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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창간 ‘문학·판’ 편집인 이인성교수

    문예계간지 ‘문학·판’이 15일 ‘세상속으로’ 나온다. 편집인 이인성(48)서울대교수는 잡지의 성격과 역할을 이렇게 말한다. “주목할만한 현상은 많은데 비해 문학잡지들의 구체적 논의는 부족하거나 없습니다.수는 많지만 비어 있는 자리가많다는 말인데 그 틈을 메우는 게 ‘문학·판’의 역할입니다.” 창간 기획으로 ‘엽기적 상상력’을 택한 것도 이런 시각을 반영한다.엽기란 말이 유행하지만 이에 대한 문화적 탐색은 거의 없어 한때의 소비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생각. 앞으로 이런 현상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적 의미 등을집중 논의함으로써 기존 잡지들이 놓친 시각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문학의 보족적 관계를 강조하는 이 교수의 시각은 ‘문학·판’의 편집 방향을 가늠케한다. 스타급 작가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날 계획이다.조명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작업에 매진하는 역량있는 작가들의 글을 많이 실으면서 차츰 새 얼굴 찾기에도 힘쓰겠다고 한다. “많은 문학상이 있고 신인들이 배출되지만 막상 부각되는사람은 드문 게 우리현실입니다.‘문학·판’은 상업적 안전의 사각지대에 묻힌 기성 작가들의 글을 3호부터 집중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교수는 자신이 기획위원으로 있는 ‘문학과 사회’와의관계에 대해서는 “대입적 구도로 보지 말라”며 “비록 ‘문학·판’ 편집위원 전원이 ‘문학과 사회’동인이거나 문학과지성사에서 책을 냈지만 색깔이 다른 잡지를 만들 것”라고 강조했다.‘문학·판’에는 이 교수 외에 시인 함성호(38),평론가 박철화(36),성기완(34),김예림(32)씨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한편 시공사와 문학수첩 등도 내년 여름에 창간호를 낼 계획이어서 ‘문학·판’의 색깔있는 전략이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시문학상 수상자 신진·오진현씨

    월간 시문학사(발행인 김규화)가 주관하는 제26회 시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신진(辛進) 오진현(吳鎭賢)씨가 뽑혔다. 신씨는 시집 ‘멀리뛰기’와 ‘강’ 등으로 생명의 경외감에 바탕한 환경시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오씨는 연작시 ‘캐릭터가 있는 시(詩)’에서 관념과 논리에 오염된 언어를 벗어난 사물세계를 추구하는 시적 실험을 인정받아 수상케 됐다.시상식은 12월13일 오후6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열린다.
  • 이 주일의 아동도서/ ‘선생님 울지 마세요’

    한 달 동안 담임 선생님이 없던 금빛초등학교 6학년 5반교실에 새 선생님이 온다.설레이는 아이들.그러나 그들이바라는 선생님 모습은 다르다.선생님이 없는 동안 아이들은 달동네 패와 아파트 패로 평행선처럼 나뉘어졌기 때문. ‘선생님 울지마세요’(문학사상사)는 처음 부임한 선생님이 사랑으로 말썽꾸러기들을 감싸안는 과정을 다룬다.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말더듬이 소년 현우를 주인공으로내세워 ‘눈높이’를 맞추었다는 점.당연히 등장하는 아이들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어서 ‘쏙쏙’ 들어온다.주먹대장,가난이 싫어 환상만 먹고사는 소녀,주정꾼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가 앵벌이가 되는 아이 등. 동화는 아이들의 틈새를 메우려는 담임 선생님의 노력을얼개로 펼쳐진다.짝꿍의 별명을 짓게 하거나 집에 불러 음식도 만들어준다.닫혀있던 동심을 서서히 열어가던 그의노력은 3주째 학교를 안 나온 영민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꽃을 피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사랑의 힘을 깨닫는다. 153cm 작은 키의 선생님은 어느새 거인처럼 커보인다.삼성문학상 장편동화 수상작.나윤빈 지음 이미정 그림.7,000원.
  • 박범신씨 김동리문학상 수상

