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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개펄·악어·토지보상… 20년째 길 못 찾는 印 나비뭄바이 신공항

    [글로벌 인사이트] 개펄·악어·토지보상… 20년째 길 못 찾는 印 나비뭄바이 신공항

    인도는 지난 1일 2017~2018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연방예산으로 21조 4700억 루피(약 367조 3517억원)를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도로, 철도, 공항 등 인프라에는 역대 최대인 3조 9600억 루피(약 68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으로 위축된 경제를 되살리고 적극적인 재정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프라 건설 확충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모디 총리의 의지가 담긴 곳이 바로 ‘경제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의 신공항 건설 현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모디 총리가 뭄바이 신공항 건설을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 부족에 시달리면서 신공항 건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나비뭄바이 공항 건설 ‘천지창조’ 수준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는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이 있다. 뭄바이 국제공항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수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과 함께 인도의 관문 역할을 한다. 2015년 이용객이 4160만명에 달하지만 이미 승객이 공항 최대 수용치를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착률을 보여 악명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뭄바이가 속한 마라하슈트라 주는 뭄바이 공항의 항공여객 수요가 2035년에는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계에 이른 뭄바이 공항의 혼잡 해소를 위해 1997년 8월부터 뭄바이 인근 신도시인 나비뭄바이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만도 1160㏊(11.6㎢)에 달하며 연간 수용인원 6000만 명, 탑승 게이트 81개, 2개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 건설을 위해 25억 달러(약 2조 87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인도 민간항공부는 전망했다. 뭄바이 국제공항이 610㏊(6.1㎢)에 연간 4000만명을 수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되는 규모인 셈이다. 문제는 신공항 건설에 여러 난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구 2000만명의 뭄바이를 배후로 한 신공항 후보지가 개펄과 맹그로브 숲으로 둘러싸인 습지로 악어의 천국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인데 다른 후보지가 마땅치 않다. 마하라슈트라 주 관계자는 “뭄바이에서 반경 50~60㎞ 사이에 다른 후보지가 없어 선택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어쩌면 신공항 예정지에서 악어를 몰아내는 일은 가장 쉬운 일일지 모른다. 개펄 지역에 공항을 짓는 것은 또 다른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환경 전문가인 데비 고엔카는 “환경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처럼 신공항 예정지는 결국 침식작용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공항 건설을 주도하는 마하라슈트라 주 도시산업개발공사(Cidco·시드코)는 정밀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시드코는 “뭄바이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붐빈 공항 중의 하나”라면서 “신공항 건설은 나비뭄바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 무관심에 입찰 100일 연장 시드코 연구보고서는 항공인프라에 100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325달러의 수익이 난다고 주장했다. 또 항공 관련 100개의 일자리가 600개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모디 총리는 항공 관련 인프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을 집행 중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까지 많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뭄바이 공항 지분 50%를 가진 GVK를 비롯해 하이데라바드와 델리 공항 건설 경험이 있는 GMR,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 등이 신공항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이 업체들은 입찰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당초 지난해 9월까지였던 입찰 마감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자 시드코는 입찰마감을 100일가량 연장했다. 그 결과, 신공항건설에 뛰어든 업체는 GVK 한 곳뿐이었다. 민간 부문의 지분을 74%나 허용하고 시드코의 지분은 겨우 26%로 제한했음에도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업체인 히라난다니가 마감 후에 뛰어들었다. GVK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 입찰가를 제출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패를 다 보여 주고 입찰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회사 관계자는 “룰도 변하고 정부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며 시드코가 일관성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 공항 건설을 위한 토지 수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가 신공항 건설 개발정보를 빼내 토지를 구입한 뒤 비싼 값에 되팔려고 하면서 토지 수용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건설비에서 토지 수용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개발이익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델리와 뭄바이 공항을 포함해 많은 건설 사업에서 비용 불리기가 있었다”면서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됐으며 토지 및 기반시설 등이 완비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권고했다. ●최근 토지 일부 수용… 한숨 돌려 토지 수용과 함께 공항까지 연결되는 기반시설인 도로나 철도를 건설하는 것도 과제다. 여기에 환경영향평가 역시 수개월이 걸려 외국기업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나비뭄바이 공항의 경우 시드코가 공사 계획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방부를 비롯해 환경부 등 최소 5개의 정부 및 지방정부 기구가 복잡하게 책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은 고속도로와 공항철도, 토지 보상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GVK 창업자인 산자이레디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은 정부가 책임지고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건설에서 최근 진전이 있었다는 점은 모디 총리에게도 위안거리다. 시드코는 최근 신공항 건설 부지에 거주 중인 10가구로부터 200㏊(약 2㎢)의 토지를 수용하는 데 성공했다. 또 3000명의 주택 소유자로부터 토지 판매 동의를 얻었다. 이들이 모두 떠나게 된다면 추가로 300㏊(3㎢)를 더 확보하게 된다. 건설사 측은 신공항 건설에 앞서 시드코가 빨리 토지 수용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다. 시드코는 신공항이 건설되면 2030년에 하루 45만명의 이용객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 GMR사 관계자는 “시드코가 제시한 41개월 공기는 비현실적”이라며 “공사지역에 여전히 3000가구 정도의 이주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데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시공 기간이 7~8년이 될 것 같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률 분쟁은 여전히 걸림돌 법률분쟁 역시 투자 유치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인도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인도 투자는 회색지대가 많다”며 “정부와의 계약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델리 신공항 제3터미널 수익 분배를 놓고 여전히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이견으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디 총리로서는 부담이다. FT는 모디 총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다만 이미 기초작업이 시작된 만큼 신공항 건설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기초공사 기간을 놓고도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점이 또 다른 걸림돌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학교 밖 청소년 자립 지원…맞춤 직업훈련 참가자 모집

