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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예상과 다른 태양의 대기…초고화질 이미지 공개

    [우주를 보다] 예상과 다른 태양의 대기…초고화질 이미지 공개

    우리 태양이 그 어느 때보다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마셜우주비행센터(MSFC)와 영국 센트럴랭커셔대(UCLan) 공동연구진은 NASA의 ‘고해상도 코로나 이미저’(Hi-C·High-Resolution Coronal Imager)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태양의 부분 이미지를 연구·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어둡거나 대부분 비어있다고 생각된 태양의 대기가 폭 약 500㎞의 전기를 띠는 기체 가닥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가닥들의 온도는 100만℃에 달한다.Hi-C 우주망원경은 태양의 대기에 있는 구조를 항성 전체 크기의 약 0.01%인 약 70㎞의 크기 만큼 작은 부분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덕분에 연구진은 대양의 대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자기성 가닥들을 포착할 수 있었고, 이들 가닥이 플라스마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UCLan 연구진은 이들 가닥을 정확히 무엇이 만들어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제 천문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가닥이 왜 형성됐는지와 이들의 존재가 어떻게 태양 플레어와 태양 폭풍이 나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토론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의 민낯을 촬영한 Hi-C 우주망원경은 준궤도 로켓 비행을 통해 우주로 간 특별한 천체망원경이다. 이 망원경은 우주의 한켠으로 발사돼 태양의 이미지를 1초마다 포착해 지구로 전송한다. 이 망원경으로 이번 발견을 이뤄낸 연구진은 이제 Hi-C의 새로운 임무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후에는 현재 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과 유럽우주국(ESA)의 태양 궤도선이 수집 중인 추가 자료와 종합할 예정이다.NASA MSFC의 Hi-C 연구책임자인 에이미 와인바거 박사는 “Hi-C의 이번 이미지는 우리에게 태양의 대기에 관한 놀라운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다른 두 태양 관측우주선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임무와 함께 가까운 미래에 이런 우주 관측장비는 태양의 역동적인 외층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료의 분석을 주도한 제1저자인 UCLan의 톰 윌리엄스 박사후연구원 역시 이번 이미지는 지구와 태양이 서로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영국 센트럴랭커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스트셀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동시 3위

    [베스트셀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동시 3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인기가 높다. 10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첫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과 동시에 3위에 진입했다. ‘흔한 남매 4’가 2주 연속 종합 1위에 올랐고,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쓴 ‘당신이 옳다’가 뒤를 이었다. 이도우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4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녹나무의 파수꾼’이 5위에 올랐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출판사 문학동네가 등단 10년 이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 소설들 중 우수작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의 수상 작품을 모은 책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애독자층이 생겨나 매해 수상 소식부터 작품집이 출간될 때까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강화길의 ‘음복’이 대상 수상작이다. 구매층을 보면 20대가 38.2%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 교보문고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 1. 흔한남매 4 (흔한남매·아이세움) 2. 당신이 옳다 (정혜신·해냄출판사) 3.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강화길 등 7명·문학동네) 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시공사) 5.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소미미디어) 6. 1㎝ 다이빙 (태수·피카) 7.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한국경제신문) 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 (설민석·아이휴먼) 9. 더해빙 (이서윤·수오서재) 10. 페스트 (알베르 카뮈·민음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천시, 문학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

    인천시, 문학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

    인천시는 10일 시 기념물 1호인 문학산성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인천 문학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학산성은 1986년 12월 지정됐다. 인천 역사의 상징인 문학산성은 그동안 종합적인 정비계획 없이 부분적인 지표·시굴조사와 보수공사만 실시하고 있었다. 2015년 문학산 정상부를 개방한 뒤 문학산성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을 통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정비계획 수립용역은 기존 지표·발굴조사 결과에 대해 정리·분석을 실시한다. 문학산성 성벽과 내부시설물 등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와 성곽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나 학술대회를 향후 10개월에 걸쳐 실시하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문학산성에 대한 연차별·구간별 종합정비 계획과 활용계획을 수립한다. 백민숙 문화재과장은 “문학산성은 인천역사를 상징하는 우리시 주요 문화재”라면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문학산성 관리방안에 대한 정책방향을 결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니버설발레단 드라마 발레 ‘오네긴’, 3년 만에 재공연

