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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줘?… “새빨간 거짓말! 사고력·체력부터 길러라”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줘?… “새빨간 거짓말! 사고력·체력부터 길러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시대지만 우리 시대의 성공학은 아직 전직 대통령이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고 말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간절히 바라지 않은 사람이 없건만 성공은 꼭 나보다 더 간절한 누군가에게만 주어지는 것만 같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불운을 탓한다. 만연하게 퍼진 이런 성공학에 대해 윤성식(사진)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최근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윤 교수는 “나도 예전엔 그런 성공학이 맞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다녔지만 과학적 사실이 틀렸다는 걸 계속 증명하더라”며 신작 ‘인생에 관한 새빨간 거짓말’을 쓴 이유를 밝혔다. 행정학자로서 윤 교수는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를 파악하다가 삶의 수많은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성공의 이면에는 의사결정 오류를 최소화하고 실패를 막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과정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달콤한 말이 더 잘 팔리고 있었다. 윤 교수는 “삶에 대한 이야기는 인문학자와 종교인만의 영역처럼 돼 있더라. 그건 잘못됐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혜를 주는 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은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을 때 쓴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이 쏟아지는 만큼 과학 분야를 더 깊이 살펴야 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달콤한 성공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꿈을 잃어버린 세대의 고민을 파고들었다”고 진단했다.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 수없이 많은 조건과 상황, 환경을 공부해야 하는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머리 아픈 조언 대신 적은 노력으로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이뤄질 수 있다는 가성비 좋은 성공학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윤 교수의 조언은 기존의 성공학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삶을 잘 살려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휘둘리지 않는 힘은 뼈와 근육에서 나온다” 등의 과학적인 조언을 건넸다. 자신의 변화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를 바꾸는 의사결정인 투표에도 열심히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윤 교수는 불교학자이기도 하다. 명상에 관심이 있어 우연히 한 선원에 들른 것이 인연이 돼 불교학 박사가 됐다. 그래서 그의 성공학에는 명상을 하고 관찰자가 돼 자신을 냉정하게 관찰해 보라는 불교적 내용도 있다. 종교적 내용이지만 과학에 근거한 조언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명상을 한 사람들이 의사결정도 더 잘한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자기 인생의 관찰자가 돼 감정의 인위적인 조작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보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용산, 음악·미술 통해 삶의 길 찾아보자

    용산, 음악·미술 통해 삶의 길 찾아보자

    서울 용산구가 ‘음악과 미술의 만남, 인문학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인문학 학당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수강생은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용산구 교육종합포털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1만원이다. 구 관계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술과 음악을 통해 인문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기계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의는 다음달 19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 주 2회에 걸쳐 용산구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된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강의 내용은 ▲1강 4차 산업혁명과 현대미술 ▲2강 근현대 국내 주요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이해 ▲3강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미술 ▲4강 현대미술과 아트테크 ▲5강 우리 시대의 음악 ▲6~8강 우리 시대에 사랑받는 클래식 등이다. 미술 분야는 김종헌 아트디렉터가, 음악 분야는 김상헌 음악감독이 맡아 진행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구민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 “스타필드청라에 2만석 규모 돔구장 2027년 개장”

    신세계 “스타필드청라에 2만석 규모 돔구장 2027년 개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2027년 까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프로야구 경기와 K팝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멀티 스타디움 돔구장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돔구장 건설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인천지역 연고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 부회장을 통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정 부회장은 24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돔구장 건설을 비롯해 신세계가 청라에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대해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유 시장에게 스타필드청라 건립사업과 연계해 야구경기를 위한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시장은 “인천시와 신세계가 지역발전을 위한 동반자로 서로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조속한 돔구장 건설은 물론 서울지하철 7호선 역사 추가 신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신세계가 인천 서구 청라동 6-14 일대 16만 5000㎡에 공사중인 스타필드청라는 쇼핑·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총 1조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중이다. 함께 완공 될 2만석 규모의 돔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과 K팝 공연·e-스포츠 국제대회·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 문화관람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편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을 연고지로 둔 SSG랜더스가 모 그룹인 신세계가 청라국제도시에 신축 예정인 돔구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지역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문학경기장 인근 구도심 주민들은 상권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기존 문학경기장 활용방안은 앞으로 인천시와 계속 협의해 좋은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매물 나온 LA에인절스, 오타니는 어디로

