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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열두 살,192센티(조앤 바우어 지음,하창수 옮김,을파소 펴냄) 키가 너무 커서 고민인 12세 소년이 있다.그래서 본명 ‘샘’은 간 데 없고,‘트리’로 불린다.키만 훌쩍 크지 잘하는 운동도 없어 구박과 놀림의 대상이 된다.게다가 이혼한 아빠와 엄마 사이를 일주일마다 오가야 한다.하지만 당당한 전학생 소녀 소피가 건네는 “너만의 인생 좌우명을 가지라.”는 충고와 “네가 먼저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대하면 존중받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으며 용기를 배워 나간다.9800원. ●몰락의 에티카(신형철 지음,문학동네 펴냄) 데뷔 4년차 젊은 문학평론가의 첫 번째 평론집.이례적으로 시와 소설을 모두 아울렀다.‘평론집답지 않게’ 문체의 아름다움과 논리의 치열함,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잔치판 불청객 대접을 받으며 작가와 불편한 긴장 관계를 가져야할 숙명을 지닌 평론가지만 신형철은 기꺼이 잔칫상 한 자리를 차지해도 될 만큼 인기가 좋다.불필요한 현학은 배제하고 쉽고 편한 글쓰기를 택했다.그래서인가.어지간한 평론집 두 배 이상의 두께다.1만 8000원.
  • 박인성 소설집 ‘사랑은 안개보다 깊다’

    그의 소설에는 늘 지독한 안개가 끼어 있다.등장하는 인물은 우울증이거나 조울증에 시달리며,늘 죽음 또는 그와 비슷한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거의 모든 작품에 형태와 상황을 바꿔가며 쉼없이 ‘우울의 변주’가 이어진다.읽는 이들이 썩 유쾌할 리 없다.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작품의 느낌만큼이나,스스로 가하는 학대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특히나 요즘처럼 가볍게 읽히는 소설이 주종을 이루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미려한 문체 돋보이는 단편 수작들 하지만 그의 글은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미려하다.형식의 새로움으로 독자를 현혹하거나 극적인 반전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치며 속으로 낄낄대는 것은 그의 몫이 아니다.그는 문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그가 내딛는 절대적인 문체 미학의 추구는 ‘정통 단편소설 문장의 전형’을 보여주며 책을 쉬 덮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가 박인성(52)이다.30여년 동안 고작 40여편의 단편소설만 발표한 과작(寡作)의 그가 ‘뜻밖에’ 2년 남짓 만에 소설집 ‘사랑은 안개보다 깊다’를 내놓았다. 지난 10일 만난 박인성은 “2년 전 낸 소설집의 반응이 제법 좋아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2006년 펴낸 ‘호텔 티베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했다.지금까지 5000부 남짓 팔렸다고 하니 ‘박인성 소설’로서는 꽤 성공한 셈이다. 박인성은 1977년 21세 약관의 나이에 단편소설 ‘적,소리,빛’으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단했다. 특히 1986년 발표한 ‘파장금엔 안개’는 문학평론가 김윤식으로부터 “김승옥의 ‘무진기행’,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의 뒤를 잇는 단편소설의 백미”라는 상찬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연인’이라는 마케팅 컨설턴트 회사의 대표 직함을 갖고 있다.20년 동안 광고기획사 등에서 잘나가는 카피라이터 생활을 했다.그리고 2000년에 아예 자신의 회사를 차린 것이다.수천,수만 세상의 언어 중에서 핀셋으로 골라내듯 신중하게 단어 하나,언어 하나를 작품 속에 집어넣어온 또 다른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박인성 특유의 ‘낯설게 하기’ 기법은 여전했다.늘상 접할 법한 상황과 행동,풍경,인물임에도 낯설고 어색한 것들로 만들어 버리는 박인성의 힘은 작품 읽기에 일정한 거리감을 갖도록 한다. 반면 이는 필연적으로 작품의 핍진성(逼眞性)이라는 측면에서 일정한 비판을 낳을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정작 우울증 걸린 남자가 아닌,그의 첫 여인이 이국에서 권총 방아쇠를 당기며 자살한다(‘사랑은 안개보다 깊다’)거나 창녀촌의 여인에게 자신의 손목을 잡게 한 뒤 면도칼로 세 차례 긋는 식(‘잔인한 계절’)은 상황의 개연성 측면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스토리텔링에 중점 둔 작품들 엮어 그러나 작가 본인은 ‘호텔 티베트’ 때와는 달리 조금 더 서사(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작품들로 엮었음을 강조한다.특히 단편 ‘울(鬱)의 아들’은 ‘별의 아들’에 이은 한국 현대정치사 최고 권력자의 2세 얘기다.그는 “3부작으로 구상했고,다음은 ‘룸의 아들(가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소설에서 사실상 실존인물을 떠올리며 쓴 흔치 않은 작품이다.또한 자신의 경험을 밑바탕에 둔 중편 ‘어느 카피라이터의 고백’역시 구체적인 전문직의 내면을 엿보게 한다. 작가는 “인생과 사랑의 고통을 강조하다 보니 내 소설에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요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려 했는데 두어 장을 넘기지 못하겠더라.가볍고 뻔한 장편소설이 남발되는 문단에서 나 같은 작가,나 같은 작품이 있어야 다양성도 보장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간을 녹슬게하는 산업화의 허상

