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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민 첫 소설집 ‘그 남자는… ‘

    이지민 첫 소설집 ‘그 남자는… ‘

    2000년 제5회 문학동네작가상으로 등단한 여성작가 이지민(34)씨. 장편소설 ‘좌절금지’를 낸 지 4년 만에, 그동안 틈틈이 써온 단편들을 묶은 첫 소설집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문학동네)를 펴냈다. 표제작 등 아홉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자신의 삶이 세상의 기준보다 떨어진다고 여기는 서울 30대 부부들의 삶의 절망과 고독을 주조음(主調音)으로 삼는다.“내 또래인 서울 30대 중산층 부부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좌절감, 박탈감을 가감없이 그리고 싶었어요.” 이런 맥락에서 주제의식이 잘 드러난 ‘키티 부인‘‘오늘의 커피’‘서른 살이 된 롤리타’에 작가는 특히 애착을 보였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속물적이고 물질적이며, 세속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니 상실감과 박탈감이 점점 깊어지는 것이죠.” ‘키티 부인’에서 헬로키티에 집착하는 아내는 언제부턴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런가 하면 ‘오늘의 커피’에서 주인공은 동업으로 차린 카페가 크림색 조명이 있는 예쁜 카페’가 아닌 무례한 단골손님의 술자리나 불륜의 현장으로 변해버린 것을 보고 절망한다. “자기 기준을 만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데 세상의 기준에 못미친다고만 생각하다 보니 좌절하고 실망하고 허무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호락호락 무너지지도 않지요.” 작품 속에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그는 이런 문제들을 수동적으로 바라보지만 말고 당당히 맞서면 새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삶의 작은 기술 같은 것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이태준·장용학 등 지난 세기 작가들의 작품이나 소설 ‘소립자’의 작가 미셸 우엘벡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현실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다음 작품은 현실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될 겁니다.” 1만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배꼽(문인수 지음, 창비 펴냄) 1985년 불혹을 넘긴 나이로 등단한 시인이 2년만에 내놓은 시집. 평범한 일상 소재를 모티프로 삼아 삶의 내면을 포착해냈다. 표제작 ‘배꼽’과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식당의자’ 등 모두 59편의 시가 실렸다.6000원.●보이지 않는 도시(에밀리 로살레스 지음, 정동섭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18세기 스페인 계몽군주인 카를로스 3세의 신도시 계획을 현재와 연결시켜 살핀 역사 소설.2005년 산 조르디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18세기 베니스·마드리드 등 유럽의 도시 건축물과 회화 속에 숨겨진 정치적 음모와 모험, 러브스토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1만원.●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신달자 지음, 민음사 펴냄) 결혼생활에서 겪은 아픔과 절망 속에서 건져낸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산문집. 결혼 9년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이 정신적ㆍ신체적으로 불편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들려준다.9500원.●공포의 제국(전2권,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김진준 옮김, 김영사 펴냄) ‘쥐라기 공원’‘스피어’ 등으로 유명한 작가의 신작 테크노 스릴러. 지구 온난화 위기의 허구를 파헤쳤다.‘환경’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무리들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9800원.●스타일(백영옥 지음, 예담 펴냄) 200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서른한 살 여기자를 주인공으로 패션잡지 제작자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펼친다.1만원.●의사 생태도감(이노우에 히로노부 지음, 오근영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병원 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복잡미묘한 사건들을 다룬 장편소설. 보험사원 출신인 작가는 ‘부정입학’ 등 4편의 얘기를 통해 `가짜 환자´를 만드는 의사 등 의사들의 빗나간 사생활을 엿본다.9000원.●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윤미연 옮김, 문학동네 펴냄) 도발적 작품 성향으로 ‘악의 꽃’이라고 불리는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해 ‘고공비행’‘쥐약’ 등 23편의 단편이 실렸다.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 속의 사랑, 지극히 이기적이고 치졸한 사랑을 건조하고도 위트 있게 묘사했다.9500원.
  • [책꽂이]