    유니버설발레단 드라마 발레 ‘오네긴’, 3년 만에 재공연

    유니버설발레단은 드라마 발레 ‘오네긴’을 오는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2017년 초연 당시 부부 무용수 황혜민·엄재용의 은퇴공연으로 주목받았던 이 공연은 누적 관객 3만 2000여 명을 동원하는 등 한국 발레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정립한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편곡해 완성했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 ‘오네긴’은 발레 거장 존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이 만들어낸 드라마적 장치들로 관객에게 여운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라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신 관객들께서 이번 공연을 통해 오랜만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네긴’ 캐스팅은 크랑코 작품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재단 측이 직접 내한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마스크 빨아 다리미질” 코로나 비극 담은 ‘우한일기’

    “마스크 빨아 다리미질” 코로나 비극 담은 ‘우한일기’

    “N95 마스크만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N95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집에서 마스크를 빨아 다리미로 소독해 다시 써야 한다. 비참하다.”(1월 28일)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 해제를 발표하자) 그간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3월 24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일기를 온라인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작가 팡팡이 그간 쓴 내용을 묶어 책으로 출간한다. 9일 글로벌타임스는 팡팡이 쓴 ‘우한 일기’가 오는 18일 미국 발간을 앞두고 온라인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병 뒤 쓴 60편의 일기를 모은 이 책은 미 최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가 펴냈다. 팡팡은 우한에 거주하는 65세 작가로 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한 직후인 1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0편의 글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우한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의료진의 희생과 인간애 등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감염병 확산 초기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사태를 키운 정부와 이를 묵인한 언론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한때 그의 글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글로벌타임스는 당시 팡팡의 일기가 중국에서 찬반양론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줬다”며 그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팡팡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전해 들은 말로 불안을 조장하고 우한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신문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팡팡의 ‘우한 일기’ 영문판 출간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불편해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용과 독수리의 제국(어우양잉즈 지음, 김영문 옮김, 살림 펴냄) 유라시아 동서 양쪽에 있는 중국 진·한 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역사서.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두 제국의 유산이 동서양 세계에 미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역사적 교훈과 대국 통치의 방법을 서술했다. 920쪽. 4만 5000원.능력주의(이매진 컨텍스트 72)(마이클 영 지음, 유강은 옮김, 이매진 펴냄) 영국 출신 사회학자가 쓴 디스토피아 소설. 2034년 영국 사회에 나타난 과두제를 배경으로 ‘지능+노력=능력’이라는 도식에 기반한 ‘능력주의’와 ‘능력주의 사회’를 그린다. 능력에 따른 차별과 계급 세습을 정당화하는 능력주의가 사회를 개조하는 모습을 풍자한다. 320쪽. 1만 6000원.얄타: 8일간의 외교 전쟁(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앞두고 크림반도 남쪽 도시 얄타에서 미국, 영국, 소련 정상이 진행한 8일간의 회담을 서술했다. 소련 출신 역사학자이자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미국과 소련의 두 수장이 단 30분 만에 극동의 미래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756쪽. 4만 5000원.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의 희귀본을 소개하는 카탈로그 형식의 독특한 장편소설. 세상에 없는 책을 목록화하면서 도서에 대한 소개와 감상 사이사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삽입돼 있다. 2010년 중앙장편문학상으로 등단한 한의사 출신 작가는 이 소설로 제16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260쪽. 1만 3000원.은밀한 설계자들(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한빛비즈 펴냄) 기술·과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프로그래머란 누구이며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이야기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팔, 구글 등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프로그램에 관여한 프로그래머들을 인터뷰했다. 한빛비즈. 656쪽. 2만 5000원.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갈매나무 펴냄) 여성들은 왜 성공하고도 자꾸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부정할까. 교육학 박사인 저자는 여성들이 빠지는 ‘가면 증후군’을 분석하고, 사례와 이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336쪽. 1만 6000원.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기업이 된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기업이 된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

