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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광역수사대 1년에 8명 특진 ‘대박’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올 한 해 동안 특진자 8명을 배출함으로써 ‘특진 명당’으로 떠올랐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남구 문학동 광역수사대에서 경위→경감 4명, 경사→경위 2명, 경장→경사 2명 등 모두 8명이 특진했다. 전 직원이 36명에 불과한 경찰 조직에서 8명이 특진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게다가 모두 인천경찰청이 아닌 경찰청에 의해 1계급씩 특진됐다. 경찰 특진은 경감까지만 가능한데, 인천 광역수사대가 2004년 생긴 이래 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에는 특진자가 한 명도 없었고 2012년에는 2명이었다. 그만큼 올해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광역수사대는 지난 7월 25일 경기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과 그를 돕던 박수경을 검거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 달아난 유병언 자녀 가운데 처음으로 유대균이 잡힌 것이다. 특히 검·경이 쫓던 유병언이 전남 순천에서 변사자 처리됐다가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신원이 밝혀져 경찰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경찰의 체면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이어 9월에는 인천지역 아파트단지들의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쳐 9명을 구속하고 1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수사로 아파트 운영·관리, 공사 입찰, 용역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썩어 문드러진 ‘비리 커넥션’을 낱낱이 밝혀냈다. 또 지난 2월 인천 최대 조직폭력배인 ‘주안식구파’ 두목 유모(47)씨 등 26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역 소상인들에게 자릿세 등을 갈취하고 아파트 비리에 가담해 온 ‘동네 조폭’도 줄줄이 검거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광역수사대가 올해 사회적 반향이 큰 사건을 처리하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 특진자를 8명씩이나 배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故 신해철 유고집, 신해철 수술 병원은?

    故 신해철 유고집, 신해철 수술 병원은?

    ‘故 신해철 유고집’ 지난 9일 출판사 문학동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해철 유고집 ‘마왕 신해철’을 오는 24일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고(故) 신해철의 유고집 발간이 예정된 가운데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했던 S병원의 행보가 화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병원 현 주소지인 송파구 가락동 36-1(중대로 191) 외 2필지를 매입한 A씨가 호텔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해졌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故 신해철 유고집, 신해철 수술한 병원은 어떻게 됐을까?

    故 신해철 유고집, 신해철 수술한 병원은 어떻게 됐을까?

    ‘故 신해철 유고집’ 지난 9일 출판사 문학동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해철 유고집 ‘마왕 신해철’을 오는 24일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고(故) 신해철의 유고집 발간이 예정된 가운데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했던 S병원의 행보가 화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병원 현 주소지인 송파구 가락동 36-1(중대로 191) 외 2필지를 매입한 A씨가 호텔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해졌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故 신해철 유고집, 어떤 내용 담겼나?

    故 신해철 유고집, 어떤 내용 담겼나?

    ‘故 신해철 유고집’ 지난 9일 출판사 문학동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해철 유고집 ‘마왕 신해철’을 오는 24일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출간일은 고인이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한 날이다. 이 책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생전 틈틈이 써온 글을 모은 유고집으로 고인의 생전 이야기와 가족사, 음악인생, 세계관 등을 담았다. 한편 고(故) 신해철의 유고집 발간이 예정된 가운데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했던 S병원의 행보가 화제다.뉴스팀 chki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동화 속 상상의 세계 눈앞에 펼쳐진다면…

