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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화

    ●달마 고양이 철학자 고양이 달마,열심히 구도의 길을 가는 동자승 보디,치즈 밖에 모르는 생쥐 샴 등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25개국에서 연재된 인기작이다.데이비드 루리 글,테드 블랙올 그림,재연 스님 옮김.6500원,문학동네. ●레카 3∼4 동명 3D TV 애니메이션을 만화화했다.그리스 로마 신화,북유럽 신화,한국 설화 등 전세계 신화와 민담을 아우르는 판타지 만화.박지연 글,드림픽쳐스21 제작.각권 8800원.문학세계사. ●마술사 오은영의 마술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마술 20가지를 가르친다.팽정우 글,이은주 그림.9500원.이가서주니어. ●마법소녀 마린이의 똑똑해지는 만화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상식 만화.김재일 글·그림.9000원.진선.
  • 책꽂이

    ●호텔 선인장(에쿠니 가오리 지음,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펴냄)‘냉정과 열정사이’‘반짝반짝 빛나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저자의 소설.같은 아파트에 사는 모자와 오이,2 등 세명의 개성있는 인물의 만남을 소재로 현대인들이 서로에게 갖는 의미를 말하고 있다.8500원. ●빈방들(조은 지음,류준화 그림,열림원 펴냄)시같은 소설을 표방한 ‘시설(詩說)시리즈’네번째.시인인 저자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아버지의 파산과 엄마의 죽음 등 풍비박산된 한 집안에 혼자 남은 여자 아이가 강아지에 의지해 한가닥 희망을 피운다는 줄거리를 담았다.8000원. ●늰 내 각시더(김용만 지음,실천문학사 펴냄)경찰관 출신 작가의 첫 소설집을 10년만에 개작하여 재출간.표제작 등 7편에 경찰시절 경험을 잘 살렸는데 가진 것 없는 자들의 삶을 작가만의 문체로 빚어내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다.9000원. ●모뻬루 마을 사람들(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김현숙 옮김,솔 펴냄)노벨상 수상작가의 소설로 프랑스 농촌사회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그리고 있다.나아가 프랑스 농촌을 묘사하면서 정치·종교·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비판한다.9800원. ●구시포 노랑 모시조개(진동규 지음,문학동네 펴냄)저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이후 4년만에 낸 시집.연잎·나무·별·새·물 등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5000원. ●자신 없는 것들은 걸려 있다(금기웅 지음,문학동네 펴냄)2001년 등단한 늦깎이 시인의 첫 시집.시인 조정권은 해설에서 그의 시는 ‘견딤의 시학’이라며 ‘그의 감성의 뿌리를 배양해준 자연은 가난투성이의 추억의 저장고’라 설명한다.5000원.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권대웅 지음,문학동네 펴냄)88년 등단한 뒤 꾸준히 활동하는 지은이의 두번째 시집.안락한 이미지를 지닌 집에서 시인은 외롭고 쓸쓸한 기억을 끄집어 낸다..5000원.
  • 구성진 입담으로 쏟아낸 향수 / 시인·평론가 김형수 첫 소설집 ‘이발소에‘

    시인 겸 평론가로 활동해온 김형수가 첫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문학동네)를 냈다. 85년 잡지 ‘민중시 2’에서 시로 이름을 알린 뒤,88년 문예지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문학비평으로 현실변혁을 꿈꾸었던 작가는 96년 소설로 등단했다.이번 소설집에서는 이전의 문학활동에서 쌓은 내공이 뿜어내는 구성진 입담이 빛난다.정감있는 옛 풍경 속에서 끄집어낸 사건을 요리조리 맛깔스럽게 버무려서 첫 장을 열면 손을 떼기가 어렵게 한다. 얼마전 ‘사람의 향기’를 낸 선배 소설가 송기원은 “요 근래 보기드물게 깊이 빨려간 작품”이라며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엮어가는 기질과 타고난 입담 등 어느 것 하나 빼어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모두 6편으로 이뤄진 작품집의 주요 무대는 군대와 장터다.스피드만 자랑하는 시대에 김형수는 ‘천천히’를 내세우면서,쉬이 잊혀지는 우리 사회의 공간을 남다른 애정을 담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표제작 ‘이발소에 두고 온 시’는 고향 이야기를 통해 옛날의 구수한 정경을 들려준다.이렇듯 작가는장터 풍경,첫사랑,알코올 중독에 빠진 주인공 등을 등장시키면서 잊혀져가는 것들을 우리 사회의 전통에 깃든 정서와 그리움에 호소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 “인터넷은 작가 등용문”

    온라인 창작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예비작가들 사이에 인터넷이 새로운 등단의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에서 뜨는 작품은 오프라인에서도 먹힌다.’는 것이 출판·영화업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질 만큼 온라인 작품의 오프라인 진출이 활발하다. 10대 네티즌이 또래의 사랑을 소재로 지은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는 온라인 독자 30만명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지난달 오프라인 서적으로 선보였다.이후 ‘아다다의 사랑’,‘이라샤’,‘내게도 로맨스냐.’ 등 온라인 인기 소설들이 잇따라 오프라인으로 변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돼 흥행에 성공하기도 한다.온라인 소설 ‘엽기적인 그녀’가 영화로 만들어져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최근에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좋은 반응을 얻자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인터넷 소설 붐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15세 소년·소녀의 ‘임신일기’가 실려 파문을 일으켰던 ‘주노와 제니의 홈페이지’는 몇몇 영화사로부터 판권 계약을 위한 ‘러브 콜’을 받고 있다.또 ‘쉬즈 마인’ 등 인터넷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부 소설을 대상으로 영화 제작자들의 물밑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이클럽’에 연재된 ‘옥탑방 고양이’는 오는 6월 모 방송국 미니시리즈로 각색돼 인터넷 소설로는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한다. ‘옥탑방 고양이’의 저자 김유리(26·여)씨는 “돈 없는 무명 작가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작품발표는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면서 “작가와 독자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쉽다는 점도 작가 지망생들이 인터넷을 찾는 이유”라고 밝혔다. 반면 온라인 소설 붐이 언어의 파괴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학동네’ 기획실장 김철식(36)씨는 “인터넷 등단은 신인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문호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면서도 “온라인상의 언어파괴가 실제 출판물로 이어지거나 작품이 지나치게 상업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작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 책꽂이

