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학계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구설수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원중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재산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6
  • [우주를 보다] ‘별중의 별’ 에타 카리나이 최고화질 포착

    [우주를 보다] ‘별중의 별’ 에타 카리나이 최고화질 포착

    지구로부터 약 7500광년 떨어진 곳에는 ‘별중의 별’로 불리는 특이한 쌍성이 존재한다. 마치 날갯짓하는 것 같은 환상적인 모습 덕에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쌍성계 ‘에타 카리나이’(Eta Carinae)다. 용골자리(Constellation Carina)에 위치한 에타 카리나이는 지금도 매우 격렬하면서도 불안정하게 활동하는 별로, 크고 작은 두개의 ‘태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별은 태양보다 질량이 90배 정도 크지만 무려 500만 배나 밝은 것이 특징이다. 작은 별 역시 태양보다 30배 정도 큰 질량을 가졌으며 100만 배는 더 밝다. 그간 천문학계의 주요 관측대상이 된 에타 카리나이의 '속살'이 담긴 역대 최고화질 사진이 포착됐다.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 천문학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 간섭계(Very Large Telescope Interferometer·VLTI)를 이용해 격렬하게 활동하는 에타 카리나이를 촬영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전체 배경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용골자리다. 이중 가운데 사진 박스의 주인공이 에타 카리나로, 대폭발로 인해 방출된 물질로 구성된 호문쿨루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성운으로 보인다. 곧 에타 카리나는 두 개로 별로 구성된 쌍성계지만 이 사진에 보이는 것은 별이 아닌 별이 남긴 흔적(성운)인 것이다. 이번에 국제 천문학연구팀이 관측한 것은 바로 그 성운 안을 처음으로 들여다 본 것이다. 붉은 원형으로만 보이는 이 사진은 보잘 것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별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연구를 이끈 게르디 웨이겔트 박사는 "두 개의 별 사이에서 시속 1000만 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항성풍이 분다"면서 "이 성운 속에는 태양을 10개 이상 만들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가 숨어 있다"고 밝혔다. 사진=ESO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문학 지평 넓힌 밥 딜런 노벨상 수상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이자 시인인 75세 밥 딜런의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전 세계 문학계뿐만 아니라 예술계에도 신선한 충격일 수밖에 없다. 1901년 노벨 문학상이 첫 수상자를 낸 이후 시인이기보다는 대중 가수로 더 알려진 인물이 받기는 115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제 밥 딜런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음유시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대중음악의 가사를 시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밥 딜런의 노래를 고대 그리스 시인에 견주며 “귀를 위한 시”라고도 극찬했다. 밥 딜런은 자유와 평화, 반전(反戰), 인권 메시지를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대중음악 뮤지션이다. 20여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 후보에 지속적으로 이름이 올랐지만 대중음악 가수로서의 한계에 부딪혀 논란만 낳았다. 기존의 문학적 기준에서는 공연되는 시(詩)인 밥 딜런의 시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림원은 밥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이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실천했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문학의 지평을 넓힌 것이다. 까닭에 한림원의 선택은 의미가 크다. 밥 딜런의 수상을 놓고 “혁명적”, “가슴 벅찬 일대 사건”, “순수문학의 위기”라는 등의 갑론을박도 없지 않다. 그러나 밥 딜런은 문학과 음악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 줬고 한림원은 이를 평가했다. 한림원은 지금껏 논란과 상관없이 문학상의 영역을 넓혀 왔다. 지난해에는 인터뷰를 논픽션 형식으로 써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낸 벨라루스 출신 언론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비(非)문인인 철학자, 역사학자, 정치가가 수상한 적도 있다. 문학과 음악의 융합인 ‘선율을 입힌 시’에 대한 밥 딜런의 문학적 평가가 전혀 놀라울 게 없는 이유다. 밥 딜런은 예술성과 사회성을 결합해 대중음악의 가사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창조적 혁신가다. 실제 많은 영감을 준 데다 큰 변화를 이끌었다.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통해 우리 스스로 한국 문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 문학의 원로 시인들도 우리 시단에 대해 성찰의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중과 문학의 소통과 함께 진화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 지평은 새로운 흐름에 직면해 있다.
  •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자격 논란…“20세기 최고 작품” vs “가사가 문학이냐”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자격 논란…“20세기 최고 작품” vs “가사가 문학이냐”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밥 딜런은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후보로 지명될 때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딜런의 가사가 자유와 저항, 서정과 서사를 넘나들며 ‘20세기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이라는 의견과 ‘과연 가사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 제기가 맞붙었다. 딜런 작품의 문학적 가치는 미국 안팎에서 오래 전부터 인정돼왔다. 그의 작품은 미국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 ‘노턴 인트로덕션 투 리터러처’에도 실렸고, 단행본으로 여러 권 출간됐다. 미국 각 대학에서는 ‘밥 딜런 시 분석’이라는 강의가 잇따라 개설됐다. 그의 작품성을 인정한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은 각각 1970년, 2004년 딜런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2004년 당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총장이었던 브라이언 랭은 “밥 딜런은 20세기의 상징적 인물이며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내면이 형성된 사람들에겐 더욱 그러하다”며 “그의 노래 가사는 우리의 의식 일부로 남아있다”고 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딜런을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T.S 엘리엇, 월트 휘트먼 등에 견주는 학자들도 있었다. 2002년 딜런에 관한 논문집을 펴냈던 닐 코코런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영문과 교수는 딜런을 휘트먼과 같은 반열의 대시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토퍼 릭스 보스턴대 영문학과 교수는 2004년 딜런의 노래가 가지는 죄와 선, 은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며 그의 시를 셰익스피어와 엘리엇의 작품 다음 서열에 세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딜런의 시가 문학에 해당하느냐는 논란에 대해 “35년 동안이나 딜런 노래를 들어왔다. 그처럼 통렬하게 가슴에 다가오는 사람은 없다”며 “딜런의 작품은 복합 매체의 예술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버지니아군사대학의 문학 교수였던 고든 볼 역시 1996년부터 딜런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며 “시와 음악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딜런은 옛날의 음유시인들처럼 둘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학계 일각에서는 아직 가사가 시의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도 많다. 미국 유명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한때 “딜런이 시인이면 난 농구 선수”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딜런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도 일부 문인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소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작가 제이슨 핀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고, 영국 작가 하리 쿤즈루는 트위터에 “오바마에게 부시와 다르다고 노벨평화상을 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학의 개념 확장” “평가 기준 의아해” 엇갈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문학계와 음악계를 동시에 놀라게 했다. 양쪽의 전문가들은 “예상 밖의 선택이지만 딜런은 그 자체로 문인이다” “그의 수상은 문학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소설가인 이인성 전 서울대 불문학과 교수는 “밥 딜런은 단순히 대중음악인이 아니라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그 자체로 굉장히 높은 수준의 문학을 이룬 사람”이라며 “저항가요로 시작했지만 민중들의 슬픔과 고단함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맞는 언어적, 음악적 이미지들을 활용해 인간 내면을 통찰하는 다양한 메시지로 현대인들을 성찰하게 했다”고 짚었다. 밴드 활동을 겸하는 강정 시인은 “점잖 빼는 국내 문학계에서는 특히 ‘충격’받을 만한 결과이겠지만 밥 딜런은 랭보, 딜런 토머스 등 자신의 문학적 페르소나를 계속 바꿔 가면서 문학적 지향을 가져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박준흠 대중음악 평론가는 “영미권 대중음악은 밥 딜런 이전과 이후로 시기가 나뉜다”며 “음악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전권을 자본에서 예술가, 창작자로 갖고 온 첫 사례”라고 말했다. 박은석 대중음악 평론가는 “음악을 빼고도 노랫말만 가지고도 그만 한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도 “밥 딜런 등장 이전 대중가요는 대부분이 사랑과 이별 타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밥 딜런은 깊은 철학적 성찰로 당시 베이비붐 세대에게 반전과 평화, 자유 등의 시대정신을 일깨우며 대중음악 가사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의미를 짚었다. 한림원의 선택이 납득이 안 간다는 지적도 있다. 강유정 강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대중적이라고 외면을 당했는데 밥 딜런의 수상은 어떤 가치 평가 기준으로 이뤄진 것인지 놀랍고 당혹스럽다”면서도 “어떤 점에서는 한림원이 실험적이고 대중친화적인 쪽에 무게를 실어 주면서 문학이 앞으로 가야 할 길 중 하나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광장’ 최인훈 60년 만에 대학 졸업장

