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학계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금광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경고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일반행정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헬스클럽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6
  • 목성­혜성 충돌/다양한 관측행사 열린다

    ◎국내 천문학계,「17일 새벽 맞이」 각종 축제 계획/16·17일 소형망원경으로 목성·토성 관측/천문대/충돌장면 상상도·혜성사진 한달간 전시/중앙과학관 오는 17일 새벽부터 22일까지 벌어질 천문학사상 최대의 축제 목성과 슈메이커­레비9 혜성 충돌을 앞두고 전세계 중요 천문대의 망원경이 목성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국내 천문학계도 각종 행사를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다. 천문대(대장 박홍서)김봉규 선임연구원은 『일반 망원경으로는 혜성의 충돌을 볼 수 없다.그러나 혜성의 충돌장면을 직접 관측할 수는 없다고 해도 목성은 지상에 있는 천체망원경으로 볼수 있으므로 아쉬우나마 천문대는 16일부터 이틀간 서울과 대전에서 「목성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다.천문대측은 이 행사에서 소형망원경을 이용한 목성과 토성관측,소형로켓발사,천체의 모습을 담은 슬라이드쇼,각종 망원경전시,컴퓨터를 이용한 우주쇼 등을 할 계획이다. 또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갑택)도 과학관내 천체관에서 1일부터 한달간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의 충돌장면 상상도,그동안 지구를 스쳐갔던 혜성들의 사진,목성과 갈릴레오위성,장미성운,오리온성운,화성·토성 등의 전파망원경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전시회기간동안 매일 상오 11시부터 12시까지 「보이저의 특성과 토성탐사」라는 비디오 테이프가 상영된다. 목성은 태양계의 9개의 떠돌이별 중에서 맏형격으로 가장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태양계에는 지구보다 큰 천체가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4개가 있다.그 중에서도 가장 큰 행성이 목성이다.또 목성 둘레를 도는 위성들의 운동과 지구 둘레를 도는 달의 운동을 비교함으로써 목성의 질량은 지구질량의 3백17·9배라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그러나 큰 덩치에 비해서 목성의 밀도는 지구밀도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즉 목성의 화학적성분은 지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이밖에도 목성은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다른 행성과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목성은 「목성형 행성」이라 불리는 토성·천왕성·해왕성을 거느리고 있다.이 목성형 행성들은 밀도가아주 낮으며 영구적인 구름층을 가진 두터운 대기로 덮여 있다.우리가 볼때 이 행성들의 표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상 행성의 대기일 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성의 단단한 표면이 아니다.또 목성은 태양계의 전체질량의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행성이기 때문에 그 덩치에 걸맞는 매우 큰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따라서 목성의 대기층에서는 항상 강력한 폭풍이 일고 있다.특히 그 색깔 때문에 대적점이라고 불리는 영구적인 소용돌이 폭풍 하나의 크기는 지구전체 보다도 크다. 또 목성은 4개의 위성을 갖고 있다.이오·에우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가 그들인데 목성으로부터 강한 조석력을 받는다.달의 인력때문에 지구에 썰물과 밀물이 생기는 이유와 같다.이들 위성중에서 에우로파는 물로 채워진 바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슈메이커­레비혜성은 지름이 1㎞전후인 21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이 혜성은 초속 60㎞로 충돌해 목성의 특유한 구름띠를 휘저으며 미국 텍사스주 크기의 별똥별을 만들고수개월간 가스로된 목성을 에워싸는 구름을 형성할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번 슈메이커­레비혜성과의 충돌은 그 충돌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되리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아쉬운 점은 충돌장면을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그동안 천문학자들은 충돌을 대비한 관측준비를 충분히 해왔고 망원경을 예약할 충분한 시간도 가졌다. 위성과 행성탐사기기 중에서 충돌에 관한 가장 믿을만한 데이터를 보내는 것은 이무렵 주위를 지나가는 미국의 갈릴레오위성이다.공교롭게도 충돌은 목성의 밤인 곳에서 일어나며 갈릴레오위성이 유일하게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다른 천문대들은 충돌후 목성의 충돌부분이 낮으로 바뀌는 약 한시간 후에나 그 결과를 볼 수 있다.
  • 「투갑스」 유감/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영화 「투 캅스」가 「마이 뉴 파트너」란 프랑스 영화를 표절했다,아니다로 영화계에서 말이 많다. 「투 캅스」는 작년 연말에 개봉한 이후 서울지역에서만 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서편제」에 이어 많은 화제를 뿌렸던 영화다. 「투 캅스」의 표절 시비가 본격 거론된 것은 모 텔레비전 방송에서 「마이 뉴 파트너」를 방영한 다음부터인 것으로 알고있다.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했던가.때 맞춰 문제가 된 영화를 편성,방송한 방송사 측의 의도가 얄궂기는 하지만 「투 캅스」가 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빌려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논란의 요지는 이것이 표절이냐 창조적 모방이냐는데 있다. 표절 시비는 영화계만의 일도 아니고,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다.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생산물을 만들어내면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여기서부터 표절이고 저기서부터는 표절이 아니라고 뚜렷하게 시비를 가릴 수 있는 잣대를 지니지 못했다.더구나 현대사회로 들어와 이미지의 복사와 재생산이 간편해지고부터는 타인의 이미지를 적극 차용해와 이를 이용하는 일도 점점 흔해지고 있다.문학계에서 논란이 많았던 「혼성모방」 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파생한 것인데,그것이 표절과 다른 점을 분명하게 가리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어 다시 불씨가 될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형편이다. 「투 캅스」는 표절 작품인가?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윤리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윤리의식이 떳떳하다면,즉 남의 것을 베꼈다는 죄의식이 없고 의도적으로 동일한 작품을 만들려 한 것이 아니라면 표절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쉬움은 있다.한국영화로는 다루기 힘든 경찰이야기를 만들어 우리영화의 소재영역을 넓히고,「서편제」에 이어 모처럼 관객을 끌어모아 영화인에게 용기를 준 「투 캅스」가 이런 문제에 휩싸였다는 사실이다.
  • 경주 동악미술관에 「구면천정천문도」·「혼상」복원 전시