    진격의 대학교/오찬호 지음/문학동네/264쪽/1만 4500원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 개강이 기약 없이 길어진다. 몇몇 대학은 이미 1학기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는데, 수준 이하의 강의가 버젓이 올라오면서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3시간 전공 강의를 40분에 끝내는가 하면 몇 년 전 동영상을 짜깁기한 강의가 있는데도, 대학과 교수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학생들에게서 신뢰를 잃고 있다. 2015년 출간된 사회학자 오찬호의 ‘진격의 대학교’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대학이 캠퍼스가 아닌 ‘컴퍼니’가 됐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기업화된 대학’은 이제 상아탑이라 불리던 학문 탐구의 공간이 아니며, 더더욱 지성의 요람도 아니다. 그저 대규모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또 하나의 ‘시장’일 뿐이다. 가상의 대학 ‘진격대’는 오로지 학생들의 취업이 목적이다. 그곳에 대학의 낭만 같은 건 없다. 모든 학생에게 필수과목인 ‘신입생 길잡이’는 매주 2시간, 16주간 진행된다. 강사는 취업정보센터 직원인데, 진격대 출신 학생들이 지난 10년간 취업한 곳을 주문 외듯 한다. ‘글쓰기와 말하기’ 과목은 더 가관이다. 고전을 읽고 글쓰기를 배우는 게 아닌, 기업이 원하는 틀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고 인터뷰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한국의 대학은 저자가 말한 ‘취업사관학교’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대학평가에서 영어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현실과 그것이 배태한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도 꼬집는다. 국문학과 수업도 영어로 진행하는, 말 그래도 ‘해프닝’이 벌어지는 게 우리 대학 현실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은 ‘대학평가 국제화 지표’에만 관심 있을 뿐 교육의 질적 요인 같은 것들은 안중에도 없다. 교수도 고역이긴 마찬가지다. 외국에서 살다 온 스무살 학생에게 동양철학의 대가가 ‘영어 발음이 구리다’며 욕을 먹는 비상식적인 일도 버젓이 벌어진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1990년 중반 이후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 있다. 학생 유치를 두고 경쟁하다 보니 곧바로 ‘효율성’이라는 잣대가 등장했고, 무한경쟁에서 이기려고 ‘기업화’를 택했다. 대학 총장은 학문의 태두(泰斗)가 아니라 CEO를 자처한다. 저자가 대학 기업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건전한 시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문 탐구뿐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주축이 될 시민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온라인 강의,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대학 본연의 임무, 즉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 그리고 건전한 시민 탄생의 못자리가 돼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 C2K 엔터 전속 계약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9일 싱글 음반 발매

    C2K 엔터 전속 계약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9일 싱글 음반 발매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블루스 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가 9일 정오 디지털 싱글 ‘노 모어 워리 블루스(No more Worry Blues)’를 발매했다. 싱글 ‘노 모어 워리 블루스’에는 동일한 제목의 타이틀곡이 수록돼 있다. 이 곡은 2018년 발매한 1집 ‘굿 맨 벗 블루스 맨’에 수록된 ‘푸들푸들 블루스’에 영어가사를 붙인 곡으로 기존 곡과 다른 편곡으로 재지한 공간감의 블루스 곡이다. 이 곡에 피처링 보컬과 기타연주, 편곡으로 참여한 아티스트 루시우스 스필러는 미국 미시시피주 클라스데일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블루스 아티스트이다. 영어 가사는 워싱턴주 소재 대학 영문학과 교수인 정유경 교수의 감수를 받아 기존 한국판 ‘푸들푸들 블루스’의 느낌을 살려 제작했다. 최항석이 블루스의 전설 엄인호씨에게 한정하는 2번 트랙 ‘푸들푸들 블루스’는 새로운 질감으로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 블루스의 전설 신촌블루스의 엄인호가 참여한 한국어 버전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는 2018년 데뷔앨범을 발매한 후 ‘난 뚱뚱해’라는 곡으로 주목을 받으며 2019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실력 파 블루스밴드이다. 또한 네이버 온스테이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 출연하며 음악성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2020년 초 소속사 C2K엔터테인먼트과 전속계약을 하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는 2020년 여름 국내에서 정규앨범 발매한 후 2021년 블루스의 본고장 미국에서 음반 발매와 그에 따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서울 강남역 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벌이고 있는 김용희씨의 농성이 지난 4일로 300일이 됐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로 취급받는다. 지난가을의 모 인터넷 매체 기고문에서 나는 김용희씨를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문학적 비유가 아니었다. 오늘날 노동자는 자본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벌레이거나 또는 이윤을 위한 부품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를 한 마리 갑충으로 변신시키면서 자본이 강요하는 벌레-되기를 능동적으로 택하는데, 나는 이 ‘변신’이 카프카 나름의 정치적 글쓰기라고 이해했다. 저항의 다른 양식이라고나 할까. 카프카가 우화(羽化)를 끝내 알지 못한 게 유감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의 300일 고공농성을 맞아 발표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삼성생명 암보험 피해자들의 삼성생명 고객센터 점거농성이 80일이 넘었으며, 삼성물산의 재개발 사업에 희생당한 과천의 철거민들이 16년째 싸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삼성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회자된 지가 꽤나 됐고, 실제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삼성의 협력과 개입이 깊었다. 노무현 정권의 초기 개혁 작업이 삼성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삼성경제연구소에 휘둘린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자주 만났고, 이 부회장의 이런저런 비즈니스적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 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 자신이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수차례 언급했던 ‘정의’가 삼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정의는 죽은 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정치적 궤변의 근거를 대통령 스스로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다. 김용희씨가 그 비좁은 허공의 공간에서 300일이 넘게 농성을 벌이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진실은 너무도 간단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다. 삼성이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돼 있는 노동조합 활동을 불허하다 못해 노동조합 활동을 주도한 김용희씨의 삶을 철저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김용희씨는 지금 26년간 삼성이 자신에게 가했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이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을 파괴해 왔는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염호석 노조위원장 시신 탈취 사건일 것이다. 고인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전자에 맞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가족과 노조원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경찰을 매수해 시신을 강제로 빼앗았다. 이는 올해 초 법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째서 그토록 집요하게 노조를 혐오하고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다 못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일까. 이 또한 이유가 간단하다. 앞서 말했듯 노동자는 회사가 짜 놓은 거대한 기계의 부품이어야 하지 독립된 주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윤이 최대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거대한 공장에서 자본이 설계한 기계의 일부여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노동자의 노동력은 노동자의 생명력과 다름없다.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조합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본과 맞서려 한다. 이 지난한 과정이 계급투쟁이라면 계급투쟁의 역사이고 노동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근대 국민국가에서는 당연히 용인되는 노동자의 권리이기도 하다(삼성이라는 별도의 왕국만 빼고 말이다). 근대 국가는 자본의 증식욕망도 자본의 역할로서 인정하고 노동자의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설립도 동시에 허용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분명 모순이지만 현실에서는 근대 국가의 기본 형질에 가깝다(대한민국은 여기에서 예외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는 300일이 넘은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고공농성에 보탰다.
  •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손원평, 日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김혜순, 美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올라 김영하, 獨 언론 ‘4월 최고추리소설’ 선정손원평, 김혜순, 김영하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해외에서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해 오고 있다. 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일본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이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에서 선정한 ‘4월 최고추리소설’에 뽑혔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설립된 상으로,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번역소설 부문에 한국 문학이 노미네이트돼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권 작품으로서도 최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만 4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과 번역 수출 계약을 맺었다. 손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했다. 최근 ‘침입자’로 장편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한 손 작가는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다.김 시인의 ‘한 잔의 붉은 거울’이 후보에 오른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은 로체스터대학이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웹사이트 ‘스리 퍼센트’가 2007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를 포함, 20개국의 작품 35종(소설 25종, 시 10종)을 후보작으로 발표했다. 수상작은 새달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약 609만원)의 상금을 준다. 김 시인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한 ‘4월의 최고추리소설 리스트’에서 한국 문학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홍성유 박사 등 포스코 청암상 시상