    [이주일의 어린이 책] 동화 속 상상의 세계 눈앞에 펼쳐진다면…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김려령 지음/조승연 그림/문학동네/128쪽/1만원 열 살 ‘순주’는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탄탄동을 떠나 산속 별장으로 이사해야 했다. 건물 주인이 낡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겠다며 집을 비우라고 해서다. 사전 답사차 온 별장은 주위에 온통 밭뿐이었다. 넓은 정원과 멋진 수영장도 없었다. 풀밭에 덩그러니 서 있는 허름한 별장일 뿐이었다. 순주는 실망했다. 짜증이 나고 가슴도 답답했다. 그나마 벽난로가 있어 위안이 됐다. 이튿날 순주는 동생 ‘진주’와 함께 별장 거실에 있는 벽난로 속으로 들어갔다. 굴뚝 벽에 붙어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굴뚝을 다 빠져나오니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감자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병정 인형이 말을 하고…. 없다고 믿었던 산타 할아버지까지 등장했다. 이삿짐을 싸러 탄탄동으로 돌아온 순주는 친구 유동이를 찾아가 산타 마을에 대해 얘기했지만 유동이는 믿지 않았다. 둘은 이사하고 텅 빈 어린이집에 놀러 갔다. 벽에 걸린 괘종시계에서 ‘댕’ 하고 소리가 났다. 시계를 갖고 장난치다 시계 소리가 멈추지 않고 점점 커져 복도로 빠져나왔다. 둘 앞엔 탄탄동이 아닌 자린고비 영감이 사는 옛날 얘기 속 마을이 나타났다. ‘완득이’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의 작가 김려령이 오랜만에 신작 장편동화를 냈다. 작가 특유의 세부 묘사와 건강한 세계관이 돋보인다. 특히 판타지 요소가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순주, 진주, 유동이가 상상이나 이야기책 속에 존재하는 세계로 순간 이동을 하는 것이다. 순주와 진주는 별장 벽난로 굴뚝으로 올라갔다가 산타 마을로, 순주와 유동이는 귀청을 찢을 듯한 시계 소리를 피해 달아나다 자린고비 할아버지 마을로 이동한다. 두 공간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과 사람다운 삶이란 어떤 삶인지에 대해 은연중에 전해 준다. 일러스트도 감각적이다. 마음이 따뜻한 순주, 엉뚱하고 발랄한 진주, 장난기로 똘똘 뭉친 유동이 등 인물들의 성격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살려 냈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은 경영자의 그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인재에 대한 투자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집을 항상 팔에 끼고 다니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50년이 지나 꿈을 이뤘다. 생애 첫 시집 ‘싸락눈’을 낸 문철상(64) 신협중앙회장의 얘기다. 전국 940개 단위조합과 조합원 600만명을 이끄는 신협중앙회장이 ‘시를 쓴다’고 하니 왠지 낯설다. 하지만 그는 3년 전 계간 문학동네의 신인문학상을 받은 엄연한 ‘등단 시인’이다. 문 회장은 16일 “20대부터 최근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100여편의 시를 썼다”며 “좋아하는 일을 짬짬이 하다 보니 어느날 문득 꿈을 이룬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전북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싸락눈’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시인의 감수성은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적합한 옷이라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실적에 집착해 직원들을 몰아세우면 단기적으론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신뢰와 충성은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직원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철학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문 회장은 지난달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각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기부금을 토대로 저소득·저신용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이다. 요즘에는 감성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책을 쓰고 있다는 문 회장은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점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고 이는 협동조합의 근본 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방긋 아기씨(윤지회 지음, 사계절 펴냄) 첫 웃음, 첫 옹알이, 첫 걸음마, 첫 한마디…. 아기의 첫 순간은 부모에게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은 아기가 처음 웃던 날, 잊지 못할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을 담고 있다. 40쪽. 1만 3000원. 하루와 미요(임정자 지음, 문학동네 펴냄) 강아지 ‘하루’는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고양이 ‘미요’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에 도전한다. 하루와 미요 얘기는 아이들이 굴레에 위축되지 않고 모험심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116쪽. 1만원. 세상에서 제일 바쁜 마을(강경수 지음, 그림책공작소 펴냄) 세상에서 가장 바쁜 마을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걷기만 하는 ‘괴물’이 나타나 마을이 발칵 뒤집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36쪽. 1만원.
  • 삶은 무엇일까 시는 위로일까…답이 흐릿하다 시가 피어나다