    ‘광장’ 최인훈 60년 만에 대학 졸업장

    문학계 공헌 예우 ‘명예졸업’ 해방과 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며 1960년 문학사의 새 지평을 연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80)씨가 서울대 법과대학에서 제적된 지 6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6일 서울대는 최씨와 명예졸업장 수여 방식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의 명예졸업장 수여는 최씨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성낙인 총장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최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 전쟁이 발발해 월남했고 1950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6학기를 마쳤지만 1956년 등록을 포기해 제적됐다. 최씨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종교를 갖지 못했다거나 거창한 세계관을 성립하지 못한 데 대한 후회보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훨씬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어려운 시절 고난을 겪으면서 한국 문학계에 크게 이바지한 점을 감안해 예우 차원에서 명예졸업장을 준비하게 됐다”며 “문학 행사도 함께 열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내 연구진, 아기별 원반 소용돌이 구조 최초 확인

    국내 연구진, 아기별 원반 소용돌이 구조 최초 확인

     국내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팀이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별에서 나타나는 소용돌이 형태의 나선팔 구조를 최초로 관측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권우진 박사팀이 포함된 국제연구진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알마’를 이용해 아기별 원반에 형성된 나선팔 구조를 실제로 관측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0일자에 발표했다. 천문학계는 이번 관측 성공이 행성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쓰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파 간섭계’(ALMA·알마)는 미국과 유럽, 일본이 남미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 5000m 고원에 건설한 현존하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국립천문대와 협약을 맺고 2013년부터 천문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알마로 지구에서 450광년 떨어져 있는 뱀주인자리(Ophiuchus)에 위치한 아기별 ‘엘리아 2-27’의 원반을 관측해 대칭적으로 뻗어나가 있는 나선팔 구조를 최초로 발견했다. 태양과 같은 항성(별)은 차갑고 밀도가 높은 분자들이 엉켜있는 분자구름에서 중력 수축현상으로 만들어지는데 아기별은 중력수축으로 막 탄생한 별을 말한다. 아기별들은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원반을 갖기도 한다. 이 원반의 질량이 충분히 크면 중력 불안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나선팔이 만들어진다. 나선팔 공간에서 행성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별의 나선팔 구조가 행성의 생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며 “이번에 발견한 나선팔 구조의 형성과정과 그 공간에서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혀내기 위한 추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민 가방 속엔 토익책 뿐인데…이제 고은을 놓아주자