    소설가 박범신(朴範信)씨가 작품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창작과 비평사)로 김동리기념사업회가 주는 제4회 김동리문학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 30분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 대산문학상 부문별 수상자 발표

    대산문화재단(이사장 愼昌宰)은 31일 제9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시·소설부문은 이성부(李盛夫)의 시집 ‘지리산’과 황석영(黃晳暎)의 장편소설 ‘손님’이 차지했다.또 희곡 부문은 이근삼(李根三)의 ‘화려한 家出(가출)’,평론은 최원식(崔元植) 인하대 국문과교수의 비평집 ‘문학의 귀환’,번역은 한양대 불문과 김경희(金京姬)·이인숙(李仁淑)교수와 프랑스인 마리즈 부르댕이 공동작업한 서정인의 ‘Talgung 달궁’(프랑스 쇠이유펴냄)이 뽑혔다. 특히 창작과비평사가 출간한 책이 시·소설·평론 3개부문을수상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대산문학상 제정 이후 처음이다. 대산문화재단 측은 “특정 출판사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성만을 근거로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상금은 부문별 3,000만원씩이며 시상식은 11월 23일 오후 6시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황석영씨는 상금 전액을 ‘2001·평화촌 세계작가회담’행사에 참가한 문인들의 항공료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성부 시인은 “역사적 현장으로서의 지리산을 시로 쓰기가쉽지 않았다”면서 “뜻밖에 상을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큰등짐’을 진 기분’이라고 말했다.최원식 교수는 “평론에서 학문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런 상을 받게돼 평론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수기자
  • 장애인미술전 대상 박주인씨 문학상도 4명 선정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및 문학상 작품 공모전에서 박주인씨(32·지체장애 3급)의 한국화 ‘yellow;변주곡’이 대상을 차지했다. 29일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에 따르면 우수상은 서양화 부문에서 정상훈씨(35지체장애 3급)의 ‘보름달+도시2001’,서예부문서 김완숙씨(44·여·지체장애 4급)의 ‘밀양영남루’,공예·조각 부문서 우상옥씨(21·청각장애 3급)의 ‘구름과 비’에 각각 돌아갔다. 문학상 당선작은 단편소설 부문 홍지화씨(29·여·지체장애 4급)의 ‘아버지의 유산’,시부문 이희영씨(30·여·지체장애 3급)의 ‘꽃밭에서’,수필부문 임영자씨(37·여·지체장애 1급)의 운동회와 휠체어’,아동문학부문에서 김선화씨(32세·여·청각장애 2급)의 ‘꿈꾸는 코스모스’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2일 오후 2시 경기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열린다. 유상덕기자 youni@
  • 한용숙 시인등 3인 재외동포문학상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시인 한용숙씨(필명 신지혜·41)등 3명이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과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제정 제3회 재외동포문학상 부문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씨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민족의 정체성을그린 시‘뿌리’로 수상케 됐다. 한씨와 함께 소설가 박미하일(러시아),수필가 안광환씨(프랑스)도 소설 ‘해바라기’와 수필 ‘아내의 흉터’로 대상 수상자에 뽑혔다. 시상식은 한민족문화제전 마지막날인 27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 [대한광장] 時여, 덧없음을 독점하세요