    여성가족부는 올해 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할 기관 9곳을 선정해 직업훈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취업사관학교는 만 15세 이상 24세 이하의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에 진출하고 자립하도록 맞춤형 직업 훈련으로 돕는 기관이다. 올해는 청소년들이 선호하고 취업에도 유리한 간호조무사·제과제빵 등 과정이 새로 도입됐다. 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기관은 서울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기계가공조립), 애란원(간호조무사)과 충남 천안의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제과제빵), 대구 한국 디지털직업전문학교(컴퓨터응용 기계설계제작), 인천 실용전문학교(헤어·네일아트), 전남 광양만권 HDR센터(특수용접) 등이 선정됐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홈페이지(www.kdream.or.kr)에서 직업 훈련 신청 방법을 확인하면 된다. 박선옥 여가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 과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중도탈락 없이 원활하게 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1997~1998년. ‘손사탐’(손 선생 사회탐구)의 제자들은 맨날 학원 책상에 ‘박찬호 연봉 vs 손사탐 연봉’을 적어 놓고 비교를 하곤 했다. “아! 손사탐이 더 버네. 돼지 아냐.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뭐할 거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낙서도 종종 발견됐다.‘손사탐’ 손주은(56)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은 당시 오프라인 학원 강사료로만 한 달에 4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입이 50억원에 달했다.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번 돈을 토대로 2000년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 그룹은 시가총액이 한때 2조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 회장은 항상 빚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워낙 돈을 쉽게 벌었으니 학생들한테 일부는 환원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이걸 그냥 가지고 죽으면 안 되겠다고….” 2015년 말에 구체적인 결심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실행한 거죠. 이제 빚을 갚았다는 느낌에 홀가분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티교육 본사에서 만난 손 회장은 표정이 유달리 밝아 보였다.→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애초에는 청년 창업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30대가 너무 힘들어합니다. 과거 10대 때 제 수업을 듣던 애들이죠. 당시 제가 “공부가 너희를 구원할 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구원이 안 됐어요. 한국이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건 결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청년 창업 지원 쪽으로 생각을 바꿨죠. →재단 이름 윤민은 무슨 뜻인가요. -아까 회의실에서 보셨겠지만, 관동별곡에 나오는 한 구절이 벽 액자에 걸려 있어요. ‘음애(陰崖)에 이온 풀을 다 살와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라’, 즉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기업을 만들면 이런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걸 두 자로 줄이면 윤택할 윤(潤), 백성 민(民), 윤민입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먼저 간 딸 이름이에요. 집사람은 1991년 같은 교통사고로 먼저 숨진 아들 이름(광욱)에서도 한 글자를 따서 ‘광윤’으로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냥 윤민으로 했어요. 회사가 더 커지면 이름을 ‘윤민그룹’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로 가기는 어려워졌고…. →25일까지 첫 지원을 받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시도를 하나도 안 하면 0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면 언젠가 자기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걸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꼭 해서 성공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벤처캐피탈이 하는 거고. 우리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는데 대상을 찾을 때 성공할 애들을 찾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 사람만이 벤처캐피탈 지원을 받죠. 그보다 낮은 단계는 과감하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워요. “일단 원서를 내 봐라. 도전을 해 봐라.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 300팀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팀을 뽑습니다. →재원은 얼마인가요. -300억원을 출연합니다. 지난해 100억원, 올해와 내년 100억원씩이죠. 첫해엔 부동산 63억원, 현금 37억원을 출연하고 올해와 내년은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400억원을 생각했는데 막상 딱 내는 순간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억원을 또 깎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람 심리가…. 이사장은 숙대 법대의 성민섭 교수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기존에 메가스터디가 학생들한테 올해까지 35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죠. 그거 말고도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어요. 특히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는 ‘손주은 인문학 장학금’이라 해서 인문학 후세대 양성을 위해 연간 1억원 가까이 계속 내왔는데 앞으로 그 부분을 이 재단에서 일부 담당하려고 해요. →기업인들이 재단을 재산 증여 등 관리 목적으로 설립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거라는 걸 압니다. 늘 얘기했듯이 다른 직업에 비해 한국 사교육 종사자들, 그중 스타 강사는 너무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사교육이 하나의 열풍이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손사탐 시절에는 특히 그랬죠. 제가 1997~1998년 대중강의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5개월 만에 학생 2000명이 20개반에 몰렸어요. 한 반에 100명씩 쭉 줄을 서서 등록했죠. 1998년부터는 한 교실에 250명으로 늘려도 줄이 끝도 잘 안 보여요 .그걸 20개반을 하니 월 5000명, 게다가 저는 최고의 스타 강사니까 5대5 배분 비율이 깨지죠. 강사가 절대 강자니까 7대3(수입을 강사가 70%, 학원이 30%로 가져가는 것)까지 갔어요. 그래도 학원은 많이 남으니까. 엄청난 돈을 벌었죠.→외환위기 직후니 더 많아 보였겠네요. -그냥 돈 많이 번다가 아니고 노력에 비해 훨씬 큰 소득이죠. 예를 들어 그 당시 했던 16주 강의는 48만원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250명을 넣고 어떤 선생님은 10명도 못 넣었어요. 당장 25배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25배가 아니죠. 그분은 배분을 5대5. 저는 7대3. 30배 이상, 한 40배 차이가 나잖아요. 어떤 선생님은 한 시간 강의하면 시간당 2만~3만원 정도가 평균가라면, 저는 한 시간에 100만~150만원. 하루 평균 9시간 강의를 했는데 하루 소득이 1000만원을 넘었어요. 분명 같은 노력에 비해 과도한 수입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하나는 정직하게 소득 신고를 해서 세금을 정확하게 내자. 그게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소득세, 양도소득세, 토지보유세 등 이래저래 낸 세금이 500억원 가까이 돼요.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청교도 윤리에 따라 양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했어요. 그걸 드러낸다는 건 나를 파는 것밖에 안 되니 모르게 했죠. →그래서 ‘깨끗한 장사꾼’을 모토로 삼은 건가요. -제가 서른여섯 살 때 10년간 사교육으로 번 돈을 접고 사립학교 하나 사서 이사장이 되려고 했어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식이 숨어 있었던 거죠. 제가 대학생들한테 강연 중에도 말하는데 생산력이 엄청 올라간 사회에서는 이 질서는 거꾸로 돼야 한다. ‘상공농사, 상자지천하대본’이다. 기업 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이 사회 주도층이 돼야 한다. 법률가 등이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게 옳지 않다. 지금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와 원리는 기업이다라고요. 근데 내가 고작 강의 팔아서 하니까 나 보고 장사꾼이라고 욕을 할 거니까 장사꾼이라고 하자. 대신 깨끗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 스스로 ‘깨끗한 장사꾼’이라고 안 합니다. ‘깨끗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캠프를 도와주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아닙니다. 교육 관련 해서 조언만 해 준 것 뿐이에요. 안 의원과의 인연은 10년 전 손학규씨를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만나서 시작됐어요. 지난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죠. 당시 입장(기업인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을 분명히 밝혔어요. 이후 지난해 안 의원 쪽에서 교육 관련 대담을 하자고 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게 전부입니다. 무슨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치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통일주체국민회의 때와 경남 도의원 등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직접 선거캠프에서 도와준 적이 있어 정치 세계를 잘 압니다. 더구나 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사교육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하면 후안무치죠.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제언을 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입시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하나의 대안으로서는 맞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교실이 다 바뀌어야 해요. 한 교실에 애들을 다 집어넣고 수업을 한다는 건 근대 시민사회 초기에 있던 모형 아닙니까. 어느 정도 수준의 보편적 지식과 기능을 만들기 위해선 효율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은 세상에 널려 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그걸 가지고 실제 도전해 보고 체험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중요한 시대에 왔어요. 시간표 짜서 선생이 들어오는 이런 교실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입시 제도를 백날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교실 혁명이 있어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 가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떤 건가요. -완전히 깨부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일종의 의식의 지체에 빠져 있어요. 아직도 대학 잘 가서 우리 애가 성공하는 것, 아주 우수하면 의사 되는 것, 그다음으로 우수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는 것 아니면 교사가 되거나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들어가거나…. 그런 질서의 세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죠. 30년간 고도 압축 성장을 하면서 계속 해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았던 유례없는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명문대 나와도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돼도 임금에 한계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층층이 쌓여 있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돼도 몇 개 대형 로펌 외에는 답이 전혀 없어요. 더구나 지금까지 교육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주로 했어요. 옛날에는 이기고 나면 뭔가 소득이 있었죠. 지금은 경쟁에서 이겼는데도 ‘헬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교육의 본질에 기초한 비즈니스가 뭔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노량진이 공무원시장이잖아요. 공무원 학원도 있고 입시 학원도 있고. 거기에서 저희도 오피스텔 이런 걸 지어 분양해서 성공도 했지만, 학생들한테 입시를 계속 팔고 있거든요. 노량진을 보면 세계에서 20대 인구 비율이 1등인 곳입니다. 군대 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일반인이 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많은 공무원 학원들은 “너희가 공무원 되면 안정된 미래가 열릴 거다” 이러잖아요. 실상은 2~3년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서 패배의 상처를 안고 가는, 젊음이 썩어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비극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삶이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연내 노량진에서, 시험에 찌들어 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빛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하나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사교육은 끝났다”는 말을 해 왔는데. -사교육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 2010년쯤 와서 “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 지 7~8년쯤 됐죠. 실제로 끝났고 일종의 잔불이 남아 있는 걸로 보는데.그런 비판을 해 오다가 최근에 얻은 영감은, 일본 도쿄에 가면 ‘쓰타야’라는 서점이 있거든요.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분이 쓴 ‘지적자본론’에 나오는 얘긴데요. 서점은 다 망한다고 했어요. 당연히 인터넷 서점으로 가고 있으니. 그런데 이분이 거꾸로 서점수를 일본 전역에 1440개로, 회원수는 5000만명으로 늘렸어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내는 신화적인 일본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시켰죠. 이분이 하는 말이 서점은 서적을 팔면 망한다고 합니다. 그럼 뭘 팔아야 되냐. 책 안에 들어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 철학, 행복 등 여러 가지를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직원들에게 “사교육업체가 사교육을 팔면 틀림없이 망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교육업체는 뭘 팔아야 하나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더 나은 삶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이걸 팔아야만 진정한 교육 기업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해선 지금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당장 우리 애 성적이 안 나오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소비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런데 교육 기업이 우리한테 행복을 줬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팔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 동성고 졸업(1979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1987년) ▲2000~201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사장 겸 이사회 의장 ▲2007년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 이사 ▲2010~2014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4년~현재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겸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 ▲2016년~현재 윤민창의투자재단(이사장 성민섭) 이사
  • 고통의 질문 끝에 희망과 손잡다… 정호승 시인 새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고통의 질문 끝에 희망과 손잡다… 정호승 시인 새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어떤 시인의 시는 동어 반복이다. 하지만 그 거듭되는 시의 전언과 심상이 독자들에게 더없는 위로와 안식이 된다면, 갱신만이 답이라 할 수 있을까. 정호승 시인의 새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를 두고 염무웅 문학평론가가 제기한 물음이다.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출간을 이끌었던 염 평론가는 이번 시집의 해설에서 작정한듯, 그의 시를 향한 독자의 호응과 평단의 냉담 사이를 지적한다. “그의 시집은 마치 종단 바깥에서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재야의 스님처럼 문단의 침묵을 딛고 독자들의 호응을 받는다. 문학비평가들의 전문적 평가가 현실 독자의 이 같은 반응을 외면한다면 그 전문성은 의심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다”면서 말이다.  이번 시집의 뼈대와 속살을 이루는 것도 부박한 삶을 고해하고 용서와 희생, 겸양, 인내,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는 시인 특유의 서정이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희망은 무엇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무엇이 내 인생의 소중한 가치인가 하는 고통의 질문을 끊임없이 해보았다”고 말한다. 이 고백처럼 가장 낮은 곳에 엎드린 시적 화자 ‘나’는 ‘이 누추한 세상에서 어떻게 바르게 살 것인가’를 되뇌이며 번민하고 절망하고 또 다시 희망한다. ‘바람 부는 겨울의 계간 끝에서/사랑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이제 내려가면 강가에 나가/깨끗이 발을 씻고/인생의 눈치도 살피지 말고./세상의 모든 계단을 길로 만들어라/인간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은/지금 내려간 길의 바닥에 있다’(계단) 시인은 ‘그동안 돈 몇푼 버는 일에/인생의 부스러기 시간까지 다 써버’(오늘의 혀)렸다며 ‘인간의 죄 많은 풍경들’을 뼈아프게 응시하고, ‘삶은 어느날 동백꽃 한송이/땅바닥에 툭 떨어지는 일이었다고’(길) 빈손으로 삶을 관조하기도 한다.  ‘이제 흉터가 남아 있다고 울지 말고/흉터가 아물었다고 봄길을 걸어라/(중략)/흉터는 풀잎 위에 앉은 이슬의 눈동자/그 눈동자 속에 비친/봄 하늘을 나는 작은 새’(흉터)  “시가 이루어지는 순간이 인생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찬탄하는 시인에겐 이승에서 마지막 받고 싶은 선물 역시 시다.  ‘이승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시집이다/서점의 신간 코너에 막 진열된 눈물의 시집이다/절판된 시집의 책갈피에 누가 넣어둔 붉은 단풍잎이다/만년필로 유언장에 꼼꼼히 써놓은 대로/그동안 내가 읽은 시집들은 불태우지 말아라/시집은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는 내 봄날의 모유다’(생일 선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 격변의 2017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 격변의 2017