    국민 가방 속엔 토익책 뿐인데…이제 고은을 놓아주자

    다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고, 시인 고은(83)은 어김없이 불려 나왔다. 그는 2002년부터 해마다 ‘고정 후보’가 됐다. 노벨 문학상 발표 때면 그의 자택 앞에 진을 쳤다가 허탈하게 돌아가는 게 언론사 문학 담당 기자들의 연례행사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은 연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 낭송회 등의 일정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고은이 노벨상 발표 시기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고은은 유력한 후보일까? ●후보 발표 않는 노벨재단…출처는 도박 사이트? 노벨 재단은 10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문학상은 발표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통상 노벨상 발표 주간의 목요일에 발표해 온 관례에 따라 오는 6일 수상자가 공개될 전망이다.  수상자는 재단이 전화로 통보할 때까지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된다. 재단은 분야별 후보자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노벨 과학상 분야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가 자체 분석을 통해 수상이 유력한 학자들을 꼽고 있다. 문학상 후보는 주로 영국의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의 예측이 인용된다. 래드브록스가 주요 작가들에 대한 배당률을 산정하면, 이후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도박사들이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작가들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도박 사이트를 통해 노벨 문학상 후보를 예상하는 것이 다소 황당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사이트는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래드브록스에서 1순위로 꼽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그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수상도 정확히 예측했다. 래드브록스는 올해 문학상 1순위 작가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꼽았다. 고은 시인은 11위에 올라 있다. ●토익교재와 자기계발서에 밀린 한국 문학 래드브록스의 예상 순위에서 볼 수 있듯 올해는 고은 시인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 층 낮아진 상황이다. 고은 스스로도 최근 미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노벨상 후보로 또 거론되는 데 대해 “별다른 할 얘기가 없다”며 더 언급되는 것을 피한 바 있다. 고은의 문학상 수상 가능성과는 별개로 국내 문학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의 ‘노벨상 짝사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상은 기초연구 투자와 지원에 인색한 연구 환경 탓에 노벨상 수상이 매우 어렵고, 문학상은 자국의 문학 작품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앞서 미국의 문학 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지난 1월 뉴요커 온라인판에 “한국 작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칼럼은 “한국인들은 문학에 관심이 적다. 노벨상에 관심을 두기 전에 한국 문학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상을 원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지적은 실제 국내 도서 판매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도서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위권에 국내 문학 작품은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유일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고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호주 작가 론다 번의 ‘시크릿’이 뒤를 이었다. 특히 토익 교재 ‘해커스 토익 Reading’은 8번째로 많이 팔린 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1999년~2014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전체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6분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하! 우주] 인류의 오랜 호기심, 우주는 얼마나 클까?

    [아하! 우주] 인류의 오랜 호기심, 우주는 얼마나 클까?

    -1920년 4월 26일 섀플리 - 커티스 논쟁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우리은하가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미국의 한 천문학자에 의해 우리은하 뒤로도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은하는 우주 속의 조약돌 한 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발견 하나로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사람은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었다. 그는 얼마 뒤 다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여 인류를 경악케 했다. 그러니까 우주란 상당히 오래 쓰여진 말 같지만, 그 진정한 뜻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밝혀지게 된 셈이다. 허블의 발견이 있기 전에도 사람들은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미리내(은하수)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이미 300년도 더 전에 갈릴레오가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는, 어마어마한 별무리들이 뭉쳐 있는 게 은하수라고 인류에게 고한 바가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백년 뒤 칸트라는 18세기 독일의 철학자는 은하수에 대한 놀라운 추론을 내놓았다. 회전하는 거대한 성운이 수축하면서 원반 모양이 되고, 원반에서 별들이 탄생했으며, 은하수가 길게 한 줄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원반 위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들어 보아도 입이 딱 벌어지는 해석 아닌가. 칸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 은하 바깥으로도 무수한 은하들이 섬처럼 흩어져 있으며, 우리 은하는 그 수많은 은하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섬우주론'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 섬우주론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200년 뒤 미국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차대전의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920년, 우주를 사색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세기의 대논쟁을 벌였다. 장소는 워싱턴의 미국과학 아카데미, 주제는 '우주의 크기'였다. 그리고 그 크기를 결정하는 시금석은 안드로메다 성운이었는데, 그 성운이 우리은하 안에 있는가 바깥에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논쟁은 두 논적을 축으로 하여 불꽃을 튀었는데, 하버드 대학의 할로 섀플리와 릭 천문대의 히버 커티스로, 둘 다 우주에 대해서는 내로라하는 일급 천문학자였다. 두 사람의 이력서를 잠시 살펴보면, 먼저 섀플리는 1919년 최초로 우리 은하계의 구조와 크기를 밝히고, 우리 태양계가 은하계 속에서 자리하는 위치를 찾아냄으로써 태양계가 은하 중심에 있을 거라는 종전의 생각을 뒤집어놓았다. 그리고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선언했다. 태양계가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섀플리의 우리 은하 모형은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우주관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 이는 지구 중심설을 몰아낸 코페르니쿠스의 업적에 버금가는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가난한 농가 출신인 섀플리는 특이한 내력을 지닌 사람이었는데, 그가 천문학을 공부하게 된 것도 꽤나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언론학을 전공하려고 대학에 갔는데, 그 학과 개설이 1년 지연되는 바람에 다른 과를 찾기 위해 전공분야 안내 책자를 뒤적였다. 처음에 'archaeology(고고학)'가 나왔지만 읽을 수가 없었다. 책장을 넘기니 'astronomy'가 나왔다. 그건 읽을 수 있었다. 이게 섀플리가 천문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의 전부다. 그는 나중에 천문대장이 되어 관측을 하지 않는 낮에는 천문대 밖에 나와앉아 개미를 관찰하는 일에 열중하여 개미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한 괴짜였다. 이러한 섀플리의 반대편에 선 커티스는 허셜-캅테인 모형을 받아들여 칸트의 섬우주론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허셜-캅테인 모형이란 우리 은하 구조를 최초로 연구한 허셜의 이론과 캅테인의 이론에서 나온 우리은하 모형으로, 우리은하의 모양은 지름 4만 광년의 타원체이며, 태양은 그 중심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이 모형을 받아들인 커티스는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50만 광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섀플리 모형에서 주장하는 우리은하 크기를 훌쩍 넘어서는 거리였다. 즉, 커티스는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안에 있는 성운이 아니라, 우리 은하 밖의 외부 은하임이 틀림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대논쟁은 승부가 나지 않았다. 판정을 내려줄 만한 잣대가 없었던 것이다. 해결의 핵심은 별까지의 거리를 결정하는 문제로, 예나 지금이나 천문학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던 난제였다. 그러나 판정은 엉뚱한 곳에서 내려졌다. 3년 뒤 혜성처럼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 허블에 의해 승패가 가려졌던 것이다.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밖에 있는 또 다른 은하였다. 이로써 칸트의 섬우주론은 200년 만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하게 되었다. 논쟁의 진정한 승자는 칸트였던 셈이다. 허블로부터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결정한 편지를 받았을 때 섀플리는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다"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판 마넌의 관측 결과를 믿었지. 어쨌든 그는 내 친구니까." 섀플리는 당시 윌슨산 천문대에 있던 동료이자 친구인 판 마넌의 관측값에 근거해 논문을 썼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섀플리는 학문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허블에게 여러 차례 거친 말로 모욕당한 적이 있었지만 끝까지 허블에게 관대하게 대했다. 뿐더러 "허블은 뛰어난 관측자다. 나보다도 몇 배는 더 훌륭하다" 고 상찬했다니, 섀플리는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평생을 은하 연구에 바쳤던 새플리는 1972년 콜로라도주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영면했다. 향년 87세. 그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세기의 대논쟁-’우주는 얼마나 큰가?’