    ◎“신라의 옛 하늘을 보여 드립니다”/구면…/637년 별모습 1,319개 인조다이아로 새겨/혼상/360도 회전… 계절변화 알리는 하늘의 시계 국내 과학계와 한 독지가가 세계 최초의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을 복원,전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신라 전통과학실험의 장을 마련한 경주시에 위치한 동악미술관 천문지리실이 바로 그것. 경주시 민속공예촌 안에 자리잡고 있는 동악미술관(관장 석우일)은 연세대 나일성교수팀,세종대 강영훈교수팀,그리고 충북대 이용삼교수팀등 국내 천문학계의 무보수 도움을 받아 제작비 2억원을 들여 세계최초의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을 완성했다. 천면천정천문도는 조선시대 천문학자 남병길의 성경(1861년판)을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6년인 서기637년의 별자리 위치로 세차 계산한 것으로 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미술관 2층 천장에 지름 6m의 반구를 만든뒤 1천3백19개의 별로 이루어진 2백90개의 별자리를 하나하나 새겨 놓았다. 특히 1천3백19개의 별을 6등급으로 나누어 인조 다이아몬드로 모두 장식,신라시대의 밤하늘의 별이 영롱한 모습으로 빛나 관람객의 눈길을 황홀하게 한다. 또한 지름 1m크기로 복원한 혼상은 하늘의 별들을 보이는 위치에 따라 천구면에 표시한 것으로서 평면에 그린 천문도와는 달리 일주운동에 따라 회전하면서 별들이 지평선에 뜨고 지는 것을 보여주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하늘의 시계 역할을 한 고대의 위대한 천문기기였다. 지난 26일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성신여대 명예교수 전상운박사는 『경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기술문화 유산의 본고장일 뿐 아니라 신라의 상징적 유물인 첨성대를 인류공유의 세계 고대 천문학의 유산으로 알릴수 있는 실험주의 방법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며 후세의 교육효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 제작을 총괄 지휘한 나일성교수는 영국·일본·중국등에서 관련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면 천문도와 혼상을 전시할 경주에 그들을 초청,조언을 구하는데 앞장 섰다.이 가운데는 영국 더햄대 스티븐슨교수(과학사학자),중국 북경 고관상대최석죽대장,북경 천문관 최진화관장,서안천문대 리치완박사등 10여명의 외국 학자들이 방문,의견을 내놓았다. 나교수는 『석관장과 천문학자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거의 1년이란 세월을 보냈다』며 『우리나라도 세계인을 향해 내보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전통과학실험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 4백평 규모에 연건평 1백50평의 동악미술관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천문지리실에는 천장에 장치된 구면천정천문도와 바로 아래에 혼상을 설치한 이외에 5분의 1과 10분의 1로 축소한 첨성대 모형 3기가 전시돼 있다.한국과 중국의 고대 천문도 2점과 국립 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신라시대 해시계 파편을 완전히 복원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그리고 조선시대 앙부일구를 비롯해 중국의 혼천의와 적도의 축소 모형등이 전시돼 있어 한국이 전통과학 기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통과학기술까지도 감상 할 수 있다. 한편 천인감응사상을 부르짖는 석관장은 중앙벽 전면에 천정천문도를 펼쳐놓은 듯한 크기인 가로 6m,세로2.5m크기에 신라의 도읍지 경주를 한눈에볼수 있는 왕경도를 사학계의 도움을 빌려 제작,「하늘에는 천문도,땅에는 왕경도」를 입체 전시하고 있다.
  • 아동도서의 추천 남발/손춘익 아동문학가

    아마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출판물을 언급하려면 아동도서도 반드시 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것이다.아동도서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출판사들도 적잖은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문학계는 여전히 침체되고 아동문학가들은 아직도 설 땅이 마땅찮은 것이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왜 그런가? 얼핏 아동문학가는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고 아동도서들도 양산을 거듭하고 있는 터인데도 그 주체인 아동문학은 오히려 정체의 늪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현상 말이다. 물론 몇가지 이유가 누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그가운데서도 아동문학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무관심과 문학저널리즘의 냉대를 간과할 수가 없다.그 단적인 예가 다름아닌 아동도서 추천의 남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모르긴하나 연중 아동도서를 추천해 그 목록을 발표하는 단체나 언론매체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더구나 불가사의한 것은 그 추천 도서들이 각양각색이란 사실이다.가령 A단체에서 추천한 아동도서와 B매체에서 추천한 그것이 전혀 공통점이 발견되지않는다.물론 어느 것이든 가리지 않고 추천된 도서들을 모두 통독을 한다면,그것도 다다익선이 아닐까 하는 견해도 있을수가 있다.그러나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미 아동도서 추천의 의미는 상실돼 버린 것이 아닐까? 아동도서 추천의 의미는 양산되는 아동도서들 가운데서 필독의 가치를 지닌 양서를 가려내어 어린이를 위한 독서의 길잡이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단체나 기관에 의해 아동도서 추천이 남발되기 보다는 그 방면의 권위자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한 토의와 심사를 거쳐 연중 1,2회로 나누어 단일한 아동도서 추천 목록을 발표하는 것이 제도화되어야 한다.어린시절의 독서생활이 일생을 좌우한 예는 흔하다.비록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인격형성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과소평가될 것이 아니다.제대로 된 사회라면 적어도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읽을 수 있는 양서목록만은 기성세대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 동화작가의 현실/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오늘 이 땅에서 동화작가가 되려면 다만 꿈을 먹고 살아갈 수가 있는 초능력을 소유해야 한다.모름지기 한국의 동화작가는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또 식구들도 부양할 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자기가 밤새워 구상한 동화속에서라면 모를까 현실적으로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단편동화 한편의 장수는 보통 2백자 원고지로 25장 안팎이다.그에 대한 고료는 장당 2천∼3천원이 고작이다.물론 편당 10만∼2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고료를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으레 15장 이내의 콩트류를 요구하는 사보같은 특수 간행물에 국한된 것이므로 언급의 대상으로 삼을수가 없는 것이다.만일 장당 3천원이라고 해도 25장짜리 동화 한편의 화폐가치는 7만5천원에 불과하다.아니 거기에 또 반드시 세금이 공제되어야 하니 실제 액수는 그보다 더 깎여져야 한다.한 동화작가가 일년에 쓸수 있는 작품은 몇편이나 될까? 물론 그 작가의 역량이나 여건에 따라 들쭉날쭉이겠지만 단편동화를 예로들면 아마 다작이라고 해야 서너편이 될까 말까이리라.현실적으로는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일 그것을 모두 발표하고 또 어김없이 고료를 받았다고 해도 30만원이 되지 않는 액수다.이것이 말이 되는 현상일까? 더구나 그나마 고료따위는 아예 시침을 떼 버리는 아동잡지도 있다고 한다. 아동문학계가 그처럼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폐일언하고 그것은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이 누적된 결과이다.건전한 아동잡지가 설땅을 잃은 문화적 풍토,심지어는 대신문사가 발간하는 어린이신문에서조차 동화가 연재만화와 학습문제란의 뒷전으로 밀려나버린 얄팍한 상업주의의 전횡,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불관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하지만 동화작가는 밤을 새워 동화를 써야 한다.비록 화폐로서는 한푼의 가치도 없다고 하더라도,의연히 그 길을 걸어가는 것만이 동화작가의 참된 현실이 아닐까….
  • 아동문학계의 대가들/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그가 쓴 「바위나라와 아기별」(1923년)은 이 땅 최초의 창작동화로 일제하는 물론 현금에 이르도록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려 주는 동화가운데 하나이다.아마 지금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중진들만 하더라도 망각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은 분명 그 동화의 한 애독자가 아니었을까.헐벗고 굶주린,좌절과 절망의 늪,피란지 대구에서도 마해송 선생은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어린새싹들의 미래를 축복해마지 않았으며 또한 황량한 6·25의 폐허를 딛고 「어린이헌장」을 제정하고 끊임없이 어린이운동을 실천하였다.겸허와 성실로 일관된 그의 일생은 애오라지 이땅의 어린이와 아동문학을 위해 바친 것이었다.식민지 청년인 그가 24세때 일본 굴지의 종합월간지 문예춘추의 편집장을 지낸 것이나 혹은 한때 일본문화계에서 누린 명성도 어쩌면 그가 전생애에 걸쳐 꼬장꼬장하게 걸어온 그길의 추임새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고인이 되고 말았지만 이주홍 선생과 이원수 선생은 명실상부한 아동문학계의 쌍벽이었다.1920년대부터 두 분이 한결같이 동시,동화,소년소설,동극 등 아동문학 전반에 걸쳐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속해 온 것만 해도 그렇거니와 그보다도 그들의 문학에 일관된 저항정신과 서민의식이야말로 함부로 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물론 작품성향이나 작가적 개성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지만.그러나 그들의 문학정신은 항상 야성을 잃지 않았으며,그러므로 이 땅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많은 아동문학 작품들을 남기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한국아동문학계는 혹독했던 지난 시절보다도 오히려 더 큰 시련과 좌절에 부딪쳐 있는지도 모른다.불신주의,혹은 상업주의의 팽창,그에 편승한 문화계의 독주와 편향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가 있을까? 어두운 밤에 촛불을 켜듯,일찍이 아동문학에 초석을 놓은 대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당대의 위기와 절망에 맞서 그들은 과연 어떻게 올곧은 길을 걸어 올 수가 있었을까? 문득 이원수 선생의 좌우명이 떠오른다.「풍우에 시달림을 슬퍼할 초목이 있으랴.나도 그런 초목이고 싶다」
  • 동서문학/여권신장 추구노력 뚜렷

