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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받는 「페미니즘」 이론·소설 신간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자기모순에 빠진 여성 해방전략/여자들의 꿈­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의 꿈 해석/속상하고 창피한 마음­「선구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도둑신부」 1,2권­미학적·시적장치속의 여성 내면세계 페미니즘 혹은 여성주의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게 들릴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페미니즘과 관련된 책 또한 대형서점의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많이 늘었다.그러나 이론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대중서적은 너무 가벼운,「넘고 처지는」 형편이다.최근 이문열의 장편소설 「선택」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다양한 페미니즘 관련서적들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우선 꼽을만한 것은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캐롤린 라마자노글루 지음,문예출판사),「여자들의 꿈」(루시 구디슨 지음,또 하나의 문화),「문학과 페미니즘」(팸 모리스 지음,문예출판사),「속상하고 창피한 마음」(버지니아 울프 지음,하늘연못),「도둑신부」(마가렛 애트우드 지음,문학사상사),「매스미디어와 여성」(김선남 지음,범우사) 등 6편.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는 여성들간에도 이해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남성에 의한 여성억압」이라는 공분모 이외의 사항은 페미니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이러한 차이가 명확히 정의되고 해명돼야만 자기모순에 빠진 여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수 있다는 것.이 책은 계급·노동·권력·국가·민족·인종·문화·이데올로기 등에 의해 야기되는 여성들간의 차이를 꼼꼼히 분석,이것을 페미니즘 이론으로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신의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의 꿈을 통해 꿈을 꾸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선보인 「여자들의 꿈」은 보부아르의 이러한 입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프로이트나 융 등 남성이론가들이 세워놓은 꿈 해석체계로는 여자들의 꿈을 제대로 다룰수 없다는게 지은이의 견해.여성들의 꿈에는 임신과 양육,모녀관계,여자들간의 우정 등 남성들이 겪어보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문학과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문학비평과 이론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문학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접근방식이 가져다줄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문학텍스트에서 제기되는 여성론 관련 문제들을 독자 스스로 풀어가게 한다.페미니즘 이론가 크리스테바의 논의를 후기구조주의,상호텍스트성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프랑스 페미니즘이 도외시하거나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계급이나 인종,동성연애 등의 문제를 들추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페미니즘 이론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들도 적잖이 나와 있다.선구적 페미니스트로 높이 평가되는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을 묶은 「속상하고 창피한 마음」과 페미니즘 문학의 거장인 캐나다 여성작가 애트우드의 「도둑신부」(1·2권)가 대표적인 예.두 작품은 모두 한 차원 높은 성숙한 시각에서 페미니즘을 다룬다.특히 여성 내면에 깃든 악마성과 여성의 자아정체성 문제를 다룬 「도둑신부」는 그 주제의식을 투쟁적 정치구호가 아니라 미학적이고 시적인 소설적 장치속에 용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이밖에 「매스미디어와 여성」은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성차별적 여성표상과 그 속성을 파헤친 책으로,매스미디어 여성 종사자들의 페미니즘 의식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주목된다. 90년대 들어 두드러진 지적 흐름중 하나는 현대사회의 한 조류인 포스트모더니즘과 정신분석학의 융성이 페미니즘의 지평을 넓혀줬다는 것이다.최근 출간되고 있는 페미니즘 관련서들은 교육·환경이론 등에까지 쟁점을 확대해가고 있다.이것은 60년대에 태동된 「이상주의적 정치운동」인 페미니즘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보편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다.문제는 페미니즘을 「시장성있는 문화상품」으로 착각,그것을 상업적으로 포장하려는 유사 페니미즘 출판물의 범람을 막는 일이다.
  • 포르노그라피의 발명/린 헌트(화제의 책)

    ◎16∼19C 외설성·근대성의 상관관계 포르노그라피가 지니는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논문집.1500∼1800년 사이의 서유럽을 배경으로 외설성과 서구 근대성의 상관관계를 밝힌다.16,17세기의 포르노그라피는 대체로 기질상 자유사상을 지닌 도시귀족이었던 남성 엘리트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다.또 18세기에는 포르노그라피의 주제가 인민주의적 담론에까지 침투함으로써 독자층이 확대됐다.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유럽 전역에 포르노그라피 단속의 기운을 불어넣었다.그후 비판성 짙은 정치적 포르노그라피는 위축됐으며,성적 도발에 치중하는 것으로 포르노그라피의 성격이 변모됐다. 이 책에서는 또 문학비평과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도출한 개념들을 이용해 포르노그라피의 언어가 지니는 외설성의 문제를 고찰한다.「포르노그라피의 정치학」 「포르노그라피의 물질주의적 세계」 「자유사상의 창녀:마르고에서 쥘리에트까지 프랑스 포르노그라피속의 매춘」 등 10편의 논문이 실렸다.책세상 조한욱 옮김 2만원.
  • 영미문학비평 「한국식」 재조명/연대 이상섭 교수 「영미비평사」

    ◎16C∼현재 대표적 논저 해부… 30년 연구 집대성/당대 비평가·문인들의 육성 되살리는데 초점 영문학자 이상섭 교수(59·연세대)가 30여년에 걸친 영미문학비평사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영미비평사」(민음사)를 펴냈다.「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 비평」「낭만주의에서 심미주의까지」「뉴 크리티시즘:복합성의 시학」 등 모두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무엇보다 「한국식」 영미문학 비평사를 목표로 하고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인츠베리·애킨스·웰렉·윔서트·브룩스 등 서구의 비평사 권위자들이 옛 문인들의 글의 흔적을 없애버리고 자신들의 관점에 따라 자신들의 말로 비평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반면 이교수는 당대 비평가나 문인의 생생한 「육성」을 되살려 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비평은 특정 개인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기 보다는 동시대 사람들끼리 벌이는 토론』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때문에 이 책에서는 뛰어난 소수 비평가의 역사적 의의나 사상을 요약하는 대신 시의 효용과 보편적 본성,창작기술 등 주요 토픽을 중심으로 당시의 「토론」에 기여한 모든 문학가들을 논의대상으로 삼는다. 첫째권 「르네상스와…」는 2부로 나눠 1부「르네상스 비평」에서는 영국의 문학비평사가 시작되는 1530년대부터 르네상스 전성기(1550∼1600년)를 거쳐 비평적 토론이 비교적 저조했던 르네상스 후기(1600∼1650년)의 비평을 다루며,2부「신고전주의 비평」에서는 프랑스 신고전주의비평의 도입기(1650∼1700년)부터 영국적 발전기(1700∼1750년)를 거쳐 1750년 이후 신고전주의가 변모·와해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핀다.이같은 서술방식은 『대략 50년을 주기로 영문학 토론의 주역과 내용이 바뀌었다』는 이교수 특유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둘째권 「낭만주의에서…」는 크게 낭만주의 비평,빅토리아시대 비평,심미주의 비평 등 3부문으로 이뤄졌다.영국 낭만주의는 19세기초 블레이크·워즈워드·콜리지·셸리 등 진보적인 시인들이 합리주의 전통에 맞서 일으킨 문학사조.중엽에는 칼라일·러스킨·밀·아놀드 등 사회사상가들이 공리주의에 대항하는 정신으로 다분히 보수적인 문학관을 내세웠다.하지만 문학의 도덕적 가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이 두 세대가 일치한다.또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포우·페이터·스윈번·와일드 등 문인들이 등장,문학과 도덕의 완전분리를 주장하는 심미주의가 모습을 드러낸다.이 책은 낭만주의에서부터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전성기를 지나 그 시대의 마지막 중요 사조인 심미주의에 이르기까지의 영미비평사를 후대 유명학자의 비평사적 해설에 기대지 않고 당대 비평문헌을 직접 인용해 정리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마지막권 「뉴 크리티시즘…」은 1930∼1950년대 미국에서 성행한,작품자체의 객관적 분석에 무게를 둔 문학비평방법인 뉴 크리티시즘에 대한 해설서다.엘리엇·리처즈 등 선구자에서부터 랜섬,테이트·워렌·브룩스·윈섬 등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뉴 크리틱에 이르는 비평가들의 논저를 면밀히 검토한다.특히 뉴 크리티시즘이 중시하는 패러독스나 아이러니를 비롯,뜻겹침(Ambiguity)·의도론 및 영향론의 오류문제 등을 쟁점별로 상세히 다뤄 뉴 크리티시즘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을잡을 수 있게 한다. 이 교수는 『비평문장의 아름다움과 즐거움,힘과 지혜를 되도록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비평사 기술방법』이라고 결론짓는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처녀는 잃은 사랑을 노래할 수 있으나 수전노는 잃은 돈을 노래할 수 없다』라는 러스킨의 말을 비평사에서 금과옥조로 여길만한 훌륭한 문장으로 꼽는다.
  • 임기우씨 평론집 「그늘에 대하여」