    매물 나온 LA에인절스, 오타니는 어디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인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등을 보유한 LA 에인절스가 매물로 나왔다.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지난 2003년부터 LA 에인절스 구단주인 아르테 모레노가 구단 매각 가능성을 포함,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모레노 구단주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시즌 동안 LA 에인절스를 소유한 것은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면서 “그러나 가족들과 많은 논의 끝에 지금이 구단을 매각할 적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LA 에인절스를 성원하는 팬과 직원, 선수, 비즈니스 파트너의 최대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웃도어 시스템즈의 CEO로 야외 대형 전광판 등 광고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던 모레노는 지난 2003년 월트 디즈니로부터 1억 8350만 달러에 구단을 매입하면서 미국 최초로 4대 메이저 스포츠 팀을 소유한 멕시칸계 미국인이 됐다. 이후 그는 알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 트라웃, 앤서니 렌던 등과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으며 ‘큰 손’의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힘입어 모레노 인수 뒤 에인절스는 6번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지만, 2014년 이후로는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5시즌부터는 승률이 5할 아래를 맴돌았다. 모레노는 팀의 성적이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가운데 최근 스타디움 재개발 계획까지 무산되면서 구단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성적과 무관하게 구단 가치는 20년 동안 10배 가까이 올랐다. 가장 최근 포브스 평가에서 에인절스의 가치는 22억 달러(약 3조원)로 추산됐다. 구단이 매각되면 오타니의 운신의 폭은 넓어질 전망이다. MLB에 진출한 2018시즌 이후 오타니를 두고 숱한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지만, 구단주인 모레노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새로운 구단주에겐 계약 기간이 2023시즌까지인 오타니가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기 전 트레이드하거나, 거액의 연장 계약을 맺는 두 개의 선택지 밖에 없다.
  • 산신·저승사자… 한국의 神, 디지털로 부활

    산신·저승사자… 한국의 神, 디지털로 부활

    한국은 신(神)들의 나라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 신이 사는 외국과 달리 한국의 신들은 일상 곳곳에 있었다. 어떤 신은 마을을 지켰고, 어떤 신은 집안을 지켰고, 어떤 신은 생업의 현장에 함께했다. 그 많던 신들은 다 어디 갔을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사라져 버린 신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7일 개막해 10월 11일까지 열리는 ‘한 여름밤, 신들의 꿈’은 디지털 문명을 만난 신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다. 박소은 화가가 민간신앙과 구비문학 등 민속 콘텐츠 안에 존재하던 신들의 얼굴을 그려 냈고, 박물관에서 최첨단 실감 연출로 신들을 생생하게 구현했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신들이 사는 마을로 연결된 외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게 된다. 한국의 어느 마을에 가든 장승이 먼저 반기는 것처럼, 전시 역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정지된 배경에 가만히 서 있는 실제 장승과 달리 전시관의 장승은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 속에 서 있어 화려함을 자랑한다. 장승을 지나면 더 화려한 영상과 함께 산신이 기다린다. 산신은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기복을 책임지는 마을의 최고 신으로서, 산신제는 마을에서 중요하게 올리는 제의였다.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호랑이, 할아버지, 할머니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산신이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바로 옆에는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어 오싹함을 더한다.산신이나 저승사자처럼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심어 주는 신들도 있지만 일상을 가장 가깝게 지배한 신들은 가신(家神)이다. 옛 사람들은 마루, 부엌, 안방, 뒤뜰, 화장실 같은 일상의 공간에 성주신, 조왕신, 삼신, 터주신, 업신, 축신 등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가신들은 집을 짓고,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아이를 점지하고, 재물과 집터, 화장실을 지키는 모든 사소한 일상을 함께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증강현실(AR)을 통해 가신들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전시 끝 부분에 가면 영상미의 진수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물의 신인 용이 비를 내리게 해 꽃이 피는 장면을 보게 되고, 마지막에 바다 풍경과 함께 도깨비불 영상을 만난다. 환상적인 두 장면은 관람객들에게 만화영화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과학의 시대에 신들의 지위는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과학을 통해 신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게 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신 못지않은 우리나라 신들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전시를 준비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유물과 레이블 없이 요즘 세대에 맞게 영상으로 준비했고, 모바일 앱을 통해 전시장 내에서 충분히 교육적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면서 “신화 하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많이 떠올리는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신화가 있다는 걸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AI빅데이터 배운다… 연세대 석사과정 개설하기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연세대 정보대학원과 교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석사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학위과정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연세대 정보대학원은 다음달부터 교보생명에 특화된 교보 AI 빅데이터 석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대상은 교보생명과 관계사 임직원 중 사내 공모와 조직장 추천을 통해 선발된 20여명이다. 석사과정은 정규 2년(6학기) 동안 진행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에서부터 딥러닝, 빅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이해하고 분석·응용하는 맞춤형 교육이 제공된다. 역량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경영과 금융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한다는 취지다. 석사과정에 필요한 비용 등은 교보생명에서 전액 지원한다.
  • 영남대 교수 저서 4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영남대 교수 저서 4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영남대 교수가 저술한 도서 4종이 2022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는 ‘현대 포퓰리즘-유럽과 한국’(정병기(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 4인 저, 2021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양천수 교수의 ‘삼단논법과 법학방법’와 공저자로 참여한 ‘데이터와 법’, 법학전문대학원의 양종모 교수가 펴낸 ‘인공지능과 법률 서비스 분야의 혁신’ 등이다.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은 기초학문 분야 연구 및 저술활동 활성화 도모를 위해 매년 인문학, 사회과학, 한국학, 자연과학 등 4개 분야에서 우수학술 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총 3003종이 신청하였고, 300종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도서는 수요 조사를 거쳐 전국 대학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 반도체 산업 기술사관·중소기업 계약학과 공모