    ◎여성문학연,「페미니즘과 민족주의」 학술토론회/윤정모 「고삐」,사회변혁·여성운동 동참 제시/퀘벡문학은 “언어속의 성차별 추방” 주력/토니 모리슨 “이중고통의 흑인여성 내면세계 표출” 한국과 미국,그리고 캐나다등 각기 다른 사회적 여건과 환경속에서 살고있는 여성들의 삶은 문학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또 그 사회가 추구하는 민족해방운동의 흐름속에서 맞물린 여성해방의 과제는 어떤 모습으로 제시되고 있을까.최근 진취적이고 새로운 여성의 모습이 방송광고등의 인기있는 소재로 쓰이고 페미니즘 소재의 연극이 만들어지는등 여성운동과 관련,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민족주의라는 대명제속에서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는 문학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끈다. 한국여성문학연구회(회장 박영혜)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6회 학술발표회가 그것. 그동안 페미니즘문학의 입장에서 비평 및 창작활동을 해온 국내·외 여성문학교수 6명이「페미니즘과 민족주의」주제의 논문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퀘벡문학을 통해본 페미니즘과 민족주의」를 주제로 발표를 한 캐나다 캘레튼대 패트리샤 스마트교수는『1976년 퀘벡독립정부가 수립될때까지 독립운동선상에서 이루어진 이 지역 민족주의 문학은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묘사가 대부분이었고 그속에서 여성은 결코 주체가 아니라 상징적인 존재로 묘사됐다』고 말한다.그러나 76년 민족주의운동의 종말과 함께 급부상하기 시작한 「퀘벡」페미니즘문학은 정통가톨릭의 관습을 비판하고 새로운 인물설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문학형태를 보여졌다는 것.특히 두드러진 방향점은 남과 여를 구분짓는 「언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주인을 의미하는 낱말 maitre의 여성형 maitresse가 되면 정부의 뜻도 함께 내포하는 언어속에서의 여성비하를 개선하는 노력이 여성문학계의 최대의 과제였고 그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한 소설 윤정모의 「고삐」에서 나타난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을 고찰한 문학평론가 송명희교수(부산수산대 국문과)는 이소설이 지닌 여성관점의 한계가『성차별적인 사회구조의 변혁을 위해서는 여성이 사회변혁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별도의 여성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알수있게 한다고』결론지었다. 송씨는 「고삐」가 여성문제의 하나인 매춘의 원인을 외세의 지배에 의한 종속주변부국가의 구조적 모슨 병폐에서 찾고자하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작품이지만 모성·현모양처 이데올로기,순결이데올로기의 한계속에 초역사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남성중심의 성적향략을 위한 여성의 도구화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 한편 93년 노밸문학상을 수상한 흑인 여성작가 토니모리슨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숙대 두진숙(영문학)교수는 이 작가의 기본작품 흐름은 『흑인이면서도 여성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면세계를 그림으로써 백인사회에서 흑인여성들이 처한 극단적인 환경과 딜레머를 표현』하는것이라고 말했다.두씨는 또 억압 해결의 방법을 흑인 여성들간의 유대와 협력을 작품세계에서 제시하는 등 소설을 통해 흑인여성들에 위로와 치유를 하는 토니모리슨은 흑인음악이 해왔던 커다란 역할을 바로 문학으로 대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김일성대학 김춘택교수 논문 「우리나라 고전소설사」 출간