    ●시로 쓴 유언(오세영 등 지음, 굿 글로벌 펴냄) 73명의 시인이 죽음이라는 삶의 또 다른 길 앞에서 찾아낸 깨달음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한 사화집. 생의 마지막 순간에 고백하는 진실한 마음을 진솔한 언어로 형상화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시인들의 통찰과 예지가 오롯이 담겼다.7000원.●하우스키핑(메릴린 로빈슨 지음, 유향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타임’이 선정한 100대 현대 영문소설에 선정된 장편소설.‘헤밍웨이 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커다란 호수가 있는 핑거본이라는 허구의 마을을 배경으로 화자인 루스와 어머니, 외할머니에 이르는 여성 삼대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냈다.1만 2000원.●유괴(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박미경 옮김, 아름다운날 펴냄) ‘보물섬’‘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모험소설. 스코틀랜드 독립 투쟁 당시 고아가 된 주인공 데이비드가 유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는 큰아버지를 물리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9000원.●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박주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6년 장편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의 장편소설. 연애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20대 후반 여성의 고민과 속내를 요리에 빗대 경쾌한 필치로 그려냈다.1만원.●이별 잦은 시절(로제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펴냄) ‘20세기 모파상’으로 불리는 작가가 특유의 부드럽고 나직한 어조로 삶의 우수를 전하는 10편의 단편 모음집. 고전적인 깊이와 섬세한 문장, 세련된 감각의 필치가 인상적이다.1만원.●박인환 전집(맹문재 엮음, 실천문학사 펴냄) 1950년대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이 31세로 요절하기 전까지 쓴 시 81편, 산문 72편 등 모두 173편이 실렸다. 이 가운데 시인이 김경린 김경희 김병욱 임호권과 함께 만든 동인지 ‘신시론’에 발표한 시 ‘고르키의 달밤’과 산문, 번역시 등 15편은 새로 발굴된 작품이다.3만 5000원.●마지막 첫사랑(장마르크 파리시 지음, 강현주 옮김, 브리즈 펴냄) 혁명이 사라진 시대에 유일하게 추구할 가치로 남아 있는 첫사랑을 웅숭깊게 통찰한다. 지난해 프랑스 5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로제 니미에 문학상 수상작.9800원.
  • [책꽂이]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김도언 지음, 민음사 펴냄) 1998년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 파계승인 아버지와 한센병에 걸린 어머니를 둔 시인 지망생과 입대한 남편을 두고 중풍에 걸린 아버지의 병 수발을 하며 지내는 소라를 중심으로 소시민들의 팍팍한 일상을 밀도 있게 그렸다. 소설집 ‘철제 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단행본.1만원. ●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신경림 등 지음, 작가 펴냄) 지난 한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시들 가운데 의미있는 작품들을 골라 엮은 시집. 김경주의 ‘무릎의 문양’ 등 시 79편과 시조 11편이 실렸다.1만원. ●검은선(전2권,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세욱 옮김, 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공포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가 내놓은 장편 스릴러 소설.‘악의 기원 3부작’중 1부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악에 대한 통쾌한 응징이라기보다는 ‘악이란 무엇인가’‘악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각권 1만 1000원. ●비밀정원(김백겸 지음, 천년의시작 펴냄)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광활한 우주까지 상상력의 진폭을 확장하며 시적 사유를 펼친다.60편의 시가 실렸다.7000원.
  • [책꽂이]

    ●그래서 우리는 떠났어(지빌레 베르크 지음, 구연정 옮김, 창비 펴냄)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에 살던 13세 주인공 안나와 막스가 동유럽 각국을 떠돌며 꿈과 자유를 찾아가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 현대 독일문학을 이끌며 극작가, 칼럼니스트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의 소설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9800원.●힘센 상상(전2권, 차오원쉬안 지음, 전수정 옮김, 새움 펴냄) 장편 ‘빨간 기와’의 일부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국내에 잘 알려진 베이징대 교수인 작가의 대표작. 초등학생인 소년의 때묻지 않은 눈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과의 행복했던 순간을 일깨워준다. 각권 9000원.●사랑의 그네를 매달 시간(카비르 다스 지음, 신현림 외 옮김, 글로연 펴냄) 타고르와 간디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시인의 영혼과 육체, 본성의 깨달음,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자각 등이 오롯이 담긴 시집. 자본의 논리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깨달음과 지혜를 들려준다.1만원.●절대 최강의 사랑노래(나카무라 고 지음, 현정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이력서’‘여름휴가’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연애소설. 간결한 문장과 긍정적인 메시지가 유쾌함을 안겨준다.9800원. ●치마저고리(정화수 외 지음, 화남 펴냄) 일본 내에서 모국어로 시창작 활동을 해온 재일 조선인들의 시동인 ‘종소리’ 소속 시인의 대표시를 한데 묶은 시선집. 정화흠 김두권 홍윤표 오상홍 오홍심 김윤호 김학렬 정화수 등 8명의 시인이 쓴 78편의 시가 실렸다.8500원.●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카트린 벨르 지음, 허지은 옮김, 작가정신 펴냄) ‘프랑스식 유머’와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작가의 장편소설.‘거짓의 계곡’ 등 자연과 인간성이라는 묵직한 주제의 작품을 주로 써온 작가는 이 소설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콜롬비아 ‘초콜릿 계곡’으로 떠나는 수녀들의 모험이야기를 맛깔스럽게 그려낸다.1만원.●행복한 마돈나(자케스 음다 지음, 이명혜 옮김, 검둥소 펴냄) 소설가, 시인, 극작가, 희곡 등 장르를 넘너들며 글을 써온 작가(오하이오대 교수)가 내놓은 장편. 아파르트헤이트에서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남아공을 배경으로 흑인여성 니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1만 1000원.
  • [책꽂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이윤학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시인이 2005년 ‘그림자를 마신다’ 이후 내놓은 여섯번째 시집. 삶의 허기짐과 결핍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주는 67편의 시가 실려 있다.7000원.●거울 속의 거울(마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메타포 펴냄) 판타지 소설 ‘모모’의 작가가 출간한 단편모음집.30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는 이 소설집에는 아버지 에드가 엔데의 그림이 곳곳에 배치돼 있는데, 그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각각의 단편들이 마치 퍼즐조각을 보는 것처럼 절묘하게 짜여져 있다.1만 2000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이상운 지음, 문학동네 펴냄)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과 황폐해지는 인간군상을 날카롭게 풍자해온 작가가 소설집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장편. 지난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운명적 만남과 이별을 생생하게 담아 냈다.9000원.●사람이 그리워서(김초혜 지음, 시학 펴냄)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 2006년 ‘고요에 기대어’에 이어 내놓은 열번째 시집. 내면의 외로움과 생명에 대한 그리움을 절제된 시어로 그려냈다.1만원. ●다이어트 소설(장 미셸 코엔 지음, 강미란 옮김, 열림원 펴냄) 식이장애 전문 클리닉센터에서 삶을 변화시킨 5명의 성공 스토리를 맛깔스럽게 그려냈다. 행복하게 살을 빼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이 소설의 작가는 프랑스 의학박사 출신으로 영양학자이기도 하다.1만 2800원.●오시리스의 신비(전4권,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임미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 ‘람세스’로 유명한 작가가 내놓은 대하소설. 이집트 문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파라오 세소스트리스 3세의 집권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영생불멸의 신’ 오시리스의 신비를 완벽하게 복원해 냈다. 각권 1만 2000원.
  • [책꽂이]

