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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디아노의 ‘기억의 미학’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디아노의 ‘기억의 미학’

    1일 밤 11시 40분에 방영되는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보다’는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집중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설가 함정임, 문학평론가 허희,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 등이 패널로 출연해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모디아노는 ‘기억’과 그것을 쫓는 ‘추리’ 장르를 작품 세계의 축으로 삼고, 특유의 명료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담담하게 글을 풀어 나간다. 함정임은 기억이라는 하나의 주제만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디아노를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규정하고 “기억의 예술 정점에 있는 작가”라고 평했다. 모델 박둘선은 모디아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추적한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독일의 프랑스 점령기를 배경으로 주인공 ‘기 롤랑’이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의 흔적을 쫓으며 상처받은 인간 존재의 근원과 소멸된 자아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내용이다. 박둘선은 작품 속 여정을 뒤따르며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이끌어 낸다. 그는 “다양한 나의 이름은 과거의 하루하루가 만들어 낸 것이고, 미래의 모습을 만드는 건 오늘 하루의 나”라고 말했다. 프랑스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려준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출판부 편집장 클레르 데바류는 “모디아노의 소설은 기억에 따라 기술하는데 이 기법이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40~1945년 독일의 프랑스 점령기가 모디아노의 소설 세계에 자리 잡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집단 기억’에 관한 것으로 그가 프랑스 문학계에서 중요한 작가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미래의 일본에서 현재의 일본을 보다