    ◎문학작품속의 「그늘」과 「주름」은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바꿀 힘/미당의 시는 불교정신과 거리 먼 「무갈등」/“거친육성이지만 박력 갖춘 비평세계”평 평론가 임우기씨가 「그늘」과 「주름」이라는 중심개념을 도입,지난 몇년간 꾸준히 써온 문학평론들을 단행본으로 묶어낸다.강출판사가 11월초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그늘에 대하여」가 그것. 한데 묶인 7편은 지난 93년부터 문학지 등의 지면에 발표된 것으로 몇몇 글들은 상당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왔다.「그늘」이라는 비평잣대를 내놓는데서 그치지 않고 4·19이후 우리 문단이 서구이론에 기댄 자유주의적 이성중심주의 세력에 의해 지배돼왔다는 점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95년 발표된 「예술에 있어서 그늘」이라는 글에 따르면 「그늘」이란 세속의 신산고초를 통과한 끝에 다다른 「가슴속의 한,무의식의 바닥을 어른거리는 상처」같은 것으로 문학작품에서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변형시키는 동력이다.이같은 그늘의 틈마다 「심리적 상처가 덧난 섬세한 자리」인 「주름」이 생겨 주름의변화가 무쌍할수록 그늘이 무성해진다는 것. 한의 정서를 독일 심리학자 융의 무의식 개념과 결합한듯한 「그늘」을 주창한 이 글은 한국현대문단에 큰 영향을 끼쳐온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관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이에 앞서 나온 「〈매개〉의 문법에서 〈교감〉의 문법으로」(93년) 역시 4·19세대 세계관을 대표하는 작가 김승옥의 소설문체비판을 통해 로고스 중심주의 문학의 해체를 시도한 글. 또 「미당시에 대하여」(94년)는 미당시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에 진보진영조차 가세하던 차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는 점때문에 눈길을 끌었다.임씨는 미당의 시가 윤회,삼세인연 등 불교의 영향을 드러낸다지만 속세 중생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불교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은 무갈등성의 세계라고 맹공했다. 이밖에 작가 박완서·오정희·이문구씨,시인 김지하·기형도·박용래·백무산씨 등의 작품세계도 임씨는 자신의 「그늘론」을 잣대로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임씨가 한결같은 입장으로 최근 수년동안 써내려온 평론들을 모은 「그늘에…」는 거친 육성이지만 박력을 갖춘 비평세계를 보여준다.평론을 삶과 밀착된 자리에 놓으려는 임씨의 시도는 문학비평이 이론의 정교한 그물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는 신선한 해독제로도 읽힌다.하지만 비평의 방법들은 무수한 실제문학작품 분석을 통과하며 다듬어져야 설득력이 검증된다는 점에서 임씨의 평론작업이 보다 활기를 띠어야 한다는 것이 문단의 바람이다.〈손정숙 기자〉
  • 현대정신분석 비평/박찬부 지음(화제의 책)

    ◎독서통해 드러나는 무의식 탐구 문학과 정신분석학의 관계를 프로이트에서 라캉으로 이어지는 정통 정신분석 이론체계에 입각해 고찰한 책.지은이는 인간의 무의식과 그것의 언어적·이미지적 표상을 중심주제로 삼아 정신분석비평의 주요쟁점을 폭넓게 살핀다. 무의식의 문제를 다루는 정신분석비평의 방식에는 두갈래의 흐름이 있다.하나는 작가의 무의식을 밝혀 텍스트를 해명하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독자에 의한 텍스트의 의미창조를 강조하는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이 두 입장을 모두 거절한다.대신 독서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텍스트의 무의식을 탐구하는,이른바 형식주의적 정신분석비평 모델을 제시한다.이 책은 또 고전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심리적 리얼리즘에서 자기반영적 리얼리즘까지 정신분석 문학비평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논제들을 다룬다.이를 통해 지은이는 문학이 정신분석학속에 있고 정신분석학이 문학속에 있는,두 학문이 서로 겹치고 맞물리는 상호포함관계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민음사 1만3천원.
  • 도서출판 열린책들 「프로이트전집」 내

    ◎‘작가’로서의 프로이트는 누군가/죽음에 대한 충동·여성동성애·문학비평/“그는 딱딱·고집” 편견과 오해 바로잡아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정신분석」이란 용어를 처음 쓴 것은 1896년.그로부터 꼭 100년이 흐른 지금,그가 창안한 정신분석학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자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 지성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하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대상으로 하고있는 만큼 접근하기 어렵고,여러 형태로 왜곡되기 쉬운 속성을 지닌다.때문에 프로이트는 『에로스의 해방을 주장한 학자』라든가 『이성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에만 몰두한 반이성주의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적 대부』라는 식으로 종종 각색되기도 한다. 최근 「새로운 정신분석강의」「늑대인간」「창조적인 작가와 몽상」 등 1차분 3권이 나온 「프로이트전집」(도서출판 열린책들)은 프로이트에 대한 이같은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아 줄 의미있는 기획이다.특히 이 책들은 딱딱하고 고집스런 관념론자로서의프로이트가 아니라 문학적 역량을 지닌 작가로서의 프로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1932년에 나온 「새로운 정신분석강의」(임홍빈·홍혜경 옮김)는 프로이트의 후기사상을 집약한 강의록.프로이트는 이 책에서 특히 인격성의 구조나 불안,죽음에 관한 충동 등의 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소개하는데 힘을 쏟는다.프로이트의 사상은 그의 저서 「쾌락의 원칙을 넘어서」(1920)를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구분된다.인간의 마음을 의식과 무의식의 두 개념으로 설명하려 했던 것이 전기의 입장이라면 후기사상은 자아와 초자아,그리고 발생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이드(Id)의 삼각관계속에서 인간정신을 파악하려 했던 점이 두드러진다.또 후기에 들어서는 초기의 일원적인 에로스 충동론에서 벗어나 죽음에 대한 충동을 「반복강박」과 관련지어 해석한다.『억압이 불안을 낳는다』는 주장을 거둬들이고 『불안이 억압을 낳는다』는 새로운 명제로 나아간 것도 그의 후기사상의 한 특징.이 책에는 「꿈이론의 수정」「꿈과 심령학」「심리적 인격의 해부」「불안과 본능적 삶」등 7편의 글이 실렸다. 「늑대인간」(김명희 옮김)은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방법을 통해 치료한 환자들의 증상을 예로 들어 여자 동성애,강박증,유아기 노이로제,편집증 등에 관한 자신의 이론을 밝힌 책.여기서 「늑대인간」이란 유아기 노이로제에 걸린 늑대 공포증 환자를 일컫는 별명이다.여성의 병에 대해서는 히스테리 문제에만 관심을 쏟던 프로이트가 양성간의 해부학적 차이에 따른 문제나 여성 동성애에 관심을 보인 것은 드문 일.프로이트는 이 책에서 여성동성애가 되는 심리를 『누군가를 위해 세상의 모든 이성을 양보하고 돌아서 버리는 것』으로 설명한다. 「창조적인 작가와 몽상」(정장진 옮김)은 문학가로서 프로이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종의 문학비평서로 「세 상자의 모티프」 「두려운 낯설음」 「빌헬름 옌젠의 『그라디바』에 나타난 망상과 꿈」 등 9편의 논문이 실려있다.「세 상자…」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구혼자들이 세 개의 작은 상자를 앞에 놓고 선택을 하는 장면,「리어왕」에서 세 딸 가운데 선택되었어야할 마지막 딸의 문제,그림형제의 동화 「여섯 마리의 백조」나 「열두 형제」에 막내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죽음의 사신 등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을 시도한다.또 「두려운 낯설음」은 문학작품속에 드러난 이상하고 두려운 감정들을 미학적으로 탐구한 논문으로,「빌헬름…」은 프로이트가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분석한 글로 관심을 끈다.「프로이트전집」은 내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2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김종면 기자〉
  • 노벨 문학상 비슬라바 심보르스카