    “제가 겪어본 바로는 개인에서부터 크고 작은 집단,기관을 거쳐 국가에 이르기까지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그런 사람들 때문에 더불어 겪는 괴로움을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은 역사 지향적이고 역사를 독점하려고 하는 반면 가령 시(예술)를 쓰는 사람은 시간 지향적이고 시간의 핵심인 덧없음에 민감합니다(그리고 역사가 비교적 용서 없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문학은 또한 용서의 한 형식이기도 합니다).” 시인 정현종씨의 미당 문학상 수상소감이다.그는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과 ‘시를 쓰는 사람’을 대립시켜,권력욕은 더러운 것이며,시는 지고지순한 것이라 말한다.편리하나좀 촌스러운 이분법이다. 권력욕을 가진 자가 모두 ‘괴로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시를 쓴다고 남에게 ‘괴로움’을 안 주는 것도 아니다.훌륭한 정치가 있는가 하면,더러운 시도 있다.또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과 ‘시를 쓰는 사람’이 늘 대립하는 것도 아니다.권력욕에 아부하는 시인도 얼마든지 있다.가령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한 시인들이 있었다. 또 권력욕에서 수백 명을 학살하여 우리에게 잔혹한 ‘괴로움’을 준 독재자를 찬양한 시인도 있었다. 더 끔찍한 것은 이 두 가지를 다 한 시인도 있었다는 것.미당 서정주가 바로 그 사람이다.일제때 가미카제 결사대를 찬양하는 일본제 유미주의 시를 썼던 그는 ‘권력욕’을 가진어느 군부독재자의 용안이 “해처럼 빛나시더이다”라고 노래했다. 정현종씨의 말처럼 시가 늘 지고지순한 것은 아니다.종종이렇게 사회적 흉기가 되어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줄 수가 있다.시가 주는 이 고통은 정현종씨가 믿고 싶어하는 것처럼 ‘권력욕’에서 ‘역사를 독점’하고 싶은 자들의 역사학적 고통이 아니라,평균적 미감을 가진 시인이라면 누구나느껴야 할 미학적 고통이다.그 고통을 고통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감성의 무딤이 오늘날 우리 문학이 겪고 있는 위기의본질이다. 촌스러운 19세기 데카당스의 퇴물,그것도 일본으로 건너가사무라이 미학으로 채색되어 다시 수입된 일본제 유미주의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것은 역사만이 아니다.‘문학’이 너그러이 ‘용서’해준 그 빌어먹을 역사를 몸으로 살아야하는 이들의 내면에서 왜곡되는 미감이다. 문학은 다 죽어 가는데,웬 놈의 문학상은 그렇게 승하는지. 새로운 권력욕의 현신 언론사들은 저마다 문학상을 만들어경쟁하고 있다.미당 문학상,동인문학상,인촌문학상.언론재벌이 주는 거액의 상금,언론의 권위가 부여해주는 거대한 ‘상징자본’의 찬사가 죽은 문학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다.어쩌면 언론사가 문학에 수여하는 그 상금과 찬사는 초상난 집의 조의금과 고인에 대한 덕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초상집의 상주에게 조의금을 내고 고인의 미덕에 관한 얘기를 들려줄 때,우리는 죽은 이를 살리기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리라.“그래서 저로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역사를 독점하시오,나는 덧없음을 독점하겠습니다….역사는 이미 님들이 ‘독점’하고 있습니다.문학을 자신의 친일과 독재를 ‘용서하는 수단’으로 삼아 님들이 ‘독점’해 버린 그 빌어먹을 역사를 고쳐 쓰느라,민초들은 푼돈 모아 친일인명사전을 만들고 있고요.어쩌면 진짜 시는 시집 밖으로 걸어나와 이들 사이에 살아있는지도 모르지요.시여,‘덧없음’을 독점하세요.덧없는 것 중의 대표적인 것이 권력에 아부한 시를 기리는 문학상이겠지요.바니타스,바니타스,옴니아 바니타스.삶은 이렇게 무상한 것을,무슨 영광을 더보겠다고…”. 진중권 문화평론가
  •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980∼2001년)▲2001년 V.S.네이폴(영국·소설가 ‘도착의 수수께끼’▲2000년 가오싱젠(중국·극작가 ‘영산(靈山)’ ▲1999년 귄터 그라스(독일·소설가 ‘양철북’) ▲98년 주제 사라마구(포르투갈·소설가 ‘수도원의 비망록’) ▲97년 다리오 포(이탈리아·극작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96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폴란드·시인 ‘끝과 시작’) ▲95년 셰이머스 히니(아일랜드·시인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일본 소설가 ‘개인적 체험’) ▲93년 토니 모리슨(미국·소설가 ‘재즈’) ▲92년 데렉 월콧(세인트 루시아 ‘또 다른 삶’ ▲91년 나딘 고디머(남아공·소설가 ‘보호주의자’) ▲90년 옥타비오 파스(멕시코·시인 ‘태양의 돌’)▲89년 카밀로 호세 세라(스페인·소설가 ‘파스쿠알 두아르테 일가’) ▲88년 나집 마흐프즈(이집트·소설가 ‘우리동네 아이들’) ▲87년 요세프 브로드스키(러시아계 미국·시인 ‘소리 없는 동네’) ▲86년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소설가 ‘늪 지대 사람들’) ▲85년 클로드 시몽(프랑스·소설가 ‘사기꾼’) ▲84년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체코슬로바키아·시인 ‘프라하의 봄’) ▲83년 윌리엄 골딩(영국·소설가 ‘파리 대왕’) ▲82년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소설가 ‘백년 동안의 고독’) ▲81년 엘리아스 카네티(영국·소설가 ‘현훈(眩暈)’) ▲80년 체스와프밀로즈(폴란드·시인 ‘한낮의 밝음’)
  • 기고/ 내가 본 네이폴 문학

