로 꼽힌다. 미국인들은 소득의 8%를 먹는 데 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28%를 쓸 정도다. 오늘날 피자, 스파게티, 마카로니, 모차렐라, 발사믹 식초, 카르파초, 티라미수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돋는 요리들 자체가 이탈리아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맛의 천재’는 이탈리아 언론인인 저자가 수많은 문헌을 꼼꼼하게 뒤지고 방대한 취재를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음식들의 탄생 비화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미시적으로 풀어낸 ‘식탁 위의 인문학’이다. 요리에 관한 생생한 묘사는 당장 이탈리아 식당으로 뛰어가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인 피자를 보자. 화덕에서 굽는 오늘날의 나폴리식 피자는 1570년 교황 피우스 5세의 요리사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출간한 요리책을 통해 역사의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이 요리책에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둥근 빵, 즉 나폴리 사람들이 피자라고 부르는 것을 요리하기 위해서는’이라는 문장이 있다. 사실 스카피가 말한 피자도 오늘날 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었다. 책에 나온 피자는 반죽에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집어넣었고 도의 두께도 두꺼워 케이크에 더 가까운 모양이었다. 저자가 전하는 이탈리아 음식 변천사는 그 역사만큼이나 변덕스럽다. 국수인 스파게티의 초창기 이름은 ‘베르미첼리’, 우리말로 ‘지렁이’라는, 혐오감이 드는 표현을 붙였다. 18세기 3시간이나 됐던 스파게티 면 삶는 시간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1시간 30분으로 줄었다가 1940년대에 이르러 20분으로 단축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 설명도 재미있다. 빵에 발라 먹는 초콜릿 잼인 누텔라는 덩어리 형태로 판매하던 헤이즐넛 초콜릿이 무더위에 녹아 버린 것이 시초가 됐다. 이탈리아인들이 날것으로 즐겨 먹던 샐러드에 대해 중세 유럽인들은 “가축들의 주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책에는 수백 년 전의 샐러드 레시피도 나온다. 수많은 이탈리아 탐식가 가운데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노트 한 권이 발견됐다. 작성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다빈치. 노트는 요리 레시피와 식사 예절, 주방 도구 관련 그림이 그려진 126쪽짜리 요리책이었다. 젊었을 때 다빈치는 ‘세 마리 달팽이’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조 요리사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어느 날 그 식당에서 독살 사건이 벌어져 주방의 모든 요리사들이 사망한다. 보조에서 주방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다빈치는 파격적인 요리를 선보이다 손님들의 항의에 해고된다. 다빈치의 요리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훗날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친구 산드로 보티첼리를 꼬드겨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두꺼비’라는 긴 이름의 식당을 연다. 비너스의 발 밑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개를 그린 보티첼리가 메뉴판을 디자인하고 간판에 직접 그림도 그렸지만 식당은 쫄딱 망하고 만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박찬일 셰프는 추천 글에서 “송중기와 강동원이 같이 라면가게를 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요리에 관한 역사책이지만, 그래서 요리에 죽고 사는 이탈리아인을 이해하는 책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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