    ●안개의 사나이(김성종 지음, 문학에디션 뿔 펴냄)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의 작가가 내놓은 장편 추리소설. 살인 청부업자인 ‘나’의 고백과 형사들의 수사노트를 교차 편집한 독특한 형식을 취했다. 킬러와 그 뒤를 쫓는 형사 간에 펼쳐지는 정교한 두뇌게임이 긴박감을 더해 준다.1만원.●땅 한평 책 한권(박영수 지음, 도서출판 일광 펴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저자(충주문화원장)가 ‘산에서 여는 아침’에 이어 10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수필집. 삶의 익살과 해학을 오롯이 담아 냈다.8000원.●사람(김용택 지음, 푸르메 펴냄) 40년 동안 초등학생을 가르치며 섬진강 주변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섬진강’ 시인의 산문집. 이순의 문턱을 넘은 그가 60년의 삶을 돌아 보며 자신의 인생에 크고 작은 무늬를 남긴 이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적었다.1만 1000원.●스타탄생(이은집 지음, 청어 펴냄) ‘칠갑산’의 작사가로 널리 알려진 저자가 내놓은 소설집. 가수·탤런트·영화배우 등 스타를 꿈꾸며 열정을 불태우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8500원.●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문학동네 펴냄) 최연소의 나이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의 기수로 떠오른 작가의 소설집. 카프카와 보르헤스를 참조한 ‘최후의 변신’‘바벨의 컴퓨터’ 등의 작품이 실렸다.1만 2000원.●유이화(조두진 지음, 예담 펴냄) ‘도모유키’‘능소화’를 통해 인간 중심의 역사관을 강조해온 저자의 장편 소설. 임진왜란 때 전쟁 포로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살피며 국가가 과연 모든 가치에 앞서는 ‘절대선’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9800원.
  • [책꽂이]

    ●렘브란트 반 라인(사라 에밀리 미아노 지음, 권경희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미국의 신예 작가인 저자가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활동한 렘브란트 생애를 동시대인들의 눈을 통해 재구성한 작품. 당대 최고의 화가였으나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렘브란트의 모습을 생생히 복원해냈다.1만 3000원. ●은밀한 유산(이명인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4대에 걸쳐 얽힌 두 집안간의 숙명적인 인연을 통해 가문과 혈통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 뿌리를 지키고 계승하기 위함이 아니라 특별한 목적을 위해 ‘족보’를 가공하는 세태를 통렬히 풍자한다.9000원.●목숨(김상렬 지음, 나남 펴냄)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에 초점을 맞춘 장편.1762년 음력 윤 5월13일 사도세자는 아버지인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힌 지 아흐레만에 죽음을 맞는다. 이 기간을 7일로 줄여 날짜 별로 사도세자의 관점에서 처절한 고통과 번뇌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9500원.●쉬 러브스 유(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작가정신 펴냄) 도쿄 변두리에서 90여년간 대대로 헌책방을 운영하는 훗타 가족의 봄·여름·가을·겨울 1년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도쿄밴드왜건’의 속편. 별난 훗타 가족 외에도 고민을 들고 헌책방을 찾는 다양한 인물 군상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냈다.9800원.●베네치아와 시인들(클라우스 탈레-도르만 지음, 정서웅 옮김, 열림원 펴냄) 바이런이 ‘내 푸른 환상의 섬’이라고 찬양한 곳, 헤밍웨이가 사냥하고 글을 썼던 곳, 베네치아. 베네치아에 매혹됐던 서양의 문학 거장들이 이곳에 머물던 생의 한 시절을 추적하며 그들의 삶과 문학, 그리고 베네치아에 대한 찬가를 담았다.1만 2000원.●책도둑(전2권,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펴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소설가’라는 평을 듣는 작가의 장편소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배경으로 전쟁의 비극과 공포 속에서도 말(言)과 책에 대한 사랑으로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각권 1만 1000원.
  • [어린이 책꽂이]

