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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운문학상에 김명인시인

    편운문학상에 김명인시인

    김명인(왼쪽) 시인이 제20회 편운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꽃차례’. 평론부문 본상은 ‘한국시의 현대성과 탈식민성’으로 이형권(가운데)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시부문 우수상은 ‘시소의 감정’으로 김지녀(오른쪽) 시인이 받았다. 시상식은 5월3일 서울 장충동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열린다. 편운문학상은 편운 조병화(1921~2003)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춘천 한지화가 함섭씨

    [名士의 귀향별곡]춘천 한지화가 함섭씨

    “조용한 고향에서 작품활동과 전통 한지를 알리는 데 힘쓸 작정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한지화가 함섭(69)씨가 이달 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강원 춘천에 정착했다. 춘천 도심의 남쪽 끝자락인 신동면 김유정문학촌 인근 금병산 중턱에 ‘함섭 한지 아트 스튜디오’를 열고 최근 입주했다. 소나무와 밤나무로 둘러싸인 2380㎡의 아늑한 스튜디오 공간에서는 김유정문학촌의 전경과 경춘선 열차가 드나드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김유정문학촌 연계 문학·미술벨트 조성 까까머리 시절 고향을 떠나 5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작품활동에 열중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인생 황혼에 접어들어 머리는 백발이지만 평생 예술활동에 전념해온 터라 얼굴은 동안(童顔)이다. 스튜디오는 2층 규모의 전시공간과 작품활동 공간, 수장고, 휴게실 등으로 꾸며졌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은 아직 비포장이고 조경이 이뤄지지 않아 어수선했지만 손수 고향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뿌듯함은 역력했다. 1년에 80~100점씩의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함씨는 뉴욕아트엑스포(1993년)와 프랑스 파리 피악(1996년 미술전) 등 지금까지 수십차례의 해외전시 등에서 한지작품을 출품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스튜디오 수장고에는 홍익대 미대(서양화) 시절 함씨가 처음으로 작업한 유화작품을 비롯해 그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 그리고 대표작인 ‘한낮의 꿈(Day Dream)’ 연작 작품이 빼곡히 보관됐다. 작품들은 함씨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조명을 설치한 전시실에서 연중무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실은 지역의 선후배 화가들에게도 제공해 누구나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김유정문학촌이 연중 진행하는 문학관련 프로그램과 전시를 연계한 문화벨트를 구성해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통한지체험관 설립 계획 밤나무밭으로 남아 있는 스튜디오 인근 터에는 ‘한지체험관’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지역의 꿈나무들이 전통방식으로 한지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할 요량이다. 볏짚·메밀짚을 태워 나오는 잿물로 닥나무 껍질을 삶고 황촉규(1년생 식물)를 풀어 펄프를 뜨는 작업까지 전통방식 그대로 체험하게 된다. 함 씨는 “푸근한 고향에서 이제는 더 큰 예술인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글·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약 력<< ▲강원 춘천 출생(1942~ ) ▲한국한지작가협회 회장 ▲개인전 30회, 단체전 25회 ▲홍익대학교(서양화) 및 동국대학원 졸업 ▲뉴욕아트엑스포(1993년) ▲뉴욕아트페어(1996년) ▲프랑스 파리 피악(1996년)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 문학, 올해도 도서벽지 간다

    올해도 변함없이 문학이 전국 곳곳을 찾아간다. 한국도서관협회와 시인, 소설가들이 문학 나눔을 떠맡았다. 협회는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2010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전국 소외 지역 2389곳에 도서 121종을 보냈다. 소외지역에 보내진 문학 관련 책만 29만권에 이른다. 또한 전국 각 지역별 공공도서관, 문학관 등 80곳에 문인들이 직접 찾아가 4644회에 걸쳐 문학강연, 독서지도 행사를 갖기도 했다. 특히 우수문학도서 보급처 중 전북 남원 산골마을 공동체, 경북 울진 바닷가 마을, 전남 여수의 방과후 공부방 등 각 지역별로 14곳을 뽑아 도종환, 한창훈, 이순원, 전성태 등 소설가와 시인들이, 서로에게 ‘아주 특별한’ 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협회는 올해도 소외지역 우수문학도서 보급, 지역 문인과 독자와의 만남 행사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도서관과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 시낭송 프로젝트 등 문학나눔 사업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사달·아사녀 예술혼 설화공원서 만난다

    경북 경주에 신라시대 명장(名匠)으로 석가탑과 다보탑을 만든 아사달의 예술혼과 아내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경주시는 19일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오는 외동읍 괘릉리 영지(影池) 16만 5천여㎡에 오는 2016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아사달·아사녀 설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10월까지 2억원을 들여 설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영지 주변 조경 및 정비 사업, 탐방로·전망대 설치, 아사달과 아사녀 설화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개발 등을 통해 설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석가탑 축조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영지는 불국사에서 서쪽으로 4㎞ 떨어져 있는 저수지로, 아사달이 아사녀의 모습을 조각했다는 영지석불좌상(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04호)이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경주 불국사 관문인 불국동 구정광장에 ‘아사달 아사녀’의 설화를 표현한 조형물을 세웠다. ‘영원’이란 주제로 설치된 이 조형물(높이 8m)은 분수를 포함한 연못형태에 연꽃 봉오리 모양을 배치하고 그 위에 아사달 아사녀 설화를 표현했다. 경주 석공들의 모임인 경석동우회와 동해지구석재협의회도 2006년 경주 토함산 동리·목월문학관 광장에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을 기린 ‘아사달·아사녀 사랑탑’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백제 사람인 아사달 부부가 신라땅 경주에서 만들어낸 부부애를 기리고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테마가 있는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지설화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8세기 중엽 가장 뛰어난 석공으로 이름난 아사달은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에 의해 신라로 초청돼 석가탑을 만드는 일을 했다.아내 아사녀는 몇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만나러 경주까지 왔으나 탑을 완성하기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금기로 인해 결국 만나지 못하자 영지못에 빠져 죽고 만다. 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영지못으로 달려갔으나 아내를 만나지 못하고 바위에 아내 모습을 새기고는 사라졌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고장 명인 최고” 경남 인물마케팅 붐