    *** 제3세계의 현실 서구 시각서 조명. 200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V.S.네이폴(Naipaul)의 문학 세계는 그의 출신과 성장 배경 그리고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을 때 제대로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식민지의 노동력 공급의 필요성에 의해 인도인들을서인도 제도의 여러 섬으로 이주시킨 인도인 계약 노동자의 후손으로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고 현재는 제3세계라고 규정할 수 있는 트리니다드에서 태어나서 자랐다.1950년 영국으로 유학한 이후 영국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전기적 사실은 그의 문학이 과거의 식민지 역사나현재 식민시대 이후의 제3세계 문제를 영국을 비롯한 서구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말하자면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그의 성공은 과거식민지 출신으로서 과거 또는 현재의 식민지 현실을 영국또는 서구의 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낼 때 확보되는 것이다. 네이폴의 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주로 서구의 비평가들은 그의 문학이 식민지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과거 서구 중심의 식민 역사를 비판적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서구의 진보적 지식인이나 제3세계 비평가들은 네이폴이 서구의 독자의 구미에 맞추기 위하여 자신의 출신지를 팔아먹는 매판적 작가라고 평하기도 한다.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자유국가에서(In a Free State)’나 ‘거인의 도시(A Bend in the River)’를 보면 나이폴이 식민 시대 다음에 나타난 아프리카의 현실이 탐욕적이며 무능한 권력자에 의해 혼돈으로 치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네이폴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비서구 세계가 서구의 식민체제를 벗어났을 때 오히려 혼란이 야기된다는점을 말하고 있다.이는 네이폴이 객관적인 시각으로써 아프리카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네이폴 문학의 독자가 대부분 영국인임을 생각해 보면 과거식민지를 경영했던 영국인들의 현재의 아프리카 등지의 원주민 통치자들보다 더 잘했다는 생각을 영국인들이 갖게만드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식민체제를 정당화하기도하는 것이다. 네이폴의 개인적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흉내내는사람들(The Mimic Men.한국서는 ‘흉내’로 번역)에서 식민시대의 반식민 운동은 웃음거리로 또 독립이후의 새나라 건설의 기획은 인종 갈등의 현실과 식민지 과거가 잔존한다는 사실에 의하여 실패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독자가 네이폴의 작품을읽을 때는 네이폴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구 비평가들의 평가와 나와 같은 제3세계 비평가들의평가가 각각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면네이폴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노벨상 위원회의 입장에서 볼 때 전 세계적인 문학상이라는 의미에서 제3세계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도 동시에 서구 중심적인 문학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는 네이폴의 문학이 적절한 수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많은 제3세계 출신 노벨상 작가와 마찬가지로 네이폴이 이 상을 받을 수 있는이유는 제3세계의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아니라 서구화된 제3세계인의시각을 서구의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객관적이라고 위장된 서구 중심의 역사와 문화를 서구의 독자들에게 다시확인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고부응 교수 중앙대 영문과
  • 노벨 문학상에 英작가 네이폴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섬 출신으로 영국문단의 거장인소설가 V.S.네이폴(69)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1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우리로 하여금 억압된 역사의 존재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작품을 써온 네이폴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네이폴의 여러 작품을 칭찬하면서 특히 87년 대표작 ‘도착의 수수께끼’에서 “영국 식민지 지배 문화의소리없는 붕괴와 상류층의 정신적 몰락을 잔혹하리 만큼냉정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상금으로1,000만 크로네(94만3,000달러·약12억원)를 받게 된다. 중미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에서 인도인 후예로 태어난네이폴은 18세 때 영국으로 건너간 뒤 런던에 정착,장단편소설과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또 그는 인근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 데렉 월콧과 함께 중미카리브 문학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단골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도착의 수수께끼’ 외에 주요 작품으로 ‘흉내’‘거인의 도시’‘자유국가에서’ 등의 소설과 에세이집 ‘신자들 속에서:이슬람 기행’‘인도:상처받은 문명’ 등이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트리니다드섬 출신 영국 작가 네이폴

