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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인 서열조사 필요한가/평론가 유성호·권성우씨 찬반논쟁

    문학인과 문학작품에 대한 위계화,서열화는 타당하며 가능한 것인가. 문학평론가 유성호·권성우씨는 새로 선보인 계간 문예지 ‘문학수첩’(발행인 김종철) 창간호에 기고한 기획특집 ‘문학 또는 문학인의 서열화,수치화 이래도 좋은가?’에서 각각 “모든 리서치 형식들은 자기존립의 근거를 가진다.”는 주장에 “어떤 방식의 설문조사와 평가도 예술가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맞서며 팽팽한 찬반논쟁을 벌였다. 이들의 논쟁은 계간 문예지 ‘문학인’ 2002년 겨울호의 ‘20세기 한국문학사 10대 사건·100대 뉴스’라는 조사와,같은 해 가을호를 창간호로 낸 ‘시인세계’의 ‘현대시 100년 10명의 시인’이라는 설문조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유씨는 “문학현상을 수치로 위계화하는 작업을 문학을 파악하고 가치화하는 유력하고도 유일한 수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이런 결과를 토대로 우리의 문학적 자산에 대한 한 시대의 평가 척도를 징후적으로 수렴할 수는 있는 것”이라며 옹호 입장을 밝혔다. 유씨는 “일체의 문학현상은 일정한가치론적 자장 안에서 상호 비교,검증될 만한 최소한의 객관적 토양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하고 “모든 평가가 대중주의에 기반을 둔 양적 평가일 뿐 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의 날카로운 변화 양상 및 징후를 포착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문학의 미래를 예단해 나갈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리서치 형식의 존립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씨는 모차르트와,평생 그를 질투했던 살리에르를 예로 들어 “평가,선정,순위조사 등 ‘선택과 배제의 정치학’을 통해 문인의 서열을 가늠하는 작업은 무수한 살리에르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학에 있어 ‘거장’과 ‘대가’를 공인하는 통로인 여론에 대해 ‘얼마나 타당하며 객관적인가.’를 끈질기게 되물어야 한다.”며 “문학적 권위와 명성을 생성한 제도에 대해 냉철하게 성찰하지 못할 경우 타성화된 권위에 대한 굴복으로 이어져,그런 평가 자체가 다채로운 문학사에 대한 섬세한 응시를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다매체,다문화시대의 현대 문화상을 문학점 관점에서 통합해 새롭게 문학상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문학수첩’은 김재홍·김종회·장경렬·최혜실씨 등 문단 중진을 편집위원으로 선임했다.창간호에는 권영민·김재홍·김종원·이원복·최혜실씨 등이 참석한 좌담 ‘21세기의 새로운 문학과 문화’,평론가 박철화씨 등이 참여한 특집 ‘오늘의 우리 문학과 문화’ 등을 게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공직자 에세이]21세기 ‘신 유목민시대’의 꿈

    제주도지사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2월이 되면 두 가지 독특한 행사가 펼쳐진다.하나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이고 다른 하나는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행사이다. 일년 중 가장 큰 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은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이어오는 명절로,이 날만큼은 아이들도 ‘귀밝이술’을 마실 수 있다.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피붙이들의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공동체의 명절’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탐라섬 사람들은 오름 하나를 모두 태우는 ‘들불축제’를 연다.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목축문화가 발달했던 제주도에서 예로부터 해묵은 풀을 태우고 이듬해 좋은 풀을 얻기 위해 들판에 불을 놓았던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 10만평 넘는 거대한 오름 전체가 마치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광경은 로마의 네로가 온통 불길로 뒤덮인 로마시를 바라보던 광란의 그 현장과는 분명히 다른,신성하고 환희가 용솟음치는 평화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신성한 불길 너머로 둥근 달이 선연히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축제에 참가한사람들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훨훨 태워버리고 저마다 한 가지씩의 소망을 하늘로 실어 보낼 것이다. 현존하는 프랑스의 최고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는 신유목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이 얘기는 과거 유목민들이 풀을 찾아 방랑했듯 21세기에는 모든 경계를 넘어 자유로운 이동이 이뤄지게 된다는 뜻이다. 나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를 통해 우리 제주가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신유목민시대 ‘약속의 땅’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겨울의 맨 끝인 오는 28일에는 도내외 문인과 예술인들,그리고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를 갖는다. 해마다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바다에서 오는 봄을 마중하는 길트기를 시작으로 새봄을 주제로 작가들의 신작이 발표되는 무대이다. 이 행사는 그저 단순한 시낭송 행사가 아니라 첼로,대금,기타,무용 등이 어우러져 흥을 한껏 돋우게 된다.올해는 특히 한국 시단의 원로이자,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황동규 시인을 비롯,많은 예술인들이 우정의 발걸음을 한다. 한반도 최남단 도시 서귀포시의 봄기운은 땅끝마을 해남과 부산을 거쳐 수도 서울,그리고 민족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철조망을 넘어 평양과 신의주,백두산까지 한숨에 치달을 것이며,마침내 시베리아의 깊숙한 골짜기 잔설을 녹이고 찬연한 들꽃들을 피워낼 것이다.이렇듯 제주는 한반도의 봄을 여는 진원지이다. 해마다 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그러나 올해의 봄은 여느해 봄과는 다른 매우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새봄이 찾아오는 이 땅 제주에서는 지금 변화와 개혁,그리고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키 위한 행정구조 개편 논의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이는 더 이상 과거의 틀에 얽매이다가는 세계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저마다 새봄을 맞는 마음은 분명 다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새봄을 여는 제주의 축제와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 디 아워스/70여년 세월 넘나드는 세여인의 고통스런 삶