    ◎“인간 진실의 조각 섬세하게 풍자”/공산체제에서도 정신적 독립·영혼 중시/「베토벤과 모차르트를 결합한 시인」 평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심보르스카(73)는 「풍자적이고도 섬세한 언어로 인간의 작은 진실들이 역사적,생물학적 문맥속에 살아나는 시」라는 작품세계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를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결합한 듯한 시인」이라고 극찬했다.그녀는 「쿼바디스」의 셍키에비치(1905),「농민」의 레이몬트(1924),「한낮의 밝음」의 밀로즈(1980)에 이어 폴란드인으로는 네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여성으로는 아홉번째 수상이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는 시(시)로 1980년작 「유일한 것(nothing twice)」을 인용했다.『웃음과 키스로,우리는 별들 아래 합일을 찾는다.우리가 두 줄기의 물방울처럼 다를 지라도(우리는 일치한다)』라는 내용. 28년 폴란드 중서부 지방 태생인 그녀는 46년 「나는 언어를 찾는다」로 데뷔한뒤 50년대 초반 처녀 시집 「그래서우리는 산다」(52년)를,2년뒤 두번째 시집을 잇달아 펴내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옹호하는 시들을 썼다.하지만 공산주의 검열이 무력화된 57년이후 존재와 인간내면의 문제에 시선을 돌려 본격적으로 시세계를 꽃피우기 시작한다. 그의 문학세계는 실존적 문제를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에 담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서정시인이지만 단순한 미학주의에 빠지지 않고 윤리적·도덕적 문제를 줄곧 파헤쳐왔다.인류,사랑,죽음 등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언어의 결을 최대로 살리기 때문에 까다롭지만 유럽 10여개국에 번역본이 나와있을 만큼 중요한 작가로 대접받고 있다.정신적 독립과 영혼의 문제에 천착하는 그녀의 시는 지식인층에서 새시대의 징표로 받아들여지면서 폴란드 전후세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최근작인 93년의 「끝과 시작」까지 50여년의 시작생활동안 10여권의 시집을 펴냈다.또한 수많은 비평서,프랑스시 번역본 들을 내면서 평론가 겸 학자로도 활약해왔다.53∼81년에는 문학잡지 「지시에 리테라키에」의 논설위원으로도 일했으며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수줍은 성격으로 알려져있다.폴란드 감독 키에슬로프스키의 삼색연작 영화의 하나인 「레드」는 그녀의 시 「첫눈에 느낀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 현재 폴란드 크라쿠프 시에 살고있는 심보르스카는 남부의 휴양지 자코파네에서 수상소식을 듣고 폴란드 전국라디오방송 제트(ZET)를 통해 『상을 기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믿기 어렵다.매우 행복하고 놀랍다.이제 얼마 살 것 같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대 폴란드어과 정병권 교수는 『심보르스카는 인류 보편의 문제를 섬세한 언어로 그려왔으면서 특히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은 실존적 시세계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역대 최고인 1백12만달러가 수여된다. □심보르스카 연보 ▲폴란드 시인,번역가,문학비평가 ▲23년 7월2일 포즈난 근처 프로웬트­브닌에서 태어남 ▲크라크푸에 있는 야골레니언대학 졸업 ▲45년 문단 데뷔 ▲52∼83년 폴란드 작가협회 회원 ▲53∼81년 문학주간지 「지시에 리테라키에」 논설위원 ▲91년 괴테상 수여 ▲대표시집으로 「자신에게 하는 질문」,「모래알 전경」,「다리위의 사람」,「소리,느낌,생각:70편의 시」,「끝과 시작」 등이 있음. ◎내가 본 심보르스카/외대 폴란드어과 코바리크 교수/폴란드 현대작가중 첫손 꼽히는 문인/10여개국서 번역돼… 교과서에도 수록 폴란드 크라크푸 야골레니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94년부터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야드비가 코바리크씨(Jadwiga Kowalik·여·56)는 『심보르스카의 노벨상 수상은 셍키에비치 밀로즈 레이몬트 이후 문단에서 노벨상을 기대하고 있던 폴란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교수로 있던 야골레니언 대학의 국제 현대문학 심포지엄과 크라크푸시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문학가 모임에서 그녀를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소식을 들은 직후 폴란드의 집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에 실패,대신 문학하는 친구들과 기쁨을 나눴다는 그는 심보르스카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변치않는 아름다운 외모와 친절한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심보르스카가 폴란드 현대작가 가운데 첫손 꼽히는 작가로 유럽에서만 독일을 비롯,20개 나라에서 그녀의 시집이 번역됐고 폴란드 고교 교과서에 많은 시가 수록돼 있어 그녀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폭넓게 사랑받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또 심보르스카는 70년대 초 남편과 사별한뒤 크라크푸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자녀는 없다고 했다.
  • ‘독서 길라잡이’ 문학개론서 3권/문예출판사·민음사·문지서 출간