    ●더러운 책상(박범신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장편.감성이 예민한 열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작가의 체험이 날 것처럼 퍼덕이는 성장소설이다.특히 작가로서의 의식이 형성되는 모습을 다뤄 평론가 류보선은 “하나의 위대한 예술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가.9500원. ●멀리 보이는 마을(최하림 지음,작가 펴냄)시와 시론,신문 사설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쓴 저자의 산문집.70년대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48편의 산문을 엮었다.전남일보 논설위원 재직시절의 칼럼을 비롯, 시인과 시작(詩作)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겨 있다.9800원. ●사르트르는 세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한숲 펴냄)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보부아르와의 정신적 사랑이 너무 교과서적”이라고 느낀 작가가 돌로레스 바네티와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8500원. ●작은 사건들(롤랑 바르트 지음,김주경 옮김,동문선 펴냄).기호학자로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글쓰기를 시도한 저자의 수필·일기 모음집.모로코 여행을 소재로 ‘소설적인 것’이라는 글쓰기를 실험한 ‘작은 사건들’ 등을 싣고 있다.1만4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지음,정진석 옮김,다른우리 펴냄)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3부작의 완결편.지난해 국내 번역된 ‘운명’이 인간의 체념·순응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운명 없음’을 이야기한다.8500원. ●나무 동화(미셸 투르니에 등 지음,전대호 옮김,궁리 펴냄)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이탈리아의 칼비노 등 12명이 나무를 소재로 쓴 창작·전래동화 24편을 모은 것.9000원. ●밤(발터 뫼어스 지음,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의 유명한 판화가의 작품 21편을 모티브로 독일 작가가 지은 소설.12세 선장과 일행이 난파된 뒤 겪는 다양한 모험담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9000원. ●새(박성웅 지음,문학마을사 펴냄)8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시선집.다섯권의 시집에서 표제시 등 100편을 골랐다.시인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고,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면을 탐구하려 했다.”고 말한다.6000원.
  • 상처투성이 인간들 힘겨운 나날 / 정정희씨 첫 소설집 ‘널 사랑하게 해봐’

    지난 96년 장편 ‘오렌지’로 문단에 얼굴을 내밀 때만 해도,정정희는 감각적 언어로 전형적인 신세대 소설가의 한 축을 이루었다.그로부터 7년을 보내고 펴낸 첫 작품집 ‘널 사랑하게 해봐’(문학동네)는 달라졌다.아니 더 그윽해졌다고 말해야 정확하겠다. 경박한 젊은이들의 풍속도를 꼬집는 데 초점을 맞췄던 작가의 시선은 사회 전반의 계층으로 넓어졌고,그를 해부하는 언어도 이전의 발랄함 대신 진중함이 자리잡고 있다.이를 일컬어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장편에서 보여주지 않던 숨어 있는 내면을 드러내면서 더욱 성숙해지고 깊어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13편의 작품을 찬찬히 뜯어보면 작가의 시선과,그가 택한 등장인물의 변화가 느껴진다.작품집 제목 ‘널 사랑하게 해봐’라는 대사가 들어 있는 ‘공룡’을 비롯,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처투성이다.사연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일상에 눌리며 겨우겨우 살고 있다.아이와 아내가 죽은 뒤 힘겨운 나날을 사는 나(‘모텔 마릴린’),결혼 전후 늘 애인이나 남편을 노심초사 기다리기만하는 나(‘공룡’),자기에게 너무 잘해주던 아버지가 죽은 뒤 상실감에 택시로 뛰어든 누나(‘누나’) 등이 그들의 모습이다. 발문을 쓴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주인공들이 늘 불안하다.”면서 “정신병리적 사실과 사회적 사실을 드러나지 않도록 교묘하게 배치한 점에서 소설가로서의 능력이 빼어나게 발휘됐다.”고 평한다.이쯤되면 정정희가 보는 사회 자체가 병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종수기자
  • “내 공부의 원점은 카프문학”/ 학술기행집 ‘아득한 회색, 선연한 초록’낸 김윤식 교수

    “나를 흥분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한다면 어떠할까.군도 알다시피 내 전공은 한국 근대문학이다.그 근대란,물을 것도 없이 내겐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APF)문학’이었다.내 공부의 원점이라고나 할까.내 첫 저술인 학위논문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1973)가 그 결과물이었다.”(15쪽) 100여권의 저서와 끊임없는 현장 비평으로 한국 문학비평의 한 획을 그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그가 최근 학술기행을 묶어 펴낸 ‘아득한 회색,선연한 초록’(문학동네)에는 그가 평생 껴안고 씨름해온 화두 ‘한국근대문학’의 얼굴이 보인다.그 동안 쓴 숱한 논문이 공식적 발언이라면 이번 학술기행은 내면 고백의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고 그냥 감상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행마다,그리고 행과 행 사이에는 노학자가 평생 공부한 결실들이 알차게 스며들어 있다.다만 그것을 딱딱하게 펼치는 게 아니라 근대문학 관련 학술대회를 오가며 느끼는 단상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책은 3부로 이뤄졌다.1부 ‘학술발표의 현장감’은 시카고,오사카,옌지(延吉),런던 등에서 열린 한국문학 혹은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에 참관한 경험을 적은 것이다.김 교수는 ‘북한문학 연구자들과의 어떤 만남’ 등의 글에서 근대성을 캐기 위해 어떻게 땀흘렸는지 잘 보여준다.도남 조윤제와 평론집 ‘문학의 논리’의 저자인 임화는 ‘근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매력과 압력과 저항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두 선배가 자신의 길에 등불이 되었음을 토로한다. 그 ‘등불’이 흐리거나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그 심연에 도사린 ‘우물 안 개구리 의식’을 고백하기도 한다.그는 그 한계를 메우기 위해 88년부터 ‘유럽 한국학회’(AKSE)나 ‘태평양·아시아 한국학 회의’(PACKS)에 매번 참석했다. “1997년 7월25일 울란우데 중앙역에서 이르쿠츠크행 밤차를 탔다.”로 시작하는 2부 ‘작품의 근원을 찾아서’에서는 한·중·일 근대문학의 기원을 연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살피고 있다.노학자는 한국문학에서 근대의 단초가 된 이광수의 ‘유정’의 무대 동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일대를 더듬으면서 작품의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또 중국의 근대문학을 연 위다푸(郁達夫)의 작품을 분석하고 ‘일본 근대소설의 신’이라 불리는 시가 나오야의 출세작 ‘기노사키에서’를 낳은 고장을 둘러본다. 한편 3부 ‘발표문의 논리적 표정’은 앞선 현장에서 발표한 글을 묶은 것이다.불면 휙 날아갈 듯한 부박한 세태에 김윤식 교수의 글은 가벼운 형태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은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