    홍성유 박사 등 포스코 청암상 시상

    포스코청암재단이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14회 ‘2020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홍성유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장이 과학상을,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가 교육상을,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가 봉사상을,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이사가 기술상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2억원이 수여됐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한국의 과학, 기술, 교육, 봉사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헌신적으로 도전하는 분들을 계속 발굴하고 응원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국민의 마음속에 포스코청암상 수상자의 업적이 감동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 경제, V자 반등에 성공할까....중기 살리기 위해 추가 300조원 지원 VS 버냉키 전 연준 의장, 30% 역성장 경고

    美 경제, V자 반등에 성공할까....중기 살리기 위해 추가 300조원 지원 VS 버냉키 전 연준 의장, 30% 역성장 경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경제가 V자 반등에 성공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추가 2500억 달러(약 300조원) 지원에 나서는 등 천문학적인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곳곳에서 마이너스 성장 경고음이 나오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나라를 열어야 한다”며 셧다운과 자택대피령 등의 봉쇄조치 일부 완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폴리티코에 “앞으로 4~8주 안에 경제를 다시 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5월 초부터 뉴욕 등 코로나19 핫스폿이 아닌 지역부터 경제활동 봉쇄를 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 달러(약 2440조원)에 이어 추가로 중소기업 지원에 25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500억 달러(약 300조원)를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에 추가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여야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대량 실직 사태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 직원의 급여를 정부가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반등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2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토론에서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는 매우 좋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버냉키 전 의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선 ‘V자 경기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경기 반등이 빠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경제활동 재개는 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경제활동은 상당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의 후임인 재닛 옐런 전 의장도 지난 6일 “미국 실업률은 아마 12%나 13%까지 오를 것이고, GDP 감소도 최소 30%에 달할 것”이라면서 “나는 더 높은 숫자를 봐왔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하! 우주] 건방지게 누운 자세로 태양을 공전하는 천왕성의 비밀