    인간을 녹슬게하는 산업화의 허상

    온몸에 눅진하게 녹슨 쇳가루가 엉겨붙어 있는 듯하다.녹가루가 황사처럼 자욱이 감싸고 도는 마을에서 아이들은 무쇠공을 주고받으며 논다.멀쩡한 어금니를 가진 사내들은 북쪽 조선소로 ‘세계 최고 철선’을 만들러 갔고,아내들은 무쇠 식칼을 몇 자루씩 가진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무료한 노인네들은 숫제 일삼아 무쇠 가위를 쩔그럭거린다.또 생 어금니를 몽땅 빼고 무쇠 틀니를 해 박는다.그리고 건강에 좋다며 녹가루를 하루에 두어 숟가락씩 푹푹 퍼먹는다.그러다가 죽으면 무쇠로 짠 관 안에 들어간다.온통 ‘철(鐵)’로 둘러싸인 세상이다. 마을 사람들은 철선이 만들어지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더 이상 농사를 짓지도,가축을 기르지도 않았다.하지만 32년이 지나도 마을 사람들은 물론,조선소 노동자 어느 누구도 끝끝내 철선을 보지 못한다.1970년대 즈음 울산이 떠올려진다.하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철저한 가상의 시대,가상의 공간이다.거기서 펼쳐지는 지독스럽게 기괴한 우화(寓話)다. ●섬뜩한 언어와 상황 설정 김숨은 신작 장편소설 ‘철’(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노동의 가치,노동의 소외 문제,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부속물로 전락한 인간의 문제를 얘기한다.그러나 의식의 각성을 통한 변혁의 승리적 전망을 얘기하는 노동계급적 리얼리즘이나,기본계급으로서 민중들의 건강한 삶이 그려지는 민중적 리얼리즘 등 1980년대 문학의 전형성은 서른 네 살의 젊은 작가 김숨의 몫이 아니다. ‘젊은 이야기꾼’ 김숨의 선택은 환상적 리얼리즘.산업화와 노동자의 희생이 엉켜서 때로는 우화처럼,때로는 섬뜩한 현실을 눈살 찌푸리게끔 그로테스크하게 써내려간다. 김숨은 전작 ‘백치들’에서 보여줬던 서늘한 시선의 관찰자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오히려 에둘러가는 듯하면서도 더욱 섬뜩한 언어와 상황을 설정했다.다이내믹한 서사도,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인공도 딱히 없다. 하지만 특유의 흡입력 높은 문체는 노동과 철선을 맹신하고,노동의 대가로 받는 임금에 만족하고,부속품으로 효용이 다해 버려지면서도 저항하지 않는 이들의 삶을 고발하듯 그려내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선박 노동자가 모티브 상투적인 전형성을 배제하려는 노력은 파업 대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김만도는 조선소에서의 노동을 종교처럼 믿고 따르다가 결국 해고된 동료 배복만에게 “조선소와 투쟁하세요.”라고 툭 내던진다.하지만 그런 말을 스스럼없이 던진 자신을 이내 스스로 역겨워하고,나중에 석 달치 임금이 나오지 않으며 일어난 ‘폭동(또는 파업)’에서 젊은 동료를 주모자로 고발하며 질기게 살아남는다. 김숨은 “4년 전 우연히 들른 남쪽 도시에서 본,거대한 선박에 노동자들이 개미처럼 붙어 있는 장면이 모티브가 됐다.”면서 “애초에는 파업 관련 부분을 자세히 쓰려 했는데 너무 상투적인 것 같아 의도적으로 노동자의 자의식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당선되어 등단했다.‘투견’‘침대’등 소설집과 장편소설 ‘백치들’을 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오래된 일기(이승우 지음,창비 펴냄) 작가가 지난해부터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 9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가벼운 글쓰기가 유행인 시대임에도 종교와 우주,인간과 죄의식이라는 묵직한 사유를 다뤘다.그러나 좀더 편안한 문체와 탄탄한 서사를 갖고 큰 담론을 풀어냈다.9800원. ●느림의 발견1,2(스텐 나돌니 지음,장혜경 옮김,들녘 펴냄) 두 차례의 북극 탐험을 모두 실패한 영국의 탐험가 ‘존 프랭클린’을 다룬 소설이다.탐험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순발력 넘치는 대응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느리더라도 좀더 정확한 통찰력을 필요로 하곤 한다.프랭클린은 자신만의 속도로 삶과 모험을 꾸려간 위대한 도전자로 평가받고 있다.각권 1만원. ●Mr.에릭을 조심하세요(레이 키무라 지음,노진선 옮김,예담 펴냄) 주인공은 ‘개’다.이름은 미스터 에릭.보통 개가 아니다.늘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인 듯하지만 ‘포메라니안’종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이 주인을 잘 길들이고 있다고 여기는 어처구니없는 개다.주인과 벌이는 팽팽한 긴장관계가 우습거나 괘씸하다.때론 엉뚱하고 발칙하지만,결국은 주인을 지키는 충실한 애완견이다.9800원. ●작전(정철진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코스피지수 3000의 장밋빛 기대는 이미 허망하게 깨졌고,1000선의 버팀도 난망하다.전직 증권 기자로서 각종 베스트셀러 재테크 서적을 쓴 저자가 도전한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숱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작전세력’에 당할 수밖에 없는 개미 투자자들의 필연적 운명을 확인할 수 있다.현실에 대한 비유와 풍자가 아슬아슬하다.12000원.
  • 삽화 넣어 아이들 호기심 자극