    올해는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진보의 효과가 직장과 일상생활에 정착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끌어 내는 4차 산업혁명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부 도시에서 거리를 활보하고,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기술은 돼지 신장을 인체에 이식해 생명을 구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 또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의료 비즈니스 모델이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처치 행위에 따라 지불하는 기존의 행위별 의료수가 방식을 지양하고, 치료 결과와 상담에 근거한 의료비 책정이 가능해 불필요한 과잉 진료를 막고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질병의 초기진단 정확도를 올릴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진료를 가능케 하여 지속적인 케어가 가능해질 것이다. 매출액의 9.5%를 혁신에 투자하는 기업인 필립스는 기계학습으로 천문학적 진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한 인공지능 보조의사를 실용화했다. 수백만명의 진료 경험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인공지능이 정확히 진단해 주고 원격진료도 가능해 이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병원에는 위급한 환자와 의사의 대면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만 가고 만성질환 환자는 자가 치료를 받게 돼 의사의 역할과 병원 운영의 방식도 바뀌게 될 것이다. 새롭게 문을 연 미래의원은 월 150달러의 회비를 받고 맞춤형 예진을 제공해 주는 모바일 앱 기반의 인공지능 주치의를 실용화했다. 자신의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수많은 경험치를 기계학습한 인공지능 의사는 질병의 진단과 처방, 건강 상담, 여행을 떠나기 위한 백신처방 등을 제공해 준다. 미국에서 문을 연 이러한 새로운 모델의 스타트업은 동네 병원의 진료행위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이다. 미래의원 40여명의 직원 중 의사는 고작 4명이고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데이터 과학 진보의 결과로 각 의료기관에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내리는 진단과 처방의 기초자산이며, 따라서 커다란 경제적 자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에 반에 우리는 부처별 규제와 개인정보 이용이나 의료법을 어떻게 정비해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할지 고민조차 못하고 있다. 올해는 금융시장에도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데뷔하는 해다. IBM과 신생 벤처 등에서 개발한 금융 인공지능이 AIG 등의 금융기관에서 전문가와 함께 금융시장의 트렌드와 패턴을 재빨리 알아차려 의사 결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며 위기 관리와 투자 정책에 사용된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매킨지 발표에 따르면 자동화와 로봇화에 의해 5%의 현재 직업이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기보다는 직장인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요구받게 된다. 이 연구에 다르면 2000가지의 업무 중 50%는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로도 자동화가 가능하며, 2055년까지 서서히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대량 해고와 같은 사건은 가까운 시일 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나, 이러한 자동화는 향후 50년간 인류의 생산성을 매년 0.8~1.4%씩 향상시킬 것으로 보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엑센추어는 인간만이 가능한 사회성·감성지능 분야의 직업인은 오히려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변화의 돌풍 앞에서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도 기술 진보가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응해 혁신해야 한다. 급속히 진행된 디지털 전환의 시점에서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파괴적 기술 진보로 인한 경제·사회적 대변혁에 대처해야 하는 숙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대변혁의 쓰나미가 현실로 다가온 올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국가의 지도자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합당한 국민들의 정신적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이 요구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디지털 시대는 모든 것이 투명하기에 국민들이 불평등을 보고 참지 못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 과도기를 지금 우리가 혹독하게 겪고 있지 않은가.
  • ‘고독한 미식가’ 日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별세

