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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홍성원씨(인터뷰)

    ◎“역사속에 묻힌 개개인의 진실 부각” 중견작가 홍성원씨와 시인 정현종씨가 92년도 이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산문학상은 고 김광헙시인을 기리기 위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4회째.두 수상자의 인터뷰를 싣는다. 『제 나름으로는 역사소설로는 첫 이산문학상을 탄게 기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씨는 수상작인 「먼동」이 자신의 첫 역사소설임을 밝히고 이로써 역사소설을 쓰는데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87∼91년 동아일보에 연재된뒤 전5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먼동」은 구한말부터 3·1운동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세 가족사의 얘기를 다룬 역사대하소설.최근 현실도피적이고 가벼운 읽을거리로서의 역사소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먼동」은 그와는 다른 변별점을 갖는다.철저한 고증에 따른 사실적인 사건전개와 주제에의 집요한 천착,이와 더불어 「먼동」의 남다른 의의는 역사에 대한 논의를 사실적 수준으로 형상화했다는데 있다. 일제의 침탈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양반·중인·천민 세가문의 일제의 친밀도에 따른 부심을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결과만이 남아 중요시되는 역사란 무엇이가」라고 묻는다. 결국 대답없는 메아리나 냉소주의로 기울어지기 쉬운 이 질문에 대해 작가는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개인들의 노력을 부각시킴으로써 역사허무주의의 극복을 꾀하고 있다. 『역사가 제아무리 잘못된 것이라 해도 역사기록의 행간에는 이를 바로 잡으려는 개인들의 노력이 숨어있음에 주목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의 「먼동」은 역사라는 거대담론 속에 파묻혀 버렸던 개인의 진실을 복원시킴과 함께 기존 식민사관에 물든 역사허무주의의 전복을 시도한 뜻있는 작업성과로 관심을 모은다. 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남과북」 「D데이의 병촌」등으로 큰 역량을 드러냈던 작가는 현재 본지에 또다른 역사소설 「수적」을 연재중이다. ○이산문학상 시부문 수상 정현종씨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시로 노래” 『나무는 광합성으로 생태계에 산소를 공급하고 시는 인류에게 「정신적 초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나 나무나 하는 일은 비슷하지요』 제4회 이산문학상 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 정현종씨(53·연세대교수)는 자신의 시쓰는 작업을 「정신적 초록」을 제공하는 일로 간단히 요약했다. 이번에 이산문학상 수상작으로뽑힌 그의 시집 「꽃 한송이」는 올 상반기에 간행된 가장 우수한 시집중의 하나로서 이같은 그의 시세계를 충실히 담고 있다.형이상학적인 다소 난해한 시를 써오다 80년대 후반부터 생태계의 위기를 시로 형상화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그동안의 시작업을 정리한 셈이다. 『자연과 인간간의 관계에 새롭게 주목하게 되었지요.이는 미생물이나 고등생물이나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섬세한 생명감각과 우주적 상상력으로 생동하는 생물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그러나 그 노래는 결코 밝고 명랑한 노래는 못된다.파괴되어 가는 자연 한가운데에 선 시인의 노래는 다소 허허롭게 들린다.그 허허로움은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며 그 어떤 정신적 예지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생태계의 위기감을 시인으로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정씨는 자신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운동대신 시를 택했노라고 말했다.자연은 시쓰기의 「샘」이며 자신은 시의 힘을 믿는다고 정씨는 덧붙인다.그런 맥락에서 볼 때 지금도 생태계의 파괴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시로써 「정신적 초록」을 제공하는 시인의 작업은 당분간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표절”“포스트모더니즘” 뜨거운 논쟁(건널목)

    ○…표절시비가 문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올해 발표된 일부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나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작가들 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외 작가들의 문체와 문장을 모방 또는 표절했다는 지적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특히 이같은 논쟁은 표절에 대한 진위 가리기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논쟁으로 치달아 문단이 포스트모더니즘진영과 비포스트모더니즘진영 혹은 리얼리즘진영으로 갈려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어서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품은 올해 「작가세계문학상」수상작인 이인화씨의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와 「오늘의 작가상」수상작인 박일문씨의 장편소설 「살아남은자의 슬픔」. 「내가 누구인지…」는 올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작품으로 양대이데올로기의 대립구조가 와해되는 90녀대적 상황속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지식인들이 현실세계와 관계맺는 모습을 그려보이고 있다. 이 소설에 대한 논쟁은 문학평론가이성욱씨가 계간 「한길문학」여름호에 실은 논문「심약한 지식인에 어울리는 파멸」에서 「내가 누구인지…」가 바나나,하루키,공지영 등의 작품에서 문장을 교묘히 표절하고 있다고 지적한데서 비롯됐다.이에 대해 작가 이인화씨는 자신의 소설은 여기저기서 인용하여 모자이크하는 혼성모방(pastiche)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반박했다.이에 맞서 이성욱씨는 이씨의 작품이 「누가 보더라도 알수 있는 형식과 내용의 공공연함과 명백한 의도성」이라는 예술방법에서 인정되는 차용의 요건을 결여,도용의 차원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응수했다.이들에 대해 김욱동교수(서강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잣대를,문학평론가 유중하씨는 리얼리즘이라는 잣대를 각각 들고나와 양측에 가세함으로써 양 진영간의 논쟁이라는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한편 80년대를 살아남은 운동권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기록을 적고 있는 박일문씨의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일본작가 하루키풍의 작품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하루키의 분위기와 문체는 물론 여러 국내외 작가의 문장을 흉내 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 ○…이들 논쟁을 관망하고 있는 문단의 많은 작가들은 표절여부를 떠나 그처럼 좋은 문체와 문장을 표절했다고 「비난」받는 작품들이 일류의 작품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포스트모던한 현실을 다룬 이 두 작품이 현실인식과 기법사용에 있어 필연성과 적실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인 것이다.또 현 단계를 어느정도로 포스트모던한 시대로 규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혼성모방 등 외래기법의 적절한 적용 여부문제등 이번 논쟁을 계기로 국내 포스트모더니즘 수용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표절시비에서 발단되어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번 논쟁의 결말에 대해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어차피 「풀수 없는 문제」를 물고 들어간 이상 명확한 결말보다는 양 진영이 각자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들 보고 있다.
  • 애향심으로 쓴 소설가의 부산역사