    ◎북한 고전소설에도 중편개념 도입/문집류 일부도 작품 인정… 소설기준 확장/「일치전」 「강노전」 등 남한에 없는 작품도 수록 북한에는 남한에 없는 고전소설이 여러편 존재하며,북한 국문학계는 문집류의 일부분을 떼어내 별도의 작품으로 인정하는등「소설」의 범주를 넓게 잡고 있다. 또 고전소설을 단편·장편으로만 구분하는 남한 학계와는 달리「중편소설」을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문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논문이 「우리나라 고전소설사」(한길사간)란 이름으로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 이 논저는 지난 86년 김일성종합대 출판부에서 펴낸 그 대학 김춘택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조선고전소설사 연구」를 국내에서 재발간한 것이다. 비록 김교수의 학위논문 형식으로 발표됐지만 ▲북한에서는 박사학위 심사를 국가에서 관장하는데다 ▲김일성종합대에서 출판했고 ▲김교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국문학자라는 점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공식적인 고전소설사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이 논문을 통해 본 북한 국문학사연구의 큰 특징으로 우리측에 비해 「소설」의 기준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동량의 「임꺽정전」과 이수광의 「황생의 망상」,허균의 「순군부 여신의 원한(원제 순군부군청기)」등으로 국내에서도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지만 소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임꺽정전」은 박동량(1569∼1635)의 문집인 「기재잡기」중에서 임꺽정의 활약상과 관군에게 체포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부분을 김교수가 따로 떼어내 제목을 붙인 경우. 이수광의 「지봉류설」에서 일부분을 딴「황생의 망상」도 마찬가지이다. 이 논문에 대해 해설을 쓴 박희병 성균관대교수는『소설사에 새로운 작품을 추가하려는 노력은 돋보이나 두 작품 모두 소설로서의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임꺽정전」은 전문의 기록으로,「황생의 망상」은 설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순군부여신의 원한」에 대해서도『소설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 논문에서 소개된「일치전」과「강노전」은 국내에는 납아있지 않은 고전소설들로 밝혀졌다. 18세기말∼19세기초에 쓰여졌다고 추정되는 「일치전」은 노비의 아들인 전일치가 도술을 배워 중국 명나라로 건너간 뒤 황제 및 사찰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내용이다. 「강노전」은 17세기 초의 실존인물인 강홍립이 조선정부의 명령으로 중국에 출병한 내용을 소설화 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고전소설에 있어서 ▲중편소설 개념의 도입 ▲내용에 따라 「애국적 경향」「비판적 경향」「풍자적 경향」으로 구분하는 점등이 북한 학계의 연구특징으로 평가됐다. 박희병교수는 『북한 학계가 고전소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는 큰 장점이지만 미리 정해둔 기준에 작품을 꿰맞추는 억지해석도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이번 출판을 계기로 남북한 학계간에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홍길동전」 허균작품 아니다”

    ◎효성여대 이육성교수, 「…이본의 계통…」 논문서 주장/16·17세기엔 왕·부형 농락은 금기사항/현존 판본 27종 검토… 19세기 창작품/“최초 한글소설” 학계의 통설 부인… 논란 예상 고전소설「홍길동전」은 조선 중기의 인물인 허균(15 69∼16 18)의 작품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창작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학설은「홍길동전」이 국문학사상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통설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학계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여대 이육석교수는 최근 연세대 국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학연구발표회에서 주제발표한「홍길동전 이본의 계통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현재 전해지는「홍길동전」의 판본 27종을 검토한 결과 허균시대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우선 현재 남아 있는「홍길동전」판본이 모두 19세기 후반이후 만들어졌음을 들었다.이처럼 허균의 사망후 2백70여년동안「홍길동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허균의「홍길동전」이 처음부터 없었거나,실제로 있었더라도 멸실돼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교수는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의「홍길동전」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창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소설의 내용중 16∼17세기에는 절대 금기사항이었던 왕과 부형을 농락하는 부분이 있다든지,허균의 다른 작품을 비롯한 당시의 고대소설에 비해 소설의 구성·스케일등이 월등히뛰어난 점등도 그 당시 작품으로 믿기 어려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이밖에 대부분의 고대소설이 필사본등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책의 낙서나 후기등을 통해 저자를 밝히고 있는데 비해「홍길동전」의 27개 판본에는 허균을 저자로 표시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도 들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허균과 같은 시대 사람인 이식(15 84∼16 47)의 문집에「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근거로 현재 전하는「홍길동전」의 작자를 허균이라고 보아왔다. 이교수는 그러나『이식의 문집에 나오는「홍길동전」은 연산군 때 실제 있었던 도적「홍길동」의 이름을 썼지만 현재의 판본은 대부분「홍길동」으로 표기했다』면서 그같은 기록이「홍길동전」이 허균의 작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통설이 자리잡게 된 계기를 좌익 민족주의자였던 김대준이 일제때「조선소설사」를 쓰면서「16∼17세기에도 반봉건적 소설이 있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허균의 작품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이「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지난 60년 후반에 잠시 등장했으나 이본의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를 입증한 것은 이교수의 논문이 처음이다. 허균이 현존하는「홍길동전」의 작가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 한국 최초의 한글소설의 자리가 뒤바뀌는등 국문학사를 완전히 다시 써야할 판이어서 앞으로 국문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중성자별」 쌍성펄사 첫 발견/노벨물리학상 헐스·테일러 업적

    ◎중력파의 존재 간접증거 제시/일반상대론 엄밀 검증 가능케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 프린스턴대학교의 조셉 테일러교수(52)와 러셀 헬즈교수(42)는 지난 19 74년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에서 3백5m짜리 전파망원경을 이용,세계최초로 쌍성펄사(Binary Pulsar)를 발견한 공을 이번에 인정받았다. 이들의 쌍성펄사발견은 현대천체물리학의 새지평을 열었다고 할만큼 획기적인 쾌거였다. 쌍성펄사는 지금까지 은하계안에 약1백50여개가 발견됐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전파를 발사,주기적으로 밝았다가 어두워지는 중성자별이다. 또 쌍성펄사는 초신성이 폭발해 생긴 2개의 중성자별이 짝을 이뤄 서로 매우 빠르게 회전하는 별이다. 쌍성펄사의 발견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엄밀하게 검증할 수 있었을 뿐아니라 중력파의 존재에 대한 간접증거를 제시할 수 있게돼 세계천문학계에서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회전주기에서 두 별의 질량을 알아낼 수 있고 이들 두별의 진화이론을 검증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 캘리포니아대(샌타바바라)에서 항성역학을 연구중인 부산대 이형목교수(37·지구과학)는 『쌍성펄사는 일정한 주기로 매우 정확하게 회전하기 때문에 회전시 궤도주기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경우 일반 상대론의 예측 결과인 중력파 효과를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교수는 쌍성펄사 발견 당시인 지난 74년 매사추세츠대 교수였고 헬즈는 연구를 돕던 제자였다.
  • 고전문학 국역작업 첫 결실/고대 민족문화연,1차분 10권 발간