    ●세상의 빈집(이동재 지음,문학과경계사 펴냄) ‘민통선 망둥어 낚시’에 이은 저자의 두번째 시집.여행중 폐교가 된 장수 덕산분교를 목격하고는 비어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노래.보길도,다산초당 등지를 소재로 해직자,임시고용직 등 소외받은 이들의 사연을 들려준다.5500원. ●파크 라이프(요시다 슈이치 지음,오유리 옮김,열림원 펴냄) 지난해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점심시간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관찰한다는 내용.아무런 목적없이 모였다 뿔뿔이 흩어지는 도시인들의 조각난 일상을 날카롭게 묘사했다.7800원. ●꿈(정영문 지음,민음사 펴냄) 파격적 기법으로 환상과 관념을 표현해온 작가의 소설집.여섯 편의 단편과 한편의 중편을 모았는데 대개 꿈 이야기가 등장한다.작가는 꿈을 현실의 분자화된 의식을 연장시키거나,프로이트의 해석대로 의식을 반영하는 장치로 이용한다.8000원. ●내 마음의 집(김경해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나 만의 집’을 꿈꾸어온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중요하게 남아 있는 세 개의 집(어릴적 집,첫사랑인 남자의 종가,그리고 남편과 사는 집)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이야기.2003 ‘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 당선작.8000원. ●새는(박현욱 지음,문학동네 펴냄) 제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자인 저자의 두번째 장편.80년대 중반 지방 중소도시의 고교생 다섯명의 우정과 사랑을 소재로 한 성장소설.문학평론가 김동식은 ‘386세대의 허구적 자서전’이라고 평가한다.8000원. ●엄마는 나의 딸(라우라 프레샤스 엮음,최지영 옮김,문학동네 펴냄) ‘엄마와 딸’을 주제로 한 스페인 여성작가 14인의 단편소설집.여성이 엄마와 딸로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을 떠남 혹은 죽음,갈등과 오해 등의 주제에 담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8500원. ●짧고,그러면서 긴 순간의 무게(윤진상 지음,스타 펴냄) 70년대 세습을 위한 경영수업을 반대하는 재벌 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치와 음모,사랑과 혁명 등을 다룬 장편소설.9000원. ●뉴욕 3부작(폴 오스터 지음,황보석 옮김,열린책들 펴냄)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가의 출세작.‘유리의 도시’‘유령들’‘잠겨있는 방’ 등 3편의 중편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형식으로 전개.역자는 “처음도 끝도 없는 순환 고리의 형식으로 인간본성에의 회귀 충동을 담았다.”고 설명한다.9500원. ●한라산의 거울(김경훈 지음,삶이보이는창 펴냄) 4·3사건 지원사업소 전문위원 등 4·3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아온 제주출신 저자의 3번째 시집.피해자들의 피맺힌 증언과 양민들의 참상을 다루면서,살아남은 자들의 육성과 죽은 자의 기록을 시로 옮겼다.5000원.
  • 문학 책꽂이/독일문학의 장면들 외

    ●독일문학의 장면들(이병애 엮음,문학동네 펴냄) 여성 독문학자 15인이 ‘문학·영화·음악 속의 여성’을 주제로 계몽주의 작가 노이버에서 괴테,그리고 귄터 그라스에 이르는 거장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을 분석했다.엮은이의 정년퇴임 기념 논문집.1만 2000원. ●어머니(김정현 글,정현주 그림,문이당 펴냄)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어머니의 끈질긴 사랑으로 다시 일으킨다는 내용의 원작을 ‘청소년 현대문학선’에 맞게 눈높이를 낮췄다.부드러운 터치의 삽화 20여컷을 넣어 청소년의 이해를 돕고 있다.8500원. ●서랍 속의 반란(백시종 지음,문학수첩 펴냄) 등단 36년째를 맞은 중견작가의 7번째 소설집.자신의 대기업 근무 경험이 많이 실린 듯한 표제작을 비롯해 4편의 중단편을 실었다.재벌과 폭력집단의 결탁,재벌 사회의 이면 등을 통해 재벌의 비도덕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8000원.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성석제 지음,강 펴냄) 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눈길을 끄는 작가의 첫 소설집 ‘새가 되었네’를 개정한 것.표제작은 실질적인 그의 등단작품.특유의 상상력과 이야기꾼의 실력이 싱싱하게 살아 있다.8000원. ●외로운 노인(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음,권영경 옮김,열림원 펴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낭만주의 작가의 자전적 소설.아버지와 수양어머니,백부의 못다한 사랑 등을 얼개로 인간의 희로애락,희망과 절망,삶과 죽음을 대비시키면서 화해를 모색하는 과정을 그렸다.7000원.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김훈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소설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저자가 언론인 시절 쓴 시론을 모은 것.‘아들아,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는 제목을 개정했다.9500원.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정출헌·조현설·이형대·박영민 지음,소명출판 펴냄) 한국고전문학,한문학 연구자들이 자기 전공분야의 여러 텍스트를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해석.여성의 욕망과 능동성에도 주목했다.1만 7000원. ●아동문학의 현실과 꿈(김제곤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초등교사이자 아동문학평론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동시,문학교육 등에 대한 생각.구전동요에서 동시의원형을 찾아 근대성의 논리에 갇힌 기존 한계를 극복.김용택·임길택 등의 작품 분석과 아동문학 작품론도 곁들였다.1만 2000원.
  • 책꽂이/들꽃이 나를 울린다 외