    [지구촌 책세상] 미래의 일본에서 현재의 일본을 보다

    미래의 어느 날. 동일본대지진 같은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한 뒤 얼마 지난 시점의 일본. 일본은 에도시대처럼 쇄국으로 돌아가 있다. 에도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초고령화 사회가 됐고 이상기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노인들은 100세를 넘어도 건강하지만 아이들은 환경오염 때문에 이가 쉽게 빠지는 등 시름시름 앓는다. 노인은 영원히 일하고, 아이들은 모두 환자다. 쇄국 상태이므로 외국어 사용이나 영어교육은 금지돼 있다. 예술 활동도 규제를 받고, 정부는 걸핏하면 제멋대로 법률을 바꾼다. 독일에 거주하는 일본 작가 다와다 요코가 지난달 펴낸 신작 소설집 ‘겐토시’가 그리고 있는 디스토피아다. 모두 5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의 대표작인 ‘겐토시’의 주인공은 곧 180세를 맞이하는 작가 요시로다. 증손자 ‘무명’과 도쿄 서쪽에서 단둘이 살고 있다. 도쿄는 “오래 살다 보면 복합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곳”이 돼 버린 지 오래다. 딸 부부는 오키나와로 이민을 가 농원에서 일한다. 손자는 행방이 묘연해졌고, 아내는 무명을 낳다가 죽었다. 그래도 무명은 행복하다. 증조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교육이나 의료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비록 재해의 여파로 전력이 부족해 물자가 부족하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살고 있다. 이윽고 소년이 된 무명은 몰래 대륙으로 파견되는 ‘겐토시’가 된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겐토시는 일본어로 ‘견당사’와 발음이 같다. 견당사는 일본 조정에서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당나라에 파견했던 사절이다. 일종의 유토피아인 ‘쇄국 상태’를 깨고 나아가려는 겐토시에 소설의 실마리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설은 분명 미래를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일본과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아베 신조 정권의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등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풍자하는 듯하다. 실제로 저자가 작품을 쓰게 된 계기도 지난해 여름 프랑스인 사진가의 소개로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피난민들과 만난 것에서 비롯됐다. 도쿄 출신인 저자 다와다는 1982년부터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독일에서 레싱문학상, 괴테문학상 등을 탔고 일본에서도 아쿠타가와상 등을 받았다. 중·단편이나 에세이를 주로 써 왔다. 독일을 무대로 범죄에 대해 다룬 ‘허황된 이야기’나 북극곰을 주인공으로 한 ‘눈의 연습생’ 등 시공을 초월해 환상성이 있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한국에는 소설 ‘목욕탕’과 에세이 ‘영혼 없는 작가’가 번역돼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인도 브라만과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인도 브라만과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요즘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존의 벽, 관념이나 관행을 넘어서라고 창조성을 강조할 때 등장하는 말이다. 창조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므로 눈에 보이는 상자를 넘어서야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인도와 관련지어 설명해 보자. 인도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귀화한 평화상 수상자 테레사 수녀를 더해 7명이다. 인도에서 나서 공부하고 나중에 미국이나 영국으로 국적을 옮긴 3명의 수상자를 포함한 숫자다. 2009년에 화학상을 수상한 밴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1983년에 물리학상을 받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가 그들 중 2명이다. 과학자로서 상을 받은 또 다른 인도인은 ‘라만효과’로 1930년에 물리학상을 수상한 찬드라세카라 밴카트라만이다. 1913년에 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와 1998년에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이 들어간다. 예민한 독자라면 노벨상을 받은 세 과학자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챘으리라. 그 연유는 그들이 다 남부 타밀지방의 브라만이기 때문이다. 브라만이 강세였다. 게다가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야 센과 문학상을 받은 타고르는 동부 벵골지방의 브라만에 속한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카일라시 사티야르티도 본래 이름으로 보건대 북부 출신의 브라만이 분명하다. 수상자 명단을 보면서 노벨상을 받은 인도인은 왜 브라만 출신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브라만과 창조성의 연결 고리를 따져 보았다. 사실 브라만은 인구의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카스트별로 인구 조사를 하지 않기에 남아 있는 자료를 인용하면 1991년에 약 4000만명이 그들이었다. 당시 총인구가 8억 5000만명이니 5%가 채 안 됐다. 지금도 대략 4~5%로 추산된다. 브라만은 수는 적어도 존재감은 크다. 1990년 한 시사주간지의 기사는 관보에 기재된 관직의 70%가 브라만이라고 보도했다. 카스트를 드러내는 이름으로 판단한 것인데, 부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 500명 중 310명, 대법관 16명 중 9명, 주 총리 26명 가운데 19명, 주지사 27명 중 13명이 브라만이었다. 관직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아 군수 438명 중 250명, 행정관 3300명 중 2376명이 그들이었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교육받은 하층 카스트가 늘면서 브라만의 사회적 입지가 현격하게 줄었다. 지금은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해 청소부나 거지로 삶을 잇는 브라만이 적지 않다. 그래도 브라만은 여전히 사회 상층에 자리한다. 현재 대통령과 여러 명의 주 총리가 브라만 출신이고, 첨단 정보기술(IT)과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의 리더들도 브라만이 많다. 브라만이 처음 언급된 고대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존재감을 잃지 않은 이유, 600년의 이슬람 시대와 2세기의 영국 통치를 넘어 건재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무래도 ‘아는 것이 힘’인 전통과 시대 변화에 대한 신축적 대응을 꼽아야 한다. 브라만은 고대부터 지식과 정보를 독차지했다. 지식이란 뜻의 ‘베다’를 배운 그들은 사제로서 생의 모든 의식과 제사를 관장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낼 장소와 길일을 받으려고 천체의 움직임을 살피고 제단을 차리려고 계산법을 쓰면서 천문학과 수학을 배우고 발전시켰다. 외국 세력이 지배한 중세와 근대에도 브라만의 지적 전통이 생존을 도왔다. 이슬람의 언어를 배워 술탄의 궁정에서 일했고, 영어와 서구 과학기술을 익혀 관료와 연구자 등으로 전직한 것이다. 브라만의 창조성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내적으로 전통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복수로 배출한 타밀브라만과 벵골브라만은 외양은 물론 언어와 관습이 상이하지만 현실적 유연성과 힌두 경전을 이해하는 전통을 공유했다. 그 전통에서 지식은 현실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고상한 지식, 즉 깨달음에 이르는 보이지 않는 진리가 포함된다. 거기엔 시공간을 넘나드는 깊은 사유가 연결되고, 그래서 그들은 0과 무한대, 파이와 대수를 발견했다. 브라만의 창조성은 이 문화적 토양에 자리한다. 그들의 성공적인 생존은 눈에 보이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상자 밖의 넓은 세상을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러 준다.
  • 김영하 작가랑 소설에 빠져요

    강북구가 오는 24일 오후 3시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살인자의 기억법’의 저자 김영하씨를 초청해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작가와의 대화’는 책 읽는 강북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2011년 도종환 시인, 2012년 김용택 시인, 지난해 김병완 작가에 이어 올해 네 번째다. 90분간 진행되며 구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소설이라는 이상한 세계’를 주제로 소설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의 숨은 매력, 올바른 독서 방법,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등을 강연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강연 뒤 내용이나 작가, 저서 등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김 작가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의 기억법’ ‘퀴즈쇼’ ‘빛의 제국’ 등을 집필했으며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 구는 다양한 독서 관련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유비쿼터스 도서관’(U-도서관)을 구축해 32만여권의 도서를 스마트폰, 지하철역, 마을문고 등에서 손쉽게 대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민이 연간 12만건 이상을 이용하고 있으며 곧 개통되는 우이∼신설 경전철역에도 U-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서 진흥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와 가족글짓기대회, 북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공공도서관을 확충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적이는 세상속 외로움·노년의 삶·현대인의 콤플렉스…부조리한 세상에 또 한번 묻다