    ◎문학이란 무엇인가­시·소설 등 삶의 언어를 이용한 예술/문학주제학이란 무엇인가­국내 처음 소개되는 문학주제학 이론/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우리시각으로 분석한 문예사조 흐름 한편의 시나 소설을 읽기 위해 문학이론이나 비평에 대한 지식까지 굳이 갖춰야 할까.일부 평론가들은 문학비평 혹은 이론은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뿐이라고 주장한다.문학작품에 대한 자발적이고 순수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그러나 인간과 관련된 모든 일이 그러하듯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가치판단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작품에 대해 보이는 아주 단순한 반응조차도 사실은 이미 어떤 이론적 입장을 전제로 하기 일쑤다.문학작품을 읽는 일이 이렇듯 묵시적 비평행위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구체적인 작품읽기에 앞서 문학에 대한 이론적 소양을 갖출 필요성은 한층 높아진다.최근 출간된 「문학이란 무엇인가」(김욱동 지음,문예출판사),「문학주제학이란 무엇인가」(이재선 엮음,민음사),「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오생근 등 엮음,문화과지성사)는 일반독자들이 좀더 밝은 눈으로 문학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학개론서로 관심을 끈다. 「문학이란…」은 문학의 개념과 본질을 알기 쉽게 설명한 문학입문서.문학의 정의와 역할,시·소설·희곡·문학비평·문학사조의 개념 등 7개 주제를 실제비평 보다는 문학원론이나 이론에 비중을 둬 다뤘다.『문학은 삶과 밀접한 언어를 최대한 이용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하는 지은이는 우선 문학이 추구하는 예술적 진리와 허구적 세계를 창조해내는 작가의 상상력에 주목한다.그 상상력은 연금술과도 같아서 쇳덩이를 황금으로 변하게 하며,문학을 아름다운 거짓말로까지 만드는 「문학행위의 생명」이라는 것.이 책은 또 문학이 갖는 기능을 공리성과 실용성,심미성과 쾌락성의 관점에서 살피는 한편 산문과 운문의 차이,시와 일상언어의 차이,비유와 상징의 차이,소설의 구성요소 등을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김승옥의 「서울,1964년 겨울」,안수길의 「북간도」 등 실제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해 문학의 기초개념에 어렵잖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주제학…」은 주제와 모티프,상징연구 등에 기초한 문학이론인 문학주제학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책.문학주제학은 그동안 문학을 문학 외적인 것에 기대어 평가하는 반영론이나 문학의 내적 구조를 분석하는 형태주의 비평의 위세에 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그러나 최근들어 형태주의 비평이 문학을 인간의 실제적 삶의 공간에서 유리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문학 내적인 연관에 소홀했던 반영론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문학주제학의 방법론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이 책은 레이몽 트루송,엘리자베스 프렌첼,프랑수아 조스트,테오도르 지올코우스키 등 문학주제학 분야의 대가 14명의 이론을 소개하며,문학주제학적 방법에 입각한 구체적인 작품분석을 시도한다.부록으로 「주제 모티프 사전」과 주제학 관련 주요이론,국내 연구서지 등이 실려있어 문학주제학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문예사조…」는 서구 문예사조를 주체적으로 성찰한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해 눈길을 끈다.우리 문학사에서 서구문예사조의 이해는 곧 서양 근대문학의 이해와 같은 것으로 간주돼왔다.때문에 서양문학을 그 역사적 토양의 뿌리로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거꾸로 문예사조라는 개념을 통해 포획하려는 잘못을 저질러왔다.그동안 되풀이 되어온 우리나라에서의 문예사조의 혼란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갖고있는 이같은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 책은 바로 이런 측면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서구 문예사조와 우리의 문예사조를 나란히 겹쳐서 보려 한다.서구의 문예사조에 일방적으로 해바라기하며 끌려갔던 그동안의 「문학적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우리의 균형된 시각에서 문예사조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의도에서다.
  • 한양대 정민 교수,「한시미학 산책」 내

    ◎「당시」와 「송시」는 뭐가 어찌 다른가/한시 350여수 24가지 이론으로 풀어/「가슴」으로 쓴 당시는 화려한 색채 배어/「머리」로 쓴 송시는 운치와 서늘한 향기 송나라의 문인 엄우는 『시란 말은 끝났어도 뜻은 다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시의 언어는 모름지기 범종의 울림과 같이 유장한 여운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그런만큼 시는 제대로 읽기 어렵고,진지하지 않은 독자들은 고개를 돌리기 일쑤다.더군다나 한시는 장르상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부 전문 연구자들의 학문적 관심사에 그칠뿐 일반의 폭넓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 시대,한시는 진정 골동품적 가치만을 지닌 빛바랜 문화유산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최근 한양대 정민 교수(국문학과)가 펴낸 「한시미학 산책」(솔 출판사)은 한시의 효용가치를 의심하는 이같은 우문에 종지부를 찍고 한시의 높고 깊은 정신세계에 동참할 것을 권한다. 월간 시전문지 「현대시학」에 지난 94년부터 2년여동안 연재한 글을 묶은 이 책은 한시 3백50여수를 예로 들면서 24가지에 이르는 한시미학 이론을설명하는 흥미있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동양의 예술정신은 본래 다변과 요설을 싫어한다.대신 긴장을 머금은 함축을 중히 여긴다.언어와 언어가 만나 부딪치며 발하는 순간순간의 광채,그 속에 살아숨쉬는 행간의 의미를 붙잡아내는 것이 한시감상의 요체다. 이 책은 주역에 나오는 「입상진의」,즉 언어로 뜻을 온전하게 전할 수 없다면 형상으로써 뜻을 전달하라는 말로 한시의 묘미를 풀이한다.하나의 예로서 인용되고 있는 것이 송나라 때 관사복이 지은 「담명월조무흔」이라는 시구다.『둔덕 가득 흰구름은 갈아도 끝이 없고/못속의 밝은 달은 낚아도 자취없네』 「언제나 흰구름 자옥한 둔덕,그 구름을 밭삼아 다 갈아볼 날은 과연 언제인가.못위에 동두렷이 떠오르는 밝은 달은 제아무리 낚아채도 한량이 없네」정도의 뜻이다. 한시란 이처럼 뭔가 꼬집어 말하려 하면 사라져버리는 느낌,분명히 있긴 한데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노래한다.하지만 그 노래는 흔히 「말하지 않고 말하는」수법에 의존한다.때문에 난해할 수밖에 없다.「입상진의」의 거울에 비춰 읽어야 비로소 한시 특유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다는 명제는 그 지점에서 한층 빛을 발한다. 한시에는 한시 문화권에서만 통용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어휘들이 많이 등장한다.남포,절류,추선,의루,문적,동리 등이 두드러진 예다.정교수는 「한시의 정운미」란 글을 통해 단순히 사전적인 뜻을 넘어선 이같은 시어들의 함의를 밝힌다.남포와 절류는 이별을,추선은 버림받은 여인을,의루와 문적은 그리움을,동리는 세상을 피해 사는 고상한 선비의 거처를 상징하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는 게 그의 설명.따라서 한시를 바로 읽기 위해서는 함축적인 시어의 속뜻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이 책은 또한 당시와 송시의 대비점을 소상히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문학비평 현장에서 사용되는 당시니 송시니 하는 말은 왕조개념이 아니라 시의 성향을 말하는 풍격용어 개념에 기초한 것이다.그런 전제에서 볼때 당시와 송시는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이와관련,정교수는 『당시는 작약이나 해당처럼 짙은 꽃과 화려한 색채가 있는 반면 송시는 한매나 추국처럼 그윽한 운치와 서늘한 향기가 있다』는 중국시인 무월의 말을 빌어 설명을 대신한다.요컨대 당시가 묘사적이고 서정적인 경향의 「가슴으로 쓴」 시라면,송시는 사변적이고 철리적 성향이 강한 「머리로 쓴」 시라는 얘기다. 한시는 한자를 표현수단으로 하지만 이미 우리의 정서와 가락으로 귀화,우리 문학화된 소중한 지적 유산이다.한시미학에 관한 본격 담론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생경한 서구 문예이론에 주눅들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시문학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뜻깊은 결실임에 틀림없다.
  • 셰익스피어 다시 읽기/테리 이글턴 지음(화제의 책)