    ‘고독한 미식가’ 日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별세

    ‘고독한 미식가’, ‘도련님의 시대’ 등을 그린 일본의 만화 거장 다니구치 지로가 지난 11일 도쿄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69세.프랑스 만화 출판사 캐스터맨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다니구치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작가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1947년 일본 돗토리 현에서 태어난 다니구치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 만화가 이시카와 규타의 보조로 만화계에 발을 들였다. 1971년 ‘목쉰 방’으로 정식 데뷔한 그는 일본 근대문학 거장 나쓰메 소세키와 그 지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도련님의 시대’로 일본 3대 만화상 중 하나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5년에는 ‘신들의 봉우리’로 세계 최대 만화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화상을, 2011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슈발리에 훈장을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특히 수입 잡화상으로 일하는 한 남성이 일본 곳곳을 다니면서 홀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요리만화 ‘고독한 미식가’는 TV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 ‘공격 경영’ SK하이닉스, 신입사원에 “패기·열정”

    ‘공격 경영’ SK하이닉스, 신입사원에 “패기·열정”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가 돼 달라”고 신입 사원들에게 당부했다. 2017년 상반기 입사자 360여명과 지난 1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가진 ‘경영진과의 대화’에서였다. SK하이닉스의 ‘경영진과의 대화’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실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박 부회장 외에 김준호 경영지원총괄 사장,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 등 부문별 경영진이 참석했다고 SK하이닉스가 12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조 5361억원을 기록,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에 최근 SK하이닉스는 3조원 규모인 일본 도시바의 낸드(NAND) 사업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입 사원을 향한 박 부회장의 당부도 ‘패기, 열정, 최고’ 등 호전적인 단어로 점철됐다. 박 부회장은 “회사 생활 처음 몇 년 동안의 태도와 습관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열정을 실천해 달라”고 격려했다. 또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경쟁력의 차이를 만든다”면서 “스스로 타협하지 않는 높은 패기를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경영진들은 SK하이닉스의 위기 극복 사례,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 등에 대해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이번주 소행성 충돌” 러시아 과학자 예언, 이번엔?

    [달콤한 사이언스] “이번주 소행성 충돌” 러시아 과학자 예언, 이번엔?

    직경 9㎞ 크기, 무게 5000억톤에 달하는 혜성이 대서양 한가운데 떨어져 엄청난 해일을 일으키면서 인류를 멸망 수준에 이르게 한다. 영화 ‘딥 임팩트’의 큰 줄기다. 또 다른 영화 ‘아마겟돈’에선 미국 텍사스 주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자 폭발물 전문가들이 소행성으로 날아가 핵폭탄으로 날려버리기도 한다. 이들은 지구위협천체(PHAs)에 대한 공포를 다뤘다.●“2016 WF9, 14~16일 지구 충돌” 지난 1월 말에는 러시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데민 자미르 자크하라비치 박사가 ‘2016 WF9’이라는 소행성이 14~16일 지구와 충돌하는 ‘딥 임팩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자크하라비치 박사는 이 소행성의 궤도가 지구공전 궤도를 가로질러 운동하고 있는 ‘아폴로 소행성군(群)’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다로 추락해 엄청난 규모의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켜 해안가에 있는 도시들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고도 했다. 과연 이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하게 될까. 일단 안심해도 된다. 천문학계의 공식 입장은 ‘WF9과 지구와 충돌 가능성은 전혀 없다’이다. ●천문학계 “충돌 가능성 전혀 없다” 공전주기가 4.9년인 WF9는 지난해 11월 27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운영하는 ‘지구근접천체 광대역 적외선탐사위성’(네오와이즈)으로 처음 관측됐다. 네오와이즈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관측임무를 수행한다. WF9을 처음 발견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측은 이 같은 충돌 음모 및 은폐설에 대해 “WF9은 이달 25일에 지구와 5097만㎞ 떨어진 거리를 지나갈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도 전혀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딥 임팩트 확률 5만~20만년에 한번 현재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들이 날아다니는데 현재 국제천문연맹(IAU)에 등록된 소행성체는 관측된 것만 1억 6099만 6128개에 달한다. 이중 궤도가 확인된 것은 72만 3367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근지구소행성(NEAs)는 9400여개로 알려졌다. WF9은 0.5~1㎞ 크기의 소행성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는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500m 정도 크기의 소행성의 파괴력은 TNT 1000메가톤급이다. 그러나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 충돌은 각각 5만년과 20만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확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과학계 입장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과 토성의 생일이 밝혀졌다

