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학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탄소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17만원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731
  • 선친의 훈장 받아든 이근배 회장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감회”

    선친의 훈장 받아든 이근배 회장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감회”

    ‘너는 사상을 모른다/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잠 못 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이근배(80)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쓴 시 ‘냉이꽃’의 일부다. ‘사상가′의 외아들이었던 이 회장은 최근 아버지 이선준(1911~1966) 선생에게 수여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아들었다. 2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회장은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감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선친 이선준 선생은 일제 강점기 충남 아산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 선생은 1933∼1935년 조국 독립을 위해 부친이 한약방을 운영했던 아산군(현 아산시) 신창면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민족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아산적색농민조합’이란 조직을 만들어 농민운동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체포돼 2차례(1933년 9개월, 1935년 2년) 투옥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아버지를 본 것은 열 살 남짓 무렵이 전부다. 그러나 부친의 남로당 전력 등으로 연좌제라는 이름 하에 이 회장의 가족들은 서글픈 시절을 보내야 했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인공기를 찾아들고 집을 나갔던 아버지에 관한 얘기는 ‘깃발’이라는 시에 고스란히 담겼다. ‘아버지는 깃발을 숨기고 사셨다/내가 그 깃발을 처음 본 것은/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운동회날 하늘을 덮던/만국기들 속에는 보지 못했던 그 깃발’(시 ‘깃발’ 일부)일제 강점과 분단의 상처를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이 회장은 현재의 한국문학에도 할 말이 많다. ‘미당 서정주의 제자’라는 이유로 친일 논란을 겪기도 했다는 그는 한국문학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우리 문학사는 편 가르기를 많이 하는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하나뿐 아니라 일제 강점, 분단에 상처 받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만선’ 쓴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별세… 81세

    ‘만선’ 쓴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별세… 81세

    희곡 ‘만선’을 쓴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작가가 27일 별세했다. 81세. 고인은 1939년 전남 목포에서 소설가 박화성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와 국립극장 현상문예에 희곡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에는 북태평양 어선에 승선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국 어민사를 정리한 대하소설 ‘빙등’을 연재했으나 안기부의 압력으로 연재 중단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소설집 ‘황구의 비명’(1975), ‘신궁’(1977), ‘감루연습’(1978)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깡돌이의 서울’(1973), ‘낙과를 줍는 기린’(1978) 외에 다수의 콩트집과 수필집을 출간했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만해문학상, 성옥문화상 대상, 자유문학상 본상 등을 받았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을 지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거울 속 넌 누구니” 소설에 자신 비춘 일흔한 살 하루키

    “거울 속 넌 누구니” 소설에 자신 비춘 일흔한 살 하루키

    남성 화자 둘러싼 괴이한 일의 연속인생 자체에 빗대 자기 뿌리 찾는 듯비틀스·클래식 등 올곧은 취향 투영“중요한 분기점 거쳐 지금의 나 존재”‘일인칭 단수’는 하루키가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 만에 내는 소설집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남성 화자 ‘나’의 일상을 장악했던 여성이 사라진 뒤에 남은 공기의 서라운드를 써 내려갔다면, ‘일인칭 단수’는 공기보다 남성 화자의 내면에 집중했다. ‘나’라는 일인칭 단수의 남성 화자에게는 늘 괴이쩍은 일이 일어난다. 주로 여성인 등장인물이 불현듯 나타나 난데없이 ‘나’의 집에서 자고 가길 청한다거나(‘돌베개에’), 열리지 않을 피아노 리사이틀에 부러 초대하는(‘크림’) 등의 무람하고 대담한 행동을 하는 식이다. 이후로 ‘나’의 인생은 적어도 이전과는 다른 것이 된다. 어떻게든. ‘일인칭 단수’는 ‘여자 없는 남자들’보다 ‘하루키 월드’ 특유의 환상성이 배가됐다. 가령 시골 여관에서 시중을 드는 원숭이를 만나 맥주를 나눠 마시며 이야기를 들었다든지(‘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홀연히 나타나 ‘중심이 여러 개 있으면서 둘레를 갖지 않는 원’을 묻는 노인의 존재(‘크림’) 등이다. 심지어 이미 작고한 색소포니스트가 살아서 미래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설정의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에서는 세상에 없는 음악을 묘사하는 솜씨가 신묘할 지경이다. 비틀스와 클래식, 야구로 치환되는 하루키의 취향을 공유하는 재미도 있다. 수록작 중 일부는 그의 취미에 관한 이야기가 지배적이라 자전적 에세이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든다. 야구장의 외야에서 날아가는 야구공을 보다 문득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설가가 되었다는 하루키의 전설은 그가 평생을 응원하는 야구팀에 관한 소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에 담겼다. 비틀스 LP판을 듣고 걷던 소녀와 조우한 찰나를 잊지 못한다는 ‘위드 더 비틀스’, 함께 슈만이라는 음악가를 향유했던 미스터리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 ‘사육제’(Carnaval)에서는 하루키의 올곧은 취향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그래서인지 ‘일인칭 단수’는 지금껏 살아온 하루키라는 스스로에 대한 복기로 보인다. 올해 일흔한 살의 하루키는 최근 출간한 에세이 ‘고양이를 버리다’를 통해 평생 소원한 관계였던 아버지를 처음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뿌리를 찾는 적극적인 자아 탐구로 보이는 행보다. 인생이라는 그 자체로 괴이쩍은 일에 대한 탐구가 ‘일인칭 단수’들의 삶이며,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 하루키와 호흡을 같이해 온 독자라면, ‘일인칭 단수’가 그의 소설을 좋아했던 ‘나’라는 인간을 다시 한번 환기할 기회가 될 법하다. 좀 길지만 책을 집약하는 구절을 통째로 따라가면 그 길이 더욱 명료해질 것 같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는-아마 대개의 인생이 그러하듯이-중요한 분기점이 몇 곳 있었다.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오른쪽을 선택하거나 왼쪽을 선택했다.(중략)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기 이렇게, 일인칭 단수의 나로서 실재한다. 만약 한 번이라도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여기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거울에 비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일인칭 단수’, 223~224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너는 동학개미, 나는 일개미… 그런데 진짜 개미는 어떻게 살지?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너는 동학개미, 나는 일개미… 그런데 진짜 개미는 어떻게 살지?