    반도체 산업 기술사관·중소기업 계약학과 공모

    정부와 산업계가 반도체 산업분야 인력 양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술사관·중소기업 계약학과 선정이 추진된다.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3일 기술사관 사업단 및 중소기업 계약학과 주관대학을 신규 모집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 후속조치로, 반도체 산업 분야 중소기업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 확대 대책이다. 기술사관은 특성화고 2년·전문대학 2년 등 총 4년간의 연계 교육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의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대학이 주관기관이 돼 특성화고(2개 이상), 중소기업(다수)이 1개의 사업단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중소기업 계약학과는 2년 과정으로 대학에 학위(전문학사~박사)을 개설해 중소기업 재직자(채용예정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 및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선취업·후진학’ 방식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기술사관이 산업기사 수준의 신규 기술 인력을 양성·공급한다면, 중소기업 계약학과는 재직자를 중심으로 재교육을 통해 핵심 인재 육성 목적이다. 중기부는 반도체 산업 인력양성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2023년 3월 개설을 목표로 반도체 산업 분야만 별도로 중소기업 계약학과 2~3개, 기술사관 사업단 2~3개를 조속히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기술사관 사업단 전문대학에는 재료비·실습비 등 교육비로 연간 최대 3억원을 지원하며, 기술사관 학생에게는 자격증 취득과 산업기능요원 추천 우대 등 혜택이 제공된다. 중소기업 계약학과 학생들에게는 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등록금 일부(65~100%)를 지원하고, 주관대학에는 계약학과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3년간 지원한다. 기술사관 사업단 및 중소기업 계약학과 주관대학은 24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중소기업인력지원사업 종합관리시스템(smes.go.kr/sanhakin)에서 신청 가능하다. 정선욱 중기부 인력육성과장은 “반도체 산업 인력 문제를 고려해 기술사관 및 중소기업 계약학과 설치를 속도감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 중소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심심한 사과, 화끈한 사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심심한 사과, 화끈한 사과/박록삼 논설위원