    ■네이폴은 누구. “유럽 대륙에 뿌리내리고 살면서도 제3세계인의 감수성을 잃지않은 작가”“선진국의 식민지주의가 제3세계에 입힌 상처를 고발해온 역사의 증언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이폴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이런 표현에 걸맞게 네이폴은 지난 40여년 동안의 작품활동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데 주력했다. 이는 지난 95년 문학세계사가 번역한 ‘세계속의 길’(최인자 옮김)에 잘 드러난다. ‘세계 속의 길’은 식민지 유산이 남아있는 트리니다드에 발딛고 살면서 세계의 역사와 국가,그 속에서 살아가는개인의 삶에 대해 명상하는 과정을 담았다.이 작품에서 콜럼버스 이후 서구 식민지주의자들이 중남미를 어떻게 짓밟았는가,원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버렸는가 등을 증언한다. 이같은 경향은 그의 성장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그는 지난 32년 영국통치령인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태어났다.이곳에서 보낸 유년시절은 초기작 ‘미겔 스트리트’(이상옥 옮김,민음사)에 잘 드러난다.네이폴의 할아버지는영국의 또 다른 식민지인 인도에서 건너온 브라만 계급 출신이었다.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네이폴은 18세때인 1950년 옥스퍼드 대학 장학생으로영국에 간 이후 그곳에서 활동했다. 유색인이 백인사회에뿌리내리는 과정에서 맛본 어려운 체험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방황하는 고독한 이방인’이란 주제를 심화시키는계기였다. 네이폴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뿌리는 혼란스런 세계 속에서 고통받고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작품집 ‘자유국가에서’(오승아 옮김,문학세계사)가 이런 세계관을 전형적으로 그린 것이다.이 작품집은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부커 상’을 받았다. 실존을 파고드는 잇단 작품활동으로 네이폴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고 영국 현존 최고의 작가에게 주는 ‘데이비드 코엔 상’을 받았다.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네이폴은 언론에 나서길 꺼리며 조용하고 소박한 생활을 즐기는것으로 유명하다.시끌벅적하고 유행을 쫓는 런던문단과는접촉을 않고 영국 서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있다.앤소니 파웰,안토니아 프레이지,폴 더루 등 극소수작가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0이 넘은 뒤에문학이란 것이 뭔지를 겨우 알기 시작했다”며 “좋은 각가가 되기 위해선 쓰고 또 쓰는 노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품세계- 픽션·넌픽션 넘나들며 문학적 실험. V.S 네이폴은 초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문학적 실험과시도를 계속해온 작가였다.예술에서 번잡하고 다양한 시도의 끝이 항상 그렇듯 자기 자신,남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자기 목소리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으며 또 가장 여유로왔다.