    화려한 볼거리 아니면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스크린을 채우는 대부분의 최근 영화와 달리 아주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영화가 등장했다.‘디 아워스’(The hours·21일 개봉)는 7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며,고통스러운 세 여인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영화는 1941년 깊은 심연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살 장면으로 시작한다.이어 51년 LA의 로라(줄리언 무어·가운데 사진),23년 영국의 버지니아(니콜 키드먼·위 사진),2001년 뉴욕의 클래리사(메릴 스트립·아래 사진)가 번갈아 침대에서 눈을 뜬다. 아무런 대사없이,처연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에 부드러운 리듬을 타고 교차되는 첫 몇 분간의 장면은,뛰어난 교차편집의 전형을 보여준다.머리를 손질하고 빗질을 하는 일상적인 행위가 꼬리를 물며,긴 세월동안 반복되는 삶과 상처의 편린을 잡아내는 것. 시대는 다르지만 쌍둥이처럼 닮은 그들의 하루를 이어주는 것은 소설 ‘댈러웨이 부인’이다.버지니아는 시골에서 여성의 인생을 하루에 담고자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중이고,로라는 그 책을 읽고 있으며,클래리사는 별명이 댈러웨이 부인이다. 버지니아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기차역으로 도망치지만,어떤 곳에도 정착할 수 없음을 잘 안다.평범한 주부인 로라는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다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자살을 기도한다.클래리사는 에이즈에 걸린 옛 애인의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파티를 준비하지만,애인은 그녀 앞에서 자살한다. 자신의 삶을 찾으려 떠났지만 결국 주위에 상처만 입힌 사람들.그래도 삶에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나서는 모습은 아름답다.사회가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변했지만 그들을 옥죄는 심리적 강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영화는 여성의 실질적인 삶을 좇는 데는 무관심하다.절망적인 심리의 흐름을 쫓아가면서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른다.왜 그토록 이들이 절망하는지에 관한 설명이 거의 없어 ‘20세기 여성사’의 압축으로 보기에는 좀 약하다.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절망은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할리우드에서 최고로 꼽히는세 여배우의 연기는 과연 놀랍다.특히 매부리코를 붙여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니콜 키드먼은 완벽하게 버지니아 울프의 광기를 재연했다.마이클 커닝엄의 동명소설이 원작.연출은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가 맡았다.올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 수상작.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올랐다. 김소연기자
  • 정소성 ‘소설 대동여지도’ 재출간