    ​​[이광식의 천문학+] 세기의 대논쟁-’우주는 얼마나 큰가?’

    -1920년 4월 26일 섀플리 - 커티스 논쟁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우리은하가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미국의 한 천문학자에 의해 우리은하 뒤로도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은하는 우주 속의 조약돌 한 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발견 하나로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사람은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었다. 그는 얼마 뒤 다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여 인류를 경악케 했다. 그러니까 우주란 상당히 오래 쓰여진 말 같지만, 그 진정한 뜻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밝혀지게 된 셈이다. 허블의 발견이 있기 전에도 사람들은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미리내(은하수)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이미 300년도 더 전에 갈릴레오가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는, 어마어마한 별무리들이 뭉쳐 있는 게 은하수라고 인류에게 고한 바가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백년 뒤 칸트라는 18세기 독일의 철학자는 은하수에 대한 놀라운 추론을 내놓았다. 회전하는 거대한 성운이 수축하면서 원반 모양이 되고, 원반에서 별들이 탄생했으며, 은하수가 길게 한 줄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원반 위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들어 보아도 입이 딱 벌어지는 해석 아닌가. 칸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 은하 바깥으로도 무수한 은하들이 섬처럼 흩어져 있으며, 우리 은하는 그 수많은 은하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섬우주론'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 섬우주론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200년 뒤 미국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차대전의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920년, 우주를 사색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세기의 대논쟁을 벌였다. 장소는 워싱턴의 미국과학 아카데미, 주제는 '우주의 크기'였다. 그리고 그 크기를 결정하는 시금석은 안드로메다 성운이었는데, 그 성운이 우리은하 안에 있는가 바깥에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논쟁은 두 논적을 축으로 하여 불꽃을 튀었는데, 하버드 대학의 할로 섀플리와 릭 천문대의 히버 커티스로, 둘 다 우주에 대해서는 내로라하는 일급 천문학자였다. 두 사람의 이력서를 잠시 살펴보면, 먼저 섀플리는 1919년 최초로 우리 은하계의 구조와 크기를 밝히고, 우리 태양계가 은하계 속에서 자리하는 위치를 찾아냄으로써 태양계가 은하 중심에 있을 거라는 종전의 생각을 뒤집어놓았다. 그리고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선언했다. 태양계가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섀플리의 우리 은하 모형은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우주관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 이는 지구 중심설을 몰아낸 코페르니쿠스의 업적에 버금가는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가난한 농가 출신인 섀플리는 특이한 내력을 지닌 사람이었는데, 그가 천문학을 공부하게 된 것도 꽤나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언론학을 전공하려고 대학에 갔는데, 그 학과 개설이 1년 지연되는 바람에 다른 과를 찾기 위해 전공분야 안내 책자를 뒤적였다. 처음에 'archaeology(고고학)'가 나왔지만 읽을 수가 없었다. 책장을 넘기니 'astronomy'가 나왔다. 그건 읽을 수 있었다. 이게 섀플리가 천문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의 전부다. 그는 나중에 천문대장이 되어 관측을 하지 않는 낮에는 천문대 밖에 나와앉아 개미를 관찰하는 일에 열중하여 개미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한 괴짜였다. 이러한 섀플리의 반대편에 선 커티스는 허셜-캅테인 모형을 받아들여 칸트의 섬우주론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허셜-캅테인 모형이란 우리 은하 구조를 최초로 연구한 허셜의 이론과 캅테인의 이론에서 나온 우리은하 모형으로, 우리은하의 모양은 지름 4만 광년의 타원체이며, 태양은 그 중심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이 모형을 받아들인 커티스는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50만 광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섀플리 모형에서 주장하는 우리은하 크기를 훌쩍 넘어서는 거리였다. 즉, 커티스는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안에 있는 성운이 아니라, 우리 은하 밖의 외부 은하임이 틀림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대논쟁은 승부가 나지 않았다. 판정을 내려줄 만한 잣대가 없었던 것이다. 해결의 핵심은 별까지의 거리를 결정하는 문제로, 예나 지금이나 천문학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던 난제였다. 그러나 판정은 엉뚱한 곳에서 내려졌다. 3년 뒤 혜성처럼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 허블에 의해 승패가 가려졌던 것이다. 안드로메다 성운은 우리 은하 밖에 있는 또 다른 은하였다. 이로써 칸트의 섬우주론은 200년 만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하게 되었다. 논쟁의 진정한 승자는 칸트였던 셈이다. 허블로부터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결정한 편지를 받았을 때 섀플리는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다"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판 마넌의 관측 결과를 믿었지. 어쨌든 그는 내 친구니까." 섀플리는 당시 윌슨산 천문대에 있던 동료이자 친구인 판 마넌의 관측값에 근거해 논문을 썼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섀플리는 학문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허블에게 여러 차례 거친 말로 모욕당한 적이 있었지만 끝까지 허블에게 관대하게 대했다. 뿐더러 "허블은 뛰어난 관측자다. 나보다도 몇 배는 더 훌륭하다" 고 상찬했다니, 섀플리는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평생을 은하 연구에 바쳤던 새플리는 1972년 콜로라도주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영면했다. 향년 87세. 그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뉴호라이즌스호, 행성이 되고픈 ‘콰오아’ 포착