    개미. 흔하디흔하지만 언론에 이토록 오래 회자될 만큼 ‘잘난’ 곤충은 아니었다. 요즘은 주식시장과 관련해 신문지상에 ‘동학개미’가 자주 오르내린다. ‘동학개미운동’이라고 하는 이 신조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며 급락세가 이어지자 이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개미)이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 간 상황을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표현했다. 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과 비슷한 운동이랄까. 안타깝게도 상징으로만 사용할 뿐 우린 개미의 진짜 생태는 잘 모른다. 단지 부지런하다는 의미를 붙여 개미라는 곤충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최근 출간된 책 가운데 개미의 생태를 가장 잘 알려 주는 게 최지범의 ‘개미의 수학’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수학을 생물학에 접목해 개미 경로 형성, 양육 이론, 진화유전학 등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도다. 저자는 개미의 이동 경로를 2년 넘게 관찰했는데, 단언하기를 개미도 페르마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페르마의 법칙이란 ‘빛은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는 경로로 움직인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개미굴 앞에 먹이를 놓은 실험판과 카메라를 설치하고 개미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결과는, 개미 역시 자연 세계의 일원답게 경로를 최소화해 움직였다. 갑작스럽게 장애물이 생긴다면 어땠을까. 여기서는 17세기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빌레브로르트 반 로이옌 스넬의 이론을 꺼내 든다. 빛이 휘는 정도는 굴절물질의 성질과 관계가 있다는 ‘스넬의 법칙’이다. 개미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사회성이 강한 곤충이다. 개미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들은 독특한 분비물, 즉 페로몬을 뿜어내는데, 이것으로 어디로 이동했는지 무리에게 알릴 뿐 아니라 위험신호도 보낸다. 군집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페로몬은 성적 유인과 교미에도 도움을 주는데,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개미의 활동을 다양한 수학공식을 통해 풀어낸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생물의 세계를 경험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추천사는 흔한 공치사가 아닌 게 분명하다. 책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과학, 즉 수학과 생물학의 만남을 비교적 쉽게 풀어낸다. 군데군데 오래전 외웠다가, 역시 오래전 잊어버린 공식들이 난무한다고 겁먹을 이유는 없다. 배경 설명만으로도 개미의 습성 혹은 생태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미에게 배우라던 옛말,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 [책꽂이]

    [책꽂이]

    은유로 보는 한국 사회(나익주 지음, 한뼘책방 펴냄)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은유를 분석한 저작. 언어학자인 저자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프레임 전쟁은 곧 은유 전쟁이며,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은 정의, 자유, 평등, 공정성, 차별 등의 가치를 담은 개념의 해석을 차지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세금 폭탄’이라는 단어는 은유 전쟁에서 보수가 크게 성공한 사례다. 248쪽. 1만 5000원.짐을 끄는 짐승들(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 옮김, 오월의봄 펴냄) 인간 편향을 넘어서는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논저. 선천성 관절굽음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저자는 동물과 장애인이 겪는 억압을 교차적으로 사유한다. 비장애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 종차별주의가 공모하는 폭력을 인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존재의 고유성을 놓치지 말자고 말한다. 424쪽. 2만 2000원.눈치(유니 홍 지음, 김지혜 옮김, 덴스토리 펴냄) 한국의 성공 요인을 ‘눈치’로 분석했다. 저자는 여러 세대에 걸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됐고,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면 눈치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원들과 직장에서 잘 지내는 법, 첫인상에 대한 오류 등 직장인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담겨 있다. 216쪽. 1만 4000원.지정학의 힘(김동기 지음, 아카넷 펴냄) 세계의 지정학 내에 위치하는 한반도 지정학에 관한 분석과 활용법을 담았다. 외국과 한국을 오가며 국제 문제를 연구하는 저자는 한반도가 냉전적 세계관을 허물고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치밀한 지정학적 전략 구사를 이해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360쪽. 1만 8000원.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이선 지음, 궁리 펴냄) 식물 생태학 박사가 들려주는 식물 인문학. 식물에 관한 지식에 방점을 두기보다 식물사회와 인간사회를 사자성어로 비교해 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하늘을 향해 뻗은 소나무의 가지들을 보며 ‘누울 자리를 봐가며 발을 뻗는다’라는 속담에 부합되는 사자성어 ‘양금신족’(量衾伸足)을 떠올리는 식이다. 290쪽. 1만 7000원.천 개의 아침(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국내에서 첫 출간되는 퓰리처상 수상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집.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던 시집에는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 등 올리버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36편의 시가 실렸다. 164쪽. 1만 3000원.
  • 한국일보문학상에 백수린 ‘여름의 빌라’

