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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봉비평문학상에 남진우씨

    시인이자 평론가인 남진우(42)씨가 제13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평론집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시상식은 6월7일 오후 3시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다.
  • 장편소설 ‘우연’ 펴낸 김인숙 “”제 소설 소재는 나의 삶이에요””

    “제 소설의 소재는 대개 나의 삶이에요.” 최근 장편 소설 ‘우연’(문이당)을 펴낸 김인숙(39)의말이다.일견 소설적 상상력(力)을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듯한 이런 말은 소설가로서의 능력을 자신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말이다.그런데 신작 ‘우연’과 관련시키면 이 말은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소설의 여주인공 기연(29)은 백화점 여직원으로 대학 시절부터 사랑했던 남자,하루종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던남자에 대한 상처를 안은 채 결혼한 뒤 스물여섯 살에 이혼녀가 된 여자이다.그녀는 건축 설계사인 남자 주인공 승인(34)을 만나 술을 마신 뒤 승인이 이끄는 대로 모텔로가 섹스를 한다.첫 만남부터 섹스를 갖고 관계를 지속하지만 서로가 간섭을 하거나 구속하려 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소설 주인공과 소설가의 친연 관계를 묻는 통속적인 질문에 “물론 실제의 나하곤 상관없는 소설적 상황일뿐이에요.”라고 작가는 말한다.그러면서 ‘소설가의 삶이 소설의소재’라는 말의 비유적 성격을 강조한다. “이번 소설에는 심리적 묘사가 많지요.상황이나 풍경에대한 묘사는 거의 없어요.” 그는 대학 1학년 때에 신춘문예에 단편 ‘상실의 계절’이 당선돼 화려하게 등단했다.지난 95년에는 한국일보문학상,2000년에는 현대문학상을 받는 등 문단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을 꾸준히 하며 작가 생활 2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 재주가 눈에 띄었다.학교나 외부 단체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나가면 꼭 상을 받았다.“저는신문사가 주최하는 신춘문예의 의미를 늘 참가하던 백일장처럼 생각했어요.거기서 당선되면 상장과 상금을 받는 것이지 작가로 인정받아 문단에 정식 등단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 못했어요.” “이번 소설에는 자신만의 내밀한 상처를 지니고 사는 주인공 승인과 기연을 통해 사랑이 어떻게 상대의 심지에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또 사랑을 통해 그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그려냈어요.” 그는 이번 장편을 쓰는 데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뼈대인스토리를 풍성하게 하고 인생이나 사회에 의미있는 글을쓰려고 애를 먹어 진이 빠졌단다.“장편은 시장성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단편과 달리 독자를 의식하고 쓰는 글이에요.그러나 그렇게 독자를 염두에두고 쓰는 글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 독자에게서 멀어지기도 하더라구요.그래서 혼신을 다해 썼다는 말 밖에 할 게없어요.” 80년대에는 최초로 학생운동을 정면으로 다뤄 화제를 일으킨 ‘79∼80 겨울에서 봄 사이’,민중의 애환을 담은 ‘함께 걷는 길’ 등 민중적 세계관으로 인간을 탐색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칼날과 사랑’‘유리 구두’‘꽃의 기억’ 등 여성적 정체성에 바탕을 둔 글을 쓰고 있다. 크게 호평 받는 음악가나 화가,문학인을 살펴보면 자기만의 독톡한 컬러가 있다.이번 소설은 ‘아! 글이 참 특이하네.”하는 말이 나올 만큼 색깔이 있다.그만큼 ‘자기 세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서였을까. 유상덕기자 youni@
  • 월드컵 D-30/ 마스코트삼총사 우주선 하강 ‘팡파르’

