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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방민호 지음, 서정시학 펴냄) “감각과 언어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크레바스가 있다. 언어는 감각을 완전히 재생해 낼 수가 없고 감각은 언어 바깥에 언제나 여분을 남긴다. 언어는 감각을 애타게 그리워하되 그 감각이라는 이름의 피안에 가 닿을 수 없는 영원한 나룻배 같은 것이다.” 인간의 감각과 언어 사이에 가로놓인 깊은 간극에 관한 저자(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사유가 담긴 평론집.‘지구는 연잎처럼 오무라들고 펴고’ ‘징후적으로 읽는 이상의 것’등 5부로 이뤄졌다.2만원.●과부마을 이야기(제임스 캐넌 지음, 이경아 옮김, 뿔 펴냄) 콜롬비아 출신 신예작가인 저자의 첫 장편소설. 산간마을 마리키타를 무대로 과부가 된 여자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마리키타는 어느날 혁명을 꿈꾸는 마르크스주의 게릴라들이 남자들을 모조리 잡아가면서 여자들만 남게 된다. 작가는 혁명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게릴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들이 꿈꾸는 혁명이라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묻는다. 전2권, 각권 9000원.●꿀벌의 언어(이재룡 지음, 현대문학 펴냄)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 에슈노즈와 장 필립 투생 등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저자의 산문집. 저자는 “언어는 설득하지만 이미지는 유혹한다.”며 “문자를 통한 설득은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지적 노력을 요구하는 피곤한 일이지만 이미지는 첫눈에 반하는 감미로운 눈요기”라고 말한다. 제목은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가 언어의 실용적 기능을 지칭한 표현이다. 꿀벌도 소통하기 위한 실용적 언어를 갖지만 그런 꿀벌의 언어로는 예술적 차원의 묘사에 이를 수 없다는 것.1만원.●근대 극복의 이정표들(유희석 지음, 창비 펴냄) ‘민족문학 2세대’를 자처하는 저자의 첫 평론집. 저자는 이상·김수영·기형도 등에 덧씌워진 ‘모더니스트’라는 선입견을 제거, 시대와 감응하는 시인으로서의 그들의 면모를 되살려낸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장시 ‘황폐한 농가(The Ruined Cottage)’에 대한 곡진한 비평문 ‘시의 드러남에 관하여’도 눈길을 끈다.1만 8000원.●천일의 유리(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67년 ‘여름의 흐름’으로 일본 문학사상 최연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사물ㆍ동물ㆍ관념ㆍ감정 등 이 세계를 구성하는 1000개의 요소들의 시각을 빌려 그려낸 실험적 소설이다. 전2권, 각권 1만 1000원.
  • [책꽂이]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1904년 6월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단 하루(정확히 18시간) 동안 전개되는 등장인물의 일상을 그렸다. 리오폴드 블룸과 그의 아내 몰리 블룸, 예술가를 꿈꾸는 스티븐 디덜러스가 중심인물. 저자가 1906년 구상을 시작,1914년 말부터 집필에 들어가 8년만인 1922년에 출간한 대작이다. 영어 외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10여개의 외국어가 사용된 이 소설에는 고어와 폐어, 속어, 비어, 은어 등이 뒤섞여 있어 읽기가 쉽지 않다.3만 8000원.●충만한 힘(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문학동네 펴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 시인 네루다가 만년에 펴낸 시집.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 정권이 무너진 뒤, 네루다가 칠레로 돌아와 10여년간 산티아고 해안가의 작은 섬 이슬라 네그라에서 머물며 쓴 시들을 묶었다.‘시인의 의무’ ‘다림질을 기리는 노래’ ‘알스트로메리아’등 30여편이 실렸다.7500원.●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노마드북스 펴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으로 평가받는 체 게바라(1928∼1967)가 남긴 일기 등 산문 가운데 ‘시적인 것’을 뽑아 시 형태로 꾸민 책. 체 게바라의 혁명에 대한 열정, 인간적 번민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1987년 제주 4·3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필화사건을 겪은 ‘체 게바라 마니아’ 이산하 시인이 2002년 ‘먼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책의 개정판.8500원.●심우도(이설산 지음, 연인M&B 펴냄) 심우도(尋牛圖)는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불교 선종화. 석가세존은 성불하기 전에 고타마 태자라 불렸는데, 고타마는 바로 소를 뜻한다.‘달이 구름을 벗어나다’ ‘뒤에 오는 이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다’ ‘미륵의 문을 활짝 열다’ 등 9편의 구도소설 작품이 실렸다.1만원.●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푸른숲 펴냄) 권위있는 국제 풍자문학상인 황금종려상(이탈리아), 황금고슴도치상(불가리아) 등을 수상한 터키의 국민작가 아지즈 네신(본명 메흐멧 누스렛)의 단편집. 표제작을 비롯해 ‘품을 수 없는, 안길 수 없는’ ‘찰나에 만나다’ 등 6편이 실렸다.9500원.