    삶은 무엇일까 시는 위로일까…답이 흐릿하다 시가 피어나다

    “모든 사랑은 항문에서 완성된다.” “명사들을 이어 주는 조사 ‘은, 는, 이, 가’에는 삶의 시작과 끝이 담겨 있다.”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인 정끝별(50) 시인이 더욱 예리해진 통찰력으로 돌아왔다. 삶을 관통하는 울림도 더욱 깊어졌다. 다섯 번째 시집 ‘은는이가’(문학동네)에서다. 2008년 시집 ‘와락’ 이후 6년 만이다. 시인은 공백 기간 생활인으로서도 시인으로서도 힘든 고비를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고3, 중3을 거쳤다. 쉰 살이 되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과도 맞닥뜨렸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거야, 당신은?’(별책부록)이라고 대놓고 자문하기도 한다. 등단 26년에 즈음해 ‘나는 어떤 시인이고 어떤 시를 쓰고 있고 써야 하는가’라는 시인으로서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컸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를 썼다. 이전 시보단 더 나아야 하고 이전 시와는 다른 시를 쓰는 것, 끊임없이 갱신하는 시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힘든 과정을 거치며 일반인으로서든 시인으로서든 회의감이 커서였을까. 이번 시집에선 ‘~일까, ~걸까’ 등 시와 삶에 대해 물음을 많이 던진다. 질문 중엔 답을 찾은 것도 있고, 찾는 과정에 있는 것도 있다. 답을 찾은 작품 중 하나가 표제작 ‘은는이가’다. ‘당신은 내‘가’ 하며 힘을 빼 한 발 물러서고/나는 나‘는’ 하며 힘을 넣어 한 발 앞선다//(중략) 당신은 사랑‘이’ 하면서 바람에 말을 걸고/나는 사랑‘은’ 하면서 바람을 가둔다//안 보면서 보는 당신은 ‘이(가)’로 세상과 놀고/보면서 안 보는 나는 ‘은(는)’으로 세상을 잰다//당신의 혀끝은 멀리 달아나려는 원심력이고/내 혀끝은 가까이 닿으려는 구심력이다.’(은는이가) 시인은 “은는이가는 삶의 비유”라고 설명했다. “문장은 조사가 있어야 시작된다. ‘은는이가’는 문장의 시작과 끝이다. 문장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하는 동시에 문장의 의미를 완성한다. 새가 난다, 새는 난다에서 보듯 난다는 의미는 같지만 조사가 의미를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완성해 준다.” 은는이가는 보통 사람들로 시작해 그들로 완성되는 우리 사회와 그 속에 부대끼며 사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본질도 꿰뚫는다. ‘모든 사랑은 항문에서 완성되는 것이라서 내 깊은 항문을 누군가에게 내맡길 때 그제서야 내 사랑도 완성된다’(항문의 역사)고 봤다. “항문은 몸에서 가장 은밀하고 어둡고 숨기고 싶은 부분이다. 사랑하면 입술부터 떠오른다. 굉장히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랑이 끝가지 가려면 항문까지 용납돼야 한다. 한 사람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용해야 한다. 그걸 용납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야 사랑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 ‘서로를 녹이며 서로가 녹아내리는’(펭귄 여인) 사랑의 양면성도 놓치지 않았다. “사랑은 서로를 배려하고 희생하게도 하지만 서로를 갉아먹기도 한다. 사랑은 줄 수 없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한 ‘자크 라캉’의 말처럼 사랑은 절대 완성될 수 없고, 늘 역설적이고 모순적이다.” 다음 시집의 얼개를 예고하는 시도 있다. ‘울면 울새도 울까 봐/울새가 울면 울려 했는데/아가야 먼저 울렴 네가 울면/울새도 울 수 있을 테니.’(느릅나무 아래) “쓸 땐 몰랐는데 시집을 내고 보니 ‘느릅나무 아래’라는 시가 볼수록 좋다. 읽을 때마다 묘한 슬픔이 일렁이는 듯하다. 다음엔 짧은 구절 속에 말하지 않는데도 어쩐지 슬퍼지는 그런 느낌이 묻어나는 시를 쓰려 한다.” 시인은 “시는 행복의 근원이자 불행감의 근원”이라며 “30년 이상 키워 온 짝사랑 같은 것이고 평생을 가고 또 가야 할 가지 않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도 ‘다시 당신께 닿기 위해’(시)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설악의 숨겨진 아름다움(이홍진 지음, 내마음의책 펴냄) 10년간 설악산을 등반하며 기록한 글과 그림을 모았다. 사람과 산이라는 객관적 지각이 형성되는 시기부터 산행 주변의 경치에 감동하는 때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한 필치로 풀어놨다. 470쪽. 2만 5000원. 넷스마트(하워드 라인골드 지음, 김광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인터넷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원하는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과 집중력, 또 함께 참여하고 협업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1993년 출간한 ‘가상공동체’의 후속편. 468쪽. 1만 8000원.
  •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첫 소개… 최근작 ‘지평선’ 곧 출간 예정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꽤 오래됐다. 프랑스에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1978년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초로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1988년엔 책세상에서 ‘잃어버린 대학’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 두 권을 출간했다. 모디아노의 저서들은 1990년대부터 집중 번역돼 국내 출판계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991년 ‘팔월의 일요일들’(세계사)을 필두로 ‘신혼여행’(두산잡지BU·1992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세계사·1993년), ‘청춘시절’(민음사·1994), ‘서커스가 지나간다’(고려원·1994), ‘잃어버린 거리’(1996년·책세상), ‘아득한 기억의 저편’(1999년·자작나무) 등이 줄줄이 나왔다. 출판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당시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인력들이 많았고 전문 작가들을 중심으로 프랑스 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슬픈 빌라’(2001년·책세상), ‘발레 소녀 카트린’(2003년·열린책들), ‘신원 미상 여자’(2003년·문학동네), ‘작은 보석’(2005년·문학동네), ‘한밤의 사고’(2006년·문학동네), ‘도라 브루더’(2007년·문학동네), ‘혈통’(2008년·문학동네),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2010년·문학동네) 등이 소개됐다. 이처럼 그의 작품이 국내에 다양하게 알려졌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가장 많이 팔린 작품으로, 1만부를 돌파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이어서 관심이 더 컸던 것”이라면서 “대다수의 작품들은 2000~3000부 정도 초판을 찍은 뒤 절판되거나 품절됐다. 속도감 있는 문체가 아니어서 국내 독자들에 대한 파급력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절판된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시절’ 등 4권을 조만간 재출간한다. 모디아노가 2010년 발표한 ‘지평선’도 번역해 국내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와 연극은 한 몸… 둘 사이 멀어진 거리 회복시키겠다