    한국일보문학상에 백수린 ‘여름의 빌라’

    올해 제53회 한국일보문학상에 백수린 작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으로 백 작가의 소설집 ‘여름의 빌라’를 꼽았다. 선정 이유는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이 모두 고른 안정감과 원숙함을 보여주며 작가의 절정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라고 밝혔다. 백 작가는 1982년 인천 출생으로 백수린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 ‘친애하고 친애하는’이 있다.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음 달 10일 중구 한국일보 사옥에서 상패 수여식으로 치른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기심을 자극한 포퓰리즘, 신공항

    [손성진 칼럼] 이기심을 자극한 포퓰리즘, 신공항

    누구든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자기 보존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는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누구라도 자신을 돌아보면 이기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기심이 인간의 본성이라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이기심을 나무랄 수 없다. 여당으로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아이디어는 절묘했다. 우선 유권자의 이기심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부산에 새 공항을 지어 주겠다는데 싫어할 부산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신공항에 현혹돼 오거돈 성추행 사건쯤이야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하고 마음 바꾼 부산시민이 혹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실제 표심이 이동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덕도 바람을 뚫고 야권이 승리할 수 있을까. 야권이 이긴다면 또다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원점으로 돌아갈까. 부산시민이라면 대부분 이런 복잡한 심경에 빠질 것이다. 두 번째는 야권 갈라치기다. 신공항을 놓고 부산과 다투던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정치인들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표를 의식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여당에 독설을 내뿜던 이언주 전 의원도 여당의 손을 번쩍 들어 주고 말았다. 부산시장 출마를 앞에 두고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여당으로서는 이보다 더 손쉽게 야권 분열 효과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왜 통일된 당론을 내놓지 못하느냐”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학생회보다 못하다”고 조롱하며 상황을 즐기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그다음이다. 또 다른 독설가 홍준표 의원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지만 추진해 볼 만하다”며 이 전 의원과 같은 배를 탔다. 그래도 홍준표는 TK의원이라는 점에서 이언주보다는 소신이 있어 보이지만 경남도지사 시절에 “물구덩이(가덕도)보다는 맨땅(밀양)이 낫다”고 했던 말을 뒤집었다. 이에 여당의 이낙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까지 합세해 부산·대구·광주 공항특별법을 만들자며 공항 돌풍을 일으켜 좁은 나라를 휘젓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권력욕 앞에서 눈이 어두워졌고 판단력을 상실했다.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 건설을 자기 돈으로 사 주는 떡인 양 흔들며 국민을 유혹하고 있다. 복지사회로 접어들며 써야 할 예산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현 정부 출범 때 660조원이었던 나랏빚은 2년 후에는 107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서 세계 1위가 됐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했다. 부동산 폭등 속에 20대 젊은 층까지 ‘영혼까지 끌어모아’(영끌) 대출을 받은 결과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수십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이렇게 간단히 정치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인천공항은 입안에서 완공까지 1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신중히 추진했다는 얘기다. 가덕도 신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받으며 초음속 비행기에 올라탔다. 해놓고 보면 잘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대형 국책사업을 확실한 미래 예측도 없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절차를 생략하고 서둘러서야 되겠는가. 공항이 선심 정책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이다. 그때도 “공항 줄게, 표 줘” 전략이었다. 현재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김포, 제주, 김해 등 서너 개만 빼고 모두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 부담은 결국 국민이 지게 된다. 그런데도 가덕도 말고도 8개 공항이 포퓰리즘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다. 전국에 고속도로가 거미줄같이 깔리는 세상이다. 포스코는 시속 1000㎞가 넘는 고속전철 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국토가 작은 나라에서 지방공항의 미래는 자명하다. 예천공항은 중앙고속도로 건설로 2004년에 문을 닫았다. 울진공항은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어 비행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AFP는 “1억 4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다”며 울진공항을 2007년 황당뉴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활주로에 고추를 말리는’ 공항이 될지, 기적적으로 승객이 넘쳐나는 공항이 될지는 확언할 수 없다. 다만 포퓰리즘에 기인한 도박 같은 결정이라는 점이 못내 걸린다. sonsj@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우리 안의 트럼프주의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우리 안의 트럼프주의