    [아하! 우주] 건방지게 누운 자세로 태양을 공전하는 천왕성의 비밀

    천왕성은 ‘불경스럽게도’ 아예 드러누운 자세로 태양을 공전한다. 태양계 공전면에 대해 자전축 기울기가 무려 98도나 된다. 가스 행성을 두르고 있는 고리와 27개로 알려진 위성들도 마찬가지다. 천왕성의 이 같은 기이한 특징에 대해 천문학자들은 천왕성이 태어나자마자 겪었던 폭력적인 충돌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의 계산서에 따르면. 지구 크기의 1~3배쯤 되는 원시 행성이 천왕성을 들이받음으로써 천왕성이 벌러덩 넘어졌을 뿐만 아니라 자전속도가 엄청 빨라졌다고 한다. 천왕성의 자전주기는 17시간으로 지구의 24시간보다 훨씬 빠르다. 천왕성의 지름이 지구의 4배인 5만㎞, 덩치가 그 3제곱인 64배임을 감안하면 자전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충돌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제껏 별로 알려진 것이 없었다. 충돌 시뮬레이션이 보여주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천왕성 시스템을 생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 예컨대, 이 모델에서는 오늘날 천왕성 위성들의 총 질량에 비해 충돌 후 잔해 디스크의 질량이 이보다는 훨씬 큰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새 연구 보고서는 얼어붙은 가스 행성 주위에 위성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모델링 전략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천왕성의 극저온 환경이 핵심이다. 차갑고 어두운 외부 태양계에서 일어나는 충돌의 영향은 지구에 달이 형성되는 태양 부근의 충돌과는 크게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밝혀냈다. 원시 지구가 거대 충돌로 달을 만들었을 때 지구와 충돌한 천체는 테이아라는 화성 크기의 행성이었는데, 지구와 테이아를 형성한 것은 얼음이 아닌 바위였다. 충격에 의해 물질이 급격히 우주로 방출되었기 때문에 신생 달이 두 천체의 운동량을 어느 정도 넘겨받게 되었다. 지난주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천왕성 충돌에서 방출된 물질은 물과 암모니아와 같은 휘발성이 물질이 대부분으로, 이것이 가스 상태로 존재하다가 원시 천왕성에 그대로 사로잡혀 결과적으로 위성들을 형성할 수 있는 물질이 거의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연구자들의 모델은 천왕성에 충돌한 천체는 거의 얼음 성분으로, 질량은 지구의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본 도쿄 공과대학 지구생명과학연구소의 시게루 이다 대표저자는 “이 모델은 천왕성의 위성 시스템 구성을 설명하는 최초의 이론이며, 해왕성과 같은 태양계의 다른 얼음 행성의 구성을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문학자들은 현재 다른 별 주위에서 수천 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으며, 관측에 따르면 발견된 외계 행성계에서 수퍼지구로 알려진 행성 중 상당수가 얼음 행성으로, 이 모델은 이들 행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독자 분노 부른 佛 유명작가들의 ‘동화 같은 피난기’

    독자 분노 부른 佛 유명작가들의 ‘동화 같은 피난기’

    코로나19로 하루 만에 800명이 넘게 사망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유명 작가들이 정부의 이동 제한을 피해 한적한 별장에서 동화 같은 피난기를 연재해 독자와 동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소설 ‘달콤한 노래’로 2016년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레일라 슬리마니(38)는 르몽드에 연재 중인 ‘격리일기’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아이들과 함께 파리를 떠나 별장에 격리되는 과정을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다고 표현하면서 “오늘 밤 잠을 잘 수 없었다. 나는 침실 창문을 통해 산 너머로 동이 트는 걸 봤다. 풀잎에 서리가 내리고, 라임 나무 가지엔 첫 싹이 돋아났다”고 썼다.2013년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소설로 메디치상을 수상한 작가 마리 다리외세크(51)는 주간지 르푸앙에 쓴 글에서 바스크 지방에 있는 별장에 도착한 뒤 파리 번호판이 달린 차를 차고에 숨기고 오래된 다른 차를 사용한 일을 언급하며 “‘75’(파리 지역 번호)를 뒤에 달고 운전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다리외세크 역시 별장 생활에 관해 “두 마리 암사슴이 정원에 들어와 풀을 뜯는다”며 “우리는 바다를 보러 나간다. 바다는 무겁고 강하고 무관심하게 요동쳤다. 해변엔 인적이 끊겼다. 나는 인간이 없는 행성에 온 것 같다”며 동화 같은 감상을 남겼다. 프랑스 국민 대부분이 좁은 집안에서 답답한 격리 생활을 하는 가운데 두 ‘부르주아 작가’의 한가로운 감상은 당연히 환영받지 못했다. 이날 현재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8000명을 넘어섰으며 하루 만에 833명이 숨져 사망자가 8900여명에 이르렀다. 앞서 정부의 이동제한 발령 직전 주말 파리, 리옹 등에 거주하는 부유층이 한적한 지방 마을과 관광지로 몰려들어 원주민들의 불만이 이미 치솟은 상황이기도 하다. 독립언론인 니콜라 케넬은 “안녕, 가난한 사람들, 15㎡ 아파트에서 셋이 살기 괜찮은가”라면서 “시간을 보내고 갇혀 있는 압박감을 덜기 위해 시골 별장에 있는 작가의 일기를 챙겨 읽길 권한다”고 비꼬았다. 소설가 디안 뒤크레는 “내 창문에선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맞은편 건물은 더럽고 텅 빈 거리는 나를 맹렬한 불안으로 채운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종로 도서관 온라인 이벤트… 집에서 독서 재미 ‘탄탄’