    북적이는 세상속 외로움·노년의 삶·현대인의 콤플렉스…부조리한 세상에 또 한번 묻다

    “작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말하는 존재이고, 소설은 작가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소설가 김경욱(43)은 당대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새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문학과지성사)에서도 그 예리함이 번뜩인다. 사회의 제도·구조적 모순이 개개인에게 억울함을 강요하고 그 억울함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수렁에 빠지는 불합리한 현실이 돋을새김돼 있다. 소설집엔 2012년 이상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스프레이’, ‘빅브라더’, 표제작 ‘소년은 늙지 않는다’, ‘인생은 아름다워’, ‘승강기’, ‘염소의 주사위’ 등 9편의 단편이 실렸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우리 시대의 그릇됨이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에선 현대인의 도시 생활을 특징짓는 아파트를 화두로 삼았다. 빙하기,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사망한 지 오래된 할아버지와 동거하는 소년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몇 년 전 봄에 이상 한파가 몰아쳤을 때 ‘소빙하기’라는 말이 회자됐다. 그때 진짜로 빙하기가 오면 도시의 고층 아파트 숲은 어떻게 바뀔까라는 상상을 해 봤다. 빙하기라는 특수 상황을 설정해 슬럼화된 아파트를 형상화하긴 했지만 현재 아파트에서의 삶도 서로 단절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살지만 정작 혼자뿐인 삶의 모순을 빙하기에 빗대 표현했다는 의미다. ‘승강기’에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데도 보수 비용을 내라는 아파트 관리소장의 강압에 대항하는 사내가 등장한다. 보통 아파트는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분담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관리소장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증거를 직접 대라고 윽박질러 억울함을 부채질한다. ‘염소의 주사위’에선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회에서 정의를 세워주지 않자 사적으로 복수하는 사내가 나온다. 작가는 “삶의 부조리한 현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노인의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자살면허를 따는 게 노후 계획이 될 정도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한 할머니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할아버지 얘기를 다룬 ‘인생은 아름다워’를 두고 한 말이다. 인간의 내재된 심리도 파고든다. ‘빅브라더’에선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데 본인만 느끼는 콤플렉스를, ‘스프레이’에선 정형화된 일상에서의 일탈과 해방을 다뤘다. 작가는 “명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무언가를 견디기 위해 소설을 쓴다”며 “다른 사람들도 시시포스처럼 다시 굴러내려올 것을 알면서도 산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바윗덩어리를 갖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쉼 없이 동시대 사람들에게 던질 질문인 ‘바윗덩어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계간 ‘문학과 사회’에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1980년대 초 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을 통해 80년대 사회의 모순과 이면을 탐구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은 경영자의 그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인재에 대한 투자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집을 항상 팔에 끼고 다니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50년이 지나 꿈을 이뤘다. 생애 첫 시집 ‘싸락눈’을 낸 문철상(64) 신협중앙회장의 얘기다. 전국 940개 단위조합과 조합원 600만명을 이끄는 신협중앙회장이 ‘시를 쓴다’고 하니 왠지 낯설다. 하지만 그는 3년 전 계간 문학동네의 신인문학상을 받은 엄연한 ‘등단 시인’이다. 문 회장은 16일 “20대부터 최근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100여편의 시를 썼다”며 “좋아하는 일을 짬짬이 하다 보니 어느날 문득 꿈을 이룬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전북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싸락눈’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시인의 감수성은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적합한 옷이라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실적에 집착해 직원들을 몰아세우면 단기적으론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신뢰와 충성은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직원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철학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문 회장은 지난달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각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기부금을 토대로 저소득·저신용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이다. 요즘에는 감성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책을 쓰고 있다는 문 회장은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점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고 이는 협동조합의 근본 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카페 사르트르(한국사르트르연구회 지음, 에크리 펴냄) 실존주의 철학자,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소설 및 극작가, 실천적 지식인, 여성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의 평생 동반자…. 화려한 수식어를 단 장 폴 사르트르(1905~1980)는 전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는 서구 지성의 대명사가 됐고, 실존주의 철학은 국내 학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이 사르트르 연구에 매진해 온 한국사르트르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연구회 발족 20주년을 기념해 연구서를 펴냈다. 사르트르의 철학이 탄생한 주무대인 파리 생제르만데프레의 카페에서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학자와 연구자들이 다채로운 시각으로 사르트르를 새롭게 읽어낸다. 580쪽. 3만 5000원. 트렌드 코리아 2015(김난도 등 지음, 미래의창 펴냄) ‘대한민국 청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5년 예측 보고서. 연구소가 선정한 내년의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양의 해에 걸맞게 ‘카운트 쉽’(COUNT SHEEP)이다. 도처에 불안한 요소들이 남아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책은 ‘다크호스’를 키워드로 했던 2014년 한 해가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리뷰한 뒤 본격적으로 명암이 공존하는 2015년의 모습을 경제, 나라 살림, 정책 방향, 기술 변화, 사회문화적 동향을 전망한다. 2014년의 소비는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다에 침몰했고 정치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책은 2015년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앱 기술의 결합으로 소비자에게 끊김 없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만 ‘정답’을 찾지 못하면서 소비는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411쪽. 1만 6000원. 상실과 노스탤지어(이소마에 준이치 지음, 심희찬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 일본의 종교 및 역사학자인 이소마에 준이치 국제일본문화센터 교수가 근대 일본인들의 내면을 분석했다. 저자는 한국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재일 조선인, 소수자,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학문적 영향력을 넓혀 온 소장학자다. 그는 책에서 일본의 정체성을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끼인 ‘인 비트윈’(in between)으로 정의한다. 일본의 근대는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과감한 체제개혁을 단행한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되어 이후 태평양전쟁에서의 패전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미국의 점령을 받는 등 사회격동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 근대 일본이 사로잡혀 있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질감 내지 상실감을 포착해 그 근원을 살피고 나아갈 방향을 성찰한다. 327쪽. 1만 6000원. 유라시아 고고기행(황규호 지음, 주류성 펴냄) 오랫동안 문화재·종교·학술 담당기자로 뛰며 전세계 문명과 종교의 발상지를 답사하고 고고학 발굴현장을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가 쓴 대중을 위한 고고학과 미술사 교양서. 저자가 프랑스 파리 고인류연구소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구석기 워크숍에 초청돼 이 분야의 지식을 나눈 경험에서 비롯된 책은 인류 구석기 메카로 통하는 발로네 동굴, 라자레 동굴 등 프랑스 주요 선사유적을 둘러 본 경험을 소상히 다룬다. 이밖에 파키스탄 정부 초청으로 방문했던 서남아시아의 인류문명과 불교미술 발상지, 시베리아 고고민족학연구소가 주최한 시베리아 100년의 파노라마 국제학술회의 참석 당시 방문한 시베리아와 알타이 문화도 조명한다. 책의 후반부는 약 35년 전 전기 구석기 유물로 만능 연장으로 사용된 아슐리안 주목도끼의 고장인 한반도 중부 한탄강변 전곡리 유적에 집중한다. 동서양의 시공간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투영해 우리의 고고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길잡이다. 258쪽. 1만 5000원.
  • 영어 구문분석, 뉴베리 수상작 Holes 한 권으로 끝!