    시와 연극은 한 몸… 둘 사이 멀어진 거리 회복시키겠다

    시와 극이 한 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소포클레스,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등 그리스 고대 비극의 3대 시인부터 셰익스피어에 이르기까지, 시는 곧 극이었고 시인은 곧 극작가였다. 근대 이후 영화, 드라마 등의 서사가 압도하면서 문학의 뿌리인 시와 극의 결합, 시극은 대중에게 외면당했다. 하지만 인기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 ‘피의 결혼식’ 모두 시극이 원형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여기에 “시와 극의 멀어진 거리를 회복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한국 문학의 축복이자 저주’, ‘한국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시집’이라는 문단의 찬사를 받은 시인이자 지난 10여년간 연극, 오페라 등의 무대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극작가로 활약해온 ‘전방위 문화인’ 김경주(38)다. 그가 지난 10여년간의 극작 작업을 묶은 책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문학동네)를 내놨다. 대학로 실험연극의 메카로 통하는 연극동인 ‘혜화동 1번지’에서 2006년 초연 이후 최근까지 다섯 차례 이상 공연된 작품이다. 12월에는 ‘나비잠’(호미)과 ‘블랙박스’(안그라픽스)도 종이책의 옷을 입고 나온다. 해외 공연도 준비 중이다. 일본어 번역본을 함께 실은 ‘늑대는’은 일본에서, ‘나비잠’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영어판으로 출간하면서 내년 하반기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다. “책 출간보다 공연을 먼저 했던 건 무대, 공간의 언어로 시가 어떻게 닿는지 보고 싶어서였어요. 유럽에서는 희곡을 빼놓으면 문학사가 정리가 안 될 정도로 문학의 중요한 정수예요. 그런데 우리는 신춘문예에서는 물론이고 주요 문학 출판사에서 최근 20~30년간 희곡을 출간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서자 취급을 받고 있거든요. 희곡이 단지 무대에 올리는 대본이 아니라 읽는 문학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죠.” 출발은 험난했다. ‘늑대는’은 20대 중반부터 신춘문예에 내왔지만 최종심에서 줄곧 미끄러졌다. 보다 못한 한 심사위원이 그에게 “신춘문예용이 아니니 그만 보내라. 대학로에서 바로 작업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연락해 왔다. 하지만 대학로를 기웃거리며 연출가를 만나 희곡을 내밀어도 보고 극단 사무실 앞에 놔두고도 왔지만 선뜻 손내미는 곳은 없었다. 그러다 2003년 희곡과 함께 보낸 시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덜컥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게 됐다. 시와 희곡 모두에 애정을 품게 된 건 대학 시절부터였다. 극단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를 공부하게 됐다는 그는 상업 공연이 판을 치는 대학로에서 ‘시적 울림이 있는 연극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다. 2000년부터 낭독 모임 ‘펭귄라임클럽’을 통해 시 낭독 문화를 뿌려온 것도, 2007년부터 자신의 스튜디오 ‘플라잉 에어포트’에서 시극 실험 운동을 펴온 것도 그 밑거름이었다. “시가 살려면 소리라는 피부를 입고 나와야 해요. 그런데 시인들이 시 낭독을 하면서 뻘쭘해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자기가 쓴 시를 저렇게 멋없게, 자신없게 읽나’ 하는 생각이 치받아왔죠. 제도권 교육 때문에 묵독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시를 향유하는 문화를 잃어버린 거예요. ‘소리내어 읽는 언어의 질감을 살려야겠다’, ‘무대에 올려 새로운 낭독의 언어를 가져야겠다’ 싶어 낭독·시극 운동을 시작했는데 ‘왜 돈 안 되는 짓을 하냐’는 질타도 많이 받았죠(웃음).” 하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시적 메아리를 계속 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지 오래다. “시를 열심히 쓰는데 독자들이 안 읽는다고 독자 탓을 할 수는 없잖아요. 힘들게 썼으면 광장에서 읽기라도 해야죠. 시와 연극은 모성의 언어로 고백하는 문학 장르입니다. 태담, 기도와 닮은꼴이죠. 이제 시적 언어로 고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에서 멸종된 시극이 한국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건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파란파도(유준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는 도구에서 벗어나 사람을 살리고 평온한 안식을 얻게 된 파란 말 이야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어진 삶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선과 악과 이상을 각각 상징하는 백·흑·청의 대비로 그려 낸 게 독특하다. 58쪽. 1만 4800원 용기모자(리사 데이크스트라 지음, 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펴냄) 겁 많은 아이가 용기를 갖고 세상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 어른들이 아이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게 아이의 ‘바른 성장’을 이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32쪽. 1만 1000원
  • 우리는 진실의 눈을 떠야 한다 아이들이 눈을 감을수 있도록