    미국 대선이 끝났다. 한동안 여진이 있겠지만, 트럼프 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트럼프주의’(Trumpism)는 오래갈 것이다. 트럼프주의가 남긴 해악은 파당에 따른 판단과 사실의 부정이다. 트럼프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한 책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목할 만하다. ‘뉴욕타임스’의 문학 담당 기자였고 퓰리처상(비평) 수상자인 미치코 가쿠타니가 썼다. 이 책은 다양한 각도로 트럼프주의를 분석한다. 트럼프주의의 뿌리는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원초적 본능이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이의 제기에 대해 지성보다는 감정으로 반응하고 증거를 신중히 검토하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확증편향의 시대에 ‘나와 우리’는 옳고 다른 사람들은 거짓을 외친다고 믿는다. 사실의 진실성 여부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다중 매체 시대에는 이런 당파주의의 경향이 더 강해진다. 이제 진실은 ‘죽은 개’ 취급을 당한다. 옳아서 사실을 믿는 게 아니라 ‘우리’가 믿으니 옳은 것이 된다. 아니, 돼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우긴다. 그렇게 해도 상당한 지지를 얻는다. 트럼프주의가 보여 준 정치공학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되는 모습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나타내는 징후다. 진실 추구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모든 것은 의견에 불과하게 된다. 객관적 진실은 없으며, 가짜뉴스가 탐사보도를 대체한다. 정념이 이성을 억압하고, 선동이 차분한 분석을 대체한다. 트럼프 시대 미국의 착잡한 현실을 가쿠타니는 분석한다. 어조는 차분하지만 거기에는 분노가 스며 있다. 그 분노는 미국만이 아니라 확증편향이 득세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살아난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트럼프주의의 공격대상은 무엇보다 이성과 비판적 사유이다. 이제 객관적이고 심층적이며 증거에 기초한 진실은 당파주의의 희생물이 된다. 트럼프 시대에 사실은 뻔뻔하게 왜곡됐다. 예컨대 이민 문제가 그렇다. 트럼프는 이민자가 미국에 부담된다고 반복해서 주장한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인 78명 중 31명이 이민자였다. 4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최상위 첨단기술기업 가운데 그 설립을 도운 이들 중 어림잡아 60퍼센트가 이민자들이었다. 그런 진실이 부정된다는 점에서 가쿠타니는 미국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느낀다. 그렇다면 눈앞에 닥친 진실과 이성의 죽음은 우리의 공적 담론과 정치 및 통치의 미래에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미국에서 당파주의의 경향이 강해지고 이성과 사실을 존중하는 정신이 약화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가쿠타니는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타나게 된 새로운 플랫폼을 비판한다. 정치인들은 항상 현실을 조작해 왔지만 텔레비전과 이후의 인터넷은 진실을 얼버무리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정치쟁점에 관한 유권자들의 무지가 점점 더 커졌다. 유권자들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용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과도한 정보의 배포, 그것을 차분히 소화할 수 없는 해석과 비판 능력의 부재가 사태를 악화시킨다. 언론은 한편으로는 상업주의를 최선의 가치로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는 기계적 중립을 주장한다. 기계적 중립주의는 객관적 사실과 진실 탐구를 부정한다. 보도의 양적 균형만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가쿠타니는 이렇게 일갈했다. “우리는 낡은 패러다임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 같은 경우 99.9퍼센트의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극소수 사람들과 똑같이 다뤄지고 있잖아요. 나는 오래전 보스니아에서 이뤄진 인종 청소와 집단 학살을 취재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희생자를 정당한 이유 없이 공격하는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도덕이나 사실의 거짓 등가성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도무지 입에 담지 못할 범죄와 그 결과의 공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은 대선 보도에서 거짓 등가성과 기계적 중립이 아닌 진실의 길을 선택했다. 미국의 ABC, CBS, 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인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거짓 주장을 이어 가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그래서 묻는다. 이런 일이 한국서 일어났다면 언론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트럼프주의는 남의 문제가 아니다.
  • “공연 보며 코로나 블루 훌훌”…서울시 마음방역 토닥토닥

    “공연 보며 코로나 블루 훌훌”…서울시 마음방역 토닥토닥

    “초등학교 5학년 딸을 위해 깜짝 선물로 사연을 신청합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음악가를 꿈꾸는 딸이 요즘 저와 함께 좋아하는 가수가 ‘포레스텔라’입니다.… 매일 베란다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서 꿈을 키우는 딸을 응원하며, 코로나19로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딸아이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문수진씨 사연) 서울 지역 최저기온이 1도를 기록하는 등 부쩍 차가워진 날씨가 겨울의 시작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2시 종로구 운현궁 앞마당은 초소형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기 직전이었던 이날 서울시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된 시민을 위한 맞춤형 ‘찾아가는 공연’이 열린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사전 신청한 관객 50명이 띄엄띄엄 놓인 좌석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추위도 잊고 음악에 흠뻑 빠졌다. 이날 사연 신청자인 문수진(40)씨와 딸 우시안(11)양도 가장 앞자리에서 공연을 감상했다. 시에서 선정한 ‘서울365거리공연’의 일원인 ‘사라플라이´, ‘락드림´에 이어 이날의 주인공인 ‘포레스텔라´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설치된 펜스 너머로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이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담기 바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문씨 모녀를 무대 뒤로 초대해 포레스텔라와의 특별한 만남도 주선했다. 두 사람은 평소 좋아하던 가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씨는 “사연을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나눌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서울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한 시민 응원 프로젝트 ‘문화로 토닥토닥’을 추진하고 있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워진 코로나19 시국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지난 9월 1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주인공에게 공연을 선물하는 ‘찾아가는 공연’을 비롯해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공연’, 침체된 거리에 활력을 주는 ‘거리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대표적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공연은 사연 신청자만을 현장에 초대해 공연을 선물하는 ‘1대1 소규모 공연’과 여러 명의 사연을 선정해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예술가와 신청자가 소통하며 공연하는 ‘랜선콘서트’, 소방서, 학교, 복지시설 등으로 이동식 공연차량이 찾아가는 ‘마음방역차’ 등 3가지로 다시 나뉜다. 모든 공연은 문화로 토닥토닥 공식 유튜브, 네이버TV 등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다만 지난 24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기존에 공연 형태에 따라 50명 이내의 시민을 모집해 진행하던 찾아가는 공연을 오직 사연자만을 위해 공연을 마련하는 1대1 공연으로만 한정 운영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 8월 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사연을 접수한다.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물도 증정한다. 현재까지 약 150건의 사연이 접수됐다. 거리공연을 위해서는 ‘서울365거리공연’ 참가자들이 나섰다. 서울365거리공연은 시가 매년 신진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주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로 사전 공모로 예술팀을 선발해 다양한 무대를 제공한다. 올해는 150팀을 선발,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줄어 타격을 입은 도심 상권에서 노래, 악기 연주, 마술, 마임 등 다양한 거리공연을 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4개 권역 14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동적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말까지 모두 1000회 공연이 목표다. 이 밖에도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가수와 국악, 무용, 문학 등 예술인이 서울의 주요 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펼치는 온라인 공연 ‘서울×음악여행’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도 마련됐다. 3차원(3D),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제 문화시설을 여행하며 공연을 즐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지난달 2일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국악인 유태평양이 종로구 와룡동의 우리소리박물관과 돈화문국악당에서 선보인 첫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모두 5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는 27일, 온라인 창의교육 수업콘서트 열린다