    김정호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대동여지도를 그려냈을까.이런 세간의 의문에 답하며 고산자 김정호를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자리매김하는 정소성(사진)의 ‘소설 대동여지도’(전5권,시와 사회 펴냄)가 재출간됐다. 작품은 황해도의 궁벽한 어촌에서 태어난 김정호가 우리 땅의 형상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백성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가치를 깨우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실사구시를 주창하는 실학의 가치를 소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최한기 등 내로라하는 실학자들의 이념과,발로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내는 김정호의 그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작가는 고산자의 신분해체적 행보를 통해 조선시대의 소모적 신분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작품은 김정호와 그를 에워싼 천민들을 통해 대동여지도가 통치의 필요성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다.천민이라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하층민들이 김정호라는 선각자를 통해 그들의 따뜻한 영혼을 하나의 결정체로 응결시키는 과정을 극명하게 그려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94년 초간된 작품을 재출간한 것이며,동인·윤동주·월탄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현재 단국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심재억기자
  • 성석제 掌篇소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내 인생은 순간(瞬間)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어느 돌은 매끈하고 어느 돌은 편편하다.굴러내린 돌,금 간 돌,자갈이 되고 만 돌도 있다.아래쪽의 넓적하고 큰 돌은 오래 된 것들이고 그것들이 없었다면 위쪽의 벽돌들 모양이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다.” 소설을 일컬어 “직격(直擊)이 아니라 비유”라고 말하면서도 ‘우스꽝스러움’을 경계하는 그는 새 소설집의 ‘작가 후기’를 이렇게 맺고 있다.“원근에서 기다려 주시는 분들,고맙습니다,언제나.” 이처럼 그의 말은 격식의 틀에 갇히기 십상인 인사까지도 능청스러운 해학으로 맛을 들이고 있다.어찌 보면 유랑극단의 변설 같기도 하고,어찌 보면 오만 같기도 한 인사를,그러나 결코 밉지 않게 건넬 줄 아는 이.바로 소설가 성석제(43)다. 지난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작가 성석제가 새 장편(掌篇)소설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문학동네)을 펴냈다.‘좀 이르다’ 싶게 아주 짧은 소설들을 묶어 낸 걸 보면 작심하고 자신의 문학세계를 드러내 보이겠다는 자신만만한 의도가 읽힌다.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절륜한 입담과 필력이 이미 문단의 공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작품 ‘경운기 주정차 금지 위반’에서는 ‘또다른 황만근’인 장씨를 만날 수 있다.그가 왜 다른 이름의 황만근인가 하면 펑크난 바퀴며 물 새는 지붕,펌프와 보일러는 물론 생전 몰아본 적이 없는 자동차까지 못 고치는 게 없으면서도 결정적으로 자신의 술버릇을 못 고치기 때문이다.작가는 이런 상황을 ‘못 고치는 게 거의 없는’이라고 묘사한다. ‘경운기…’의 압권은 냉각수를 얻으러 파출소로 들어갔다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경찰의 치명적인 과실’로 의사소통에 실패한 장씨가 돼지똥 냄새를 풍기는 고장난 경운기를 하필 신임 소장이 부임한 파출소 정문에다 세워두고 그만 술에 취해버린 대목이다. 화가 난 파출소장은 다음날 장씨에게 대한민국 최초로 ‘경운기 주정차 금지 위반’ 딱지를 발급하고,장씨는 앙갚음이라도 하듯 고장난 경운기를 무조건 파출소 앞에 세워 결국 ‘우리 면 최고의 술꾼’이라는 영예를 얻는다. 이작품은 그의 대표작이 돼버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어떻게 창작됐는지를 설명해 주는 작가수첩일 뿐 아니라 콧김만으로 경운기를 고친다든가,상대가 누구든 경운기를 세워두고 쫓아가 인사를 한다는 등 ‘성석제 풍’의 내력을 알게 해주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작품 ‘찬양’에서는 여성의 놀라운 태생적 적응력을 배배 꽈보인다.초등학교 시절 그가 우연찮게 써준 동시로 장원을 차지한,눈이 예쁜 한 여학생의 ‘사는 법’이 문제가 됐다.그가 어른이 된 어느날 ‘수상 경력이 화려한 여류 시인’으로부터 인사 메일을 받는다는 이 짧은 작품 속에는 비트가 강한 웃음을 버무려 넣었다. 이렇듯 성석제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을 웃음으로 해석한다.작품집에서 다뤄지는 불쾌하거나 때로는 가슴 아프고 더러는 낯선 사건들이,성석제라는 필터를 거치면 유쾌하거나 비장한 웃음 혹은 자글자글한 개그형 웃음으로 윤색돼 달라진 모습을 드러낸다. 오죽했으면 시인 이문재가 그의 글을 두고 ‘위험한 폭발물’이라고 했을까.이씨는 이렇게 말했다.“이폭발물은 독자의 눈길이 가닿는 순간,째깍째깍 초침이 돌아간다.언제,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성석제의 농익은 입담과 재치 뒤편에서는 항상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묻어 난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책꽂이/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외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김인숙 외 지음) 2003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김인숙의 ‘바다와 나비’를 비롯,특별상 수상작인 전상국의 ‘플라나리아’,추천 우수작인 복거일의 ‘내 얼굴에 어린 꽃’,하성란의 ‘자전소설’,전경린의 ‘부인내실의 철학’,김경욱의 ‘고양이의 사생활’ 등을 실었다.문학사상사 9000원. ●한국 현대문학사(김윤식 외 지음) 한국 현대문학 100년사를 통시적으로 조감했다.시와 소설,희곡,평론에 걸친 각 장르의 현역비평가 34명이 190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문학의 흐름을 정리,문학 사료집으로 꾸몄다.김윤식 김우종 정현기 조남현 이동하씨 등이 집필했다.현대문학 1만 3000원. ●섬,나는 세상 끝을 산다(한창훈 지음) 지난 98년 소설 ‘홍합’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신작 장편소설.섬의 외진 곳에서 혼자 적막한 생활을 하는 주인공이 변방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열 두개의 이야기를 연작형식으로 엮었다.창작과비평사 8000원. ●피아노소리(김연화 지음) 제2회 ‘문학과 경계 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경기도일산 신도시에 있는 월마트를 무대로 중산층에 편입하려는 변두리 사람들과 외국 근로자들의 고달픈 생활을 그렸다.문학과경계 8000원. ●2003 신춘문예 당선시집 대한매일 등 올해 전국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당선 시와 시조를 수록했다.시집에는 대한매일 시 당선자인 김경주의 ‘꽃피는 공중전화’등 14명의 당선작과 신작시 각 5편,심사평,당선소감과 당선자들의 약력 등을 실었다.문학세계 8000원. ●커피이야기(줄리아 알바레스 지음,송은경 옮김) 저자가 남편과 함께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나무그늘을 이용해 환경친화적으로 커피를 재배,생산하며 이 체험을 소설로 썼다. 나무심는사람 6800원.
  • 고향찾기 설맞이 휴먼드라마 실험극장 ‘금의환향’ 28일부터

