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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연구진, 축구장보다 크고 63빌딩보다 긴 실험기구로 태양 비밀 푼다

    韓연구진, 축구장보다 크고 63빌딩보다 긴 실험기구로 태양 비밀 푼다

    한국 연구진이 축구 경기장보다 크고 63빌딩보다 긴 관측기구로 태양의 비밀을 풀어내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맥시코주 포트 섬너에서 ‘태양 코로나그래프’라는 실험기구를 이용해 태양 외부 코로나 관측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관측에 활용된 기구는 천문연구원과 나사가 공동개발한 태양 코로나 관측기구로 대형 과학용 풍선기구와 태양 코로나그래프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그래프를 띄우기 위해 제일 상단에 있는 대형 과학용풍선기구는 축구 경기장 크기로 가로 약 140m에 달한다. 또 이 관측 장비가 완전히 뜬 상태에서 높이는 63빌딩보다 12m 높은 216m에 이른다. 공동연구팀은 관측장비를 포트 섬너에 있는 나사의 콜롬비아 과학기구 발사장에서 약 40㎞ 상공 성층권으로 띄워 세계 최초로 태양 외부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관측했다. 이번에 한미 공동연구진이 관측한 외부 코로나는 태양 포면으로부터 200~700만㎞에 이르는 영역이다.코로나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으로 코로나 온도는 100만~500만도에 달한다. 태양 표면 온도는 6000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천문학계에서는 태양 표면보다 대기 외부층인 코로나가 더 높은 온도를 보이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는 일반적으로 개기일식 때 육상에서 관측하는데 개기일식 시간이 짧고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코로나그래프는 인공적으로 태양면을 가려 일식과 비슷한 환경을 만든 다음 코로나를 관측하는 장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시험한 코로나그래프는 자외선 영역인 400㎚(나노미터) 파장을 중심으로 관측해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았던 외부 코로나에 관한 정보와 코로나 전자 온도, 속도 등 다양한 물리량 정보를 얻었다.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온도가 높은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로나에서 방출되는 태양풍은 위성과 지상국간 혹은 이동통신망 장애를 일으키는 등 지구와 우주환경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관측으로 태양풍에 대한 모델 계산 정밀도를 높여 우주환경 예보나 경보를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천문연은 이번 관측으로 핵심기술이 검증됨에 따라 나사와 공동으로 차세대 태양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해 운영하면서 한미 공동으로 태양위험에 대한 실시간 공조를 추진할 계획이다.미국 나사측 책임자인 나치무툭 고팔스와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태양풍이 형성되는 상태의 속도와 온도를 원격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과학계의 난제였던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현상을 풀어내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다른 별에서 두번째 온 그대… ‘인터스텔라 천체’ 태양계 방문

    [아하! 우주] 다른 별에서 두번째 온 그대… ‘인터스텔라 천체’ 태양계 방문

    지난 2017년 10월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천체가 발견돼 전세계 천문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에이브러햄 러브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이 천체의 이름은 ‘오무아무아‘(Oumuamua)로 태양계가 아닌 ’외계에서 온 첫 손님‘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외계에서 온 두번째 손님'으로 추정되는 천체가 현재 태양 쪽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름이 2~16㎞ 정도인 이 천체의 이름은 'C/2019 Q4'로 현재 태양에서 약 4억2000만㎞(13일 기준) 떨어진 곳을 날고있다.C/2019 Q4가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달 30일. 당시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겐나디 보리소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크림 천체물리관측소에서 이 천체를 처음 관측해 자신의 이름을 따 '2I/Borisov'로 명명했다. 그리고 1주일 후 태양계 내 소형 천체를 추적하고 인증하는 국제천문학연합(IAU) 소행성센터(MPC)는 이 천체가 인터스텔라(성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초기 관측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C/2019 Q4라는 이름을 갖게됐다.MPC 측이 C/2019 Q4를 성간 천체로 보는 이유는 이 천체가 태양의 중력을 탈출하는데 필요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심체를 탈출하는 이른바 ‘쌍곡선 궤도'(hyperbolic orbit)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NASA 지구근접물체연구센터 다비드 파르노키아 박사는 "혜성으로 추정되는 이 천체의 현재 속도는 시속 15만㎞로 태양 주위를 도는 일반적인 천체 속도보다 훨씬 높다"면서 "이같은 속도는 C/2019 Q4가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을 의미하며 다시 태양계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C/2019 Q4의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태양계로 다가오는 과정에서 발견돼 관측할 시간이 충분한다는 점이다. 앞서 오무아무아의 경우 태양 근일점을 지난 뒤 발견해 관측기회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C/2019 Q4가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는 오는 12월 8일로, 약 3억㎞까지 근접한다.한편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는 길이가 400m 정도의 천체로 소행성인지 혜성인지에 대해서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오무아무아의 정식 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 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다. 때문에 C/2019 Q4가 최종적으로 외계에서 온 천체로 확정되면 ‘2I’로 시작하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행성인듯 행성아닌…다시 불붙은 ‘명왕성 복권’ 논쟁

    [아하! 우주] 행성인듯 행성아닌…다시 불붙은 ‘명왕성 복권’ 논쟁

    13년 전 행성의 지위를 잃고 '계급'이 강등된 명왕성을 다시 복권해야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NASA를 대표하는 브라이든스틴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3일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과학관련 행사장에서의 주장이 발단이다. 이날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만약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알려진 작은 얼음 천체를 여전히 애도한다면 당신 혼자 만의 생각은 아니다"면서 "내 생각에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 명왕성은 행성이라 배워왔고 이 생각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우주 탐사 최전선에 서있는 NASA의 대표자가 '명왕성이 행성'이라고 선언한다해서 국제적으로 명왕성이 행성으로 받여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의 '막내' 지위를 잃게된 것은 13년 전인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였다.   당시 400여명의 전세계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해야 하며,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구(球·sphere) 형태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공전궤도 상에 있는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깨끗히 청소해야 할 만큼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중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릴 만큼 작은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빠져 지금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8개다.이렇게 '표 대결'에 밀려 명왕성의 계급이 강등되자 미국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을 제기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쳐 지금에 이르고있다. 이렇게 유럽 천문학계의 논리에 막히자 급기야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2년 전 NASA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은 행성을 '핵융합을 겪은 적이 없고, 충분한 자체중력을 지녀 궤도 매개변수와 무관하게 3축 타원체로 묘사될만한 회전타원형을 띤 항성 하위개념의 질량체'로 새롭게 정의했다. 전문가도 잘 이해못할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행성의 정의가 만약 이렇게 바뀐다면 학생들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태양계에는 100개 이상의 행성이 생기며 우리의 달 역시 ‘건방지게’ 지구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분단국가서 태어나… ‘잘려나간 팔’ 상실·아픔 기억”

