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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성숙한 시민을 위한 ‘건국 설화’를

    [열린세상] 성숙한 시민을 위한 ‘건국 설화’를

    지금 청년들은 외모부터 앞 세대와 많이 달라져 ‘인종이 바뀌었다’고 흔히 말한다. 신세대의 지적인 활동을 가끔 곁눈질하다 보면 역시 인류 문명을 선도하는 일류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시민이 탄생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세대는 후진국에서 태어났다는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선진국을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프랑스의 문학과 예술, 독일의 철학과 과학기술, 영국과 미국의 세계 패권과 풍요로움을 동경했다. 마르크스주의에 매력을 느낀 이유조차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 선진국을 추월할 ‘사회주의혁명’이라는 신기루, 환상의 지름길에 현혹됐기 때문 아닐까 싶다. 나보다 십년쯤 선배들, 4·19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전쟁통에 헐벗고 굶주린 기억, 미군들이 던져 주는 초콜릿을 주워 먹은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갖고 있기도 하다. 친척 누나가 ‘양공주’가 돼 가족을 먹여 살린 아픈 상처를 가진 분들도 있었다. 그 세대에게 열등감을 감추고 자존심을 북돋울 이야기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신채호가 만들고 박은식이 다듬은 신화가 재발견됐다. 나라가 망한 시대, 남의 지배를 받는 처지에 있더라도 민족 자존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독립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단군신화를 만들고 대종교를 만든 우리 조상들의 정신적 유산이 호출된 것이다. 우선 자존심을 세워야 했기에 지성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민족주의라는 독약을 마셔야 했다. 안재홍, 정인보 등이 그려 놓은 ‘실학’이라는 그림이나 오지영이 소설 ‘동학사’에서 창작한 ‘동학’이 ‘우리 민족 스스로 근대화할 수 있었다’는 증거로 제시됐다. 전석담, 백남운 등이 만든 ‘자본주의 맹아론’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거기다 엄항섭이 써 놓은 프로파간다용 원고를 곧 반민특위에 불려갈 처지의 이광수가 윤문하고 가필한 ‘백범일지’가 필독서가 되고, 김학철이 이야기한 바 300배 이상 과장된 청산리 전투나 봉오동 전투 신화도 널리 보급됐다. 영화로도 만들어 천만 국민이 함께 관람했다. 마침내 한 사람의 독립투사가 종로 한복판에 권총을 들고 나타나 일본 경찰 수백 명을 쓰러뜨리는 활극을 영화로 만들어 즐겼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아동용 만화’가 돼 갔다. 착한 주인공과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은 벌써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착한 사람은 처음부터 착하고 악한 사람은 끝까지 악하다. 대표적인 아동용 만화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백년전쟁’이다. 이를 불편해하는 사람은 뉴라이트, 극우, 친일파의 후예, 군부독재의 잔당으로 낙인찍었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 하지만 그 사이에 자존심은 강하지만 지성이 부족한, 아니 어린아이가 돼 버린 국민이 탄생했다. 원래 목적은 그것이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고생 끝에 너무 일찍 어른이 돼 버린 국민들의 용기를 북돋우고자 했던 근현대사 교육이 막냇동생들, 86세대와 97세대에게는 독약이 됐다. 그들은 이를 자식 세대에 전수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을 강행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순간 멈추고 돌아봐야 한다. 지금 유통되는 한국 근현대사 교육은 시대착오적이다. 동서양 문명이 만나 융합하는 세계 일류의 민주공화국,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 전혀 맞지 않다. 이제는 아동용 만화가 아닌 성인용 소설 같은 건국 설화가 필요하다. 최소한 근현대사 교육이 ‘케데헌’ 수준까지는 가야 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고 반전이 거듭되는 스토리로서 건국 설화가 청년들에게 제공돼야만 한다. 고대 아테네에서 비극 공연을 권장한 이유는 인간의 한계를 아는 성숙한 자유시민만이 민주정의 주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열등감이 없는 청년들에게 우리 조상들이 견뎌 내야만 했던 냉혹하고 모순된 현실을 있었던 그대로 전하자. 민족주의 독약으로 그들의 지성을 마비시키려 들지 말자.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 성동, 새달 1일 소월문화제 연다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 성동, 새달 1일 소월문화제 연다

    서울 성동구는 다음달 1일 ‘진달래꽃, 백년의 노래’를 주제로 ‘2025 소월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성동구가 주최하고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가 주관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왕십리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김소월 시인의 호를 딴 ‘소월아트홀’ 야외 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을 통해 조명하고, 구민들이 문학을 보다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소월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모티브로 한 ▲그림 그리기 ▲장식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감상하고 퀴즈를 통해 소월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과 깊은 인연을 지닌 성동구에서 소월문화제를 이어갈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성동만의 품격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반세기 만에 찾은 보석… 시네필에겐 오아시스 같은 영화