    ‘맹진사댁 경사’‘에쿠우스’‘신의 아그네스’ 등을 무대에 올린 43년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이 설맞이 휴먼드라마 ‘금의환향’(연출 김순영)을 28일부터 선보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제임스 리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한국의 고향을 찾겠다고 발표한다.한편 그의 고향친구 우창은 어린시절의 친구가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돌아온다는 말에 들뜬 마음으로 준비에 나선다.하지만 막상 고향을 찾아온 것은 옛날의 친구가 아니었는데…. 한 재미교포의 고향찾기를 통해 친구,가족,고향 등 소중하면서도 쉽게 잊고 지내는 것들에 조명을 맞춘 연극.설을 맞고서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중·장년층에게 감동을 줄 만한 작품이다.TV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윤지임을 연기했던 박웅이 우창 역으로,중견 탤런트이자 연극배우인 서학이 우창의 친구 달구로 출연한다.새달 2일까지 평일 오후 4시·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66-2124. 김소연기자 purple@
  • ‘우리나라 동시문학상’ 권오훈씨

    한국 동시문학회(회장 권오삼)가 제정한 제1회 ‘우리나라 동시문학상’수상자로 동시집 ‘해와 함께 달과 함께’를 낸 권오훈(사진)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새달 22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다.
  • 요한 시집 외/중국 청대 소설등 세계고전 모음집

    ‘우리 눈으로 우리 시대를 읽는다.’ 현대적 의미의 세계문학이 국내에 소개된 지 100년.하지만 세계문학을 느끼는 우리의 가슴은 여전히 빈약하다. 이런 우리에게 이전에 접하기 어렵던 세계의 고전을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도서출판 책세상이 ‘책세상문고·세계문학’출간기획을 수립,1차로 국내 작가 장용학의 소설집 ‘요한시집 외’등 5종의 책을 펴낸 것. 이 기획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기존 구미 문학 편식을 개선하고자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중동 등지의 문학을 엄선해 소개한다는 점이다. 소설 뿐 아니라 시와 희곡,산문까지 포함시켜 문학의 다채로운 맛을 즐기게끔 한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런 뜻에 따라 한국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 사람으로 지난 99년 타계한 소설가 장용학의 작품집을 1권으로 냈다.표제작 ‘요한시집’은 사르트르의 영향을 받아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삶을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쓴 소설.박정희 정권에 대한 비판을 담은 미발표 유작 ‘천도시야비야’도 발굴해 실었다. 일본 작가 미시마유키오의 소설 ‘파도소리’,러시아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가인 표도르 솔로구프의 장편소설 ‘작은 악마 1·2’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의 소설 ‘운전 임무를 마치고’와 중국 청대에 심복이 쓴 ‘부생육기’도 함께 나왔다. 전문 번역본이면서도 신서판 변형으로 내 갖고 다니기 쉬운데다 가격대(4900∼6900원)가 낮은 것도 매력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3 이상문학상’ 김인숙 ‘바다와 나비’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김인숙의 ‘바다와 나비’가 선정됐다.올해 처음 제정된 이상문학상 특별상에는 소설가 전상국의 ‘플라나리아’가 뽑혔다. 추천 우수작으로는 복거일의 ‘내 얼굴의 어린 꽃’,김경욱의 ‘고양이의 사생활’,김연수의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전경린의 ‘부인내실의 철학’,김영하의 ‘너의 미소’,하성란의 ‘자전소설’,윤성희의 ‘그 남자의 책 198쪽’,정미경의 ‘호텔 유로,1203’이 선정됐다. 문학사상사는 최근 최일남·이어령·서영은·김인환·권영민·김성곤·최윤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에는 3500만원,특별상은 500만원,추천 우수작에는 300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중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일시 귀국한 김인숙씨는 “짐작도 못한 일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당분간 중국에서 더 좋은 작품을 쓰고 싶은 욕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어린이 책꽂이/찾아라,고구려 고분벽화 외