    서양에서는 “내가 네 애비다.(I´m your father.)”라는 대사가 자주 패러디 대상이 된다.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편’에서 다스베이더가 아버지인 줄 전혀 모르는 아들 루크에게 던진 말이다.한국에도 이처럼 패러디가 많이 되는 대사가 있다면? 홍길동전에서 서자 출신 길동이 대감 아버지를 달밤에 만나 읊은 명대사가 아닐까.“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세대를 넘나들며 이같은 패러디를 서로 즐기기 위해선 자녀들의 고전 읽기가 필수적이다.하지만 고전은 컴퓨터 게임과 애니메이션,TV 등에 익숙한 자녀들에게는 고루하고 지루하기만 한 존재일뿐.또한 원본이 현재의 언어와 큰 차이가 나 전문적 훈련 없이는 읽기가 쉽지 않다.  창비가 최근 ‘최척전’을 마지막으로 펴낸 ‘재미있다 우리 고전’시리즈 20권은 아이들이 기피하기 쉬운 고전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다.2003년 토끼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꼼꼼히 작업해 내놓았다.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고전의 참 맛과 의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어법은 현대적으로 고쳐 썼지만 원전에 있는 우리말 어휘와 고풍스러운 표현들,고유의 문체를 살렸다.어려운 한자말에는 짧은 주석을 달아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이점이다.  가장 중요한 장점은 고전의 재해석에 새로운 감각을 가진 유명 문인들이 대거 뛰어들었다는데 있다.소설가로는 ‘장화홍련전’의 김별아,‘전우치전의 김남일,‘사씨남정기’ 의 하성란,시인으로는 ‘임진록’과 ‘박씨 부인전’의 김종광,‘박문수전’의 정종목,‘양반전’의 장철문이 참여했다.  삽화도 독특하다.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큼 환상적이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형상화하는 힘과 맛을 잃지 않아서 좋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각권 9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신춘문예의 기능을 둘러싼 갖가지 비판에 머리로는 동의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면서도 매번 늦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슴은 하릴없이 벌렁댄다.첫사랑의 열병처럼 신춘문예 공고를 기다리고,자식처럼 소중한 작품을 누런 봉투에 넣어 보낸다.그리고는 한달 남짓,절대 다수는 새해 벽두부터 울분과 한숨으로 또다시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한다.그러나 이상스럽게도 문학은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 자체가 희열을 주는 마력적인 존재다.아직 늦지 않았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다음달 12일까지 소설,시,시조,평론,희곡,동화 분야의 작품을 받는다.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천기누설’을 들어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문단의 자양분   1950년 첫 해부터 김성한,오영수라는,장차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목을 배출했다.소설 ‘무명로’로 당선된 김성한은 이후 ‘바비도’,‘오분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이해 ‘머루’로 가작을 차지한 오영수는 ‘갯마을’,‘삼호강’ 등 작품을 썼다.1979년 타계한 뒤 ‘오영수 문학상’이 제정됐다.이후 이동하(1966년),손영목(1977년),임철우(1981년),한강(1994년),한동림(1995년),하성란(1996년) 등 시대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소설가의 산실로 자리매김됐다.  시도 마찬가지다.소설과 동화,평론,희곡,미술,영화 등 경계를 초월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제하(1956년)가 서울신문으로 등단했다.또 ‘겨울속에 봄이야기’로 당선된 박정만(1968년)은 ‘한수산 필화사건’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등졌지만,그의 시세계는 사후에 더욱 각광을 받았다.이수익(1963년),문효치(1966년),나태주(1971년),강태형(1981년),박남희(1997년) 시인도 모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이밖에 권성우(1987년),한기(1988년),하응백(1991년),김문주(2001년) 등 평단의 뉴 제너레이션으로 꼽히는 젊고 힘넘치는 평론가들을 배출했다.한국 문단의 소중한 자양분들이다.   ●‘왜,문학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가  선배들이 한결 같이 신춘문예의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대신 ‘문학 그 자체의 희열과 고통을 즐기라.’는 것이다.  단편소설 ‘풀’로 당선된 하성란씨는 “처음에 글을 쓰게 될 때는 기성작가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곤 하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도움을 받되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독창적인 주제의식과 문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씨는 “심사위원을 맡을 경우 그런 기준으로 본다.”고 귀띔했다.또 하씨는 “최근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현장에 나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1997년 ‘폐차장 근처’로 시 부문에서 당선된 박남희씨는 신춘문예가 만능이 아님을 역설했다.박씨는 “등단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신춘문예를 통해서 문학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시가 좋기 때문에 시를 쓰고,도전하는 일이 좋기에 매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신춘문예 당선의 행운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찾아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그는 “험난해보이는 관문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에게 관대한 것이 또한 신춘문예”라고 도전자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최근 소설가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간 30주년을 맞아 헌정문집 ‘침묵과 사랑’을 책임 편집한 권성우씨는 1997년 문학평론에 당선됐다.권씨는 “신춘문예 당선이 문학적 재능의 공식적 확인으로 통하는 등식은 이미 무너졌다.”고 단언했다.그는 “가벼운 대중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당신은 왜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명료하게 답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고 섬세한 자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나의 문학이 습관적인 끄적거림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아버지의 바다에 은빛 고기떼(박기동 지음, 책세상 펴냄) 1979년 펴낸 박기동(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소설가의 첫 작품집을 29년이 지나 복원했다. 사실주의 풍조가 강했던 당시에는 꽤 낯설었지만,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는 오히려 지금 훨씬 편하게 읽힌다.9편이 마치 연작 소설인양 바다와 아버지, 이제는 50세 가까이 됐을 열일곱 소년들이 작품마다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다.1만원. ●달을 쫓는 스파이(방현희 지음, 민음사 펴냄) 광개토대왕릉 도굴 사건을 둘러싸고 박물관 학예사들이 벌이는 사랑과 지적 열망을 다루고 있다. 방현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만주와 일본, 현재와 삼국시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벌이는 스파이의 긴박한 심리전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역사와 박물관 학예사 등에 대한 지적 욕구도 충족시킬 만하다.1만1000원. ●레몬트리(최치언 글, 변기현 그림, 문학세계애니북 펴냄) 한국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해 사랑시 24편을 모아 만화로 극화한 ‘포엠툰’이다. 마치 완성도 높은 영화 콘티를 보여주는 듯한 만화적 재미에 김수영, 천상병, 안도현, 김용택, 도종환 등 24명 시인들의 가슴 저릿한 여운이 가미됐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과거의 그 열병을 떠올려 보고픈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1만1000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루이스 캐럴 지음, 이우일 그림, 이수은 옮김, 이레 펴냄) 원작에서 환상의 공간에 대해 세밀한 묘사를 더했던 존 테니얼 삽화 이후 전세계에서 번역될 때마다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독창적 화법으로 도전했던 책.‘도날드닭’으로 알려진 이우일 일러스트레이터가 만화적 감수성과 화려한 색감을 구사하며 새롭게 해석했다. 올컬러라서 책값이 좀 비싸다.2만원.
  •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프랑스에도 또다른 ‘완득이’가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완득이와 한국의 ‘도완득’은 사뭇 다르다. 산꼭대기 동네에 살며 지지리 공부도 못하고 걸핏하면 싸움박질에다 아버지건, 선생님이건, 여자친구건 좌충우돌 들이받는 유쾌한 사고뭉치 ‘완득이(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와는 달리, 프랑스의 소녀는 말수가 거의 없이 자신을 ‘프티 부르주아’라고 부르는 과도한 성숙함과 함께 소외된 자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과 공감할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둘은 깊은 공통점이 있다. 뭔가 조금씩 결여된 자신의 삶은 물론, 그러한 소외를 낳게 해준 불가항력적인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기꺼이 진한 연민과 애정을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간직하며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들이다. 완득이가 소외와 빈곤·폭력을 직접 겪으며 부대낀다면, 프랑스의 소녀는 그 문제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구조적 성찰을 한다는 차이 정도다. 프랑스의 작가 클로딘 갈레아가 쓴, 어린 소녀 ‘스리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빈곤과 폭력, 인간 소외의 문제를 고발하는 소설 ‘붉은 지하철(조현실 옮김)’을 창비가 펴냈다. ‘붉은 지하철’은 멀리 떨어진 프랑스의 얘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결코 눈돌릴 수 없는 ‘지하철’,‘노숙자’ 등의 소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청소년들이 보기에 다소 묵직하고 어두울 수 있는 주제인 듯도 하지만 프랑스 라디오 드라마를 개작한 이 소설은 경쾌하고 빠른 문체를 등에 업고 막판 극적 상황까지 스타카토처럼 치닫는다. 지난해 유럽 아동청소년문학 추천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열 다섯 살 먹은 소녀 스리즈가 사는 곳은 파리.‘버찌’라는 뜻의 이름처럼 붉은 색 원피스를 좋아한다. 유일한 친구는 스페인 출신으로 프랑스어가 서툰 ‘끌라라´. 스리즈는 학교를 다니느라, 또 이혼한 부모의 집을 오가느라 혼자 지하철을 타곤 한다. 그곳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단면들을 접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나누는 얘기를 훔쳐듣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야 할 역을 무려 열 세 개씩이나 지나친 적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구걸하고 있는 이들-노숙자들이다.-의 표정만으로도, 희한하게도, 그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안다. 게다가 동전 한 닢, 지폐 한 장이 아닌, 기꺼이 건네는 미소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저녁 늦은 시간 한적한 파리 지하철 안에서 한 걸인의 총기 난사와 자살 사건의 전 과정을 코 앞에서 생생히 지켜본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저녁의 상황에 대한 화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끔찍한 트라우마를 스스로 조금씩 치유한다. 한때 마치 경제사적으로 전지구적 승리를 거두기나 한듯 기고만장해 있던 신자유주의가 낳은 필연적 결과물인 극단적 사회 양극화와 인간 소외는 스리즈의 눈에 의아하기만 하다. 늘 오가는 지하철에서 가끔 보곤하는 노숙자 ‘푸른 눈’(스리즈가 붙여준 이름이다.) 등 걸인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대단히 현학적으로 동정심과 적선을 요청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외면할 뿐이다. 노숙자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다. 스리즈의 아빠 역시 “난 저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초코빵을 사먹는 바람에 적선을 할 돈이 없어 안타까운 스리즈는 이해하기 어렵다.‘어떻게 이 세상에 도와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국가와 사회가 역할을 하지 않는 세상, 주변에 대한 애정이 없는 세상은 스리즈가 납득하기 어려운 세상의 편린들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 열 세번째다. 청소년문학이지만 학생과 자식, 조카들에게 권하던 선생님, 부모, 이모, 삼촌들이 더욱 진지하게 읽을 법하다. 특히 ‘붉은 지하철’은 표지(위쪽 그림 참조)로 많은 것을 말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붉은 원피스를 입은 스리즈가 왼손에 지하철 티켓을 들고서 복잡한 속내의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하지만 뭔가를 말하고 싶다는 듯. 대단히 이국적 분위기지만 ‘토종 한국인´ 이영운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휘청대는 미국 실물경제] 美 실업공포에 ‘덜덜’