    반세기 만에 찾은 보석… 시네필에겐 오아시스 같은 영화

    보이지 않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적(敵)과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 언어로는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부조리.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설명하는 가장 적확한 은유일 것이다. 무한한 유예와 긴장, 그 가운데에서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소진되고 있으므로. 29일 개봉하는 영화 ‘타타르인의 사막’은 낯설고도 환상적인 이미지로 인간의 존재론적 본질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거장 발레리오 추를리니(1926~1982)가 1976년 로마에서 공개한 작품으로 제작된 지 반세기 만에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시네마 천국’ 주역들의 명연기에 흠뻑 러닝타임 148분인 이 영화는 ‘50년 만에 발굴된 보석’이라고 할 만하다. 고전을 즐기는 ‘시네필’이라면 모를 수 없는, 당대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빛난다. 명작 ‘시네마 천국’(1988)에서 중년의 토토를 연기했던 프랑스 출신 자크 페랭(1941~2022)이 주인공 조반니 드로고를 연기한다. 마찬가지로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사 알프레도 역을 맡았으며 ‘일 포스티노’(1994)에서 파블로 네루다를 연기한 프랑스 출신 필리프 누아레(1930~2006)의 모습도 보인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엑소시스트’(1973) 등에서 활약했던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배우 막스 폰쉬도브(1929~2020)의 젊은 시절도 엿볼 수 있다. ●요새 안팎 존재론적 삶 파고드는 물음 1940년 이탈리아 소설가 디노 부차티(1906~1972)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한국어로는 이탈리아 문학 연구자 한리나의 번역으로 2021년이 돼서야 처음 소개됐다. 추를리니 외에도 루키노 비스콘티, 데이비드 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 수많은 거장이 이 소설의 영화화를 탐냈다고 한다. “수세기 전 사막을 횡단해 타타르인들이 왔었지만 모두 사라졌소. 고대 도시가 파괴된 후 사막의 이름으로만 남았을 뿐. 오래된 역사일수록 사람들이 만든 전설들로 역사는 왜곡되고 그렇게 진실은 미궁이 되죠.”(영화 속 오르티츠 대위의 대사) 군사학교를 막 졸업한 장교 드로고가 ‘타타르인의 사막’으로 불리는 지역과 마주한 북부 국경지대의 요새 ‘바스티아니’로 파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요새 너머에는 적이 있을까. 적이 없다면 요새는 평화롭다고 불러야 할까. 만약 적이 없다면 이곳에서 매일 훈련을 반복하는 군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 극적 상황 더해 영화가 유명해진 건 20세기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가 음악을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새의 부조리한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끔 돕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모리코네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영화의 주무대인 요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란의 고대 오아시스 성채 도시 ‘아르게 밤’이다. 2003년 발생한 대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됐다가 현재는 어느 정도 복원됐는데, 그 온전한 모습은 영화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황량한 미로를 연상케 하는 요새의 독특한 분위기와 군인들이 입은 군복의 강렬한 색채가 관객에게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세계 적 명작, 우여곡절 끝에 국내 첫선 이 영화가 세기를 뛰어넘어 국내에 소개되기까지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있었다. 유명한 감독의 작품성 있는 대표작이 그동안 한국에서 개봉된 적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느라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타타르인의 사막’을 수입·배급하는 일미디어 홍재완 대표는 “온갖 ‘쇼츠’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갈 영화”라며 “몇천명이 보는 데 그치더라도 문학에서 시작되는 영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 사계절 풍경으로 사랑받는 국립공원 소백산

    사계절 풍경으로 사랑받는 국립공원 소백산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봉화에 걸쳐 있는 소백산(1,439m)은 1987년 우리나라의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대표 명산이다. 정상은 비로봉이며, 국망봉(1,420.8m), 연화봉(1,383m), 도솔봉(1,314.2m) 등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루는 이 산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개방감 있는 정상부로 잘 알려져 있다. 정상 일대는 숲이 드물고 초지와 주목이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가 트이고 조망이 탁월하며, 많은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산세를 자랑한다. 퇴계 이황은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며 소백산을 묘사했다. 또한 삼재(화재, 수재, 풍재)가 들지 않는 산이라 하여 풍수의 명당으로 꼽혔으며, 조선 시대 병란과 기근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소백산의 장점은 사계절마다 다른 경관에 있다. 봄에는 철쭉이 능선을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초록빛 초원이 이어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깊게 내려앉고, 겨울에는 설경으로 뒤덮인다. 특히 정상부는 사방이 트여 있어 맑은 날에는 동쪽으로 동해, 서쪽으로 속리산과 월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소백산은 생태와 천문 연구의 중심지로서도 의미가 크다. 정상 부근에는 국립 소백산천문대가 위치해 있으며, 국내 최초로 현대식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1974년 주경 61cm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이후, 1975년 12월 국내 천문학자들이 처음으로 오리온 대성운을 망원경으로 관측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육안이 아닌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기 시작한 역사와 궤를 함께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여우가 서식하며, 그 외 다양한 야생동물과 희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소백산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매년 봄 단양과 영주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개최되며, 공연과 전통놀이, 특산물 판매가 함께 진행된다. 등산 코스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코스는 삼가동에서 비로봉까지 오르는 길로, 왕복 약 5시간이 걸리며 소백산 정상까지 이르는 코스이다. 왜솜다리와 주봉 근처의 초원과 주목 군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비교적 완만하고 주봉인 비로봉까지 가장 짧게 갈 수 있는 코스이다. 철쭉제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죽령 코스는 약 5시간 반에서 6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마치 화원 같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으며 연화봉에서의 빼어난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그 외에도 어의곡 코스, 천동계곡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소백산 산행은 능선 산행이 길어 체력이 요구되지만, 길 자체는 잘 정비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등산 후 즐길 수 있는 지역 먹거리도 다양하다. 단양에서는 마늘을 활용한 마늘 한정식과 마늘 갈비가 유명하고, 영주에서는 풍기 인삼을 곁들인 인삼불고기와 영주 한우가 대표적이다. 숙박은 영주와 단양 일대의 호텔, 펜션을 비롯해 죽령휴게소 인근 산장 등에서 가능하다. 매년 봄 단양과 영주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개최되며, 공연과 전통놀이, 특산물 판매가 함께 진행된다. 가을 단풍이 한창인 10월에는 소백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사계절 풍경으로 사랑받는 국립공원 소백산 [두시기행문]