자기 방식에 이르자 네이폴은 고지식하리 만큼당대의 경향과 유행에 초연했다.기존의 장르를 통합해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창출해냈는데 그 스타일은 픽션과 넌픽션이 혼재되어 있었다.네이폴 소설에서 중요한 점은 픽션이나 아니냐의 구분이 중요치 않다는 점이다. 네이폴은 고향인 서인도 제도의트리니다드 섬에서 출발했으나 곧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 인도,아프리카,북미,남미,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 등을 포섭했다.물론 영국도 그의문학적 영토의 하나로 편입됐다.네이폴은 특정 개인의 거대한 윤리적 체재의 흥망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폴랜드출신이나 영어를 영국 작가보다 더 잘 구사한 조셉 콘래드의 후계자다.어두운 영혼의 이 주인공들의 일어섬과 무너짐은 인간 존재의 보편적 상황으로 연역되는 것이다.대다수 작가들이 소홀히 하는 운명에 정복당하는 자,인간 본성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는 자에 대한 기억이 특출나다. 초기 유머리스트와 시정의 일상생활을 잘 묘파한 작가로평을 얻는 네이폴은 ‘비스바스씨를 위한 집’에서 문학적도약을 이룩했다. 영국 식민지배 하의 인도가 무대인데 네이폴은 이 작품에서 그의 문학의 특장인 한 우주인 냥 작품 내에서 모든 것이 완결되는 미학을 선보였다.주변적인인물을 문학 걸작의 중심 부우이로 끌어올리면서 네이폴은정상적인 원근법을 뒤집었는데 이때 독자들은 작품과의 편안감 거리감을 즐길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창작 원칙은 이후 작품이 갈수록 다큐멘타리 톤을띠워갔음에도 인물들에 대한 흥미가 감소되지 않도록 했다.또 소설적 서술,자서전적 요소,다큐멘타리가 절묘하게 화학적으로 혼효되었다. 노벨상 수상작인 ‘도착의 수수께끼’는영국의 리얼리티를천착하고 있다. 원시의 정글에서 여태껏 알려지지 않는 미지의 종족을 발견하고 그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와 같은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비평가들은 말했다.그래서 언듯근시안적이고 무작위의 관찰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 이야기를 통해 네이폴은 ‘과거 식민지 지배층 문화의 소리없는 붕괴와 상류 유럽 거주인들의 몰락을 냉혹하게 묘파했다”는 칭찬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V.S. 네이폴 연보. ▲1932년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 섬 출생▲1950년 영국으로 이주▲1953년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 전공▲1955년 결혼▲1957년 처녀작 ‘신비의 안마사’ 발표▲1960년 ‘미겔 스트리트’ 발표▲1961년 ‘비스워스씨를 위한 집’발표▲1967년 ‘흉내’ 발표▲1971년 ‘자유국가에서’로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 수상▲1979년 ‘거인의 도시’ 발표▲1987년 대표작 ‘도착의 수수께끼’ 발표▲1990년 엘리자베드2세로부터 기사작위 수여▲1994년 ‘세계 속의 길’ 발표▲2001년 노벨문학상 수상
  • ‘미당 문학상’ 정현종시인 대상 수상거부 촉구 1인시위 전개