    오는 27일, 온라인 창의교육 수업콘서트 열린다

    오는 27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2020 창의교육 수업콘서트’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올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창의교육 확산 사업에 참여한 초‧중등 현장 교사와 교‧사대 예비 교원 및 관련 전문가들이 주요 연구 성과와 학교 현장 적용 사례 등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환경 변화에 맞추어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행사로 진행될 방침이다. 2020 창의교육 수업콘서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 창의교육 방향 및 학교 현장에서의 창의교육 방안을 주제로 특별 강연과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별 강연으로는 유영만 교수(한양대 교육공학과)의 ‘‘창의’는 당연함에 ‘질의’를 던져 캐묻는 ‘항의’다’와 남호성 교수(고려대 영어영문학과) ‘AI 시대, 융합교육이란?’ 등 ‘창의’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AI 시대의 융합교육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자리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창의교육 거점센터에서는 △올 한해 연구‧개발한 실천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 적용한 우수 실천사례와 함께 △교·사대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창의교육 연구 성과와 예비교원의 수업 사례, △현장 교사 중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창의교육 실천 교사연구회에서 진행한 창의교육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개발 성과 등 다양한 주제로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창의교육 거점센터는 현장 교원의 창의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 별로 운영되고 있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2020 창의교육 수업콘서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창의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전문직과 일반인도 행사에 참여 가능하다. 행사는 11월 26일 오전까지 사전신청 후 참가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 년 은하 충돌…우리은하 중심에 숨겨진 ‘화석 은하’ 발견

    100억 년 은하 충돌…우리은하 중심에 숨겨진 ‘화석 은하’ 발견

    우리은하의 깊숙한 곳에서 숨겨져 있던 ‘화석 은하’가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NRAS)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우리은하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관한 기존 이론을 뒤흔들 수 있다. 미국 아파치포인트천문대의 은하진화실험(APOGEE) 관측자료를 사용한 국제연구진이 발견한 이 화석 은하는 우리은하가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약 100억 년 전 우리은하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연구자는 이 은하에 은하계가 탄생했을 때 불멸을 선물 받았다고 알려진 고대 그리스 신화 영웅의 이름을 따서 헤라클레스로 명명했다.헤라클레스 은하의 잔해는 우리 은하 주위를 둘러싸는 후광(헤일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우리은하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LJMU)의 리카도 시어본 박사는 “이와 같은 화석 은하를 찾으려면 별 몇만 개의 자세한 화학적 구성과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별들은 성간 먼지라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 관측하기가 어렵다”면서 “APOGEE는 그런 먼지를 뚫고 우리은하의 중심부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APOGEE는 성간 먼지에 가려지는 가시광선 대신 근적외선에 있는 별의 스펙트럼을 측정한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10년 동안에 걸쳐 우리은하 전체에서 50만 개가 넘는 별을 관측해온 것이다. 연구 주저자인 LJMU의 대학원생인 대니 호르타 연구원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우리은하의 밀집된 심장부에서 특이한 별을 찾기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별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헤라클레스에 속한 별과 원래 우리은하를 분리하기 위해 연구진은 APOGEE로 측정한 별들의 화학적 구성과 속도를 모두 이용했다. 호르타 연구원은 “우리가 관찰한 몇만 개 별 중에서 몇백 개의 별은 놀랄 만큼 다른 화학적 구성과 속도를 지니고 있다. 이 별들은 너무 달라서 다른 은하에서 왔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별들을 자세히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이 화석 은하의 정확한 위치와 역사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은하들의 합병을 통해 만들어지므로, 우리은하를 감싸고 있는 거대하면서도 희미한 성운인 후광(헤일로)에서 오래된 은하의 잔해가 종종 발견됐다. 하지만 우리은하는 내부에서 서서히 쌓여 형성됐기에 가장 오래전에 합쳐진 은하를 알아내려면 중심 부분을 봐야 한다. 원래 헤라클레스 은하에 속했던 별들은 오늘날 우리은하 후광 전체 질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새롭게 발견된 고대 충돌이 우리 은하 역사상 중대한 사건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부분의 비슷한 거대 나선은하가 초기에 훨씬 더 안정됐었기에 우리은하가 특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시어본 박사는 “우리의 우주적 본거지로써 우리은하는 이미 우리에게 특별하지만 그 안에 뭍여 있는 이 고대 은하는 우리은하를 더욱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진=대니 호르타(LJMU), NASA/JPL-캘텍, SDS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2월 분양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풍선효과 누리며 관심