    ◎최해군씨,「부산항­부산의 정체와 이면」 펴내/바다통한 외세영향 충실히 기술/연대기형식 탈피,사건위주 전개 내륙 중심이 아닌 바다 중심의 시각에서 쓰여진 부산사가 한 소설가에 의해 출간됐다.항도 부산을 무대로 삼은 장편소설 「부산포」(전3권)를 지난 87년 출간한 소설가 최해군씨(67)가 이번에는 바다를 통한 외세의 영향을 충실히 반영한 부산지역사 「부산항­부산의 정체와 그 이면」(도서출판 지평간)을 펴낸 것. 이번에 나온 「부산항」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며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시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을 시도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즉 지금까지 부산지역의 역사서로 나와 있는 것은 부산시사편찬위원회가 행정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펴낸 「부산시사」(전6권) 뿐이었으나 이번 「부산항」은 관주도의 역사편찬과는 다른 시민속에서 우러나온 역사기술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최씨는 『우리나라의 지방 도시는 불행하게도 독자적인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지방사를 쓰려고하면 중앙의 역사에서 되베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부산사 「부산항」은 동북아시아 대륙에서 불거져 나온 반도의 동남단 바닷가라는 지리적 조건과 그 바다로 인해 국제성을 띤 시대적 조류를 끊임없이 받아 왔다는 사실을 집필의 동기로 삼고 있다. 「부산항」에 나오는 부산의 역사는 다분히 왜구 또는 일본과의 갈등이 중심을 이룬다.즉 왜구­왜관­왜란­개항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뚜렷하다. 최씨는 이 책을 내는데 부산시가 펴낸 「부산시사」(전6권)과 20세기초 내한한 일본인 도갑현경이 쓴 필사본 「부산부사원고」(전6권)과 함께 이곳 저곳을 발로 뛰며 모은 자료와 책자를 참조했다.「부산항」은 정사 바깥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최씨가 밝혀낸 새로운 사실도 있다.일본이 개항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앗아간 것은 사금이라는 것이 일본측의 자료를 통해 드러난 것.부산과 원산항을 통해 사금을 밀수해 갔다는 사실은 우리 역사에서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씨는 부산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90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또 그는 문학계 창작활동으로 89년 우봉문학상,90년 한국소설문학상도 수상했다.그는 90년 부산의 외형적인 모습을 소개한 「부산의 맥」(전2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 외언내언

    바래놓은 옥양목처럼 청초하고 가녀리던 아름다운 여인,재일교포 작가 이양지씨가 타계했다.이런 부음은 우리를 너무 애석하게 한다.결이 좋은 한국여성을 일본식으로 정제해놓은 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던 작가.그는 겨우 37살의 나이에 떠나버렸다.왜 그리 서둘러 가버렸을까.◆그가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아쿠다가와상」을 탈만큼 이루어놓은 명성이 아깝다는 뜻만이 아니다.그는 부모가 귀화한 재일한국인이었다.그는 고깔에 가사를 입고 살풀이를 청승스럽도록 출줄 알았고,가야금에 심취하여 정성을 다해 배웠다.오랜 방황끝에 찾아낸 모국의 정체성을 자신의 체질안에 정착시키기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은 끝날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그런 그가 애증이 넝쿨식물처럼 휘감겨 안온한 평화를 누릴수 있기까지 모국을 다 사귀지 못하고 떠난 것같아 애석한 것이다.감추고 싶은 이름인「조센징」에서 벗어날수 있게 해준 일본의 역사교사와의 만남이나,일본국적을 갖고있다는 가책과 동포사회에서의 외면을 괴로워하다가 자살한 한국인 선배에 대한 기억들이,그의 예술로 순화하여 성숙하게 승화하는 경지를 우리는 좀더 보고 싶었는데.◆한국어는 그에게 모국어였고 나면서부터 어머니에게서 듣고 자란 일본어는 그의 모어였다.한국어의 바다에서 헤매는 조난자처럼 보낸 한국유학을 통해 고국을 체험한 그는 『수없이 유학을 단념하고 다시는 모국에 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고도 고백했었다.재일동포가 갖는 그 모순과 갈등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님을 천착하고 문학으로 형상화한 것이 『유희』다.◆고국을 향해『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이는 용기와 삶에 대한 자세』를 터득하고서야 일본의 「후지산」과 진정한 화해를 할수 있었다는 그의 세계를 좀더 알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된 일이 가슴아프다.그렇기는 하지만 갈수 밖에 없는 길,평안히 잠드시기를.
  • 이문열단편소설 「시인과 도둑」/긍정 엇갈린 평가 부정

    ◎ 인기작가 이문렬씨가 「현대문학」 4월호에 발표했던 단편소설 「시인과 도둑」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그동안 박덕규 손경목 신덕용등 일단의 문학평론가들이 이씨의 「시인과 도둑」에 대해 일간지나 문예지의 월평란을 통해 긍정적 또는 비판적인 평을 발표해온데 이어 최근 현대문학사는 이씨의 「시인과 도둑」을 이씨의 장편「시인」과 함께 올해 현대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뽑았다. 「시인과 도둑」은 이씨가 오랜만에 발표한 단편소설로서 문학적 성취도와 상관없이 화제를 모은 작품.조선조 후기 구월산을 근거지로 새 세상을 이루려는 혁명을 꿈꾼 화적떼에 붙잡혀 혁명을 고취하는 시가를 지었던 시인이 결국 시가로써 수구세력의 방어본능을 키우고 혁명세력을 문약화시키며 혁명욕구를 대리배출시켰을 뿐 실질적인 혁명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문학평론가 신덕용씨는 『문학인의 역할과 자세를 돌아보게끔 하는 이야기』로서 80년대 변혁을 소리높여 노래해온 문학자들의 귀중한 체험을 바탕으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좋게 평가했다.「현대문학」5월호에 기고한 평론에서 그는 그 비판적 인식이 『80년대 문학이 우리 삶의 상처를 치료하는 치료약이 될 수 없었음은 물론 문학자들의 역할 또한 과장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우리시대 최대 화제작가가 근년에 몸담고 있는 일련의 정신적 편력은 대단히 위기스럽다』며 『이번 작품 「시인과 도둑」에는 검증해야 할 중요한 사실을 건너뛰면서 생긴 비타당성이 들어차 있다』고 혹평했다.그는 이 소설에서 『혁명속의 반혁명성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용기가 어느새 혁명을 꿈꾸는 일 자체가 이미 반혁명적인 것이라는 왜곡된 전언을 낳고 있다』며 그것은 『작가가 너무 오래 이념투쟁의 제물이 되어왔던데 대한 보복심리에서 연유한다』고 모일간지에 기고한 평론을 통해 분석했다. 한편 문학평론가 손경목씨는 「시인과 도둑」의 핵심적 전언인 우리시대 문학의 현실변혁적 지향에 대한 「경고」가 그 논리적 근거를 소설안에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다양한 역비판이 가능하지만 그동안의 현실변혁을 지향한 문학들이 그같은 「경고」로부터 자유로울 만큼 문제가 없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앞선 두 평론가의 긍정과 부정의 시각을 함께 아우러 보여주었다.
  • 아동문학출판 “푸른시대” 예고