    “(…)예약 과정 중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한 웹툰 작가의 사인회 개최를 준비하던 중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행사를 준비한 측은 예약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사과했다. 지극히 평범한 사과문이었다. 하지만 댓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은 달랐다.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심심한 사과?’, ‘응, 난 하나도 안 심심해’, ‘마지못해 사과하는 건가?’ 등 비난을 쏟아냈다. ‘사흘’이 3일이냐, 4일이냐, ‘금일’이 금요일이냐 아니냐는 문제, 찬반을 부른 영화평론가의 ‘명징(明澄)과 직조(織造)’ 언급에 이어 우리말을 되돌아보게 하는 ‘심심’ 논란이다. 어른 세대는 ‘21세기 신문맹’이라는 표현을 쓰며 젊은 세대를 비판하지만, 그 배경에는 우리 말글 속 한자어와 고유어(순우리말)의 충돌이 자리잡고 있다. 국어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는 말이 있다.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국한 혼용파 쪽이 내세우는 근거다. 하지만 사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한자어 비중은 57%로 줄어든다. 생활에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어를 걸러내면 30%대로 더 줄어든다는 주장은 우리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쪽의 논거다. ‘심심(甚深)한 사과’, ‘심심(甚深)한 감사’ 등은 지나치게 상투적인 표현이다. 교장 선생님 훈화 시간에나 나올 법한 표현임에도 여전히 쓰이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오랜 시간 말과 글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말글 생활에 촘촘히 박힌 한자어는 너무도 많다. 물건을 지칭하고 개념을 나타내는 명사는 물론 부사어에도 한자어가 뜻밖에 많다. 방금(方今), 심지어(甚至於), 유독(唯獨), 하필(何必), 금세(今時에)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반대 또한 마찬가지다. 잘 쓰지 않을 뿐 아름다운 고유의 우리말도 아주 많다. 홍명희, 조정래, 황석영, 이문구 같은 작가들의 문학작품은 우리말의 보물 창고다. 국어 교육이 영어에, 한문에 치이는 동안 디지털 기기 이용도가 높아지면서 말글 생활이 표류 중이다. 기성세대들은 혀만 찰 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심심하지 않게, 화끈하게’ 사과하고 새로운 국어 교육을 고민해 볼 일이다.
  • [2030 세대] 독서하는 여름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독서하는 여름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늦은 밤에 어려운 책을 찾는다는 것은 낮에 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힘이 남아도니 말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읽으려 작정한 데릭 파핏(1942~2017)의 철학책이 침대 옆 의자 위에 쌓여 있다. 파핏은 천재 혹은 괴짜 철학자였다. 영국 옥스퍼드에 살았다. ‘연구 성과’와는 거리가 먼 학자였다. 출판 횟수로 따지자면 말이다. 그의 책은 ‘Reasons and Persons’ 그리고 ‘On What Matters’뿐이다. 굳이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존재하는가, 내가 죽으면 ‘나’는 소멸되는가, 이런 태산같이 무거운 질문들을 해댄 사람이다. 파핏은 사소한 것에 매이지 않으려 매일 똑같은 메뉴의 식사를 했다. ‘효율적’인 삶에서 유일한 즐거움은 사진찍기였는데, 그가 찍은 풍경 사진을 보면 사람은 없다. 파핏이 모두 편집해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파핏에게 철학의 요령에 대해 묻고 싶다면, 그가 19살 학생에게 준 조언을 참고할 수 있다. 소설을 많이 읽으며 ‘씨를 뿌려라!’ 나는 파핏의 책을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읽는다. 마치 난도 높은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 이런 독서에서 나오는 기쁨은 이지적이다. 내 작은 방에서 기류를 타고 떠 있는 느낌이다. 칸트의 철학을 읽으면 방에 불이 켜지는 것 같다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말이다. 마틴 에이미스(1949~)도 읽는다. 에이미스는 영국 소설가이며 말재주꾼이다. 24살에 ‘레이철 페이퍼스’라는 소설로 유명해졌다. 바이런도 24살 어느 날 아침에 위대한 작가로 눈을 떴다. 24살이라니! 에이미스의 에세이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퍼즐을 찾는다. 그의 글에선 언어의 소리와 의미, 운율이 기막히게 딱딱 들어맞는다. 어느 시인이 시는 완성될 때 상자가 닫히듯 ‘똑’ 하고 소리를 낸다 했는데, 정확히 여기에 맞는 표현이다. 에이미스의 글은 너무 리듬을 타는 까닭에 오히려 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플라톤 시절부터, 말이 달콤하면 수상쩍게 여겼다. 쾌락과 진실, 시(詩)와 철학, 오래되고 낡은 대립이다. 내가 알기로도 진실은 더 딱딱하고, 더 차분하고, 더 회색빛이다. 진실도 색과 감각이 있다. 깊게 파고들 여유가 없는 우리는 진실을 흔히 감으로만 가늠한다. 철학이나 소설에선 감으로밖에 다가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사실이나 원리를 알려주기보다는 섬세하고 낯선 감각을 키우도록 돕는 게 전부일 것이다. 흔히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지만, 세 번째 길을 달리는 글이 가끔 있다. 독자가 읽기 편한 글일수록 알 수 없는 모순에 빠지게 하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지만 멀리서 거리를 지킨다. 견고한 듯한데 발아래서 없어지는 글, 이게 고수다. 여름밤은 짧고, 책 읽는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 김멜라 ‘제 꿈…’ 이효석문학상

    김멜라 ‘제 꿈…’ 이효석문학상

    제23회 이효석문학상에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가 선정됐다. 이효석문학재단은 2022 이효석문학상 대상자로 ‘제 꿈 꾸세요’를 쓴 김 작가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김 작가는 2020년 첫 소설집 ‘적어도 두 번’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소설집 ‘제 꿈 꾸세요’를 냈다. 심사위원단은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저승사자에 해당하는 ‘가이드’가 망자의 여행을 이끄는데, 자살이라 해도 무방한 죽음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이토록 맑고 밝은 상상력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움을 자아낸다”고 평했다. 이어 “죽음이라는 절대적 사건을 맞이한 뒤에도 자신의 정체성과 인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과 이어진 사람들의 꿈으로 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한국문학이 가닿은 가장 본원적인 차원의 윤리”라고 덧붙였다. 상금은 3000만원이다.
  • 조정 ‘그라시재라’ 노작문학상