  • ‘거장’ 조정래·김원일 다시 묻는다

    한 남자가 있다. 일제 때 군대에 끌려가 일본 관동군에서 복무하다 몽골전투에 참가한 이 남자는 동료 ‘조센징’들과 함께 소련군에 포로로 잡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련군으로 ‘전향’한 이들은 서부전선으로 이동해 독일군과 전투를 하다 또 다시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수용소에서의 간단없는 삶 끝에 독일군 ‘동방대대’에 편입된 이들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의 ‘대서양 방어선’ 건설에 투입됐다가 미군의 포로가 된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이 된 이들의 ‘기막힌’ 운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인간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전락할 수 있을까. 다른 한 남자가 있다. 할아버지는 ‘독립투사-관동군 731부대 보초-빨치산’이라는 특이한 경력이 있고, 아버지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현장에서 오른쪽 팔목 밑을 프레스에 잃은 뒤 가정폭력을 일삼고, 행패나 부리며 살더니 결국 ‘개백정’으로 전락했다. 공교롭게도 부자가 다 고향인 밀양으로 돌아와 조용하게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내다 죽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거구 유전자를 물려받아 신장 190㎝인 ‘그 남자’는 또 어떤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개백정 짓에 이골이 난 그는 중학생 때부터 이름난 깡패짓을 하더니 고등학교 문턱도 못가고 교도소만 들락거렸다. 가출했던 누이는 ‘YH사태’때 투신했다가 장애인이 됐다. 아버지한테 강간을 당해 억지로 결혼한 어미는 정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기막힌’ 운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피’의 그림자가 이렇게 짙을 수 있을까. 문단의 두 거두인 소설가 조정래(64)씨와 김원일(65)씨가 ‘인간’에 천착한 문제작 ‘오 하느님’(문학동네 펴냄)과 ‘전갈’(실천문학사 펴냄)을 최근 각각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각각 장대한 ‘공간’과 ‘시간’을 다루고 있다. ‘오 하느님’이 아시아, 유럽, 미주를 아우르는 거대공간을 갖고 있다면,‘전갈’은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무대다. 두 작품 모두 ‘의도적으로 잊혀진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노르망디 해변에서 붙잡힌 동양인 독일군의 모습을 담은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오 하느님’이나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일제 부역자’ ‘산업화 역군’ ‘조폭’ 등 3대를 그린 ‘전갈’은 모두 우리들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올해 조씨는 등단 37년, 김씨는 41년째를 맞았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양감 넘치는 대하소설을 주로 발표해온 조씨이기에 사실 이번 작품은 의외다. 계간지 문학동네에 겨우 두 차례 연재한 경장편이다. 하지만 소재나 주제는 이전 작품에 견줘 전혀 가볍지 않다. 결코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씨는 “‘도대체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하는 범인류적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장편의 제목은 ‘맙소사’라는 뜻이 강한 ‘오마이갓(Oh my God)’과 다르지 않는 ‘절망적 절규’를 담고 있는 셈이다. 조씨는 “역사가 바뀌어도 강대국은 끊임없이 약소국을 억압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인류공통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며 작가는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5∼6편 정도 이같은 범인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갈’은 김씨의 13번째 장편이다. 지난해말 갑자기 찾아온 병마(뇌경색)를 딛고 난산한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씨는 “처음부터 지독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작정하고 썼다.”면서 “당대에는 소수집단으로 분류될지라도 그들의 발자취야말로 우리 현대사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그림자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3대 가운데 아버지인 ‘강천동’은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일 뿐이지만 우리들의 아버지이자 형이고, 아들과 꼭 닮았다. 아직 온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작가는 가을에 또다시 중단편집을 한권 더 낼 작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분노와 폭력의 21세기’ 냉소적 접근

    1988년 한편의 소설이 전 세계를 들끓게 했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그의 열두명의 아내를 창녀에 비유해 출간 즉시 격렬한 논란에 휩싸인 살만 루슈디(60)의 ‘악마의 시’가 바로 그것이다. 루슈디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영국은 이 사건으로 이란과 단교했다. 루슈디 지지 사설을 실은 미국의 한 신문사는 폭탄테러를 당했고, 이 책의 일본어 번역가는 살해됐다. ‘분노’(김진준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이 문제적 작가가 2001년에 발표한 액자소설 형식의 작품이다. 인도 뭄바이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역사를 공부한 루슈디는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필치와 장중한 문체를 구사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분노’는 루슈디가 영국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쓴 첫 작품. 작가는 이 소설에서 ‘분노와 폭력의 21세기’를 냉소적으로 그린다.케임브리지대 사상사 교수인 말릭 솔랑카는 학문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종신교수직을 내던진다. 학교를 그만둔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다. 인형들이 나와 대담을 나누는 방송사 철학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솔랑카는 자신이 만든 인형이 저속한 대중의 아이콘으로 변질돼 가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인형 때문에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뒤 살인충동을 느낀 그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홀로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모든 과거가 사라지고 현재만 있을 것 같은 미국에서도 끊임없이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방황을 거듭한다. 평생 죽음의 위협 속에 떠돌아야 했던 작가 자신의 내면을 읽는 듯하다.1만 4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프리메이슨 관점서 바라 본 모차르트