    “분단국가서 태어나… ‘잘려나간 팔’ 상실·아픔 기억”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개 넘는 상을 받았는데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제 활동과 작품,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이라 의미가 더 각별합니다. 5개로 분열된 분단국가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저처럼 한국인들도 ‘잘려 나간 팔’에 대한 고통과 상실을 기억하고 계시죠. 그래서 어떤 지역 작가보다 제 정체성과 이어진 이호철 작가가 가깝게 느껴지네요.” 매년 가을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후보로 호명되는 소말리아 출신 작가 누르딘 파라(74)가 서울 은평구가 주관하는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을 찾았다.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제국주의의 폭력과 억압에 힘없이 찢어지는 조국을 밀도 높은 언어로 쌓아올린 소설 ‘지도’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약이 없거나 말라리아에 걸리는 등 아주 사소한 것으로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달리 지금껏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글을 쓰며 불의와 싸우고 모든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학이라는 바다에 제 창조물이라는 작은 물방울을 떨어뜨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가 50여년간 지역에서 살며 집필 활동을 해 온 고 이호철 선생의 문학 세계와 통일을 희구해 온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제정한 상이다. 구가 미래 통일 시대에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한 상인 만큼 수상자는 언어, 국경의 경계를 뛰어넘어 분쟁, 난민, 차별, 폭력, 전쟁, 젠더 등의 문제에 대해 문학적으로 실천해 온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은평구가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이호철 선생께서 병상에서 투병하시면서도 강한 의지로 노력을 기울여 주신 덕분이었다”며 “그의 정신을 되새기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널리 퍼뜨리고 문학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특별상에는 쇠잔해 가는 농촌 공동체의 삶을 해학과 활력 넘치는 문체로 그려온 김종광(48) 작가가 선정됐다. 김 작가는 “이 시대 양심과 상식을 지키는 유일한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학계에서 농촌소설을 쓰는 5%의 작가로서 앞으로도 농촌에서 치열하게 살고 계신 분들의 삶을 써 나가겠다”고 했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서울혁신파크에서 ‘통일로 문학 페스티벌’ 개막식과 함께 치러졌다. 파라 작가는 축제 기간인 29일 오후 3시 서울기록원에서 한국 독자들과 문학으로 교감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하! 우주] ‘은하의 수수께끼’ 풀렸다 - 퀘이사가 뿜어내는 빛 기둥의 비밀

    [아하! 우주] ‘은하의 수수께끼’ 풀렸다 - 퀘이사가 뿜어내는 빛 기둥의 비밀

    20년 묵은 천문학계의 난제가 해결되었다. 심우주에 밝은 빛을 방출하는 수수께끼의 천체 퀘이사(Quarsars)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50년대 후반이었다. 엄청나게 밝은 이 은하 빛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신비한 천체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마침내 20년 묵은 천문학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퀘이사는 숙주 은하의 중심에 위치한 은하 핵으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이다. 별처럼 보인다고 하여 ‘준성'(準星)이라고도 불리는 퀘이사는 사실은 수천 내지 수만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이다. ​ 퀘이사가 그렇게 멀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측이 가능한 것은, 은하 중심에 숨어 있는 초거대 블랙홀이 주변을 둘러싼 원반의 물질을 집어삼킬 때 물질의 중력 에너지가 빛 에너지로 바뀌면서 엄청난 밝기의 빛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퀘이사가 방출하는 빛의 밝기는 태양 밝기의 600조에 해당하는 엄청난 것이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퀘이사 같은 핵을 가진 세이퍼트 은하의 유형이 하나인가 둘인가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여왔다. 산타 바바라 소재의 캘리포니아 대학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연구팀이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하여 두 가지 유형의 특징을 모두 지닌 세이퍼트 은하를 관측함으로써 이러한 은하가 실제로 한 종류의 천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논쟁의 초점이 된 두 유형의 은하들이 보여준 차이점은 제1형 세이퍼트 은하가 넓은 빛 기둥을 생성하는 반면, 제2형 세이퍼트 은하는 그 같은 빛 기둥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연구는 두 유형의 세이퍼트 은하가 사실은 같은 종류의 은하임을 밝혀냈다. 연구자들은 빛 기둥이 없는 제2형 세이프트 은하의 중심을 집중 관측한 결과, 은하의 내부를 가리는 짙은 먼지 고리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이 관측한 대상은 NGC 3147이라고 불리는 제2형 세이퍼트 은하로, 그 핵 중심에서 보이지 않던 넓은 빛 기둥을 찾아냈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초기에 X-선을 사용하여 은하 중심을 조사했지만, 먼지 고리나 방출선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최근 관측에서는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하여 은하 중심을 확대해 넓은 빛 기둥 지역을 찾았지만 주변의 밝은 별빛에 압도되어 역시 발견에 실패했다. UC 산타바바라 물리학과 교수이자 공동저자 인 로버트 안토누치는 “천문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불필요한 가지들을 쳐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은하 중심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마침내 지금껏 알려진 두 유형의 세이퍼트 은하가 기실은 한 종류라는 사실을 발견하기에 이른 것이다. 연구팀은 이전 관측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NGC 3147의 중심을 더욱 세밀히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7월 11일 왕립천문학회 월보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돈 안 되는 문학, 왜 하냐 물으시면…