    ●들꽃이 나를 울린다(김영섭 지음,소리들 펴냄) 현직 한의사가 쓴 에세이.들꽃의 한방적 효능을 감성적인 문체에 실어 전한다.1만원. ●무지개를 좇다 세상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치다(박광수 지음,소담출판사 펴냄) 만화가인 저자의 감성 사진 에세이.무지개의 화려함보다는 그 뒤편의 잔잔한 노을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1만 2000원. ●시장을 창조하는 마케팅 시장에 끌려가는 마케팅(서용구 지음,시대의 창 펴냄) 스와치는 시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시계를 스타일과 젊음,흥분 등의 감성적 메시지를 전하는 패션 액세서리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스와치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이처럼 현대는 기능보다 의미와 상징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이미지와 브랜드의 시대’다.저자는 가치혁신이론 같은 마케팅전략 분야에서 최신 이론들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1만 8000원. ●아빠가 준 인도(원유진·태백 지음,민미디어 펴냄) 인도 데칸고원 남동쪽 벵골만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 오로빌.이곳엔 프랑스·독일·미국 등 세계 36개국에서 온 1600여명의 사람들이모여 산다.신념과 종교,국적을 초월해 진보와 조화와 평화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세계인 오로빌리언(Aurovillian)들의 실험도시 ‘오로빌공동체’다.이 책은 저자의 가족이 인도에서 겪은 체험적인 이야기다.특히 소년 ‘또또’가 말하는 경이로운 세상이 눈길을 끈다.8000원. ●성스러운 여행 순례 이야기(필 쿠지노 지음,황보석 옮김,문학동네 펴냄) 순례란 말은 외국인이나 나그네,혹은 사원이나 신성한 곳을 찾아가는 사람의 여행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펠리그리누스(peligrinus)에서 파생됐다.그러나 ‘여행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에게 특별한 곳을 찾아가 의미를 가슴에 새긴다면 그것이 바로 성스러운 여행이며 순례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순례를 떠나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신념의 지팡이와 영광의 가운, 그리고 도전뿐이다.1만2000원. ●불가사리(홍세화·고종석 등 지음,아웃사이더 펴냄) 장구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불가사리는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수중생태계를 파괴하는 해적생물이며 부패하기 직전 혹은 부패가 진행된 개체만 포식한다고한다.이 책의 저자들은 바로 이 ‘진화하지 않는’ 포식자 불가사리에서 한국 극우의 모습을 발견한다.‘신분제로서의 지역주의-극우 멘탈리티의 한국적 작동양상’등 10편의 글이 실렸다.1만원. ●어둠과 무지를 몰아낸 백명의 과학자(존 허드슨 타이너 지음,김은정 옮김,미토 펴냄) “세상의 본질은 수학이다.”라고 한 피타고라스,최초의 응용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인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시체를 도둑질한 해부학자 베살리우스,양자역학의 창시자 하이젠베르크….희생과 도전으로 과학혁명을 이뤄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테마별로 다뤘다.1만원. ●디플레 뛰어넘기(로버트 프렉터 지음,강남규 옮김,루비박스 펴냄)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근거로 한 암울한 증시전망과 불황 대처법.골드만삭스의 스타 전략분석가 애비 코언이 ‘황소’(강세장의 상징)라면 프렉터는 ‘곰’(약세장의 상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1만 4900원. ●서양의 가족과 성(한국서양사학회 지음,당대 펴냄) ‘로마시대 상류층의 혼인 및 혼외관계’부터 ‘소비에트정권의 가족과 성’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동서를 넘나들며 서구사회의 가족과 성의 발전과정을 다뤘다.김경현 고려대 서양사학과 교수 등 9명의 필자들은 이 과정에서 그간의 가족유형에 대한 단순화ㆍ일반화가 온당한 것인지,다소 일탈한 듯 보이는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올바른 것인지 성찰한다.1만2000원. ●히스토리아(고종석 지음,마음산책 펴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달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최초의 우주인이 된 유리 가가린,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이토 히로부미의 양녀로 사다코란 이름을 얻은 친일파 배정자 등이 등장한다.직업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해석보다는 정보가 승한” 책이라고 말한다.1만 8000원. ●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최성은 지음,한길아트 펴냄) 시대의 삶을 담은 석불에 관한 연구서.현재 남아있는 석불은 대부분 화감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각각의 석불에 따른 석질의 다양함은 맛볼 수 없다.하지만 주로 왕후장상의 서원으로 조성된 금동불이나 철불과 달리,석불은 민중의 가슴 골골이 스며 있는 바람을 표현하듯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상,통일신라기의 군위석굴 삼존불상 등 70여개의 석상을 소개한다.2만 2000원.
  • 어린이 책꽂이/거인신화 외

    ●거인신화(이경덕 글,이지현 그림) 백두산, 압록강, 두만강,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친근한 표현으로 알려주는 그림동화.똥,오줌 등의 생리현상이 삶의 터전이 된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귀띔.5∼8세용.함께읽는책 8800원. ●사실은 울보엄마(정임조 글) 상상력의 극대화를 노린 그림없는 동화책.엄마에게 꾸중듣고 외갓집으로 ‘가출’한 정아는 외할머니에게서 엄마가 정많은 울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초등생용.진선 6500원. ●그림 그리는 고릴라(마이클 렉스 글·그림,김장성 옮김) 그림 솜씨가 좋아 백만장자가 된 고릴라는 번 돈을 동물원에 갇힌 친구들을 위해 쓰기로 하고 그들을 모두 고향으로 보내준다.인간중심의 일방적인 사고방식을 반성케 한다.3세 이상.사계절 7500원. ●수학파티(조윤동 글) 초등 교과과정에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재미있는 사례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설명.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킨 수 ‘0’,원속에 감춰진 수 ‘파이(π)’의 원리 등.초등3년 이상.휘슬러 9800원. ●루치(마틴 아우어 글,린다 볼프스그루버 그림,황정례 옮김) 꼬마 루치의 아빠는 벌을 받아 날개를 잃고 악마의 자리로 떨어진 타락천사.아빠의 날개를 되찾아줄 순 없을까.천사 안젤라와 어울리다가 루치는 날개 없이도 뛸 수는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선악의 개념 다시 생각하기.4세 이상.웅진북스 7500원. ●도시로 간 꼬마 하마(이호백 글·그림) 시골마을 운동회에서 일등해서 도시로 가는 게 꿈인 꼬마 하마.그러나 도시로 간 하마들이 동물원에 갇혀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알고 놀란다.성공을 향한 맹목적인 꿈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일깨우는 우화.5세 이상.재미마주 6800원. ●빨간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남주현 글·그림) 머리를 예쁘게 꾸미는 게 취미인 사자지만 숲속에서 발견한 빨간 끈만은 묶을 방도가 없어 전전긍긍.끈을 끊지 않고 머리에 묶는 방법도 있을텐데….소유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다는 개념을 귀띔.4∼8세용.돌베개어린이 8000원. ●무서워하지 마!(스테판 프라티니 글,프랑수아 크로자 그림,신선영 옮김) 식인종으로 태어났지만착하기만 한 오메르.모두가 그를 ‘왕따’시켰는데 장난꾸러기 미레트만은 친구가 된다.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웅변하는 그림책.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9800원.
  • 문학/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 낸 신경숙