    “내고장 명인 최고” 경남 인물마케팅 붐

    ‘내고장 유명 인물을 알리자.’ 각 분야에 걸출한 인물이 배출된 지방 자치단체마다 인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출신 유명 인물의 생가를 복원하거나 기념관을 건립해 지역 홍보와 관광객 끌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물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예향(藝鄕)의 도시 경남 통영이다.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 작가 박경리(1926~2008)의 고향인 통영시는 이들을 기념하는 문화시설을 잇따라 건립한다. 통영시 도남동 충무관광호텔자리 3만 3058㎡에 윤이상을 기념하는 국제규모의 통영국제음악당을 짓는다. 480억원을 들여 오는 5월 착공해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윤이상 생가가 있었던 도천동 일대 6347㎡에는 윤이상 기념전시관을 비롯한 도천테마공원을 조성해 오는 3월19일 개관한다. 2층 규모의 전시관에는 윤 선생의 유족들이 기증한 유품과 윤 선생의 흉상 등이 전시된다.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박경리 선생의 묘소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는 박경리 기념관이 들어선다. 47억 9700만원(국비 10억 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했다. 박 선생의 타계 2주기가 되는 5월5일 개관 예정이다. 선비의 고장 산청군은 옛 선비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선비들의 올바른 정신과 가치관을 계승하기 위해 200억원을 들여 선비문화연구원을 건립한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유학자인 남명 조식의 유적지인 시천면 선비공원 3만 5000㎡ 부지에 연수·숙박·체험시설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의 전통양식 건물로 짓는다.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2012년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읍 남변리 3만 5565㎡의 부지에 94억원을 들여 유배문학관을 짓고 있다. 유배문학관에는 유배문학 자료 등을 전시하고 유배역사를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5월 완공 예정이다. 남해군은 고려~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로 구운몽을 지은 김만중을 비롯해 고려~조선시대 머물렀던 유배객이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출신지인 경남 의령군은 이 회장 탄생 100주년인 올해를 호암 생가 방문의 해로 정했다. 군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관광객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탄생일인 2월12일에는 정곡면 중교리에 있는 이 회장 생가 앞에서 기념행사 등이 열린다. 이 회장의 생가는 전통 한옥양식의 안채·사랑채·대문채 등으로 짜여 있다. 1851년 이 회장의 조부가 지은 것이다. 의령군에 따르면 이 회장 생가는 2007년 11월19일 개방한 뒤 지금까지 전국에서 ‘부자기운’을 받으려는 관광객 17만여명이 방문했다. 요즘도 하루 평일에는 400~600명, 휴일에는 1000여명이 찾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시 봉하마을 생가와 사저, 묘역 등을 찾는 관광객도 꾸준하다. 김해시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1500여㎡ 부지에 9억 8000여만원을 들여 본채와 아래채 등의 생가를 복원해 지난해 9월24일 개방했다. 지난해까지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126만 8679명에 이르렀다. 이 밖에 하동군 북천면의 이병주 문학관, 마산의 문신 미술관, 진해의 김달진 문학관 등에도 자자체의 노력으로 해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제천의 오탁번시인

    [名士의 귀향별곡]제천의 오탁번시인

    고향은 어머니 품과 같다고 했습니다.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고향은 말만 들어도 정겹고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 또한 아름답겠지요. 신년기획으로 매주 수요일자에 ‘명사의 귀향별곡’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고향인 제천에서 지내고 있는 오탁번 시인을 만났습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명장면인 ‘나 다시 돌아갈래~’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오탁번(67·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이 30여년간 살았던 서울을 버리고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이곳은 그의 고향이다. 12일 만난 그는 고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야생화가 나비와 벌을 유혹하고 제비가 날아와 새끼를 치는 곳,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백로가 산허리를 베며 날아가는 곳, 박달재와 천둥산 사이에 수줍은 야생화가 숨어 있는 곳”이라고. 고향의 아름다움에 반한 듯 오 시인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3년 폐교된 모교 백운초등학교 애련분교를 매입해 원서문학관을 차렸다. 말 그대로 애련한 마을의 적막하고 조용한 작은 폐교에 마련된 문학관이다. 이때부터 그의 낙향 생활이 시작됐다. 그는 “‘먼 서쪽’을 의미하는 ‘원서’는 백운면의 조선시대 지명”이라면서 “‘제천에서 서쪽으로 가장 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의 옛 이름을 찾아준 셈이지.” 원서문학관에선 매월 마지막 토요일 제천·충주·단양·음성·영월지역 시인들이 모여 시를 낭송하고 월례회를 갖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국에서 시인들이 모여 ‘시의 축제’도 연다. 축제 기간 중에는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제천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장터가 열린다. 김남조·신달자 시인 등 국내 유명 문인들이 모두 다녀갔다. 오 시인의 명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원서문학관은 문인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곳이 돼 버렸다. 오 시인이 고향을 찾은 것은 겸손한 삶을 살고 싶어서다. “옛날 선비들은 한양에서 벼슬을 한 뒤 고향에 내려가 서당을 차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어. 율곡 선생도 그랬지. 그러나 요즘은 지식인들이 장관 같은 자리에 가고 싶어 안달인 것 같아.” 그는 그릇된 지식인들의 모습에 일침을 가한 뒤 “나이가 들면 겸손해하며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과거를 돌아보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연과 친구가 됐다. 길 건너 텃밭에서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어 뽑아 먹고, 앞마당에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한때 그에게 고향은 가난의 상징이었다. 고향에서 찢어지는 가난을 경험하면서 한국전쟁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향은 자신에게 겸손한 삶을 가르쳐줄 수 있는 ‘인생의 스승’ 같은 곳으로 변해 갔다. 그는 “원서문학관이 한국문학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탰으면 한다.”면서 “시인협회 일로 가끔 서울 나들이를 하지만 3월이면 임기가 끝나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화려한 전원주택 대신 폐교의 허름한 사택을 꾸며 생활하고 있는 그는 분명 겸손한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글 사진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상’ 이병헌의 2009년은 ‘호사다마’

    ‘대상’ 이병헌의 2009년은 ‘호사다마’