    돈 안 되는 문학, 왜 하냐 물으시면…

    문학 기자라고 했더니 소개팅남이 말했다. “책은 좀 읽는데, 문학 책은 안 봐요.” “왜요?” “얻을 만한 정보도 없고… 왜 읽는지 모르겠어요.” “아…” 14년 차 문학 편집자 김필균씨가 ‘문학하는 이’ 11인을 만나 기록한 인터뷰집 ‘문학하는 마음’(제철소)은 책 안 읽는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학하면 정말 먹고 살기 힘들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가 문학을 꿈꾸거나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라고 보도자료에 적혀 있다. 소개팅남 앞에서 막혔던 말문을 열기 위해 책을 편다. ‘문학하는 마음’은 그림책 작가,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 시인, 소설가, 극작가, 에세이스트, 웹 소설 작가, 문학평론가, 서평가, 문학잡지 편집자, 문학 기자까지 문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학’ 그 자체보다도 ‘노동으로서의 문학’을 부여잡은 이들의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주로 경제적인 혹독함에 대한 토로가 많다. 연극만으로는 먹고살기가 쉽지 않아 ‘자식 노릇’, ‘부모 노릇’과 같은 ‘노릇’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생활인으로서의 태도를 지니고(고재귀 극작가), 적극적으로 투잡을 권한다.(정여울 에세이스트) 서른줄까지 과외 일을 놓지 않았던 에세이스트가 투잡을 권하는 이유를 들어보자. “글을 쓰지 못할 때도 자기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도가 있어야 또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돈을 벌기 위한 글쓰기를 하게 돼요.”(192쪽) 글쓰기 이외의 시간이 글쓰는 재료가 된다는 전언이다. 책에서 문학계 뒷 얘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흥행 보증 수표 같은 작품 해설로 유명한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마감을 지키지 않는 평론가로 악명이 높단다. 왜 원고를 늦게 주는지, 늘 궁금했지만 독촉은 해도 ‘왜’는 묻지 않았던 편집자인 저자는 이번에는 기어이 물었다. 그랬더니 청탁을 받으면 거절을 못 하고, 일이 밀리니까 약속을 못 지키고, 그렇게 저자와 출판사에 폐를 끼치고, 너무나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글을 보내면 괜찮아졌다고… 평론가는 고백했다. “약속보다도 글의 완성도가 중요했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을 하는 이유는? ‘출판계 아이돌’ 박준 시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쓴다고 달라지지 않잖아요. 쓴다고 해서 내 주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전혀 아닌데, 그래도 쓰면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는 것 같아요. 왜 여전히 쓰고 있느냐 생각하면, 외부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내부에서 외부를 보는 시각이 바뀌기 때문인 거죠.”(99~100쪽) 결국 문학을 하는 게 나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지금은 볼 일 없는 소개팅 남에게 적절한 대답이 될런지 모르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초통령’ 동화작가 알고보니 30년 베테랑 공무원

    ‘초통령’ 동화작가 알고보니 30년 베테랑 공무원

    등단 24년째… 주중 공무원·주말엔 작가 “동심에 선한 영향력 심을 수 있어 행복”“동화작가 인세가 공무원 월급보다 더 많지 않냐고요? 아니에요. 대한민국에서 책만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를 돌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쓴 동화를 읽어주며 환경보호과 통일, 사랑, 희망 등 선한 영향력을 나눠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국내 아동문학 대표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으로도 불리는 홍종의(57)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무관은 27일 경기 과천의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80여편의 장·단편 동화를 펴낸 아동문학계 유명 작가이자 30년 넘게 인재개발원의 전산망을 책임져 온 기술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유달리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홍 주무관은 부모님의 반대로 문예창작과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학 시절 적성이 맞지 않아 한동안 방황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정보기기운용사 등 자격증을 따 26살이던 1988년 기술직(현 관리운영직) 경력경쟁채용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홍 주무관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글 쓰는 일과 무관한 삶을 살았기에 마음이 늘 허전했다”며 “결국 펜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언젠가부터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아가 습작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 공고를 보고 ‘한 달 안에 쓸 수 있겠다’ 싶어 원고지 25매 분량의 단편동화 ‘철조망 꽃’(1996)을 탈고했다. 통일 뒤 가상현실을 그린 이 작품이 당선되면서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이 열렸다. 등단한 지 24년째인 그는 한국아동문학상과 윤석중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작품의 소재는 다문화·결손가정, 소방관, 통일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다룬 ‘낙지가 돌아왔다’(2013)처럼 시사적 이슈도 다룬다. 최근에는 일제 치하 항일 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를 출간했다. 주중에는 공무원으로 살지만 주말이 되면 작가로 변신해 마음속 깊은 곳의 ‘아이’를 끄집어낸다. 전국 각지에서 북콘서트 요청이 쇄도하지만 본업인 기술직 공무원 일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아 거절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홍 주무관은 “앞으로 자유롭게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퇴직 뒤의 삶이 너무도 기대된다”면서 “누구나 한 가지 일에 노력을 쏟으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맞는 것 같다. 다른 분들에게도 일과 뒤나 주말에 재능을 발견하는 데 매진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글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문단 미투’ 최영미, 시집 출간 “싸움 시작… 밥부터 먹어야겠다”