    ◎작품속의 역사 「현재화」 하는 작업 시도 “눈길” 영국의 마르크시즘 문학비평가인 테리 이글턴(54)이 새로운 글읽기 혹은 글쓰기의 한 방편으로 셰익스피어 극에 내재된 문제와 갈등 특히 말과 사물,육체와 언어 사이의 모순을 밝힌 책. 저자는 우선 셰익스피어 극을 비극,희극,사극,낭만극,문제극 등으로 분류하는 통상적인 기준을 허물어버린다.대신 그의 대표작 17편을 언어,욕망,법,무,가치,자연 등 여섯가지 주제별로 묶어 각 작품의 역사적 필연성을 도출해낸다. 「맥베스」와 「리처드 2세」,그리고 「헨리 4세」는 언어라는 프리즘으로 조망하며 「한여름밤의 꿈」과 「열이틀 밤」은 욕망의 잣대로 접근한다.또 법이라는 주제아래 「베니스의 상인」「눈에는 눈,이에는 이」「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를 다시 읽는 한편 「오셀로」와 「햄릿」,그리고 「코리올라누스」는 무라는 주제를 통해 재해석한다. 저자는 텍스트의 글자속에서 관련된 역사를 찾아내고자 하는 이른바 정치기호학적인 접근법을 채택,텍스트에 내재된 역사를 「현재화하는」작업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특히 샤일록이 현대의 법정에서 승소판결을 받는다든가,오셀로의 질투심이 관념주의 철학자들의 편집광적 성격으로 치환되는 등의 대목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저자의 이같은 일련의 작업은 그동안 「주인공 중심의 글읽기」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셰익스피어극을 전혀 새롭게 읽게 하는 지적 쾌감을 줄만하다.민음사.김창호 옮김.7천5백원.〈김종면 기자〉
  • 문단에 정신분석학적 비평 바람

    ◎「문학동네」 등 주요 문학계간지 봄호 일제히 관련 특집/사회·역사비평퇴조… 새 방법론 부상/프로이트·라캉·들뢰즈이론 집중 조명 문학계에 정신분석학 「외풍」이 거세다.최근 주요 문학계간지 봄호들이 약속이나 한듯 정신분석학의 세례를 받은 서구 현대철학자 특집을 마련,이에 대한 문단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정신분석학 점검 내지는 새 흐름 알리기에 나선 계간지는 「문학동네」「문학과 사회」「세계의 문학」.차례로 프로이트,라캉,들뢰즈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이 계간지들의 특집이 의미있는 것은 정신분석 비평이 장래 우리 문학평론의 가장 유망한 방법론의 하나가 되리라는 평단의 예측과 기대 때문이다. 「문학동네」의 특집은 일단 모든 정신분석 담론의 원류격인 프로이트에 대한 총점검 성격을 띤다.그러면서도 그간 주로 소개돼온 임상심리학자 측면을 떠나 문학작품을 읽고 분석할때 프로이트 이론이 어떤 식으로 유효하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 있다.문학평론가 박찬부(경북대)·도정일(경희대)·김진석(인하대)교수를 필진으로 한이 특집은 프로이트가 단하나의 정답을 추구한 근대 과학정신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끊임없이 재독,새로 해석하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 문학평론에 한 규범을 제공했다고 풀이 한다. 한편 「문학과 사회」는 「정신분석학의 새로운 문턱」이라는 제목을 달고 구조주의 언어관으로 프로이트를 재해석했다는 라캉을 소개하고 있다.라캉을 하버마스와 비교 분석한 문학평론가 홍준기씨의 글,우리나라선 드물게 라캉을 전공한 임진수(계명대)교수의 라캉 언어이론 논문,그리고 문학평론가 정재곤씨가 서정인 작 「붕어」에 가한 실제비평으로 짜인 이 특집은 난해하기로 이름난 라캉에 대해 정치한 분석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의 문학」은 들뢰즈를 다루고 있다.들뢰즈는 계보로 보면 프로이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역시 현대인의 「욕망」을 문제삼는 점에서 정신분석학의 흐름위에 놓이는데다 지난해 말 자살한 이후 국내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이정우(서강대)·조한경(전북대)교수,문학평론가 박철화,경제학자 신현준·김필호씨 등필진도 다채로운 이 특집의 특징은 철학·정치·문학·예술 등으로 나눠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들뢰즈의 박학과 폭넓은 관심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는 것. 정신분석학이 평단에서 이처럼 급부상하게 된 1차적인 이유로는 뭐니뭐니해도 사회·역사비평의 급격한 퇴조가 꼽힌다.그 자신 문학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도 사회상황과 맞물려 80년대 문학비평의 준거틀로 여겨져온 마르크스 사상이 자취를 감추자 정신분석학이 그 자리를 메울 유효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또한 문학·사회학·정신분석·과학 사이의 벽이 과거처럼 완고한 것이 아니라 서로 원활하게 영향을 주고 받게 된 현대적 경향도 원인의 하나다. 물론 정신분석 일반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비해 현장비평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80년대 말 문학평론가 고 김현씨의 작업 정도를 빼곤 정신분석비평이라 이름붙일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차에 앙상한 이론만 무성한것 아니냐는 것. 박찬부교수는 『라캉이 프로이트를 복권시킨 이래 정신분석은 단순한 치료법에서 전세계적으로 현대문화의 가장 중요한 분석틀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우리 평단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 영문 「초보자를 위한 푸코」 한국어판 나와

    ◎푸코 철학세계 만화로 읽는다/까다롭기로 정편난 이론 이해쉽게 정리 그 어려운 미셸 푸코를 만화로 본다? 프랑스의 대 철학자 미셸 푸코(19 26∼84)의 사상을 만화로 풀어 보여준 「미셸 푸코­만화로 읽는 삶과 철학」이 출간됐다(도서출판 국제 펴냄).미국 스탠퍼드대학 리디아 앨릭스 필링햄교수가 쓰고,만화가 모슈 슈서가 그린 이 책의 원제는 「초보자를 위한 푸코」.제목에서 보듯 현대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푸코철학의 기초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쉽게 알려준다. 푸코는 60년대부터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와 더불어 세계 철학계의 정상을 다툰 인물.그는 철학·역사·정신분석·사회학·의학·여성학·문학비평등 폭넓은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 국내에도 그의 저서나,그의 사상을 비평한 책들이 많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내용이 워낙 난해해 일반인으로서는 접근하기가 꽤 어려운 것이 단점.따라서 만화라는 편안한 형식을 택하고도 그 핵심을 정확히 밝혀준 이 책은 푸코 입문서로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의 구성은 푸코가 누구인가로 시작해 「광기와 문명」「진료소의 탄생」「사물의 질서」「감시와 처벌」「성의 역사」등 그의 주요 저서를 발표순으로 따라 가는 식으로 돼 있다.지은이는 푸코가 다양한 분야를 다뤘지만 그의 사상은 결국 「권력」으로 귀결된다고 정의한다.이 권력은 정치적 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지식·권위등,모든 종류의 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푸코는 힘있는 자의 선택이 곧 진리이며 정의이고,정통임을 지적한다.거꾸로 힘에 대한 반대는 금기를 깬 것이며,비정상이고,범죄이다.반대자에 대한 처벌은 정신병원·감옥 수감등의 형태로 집행된다. 만화로 읽는 푸코를 우리말로 옮긴 이는 상명여대 박정자 교수(불어교육과).그는 지난 79년 「성의 역사」중 첫째권인 「앎에의 의지」를 번역해 푸코를 처음 국내에 소개했으며 「담론」이란 용어를 유행시킨 사람이다.책 끝에 박교수가 붙인 15쪽 분량의 역자후기도 푸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박교수는 『푸코를 비롯한 최신 서구이론을 번역·소개한 책들이 어려운 용어·개념들을 설명없이 내놓아 독자들의 기를 죽일 뿐』이라고 문제점을 꼬집고 쉬운 방식으로 푸코철학을 간결하게 정리한 이 책의 장점을 높이 샀다.
  • 문학평론가 김현 번역유고/푸코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출간