    ●스피닝 글러브-우주탐험(존 커크우드 글, 이주혜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조립식 미니 천구를 통해 우주를 볼 수 있는 3D 별자리 가이드북. 행성, 은하, 별자리 등 우주에 관한 정보들이 총망라됐다. 초등 고학년 이상.2만 4000원.●도착(숀 탠 그림, 사계절 펴냄)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 정착해야 하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글 없는 그림책. 모두 841장의 무채색 사진들이 이주민 가족의 슬픔과 희망을 감동적으로 전해 준다. 초등생.1만 9600원.●아기 아기 우리 아기(토박이 기획, 정지윤 등 그림, 보리 펴냄) 유아들을 일과 놀이, 살림과 자연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곤충, 농기구 등 우리 자연과 풍속을 소재로 다뤘다.4세까지. 각권 5500원.●보리가 싹트기 위해서는 씨앗이 죽지 않으면 안된다(뮈리엘 맹고 지음, 카르멘 세고비아 그림, 베틀북 펴냄) 죽음의 의미를 일깨우는 철학동화. 죽음이 사라진 세상을 보여 줌으로써 죽음의 참가치를 느끼게 한다. 초등 중학년.7000원.●잭의 미스터리 파일-사라진 내 모습을 찾아라(댄 그린버그 글, 잭 데이비스 그림, 박수현 옮김) 주인공 잭은 복제인간 등 상상 속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열살배기 평범한 남자 아이. 열린 사고 덕분에 특별해지는 아이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동화. 초등생.8000원.●너는 나의 달콤한 ㅁㅁ(이민혜 글, 오정택 그림, 문학동네 펴냄) 13세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연애담, 가정사, 학교생활 등을 각자의 시선에 따라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유머 있게 풀었다.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넓은 관점을 갖게 만드는 성장동화. 초등 고학년 이상.9800원.●글자 줍는 개미(마테오 테르자기 글, 마르코 쥐르혀 그림, 미래아이 펴냄) 세상에 필요한 것은 무력이 아니라 ‘생각의 힘’이라고 귀띔하는 그림책. 초등 저학년까지.8500원.
  • 마리 니미에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

    마리 니미에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

    2005년 11월10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소설가 한강이 중편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부녀(父女)작가가 대를 이어 국내 최고의 문학상을 받은 자리였다. 딸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승원은 “부녀가 함께 더좋은 소설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1960년 전후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가의 한 주택. 아버지가 갓난아이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위협하거나 술을 만취해 버럭 소리를 질러 경기(驚氣)를 일으키게 한다. 어린 딸이 정성껏 만들어준 장난감 계란프라이에 담뱃불을 비벼 끈다. 얼마나 참혹한 광경인가.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상반되는 두가족의 부녀는 나란히 그 나라 최고의 작가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요절한 아버지와 사후 화해 과정 그려 로제 니미에.1950년대 프랑스 문단의 새로운 사조를 대표하는 ‘경기병파’의 수장으로 당대 가장 뛰어난 작가로 꼽힌 인물.‘경기병파’는 로제 미니에의 소설 ‘푸른 경기병’에서 출발한, 1950년대 샤르트르의 실존문학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문학의 순수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그는 사고 당시 차 안에 태우고 있던 미모의 여성 소설가와 함께 목숨을 잃어 구설에 올랐다. 딸인 마리 니미에(51).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숙명처럼 작가의 길을 택해 ‘세이렌’‘기린’‘도미노’ 등 문제작을 잇따라 발표, 프랑스 문단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리에게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입은 상처를 극복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리 니미에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묘사한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송의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 번역·출간됐다.2004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메디치상을 안겨준 이 작품은 오랜 기간 무거운 짐이었던 아버지의 존재를 인정하고, 죽은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아버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입은 수많은 크고작은 상처를 가슴속 깊이 안고 있는 마리는 가족사진 찍는 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고, 면도날로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했으며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한 아버지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마음의 상처 극복 못해 자살 시도 그는 애써 이런 악몽의 기억들을 지우려고 노력하지만 지우려고 할수록 오히려 마음의 병이 되고, 마음의 병은 ‘죽음의 사신’과 같은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면도칼에 대해 병적인 거부감도 생겼고 아버지 교통사고에 대한 환상으로 운전면허 시험에서 연거푸 탈락하는 등의 증상으로 드러난다. 이런 증상들이 중첩돼 25살 때 센 강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 그는 결국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글쓰기를 결심한다. “그때 글쓰기가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이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도록, 그리고 아버지의 이중 명령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소설가란 침묵을 지키면서 이야기를 하는 자, 입을 다물고 말하는 자가 아니던가?” ●고통 지우려 배우서 작가의 길로 하지만 작품의 종반으로 갈수록 아버지 묘지에 처음 갔던 일, 아버지의 친구들과 오빠들의 증언, 희미하게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작가의 일상과 글을 쓰는 동안 겪는 감정 변화 등 맥락이 없는듯 보이는 여러 이야기들이 퍼즐을 짜맞추어 나가듯 ‘죽은 아버지’를 복원해 낸다. 마리는 데뷔 후 20년간 작품에서 아버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유품 중에서 한통의 편지를 발견한 뒤 더이상 아버지와의 대면을 미룰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는 이렇게 썼다.“결국, 어제 아내가 딸을 낳았네. 나는 즉시 그애를 센 강에 처넣어 버렸어. 더이상 그애 이야기를 듣고 싶지가 않거든.” 죽은 아버지의 망령이 자신을 센강에 투신하게 했고, 막연한 두려움과 고통의 원인이었음을 깨달은 것. 마음속 깊이 덮어뒀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꺼내는 것이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었지만 마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진실과 대면하기 위해 책을 완성한다.1만 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2008 신춘문예 당선시집(이선애 외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일간지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과 신작시를 함께 엮은 시집. 문단에 첫발을 내디디는 새내기 시인들의 열정과 응축된 시적 긴장을 엿볼 수 있다.8000원.●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도종환 지음, 좋은생각 펴냄) ‘접시꽃 당신’으로 친숙한 시인이 5년간 요양하던 산방(山房)생활을 담은 산문집. 황량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산속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느낀 맑고 투명한 삶에 대한 기쁨이 녹아 있다.1만 2000원.●영웅 조조(한종량 지음, 김태성 옮김, 신원문화사 펴냄) 진정한 영웅 혹은 간웅.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삼국지의 조조를 중국 후한말 대혼란 시기의 진정한 개혁가로 그린 대하역사소설. 전5권 가운데 1권이 나왔다.1만원.●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김남극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3년 계간 ‘유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문명과 단절된 강원도 산간벽촌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시작활동을 해오고 있다.7500원.●대왕세종(전2권, 김종년 지음, 아리샘 펴냄) 위대한 인간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종과 그의 삶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재조명한 소설. 말보다는 행동이, 행동보다는 신중한 사고와 결단력을 보여 주는 리더십을 오늘의 관점에서 되살렸다. 각 9800원.●위키드(전3권,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송은주·임재서 옮김, 민음사 펴냄)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변주한 판타지 소설.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맞선 초록색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1권 1만 1000원,2권 1만원,3권 1만 2000원.
  • 박찬 시집 ‘외로운 식량’