    ‘문단 미투’ 최영미, 시집 출간 “싸움 시작… 밥부터 먹어야겠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문학계 ‘미투’를 공론화 한 최영미(58) 시인이 6년 만에 신작 시집을 출간했다.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미출판사)이다. 최 시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낸 책은 처음”이라며 출간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목을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으로 하려다 그럼 최영미의 모든 노력이 ‘헛되어’ 질지 모른다고 추천사 써주신 문정희 선생님이 말려서 결국 무난하게 ‘다시 오지 않는 것들’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는 “이번 시집의 컨셉은 무난하게”라며 “소송 중이라 재판에 영향을 줄까봐 조심조심”이라고 썼다. 앞서 고 시인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1심에서 패소했다. 고 시인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해 2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시집에는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돼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한 시 ‘괴물’이 실렸다. 이외 미투 폭로 후 시인이 겪은 심적 어려움을 그대로 담았다. ‘대한민국 법원에서 보낸 소장을 받고/나는 피고 5가 되었다/(중략)/아름답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문장들/쉼표도 찍히지 않은,/골치 아픈/적대감으로 가득하나 마지막은 ‘합니다’/정중하게 끝을 맺은/(중략)/싸움이 시작되었으니/밥부터 먹어야겠다.’(‘독이 묻은 종이’ 일부) 그런가 하면, 미투 가해자를 향한 증오와 투쟁 의지를 담은 시들도 있다. 최 시인은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사회평론부스’에서 오는 23일 저자 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태양 100만배 크기의 거대블랙홀 가진 왜소은하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태양 100만배 크기의 거대블랙홀 가진 왜소은하 발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커다란 심장을 가진 작은 은하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나사는 허블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탐사용 고성능카메라(ACS)와 광대역 행성카메라2(WFPC 2)를 이용해 ‘ESO 495-21’라고 명명된 은하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구에서 1200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나침반(Pyxis)자리에 위치한 ESO 495-21는 3000광년에 불과한 작은 크기의 은하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항성(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대형 블랙홀도 여러 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정도의 작은 은하에서는 이례적이라고 나사는 밝히고 있다. 나침반자리는 남반구에 위치한 별자리로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밝기 등급도 3등급 이하여서 육안으로는 거의 볼 수 없다. 보통 별은 은하의 차가운 가스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분자구름에서 형성되는데 이번 관측을 통해 ESO 495-21는 크기는 작지만 일반 은하보다 1000배 가랑 빠르게 별을 만들어 내는 ‘폭발적 별생성 은하’(starburst galaxy)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ESO 495-21이 빠른 속도로 별을 만들어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초대형 블랙홀을 은하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하가 클수록 블랙홀의 크기도 커진다. 실제로 우리은하인 은하수의 중심부에 ‘궁수자리*’라는 거대 블랙홀이 있는데 태양 크기의 400만배에 해당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그런데 은하수 크기의 3%에 불과한 왜소은하인 ESO 495-21의 중심에 태양보다 100만배 정도 큰 블랙홀이 위치해 있다는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하의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기원에 대한 논란을 풀어낼 수 있는 단서가 제공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천문학계에서는 은하계가 먼저 형성되고 중심에 있는 물질들이 블랙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거대 블랙홀이 주변에 별들을 모아 작은 은하를 형성해 발전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사 연구진은 “이번 관측을 통해 은하와 거대 항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되는지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왜소은하의 한 가운데서도 거대 블랙홀이 발견된 것은 은하 생성 과정에서 블랙홀이 먼저 생성됐다는 강력한 징후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시 봐도 명작… 저와 함께 옛 흥행상자를 열어 보시겠습니까

    다시 봐도 명작… 저와 함께 옛 흥행상자를 열어 보시겠습니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을 비롯해 ‘알라딘’, ‘엑스맨:다크 피닉스’, ‘로켓맨’ 등 쟁쟁한 화제작이 박스오피스 1~4위를 점령한 가운데 눈에 띄는 흥행작이 있다. 18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다시 찾은 일본 명작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개봉 5일째인 10일까지 관객 10만 5879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했다. 관객들 사이에선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명작은 명작”이라는 후기가 이어진다.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는 1988년 일본 개봉 당시 애니메이션 최초로 극영화를 제치고 일본 내 모든 영화상을 석권하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는 일본 문화가 개방된 뒤 2001년에 소개된 이후 많은 이들의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혀 왔다. 18년 만에 재개봉하면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쳤고, 자막 버전은 물론 처음으로 우리말 더빙판도 제작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 자매가 동네의 숲을 지키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면서 마주하게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 담긴 수작이다.미야자키 감독의 또 다른 명작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도 탄생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26일 재개봉한다. 1989년 일본에서 개봉한 ‘마녀 배달부 키키’는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가도노 에이코의 동명 원작에 미야자키 감독의 판타지 감성이 더해져 탄생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감독에게 첫 번째 대중적인 흥행을 안겨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 멸종, 알고 보니 저출산 때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 멸종, 알고 보니 저출산 때문?

    佛연구팀, 환경·인구 조건으로 계산 ‘개체군 모델’ 개발“전쟁·기후 아닌 출산율 저하·영유아 사망이 원인일 수도”“이 우주에 인간만 있다면 이 얼마나 엄청난 공간 낭비인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19세기 살았던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이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에 남긴 문장을 인용해 자신의 다큐멘터리이자 저서인 ‘코스모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많은 SF에서 외계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실제 천문학계에서도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 동식물이라도 서로 다른 종(種)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호모 사피엔스’(현생인류)라는 하나의 종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만년 전까지만 해도 현생인류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 최소 6종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호모 사피엔스를 제외한 다른 종들이 모두 멸종한 이유는 뭘까요. 현생인류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절멸했다는 주장도 있고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고고학적 유물과 고지구의 환경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타당한 설명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1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생물통계학자, 고인류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개체군 모델링이라는 수학적 기법을 통해 네안데르탈인 멸종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3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환경조건과 인구통계학적 조건을 바탕으로 해 4000~1만년에 걸쳐 종이 사라질 수 있는 ‘네안데르탈인 개체군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수학 모델은 이주, 출산율, 질병, 기후변화 등을 변수로 하고 인구가 5000명 이하로 떨어지면 멸종에 임박한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분석 결과 20세 미만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출산율이 2.7% 감소됐을 경우 멸종까지 걸리는 시간은 1만년, 출산율이 8% 감소될 경우는 4000년 이내에 멸종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집단의 생식력 감소에 1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률이 높아지면 멸종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짧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나 드조애니 엑스마르세유대 생물인류학 박사는 “이전에 가정했던 것처럼 현생인류와 전쟁이나 기후변화 같은 외적 요인이 아닌 출산율 감소나 영아사망률 증가 같은 집단 내부의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네안데르탈인 멸종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을 수 있음을 보여 준 첫 번째 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산율은 집단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결정이 합쳐져 나타나는 지표입니다. 한국은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산아제한 정책을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데다가 199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불안정한 경제사회적 상황이 결합돼 단순한 정책적 지원으로만 저출산 문제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결국 한국은 네안데르탈인들의 운명을 따르게 될까요. edmondy@seoul.co.kr
  • “이젠 인류가 우주를 망쳐” 천문학계, ‘스페이스X 스타링크’ 우려