    종로 도서관 온라인 이벤트… 집에서 독서 재미 ‘탄탄’

    서울 종로구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구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문학특화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공유서가 ‘청운 북 드림(BOOK-DREAM)’ 이벤트를 오는 12일까지 연다.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에서 읽고 싶은 수필’을 주제로 추천 책과 추천 이유를 응모하면 우수 참여자 5명에게 책을 선물로 증정한다. 시청각특화도서관 ‘아름꿈도서관’에선 온라인 독서 인증 프로그램 ‘나는 독서왕’을 진행한다. 종로문화재단 블로그에 댓글로 책 읽는 모습과 책 제목, 마음에 드는 구절, 회원번호를 올리면 우수회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집에서 보는 낭독극 공연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아름꿈도서관에서 개최한 ‘누나면 다야?’ 공연을 26일까지 블로그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국악특화도서관 ‘우리소리도서관’은 ‘책, 음악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블로그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우리소리와 책 2권을 소개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이 책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바다에서 30일 만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개발

    [핵잼 사이언스] 바다에서 30일 만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개발

    일본 연구진이 바다에서 30일 만에 분해되는 신소재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사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대학과 일본 최대 옥수수녹말 제조업체인 일본식품화공 공동 연구진은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카사바 나무에서 추출한 전분과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섬유소)를 결합했다. 이후 이 혼합물을 수용액에 용해시킨 뒤 매우 얇은 투명시트 위에 펼치고 열을 가해 고체 형태의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플라스틱은 비닐봉투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든 기존 플라스틱보다 내구성이 두 배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이 플라스틱의 친환경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개의 용기에 각기 다른 농도의 미생물이 담긴 바닷물을 넣고 플라스틱을 담궜다. 그 결과 높은 농도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해수에서는 30일 이내에 완전히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미생물의 양이 적은 경우, 연구진이 개발한 신소재 플라스틱은 해수에서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일반적으로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투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년, 플라스틱 병은 최대 4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약 8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며, 세계경제포럼은 2050년까지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이 전 세계의 모든 어류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든 종류의 해양 생물과 인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연구진의 신소재 플라스틱이 해양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 신소재 플라스틱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동시에 바다에 많이 버려지는 식품 포장재로 사용해보고 싶다”면서 “새로운 종류의 플라스틱은 제조단가가 저렴하고 공정이 단순해서 곧 실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이 해양 쓰레기 축적으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전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바이오 소재 관련 전문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Carbohydrate Polym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블랙홀 촬영 1년만에 또 하나의 블랙홀 비밀 공개