    박찬 시집 ‘외로운 식량’

    “어디 없는가/ 모가지째 떨어지는 붉은 동백같이/ 일생에 단 한번 하얗게 꽃 피우고 죽어버리는 대나무같이/ 늘 푸른 마음을 가진….”(‘사람’중에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어를 구사해온 박찬 시인의 유고 시집 ‘외로운 식량’(문학동네 펴냄)이 나왔다. 생전에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과 미발표작 86편을 묶어 무위(無爲)의 도(道)를 추구하는 시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담담하게 들려 준다. 지난해 간암으로 짧게 투병하다 갑작스레 이승을 등진 시인의 시집에는 곳곳에 죽음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 “혼자는 외로운 것일까…/ 나는 늘 혼자였는데…/ 그래도 외롭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는데…/ 그런데 오늘 문득 한 생각 떠오른다…/ 이제는 가도 되겠다…/ 조용히 돌아가도 되겠다 싶다…/ 누구도 귀찮게 하지 않고 슬그머니 가기 참 좋은 때인 것 같다…”(‘적막한 귀가’ 중에서) 그러나 그의 시편에서는 달관한 듯한 삶의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생성과 소멸이 대자연의 섭리임을 일찌감치 감지, 죽음을 어둡고 절망적인 세계로만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시인은 ‘인생아!’라는 시편에서는 “많이들 바쁜가본디 어서 싸게들 가보쇼 나는 그냥저냥 가는 둥 마는 둥 갈라요…이리가도 결국은 가는 길인디 머헐라고 그리 바쁘게 종종거린다요 그래도 먼저 가신 곳 북적거리거든 내 자리도 하나 봐줬으면 쓰겄소”라고 읊는다. ‘절대 고독’이라는 인간의 숙명을 묵묵히 받아들인 채 뚜벅뚜벅 세상 길을 걷다 간 그에겐 삶도 죽음도 따로 없었던 듯하다.7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미안해, 벤자민(구경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5년 소설집 ‘노는 인간’을 통해 이 시대 백수들의 모습을 발랄하게 그려낸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등장 인물들이 시점을 달리해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다가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사건 전체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는 추리적 구성과 독특한 정신 세계를 지닌 캐릭터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9500원.●짠한 당신(고산지 지음, 도서출판 그림과 책 펴냄) 첫 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을 출간한 이후 27년 만에 낸 시인의 두번째 시집. 표제작을 비롯해 60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은 사업체가 부도가 나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하면서 느낀 소회, 자식과 아내에 대해 절절한 사랑을 오롯이 담아냈다.●시전쟁(전2권, 푸스 지음, 한정은 옮김, 푸르메 펴냄) 사업가인 작가의 실제 경험을 살려 쓴 작품.‘관시(關係)’로 모든 것이 통하는 중국의 기업 경매 이야기를 통해 은밀한 암투와 거래, 치열한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경매회사 사장인 주인공이 정경유착의 줄타기를 하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현재 중국의 기업가들이 인맥과 `관시´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각권 1만 1000원.●제로배럴(안드레이아스 에쉬바흐 지음, 노선정 옮김, 중앙북스 펴냄) 석유 시대의 종말을 다룬 SF소설. 석유 공급 중단으로 현대적인 삶이 위협받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석유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리적, 정치적 상관관계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긴박하게 펼쳐진다.2만원.
  • [어린이 책꽂이]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송재환 등 지음, 도토리창고 펴냄) 좋다는 학원을 보내고 학습지까지 꼼꼼히 챙겨 주는데도 왜 우리 아이 수학성적은 신통찮을까? 이런 고민 중이라면 사립초등학교 베테랑 선생님들의 조언이 반가울 듯. 수학학습 주도권을 엄마가 틀어 쥐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구체적 지도법을 알려 준다.1만 2000원.●모두가 책을 사랑한 세상(스티븐 팔라토 글·그림, 신윤조 옮김, 마루벌 펴냄) 꽃이야기를 읽은 남자는 꽃이, 거북이 이야기를 읽은 토끼는 거북이가 된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재치만점의 그림으로 은유한 그림책.5세 이상.1만 600원.●시간의 세계(필립 드라 코타르디에르 글, 이희정 옮김, 문학동네 펴냄) 우리가 들여다 보는 달력과 시계가 지금의 형태를 갖춘 건 언제일까. 선사시대부터 수천년에 걸쳐 시간을 재려는 인류의 노력은 끝이 없었다. 인류가 달력과 시계를 만든 과학의 여정에 역사, 정치, 종교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두루 알 수 있다. 초등3년 이상.8500원.●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한국역사교과서모임 지음, 휴먼어린이 펴냄) 현직 역사교사 2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 김종훈)이 쓴 한국사 시리즈.1권 ‘우리 역사의 시작´, 풍부한 사료에 구체적 일화를 이야기체로 곁들인 구성에서 공력이 엿보인다. 초등3년 이상. 각권 1만원.●류와 새(카트린 루이 글·그림, 김주경 옮김, 주니어랜덤 펴냄) 동화를 읽으며 한자의 뜻과 모양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서예동화. 밤 ‘夜’, 달 ‘月’, 별 ‘星’, 등 모두 30여개의 한자가 그림과 그림문자, 문자 등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7세까지.9000원.
  • 고양이 학교/문학동네 펴냄