    “이젠 인류가 우주를 망쳐” 천문학계, ‘스페이스X 스타링크’ 우려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우주 인터넷을 상용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인공위성 60기를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천문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위성 수가 많아질수록 우주 관측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조너선 오캘러건 기자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발사 이후 천문학계에서 터져나오는 우려섞인 시선을 전했다. 24일 60개의 인공위성이 상공에서 열차처럼 줄지어 가는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위성이 예정대로 1만 2000기까지 늘게 되면 천체 관측에 장애를 주고 전파 방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토리노 천체물리학관측소 로널드 드리믈은 “스타링크 위성 군집은 나머지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데 있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인류가 스스로 하늘을 망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서섹스대 천체물리학자 대런 베스킬은 “스타링크 위성이 예상보다 훨씬 밝다”면서 “낮은 궤도(상공 550~1200㎞)에서 밝은 빛을 발산함으로써 대형시놉틱관측망원경(LSST) 등 천체 망원경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항공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은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들이 맨눈으로 볼만큼 밝지는 않을 뿐더러, 서로 간격이 벌어지면 밝기도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스윈번대 앨런 더피 천문학 교수는 “최근 위성들이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관측 때 위성을 제거하는 영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광학 망원경은 지나가는 위성의 모습을 자동으로 삭제해주기도 하며, 전파 망원경은 주파수 갭을 통해 아주 밝은 위성 사이사이를 관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스페이스X가 쏘아올리려는 1만 2000기 위성이 전례없이 많은 수라는 것이다. 현재 지구 상공에는 5162개의 위성이 있으며 이 중 2000여개가 작동 중이다. 이미 우리는 와이파이와 송신탑, 무선 네트워크 등 수 없이 많은 전파의 파도 속에 살고있다. 더피 교수는 “스타링크 위성들은 지구에서 전파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스캔하는 것을 완전히 끝낼 수도 있다”며 “전 세계에 사각지대 없는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 있지만 빅뱅이나 별의 탄생 등을 볼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피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달에 전파 망원경을 만드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자 앨리스 고먼은 “스타링크 위성이 10.7~12.7GHz 밴드의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많은 학자가 전파 천문학 연구에 쓰는 주파수와 중첩된다”면서 “매일매일 주파수 대역을 놓고 싸움을 벌여야 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스타링크 위성 프로젝트가 인터넷 사각지대에 놓인 33억명의 인류에게 값싼 인터넷망을 제공해줄 혁신이 될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시콜콜] 표절 논란 신경숙의 복귀

    [시시콜콜] 표절 논란 신경숙의 복귀

    소설가 신경숙씨가 돌아왔다. 최근 계간지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했다. 2015년 6월 단편집 ‘감자 먹는 사람들’ 수록작인 ‘전설’이 일본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을 표절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온 지 4년 만이다.신씨의 표절 사태는 신씨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라는 상징성 때문에 문단을 넘어 전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신씨가 우국에서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대목의 ‘기쁨을 아는 몸’이라는 표현이 널리 회자될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신씨는 “우국을 알지도 못한다. 나를 믿어달라”고 항변하며 그의 작품을 사랑했던 독자들에게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겼다. 신씨는 이후 표절 행위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법정 공방까지 벌어야 했다. 신씨는 복귀에 앞서 문학담당 기자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담은 입장문을 보냈다. “오랜만에 새 작품을 발표합니다. 지난 4년은 30년 넘게 이어진 제 글쓰기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 길고 쓰라린 시간이었습니다”라는 자기 고백으로 시작하는 입장문은 표절 사태 이후 가졌던 은둔의 시간과 감정을 유려하면서도 담담한 필채로 풀어낸다. 그는 “젊은 날 한 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비판의 글을 쓰게 하는 대상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표절 행위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이어 “글을 쓰고 또 써서 저에게 주어진 과분한 기대와 관심,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겠다”며 작품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200자 원고지 4장 남짓의 짧은 글 안에서도 그의 특유의 감수성이 충만한 문장은 빛을 발한다. “제 자리에 서 글을 쓰는 일로 다시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떠내려가는 것들을 건져내고, 닫힌 문은 열고,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하고, 메마른 것들에게 물을 주려고 합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저의 소박한 꿈이며 계획입니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씨의 오랜 애독자들은 그의 복귀를 반길 만도 하다. ‘문학의 퇴조’를 넘어 ‘죽음’까지 거론된 지 오랜 상황에서 그가 작품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학계로서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입장문의 가장 큰 문제는 과거의 표절 행위에 대해 모호하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표절 행위는 작가가 피와 땀, 그리고 시간을 갈아 넣은 결과물을 훔쳐 결과적으로 작품의 생명력을 말살하는 행위다. ‘예술에 대한 도덕’이라는 ‘문학헌법 제 1조’(소설가 이응준)를 어기는, 예술에 있어 가장 최악의 범죄다.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는 실정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뜻일 뿐 표절에 대한 면벌부가 주어진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신씨는 자신의 표절 행위에 대해 ‘방심’, ‘실수’ 등으로, 표절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적’, ‘비판’ 등의 표현으로 은근 슬쩍 넘어간다. 그러면서도 ‘벼락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다’는 자기애 가득한 표현을 동원해 당시 상황을 서술한다. 표절 논란이 커지자 결국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자기 분열적 변명을 늘어놨던 4년 전 태도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국 문단을 대표했던 작가로서 응당 가져야 할 책임의식을 내비치는 대신 상황을 모면하고 정당화하려는 정치인의 수사(修辭)를 늘어놓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창비를 통해 복귀하는 것도 부적절해 보이는 지점이다. 신씨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창비의 울타리 안에서 최고 인기 작가로 성장했다. 4년 전 파문이 있기 십수년 전인 2000년 무렵부터 그의 작품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친 건, 문단 종사자들이 ‘침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창비의 ‘문단 권력’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우국 표절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유사성이 발견되나 의도적 베껴쓰기로 단정할 수 없다”며 신씨를 감싼 것도 창비다. 다른 계간지나 매체가 아닌 하필 창비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는 이면에는, 표절에 대한 깊은 참회가 아닌 과거의 위상을 복원하려는 신씨와 창비의 욕망이 똬리를 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외딴 방’은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엄마를 부탁해’ 등과 더불어 신씨의 대표작이다.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올라와 구로공단 여공으로 생활하던 10대 시절의 경험이 담긴 작품이다.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그릇 삼아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과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인식이 포개진 한국 현대문학의 정수로 손꼽힌다. 신씨는 고된 노동 가운데에서도 문학만이 가질 수 있는, 그리고 문학만이 전달할 수 있는 무언가를 꿈꾸며 필사에 필사를 거듭했을 것이다. 그 시절에 가졌을 문학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전달하기 위해서는, 진솔하면서도 직접적인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 독자들이 그가 내민 손을 다시 잡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표절 논란’ 신경숙, 신작 발표…‘사과문’ 냈지만 ‘의도적 표절’ 인정은 모호