    영어 구문분석, 뉴베리 수상작 Holes 한 권으로 끝!

    수능영어나 내신영어에서 점수 결정은 구문분석 독해에서 결정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능 영어의 경우, 문법어휘(3~4문제), 빈칸유추 등 고난이도 독해(5~6문제)가 점수를 좌우한다.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 구문분석 능력을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영어학습에 있어 가장 범위가 넓고 공부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영역이 바로 영어독해다. 각 문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책읽기’다. 이에 EBSlang에서는 수능 수험생을 위한 ‘영문독해가 쉬워지는 영서당 뉴베리 Holes’를 출시한다. ‘영서당 뉴베리-Holes’는 17일(월) 출시에 앞서 11일(화)부터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영서당 뉴베리-Holes’란 뉴베리(Newbery) 상 수상작인 ‘Holes’ 한 권을 재미있게 읽으며 총 3,000문장에 대한 구문분석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독해 강좌다. 뉴베리 상은 미국 도서관 협회가 1922년부터 해마다 미국 아동 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동 문학상이다. ‘아동 도서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며 그만큼 심사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영서당 교재로 채택된 ‘Holes’는 영화화됐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결론이 궁금해서 읽어 나가게 되는 책이라고. 구문분석 전문 강사인 김소연 강사가 골치 아픈 5형식 문장도 구성 성분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강의를 따라가다보면 3,000문장 구문분석이 가능하다. ‘영서당 뉴베리-Holes’ 매일 강의를 수강하고, 원서를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해 과제로 제출하면 하루에 500원씩 장학금을 적립, 최대 2만원을 지급하고 완강하면 추가 장학금 3만원을 지급한다. 총 5만원의 수강료 환급을 통해 끝까지 학습하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영문독해가 쉬워지는 영서당 뉴베리 Holes’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EBSlang홈페이지(www.ebslang.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노벨문학상 모디아노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 재출간