    우리는 진실의 눈을 떠야 한다 아이들이 눈을 감을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중략)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박민규) 박민규 작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글 쓰는 대신 아내와 함께 동네 전철역에 나가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을 받았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고 이곳에 발붙인 인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가 모두 내릴 수 없는 한배를 탔기 때문에 아프다”는 그의 목소리는 죽비가 되어 우리를 내리친다. “이것이 근본적인 수리 없이 ‘땜빵’만 거듭해온 사회, 진실이 한 번도 밝혀진 적 없는 나라에 역사가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는 작가들의 당부가 산문집으로 묶였다. 소설가 김애란·김연수·박민규·황정은·배명훈, 시인 김행숙·진은영, 문학평론가 황종연·김홍중 등 12명의 문인, 학자들이 계간 ‘문학동네’ 올해 여름·가을호에 쓴 세월호 참사 관련 글을 묶은 ‘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다. 신형철 문학동네 편집주간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글들이 더 많은 분에게 신속히 전달돼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으로 단행본을 엮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직후 안산 임시분향소를 찾은 김애란 작가는 우리 사회의 아찔한 ‘기울기’를 어떻게 풀지 아프게 되묻는다.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배 안에서 한 여고생은 불안을 떨쳐내려는 듯 친구에게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울기는 어떻게 구하더라?” 그러곤 그 농담을 끝으로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다. 요즘 나는 자꾸 저 말이 어린 학생들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건네고 간 질문이자 숙제처럼 느껴진다. 이 경사(傾斜)를 어찌하나. 모든 가치와 신뢰를 미끄러뜨리는 이 절벽을, 이윤은 위로 올리고 위험과 책임은 자꾸 아래로만 보내는 이 가파르고 위험한 기울기를 어떻게 푸나.” 진은영 시인은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괴로워하는 이유는 죽은 사람들이 단지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죽어가는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이 엉망진창인 시스템을 방치한 우리 자신에 대한 수치심 때문”이라며 “세월호 이후의 문학은 온정주의의 금지선들, 시혜의 논리를 반동적으로 활용하는 감성정치들이 정당한 싸움을 마비시키지 못하도록, 고통받는 이들의 표상을 여러 방식으로 균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출판사 측은 책 판매 수익금을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여러 활동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래서 책 가격도 5500원으로 낮췄다. 3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문인 버스’가 팽목항을 찾는다. 김훈 작가의 주도로 김애란 소설가, 김행숙·송경동·허은실 시인 등 8명의 문인들이 버스에 올라 ‘눈먼 자들의 국가’ 300권과 ‘한줄 선언 팜플렛’을 실종자 가족,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송경동 시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반성을 통해 이후 한국 사회가 이윤보다 인간과 생명의 가치들이 우선되는 사회로 이전되기를 바라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들을 싣고 간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사자책(김개미 지음, 노인경 그림, JEI재능교육 펴냄) 책장을 열면 아이는 사자를 길들이는 주인이 된다. 책을 읽는 건 세계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진리를 일러 주는 다정한 동화책.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1만원. 보신탕집 물결이의 비밀(강다민 지음, 수리 그림, 내일을여는책 펴냄) 물결이는 아빠가 보신탕집 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야만인’ 취급을 받는다. 편견이 상대에게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와 버려진 개들의 시선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동시에 전한다. 1만 1000원. 일본 아동문학 탐구(김영순 지음, 채륜 펴냄) 근현대 일본 아동문학, 동요를 통해 문학이 삶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 준다. 문학 속 어린이, 어른, 동식물 등을 통해 삶이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각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되새기게 한다. 1만 8000원.
  • [책꽂이]

    [책꽂이]