    [우주를 보다] 뉴호라이즌스호, 행성이 되고픈 ‘콰오아’ 포착

    태양계 끝자락인 해왕성 궤도 바깥에는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어 경계를 구분짓기 애매한 지역이 있다.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 미지의 영역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다. 8월 3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카이퍼 벨트 내 위치한 천체 '콰오아'(Quaoar)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발견된 콰오아는 지름이 1110km에 달할 만큼 비교적 큰 천체로 명왕성에 절반 만해 한때 태양계 행성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태양과의 거리가 64억 km로 공전주기는 무려 288년.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콰오아는 지난 2007년 한 개의 달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명왕성과 세레스처럼 왜소행성의 자격은 충분하나 아직 국제천문학계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에 뉴호라이즌스호가 포착한 이 사진은 명왕성 탐사 1주년인 지난 7월 13일~14일 사이 촬영한 것으로 콰오아는 '점'에 불과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탐사선과 콰오아와의 거리가 무려 21억 km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사진 속 위 아래 안개처럼 길게 보이는 천체들은 IC 1048과 UGC 09485 은하다. 1년 전 명왕성 탐사를 무사히 마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임무가 추가돼 연장 근무 중이다. 뉴호라이즌스호가 현재 가고있는 새로운 타깃은 소행성 ‘2014 MU69’로 명왕성에서도 무려 16억 km 떨어져 있다. 탐사선이 시속 5만 km의 속도로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이곳 ‘2014 MU69’를 근접 통과한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소행성인 2014 MU69는 지름 48km의 작은 크기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NASA/JHUAPL/SwR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친일 논란’ 최남선·이광수 문학상 제정 철회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문인협회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초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린다는 순수한 차원에서 상을 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문단 안팎에서 그들의 문학적 성과보다는 친일 문제를 중점 부각함으로써 상의 기본 취지가 크게 손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 측은 “문학상 본연의 목적과는 관계없이 육당과 춘원의 친일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비화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이 상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인협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하고 내년부터 우수한 작품 활동을 한 문인에게 이 상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육당과 춘원의 친일 활동 전력을 두고 문학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1961년 창립된 문인협회는 현재 문인 1만 36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문학계 대표 단체 중 하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대야도 오싹~ ‘납량 스릴러 소설’ 북캉스족 책임진다

    열대야도 오싹~ ‘납량 스릴러 소설’ 북캉스족 책임진다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슈퍼 열대야로 밤을 잊은 이들, 혹은 꽉 막힌 고속도로 체증이 끔찍하고 바가지요금에 진저리 치는 ‘북캉스’(책+바캉스)족의 더위를 식혀 줄 ‘스릴러 소설’이 쏟아지고 있다. 올여름에는 일본 추리 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하다. 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가장 많이 팔린 스릴러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인 ‘라플라스의 마녀’다. 교보문고 상반기 판매 순위 50위 가운데 그의 작품 17권이 순위에 들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추리·스릴러 작가다. 한국 작가로는 정유정이 유일하게 ‘종의 기원’(2위), ‘7년의 밤’(5위)으로 추리·스릴러 소설의 여왕으로 자리잡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음의 방정식’, ‘사라진 왕국의 성’, ‘모방범’ 등이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신작으로는 ‘고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비채), 사진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미카미 엔의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아르테), 청춘 학원물 추리소설로 인기 있는 아오사키 유고의 ‘도서관의 살인’(한스미디어) 등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추리소설 작가 미셸 뷔시의 작품 ‘내 손 놓지 마’(달콤한책)도 여름 시장을 겨냥해 출간됐다. 미셸 뷔시는 ‘그림자 소녀’로 프랑스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킨 후 최고 반열에 오른 작가다. 신작은 해외령인 레위니옹 섬을 배경으로 대자연의 풍광과 역사, 사회, 문화를 관통하며 서스펜스를 버무려냈다. 평화롭고 나른한 열대의 시간을 만끽하던 어느 날, 호텔 방에서 핏자국만 낭자한 채 아내가 사라진 뒤 용의자로 떠오른 남편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딸을 데리고 섬 반대편으로 도망치면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펼쳐진다. 스릴러 소설 팬이라면 최근 출간된 스웨덴 소설 ‘크로우 걸’(민음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도덕적 한계와 긴박감이 넘치는 범죄 수사, 스릴러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페미니즘적 시선이 섞인 등장인물과 함께 정신 분석학적 내용으로 극찬을 받았다. 저자 이름인 에리크 악슬 순드는 스웨덴 작가 예르케르 에릭손과 호칸 악슬란데르 순드퀴스트가 함께 쓰는 필명이다. 끔찍한 소년 연쇄 살해사건을 둘러싼 아동 인신매매와 아동학대·폭력 등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로 제작 중이거나 판권이 팔려 곧 스크린에서 만나게 될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 시나리오 작가인 사샤 아랑고의 소설 데뷔작 ‘미스터 하이든’(북폴리오)은 전 세계 20여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며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심리 묘사가 탁월한 걸작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부남 헨리 하이든이 내연녀 베티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교 교사인 메리 쿠비카를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만든 데뷔작 ‘굿걸’(레디셋고)은 출간 4개월 만에 미국 인기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의 제작사인 어나니머스 콘텐츠가 스크린 판권을 사들였다. 미국 시카고 명문가의 막내딸 미아가 납치됐다가 몇 달 만에 귀환하지만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스스로를 정체불명의 클로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작가 루스 웨어의 데뷔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예담)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루스 웨어는 이 소설로 ‘현대판 애거사 크리스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노르웨이 작가 사무엘 비외르크의 첫 스릴러 소설인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황소자리)는 베테랑 수사관이 숲속에서 인형 옷을 입은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겪는 이야기로, 전 세계 32개국 언어로 번역돼 작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영화화가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남선·이광수문학상 문인협회 제정 논란