    ◎「양원유집」「근재집」등 개인문집도 포함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정재호)가 고전문학 가운데 중요작품을 현대문으로 옮긴다는 목표아래 추진중인 「한국고전문학전집」발간사업이 첫 결실을 거둬 1차분 10권이 최근 선보였다. 이번에 발간된 10권은 시조발생 초기부터 조선중기까지의 작품을 모은「시조1」과,「사설시조」「가사1」등의 시가집을 비롯,「임진록」「숙향전」등의 고대소설,민속극등을 담고 있다. 또 「양원유집」등의 한문학 작품과「근재집」등의 개인문집등도 포함됐다. 이 전집은 원전만을 영인하거나 현대문으로 번역·윤색된 내용만 소개했던 그동안의 고전류와는 달리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또 유명작품에 대한 이본도 덧붙여 내용상의 차이와 변화상을 비교하기 쉽게 하는등 전문가에게나 일반인에게나 모두 편리하게끔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값은 1만5천원씩이다. 민족문화연구소는 지난 91년초 국문학 교수들로 기획및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작품을 선정하고 그해 10월 각분야 전문가들에게 집필을 의뢰했었다. 연구소는 앞으로 해마다 10∼15권씩을 계속 출간해 모두 2백권 규모의 전집류를 만들 계획이다. 국문학계는 국문문학·한문문학·구비문학등 우리의 고전문학전체를 망라해 현대문화 하는 이 사업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민족문화연구소는 오는 27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1차분 간행기념 학술발표회를 열어 사업추진을 중간점검할 예정이다.
  • 별들의 신비캐는 망원경의 세계/보현산광학망원경 설치계기로 알아보면

    ◎광학/고온항성의 빛 연구… 온도·성분 알아내/전파/파장 분석,150억광년 혹성까지 관측/푸에르토리코 소재 지름 305m짜리가 세계 최대 국내 천문학계에서는 내년10월까지 경북 영천군 보현산에 국내최대의 지름1.8m짜리 광학망원경이 설치되면 광학관측천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선진국의 지름 8∼10m짜리 망원경과 비교하면 보잘것 없지만 이 대형 망원경의 설치로 별의 온도와 성분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광학망원경중 가장 큰것은 경희대(수원캠퍼스)와 세종대에 있는 76㎝짜리이며 다음이 소백산및 일산 연세대천문대와 서울대에 지름 61㎝짜리가 있을 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그 이하로 관측해왔다. 보현산에 설치되는 광학망원경은 61㎝망원경 보다 9배의 집광력을 가졌다.또 현재의 14등성에서 24등성(육안으로는 5∼6등성까지 관측가능)까지 더 볼 수 있고 소형 망원경으로는 불가능한 별의 분광·편광·적외선 등의 관측도 가능해 천문학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천체관측용 망원경은 크게 광학망원경과 전파망원경으로 나뉜다. 광학망원경은 오목거울의 원리를 이용한 고배율 반사형망원경으로 주로 온도가 높은 별(항성)을 관측하는데 쓰인다. 전파망원경은 별에서 나오는 전파를 모아 이를 빛의 신호로 바꾼뒤 눈에 보이도록 하는 원리.빛에 의존하는 광학망원경과 달리 파장이 긴 전파신호를 받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 어둡게 보이는 별무리(성운)들을 관측하는데 유리하다. 광학망원경은 지난 48년 미국이 캘리포니아주 팔로마산에 지름5m짜리를 설치해 30여년간 세계최대를 자랑하며 수많은 연구를 발표했다.이어 70년대 중반 구소련이 코카서스지방에 6m짜리를 건설했으나 현재 활발한 연구는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이 91년 하와이 마우나키아에 설치한 케크망원경이 9.82m(지름 1.8m짜리 36장 연결)로 가장 크다. 그러나 유럽 여러나라가 출자해 만든 ESO천문대가 칠레에 16.8m급(지름 8.4m짜리 4기연결)망원경을 건설중이어서 세계 최대 망원경의 이름은 또 바뀔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하와이 마우나키아에 건설중인 8.3m망원경을 비롯,이라크 국립천문대의 3.5m,인도 바이누베푸 천문대의 2.3m,중국 북경천문대의 2.16m짜리가 있다. 전파망원경은 광학보다 지름이 훨씬 더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 89년 세계에서 10번째로 대덕전파천문대(DRAO)에 직경 13.7m짜리를 설치해 가동중이다.세계적으로는 지난 63년 미국이 중미 푸에르토리코에 설치한 최대지름 3백5m짜리 포물면 전파망원경이 가장 크다.이 망원경은 파장 5㎝이상 전파를 수신하지만 성능은 우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밖에 독일이 85년 ㎝크기의 전파를 수신하는 1백m짜리 망원경을 에펠스버그지역에 건설한 것을 비롯,미국이 ㎜파장 수신용인 1백12m,일본이 45m짜리 전파망원경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파망원경으로는 1백50억광년(1광년=빛이 1년동안 달린 거리) 떨어진 별의 관측도 가능해 우주탄생 전후의 상태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전파천문학계에서는 일본이 오는 95년 10m급 전파망원경을 2만㎞ 우주상공에 띄워 천체관측을 계획하는등 미국·유럽·러시아등이 우주전파망원경 발사를 앞다퉈 추진하고 있어 우주의 신비는 하나하나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 천문학계 도약의 전기 맞는다/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 공사 착공

    ◎지름 1.8m 광학망원경등/3개의 최신 첨단장비 설치/내년 완공… 태양적외선 관측 우리나라 관측천문학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해줄,국내 최대의 망원경이 설치되는 보현산천문대 건설공사가 착공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승덕) 천문대 박홍서대장은 3일 『한국 광학관측천문학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보현산천문대의 건설공사가 경북 영천군 화북면 정각리 해발 1천1백27m 보현산 정상에서 착공됐다』고 밝혔다. 9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보현산천문대는 지름1.8m의 광학망원경,1m자동망원경,태양플레어망원경등 3개의 망원경동·연구관리동·숙소·공작실 등이 설치되며 대지는 9천평규모이다. 특히 3개의 망원경동에는 우리나라 천문학계의 도약의 계기가 되는 별의 온도·성분 등을 관측할수 있는 1.8m광학망원경,컴퓨터가 스스로 관측하는 1m자동망원경,태양주기활동의 기본성질을 규명해줄 태양플레어망원경 등이 설치된다. 박대장은『보현산천문대가 완공되면 기존 소백산천문대의 관측보다 태양의 변화에 대한 상세한 관측과 관측영역을 가시광선에서 근자외선·적외선까지 확대할수 있어 관측천문학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며『일반 공개되는 96년경에는 천문학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측선진국에서는 지름8∼10m의 망원경을 설치중에 있으며 국내 최대의 망원경은 지난91년 경희대에 설치된 지름75㎝인 것으로 알려졌다.
  • 창씨개명뒤 버젓이 일본의 밀정노릇/서훈취소 심의대상 8인의 행적