    12월 분양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풍선효과 누리며 관심

    지난 정부의 11.19대책 발표로 대구 수성구가 조정지역대상에 추가됐다. 기존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까지 추가되면서 각종 세금규제까지 적용받게 됐다. 정부가 대구 수성구를 더욱 강력하게 누르자 업계에서는 대구 중구를 비롯해 인근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더 거세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처럼 대구 수성구가 이중규제에 묶이자 대구 내 인근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대구 중구다. 중구는 11.19대책 이전에도 수성구에 적용되는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던 지역이다. 대구 유명 상권인 동성로로데오거리와 반월당역이 위치해 있어, 대구의 랜드마크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과 경대병원역 등을 비롯해 총 9개의 지하철역이 있어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으며, 경부선 대구역도 인접해 있어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며, 현대백화점(대구점), 대구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광역시립중앙도서관, 영화관 등 문화시설, 달성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녹지공간 등 풍부한 인프라 시설을 갖춰 주거 편의성이 높은 지역이다. 에이엔에이파트너스(주)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도 12월 대구 중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일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4층, 총 368세대로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298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70실로 구성됐으며, 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 모두 실용성 높은 전용 84㎡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프라가 완성된 중구에 들어서는 만큼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역시 훌륭한 입지를 갖췄다.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구지하철 3호선 달성공원역과 서문시장역이 반경 500m 내에 위치해 있다. 또한 대구지하철 2호선 청라언덕역과 반월당역도 1km 내에 위치해 있어 트리플역세권 입지로 편리한 교통 인프라가 형성됐다. 교육환경과 상업시설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100m 거리에 종로초가 위치해 있고, 계성초와 수창초, 계성중, 제일고, 칠성고 등의 명문학교도 반경 1km 내에 밀집해 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쇼핑시설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주거 생활이 가능하다.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의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으로 설계돼 소형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아파트와 달리 청약 제한도 없어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역에 상관 없이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다.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견본주택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마련되며 12월 중 개관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견시인 10인, 청춘시대 첫 시어는 ( ) 다

    중견시인 10인, 청춘시대 첫 시어는 ( ) 다

    신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시인선의 150번째 시집 출간을 앞둔 문학동네가 초심으로 돌아가 옛 시집들을 복간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시인들의 첫 시집들이다. 문학동네는 최근 복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했다. 1차분은 시인 10인의 시집들이다. 문학동네 외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됐던 시집들도 포함해 시인들의 청년기를 이 시대에 복원해 낸다는 의미를 살렸다. 시리즈를 기획, 편집한 김민정 시인은 포에지를 일컬어 “한국 시사를 관통함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의 독본”이라고 적었다. 문학동네는 1996년에도 ‘포에지 2000’이라는 이름으로 황동규·마종기·강은교 시인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했다. 시리즈 1차분에는 김언희의 첫 시집 ‘트렁크’를 필두로 김사인 ‘밤에 쓰는 편지’, 이수명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성석제 ‘낯선 길에 묻다’, 성미정 ‘대머리와의 사랑’, 함민복 ‘우울씨의 일일’, 진수미 ‘달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까지’, 박정대 ‘단편들’, 유형진 ‘피터래빗 저격사건’, 박상수 ‘후르츠 캔디 버스’가 들어 있다. 포문을 여는 김언희의 ‘트렁크’는 당대의 문제적 시집이었다.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김언희가 1995년에 낸 첫 시집이었다. “이전의 여성시 대부분을 내숭으로 만들었고 이후의 여성시 상당수를 아류로 만들어 버렸다”(신형철 문학평론가)는 평을 듣는 시인의 시는 여성의 몸을 무수히 찢고 가르며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냈다. 소설가 성석제가 아닌, 시인 성석제의 모습을 가늠하는 일도 재밌다. 그는 소설가이기 전에 시인으로 출발했다. 1986년 ‘문학사상’ 신인 발굴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집필을 시작해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변신하기까지 두 권의 시집을 먼저 펴냈다. 포에지에서는 첫 시집 ‘낯선 길에 묻다’와 두 번째 시집 ‘검은 암소의 천국’을 한 권으로 묶어 선보인다. 2차분 복간 계획도 확정돼 곧 독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2차분 출간을 앞둔 시인은 김옥영·이문재·염명순·안도현·정은숙·조연호·김민정·최갑수·이영주·이현승이다. 문학동네는 포에지 발간을 기념해 24~28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낭독회 ‘11월은 다시 다, 시를 읽을 무렵’을 연다. 1차분 저자인 시인 열 명이 닷새간 릴레이로 하루 두 명씩 출연해 시를 낭독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해 문학동네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해리스 주한 美대사 가천대서 온라인 특강