    [아하! 우주] 목성과 토성의 생일이 밝혀졌다

    천문학자들이 새로이 태양계 시간표를 짬으로써 거대 가스 행성인 목성과 토성의 정확한 생년월일을 밝히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46억 년 전쯤, 태양 성운으로 알려진 거대한 수소와 우주먼지 구름이 중력 붕괴로 인해 회전운동을 시작했다. 회전운동의 종착역은 태양의 탄생이었다. 태양을 만들고 남은 물질들은 덩어리져서 행성 등을 만들었다. 이는 중심핵부터 먼저 형성된 다음, 그 중력으로 다른 물질을 끌어모아 천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인 ‘핵 형성’(core accretion)이라 불리는 상향식(Bottom-up)이다. 이와는 반대로 암석의 핵이 먼저 형성된 다음 그 중력에 의해 주변의 가스를 끌어당겨 행성이 형성됐다는 하향식(Top down)은 행성계 원반의 가스가 밀도가 높아지면서 스스로 중력에 의해 뭉쳐져 가스와 먼지를 흡수하면서 행성이 생성됐다는 가설이다. 새 연구는 목성과 토성이 태양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 400만 년 안에 모습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이는 상향식 핵 형성 모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엔자민 바이스 MIT 행성과학 교수가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밝혔다. 바이스 교수와 연구논문의 대표저자인 후아페이 왕 MIT 박사후연구원은 앵그라이트로 불리는 고대의 화석 4개에 대한 자기 방향성을 연구했다. 이들 운석은 각각 다른 시간에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것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남극대륙, 그리고 사하라 사막 등지에서 발견된 희귀 운석들이다. 이런 운석은 초기 태양계의 환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 우주 암석이다. 이에 대해 바이스 교수는 “태양 성운이 존재했을 때, 상당한 자기장을 형성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 시기에 생성된 우주 암석에는 자기장의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연구자들은 380만 년 전에 생성된 4개의 앵그리라이트에서 자화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는 곧 태양 성운의 가스와 우주먼지는 그 무렵에는 모두 흩어져버렸음을 뜻하며, 따라서 태양계의 거대 구조 속에서 목성과 토성을 포함한 행성들이 이미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바이스 교수는 “태양계는 태양 성운의 가스 성분이 응축돼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태양계의 전신인 태양 성운과 그 자기장에 관한 정확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태양 성운과 자기장이 태양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 380만 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2월 9일 자에 발표된 이번 논문은 태양 성운의 생애와 태양계 행성들의 탄생 시점에 대해 더욱 정확한 예측을 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왕 연구원은 MIT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태양 성운은 생애는 목성과 토성의 형성과 위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우리들의 고향인 지구를 포함해 다른 행성들도 태양 성운의 생존과 소멸에 크게 영향받았다”고 밝혔다. 사진=IT/JHUAPL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책꽂이]

    [책꽂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 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동아시아 펴냄) 주류 경제학의 출발점인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개인의 이익 추구 본능을 설파한다. 여기서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정을 돌봤던 ‘여성’, 세계의 절반이 누락됐다고 반기를 드는 저자의 유쾌한 경제학 뒤집기. 328쪽. 1만 5000원. 마이 버자이너(박선욱 지음, 삼인 펴냄) 금기, 억압의 대상이었던 여성 성기, 버자이너와 오르가슴, G스팟 등 여성의 성적 욕망을 의학, 신화, 역사 등을 동원한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정밀하게 살폈다. 608쪽. 3만원. 벌레의 마음(김천아, 서범석, 성상현, 이대한, 최명규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1㎜ 크기의 투명한 예쁜꼬마선충은 유전자의 절반 이상이 인간 유전자와 유사해 생물학계의 스타로 불린다. 이 선충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노화, 마음, 생명의 보편성을 들여다보는 과학자 5인의 이야기가 담겼다. 368쪽. 1만 5000원. 혼자를 기르는 법1(김정연 지음, 창비 펴냄) 서울에 혼자 사는 한국 20대 여성의 서사를 능숙한 연출, 유려한 문장, 동시대적 감각으로 부려낸 화제의 웹툰이 책으로 묶였다. 312쪽. 1만 4800원.작가와 술(올리비아 랭 지음, 정미나 옮김, 현암사 펴냄)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치버 등 술로 위안을 얻고, 고난을 겪은 미국 현대문학 거장들의 술과 삶, 문학의 자취를 밟아 본다. 452쪽. 1만 5000원. 두더지의 소원(김상근 지음, 사계절 펴냄) 눈덩이가 친구라고 믿는 아기 두더지의 순전한 믿음이 현실과 환상을 키우며 흐뭇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52쪽. 1만 3000원.
  • [북마크] 예술하며 노는, 노년의 삶을 소개합니다

    현대무용가 안은미씨가 오는 20일까지 왕년에 몸 좀 흔들어 본 할매들을 수배하고 있습니다. 70세 이상 춤을 전공하지 않은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음달 25~26일 ‘두산인문극장 2017: 갈등’의 첫 작품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주인공들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2011년 초연된 할머니들의 막춤 공연은 2014년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 선 후 지난해 유럽 19개 극장 공연을 통해 이국의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습니다. 안은미씨는 “주름진 몸에 응축된 생명의 아름다운 리듬을 통해 삶의 역사를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꼰대’라는 비하적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우리 사회는 노년에 대한 선입견이 깊고 넓습니다. 고영직 문학평론가와 안태호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이사가 쓴 신간 ‘노년 예술 수업’(서해문집)을 넘기다 보면 어느 정도는 선입견들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책의 부제인 ‘뭐라도 배우고/뭐라도 나누고/뭐라도 즐기자’에서 보듯 문화와 예술을 통해 ‘에이지즘’(Ageism·연령차별)에 맞서는 각자만의 방식이 눈길을 끕니다. 평균 연령 73세의 만화 동아리 ‘누나쓰’, 2015년 시집 ‘시가 뭐고?’를 펴낸 평균 연령 79세의 칠곡 늘배움학교 할매 시인들, 서울 동대문문화원의 실버 중창단 ‘왕언니클럽’, 전주 ‘북북’ 동아리의 동화 할매들까지 ‘예술하며 노는 노년’의 유쾌한 삶들이 담겨 있습니다. 20세기 들어 인류의 수명은 30년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긴’ 노년의 삶은 인류 모두가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입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은 지옥도 되고 천국도 될 것입니다. 책 저자들의 말마따나 ‘문제’로서의 노인이 아니라 이제 ‘존재’로서의 노년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말엔 책이 이번주부터 작은 변화를 시도합니다. 책을 애정하는 출판 담당 기자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는 ‘북마크’가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불어 뉴스와 책을 아우르는 장동석 출판평론가의 시사 서평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가 격주로 연재됩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과천서 예술기행·이천서 도자체험… 거대한 문화놀이터