    ◎저질출판물 감소·각종문학상 제정등으로 활기/선거로 불황계속… 아동투자에 눈돌려/대규모 창작동화·동시·번역물 기획­출판 지난해부터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여왔던 아동문학·출판계의 활성화 움직임이 올해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우량 어린이도서가 대거 쏟아져 나왔을 뿐만아니라 많은 출판사들이 아동도서를 기획·준비중에 있어 이에따라 아동문학작가들에 대한 집필 주문량도 늘고 있는 것.이밖에 그간의 아동문학에 대한 비하적 인식의 개선,저질 아동문학출판물의 감소화 질 향상,새로운 아동문학상의 제정 등은 아동문학계로 하여금 올해를 「아동문학 정착의 해」로 꼽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창작동화집으로는 「아기참새 찌꾸」(곽재구),「아이야 바다는 눈물로 만들어졌단다」(김현욱),「하얀 물새의 꿈」(권용철),「정지마을에서 보내온 쌩떽쥐베리의 편지」(박문영),동시집으로는 「작은별의 소원」(오순택),「엄마와 분꽃」(이해인),번역동화집으로는 민음사의 「영미동화시리즈」,「카라」(조셉 커즌),「니니의 의문」(앨런 아킨),「마법의 수프」(미카엘 엔데)등을 들 수 있는데 예년에 비해 저질 출판물을 찾아보기 힘들며 곽재구 이해인 같은 비아동문학인의 아동문학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국민서관의 「어린이나라」「어린이와 함께 보는 창작동화집」,창작과비평사의 「창비아동문고」,서광사의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철학이 깃든 동화」,현암사의 「현암아동문고」,계몽사의 「또래와토리」「계몽사 창작동화」,한길사의 「미네르바문고」,푸른 숲의 「어린이문고」,고려원의 「작은나무문고」,도서출판 산하의 「철학동화시리즈」등 여러 출판사들의 기획아동도서들이 이미 출간됐거나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들의 이같은 아동도서 기획·출간 붐은 그동안 불황을 맞았던 인문·사회과학서적 출판사들이 돌파구로서 아동도서시장에 역점을 두기 시작한데다가 「선거의 해」라는 시기적 변수까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올해 4대선거로 성인독자의 관심이 정치권에 쏠려 상대적으로 독서시장인 불황이 지속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판사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와함께 출판시장 개방으로 선진 외국아동출판물이 국내 아동도서시장을 휩쓸기 전에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내아동출판물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출판인들간의 심리적 공감대 형성과 그간 아동문학출판계의 악습이었던 이른바 「매절」이 지양되고 있는 측면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출판사가 다른 출판사에게 원고를 팔아넘기는 이른바 「매절」의 유효기간이 3년으로 지정됨에 따라 원고를 팔아넘기기보단 직접 출간에 나서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들의 아동도서 기획·출간 붐에 따라 아동문학인들에 대한 청탁도 폭주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동화부문만 해도 발간된 동화집 및 소년소설집 약3백종,일반아동지·아동신문·지방아동문학회지에 발표된 작품 약 7백여편,그외에도 사보나 주부잡지·가정학습지 등에까지 발표된 작품까지 합하면 줄잡아 8백∼9백편 정도가 발표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근년에 들어 동화의 발표지면은 더욱 다양해져 최근에는 낚시잡지에까지 동화가 실리고 있으며 발표자도 현역동화작가의 수요와 거의 맞먹는 약 2백명선에 이르고 있다.최근 아동문학계도 「산문의 시대」에 접어들어 동시보다는 동화창작이 부쩍 느는 추세로 동시인 뿐만아니라 곽재구 임철우 윤후명 원재길씨등 성인문학작가들까지 동화창작에 뛰어들고 있으며,이미 인기동화작가로 확고히 자리잡은 권정생·정채봉씨 외에도 최근에는 김목 김상삼 김병규 김여울 김학선 류근원 배익천 윤수천 이슬기 이영두 이준연 임신행 정진채 조대현씨 등도 새롭게 인기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아동문학 출판계의 활성화와 관련된 고무적인 현상으로 올해 아동문학단체들의 통합과 「한국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인협회)과 「황금도깨비상」(민음사) 등 아동문학상의 추가제정을 들 수 있다.아동문학계는 지난 1월25일 모임을 갖고 「한국아동문학가협회」와 「한국현대아동문학가협회」,그리고 「한국아동문학회」 일부가 연합한 통합단체인 「한국아동문학인협회」를 출범시켰었다.
  • 「임진왜란」펴낸 일인작가/오다 마코토씨(인터뷰)

    ◎“정신대등 일 침략역사 작품화할터”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사실을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한일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은 일본이 침략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청산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임진왜란」소설과 수필집 「오모니」의 국내출간에 맞춰 28일 15박1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진보적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오다 마코토씨(소전 실·60)는 기자회견에서 『한일간의 과거청산으로 양국이 서로 돕게됨으로써 세계에의 공헌도를 높일 수 있으며 그 실질적 방편으로 양국민들간의 개별적 교류가 증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다씨는 또 작가로서 『조선인 강제연행과 정신대문제등 일본의 침략역사를 작품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의 작가들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89년 소설 「히로시마」로 제3세계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로터스문학상을 수상할만큼 저명작가인 오다씨는 일본 TV방송에 나가 『침략적인 천황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서슴없이 말할정도로 일본의 깨어있는 양심적 지식인.최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은 『사회주의와 제3세계가 붕괴되고 오직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만이 남은 시점에서 부자나라인 일본의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또한 75년 한국의 반체제 시인 김지하씨 석방을 위한 집회를 주관하기도 했던 오다씨는 그의 거의 모든 작품에 한국인이 등장할 정도로 한국에 호감을 가진 친한작가로 꼽힌다.이번에 국내에 번역소개되는 수필집 「오마니」는 그의 한국인 장모를 따뜻한 사랑과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모음이며 「임진왜란」소설은 일본 소년 소녀의 눈을 통한 객관적 시각으로 조선민중의 아픔까지도 포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중국 등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끌어들이는 대하소설을 구상중이라는 오다씨는 한국문학및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자신이 참여한 「중심21」이란 단체 주관으로 오는 9월중 한국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일교포인 부인 현순혜씨와 딸 나라양과 함께 내한한 오다씨는 출판기념회·강연회 등에 참석하고 5월13일 출국할 예정이다.
  • 한·일 관계/“감정대립 지양,이해폭 넓혀야”