    지난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중 한 사람인 신경숙이 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를 펴냈다.85년 ‘겨울 우화’로 문학동네에 맨 얼굴을 내민 뒤 지금까지 장편소설 4편을 포함,모두 10번째 결실을 내놓았다. 꾸준히 글밭을 일궈온 신경숙을 서울 삼청동 어느 북카페에서 만났다.약속 시간에 늦은 미안함을 씻으려는 듯 “꽃이 피었네.예쁘네요.”라며 말을 늘어놓는 그에게 그의 꽃(종소리)을 피운 심경을 물었다.“자기 작품 평을 어떻게…?”라며 쑥스러워하다가 “주인공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종소리’의 남편이나 ‘물속 사원’의 그 여자 등을 묘사할 때 다른 사람과는 구분되는 특징을 부각시키려 애썼다.”고 말한다. ●6편의 중˙단편 담아 이번 작품집에는 표제작 ‘종소리’를 비롯해 모두 6편의 중·단편이 들어 있다.으레 그랬듯 이번에도 그의 작중 인물들은 모두 풍요로운 현대 사회의 외진 곳에서 산다. 평생 몸담았던 직장이 구조조정될 즈음 라이벌회사로 스카우트된 자책감과 급작스러운 거식증으로 꼬챙이처럼 시들어가는 남편과 세번의 유산의 아픔을 가진 그의 아내(표제작 ‘종소리’).아이를 낳다 죽은 언니의 그림자에 시달리며 살다 방안에서 유령을 보는 동생(‘우물을 들여다보다’),아이를 낳고도 20년 동안 키우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세상과 단절하고 사는 ‘다방 여자’나 엄마에게 버림받은 ‘그여자’(‘물속의 사원’)등 모두 고만고만한 상처를 갖고 있다. 그 상처를 중심으로 읽다 보면 ‘종소리’가 따로 울리지 않고 개개 작품이 화음을 이뤄 ‘지금,여기’라는 공간에 울려 퍼진다. “18년 지났으면 이제 밝고 안정된 인물에 눈을 돌릴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물었다.막힘없이 나온 답은 그가 ‘천생 소설가’임을 보여준다.“세계가 불안정하고 인간도 완전하지 못한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겄어요.불안하고 고독하니까 소설을 쓸 수 있지,누구나 행복하다면 이렇게 힘겨운 글쓰기 하겄어요?” 잔잔하게 표준말을 구사하다가 소설의 역할 대목에서 흥분한 듯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새로 태어난 분신들 얘기를 이어 갔다. “문학은 외면당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소설의 역할은 물질적 풍요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내면의 고독과 결핍의 가운데에서 다리를 놓는 영매 같은 것입니다.” ●소외된 이 생채기 보듬기 그의 작품에도 영매 같은 존재들이 자주 나온다.헛것처럼 나타난 유령에서 죽은 언니의 모습을 보고 독경을 들려주는 장면(우물…),버림받은 ‘그여자’를 안고 달래는 ‘다방 여자’(물속…)등.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이를 일컬어 ‘어머니 되기’라 풀이했다.가장으로서 겉늙은 남편에게는 아내가,늙어버린 아버지에겐 딸이 모성애로 생채기를 보듬어 준다. 그러나 신경숙이 꿈꾸는 소설은 더 크고 넓어서 ‘어머니의 어머니’같다.남을 달래주기만 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마저 감싸고 달랠 수 있는 보금자리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통시키는 소설의 힘”을 강조하는 작가는 6명의 자식을 다시 세상에 내보내며 당부한다.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사람 속에 섞여서 그들의 생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네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거라.”라고. 이종수기자 vielee@
  • 등단 30년 첫시집 내는 소설가 박범신 “문학은 목 매달아도 좋은 나무”