    과천서 예술기행·이천서 도자체험… 거대한 문화놀이터

    “오늘 하루는 문화와 즐겁게 놀자.” 경기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가득하다. 등록된 곳만 박물관 127개, 미술관 51곳 등 모두 178곳이다. 경기도에 등록되지 않은 미술·박물관까지 포함하면 200여 곳은 족히 넘는다. 그야말로 경기도 자체가 문화 놀이터인 셈이다. 박물관의 성격이나 테마도 다양하다. 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도, 색다른 체험과 특별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수준 높은 창작물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는 전국 처음으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조례를 제정해 공·사립 박물·미술관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우리 동네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경기도 내 박물관과 미술관은 나름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예술 기행, 전통문화, 체험공간, 테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무작정 나서지 말고 주제별로 비슷한 곳을 찾아다니며 감상하는 것도 박물관 여행에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또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고 사진 한 장 찍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색적인 소재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박물관도 즐비하다. ●경기 남부 수원, 성남, 안양, 과천, 안성, 용인, 화성 등지를 아우르는 남부지역에는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의 대부분이 몰려 있다. 용인 한곳만 찾아도 21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교 부설 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 박물관·미술관이 포진해 있다. 역사를 주제로 한 곳으로는 용인 경기도박물관을 비롯한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 광교박물관, 안양역사관, 안산향토사박물관, 화성시향토박물관, 의왕향토사료관, 안성 3.1운동기념관 등이 있다. 1996년 개관한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박물관은 역사실·고고미술실·문헌자료실·서화실·민속생활실·야외전시장 등을 갖췄다. 역사실에서는 ‘경기’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와 문화유적 등 경기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고 미술실에서는 한반도의 중심에 있으면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경기도의 과거를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 가면 경기도 대표 유물을 실물이나 복원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다. 국보급 서적인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권과 보물서화, 12종의 경기도유형문화재, 각종 회화·유물·공예·도자기·전적 등 모두 3500여 점의 유물과 연구도서 4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미디어를 연구하려고 2008년 10월 문을 열었다. 백남준(1932~2006)이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직접 이름을 붙였다. 미디어 아트 전문기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지하 2층·지상 3층, 전체면적 5605㎡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자료실·창작공간·교육실·수장고·연구실 등을 갖췄다. 2011년 9월 문을 연 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연간 55만명이 찾는 등 대표 어린이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예술기행을 원하면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제비울미술관·선바위미술관, 용인 호암미술관·이영미술관·한국미술관,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등을 찾아보자. 최근 문을 연 아이파크 미술관은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테마가 있는 문화여행지로는 용인 둥지박물관·디아모레뮤지엄·마가미술관·삼성화재교통박물관·신세계한국상업박물관, 수원 지도박물관, 과천 카메라박물관·마사박물관, 의왕 철도박물관 등이 꼽힌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용인 세중옛돌박물관·한국등잔박물관, 안성맞춤박물관, 화성 용주사 효행박물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교에서는 경기대, 명지대, 경희대, 단국대, 용인대, 수원대, 협성대, 한신대, 신구대 등이 부설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동부 남부지역 못지않게 박물관·미술관을 많이 가진 지역이다. 특히 여주·이천·광주를 중심으로 한 도자기 관련 볼거리 등이 풍성하다. 여주세계도자센터,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 조선관요박물관·분원백자관, 이천 해강도자미술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천은 전국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340여 개의 요장(도자기 만드는 곳)이 모인 도자의 도시이다. 여주는 생활도자기의 고장으로, 광주는 왕실도자기 생산지역으로 유명하다. 3개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도자기 축제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광주 만해기념관과 남양주시 모란미술관, 양평 바탕골미술관·C아트뮤지엄, 여주 죽포미술관 등에서도 예술혼을 만끽할 수 있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여주 한얼테마박물관·목아박물관, 광주 얼굴박물관·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남양주 주필거미박물관, 이천 청강만화역사박물관·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등을 가보자. 이 중 여주 대신면 옥촌리 폐교된 분교터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은 과학문화관, 전적유물관, 고문서유물관, 카메라유물관, 의학유물관, 산업디자인유물관 등 모두 7개의 박물관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의 박물관 단지이다. 광주 다산기념관, 여주 명성황후기념관·여성생활사박물관, 여주시향토사료관, 이천시립박물관, 하남역사박물관 등에서도 경기도 역사 기행을 떠날 수 있다. ●경기 서부 부천, 안산, 시흥, 광명, 김포 등으로 이어지는 서부지역은 신도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예술의 현주소를 소개한 미술관과 자연사 박물관처럼 자연생태를 심도 있게 소개하는 박물관, 규모보다 알찬 내용으로 방문객을 기다리는 다양한 테마박물관 등이 있다. 특히 서해 바다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경기도 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는 안산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성호기념관·향토사박물관·어촌민속전시관·최용신기념관 등을 꼽을 수 있다. 2006년 10월 문을 연 경기도미술관은 다양한 기획 전시를 통해 미술문화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국화·서예·판화·공예·미디어아트 등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는 미술의 기본 요소 중 ‘공간’을 주제로 미술관의 소장품 약 20점을 새롭게 해석한 교육 전시 ‘공간의 발견’을 내년 8월 27일까지 개최한다. 부천은 박물관 백화점이다. 물 박물관, 교육박물관, 로보파크, 수석박물관, 활 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펄벅기념관 등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안산 김문규 미술관·유리섬미술관, 광명 충현박물관, 김포 다도박물관 등도 경기 서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자연 체험장으로는 부천 자연생태박물관, 시흥 창조자연사박물관, 광명 나비야놀자 박물관 등이 눈에 띈다. ●경기 북부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경기북부지역은 파주와 고양, 남양주를 중심으로 박물관·미술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양림, 수목원 계곡 등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또 다른 박물관 여행 서비스가 될 듯싶다. 파주에는 두루뫼·영집궁시·타임앤블레이드·한향림·나비나라·한국근현대사·한길책·세계민속악기·열화당책·화폐·피노키오·벽봉한국장신구·세계문학 박물관과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기산·백순실·미메시스·화이트블럭 미술관 등 18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몰려 있다. 남양주도 이에 못지않은데 실학·남양주역사·남양주유기농·무의자·우석헌·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모란·서호 미술관 등 13곳이 들어섰다. 전통문화및 예술혼을 체험하고 싶다면 파주에 있는 두루뫼박물관·파주 영집궁시박물관·네버랜드를 비롯해 고양 배다리술박물관·목암미술관, 가평 가일미술관·남송미술관 등이 좋을 듯싶다. 포천 국립수목권 산림박물관,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양주 필룩스조명박물관, 고양 증권박물관·중남미문화원·테마동물원 쥬쥬(Zoo Zoo)·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등은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2011년 문을 연 연천 선사박물관은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인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박물관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려고 외관을 뱀이 똬리를 튼 모양으로 설계했으며 내부는 굴속을 탐험하는 형태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시조대상에 이근배 시인

    한국시조대상에 이근배 시인

    제7회 한국시조대상 수상자로 이근배 시인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계간 시조시학이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백제금동혜’. 제2회 조운문학상 수상자로는 송선영·강문신 시인이 뽑혔다. 조운문학상은 일제강점기에 활발히 활동하며 현대시조의 틀을 잡은 조운(曺雲·1900∼?) 선생을 기리는 상이다. 상금은 각 1000만원.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오후 3시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 명품공간의 대중화 ‘매스티지’ 주택이 뜬다