    사계절 풍경으로 사랑받는 국립공원 소백산 [두시기행문]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봉화에 걸쳐 있는 소백산(1,439m)은 1987년 우리나라의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대표 명산이다. 정상은 비로봉이며, 국망봉(1,420.8m), 연화봉(1,383m), 도솔봉(1,314.2m) 등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루는 이 산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개방감 있는 정상부로 잘 알려져 있다. 정상 일대는 숲이 드물고 초지와 주목이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가 트이고 조망이 탁월하며, 많은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산세를 자랑한다. 퇴계 이황은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며 소백산을 묘사했다. 또한 삼재(화재, 수재, 풍재)가 들지 않는 산이라 하여 풍수의 명당으로 꼽혔으며, 조선 시대 병란과 기근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소백산의 장점은 사계절마다 다른 경관에 있다. 봄에는 철쭉이 능선을 붉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초록빛 초원이 이어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깊게 내려앉고, 겨울에는 설경으로 뒤덮인다. 특히 정상부는 사방이 트여 있어 맑은 날에는 동쪽으로 동해, 서쪽으로 속리산과 월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소백산은 생태와 천문 연구의 중심지로서도 의미가 크다. 정상 부근에는 국립 소백산천문대가 위치해 있으며, 국내 최초로 현대식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1974년 주경 61cm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이후, 1975년 12월 국내 천문학자들이 처음으로 오리온 대성운을 망원경으로 관측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육안이 아닌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기 시작한 역사와 궤를 함께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여우가 서식하며, 그 외 다양한 야생동물과 희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소백산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매년 봄 단양과 영주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개최되며, 공연과 전통놀이, 특산물 판매가 함께 진행된다. 등산 코스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코스는 삼가동에서 비로봉까지 오르는 길로, 왕복 약 5시간이 걸리며 소백산 정상까지 이르는 코스이다. 왜솜다리와 주봉 근처의 초원과 주목 군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비교적 완만하고 주봉인 비로봉까지 가장 짧게 갈 수 있는 코스이다. 철쭉제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죽령 코스는 약 5시간 반에서 6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마치 화원 같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으며 연화봉에서의 빼어난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그 외에도 어의곡 코스, 천동계곡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소백산 산행은 능선 산행이 길어 체력이 요구되지만, 길 자체는 잘 정비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등산 후 즐길 수 있는 지역 먹거리도 다양하다. 단양에서는 마늘을 활용한 마늘 한정식과 마늘 갈비가 유명하고, 영주에서는 풍기 인삼을 곁들인 인삼불고기와 영주 한우가 대표적이다. 숙박은 영주와 단양 일대의 호텔, 펜션을 비롯해 죽령휴게소 인근 산장 등에서 가능하다. 매년 봄 단양과 영주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개최되며, 공연과 전통놀이, 특산물 판매가 함께 진행된다. 가을 단풍이 한창인 10월에는 소백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14개 종로 박물관 즐겨요”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14개 종로 박물관 즐겨요”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9일까지 종로구의 사립박물관 14곳과 손잡고 ‘2025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종로구사립박물관협의회 소속 12곳과 협력관 2곳이 함께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다. 한방 비누 만들기, 전통 베개 문양 소품 제작, 떡 만들기 체험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참여 박물관은 ▲ 가회민화박물관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떡박물관 ▲ 목인박물관 목석원 ▲ 북촌동양문화박물관 ▲ 북촌박물관 ▲ 삼성출판박물관 ▲ 영인문학관 ▲ 유금와당박물관 ▲ 짚풀생활사박물관 ▲ 춘원당한의약박물관 ▲ 한무숙문학관 ▲ 종이나라박물관 ▲ 초전섬유·퀼트박물관 등이다. 종로구는 취약계층과 아동을 대상으로 초대권 4000장을 배부하고 일반 구민에는 입장료 50% 할인 티켓도 제공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의 숨은 보석 같은 사립박물관들이 함께 꾸미는 연합행사를 진행하고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 성동구, 시집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 맞이…‘소월문화제’ 개최

    성동구, 시집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 맞이…‘소월문화제’ 개최

    서울 성동구는 다음 달 1일 ‘진달래꽃, 백년의 노래’를 주제로 ‘2025 소월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성동구가 주최하고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가 주관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왕십리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김소월 시인의 호를 딴 ‘소월아트홀’ 야외 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을 통해 조명하고, 구민들이 문학을 보다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소월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모티브로 한 ▲그림 그리기 ▲장식 만들기 ▲부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감상하고 퀴즈를 통해 소월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과 깊은 인연을 지닌 성동구에서 소월문화제를 이어갈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성동만의 품격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담양군, 전주시와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부로 상생발전 응원

    담양군, 전주시와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부로 상생발전 응원

    전남 담양군 전라북도 전주시와 건전한 고향사랑기부제 기부문화의 정착과 지자체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상호기부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상호기부는 담양군과 전주시 각각의 직원 50명씩 총 1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담양군은 대나무숲과 인문학교육·전통정원으로 상징되는 친환경 생태도시, 전주시는 한옥마을의 전통미를 간직한 도시로, 양 지자체 모두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다. 전통과 자연, 과거와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두 도시는 앞으로도 문화·관광분야 등에서 미래지향적인 상생 발전 및 폭넓은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정철원 담양군수는 “이번 기부는 양 지자체 간의 재정적 지원을 넘어, 서로의 지역 발전을 응원하는 의미가 담겼다”라며,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와 건전한 기부 문화 확산으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도 “전주시와 담양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상호기부를 통해 두 지역의 협력과 우정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경주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드는 신라 천년 고궁

    경주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드는 신라 천년 고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밤이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경북도는 오는 31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신라 궁성과 남쪽을 잇는 관문인 월정교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상 무대와 수상 객석,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을 상징하는 ‘ㅎ자형’ 런웨이, 월정교 야경,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 등이 어우러져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린다. 국가 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대릉원 미디어아트도 지난 24일 개막,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대릉원 고분군을 활용해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눈앞에서 되살아난 신라의 찬란한 순간들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첨성대도 다음달 1일까지 외벽을 배경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상회의장과 각국 정상 및 대표단 등이 머무는 숙박시설이 밀집한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는 ’빛의 향연‘과 ’보문 멀티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150억원을 투입해 보문단지 야간경관을 개선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인 육부촌 외관에 신라 건국의 기틀이 된 서사를 미디어파사드로 표현하고 보문호반 광장에 APEC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첨단 기술과 신라의 역사·문화를 융합한 미디어아트를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 신라의 탄생 신화인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모티브로 한 높이 15m의 대형 알 모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콘텐츠는 단순히 APEC 기간에 국한된 일시적 볼거리가 아닌 신라 천년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K문화유산”이라며 ”경주를 포스트 APEC 시대 첨단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열두 척의 신화 보성군, 전국 최초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 성황···200여명 참가

    열두 척의 신화 보성군, 전국 최초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 성황···200여명 참가