    큰 이변은 없었다. 첩보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2009 KBS 연기대상’의 최정상에 올랐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열린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주변의 예상대로 대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이병헌에게 지난 2009년은 천국과 지옥을 끊임없이 오간 한해였다. 2003년 드라마 ‘올인’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아이리스’에서 액션과 멜로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서 비중 있는 조연 스톰쉐도우 역을 열연해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였다. 세계적인 감독 트란 안 홍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는 할리우드 톱스타 조시 하트넷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물’은 있었다. 이병헌은 ‘아이리스’로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던 지난 11월 전 여자친구인 권모(22) 씨와의 송사에 휘말리면서 좋지못한 인상을 남겼다. 권씨와의 법적 공방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이번 연기대상 수상을 통해 그나마 다사다난했던 2009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는 있게 됐다. 이병헌의 연기대상 소식에 시청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작품의 인기와는 상관없이 연기력에 있어 흠잡을 곳이 없는 배우라는 점 때문이다. 다만 앞선 30일 ‘MBC 연기대상’의 고현정부터 31일 KBS의 이병헌까지 너무나 예측 가능한 수상자였다는 점에서는 다소 지루한 인상을 남기기는 했다. 특히 이병헌 조차 수상소감에서 “동료배우인 수애가 조금 전 대상을 미리 축하한다며 선견지명 있는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듯 많은 사람들이 그의 대상수상을 점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편 1991년 KBS 탤런트 14기로 데뷔한 이병헌은 연기생활 19년 만에 ‘친정집’인 KBS에서 대상을 비롯해 김태희와의 베스트커플상과 네티즌상도 수상하며 총 3관왕에 올랐다. 이하 ‘2009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이병헌(아이리스) ▲최우수연기상=손현주(솔약국집 아들들), 채시라(천추태후) ▲미니시리즈부문 우수연기상=지진희(결혼 못하는 남자), 김아중(그저 바라보다가) ▲중편극부문 우수연기상=김승우, 정준호(아이리스), 구혜선(꽃보다 남자), 김태희(아이리스) ▲일일극부문 우수연기상=오만석, 조안 (다함께 차차차) ▲공로상=고(故) 여운계 ▲작가상=조정선(솔약국집 아들들) ▲베스트커플상=구혜선·이민호(꽃보다 남자), 이병헌·김태희(아이리스), 이필모·유선(솔약국집 아들들), 윤은혜·윤상현(아가씨를 부탁해) ▲조연상=윤주상(아이리스), 최철호(파트너), 문정희(천추태후) ▲인기상=윤상현, 윤은혜(아가씨를 부탁해), 김소연(아이리스) ▲신인상=이민호(꽃보다 남자), 김소은(꽃보다 남자, 결혼 못하는 여자) ▲네티즌상=이병헌(아이리스), 구혜선(꽃보다 남자) ▲특집·문학관·단막극상=김규철(전설의 고향), 김성은(전설의 고향) ▲청소년연기상=박창익(청춘예찬), 박은빈(천추태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송에 ‘김주영 객주 문학타운’

    청송에 ‘김주영 객주 문학타운’

    소설가 김주영씨의 대표작 ‘객주’를 주제로 한 문학 테마타운이 김씨의 고향 경북 청송에 들어선다. 청송군은 오는 2012년까지 청송 진보면 진안리 옹기동막 일대 등지의 부지 5만 6000㎡에 총 270억원을 들여 ‘김주영 객주 테마타운’을 건립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객주 테마타운에는 ▲객주 문학관 ▲주막을 중심으로 한 객주 테마장터 ▲한방보양식당 등이 있는 약수보양센터 ▲민박형 주막과 펜션타운 등 숙박시설 ▲객주 영상관 ▲객주 풍물레저타운 등이 들어선다. 객주 문학관은 폐교된 진보제일고를 리모델링해 ‘객주 문학학교’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원주 토지문학관이나 인제 만해마을과 같은 집필실을 갖춰 문인들에게 제공하며 학생 등 독자들의 체험학습 및 문학 캠프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진보 재래시장 일대에 조성될 객주 테마장터에는 소설의 배경이 된 주막과 한방흙집을 재현, 소설의 무대를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씨는 최근 독자 40여명과 함께 청송을 찾아 객주 테마타운 예정지를 둘러봤다. 그는 1939년 청송군 진보면 월전리에서 태어나 1963년 안동 엽연초생산조합에 들어가 일하면서 틈틈이 습작을 하다 1971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특히 조선 후기 보부(부보)상의 삶과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객주’를 1980년 서울신문에 게재하면서 문단의 주목과 찬사를 함께 받았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객주 테마타운 건립 사업은 소설 ‘객주’의 가치와 작가 김주영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문학과 재래 장터 등을 연계한 객주 테마타운이 생기면 전국 최고의 문학적인 콘텐츠뿐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 ‘객주’ 속에 등장하는 청송 진보 재래시장은 동해안에서 잡은 각종 수산물이 내륙으로 팔려 나가던 길목으로 한때 경북 북부상권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쇠퇴해 시골 장터로 전락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KBS 역사기획물 대거 편성