    [휘청대는 미국 실물경제] 美 실업공포에 ‘덜덜’

    자동차 산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굴지의 가전유통업체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까지 겹치면서 미국 고용·소비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서킷시티 파산에 소비시장 마저 한파 미국 2위의 가전유통업체 서킷시티가 10일(현지시간)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내자 현지 소비시장에서는 “결국 올 것이 오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킷시티는 미국 전역에 721개, 캐나다에 770개 매장을 갖고 있는 메이저 유통업체. 자구노력으로 지난 3일 미국내 매장의 20%를 자체 폐점하고 6800명을 감원키로 했으나,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감원 수가 8000명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시티 외에도 지난 1년간 파산보호신청을 한 주요 소매업체 체인은 머빈스, 린넨앤싱즈, 샤퍼 이미지, 가구전문점 레비츠 등 14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도 시간제 근로자 채용 등을 통해 고용시장의 안전장치로 역할해 왔다는 점을 들어 서킷시티 파산을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서킷시티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몰락은 이들 업체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안식처가 돼 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경기 침체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인 소매업종 종사자 수는 제조업 종사자 10명 가운데 한 명 꼴. 경기침체시에도 소매업체의 감원 속도는 다른 업종에 비해 느리게 진행됐으나, 최근 상황은 급반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일자리를 잃은 사람 4명 중 1명꼴인 32만명이 소매업 종사자였다. 지난 10월 미국 실업률이 6.5%로 높아진 주요 배경도 이같은 소매업체의 일자리 감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문은 실업자 지표에는 소매업 분야의 상시근로자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전락한 20만 9000여명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실제 고용의 질은 지표보다 훨씬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금융위기에 따른 소매업체의 감원 속도는 지난 2001년 침체 때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2001년 당시에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멈추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자동차, 금융 등 산업 전반의 불안요인이 얽히고 설켜 소비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년엔 소매매장 1만4000개 파산” 전망 문제는 소매시장 중심의 이같은 고용위기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는 데 있다. 기업 청산 전문업체인 힐코 아프레이절서비스는 파산할 소매업 매장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6100개, 내년에는 1만 4000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체인 스타벅스도 소비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올들어서만 200여개의 미국 내 매장을 줄였으며, 해외 매장 개설 계획도 상당수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 고고학 60년 증언

    근대 학문체계로서의 고고학이 국내에 이식된 것은 19세기 말이지만 한국 고고학이 한국인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한 것은 광복 직후인 1946년의 경주 호우총 발굴조사부터다. 이를 기점으로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고고학회가 2년간 기획한 한국 고고학 원로 증언집 ‘일곱 원로에게 듣는 한국 고고학 60년’(사회평론)이 출간됐다. 선정된 원로는 남한 구석기 연구의 문을 연 손보기, 국립박물관에서 모범적인 발굴을 수행한 윤무병, 감은사지를 시작으로 천마총·황남대총 등 우리나라 국가발굴을 이끌어온 발굴왕 김정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방고고학의 새 지평을 연 윤용진, 삼국시대 유물연구에 전념한 윤세영, 북한 고고학의 성과를 소개하며 남북 고고학을 연계시킨 정한덕, 경주개발계획과 발굴제도 수립을 주도한 정재훈 등이다. 책에는 그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고고학과 인생에 관한 철학과 후학과 학계에 주는 당부 등이 담겨 있다.“지금도 안압지 발굴에 대해 나는 미안한 점이 많아요. 안압지 발굴은 잘 된 게 아니거든요. 그때는 수십 대의 양수기를 사가지고 그 물을 퍼내도 비가 오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거야(웃음). 지금 발굴하는 것처럼 지붕을 씌웠어야 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집이 장충체육관이었어요. 그곳에 가보니 기둥을 안 세우고 지붕을 매달았더라고. 건축가 김중업씨한테 기둥 없이 지붕을 어떻게 얹느냐고 자문도 구했지요.”(정재훈)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유물 작업에 매달리다 보니 흙투성이의 작업복을 입은 막노동꾼이나 다름없었지요. 이런 모습을 돌아보며 하루에도 몇번씩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하고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되풀이하다가 오기 비슷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윤세영)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질러(임정연 지음, 민음사 펴냄) ‘스끼다시 내 인생’의 작가가 사춘기의 방황과 혼란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자퇴·성폭행·친부 살인 청부 등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1만 1000원. ●오로라의 집(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지음, 조남선 옮김, 뿔 펴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단편소설집.1982년에 발표했던 ‘오로라의 집’과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를 묶었다.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면서 자연과 순수함으로 충만했던 산업화 이전 사회와 문화를 향한 향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7000원. ●상실의 상속(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이레 펴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히말라야 산중의 작은 도시 칼림퐁과 번화한 뉴욕의 할렘가를 배경으로 ‘세계 속의 인도사회’가 안은 상실감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1만 5000원.●오주팔이 간다(백시종 지음, 문이당 펴냄) 1966년 등단한 작가가 ‘물’에 이어 내놓은 장편 환경 생태소설. 앵강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이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9800원.●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김현승 지음, 삶과 꿈 펴냄) ‘가을의 기도’로 절대고독을 노래했던 시인(1913~1975)의 유일한 산문집.‘겨울의 예지’ ‘커피를 끓이면서’ ‘가장 단단하고 낮은 음성으로’ 등 40여편이 실렸다. 청교도 정신으로 세상을 보는 맑고 정결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8500원. ●머니(전2권, 마틴 에이미스 지음, 김현우 옮김, 민음사 펴냄) 첫 장편 ‘레이첼 페이퍼스’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영국 작가의 장편 소설.‘2006년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됐다. 런던의 잘 나가는 CF 감독이자 속물적인 쾌락주의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돈에 중독된 현대인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1권 1만1000원, 2권 1만 2000원.
  • 취업시즌 자기소개서 노하우