    고양이 학교/문학동네 펴냄

    고양이 ‘버들이’가 7년 만에 집에 돌아왔다. 버들이 윤기 나는 털 속엔 버들이가 쏘다니며 만난 세상의 온갖 이야기가 묻어 따라왔다. 사뿐사뿐 버들이 발걸음은 ‘한국형 판타지’를 창조했고, 성큼성큼 버들이 뜀박질은 아이들 가슴에 ‘함께 살아야 한다.’는 공존의 메시지를 각인시켰다. 아동문학가 김진경(55)의 장편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문학동네 펴냄)의 3부 세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2001년 8월 첫 번째 책이 태어난 후 7년여 만이다.1부 5권,2부 3권까지 합해 모두 11권이다. 마침내 완간이다. 1985년 시를 쓰던 고등학교 선생님 아빠는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구속됐고, 출소 후 교육민주화운동을 하다 해직됐다. 학교로 되돌아가고 몇 년 후인 2000년 봄날이었다. 갑자기 집을 찾아와 가족이 된 도둑고양이 버들이가 갑자기 늙어 죽기 위해 집을 나갔다. 버들이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딸을 위해 아빠는 고양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딸이 버들이를 잊어갈 때쯤 아빠의 이야기는 한국 어린이문학사상 가장 성공한 ‘한국형 판타지’가 됐다. 10여년간 신화를 연구해온 김진경은 한국의 신화와 전설을 바탕에 깔고 세계의 신화와 전설에 접속했다. 버들이는 한국을 넘어 이집트, 인도, 중국, 북유럽 곳곳을 뛰어다니며 발자국을 남겼고, 신화와 전설이란 문학 코드는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버들이가 퍼져 나간 길은 오랜 옛날 인류문명이 낳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퍼져 나간 길과 같다.‘고양이 학교’는 프랑스 아동문학상 앵코티블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일본, 중국, 타이완 등으로 번역판권이 수출됐으며, 프랑스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이 진행중이다. 어린 아이들과 고양이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펼치는 판타지적 모험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루지만, 작가가 11권의 책 여기저기에 흩뿌려 놓은 메시지는 만만치 않다.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만, 나와 너, 친구와 적을 이분하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이자 생태학적 성찰이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옹호하는 이야기의 대장정이다. 특히 3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인권을 비유적으로 곱씹게 하고,‘그들’을 배제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지난 7년간 고양이와 함께한 김진경의 글쓰기는 아이들에게 ‘오래된 미래’를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신화라는 ‘씨실’은 하루하루 변해 가는 아이들의 미래, 그 오지 않은 시간까지 ‘날실’로 이어낸다. 그가 ‘고양이 학교’를 두고 “새천년이 시작되고부터 급격히 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나의 문학적 답변”이라고 말하는 까닭이다. 김진경이 준비하는 차기작도 판타지다.‘잃어버린 것들의 도시’란 제목을 단, 무려 30권 분량의 연작 동화다. 작가는 벌써 두 권 집필을 끝마쳤다. 초등 3학년 이상. 각권 9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안녕, 스퐁나무/하은경 글·이형진 그림