    ◎총독부 단체에 참여… 학병지원 권유/김성주/「2·8선언」후 변절… 전국서 친일강연/서춘/친일계 신문인 「만선일보」에 몸담아/이은상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각종 훈·포장을 받았던 김성수씨등 8명에 대해 정부가 친일 여부를 정식 조사하고 있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모두가 부통령·국회의원등 고위공직을 지냈거나 언론계·문학계등에서 지도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사회 발전에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친일혐의가 새롭게 부각된 것은 전혀 아니다. 일부 학계인사와 사회단체등에서는 광복직후부터 이들을 친일파로 규정하고 꾸준히 그 행적을 추적해 왔다. 다만 이승만정부 수립이후 좌­우 이념대립이 격화되면서 이승만정부가 친일여부를 가리지않고 마구 등용하는 바람에「친일파를 가려내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뒷전으로 밀렸을 뿐이라고 할수있다. 따라서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 재평가에 나서 이들「거물」들을 조사대상에 올린 것은 뒤늦게나마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결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반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해 관련학자·단체들이 조사·공표한 이들 각자의 친일행각을 보면 제1공화국에서 부통령을 지낸 김성수씨의 경우 1940년 10월27일 미나미 당시 조선총독이 결성한 총력동맹에 이사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일신보」「경성일보」등지에 학생들의 학병지원을 권유하는 글을 실었으며 시국강연반에 들어 전국을 돌며 친일강연을 했다. 이갑성씨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하나였으며 초대 광복회장을 지낸 인물로 자유당정권에서 당의 최고위원과 국회의원을 지냈고 공화당 창당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상해에서 이와모토(암본)로 창씨개명한 뒤 일본의 밀정노릇을 했으며 미쓰비시사의 만주 신경출장소장,조선총독부 경무국장 촉탁으로 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공적으로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윤치영씨는 초대내무부장관을 비롯,이후 역대정부에서 고위직을 누렸다. 윤씨는 그러나 독립운동을 한 시기로 인정받은 41년 12월20일 친일잡지「동양지광」이 주최한「미·영타도 좌담회」에 연사로 참석해『황국신민으로서 참전은 우리 어깨에 지워진 공정무사한 대사명』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이은상씨도 일제말 친일계 신문인「만선일보」에 재직한 사실이 있다. 이밖에 이번에 조사대상 8명에 포함된 서춘씨(매일신보 주필)는 이광수와 함께 2·8독립선언위원 가운데 친일파로 변절한 대표적 인물로 39년 7월 배영동지회 평의원,조선임전보국단 평의원을 지낸 외에 전국을 돌며 친일강연을 했고 승려인 이종욱씨는 총독부 지원으로 월정사 주지와 조선불교 종회의장을 지냈다. 윤익선씨는 서울 원서정 총대(현 동장)와 경성부 북부정회총대회 간사를 지냈으며 전협씨는 친일단체인 일진회 회장 이용구의 신임을 얻어 그의 추천으로 부평군수를 지냈으며 일진회 평의장도 역임했다. 반민족문제연구소 김봉우소장은『정부 차원에서 친일파 재조사작업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 목성/혜성/“내년 6월 충돌”/천문대,예상궤도 분석… 우주쇼 예고

    내년 6월말 혜성과 목성이 충돌하는 천문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세계의 천문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는 7일 세계천문연맹이 보내온 슈메이커­레비혜성의 향후 궤도자료를 정밀분석한 결과 94년6월말 이 혜성이 목성에서 40만㎞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게 되며,이때 목성의 조석력(지구의 중력에 해당)에 혜성이 끌려감으로써 충돌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미국의 팔로마천문대 천문학자 슈메이커와 레비박사가 첫발견,슈메이커­레비로 명명된 이 혜성은 반지름이 7만5천㎞인 목성의 1만분의 1정도 크기.지금 목성으로부터 4천5백만㎞쯤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밝기는 14등급(정상시력을 가진 사람이 대기오염이 없는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어두운 별보다 1천5백배이상 더 어두운 밝기)이다. 현재 세계 각국의 천문대가 계산한 혜성이 목성까지 접근한 거리는 조금씩 달라 「비켜갈 것」이라는 측도 있는가하면 「완전한 충돌」을 예상하는 천문대도 있어 주장이 엇갈린다. 그러나 충돌가능성을 높게 보는이유는 슈메이커­레비혜성이 10여개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 때문이다. 천문대 김봉규선임연구원은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이 충돌하더라도 지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혜성이 예상궤도인 목성으로 계속 접근해간다면 「혜성과 행성의 충돌현상」을 관찰하는 귀한 연구기회를 가질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5)