    해리스 주한 美대사 가천대서 온라인 특강

    가천대학교는 24일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국제정세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주제로 온라인 특강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해리스 대사가 미래의 주역이 될 가천대 학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며 한미 양국관계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특강은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과정은 영어로 진행됐다. 이번 특강에는 49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특강에 앞서 해리스 대사는 이길여 총장과 온라인으로 환담을 나누었다. 이날 특강을 들은 임동현 학생(23·영미어문학과2)은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해리스 미대사를 보고 직접 특강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강이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전공을 살려 우리나라가 국제 리더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주위에 또다른 달…있다가 사라진 ‘미니 문’ 이야기

    [아하! 우주] 지구 주위에 또다른 달…있다가 사라진 ‘미니 문’ 이야기

    지구 주위에는 밤하늘을 휘영청 밝혀주는 아름답고 커다란 달이 떠있지만 사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달이 됐다가 사라진 천체도 있었다. 최근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위 ‘미니 문’(mini-moon)이라 불렸던 천체 ‘2020 CD3’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대학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 천문학자들에 의해 처음 존재가 확인된 2020 CD3은 자동차만한 크기로, 지구 주위를 돌다가 그 다음달 경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너무나 작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새로 생긴 미니 문의 존재를 아무도 몰랐던 셈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미국 로웰 천문대 4.3미터 망원경으로 데이터를 모아 2020 CD3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밝혀냈다. 먼저 2020 CD3는 예상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은 지름이 1.2m에 불과했다. 3474㎞의 지름을 가진 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크기. 2020 CD3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거리는 1만3000㎞로, 달이 평균 38만㎞인 것과 비교하면 바짝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2020 CD3의 색깔과 밝기로 보아 소행성대에 있는 많은 천체처럼 규산염 암석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됐으며 최소 2.7년 지구를 돌다 떠난 것으로 계산됐다.물론 2020 CD3은 실제 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볼품없지만 연구가치는 높다. 먼저 이같은 천체는 매우 작고 빠르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어렵다. 이같은 이유로 지구 주위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미니 문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발견하는 것은 관측 기술의 진보를 의미한다. 연구에 참여한 그리고리 페도레츠 박사는 "관측기술이 최고에 올라선다면 두세 달에 한번씩 미니 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처럼 작은 천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이를 연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니 문 발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에도 지름이 3~6m 정도로 매우 작은 ‘2006 RH 120’이 발견된 바 있다. 2006 RH 120 역시 지난 2006년 6월에 첫 포착된 이후 이듬해인 2007년 9월 경 지구를 벗어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니 문은 태양을 향해 끌려 들어가던 천체가 지구 중력에 붙잡힌 경우에 생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첫 시심을 만난다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첫 시심을 만난다

    신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시인선의 150번째 시집 출간을 앞둔 문학동네가 초심으로 돌아가 옛 시집들을 복간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시인들의 첫 시집들이다. 문학동네는 최근 복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했다. 1차분은 시인 10인의 시집들이다. 문학동네 외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됐던 시집들도 포함해 시인들의 청년기를 이 시대에 복원해 낸다는 의미를 살렸다. 시리즈를 기획, 편집한 김민정 시인은 포에지를 일컬어 “한국 시사를 관통함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의 독본”이라고 적었다. 문학동네는 1996년에도 ‘포에지 2000’이라는 이름으로 황동규·마종기·강은교 시인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했다. 시리즈 1차분에는 김언희의 첫 시집 ‘트렁크’를 필두로 김사인 ‘밤에 쓰는 편지’, 이수명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성석제 ‘낯선 길에 묻다’, 성미정 ‘대머리와의 사랑’, 함민복 ‘우울씨의 일일’, 진수미 ‘달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까지’, 박정대 ‘단편들’, 유형진 ‘피터래빗 저격사건’, 박상수 ‘후르츠 캔디 버스’가 들어 있다. 포문을 여는 김언희의 ‘트렁크’는 당대의 문제적 시집이었다.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김언희가 1995년에 낸 첫 시집이었다. “이전의 여성시 대부분을 내숭으로 만들었고 이후의 여성시 상당수를 아류로 만들어 버렸다”(신형철 문학평론가)는 평을 듣는 시인의 시는 여성의 몸을 무수히 찢고 가르며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냈다.소설가 성석제가 아닌, 시인 성석제의 모습을 가늠하는 일도 재밌다. 그는 소설가이기 전에 시인으로 출발했다. 1986년 ‘문학사상’ 신인 발굴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집필을 시작해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변신하기까지 두 권의 시집을 먼저 펴냈다. 포에지에서는 첫 시집 ‘낯선 길에 묻다’와 두 번째 시집 ‘검은 암소의 천국’을 한 권으로 묶어 선보인다.2차분 복간 계획도 확정돼 곧 독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2차분 출간을 앞둔 시인은 김옥영·이문재·염명순·안도현·정은숙·조연호·김민정·최갑수·이영주·이현승이다. 문학동네는 포에지 발간을 기념해 24~28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낭독회 ‘11월은 다시 다, 시를 읽을 무렵’을 연다. 1차분 저자인 시인 열 명이 닷새간 릴레이로 하루 두 명씩 출연해 시를 낭독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해 문학동네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44회 오늘의 작가상에 백온유 ‘유원’