    ◎「분노의 왕국」파문 계기,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찾는다/일왕저격장면은 픽션… 흥분은 과민반응/과거앙금 씻고 아태시대 협력길 모색을 한일관계가 불편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연초 일본총리의 방한에 때맞춰 본격적으로 제기된 정신대문제와 최근 MBC에서 제작·방영중인 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에 의해 표출된 한일양국의 반일·혐한감정이 외교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민족감정의 대결은 한일 두 나라의 국가이익을 위해 어느쪽에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거청산을 위한 관점에서도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감정대립을 지양하고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좌담을 마련해 보았다. ▷좌담◁ 신희석·외교안보연 교수 이병훈·M­TV 제작부국장 이시즈카·신지 동경신문 서울지국장 ▲신희석=요즘 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합니다.미야자와 일본수상 방한후 긴장되기 시작한 양국간 관계가 최근엔 MBC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에 대한 일본측 반응으로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듯합니다.우선 최근 문제가 된 「분노의 왕국」제작동기와 배경 그리고 MBC의 입장에 대해 이국장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역사성 높아 드라마화 ▲이병훈=「분노의 왕국」은 지난해 MBC문학상 당선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입니다.구한말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 순종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가설을 설정한 이 작품은 당시 일본의 침략분위기가 무르익고 한국의 외교권이 박탈당하던 때 우리역사가 자주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이었음을 감안해 역사의 굴절되고 탈락된 부분이 있었음직하다고 보고있지요.거기서 순종의 아들 이하연이란 가상 인물이 왕족의 후손임에도 겪은 비참한 생활끝에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일왕 즉위식때 저격을 기도하게 됩니다.MBC측으로선 이 작품의 역사성이 높다고 판단,드라마로 제작키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이시즈카신지=「분노의 왕국」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개인적으로 일본 천황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없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됐지요.앞으로 정상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선 서로가 양국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번 MBC드라마는 일본사람들에게 있어서 천황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일에도 「국왕암살 영화」 ▲이=천황을 한 나라의 원수요 상징이라고 볼 때 당연히 존중해야지요.문제는 픽션드라마는 별개라는 인식입니다.실제로 영국 저격수의 드골대통령 암살기도를 다룬 영국작가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더 데이 애프터 자칼」도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됐고 일본의 경우에도 천황암살을 다룬 「벌거벗은 군대」라는 영화가 지난 87년 제작된 사례가 있습니다.국왕을 존중하는 심정이 없는 게 아니라 있음직한 가상의 세계를 다룬 픽션에 불과하다는 얘기죠. ▲신=MBC드라마 자체가 문제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저변엔 지배와 피지배로 구별된 과거역사가 깔려 있다고 보는데요.특히 정신대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저질러진 한 수단이란 견해가 이 땅에선 지배적인데 일본 지식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시즈카=정신대문제는 한일협정체결로 일단락됐다고 보는 게 일본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제개인적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또는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일관계를 다루는 양국의 언론이 조심스런 자세를 가져야 할 것만은 틀림없다고 봅니다.한국에선 정신대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 한국의 신문들이 정신대=종군위안부라는 인식으로 몰아갔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이=정신대문제는 일본의 물질적 보상보다는 「비인간적인 행동을 했다」는 역사에 대한 일본인의 반성이 전달되고 받아들여지면 된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정신대=종군위안부라는 표현방식이 아니라 그것에 담긴 역사적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시즈카=현재 한일관계는 「싸움」의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그 싸움의 관계는 나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유럽에서 프랑스­독일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지는데요.논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신=한국측의 언론책임을 지적하셨는데일본측 매스컴에도 문제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일본 언론의 한국관계 교양프로속에서 한국인들이 상당히 왜소하고 부정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상한 경험이 있습니다.이런 점에서 양쪽이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시즈카=맞습니다.일본매스컴도 사실상 같은 문제점을 충분히 갖고 있지요.정도의 문제지만 무언가 반성할 게 있다면 양쪽 모두가 반성해야겠지요. ○양국언론도 신중해야 ▲신=우리 사극에선 역사속의 일본인들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습니까? ▲이=과거 한일관계에서 우리쪽은 문화전수,일본쪽에선 침공의 주체로 인식되는 게 보편적이지요.그런 점에선 미래거향적이어야 한다는 견해에 긍정합니다.다만 이번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젊은 사람들이 과거 한일역사를 잘 몰라 어느면에선 이 드라마가 과거 한일역사를 통해 미래지향적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유쾌하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느끼는 자세가 선진 민주주의 국민의 자세가 아닐까요.예를 들어 일본 문예춘추에서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다루지만 한국에서 그것을 문제 삼는다면 국제사회에서 우스꽝스런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신=상호간에 인식의 갭이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이시즈카=현재 한국인에게서 보여지는 일본에 대한 인식의 갭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고 봅니다.첫째는 역사적인 배경에서 잉태된 「미움」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발전된 현재 일본의 모습에 대한 「동경」이지요. ▲신=「분노의 왕국」방영과 관련해 발생한 일본 극우파의 요코하마 총영사관 차량진입사건은 정신대·무역불균형·문화갈등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양국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곧 닥쳐올 21세기는 흔히 아시아태평양시대라고 합니다.아·태국가중 지정학·역사적으로 가장 인접한 한·일 양국이 앞으로 불편한 관계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존재양식을 찾는다면 무엇이 될까요. ○일 근대사교육에 소홀 ▲이=서로가 과거를 잘 알고 화합한다면 바람직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봅니다.3년전쯤 작품헌팅관계로 30대 중반의 일본 방송인을 현지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당시 「민비암살」이라는 일본인이 쓴 작품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 젊은이는 전혀 민비암살사건을 모르고 있더군요.이번 요코하마 총영사관 난입사건도 일본국민이 과거 역사를 잘 알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신=피해자의 상처가 더 오래가는 법입니다.과거와 현재를 무시하고 무조건 미래지향으로 치닫기는 불가능하지요. ▲이시즈카=전적으로 동감입니다.일본 우익단체의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난입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일본 역사교육과정에서도 근현대사가 다루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그래서 일본 젊은이들이 특히 한일 근대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게 사실이지요.저만해도 고교시절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졸업후에야 알게 된 부분이 많지요.한일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교육이라고 봅니다.양국관계의 오해를 풀기 위해선 정부대 정부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민간레벨,그 중에서도 청소년교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그렇습니다.한일양국이 과거를 잘 알때 아·태시대속의 동반자관계를 무리없이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그런 측면에서 「분노의 왕국」과 관련된 이번 사태도 프로그램측면에서만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번에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면 양국관계에서 악순환이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이번 드라마가 일왕을 모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상의 역사적 사실을 통해 한일과거사를 짚어보자는 뜻이기에 혐한감정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시즈카=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현재 한일간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게 되겠지요. ▲신=어찌 보면 한일관계는 휴화산에 비유할 수도 있겠습니다.항상 불을 머금고 있지만 언제든지 내뿜을 수 있는 상태지요. 마지막으로 이번 드라마가 과거역사를 정확히 알자는 계몽의식을 담았다는 배경이해를 통해 더이상의 불상사가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양국이 서로의 이해를 통한 21세기 아·태시대의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 춘천 여성문학회(지역문화를 가꾼다)

    ◎“「호반의 도시」에 심은 여인의 시심”/91년 40∼50대 중진10여명 모여 창립/“춘천시단 밀알되자” 활발한 작품활동 『순수한 문학적 열정을 품은 여성들만의 만남은 오래전부터 기대돼 왔었고 당연히 생겨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의 모임두 백안시하는 일부 사람들도 머지않아 이해하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7월 고경희·김금분·기정순·이영춘씨 등 춘천의 내로라는 시인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춘천여성문학회」(회장 이영춘)회원들은 이 모임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한결같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좀더 성숙하고 순수한 문학분위기를 조성해 보자」는 뜻을 처음 모았던 고경희씨등 4명의 시인과 이후 가세한 송순자·원점희·박종숙·한미경씨(수필·동화)와 시인(동시)박영희·이화주씨등 10명의 회원 모두가 각종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이 지방의 핵심 여성문인들인 때문이다. 회장인 이영춘씨의 경우 강원일보 기자를 거쳐 76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제3회 윤동주문학상(87)과 강원도문화상(87)을 수상했고 현재한국시협에 중앙위원으로 몸담고 있는 춘천문학의 대모격. 이와 함께 춘천여성문학회 탄생의 주역이었던 고경희씨는 83년 「현대시학」,기정순씨는 90년 계간지 「우리문학」,김금분씨는 91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해 이영춘씨와 함께 이 지역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박영희(87년 예술계)이화주(아동문학평론)송순자(91년 수필문학)박종숙(90년 수필문학)원점희(89년 시와의식)한미경(91년 수필문학)씨도 수필·동시·동화부문 등단자로 이 지역 각종 문학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김금분씨(36)를 제외하곤 대부분 40대후반∼50대초의 연령층인 춘천여성문학회 회원들이 창립이후 보여준 활동은 놀랄 정도다. 지난해 8월 창립후 채 3개월도 안돼 10월1일부터 3일까지 회원 작품 33점을 선보인 첫 시화전을 요선동 선갤러리에서 열었고 그로부터 2개월후인 12월26일 마침내 창간 동인집 「변진 열개의 손가락」을 세상에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동인회에서 장르별로 차별이 이루어지지만 우리모임은 모든장르를 한데묶어 조화해 나간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물론 다양한 장르의 융화가 쉽지 않겠지만 회원들의 역량을 볼 때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동인들의 모임인 만큼 아직까진 문학을 사랑하는 친목단체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다양하고 활발한 춘천문학인들을 엮어나가는 것이 과제』라는 이영춘회장의 희망이다. 강원도 7개시중 유일하게 여성문학동인회를 일구어낸 춘천엔 「삼악시동인회」「수향 시낭송회」「풀잎」「풀무」「강원수필」「산까치」등 크고 작은 문학모임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4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시집 가집을 내놓은 「삼악시동인회」와 86년 발족해 매월 셋째주 토요일 시낭송회를 열어오며 89년엔 전국 최초로 낭송시집을 발표한 「수향시 낭송회」등은 춘천뿐 아니라 타지방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모임들로 꼽히고 있다. 춘천여성문학회는 이같은 춘천의 대표적인 문학모임을 이끌어 오거나 관여해온 여류문인들의 집합체라는데서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장인 이영춘씨의 경우 지난해까지 「삼악시동인회」와 「수향시낭송회」회장을 맡았었고 송순자씨는 YWCA소속 동인회 「풀무」의 회장을 맡고 있다. 강원도내 등단 여류시인회인 「산까치」에는 이영춘·고경희씨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다른 모임에도 춘천여성문학회 회원들이 모두 리더 혹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적지 않은 문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면서도 불협화음없이 어우러지는 춘천.호반도시 춘천을 무대로 태어난 춘천여성문학회 회원들은 『그래서 자신들의 모임에 대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 사회복지재단을 찾아서(더불어 사는 삶)