    ◎광복과 함께 새출발/오욕의 역사 청산… 공공지로 재탄생/「서울신문」으로 제호바꿔 11월22일 창간/지령 13738호… 대한매일신보정통성 계승/사장 오세창·주필 이관영 등 새 진용 포진 군국주의 일제의 패망은 한국언론계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다.제도적 탄압장치였던 출판법등 언론계 악법이 미군정에 의해 폐기된데 이어 허가제였던 신문 출판물이 등록제로 바뀌어 갖가지 출판물과 신문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간부진 사표 수리 일제치하 36년동안 총독부의 기관지 역할을 하던 매일신보(이하 매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오욕으로 얼룩진 지난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해방조선의 대변기관」으로서의 「서울신문」으로 거듭나기위해 대대적인 개편수술을 받게된 것이다.개편작업은 1945년9월8일 한반도 진주후 이남지역에 대해 군정을 실시하던 미군정청이 해방전 영업국장이던 이상철 임시관리인으로 임명(10월2일),매신의 간부중 일부를 개편토록하는 조치로부터 시작됐다.매신처리 실무를 위임받은 그는 10월9일 매신중역회의를 열었다.이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바 있는 사장 이성근과 상무 정인익의 사표를 정식 수리하는 한편 10월25일 신문사의 명칭변경이며 새중역진 선임문제등 주요사항을 토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매신의 자치위원회는 신문사의 처리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자치위원회란 9월23일부터 경영간부가 없는 상태에서 매신의 운영을 장악,신문을 만들어온 편집국과 공무국등 사원 6백명이 결성한 단체였다.위원장은 문화부기자 윤희순으로 적지않은 발언권을 행사했다.자치위는 10월23일자 지면에 「매신은 어디로」라는 성명을 통해 이 신문은 『특정 정당의 기관지나 개인의 소유가 절대로 될수는 없고 공정한 민중의 기관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견해를 피력했다.이는 자치위가 『불편부당 엄정중립의 보도기관으로 새롭게 발족할것』을 앞서 선언했던것과 일관된 논리였다. 자치위의 이러한 반응속에 주총은 예정대로 10월25일 개최됐다.주총에서 사장에 오세창이 추대됐고 부사장은 이상협,전무취체역 김형원,상무 이상철,주필겸 편집국장 이선근등 간부진용이 결정됐다.그러나 자치위의 강력한 반대의사에 부딪혔다. 주총의 결정이 자치위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것이 표면적 주장이었으나 실상은 간부진용에 우익인사들이 너무 많은데 불만을 품은 때문이었다. 양측의 막후교섭이 시도됐으나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웠다.이에따라 개편실무를 맡았던 이들은 모두 사퇴하게 됐고 매신은 표류할수밖에 없었다. 매신이 자치위와 개편실무자 사이에 이처럼 표류하고 있을 무렵 매신의 처리문제는 국내 각정당과 사회단체는 물론 언론계 전체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기도 했다.단순한 호기심의 시선이 아니라 차제에 완벽한 인쇄시설을 갖춘 이 신문사를 접수하려는 직·간접의 암중모색이 여러차례 시도된것이다.천도교세력을 뒤에 업은 공진항이 10월초 매신접수를 시도한데 이어 동아와 조선 양지가 매신인수를 한차례씩 꾀한바 있다. ○개편안 싸고 대립 이러한 상황속에 놓이게된 매신에 대해 그동안 관망상태에 있던 미군정청은 새로운 갈래의 매신개편작업의 필요성을 느껴 본격적인 중재를 결심하게 된다.11월10일재산조사를 이유로 매신에 대해 정간명령을 내렸다.그리고 이관구에게 「공정한 언론을 펴는 참다운 신문」을 만들도록 부탁하기에 이른다. 매신에 대한 정간명령은 자치위에게 여간 큰 충격이 아니었다.그래서 정간되던날 자치위는 「3천만 민중의 정당한 공기로서의 신문이 새롭게 출현해야 한다」는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한채 일단 한발 물러서게 됐다.증폭된 갈등속에 난항을 거듭하던 매신의 개편작업은 이로써 순조롭게 진행하게 됐다. 매신개편의 대권을 위임받은 이관구는 내외에서 모두 수긍할수있는 인사들로 경영 편집진용을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우선 사장에 위창 오세창을 추대했다.근대 신문계의 선구자이자 3·1민족대표 33인중 하나인 지조높은 항일민족주의자로서 그의사회적 덕망과 이미지는 새롭게 선보일 서울신문에 걸맞는 인물이었다. 위창과 함께 역시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인 권동진과 당시 문단의 원로 홍명희를 상징적인 고문의 위치에 영입함으로써 그 진용을 더욱 강화시켰다.이관구와 함께 매신개편작업에 참여한 하경덕이 부사장에 내정됐다.그는 저명한 교육자요 사회학자로서의 깨끗한 이미지와 함께 탄력있는 자유주의 신념의 소유자였다.중후하고 사려깊은 논조를 감당해 나갈 주필에는 이관구가 선임됐다.일제하 독립운동사에서 귀중하게 평가받고있는 민족주의자와 좌파계열의 연합체인 신간회에 참여한바있어 좌우 어느 편에서도 무난히 받아들여질수 있는 인물이었다.특히 해방전 동아와 조선에서 항일언론의 선봉에 섰던 논객으로서의 경력은 금상첨화였다. 당시 최고의 언론인들을 각부 데스크에 앉히고 이를 지휘할 편집국장에는 어문학계의 권위자인 홍기문이 내정됐다. 그리고 신문경영에 오랜 경험을 가진 원로 이원혁과 조중환이 상무에 실업가 김동준이 전무에 내정,안정된 신문운영을 기할수 있는 진용이 구성됐다. 제호는 이관구의 제의를 간부진이 숙의끝에 받아들여 「서울신문」으로 확정했다.제호의 글씨는 서예가이자 취체역인 김무삼이 썼다. 그리고 매신으로부터의 인수재산 확인도 마무리지어졌다. 우선 자치위산하에 있던 사원 6백명의 인원을 고스란히 흡수하기로 했다.인수받은 재산과 시설은 현 프레스센터 자리에 있던 연건평 1천8백30여평 규모의 4층 콘크리트 건물인 구사옥과 그 부속건물을 비롯,부산등 지방에 산재해 있던 당시 35만3천원 상당의 부동산과 독일제 알버트윤전기 4대등 최우수 인쇄설비 일체,지사 지국의 배급망까지를 포함하는 것이었다.이 규모는 신문사로서 해방전후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개편,서울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 모든 준비작업은 11월21일 하오2시 5층 옥상에서 오세창초대사장의 취임식을 가짐으로써 매듭을 지었다.그리고 이튿날인 22일 독립한 이 민족의 진실된 언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서울신문이 마침내 그 첫지면을 이땅에 드러냈다.발행일자는 1945년11월23일이었다. 당시 사회적 관심의 열도를 반영하듯 미군정장관 아놀드를 비롯,조선인민당위원장 여운형,국민당당수 안재홍,한국민주당수석총무 송진우등의 인사들이 언론정세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경의와 기대를 보내오는 가운데 혁신된 속간호를 내놓게 된것이다. 『「서울신문」으로 「매신」이 경생』이라는 5단 크기의 컷(1면 중앙)과 함께 속간 첫호의 모습을 선뵌 서울신문의 이날짜 지령은 제13738호로 기록돼 있다. 이는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매일신보 지령을 그대로 계승한것으로서 서울신문의 계보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었다.
  • 소백산 천문대서 잡은 「초신성 폭발」

    지난달 28일 전세계 천문학계를 흥분케했던 초신성폭발현상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팀이 촬영했다.초신성은 「아주 밝은 신성」이란 뜻으로 별의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종말을 고할때 폭발하는 현상이다.사진 왼쪽은 미국 팔로마천문대가 직경5m의 광학망원경으로 찍은 초신성이 나타나기 전의 M81은하사진이다.오른쪽은 2일 새벽 천문대의 천영범연구원이 소백산 천문대의 61㎝ 광학망원경으로 촬영한 초신성 폭발후의 사진.별이 폭발하며 강한 빛을 내어 왼쪽사진에 없던 초신성이 보인다.
  • 사거 4백주기… 국어국문학계 중심 재조명 활발