    올 노벨문학상 모디아노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 재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69)의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문학세계사)이 재출간됐다. 1988년 ‘잃어버린 대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절판된 책이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지낸 진형준 홍익대 불문과 교수가 번역했다. 모디아노는 모든 작품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기를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과 정체성을 탐문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시간이 멸(滅)해 버린 나보다 더 많은 나’를 찾아 나선다. 학창 시절 이름이 에드몽 클로드였던 작품 속 화자 ‘파트리크’는 과거 동창생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들의 근황을 추적한다. 행복한 날을 우울히 꿈꾸며 군에 입대하는 미셸, 다가갈 수 없는 바다에 미쳐 버린 맥 파울즈, 어른이 된다는 두려움에 떠는 데조토나 크리스티앙 포르티에, 마약 중독자가 된 샤렐 등 모든 사람들이 세월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되고 말았다. 이들의 운명은 이미 학창시절에 정해져 있었다. ‘나는 발베르 학교가 우리 모두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아무런 무기도 주지 않은 채 우리를 내버린 것이 아닌가 자문해 보았다’(259쪽)고 작품 속 문장은 설명한다. 세상의 파고를 헤쳐 나갈 아무런 무기도 없이 세월의 풍상에 내던져진 것이 그 원인이었다고 말이다. 이번 작품에도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자전적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 작품 속 ‘파트리크’는 작가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진형준 교수는 “세월 속에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사나이의 순례기”라며 “연민과 안타까움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울한 운명을 지닌 사람들, 역사라는 운명에 휘말려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그들의 황폐해진 삶에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산문학상 시 부문 박정대·소설 부문 김원일

    대산문학상 시 부문 박정대·소설 부문 김원일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4일 제2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체 게바라 만세’의 박정대(왼쪽) 시인을, 소설 부문에 ‘아들의 아버지’의 김원일(오른쪽) 작가를 각각 선정했다. 평론 부문에선 ‘폐허에서 꿈꾸다’의 남진우 명지대 교수를, 번역 부문에선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불어로 번역한 엘렌 르브렝씨를 각각 뽑았다. 상금은 부문별 50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6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루키 “日의 문제는 책임회피”

    하루키 “日의 문제는 책임회피”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에는 공통적으로 자기책임의 회피가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가 3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최근 들어 현안에 대해서는 곧잘 날카로운 발언을 해왔다. 2011년 6월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국제상을 받을 때도 “일본은 핵에 대해 계속 ‘아니오’라고 말했어야 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근대 일본의 전쟁을 다뤘던 작가로서 내년에 종전 70년을 맞는 것과 관련해 “1945년의 종전(패전)에 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령 종전 후에는 결국 누구도 잘못하지 않은 것이 돼버렸다. 잘못한 것은 군벌이며 천황(일왕)도 멋대로 이용당했고 국민도 모두 속아서 지독한 일을 겪은 것으로 됐다. 그렇게 되면 중국인도, 한국인이나 조선인도 화를 낸다. 일본인에게는 자신들이 가해자였다는 발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 문제도 누가 가해자인지를 진지하게 추궁하지 않았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섞여 있기도 하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지진과 쓰나미가 최대의 가해자였고 그 외에는 모두가 피해자였다’ 는 식으로 덮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장 걱정되는 일”이라고 했다. 하루키는 냉전 후의 혼란스러운 세계에 대한 질문에는 “냉전 붕괴로 동이냐 서냐, 좌냐 우냐는 축(軸)이 없어지고 혼돈이 일상이 됐다. 내가 소설에서 쓰려고 했던 것도 말하자면 축이 없어진 세계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즈음부터 내 소설이 유럽에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9·11 사고가 일어난 후에 받아들여졌다. 축의 상실이 키워드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세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식의 이상주의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는 세계가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젊은 세대를 향해 소설을 쓰고 싶다. 우리가 1960년대에 갖고 있던 이상주의를 새로운 형태로 변환시켜 넘겨주는 건 중요한 작업이다. 축이 없는 세계에, ‘가설의 축’을 제공하는 것이 소설의 임무라고 믿고 있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백석문학상에 전동균 시인