    ◎3백만 장애자 사회적응능력 향상 도모/지난해 문화·예술·재활동에 24억원 투자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회장 김석원)는 매년 실시되는 전국장애자체육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로 널리 알려졌다.이밖에 장애자올림픽 등 장애인관련 각종 체육대회에 파견할 대표선발 및 「장애인의 날」행사도 주관하는 국내 최대의 장애인관련 복지단체다. ○장애인복지체육회/국내최대의 복지단체 체육활동을 통해 3백만 장애인들의 사회적응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88서울장애인올림픽」개최뒤인 지난 89년 4월에 설립된 이후 지금은 장애인 재활과 복지증진을 위한 문화·예술진흥사업에까지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복지체육회는 지난 한햇동안 장애인 복지사업을 체육,문화·예술,재활 등 3개중점추진부문으로 나눠 체육부문에 10억원 등 모두 24억여원을 투자했다. 그동안의 주요추진사업중 스포츠관련행사로는 전국장애인 체육대회 3회개최,각종 국제장애인 경기대회14회 참가,전국 지체부자유 청소년체육대회 등 각종 장애인대회 10회 개최,장애인경기규정집발행,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프로그램개발,장애인 스포츠지도자 강습회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백여명에 연금 지급 문화·예술사업으로는 곰두리문학상·곰두리미술대전 등을 개최,장애인들에게 창작의욕을 북돋우는데 기여해 왔으며 복지재활사업의 하나로 장애인올림픽 등 입상자 1백명에게 매월10만∼30만원씩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배울곳·짝·일터찾아주기」등 장애인복지3대켐페인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고 있다. 복지체육회는 이밖에도 9억여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근린공원내 2천평에 실내체육관,수영장,체력단련실,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장애인종합스포츠센터 건립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다.또한 오는 4월18일부터 9일동안 세계15개국에서 3백9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제4회아시아·태평양지역농아인경기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10월에는 92서울국제복지용품전시회 및 품평회를 개최해 장애인들에게 최신재활용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 30억원 책정 복지체육회 황근익기획부장은 『올해는 30억원의 예산을 책정,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사업의 역점도 선수로 참가하는 장애인중심에서 일반장애인들의 생활체육프로그램을 보급·진흥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일본인 한국문학에 높은 관심/90년대 들어 소설등 소개 잇따라

    한국문학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재일동포 문학평론가 안우식씨는 17일 「8·15이후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수용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열린 한일문화교류기금 주최 강연회에서 『90년대에 접어들어 일본에서의 한국문학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문예지 「신조」에 번역돼 실린 장정일의 중편소설 「아담이 눈뜰 때」가 요미우리신문 및 도쿄신문의 문예시평란과 아사히신문의 사설에 언급된 사실과 90년 번역출간된 「한국현대시선」이 91년도 「요미우리문학상」연구·번역부문상을 수상한 사실 등을 열거한 안씨는 이는 『한국문학이 일본문예관계자나 출판계로부터 세계의 앞선 문학의 하나로 인정받는 증거』라고 풀이했다.이밖에 일본의 문예지·세계문학전집·세계문학대사전 등에도 한국문학이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고 밝힌 안씨는 50,60년대에 비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안씨에 따르면 53∼70년까지 일본에 번역소개된 한국소설은 고작 1백10여편 정도.그것도 상업출판물을 통해 소개된 작품은 10편 정도에 불과,한국문학이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70년대에 들면서 일본인 중심의 「조선문학회」발족,「오적」필화사건으로 인한 시인 김지하투옥 등이 한국문학에 대한 일본사람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안씨는 설명했다.
  • 시인·문학평론가 소설쓰기 붐/젊은층 중심 「장르 넘나들기」 변신

    ◎2∼3년전 장정일·구광본씨등이 물꼬 터/자신분야 한계극복 “작단민주화” 평가도 시인과 문학평론가들이 소설가로의 변신을 잇따라 시도,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한 작가가 시와 소설,문학평론등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한국문단에선 드물었던 일. 이같은 다른 장르 넘나들기 바람은 주로 젊은 문인들 사이에서 활발히 번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89년)와 「아담이 눈뜰 때」(90년)란 소설을 써낸 시인 장정일씨와 「처음이자 마지막,끝이고 시작인 이야기」(90년)란 소설을 발표한 시인 구광본씨에 의해 그 물꼬가 터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씨가 장편소설 「낯선 별에서의 청춘」을 펴내기에 이르렀고 시인 하재봉씨가 소설 「318W51stST」로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평론가 류철균씨가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이같은 흐름에 물살을 보태고 있다. 제1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화려하게 등장한 류철균씨의 「내가 누구인지…」(세계사간)는 이인화란 필명으로 발표된 독특한 연애소설.의과대학을 마치고 인턴과정을 포기한 채 소설쓰기에 매달리는 작가지망생 「은우」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각장마다 1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내적 갈등과 정체성의 위기를 그려보였다.『평론쓰기가 답답해서 소설로 풀어쓰려고 소설가로 등단하게 됐다』는 류철균씨는 『좌표를 상실한 오늘날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신의 장르외에 소설쓰기까지 겸업한 문인들은 정동주 문형열 정호승 함민복 황인숙 양선희씨 등이 있다.농부시인으로 잘 알려졌던 정동주씨는 지난해 대하소설 「백정」완간에 이어 올해초 김단야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 근현대사의 초기 사회주의운동의 단면을 그린 대하소설 「단야」를 선보였으며 월간지에 소설을 연재했던 정호승씨도 올해안에 장편소설을 출간할 계획이다.함민복씨와 황인숙씨도 「악의 질서」「볼레로」란 제목으로올해 안에 각각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설쓰기 붐은 일종의 장르통합으로 자신의 분야의 한계를 극복하는 글쓰기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다.또 이청준이나 이문렬 같은 스타가 부재한 90년대적 상황의 산물로 작단의 민주화가 진행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상업성이나 이름알리기등 다른 면만을 바라는 소설쓰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시인등 다른 장르 문인들의 소설쓰기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태현씨는 『그 평가는 어디까지나 작품의 성과에 달려있다.하지만 소설은 어느 장르보다도 전념하지 않으면 힘든 분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 노인문학회(지역문화를 가꾼다)