    새로 KBS를 이끌고 있는 김인규 사장이 22일 청사진을 내놨다. 황금시간대에 굵직한 다큐멘터리를 전면 배치했다. 논란이 됐던 ‘미녀들의 수다’는 폐지 대신 시즌2를 선택했다. 공공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엄밀히는 수신료 인상까지 세 마리 토끼 잡기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엇갈린다. KBS는 2010년 10대 기획과 신년 프로그램 개편내용을 발표했다. 10대 기획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국권침탈 100년, 한국전쟁 6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 등을 맞아 2010년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한 특집 기획물을 대거 편성한 점이다. 새해 첫날 3부작 ‘희망 2010 대한민국의 힘’을 시작으로 4부작 ‘국권침탈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 10부작 ‘한국전쟁, 특별 리메이크 드라마 ‘전우’ 등을 선보인다. 비무장지대 평화콘서트와 ‘독일통일 20년’, ‘남북정상회담 10년’ 등도 내보낸다. 또 ‘대왕 세종’ 때부터 2TV로 시간대를 옮겼던 주말 역사 드라마가 1TV로 부활하며 하반기에는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태종무열왕 등 영웅 군주의 발자취를 담은 대하드라마가 제작된다. 이응진 드라마국장은 “장기 로드맵을 통해 역사 정보와 문화사적 의미를 전달하는 영상 교과서적 대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루저’(키 작은 남성을 비하한 말) 발언 파문을 일으켰던 2TV ‘미녀들의 수다’는 시즌2로 새 출발한다. 외국인들의 한국 전통문화 체험과 한국 체류 초보 외국인을 위한 가이드로 방향을 전면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가을 개편 때 폐지했던 ‘걸어서 세계속으로’(1TV 토 오전 10시)와 ‘앙코르 TV 문학관’(1TV 일 밤 12시25분)도 부활시켰다. 지식과 정보에 대한 감성적 접근을 시도하는 ‘감성다큐 미·지·수’(토 오후 10시15분) 등 주말 교양 프로그램도 2TV에 신설했다. ‘다큐멘터리 3일’은 일요일 밤 10시25분으로 옮겼다. KBS 측은 “통상 드라마가 배치되는 주말 핵심 시간대에 광고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익성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띠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일요일 밤으로’, ‘반갑습니다 선배님’, ‘도전 디미방’ 등은 없어지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음식문화 프로그램 한식탐험대‘(목 오후 8시50분), 톱스타와 함께하는 시청자 참여 토크쇼 ‘달콤한 밤’(일 오후 11시15분) 등이 신설됐다. 프로그램 개편은 새달 1일부터 적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형 관광 스토리와 벌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한국형 관광 스토리와 벌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지난 주말 전남 보성의 벌교 일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인근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건성으로 들러본 곳을 꼭 20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스산한 겨울 찬바람이 일면서 신문지면에 넘쳐나는 벌교 꼬막에 대한 보도는 별러오던 여행을 결행하게 할 만큼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점심 무렵 도착한 벌교 읍내는 꼬막의 유혹에 이끌린 식객들로 북적거렸다.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찬 식당들은 하나같이 꼬막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꼬막을 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관광객들의 틈을 비집고 앉으니, 바구니에 한가득 데친 꼬막부터 내민다. 통꼬막·꼬막무침·꼬막전·양념꼬막·꼬막탕 등 이른바 ‘5대 꼬막요리’로 이어지는 ‘꼬막 정식’은 어느 식당이나 단골메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쫄깃한 꼬막에서는 벌교 갯벌의 비릿한 향기까지 전해져 왔다. 겨울 벌교는 꼬막이 지천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알을 품기 이전인 이듬해 봄 3월까지가 꼬막의 제철이고, 그 꼬막 10개 가운데 7개가 벌교에서 잡힌다. 여자만을 에두른 벌교 갯벌은 국내 해안 습지로는 처음으로 습지 보존을 위한 국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청정 갯벌이다. 그 갯벌 위를 썰매 타듯 미끄러지며 ‘기계’라고 부르는 갈퀴 달린 호미로 바닥을 뒤집으면 알알이 박힌 꼬막이 나온다. 벌교 꼬막은 올 2월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등록돼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는 상품이 되었다. 태백산맥 끝자락이 남해로 사그라지는 지점에 자리한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소설가는 인근 선암사에서 나고 벌교 일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올 3월 200쇄를 돌파한 한국문학의 위대한 성취, ‘태백산맥’의 배경으로 벌교가 선택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소설은 영화와 만화로 제작됐고,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로 번역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어·영어 번역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벌교 갯벌이 훤히 보이는 언덕에 ‘태백산맥 문학관’까지 들어서며 벌교는 그 후광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소설 ‘태백산맥’에 꼬막에 대한 묘사와 비유가 숱하게 등장하는 것 또한 필연일 터이다. “벌교에서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고, 벌교 5일장을 넘나드는 보따리 장꾼들은 장터거리 차일 밑에서 한 됫박 막걸리에 꼬막 한 사발 까는 것을 큰 낙으로 즐겼다.” 같은 대목이 그러하다. 이렇듯 꼬막은 소설의 맛을 키웠고 소설은 다시 꼬막을 길러내고 있다. ‘외서댁 꼬막나라’ ‘태백산맥’ ‘현부자네 꼬막’ 등 식당들의 이름마저 소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요컨대 먼 관광객을 이 작은 읍내로 불러 모으는 것은 ‘태백산맥’과 꼬막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문화관광사업 수출지원 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문화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관광 스토리’를 개발, 상품화해 ‘한국 관광 10대 명품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133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출액 목표까지 제시됐다. 문화가 ‘콘텐츠’라는 말로 대체되고, 국가마저 ‘브랜드’로 평가받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전통적인 서사 장르의 틀을 벗어나 마케팅 영역의 핵심 기법으로 거론된 지도 오래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한국형 관광 스토리’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벌교와 주변의 승보종찰 송광사,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성곽이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성 녹차밭,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으로 빼곡하게 짜인 나들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품격과 자부심을 이어나가는 형태로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상상의 공간’ 문학 건축으로 소통하다

    ‘상상의 공간’ 문학 건축으로 소통하다

    상상의 공간과 실재의 공간, 지극히 대척점에 존재하는 재료를 다루는 문학과 건축이 한데 어울린 독특한 전시가 마련됐다. 건축문화학교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기무사터에 있는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어디?와 무엇?의 문학과 건축’전을 개최한다. 시인 강성은·심보선·이준규, 소설가 한유주, 건축가 곽희수·김광수·최욱·함성호 등 문인과 건축가 8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퍼포먼스를 동반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 전시다. 우선 건축가들은 문인들이 기존에 발표한 작품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그리고 있는 가상의 공간과 이미지를 눈에 보이는 설치미술품으로 제작해 내놓는다. 그러면 여기에 다시 문인들은 작품 낭독이나 퍼포먼스, 동영상 제작 등으로 화답한다. 예컨대 함성호와 심보선이 함께 작업한 ‘파지/뒤집기’는 시에 쓰이는 ‘역설’을 공간적으로 변형한 작품이다. 심보선의 시집인 ‘슬픔이 없는 십오초’를 행 단위로 잘라 평면적이던 시를 공간 속에 지그재그 형태로 풀어 놓았다. 이런 엇갈림 속에서 시행들은 다시 모서리가 닿아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형태다. 김광수는 소설가 한유주를 위한 달로문학관을 만들어 설치한다. 여기에는 사진작가 이득영도 참가해 ‘서사 없는 소설’이란 그녀의 특별한 작업을 공간화한다. 그 외 장소와 언어의 충돌을 보여주는 ‘한강/흐름’, 기록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암시하는 ‘記/基’ 등의 작품도 퍼포먼스와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함성호는 “문학의 공간을 만질 수 있는 현실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건축뿐 아니라 좀 더 많은 장르의 예술을 문학과 연관시키는 기획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시와 산] (36) 담양 산성산