    ■전야제행사 어떻게 D-1,5월 30일.월드컵에 대한 기다림이 드디어 마지막 밤을 맞게 되는 개막 전날,세계는 기다림의 끝과 꿈같은 현실의 시작을 거창하게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개막축하 전일행사 중 밤에 열리는 전야제는 오색 꿈의 영롱함 속에 열린다.서울월드컵축구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에서펼쳐질 전야제의 대략적인 시나리오를 사전에 감상해본다. 2002 월드컵 전야제는 국민의 성원이 담긴 메시지가 갑자기 거대한 불기둥으로 바뀌면서 시작된다. 때맞춰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인 204개국으로부터 축구공들이 날아 들어와 본 무대 중앙에 응집,하나의 축구공으로 모인다.이어 이번 월드컵의 마스코트인 아토,케즈,니크 3총사가 비행선을 타고 우주로부터 내려온다.‘새 생명의 환희’를 주제로 한 첫째마당에서 ‘비상’(飛上) 부분이 막을 올리는 것이다. 이들은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아트모존(Atmozone)에서 살면서 아트모볼(Atmoball)이라는 자기들만의 축구경기를 즐기며 어떻게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고 토론한다. 어느날 아토는 아버지로부터 지상으로 내려가 2002년 FIFA월드컵 축구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라는 중대한임무를 맡는다.그래서 아토는 몇몇 수제자들만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간다.발탁되지 못한 케즈와 니크는 둘이 몰래아트모존을 빠져나와 아토의 뒤를 따라가 온갖 사건과 모험을 겪는다. 이어 ‘기원무’에서는 무용수들이 태평성대를 바라는 춤을 춘다.곧바로 무용수와 무고(舞鼓) 연주자 200여명이 등장,영원히 잠들지 않으면서 삼라만상을 일깨우는 대형 목어(木魚)를 두드린다.관객석 좌우 소나무 숲에는 32대의중형 목어와 무고가 나타나면서 주무대의 연주와 함께 어울리고 무대 전면부에 빨강,파랑,노랑,검정,하양 등 오방색을 단 축구공이 하늘을 날면서 새 생명의 탄생을 예고한다. 둘째 마당은 클래식 콘서트,월드컵 스타와의 만남,팝 콘서트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우정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클래식 콘서트는 서울시향 오케스트라단원 80명이 탄 무대가 앞으로 나오면서 조수미,최현수 등 한국성악가와 산토시 미츠쿠시,아케미 사카모도 등 일본 성악가들이 합동으로 공연한다.먼저 ‘아리랑 판타지’로 시작해 한국 가곡,일본 가곡을 거쳐 ‘그리운 금강산’으로 끝을 맺는다. 월드컵 스타와의 만남에서는 펠레 등 월드컵 스타와 유니세프 청소년 250명이 등장해 청사초롱을 든 유명 국내 연예인 10여명과 함께 월드컵 개최 축하 인사를 한다.뒤이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가 나와 시를낭독한다.‘감동의 노래’라는 제목이 붙은 팝 콘서트에서는 한국의 조용필을 선두로 세계 유명 가수들이 등장해 공연한다.브라운 아이즈와 박정현도 출연하고 일본의 남성듀엣 케미스트리,여고생 가수 스웰로,우루과이의 나탈리아 오레이로,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스마엘로,중국의 쑹조잉도 참가할 예정이다. 전야제의 전체 주제인 ‘어깨동무’를 제목으로 한 셋째마당에서는 대금주자들이 무대에서 그네를 타고 우리의 악기인 대금을 연주하고 무대에서는 우리의 소리인 창(唱)이시작된다. 이어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전통 복식 및 현대복식패션쇼가 열린다.현대 복식 패션 모델 70명이 분단의 벽 앞에 오면 거대한 장벽은 열리고 1002명의 응원 합창단,1000명의 응원단,그리고 그 가운데로 가수 조용필이 다시 등장해 기대감과 설레임을 반영하는 자작 신곡 ‘꿈의아리랑’을 같이 부른다. 합창이 끝나면 주 경기장 앞 부분에서 풍선들이 솟아 오르며 사방으로 꽃가루와 리본이 날리는 가운데 힘찬 응원이 시작되고 월드컵 경기장 주변 상공에 화려한 불꽃 쇼가펼쳐지면서 2시간 동안의 전야제 행사는 대미를 장식한다. 유상덕기자 youni@ ■개막문화행사 총연출 손진책씨 D데이인 5월31일,월드컵 개막이 선포된 10분 뒤인 오후 7시40분부터 개막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월드컵 개막 문화행사요?지금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개막하는 날 재미가 반감될 거예요.” 2002 FIFA월드컵 개막식 문화행사 총연출을 맡은 손진책(55·극단 미추 대표)씨는 이번 월드컵 대회가 아시아에서처음 열리는 만큼 ‘동쪽으로부터…’(From the East)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여태까지주로 유럽이나 남미에서 대회가 치러졌습니다.”라며 “한·일 공동 개최인 만큼 동양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하려고 프로그램을 짰습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개막행사는 올림픽 개막행사와 개념이 다릅니다.