    ‘표절 논란’ 신경숙, 신작 발표…‘사과문’ 냈지만 ‘의도적 표절’ 인정은 모호

    표절 파문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소설가 신경숙이 4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창비는 23일 신경숙의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실은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를 발간했다. 1994년 발표한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2015년 제기되면서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이다. 특히 신경숙은 새 작품을 발표하면서 표절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문을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의도적인 표절’을 인정하는 대신 ‘중대한 실수’라며 다소 모호하게 언급해 논란이 깔끔하게 매듭지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경숙은 창비를 통해 공개한 글 ‘작품을 발표하며’에서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였다“고 했다. 그리고는 “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온 분들께도 마찬가지 마음이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비판의 글을 쓰게 하는 대상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면서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신경숙은 “지난 4년은 30년 넘게 이어진 제 글쓰기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 길고 쓰라린 시간이었다”면서 “새로운 작가들의 새로운 글쓰기에 의해 많은 가치들이 새롭게 무장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조용히 지켜봤다. 감사하고 설레고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작품 활동에 본격적으로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후의 시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는 읽고 쓰는 인간으로 살며 제 누추해진 책상을 지킬 것”이라며 “제 자리에서 글을 쓰는 일로 다시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떠내려가는 것들을 건져내고, 닫힌 문은 열고,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하고, 메마른 것들에게 물을 주려고 한다. 이것이 앞으로의 저의 소박한 꿈이며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숙의 소설 ‘전설’은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문장을 비롯해 여러 표현과 등장인물 등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김후란 옮김)과 유사해 2015년 뒤늦게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신경숙은 당시 표절 의혹을 계속 부인했다.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 역시 표절을 일부 인정하는 표현이 담긴 사과문을 대표이사 이름으로 발표했지만, 백낙청 창비 편집인은 ‘의도적 베껴쓰기가 아니다’라면서 이도저도 아닌 표현으로 신경숙을 옹호해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논란만 더욱 부채질했다.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는 주인공 ‘나’가 절친한 친구가 겪은 비극과 교감하며 고통과 희망의 의미를 돌아보는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슬픔과 비통한 분위기가 담긴 이 작품에는 표절 논란을 겪은 작가의 심경이 드러난 듯한 대목도 더러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작고한 허수경 시인을 추모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나’의 친구는 작가와 가까운 친구였던 허 시인을 대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경숙은 소설 말미의 ‘작가 노트’에서 “젊은 날 내게서 멀리 떠난 친구가 더 멀리 떠났다. 친구를 기억하며 완성시킨 작품 안에 교신한 이메일, 함께 나눈 대화들이 일부 변형되어 들어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작품을 발표하며’ 전문. 오랜만에 새 작품을 발표합니다. 지난 4년은 30년 넘게 이어진 제 글쓰기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 길고 쓰라린 시간이었습니다. 벼락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던 그 시절 많은 비판과 질책을 받으면서도 제일 마음이 쓰였던 것은 어디선가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했던 동료들과, 제 작품을 아끼고 사랑해준 동지 같았던 독자들께 크나큰 염려와 걱정을 끼쳤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가장 아프고 쓰라렸습니다.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였습니다. 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온 분들께도 마찬가지 마음입니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비판의 글을 쓰게 하는 대상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렸습니다.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제가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분들 가운데 여럿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 앞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새삼스럽게 작은 호의, 내민 손, 내쳐진 것들의 사회적 의미,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작가들의 새로운 글쓰기에 의해 많은 가치들이 새롭게 무장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감사하고 설레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이후의 시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는 읽고 쓰는 인간으로 살며 제 누추해진 책상을 지킬 것입니다. 제 자리에서 글을 쓰는 일로 다시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떠내려가는 것들을 건져내고, 닫힌 문은 열고,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하고, 메마른 것들에게 물을 주려고 합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저의 소박한 꿈이며 계획입니다. 오랜만에 문학계간지의 교정지를 대하니 가슴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될 독자들의 눈빛과 음성이 떠오릅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니 차근차근 글을 쓰고 또 써서 저에게 주어진 과분한 기대와 관심,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겠습니다. 2019년 5월 신경숙 드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립한국문학관 개관 전 ‘문학자료 기증 운동’ 벌일 것”

    “국립한국문학관 개관 전 ‘문학자료 기증 운동’ 벌일 것”

    “자료 보유한 문인·시민 도움 절실 고 김윤식·하동호 교수 기증 큰 힘”“초대 관장으로서 개관 전까지 ‘문학 자료 기증 운동’을 벌이려 합니다. 문학계 소망이 모인 국립한국문학관이 커지려면 문인들뿐 아니라 자료 가지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염무웅(78·실명 염홍경)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관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 그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잘 짓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채우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국립한국문학관 법인을 설립하고 법인 이사장이자 문학관 초대 관장으로 그를 임명했다. 지난해 11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를 서울 은평구로 확정한 정부는 2022년 12월까지 전체 예산 608억원을 들여 건물을 짓는다. 연면적 1만 4000㎡(4235평) 규모 건물에는 자료를 보관하는 수장고와 전문 자료 복원시설, 전시·교육·연구 시설, 공연장과 편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염 관장은 개관 전까지 이를 총 지휘한다. 염 관장은 이와 관련, “건물을 ‘하드웨어’라 한다면, 자료는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를 모으는 일은 단기간에 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달 문학관에 30억원의 재산과 유품을 기부한 고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례를 들어 “고 김 교수의 부인 가정혜씨가 국립한국문학관을 위해 아주 큰일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염 관장은 “도종환 전 장관과 함께 일본 도쿄 근대문학관을 방문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했는데, 자료의 70%가 기증한 것들이라는 데에 적잖이 놀랐다”면서 “고 김 교수의 사례, 그리고 앞서 문학 자료 4만점을 기증해주신 고 하동호 교수의 사례가 기폭제가 돼 문학 자료를 소장하신 분들이 국립한국문학관에 보내주신다면 우리도 일본처럼 문학관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건립 부지를 용산이 아닌 은평구에 잡은 것에 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용산은 상징성이 있고 입지도 좋아 문인들이 많이 기대했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다소 있다”면서도 “은평구 쪽에 통일로가 있다. 통일 이후를 내다본다면 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하드웨어’인 문학관 건물에 관해서는 “문학관의 본래 용도에 맞는 ‘실용성’과 건물 자체 완성도를 의미하는 ‘미학성’을 조화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법인 사무실을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설치했다. 이날 염 관장을 포함해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김영민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은희경 소설가,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 법인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모두 15명의 임원도 임명했다. 관장 임기는 3년, 임원은 2년이다.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호모 비아토르… “시각 이상의 감성 원한다”