    [달콤한 사이언스] 블랙홀 촬영 1년만에 또 하나의 블랙홀 비밀 공개

    지난해 4월 10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간접 관측으로만 존재가 알려져 있었던 블랙홀이 처음으로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연구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M87 중심부에 위치한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7일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연구팀이 블랙홀과 관련된 또 하나의 우주 비밀을 풀어냈다. 전 세계 148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EHT 연구팀은 EHT, 칠레 북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간섭계 ALMA는 물론 한국의 밀리미터파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등 전 세계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전파망원경 처녀자리에 위치한 초거대질량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블랙홀 제트 분출을 촬영하는데 성공하고 그 결과를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7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저자는 재독 한인과학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 김재영 박사이며 국내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 서울대, 연세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소속 천문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에너지 분출현상인 ‘제트’가 없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불완전한 블랙홀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약 538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에 있는 퀘이사 ‘3C 279’를 관측했다. 퀘이사는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 주변에서 별과 가스가 떨어질 때 나오는 마찰열 때문에 태양같은 항성(별)보다 수 배에서 수 백배 밝게 빛나는 발광(發光) 천체로 준항성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이번에 관측 대상이 된 3C 279는 타원형 은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과 관련돼 광학적으로 매우 활발하고 다변성이 큰 퀘이사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이번 퀘이사 정밀관측으로 처녀자리 초거대질량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제트를 관측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블랙홀 주변에 가스물질로 이뤄진 디스크, 일명 강착원반이 있고 위, 아래쪽으로 광속과 비슷한 속도로 제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트는 직선형태가 아니라 새끼처럼 약간 비틀려 꼬인 상태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1저자로 연구를 이끈 김재영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 박사는 “제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곳에서 정확히 선명한 제트를 발견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놀라운 점“이라며 “제트의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일직선 형태로 곧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비틀어지고 기울어져 뿜어나온다는 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 공모전 붐… 글쓰기 도전해 봄

    새 공모전 붐… 글쓰기 도전해 봄

    ‘조아라’ ‘밀리의 서재’ 등 플랫폼 연재물·스릴러 작품 작가 공모 “일정 수준 작가 확보… 꾸준한 수입” 흥행한 ‘재혼 황후’ 총수익 40억 넘겨 드라마·영화서 각광받는 장르소설 “젊은 독자 짧은 호흡 읽을거리 선호 정통 문학 시장엔 큰 영향 없을 것”봄을 맞아 각종 소설 공모전이 이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억대 상금을 내건 웹소설 공모전이 이달부터 시작하고, 연재 작가를 선발해 지원하는 공모전이 새로 생겨났다. 드라마·영화화를 노린 장르소설 공모전도 활발하다. 공모전 붐을 탄 웹소설·장르소설이 정통 문학을 위협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조아라는 오는 17일까지 제1회 연재작품 공모전을 진행한다. 대상 1명에게 500만원, 최우수상 3명에게 각 200만원 등 모두 9명에게 상금을 준다. 다른 공모전에 비해 상금이 적은 대신 ‘작가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내세웠다. 당선된 작가들에게 작품별 키워드·독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이벤트를 지원하고, 작가 월 수익이 100만원 미만이면 6개월 동안 부족분을 보전해 주기도 한다. 조아라 측은 “조회수가 많이 오르지 않거나 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면 연재를 중단하는 작가들이 많아 이번 공모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장르문학 출판사 고즈넉이엔티와 함께 진행한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당선작 7편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기획안으로 작가를 우선 선정했다. 전문가 멘토링을 거친 작품을 연재한 뒤 독자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실력이 출중한 작가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하는 정통 문학 공모전과 달리 일정 이상 수준의 작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플랫폼사의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공모전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소설은 독자들이 소액으로 글을 읽다가 중단하고 다른 작품을 찾는 데 부담이 없다. 웹소설 플랫폼사로서는 소액 수입이 꾸준히 들어오는 셈이다. 장 대표는 “이렇게 ‘대박’이 나는 웹소설도 늘면서 작가 지망생도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웹소설 흥행 사례인 ‘재혼 황후’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 플랫폼 시리즈에서 325회 연재했고, 누적 조회수가 7000만회에 이른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수익이 40억원을 넘었다”면서 “일반 출판사보다 작가에게 돌아간 수익의 비율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드라마, 영화 쪽에선 SF·무협·판타지·추리·호러 등 장르소설이 각광받는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2월 제1회 롯데 호러 공모전을 열고, 시놉시스와 이를 보완한 트리트먼트를 응모작으로 받았다. 이달에 발표하는 대상작에는 상금 3000만원에, ‘곤지암’(2017)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장편 영화로 제작하는 계약이 들어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한 제4회 추미스(추리·미스터리·스릴러) 소설 공모전도 영화·드라마화가 가능한 소설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영화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과 안전가옥이 처음 시작한 스토리 공모는 아예 “영상화 작업에 얼마나 적합한 이야기인지를 염두에 두고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젊은 독자들은 짧은 호흡의 읽을거리를 선호하는 추세다. 장르소설의 인기가 커지고, 이를 토대로 영화나 드라마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활용하는 경향도 점차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대표는 “기존 문학 유형과 웹소설의 성격이 다르고 독자층이 달라서 당장 정통 문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확진자 급증세 이어지며 국제봉쇄 지속2020년 역성장 예상 경제연구소 속출백화점 니먼마커스 파산보호 신청할 듯ADB “세계경제 최대 5000조원 손실”美 오는 10일까지 대국민 현금 지급中 중소은행 지준율 인하, 유동성 공급각국 헬리콥터 머니 실효성은 미지수코로나19발 세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전인 3월에 무려 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손실을 최대 5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각국이 금융위기보다 큰 충격만은 막겠다며 쏟아붓는 재정정책이 제 효과를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8곳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4월 3일 현재)을 집계한 결과 평균 2.5%였다. 지난 1월 평균 3.1%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하는 등 역성장을 예상한 곳들도 여럿 있었다. ●5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20만 3188명, 국제 이동제한 당분간 못 풀어 ADB도 전날 발표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472조원)에서 4조 1000억 달러(약 50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달 6일 보고서에서 손실 최고액을 3470억 달러로 추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전망치를 12배 이상 늘린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전히 빠르게 확산중이어서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풀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ADB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2.3%로 지난해(6.1%)보다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독일개발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는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5일(한국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오후 5시 현재)는 120만 3188명, 사망자는 6만 4747명에 이른다.●미국 3월 신규 일자리 10년 만에 첫 감소세… 보잉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코로나10발 경기침체의 심각성은 지표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 1000명 감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신규 일자리의 감소세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2월 3.5%에서 3월 4.4%로 높아졌다. 해당 통계에는 3월 중순까지 자료만 반영됐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충격은 4월 통계에서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이었고, 3월 셋째주 건수도 약 330만건이나 됐다. 단 2주간 1000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 2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해 2001년 9·11 테러 때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3%나 급감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무급휴직을 계획중이고, 보잉은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공장을 2주간 중단했다. 미국의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현금 지원 오는 10일까지 실시, 하지만 효과는… 현재로서 유일한 ‘경기침체 방어막’은 각국이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나 확진자 및 사망자 급감 등의 근본책은 조만간 바라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은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기존의 ‘법령 통과 3주내’에서 ‘2주내’로 앞당겨 오는 10일까지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낮춰 시장에 7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헝가리도 사상최대인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GDP의 22%에 이르는 액수다. 소위 꽁꽁 언 돈을 돌려 경제를 가동시키려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소위 ‘헬리콥터 머니’의 살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여파를 꼼꼼히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리지 않는 한 조업 중단 및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불안정한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이 풀리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일상의 마비’로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매출이 줄고, 이는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이 개인에게 현금으로 직접 지급할 재난구호금이 소비가 아닌 저축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감소세는 회복되지 않고 경기침체가 깊어질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우주를 보다] ‘외계서 온 두번째 손님’ 혜성 보리소프, 일부 조각났다