    조정 ‘그라시재라’ 노작문학상

    올해 노작문학상에 조정 시인의 ‘그라시재라’가 선정됐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은 제22회 노작문학상에 조 시인의 ‘그라시재라’를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에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며 낭만주의 시운동을 주도했던 노작 홍사용의 정신을 기리고자 2001년 제정된 상이다. 조 시인은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발소 그림처럼’(2007), ‘너랑 나랑 평화랑’(2017) 등을 출간했다. 정희성, 임동확, 이영광, 정수자 시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번 시집은 전라도 서남 방언을 바탕으로 모어의 확장 가능성과 그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 주고 있다”며 “동시에 현대사에서 격락되거나 묻힌 부분을 여성 주인공들의 목소리로 복원, 재구조화한 점에서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진경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금은 3000만원이다.
  • 도어스테핑=소통?… 잘못 활용된 영어, 그대로 굳어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도어스테핑=소통?… 잘못 활용된 영어, 그대로 굳어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우리말을 가꾸고 나누고 다듬어야 할 정부 부처가 외국어와 정체불명 신조어를 마구잡이로 쓰면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신문이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12회에 걸쳐 이런 말들을 쉽게 바꿔 보려 합니다. 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을 쓴다면 국민과의 소통도 원활해질 겁니다.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한 이야기다. 용산 청사 앞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용산 국립추모공원’으로 해도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공원 조성의 의미가 더 명확해지고, 이해하기도 쉽다. 윤 대통령은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가 입방아에 올랐다. 거버먼트 어토니는 정부 변호사 혹은 정부 내 법조인을 가리킨다. 행정부 관료 인사를 검찰 출신으로 채운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중앙 연방정부에 비해 주정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미국과 우리나라는 그 개념이 사뭇 다르다. 잘못된 말이 한번 퍼져 버리면 바로잡기 어렵다. 새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쓰는 신종 외국어인 ‘도어 스테핑‘(door stepping)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는 기자가 만나기 어려운 취재원을 인터뷰하거나 사진을 찍으려 문 앞에서 부르거나 기다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이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의미로 굳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응답자의 74.2%가 도어 스테핑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게 좋다고 답했다. 국립국어원이 이에 따라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도어 스테핑을 대체할 우리말로 ‘출근길 문답’과 ‘약식 문답’을 제시했다. 국립국어원은 이와 함께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의미하는 ‘로컬 소싱’(local sourcing)을 ‘현지 조달’로 바꾸자고 최근 제안했다. 온라인에서 가상자산이나 자금을 주고받을 때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고자 주고받는 사람의 정보를 기록하도록 하는 원칙인 ‘트래블 룰’(travel rule) 대체어로는 ‘송금 정보 기록제’를 제시했다. 국민의 소통을 방해하는 잘못된 말을 바꾸려면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 부처에서 잘못 쓴 단어를 바꾸기 위한 행정력 낭비도 문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부터 모두에게 통하는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대학 정원 풀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대학 정원 풀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정부가 2026년까지 대학 정원 기준을 풀고 학·석·박사 통합과정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분야 인력을 100만명 육성하기 위한 세부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향후 5년간 수요 인력을 73만 8000명으로 추산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그러나 인력 과잉 배출과 초·중·고교 수업을 대폭 확충하면서 야기되는 사교육 시장 팽창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22일 내놓은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보면 초급(고졸·전문학사) 인력 16만명, 중급(학사) 71만명, 고급(석·박사) 13만명 등 모두 100만명을 양성한다.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해 마련했던 대학 정원기준 유연화 등 규제 완화를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학이 4대 교육요건(교사·교지·수익용 기본재산·교원) 중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첨단분야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해 5년 반 동안 공부하고 박사 학위까지 한 번에 따는 ‘학·석·박사 통합과정’ 도입도 추진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수도 늘린다. 일반대 기준으로 올해 8개교에서 2027년 16개교로 확충한다. 대학과 민간의 집중연계 교육과정(부트캠프)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첨단분야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이 1학년에 진로탐색, 2∼3학년에 연계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거치고 4학년에 부트캠프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다. 이 밖에 영재학교·과학고의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디지털 분야 마이스터고를 확대해 전문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디지털 인재양성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중학교 교육 내 정보 교과 수업시수도 2배 이상 확대한다. 초등 5학년부터 2년 동안 17시간을 받아야 하는 정보 교육이 34시간 이상,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초·중학교에서 컴퓨터 언어(코딩)교육도 필수화한다.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초등교육 과정에서는 놀이 중심 알고리즘 체험학습이나 블록 기반의 컴퓨터 언어 경험을 하고, 중학교에는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 고등학교 단계쯤 되면 문제해결 알고리즘 설계 같은 부분을 좀더 직업세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AI 교육역량을 강화한 ‘AI교육 선도학교’를 올해 1000개교에서 2027년까지 2200개교로 늘린다. 지역 내 SW·AI 교육 거점고 역할을 하는 ‘AI 융합교육 중심고’도 올해 57곳에서 2026년 180곳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 규모는 정부 재정사업 기준으로 9만 9000여명이다. 이대로라면 5년간 49만명이 양성되지만, 각종 지원책을 펼쳐 5년 동안 50만명을 추가로 키운다. 그러나 정부 연구기관이 예측한 수요 예상 인력보다 무려 26만 2000명을 더 배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놨던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공약에 끼워 맞추기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경기 하강으로 접어들 경우 과잉공급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정부를 믿고 진학했다가 취업이나 처우 등에서 낭패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0만’은 전 국민이 디지털 기술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상징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수업 시수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연도별 교사 충원 계획 등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현재 전국 3172개 중학교 가운데 정보 교과 교사가 정원 내로 배치된 학교는 1510개교(47.6%)이며, 한 해 배출하는 정보 교사는 5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 사교육 시장이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원 수급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디지털 분야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신호’를 주면 학생들이 결국 학교 밖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5년 동안 디지털분야 인력 100만명…초·중학교 수업 2배, 코딩교육 의무화