    [도시와 산] (36) 담양 산성산

    전남 담양군 금성면 산성산(山城山·603m)은 추풍령에서 소백산맥과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의 한 자락이다. 노령산맥은 전남에 이르러 두 갈래로 나뉘는데 남쪽으로는 산성산을 비롯, 추월산·병풍산을 이룬다. 다른 하나는 백암산·입암산·불갑산 등 서해 쪽으로 뻗어나간다. 산성산은 담양과 전북 순창의 경계를 이루며 강천산·회문산 등과 맞닿아 있다. 산성산은 그 이름처럼 옛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성의 총 길이는 7.3㎞에 이른다. 산성의 이름이 ‘금성산성’이라서 외지 사람들에게는 ‘금성산’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 산을 에두르고 있는 금성산성은 삼국시대 때부터 축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 제353호로 지정된 이 산성은 고려 우왕 6년(1380년) 왜구 침입에 대비해 개축됐다는 기록이 ‘고려사절요’에 처음 등장한다. 임진왜란 이후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린다. ●전란의 보루, 금성산성 조선조 중기에는 성내에 130여가구가 살았으며, 이웃한 담양·순창 등지에서 거둬들인 군량미가 1만 2000~2만여석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호남지역의 군사 요충지로 자리 잡으면서 숱한 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정유재란 때는 왜군과의 공방전으로 남문 앞 ‘이천골(二千骨)’이란 협곡에 아군과 적군의 시체 2000여구가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골짜기는 ‘골 곡(谷)자’ 대신 ‘뼈 골(骨)자’를 쓴다. 1894년 갑오 농민전쟁 당시 동학군이 이곳을 한때 점령했다.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은 금성산성과 북쪽으로 이웃한 순창군 쌍치면 피노마을에서 체포되기 이전까지 이곳에서 전투를 지휘하기도 했다. 농민전쟁 당시 성내의 민가와 관아·대장청 등 모든 시설이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완전히 소실되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한국전쟁 때는 미처 북으로 후퇴하지 못한 빨치산의 은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산성산이 이처럼 전투의 거점으로 자리한 것은 봉우리와 협곡으로 이뤄진 산세 때문이다. 금성산성은 외곽이 30m가 넘는 수직 바위로 둘러싸여 전략적 요충지로 손색이 없는 지형이다. 주변에는 성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높은 산이 없어 천연적인 요새를 형성하고 있다. 항아리형 분지로서, 전체 면적은 120여만㎡(36만여평)이다. 외성의 둘레는 6486m, 내성은 859m이다. 이곳에는 외성·내성·옹성·성문·망대 등을 비롯해 관아·사찰·민가·우물터 등이 남아 있다. 외적의 침입 등으로부터 장기 농성(城)과 방어가 쉬운 입지 조건을 갖췄다. 담양문화원 고재종(53) 사무국장은 “금성산성은 예부터 이 고을을 외적으로부터 지켜낸 역사적 현장”이라며 “선조의 피땀이 배어 있는 이곳 일대를 ‘호국 안보’의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성에 오르면 비길 데 없는 풍광 산성산은 광주광역시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 담양읍으로부터는 북쪽으로 6㎞쯤 떨어져 있다. 도시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산행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코스도 쉽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벼운 복장 차림의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금성면 원율리 담양온천지구에서 가파른 산길을 따라 2㎞쯤 오르면 외남문(보국문)이 우뚝 솟아 있다. 외남문에서 좌우에 있는 봉우리를 따라 정상 일대 분지를 감싸는 포곡형 산성이다. 외남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우진각 지붕(전통 한옥의 한 형태로 4개의 추녀마루가 동마루에 몰려 붙은 지붕)을 얹은 누각이다. 이곳으로부터 50m쯤 더 오르면 내남문(충용문)이 나타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를 띤다. 성문 오른쪽은 전란 등으로 죽어간 민초들의 원혼이 잠든 이천골이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담양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과 무등산도 지척이다. 왼쪽으론 담양호가 초겨울 반짝 햇살에 수정처럼 빛을 발한다. 드넓은 호수 뒤로는 추월산이 서남쪽으로 줄기를 뻗어가면서 ‘죽향’ 담양골을 감싸 안는다. 산성산과 담양호를 사이에 둔 추월산(秋月山)은 가을밤 보름달이 산꼭대기에 걸려 좀체 기울어지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늦가을 산성산과 추월산의 단풍 그림자가 담양호에 드리워지면서 원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절경을 연출한다. 등산코스는 남문~동문~북문~서문으로 이어지는 성 전체를 둘러보더라도 4시간쯤이면 족하다. 산성은 남문~시루봉~동문~운대봉~북문~서문~철마봉~노적봉~남문이 일주 코스다. 노약자를 동반할 경우 남문∼보국사터∼서문∼철마봉∼남문에 이르는 1시간 남짓한 구간을 걷는 것도 좋다. 산성에서 만난 이성숙(45·전북 정읍시)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금성산성을 처음 접하고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며 “등산 거리도 짧고 많은 역사 유적과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호수, 들판 등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남문에서 담양호 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에 위치한 서문은 옹성(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쌓은 겹성)으로 축성됐다. 평석으로 쌓은 옹성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기도 하다. 담양에 오면 조선조 시가문화권을 놓치면 안 된다. 담양읍에서 남면 광주호 쪽으로 이어진 국도변에 한국가사문학관이 있다. 주변엔 소쇄원, 환벽당, 식영정, 송강정 등 조선조 가사문학 유적지가 산재한다. 읍내에는 한국대나무박물관도 있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금성산성 복원 어디까지 1994년 착수… 내년까지 100억 투입 성곽 7㎞ 달해… 장기사업으로 추진 금성산성의 발견과 복원은 전남 담양의 향토문화연구회 이해섭(80) 회장의 노력이 컸다. 그는 20여년 전 마을 어른들로부터 “산성산 정상에 성곽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답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산성산은 지금처럼 등산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상에 접근하려면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바위절벽을 기어올라야만 했다. 어렵게 도착한 산성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곳곳에 우물터와 절터 등이 있고, 맷돌 등 가재도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는 담양산악회를 만들고 회원들과 공동 답사에 나섰다. 1년에 수차례 가파른 꼭대기를 오르는 등 현장을 샅샅이 뒤졌다. 산성의 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학자를 찾아다녔다. 인근 장성의 입암산성과 진주산성 등도 둘러봤다. 등산객과 산악회 등을 상대로 산성산의 존재를 알리는 유인물도 만들어 나눠줬다. 그는 관련 자료와 성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내 담양군에 복원을 건의했다. 또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2000년 초에 ‘금성산성’이란 책자도 발간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전남도와 담양군 등은 1994년부터 성곽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까지 100여억원을 들여 성문과 문루 등을 복원한다. 현재까지 복원된 시설물은 외남문·내남문·서문·동문 등 주요 관문이다. 군은 7㎞가 넘는 성곽 전체를 복원하기엔 예산이 너무 많이 들고 작업도 어려워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亞문화도시에 시민·예술인촌