    [우주를 보다] ‘외계서 온 두번째 손님’ 혜성 보리소프, 일부 조각났다

    '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이 태양계를 찾아와 '수난'을 당한 모습이 관측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2I/보리소프'(2I/Borisov·이하 보리소프) 혜성의 핵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 태양계에 날아든 ‘오무아무아‘(Oumuamua)에 이어 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으로 기록된 보리소프는 지난해 8월 30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크림 천체물리관측소에서 처음 관측됐다. 당시 아마추어 천문학자 겐나디 보리소프는 직경 0.65m의 망원경으로 태양에서 약 4억8280만㎞ 떨어진 게자리에서 흐릿한 빛을 띠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이 천체를 처음 발견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태양계 내 소형 천체를 추적하고 인증하는 국제천문학연합(IAU) 소행성센터(MPC)는 지름이 2~16㎞인 이 천체가 인터스텔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관측결과를 발표하면서 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으로 기록됐다.이후 보리소프 혜성은 지난해 12월 8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그로부터 20일 후인 12월 28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통과했다. 이렇게 보리소프가 태양계를 찾아온 후 전세계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의 움직임을 관측해왔다. UCLA 천문학자 데이비드 주이트 박사는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된 이후 몇 달 동안 꾸준히 우주망원경으로 이 천체를 관측해왔다"면서 "2월 24일부터 3월 28일까지 일련의 허블우주망원경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혜성의 핵에서 분리된 약 100m 이하 크기의 작은 파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사실 혜성은 태양에 접근하면서 본래 모습을 잃고 소멸하기도 한다. 혜성이 태양 부근을 통과하면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강한 고온과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혜성 내부의 핵이 분열을 일으키기 때문. 이 덕에 아름답게 빛나는 혜성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지만 사실 찬란한 죽음의 모습이기도 하다. 주이트 박사는 "보리소프의 모습은 마치 끓는 냄비에서 증기가 나오는 것과 같다"면서 "이 과정에서 혜성의 내부 성분이 태양계 출신 혜성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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