    하루키 레시피(차유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현직 요리사가 쓴 하루키 작품 속 요리 소개집. ‘상실의 시대’에 등장하는 미도리의 따뜻한 집밥,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오는 비프스튜 등이 소설의 인물과 배경에 대입되는 구성이 독특하다. 280쪽. 1만 3800원.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더그 메누에스 지음, 유영훈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전설이 돼 버린 스티브 잡스가 허락한 유일한 사진기록.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1985년부터 닷컴버블이 붕괴한 2000년까지, 실리콘밸리 호황기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흑백사진들로 재조명했다. 254쪽. 1만 5000원. 돈이 왕이로소이다(앙리 페나 뤼즈 지음, 이주영 옮김, 솔 펴냄) 과연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설득력 있게 ‘과학적으로’ 답하는 책. 마르크스가 죽기 전해인 1882년 영국 런던에서 직접 마르크스를 만난 것처럼 가정해 인터뷰를 실었다. 224쪽. 1만 3000원.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7(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일곱 가지 콤플렉스로 보는 여자들의 생생한 내면 보고서. 슈퍼우먼과 슈퍼맘이 되려는 여성들에게 드러나는 ‘엄마딸 콤플렉스’ 등 피곤한 여성의 삶을 사례조사법을 통해 파헤친다. 292쪽. 1만 6000원.
  • 中서 부는 한류 바람… 이번엔 어린이책이다

    中서 부는 한류 바람… 이번엔 어린이책이다

    중국발 한류 훈풍이 어린이책 시장에도 불고 있다. 국내 어린이책을 향한 중국 출판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국제도서전에 참가한 국내 출판사들(전체의 70%가 어린이책 출판사)의 저작권 상담 건수는 2010년 1300건에서 올해 1665건으로 5년 사이 28% 급증했다. 예상 계약액도 2010년 334만 달러에서 올해 389만 달러로 16% 늘었다. 초등학습만화 ‘Why?’ 시리즈로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예림당의 고은정 국제업무팀 대리는 “중국, 타이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 도서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중국은 출판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한국 아동 신간이 나오면 온라인 서점, 출판사 홈페이지로 검색해 발빠르게 문의해 온다”고 말했다. 일부 인기 책은 여러 출판사들이 불꽃 튀는 판권 경쟁을 벌인다. 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전 8권) 시리즈는 중국 출판사 10곳에서 판권을 서로 사가겠다고 맞붙었다. 지난해 어린이 심사위원이 뽑아 화제를 모은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갓 데뷔한 신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출판사 4곳이 판권을 놓고 경합했다. 웅진주니어가 지난해 펴낸 ‘어린이 행복수업’(전 4권) 시리즈도 10곳 이상의 출판사에서 출간 의사를 밝혀 왔고,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전 20권) 시리즈도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졌던 책이다. 문학동네가 지난해 펴낸 ‘시간가게’는 국내에서 출간된 지 한 달도 안 돼 중국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가 들어온 경우. 계약이 완료된 뒤에도 판권 구매 요청이 계속 들어올 정도로 중국 쪽 관심이 뜨거운 작품이다. 이달 말 중국 시장에 선보일 ‘코끼리 아저씨와 백 개의 물방울’(문학동네)도 4~5곳의 출판사에서 사겠다고 나섰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어린이책은 수학, 과학, 생태, 교양 등 논픽션과 지식그림책 시리즈가 주류를 이룬다. 최숙희, 황선미, 이수지 등 국내외에서 지명도가 높은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학습서 위주로 국내 도서를 탐식하던 경향도 요즘은 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논픽션이 인정을 받으면서 동화나 그림책 등 우리의 순수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박수진 비룡소 저작권부 차장은 “3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순수 아동문학은 해외 출판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엔 한국 대표 아동문학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출판사들 가운데는 ‘이러이러한 책을 찾는다’며 아예 기획출판을 제안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국내 도서를 중국 시장에 소개하는 에이전시량의 최정림 실장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초등학생 분야에서는 학습만화, 유아 쪽에서는 유아 지능개발 도서 위주였던 것이 최근에는 바른 습관을 키워주는 인성동화, 자기계발 동화 등으로 관심 폭이 넓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을 자체 확보한 중국 출판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한 가정 두 자녀’를 허용하면서 어린이 콘텐츠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호재도 있다. 지난 5월 미국 출판전문잡지 퍼블리셔스위클리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부터 전국 40만개 초중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정책의 하나로 초등학생들에게는 창의력 향상을 위해 숙제와 시험을 줄이고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독서, 교육 자료를 읽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외 출판사들엔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의 아동 출판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 중국의 16세 이하 어린이 인구는 3억 7000만명으로, 아동 출판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34%로 전체 출판 시장 성장률(11%)의 3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출판 시장 분야별 점유율을 봐도 사회, 과학기술, 언어, 생활 등은 일제히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아동은 16.5%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1.25%)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교재(25.2%)로 전년 대비 1.08% 성장했다. 박 차장은 “국내 아동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출판사들이 내수용을 넘어 아예 중국에서도 팔리는 기획을 하자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우수도서를 집중적으로 받아들이는 중국 출판시장은 최근 자국 콘텐츠 개발 및 작가 키우기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해외사업부(중국 담당)의 김경원씨는 “현재는 한국 어린이책 시장의 중국 진출이 정점에 올라 있지만 한순간에 위기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 “중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할 수 있는 해법은 그들 취향에 맞춘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사건, 국가는 왜 책임지지 않는가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사건, 국가는 왜 책임지지 않는가