    광주 북구 임동 방직공장 부지에 ‘아시아시민예술촌’이 들어서는 등 올해부터 연차별 사업으로 시작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밑그림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실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 연차별실시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내용별로는 아시아시민예술촌을 비롯, 아시아 창작 예술인촌(무등산 입구 의재로), 아시아 행정문화 박물관(서구청사) 건립 등이 포함됐다.시는 이를 위해 국비 1191억 3000만원 등 총 2274억 6000여만원을 투입, 신규 사업 9건 등 모두 47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4건(24억원)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 산업 육성 5건(146억원) 등이 새로 추가됐다.신규 사업 중 시민과 창작예술인을 위한 예술인촌 두 곳을 새로 조성하는 것이 관심을 끈다. 광주 최초의 근대식 공장인 옛 전남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설 아시아시민예술촌에는 근대산업유산의 체험과 전시공간 등이 마련된다. 의재로에 구상 중인 아시아 창작예술인촌은 국내외 창작예술인들이 상시 거주하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또 2011년 이전하는 서구청사는 아시아 행정문화박물관으로 활용되고, ‘무등산 스토리’를 발굴·수집·보관하는 무등산 문화 스토리 아카이브 구축 등이 추진된다.이밖에 ▲광주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2310억원) ▲아시아 (빛고을) 문학관 건립(109억원) ▲CGI(컴퓨터 형성 이미지)센터 시설 장비 구축(175억원) ▲아시아월드 뮤직페스티벌 개최(80억원) ▲아시아 뮤지컬콘텐츠 개발 및 공연 사업(47억 9000만원) 등도 예술진흥과 문화관광산업 육성 사업으로 포함됐다.계속사업으로는 아시아 문화·예술 특화지구 조성 등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분야 8개 사업, 광주 국제공연예술제(GIPAF) 등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분야 14개 사업, 아시아문화포럼 개최 등 문화교류도시 역량 및 위상강화 사업 등이 추진된다.시 관계자는 “정부에 (30일까지) 제출하는 이번 연차별 실시계획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예산확보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화성 홍사용문학관 새달개관

    화성 홍사용문학관 새달개관

    일제 강점기 민족의 한이 담긴 동인지 ‘백조’를 창간했던 노작 홍사용(1900~1947)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다음달 그의 고향인 경기 화성시에서 문을 연다. 화성시는 12월중 동탄신도시내 노작공원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을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연면적 866㎡, 2층 규모로 지어지는 문학관에는 ‘청산백운’(1919년작), 시조모음집 ‘청구가곡’(1920년작) 등 노작의 친필로 쓰인 작품집과 토월회 활동 당시 사진 등 84점의 유품이 전시된다. 또 문학관에는 세미나실, 도서관, 북카페, 휴게실 등이 마련되며 시민을 대상으로 문예창작교실도 운영한다. 화성시와 노작 종친회는 2007년 8월부터 동탄신도시 홍사용 묘역(향토유적 제13호)을 중심으로 그의 일대기와 문학활동을 기리는 노작공원을 조성하고 노작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추모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인 독립운동가 노작은 1922년 나도향, 현진건 등과 함께 동인지 ‘백조’를 창간했으며 ‘나는 왕이로소이다’,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등의 작품을 통해 일제 치하의 한을 표출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화성이 낳은 대표적인 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노작의 업적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사업”이라며 “문학관은 단지 유품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다양한 문학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북 북부 근·현대 문학관광벨트 조성