    어느 날 아빠가 현이에게 캄보디아 여행을 제안했다. 사원을 집어삼키고 있는 ‘아주 커다란 나무’를 보는 게 아빠의 목적이다. 엄마와 별거 중인 아빠는 집을 따로 얻어 살고 있다. 새 애인이 생긴 까닭이다. 아빠와 가기 싫은 캄보디아 여행을 하며, 현이는 아빠에게 묻고 또 자문한다. 새로 사귄 사람이 그렇게 좋은지, 엄마와 왜 결혼했는지, 결혼이 도대체 뭔지, 가족은 뭔지…. ‘안녕, 스퐁나무’(하은경 글·이형진 그림, 문학동네 펴냄)는 가족과 가족제도에 질문을 던지는 동화다. 올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스퐁나무는 일종의 무화과나무. 사원 지붕이나 담벼락에 뿌리내린 뒤 결국엔 사원 자체를 뚫고 들어가 파괴하는 나무는 거대한 뱀의 형상으로 캄보디아 여행자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작가가 전달하려는 가족의 의미는 스퐁나무를 묘사한 몇 문장에 집약돼 있다. 스퐁나무는 “무시무시하게 커다란 나무 뿌리가 지붕과 벽을 뚫고 사원을 한 입에 꿀꺽 삼키려 하는 꿈틀대는 구렁이 몸뚱이” 같은 존재지만,“이젠 사원과 한 몸처럼 살게 되면서 베어내면 사원이 무너져버리는” 존재이기도 하다.“서로를 괴롭히면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 그게 바로 가족이란 메시지다. ‘안녕, 스퐁나무’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작품이다. 동화는 가족제도를 건드린다.‘가족’을 이야기하는 어린이문학은 많았지만,‘가족제도´를 다루는 어린이문학은 흔치 않았다. 현실에서 가족 형태는 급격히 분화되고 있으나, 인식에서 가족제도는 모든 사회제도의 근간이자 ‘영원불변의 전통’으로서 굳건하다. 현실과 인식의 괴리는 가족제도를 어린이문학이 접근하기 곤란한 민감한 주제로 만들었다.‘안녕, 스퐁나무’는 아버지의 외도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각을 빌려 어린이문학이 놓쳐온 ‘또 하나의 현실´에 다가가는 징검다리를 놓는다. 반면 작가가 스퐁나무를 작품 중심 소재로 놓는 순간 이야기 결론까지 정해지고 말았다. 가족은 스퐁나무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서로를 떼어 놓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관계’로 귀결된다. 엄마는 전통적 가족제도가 여성에게 강요한 자리를 지키고, 아빠도 마침내 ‘한때의 실수’를 인정한다. 가족의 형태는 ‘n분의1’만큼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아빠-엄마-아들·딸’로 이뤄진 가족만이 ‘정상’일 경우 편모·편부가족, 조손가족은 늘 ‘비정상’이자 ‘결손’일 수밖에 없다는 고민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가족이란 혈연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돼 가는 것이란 자각에 이르지 못한 결말이 아쉽다.”면서도 “향후 어린이문학이 탐구해가야 할 문제의식 하나만은 확실히 던져준다.”고 평가했다. 초등 5학년 이상. 9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책꽂이]

    ●잉카(전3권, 앙투안 다니엘 지음, 진인혜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잉카제국은 15∼16세기 초 안데스 산지의 페루와 볼리비아 일대를 지배했던 고대제국. 소설은 스페인 정복자들의 탐욕 앞에 급속도로 무너져 내리는 잉카제국을 무대로 신비한 능력을 지닌 잉카 공주 아나마야와 스페인 청년 가브리엘의 열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각권 1만 2000원.●무녀리(김세인 지음, 작가 펴냄) 1997년 계간 ‘21세기문학’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가난과 무지로 대변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서글프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표제작 `무녀리´를 비롯해 등단작 `옥탑방´ `천사약국´ `삶의 무늬` ´오봉 아재네 집’등 6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렸다.9500원.●물방울에 길을 묻다(이희철 지음, 문학의전당 펴냄) 199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 7년여 만에 탈고한 첫번째 시집. 자서(自序)를 비롯,60여편의 시를 묶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서정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7000원.●스칼렛 길리아(장병주 지음, 문학코리아 펴냄) 1994년 문학사상신인상을 통해 등단,2002년 소설집 ‘비로용담을 찾아가다’를 펴낸 작가의 첫 장편소설집. 여성편력에 몰입하는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 피아니스트에게는 치명적인 손가락 부상, 광기의 사랑과 실연 등 상처로 점철된 한 여성 음악인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다뤘다.9500원.●영원히 사라지다(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비채 펴냄)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으로 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스릴러의 거장 할런 코벤의 장편소설. 속도감있는 전개, 재치있는 유머,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 등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1만 3000원.
  • 카다레의 ‘아가멤논의 딸’

    ‘1980년 5월 광주에서 스러져간 넋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잔혹한 공산 독재정권이 ‘국가’라는 이름 아래 인권을 어떻게 짓밟는지를 리얼하게 그려낸,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장편 ‘아가멤논의 딸’(우종길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 나왔다. 1936년 알바니아 남부 가이로카스터르에서 태어난 카다레는 1963년 첫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을 펴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알바니아 공산 독재정권에 맞서는 문제작들을 줄곧 발표해오다 유배와 판금 등 갖은 고초를 겪은 끝에 1990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아가멤논의 딸’은 1985년 알바니아에서 씌어졌지만 2003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됐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신랄한 비판의 소리를 쏟아낸 탓에 조국에서조차 빛을 보지 못하다가 원고를 몇장씩 비밀리에 파리로 빼돌리는 산고를 겪은 끝에 출간됐다. 소설은 정부로부터 국경일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1급 초대장를 받은 ‘나’에 관한 이야기다. 행사장 가는 길에서 ‘나’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권력이 창출·유지되는 생리와 인간의 비틀어진 모습을 고발한 이 소설은 권력의 공포 앞에서 인간이 더이상 자유의지로 선택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비극적으로 그린다. 공산 독재정권이 만들어내는 비인간성이 ‘아가멤논’이라는 신화적 메타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조경란 장편소설 ‘혀’