올림픽에서는 문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보통 2시간 안팎행사를 진행하지만 월드컵에서는 개막 경기의 흥을 돋우는 ‘에피타이저’ 역할이어서 행사시간이 짧습니다.” 5월31일,개막식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는30분짜리다.손씨는 행사시간이 얼마 안돼 프로그램을 마치 CF처럼 밀도있게 압축,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단다.올림픽 문화행사 2시간짜리보다 훨씬 더어려운 것 같다는 고충도 토로했다.행사는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상생(相生)과 평화의 기원에 촛점을 맞췄다.각국 사람들이 말이 안 통하고 생각이 다르지만 축구가 세계 각국인들을 묶어주는 대화 수단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세계 선두 그룹을 달리고 있는 우리의 정보통신 기술과 전통예술의 결합을 통해 의사가 소통되고 그 덕분에 세계인이 어울리고 상대방의 사고를 나누어 갖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번 문화행사를 통해 국가전략산업인 IT산업이 자연스레 전세계에 알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행사에서는 국제이동통신인 IMT2000 기술과 인간이 결합된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아하! 앞으로 인간의 생활이 저렇게 변하는구나.’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가 문화행사 총연출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7월.곧바로자료를 모으면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욕심에 연출팀 회의를 수없이 열어 올초까지 버전을 10여차례 업그레이드해 프로그램을 완성했다.행사에 동원되는 인원은 1000명.월드컵 경기장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규모를 줄였단다. “축구경기장은 일종의 마당입니다.30년 넘게 마당놀이를 해왔기에 월드컵 문화행사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좋은 연극이 감동을 주듯 관객과 시청자들의 기억속에 오래 남는 행사로 만드는 것이 의무이자 보람 아닐까요?” 유상덕기자 ■전야제 감독 오태호씨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일간 우정을 나누고 세계인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로 꾸미겠습니다.” 월드컵 전야제를 책임진 오태호(40·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식전야제 제작단 행사1팀장) 감독은 전통 공연뿐만아니라 클래식·팝 콘서트,월드컵 스타와의 만남 등 각종행사로 다채롭게 진행될 전야제를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전야제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하나둘이 아니예요.요즘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수준이 보통 높은 것이 아니거든요.세계가 정보화되면서 각국의 수준높은 문화행사를리얼타임(실시간)으로 볼 수 있거든요.2년전 열렸던 호주의 시드니 올림픽만해도 얼마나 멋있었습니까.” 그는 그러나 우리의 전야제도 각 분야에서 기량을 닦은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만큼 우리 문화의 자긍심이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요코하마 경기장 주변에서 결승 전야제를 열예정입니다.따라서 우리의 개막 전야제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한·일공동 개최여서 두 나라 사이에는 경쟁심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습니다.특히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앞선 부분도 많으니 일본에 비해 경제력이 뒤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잘만 하면 우리의 문화를 빛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월드컵에서 문화행사가 도입된 것은 직전 프랑스대회 때부터로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는다.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축구행사만 소화했습니다만 지난1998년 프랑스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서 처음 열린 문화행사는 5대양 6대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우리도 그에 못지 않게 관객몰이에 성공해야지요.” 표재순 전일행사 총연출 밑에서 낮행사 담당의 구자흥(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감독과 함께 행사를 실제 책임지고있는 오 감독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연출도 맡고 있다. 유상덕기자
  • 이성선 추모 시비 새달 3일 제막