    백석문학상에 전동균 시인

    제16회 백석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전동균(52) 동의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우리처럼 낯선’(창비)이다. 전 시인은 1986년 ‘소설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거룩한 허기’ ‘우리처럼 낯선’ 등을 냈다. 백석문학상은 백석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故) 김영한 여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10월 제정됐다. 최근 2년 내에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한다.
  •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200여명 강제 개종·결혼 주장’이라는 뉴스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테러집단이 휴전에 합의해 여학생들이 석방될 전망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뒤라 충격이 더하다. 나이지리아의 종족·종교적 다원성은 비극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도 있다. 비아프라 내전 같은 비극적 역사가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 결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월레 소잉카, 나이지리아 여성의 삶을 묘사한 부치 에메체타 등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들이 탄생했다. 놀랍게도 나이지리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다. 연간 2000편가량의 영화가 제작되고 총수입은 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이지리아의 ‘N’에 할리우드를 붙여 ‘놀리우드’(Nollywood)라는 명칭이 붙었다. 놀리우드는 1980년대 나이지리아 독재정치의 종말과 더불어 탄생했다. TV에서 외국 프로그램 검열이 강화되자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 늘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은 우리의 상식과는 사뭇 다르다. 동시녹음 장비도 없이 비디오 카메라로 2주 만에 영화 한 편이 게릴라식으로 만들어진다. 인구가 1억 7000만명이지만 극장 인프라가 턱없이 열악해 홈비디오 위주로 위성방송과 TV 채널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전파된다. 흥행작은 아프리카 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조직망을 통해 유럽, 미국 및 카리브해 지역 이민자들에게 수출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외교 중심지인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문화원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2012년 한국·나이지리아 문화예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해 왔다. 타 문화를 배척하지 않는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개방적 성향과 아프리카 특유의 흥겨운 놀이문화가 한국 드라마와 K팝 인기에도 한몫했다. 하지만 교통, 통신 등 문화 인프라가 열악해 인터넷이 보급된 대도시의 젊은이 위주로 한정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 한국문화원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국영방송국 NTA에 한국 드라마, K팝, K아트를 묶어 한국 콘텐츠를 매주 편성하게 된 것이다. NTA는 수도 아부자에 있는 본사, 101개의 지역 방송국과 10개의 전파중계국을 통해 나이지리아 전국의 95%를 커버하는 아프리카 최대 방송국이다. 나이지리아의 국영 방송은 해외 콘텐츠보다는 자국 프로그램 우선 편성 비중이 높아 그간 한국 콘텐츠가 진출하기에는 장벽이 높았다. SBS가 제작한 드라마 ‘일지매’, 아리랑TV가 제작한 ‘심플리 케이팝’(Simply K-Pop)과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아트 애비뉴’(Arts Avenue)가 곧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거실을 매일 찾아간다. 이번 성과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성사된 것으로, 미래 신시장이 될 아프리카에 우리 방송 콘텐츠 진출을 통한 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시청자들이 ‘일지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주연 배우 이준기가 나이지리아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세계 2대 영화시장인 놀리우드는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영화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낯선 한국 콘텐츠가 아프리카인들에게 다가가기에 놀리우드는 한번 잡아볼 만한 손이 아닐까. 일지매, 놀리우드 한번 가 보실래요?
  • [지구촌 책세상] 톨스토이인 듯 뒤마인 듯… 佛 신예의 소설

    [지구촌 책세상] 톨스토이인 듯 뒤마인 듯… 佛 신예의 소설

    카르파티아/마티아스 메네고즈 지음/ POL 프랑스 출판계의 신간 발매 시기에 맞춰 출간된 수많은 소설 중 마티아스 메네고즈(46)의 첫 번째 소설이 평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여러 문학상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 소설 ‘카르파티아’는 1830년대 트란실바니아가 배경이다. 이국적인 소재에 대해 프랑스 문학이 취하곤 하는 지독한 자기중심적 태도가 보이지 않는 데다 내면의 비밀을 간직하는 듯한 인물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적다. 과학자이기도 한 작가는 심리 묘사 대신 객관적인 엄정한 문체를 앞세운다. 그는 선조의 땅을 되찾기 위해 빈의 화려한 삶을 포기한 젊은 공작과 그의 약혼녀의 운명을 놀라운 역사적 프레스코화 속에서 되짚는다. 헝가리인 대위 알렉산더 코르바니는 제국 군대를 떠나 오스트리아 여인 사라 본 암프레히트와 혼인한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대담한 그녀는 가문을 복원하고 권위를 되살리겠다는 야심을 지닌 젊은 공작을 따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경계인 카르파티아 지역에 터를 잡는다. 그러나 이곳은 계몽사상이나 서유럽을 강타한 산업혁명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채 봉건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당시 지역 정세는 발라치족, 색슨족, 마자르인, 보헤미아인 등 소수민들 사이에 충돌이 촉발되기 직전이었다. 젊은 커플의 출현은 이내 불의와 해묵은 원한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된다. 코르바니 부부는 가차없이 복잡하게 뒤얽힌 투쟁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이런 싸움에서는 오로지 힘센 자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법이다. 톨스토이와 알렉상드르 뒤마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소설 ‘카르파티아’는 러시아 문학의 유장한 서사적 형식미를 더욱 가깝게 취했다. 엄격한 고전주의적 문체와 유려한 서술은 서스펜스, 전쟁, 빠른 스토리 전개를 골고루 배치하며 700쪽이 넘는 방대한 소설의 긴장감을 반감시키지 않는다. 등장인물은 차례로 등장해 일종의 원무를 춘다. 각자 속한 공동체에 충성을 서약한 이들이 풀어내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소설의 결말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메네고즈의 책이 트란실바니아에 관한 전통적 민속 연구 소설은 아니다.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을 소설 배경으로 등장시킴으로써 그 장소가 갖고 있는 위험하고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메네고즈는 알렉산더 코르바니라는 주인공을 통해 지난날의 특권은 물론, 퇴보되고 불신으로 얼룩진 공동체의 논리를 포기하지 못하는 귀족 정신을 탐구했다. 코르바니의 이런 모습은 현대 프랑스인들의 상황까지 미뤄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래티시아 파브로 주한프랑스문화원 출판진흥담당관
  • [新국토기행] 문향 깃든 최참판댁…추억 담긴 화개장터