    소설가 박범신(57)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첫시집 ‘산이 움직이고 물은 머문다’(가제)를 비롯,장편소설 ‘내 책상 네 개의 영혼’(가제)과 산문집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을 3월 중 펴낸다.자신의 꿈인 ‘영원한 현역’에 걸맞게 왕성한 글쓰기를 과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집 발간.간헐적으로 시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시집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떠벌일 일이 아니다.”라며 계면쩍어하는 그를 억지로 불러내 지난달 28일 오전 평창동 북한산 자락에서 만났다. “거창하게 뭘 벌이려는 게 아니다.작가 제자(명지대 문예창작과)들과 글친구들이 ‘글상’을 차리자기에 ‘쑥스럽다’며 거절하자 ‘술 한잔 사란 뜻’이라고 우겨 ‘조용한 자축’삼아 시작했다.” 문학동네에서 낼 기념시집엔 시인 김승희가 발문 겸 해설로 덕담을 건네고,‘73그룹’(73년 등단 작가모임)멤버였던 시인 정호승과 김명인,소설가 이경자가 각각 책표지 글로 품앗이한다.‘꽃’‘달팽이에게’등 70편의 시를 수록할 예정이다. 박범신은 평생 소설로 밥(?)을 먹어왔지만 정작 문학과 첫만남은 시였다.“데뷔 전 습작시절엔 주로 시를 썼다.”는 그에게 첫 시집은 어찌보면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못다한 시인의 꿈을 피우는 것이다.93년 절필선언 후 3년 동안 용인에 칩거할 때 외롭고 심심해 짧은 글을 썼다.문예지에 발표한 것도 있다. 자연스레 화제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79년 ‘죽음보다 깊은 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 그는 내리 15년 동안 ‘잘 팔리는’작가였다.그러다 삶과 문학세계에 공허함이 몰려왔다고 한다.‘문학주의’란 원칙을 고수하려면 한번은 겪어야 할 업보였다.“상상력의 우물이 말랐다.”며 미련없이 용인으로 내려갔다.‘한터 산방(山房)’에서 보낸 3년은 생의 전환기였다.10일쯤 나올 산문집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룸 발간 예정)은 이 시기 새로 뜬 마음의 눈으로 쓴 글이다.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관성을 버리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삶에 대한 새 컨셉트를 만들어야 합니다.170평 밭뙈기에 채소 키우고 그림 그리며 삶을 반추하던 시절의 깨달음을 모은 것이지요.” 붓을 꺾을 당시의 마음 속 풍경은 문단복귀 작품 ‘흰 소가 끄는 수레’(96,창작과비평사)로 풀어냈다.3년뒤 그의 눈부신 부활에 당시 문단은 상찬으로 응답했다.“자연 속 고행을 통해 달관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백낙청)“이처럼 생산적인 결과로 나타난 작가의 침묵을 감동없이 읽어낼 수 없다.”(김치수). 그에게 문학은 삶의 전부였다.그의 삶을 인간답게 만든 ‘방부제’였고 물질 만능주의가 가져오는 인간 소외에 맞서는 버팀목이었다.문학과 함께 울고 웃은 30년 동안 그는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이달 말 새로 선뵐 장편소설 ‘내 책상 네 개의 영혼’(문학동네 출판 예정)은 그의 의욕을 오롯이 보여준다.감성이 한창 예민하던 시절인 16∼20살 때 내적으로 겪었던 다양한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그려낸다.이어 21살부터 25살까지의 경험도 소설로 만들 계획이다. 어느덧 이야기는 ‘그의 30년’에 이르렀다. “곡절은 많았지만 문학 곁에서 한결같이 살았다.내가 좋아하는 그 길만을 걸어온 것은 행복이고 행운이다.영원한 ‘청년 작가’의 자세로 계속 걸어갈 것이다.” 제자들이 꾸며준 그의 홈페이지(www.wacho.net)에서 손님을 맞는 문구는,그의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문학,목 매달아도 좋은 나무’ 이종수기자 vielee@
  • 어린이 책꽂이/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 外

    ●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토미 매덕스 글·그림,이승재 옮김) 잃어버린 친구를 찾으러 모험길에 나선 세 인형의 우정.맑고 포근한 느낌의 수채화가 시선을 끈다.3세 이상.작은책방 8000원. ●깜장이와 하양이(이영호 글,이윤미 그림) 색과 빛의 개념에 눈뜨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1권 무채색,2권 유채색,3권 빛 이야기가 동그라미·세모·네모 등 단순도형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진다.문은배 색채디자인연구소장 감수.3세까지.언어세상 각권 1만 2000원. ●선사시대 사람들(도미니크 졸리 글,크리스토프 메르랭 그림,장석훈 옮김) 옛날 사람들은 매머드 고기를 먹었을까? 날로 아니면 구워서? 선사시대 생활상을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는 입체그림책.6세 이상.아이세움 1만원. ●외쏙독이(한태수 글,와이 그림) 북한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와 정식 출판계약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북한 동화선집 제1권.우정,우애,애국심,협동심 등 교훈적인 주제들이 전 6권에 걸쳐 두루 담겼다.감칠맛 나는 순우리말 표현들이 특히 흥미롭다.한국아동문학회 이재철 회장 엮음.초등생용.계수나무 각권 7000원. ●축하해요 1학년!(이상교 글,신은재 그림) 초등학교에 들어간 호기심 많은 덜렁이 송우가 주인공.등하교길 주의사항,친구 사귀기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귀띔.초등 저학년용.효리원 7800원. ●후 아 유?(엘리즈 퐁트나유 등 글,다니엘 루르 등 그림,김양미 옮김) 위인이 살았던 시대배경과 업적을 이루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책 시리즈.파블로 피카소(6권),갈릴레오 갈릴레이(7권),안네 프랑크(8권),마젤란(9권),제인 구달(10권) 등.초등생용.대교출판 각권 5500원. ●갈테면 가봐!(구두룬 멥스 글,양정아 그림,문성원 옮김) 독일의 아동문학가 구두룬 멥스의 초기 대표작.엄마와 다툰 뒤 숲으로 갔다가 무사히 집으로 되돌아온 이야기 등 어린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현실을 깨닫는 4개의 에피소드 모음.초등 저학년용.시공주니어 6500원. ●우가(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미루 옮김) 지은이는 ‘스노맨’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천재소년 우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석기시대를 만화로재구성한 상상력이 기발하고 유쾌하다.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9000원. ●멀뚱이의 공룡일기(김지희 글,김영곤 그림) 64 종류의 공룡이 등장하는 ‘공룡도감’.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시대로 간 주인공 멀뚱이.공룡 화석,분류법,각 시대 공룡들의 생활,공룡의 멸망이유 등 다양한 정보.초등 저학년용.진선출판사 7000원.
  • 이 주일의 어린이책/슬픈 란돌린 - 아동 성폭력’ 아픈 기억 털어내기