    바람이었다. 빽빽한, 틈 없는, 짙은 안개 같은, 인간 내면을 가만가만한 언어로 헤집어온 글에선 늘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글이 지나가며 만들어낸 여백으로 바람은 불어들었고, 마음 흔들려 생긴 여백 안에 독자들은 ‘조·경·란’(38)이란 소설가를 새겨 기억했다. 다시 바람이다. 여자와 남자, 그리고 남자의 새 애인. 사랑과 미움, 그리고 복수. 진부한 구도다. 진부한 구도로 설계한 장편소설에서 또 바람이 끓는다. 제목이 ‘혀’(문학동네 펴냄)다.12일 책 출간기념 낭독회(서울 홍대입구 ‘이리카페’)에 모인 독자들 앞에서 조경란은 거듭 물었다.“‘혀’란 제목이 엽기적인가요?” 소설 ‘혀’가 엽기적이진 않다. 지나간 사랑으로 처절했던 이들에게, 소설은 애써 봉합한 생채기를 지독하게 후벼댈 뿐이다. 그 가만가만한 언어가 이번엔 무척 따갑다. 가슴 속 엉킨 실타래를 차분히 풀어내는 ‘조경란 표’ 글, 그 잠잠함을 기대한 독자들은 ‘혀’를 통해 ‘새로운 조경란’을 만나고, 충격 받고, 가슴 먹먹해하며,‘혀’ 이후의 ‘또 다른 조경란’을 기다리게 됐다.‘사랑 후’를 집요하게 포착한 ‘혀’에선 이전보다 더 메마른 바람이 분다. 사용한 도화지는 진부하지만, 조경란이 그려낸 풍경화는 생경하다.‘음식=식욕=성욕=사랑’이란 등식의 물감을 칠한 까닭이다. 먼저 음식. 소설 ‘혀’는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2001, 문학과지성사) 이후 6년 만의 장편이다. 단편집 ‘국자 이야기’(2004, 문학동네)가 나온 지도 3년이 지났다. 그는 “글이 써지지 않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려 가장 쓰고 싶은 글감을 생각했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아우성들을 누르고 음식 이야기가 솟아났다. 주인공은 요리사 지원이다. 지원의 입에서 언급되는 음식과 식재료는 웬만한 요리전문가 아니면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다. 티라미수, 래디시, 카망베르, 살라미, 카프레세, 락사, 타르트, 브레첼…. 지원은 감정도 음식으로 표현(“고독은 눈을 침침하게 하고 정신을 흐리는 바질” “슬픔은 먼 데까지 향이 퍼지는 까슬까슬한 오이”)한다. 어쩌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음식일 듯싶다. 다음 식욕과 성욕.“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지원이 자신을 떠나는 남자 석주에게 한 말이다. 지원에게 사랑은 따뜻한 음식 한 끼 해먹이는 것과 같다.“위로받고 치유받고 쾌락을 얻기 위한 행위란 점에서 음식을 먹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음식을 감각하는 기관인 혀는 연인의 몸을 감각하는 성기다. 혀는 두 개의 욕망을 잇는 통로다.“내 혀의 돌기들”은 곧 “수천 개의 미각유두들”이다. 작가는 소설 내내 식욕과 성욕의 이미지를 중첩시킨다.“그의 잘 말린 자두처럼 쭈글쭈글한 음낭” “포도주에 절인 복숭아같이 둥글고 붉은 빛이 도는 그녀 엉덩이”…. 석주와 그의 새 애인 세연의 섹스 장면은 마치 질긴 고기를 잘근잘근 씹어 먹는 고단한 저녁식사 같다. 마지막으로 사랑.“한 사람은 변하고 한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면 그 사랑은 비참하고 항구적이며 잔인해진다.”고 조경란은 썼다. 석주에게 만들어주는 지원의 마지막 요리는 ‘송로버섯 곁들인 혀 요리’다. 지원은 요리재료 ‘싱싱한 암홍색 혀 150그램’을 세연의 입안에서 구했다. 오래 앓는 사랑은 독이다. 조경란이 요리한 ‘글의 성찬’에선 이빨을 쪼개는 굵은 모래 알갱이가 씹힌다. 사랑이 끝나고 또 바람이다. 몹시 분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려령씨 ‘창비청소년 문학상’

    창비는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김려령(36)씨와 그의 장편소설 ‘완득이’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창비는 “그동안 청소년 문학에서 아쉬웠던 활력 만점의 소년 주인공을 잘 그려내 청소년 독자는 물론 젊은 독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김씨는 이번 수상으로 올해 마해송 문학상,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등 주요 아동문학상 3개를 석권하게 됐다. 시상식은 내년 2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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