    지난해 5월 4일 작고한 ‘설악의 시인’ 이성선(李聖善)을 추모하는 시비 제막식이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 주관으로 오는 3일 오전 11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 고인의 생가 터에서 열린다. 최동호,정진규,오세영 등 생전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성선추모시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이 시인의 1주기에 맞춰 시비를 세우기로 하고 그간 문인,문예지,문학관련 단체로부터 1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시인,소설가,평론가 160여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시비에는 김종길 시인의 글씨로 쓴 고인의 시 ‘우주가내 몸에 손을 얹었다’가 새겨진다.고인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설악산 백담사 경내에도 지난해 가을 백담사측의 주관으로 시비가 세워진 바 있다. 시집 ‘시인의 병풍’‘하늘 문을 두드리며’ 등을 남겼고 정지용문학상,시와시학상,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 소설 중단편 전집 5권 펴낸 최인호씨 “”소재고갈 아직 느낀적 없어요””

    내놓는 소설마다 보통 수십만권씩,많게는 수백만권씩 팔리는 인기 작가 최인호(57)가 지난 40년간 써온 중단편 소설 전집 5권을 출간했다.문학동네 간. “중단편 작품 전부를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미술가가 자신이 수십년간 그려온 중·소품들을 모아 정리하는 개인전시회를 여는 것과 같지요.” “전집을 펴내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내가 이런 걸 썼나’하고 기억이 아득한 것도 있고 ‘제법 잘 썼다’하는것들도 있더군요.‘야 이거는 뺐으면 좋겠다’싶을 만큼마음에 안드는 것들도 있더군요.”미발표 작품도 하나 추가됐다.‘무너지지 않는 집’이 그것이다. 그는 10대 후반에 문재(文才)를 세상에 드러낸 작가이다.서울고 2학년 재학때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없이 가작입선된 것이다.그러나활자화하기 직전 한국일보 사무실에 불이 나 원고가 타는바람에 그 소설은 영원히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다. “단편이란 뭐랄까.비유하면 ‘100m 달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반면 장편은 마라톤이라고할 수 있지요.” 그에 따르면 단편은 짧음속에 치열함이 있고 강한 인상을 주는 그 무엇이 있다.또 단편은 밀도가 높아야 하고 표현이 굉장히 날카로워야 한다.문장자체도 주제에 어긋나서는 안되고 한 마디의 동의반복어도 용납되지 않는 등 굉장한 까다로움을 요구한다.문장이 곧 작품일 정도로 잘 써야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의 작품들은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켰을까?물론 아니지만 그렇게 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단다.5권으로 된 이번전집에는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작 ‘견습환자’로부터 시작해 2001년작인 ‘이별없는 이별’‘달콤한 인생’까지 40여편이 실렸다. ‘견습환자’를 포함,‘무너지지 않는 집’‘타인의 방’‘침묵의 소리’‘처세술개론’등 1967∼1972년에 쓰여진1권은 도시적 감수성과 현대문명 등 모더니티를 다뤘다.또 ‘황진이 1’‘황진이 2’‘무서운 복수’ 등 72년에 발표한 작품들인 2권은 탐미적 소설들이다.3권(타이틀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1972∼1977년)에는 유신 시절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4권(‘돌의초상’·1977∼1982년)은 ‘천상의 계곡’‘돌의 초상’ 등 우화적 접근을 한 작품들이다.5권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작 ‘깊고 푸른 밤’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몽유도원도’ 등 작가적 정체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실려 있다. ‘견습환자’로부터 300만부 가까이 팔린 최근의 장편 ‘상도’(商道)에 이르기까지 40년 가까이 조금도 흔들리지않고,아니 더욱 힘을 더해가는 그의 문학의 힘의 비결은무엇일까.“저는 아직 소재 고갈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프랑스의 레이몽 라디게가 ‘육체의 악마’에서 ‘항상 머릿속에서 벌이 날아다녀 꿀을 모은다’고 했듯이 저는 살아가는 일상사에서 소재를 채집합니다.”그것만일까?“의식의 착암기(鑿岩機)를 갖고 삶의 지층을 뚫지 않으면 좋은소설은 나오지 않습니다.뚫고 내려갈 때 흙이 다하고 바위가 나타나면 작가의 고통은 더 커집니다.그래도 바위를 뚫어야만 합니다.”많은 작가들이 부러워하는 소설가로서의성공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자신이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는 전업작가란 사실을그는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전업작가 1호가 아닐까 합니다.다른 직업을 포함해 글쓰기에 방해가 되는 일체의 것을 배격해 왔지요.”그래서 요즘에는 사람을 만나는것도 자제한다.‘자기 유배’가 글쓰기이기 때문이란다. 대인관계로 사람들을 만나거나 가끔 집필도 하는 서울 논현동의 도서출판 ‘여백’에서의 인터뷰 도중 그는 연신시가에 불을 붙이고 간간이 겉껍질이 붙어있는 땅콩을 까먹으며 자신의 정체를 솔직히 드러내는 말도 했다.“저는극단적인 에고이스트에요.아프카니스탄의 참상에 대해 글을 쓸 수는 있으나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은 저의 역할이 아니에요.” 요즘 주요 일과중 하나는 청계산 등산이다.“혼자 가지요.둘 이상이 되면 호젓한 기분에 방해가 돼요.1시간30분 쯤 걸립니다.빨리 올라갔다가 빨리 내려오지요.고통스럽지만 깊은 명상을 하면서 등산합니다.명상은 앉아서만 하는 게 아니에요.”글은 주로 집에서 쓴다.밖에 나가 일을 보더라도 저녁 6시 쯤 되면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노는 게 제일 좋단다.“생활이 아주 단순해 초등학생이 쓰는 일기장이에요.” 불난 집에 가보면 모든 물건이 발화점을 향해 누워 있다.그의 생활이 그렇게 단순해진 것은 오직 창작에만 전념하기 위해,창작이라는 발화점을 향해 모든 것을 누워있게 하기 위한 몸짓이 아닐까? 글 유상덕기자 youni@
  • 정지용 문학상 시인 김지하씨

    제14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김지하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백학봉(白鶴峰)ㆍ1’.시상식은 5월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문화사랑방에서 열린다.
  • 이재현 무안군수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장’ 수상

    ‘양파’의 고장인 전남 무안군 이재현(李栽賢) 군수가 24일 세계 자유민주연맹(WLFD)이 주는 자유장(自由章)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주로 이 상을 독점했으나 기초단체장이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군수는 민선 초대군수에 취임한 뒤 해제면 천장리 백동마을에 자유수호 희생자 묘역을 만들고 유족들과 함께해마다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또 이곳을 공원으로 다듬어 청소년들의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백동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마을 주민 148명이 한꺼번에 생매장된 비극의 현장이다. 세계 자유민주연맹은 54년 한국과 일본,필리핀,타이완 등 아시아 8개국이 창설한 ‘아시아 민족 반공연맹’을 모태로 해 90년 7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현재는 세계 120개 국가와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94년 1월 유엔산하 비정부기구(NGO)로 승인됐다.국내에는 한국자유총연맹이 있다. 이밖에 이 군수는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한국 수필문학회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한민족문학상(시 부문)등을 수상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
  • 소설가 윤후명씨 이수문학상 받아

    소설가 윤후명(56)씨가 계간 ‘21세기 문학’이 주관하는올해 이수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수상작은 단편 ‘나비의 전설’. 시상식은 다음달 중순에 열린다.
  • 시인 이문재씨 ‘소월시문학상’ 대상

    시인 이문재(43·시사저널 편집위원)씨가 문학사상사 주관 제17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16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구의 가을’외 9편. 탁월한 시적 상상력과 지적인 탐험가의 시선으로 물상을 포착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금은 1000만원. 또 김선우의 ‘능소화’,문인수의‘대숲’,정일근의 ‘서리꽃’등 8인의 작품이 추천 우수작,문정희의 ‘새우와의 만남’등이 기수상작가 추대작으로 각각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문학사상사 창사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유상덕기자 youni@
  • 철인 메스너의 도전정신은