    호모 비아토르… “시각 이상의 감성 원한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스위트룸 풍경은 좀 독특했다. 1시간 단위로 기자들이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를 출간한 김영하(51) 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배턴 터치’하며 드나들었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TV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 대해 ‘그래, 나는 여행을 하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자는 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되겠지’(110쪽)라고 썼다. 그러나 다음날까지 이어진 인터뷰 행진에서 모든 걸 보는 사람은 김영하 한 사람이었으며, 기자들은 기사를 쓰고 독자들은 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될 거였다. 이 모든 걸 조감하는 자, ‘김영하’라는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예약 판매만으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안 읽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김영하의 책을 볼까? “20년 넘게 글을 써왔는데, 모든 것에는 모멘텀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는 작가였는데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서 하면 강력한 일러스트며 화려한 편집을 떠올리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의 콘셉트도 ‘메타 여행서’랄까, 여행기를 바로 적는 게 아니라 ‘여행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 힘든 일을 계속하는가’를 얘기한다. 그런 독특함 같은 것들이 밋밋한 표지와 제목으로 소구한 게 아닐까. 사후적으론 다 설명이 된다.(웃음) ●“왜 우리는 힘든 여행을 계속하는가” -‘알쓸신잡’에서 사람들은 오리배를 타고, 타국에서 묘지에 들르는 김영하식 여행법에 열광했다.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뭔가? “불이 난 노트르담 성당 같은 곳도 입체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앱이 있는 시대에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할까. 시각 이상의 감각을 원하는 거다. 공감각 같은 것. 고딕 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의 신성함을 맛보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촉각, 후각, 미각을 다 충족시키는, 좀더 여행이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리배도 타는 거다.” -여행지에서 실패를 하면 ‘글로 쓰면 된다’고 썼다. 그러나 카드 할부로 여행 상품을 ‘지르고’, 그 돈을 갚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며 그 순간만 고대하는 직장인들은 여행지에서의 실패를 극도로 피하게 된다. “분명히 사진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 여행들이 있다. 너무나 매끄러웠던 여행은 기억이 안 난다. 대신 실패했던 여행, 뜻대로 잘 안 됐던 여행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잘 쓰여진 이야기랑 비슷하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주인공이 평탄한 인생을 사는 걸 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하나의 이야기라고 하면 적절하게 예상치 못한 일을 겪어야 완벽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여행을 가면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노바디(Nobody)’가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 그래서 여행 다니다가 직업이 바뀌는 사람이 나오는 거다.” ●“실패했던 여행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 -어제가 세월호 5주기였다. 참사 당시 뉴욕타임스 국제판 칼럼에 ‘이 사건 이후의 대한민국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어떻게 달라졌나. “많이 달라졌다. 어제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기억하겠다’는 말이 많이 나오더라. 일종의 ‘만트라’(불교의 진언 주문)가 된 거 같다.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은 뭘 기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오래 슬퍼하면 ‘언제까지 질질 짜고 있을 거냐’고 하던 나라다. 그렇게 광주(5·18민주화운동)가 묻혔다. 9·11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백서를 만들어냈다. 기억을 언어화한 거다. 세월호는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조차도 (세월호 막말에) 윤리위를 열겠다고 말할 정도로 달라졌다. 기억이라는 것은 감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의지도 작용해야 한다.” ●“작가로서 변화하는 시대상 받아들여야” -다른 인터뷰에서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을 잘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했더라. 그러나 사람들이 김영하한테 원하는 건 한 발짝 앞선 감성이 아닐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처럼. “사람은 자신의 생물학적 한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어쩔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있다. 잃을 것이 없는 작가였을 때, 가진 것은 오직 패기밖에 없을 때 쓸 수 있는 소설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고, 문학계나 우리 사회 안에서 충분히 인사이더가 됐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달라졌다. 책임, 윤리 같은 것들. 나도 이제 오십이 넘었다. ‘386’들이 크게 실수하는 게 아직도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반항하다가 사고를 치는 것이다.” -문단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뜨겁다. 페미니즘에 입각해 작품을 다시 읽는 경향도 늘어났다. 작품을 쓸 때 이러한 담론을 의식하는지? “모든 걸 의식한다. 무중력 상태, 자유로운 상태에서 쓰는 작가는 아무도 없다. 100년 전 작가들도 독자들의 존엄성, 자아 존중감을 해칠 수 있는 것들은 쓰지 않았다.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쓰여졌을 때 위대한 문학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여러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작가는 그 안에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다. 시조는 세 줄 안에서 쓰여지지만, 그 형식이 작품의 창의성을 제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튜브는 NO… 올해 안에 장편 마무리”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여행 가서 쓸 것인가? “장편을 쓰려고 한다. (어디서 쓸지는) 비밀이다. 최대한 빨리 쓰려고 한다. 빠르면 올해 안에 내는 게 목표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 생각은? “없다. 공이 많이 들더라. 팟캐스트는 누가 안 보니까 파자마 걸치고 하면 되는데 유튜브는 각잡고 앉아서 해야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우주 대폭발 ‘빅뱅’ 당시 탄생…최초의 분자, 마침내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우주 대폭발 ‘빅뱅’ 당시 탄생…최초의 분자, 마침내 찾았다