    ◎노년에 쓰는 한편의 작품 “삶이 즐겁다”/정년퇴직 원로문인 7명이 모여 결성/모두 65세이상… 작년 11월 동인지 발간/백일장·문학강연 개최등 활발한 활동 대구에는 얼마전 「노인문학회」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문학단체가 하나 생겼다. 지난해 5월 결성된 이 문학단체는 창립회원 7명이 모두 경로우대증을 갖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교직등에 종사하다 정년퇴직한 원로문인들로 30∼40년의 문학활동을 해온 사람들이다.이들이 노년에 새삼스럽게 문학단체를 만든 것은 결코 인생 만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다.늙는다는 것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늙어도 창작하는 일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문학인의 각성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에게 끝없는 새로움을 제공해 주는 것은 창작밖에 없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문학적 연륜을 토대로 보다 나은 문학의 창조와 발전에 노력하기로 다짐했던 것입니다』 노인문학회의 회장인 전상렬시인(70)의 말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탄생된 노인문학회는지난 11월 「여백집」이라는 제목을 단 동인지를 창간함으로써 그 저력을 드러냈다.여기에는 김진태(75)박인술(71)윤운강(71)전상렬·여영택(69)지준모(67)김시헌씨(67)등 회원들의 시·수필·시론·번역 및 향토문인들의 일화들이 실려 있다. 1백70여쪽의 분량으로 아담하게 꾸며진 이 동인지는 앞으로도 1년에 한 권씩 나오게 된다. 동인지의 이름을 「여백집」이라 한 것은 물론 동양화의 「여백의 미」로 인생의 차고 남은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상징한다는 뜻에서이지만 이들의 활동은 전혀 한가한 것 같지는 않다.1년에 한권씩의 동인지 발간 말고도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적지 않다.물론 모두가 노인을 대상으로하는 일들이다.그 첫째가 「노인백일장」을 개최하는 일이다.문학 좋아하는 지역노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마당축제를 벌일 수도 있겠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편을 통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다음으로는 수시로 문학강연이나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이 부문은 꼭 문학이 아니더라도 노인의 정서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프로그램들을 생각하고 있다.그리고 「노인문학대상」이란 이름으로 문학상도 제정해서 운영하게 된다. 노인 몇 명의 힘으로 이같은 여러 사업들을 펼쳐가기에는 힘겨울지도 모르나 다행히 뜻을 보이는 이들이 있어 순조로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들이 「노인문학회」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까닭은 다른 지방에 비해 대구지역에 유달리 「노인」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오랜 세월동안 많은 저명문인을 배출한 뿌리깊은 문학고장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또 한가지 이유로는 대구에는 오래전부터 50∼60대의 문인들로 구성된 「이후문학회」가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어 이에 자극을 받았던 것이다. 전회장에 따르면 당초 가입을 희망했다가 「노인」이라는 이름이 싫어서 떨어져나간 「노인」문인들도 많다고 한다.그래서 「원로문인회」라는 이름도 생각해보았으나 스스로 「원로」라는 말을 쓰기가 두렵고 쑥스러워 「노인」으로 정했다는 이야기다.전회장은 『노년이 결코 인생의 「여백」이 될 수는 없다』면서 살아있는 날까지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다하겠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 외언내언

    일제 말기 춘원 이광수도 창씨개명을 한다.가야마 미쓰로(향산광낭)라고.그의 고향이 평북이므로 묘향산에서 「향산」을 땄으리라 생각했다.◆그런데 본인의 말은 그게 아니었다.일본의 초대왕 진무(신무)가 즉위한 곳이 가시하라(강원)인데 그 곳에 있는 산이 「향구산」이므로 그 「뜻깊은」산이름을 씨로 삼았다는 것.「광낭」의 「광」은 「광수」의 「광」이고 「낭」은 일본남자들 이름에 많이 쓰이는데 따랐다.그는 나중에 「창씨와 나」라는 수필을 써서 이 대목에 대하여 더 자세하게 언급해 놓고도 있다.◆나무는 클수록 바람을 많이 탄다.거센 바람에 휘어질 줄 모를 때는 필경 꺾이게 마련이고.춘원을 그 같은 큰 나무에 비겨볼 수도 있다.큰나무였기에 거세게 몰아쳤을 바람.그걸 모르고 그의 변절만을 나무라기는 어렵다고도 할 것이다.그건 또 춘원에 국한되는 일만도 아니다.33인 가운데도 변절하는 사람은 있었던 터이니까.하지만 큰 나무였기에 오히려 꺾일망정 의젓한 모습을 보였더라면…하는 기대가 깔려서 변절이 더 미워진다고도 하겠다.◆「춘원」아닌 「가야마」가 쓴 이글 저글을 읽느라면 분통이 터진다.짓밟힌 이 나라의 암울한 몰골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그렇기는 해도 그는 우리 근대문학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거봉.문학적으로도 부정적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소설의 여명을 연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오는 3월4일이 그의 탄생 1백주년 되는 날.이 날을 맞으면서 춘원을 기리는 여러가지 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기념지석 제막,유품전시회,문학상제정 등.◆「세월이 약」이라고는 한다.그래도 글로 말로 「황국신민화」했던 전력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문학적 평가로서의 조명이 행여 행적의 미화쪽으로 흐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춘원탄생 1백돌 기념행사 풍성

    ◎기념사업회,탄생일인 새달 4일 전후 개최/기념지석 제막·유품전시회·문학상등 제정키로 한국근대문학의 개척자이자 격동기를 살았던 지식인으로서 찬사와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춘원 이광수.그가 탄생한지 꼭 1백주년이 되는 3월4일을 맞아 춘원을 기리는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진다. 춘원기념사업회(회장 안병욱)가 중심이 되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기념강연회,기념지석 제막식,기념유품및 사진 전시회,기념출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밖에도 춘원의 삶과 문학업적을 조명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기획준비되고 있다. 기념사업회측은 우선 다음달 3일 하오6시 조선일보사 미술관 강당에서 대규모 기념강연회를 개최한다. 탄생1백주년 기념일인 4일에는 춘원이 살다가 해방을 맞았던 현재의 경기 구리시 퇴계원에서 기념지석 제막식이 거행되며 춘원이 머물렀던 서울종로구 홍지동 산장과 효자동집에서는 기념 현판식이 열린다. 기념사업회측은 이와함께 춘원 문장독본 영인본과 소설 이순신을 기념출간하고 4월경엔 춘원이 평소 사용하던 유품과 장서,친필원고및 관련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또한 춘원기념관 건립,춘원문학상 제정 및 무정문학회 결성,춘원전기·사전·전집간행 등의 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문단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춘원문학에 대한 연구가 불붙기를 기대하고 있다.1892년 음력 2월1일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춘원은 1917년 최초의 근대장편소설인 「무정」을 발표해 우리 근대문학사에 큰 획을 그으며 이후 우리 근대문학을 이끌어 왔다.그러나 이같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말년의 친일행적으로 인해 찬사와 비난의 엇갈린 평가를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역사의 진보성을 포기한 문학」(임화),「위선의 문학」(김동석)등의 비판과 「현대문학사의 가장 큰 작가」(백철),「근대문학의 영원한 금자탑」(구인환)등의 찬사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춘원에 대해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춘원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우리 근현대사의 상처를 반영한 것으로 춘원에 대한 재평가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최근북한에서 춘원이 새롭게 평가되는 것과 관련,통일시대를 대비한 통일문학사의 수립을 위해서도 춘원에 대한 균형있는 평가는 꼭 필요하고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설연휴 특집프로경쟁 뜨겁다