    “현관과 거실, 안방, 욕실에 이르기까지 옵션이 다양한데…이게 중소형이라고요?” 최근 분양시장에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매스티지’(masstige)바람이 불고 있다. 매스티지란, 고소득층·상류층 대상으로 하는 최고급품, 일명 명품을 의미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와 대중(mass)을 결합한 단어로 품질과 상표는 명품 이미지를 갖추되,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되는 고급상품을 뜻한다. 한 때 중대형 주택에 고가의 수입마감재와 최첨단 설계 등을 도입해 소비자들을 유혹하던 시절이 있었다면, 현재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주택에 중대형 주택의 옵션과 특화설계를 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이렇다 보니 대형 주택보다 분양가와 관리비 등 가격부담은 적으면서도 그만한 고급시설을 누릴 수 있고, 각종 특화설계로 공간까지 넓게 쓸 수 있는 매스티지 주택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매스티지 주택의 경우 실속 있는 명품설계에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추고 있어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늘 인기 있는 상품이다”며 “고급주택 시장에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스티지 주택의 가치 상승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 올해 분양 예정인 ‘매스티지’ 주택은 어디 올림종합건설이 이달 분당구 운중동 일원에서 분양 예정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는 중대형 단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옵션들이 적용된 대표적인 매스티지 주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지는 현관과 거실은 물론 주방, 안방에 이르기까지 중대형에서나 적용됐을 법한 세세한 옵션이 모두 적용돼 있다. 현관에는 매립형 슬라이딩 도어가 중문으로 설치돼 단열효과와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보장해주고 있으며, 거실을 가득 채운 광폭 아트월이 주방까지 이어져 고급스런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또 주부들만을 위한 공간인 주방에는 ㄷ형 주방설계가 적용돼 동선을 최소화 했고, 맞통풍 구조의 설계로 환기가 수월하도록 했다. 그리고 부부공간인 안방에는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까지 들어서는 등 중대형 평형에서나 적용된 옵션이 곳곳에 적용된다. 단지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에 더해 뉴욕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미적인 부분도 강화했다. 고급 타운하우스에 주로 사용되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높였고, 호텔식 공용욕실 및 안방 파우더룸 등으로 활용도 높은 전실을 제공해 52㎡의 공간에 중대형 못지않은 프리미엄을 가득 담았다. 소형중심의 단지이지만 일부 세대에 테라스와 개인정원 등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춘 주거형도 적용됐다. 단지 주변 여건도 고급스럽다. 백화점과 쇼핑몰, 근린상가 등이 단지와 인접해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며 혁신학교인 운중초와 운중중 및 운중고도 연접해 명문학군을 보다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 서판교IC를 통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용이하고 2018년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연결, 월곶~판교 복선전철인 서판교역도 단지 인근에 들어설 계획으로 접근성 향상도 기대된다.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든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계획 등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금융혜택도 제공된다. 올림종합건설이 분당구 운중동 일원에 짓는 ‘매스티지’ 주택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는 전용면적 52㎡ 이상으로 구성되며,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견본주택은 분당구 운중동 960번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퍼스널 쇼퍼’

    [지금, 이 영화] ‘퍼스널 쇼퍼’

    그것은 여기 있으면서도 여기 없다. 그것은 죽지 않았으면서도 살아 있지 않다. 그것은 모순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을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유령이라고 불렀다. 그는 ‘유령론’ 연구를 통해, 볼 수 있으면서 볼 수 없는 것이 출몰하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분석한다. “죽음을 향해서가 아니라, 경계 위에서의 삶을 향해, 곧 삶이나 죽음이 그것의 흔적들이며 흔적의 흔적들일 어떤 흔적을 향해, 그것의 가능성이 미리, 현재 살아 있는 것/생생한 현재 및 모든 현실성의 자기 동일성을 어긋나게 하거나 어그러지게 한 어떤 경계 위에서의 삶을 향해.”(자크 데리다, 진태원 옮김, ‘마르크스의 유령들’, 그린비, 2014, 15~16쪽) 다소 난해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등을 연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신작 ‘퍼스널 쇼퍼’를 이야기하려면, 데리다의 설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사야스는 유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지 않나. 우리는 매일 우리의 환상과 꿈, 두려움과 씨름한다. 이것들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매우 실제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령’은 우리의 기억, 잠재의식과의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두와 관련될 수 있다.” 이렇게 자꾸 유령을 거론하는 이유는 ‘퍼스널 쇼퍼’가 유령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공포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퍼스널 쇼퍼’는 관객을 섬뜩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섬뜩함의 정체를 사유하도록 부추기는 영화다. 이때 관객의 사유는 앞에 제시한 ‘경계 위에서의 삶’과 연관된다. 삶이 죽음의 반대편에 있지 않고, 죽음과 아슬아슬한 경계를 이루는 상태로 구성된다는 인식 말이다. ‘퍼스널 쇼퍼’에서 아사야스는 삶과 죽음에 대칭되는 자리에 의식과 무의식을 놓아두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그리는 세계는 삶과 죽음―의식과 무의식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주인공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이 하는 두 가지 일과도 결부된다.모린은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영매다. 또한 그녀는 모델이 착용하는 의상과 장신구를 대신 구매하는 퍼스널 쇼퍼다. 그런 점에서 모린은 항상 누군가의 중개자이자 대리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쪽과 저쪽 사이, 경계 위에서의 삶을 산다. “이렇게 되면 어떤 정신/혼령이 존재한다. 정신들/혼령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고려해야/셈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 이상인 그것들을 고려하지/셈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려할/셈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 이상인 그것을/더이상 하나가 아닌 그것을.” 맨 위에 인용한 부분 다음에 데리다가 쓴 문장이다. 그렇게 보면 유령은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모린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9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TV 쏙, 귀에 쏙 반갑다! 인문학