    경북 북부 근·현대 문학관광벨트 조성

    한국 문학사를 빛낸 작가를 다수 배출한 안동·영양·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에 ‘한국 근현대 문학 관광벨트’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13일 안동 등 북부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학 관광자원을 활용, 국내를 대표하는 문학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추진될 한국 근현대 문학 관광벨트는 새로운 융·복합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것으로, 안동과 청송, 영양 지역 등에 구축된 문학 인프라가 활용된다. 인접한 이들 지역은 일제시대 저항 시인이었던 이육사, 유안진(안동), ‘시원 ’(詩苑)’을 창간한 시인 오일도, 청록파 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문열(영양), 김주영(청송) 등의 출신지이다. 이문열의 고향 마을인 영양 두들마을은 작품 ‘선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금시조’,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등의 무대다. 도는 문학 관광벨트 사업으로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영양의 주실마을(조지훈)~감천마을(오일도)~두들마을(이문열)~청송의 ‘객주 테마파크(김주영)’ 구간에 문학관광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 이들 지역을 연계한 월별·계절별 릴레이 문학 축제를 개최하고 도보 탐방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체험 복합형의 대규모 근대문학 테마타운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 작가들과 관련된 근대문학 공원, 문인의 집, 역사관, 영상관, 교육관 등도 지을 방안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문학 관광자원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문예대학을 운영하고 학생 문예캠프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근·현대 문학관광벨트 조성과 두들마을 관광자원화, 영양 주실마을 조지훈 생가 복원사업 등을 시범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개발 구상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북부지역의 문학관광벨트 조성과 함께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우리 근·현대 문학사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는 2004년부터 매년 7월 시 ‘청포도’의 작가 이육사 선생의 고향인 도산면 원촌마을 이육사문학관에서 ‘이육사 문학축전’을 열고 있으며, 인근에 육사 선생 시비와 동상, 생가인 육우당 등도 복원해 문학적·정서적 체험이 가능토록 했다. 영양 주실마을에는 조지훈 생가와 ‘지훈 문학관’ ‘지훈 시공원’이, 두들마을엔 이문열씨의 광산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영양군도 2005년 지훈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매년 지훈문학제를 열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 가을이다. 소슬한 바람이 불면 애써 묻어뒀던 가슴 속 애잔함이 스멀스멀 새어나온다. 더이상 멈칫거릴 수 없다. 세상은 남자의 가을을 단순히 치기어린 감상(感傷)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매일 잔소리로 들볶던 아내라면 남편을 위해, 용돈타령 일삼던 자식이라면 아버지를 위해, 장가 안 가서, 아들을 안 낳아서 늘 걱정이던 노모라면 아들을 위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애인이라면 자신의 남자를 위해, 뭔가 슬쩍 눈감아 줘야 하는 계절이다. 간단히 배낭 꾸리고 꼭꼭 씹어 읽을 시집 한 권 집어넣고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져보자. 멀리 떠나도 좋지만 가까워도 나쁘지 않다. ‘지금, 여기’의 나는 ‘그때, 거기’의 나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이다. 가을은 나를 직시(直視)하는 여행의 시간이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훌쩍 떠나라. 중요한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남자의 가을이다. 안성이 바로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 코스는 칠장사, 또는 석남사 들러 고삼 호수 언저리가 좋다. 멀리 떠나도 금세 돌아와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리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애써 하룻밤 머물러 볼 필요가 있는 곳이 있다. 안성이 바로 그런 곳이다. 물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는 고삼 호수의 새벽 풍경은 꼭꼭 묻어둔 인생의 비의(秘意)를 다시금 되새겨보게끔 만든다. 가을 남자의 여행에 빠트릴 수 없는 절실한 것 아닌가. 늘 그렇듯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빛바래고 너덜너덜한 표지의 박두진 시집을 들고 아련했던 문청의 기억을 떠올려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어느 숲 어귀에서, 호수 언저리에서 ‘해’ 또는 ‘호수’를 떠올리며 박두진의 시 감성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고은의 시집 또한 어떤가. 23년에 걸쳐 쓰였으며 30권 완간으로 치닫고 있는 ‘만인보’ 중 아무거나 하나 움켜쥐고 다니다가 고은의 사람들을 나의 사람으로 끄집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조병화·박두진… 시인들의 흔적을 따라서 안성은 시인의 고향이다. 어디를 가도 조병화(1921~2003), 박두진(1916~1998)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박두진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조병화 역시 안성에서 태를 묻고 뼈를 묻었다. 조병화의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난실리 조병화 문학관에는 그의 육필 원고, 만년필, 모자, 럭비공(그는 럭비를 무척 좋아했다.) 등 여러 유품, 생활했던 공간 등이 잘 보존돼 있다. 며느리 김용정씨가 대표로서 문학관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안내한다. 늘 공개하지는 않는 집필실을 김 대표를 따라 들어가 보니 마치 글을 쓰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듯 책상 위에는 원고지와 펜이 놓여 있고, 옷걸이에는 코트와 모자가 편안하게 걸려 있다. 벽난로를 좋아했다는 시인의 취향대로 문학관 실내마다 벽난로가 만들어져 있다. 추운 겨울밤 창밖의 삭풍 몰아치는 소리 중간중간에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 섞이면 참 운치있었겠구나 하는 부러움이 슬며시 든다. 안타깝게도 박두진의 문학관은 아직 온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안성문예회관 자료실에 관련 자료들이 있고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는 정도다. 아쉬움을 달래려 금광면 오흥리 생가를 찾았지만 이곳 역시 이정표 되는 간판만 있을 뿐 외부인에게 친절한 내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오후 저물어가는 햇살에 반짝거리는 금광호수만이 그 어느날 시인의 발걸음을 말없이 기억해 내고 있는 듯했다. 뿐이랴. 매년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10월 즈음이면 문학기자들이 진을 쳤다가 아쉬움에 발길 돌리던 시인 고은이 지내는 곳이 있다. 벌써 십수년 넘게 살고 있으니 아예 안성 사람이 다 됐다. ●고즈넉한 칠장사 은행나무길 걸어보셨나요 칠장사는 여러 얘깃거리를 품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절이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산 속에 푹 안겼으면서도 내려다보이는 넉넉한 전망까지 함께 갖고 있어 그저 휙 둘러보는 맛도 충분하다. 칠장사까지 다다르는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17번 국도에 올라선 뒤 차창 열고 상쾌한 공기를 10분 남짓 들이켜다 보면 칠장사 외곽 주차장과 함께, 제법 예술을 이해할 법한 근사한 일주문과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대웅전 바로 아래쪽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이곳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오르는 것이 칠장사를 즐기는 첫걸음이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못지않은 수험생들의 단골 기도 장소란다. 천안 살던 ‘과거 수험생’ 박문수가 한양 가는 길에 하룻밤 묵으며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며 기도를 올리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꿈에 시험의 시제(試題)를 보았다고 한다. 장원급제는 당연지사였다. 이른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의 전설이다.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어미들은 혜소국사비 앞의 나한전에 모여 치성을 드리고 있다. 이 밖에 갓바치 스님의 제자였던 임꺽정이 공들여 깎았다고 전해지는 ‘꺽정불’ 이야기, 어린 궁예의 활 연습장 터, 혜소국사에게 교화돼 일곱 도적에서 일곱 나한으로 해탈한 이야기 등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남사 역시 여름철 무성하던 물과 사람은 간데없고 고즈넉하다. 석남계곡 물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면 오밀조밀 예쁜 가람배치를 보여주는 석남사가 나타난다. 경내에서 노스님을 만나면 누군지 몰라도 일단 살갑게 인사하고 한 말씀을 구해 보라. 주지인 정무 스님의 재미있는 말씀과 맛난 차를 얻어먹을 수 있다. 이때 즈음이면 슬슬 혼자보다는 누군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치민다. ■가족과 함께라면 훌쩍 떠난 것이 가족에게, 애인에게 미안했다면 아쉬워하지 말라. 미리 가족 여행 답사 다녀왔다고 씩씩하게 얘기하면 된다. 나를 찾을 수도 있는 절대적 모색의 시간을 만들 수도 있는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 즐겨도, 애인과 서로 어깨 나눠주며 다니기에도 모두 좋은 곳이지 않은가. 사실 그들 역시 당신의 짧은 일탈을 충분히 이해하고 눈감아주고 있다. 고독과 사색의 공간이었던 칠장사가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랜 시간의 역사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되고 박두진, 조병화 등 시인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은 함께 읊조려도 충분히 흥겨운 것들이다. 특히 너리굴 문화마을은 하룻밤 머물면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천연비누 등 각종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사슴 목장과 산책로 등은 자연 생태계를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가 만든 호랑이가 우글우글하는 복거 마을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곳이다. ●여행 Tip 매주 토요일 안성시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시티투어가 있다. 남사당 공연, 각종 볼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역시 매주 토요일 그린투어가 진행된다. 관광보다는 주로 인삼조합, 포도농원, 배농장, 한우농장 등 농촌체험이다. 시티투어는 1만 8000원(어린이 1만 5000원)이고, 그린투어는 2만원(어린이 1만 7000원)으로 오전 9시 서울남부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예약 (02)588-7464. 글 사진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국플러스] 남해유배문학 단편소설 공모