    ●찾아라,고구려 고분벽화(이경순 글,류제진 그림)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했던 고구려를 유물과 유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배려한 장편동화.네명의 어린 주인공들이 컴퓨터 비밀의 문을 통해 고분벽화 속으로 들어가 고구려 역사를 몸소 겪는다.삼성문학상 수상작.초등 3학년 이상.창해 7500원. ●딱지 따먹기(백창우 곡,강우근 그림) 초등학생들이 쓴 23편의 시에 가수 겸 음반 프로듀서인 백창우가 곡을 붙여 묶은 노래시집.23곡의 노래가 담긴 CD 1장이 부록으로 담겼다.아이들의 천진한 시어들,먹 스케치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그림들에 가슴이 따뜻해진다.6세 이상.보리 1만 8500원. ●모든 것의 처음을 찾아가는 문명이야기(김연성 글,심수근 그림) 인간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물이나 현상들을 소재로 그 기원을 더듬어보는 문명해설책.도구의 발달사,문자의 탄생,별을 연구하는 과학자,화폐의 탄생과 시장 등 다방면의 이야기들이 감칠맛나는 글솜씨로 흥미롭게 엮였다.초등3학년 이상.두산동아 7500원. ●잘 자라,아기곰아(크빈트부흐홀츠 글·그림,조원규 옮김) 주인공이 좋아하는 곰 인형이 하루 동안 겪은 이야기들이 자장가처럼 펼쳐지는 그림동화.장대에 매단 속옷이 배의 돛으로,신발상자가 보물 궤짝으로 변하고….주인공의 상상 속에서 자잘한 일상들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과정이 재밌다.5세 이상.비룡소 8500원.
  • 책꽂이/청소년 토지 외

    ●청소년 토지(박경리 지음·사진) 작가의 대표 대하장편소설인 원고지 3만여장 분량의 ‘토지 ’원작을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5000장 분량으로 줄이고 동양화가 김옥재씨의 삽화를 곁들였다.연세대 최유찬 교수와 토지연구가 이상진 박사가 원본 속의 사상적 논제들을 빼고 서사 위주로 새롭게 구성,원작자인 박씨가 검증한 것.각권 말미에는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이나 주요 인물,가계도 등을 정리해 청소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이룸 전 12권 각 8000원. ●작가수첩(알베르 카뮈 지음,김화영 옮김) 24권으로 기획된 ‘알베르 카뮈 전집’ 가운데 14권째.카뮈가 소설 ‘이방인’을 내놓았던 1941년부터 1951년까지의 기록을 모은 책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죽음에 대한 성찰,예술과 자연에 대한 감상,여행의 흔적 등을 담았다.책세상 1만 3000원. ●빌러비드(토니 모리슨 지음,김선형 옮김) 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흑인 여성작가의 장편소설.흑인여성의 파괴적 모성애를 통해 비인간적인 노예제도를 고발,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들녘1만 3700원. ●첫사랑(사뮈엘 베케트 지음,전승화 옮김)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베케트의 단편소설 4편을 묶었다.전통적 소설작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사기법,낡은 시제와 문법의 파괴,난해한 언어의 반복적 사용 등 실험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문학과지성사 5000원. ●타락한 중심을 향한 반역(하상일 지음) 비평집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의 필진으로 참여했던 소장 평론가 하씨의 첫 비평집.문학권력 논쟁의 의의,베스트셀러의 정치학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다.새움 1만 2000원.
  • 2003년 대한매일 주요사업