    취업시즌 자기소개서 노하우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구체적으로 나열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최소 3개월 전부터 ‘자아 분석’을 시작하는 게 좋다.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경험을 한 번 나열해 본다. 그리고 그 경험이 자신의 어떤 장점과 연결되는지 따져보는 식이다. 한 달간 혼자 인도여행을 다녀왔다면 ‘도전정신’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독특한 경험을 자신의 특성과 연결지은 뒤 이를 배치하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구성이 탄탄해진다. 다음으로 회사를 파헤쳐야 한다. 기업의 연혁은 기본이고 사업분야, 조직도, 비전, 공시자료, 직무관련 사항, 비즈니스 용어 등을 익힌다. 사주나 CEO의 어록을 외워두는 것도 좋다. 지원한 회사의 특징이 자신의 특성과 맞다면 금상첨화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CEO가 평소 ‘도전정신이 뛰어난 인재상’을 강조했다면 앞서 말한 인도여행의 경험을 언급하면 좋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원칙’을 알아보자. 1소제목 달아 읽기 쉽게 입장바꿔 생각해 보자. 인사담당자는 하루에도 수백개 또는 수천개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한다. 인사담당자가 수험생이 쓴 모든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으며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인사담당자도 사람인 만큼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읽다보면 중요한 내용을 건너 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꼭 인사담당자의 책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수험생이 스스로 어필하고 싶은 사실을 ‘눈에 확 띄게’ 썼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일단 수험생은, 인사담당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자기소개서를 검토한다는 사실을 참고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소제목’을 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면 ‘○○주최 ○○공모전 입상의 쾌거’라는 식으로 제목을 달아주면 읽는 사람으로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면접에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2 이수과목으로 역량강조 대학시절이 자기소개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사실 초·중·고등학교의 경험은 전형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학시절은 현재와 가장 가까운 부분이고 개인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큰 척도다.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들을 자신의 역량과 연관짓는 자기소개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그 역량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해야 한다. 대학시절 이수했던 과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것이 지원계기가 되었다는 식으로 글을 쓰면 회사 입장에서 ‘준비된 인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경력을 갖고 있어도 회사 입장에서는 준비된 인재에 끌릴 수밖에 없다. 3 동어반복ㆍ화려한 표현 NO 인사담당자는 어떤 사람일까. 문학적이고 수려한 문장의 서류를 보며 감탄하고 눈물을 훔치는 그런 감성적 코드를 지난 사람일까. 그래서 자기소개서도 화려한 문체로 감동을 주는 식으로 쓰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건 대단한 착각이다. 많은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멋드러지게’ 쓰기 위해 문학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사담당자를 무척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다. 회사 내에서 인사업무는 비교적 맺고 끊는 게 확실한 일 가운데 하나다. 공문으로 지시하고 공문에 따라 움직인다. 인사업무는 다른 업무에 비해 딱딱한 편이다. 수년 또는 수십년간 인사업무를 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문학적인 문체를 보고 감동을 받을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인사담당자가 빠른 시간에 이해하기 쉬운 효율적인 글을 좋아할 거란 사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화려한 표현은 지양하고 경제적인 글쓰기를 할 필요가 있다. 글의 효율성을 위해 동어반복도 당연히 피해야 한다. 4 사실과 수치 적극활용 친구가 “철수 괜찮더라. 성실하더라.”고 얘기했다고 하자. 그럼 자연스럽게 “왜? 어떤 면에서?”라는 질문이 나온다. 왜 성실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많은 수험생이 “저는 매우 성실합니다. 도전정신이 강하며 창의성이 뛰어납니다. 대인관계가 좋고 이해력이 빠르며 순발력도 강합니다.”라는 식의 추상적인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진부한 표현은 읽는 사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왜 자신이 성실하고 창의성이 뛰어난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례를 찾아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공인어학성적을 활용하고, 성실성을 강조하려면 학점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경원기자·도움 연세대 글쓰기 교실 leekw@seoul.co.kr
  • 학문체계를 갖춘 ‘명리학’, 주역과는 분명 다르다

    학문체계를 갖춘 ‘명리학’, 주역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일제의 잔재 중 하나인 ‘명리학’의 왜곡된 현주소에 대해 조명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분명히 다른 주역과 명리학의 차이점과 그에 따른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기로 하자.     주역이 팔괘를 조합한 육십사괘로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한다면, 명리학은 십간십이지를 기본으로 한 육십갑자로 인간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한다.  이를 기본으로 한 차이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주역은 음양에서 출발해 사상, 사상에서 팔괘, 팔괘에서 육십사괘로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수로 표시하면 그 뻗어나가는 방식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즉 2(음양)-4(사상)-8(팔괘)-64(육십사괘)의 숫자로 표현되는 ‘예, 아니오’ 방식이다.  이에 반해 명리학은 단순히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육십갑자 모두를 음양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오행으로 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사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알기 위해 주역으로 점을 치면 ‘예스’ 아니면 ‘노’가 나온다.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반면, 사주로 보는 명리학은 ‘지금은 사업하기 좋지 않지만 앞으로 몇 년 후 여름쯤이면 때가오니 그때까지 기다리고 사업의 영역도 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사업에 적합하다’는 식이다. 주역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학문체계를 띄며, 숫자로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한 아날로그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600년전 쯤에 기본 골격이 형성된 명리학은 이성과 논리, 합리성을 바탕으로 천문을 인문으로 전환해 사주에 의해 일생의 길흉화복을 판단하여 고안한 학문이다. 그에 따른 관점에서 보면 누구든 큰 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틀 안에서 수많은 결정을 하게 되는데, 특이한 점은 태어난 날을 중시해서 본다는 점이다.  이는 만물이 탄생-성장-성숙-폐장의 과정을 거치듯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빚어내는 이치와 같다. 즉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응용해서 일생의 운명을 연구하는 분야로 기둥이 넷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이는 하늘과 땅 사이에 놓여있는 정묘한 조화 즉, 하늘의 오행, 땅의 오행을 음과 양으로 구분한다. 이는 음양오행의 원리에서 비롯되는데 상생 상극 등 기타 물리작용을 활용하여 행과 불행을 사람의 태어난 출생 년·월·일·시를 기준으로 천간·지지를 서로 대조하고 이를 또다시 해석하여 내려지는 운명을 예지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생년월일시를 분석해 나무·불·물·쇠·흙 등 5가지 기운의 배합률을 알아낸 다음, 이를 다시 특정시간의 공간을 구성하는 5가지 기운의 배합률과 비교해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의 간지 여덟 글자에 나타난 음양과 오행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부모·형제·질병·직업·결혼·성공·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한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음양오행’이란 무엇인가?     일찍이 동양에서는 대자연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그 결론을 ‘일음-일양지-위도’라고 했다. 한번은 음 운동을 하고 한번은 양 운동을 하면서 생성 변화 하는 것이 자연의 근본 질서라는 것. 쉽게 표현해 세상이 유지되는 속성이라 말할 수 있다. 음과 양이 인간과 만물을 지어내는 자연속의 두 기운인 것처럼 우주는 서로 다른 음양이 대립하고 조화하면서 만물을 생성해나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음양운동의 가장 큰 주제는 하늘과 땅이 된다. 결국 하늘은 생명을 내려주고 땅은 생명을 낳고 길러주는 셈이다. 대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도 하늘과 땅의 거대한 품속을 한시도 떠날 수 없듯, 하늘과 땅은 만물 즉 생명의 근원이자 진리의 원형이라는 얘기다.    이는 하늘과 땅을 대행하는 조화기운이 해와 달, 즉 해는 빛을 통해 양기변화를 주도 하며 달은 인력을 통해 음형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이런 일월의 음양변화로 낮과 밤이 순환하면서 하루의 질서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만물이 탄생 소멸하는 것이다. 이 음양기운에 의해 인간은 남녀로 태어나는 것이며, 남녀가 결합을 통해 조화를 이루고 생명창조의 역사가 새롭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 하다.  결국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양자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명리학은 인간의 운명을 예지하기에 충분한 학문이라는 결론이다.   ■도움말 -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명리학과 노재환 교수     
  • 노벨문학상 佛소설가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소설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8)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르 클레지오는 실험적인 소설과 에세이는 물론 아동문학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새로운 출발과 서정적 모험, 관능적 황홀감, 인간애 탐험에 몰두한 작가”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1985년 클로드 시몽 이후 처음이다. 르 클레지오는 “수상 소식에 매우 감동받았으며 큰 영광”이라면서 “노벨 아카데미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클레지오는 1963년 ‘조서(調書)´로 소설가로 데뷔해 23세에 프랑스 4대 문학상의 하나인 르노도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사막´ ‘혁명´ ‘홍수´ 등의 화제작을 잇따라 내놓았다. 신화적 세계에 대한 독창적 해석과 특이한 문체로 주목받아온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이화여대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한·불작가교류 행사 때에는 운주사를 찾은 뒤 그 감흥을 시로 남기기도 한 ‘지한파´ 작가다. 르 클레지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000만 크로나(142만달러·약 19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故안재환 부친 기자회견 전문 “사채 때문에 죽었다”