    전남 보성군이 지난 25일 보성읍 열선루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이순신 장군이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린 역사적 현장, 보성 열선루의 상징성을 되살린 전국 최초의 ‘장계 쓰기’ 대회다. 그동안 상소대회나 과거시험 재현행사는 많았으나 ‘장계’라는 공직 보고 형식을 주제로 한 대회는 보성이 처음이다. 상소가 백성이 임금에게 의견을 올리는 형식이라면, 장계는 관리가 상급자에게 국가의 위기를 알리고 대책을 보고하는 공식문이다. 책임과 결의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첫 대회임에도 전국에서 195명(일반부 80명, 학생부 115명)이 참가 신청을 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자신만의 장계를 써 내려갔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일반부 18명, 학생부 18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장계를 필사하며 진정성과 문장력, 주제 적합성을 겨뤘다. 심사 결과 ▲학생부 대상은 장민영(벌교여자중학교 3학년) ▲일반부 대상은 서은애(순천·36) 씨가 각각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철우 군수는 “보성 열선루 장계 쓰기 대회는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역사 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성 열선루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는 이순신 장군이 올린 장계의 정신을 기리고,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통해 보성의 역사 문화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국 공모형 대회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든 1000년 신라의 궁성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든 1000년 신라의 궁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밤이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10월 31~11월 1일)를 앞둔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신라 궁성과 남쪽을 잇는 관문인 월정교에서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 한복 패션쇼가 개최된다고 26일 밝혔다. 수상 무대와 수상 객석,‘5한(한복, 한식, 한옥, 한지, 한글)을 상징하는 ‘ㅎ 자형’ 런웨이, 월정교 야경,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 등이 어우러져 가을밤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국가 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대릉원 미디어아트도 지난 24일 개막,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대릉원 고분군을 활용해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눈앞에서 되살아난 신라의 찬란한 순간들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첨성대도 다음 달 1일까지 빛으로 물든다. 야간에 첨성대 외벽을 배경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상회의장과 각국 정상 및 대표단 등이 머무는 숙박시설이 밀집한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는 ’빛의 향연‘과 ’보문 멀티미디어 쇼‘가 환상적인 밤하늘을 연출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150억원을 투입해 보문단지 야간경관을 개선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인 육부촌 외관에 신라 건국의 기틀이 된 서사를 미디어파사드로 표현하고 보문호반 광장에 APEC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상징조형물은 신라의 탄생 신화인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모티브로 한 높이 15m의 대형 알 모양이다. 또 보문관광단지와 수상 공연장 일대에서는 11월 2일까지 보문 멀티미디어 쇼가 밤을 수놓는다. 첨단 기술과 신라의 역사·문화를 융합해 야간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콘텐츠는 단순히 APEC 기간에 국한된 일시적 볼거리가 아닌 신라 천년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K문화유산”이라며 ”경주를 포스트 APEC 시대 첨단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국내 최초 ‘제다 중심 차문화·산업 전문대학원’ 국립순천대에서 개설

    국내 최초 ‘제다 중심 차문화·산업 전문대학원’ 국립순천대에서 개설

    국내 최초로 ‘제다 중심 차문화 산업 전문대학원’이 국립순천대학교에서 문을 연다. 글로벌차문화제다산업학과 석·박사 과정으로 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이학 중심 인문학 융합 전문교육을 수업한다. 24일 국립순천대학교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제다산업 중심의 차문화·산업 전문대학원인 글로벌차문화제다산업학과 석사·박사·석박사통합 과정을 개설하고 2026년 1학기 대학원생 모집을 시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다. 지난 2015년 ‘차산업발전 및 차문화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과 2016년 국가유산 제130호 ‘제다’가 지정됐다. 이에따라 순천대학교는 급변하는 세계 차(Tea) 시장과 국내 제다 산업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제다 중심의 차문화 융합대학원 과정을 개설했다. 일반전형(내국인)과 특별전형(외국인)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이학 석·박사를 양성한다. 글로벌차문화제다산업학과의 교육 과정은 제다·차문화·차산업·차농업·유통·가공·품평·티-소믈리에 및 티-마스터 분야 등 차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식품공학·농생명과학·산림자원학·차문화산업학·철학·역사학 등을 기반으로 융합교육체계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 대학들의 ‘차문화 일반 교육’을 다루는 과정과는 달리 국립순천대학교는 제다 과학화와 산업화를 통해 바이오·뷰티·관광·치유농업 등 차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산업형 전문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천지연 글로벌차문화제다산업학과 책임교수는 “보성과 하동 등 전국 차농가 2638호 중 2408호인 90% 이상이 순천권에 위치해 있다”며 “제다·품평·유통, 차의 미래산업까지 아우르는 지역산업 반영 전문대학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학과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천 교수는 “국가 차문화 전략 인재 양성은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등 차 생산국 유학생 유치로 글로벌 차 허브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트렌드 코리아’ 수성했지만 노벨상 효과도 폭발적[이번주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수성했지만 노벨상 효과도 폭발적[이번주 베스트셀러]

    매년 이맘때쯤이면 항상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올해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교보문고가 24일 발표한 ‘2025년 10월 3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6’이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 탱고’가 종합 2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사탄 탱고는 지난 9일 수상자 발표 직후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사탄 탱고의 구매층은 30대가 29.3%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40대 독자들에게도 골고루 관심을 받았다. 이번 주에는 팬덤의 힘으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책들이 눈에 띈다. 트로트 가수 이찬원의 ‘찬란’이 종합 4위에 진입했다. ‘어르신들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처럼 여성 독자, 특히 50대 이상 여성 독자층이 집중적으로 구매헀다. 또, 모바일 게임 세계관을 확장해 판타지 만화로 출간된 ‘더 트릭컬’은 게이머들의 관심으로 단숨에 종합 6위에 진입했다. 초판 구매에 몰려들면서 품절 되기도 했다. 남성 독자가 90%를 넘겨 압도적이었고, 그중 20대 남성 독자 구매가 44.8%로 가장 높았다. 한편,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한 예스24의 ‘10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트렌드 코리아 2026’은 4주 연속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인기 만화 ‘사카모토 데이즈 23 더블특전판’이 예약판매와 동시에 2위에 올랐고, 구병모 작가의 신작 소설 ‘절창’이 3위를 차지했다. 또 종합 20위권 내에서는 내년 트렌드 해설서와 투자 관련 책 등 ‘경제경영서’가 7권이나 차지했다. 한편, 예스24에서는 지난 21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 ‘봄날은 간다’와 ‘8월의 크리스마스’ 각본집이 종합 14, 1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비장한 라흐마니노프 선율… 위로에 젖은 가을밤