    [新국토기행] 문향 깃든 최참판댁…추억 담긴 화개장터

    산과 물, 산길과 물길이 아름다운 고장. 경남 하동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 등 2곳의 국립공원이 있다. 어디로 가도 볼거리가 넘친다. [최참판댁] 악양면 평사리를 지나다 보면 ‘무딤이들’이라 부르는 넓은 들판이 나온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무대로 나오는 평사리 들판이다. 실제 평사리 마을과 소설 내용은 관련이 없다. 하동군은 소설의 명성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인공인 최서희 일가를 중심으로 한 최참판댁과 주변 인물들의 집을 평사리에 전통가옥으로 재현했다. 섬진강이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 좋은 평사리 들판 서쪽 마을 위 9529㎡ 부지에 있다. 주변에 평사리 문학관을 비롯해 농촌문화 체험관, 전통문화 전시·체험관, 읍내장터, 드라마 ‘토지’ 세트장 등 여러 시설이 잇달아 들어섰다. 이곳에서 10여개의 드라마가 촬영됐다. 2006년 ‘마파도 2’ 등 영화도 여러 편이 촬영됐다. 해마다 토지문학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재래시장인 옛날 화개시장이 열렸던 자리다.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화개면 탑리에 있다. 섬진강으로 돛단배가 다녔던 가장 상류지점이다. 조선시대 때부터 오랫동안 지리산 일대 산간마을과 남해를 잇는 중요한 상업중심지 역할을 했다. 섬진강 물길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경상도와 전라도 주민들이 5일마다 열리는 화개장에서 내륙에서 생산되는 임산물과 농산물, 남해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등을 바꾸거나 사고팔았다. 기록에 따르면 화개장은 과거에 전국 7위의 거래량을 자랑했던 5일장으로 남원과 상주 상인들까지 모여들어 중국 비단과 제주도 생선 등을 거래했다. 해방 이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6·25 전쟁이 일어난 뒤 빨치산 토벌 등으로 지리산 자락 마을들이 황폐해지고, 교통과 유통구조가 발달되면서 쇠퇴했다. 하동군은 옛날 화개장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1년 현대식 시장으로 특산품을 파는 관광명소가 됐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하다. [쌍계사] 화개장터에서 십리벚꽃길을 따라 지리산 안으로 들어가면 천년고찰 쌍계사를 만난다. 723년 신라 성덕왕 때 의상의 제자인 삼범이 창건했다. 840년 진감국사가 중국에서 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대가람을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32년 중건했다. 절 왼쪽과 오른쪽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절 근처에서 합쳐지는 지형이라 쌍계사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 보물 제380호 부도, 보물 제500호 대웅전, 보물 제925호인 팔상전영산회상도 등 국보 1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해 많은 지방문화재가 있다. 쌍계사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암자 국사암에는 진감국사가 짚고 다녔던 지팡이가 자라 컸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인 사천왕수((四天王樹)가 있다. [하동송림] 하동읍 섬진강변에 울창하게 우거진 수백 그루의 노송이 넓은 강 백사장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하동송림은 1745년 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 전청상이 섬진강 모래가 강바람에 하동읍내 쪽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5만 331㎡에 270년 된 노송 6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토종 소나무인 육송이 대부분이다.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됐다. 숲 보전을 위해 3년 주기로 개방과 폐쇄지역을 번갈아 운영한다. 울창한 노송 숲과 맑은 섬진강, 강변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절경을 백사청송(白沙靑松)이라고 부른다. [이병주 문학관] 하동군 북천면 출신인 문학가 이병주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2008년 4월 개관했다. 이 선생이 다녔던 북천초등학교 인근 이명산 자락에 있다. 2층 건물로 전시실과 강당, 창작실 등이 있다. 전시실은 이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연대기 순으로 관련 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했다. 해마다 9월 국제문학제를 열고 이병주 국제문학상 시상식도 한다. 문학제가 열릴 무렵이면 인근 직전리 마을 일대에 있는 전국 최대 면적의 코스모스·메밀꽃 단지에서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펠르랭 “바빠서 2년간 소설 한 권도 못 읽어”

    펠르랭 “바빠서 2년간 소설 한 권도 못 읽어”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지난 2년 동안 한 권의 소설책도 읽지 않았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르랭 장관은 지난 26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자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 중 어느 작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너무도 바빠서 독서할 시간이 없었다”며 “지난 2년간 한 권도 읽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펠르랭 장관은 “나는 많은 문서와 입법 기록을 읽으며 뉴스를 많이 보지만 거의 독서를 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특히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모디아노와 멋진 점심 식사를 했다고 밝힌 뒤 이같이 말해 빈축을 샀다. 펠르랭 장관의 고백에 대해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 심사위원인 타하르 벤 젤룬은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펠르랭 장관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펠르랭이 매일 저녁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이 그가 충분히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고 그를 옹호했다. 펠르랭 장관은 2012년 5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과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지난 8월 개각에서 문화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과거사 반성은 잃어버린 영혼 찾는 과정”