    슬픈 란돌린 카트린 마이어 글 / 아네테 블라이 그림 허수경 옮김 /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부드럽고 긴 귀가 예쁜 동물인형 란돌린은 즐거운 척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꼭 붙어지내는 단짝친구 브리트에게 ‘나쁜 비밀’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어떡할까.착하고 예쁜 친구 브리트를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침대바닥에 떨어져 볼까.그러면 브리트 엄마가 숨겨놓은 브리트의 그림을 보고 슬픈 비밀을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슬픈 란돌린’(카트린 마이어 글,아네테 블라이 그림,허수경 옮김,문학동네어린이 펴냄)은 보기 드물게 ‘용기있는’ 그림동화다.아동 성폭력이란 껄끄러운 이야기 소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끌어낸 뒤 솔직하고 자상하게 대안을 귀띔해 준다. 어린 브리트가 혼자 있을 때 얼마나 많이 우는지 아는 건 란돌린뿐이다.새 아빠가 엄마 몰래 브리트에게 몹쓸 짓을 하지만,아빠의 우격다짐이 겁이 나 브리트는 누구한테도 비밀을 말할 수가 없다.책은 란돌린과 브리트가 용기를 내서 이웃집 아줌마에게 ‘나쁜 비밀’을 털어놓고 행복해지기까지의 상처와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따뜻한 파스텔톤의 그림 속 어린 주인공들이 불가항력의 폭력에 얼룩진 모습에 금세 가슴 짠해진다.“나쁜 비밀은 털어놓아야 해.나쁜 비밀은 배를 아프게 하고 엄청난 고통을 줘.그런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도움이 필요해.” 보드라운 깃털로 브리트의 눈물이나 닦아주던 란돌린이 거짓말처럼 말문을 터뜨리고 브리트의 손을 잡아끄는 장면에 책의 주제어가 새겨져 있다.8800원. 황수정기자
  • 내가 만난 시와 시인/시인이 그린 시인들의 뒷모습

    프랑스의 천재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시인을 ‘견자(見者. voyant)’에 비유했다.그만큼 시인에겐 특유의 예지력으로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도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수적 덕목임을 강조 한 것이다.제대로 된 시인의 통찰력은 흔히 일반인의 눈에는 어렵다.해서 어떤 시들은 당대에 제대로 읽히지 못하기도 한다.그런데 ‘견자’이고자 노력하는 시인이 동료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 작품에 대한 오해를 가시게 해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줄 만한 책 두 권이 나왔다.시인 이문재가 지은 ‘내가 만난 시와 시인’(문학동네)과,시인·사진작가·미술에세이 등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주목받는 신현림의 ‘당신이라는 시’(마음산책). 시인 이문재가 만난 시인과 시들은 강은교,이성복,황지우,김혜순,최승자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시인 20명이다.지은이는 특유의 섬세한 귀와 눈으로 당대 시인들의 이면을 만화경처럼 그린다.때론 정밀화로,때로는 목탄 크로키처럼 스윽 지나간다. 저자는 “시보다는 시인의 ‘이력서’를 꼼꼼히 채우려고 애썼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최종 목적지를 시로 삼았다.“시인에 대한 관심이 곧 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서였다.”는 말처럼. 그의 기대는 때론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기도 한다.“텍스트 밖에서 이 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한 탁월한 시인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 만난 시인 이성복으로부터,그가 겪은 ‘시와의 불화’에 대한 뜻밖의 고백을 듣고는 흥분하기도 한다.시인과의 만남이라는 우물에서 시를 길어 올리려는 그의 노력은 제우스 신처럼 다양한 형태로 변신한다.시인의 입장에 서서 그를 알기 위해 만나는 시인의 작품 속 주인공이나,시인의 분위기에 맞는 대상으로의 변신이다. 예를 들어 황지우를 만날 땐 그의 시 가운데 하나인 ‘투구 게’로,유하를 인터뷰할 땐 산책자의 시선을 유지한다. 책에 실린 값진 만남은 계간 문학동네 94년 겨울호부터 지난해 겨울호까지 수록된 글을 모은 것이다. 한편 신현림은 ‘자신이 사랑하는 시’를 부제로 시인들을 묶었다.이문재와의 시 여행이 시인들의 육성을 동반한 일차적 만남이었다면신현림의 안내는 내면의 기록을 모은 것이다.인상깊게 읽은 52편의 시에다 각 편마다 읽은 느낌을 갈피갈피 끼워넣어 시를 맛깔스럽게 읽도록 도와준다. 동서고금의 작품을 섭렵해 ‘시’라는 이름의 꼬치로 꿰면서 단순히 시에 머물지 않고 팝송(밥 딜런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나 재즈(빌리 홀리데이 ‘올해의 키스’),민요(정선 아라리) 등의 노랫말까지 아우르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그의 투망엔 시보다 더 시같은 산문도 걸려 나온다.그에게 있어서 “가슴을 울리고,전율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 시”이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들려주는 “열애하는 심정으로 시를 읽고,사랑하는 시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라는 작품후기는 그와의 여정을 살가운 것으로 만든다. 두 시인이 안내하는 시 혹은 시인읽기에는,시인 특유의 감성과 향기로운 글맛이 살아있다.시인과의 동행길이 아니었으면 그냥 무심히 스쳐갈 수도 있을 값진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분단 이겨낸 혼란시대의 파수꾼-故 이문구 영전에