    ◎TV3사,특선외화·드라마방영 중점/다큐 「명가의 여인들」·「한국인탐구」등 볼만 민족의 고유명절 설을 맞아 TV3사의 특집프로 경쟁이 뜨겁다. 건전한 휴가문화와 가족애를 고양시키는 내용의 드라마·쇼프로에서 민족의 정신적 원류를 쫓는 기획다큐멘터리,스포츠 빅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장식할 예정이다. 또 최근 TV3사의 시청률을 의식한 외화틀기 경쟁이 이번 연휴 특집방송에도 이어질 전망인데 KBS1TV의 경우 「나의 새로운 파트너」,미니시리즈 「머나먼 여로」를 비롯,외화·방화를 모두 합해 7편의 영화가 집중방영될 예정이다. MBC도 「찰리 채플린」시리즈,「국두」,만화영화 「늑대인간」등의 외화와 방화 「우묵배미의 사랑」등 모두 13편의 영화를 방영한다. SBS 역시 최근 할리우드의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배트맨」을 비롯한 6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외화 의존편성은 시청자들의 무분별한 외화편식현상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자체 방송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한 결과로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경쟁이 더욱 뜨거울 전망인데 KBS는 예술가의 고뇌에 찬 의식과 부자간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 「어두운 손」,효를 주제로 한 해학드라마 「너의 이름은 효자」,「추천석뎐」등을 준비했다. 여기에 MBC와 SBS는 「일흔살과 일곱살」,「청실홍실」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중 KBS1TV의 「어두운 손」(3일·하오7시)은 91방송문학상 당선작(최문희 원작)을 이환경 극본,선우완 연출로 완성시킨 작품. 삼운도 도자기로 일약 도예계의 대가로 명성을 얻은 주인공 한촌은 대단한 작가적 연륜과 공명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집에 신당을 모셔놓고 부적의 힘으로 작품생활을 해가는 이율배반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평생 흙속에 발을 적시고 살아가는 삶을 물려줄 수 없다며 아들 동윤의 예술적 감각을 무시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와 공대에 들어가도록 강권하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화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실력있는 연극배우로 정평있는 전무송과 김학철이 아버지와 아들역을 맡아 열연하고이밖에 김해옥 김미정 김경애 백윤식 등이 출연한다. 한편 문호선 극본,엄기백 연출로 방영되는 「너의 이름은 효자」(K­1TV·4일·하오7시)는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주변 상황때문에 효를 행하지 못하는 자식의 현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작품. 늦게 얻은 세 딸을 출가시킨 뒤 대견함과 섭섭함에 가슴 적시는 홀어머니역에 중견연기자 김지영씨가 맡아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펼치게 되고 세 딸과 사위역에 선우은숙 김진태 강영아 선동혁 김현아 김덕현이 등장한다. MBC의 「일흔살과 일곱살」(3일·하오7시)은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일흔살 노인과 우주에 대한 무한한 꿈을 가진 일곱살 소년이 펼치는 순수한 교감을 그리고 있다. 연기파배우 오현경과 「몽실언니」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천영덕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편 SBS는 70년대 라디오와 TV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청실홍실」을 각색해 방영한다. 이밖에 KBS는 기획다큐멘터리로 「고향」과 영남및 호남의 명가를 찾아 효와부덕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명가의 여인들」,어린이뮤지컬 「두껍아 두껍아」등을 준비했다. MBC는 우리 성씨의 유래와 기능등을 심도있게 파헤친 「한국인탐구」,하춘화 가요20년을 결산하는 「하춘화쇼」 공연실황을 녹화방송한다.
  • 김향숙 「떠나가는 노래」(이작가 이작품)

    ◎운명론 탈피 「각성된 여성상」 탐구/희생·순종의 고정관념 타파할 「자매애」 강조/남성중심의 체제·사회구조 천착못해 아쉬움 소설가 김향숙씨(41)가 장편소설 「떠나가는 노래」를 현대문학사에서 펴냈다.「한 여자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작품은 빈민가정 출신의 한 여인이 희생과 여성다움이라는 허위의식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여성으로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여권주의 계열의 소설이다. 『인류의 마지막 식민지라는 빈곤층 여성의 노동과 가사의 이중부담적인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얼마나 굳건한가를 드러내보이고 싶었습니다』 「떠나가는 노래」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성이 왜곡되고 내면의 노래 즉 소망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여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주로 혜옥이란 여주인공의 14세에서 40세에 이르는 반생이 다뤄지고 있는데 작가는 혜옥의 국민학생시절부터 공장의 시다와 미싱사 생활,그리고 연애와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남성 중심주의에 의해 겪는 극심한 고통과 정신적갈등,방황 등을 묘사하고 있다. 혜옥은 도시빈민가정의 맏딸로서 내성적인 성격이다.아버지는 허리를 다쳐서 일을 못하고 대신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부모사이의 불화가 잦다.혜옥은 유일한 남동생 혜구의 대학진학을 위해 중학 진학도 못하고 일찌감치 공장으로 내몰리지만 좋은 누이로 남기 위해 묵묵히 자신을 희생한다.공장 시다 시절 승태라는 남자노동자를 만나 자기본위적이고 이기적인 남성의 사랑을 체험하지만 세 번의 유산 경험 끝에 그와 결혼하고 만다. 결혼하고서도 그녀는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남편이 가져다 주는 돈으로 생계유지가 어렵기도 하지만 여성도 일을 해야 한다는 자각때문이다.그러나 직장여성으로서의 그녀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그녀는 직장노동과 가사노동에다 며느리의 역할까지 고스란히 떠맡을 수 밖에 없다. 한편 누이 덕으로 대학에 진학한 남동생 혜구는 운좋게 부잣집 딸과 결혼함으로써 중산층으로의 신분상승을 이룬다.하지만 누이의 은덕을 갚는 데는 인색하다.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궁색했던 과거의 기억으로부터의 탈출이다.셋방을 전전하는 누이 혜옥의 어려움은 아랑곳없이.혜옥의 어려움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혜옥부부의 불화에 불만을 갖는 맏딸이 가출하고,내리 세 딸만을 낳은 혜옥을 참지 못한 남편이 시앗을 보아 아들을 들였기 때문이다. 여인 3대의 비극으로까지 비쳐지는 이 작품은 그 비극이 수대에까지 계속 이어지리라 암시한다.그 비극의 원흉은 현실에 탄탄히 뿌리박아 변할 줄 모르는 잘못된 고정관념들이다.남녀 성별 분업,여성다움과 모성의 신화,그로부터 파생된 여성에 대한 온갖 편견과 허위의식은 그 안에 포착된 대부분의 사람들을 흡사 자동인형처럼 조종한다.그들은 비단 남자로만 국한되지 않는다.고정관념은 성별과 계급을 초월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어머니 시어머니 명애언니 역시 잘못된 고정관념의 희생자들로 비극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소설은 또한 혜옥이 만나는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여동생 종옥,국민학교 시절 친구 송영자 등은 문제의식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잘못된 대응으로 몰락하는 인물군이다.작가가 모범으로 제시하는 인물들은 이혼하고 새 삶을 출발하는 영분언니,여성돕기에 헌신하는 은경,드넓은 시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미순 등이다. 이들에 의해 남겨지는 전언은 불평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무기력한 운명론에서 벗어나 여성 자신의 성찰과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 불평등문제가 제도개선만으로 해결되긴 어렵지요.개개인 각자의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 병행되어야지요』 그러나 삶의 순간순간 여성들의 세세한 정서까지 드러내며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자매애(Sisterhood)라고 작가는 말한다.함께 핍박받는 여성들끼리 서로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폭력적인 남성적 세계를 정화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 작품은 남녀 불평등의 모든 원인을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돌리면서도 고정관념을 생성 유포시키는 체제나 사회구조에 대한 천착에 이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가족에 대한 문제제기를 거듭 하면서도 감정적 차원에 머무르는 점도 그런 측면이다. 7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으로 등단,90년 중편 「안개의 덫」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씨는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평범하지만 깨어있는 주부이기도 하다.
  • “우리 문학작품 해외소개에 역점”(인터뷰)