    비장한 라흐마니노프 선율… 위로에 젖은 가을밤

    홍석원 지휘, 흥겨운 ‘카르멘 서곡’ 신창용 ‘피아노 협주곡 2번’ 전율김진추·정호윤·강혜정의 아리아관람객 “아름다운 선물 받은 기분” 저물어 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점점 깊어지는 가을밤의 우수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넉넉히 위로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2025 가을밤콘서트’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 성악가들의 아리아와 가곡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이 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2000여 관객에게 선사했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이 1부의 첫 곡으로 서막을 열어젖혔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이 곡을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홍석원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힘차고 경쾌한 ‘카르멘 서곡’은 쓸쓸한 마음을 안고 공연장에 발을 들인 관객조차도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짧았던 첫 곡이 끝나고 분위기는 이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차세대 젊은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비장한 선율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를 대표하는 세기의 명곡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흘러나왔다. 앞서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실패 이후 좌절을 경험했던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신창용도 이 곡으로 2016년 미국 힐턴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작곡가에게도, 연주자에게도 각별한 이 곡은 관객들 내면 깊은 곳의 우울과 슬픔을 끌어내고 해소했다. 감정의 심연을 성찰하는 듯한 신창용의 터치는 섬세하면서도 정교하게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맞물리며 관객에게 위로와 환희를 전했다. 이날 신창용은 예정되지 않은 곡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를 위한 10개의 소품’ 중 ‘제7번 전주곡’을 추가로 연주했다. 2부는 성악곡으로 꾸려졌다.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들이 울려 퍼지며 삶의 의미를 음악적, 문학적으로 성찰하게 했다. 바리톤 김진추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속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를, 테너 정호윤이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오묘한 조화’와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소프라노 강혜정이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꿈속에 살고 싶어’를 각각 불렀다. 솔로에 이어 ‘강 건너 봄이 오듯’(강혜정·김진추), ‘향수’(정호윤·김진추) 등 듀엣과 트리오로 노래를 들려 주며 화음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었다. 세 성악가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끊이지 않는 박수에 세 사람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관객에게 선물했다. 이날 공연이 끝난 뒤 만난 관람객 저스틴 문은 “교향악부터 가곡까지 수준 높은 음악이었고 한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공연을 선물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 무심결에, 악의 없이 행해진… 그 불편을 마주하다

    무심결에, 악의 없이 행해진… 그 불편을 마주하다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의 신작교수 갑질·가부장제·방임과 폭력…사회적 권력 속 인간소외 파고들어“내 안과 밖의 모순·욕망 들여다봐” ‘낭만적 사랑과 사회’, ‘달콤한 나의 도시’로 2000년대 초반 발칙한 도시 여성의 군상을 만들며 새로운 여성 문법의 가능성을 증명했던 정이현(53) 작가가 새로운 매듭을 만들어 나간다. 신간 소설집 ‘노 피플 존’을 통해서다. 소설집에는 2017년 발표작 ‘언니’부터 올해 문학동네 가을호에 실린 ‘실패담 크루’까지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 작가는 특별 소책자를 통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사회구조와 인간소외의 관계라는 보다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좇았다”고 밝히며 ‘무심결에’, ‘악의 없이’라는 말로 행해지는 불편한 순간을 직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작가는 ‘실패담 크루’에 사회적 위치가 확고한, 흘러넘치도록 많이 가진 인생을 사는 중년 모임에서 가장 젊은 30대 변호사 ‘나’를 등장시킨다. 실패담 크루는 살아오면서 겪은 실패의 경험을 고백하는 모임으로, ‘나’는 그들의 인정을 받는 근사한 실패담을 발표하고자 하지만 진짜 크루가 되는 데 실패한다. 오랜 훈련으로 단련된 상류층의 감각을 뚫지 못한 나는 페이스트리 부스러기처럼 바깥으로 바스스 쏟아져 버린다. ‘언니’는 교수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대학원생 인회 언니를 바라보는 이십 대 초반 대학생인 ‘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딱히 악의는 없지만 선의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말들에 대한 불편함을 건드린다. 나는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며 교수의 부당 행동에 시위를 벌이는 인회의 곁에 나란히 서기를 택한다. ‘빛의 한가운데’에서는 딥페이크 사건 가해자의 엄마이자 피해자 친구인 안희가 등장한다. 안희는 “그 여자는 연예인이라고. 원래 그런 거야. 그럴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며 아들을 두둔하기만 하는 남편에게 반기를 들며 가부장제로 상징되는 남성 지배의 질긴 결속을 끊어 내려고 한다. ‘단 하나의 아이’에서는 방임과 폭력 속에 놓인 아이를 비정규직으로 돌보는 놀이 가정교사인 이십 대 여성 ‘한나’의 시선을 따른다. 이 작품은 고용주와 근로자 외에 어른과 아이라는 또 다른 권력 구조를 보여 준다. 보호자의 방임과 폭력에 놓인 아이는 ‘가정사’라는 프레임에 갇혀 은폐된다. ‘사는 사람’에서는 사교육과 부동산이라는 현대사회의 문제적 이슈를 포착해 낼 수 있는 자리에 주인공 ‘다미’를 앞세운다. 소설은 ‘돈도 없이 남의 집’ 부동산 탐방을 하는 남자친구의 이야기와 함께 학군지 최상위 수학학원 상담실장으로 일하며 사전 문제 유출을 청탁받는 이야기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책 제목으로 쓰인 ‘노 피플 존’은 ‘단 하나의 아이’에서 언급된 말로, 모순적인 현대인의 심리를 포착한 단어다. “노 키즈 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다. 지나치게 소란스러워서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인간이라면 그게 누구든 얼마나 어리든 또는 얼마나 늙었든 자신이 있는 곳에는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157쪽) 작가는 “혼자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또 완전히 혼자이고 싶지만은 않은, 선택적 고립의 욕망도 거기 속할 것”이라며 “제 안과 밖의 모순과 욕망들을 오래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멈추지 않고 썼다”고 말한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비평포럼(소영현 등 17명 지음, 문학과지성사) “살아 있고자 하는 이들이 손을 잡고, 이마를 짚으면서 서로를 알아보고자 하는 몸짓을 시가 소중히 기록해 나갈 때, 변혁을 위한 연대와 공감이 불가능하다는 우리 시대의 소문은 거짓으로 판명할 것이다. 살림의 문법으로 쓰이므로, 녹색 계급의 시는 언제까지나 멸종의 맞은편에 있다. 사랑함으로써 살아 있음을 다시 쓰는 편에, 생존을 포함한 생존 너머에.”(양경언 문학평론가) 소수자와 타자의 미래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한국문학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동시대 비평가들의 앤솔러지다. 지난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을 향한 세계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비평적 시선을 통과한 한국문학은 또 어떻게 세계의 독자와 만날까.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가 기획하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412쪽, 2만 6000원. 의미들(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엘리) “한 권의 책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누군가에게 말하는 한 방식이다. 이 책은 나에게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살아감의 다른 방식들을.” 여성, 정신의학, 자기돌봄, 글쓰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탁월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의 신간이다. 저자가 자신의 정신병동 장기 입원과 낙인의 기억을 문학 읽기 경험에 겹쳐 내며 다시 써 내려간 기록이다. 회고록과 문학비평을 아우르는 에세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비아 플라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등 마음의 고통에 천착했던 여성 작가들의 문장이 저자의 아픔과 포개진다. 512쪽, 2만 2000원. 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김원아 글, 이주희 그림, 창비어린이) “우리는 먹다 먹다 자라서 무엇이 될까?” 2016년 출간 후 30만부 이상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던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책은 3학년 2반 교실에서 가장 먼저 깨어난 ‘1번 애벌레’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잎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허물은 언제 벗어야 하는지 알려 줄 ‘선배 애벌레’가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1번 애벌레. 뒤이어 태어난 애벌레들의 든든한 뒷배인 ‘형님 애벌레’를 자처한다.
  • 한국 오는 트럼프 “관세가 훨씬 세!” 시진핑과 ‘끝장’ 예고