    ♣산은 내게 말한다(라인홀트 메스너 지음/예담 펴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58)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등정부터 1986년 로체 등반까지 16년 동안 히말라야의 8000m급 산 14개를 정복한 세기의 철인(鐵人)이요 영웅이다. 그는 1978년 처음으로 산소호흡기의 도움없이 낭가파르바트에 올랐고 각 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했으며 남극 대륙을 횡단했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했다.그러나 단순히 등반가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산행 철학을 글로승화시켜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세 차례 산악문학상을 받는 등 산악문학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지구상 높다는 봉우리를 장비의 도움없이 손과 발만으로 올라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철인’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메스너.인생의 반 이상을 극한의 땅에서 보낸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위대한 등반가 메스너가 지은 ‘산은 내게 말한다’가 번역 출판됐다.전문 번역가인 강현주가 옮겼고 예담이 펴냈다. 그를 최고의 등반가로 만든 힘의 근원은 그가한 말에서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나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한다.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싶지 않다.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도 않다.나는 최고의 기분을 느끼는 곳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다.” 그에게 등반의 의미는 이렇다.“성공의 토대에는 창의성을 위한 내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그것은 나에게 있어마음 속의 산을 옮기는 것이다.” 한편 메스너는 “돈이 없으면 꿈도 없다.”면서 자신의경험,지식 등을 강연이나 저술 등의 수단을 통해 팔았다. 바로 자신의 꿈인 ‘등반’과 ‘한계에 도전하는 일’에투자하기 위해….85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이동순 교수 美대학서 한국詩 소개

    영남대 국문과 이동순(李東洵)교수가 미국 시카고대학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하는 ‘2002 시카고 국제 인문학 포럼’에 참가해 한국의 시(詩)를 전세계에 소개한다. 지난해 10월 천재시인 김삿갓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난고문학상을 수상한 이 교수는 행사 첫날인 오는 11일 ‘별의 생애’,‘반딧불’등 자작시 10여편을 소개하는‘시인과의 대화시간’을 가진다. 특히 2시간에 걸쳐 진행될 이날 대화시간에서는 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개밥풀(80)’,‘물의 노래(83)’,‘봄의 설법(95)’등 모두 7권의 시집을 발표하기까지의 시 세계를 강론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펴낸 하성란씨

    “이번 소설집 작품들은 이전 제 작품들에 비해 재미있는축에 낄거예요.방송의 코미디 같은 것도 특유의 즐거움을 주잖아요,이번에 저는 감동을 불러 일으킨달까,그런 것을 추구했어요.” 지난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이 당선된 뒤 ‘곰팡이꽃’으로 동인문학상,‘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작가 하성란(35)이 세번째 소설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창작과비평사)를 펴냈다.데뷔작부터 우리 문단에 드문 세밀묘사 속에 삶의 본질적인 어긋남을끈질기게 추구해온 그는 연조에 비해 확고한 자기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책에 실린 단편들은 발표 때부터 호평을 받고 문학상을 수상했던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포함,최근 2년간 문예지등에 발표된 것들이다. “제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몇년전 대형 화재참사로수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사건을 극화한 ‘별모양의 얼룩’은 딸을 둔 엄마가 아니었더라면 쓸 수 없었을 거예요.”결혼하고 애를 낳으니 인생경험이 풍부해졌지만그에 비례해 바빠지고….그래도 글을 써야 한다는 ‘독한 생각’이 들더라는 작가의 말이었다. “작가가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글을 쓴다고 말한다면거짓말일 겁니다.그러나 나는 독자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대중의 구미에 영합하다 보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효과가 살아나지 않더라구요.” 표제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는 매너가 깔끔하고 재산 많은 교포 제이슨(푸른수염)과 늦결혼해 뉴질랜드로 이민온 서른두살의 ‘나’가 겪은 이야기다.남편이 중국계 친구챙과 ‘호모’ 사이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챈 나는 떠나려다둘의 관계가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한 남편에 의해 혼수로 해온 오동나무 장롱에 갇혀 죽을 고비를 맞았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온다.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이슨은 결혼을 해야만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받을 수 있기에 그는 결혼을 반복할 것이고 제이슨의 또다른 아내들의 불행을 예상하는 ‘나’는 실로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인 셈이다.언뜻 ‘하성란작품’답지 않는 이 이야기의 코미디 같은 통속성은 작가가주도면밀하게 세운 위악적 단순함의 외장일 따름이다. 그의 소설은 덤덤한 일상사로 시작된 이야기가 숨돌릴 사이도 없이 비극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특색을 갖고 있다.도처에 ‘위험한 지뢰’가 잠복해 있고 그 중 어느 하나라도 건드리면 누구나 맞이할 수밖에 없는 삶의 비극이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이다. “사실 저는 왜 쓰는지 잘 모를 때가 많아요.나중에 내 작품을 읽어볼 때 나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요.” 그는 육체와 정신이 건강할 때는 좋은 글이 안 나온다고 했다.“저는 사람들의 고독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저들이얼마나 외로웠을까.’하는 상념에서 벗어날 수 없고,스스로심신이 피폐해졌을 때 글들이 잘 써지더군요.”유상덕기자 youni@
  • 책세상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 14번째