    전 세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 ‘람세스’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모차르트’(문학동네 펴냄)가 성귀수 시인의 번역으로 나왔다. 이집트 마니아인 작가는 서양 음악사의 대표적인 천재 음악가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히스테릭한 웃음을 터뜨리며 테이블 아래를 기어다니는, 신이 내린 재능을 지녔지만 미성숙한, 그래서 결국 동료 음악가 살리에리에게 죽임을 당하는 천재…. 그러나 저자가 되살려낸 모차르트는 단순한 천재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이집트 비전의 계승자이자 인간을 구원할 메시아적 존재로 등장한다. 소설은 무엇보다 프리메이슨 구성원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프리메이슨의 원류인 이집트학을 동원해 모차르트 음악의 근원과 신비를 밝힌다. 고대 석공조합에서 발원한 프리메이슨단이 비밀 결사체로 여전히 주목받는 것은 그들이 지닌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라 특유의 신비주의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신비주의 경향은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당시엔 연금술이나 마법 같은 비의적 의식이 흔히 행해졌다. 모차르트가 스물여덟 살에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단원 생활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작가는 프리메이슨의 핵심 사상을 고대 이집트의 풍요의 여신 이시스와 저승을 지배하는 신 오시리스의 비전에서 찾는다. 나아가 모차르트가 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결론 짓는다. 실제로 1784년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시점부터 그의 음악은 적잖은 변모를 보인다. 소설의 백미는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코지 판 투테’‘돈 조반니’‘마술피리’를 프리메이슨적 관점에서 풀어간 대목. 작가는 모차르트와 그의 정신적 후견인인 이집트인 타모스가 오페라의 얼개를 함께 꾸며가는 과정을 생생히 그린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사인(死因)을 분석한 작가의 시각 또한 이 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는 으레 프리메이슨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전 4권, 각권 1만 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윌리엄 케네디 지음, 장영희 옮김, 지식의 날개 펴냄) 미국 사회를 암흑으로 몰고 간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밑바닥 인간들의 삶을 그린 소설. 미국 뉴욕주의 주도 올버니가 무대다.20여년전 ‘억새인간’ ‘섬꼬리풀’ 등의 제목으로 번역돼 나온 적이 있다. 원제는 ‘아이언위드(Ironweed)’.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레그스’ ‘빌리 펠런의 가장 큰 도박’ 등과 함께 ‘올버니 3부작’으로 불린다.1만 2000원.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임경선 지음, 뜨인돌 펴냄) 일본 문단은 현실주의 스타일을 선호하고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내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엔 그런 결론이 없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흔해 빠진 러브스토리’‘대중성과의 영합’이란 오명을 쓰고 평론가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하루키를 알아준 것은 미국 문단. 트루먼 커포티,J D 샐린저, 어윈 쇼, 존 업다이크, 레이먼드 카버 등을 데뷔시킨 문예주간지 ‘뉴요커’는 일본인으론 처음으로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실었다. 이 책에선 하루키식 프리스타일 창작론 등을 소개한다.8500원. ●예언자의 에메랄드(쥘리에트 벤조니 지음, 손종순 옮김, 문학동네 펴냄)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대인의 보석, 일명 ‘신의 계시’라 불리는 전설의 에메랄드 ‘우림’과 ‘툼밈’을 찾기 위해 두 남자가 벌이는 모험을 그린 팩션소설. 터키를 건국한 무스타파 케말 등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엮어간다. 우림과 툼밈은 여호와가 선지자 모세의 형 아론에게 내린 흉패(胸牌)에 박혀 있던 보석으로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상징한다. 저자는 ‘피렌체 여인’ ‘서른 개의 바람’ ‘바르샤바의 절름발이’ 등의 작품을 낸 프랑스 역사소설계의 거장.1만 3000원. ●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신정일 엮음, 다산책방 펴냄) ‘우리땅 걷기모임’ 대표인 저자가 엮은 시선집. 조선시대 국토의 대동맥인 삼남대로(해남에서 서울까지 400여㎞)와 영남대로(부산에서 서울까지 380㎞)를 직접 걸은 저자는 “길 위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실상사의 돌장승’(신경림),‘문의(文義)마을에 가서’(고은),‘선운사 동구에서’(서정주) 등의 시가 담겼다.9500원. ●타르 베이비(토니 모리슨 지음, 신진범 옮김, 들녘 펴냄) 소통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아내를 살해하고 하류 인생을 전전하다 발레리언 부부 별장에 숨어든 선과 제이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꿈꾸지만 가치관의 충돌로 갈등한다. 주로 흑인여성을 이야기 중심에 두고 따뜻한 사랑을 그려온 작가답게 불완전한 등장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람들간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태생인 저자는 1993년 흑인여성으론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1만 3000원.