    국내 문학계 대표 단체 중 하나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기로 했다. 1일 문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했다. 이 이사회에는 협회 전체 이사 97명 중 89명(위임 33명 포함)이 참석했다. 두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 제정은 올해 봄부터 문효치 이사장 제안으로 내부에서 논의돼 이번 이사회에 공식 상정됐으며, 별 이견 없이 원안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두 문학상을 시행해 협회 회원 중 그해 우수한 활동을 한 문인을 뽑아 상을 줄 예정이다. 또 내년에 춘원이 한국 현대소설의 효시인 ‘무정’(1917)을 발표한 지 1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심포지엄 같은 기념행사를 마련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육당과 춘원은 일제강점기 친일 활동을 한 이력이 있어 이들을 기리는 문학상 제정과 기념사업을 두고 문학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문인협회 관계자는 “육당과 춘원이 친일 문제로 공격을 받았지만 친일 행각과 문학 성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 이들의 뛰어난 문학적 성과마저 매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961년 창립된 한국문인협회는 현재 문인 1만 36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부 공모사업 ‘오락가락’ 행정력 낭비 지자체 ‘허탈’

    정부가 국책사업 공모 계획을 돌연 철회하거나 방식을 바꾸어 지자체 행정력을 낭비할 뿐 아니라 신뢰도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정부의 국책사업 공모 계획이 오락가락해 이를 준비해 온 지자체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사업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모 방식을 철회, 혼선을 빚고 있다. 국토부는 애초 철도박물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이를 심사·평가, 입지를 확정할 방침이었다. 전북 군산시 등 11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철도박물관은 국비 1000억원이 투입되고 관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22일 “철도박물관 입지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지 않고 연구용역을 통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최종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자체 간 과도한 유치경쟁을 자제하고 정부 정책에 대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철도박물관 유치 공모 신청을 했던 지자체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2014년 10월 국토부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철도산업에서 군산시가 가진 역사적·문화적 자산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쳤는데 행정력만 낭비한 꼴이 됐다”면서 “정부가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공모 방식을 바꾼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은 의왕시의회 질의에 “국토부가 철도박물관 신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어려우니 의왕 소재 기존 철도박물관을 확장하는 방향에 대해 팁을 줬다”고 답변,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이번뿐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까지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지역을 선정할 예정이었다. 450억원을 투입해 한국문학 역사를 대표하는 거점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전북 정읍시, 남원시, 서울 은평구 등 20여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다. 지역마다 장점을 내세워 유치전략을 수립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했다. 문체부가 돌연 지난달 26일 “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을 무기한 중단하고 문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유치에 나선 지자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공모 사업이 지자체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긍정 효과도 있지만 과열 경쟁을 하는 부작용도 없지 않아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자체의 행정력 낭비는 물론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문제점이 큰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이 나라 사람들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피우며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녀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이들은 단 12개의 국가만 알고 있고 지도에 시암(태국) 너머의 땅은 나타나 있지 않다. 쌀과 다른 곡물들은 넘쳐날 정도로 재배되고 누에를 많이 치지만 좋은 비단을 뽑을 줄은 모른다.’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조선에서 14년간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은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 ‘하멜표류기’(1668년)에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소개했다. 조선의 제도, 풍속, 지리, 물산 등 그가 보고 들은 단편적인 기록들을 모은 것이지만 하멜의 보고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연구해 서구 세계에 조선의 존재를 알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학문, 곧 해외 한국학의 초기 형태인 셈이다. ●KF, 13개국 80개 대학 119석 석좌교수직 설치 하멜이 조선을 연구해 서구 세계에 알린 지 30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학은 놀라운 변신을 거듭했다. 하멜 같은 상인들이나 여행가, 선교사들의 ‘오리엔탈리즘’ 색채가 짙은 초기 형태를 벗어났다. 식민지시대 촉탁 학자들이 주도한 왜곡된 연구 시각을 극복하고 지금은 중국학, 일본학의 일부가 아닌 당당한 국제지역학의 한 분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 정부가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자며 아예 국가적 사업으로 한국학 확산을 지원하면서 현재 한국학은 한국을 널리 알리는 공공외교 및 ‘지식 한류’ 확산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한국학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이 기관의 지원으로 지난해 설치된 해외 한국학 석좌교수직은 총 13개국 80개 대학의 119석에 이른다. KF는 올해 미국 볼더대, 네덜란드 호로닝엔대, 호주 멜버른대 등 5개국 7개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국학 강좌 확대를 위해 올해 56개국 72개 대학에 77명의 객원교수도 파견한다. 해외 선교사나 학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한국을 연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우리 학자들이 해외에 나가 한국학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온라인 글로벌 e스쿨 첫 도입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및 강원 일대에서 진행된 ‘해외 대학 박사 과정생 한국문학 워크숍’은 해외 한국학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행사에는 일본 도쿄대,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델리대 등 11개국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23명의 박사 과정생들이 참가해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 방법에 대해 토의했다. 기조 강연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지만 한국문학 연구 방법론에 대한 강의는 일본 오무라 마쓰오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시인 윤동주 연구자로 국내 학계에서도 유명하다. 외국인 연구자들의 연구 주제는 다양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춘향전’이나 소설가 이광수, 이효석, 이상, 박태원 등의 작품은 물론 식민지시대 일본어로 글을 썼던 소설가 겸 극작가 김사량(1914~1950)의 작품들, ‘사하촌’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정한(1908~1996) 작품의 대만 번역 등 한국 문학계에서도 그간 외면받았거나 사실상 연구가 힘든 주제들까지 본격적으로 다뤘다. 국내 연구자들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해외 연구자들이 보완하면서 함께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 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KF 관계자는 “재단은 지난 25년간 해외 대학의 한국학 지원 사업을 지속했다”면서 “한국문학은 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한 필수 분야”라고 말했다. KF측은 이 사업을 통해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그에게 맨부커상을 안긴 데버라 스미스 같은 한국문학 전문가들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한국학 강의는 현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국내 대학의 강의를 듣고 국내 교수진 및 학생들과 토론을 나누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KF가 2011년 처음 도입한 온라인 한국학 강의 ‘글로벌 e스쿨’ 사업을 통해서다. 글로벌 e스쿨은 현지에서 직접 한국학 강의를 들을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됐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했지만 현지의 한국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극복했다. 글로벌 e스쿨은 국내외 대학이 실제 진행하는 한국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세계 각지에 송출하고 현지 방문, 특별 강연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강의 병행… 작년 3413명 수강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총 30개국 91개 대학에 200개 강좌를 열어 총 3413명의 학생이 한국학 강의를 수강했다. 종합대학의 한 학번 정도 규모의 외국인 학생들이 글로벌 e스쿨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학을 접한 학생들 중 일부는 본격적으로 한국학을 전공해 국내 대학으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멕시코에서 글로벌 e스쿨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림수진 콜리마대 교수는 “비디오 콘퍼런스 방식이지만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은 실제 수업 이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면서 “이 수업을 통해 지금껏 매년 2명 이상이 한국 대학교의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일부는 박사 과정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문화개론·한류 콘텐츠 등 인기 과목 글로벌 e스쿨은 시행 초기부터 아무래도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관한 개론 강의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한류 문화 콘텐츠에 관한 강의들이 강세였다. 한국문학, 한국 전통문화, 한국의 미디어예술 등 문화 콘텐츠 관련 강의들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을 막론하고 개설돼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개설 강의만 보면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에서 가을학기에 진행된 ‘현대 한국의 사회와 문화’ 강의는 88명이, 대만 중국문화대에서 개설된 ‘한국의 문학’ 강의는 51명이 수강했다. ●한국 와서 석·박사 과정… 친한파 인사 배출 최근에는 강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해외 대학의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한국학 강의가 인문·예술 분야를 벗어나 경영·정책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산업 발전모델에 대한 연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강의와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네갈 경영전문대학원(ISM)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전략’ 강의가 개설됐다. 성균관대·인하대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제정보기술대에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및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케냐 나이로비대에서는 한국 정치학 관련 강의가, 몰도바 과학대학교에는 한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관련 강의도 개설될 예정이다. KF는 나아가 글로벌 e스쿨과 연계해 펠로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수 학생들은 국내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며 온라인 강의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학점까지 딸 수 있게 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더불어 역사유적지 답사, 한국 문화체험 활동 등에도 참여한다. 학문뿐 아니라 문화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지한파’ 인사들을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시형 KF 이사장은 “글로벌 e스쿨은 해외 한국학 교육 지역의 다변화 및 강좌 내용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대학 간 한국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대학의 국제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0대가 보는 시대 문제…안현서 작가의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