    한국 오는 트럼프 “관세가 훨씬 세!” 시진핑과 ‘끝장’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끝장회담’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라며 이같이 예고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방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우리의 많은 문제와 의문, 막대한 자산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우리(자신과 시 주석)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동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뿐 아니라 미국산 대두 수출, 나아가 핵 군축 문제까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희토류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희토류는 하나의 혼란 요인이지만, 주위에 희토류는 많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그는 “아마 핵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에서) 우리가 핵무기가 가장 많고, 두번째가 러시아, 중국이 멀리 떨어진 세번째인데, 4∼5년 안에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전쟁도 미중 정상회담 의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이 크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관해서도 그(시 주석)와 얘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올해 말까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라고 밝혔다. 또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다”라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취소 사실을 전했다. 다만 “우리는 미래에 회동할 것”이라며 제재 이후 회동 재개를 암시했다. “한·일·EU와 공정한 무역협상 이뤄”“수천억∼수조 달러 가져오게 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대법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내가 (법정에) 가야 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8개의 전쟁 종식’에 관세가 상당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우리는 일본, 유럽연합(EU), 한국과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은 일본·EU와 무역협정을 맺었지만, 한국과는 아직 협정 체결을 위한 막판 협상 단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나라는 우리에게서 많은 돈을 가져갔다”며 “이제 우리가 (관세 덕분에) 수천억 달러, 또는 수조 달러까지 가져오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 언급은 한일 등이 대미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는 점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 “미국은 죽어가는 실패한 국가”…트럼프, APEC 앞두고 중국에 제대로 긁혔다 [핫이슈]

    “미국은 죽어가는 실패한 국가”…트럼프, APEC 앞두고 중국에 제대로 긁혔다 [핫이슈]

    중국 언론이 논평을 통해 미국을 ‘죽어가는 국가’로 규정하고 신랄한 비판을 내놓았다. 공산당 선전부가 주관하는 매체인 신경보(베이징일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논평에서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국내 통치가 점점 더 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강대국의 위엄은 어디에 있나. 미국은 수십 년간 세계 패권을 장악하며 화려한 이미지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쇠퇴의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은 여러 면에서 실패한 국가가 됐고 내부로부터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노 킹스’(No Kings, 왕은 없다) 시위와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일들이 보통의 미국인들에게 역효과를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 정당(공화당과 민주당)은 일반 국민의 어려움에 별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강타해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를 낸 산불을 언급하며 “효율적이라고 여겨졌던 미국의 시스템이 마비되고 인간의 생명보다 정치적 이기심이 훨씬 우선시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에 대한) 환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게 바로 진짜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높은 수위의 미국 비판, 중국의 진짜 속내는?중국 매체의 이번 논평은 당국이 차기 5년 동안의 경제 계획을 세우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4중전회)의 폐막식을 앞두고 나왔다. 23일 폐막하는 4중전회는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포함된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제15차 5개년 계획 청사진을 수립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중국은 미국과 1년 가까이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달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싸고 무역 전쟁이 재점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와 대두, 조선업 등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로 위협했고, 중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의 잇따른 강경 메시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로 추측된다. “중국,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승리 확신”중국이 강경한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는 또 다른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무역 갈등에서 발견한 미국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시장 집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책 결정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과의 장기적인 무역 갈등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올해 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뒤 미 주식 시장이 휘청였던 당시를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주식 시장이라고 보는 동시에, 미국이 고용 증가세 둔화와 제조업 위축,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견뎌낼 체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재점화하면서 또다시 주식 시장 붕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래서 중국은 이달 말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상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러시 도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자석 문제를 두고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물러설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대규모 도발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시진핑과 협상 잘할 것”사실상 미국이 중국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일본, 한국, 유럽과도 (협상을) 잘했다. 관세가 없었다면 그런 합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중국이 고율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란 자신감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변신과 언어: 암소가 된 이오와 한강 ‘희랍어 시간’[폐허에서 무한으로]