  • [어린이책꽂이]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박용기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인류의 조상과 고인류학자(일명 화석사냥꾼)들의 이야기. 인류는 최소한 500만년 전부터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 그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날 우리가 된 것.500만년을 살아온 인류는 앞으로도 지구를 지배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류가 살아온 과거에서 답의 실마리를 찾는다.8500원. ●붉은 땅의 기억(장안거 지음, 홍연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66년 시작돼 1976년 막을 내리기까지 10년 동안 중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문화대혁명을 다룬 그림책. 마오쩌둥은 ‘흑오류(문화대혁명 시기 청산 대상이었던 지주계급·부농·반혁명분자·범죄자·우파분자)’를 비판하며 새로운 사상은 ‘홍오류(빈농, 노동자, 혁명간부, 군인, 혁명유가족)’에 있다고 강조했다.1만 1000원. ●십이야(브루스 코빌 지음, 임후성 옮김, 미래M&B 펴냄)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고 공연하는 ‘십이야’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다시 썼다. 오시노 공작, 올리비아, 바이올라를 중심으로 한 사랑이야기와 술주정뱅이 토비경, 소심한 겁쟁이 앤드루경, 영악한 시녀 마리아, 똑똑한 척하지만 실제론 어리석은 말볼리오 집사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희극적인 이야기로 구성됐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 날로부터 세어 12일째가 되는 1월6일 밤이다.1만 2000원.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김남일 지음, 창비 펴냄)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단재 신채호는 다층적인 인간이다. 단재는 중국사와 왕조사에 매몰된 사관을 폐기하고 한국사·민중사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했다. 또한 웅혼한 필치의 명문을 쏟아낸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이 책은 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때론 단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약하고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망명지의 단칸방에서 쓰린 속을 부여잡고 막막해하는 모습 등을 소개한다.1만 2000원. ●인현왕후전(한상남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한중록’‘계축일기’와 함께 조선 3대 궁중문학으로 꼽히는 ‘인현왕후전’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고쳐 썼다. 사대부 집안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왕후로서의 덕을 갖춘 인현왕후 민씨는 15세에 숙종의 두 번째 왕비로 궁에 들어온다. 그러나 여러해 동안 아이를 낳지 못한데다 희빈 장씨의 갖은 모략으로 중전의 자리를 위협받고 결국 폐위되고 만다.8500원.
  • 고형진 교수, 평안도 방언·고어 최대한 살린 ‘정본 백석시집’

    무수한 평안도 방언들을 시어로 끌어들여 ‘모국어의 확장’에 기여한 시인 백석(본명 백기행·1912∼1995)의 시를 올바르게 감상할 수 있는 ‘정본 백석시집’(고형진 엮음, 문학동네 펴냄)이 나왔다. 백석의 시는 처음으로 발굴된 1980년대 이후 여러 권의 시집이 발간되고,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과 단행본도 100편이 넘지만 제대로 된 정본은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본 시집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시집을 엮은 고형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백석의 시에 대한 논문을 학계에서 맨 처음 발표한 ‘백석 전문가’로 연구 25년만에 정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고 교수는 백석이 남긴 아름다운 토속어와 수많은 평안도 방언을 최대한 살려내는 한편 상세한 낱말풀이까지 덧붙였다. 백석 시 감상에서는 방언과 고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모두 표준어로 바꾸면 그 맛이 사라진다. 결국 원본에서 오자와 탈자, 편집과정의 오류 등만을 고쳐내는 일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백석이 활동한 1935∼1948년 당시의 맞춤법 규정을 통해 이를 바로잡았다. 원본도 별도로 수록했다.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을 1부로, 그 이후 발표한 시들을 2부(함주시초)와 3부(흰 바람벽이 있어)로 엮었다.350쪽,1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요코이야기’ 국내 판매 중단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소설 ‘요코 이야기’(원제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국내에서 번역 출간한 문학동네가 이 책의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문학동네측은 24일 “언론이 제기한 의혹대로 저자의 부친이 731부대 고위 간부였다면, 부친의 행적에 관련한 침묵이나 왜곡은 자전소설에서 허용되는 소설적 변용의 한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일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책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그러나 “‘요코 이야기’는 기존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는 소홀히 다루어졌던 ‘여성에게 가해지는 전쟁폭력’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의혹이 해소되면 다시 판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중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요코 이야기´는 일본 패망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피신하던 일본인들을 한국인들이 학대한 것처럼 기술한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요코’ 아버지는 731부대 간부?