    도서출판 책세상이 지난 1997년부터 펴내온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1885∼1970)의 전기(전2권) 출간으로 14번째를맞았다.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는 시대를 뛰어 넘어 문학사가와 평론가들로부터 대가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삶을 좇는 본격 전기물로 문학전공자 등 관계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었다.매번 출간 때마다 2000∼1000권이 팔렸다. 이 시리즈가 다룬 작가들은 진정 ‘위대한 작가’들이다. 1권 릴케 2권 토마스 만 3권 플로베르 4권 횔덜린 5권 엘리엇 6권 콘라드 7권 포크너 8권 프루스트 9권 카뮈 10권도스토예프스키 11권 말로 12권 버지니아 울프 13권 조이스였다.연말까지 헤밍웨이 투르게네프 마르케스가 출간될예정.이후로도 각 문학권의 대표적 작가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전기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장 라쿠튀르가 1980년에 발표한 것으로 모리악전문가인 최병곤 건국대 불문학과 교수가 번역했다.이전의모리악 전기들과는 달리 작품세계보다는 지식인으로서 작가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1,2차 세계대전의 격동기를 거치며 ‘폭력에 저항한 지식인’ 모리악을 되살렸다는점에서 주목받았다. 모리악에 큰 영향을 미친 모라스 바레스,앙드레 말로,앙드레 지드,마르셀 프루스트,카뮈,드골,미테랑 등과의 교류와 논쟁이 잘 소개돼 있다.각권 600쪽 내외.1권 2만 1000원,2권 2만 6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조운제 고려대 명예교수 별세

    조운제(趙雲濟) 시인(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이 25일 오후 4시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72세. 조 시인은 1930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공주사대 부교수, 고려대 영문과 교수를 지냈다. 시집 ‘샘물’‘시간의 말’‘겨울나무’,시평집 ‘한국시론’‘한국시의 이해’,수필집 ‘흰 목련’ 등을 냈고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및 회장 직무대리를 역임했다.시문학상,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류시남(柳時男·74)씨와 아들 경래(京來·대우건설 국내영업본부이사),일래(溢來·한국은행 선임조사역),방래(芳來·동부화재 콜센터장)성일(晟一·현대투자증권 감사실 차장)씨와 딸 지영씨,사위 정양기(鄭亮基·넥스컴 대표)씨 등이 있다.주택공사 부사장을 지낸 철제(徹濟),강남대 교수인 승욱(昇昱)씨가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중앙병원 영안실.발인 27일 오전 6시.장지 경북 예천군 지보면 지보리 선영.(02)3010-2239
  • 사이버시대의 혁명가 어록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마르코스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검은색 스키마스크를 쓰고 멕시코 사파티스타 반란군을 지휘하는 전사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인터넷 시대,정의의 언어로사이버 공간을 파고들어 전 세계의 행동적 진보 진영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혁명가. 2001년 3월11일,전세계의 주목 속에 벌어진 사파티스타 반란군의 멕시코시티 평화행진은 반란군 부사령관 마르코스(40대·본명 라파엘 세바스티안 기옌 비센테)를 신비의 인물로 또한번 부각시켰다.20만 군중의 지지를 받으며 멕시코시티에들어선 그의 곁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영화감독 올리버 스톤,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 부인인 다니엘 미테랑 등 유명인사들이 함께해 세계적인 연대를 과시했다. 무엇이 마르코스를 이 시대의 혁명전사로 만들었으며 그에게서 용기와 인간 존엄의 희망을 얻게 하는가.마르코스 선집‘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후아나 폰세 데 레온 엮음,윤길순 옮김)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유학한 부유한백인 인텔리 출신인 그가 마야족의 후예인 치아파스 원주민촌에 들어가 총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 등 정치적 신념과 문학적 소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엮은이는 삼엄한 경비를 뚫고 치아파스타 정글을 두 차례 방문,그의 허락을 받고 인터넷 등에 산재된 그의 성명서와 편지,문학적인 글들을 모아 이 책을 냈다(2001년).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이뤄진다.1부에는 멕시코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관한 논평 등 정치적인 글,2부에는 마르코스의 경험담과 편지 등 철학적인 글들이 실려 있으며 3부에는 멕시코 원주민의 정체성을담은 동화를 통해 마르코스의 순수한 영혼을 보여 준다. 글을 통해 마르코스는 “우리는 권력을 잡으려고 무기를 든것이 아니라 말을 하기 위해 나섰다.”며 정치적 견해가 해소되는 민주적 공간 창출이 행동의 이유임을 천명한다.마르코스는 “말로써 침묵을 죽이고,빛을 찾아 역사에 틈새를 내자.”며 인터넷을 통해 메시지들을 유포하며 세계의 지지를끌어들인다. 마르코스는 또한 “남과 다른 타자(他者)로 남기 위해 싸운다.”고 저항의 이유를 설명한다.그는 “우리 주위 저항의투사 가운데는 이웃도 있고 노동자도 있고 여성,동성애자,학생,젊은이들도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르다’는것”이라면서 자신의 요구는 치아파스타 원주민들이 신자유주의의 폭압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생존을 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 것뿐이라고 말한다.미국의 언론인 애너 캐리건은이같은 마르코스의 혁명관을 두고 과거 라틴 게릴라들과의단절을 보여주는,최초의 포스트 모던 혁명이라고 규정한 바있다. 그러나 그의 글들 중에서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히는 부분은3부이다.1장 ‘잠못 이루는 고독을 달래 주는 이야기’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욕망과 불안,외로움 등 세속적인 단면들을 볼 수 있으며 2장 ‘많은 타자들의 이야기’에는 유머와 익살 속에 원주민 공동체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1만 8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전남도청 양회성씨 ‘겨울참새’ 동시 초등생 교과서 또 실려