    과학자들이 마침내 우주의 시발점인 대폭발 즉 빅뱅 당시 형성된 분자를 발견해냈다고 미국 CNN 등 주요외신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나며 초기 우주가 만들어질 때 그 여파에 의한 화학 반응으로 최초의 분자가 만들어졌다. 이런 분자는 현재 우리가 아는 모든 물질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소 이온화 헬륨’(HeH+·Helium hydride ion)이라는 이 분자는 지난 몇 년간 우주 최초의 분자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그 존재에 관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었다.빅뱅 이후 형성된 ‘HeH+’은 수소 이온과 헬륨으로 이뤄진 화합물로 가장 강력한 산 중 하나다. 이 산성 물질이 나중에 수소 분자와 헬륨 원자로 분해됐다는 것이다. 수소와 헬륨은 현재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로 각각 1, 2위를 차지한다. 과학자들은 1925년 한 실험실에서 HeH+ 분자를 만들어냈고 덕분에 지난 몇십 년 동안 우주에서 이를 찾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의 천문학자 롤프 귀스턴 박사는 성명에서 “우주의 화학물질은 HeH+에서 시작됐다. 성간 우주 공간에서 이 물질의 존재에 관한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점은 오랫동안 천문학계의 딜레마였다”고 말했다. 1970년대 말 우주화학 모델을 통해 HeH+ 분자의 발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과학자들에게 HeH+ 분자가 태양과 같은 별이 초신성 폭발 전 마지막 단계에서 방출한 혼돈 상태의 ‘행성상 성운’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HeH+ 분자는 온도 10만 ℃ 이상인 별의 방사선이 행성상 성운을 이온화할 때 형성된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파장으로도 HeH+ 분자의 징후를 감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지구 대기가 불투명한 탓에 지상의 망원경들로 어려웠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보잉 747SP를 개조해 2.5m 구경의 적외선 망원경을 탑재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성층권 관측 망원경인 소피아(SOFIA·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를 사용했다. 소피아에 탑재된 그레이트(GREAT·German Receiver for Astronomy at Terahertz Frequencies)라는 이름의 고해상도 원적외선 분광기가 행성상 성운 NGC 7027에서 HeH+ 분자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비드 뉴펠드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HeH+ 분자의 발견은 분자를 형성하려고 하는 자연의 성향을 극적이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1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별에서 먼저 온 그대’…인터스텔라 천체, 2014년 지구 떨어졌다

    [아하! 우주] ‘별에서 먼저 온 그대’…인터스텔라 천체, 2014년 지구 떨어졌다

    지난 2017년 10월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천체가 발견돼 전세계 천문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에이브러햄 러브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이 천체의 이름은 ‘오무아무아'(Oumuamua)로 태양계가 아닌 '외계에서 온 첫 손님'으로 분석됐다. 당시 오무아무아는 베가(Vega)성 방향에서 시속 9만2000㎞의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계를 곡선을 그리며 방문한 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오무아무아가 찾아오기 5년 앞선 지난 2014년 '외계에서 온 작은 천체'가 지구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를 전했다. 역시 같은 러브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이 논문을 보면 2014년 1월 파푸아뉴기니 북쪽 해안 남태평양 상공에서 산산조각난 폭 0.9m 정도의 물체가 확인됐다. 곧 태양계를 떠돌던 천체 하나가 지구에 떨어지면서 유성이 됐고 만약 타지않고 남은 물질이 있다면 남태평양 어딘가에 운석이 돼 떨어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유성이 외계에서 온 것으로 실제 확인된다면, 이 유성은 지구 대기권에 들어온 최초의 인터스텔라 천체가 된다. 물론 이는 오무아무아처럼 인류가 확인한 첫번째 일 뿐, 실제로는 지구 역사상 이와같은 일이 많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러브 교수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에 저장된 지난 30년 간 지구에 떨어진 유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무아무아처럼 특이한 궤도를 갖고 태양의 중력에 얽매이지 않는 이 유성을 발견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이 천체는 시속 21만6000㎞의 빠른 속도로 이동했으며 그 궤도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태양계 밖 아마도 다른 행성계 안쪽에서 기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러브 교수는 "오무아무아의 경우 덩치가 크고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우주에는 이보다 작은 천체가 흔하다"면서 "오무아무아처럼 멀리서가 아닌 지구에 떨어지는 유성에서 찾아보자는 것이 연구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 유성이 생명체 거주가능한 영역에서 온 것이라면 하나의 행성계에서 다른 행성계로 생명체를 옮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는 길이가 400m 정도의 천체로 소행성인지 혜성인지에 대해서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오무아무아의 정식 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 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가 지구와 최근접한 것은 2017년 10월 14일로 당시 거리는 2400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16 #기억 #진상규명 연예·문학계 추모 물결

    #416 #기억 #진상규명 연예·문학계 추모 물결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연예계 스타들도 온라인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이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누리꾼들도 “우리도 기억하겠다”며 동참했다. 배우 정우성은 인스타그램에 숫자 ‘416’을 가운데에 담은 노란색 배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흘러간 세월이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도 잊지 않겠다”, “진정성 있는 배우의 꽃길을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손태영 역시 노란 리본으로 참사 5주기를 의미하는 숫자 ‘5’를 만든 사진을 게재하고 “잊지 않을게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문정희도 “벌써 5주기네요.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세월호 침몰 희생자 분들을 추모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세아는 “‘#마을에서 기억하는 0416’이라는 글귀가 적힌 사진과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 이승환은 추모 의도를 비하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합니다”라며 “백번 양보해 지겹다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계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김탁환 작가는 페이스북에 “진상을 규명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말과 함께 세월호를 소재로 자신이 쓴 소설 ‘거짓말이다’에 실린 ‘작가의 글’을 인용했다. “삶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지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세월호 유가족이 내내 강조하듯이 한 사람만 선내로 들어가서, 가만있지 말고 빨리 다 나오라고 했다면 304명이나 목숨을 잃진 않았을 것이다. (중략) 2014년 4월 16일 아침엔 그 한 사람이 없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SNS에 “1826일. 애도는 아직 끝날 수 없고 기념은 시작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스모스’ 번역한 천문학자 홍승수 명예교수 별세

    국내 천문학계를 대표하는 학자인 홍승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서울대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마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귀국해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2009년까지 30여년간 천문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천문학회 회장, 한국천문올림피아드 위원장,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원장, 순천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그는 특히 칼 세이건(1934∼1996)이 집필한 세계적 천문학 베스트셀러 ‘코스모스’ 번역자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코스모스’를 번역하면서 겪은 경험과 한국 교육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나의 코스모스’, 지난해 발간한 에세이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를 남겼다. 과학기술처 장관 표창, 서울대 교육상 대상, 소암학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6시 30분. 1688-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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