    일제 말기 한국인을 가해자로 왜곡 묘사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학교 교재로 사용돼 한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소설 ‘요코 이야기’의 저자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73)의 부친이 ‘731부대’의 최고위급 간부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미국에서 유명한 평화운동가로 활약해온 요코가 그동안 아버지의 직업과 자신의 출생지에 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중적인 행적에도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요코가 자전적 소설이라고 밝힌 책들에 따르면 만주의 ‘고위 관리’였던 부친은 항일독립군과 러시아군의 추격을 받다 체포돼 시베리아에서 6년형을 살고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일반 포로도 아니고, 전범재판 대상자도 아니면서 시베리아에서 장기 복역한 경우는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731부대 관련자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책의 등장인물 상당수가 731부대에서 핵심중책을 맡았던 인물과 이름이 같다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요코는 두 번째 책에서 부친을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외교관’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는 ‘만주철도회사’에서 일했다고 말을 바꿨다. 또 자신의 출생지에 대해서도 1933년 만주 하얼빈(731부대 소재지)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일본 아오모리에서 태어났다고 정정했다.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요코는 파문 이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요코 이야기’를 번역한 재미번역가 윤현주씨를 통해 “출생지를 번복한 것은 잘못된 기억 때문이며, 부친의 일은 비밀이어서 일반 사람들은 몰랐다.”고 말했다.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전에도 몇 차례 폭풍이 있었지만 가라앉았다. 그냥 놔두면 폭풍이 잠잠해지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씨는 전했다. 한편 ‘요코 이야기’를 국내 출간한 ‘문학동네’ 출판사는 18일 “역사학자들의 감수를 받고 그 결과에 대한 문학계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에 배포된 책의 회수를 비롯한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확답을 미뤘다.보스턴 연합뉴스·박홍환기자stinger@seoul.co.kr
  • ‘요코 이야기’ 어떤 책

    문제가 된 책은 2005년 4월 출판사 ‘문학동네’에 의해 ‘요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일제시대에 북한지역인 나남(현재 함북 청진시 부근)에 살고 있던 열 한 살 소녀 요코가 패전 직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목격한 일본인에 대한 조선인들의 무차별 테러와 일본여성들에 대한 성폭행, 죽임을 당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 등을 묘사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일본에서도 요코 가족은 멸시와 냉대, 굶주림 등으로 처참한 상황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해방 전인 1945년 7월, 미군 폭격으로 기차가 부서져 걸어서 서울에 도착했다는 등 불명확한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 문학동네는 출간 당시 일본여성에 대한 성폭행 등 한국인들이 읽기 거북한 대목이 있다는 부분을 독자들에게 알렸다. 중국의 출판금지, 일본 출판사의 출판거부 배경도 공개했다. 문학동네 염현숙 편집국장은 17일 “‘요코 이야기’는 역사책이 아니라 문학책”이라면서 “전쟁의 참혹상과 이를 극복한 어린 소녀의 성장기 등을 다루고 있어 문학적으로 읽을 만한 의의가 있는 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염 국장은 또 “문제가 있었다면 당시 독자들의 항의가 거셌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요코 이야기’는 초판 2000부를 포함, 지금까지 5000여부를 찍어 3000여부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인 日여성 성폭행” 역사왜곡 소설 美중학 교재 사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일제 말기 한국인들이 일본인 부녀자들을 학대하고, 성폭행을 일삼은 것처럼 왜곡 묘사한 일본 여성의 실화소설이 미국 중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과 보스턴 한인 사회는 이에 반발해 수업 거부와 교재사용 금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보스턴 영사관도 미 정부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시정 요구를 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다. 문제의 책은 재미 일본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74)이 1986년 발표한 ‘대나무 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시베리아에서 복역한 일본 전범의 딸인 저자가 자전적 소설이라고 밝힌 이 책은 11세 소녀의 시선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그렸다는 호평속에 10여년전부터 미국 청소년을 위한 반전 교재로 활용돼 왔다. 2005년 ‘요코 이야기’(문학동네)란 제목으로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이 책은, 그러나 전쟁의 피해자인 한국인을 냉혹한 가해자로 둔갑시킨 것을 비롯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내용을 상당수 담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해 9월부터. 보스턴 도브 셰르본 지역의 학부모 13명은 6학년 교재인 이 책이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교재사용 중단을 건의했다. 그러나 지역학교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스턴글로브지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봄학기 강의는 그대로 진행하고 10월에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지영선 보스턴 총영사는 “한인 학부모들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연방 교육부와 주 교육부에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고, 영사관에서는 이미 연방 교육부와 주 교육부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요코 이야기’는 서울 연희동 외국인 학교에서도 영어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dawn@seoul.co.kr
  • 위기의 한국소설