    콧등 꽁꽁/ 귓불 꽁꽁/ 겨울아침/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해님과 숨바꼭질/ 그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재잘대는/ 참새떼/ 지난/가을날이 그리워/ 총총총/ 종종걸음. 전남도청 공무원이 지은 동시가 교육부가 펴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잇따라 실려 화제다. 도의회 사무처에 근무하는 양회성(45·6급)씨가 지은 동시‘겨울참새’가 올해 발행된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읽기)교과서에 실렸다.이 동시는 양씨가 지난 94년 눈내린 겨울 아침 출근길에 추위에 떨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참새떼들의 앙증맞고 안쓰러운 모습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정감있게표현한 것이다. 지난 96년에도 그가 쓴 ‘산골집 꽃밭’이 초등학교 4학년2학기 국어(쓰기)교과서에 수록돼 관심을 끌었다. 양씨의 동시 2편이 연거푸 교과서에 실린 것은 고등학교(전남 목포고) 때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시작활동을 하면서 문학전문지인 ‘아동문예(85년)’와 ‘월간문학(87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THE QUEEN’ 3월호 소개

    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3월호가 22일 발행됐다. 이번 호에는 비좁은 맨해튼 아파트의 한계를 극복한 뉴욕 변호사 부부의 리뉴얼 아파트와 레드 컬러의 악센트로 색다른 감각을 창조한 밀라노 하우스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파스텔 톤의 컬러로 봄을 느낄 수 있는 리빙 소품, 기능성과 디자인이 결합된 1인용 체어 컬렉션, 꽃과 화병으로꾸민 고급스런 실내 등 집안을 보다 화사하고 싱그럽게 가꿔줄 인테리어 & 리빙 기사도 마련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컬러의 뉴 백, 패션의 독창성을살려주는 패턴 미학, 히피 룩 바리에이션, 봄의 컬러로 부드럽게 채색된 남성 패션 룩, 이번 시즌 메인 컬러로 부상한 화이트 등 트렌드 리더를 위한 패션 기사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와 탤런트 예지원, 즉위 50주년을 맞이한 엘리자베스 여왕, 올해 ‘이상문학상’을수상한 소설가 권지예, 얼마 전 2세를 낳고 아나운서 생활 10년째를 맞은 KBS의 간판스타 황수경, 류승완 감독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혜영·전도연과의 인터뷰 기사도 놓쳐서는 안 될 읽을 거리. X-CD‘본투록’ 전독자 선물 포함 정가 6500원.
  • [괴짜인생 별난세상] 이원우 부산 명덕초등교장