    ◎정치야심 좌절… 문학서 성공/「충자청백」에도 귀양·복직 반복/5일 진천군 송강사서 추모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송강 정철(15 36∼1593)의 작품과 인물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사거 4백주기를 맞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국어국문학계를 중심으로 각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재조명은 송강문학의 본질과 함께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정치인으로서의 송강의 진면목이 새로 들춰져 흥미를 끈다. 사거4백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발간된 「송강문학연구논총」에 수록된 「정철과 그의 시」를 집필한 박요순(한남대·국문과)교수는 『송강은 「청사에 빛날 가사문학의 최고봉」이라는 문학적 평가에 반해 「정치인으로서나 관직자로서는 주위로부터 많은 원한을 사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즉 송강은 정치무대에서 「충자청백」「청직」「강개정직」등의 평판을 얻었으나 정작 그의 정치행로는 탄핵과 복직,귀양의 길을 되풀이 한 험로였다는 것. 「이조실록」명종·선조대의 기록에 송강의 언행이 무려 2백77회나 거론된 점도 그의 정치적 야심을 짐작할 수 있는 논거로 보았다.박교수는 또 문인과 정치인의 길을 함께 걸었던 송강의 의식과 생애를 사로 잡았던 것은 정치였고,문학은 부차적인 것이었지만 결국 표면에 내걸고 전력을 다했던 정치계에서는 실패했고 부차적이었던 문학에서 성공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등 5편의 가사와 시조80여수,한시 5백여수등 유작에서 나타난 송강가사의 성격과 본질을 고찰했다. 「송강문학연구논총」(국학자료원간)에는 이밖에 지난36년 「진단학보」에 발표된 송강문학에 관한 최초의 근대적 학문연구결과인 가람 이병기선생의 「송강가사의 연구」를 현대문법으로 정리해 게재한 것을 비롯,조윤제 이병도 조규익 이종국씨등 20명의 전문학자들의 논문 22편이 수록됐다. 한편 영일정씨문청공파종친회는 오는 5일 송강의 시신이 안치된 충북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송강사에서 4백주기추모행사를 연다.추모제는 묘소봉제,사당춘향제,추모특별강연회등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종친회는 또 현재의 송강유물관을 송강기념관으로 개칭,내부를 수리하고 유적·유물을 재진열하는 한편 「사미인곡」등 대표적 가사작품 5편을 원로서예가 여초 김응현씨의 휘호로 액자를 만들어 현양하는등 새로 단장된 기념관을 공개키로 했다.
  • 장애인문인협 대구·경북지회 출범/외로운 문학활동 뒷받침

    ◎발가락으로 시를 쓴 이흥렬씨 등 참여/“작품활동 제도적 보호” 새 보금자리로/정기발표회·일반인과의 교류전 등 활발 기대 『시를 왼쪽 발가락으로 쓰다니…,온몸이 꼬이다시피한 장애자의 몸으로 온갖 고통속에서 스스로 글을 배워 강인한 정신력의 소산인 「앉은뱅이 꽃」을 우리앞에 내놓으니 그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뇌성마비를 앓아 발가락으로 시를 써,「앉은뱅이 꽃」이라는 시집을 낸 이흥렬씨(38·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28의1 자유재활원 생활관)의 시집에 이 시대의 기인 시인 천상병씨가 보낸 추천사이다. 이씨를 비롯,정재한씨(26)등 뇌성마비·지체장애·시청각장애를 앓으면서도 주옥같은 시를 발표해 우리들의 가슴을 감동시켰던 대구지역 장애자문인 20여명이 지난달 27일 「장애인 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를 정식 출범시켰다. 이 협회가 발족함으로써 이제까지 일반인들의 관심밖에서 외롭게 문학활동을 해왔던 지역장애문인들의 활동이 제도적으로 보호받게 됐으며 정기적인 시발표회 마련등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이 뒷받침되게 됐다. 협회는 발족과 함께 장애문인과 일반문인과의 공동문학강좌,시낭송회,시화전등의 교류및 작품출간사업을 추진하고 장애문인들이 작품에 필요한 현장취재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창구 역할도 맡을 계획이다. 시조시인인 문무학씨(영남일보 논설위원)등 지역문인들과 사회봉사단체 인사들의 열성적인 도움으로 출범하게된 이들 장애인문협대구경북지회는 사회복지회관의 방하나를 빌려 조촐하게 창립식을 치르고 대구시 달서구 두류1동 대구자원봉사지원센터내에 사무실을 차렸다.그리고 문단에 데뷔했거나 1권이상의 작품집을 낸 장애인은 정회원 자격을 주고 문학에 관심있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준회원으로 가입할수 있도록 했다. 이 협회 출범을 보고 방귀희한국장애인문인협회장은 『문학계에선 장애인들의 작품활동을 문학이 아닌 한풀이나 심심풀이 정도로 생각을 하고있다』며,『이 지역 장애문인들이 스스로 장애의 굴레를 짊어지는 용기를 갖고 새로운 문학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의무감으로 문학활동에 정진하기 바란다』고당부했다. 또 최정석대구문인협회장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자신의 삶속에서 길러낸 불굴과 극기의 산 문학은 정신문화가 피폐해 있는 이때에 시대병의 좋은 치유약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문학활동에 기대를 표시했다. 창작을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해나가기 위해 어렵사리 첫발을 내디딘 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지역문학의 새 장을 기대하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국내 문학계간지들 「90년대 반성」 특집

    ◎시대변화 따른 민족문학 새 좌표 모색/문학사를 보는 관점의 재점검 등 다양 주요 문학계간지들이 최근 나온 봄호 지면을 통해 90년대 문학의 성격과 그 반성등을 각자의 입장에서 분석한 글들을 실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복간5주년 기념호를 낸 「창작과 비평」은 「미래를 여는 우리의 시각을 찾아­다시 생각하는 민족문학,동아시아·세계질서」라는 내용의 고은·백낙청 대담을 실었다.시대변화에 따른 민족문학의 새좌표를 모색하기 위한 기획물이다.또 10년만에 소설을 발표한 송기원의 단편소설 「아름다운 얼굴」과 김지하 시인의 「예전엔」등 근작시 7편,김사인의 「김남주 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등 오랜만에 접하는 이들의 글이 많이 실렸다. 「문학과 사회」는 지난해 가을호의 역사특집의 연장선장에서 「문학사에 대한 점검」을 특집으로 마련했다.새로운 방향설정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한재영 울산대교수의 「소설사·언어사·소설 언어사」와 10년 단위의 시대구분문제를 비판한 김철 교원대교수의 「문학사의 지양과 실현」,하정일의 「80년 국문학연구의 현황과 90년의 새로운 모색」,문학사를 보는 관점 자체에 대한 점검과 그 대안을 제시한 김진석의 글들이 눈길을 끈다. 한편 「실천문학」은 최근의 소설·시와 리얼리즘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글 3편을 특집으로 꾸몄다.문학평론가 김명인의 「실천적 리얼리즘론을 위하여」와 최두석의 「리얼리즘시 재론」,윤여탁의 「시와 리얼리즘 논의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등이다.「작가세계」는 소설가 한수산 특집과 함께 그의 신작중편 「국경」을 실었으며 제2회 「작가세계문학상」수상작인 장태일의 「49일의 남자」를 전재했다.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생의 다른 곳에」등으로 많은 국내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체코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를 해외작가특집으로 다루었다.그러면서 그의 신작소설론 「판뉘르쥬가 더 이상 웃기지 않게 될 날」을 번역·소개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