    2003년을 맞아 대한매일은 다양한 공익·문화사업을 통해 독자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교정대상, 교통봉사상등 본사의 대표적 공익시상 행사와 더불어 대한매일하프마라톤 등 스포츠행사를 개최하여 독자와 함께하는 독립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허준대상 醫聖 許浚 선현의 仁術濟民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보건의료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거나 한의학 발전에 기여가 큰 한의사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허준대상을 개최합니다. **하프마라톤대회 국민스포츠인 마라톤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라톤 축제를 오는 4월에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개최합니다. 하프, 10km, 5km 3개코스로 진행될 이 대회는 참가인원을 1만명으로 제한하여 보다 알차고 짜임새있게 치러질 것입니다. **교정대상 재소자의 교정교화 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교정공무원 및 사회 일반인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그들의 노고를 위로 격려코자 하는 교정대상 시상식이 5월에 개최됩니다. **마약퇴치국민대회 유엔이 제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6월 26일)을 기념하여 인류의 공적인 마약류의 폐해를 널리 알리고 전 국민의 마약척결 의지를 고취하기 위하여 본사가 지난 1990년부터 정부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펼치는 범국민적 캠페인입니다. **공초문학상 한국 현대시의 거목인 공초 오상순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앙양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입니다. **국군모범용사 초대 1964년부터 해마다 우리 국토의 전후방에서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중에서 선발된 모범용사 60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하여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6·25를 전후해 5박 6일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 40회를 맞아 더욱 뜻깊고 성대하게 개최될 것입니다. **가을밤 콘서트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음악회로서 클래식과 팝이 조화를 이루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한층 북돋울 것입니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한국 현대도예의 모색과 탐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본사가 자랑하는 최고권위의 도예단일 공모전인 제2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12월에 개최됩니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우리 농어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역군을 발굴, 농어촌 후계자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북돋워주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하여 마련된 상입니다. **교통봉사상 교통관련 각 분야에서 맡은바 역할을 헌신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 분들을 발굴, 표창하기 위한 제13회 교통봉사상이 12월에 개최됩니다. **국민Passz카드배 패왕전 바둑문화의 진흥과 바둑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1959년에 창설된 기전으로서 국내 최초로 연승제 기전방식을 도입하여 국내 바둑애호가들에게 흥미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통의 프로 기전입니다.
  • 노작문학상에 이면우씨 선정

    경기도 화성시는 제2회 노작(露雀)문학상 수상자로 이면우(51) 시인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51년 대전에서 출생한 이 시인은 중졸의 학력으로 공장과 공사장을 전전하며 서민적 시심을 키워왔으며 지난 91년 첫 시집 ‘저 석양’ 이후 ‘거미’ 등 삶과 고통이 묻어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다. 노작문학상은 지역 출신인 노작 홍사용(洪思容)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창작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책꽂이/늦은 노래 外

    ●늦은 노래(고은 지음) 지난 10월 38권에 달하는 방대한 전집을 낸 저자가전집에 포함되지 않은 근작시를 담은 시집.국내외를 여행하며 지은 기행시와 북녘 방문기를 담은 시편 등을 실었다.민음사 6500원. ●이제 우리들의 잔을(이청준 지음) 열림원이 출간하는 ‘이청준 문학전집’전29권 가운데 23번째인 장편소설.9800원.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방현희 지음) 제1회 ‘문학·판’의 신인작가 장편소설 수상작.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나’는 병의 원인이근친상간에 의한 유전자 변형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가족사에 숨어 있는 진실을 더듬어 간다.열림원 8000원. ●삼오식당(이명랑 지음) 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산문집 ‘행복한 과일가게’등을 발표한 저자가 영등포 시장을 무대로 서민의 삶을 ‘장터의 언어’로 생생하게 묘사해낸 연작소설 8편.시공사 8000원. ●탬벌레인 대왕/몰타의 유태인/파우스투스박사 (크리스토퍼 말로 지음,강석주 옮김)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의 대표적인 르네상스 극작가로 꼽히는저자의 희곡선집.29세에요절한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에 적지 않은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회구조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의 후기구조주의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문학과지성사 2만원. ●버스 정류장(가오싱젠 지음,오수경 옮김)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의 대표 희곡선집.지난 88년 프랑스로 망명하기 전 베이징(北京)인민예술극원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무대에 올린 ‘버스 정류장’과 ‘독백’‘야인’등 3편.민음사 7000원. ●해저 2만리(쥘 베른 지음,이인철 옮김) 그동안 아동용 축약본으로 소개된것을 초판본 삽화 90여장을 넣어 완역한 공상과학소설의 대표작.번역자는 불문학 박사이자 잠수장비 전문회사의 이사.문학과지성사 1만 5000원. ●승부(조세래 지음) 영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하얀 전쟁’등으로춘사영화제·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각본·각색상을 받은 작가의 장편소설.해방 전후 암울한 시기에 오직 바둑에 몰입한 야인 기객(棋客)들의 이야기.시공사 전3권 각 7800원. ●내 눈앞의전선(이향지 지음) 40대 후반인 지난 89년 뒤늦게 등단한 여류시인의 네번째 시집.섣달 보름의 둥근 달을 묘사한 ‘둥글고 환한 구멍’등젊은 시인 못지않은 예리하고 싱싱한 감각의 시편들.천년의시작 6000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주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 지음,박동원 옮김) 성장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새로 번역했다.오역을 바로잡고,공모를통해 선정한 국내 삽화가의 그림 14장을 새로 넣었다.동녘 7500원. ●이브가 깨어날 때(케이트 쇼팬 지음,이소영 옮김) 미국 여류작가가 1899년에 발표한 소설.젊은 여자가 어느 날 자신의 잠재된 성적 욕망을 깨닫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출간 당시 불륜소설로 논란을 빚어 일부 도서관이 책을 거부했다.문고판 ‘이삭줍기 시리즈’여덟번째.열림원 7500원. ●2인의 검객(사토 겐이치 지음,이정환 옮김) 일본 작가가 서양을 배경으로쓴 역사모험소설.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과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 나오는 시인검객 시라노가 프랑스의 최대 수수께끼인 ‘철가면 전설’을 풀기 위해 나선다.동아일보사 전3권 각 8500원.
  • 현대문학상 수상작 조경란 소설 ‘좁은문’