    세월호 참사 5개월, 여전히 법과 대다수 언론의 시선은 유병언과 그의 공범에 쏠려 있다. 이번엔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씨가 미국에서 붙잡혔다. 연휴 기간 내내 두 손을 결박당한 김씨의 뒷모습이 보도됐다. 유병언의 사망에 아들 구속, 금고지기 체포까지, 참사 책임자들은 온전히 단죄되고 있는 것일까. 유병언이 신문의 1면에 등장한 건 참사 1주일을 전후해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부와 대다수 언론은 유병언의 비리와 재산을 추적하고 조명하는 데 주력했다. 비리의 잘못을 묻고 은닉재산을 찾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밝혀야 할 진실의 전부는 아니다. 떠들썩한 유병언의 그림자 뒤에서 은폐되고 간과되고 있는 실체, 그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수많은 목숨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는데도 엉터리 수색과 부실한 대처로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점에서 국가와 정부는 참사의 명백하고 주된 책임자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교통사고·보상 프레임을 부각하고 유병언이 참사 원인의 전부인 양 상징조작을 거듭하며 국가와 정부는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닌다. 헌법 34조 6항도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세월호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본적인 임무를 저버린 국가가 오히려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유가족의 목소리와 국민의 기본권을 차벽과 집시법으로 둘러싸며 틀어막고 있다. 세월호 피로감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단식과 농성으로 내몬다. 오만하고 자의적이다. 수학여행의 설렘으로 신발을 새로 마련한 학생, 손때 묻은 지폐 몇 장을 아이 용돈으로 꼭 쥐고 있던 어머니, 숱한 이웃들에게서 희망과 내일을 앗아간 죄로부터 국가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소설가 박민규는 팟캐스트 문학동네를 통해 회자하는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글에서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사고의 책임은 유병언에게서 찾아야 하지만 사건의 책임은 국가에 따져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소설가의 지적대로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고 ‘유가족들을 구조할 기회가 아직은 남아’ 있을지 모른다.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를 갈망하는 많은 시민이 진상 규명이라는 하나의 바람으로 소리 내고 행동하고 있다. 바람이 현실이 되려면 장막 뒤의 국가를 불러내야 한다. 자신을 스스로 실종시킨 국가와 정부에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낱낱이 물어야 한다.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어느날 선물처럼 찾아온 가슴 속 바람 한 줄기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어느날 선물처럼 찾아온 가슴 속 바람 한 줄기

    감정종합선물세트/김리리 지음/나오미양 그림/문학동네/196쪽/1만 1000원 단비는 침대에 엎드려 갓 튀긴 팝콘을 한주먹씩 입에 털어 넣으며 만화를 보는 중이다. 한참 신나게 웃고 있는데 ‘띵동’하고 초인종이 울린다. 단비를 찾아온 것은 작은 상자 한 개. ‘태양초등학교 5학년 정단비’라고 적혔지만 보낸 사람 이름은 없다. 대신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감정종합선물세트. 이 상자를 여는 순간 당신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단비는 조심스럽게 빨간 리본을 잡아당겼다. 리본이 스르르 풀리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왔다. 단비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요동치더니 잔잔해지고, 행복한 것 같다가 가슴속에 뜨거운 기운이 차올라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단비는 재활용 쓰레기통에 상자를 던져 버리고 다시 만화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만화책이 너무 시시하고 유치해 보였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단비에게 작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말을 건다. ‘넌 이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거야. 나를 선물이라고 부르면 돼.’ 단비는 금세 ‘선물’과 친해졌다. 자기를 어린애 취급하는 가족들에게 보기 좋게 화를 내고, 매직파마로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갖게 되고, 멋진 코트와 미니스커트를 사입고, 점 찍어 두었던 민기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책읽기의 재미를 알게 된 것도 선물 덕분이었다. 단비는 선물의 충고대로 밸런타인데이에 민기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사물함에 넣어둔 카드가 떨어지는 바람에 아이들의 놀림만 받게 된다. 단비는 선물이 원망스러웠다. 주말 내내 끙끙 앓고 학교에 간 단비는 문고에서 ‘어린 왕자’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책 좋지? 나도 좋아하는 책이야.” 민기였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동화작가 김리리의 단편집에는 가슴속에 어떤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시기의 아이들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이들의 온몸을 통과하는 그 바람은 어떤 색일까. 초등 고학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가만히 있으라’ 할까요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가만히 있으라’ 할까요