    길고 긴 그림자를 무거운 짐처럼 짊어지고 한 시대의 앞장을 헤쳐왔던 거인 이문구가 어디로 갔는가.한 시대가 그 시대로써 떠맡아야 하는 장엄한 역사행보는 계속 앞길을 가야만 하는 중인데 이 세상이 텅 비어버렸다. 님의 그림자를 먼 발치에서 따르던 자들은 눈 앞이 캄캄한데 저 푸른 산 빛을 깨치고 차마 떨치고 나선 청산을 소리쳐 부른다.오늘을 주저앉히고 슬픔의 힘을 옮겨서 거대서사의 문학인을 우러르는데,그는 갔어도 그가 남긴 문학의 수풀이 울창하구나. 1941년 충남 보령의 척박한 땅에서 태어난 한 생명이 문학으로 추구해보고자 했던 문구(文求)의 가시밭길.1972년 5월 이문구와 내가 전국 방랑의 길에 나섰을 때였는데,경북 선산·구미를 거쳐 안동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내가 그에게 물었다.“‘관촌수필’이 엄청난 소설인데 어째서 수필이냐”고. ‘관촌수필’은 ‘멸문지화’라는 전통시대의 표현법에 해당될 그 자신의 가문사를 어떻게 하든 복원시켜야겠다는 1차적인 창작동기에 의해 쓰여진 ‘수필’이었지만 그의 문학적인 각오는 대단했었다.분단이 남긴 고통과 절망,산업화 시대의 모순과 갈등이 그의 고향 농촌을 거대 서사공간의 입체화면으로 비추어내고 있었다. 1974년 11월18일 발족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민족문학작가회의 전신)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문인들이 가두시위를 벌여 탄생시킨 것이었는데,이문구가 ‘관산추정(關山芻丁)’이었다.고향을 지키는 산인 관산,바로 그러한 관산을 지키고 있는 사람.그는 문학동네의 온갖 뒤치다꺼리와 설거지마저 자진해서 떠맡아야 하는 ‘한국문학의 상머슴꾼’ 노릇에 일차적으로 충실하였지만 이로부터 그는 ‘진보’를 보수(保守)하고,‘보수’를 진보(進步)시키는 참으로 힘든 역할 쪽으로 나아갔다. 혼란과 고통의 시대의 파수꾼이었던 이문구는 한 세상 속에서 두 세계를 떠받치고 있었다.풍요로운 민족생활양식의 정통 상속자로서 그는 농민문학의 체통을 새롭게 세운 민족문학인이었고,산업시대 사회생산양식의 엄청난 문화변동에 맞닥뜨린 그는 반독재민주화의 시대정신을 자신의 문학실천으로 구현시켜 나갔던 근대문학인이었다.민족과 근대의 두 문학을 그는 하나의 이문구문학으로 우뚝 세워놓았던 것이니,벅찬 것이었기 망정이로되 그것이 실로 얼마나 영광된 문학위업이었던 것인가. ‘내 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라는 벅찬 제목의 소설집을 만년에 남기고 그는 우리 곁을 떠나 현대문학의 청산이 되었다.그는 분단을 이겨냈고 독재를 극복해냈다.지나가는 이들이 어찌 이 숲 앞에서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박태순(소설가)
  • 문학단신/ 신춘문예 당선자 갈수록 고령화

    올해 주요 일간지와 문예지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과 소설가의 평균 연령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3월호에 따르면 올해 대한매일을 비롯,경향신문,동아·문화·조선·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은 모두 13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나타났다.이는 15년전인 1988년의 31.9세에 비해 4.2세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에도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당선자 평균 연령이 35.7세로 30∼40대가 주류였다. 한편 지난해 ‘문학사상’‘현대문학’‘문예중앙’‘문학과 사회’‘문학동네’‘창작과 비평’ 등 12개 주요 문예지와 ‘문학동네 문학상’‘오늘의 작가상’ 등 2개 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과 소설가 35명의 평균 연령도 37.8세나 됐다.연령별로는 20대 5명,30대 13명,40대 15명,50대 2명 등이었다. ‘문학사상’은 등단 문인들의 고령화 이유로 생활안정과 시간의 여유에 따른 고령층의 잠재적 문학청년 증가,젊은 층의 문학전공 기피현상,오랜 습작기간으로 작품의완성도가 높아진 점 등을 꼽았다. 심재억기자
  • 문학/책꽂이

    ●씨앗(김영래 지음) 소설 ‘숲의 왕’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저자의 두번째 장편 생태소설로,미래의 우주와 생명문제를 다뤘다.대기오염과 온난화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지구 사람들은 식물을 가꿀 수 없게 된다.초대형 기업인 세계종자은행이 모든 씨앗의 거래와 유통을 장악했기 때문이다.작품 전편에 걸쳐 명상적 언어와 신화적 상상력이 넘친다.민음사 7500원. ●길모퉁이의 중국식당(허수경 지음) 시인으로 독일에 유학중인 저자의 산문집.몸이 아픈 날 ‘더운 밥과 젓가락’이 나오는 중국식당엘 찾아가면 “문지의 김병익 선생,경숙(소설가 신경숙)이와 함께 홍대 근처 중국집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다.”고 적은 표제작을 비롯,외국생활의 외로움과 문학적 단상을 그린 148편의 글을 실었다.문학동네 8000원. ●양철북(이산하 지음) 제주 4·3사태를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운동권 출신 시인의 자전적 성장소설.문학소년 양철북이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법운 스님과의 동반여행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시공사 8000원. ●테레즈 라캥(에밀 졸라 지음,박이문 옮김) 에밀 졸라가 쓴 첫 자연주의 소설.고종 사촌과 결혼한 테레즈 라캥이 외도를 하다 애인 로랑과 공모,병약한 남편 카미유를 죽인 뒤 겪는 정신적 갈등을 그렸다.일부 비평가들의 혹평에 대해 졸라가 “나는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기질을 연구하고자 했다.”고 한 반론은 유명하다.문학동네 8000원.
  • 여성사회학자 자전적 소설 펴내/동국대 조은교수 ‘침묵으로 지은집’

    대표적 여성 사회학자인 동국대 조은(사진·57) 교수가 장편소설 ‘침묵으로 지은 집’(문학동네 펴냄)을 냈다. 조 교수는 그동안 ‘절반의 경험 절반의 목소리’‘도시빈민의 삶과 공간’‘성 해방과 성의 정치’ 등 성 문제와 한국의 가부장제,사회윤리와 관련된 저술을 주로 발표해 왔으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은 6·25전쟁때부터 시작되는 그의 50여년에 걸친 ‘체험적 기억여행’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전쟁 때 행방불명된 아버지,스물 여섯에 홀몸이 돼 두 자녀를 키운 어머니,총살 당한 할아버지의 장례를 가족 대신 치러준 공장할머니,월북시인 정지용의 시 ‘향수’를 읊어준 선배언니와 군복무중 월북한 대학 동기에 얽힌 이야기가 담겼다. 이밖에 유신반대 데모를 주동한 형 때문에 강제징집 됐다 의문사한 동생 등 우리 현대사의 굴곡과 개인의 상처를 드러내는 은밀하고도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조 교수는 “다섯 살부터 쉰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역사의 한 모퉁이에서 침묵하면서 바라보기만 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남겨놓고 싶었다.”고 이 소설의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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