    10대가 보는 시대 문제…안현서 작가의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

    지난해 16세의 어린 나이에 첫 장편소설 ‘A씨에 관하여’(박하)를 발표해 한국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작가 안현서가 두 번째 장편소설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박하)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감정 장애의 일종인 민모션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과 그의 뮤즈를 바탕으로 그려졌고, 모든 일에 확신을 잃어버린 이 시대 사람들의 정신적인 병리를 엿볼 수 있다.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소설의 표면에 사회를 등장시키지 않고도 이 시대 사람들의 유행병을 날카롭게 포착해 보인다”고 평가하며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문장력에 주목했다. 안현서 작가는 제주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며 평소 관찰력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해 어릴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10대 소녀다. 그가 첫 작품인 ‘A씨에 관하여’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가상의 인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현실의 생활까지 방해한 것에서 비롯됐다. 안 작가는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잠을 자거나 친구들과 놀면서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머릿속에서 마구잡이로 얽힌 이야기들을 미친듯이 글로 써내려간 것이다. 그렇게 16세 소녀의 손에서 단 8일 만에 원고지 1200매에 달하는 첫 작품이 완성됐다. 한국 문단은 도저히 10대 소녀의 시선이나 감성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다는 평을 내놓았다. 소설가 이순원은 추천사를 통해 작품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구성,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거기에 더해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여기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라고 말하며 저자의 섬세한 관찰력, 사려 깊은 문장력, 인간과 세계에 대한 시선의 성숙함에 대해 감탄했다. 작가는 글쓰기와 함께 회화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작품에서 직접 표지 및 내지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예술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료 없는 국립한국문학관은 껍데기… 희귀본 수집부터 나서야”

    근대 자료 적어… 예산 부족도 걸림돌 서울역사 등 기존 시설 활용 제안도 “국립한국문학관은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노다지의 장소’가 아니라 ‘문학 매개의 장소’로 귀중한 문학 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건물만 있고 콘텐츠는 부실한 국립한국문학관이라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문학미래포럼에서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 교수가 이렇게 제안했다. 도종환 의원실과 한국문학진흥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동준비위원회(이하 문학진흥공준위)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문학진흥법 운용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해 문학계가 의견을 나눈 첫 공개 포럼이었다. 문학진흥공준위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5개 문인 단체가 문학진흥법 운용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해 문학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5월 결성한 단체다. 발제자로 나선 오창은 교수는 “최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선정을 놓고 24곳의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하고 소란을 벌인 것은 깊이 성찰해야 할 문제”라며 “부지는 부차적인 문제로, 문학관을 채울 근대문학자료 유산을 확보하고 그 콘텐츠를 고려해 건설 계획을 세워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근대문학 자료가 희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국내 근대문학 자료 소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근대 문학 자료 가운데 유산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이광수의 ‘무정’(1918)만 해도 국내에 단 한 권만 존재한다. 현재 한국현대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표지가 없는 상태다. 두 번째로 유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채만식의 ‘탁류’(1939)도 개인 소장자가 지닌 것이 유일하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으로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450억원이다. 오 교수는 지난해 12월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 3500만원에 낙찰된 것, 이광수의 ‘무정’ 재판본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000만원에 구입한 것 등을 감안하면 예산을 모두 투입해도 살 수 있는 문학 자료는 900여종이라고 추산했다. 1894~1960년 나온 5193종 8만 7810권의 자료 가운데 5%만 소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오 교수는 자료 예산 확보를 위한 예산 편성 우선, 근대문학유산 자료수집위원회 구성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현재 자문 역할에 머물고 있는 문학진흥정책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격상해 한국문학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정책 제시 등 문학진흥정책을 주도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인인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문학관 부지와 관련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곽 상무는 “역사(驛舍)를 개축해 19세기 미술의 중심이 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처럼 근대 문학의 무대인 옛 서울역사를 문학관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서 태양 공전하는 ‘왜소행성’ 발견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서 태양 공전하는 ‘왜소행성’ 발견