    故안재환(36)의 유가족이 그의 유서 일부를 공개함과 함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故안재환의 부친 안병관씨는11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위치한 추모공원 하늘문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안씨는 아들 故안재환의 사망원인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으며, 사채를 쓴 점을 인정하는 한편 경찰의 재수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너무 억울해서 여러분과 관공서 분들에게 호소하고 철저한 조사를 말하고 싶어서 섰다. 잘못된 점이 있어도 관대하게 생각해 달라 . 다름이 아니고 (안재환이) 죽어서 시신을 확인할 때 너무나 참혹해서 부모로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었다. 조사실에서 조사를 하는데 유서가 있었고 그 유서를 보니 글이 조잡하고 말이 안됐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를 나온 아들이 (정)선희에게 쓸 때는 문체가 괜찮았는데 나중에 부모에게 쓴 것은 글이 아닐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하려고 생각했다면 부모에게도 그렇고 정성 들여서 쓰지 않았을까? (내 생각엔)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게 되니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누가 얘기하는데로 한다면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위협적인 문제가 생겨서 결국 죽지 않을 수가 없었던 아들이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 자살로 인정해서 서류가 올라갔다면 부모가 인정했으니 수사기관에서 그대로 처리하면 그것으로 결론이 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나 억울 하다. 나는 자식을 죽게 한 부모가 된다. (안재환은) 정말 효자였다. 부모에게 정말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자식이 세상을 이렇게 떠나니 무엇 때문에 자살을 했을까? 자살을 하지 않고 타살을 당한 것은 아닐까? 다른 방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내 생각엔 사채문제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사채가 많은 줄은 몰랐다. 재환이가 뭘 해서 사채를 40억이나 썼을까? 곤란을 당했을까? 5월 말경에 모든 것이 안재환에게 불리했다. 촛불시위, 정선희 문제 등 여러가지로 곤란했고 (안)재환이나 (정)선희나 고통이 심했다. 이럴 때 은행이자나 사채 이자나 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막다른 골목에서 사채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사실을 5월 경에 알았다. 사채라고 하면 우리가 파산 신고를 하고 벌면서 갚으면 되는데, 재환이도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파산 신고를 안내고 부모를 두고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아내를 두고 이렇게까지 (자살) 포기할 줄은 몰랐다. 죽음을 택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자살로 시인했는데, 이대로 넘어가면 억울하고 원통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호소하고 싶다. 만일 재환이에게 돈을 가져와 사채 쓴 것에 대해 가족이나 그렇게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면 처를 살리기 위해서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 아닐까? 유서에 보면 “최후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했고 “선택의 길이 다른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 후로 연락이 되지 않고 그래서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정선희가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고를 안했다. 그러다 아들은 결국 시체로 발견됐다. (안)재환이가 돈을 못 갚으니 압력을 가한 것이다. 만약 사채 업자들이 가만히 두는데 왜 청춘을 버리겠나? 재환이가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수사관에서 조사를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든 나올 것이다. 재환이가 일부러 모든 것을 포기할 리가 없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여러분도 생각하시겠지만 재환이가 사채가 아니면 왜 죽었을까?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한다. 오늘 말씀을 안 드렸으면 내가 (자살로)시인을 한 것이니 그대로 기관에서 (자살로)처리하고 만다.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 자리를 빌어 말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답변을 할 수가 없다. 간단하게 여러분에게 이런 점을 호소하고 싶다. 국민에게 호소하고 싶었다. 10월 1일 아들의 감식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고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동영상=변수정 PD [관련동영상] ☞ “사업 실패로 힘들었다” 유서…탤런트 안재환 자살 ☞ 경찰측 “정선희, 故안재환과 혼인 신고안했다” ☞ 故안재환, 8시 발인 속 정선희 또 실신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안재환 부친 “유서 자필 아니다” 의혹 제기

    故안재환 부친 “유서 자필 아니다” 의혹 제기

    故안재환의 부친 안병관 씨가 故안재환의 유서가 자필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1일 오후 1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 추모공원 하늘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안씨는 “(안)재환이가 썼다는 유서를 봤다.”며 ”그런데 유서의 글들이 너무 조잡하고 말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안씨는 “우리 아들은 소위 말하는 일류대(서울대)를 나왔는데 그런 조잡한 글을 남기 겠냐.”며 “(안)재환이가 (정)선희에게 쓴 유서는 (안)재환의 문체가 나왔지만, 부모에게 쓴 유서는 아들의 글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씨는 “사채업자가 돈을 주지 않으면 가족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던 것 같다. (안)재환이가 처(정선희)를 살리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쓴 것 같다.”며 “(안)재환이와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정선희가 연락을 했다고 해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후 결국 사체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씨는 “(안)재환이가 돈을 못 갚으니 압력을 가한 것” 이라며” “이는 재환이가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경찰 측은 故안재환의 사망 사건을 단순 변사 사고로 일단락 짓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서울신문 NTN(경기도 고양)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안재환 부친 기자회견 전문 “사채 때문에 죽었다”

    故안재환 부친 기자회견 전문 “사채 때문에 죽었다”