    변신과 언어: 암소가 된 이오와 한강 ‘희랍어 시간’[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4. 변신과 언어: ‘변신 이야기’ 이오와 한강의 ‘희랍어 시간’ 이오의 먹이는 나뭇잎과 쓴맛이 도는 풀이었다. 이오는 침상 대신에, 건초도 깔리지 않은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 가엾은 이오가 마실 것은 강의 흙탕물뿐이었다. … 불만을 말하고자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말이 아니라 나지막한 소 울음소리였다. 이오는 제 목소리에 몹시 놀라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어떤 ‘변신’은 지극한 슬픔의 기록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존재라서 그렇습니다. 변신하기 전의 모습을 간직하며, 추억하는. 무한한 변신 속에서 우리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회복(回復)은 가능할까요. 온갖 변신이 난무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이야기 한편을 가지고 와 보겠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암소로 변해야 했던 가엾은 존재, 이오의 사연입니다. 이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입니다. 빼어난 이오의 미모가 최고신 유피테르(제우스)의 눈에 들고 맙니다. 그가 신들 가운데서도 유명한 ‘바람둥이’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유피테르가 이오를 탐하고자 합니다. 이오는 원치 않았지만, 절대적인 권능을 지닌 유피테르에게서 영원히 도망칠 순 없었습니다. 결국 유피테르와 이오는 정사를 나누는데요. 그 모습을 아내인 유노(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하늘을 구름으로 뒤덮었죠. 이걸 이상하게 여긴 유노가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그곳엔 유피테르와 함께 새하얗고 아름다운 암소 한 마리가 덩그러니 있었지요. 유노는 남편에게 이 암소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추궁합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암소는 이오입니다. 유피테르가 만약에 대비해 변신시켜놓은 거죠. 끝까지 잡아뗐지만, 유노의 촉은 날카로웠습니다. 그 암소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죠. 유피테르는 비겁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암소를 줘버립니다. 유노의 수중에 들어간 이오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괴물 아르고스의 감시를 받습니다. 그렇게 영원히 소로 살아갈 운명에 처하고 말았죠. 가엾은 이오의 입에서는 언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의 울음만이 튀어나왔을 뿐입니다. 이오는 여기에 깜짝 놀라는데요. 이게 핵심입니다. 이오가 ‘여전히’ 놀란다는 것이죠. 소의 모습을 하게 됐지만, 이오는 여전히 이오였습니다. 이오의 변신이 슬픈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오 자신은 물론, 이오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도 이오가 원래 누구였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신하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때 이오는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오에게는 언어가 있었지요. 언어를 상실한 자의 슬픔. 언어를 가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기서 한강의 소설 ‘희랍어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이오 이야기 옆에 한강의 책을 잠시 펼쳐놓아 보겠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 입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소름끼칠 만큼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하찮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토하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한강, ‘희랍어 시간’ ‘희랍어 시간’은 실어증에 걸린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 사이의 교감을 그린 소설입니다.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지금 당장 내게서 언어가 사라진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니, ‘생각’이 과연 가능한가요. 생각조차 언어인데 말이죠. 어쩌면 언어의 상실은 존재의 근본적인 부정입니다. 어느 철학자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도 했는데, 집이 사라진 존재는 어떻겠습니까. 불안하겠죠. 여자는 심리치료사에게 상담 치료를 받습니다. 심리치료사는 그녀에게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심리치료사에게 여자는 펜을 집어 이렇게 씁니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이해는 언어로 이뤄지는 행위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언어를 잃어버린 존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오의 슬픔도 그렇습니다. 이오가 왜 슬픈지, 소가 돼 보지 못한 우리가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저 곁에서 슬퍼하는 것이 전부일지도요. 언어를 잃어본 적 없는 이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의 슬픔은 그리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답답하고 슬픈 마음을 꽤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외국어를 마주할 때입니다. 요즘은 영어를 포함해 외국어 한두 개쯤은 편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많다지만, 그래도 문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외국어는 외국어입니다. 모국어처럼 편해질 순 있어도 모국어 그 자체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로서 기쁨과 슬픔을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가로 저는 다와다 요코가 떠오릅니다. 다와다의 강연을 묶은 책 ‘변신’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낯선 나라에서 말하면 목소리가 이상하게 고립되고 벌거벗은 채로 공중에 떠다니게 됩니다. 마치 단어가 아니라 새를 내뱉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입에서 새가 튀어나오는 느낌. 나지막이 소의 울음을 토해내고 그 모습에 너무나도 놀랐던 이오의 슬픔이 포개어집니다. 낯선 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것. 무언가를 끊임없이 내 안에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은 이토록 슬픈 일입니다. 다시 한강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희랍어 시간’에서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의 의미는 굉장히 다채롭게 해석됩니다. 문학평론가 전기화는 실어를 “세계와 불화하는 과정이자 불화의 결과 그 자체”(‘겹쳐지고 얽혀드는 사랑의 이야기’)로 분석합니다. 우리는 언어로 세계 안에 위치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세계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주장하는 수단이 바로 언어죠. 우리의 세계에, 언어를 잃어버린 자를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있어도 주장할 방도가 없죠. “이따금 그녀는 자신이 사람이기보다 어떤 물질이라고, 움직이는 고체이거나 액체라고 느낀다. 따뜻한 밥을 먹을 때 그녀는 자신이 밥이라고 느낀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할 때 그녀는 자신이 물이라고 느낀다. 동시에 자신이 결코 밥도 물도 아니라고, 그 어떤 존재와도 끝끝내 섞이지 않는 가혹하고 단단한 물질이라고 느낀다.” 그녀가 느끼는 이물감, 고립감은 아마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불쌍한 이오에게로. 이오의 아버지 이나코스는 딸을 눈앞에 두고도 애타게 그녀를 찾습니다. 이오는 아버지의 손을 핥기도, 아버지의 뺨에 입을 갖다 대기도 하지만 아버지는 그 암소가 이오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결국 마지막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발굽으로 땅바닥에다가 이름을 쓰지요. 물론 그리스어로 썼겠지만, 알파벳으로 상상한다면 이오의 이름은 쓰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IO’. 만약 이오의 이름이 ‘아낙시만드로스’, ‘파르메니데스’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이오와 이나코스는 영영 해후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언어와 망각에 관한 에세이 ‘에코랄리아스’(조효원 역, 문학과지성사)의 저자 대니얼 헬러 로즌은 이오의 이야기에서 기발한 통찰을 건져 올립니다. 변신 이후에도 ‘남는 것’으로서의 글쓰기. 그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요컨대 글쓰기는 소의 창조물이다. 즉 글쓰기는 목소리가 완전히 소멸됨으로써 만들어진 잔여인 것이다.” 그렇습니다. 소가 되면서 이오의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무언가’가 그녀의 안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발굽으로 땅에 이름을 새기는 행위, 즉 글쓰기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증명했습니다. 헬러 로즌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화자가 있든 없든 언어는 남는다. 그러나 그 자신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다르게만. … 그것은 변신이 궁극적으로 모든 언어, 모든 말 하나하나의 매체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님프가 아니게 된 님프가 발굽으로 모래 위에 남긴 글자들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희랍어 시간’의 한 에피소드. 여자는 수업 시간에 그리스어로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던 대학원생은 장난스럽게 “이분이 희랍어로 시를 썼어요”라며 강사에게 말했지요. 이 강사가 바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그 남성입니다. 강사는 그녀에게 그 시를 잠깐 봐도 되냐고 물었지만, 여자는 짐을 챙겨 강의실을 나가버립니다. 그녀는 공책에 무엇을 적은 것일까요. 이제 소설의 마지막입니다. 시력을 잃기 직전인 남자는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안경을 떨어뜨리고, 극한의 어둠에 휩싸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그를 구출한 건 말을 잃어버린 그녀였습니다. 여자는 그를 부축하고 남자의 집까지 동행합니다. 어두운 남자의 집에서 둘은 대화합니다. 아니, 대화라고 할 수 없겠네요. 남자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남자는 계속해서 묻습니다. “내 말이 들리나요?” “거기서, 듣고 있나요?” 말할 수 없었지만, 여자는 똑똑히 듣고 있었습니다. 이제 안정을 찾은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를 부르겠느냐고 묻습니다. 말할 수 없는, 말하지 않는 여자는 그의 손바닥에 이렇게 적습니다. “아니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죠. “첫 버스를 / 타고 갈게요.” 말이 멈춘 곳, 말이 멈출 수밖에 없는 곳에서 우리는 글을 씁니다. 헬러 로즌의 말마따나 화자가 있든 없든 언어는 남으니까요. 글은 글쓴이보다 오래 남아서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오가 발굽으로 흙 위에 이름을 쓴 것. 여자가 남자의 손바닥에 ‘집에 가지 않겠다’고 적은 것. 이것은 글쓰기의 예술, 문학의 강력한 은유입니다. 한강이 ‘희랍어 시간’(2011) 이후 ‘소년이 온다’(2014)를 펴냈다는 사실은 퍽 의미심장합니다. ‘오월의 광주’라는 절대적인 고통으로 나아가기 전, 언어에 관해 깊은 묵상을 한 것처럼 보이거든요. 변신은 또한 상실이기도 합니다. 변신은 문학에서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것이지요. 바로 ‘늙음’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늙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죠. 변신은 매분, 매초 이뤄집니다. 단 1분도, 단 1초도 우리는 젊어질 수 없습니다. 회복할 수 없습니다. 오직 늙어갈 수만 있습니다. 일상의 변신, 늙음. 이 ‘늙어감’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독일의 철학자 오도 마르크바르트가 프란츠 요제프 베츠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옮깁니다. 이 내용은 국내에 번역된 유일한 마르크바르트의 책 ‘늙어감에 대하여’(조창오 옮김, 그린비)에 실려있습니다. “저의 생은 하나의 단편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는 차안에서도 피안에서도 완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완성도 아니고 목표점도 아니고 단순히 곧 끝에 있을 것입니다!”
  • “박봄 컨트롤 안돼” 소속사, ‘YG 고소장’ 정체 밝혔다