    “세월호 이슈는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큰 질문을 던졌죠. 세월호를 기점으로 다들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이 주관한 좌담회에서 30대 사회운동가 김성환씨는 넋두리를 늘어놨다. “삶 속에서 구체적인 변화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고 그것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좌담에는 김씨 외에도 창비 편집자인 박주용, 청년 논객 박가분, 다큐멘터리 감독 조세영 등 20~30대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간 겪어 온 한국 사회의 적폐와 유산을 공유하며 동시에 스펙과 방황, ‘덕질’(무엇에 심취해 반복하는 활동)에 물든 젊은 날을 고백한다. 이런 고백은 세월호 선내에서 들려온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의 허망함에 대한 반발로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세월호를 넘어서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의 ‘대화’로 ‘창비’ 가을호에 실렸다. 비단 ‘창비’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넉달이 넘어 다양한 학술·문학 계간지들이 가을호에서 특집과 좌담 형식을 빌려 세월호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집중 조명하며 동시에 ‘망각’과 ‘회피’라는 정치 논리와 유가족들에 대한 ‘혐오’가 판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우선 ‘창비’.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 무엇을 바꿀까’라는 주제로 포스트 세월호 논의로 범주를 넓혔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는 기고문 ‘사회를 말하는 사회와 분단체제론’에서 ‘과로사회’ ‘잉여사회’ 등 흔히 ‘○○사회’로 표현되는 최근 유행 담론의 한계를 되짚는다. 김 교수는 “그런 사회론에 빠져든 이유는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혁신 동력 간 역동적 관계를 파악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분단체제를 시야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창비’는 이 밖에 ‘논단과 현장’에선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책임공무원제 도입 등 관료제 대수술을 제안하고,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드러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계간 ‘문학동네’도 ‘4·16 세월호를 생각하다’라는 특집을 통해 작가와 연구자 7명이 세월호 이후 문학의 구실과 나아갈 바에 대해 털어놓은 뼈아픈 반성을 보여준다. 시인 진은영은 “감성정치들이 정당한 싸움을 마비시키지 못하도록, 고통받는 이들의 표상을 여러 방식으로 균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소설가 박민규, 정치학자 홍철기는 이 참사를 단순히 관피아, 해피아라는 프레임으로 축소하지 말고 그들이 아닌 우리에게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계간 ‘진보평론’은 오창룡 고려대 연구교수 등이 쓴 6편의 글로 세월호 특집을 묶어 내놨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가 세월호 국면을 경제 위기와 경제 활성화라는 프레임으로 바꿨다며 근본적으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분석과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계간 ‘시대정신’도 ‘세월호 사태로 읽는 한국 사회’ 특집을 마련해 한국 사회의 취약점을 직업윤리, 공직윤리, 종교 자유, 언론 자유의 4개 주제로 짚어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구름빵’ 출판사 한솔수북, 매절계약 맺어 4400억 매출에도 백희나 작가는 1850만원 받아

    ‘구름빵’ 출판사 한솔수북, 매절계약 맺어 4400억 매출에도 백희나 작가는 1850만원 받아

    ‘구름빵 출판사’ ‘한솔수북’ ‘백희나 작가’ ‘매절계약’ 구름빵 출판사와 작가 간 불공정 계약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출판계 불공정약관을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해당 출판사인 한솔수북은 개선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백희나 작가가 그린 동화책 ‘구름빵’은 국내에서만 40만권 이상 팔렸다. 또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해외로 수출되면서 44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백씨가 받은 저작권료는 고작 1850만원이다. 출판문화업계의 오랜 관행인 매절계약 때문이다. 매절계약은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전시, 공연 등 저작물을 이용한 2차 가공으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이 모두 출판사에 귀속되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저작자에게는 추가적인 대가가 돌아가지 않는다. 이는 ‘해리 포터’로 막대한 부를 얻은 영국의 조앤 롤링 사례와 비교되며 큰 논란을 빚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백희나 작가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절계약을 금지하는 등 불공정약관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작 동화책 등 창작물을 2차적으로 활용할 땐 저작권자의 명시적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불공정약관 시정조치를 받은 출판사는 ▲웅진씽크빅 ▲교원 ▲삼성출판사 ▲예림당 ▲한국몬테소리 ▲에듀챌린지 ▲한국헤르만헤세 ▲프뢰벨미디어 ▲아가월드 ▲프뢰벨하우스 ▲서울문화사 ▲시공사 ▲김영사 ▲문학동네 ▲창비 ▲북이십일 ▲다산북스 ▲비룡소 ▲열린책들 ▲사계절출판사 등 전집 분야와 단행본·기타 분야 상위사 10개씩 총 20곳이다. 그러나 정작 불공정약관 시정 대상 출판사에 ‘구름빵’ 출판사인 한솔수북은 제외됐다. 한솔수북은 단행본이 아닌 학습지 주력회사로 등록됐다는 이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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