    故안재환(36)의 유가족이 그의 유서 일부를 공개함과 함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故안재환의 부친 안병관씨는11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위치한 추모공원 하늘문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안씨는 아들 故안재환의 사망원인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으며, 사채를 쓴 점을 인정하는 한편 경찰의 재수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너무 억울해서 여러분과 관공서 분들에게 호소하고 철저한 조사를 말하고 싶어서 섰다. 잘못된 점이 있어도 관대하게 생각해 달라 . 다름이 아니고 (안재환이) 죽어서 시신을 확인할 때 너무나 참혹해서 부모로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었다. 조사실에서 조사를 하는데 유서가 있었고 그 유서를 보니 글이 조잡하고 말이 안됐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를 나온 아들이 (정)선희에게 쓸 때는 문체가 괜찮았는데 나중에 부모에게 쓴 것은 글이 아닐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하려고 생각했다면 부모에게도 그렇고 정성 들여서 쓰지 않았을까? (내 생각엔)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게 되니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누가 얘기하는데로 한다면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위협적인 문제가 생겨서 결국 죽지 않을 수가 없었던 아들이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 자살로 인정해서 서류가 올라갔다면 부모가 인정했으니 수사기관에서 그대로 처리하면 그것으로 결론이 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나 억울 하다. 나는 자식을 죽게 한 부모가 된다. (안재환은) 정말 효자였다. 부모에게 정말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자식이 세상을 이렇게 떠나니 무엇 때문에 자살을 했을까? 자살을 하지 않고 타살을 당한 것은 아닐까? 다른 방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내 생각엔 사채문제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사채가 많은 줄은 몰랐다. 재환이가 뭘 해서 사채를 40억이나 썼을까? 곤란을 당했을까? 5월 말경에 모든 것이 안재환에게 불리했다. 촛불시위, 정선희 문제 등 여러가지로 곤란했고 (안)재환이나 (정)선희나 고통이 심했다. 이럴 때 은행이자나 사채 이자나 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막다른 골목에서 사채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사실을 5월 경에 알았다. 사채라고 하면 우리가 파산 신고를 하고 벌면서 갚으면 되는데, 재환이도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파산 신고를 안내고 부모를 두고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아내를 두고 이렇게까지 (자살) 포기할 줄은 몰랐다. 죽음을 택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자살로 시인했는데, 이대로 넘어가면 억울하고 원통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호소하고 싶다. 만일 재환이에게 돈을 가져와 사채 쓴 것에 대해 가족이나 그렇게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면 처를 살리기 위해서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 아닐까? 유서에 보면 “최후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했고 “선택의 길이 다른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 후로 연락이 되지 않고 그래서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정선희가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고를 안했다. 그러다 아들은 결국 시체로 발견됐다. (안)재환이가 돈을 못 갚으니 압력을 가한 것이다. 만약 사채 업자들이 가만히 두는데 왜 청춘을 버리겠나? 재환이가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수사관에서 조사를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든 나올 것이다. 재환이가 일부러 모든 것을 포기할 리가 없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여러분도 생각하시겠지만 재환이가 사채가 아니면 왜 죽었을까?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한다. 오늘 말씀을 안 드렸으면 내가 (자살로)시인을 한 것이니 그대로 기관에서 (자살로)처리하고 만다.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 자리를 빌어 말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답변을 할 수가 없다. 간단하게 여러분에게 이런 점을 호소하고 싶다. 국민에게 호소하고 싶었다. 10월 1일 아들의 감식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고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었다. 서울신문NTN(고양 경기)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8대 국회 상임위 배정] 상임위원장 프로필