    ‘퇴원’(이청준),‘용꿈’(원종국),‘눈부처’(박소연),‘킬러리스트’(노희준),‘캐비닛’(김언수),‘호모엑세쿠탄스’(이문열),‘그곳에는 눈물이 모인다’(이상섭),‘유혹’(마광수),‘참말로 좋은 날’(성석제) 최근 한 달여 동안 출간된 ‘한국소설’ 목록이다. 그나마 절반 가까이는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반면에 번역소설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루 2∼3권씩 꾸준히 서점가 소설 코너를 장식한다. 토지, 태백산맥, 혼불 등과 같은 예전의 양감 있는 대하소설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도 없다. 대신 그 자리를 감각적인 일본소설 등 번역소설이 빼앗았다. 소설가 박민규는 얼마전 한국문학 또는 한국소설의 위기에 대해 “×까라 마이싱이다.”라고 일축했다지만 “한국소설이 보이지 않는다.”는 탄식은 문학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도대체 한국소설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일단 세상과 독자들의 취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데에는 모두 다 공감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지구촌의 감각적인 문화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무거운 주제와 서사에 천착했던 예전의 창작 방식으로는 독자들의 눈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애란, 박민규, 김종광, 박현욱 등의 실험성 강한 작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학 교육의 규격화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최근에 등단하는 작가의 상당수가 단편 중심으로 교육을 받는 문예창작과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편으로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전체성을 그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대상이 단편에 국한돼 있고, 수백종의 문예지들이 장편보다는 단편 생산을 독려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인 김언수는 “일년 동안 오로지 작품(캐비닛)을 쓰는 데만 매달렸다.”면서 “친구가 매달 지원해준 50만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문열, 황석영, 조정래 등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장편 창작의 시간적·물적 토대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한국소설의 부활 가능성은 없는가? 일단은 젊은 작가들의 당찬 행보와 기성 작가들의 부단한 자기갱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문단에선 입을 모은다. 창작지원 시스템을 장편으로까지 확대, 작가들이 생계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장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이들이 문단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제3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천사는 여기 머문다’(전경린)를 선정하면서 “통속적 소재도 작가의 능력에 따라 어떻게 소설적 미학을 구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소설의 부활은 결국 작가들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소설가 윤대녕은 최근 “나는 언제까지라도 ‘문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설의 위기는 작가들의 이런 의지와 독자들의 격려를 통해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31회 이상문학상에 전경린씨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전경린(45)씨가 9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가정폭력과 이혼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이 점차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천사는 여기 머문다´이다.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통속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압축과 이완의 서사 기법을 통해 작가 나름대로 기획하고 있는 소설적 미학에 도달했다.”면서 “특히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한 예리한 검증을 심사위원들이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중편소설 `사막의 달´)로 등단한 전씨는 `염소를 모는 여자´ `환과 멸´ `물의 정거장´ 등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열정의 습관´ `황진이´ 등을 발표했다.한국일보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상금은 3500만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이자크 디네센 지음, 추미옥 옮김, 문학동네 펴냄) 덴마크 출신 여성작가인 저자(본명 카렌 블릭센)의 소설집. 필명인 이자크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이삭(‘웃음’이라는 뜻)에서 따온 것이다. 회고록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농장을 운영하다 영국인 탐험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연인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농장도 1931년 대공황의 여파로 잃은 뒤 본격적인 글쓰기에 나선다. 이 책에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덴마크의 엘시노어까지, 차가운 북해에서 머나먼 인도양까지 사랑을 찾아 방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그 시대의 기사도’ ‘노르데르나이의 홍수’등 7편의 단편이 실렸다.1만 6000원.●열대 우림의 깊은 꿈(말콤 보세 지음, 박현주 옮김, 검둥소 지음) 생태계의 보고인 보르네오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원주민 아이들과 영국 소년이 펼치는 우정을 그린 성장소설. 하늘을 나는 파라다이스뱀, 힘찬 기적소리 같은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는 코뿔새, 붙잡힐 때면 아기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검은 도롱뇽, 표범 중에서도 드문 종류인 구름무늬표범 등 온갖 야생동물과 희귀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생태소설이기도 하다.9500원.
  • 은유·환상의 유고 詩세계