    5년 동안 디지털분야 인력 100만명…초·중학교 수업 2배, 코딩교육 의무화

    정부가 2026년까지 디지털 분야 인력을 100만명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연구기관의 예상 수요를 웃도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인력 과잉 배출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늘리는 대학에 혜택을 주고, 초·중·고교에서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시수를 대폭 늘리면서 사교육 시장이 팽창할 가능성도 나온다. ●49만명→100만명…5년 동안 2배로 교육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22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에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73만 8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료를 제시했다. 여기에 26만 2000명을 더해 초급(고졸·전문학사) 인력 16만명, 중급(학사) 71만명, 고급(석·박사) 13만명 등 모두 1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 규모는 정부 재정사업 기준으로 9만 9000여명으로, 초급이 1만 5000명, 중급이 6만 6000명, 고급이 1만 7000명이다. 이대로라면 5년간 49만명이 양성되지만, 각종 지원책을 펼쳐 5년 동안 51만명을 추가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앞서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해 마련했던 대학 정원기준 유연화, 계약정원제 도입 등 규제 완화를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한다. 대학이 4대 교육요건(교사·교지·수익용 기본재산·교원) 중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첨단분야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해 5년 반 동안 공부하고 박사 학위까지 한 번에 따는 ‘학·석·박사 통합과정’ 도입도 추진한다.또 21개 분야 ‘디지털 혁신공유대학’과 ‘신산업 특화 전문대학’ 사업을 확대하고, 2027년까지 SW중심대학도 100곳을 지정해 인력을 늘린다. 4단계 BK21 사업에서 디지털 분야 지원을 통해 고급 인재를 육성한다. 대학과 민간이 연계한 집중연계 교육과정(부트캠프)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첨단분야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이 1학년에 진로탐색, 2∼3학년에 연계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거치고 4학년에 부트캠프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다. 지역별 우수 전문대학을 직업전환교육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재직자와 은퇴자에 대한 디지털 역량 강화훈련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이 자체 디지털 교육과정을 운영하면 다양한 혜택을 준다. 이밖에 영재학교·과학고의 SW·AI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디지털 분야 마이스터고를 확대해 전문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초·중학교 정보교육 수업도 2배로 디지털 인력 양성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초·중학교 교육 내 정보 교과 수업시수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초등 5학년부터 2년 동안 17시간을 받아야 하는 정보 교육이 34시간 이상,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후 초등학교에 정보선택과목을 도입하고, 중·고교에 학교장 개설 과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중학교에서 컴퓨터 언어(코딩)교육도 필수화한다.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초등교육 과정에서는 놀이 중심 알고리즘 체험학습이나 블록 기반의 컴퓨터 언어 경험을 하고, 중학교에는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 고등학교 단계쯤 되면 문제해결 알고리즘 설계 같은 부분을 좀 더 직업세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AI 교육역량을 강화한 ‘AI교육 선도학교’를 올해 1000개교에서 2027년까지 2200개교로 늘린다. 지역 내 SW·AI 교육 거점고 역할 하는 ‘AI 융합교육 중심고’도 올해 57곳에서 2026년 180곳으로 확대한다. 개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개방해 운영하는 ‘(가칭)온라인 고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성인 디지털 문해 교육을 강화하고, 디지털 문제해결 센터를 통해 학생과 지역민에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성인의 디지털 역량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의도다. ●교원증원계획은 ‘無’…사교육 팽창우려 정부 연구기관이 예측한 예상 인력보다 무려 26만 2000명을 더 배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놨던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공약에 억지로 끼워 맞추기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경기 하강으로 접어들 경우 과잉공급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 대책이 정부에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를 믿고 진학했다가 취업이나 처우 등에서 낭패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100만’은 전문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삶과 전공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상징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수업 시수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연도별 교사 충원 계획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현직 교사들, 비전공 대학교수들의 디지털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지원을 추진하겠다” 정도만 계획에 포함됐다. 현재 전국 3172개 중학교 가운데 정보 교과 교사가 정원 내로 배치된 학교는 1510개교(47.6%)에 그친다. 사범대학과 일반대학 교육과정, 교육대학원 등에서 나오는 정보 교사는 매년 500명 수준이다.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지원을 과하게 늘리면 사교육 시장이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2018년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에 따라 코딩 관련 사교육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전체 교육과정을 흔드는 정책을 교육부가 현장 의견 수렴도, 공론화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교원 수급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디지털 분야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신호’를 주면 학생들이 결국 학교 밖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전남도, 전국체전 개·폐회식 올림픽 같은 감동 무대 만든다.