    TV 쏙, 귀에 쏙 반갑다! 인문학

    ‘딱딱한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방송가에 인문학 예능 열풍이 불고 있다. TV로 책을 보고 인문학적 지식을 쌓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TV는 바보상자’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TV를 통해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딱딱한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는 점에서 모처럼만에 TV의 순기능적인 면도 부각된다.●‘노홍철X장강명 책번개’ 독자들과의 책 파티 책 읽는 인구는 점점 줄어가지만 TV에서 책 관련 프로그램의 제작은 꾸준하다. KBS 1TV는 오는 12일 밤 11시 10분 새 프로그램 ‘노홍철X장강명 책번개’①를 방송한다. ‘책번개’는 2013년 10월~2016년 3월에 방영된 ‘TV, 책을 보다’, 2013년 10월~2016년 3월에 방송된 ‘TV 책’에 이은 시즌3 성격의 프로그램이다. ‘책번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책 파티를 연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MC는 어느 날 문득 책에 꽂혀 새내기 책방 주인까지 된 방송인 노홍철이 진행을 맡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있는 젊은 작가 장강명이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통해 얻은 삶의 통찰력을 서로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예를 들어 노홍철이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됐을 때 보게 된 파울루 코엘류의 ‘순례자’를 통해 얻은 경험을 나누고 수필가 전혜린의 평전인 ‘아! 전혜린’과 자기계발서 등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한 독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식이다. 장강명씨는 “책을 너무 고상하고 꼭 읽어야 되는 것처럼 강요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사람들이 책을 더 안 읽게 되는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책에 대해 얘기하고 추천하면서 한국의 독서 문화 부흥을 위해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요즘 책 관련 프로그램은 저자나 기획자가 출연해 책 관련 정보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책을 통해 고민을 해결하고 함께 토론하거나 삶의 방식을 모색해 보는 쌍방향식으로 변하고 있다. KBS에서 지난해 11월 선보인 4부작 ‘서가식당’②의 경우는 책과 음식을 결합해 주목을 받았다. 배우 권해효, 셰프 박찬일, 만화가 허영만 등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속에 등장하는 요리와 책에 대한 입담을 풀어냈다. 시즌3에 걸쳐 제작 중인 O tvN의 ‘비밀독서단’③은 케이블의 장수 독서 프로그램이다.●O tvN ‘어쩌다 어른’ 설민석 쉬운 한국사 인기 KBS ‘TV, 책을 말하다’처럼 전통적인 책 소개 방식에서 예능을 가미한 소통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변화한 것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교감하는 대상으로 책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문학과 예능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각광받고 있다. 새해부터 매주 토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O tvN의 ‘어쩌다 어른’④은 지난달 7일 시청률이 평균 8.7%를 기록했다. 기존에 방송되던 ‘SNL 코리아’의 시청률이 2~3%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시청률이 폭등한 것. ‘어쩌다 어른’은 신년 특집 ‘식史를 합시다’라는 주제로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출연해 고조선 시대부터 한국사 전반을 아우르는 한국 통사 강연을 방송해 돌풍을 일으켰다. 설민석씨가 출연한 역사와 힙합을 결합한 프로젝트 MBC ‘무한도전-위대한 유산’⑤ 편도 역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에 방영 중인 인문학 토크쇼 ‘동네의 사생활’⑥은 연예인 패널들이 수원에서 정조를 읽는 키워드, 항일 독립 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북촌 등을 방문해 평범한 공간에 얽힌 인문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문학 예능의 인기에 대해 바쁜 현대인들이 영상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인문학을 접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도 균형감을 잃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 PD는 “역사와 교육,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재미도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소비하기 쉬운 TV 등 영상 콘텐츠로 인문학을 접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교석씨는 “무한 경쟁과 불확실성이 커진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이 책과 인문학을 다루며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예능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떠먹기 좋은 인문학을 표방하다보니 함의보다 너무 깊이가 얕아지거나 스타 강사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한불교청년회 새달 1일 ‘만해백일장’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 동국대 중강당에서 제38회 전국만해백일장 대회를 개최한다. 전국만해백일장은 3·1민족자주독립선언을 기념하고 만해 스님의 민족애와 문학 정신 계승을 위해 1979년 시작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열려 왔다. 올해는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시·시조, 산문 분야로 나누어 전국 초·중·고등부 및 대학·일반부 약 2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만해백일장에서는 대통령상, 국회의장상, 서울시장상 등이 수여되며 총 600여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 창업 준비·은퇴설계 백화점으로 오세요

    창업 준비·은퇴설계 백화점으로 오세요

    서울 서초구에 사는 송모(46·여)씨는 지난달 집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관련 수업을 들은 뒤 부동산 경매에 푹 빠졌다. 송씨는 “요즘 거리를 다닐 때 건물이며 주변을 유심히 보게 된다”며 “워낙 부동산에 무지해 용어라도 익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문화센터를 찾았는데, 생각 외로 수준 높은 수업을 샘플 강좌 3000원, 정규 강좌 1만~2만원 등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취미·교양 위주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던 백화점 문화센터가 진화하고 있다. 자녀교육, 재테크 등 일상에 꼭 필요한 정보 강좌에서 창업·취업 준비 등 전문영역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용자도 30~40대에서 어린이, 50대 이상 중장년층 등 모든 연령으로 확대되고 있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3월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문화센터들이 저마다 전문성을 갖춘 강좌로 재단장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모든 지점에서 프랑스의 유명 요리전문학교 ‘르꼬르동블루’의 전문 셰프를 초빙한 프랑스 가정식 요리 교실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별 강사를 섭외했다면 최근에는 각 분야 전문기관과 연계해 관련 강좌를 개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레스토랑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에서 전문 소믈리에 과정을 배운 와인 전문가들이 이론과 실무를 전수하는 ‘와인 소믈리에 전문과정’을 3월부터 매주 월요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2018년 초등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 대비해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코딩교육 수업이 열린다. 50~60대를 위한 맞춤형 강좌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시니어 관련 전문강좌 수를 지난해 대비 점포당 평균 40% 이상 대폭 늘린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구성도 노래교실, 꽃꽂이 등 취미 관련 강좌에서 시니어 스타트업 카페 창업 멘토링, 은퇴설계 전략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한 인생설계 강의로 탈바꿈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3년 전체의 9%에 불과하던 50대 이상 시니어 회원 비율도 지난해 20%로 훌쩍 뛰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봄학기를 맞아 잠실점에서 ‘시니어모델 준비하기’ 강좌를 마련한다. 단순히 수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이 실제 롯데백화점 시니어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특목·자사고 영어캠프 고액 ‘입시캠프’ 전락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이 방학 때 운영하는 어학캠프가 입시 대비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행학습 없이는 불가능한 과정을 담아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하기도 했다.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사걱세)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등학교가 운영하는 어학캠프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어학캠프를 개설한 학교는 국제중 3곳, 외국어고 7곳, 자사고 3곳이었다. 주로 초등 3~6학년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주 정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서울외고·수원외고·서울국제중고만 참가비가 무료였다. 용인외대부고는 기숙 기간별로 99만원(6박 7일)에서 396만원(23박 24일)으로 참가비 수준이 가장 높았다. 민족사관고(350만원·20박 21일), 청심국제중고(330만원·19박 20일), 하나고(250만원·19박 20일)도 참가비가 수백만원에 달했다. 사걱세는 또 많은 학교가 ‘외국어 활용 능력 향상’이라는 교육부의 캠프 운영 기준을 위반해 수학과 과학, 인문학 등을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용인외대부고는 캠프 참가자를 선발하면서 선행학습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영어 에세이 평가를 하고, 하나고는 아예 자기주도학습으로 수학 선행학습을 한다고도 꼬집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보고, 듣고, 체험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으로 창조된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으로 창조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9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라는 문화올림픽 슬로건을 발표했다. 문화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문화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올림픽 자체를 문화유산으로 창조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문체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콘텐츠 분야의 경우 초대형 공연 전시를 기획하고, 한류 콘텐츠 확산을 통한 코리아프리미엄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 국민들이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는 방안으로 한민족 대합창, 1만인 대합창 등 대형 공연과 2018명 한국회화전, 2018개 가로배너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월드디제이(DJ) 페스티벌, 아리랑축제, 서울거리에술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문화 한류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동계스포츠 등 가상현실 게임과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 이스포츠 페스티벌 등이 추진된다.국제 행사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2020도쿄하계올림픽~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의 릴레이 개최를 게기로 한·중·일 3국 문화올림픽도 열린다. 3국의 문학, 전통극, 서화, 연극, 음악, 학술 등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는 구상이다. 관광 분야의 경우 강원도의 문화자원 발굴을 주제로 ‘평창 관광로드 10선’, ‘신사임당·허난설헌 문화이야기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올림픽 트레킹 코스와 효석예술촌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원 지역에 대형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춘천음악극 ‘봄봄’, 강릉 전통연희 ‘단오향’, 화천 인형극 ‘낭천별곡’ 등 강원 ‘1시·군 1문화예술’ 구축을 통해 지역 문화콘텐츠 자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도전의 역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한 한국어·영어 홍보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2분 분량의 이 영상은 스위스 생모리츠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한 한국 동계올림픽 유치의 역사와 주요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소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며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월드스타 김윤진이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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