    태양계 끝자락에 놓인 명왕성은 우리의 생각만큼 그리 외롭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외(外)태양계 기원 서베이'(Outer Solar System Origins Survey·OSSOS)는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서 새로운 왜소행성(dwarf planet)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름이 700km인 이 왜소행성의 이름은 '2015 RR245'로 카이퍼 벨트에서 가장 큰 '주민'인 명왕성(2371km)보다는 작다. 이번 발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문학계에서 사용하는 각 용어를 알아야 한다. 먼저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궤도 바깥에 위치한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을 말한다. 그 경계를 구분짓기가 애매하지만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며 혜성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왜소행성은 지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가 새롭게 정의한 것으로 명왕성이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왜소행성은 행성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지구가 달을 거느리고 있는 것처럼 그 주위에서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 그러나 명왕성은 카론과 맞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성에서 퇴출돼 왜소행성으로 강등됐다. 2015 RR245는 지난 2월 처음 존재가 확인됐으며 태양과의 거리는 무려 120AU다. 머나먼 거리 때문에 2015 RR245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700년으로 명왕성(248년)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먼 지 알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미셸 반니스터 박사는 "2015 RR245는 태양계 내 거대 행성이 형성될 당시 태어났으나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태양계 형성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OSSOS를 통해 해왕성 너머에서 500개 이상의 천체를 발견했다. 이중 2015 RR245는 첫번째 왜소행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계 행성의 수는 8개로 변함이 없지만 왜소행성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IAU가 분류한 왜소행성은 명왕성(Pluto), 세레스(Ceres), 에리스(Eris), 하우미아(Haumea), 마케마케(Makemake)로 이번에 발견된 2015 RR245 역시 그럴듯한 새 이름을 갖게 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론] 국립한국문학관, 정신문화의 전당이 돼야/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

    [시론] 국립한국문학관, 정신문화의 전당이 돼야/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

    문학계의 오랜 숙원인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이 중단됐다. 지난달 하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자체 간 배수진을 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문학계의 반응은 이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결정이 문학관 건립 계획 백지화가 아닌 공모절차 중단이기도 하지만 비로소 국립한국문학관이 ‘문학의 논리’로 논의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설치, 국립근대문학관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문학진흥법이 지난 2월 제정, 공포된 이래 어찌 된 영문인지 국립문학관 부지 공모만이 서둘러 진행되면서 여러 억측을 낳았고, 급기야 유치에 나선 24개 지자체의 경쟁이 과열돼 수습 곤란의 상황에까지 치달은 것이다. 치적 쌓기용으로 지자체와 지자체장이 유치위원회에 앞장서거나 지원하고 여기에 과도한 주민서명운동, 결의대회 등의 세 과시가 이어졌으며, 급기야 문학과 무관한 지역의 협회, 단체들과 지역 언론까지 가세하는 등 ‘핌피’ 현상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특정 지역 내정설, 정치논리 개입설까지 대두되면서 결과에 대한 불복 논리까지 축적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문체부의 중단 결정은 중앙정부의 공신력을 손상시키고 당초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더 큰 잘못과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용기 있는 결자해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지역 안배, 정치적 배려 등 비본질적인 압력을 이겨 내고, 한 공동체의 삶과 정신문화의 결정체인 ‘문학’의 전당 건립을 문학과 예술문화의 논리에 따르기로 한 것은 좋은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역할과 공신력을 역설적으로 더 강화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예술문화의 중심축인 문학이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합의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국립한국문학관의 부지(위치)는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상징성,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접근성,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확장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정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꼭 신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존 시설 가운데 적임지가 있는가를 포함해 다양한 접근 방법을 검토해 본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 역사(驛舍)를 개축해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의 중심이 돼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의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오르세미술관의 예를 생각한다면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 무대였던 옛 서울역사와 같은, 상징성이 있는 공간을 국립한국문학관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생산자인 문학인과 소비자인 독자(국민)라는 문학의 두 주체가 중심이 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한국문학의 명예의 전당이자 한국문학 발전의 핵심 공간이 탄생돼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한국 문학단체 결성 사상 최초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독자인 국민과 함께 문학진흥법 시행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고 ‘한국문학 진흥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동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문학미래포럼을 여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내년 5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수십 명의 세계문학 거장들이 한국 작가들과 세계문학의 새로운 담론을 나누는 대교류의 장인 ‘2017서울국제문학포럼’이 열린다고 한다. 모처럼 한국문학에 대한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는 이때 중지를 모아 한국문학의 미래를 위한 튼튼한 초석이 놓아지기를 기대한다.
  • 신공항처럼 지자체 갈등 커질라 정부, 한국문학관 건립 잠정 중단

    공모 절차 무효화… 대안 모색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공모까지 거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혼탁해지고 과열돼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범국민적 합의와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문학진흥법이 통과되면서 추진된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달 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공모 절차에서 총 24곳의 지자체가 신청했다. 문체부는 당초 6~7월 중 전문가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뒤 우선협상대상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문체부는 기존에 이뤄진 공모 절차는 무효로 하고, 문화예술계와 논의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인한 지역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끼면서 잠정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문학계 한 인사는 “국립한국문학관 논의가 공모를 통해 과열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문체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문학관 설립은 우리 정신의 수도를 정하는 일인 만큼 정치적 논리나 지역균형 발전 등을 배제하고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