    ‘남자는 안개를 본다.여자는 구름이라고 한다.남자는 구름을 본다.여자는 그걸 안개라고 말할 것이다.여자와 남자는 각각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이름으로 그것을 부를 것이다.’ 지독한 안개와 자폐적인 안개 탐닉,그리고 언제나 어긋나는 소통의 고독이눅진하게 엉겨붙은 소설가 조경란의 ‘좁은 문’(현대문학).올해 현대 문학상 수상작품집의 표제작인 이 단편은 실상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좁은 문’의 개념에서 상당히 비켜난 곳에 있다.그것은 좁은 문이라기보다는누구도 들어설 수 없는 단절된 폐쇄의 문,운명의 문이라는 게 옳을는지도 모른다. 감각적이어서 오히려 감각을 마비시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남자의 이마 위로 떨어졌다.’고 도입부를 이끈 작가는 작품 전체에다 안개,다소간 몽환적이되 결코 낭만적 소재로 차용되기를 거부하는 독특한 질감의 소재를 깔아놓는다. 집주인에게서 3개월 후에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은 젊은 전당포 주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와는 다른 시각에서또다른 고독을 안개처럼 피워올린다.그는 전당포에만 갇혀 단절의 세상을 사는사람이다.‘남자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뜨거운 햇살이 남자의 얼굴로 쏟아져내렸다.남자는 기겁하듯 얼른 창문 아래로 몸을 숨겼다가 다시 기웃기웃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았다.’는 식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언제나 의도와 달리 불가해의 각도로 어긋나는 생활의 실제성”을 말하고 싶어한다.작가의 말처럼 모든 인간이 가진 불안감,이를테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틀렸다는 생각과 그 길이 어쩌면 길이 아닐지모른다는 불안”에 프로이트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주인공 ‘그’와 소통 부재의 교감을 나누는,그것도 끝까지 단 한마디의 직설적인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 ‘막막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는 딱히 고상하달 것도 없는 카페에서 매일 밤 두시간씩 그네타기 이벤트를 연출하는 그렇고 그런 직업여성. 처음 전당포에 금붙이를 가져갔다 퇴짜를 맞은 그 여자가 ‘생업’의 그네를 탈 때면 남자는 ‘한 순간 아주 가까워졌다가 아주 멀어지곤 하는’진자의 반복같은 감정의 교란을 느껴야 했다.‘여자를 볼 때마다 몸피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누군가 여자 몸에 긴 막대를 꽂고 위에서부터 한 입씩 핥아대는 것처럼…’.그네를 타는,그러면서도 전당포에 돈나가는 뭔가를 맡겨 구멍난 생활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여자에게서 남자는 이런 실낱같은 연민을 느끼며 산다.어쩌면 그것은 생명의 구원을 향한 절박한 몸짓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의 생활은 자폐적이다.‘안개 낀 날은 외출을 삼가야 된다.’고 믿는그는 안개가 피어 열정 혹은 열망처럼 세상을 옥죌 때면 ‘비좁은 전당포 내실에 전기장판을 깔고 앉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개수대는 막히고 손님은오지 않고 맡긴 물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 또한 없는’그의 일상에 어느날 아주 느리게 굵고,낮고,힘있는 변화가 찾아온다.그네 타는 여자를 향한 구체적인 연민이다. 그러나 그들의 몸짓은 한사코 코를 꿰지 못하는 뜨개바늘처럼 겉돌다가 이내 지쳐버린다.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원초적인 고독의 원형질 같은 것.작가는 바로 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겨냥하고 있다.문학평론가 김화영은 “소설은 매우 다양한 질료와 느낌과 감각과 인물,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욕망의 흐름을 상감기법으로 정교하게 짜맞춘 기이한 ‘오리무중’의 보석”이라고 평한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조경란의 작품세계를 두가지 패턴으로 읽어낸다.하나는 ‘코끼리를 찾아서’(2001)에서 보이는 자전적 글쓰기이고,다른 하나는이 소설처럼 자전적 경계를 넘어서는 또다른 탐색의 소산이다. “한번도 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으나 단 한번쯤 내심 기다렸던 순간”이라며 인간적인 수상 소감을 밝히는 그가 “치열한 작가“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그런 노력의 결실일까.김윤식은 “그가 확실한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는,늦었지만 아니 언제라도 절대 늦지 않을 법한 찬사를 더해 주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원로수필가의 여린 詩心’어린 벗에게’ 피천득 지음