    중앙일보사가 올해 제정한 ‘미당문학상’의 첫 수상자인정현종 시인(연세대 국문과 교수)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수상거부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쳐 귀추가 주목된다. 미당 서정주의 친일행적 등을 이유로 ‘미당문학상’ 제정 자체를 반대해온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 동국대 교수)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일제에 항거한 윤동주가 진정정 교수가 재직하는 연세대의 자랑이라면 ‘미당문학상’을 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작년 동인문학상심사를 거부한 어느 소설가처럼 정 시인이 수상을 거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이날부터 김용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을 시작으로 연세대 정문앞에서 정 시인의 수상거부를 촉구하는 1인시위에 돌입했으며,시상식 당일인 12일에는 시상식장인 중앙일보내 호암아트홀 입구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

    소설가 김훈(金薰·53)씨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전 2권·생각의 나무)가 조선일보가 시상하는 ‘2001년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5일 선정됐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김씨는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11월7일 열릴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노벨상 수상 5명 ‘反戰 성명’

    역대 노벨 평화상과 문학상 수상자 5명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테러 보복 전쟁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오스카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문학상 수상자인독일의 귄터 그라스,남아공 소설가 나딘 고디머,이탈리아극작가 다리오 포 등은 27일 독일 공영 방송 ARD와 자매잡지 모니터에 성명을 발표,미국의 보복 공격은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투투 주교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로 유혈 투쟁을 거듭해온 남아공 흑인과 백인의 화해를 예로 들고 “보복은 복수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지식인 사회 여론 형성에 이바지해온 그라스는 “전쟁을 위한 모티브로서 ‘보복’을 설정한 것은 합당하지않다”고 말하고 보복 행동 이전에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등을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무한한 연대’를 표명한 독일 정부에 대해서도그는 진정한 우정은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려할 때 이를바로잡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체스 전 대통령은 “서구 산업국가들이 빈곤 저개발 국가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도와주려 노력하는 것이 테러를없애는 근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재현 전남 무안군수 시-수필집 동시에 발간

    ‘양파군수’로 알려진 이재현(李栽賢)전남 무안군수가 최근 양파를 소재로 한 시와 수필집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민선 1,2기 단체장을 내리 역임하면서 지역 특산물인 양파에 대해 느낀 심정과 고뇌를 표현한 시집 ‘양파를 파는 남자’와 수필집 ‘항토에 부는 바람’을 발간한 것. 그는 ‘양파를 파는 남자’에서 ‘억겁의 황토 이불 속에숨겨진 새색시의 뽀얀 살결…(중략)/수급 불균형에 잠못이루고…(중략)/양파를 파는 날까지 간이 다 타버리는 내 사랑 고백입니다’라는 표현으로 과잉생산과 홍수출하에 따른 값 폭락,양파밭을 갈아엎는 트랙터 소리에 잠못 이룬 밤등 군정 책임자로서의 고뇌를 담아냈다. 수필집 ‘양파 군수의 각오’에서는 값 폭락을 막기 위해전국 마늘·양파협의회 구성,양파음료와 소주 등 14종의 양파음식 개발,서울 직판장 판로 확보와 생산농가들의 반응,양파를 키우는 농민들의 심정 등을 문학적 감성으로 적었다. 일로읍 출신인 이 군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부장,주택은행 중부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현재한국문인협회 이사,한국수필문학회 이사장,순수 문예지 ‘지구문학’ 회장을 맡고 있으며 90년 한국시문학상(수필부문),99년 제13회 세계시 가야금관왕관상,2000년 한국민족문학회의 한민족문학상을 수상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
  • 아동문학가 김신철씨 별세

    원로 아동문학가 김신철(金信哲)씨가 14일 간암으로 별세했다.73세. 김씨는 동시집 ‘겨울이 오는 소리’ 등 10여권의 저서를남겼으며 한국문학상,기독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 한국문인협회 아동분과회장과 한국아동문학회장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박덕례씨(69)와 3녀.빈소는 삼성서울병원,발인은 17일 오전 6시.(02)3410-6916
  • 대한민국 산악대상 엄홍길씨

    대한산악연맹은 오는 15일 대한산악인의 날을 맞아 엄홍길씨(41)를 제2회 대한민국 산악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시상식은 20일 오후 6시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다. 엄씨는 히말라야 8,000m급 14개봉을 모두 오른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를 안았다.또 광주등산학교에서 23년간 봉직한정순택씨와 ‘역동의 히말라야’를 저술한 남선우씨가 각각등산교육상과 산악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모악문학상 정양·박영택씨

    모악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9회 수상자로 시집 ‘눈 내리는 마을’을 낸 정양(鄭洋),‘산,숲에 들면’을 펴낸 박영택(朴永澤)씨를 뽑았다.시상식은 22일 오후 5시30분 전북 전주시 ‘문화의 집’에서 열린다.
  • 표현문학상 국명자·이동희씨

    표현문학회(회장 李雲龍)는 12일 제16회 ‘표현문학상’ 수상자로 ‘수만리 통신’을 쓴 수필가 국명자씨와 시집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를 펴낸 시인 이동희씨를 뽑았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5시30분 전북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열린다. (063)276-0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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