    ◎벨기에 하가 마그리트 작품 비평한 미술비평서/김씨 사후 4년만에 햇빛… 해설 곁들여/푸코의 초기이론 「인식의 장」이해 도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자신의 이론을 한국에 소개하는데 앞장선 문학평론가 김현씨(19 42∼90)에게 최근 다시 한번 빚을 졌다.그의 미술비평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번역한 김현씨의 유고가 민음사에서 출간된 것이다. 푸코에 대한 연구서 「미셸 푸코의 문학비평」「시칠리아의 암소」등을 낸 바 있는 김현씨는 이 책의 유려한 번역과 함께 버금가는 분량의 해설로써 에피스테메(인식의 장)이론으로 대변되는 푸코의 초기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그동안 푸코의 주변적 저작물로 여겨져 출간이 미뤄져 오다가 김씨 사후 4년만에 빛을 본 이 책은 따라서 김씨의 푸코론이자 푸코의 미술론으로 읽힌다. 「이것은 파이프…」는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대한 비평서로 푸코의 놀라운 통찰력과,그의 이론이 미술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잘 보여준다.푸코는 담배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쓴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애매모호한 진술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파이프 모양의 이미지는 결코 파이프란 단어와 같지 않다」「이것이란 단어는 파이프 모양의 이미지와 같거나 대체될 수 없다」「글씨를 포함한 그림 전체가 파이프는 아니다」라는 등등의. 푸코는 그림의 제목으로 그 그림이 무엇이며 무엇을 그렸다고 판단하는 기존의 도식성을 구조주의적인 분석으로 부정하면서 현대미술의 논란거리인 재현의 문제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15∼20세기의 서양 그림이 조형적 재현(그림)과 언어적 지시(제목)를 분리하고 유사함을 재현과 동등시함으로써 그림 이해의 도식성을 가져왔다고 본다.그러나 마그리트의 그림은 언어와 그림의 공통공간을 없애 「결국 어느곳에도 파이프가 없다」는 식의 비확언적·비재현적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재현의 해체를 실현했다는 해석이다. 푸코는 마그리트의 그림을 에피스테메이론의 마지막 단계이며 구조적인 성격을 띠는 「동시대적 에피스테메」쯤에 위치시킨다.과거문서들의 분석을 통해 정립된 에피스테메이론은 어떤 에피스테메가 한 시대의 지식의 장을 지배하면 나머지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각 에피스테메 사이에는 역사적 불연속과 인식론적 단절이 존재한다는 이론.푸코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자신의 이론에 부합시켜 설명하기 위해 작품분석에서 유사,상사,계열화 등의 개념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역자인 김현씨가 푸코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한 예로 김현씨는 마그리트의 작품이 「동시대적 에피스테메」보다는 이전 단계인 19세기적 「역사적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며 에피스테메의 단절을 부정하고 있다.푸코 자신도 지난 69년 「지식의 고고학」 출간이후 에피스테메이론을 포기했다.
  • 노벨문학상과 문화외교/임영숙 문화부장(데스크 시각)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운 채 익은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사람을 우리는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노벨문학상을 향한 지금까지 한국문학의 열망이 바로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운 사람」의 형국이 아니었는가 싶다.적어도 스웨덴에서 본 한국문학은 그런 것이었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에 수상후보를 추천하는 기관중 하나인 스웨덴 펜클럽의 주요인사도,스톡홀름의 유력일간지 문화부장이나 문학평론가도 한국문학에 대해서는 거의 깜깜한 상태다.지난 69년 「순교자」의 김은국씨가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후보로 추천된 이후 우리는 해마다 노벨상이 발표될 때면 한국문학이 노벨상을 타게 될 날을 은근히 기다려왔다.그런 우리 희망과 노력의 성과를 노벨상의 본거지인 스웨덴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에귄 슐긴 스웨덴 펜클럽부회장은 『한국 문학작품을 읽어본 적도 없으며 이름을 기억하는 한국작가도 없다』면서 『스웨덴어나 영어로 번역된 한국소설이나 시가 있느냐』고 물어왔다.스웨덴 신문 가운데서 문화면 특히 문학비평란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의 문화부장 페터 루터슨씨도 한국문학을 전혀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이 신문에 문학비평을 기고하고 있는 평론가 마츠 갤레르펠트씨만이 『몇년전 한국의 시작품을 모은 시화집을 읽은 적이 있다』고 말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그러나 한국문학에 대한 그의 기억은 『봄·여름·가을·겨울등 계절의 변화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던 것같다』는 것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문학에 대한 이같은 무지에 비해 일본문학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폭 넓고 깊었다.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거의 대부분을 그가 수상자로 결정되기 전에 읽었다고 그들은 말했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은 스웨덴어로 4종이 번역·출판돼 있는데 스톡홀름에서 버스로 한시간쯤 떨어진 곳에 있는 박스 홀름이라는 작은 도시 책방에도 그의 책 2종이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진열돼 있었다.게다가 오에보다는 또 다른 일본작가 엔도 슈샤쿠가 스웨덴에 더 널리 알려져 있고 올해 노벨상을 그가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문학이 저 홀로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외국독자와 문학전문가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는다면 노벨상을 받기 어렵다.톨스토이·체호프·입센·프루스트·카프카·릴케등 당연히 노벨상을 받아야 할 작가들을 스웨덴 한림원이 외면한 적이 많고 제3세계문학에 인색하다고 해서 『그까짓 노벨상』하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노벨상은 우리 문학의 국제화와 세계화를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다. 노벨상을 향한 우리 노력이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문예진흥원과 한국재단등에서 그동안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를 위해 번역·출판(약 60종)작업과 번역문학상제정등 노력을 해왔다.그러나 그 성과는 스웨덴 현지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미미하다.지금까지의 노력이 양적으로 충분하지 못했고 효율적이지도 못했다는 이야기다. 스웨덴 문화계 인사들은 『세계각국이 한국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문화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라』고 충고한다.한국문학의 해외소개에 기업투자를 유도하라는제안도 있었다.번역·출판에만 그쳐서는 한국문학 보급이 어려운 만큼 한국문학을 번역·출판하는 출판사에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문화센터나 북센터를 스톡홀름에 세우는 방안도 제시했다.스웨덴에서는 영어가 거의 모국어만큼 잘 통용되는 만큼 스웨덴어 번역이 어렵다면 영어번역이라도 많이 하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그들의 우정어린 충고 가운데는 『투옥작가가 있는 나라는 노벨상을 받을 수 없다』는 말도 있었다.스웨덴 한림원 회원인 요란 만크비스트가 직접 번역하여 스웨덴에 소개한 중국작가 베이 다오(북도)는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혔으나 천안문사태이후 수상권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무역대국이자 출판대국에 걸맞는 문화외교를 이제는 펼쳐야 할 때다.그런데 스웨덴 한국대사관에는 공보관도 없다.노벨상을 겨냥해 스웨덴주재 대사관에 과학기술담당 외교관까지 파견한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이런 상황에서는 노벨상이라는 감은 10년 세월이 흘러도 우리 입속으로 굴러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 고급 저널리즘 추구/계간 「대화」 창간

    ◎「문명의 전환」 주제 특별대담 눈길 「서로 다른 견해와 사상,다양한 문화 사이에 폭넓은 대화를 통해 21세기를 지향하는 문화운동을 벌인다」는 뜻을 내걸고 계간「대화」가 4월호로 창간됐다. 발행인 지명관교수(한림대 한림과학원 일본학연구소장·전 사상계 주간)는 창간사에서『한국의 20세기는 실제적으로 1919년의 3·1운동에서 1993년의 민주정부 출범까지로 상정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우리는 새시대인 21세기에 이미 들어섰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이데올로기가 붕괴되고 이념도 목표도 상실된 것같이 보이는 이 시대를 하루속히 종결시킨다는 것은 지상의 과제』라고「대화」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계간「대화」는「아카데믹 저널리즘」을 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즉 사회현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되 일반 저널리즘에 비해 보다 깊은,학술적인 해석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학술적인 내용을 쉽게 다뤄 지식인·시민·학자와 문화·사회운동 현장의 활동가들을 이어주는 다리 구실을 하겠다고밝혔다. 또 잡지의 내용이 일정한 틀에 머무르는 것을 막기 위해 편집및 기획위원들을 고정하지 않고 수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간호는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오재식사회교육원장,이중한 서울신문논설위원,이상화 이화여대교수,김영민 연세대교수,김용호 문학비평가등 6명이 기획에 참여했다. 한편 창간호는「문명의 전환」을 주제로 해 ▲이어령·이인호 서울대교수·진덕규 이화여대교수의 특별대담「20세기의 삶,그 이후 세기는」 ▲김용호 서강대강사의「서태지·서편제·성철스님에서 문명전환을…」 ▲고범서 한림대교수의「후기산업사회의 새로운 가치관」등을 특집으로 실었다.
  • 비평문학/침체일로 활로 찾기