    전남도, 전국체전 개·폐회식 올림픽 같은 감동 무대 만든다.

    전남도는 내년 10월 목포에서 펼쳐지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폐회식 연출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자문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행정 분야 6명, 기획연출 분야 3명과 음악, 무용, 안전, 방송 분야, 의상디자인 분야 각각 2명씩과 문화예술 분야, 문학 분야 각각 1명씩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연출자문위는 행정 분야를 제외한 8개 분야 15명의 외부전문가 모두 전국 공모와 내부 심사로 선정했다. 연출자문위는 22일 위촉장 수여를 시작으로 전국체육대회의 개·폐회식 연출 기본방향과 세부실행 방향에 대한 검토와 자문, 행사 준비 협조체제 구축, 각종 개·폐회식 아이디어 제공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개·폐회식에선 전남의 역사·문화, 친환경, 첨단과학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전남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의 연출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선수단과 관객 모두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며 “전남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이 담긴 문화체전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지사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올림픽에 버금가는 감동의 무대로 만들어 세계와 경쟁하는 위대한 전남의 역사와 문화, 미래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자”며 “특히 ‘신해양·친환경·문화관광 수도’ 전남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어 “개·폐회식은 전국체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요한 이벤트”라며 “성공적인 체전을 위해 자문위원들이 개·폐회식 연출뿐만 아니라 체전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기탄없이 개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성공적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앞으로 종합상황실, 홍보, 경기장 안내, 의전·자원봉사, 입·퇴장 관리 등 17개 분야별 집행부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는 2023년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주 개최지인 목포를 비롯한 도내 22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되고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도내 11개 시군 36개 경기장에서 31개 종목으로 열린다.
  • 밥 먹고 종 치고 일하는 수녀… 평범한 24시간 속 깃든 영성[지금, 이 영화]

    밥 먹고 종 치고 일하는 수녀… 평범한 24시간 속 깃든 영성[지금, 이 영화]

    성직자의 길을 걷겠다고 자원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들었다.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 본격적으로 신앙을 추구하는 일이 무척이나 고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반 신도는 일주일에 한 번 성직자를 대면하고 그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믿음을 실천한다. 성직자는 그럴 수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절대자를 경배하여 응답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영혼이 맑은 상태로 신 앞에 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속은 영혼의 맑음보다는 일신의 안위를 먼저 챙겨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 와중에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존재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기도의 숨결’(사진)은 그래서 독특한 색채를 드러낸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성 베네딕도회 수녀원에서의 생활을 2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담아낸 까닭이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블록버스터가 장악한 오늘날 영화계에서 이와 같은 다양성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는 사람들의 작업은, 어렵고 힘든 성직자의 길을 꿋꿋하게 걷는 일과 다름없게 여겨진다고. 인생의 목적을 부귀영화 누리기로 정한 사람이 많음을 안다. 이루기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상되지만 일단 행로는 대부분 그렇게 설정해 둔다. 그러나 인생의 목적을 거기에만 두지 않는 사람이 적게나마 있다. 그보다 높고 귀한 가치가 있는 신념을 가진 관객에게 ‘기도의 숨결’은 권할 만하다. 이 영화는 줄거리라고 할 만한 내용이 없다. 주인공도 따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작품을 만든 세실 베스노와 이반 마시카 감독은 “수녀들의 존재 방식과 삶의 방식, 신앙생활을 환기”하고 “그들이 어떻게 삶을 관통하고 모든 질문에 대답하는지 보여 주는, ‘기도의 숨결’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그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이처럼 ‘기도의 숨결’은 상징적인 제목이다. 풀어서 말하면 수녀들이 숨 쉬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영성이 함께한다는 뜻이다. 성무일도만이 아니다. 종 치고, 식사하고, 책 읽고, 성화 그리고, 십자가 목걸이 만들고, 농사일에 힘쓰는 장면에서도 수녀들은 기도의 숨결을 관객에게 전한다.따라서 이 영화는 특별한 장면을 골라 해석할 필요가 없다.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지 않고 호흡하듯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하면 충분하다. 그러기가 쉽지는 않다. 화려한 스펙터클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오히려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침묵과 찬송을 천천히 오래 보여 주고 들려주는 구성이 시간 낭비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애초 ‘기도의 숨결’은 “사건 같은 건 필요하지 않고, 그것으로 이들을 정의할 수 없다”는 의도하에 만들어졌다. 성직자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희구하기보다는 기적 없음의 시간을 묵묵히 견디는 사람에 가깝기에 그렇다. 스크린에서 수녀들이 몸소 증명하는바 영혼의 맑음은 그리하여 유지된다. 전체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온난화의 역습, 동시다발 태풍·폭염·가뭄 부른다