    전쟁의 포성으로만 기억되는 유고슬라비아. 그들의 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만큼 유고슬라비아 문학은 우리에게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유고슬라비아 시인 바스코 포파의 시집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오민석 옮김)은 호기심의 한 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포파는 현대 유고슬라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시인.‘작은 상자’를 비롯, 그의 대표시 몇편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시집의 형태로 전모를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암늑대가 살아 있는 한, 할머니는/리넨 천 같은 왈라키아 발음으로/나를 작은 늑대라고 부를 것이다//늑대는 나에게 비밀스레/날고기를 먹였고 나는 성장하여/언젠가 무리를 이끌 것이었다//나는 내 눈이/어둠 속에서 불타오르기 시작할 것을/믿었다…” 포파의 ‘늑대의 눈’이란 시의 한 대목이다. 포파는 세르비아 전통에서 문학의 전범을 찾는다. 이 시집에 실린 ‘늑대 시편’이 그 한 예다. 세르비아 부족신화에서 늑대는 숭배와 경의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세르비아인들은 늑대의 전사적 기질을 동경한다. 죽은 자의 영혼이 늑대로 부활한다고 믿는 그들은 코소보 평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늑대를 자신의 조상으로 여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늑대는 시적 화자의 먼 조상이며 한편으론 시인의 자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 늑대는 죽음이라는 절대 폭력과 싸우는 절름발이 늑대다. 시인은 이 실존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르비아의 애국성인 성(聖) 사바의 존재를 새삼 일깨운다. “별들이 그의 머리 주위를 돌며/그에게 살아 있는 후광을 만들어준다//천둥과 번개가/보리수 꽃 흩뿌려진/그의 붉은 턱수염 안에서 숨바꼭질을 한다…”(‘성 사바’ 중에서) 세르비아 국민이 그토록 추앙하는 성 사바가 보여준 공동체적 삶이야말로 포파가 초현실주의 언어를 통해 닿고자 했던 이상향이 아닐까. 이 시집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미국 시인 찰스 시믹이 번역한 영역본 선집을 우리말로 옮긴 것. 그가 비록 포파 시의 가장 이상적인 번역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 번역의 아쉬움은 남는다.8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현 시대의 연쇄살인과 70년전의 항일빨치산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172일간 잠만 자는 ‘토포러’와 남녀 성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는 또 뭔가. 문예지 소설상을 받은 30대 젊은 소설가 두명의 장편소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제2회 문예중앙소설상 수상작인 ‘킬러리스트’(노희준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와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김언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이다. 생경한 발상, 독특한 소재 등으로 두 작품은 이미 수상작으로 선정될 때부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던 터다. 심사평이 어른거려서일까.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다. 노희준(33)의 ‘킬러리스트’. 작가는 작품속에서 킬러리스트가 살인명부가 아닌 ‘킬러’와 ‘테러리스트’의 합성어라고 했다. 그렇다면 킬러는 뭐고, 테러리스트는 뭔가. 운동권 출신인 연쇄살인범 김종희는 자신을 1930년대 만주의 항일빨치산과 동일시 한다. 일종의 ‘환생’인 셈이다. 그가 살해한 사람들도 항일빨치산 시절 ‘적’의 환생들이다. 스스로 70년전 김일성부대의 예하부대장 안혁의 후생이라고 생각하는 김종희는 적의 후생들을 잇따라 죽인 뒤 자신도 최면을 통해 일본군과 빨치산 사이를 오간 이중스파이 김설희로서 ‘다중인격화’한 여동생 김주희에게 죽임을 당한다. 안혁은 70년전 김설희 등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부하들을 남겨두고 도망친 부대장이었다. 1937년 6월30일 김일성부대의 전설적인 교전이었던 ‘간삼봉 전투’ 장면의 사실적 묘사는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노희준은 “중일전쟁 때 일본군에게 죽임당한 중국인 시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학살당한 양민 시체,80년 광주에서 죽어간 시민 시체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1년반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이데올로기성 추리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언수(34)의 소설 ‘캐비닛’은 킬러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변화된 종(種)의 징후를 갖고 있는, 일종의 ‘엑스맨’ 같은 375명의 ‘심토머(symptomer)’들에 대한 얘기다. 상상할 수 없는 변종들의 얘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결론은 슬프다. ‘캐비닛’에 들어 있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을 통해서 무조건 현실원리에 충실할 경우, 어느 순간 우리 역시 괴물 같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작가는 각각의 심토머에 대한 에피소드 말미마다 현대인의 병폐를 꼬집는다. “이야기는 세상에 있는 것이고,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그저 캐비닛에 담아두는 사람입니다.” 두 작가는 공통점이 있다. 똑같이 경희대 국문과를 나왔다. 지난해 두문불출하고 ‘킬러리스트’와 ‘캐비닛’을 써내려갔다. 작품 속에도 공통점이 있다.‘킬러리스트’의 주인공들인 김종희와 김주희는 ‘다중인격자’들이다. ‘캐비닛’ 속의 심토머 가운데 하나인 도플갱어 강신애는 또 다른 ‘강신애’가 말썽이라며 연신 ‘캐비닛 관리자’에게 전화를 건다. 평단의 주목을 받은 젊은 소설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킬러리스트’ 361쪽,9800원.‘캐비닛’ 391쪽,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경쟁사회를 사는 ‘草食지혜’

    시인 엘리엇의 말을 빌리면, 시란 이해되지 않고서도 전달될 수 있다. 보들레르가 갈파했듯, 이해되지 않는 시에는 어떤 명예가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해함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그것은 더이상 미덕이 아니다. 던져버려야 할 악덕이다. 쓰는 이도, 읽는 이도 모르는 ‘정신분열적’인 난해시는 시인에겐 위안이 될지언정 독자에겐 고문이다. 시의 영토를 갉아먹는 ‘해충’이다. 신작 시집 ‘선명한 유령’(실천문학사)을 펴낸 조영석(31)은 적어도 그런 점은 충분히 깨우치고 있는 듯하다.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의 시는 일부 신세대 시인들이 보여주는 요령부득의 시와는 뚜렷이 구분된다. 그는 끈질긴 관찰을 통해 사물이 갖는 속성을 압지처럼 모조리 빨아들인다. 그리고 그것의 핵자(核子)만을 정확히 골라내 우의적으로 표현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우리 삶의 현장은 냉혹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이다.‘늑대’라는 시의 한 대목.“…늘어진 혀를 타고 침이 흐른다./등줄기의 잿빛 털이 조금씩 곤두선다./나의 입김과 늑대의 입김이 한데 섞이며/서로의 힘을 가늠한다.