    ◎계간지 「문학과 사회」서 정체성 극복 특집/독특한 문체·개성으로 독자흥미 끌도록/“비평도 문학예술” 펼쳐보여 활로 찾을때 한국문학속에서 비평의 자리매김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오늘의 한국문학은 과연 비평을 온전한 문학의 장르로 인정하고 있는가.그리고 그 활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최근 계간지 「문학과 사회」봄호가 「비평문학의 자리찾기」란 주제로 마련한 특집은 침체된 비평의 정체성 지적과 함께 그 대책을 짚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특집에서는 김윤식(서울대)홍정선(인하대)정과리(충남대)교수가 각각 비평론을 발표,이같은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이 가운데 홍정선교수는 「한국 현대 비평의 위상」에서 『비평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문학연구의 일종인가 예술의 일종인가 아니면 저널리즘의 일종인가 비평은 미달된 문학연구(학문),순수하지 못한 예술,혹은 문학 저널리즘의 최전방 GP인가,아니면 박쥐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그 무엇 자체인가』라는 비평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런 질문들 앞에서 우리세대의 비평가들은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교수는 『지난 80년대의 오류를 90년대에도 되풀이할 수 없다』면서 『비평이 다루고 있는 대상작품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평가 개인이 풍기는 그 독특한 문체와 개성으로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을 때 우리 비평의 위상은 독자적으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교수는 특히 『90년대 문학의 위기를 가장 심하게 앓는게 오늘의 한국 비평이며 문학의 위기속에서 기생적 존재인 소수의 전문 독자를 위한 장르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비평도 문학예술이다」라는 사실을 펼쳐보임으로써 비평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식교수는 「근대와 비근대 또는 내성과 외부」를 통해 『이념의 깃발이 어느정도 퇴색한 90년대 문학은 80년대에 대한 「후일담」으로 요약되는 지경』으로 해석하고 『90년대의 문학비평은 과거지향에서 미래지향적 차원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초여름문단 개인전집발간 붐/생존작가작품 중간결산/작고작가들 재조명

    ◎평론가 김현,시인 김지하·고은,소설가 박완서 등 상재/생존작가 대상·상업주의엔 비난의 소리 개인전집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최근 발간된 것만 해도 평론가의 경우 김현,김우창전집이 나왔으며 시인으로는 김지하,고은전집이 상재됐다.소설가는 이문열,박완서등의 전집류가 선보였다.이들은 각기 해당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개인전집발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전집은 작가 또는 평론가의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데 모으고 그 작품세계에 대한 중간결산을 겸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그러나 외국의 경우 전집발간이 대개 작가사후에 이뤄지고 있는점에 비춰볼때 한창 창작활동중인 생존작가의 전집발간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또 이같은 전집발간현상에 대해 문단일각에서는 온갖류의 전집을 내고 있는 일본의 풍토를 그대로 베껴 먹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사실 작가들은 전집발간을 꺼리지만 상업성을 앞세운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인기작가들의 전집 묶음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나온 전집중 「김현문학전집」「김우창전집」「김지하시전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사거 3주기인 지난 27일에 맞춰 완간된 「김현문학전집」의 경우 고인이 몸담았던 문학과 지성사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펴냈다는 점에서 다른 전집류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지난 2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묘소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씨등 동인들과 정과리,이인성,황동규,황지우씨등 선후배문인 70여명이 참석해 추모행사와 함께 전집 봉정식을 가졌다. 「김현문학전집」은 우리 문학비평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왕성한 책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에 몰두했던 김현의 정치한 문학세계를 아우르고 있다.91년 6월 1차분 3권이 나온이래 3년만에 16권으로 완간된 큰 작업이었다.이번에 나온 마지막 간행분은 그의 예술기행과 에세이를 모은 「김현예술기행/반고비 나그네길」(13권),짧은 평론및 산문들을 모은 「우리 시대의 문학/두꺼운 삶과 얇은 삶」(14권),유고일기집「행복한 책읽기」(15권),화보와 연보,추모글등이 실린 「자료집」(16권)등 4권이다. 최근 3권짜리로 완간된 김지하시인의 「김지하시전집」(솔출판사)도 김지하시인의 이본시집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많은 오자와 원문과의 불일치,초기시들을 둘러싼 오해,편집상의 잘못등을 바로 잡은 결정본 내지 정본이라고 부를만 하다.지난63년에 발표된 최초의 시「저녁이야기」이후 첫시집 「황토」와 70년대의 서정시편,80년대초·중반에 걸쳐 쓴 연작시 「애린」의 초기 시편을 모두 묶었다.출판사측은 『정밀하고 체계적이며 믿을 만한 결정본시전집이 없었기 때문에 김지하 시의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었다』고 전집발간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이문열의 2권짜리 「중·단편집」(열린책들),박완서의 3권짜리 「박완서소설전집」(세계사),「고은 시전집」1·2(민음사)이 선보였다.이가운데 이문열의 중·단편집은 79년이후 발표된 작품을 발표순으로 묶었을 뿐이며 「박완서전집」의 경우도 「휘청거리는 오후」와 「도시의 흉년」등 2편을 수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로 시력35주년에 환갑을 맞은 고은시인의 「고은시전집」1·2는 지난 83년도에 나온 「고은 시전집」의 증보판.83년판과 다른 점은 새로쓴 증보판서문과 책뒤에 붙은 작가연표에 83년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행적을 추가한 정도에 불과하다. 이영준민음사주간은 『전집발간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우리의 문학적 역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상업적 인기에 편승한 생존작가의 전집묶음은 재고해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희대 도정일교수,위기에 처한 비평의 갈길 제시