    ■‘부산사랑’음반 낸 ‘딴따라 교장’. ‘울며∼헤∼어어진 부산항을 돌아∼보∼며….’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2동 한 레코딩 스튜디오.헤드폰을 끼고 마이크 앞에 선 은발의 청년(?) 이원우(李元雨·61)씨가 목청을 한껏 돋우며 흘러간 가요 한곡을 뽑는다.열창 탓인지 녹음실은 금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그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구슬땀이 묻어나온다. 이튿날 오후 2시 북구 덕천1동 경로당 5층 덕토노인대학. 이씨는 80여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앞에 두고 우리 민요 ‘한오백년’을 구성지게 부르며 흥을 자아낸다. 이씨는 원로 가수가 아니다.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꼭 40년째인 부산 명덕초등학교의 현역 교장이다.이는 어디까지나 공식 직함일 뿐 교문을 벗어나는 순간 화려하게 변신한다. 10여권의 책을 낸 문학가(수필·소설가)로,노래를 사랑하는 가수로,노인들을 돌보는 노인대학 학장으로,유네스코부산시 사무총장으로….또 한때 일간지에 애견에 관한 글을 연재할 정도로 개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애견가이자 15년동안 단 하루도차마시는 일을 거르지 않은 ‘다인(茶人)’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하고 바쁜 삶을 사는 그는 스스로 ‘별난 사람’이자 ‘망나니 교장’이라고 평한다. 최근에는 ‘대통령의 오줌누기’라는 수필집을 냈다.이수필집에서는 그때그때 느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이 교장은 20대 젊은 시절 가수가 꿈이었다.병아리 교사였던 당시 시골에 공연 온 유랑극단 단장을 찾아가 한곡조뽑으며 가수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그는 마이크를 잡으면지금도 300여곡을 음정·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거뜬하게소화한단다. 가수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한 그는 자비로 ‘부산사랑 부산노래’라는 음반을 취입,한풀이하기도 했다.모 음악회자리에서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가곡 ‘떠나가는 배’를 불렀을 땐 청중들이 음대 교수로 착각했다고 한다. 또 민요집을 2권이나 내는 등 부산국악협회 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자신의 일 가운데 어느 하나 열성을쏟지 않는 것이 없지만 가장 혼신을 다하는 것은 노인대학운영이다. 지난 83년 우연히 노인학교에발을 들여 놓았다가 이제는‘마음의 둥지’가 되고 있다. 18년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토요일 오후면 노인대학으로 달려간다.매주 화요일마다 한글을 가르치는 이 교장은노인들을 모시고 외국여행도 3차례나 다녀왔다.또 노인문학상을 제정,운영해 왔지만 최근 자금난으로 잠정 중단돼속이 상한단다.최근에는 부산과 연관된 옛가요만을 연구하는 가요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부산노래 가요제’를 개최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그는 이같은 역동적인 활동으로지난해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바쁘게 살다보니 늙을 시간조차 없다.”며 환히 웃는그의 얼굴에서 ‘젊은 오빠’의 진정한 모습이 그려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이상문학상 수상 권지예의 ‘꿈꾸는 마리오네뜨’

    남자와 여자의 관계.아니,좀더 정확히는 아내와 남편의관계.제26회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권지예(42)씨의 첫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뜨’(창작과 비평사 펴냄)에는 부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핏줄처럼 촘촘히 교직돼 있다. 성급한 독자에게는 불쑥 어쭙잖은 의문부터 고개들지 않을까.부부관계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 그닥 감칠 맛 있을까,혹여 통속소설같은 비루한 뒷맛에 찜찜해지진 않을까…. 소설은 완강히 손사래친다.부부관계의 균열에 초점을 맞췄으되 그건 결국 격정적 삶을 희구하는 간절하고 순수한인간의 욕망과 줄을 대고 있지 않냐고 되묻는다.사랑의 환상을 딛고 일어서려는 남녀의 힘겨운 ‘마음 다스리기’가 8편의 중·단편을 통해 간단없이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맨먼저 시선이 쏠리는 글은 아무래도 표제작이자 작가의등단작인 단편 ‘꿈꾸는 마리오네뜨’쪽이다.5년 열애끝에 결혼했건만 지난날의 열정이 식어버린 서울의 아내와 파리의 남편.서른 네살의 여자와 그 남편은 사라진 열정의흔적을 들키지 않으려 몸부림쳐보지만,현실은아랑곳없다. 유학중인 남편을 뒷바라지하다 2년만에 파리를 찾은 여자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분노를 복수로 갚아주고 싶다. 그도 잠시뿐.남편으로 향하는 그리움과 사랑을 불륜으로달래왔던 자신의 일탈을 떠올리며 이내 갈등한다.그러나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몰래 수첩에 담아온 남편의 불륜 증거들을 버리고 담담히 자유로워지기로 한다. 줄에 매달아 놀리는 프랑스 인형극 ‘마리오네뜨’는 끊어질 듯 위태로운 부부의 앙상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은유하고 있는 셈이다. 작중 화자는 거개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사는’ 여자들이다.그들은 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일탈을 꿈꾼다.일상의우물에 푹 빠져 살아야 한다고 주문을 걸었던 여자들과 그 곁의 남자들.그들을 통해 일탈을 허용치 않는 ‘결혼의형식’을 에누리없이 까발리는 작가의 솜씨는 대목대목에서 민첩하고 맵짜다.파리 유학시절에 만난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편(정육점 여자),한때 남편의 후배와 금지된 사랑에 빠졌던 여자(섬),남편의 배신에 지중해 여행을 나섰다비로소 순수한 사랑을만난 마흔다섯살의 여자(상자속의푸른 칼)….이들이 작가의 자유분방한 필담을 빌려 하나둘 자기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에는 소설적 흥미와 철학적 고민이 반반씩 사이좋게 놓였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권씨는 오랫동안 프랑스에서유학했다.97년 문예지 ‘라쁠륨’에 ‘꿈꾸는 마리오네뜨’로 등단했고 단편 ‘뱀장어 스튜’로 올해 이상문학상대상을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 소설가 김성동씨 현대불교문학상

    소설가 김성동(金聖東·55)씨가 소설 ‘꿈’과 ‘만다라’개작판으로 조계종 제정 현대불교문학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상식은 오는 5월 부처님 오신날 행사 기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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