…” 자신의 힘으로 남을 밀어 젖히고 나아가야 하는 경쟁사회, 이른바 ‘팔꿈치 사회(Ellbogengesellschaft)’에서 인간은 더이상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늑대일 뿐이다. 시인은 이 ‘육식성’ 사회에서 대안의 삶을 꿈꾼다. 바로 초식(草食)의 삶이다. 고깃덩이에 눈이 벌건 승냥이 같은 마음을 버리고, 들판을 한가로이 노니는 영양처럼 순한 삶을 가꿔 가자는 것이다. 마침 시인의 등단작이 ‘초식’이다.“…입술을 오므려 송곳니를 뱉어낸다. 그의 이빨은 초식동물처럼 평평해진다. 다음 페이지를 찢어 사내는 송곳니를 싸서 먹는다. 검은 눈물이 조금씩 마르기 시작한다. 텅 빈 눈동자 속에 활자들이 조금씩 채워진다.” 시인은 ‘명부(名簿)’라는 시에서 다시 한번 초식의 정신을 강조한다.‘야수’가 들끓는 이 시대, 시인의 시구처럼 “서글프게 풀을 뜯는 초식동물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도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7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야기꾼’ 성석제 2년여만에 새 소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소설가 성석제(46)가 2년여 만에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찾아왔다. 성석제는 ‘고욤’ 등 최근 2년간 쓴 일곱편의 중단편을 묶어 신작소설집 ‘참말로 좋은 날’(문학동네 펴냄)을 내놓았다. 문학계에서 통용되는 말 가운데 ‘성석제스럽다.’라는 단어가 있다. 문체에서 구수한 여유가 느껴질 때 이런 단어를 붙인다. 실제 성석제표 소설은 풍요로운 입담과 해학적인 문체가 일품이다. 말이 말을 낳는다. 독자들은 말의 성찬에 쉽사리 책장을 닫지 못한다. 이번 새 소설집에서도 성석제표 문체는 여전하지만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가 자신은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은 그대로다. 그대로 있다는 느낌이 든다.…내가 바뀐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새 소설집에는 아낌없이 건강에 투자한 한 남성이 아주 짧은 순간 교통사고를 당하는 상황을 그린 ‘고귀한 신세’, 여동생의 재산을 갖기 위해 반드시 여동생의 전화를 받아야 하는 한 가장이 휴대전화 때문에 아들과 벌이는 살육전을 다룬 ‘아무것도 아니었다.’ 등 일곱편이 실렸다. 책 제목은 단편 ‘환한 하루의 어느 한때’에 한 노인이 ‘아이고마, 오날 날씨 참말로 좋을세.’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따왔다. 작가는 이 말에 이중, 삼중의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책 내용은 그렇게 썩 ‘좋은 날’이 아니다. 일곱편 중 가장 긴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네’는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떼인 무능한 가장의 가정해체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간간이 웃음이 터져나오게 하는 성석제표 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로서는 전혀 의외의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구수한 사투리가 넘실거리기는 예전이나 마찬가지다. “그기 암매 이핀네들이 부르기 핀하라고 그랬는가비다. 무슨 뜻이 있었겠노”(‘환한 하루의 어느 한때’중),“마, 알고 보이 제 고향에서 백리 밖에 안 떨어져 있으신 데 사네여. 우리끼리는 그래여 안 그래여 이래마 다 통하는 거 아입니까. 형님, 한잔 하시봐요!”(‘악어는 말했다’중).309쪽.9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플라톤 향연(조안 스파르 지음, 이세진 옮김, 문학동네 펴냄) 2500여년 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체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향연’이다.‘향연’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시 그리스 사회의 유명인사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차례로 사랑의 신 에로스를 찬양하는 내용. 판타지 소설 ‘나무인간’으로 친숙한 프랑스 만화작가 스파르는 관념의 감옥에서 플라톤을 구출한다. 풍자적인 그림과 낙서를 곁들여 ‘향연’을 재미있게 풀어냈다.9500원.●비운의 여인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펴냄)지금도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추종자들은 그녀를 불운한 군주, 성인, 순교자로 추앙한다. 반면 비판자들은 살인자, 요부라고 부른다. 메리는 세번 결혼했지만 그녀의 남편들은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메리 자신도 오랜 유폐생활 끝에 참혹하게 처형당했다. 베스트셀러‘타인의 어머니’의 작가인 저자는 메리를 낭만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그린다. 나아가 `순교자´로 되살린다.1만 5000원.●혜강집(혜강 지음, 한흥섭 옮김, 소명출판 펴냄) 죽림칠현 가운데 한명인 혜강의 저작들을 모아 해설한 책. 위나라 정권을 찬탈한 사마씨의 정변으로 물러나 은거하던 혜강은 40세에 거리에서 공개 처형당한 비극적인 인물. 그가 지은 ‘성무애락론’과 ‘양생론’은 당시 청담(淸談)의 주요 주제가 됐으며, 은거시(隱居詩)와 유선시(遊仙詩)는 훗날 자연시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3만 2000원.●내 눈으로 읽은 주역(역경편)(김상섭 지음, 지호 펴냄) 유가의 삼경 가운데 하나인 ‘주역’은 공자가 3000번을 읽었다는 고사가 말해주듯 삼경 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중국 은말, 주초의 역사적 사건과 당시의 여러 생활상을 기술한 64편의 단편 이야기책이다.‘역학계몽’ 해설서 등을 낸 저자는 ‘주역’의 핵심사상으로 인격천 관념, 우주순환론, 변화무궁론 등 세가지를 꼽는다.1만 8000원.●국수와 빵의 문화사(오카다 데쓰 지음, 이윤정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이집트 신화의 이시스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곡물의 여신으로 머리에 밀을 이고 있다. 밀을 발견한 여신으로 불린다. 로마 신화의 케레스(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는 오곡의 여신으로 밀과 개양귀비로 만든 화관을 쓰고 있다. 곡물을 뜻하는 영어의 시리얼이라는 말은 바로 이 케레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신이 내린 선물인 곡물, 특히 밀로 만든 음식의 문화와 역사를 살핀 책.1만 4000원.●화가의 빛이 된 아내(정필주 지음, 아트북스 펴냄) 전쟁과 생활고 속에서도 묵직한 생명력을 발휘해 ‘박수근표’ 여인상을 창조한 박수근. 그의 뒤엔 아내 김복순이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국민화가’ 박수근은 붓을 꺾고 생활속에 묻혀 버렸을지도 모른다. 경제를 책임지며 박수근을 자유롭게 해 그가 독특한 화풍을 일궈내는 데 일조한 것. 이 책엔 단순 내조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예술창조자였던 10명의 화가 아내 이야기가 담겼다. 미싱자수의 달인 양수아의 아내 곽옥남,‘그림 신앙론’의 화가 하인두의 아내 류민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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