    수필집 ‘인연’의 금아(琴兒) 피천득(92)이 어린이를 위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창 하나를 열었다.아흔살을 훌쩍 넘긴 노수필가의 여린 시심(詩心)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의 제목은 ‘어린 벗에게’(여백 펴냄). 단아하고 정갈한 작품세계의 단면을 에둘러 보여주는 책은 2부로 나누어 묶었다.그에게 1부는 회고록의 의미도 있다.한창 작품활동이 왕성하던 1940∼50년대 어린이 잡지 ‘소학생’‘어린이’ 등에 번역해 소개한 글 6편을 간추려 실었다.2부에는 그가 수필집 ‘금아 문선’ 등에 직접 쓴 시와 산문 가운데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17편을 뽑았다. 글들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면 충분히 행간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간명하다.마크 트웨인,알퐁스 도데,너새니얼 호손 등 세계적 작가들의 짧은 소설을 소개한 1부에서는 단편에 관한 원로 수필가의 남다른 감식안이 엿보인다. 퓰리처 문학상을 거부한 미국인 작가 윌리엄 사로얀의 ‘아름다운 흰말의 여름’,마크 트웨인의 ‘하얗게 칠해진 판장’ 등은 대작가들의 어릴 적 기억이 투영된 글.어른 독자도 시선이 쏠릴 듯하다. 널리 알려진 친숙한 단편도 끼여 있다.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너새니얼 호손의 ‘큰바위 얼굴’이 묵직한 감동과 교훈을 전해준다. 평범한 일상에서 빛나는 글감을 끄집어내는 독특한 필치를 보여주는 건 아무래도 2부에서다. 하버드대 유학 시절 고국의 어린 딸 서영에게 보낸 편지글.이국땅에서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부정(父情)이 절절하다.“아빠가 부탁이 있는데 잘 들어주어.밥은 천천히 먹고,길은 천천히 걷고,말은 천천히 하고,네 책상 위에‘천천히’라고 써 붙여라.”(‘금아 문선’에서) 뒤이어 ‘아기’와 ‘유년’을 주제로 한 동시들은 어린 독자의 마음에 아련한 서정을 심어주리라. ‘아가는/이불 위를 굴러갑니다/잔디 위를 구르듯이//엄마는/실에 꿴 바늘을 들고/그저 웃기만 합니다//차고 하얀/새로 시치는 이불’(‘아가는’) 지은이는 “이 책이 생애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담담히 밝혔다.그래서일까.신기하게도 행간행간에서 뜨겁고도 풋풋한 젊은 날의 정열이 섬광처럼 오버랩되기도 한다.9000원. 황수정기자
  • 21회 한국희곡문학상에 최용근씨

    한국 희곡작가협회(이사장 김대현)가 제정한 제21회 한국희곡문학상 수상자로 최용근(54)씨가 선정돼 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시상식을 가졌다.수상작은희곡집 ‘누가 가슴에’(도서출판 창작마을)이다.
  •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문 최영오(협성대)소설 부문 김애란(한국예술종합학교)희곡·시나리오 부문 문정연(한국예술종합학교)평론 부문 박은미(연세대)씨가20일 선정됐다. 당선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유럽 문학기행이,가작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일본 문학기행의 특전을 주며 수상작은 ‘창작과 비평’2003년 봄호에 수록된다.시상식은 내년 1월17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10층 강당에서 있다. 심재억기자
  • 한국문학상 수상자 4명 선정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가 제정한 제39회 한국문학상 수상자로 시인박재릉(65)·소설가 안영(62)·아동문학가 유경환(66)·문학평론가 이유식(64)씨 등이 선정됐다.수상작은 박씨의 시집 ‘삭발하고 분바르고’,안씨의 소설집 ‘겨울 나그네’,유씨의 동시집 ‘꽃씨 안이 궁금해’와 이씨의 평론집 ‘한국문학의 전망과 새로운 세기’등이다.시상식은 30일 오후5시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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