    “박봄 컨트롤 안돼” 소속사, ‘YG 고소장’ 정체 밝혔다

    건강상 문제로 활동 중단한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박봄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고소하겠다며 고소장을 공개한 가운데, 소속사가 진화에 나섰다. 박봄 소속사 디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23일 “박봄의 2NE1 활동과 관련된 정산은 이미 완료됐다”며 “박봄이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한 고소장도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 및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당사는 아티스트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봄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rom 박봄, From Bom Park”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을 고소인으로, 양현석을 피고소인으로 적시한 고소장을 공개했다. 박봄은 피고소인의 죄명에 대해 “사기 및 횡령”이라며 “피고소인은 고소인에게 정당하게 지급돼야 할 수익금을 장기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법적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피고소인은 고소인이 참여한 음원 발매, 공연, 방송, 광고, 행사, 작사, 작곡 등 모든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을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았다”라며 “그 금액은 약 1002003004006007001000034 ‘64272e조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고소인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수익”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산 내역을 제공하지 않았고, 고소인에게 단 한 차례의 정당한 지급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고소인은 심각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명백한 사기 및 횡령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일이 지난 19일로 적시된 고소장에는 박봄의 도장도 찍혀있었다. 그러나 다수 네티즌들은 천문학적인 정산 금액 액수를 두고 오히려 박봄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박봄은 우리도 컨트롤이 되질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봄은 지난해 하반기 2NE1 재결합 이후 멤버들과 함께 데뷔 15주년 기념 투어를 이어왔으나 지난 8월부터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 중이다. 당시 소속사는 “박봄이 투애니원의 향후 일정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며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만큼 깊은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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