    제44회 오늘의 작가상에 백온유 ‘유원’

    제44회 오늘의 작가상에 백온유 작가의 소설 ‘유원’(창비)이 선정됐다고 23일 민음사가 발표했다. 지난해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유원’은 화재 사고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의 아픔을 딛는 10대의 모습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백 작가에게는 창작 지원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 제2회 이용악문학상에 신동호 靑 연설비서관

    제2회 이용악문학상에 신동호 靑 연설비서관

    제2회 이용악문학상에 신동호(55) 시인이 선정됐다. 신 시인은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다. 상을 주관하는 문학청춘은 23일 신 시인의 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을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인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신동호의 시에서 이용악의 유장하고 질박한 체험적 서사를 떠올리는 곡진한 삶의 정서와 감각을 만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용악문학상은 한국 시사에서 발군의 시편들을 써냈지만, ‘월북 작가′라는 주홍글씨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용악(1914~1071)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이용악은 일제강점기 공간에서 수탈당한 가난한 민중의 삶을 토속적인 바탕 위에 정밀한 언어의 감각으로 탄탄한 서사를 형성했다. 신 시인은 1965년 강원 화천 출생으로 한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강원고 3학년 재학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 ‘오래된 이야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며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고 있다. 시상식은 새달 31일 제주 하워드존슨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밥 딜런’ 친필 가사 원본 1장 10만 달러…총 5억 5100만원어치 낙찰

    ‘밥 딜런’ 친필 가사 원본 1장 10만 달러…총 5억 5100만원어치 낙찰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밥 딜런(79)의 가사와 직접 쓴 편지 등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됐다. CNN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매에 나온 컬렉션은 딜런이 직접 쓴 편지와 공개되지 않았던 가사 등이 포함돼 있다. 또 1971년 당시의 인터뷰를 옮긴 문서와 1962년 딜런이 미국 가수인 우디 거스리를 만난 뒤 직접 쓴 미공개 가사도 있다. 이번 경매에는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1962년 작으로 알려진 명곡 ‘바람에 실려서’(Blowin ‘in the wind)의 가사를 쓴 종이다. 평화와 전쟁, 자유에 관한 철학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의 이 노래는 1970년대 반전 시위 당시 널리 불려진 딜런의 대표곡 중 하나다. 딜런이 2011년에 쓴 이 친필 가사 원본은 10만 8253달러, 한화로 약 1억 2040만원에 낙찰됐다.우디 거스리를 만난 뒤 쓴 미공개 가사는 3만 8781달러, 한화로 약 4311만원에 팔렸다. 평소 밥 딜런은 “우디 거스리의 족적을 따라 미국 내 여기저기를 전전하다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우상으로 삼았다. 이밖에도 밥 딜런의 히트곡을 모은 릴 테이프도 경매에 나왔다. 경매에 나온 물품들은 지난해 사망한 딜런의 친구이자 동료 뮤지션인 토니 글로버가 소유하고 있었다. 글로버의 유족은 RR옥션컴퍼니와 함께 해당 유품들을 경매에 내놓았고, 10여 종의 물품들은 총 49만 5000달러, 한화로 약 5억 5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컬렉션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한 개인이 한꺼번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밥 딜런이 사용한 물건이나 친필 원고는 경매시장에서 언제나 큰 인기를 끌어왔다. 2013년에는 그가 사용했던 전기기타가 96만 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억 2100만 원)에 팔렸고, 2014년에는 그의 친필 가사 초안이 경매에 나와 2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0억 3500만 원)에 낙찰됐다. 미국 포크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밥 딜런은 반전, 저항, 자유,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세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래미상, 퓰리처상, 골든글로브상 등 다양한 트로피를 쥐었고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자유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6년 가수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딜런은 지난 7월, 7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9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대통령, 주일대사에 ‘일본통’ 강창일 내정…“미래지향적 관계로”

    文대통령, 주일대사에 ‘일본통’ 강창일 내정…“미래지향적 관계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주일대사에 ‘일본통’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강창일(68) 전 의원을 내정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여권내 대표적 일본통 강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은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싸고 경색된 한일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 오랜기간 쌓아온 고위급 네트워크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 오현고 출신인 강 전 의원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각각 동양사학과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객원교수를 지냈다. 제주를 지역구로 17대부터 내리 4선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재직 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수석부회장,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동갑내기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시절부터 연을 맺었으며 한일의원연맹 활동을 함께 하고, 현재도 이 대표를 돕고 있다. 오영훈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강 내정자의 보좌관 출신이다. 강 내정자는 여권 인사로는 드물게 일본 자민당 내 네트워크도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스가 체제의 출범을 뒷받침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본의 새로운 내각 출범에 따라 한일 관계를 풀어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강 내정자는 오랫동안 한일 관계에 관심을 갖고, 한일 의원연맹 회장 등으로 고위급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현 국면에서) 정통 외교관 보다는 정치인 출신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일대사 교체는 남관표 현 주일대사의 지난해 5월 부임 이후 1년 반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관표 대사는 아베 내각에서 1년 6개월 재직했고, 한일 관계 개선 노력해 왔는데 1년 6개월 박 정부 이후로만 놓고 보면 평균 이상 재임”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