    경남 남해군은 내년 5월로 예정된 남해유배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남해유배문학 단편소설을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남해 유배객은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200명에 이르며 주요 유배객의 문학작품으로는 김만중의 ‘구운몽’을 비롯해 약천 남구만의 ‘금산 망운산시’, 후송 유의양의 ‘남해견문록’ 등이 있다. 소설 소재는 남해 유배 인물들과 관련된 내용으로 분량은 원고지 100~120장이며 발표된 적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마감은 11월10일. 대상·우수·장려 각 1명에게는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 입선 8명에게는 50만원씩의 상금을 준다. 입상자는 11월20일 남해문화원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 전북도 곳곳 가을꽃의 향연

    전북도 내 곳곳에서 가을꽃 잔치의 향연이 한창이다. 호남평야의 중심지인 김제에는 전국에서 가장 긴 코스모스길이 조성됐다. 전국 최대 농경문화 체험행사인 제11회 지평선축제(9~13일)를 앞둔 시의 주요 도로변에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 나들목 구간과 부량면 벽골제 일대, 만경에서 진봉, 죽산, 광활면 등에 조성된 코스모스길은 전체 길이가 400리 156㎞에 이른다.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공원에는 새하얀 구절초가 만발했다. 익산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중앙체육공원에서 1000만송이 국화꽃 축제를 개최한다. 고창군도 이달 하순 부안면 서정주 시문학관 일대에서 국화축제를 개최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먹고~보고~즐기는~ 벌교 꼬막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벌교꼬막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설이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5일시장에 들어선다. 보성군은 4일 국내 꼬막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벌교에 모두 100억원을 들여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문화공간을 갖춘 ‘벌교꼬막 웰빙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군은 그동안 타당성 조사와 주민 설문 등을 거쳐 위치를 5일시장으로 결정했으며 연말에 착공, 내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벌교꼬막 웰빙센터는 1만㎡ 부지에 홍보관, 체험장, 저장·가공·유통시설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복합 관광타운으로 조성된다. 이 센터는 인근에 세워진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과 함께 벌교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득량만 청정갯벌에서 생산되는 벌교꼬막은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로 등록됐으며 보성군이 ‘천상갯벌’과 ‘꼬미·쫄미’라는 상표를 등록하는 등 벌교꼬막의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벌교꼬막의 종묘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쇠락한 간이역 닮은 아버지와 가족애

    명절이면 방송사들이 앞다퉈 특집 드라마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아쉽지만 올해 한가위에는 SBS가 유일하게 특집극을 준비한다. 5일과 6일 오후 8시50분 방송하는 2부작 ‘아버지, 당신의 자리’(극본 정서원, 연출 이종한)이다. 추석과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따뜻한 가족애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작을 지원했다. 이순재, 정혜선, 양택조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인 청소역이 무대다. 문 닫을 위기에 놓인 이 역에는 50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성복(이순재)이라는 역무원이 있다. 집안 제사가 있어 성복의 자녀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즈음 말순(정혜선)이라는 장년의 여성이 성복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성복의 가족들은 말순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성복은 23년 전 넷째 아들 희철(이디엘)을 잃어버렸다. 그 여파로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 사이에서는 불화가 생겼다. 그런데 말순이 당시 희철과 또래의 아이를 잃고는 희철을 데리고 갔다고 고백한 것. 친자식처럼 키웠지만 희철은 18세가 되던 해에 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집안에 깊은 상처를 새긴 말순이 나타나 가족들은 크게 동요하지만 성복은 결국 용서를 택하고 집안은 가족애를 되찾게 된다. 지난해 SBS 창사특집극 ‘압록강은 흐른다’를 포함해 ‘왕룽일가’, ‘토지’, ‘연개소문’ 등을 연출했던 이종한 PD는 “쇠락한 간이역과 인생을 함께한 노인의 상처 깊은 가족사를 통해 가족간의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MBC는 2일 오후 9시50분 TV무비 ‘선덕여왕’을 한가위 특집으로 마련했다. ‘선덕여왕’의 인기에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송됐던 내용을 180분, 2부작으로 압축한다. MBC는 하이라이트 짜깁기가 아닌, 재편집을 통해 완결된 영화 같은 내용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탐나는도다’가 막을 내린 주말 드라마 시간대는 특집 예능 프로그램이 메운다. KBS는 1TV를 통해 추석 특선 앙코르 TV 문학관을 준비했다. 3일 밤 12시25분 이순원 원작의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1999년), 5일 밤 12시30분 김주영 원작의 ‘홍어’(2000년)를 내보낸다. 2TV 주말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은 그대로 방송하지만, ‘천추태후’가 막을 내린 주말특별기획 시간대는 특선 영화가 대신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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