    제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70)는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은 과거 주변국 등에 저지른 과오를 고백하고 주변국과 아픔을 함께 치유해 가는 과정을 거쳤다”며 “과거사 반성은 독일인들에게도 전쟁 중에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는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영화 ‘더 리더’의 원작으로 유명한 ‘책 읽어주는 남자’(1995), ‘귀향’(2006), ‘주말’(2008) 등 여러 대표작들을 통해 독일의 과거사 문제를 다뤘다.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87년 추리소설 ‘젤프의 법’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44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났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슐링크의 문학 세계는 나치즘의 실상을 바라보는 전후 세대의 시각을 탄탄한 서사구조 속에 작품화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25일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문열 “한국 문학 노벨상에 상당히 근접”

    이문열 “한국 문학 노벨상에 상당히 근접”

    소설가 이문열씨가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벨문학상에 한국 문학이 굉장히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15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인천 해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문화복지 책나눔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 독자의 질문에 “다른 분들이 많이 노력하고 성과도 있어서 조금 더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노벨문학상을) 충분히 타도 좋다 할 만한 작품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책, 꿈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독한 뒤 학창 시절 이야기, 작품 세계 등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책이 나에게 무엇일까 자문해 보면 다른 어떤 말보다 ‘우리 선생님’ 이런 느낌이 있다”면서 “오랜 세월과 많은 사람의 평판을 버텨 낸 책을 골라 스승으로 삼는다면 세상의 그 어떤 선생님보다 더 현명하고 자상한 은사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고] 문학 비평계 큰 별 김치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부고] 문학 비평계 큰 별 김치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문학 비평계의 큰 별이 졌다. 문학평론가 김치수 이화여대 학술원 석좌교수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4세. 고인은 1940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프랑스 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부산대, 한국외대 조교수 등을 거쳐 1986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196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염상섭 재고’로 입선해 등단했다. 한글로 사유하며 본격적인 문학 비평에 나섰던 4·19세대의 선두 주자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63년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 소설가 김승옥, 고 최하림 시인과 함께 한글세대 최초의 동인지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약했다. ‘한국 소설의 공간’,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과 비평의 구조’ 등의 저서를 남겼다. ‘누보로망을 위하여’,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 등 해외 문학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1994년 한국기호학회 설립을 주도하며 전 세계 인문·사회과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 기호학 이론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프랑스 문화학술공로훈장 기사장 등을 받았다. 한국기호학회장, 한국불어불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용대(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용욱(뉴욕 맨해튼 칼리지 토목공학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안실 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 예배는 17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양평 추모공원. (02)2072-201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관습·독재에 희생된 ‘이뤄지지 못한 사랑’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박혜영(53) 작가의 소설 ‘비밀정원’(다산북스)은 개인의 사랑과 꿈이 그 시대의 사회적 관습이나 제도, 정치에 무참히 짓밟히는 부조리를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통해 통렬하게 그려냈다. 작품의 무대는 1960~80년대 강원 강릉의 한 종갓집 ‘노관’. 두 그룹의 사랑 이야기가 작품의 얼개다. 주인공 ‘이요’의 어머니 권정의와 삼촌 이율의 사랑, 학생운동에 투신한 김경수와 수녀 이안의 사랑이 그것이다. 전자는 죽음으로 치닫는 가혹한 운명의 사랑이고, 후자는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이다. 이율은 권정의를 열일곱 살에 만나 수년간 사랑을 키웠다. 집안 간 정략결혼으로 권정의는 형의 아내가 된다. 이율은 해외로 떠났다 10년 만에 귀국한다. 형은 폐병으로 죽고 권정의만 남았다. 함께 노관을 떠나자고 했지만 권정의는 거절한다. 이율은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다. 권정의는 회한의 나날을 보내다 쓸쓸히 죽는다. 김경수는 도피 생활 중 수녀원에서 이안을 만난다. 둘은 호감을 갖고 사랑을 속삭인다. 김경수는 수배를 피해 이안과 헤어져 지방으로 내려간다. 이후 서울의 한 시위에 참석했다 잠복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중 학교 건물에서 떨어져 죽는다. 이율과 권정의는 사회적 관습에 의해, 김경수와 이안은 독재 정치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작가는 “사랑에만 매몰되지 않되 시대의 질곡을 얘기하고 싶었다. 사랑은 신이 주신 큰 선물인데, 평생 한 사람만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선 완숙한 사랑, 이뤄지는 사랑을 다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50대에 문학상을 수상하며 늦깎이로 등단해 화제를 모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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