    ◎북한 가입 주선… 남북문학교류위도 만들 계획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주력함과 함께 남북문학교류위원회도 만들어 통일시대에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9일 열린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제38차 정기총회에서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된 문덕수씨(64·시인)는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사업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씨는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띤 선거전과는 달리 조용히 치러진 펜클럽선거에서 경쟁후보 정을병씨(소설가)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 회장에 당선됐다.이로써 문씨는 모윤숙·전숙희씨 등이 장기집권하며 이끌어온 한국펜클럽의 여인수장 시대의 막을 내리는데 주역이 됐다. 문씨는 지난 87년 펜클럽회장선거에 출마,전숙희 전회장과의 경합 끝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어 이번 당선이 그에겐 더욱 기쁜 일이다.『날씨가 궂은데도 지방에서 많은 분들이 올라와 고맙다』며 당선이 확정된뒤 문씨는 문단원로와 신입회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이 금권이 난무하는 등 정치권과 같은 과열·타락 양상을 보였던데 대해 『앞으로 선거공영제의 도입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그같은 폐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3년 설립이래 한국펜클럽은 작가들의 인권문제에 너무 매여왔습니다.이제 창작 표현의 자유도 상대적으로 진전된만큼 위축된 위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때입니다』 과거 한국정치사의 기복과 어려움을 같이한 한국펜클럽이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국제적인 면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게 문씨의 생각이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뛰어난 문학작품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문학상을 한번도 타지 못했습니다.우선 우리문학을 외국에 널리 읽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한국펜클럽이 담당할 것입니다』 문씨는 이를 위해 한국문학을 외국에 번역·출판할 직속출판사와 국내외문학을 연구하는 문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그리고 이에 앞서 국내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외국에 번역·출판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번역상설기구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문씨는 무르익어가는 통일의 기운에 발맞춰 『북한이 국제펜클럽에 가입토록 노력하겠다』며 북한및 북방국가와의 문학교류에도 힘쓸 것임을 밝혔다. 이밖에도 문씨는 회원들의 글이 발표될 수 있도록 월간지 「펜문학」도 창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6년 「현대문학」에 시 추천으로 등단한 문씨는 지금까지 「황홀」「선·공간」등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다.또한 문씨는 73년부터 월간시지 「시문학」의 주간으로 일해오고 있으며 현재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 인간·자연 담담히 노래/박성룡씨 6번째 시집 「고향은 땅끝」

    ◎신작 「자화상」등 78편·시작노트 한데 묶어 중견시인 박성용씨가 여섯번째 시집 「고향은 땅끝」을 문학세계사에서 펴냈다.지난 87년 「꽃상여」를 발간하고 5년간에 새 시집을 묶은 것이다. 90년말 정년퇴직으로 직장을 떠났던 박시인은 이번 시집에 퇴직후 쓴 30여편의 시를 비롯하여 모두 78편의 시와 시작노트를 담았다. 정년퇴직후 91년도에 쓴 최근시 30여편을 실은 제1부 「정년이후」편에선 세상잡사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서 유유자적과 무욕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시인을 만날 수 있다. 이제까지의 작품집에 미처 살리지 못했던 작품들과 동시들을 수록한 세3부는 시인의 진솔한 면모를 엿보게 한다. 「나는 어릴 적 내 가슴에/바다와 흰 물새들을 기르며 자랐다.//…//그런데 나는 차차 자라면서/내 가슴속에/은을 지니기 시작하고,…//때로 비수를 지니기 시작하고,/총알을 지니기 시작했다」(「자화상」) 제4부 시작노트 「시·시인·시정신」에서 시인은 아름다운 언어와 운율로 풀잎 하나서부터 이 세상 모든 것을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을말한다. 1956년 「문학예술」지 추천으로 등단한 박시인은 현대문학상(1964),국제펜클럽한국본부문학상(1989)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시집 「춘하추동」「동백꽃」「꽃상여」등을 펴냈다.
  • 91년에 떨어진 「세계의 별」

    【뉴욕 AP 연합】 금년 한햇동안 세계는 문화 음악 영화 무용 미술 과학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잃었다. 「91년에 떨어진 별들」을 간추려 본다. 1월=▲올라프5세 노르웨이 국왕=즉위 34년만에 서거. 향년 87세. 2월=▲마고트 폰테인=세계무용계의 뛰어난 프리마 발레리나. 향년 71세. 3월=▲에드윈 랜드=즉석현상 카메라기술을 개발,폴라로이드사 창설. 향년 81. 4월=▲마사 그레이엄=현대무용의 선구자. 향년 96세. ▲그레이엄 그린=영국작가. 「권력과 영광」「문제의 핵심」 등이 대표작. 향년 86세. ▲데이비드 린경=아카데미상수상 영화감독. 대표작품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콰이강의 다리」 5월=▲라지브 간디=인도총리. 마드라스에서 선거유세중 암살됨. 향년 46세.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일본 집권자민당의 킹메이커로 알려진 정치인. 향년 67세. 6월=▲클라우디오 아라우=칠레가 낳은 20세기 피아노의 거장. 향년 88세. 7월=▲아이삭 B 싱거=미국의 유태인이민들을 다룬 작품으로 1978년 노벨문학상을 주상한 작가. 향년 87 세. 8월=▲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랑)=일본 혼다자동차회사 창시자. 향년 84세. 9월=▲프랭크 카프리=미국 영화감독. 대표작품은 「멋진 인생」. 향년 94세. 11월=▲이브 몽탕=프랑스의 가수이자 영화배우. 향년 70세. ▲구스타프 후사크=체코 대통령. 향년 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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