    온난화의 역습, 동시다발 태풍·폭염·가뭄 부른다

    한국이 집중호우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을 때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선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가뭄으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폭염, 가뭄,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미국 기상 컨설팅 기업 웨더타이커, 콜로라도주립대, 플로리다주립대, 미시시피주립대, 엠브리리들 항공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해양대기청(NOAA) 국립허리케인센터 공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 발생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월 17일자에 실렸다. 열대성 저기압은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동아시아에서는 태풍,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 북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허리케인이 6~11월 사이에 발생한다는 계절적 정의는 1965년에 만들어졌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에 발생한다. 최근에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빠르게 형성되는 경우도 잦다. 연구팀은 1979~2020년 대서양 지역의 허리케인 활동 시작과 1900~2020년 허리케인 미국 상륙 시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1979년 이후 허리케인 첫 발생이 10년에 5일꼴로 빨라지고 있다. 또 1900년 이후 허리케인의 미국 상륙 시기도 10년에 2일꼴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열대성 저기압 발생 시기가 빨라지는 이유도 결국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칭화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온난화로 인해 담수가 줄어 2060년이 되면 아시아 일부 지역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생길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8월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의 급수탑으로 불리며 하류 쪽에 사는 약 2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담수를 공급하는 티베트 고원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모델로 기온, 강수량, 습도, 구름량 등 기상변수를 고려해 티베트 고원의 담수 총저수량을 시뮬레이션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서 제시된 세 가지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저수량을 예측했다. 그 결과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약한’ 기후 시나리오 상황에서도 담수 저장량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보다 줄어도 21세기 초반(2002~2030년)과 비교해 21세기 중반(2031~2060년)에는 담수가 230Gt(기가톤)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국 동부와 인도, 중앙아시아 일대의 담수 저장량은 현재보다 45~60%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 또는 더 많아질 경우 담수 저장량은 현재의 10~20%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디룽 칭화대 교수(수문학)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그치기만 하더라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에 한정해 분석했지만 실제로는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명예교수 별세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명예교수 별세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를 지낸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명예교수가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69세. 최근 4~5년 투병생활을 해온 홍 교수는 이날 오전 타계했다. 고인은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한신대 국문과에서 강단에 서기 시작한 뒤 1992~2018년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2년 ‘문학의 시대’를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고, 1987년부터 당시 문학과지성사가 출간한 무크지 ‘우리 세대의 문학’에 동인으로 합류했다. 이후 1999년까지 ‘문학과사회’ 편집 동인으로 활동했고 2008~2012년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저서로는 ‘역사적 삶과 비평’, ‘신열하일기’, ‘카프와 북한 문학’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홍승목 변호사와 며느리 심초롱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7시20분, 장지는 경북 예천 선영이다.
  • 2022 김승옥 문학상에 본지 신춘문예 출신 편혜영 작가

    2022 김승옥 문학상에 본지 신춘문예 출신 편혜영 작가

    올해 김승옥 문학상에 본지 신춘문예 출신인 소설가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가 선정됐다. 문학동네는 편 작가의 작품을 김승옥문학상 대상으로, 구병모, 김애란, 김연수, 문지혁, 백수린, 정한아 작가의 작품을 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편 작가가 문학잡지 ‘악스트’ 5·6월호에 발표한 ‘포도밭 묘지’는 90년대 후반 여자상업고를 졸업한 네 사람이 이후 삶의 현장에서 ‘고졸 출신 여성 청년’으로서 살아야만 했던 삶을 조명한다. 심사위원들은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져 있는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고 평했다. 이어 “‘시험능력주의’와 ‘학벌신분사회’라는 말로 요약되는 우리 시대를 향한 작가의 회고적 응답이라고 할 만한 이 소설에, 동시대 청년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에 누구보다 예민했던 김승옥의 이름을 딴 소설상이 주어지는 것은 몹시 합당한 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금은 대상 5000만원, 우수상 각 500만원이다. 편 작가는 2000년 본지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장편소설 ‘재와 빨강’, ‘홀’ 등을 출간했다.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1회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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