    ◎문학비평/“삶의 질 개선에 앞장설때”/사회 곳곳에 퇴폐·외설문화 만연/비인간적 환경 바로잡기 위한 비평 필요 「비평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일부의 견해와는 달리 문화의 몰락과 함께 비평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한 중진 학자의 주장이 관심을 끈다.도정일교수(경희대·영문학)가 출간예정인 「창작과 비평」봄호에 기고한 「문화의 몰락과 비평의 위기­이 시대에 문학비평은 무엇인가」가 그것이다. 이는 비평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면 전면적 폐기의 위험에 처한 「인간과 삶의 전체성에 대한 조망」을 적극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글은 우선 문화의 몰락을 초래한 근본 요인으로 인문학의 위축과 인문문화의 위기를 지적했다.따라서 『인간과 삶의 총체성이라는 인문 문화적 가치에 대한 감각의 둔화,파괴,상실은 지금 우리의 문화적 몰락을 알리는 병적 징후』라고 진단한다.또 인문 문화적 가치의 위기로 인한 문화의 몰락은 비평 특히 문학비평의 사회적 소임의 방기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여기에서문학비평이 맡아야 할 사회적 소임은 문화의 인간학적 혹은 인문 문화적 가치를 보존,계승,발전시키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문제는 인문 문화적 여러 가치의 유지에 가장 민감해야할 문학비평이 그 가치들의 몰락 앞에서 이상할 정도로 둔감증과 무력증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했다.비평의 이런 둔감증과 무력증은 문화의 퇴락을 알리는 징후인 동시에 비평의 위기라고 그는 단정짓는다.왜냐하면 문학비평의 사회적 기능은 한 문화의 건강성 여부를 끊임없이 진단·병적 징후를 감지하고 진단결과를 보고하는것은 물론 처방을 모색하는데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인문학적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문학비평은 인문학 내부의 자멸주의적 경향을 체포하고 사회의 비인간적 적대환경에 모든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비평이 외설문화 현실앞에서 비판적으로 발언해야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도교수의 지론이다.그러한 이유를 산업화된 과잉의 외설문화가 「부분성의 물신화와 그 전면적 가치화」를 수행,부분성의 물화가 심미적 감수성을 파괴하고 전체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킨다는 점에서 찾는다.그리고 이는 인간의 이미지를 파편화하고 왜소화시키는 상황으로까지 몰고간다는 것이다. 그는 또 외설산업이 증오를 심화시키고 이의 상징적 해소방법을 제공하는 데도 문학비평이 인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인다.「사회적 희생제의」가 치러지는 순간 무언가 중요한 정화가 이뤄졌다는 안도감을 갖는 동시에 자기합리화에 이르는 사회적 속성을 지적한 그는 「마광수교수 구속」과 「책의 해 선포」를 그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외설문화에 탐닉할 구실을 제공하는 한편 당국자들에게는 교육개혁 없이 독서문화를 진작시킬 방법을 사회의 상징적 행사로 대신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비평의 회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교수는 지난 30∼40년동안 서구적 담론의 계보들 속에서 거의 폐기처분됐던 몇가지 가치들을 회생시키는 데에서 답을 구하고 있다.「균열의 무한추구」 「분열을 향한 열정」등 무분별이 야기한 오류를 제거하고 지난 30년간 서구 인문학과 비평의 몇몇 갈래들이 수행해온 자기해체적 「정신분열과 치매증」과 같은 도착증적 기발성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역사소설/사실전달 미흡하다/문학·역사비평지들 겨울호 특집서 지적

    ◎주인공 신분·인간성 서술에 많은 오류/「소설 동의보감」… 서자 출신 허준 천인으로 설정/국민문학으로 정착위해 정확성 필요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역사인물소설 가운데 역사적 사실을 잘못 서술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 독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일고있다.본격소설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등으로 그동안 문학비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역사소설.그러나 일반독자에 미칠 영향을 고려,최근 발간된 「역사비평」과 「창작과 비평」「시대와 철학」등 문학·역사 계간지들이 겨울호에 일제히 이 문제를 다룬 글들을 실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위인전을 제외하고는 「성인용 위인전」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소설 동의보감」(이은성지음)을 필두로 한 이들 역사인물소설붐이 일고있다.이러한 역사소설은 건전한 독서풍토 조성및 「국민문학」으로의 정착을 위해서도 시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것이 이들 계간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리화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은 「역사비평」겨울호에 실린「소설 동의보감은 역사를 옳게 봤는가」에서 일련의 역사인물소설 가운데 오류가 비교적 적다는 「소설 동의보감」을 들어 역사소재 관련내용중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따졌다.그는 우선 『소설의 주인공 허준의 신분이 서자이므로 천인이라고 규정한 것은 조선시대의 신분구조를 잘못 이해했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리고 『조선시대 양반의 서자는 결코 천인이 아니며 허준을 천인으로 설정,어의가 되는 것을 면천으로 보고 소설을 전개시킨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작품의 기본소재가 되는 동의 역시 저자가 동의의 우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이 소설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병은 거의 없어 상식과 현실을 뛰어넘어 환상의 지경에 이르게한 문제성도 들추어냈다.이밖에 허준과 라이벌 관계로 다뤄지는 양예수의 경우 극적 전개를 위해 「권위와 질투의 화신」으로 그려진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그는 허준의 고향,부친과 생모·적모의 이름등도 잘못 기술돼있음을 밝혀냈다. 한만수씨(문학평론가)도 「창작과 비평」겨울호에「소설 동의보감」과 「매월당 김시습」「소설 목민심서」에 대한 서평 「위인전과 위인전」을 기고했다.그는 『이 세 소설은 모두 지식인 주인공에만 의존한 나머지 당대의 총체적 재현에 실패하고 있고 지식인사회 내부에서나마 앤태거니스트가 없거나 힘이 너무 미약해 쉽사리 주인공에 압도당해버리는 것이 공통적인 약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대와 철학」제5호에 「역사와 픽션의 차이」를 발표한 권인호씨(동국대 강사·철학)도 「소설 토정비결」은 주인공인 토정 이지함이 과거에 장원급제하나 파방당하는 것으로 그리는등 토정에 관해서조차 잘못된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작가이며 최근 역사소설「한명회」를 펴낸 신봉승씨도 『역사소설이 창작이며 픽션임은 상식이나 현대소설과는 달리 사실을 소재로 한다』는 점을 중시했다.
  • 독자비평으로 문학작품 재해석/「문학사상」3월호 새로운 시도 눈길

    같은 문학작품을 두고 왜 상이한 해석이 나오는가.같은 문학작품이라도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학비평에 있어 오래 지속된 위와 같은 의문들은 독자의 역할을 새롭게 정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이른바 독자반응비평으로서 이제까지 수동적이라 여겼던 독자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독자로 재인식하고 독서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독자 반응비평은 문학 작품의 해석을 일방적인 통로에서 상호소통의 길로 터놓음으로써 문학비평에 있어서의 제반 문제점들을 해소시키고 있다. 최근 「문학사상」 3월호는 이같은 독자반응비평을 소개하는 이성호교수(한양대)의 글과 독자반응비평에 따라 박완서의 「나목」을 분석한 이태동교수(서강대)의 글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독서를 문학텍스트와 독자간의 상호작용과정으로 보는 독서이론에 바탕하고 있는 독자반응비평은 궁극적으로 문학텍스트의 해석은 작가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이에 따르면 문학텍스트는 세상에실존하는 것들의 엄밀한 복사가 아니라 다양하게 존재하는 사회적·역사적·문화적 요소들을 작가가 선택적으로 구성해놓은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따라서 문학텍스트의 구조와 미확정부문을 독서를 통해 구체화하며 문학텍스트가 제시하는 기대와 독자의 기대를 절충함으로써 비로소 문학작품이 완결·탄생된다는 것이다.그러므로 한편의 문학텍스트는 여러 독자들에 의해 상이한 문학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으며,시간과 상황에 따라 같은 독자에 의해 서로 다른 작품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이론에 따라 「나목」을 작품분석한 이태동교수는 「나목」이 남녀간의 미묘한 사랑과 전상의 아픔이라는 기존의 주제 외에 본능적인 욕구와 인간인식간의 치열한 갈등을 또다른 주제로 갖고 있는 탁월한 구도의 걸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정태수라는 성적 욕구의 대상과 화가 옥희도라는 정신적 대상을 오가는 여주인공 경아가 끊임없이 그러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그러나 이교수는 결국 파괴적인 죽음으로 치닫는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욕구들이 결코부정되어야할 부분이 아님을 강조한다.자연적인 본능들이 화가 옥희도가 그린 나목같이 겉으로는 전쟁의 폐허처럼 황량하지만 그 속에 역사발전에의 새로운 생명력을 감추고 있다는 것.따라서 이교수의 「나목」분석은 독자에 따라 그 상징적 의미까지도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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