    [18대 국회 상임위 배정] 상임위원장 프로필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선:선진-창조모임 ●홍준표 운영위원장(한) 여권 신실세…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 여권의 ‘신 실세’로 떠오른 4선 의원.‘양보·상생의 정치’로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했다.6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한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하다. 부인 이순삼(53)씨와 2남.▲경남 창녕 (54) ▲고려대 법학과 ▲청주·부산·서울·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제1정조위원장·혁신위원장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민) 박종철·부천서 성고문 사건 맡은 인권변호사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을 변론한 ‘인권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 사법시험 합격 후 독재 정권하에서 임용을 거부하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부인 곽경리(48)씨와 1남 1녀.▲전남 영암(55) ▲서울대 법대 ▲사시 23회 ▲인권운동 사랑방 운영위원 ▲15·17·18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김영선 정무위원장(한) 야당의원 ‘싸가지 발언’ 사과 받아내 변호사 출신으로 36살에 등원해 당 대표를 잠시 맡기도 한 4선 의원.15∼16대 비례대표를 거쳐 17·18대 경기 고양 일산에서 내리 당선됐다.1999년 12월 당시 야당 의원의 ‘싸가지’ 발언에 맞서 본회의장 철야농성 끝에 사과를 받아내는 강단을 내보이기도 했다.▲경남 거창(48세) ▲서울대 법대 ▲한나라당 대변인·대표최고위원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한) 민선구청장 역임한 친박계 핵심인사 기업인과 대학교수, 민선구청장 출신의 3선 의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17대 하반기 재정경제위에서 활동했다. 친(親) 박근혜계의 핵심인사로 분류된다. 부인 권순진(51) 씨와 2남.▲울산(56) ▲서강대 경제학과 ▲미국 북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박사 ▲민선 해운대구청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여의도연구소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한) 美민주당 바이든 부통령후보와 친분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등 화려한 학력의 외교통. 서울 종로에서 내리 3번 당선됐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부인 조윤희씨(52)와 1남1녀. ▲서울(52) ▲서울대 법대 ▲청와대 비서관 ▲17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김학송 국방위원장(한) 당내 전략·조직 아우르는 기획통 당내 전략과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중진 의원으로 지난해 대선 때 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중앙선대위 전략기획단장을 겸한 전략통이다.8년 연속 국정감사 및 의정활동 우수위원으로 선정됐다. 부인 손영희(53)씨와 2남 ▲경남 진해(56)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북핵위원장·전략기획본부장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한) 8년만에 재등원… 당내 두번째 재력가 기업인 출신으로 8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중진 반열에 오른 3선 의원.14대 무소속으로 인천 북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15대 땐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인천 부평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정몽준 의원에 이어 두번째 재력가다. 부인 유명숙(62) 씨와 3녀 ▲충남 예산(65) ▲건국대 경영학과 ▲부평장학재단 이사장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민) 우리당 창당 참여… 재야운동권출신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2003년 동료의원 4명과 함께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이다. 부인 이유미(51)씨와 3녀.▲경북 상주(50) ▲서울대 정치학과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 ●고흥길 문체관광방통위원장(한) 기자 출신 문화관광위 터줏대감 기자 출신으로 문화관광위의 터줏대감격인 3선 의원.2004년 열린우리당의 신문법 개정에 반발, 문화관광위원을 자진 사퇴하는 등 소신과 강단을 보여 줬다. 부인 임현빈(64)씨와의 1남2녀 ▲서울(64) ▲서울대 정치학과 ▲중앙일보 편집국장·논설위원 ▲한나라당 문화관광위원장·미디어대책위원장·홍보위원장·중앙위의장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민) 새천년민주당·盧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기자 출신의 3선 의원.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변인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을 맡았다. 부인 김숙희(53)씨와 1남.▲전남 영광(56) ▲서울대 법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민)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 근무때 정계입문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 경기도의원을 거쳐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부인 이성숙(44)씨와 2남. ▲경기 평택(50) ▲경기도의회 의원 ▲열린우리당 민생특별위원장 ▲열린우리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선) 아나운서 출신… ‘DJP’ 라는 말 만들어 아나운서 출신 3선 의원이다.1995년 김종필 전 총재의 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DJP’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16대 때 낙선했지만 비례대표를 승계해 재선에 성공했고,17대 때 다시 낙선했지만 18대엔 당선됐다. 부인 최명숙(62)씨와 2남.▲충남 서산(68) ▲자민련 대변인 ▲자유선진당 최고위원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민) 개혁 성향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꼽혀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꼽히는 개혁 성향의 3선 의원.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눈에 띄어 정치에 입문했다.‘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18대 총선에서 부활했다.▲대구(50)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인천·전주지법, 광주고법 판사 ▲15·16·18대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대책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한) 협상조정력 뛰어난 중국 전문가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3선 의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16대 때부터 경북 포항 북구에서 내리 세번 당선됐다.17대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협상 조정력을 인정받았다. 부인 신은희(54)씨와 2남.▲경북 포항(56) ▲고려대 중문과 ▲한나라당 독도 수호 및 일본 교과서 왜곡대책특위 위원장▲한·중의원외교협의회 간사 ●최병국 정보위원장(한) 검사 요직 두루 거쳐… 원칙 중시 소신파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중수부장거친 검사 출신 3선 의원으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다. 해박한 법률지식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친이(친이명박)측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공동대표다. 한명숙(62) 씨와 1남2녀 ▲경남 울산(66) ▲서울대 법대 ▲공안부장·중수부장·인천지검장 ▲국회 법사위원장 ●신낙균 여성위원장(민) DJ때 문화부장관 역임한 여성 운동가 여성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민주당 재선 의원.15대 때 비례대표로 첫 금배지를 달았고 국민의 정부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남편 김훈섭(74)씨와 1남 2녀.▲경기 남양주(67) ▲이대 기독교학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국민회의 부총재 ▲문화관광부 장관 ▲15·18대 의원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위원장(한) 환율·부동산 청책 비판 여당내 ‘쓴소리맨’ 재무부, 대우경제연구소장을 거친 경제통 3선 의원.16대 비례대표로 입문해 17대부터 대구 수성갑에서 내리 두번 당선됐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환율·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해 여당 내 ‘쓴소리’로 불린다. 부인 나임구(59)씨와 2녀.▲경북 경주(63세) ▲서울대 경영학과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심재철 윤리특별위원장(한) 1980년 서울대 총학회장 지낸 운동권 출신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MBC 노조 초대 전임을 거쳐 1996년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입문,16대부터 안양 동안에서 내리 세번 당선됐다. 부인 권은정(45) 씨와 1녀.▲광주(50)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MBC 기자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원내수석부대표
  • [옴부즈맨 칼럼] 새로운 시도의 글쓰기/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새로운 시도의 글쓰기/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디지털시대 저널리즘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뉴스의 장르적 변화가 필요하다. 저널리즘은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흥망성쇠의 변화를 거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달라지면 뉴스의 스타일, 뉴스의 내용, 그리고 뉴스가 보여 주고자 하는 목적이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위협 앞에 놓인 활자매체 신문의 뉴스제작문법은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18일자 9면의 ‘슬·픈·올·림·픽’ 제하의 기사와 19일자 22면의 ‘솔로탈출 감동의 러브스토리’ 기사에 주목한다. ‘슬·픈·올·림·픽’은 올림픽의 영광만 되새기는 세상에, 그 영광의 뒤에 그늘이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다. 물론 학교자율화 조치에 의한 학교체육이 일그러지는 모습에 대한 고발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제도적 문제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고발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이 기사에 눈이 가는 것은 기사가 주목하고자 하는 대상 때문이다. 승자의 기록만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세상이치지만, 패자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그 뒤에 숨어 있게 마련이라는 점을 보여 주었다.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노력은 상투적인 승전보보다 더 뇌리에 남는다. 엘리트 스포츠 하나에 매달리는 체육계 현실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몰락은 어찌 보면 충격적이다. 운동 하나밖에 모르다가 운동으로부터 버림받은 이후, 학력미달자로 전락하는 참혹한 인생 사례를 전했다. 뉴스를 보는 눈이 관습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은 새로움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더 재미있는 기사는 ‘솔로탈출’ 기사다. 결혼실패자라는 또 다른 패자의 스트레스에 눈을 돌렸다는 점에 끌렸다. 주변의 반대 등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결혼성공담을 세 명의 기자들이 취재했다. 다양한 사례들을 구해서 1건으로 제시한 통단의 기사다. 통단형식이 새롭다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뉴스의 구성방식에 관심이 갔다. 기사 첫머리에 전형적으로 제시되는 리드도 없고 문장스타일도 전혀 다르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읽어 내려가야 하는 기사였다. 기사 첫 부분부터 그렇다.‘눈이 맞았다.’ ‘붙어 다녔다.’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대목에서는 멈칫하기도 했다. 끝까지 읽어도 7건의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다. 두번째 기사는 첫번째보다 훨씬 새로운 시도임에 틀림없다. 전자는 기사 착안의 새로움만이 이야깃거리지만 후자는 더 많은 요소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움은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분명치 않다. 우선 문체이다. 분명 ‘눈이 맞았다.’나 ‘붙어 다녔다.’는 표현은 구어체, 그것도 점잖음하고는 거리가 있는 저잣거리의 말투이다. 이런 문체의 타당성은 기사의 전체 맥락과의 연계성이 있느냐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온갖 난관을 거쳐서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험들은 이런 표현을 용납할 정도의 여유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은 7개의 사례만으로 꾸며진 기사구성이다. 사례는 어떤 논리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지지만 이것만으로는 전체의 맥락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팩트를 갖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다. 남녀 불문하고 83.4%가 결혼전문가의 코치를 원한다는 충격적인 팩트는 앞에 잠시 제시되었지만, 그밖에도 중요한 조사결과들이 많다. 사례들의 의미는 이런 경향을 나타내는 팩트들과 연관성을 가질 때 생겨난다. 사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연관성을 읽을 수 있는 흔적이 전혀 없다. 새로운 장르의 탄생은 관습을 뒤엎는 혁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혁신은 관습의 연장선에서 나오는 것이지 관습의 단절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얼마 전에 타계한 솔제니친의 이름 앞에는 늘 ‘반체제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30여 년 전 내가 솔제니친을 처음 접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체제’라는 단어였다.‘저항’이라든가 ‘반체제’ 같은 말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던 시절이었다. 그가 세상을 하직하자 러시아 안팎에서 씌어진 수많은 추모 기사들 역시 그의 문학보다는 반체제적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수용소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지식인이었고, 억압에 저항한 러시아의 양심이었으며, 조국에서 추방당한 자유의 투사였다. 그러나 이 업적은 그에게 훈장인 동시에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 되었다. 그도 독자도 끝까지 ‘반체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비판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구소련의 억압적인 체제를 비판했고, 서구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을 비판했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비판했다. 일각에서 그를 한물간 ‘욕쟁이 할아버지’처럼 생각한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솔제니친의 비판정신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에 미루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작가는 언제나 그냥 작가가 아니라 민족과 시대를 선도하는 지도자이자 교사이자 예언자였다. 고골은 중년에 도덕가로 거듭났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살아생전에 이미 예언자로 불렸으며 톨스토이 역시 위대한 교사로 추앙받았다. 러시아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시대를 풍미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상과 도덕은 언제나 예술의 일부였다. 그러나 19세기 대문호들이 오늘날까지 읽히고 기억되는 것은 그들의 도덕적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문학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골의 설교는 놀림감이 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국수주의적인 정치논평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톨스토이의 교훈서 또한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문학은 지금도 읽힌다. 그러면 솔제니친은 어떤가. 그는 자기가 철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며 다만 작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다가 정치에 말려들긴 했지만 정치를 혐오한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 솔제니친은 작가였다. 그의 사상과 도덕은 그러므로 그의 문학과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다. 만년의 그는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러시아로 귀환한 후 그에게 맡겨진 TV 토크쇼가 너무나 지리멸렬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KGB 출신의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한테서 국가 공로상을 받은 것은 변절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이런 이야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수용소의 참상을 한 평범한 개인의 일상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묘사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절제된 문체와 심리적 깊이 덕분에 소위 ‘수용소 문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다.‘수용소 군도’의 그 방대한 리얼리티에 담긴 진솔하고도 정확한 역사의 증언은 문학작품의 경계를 확장시켰다.‘제 1권’의 문학성과 휴머니즘 역시 감동적이다. 반면 그가 미국 버몬트의 시골에 칩거하며 쓴 여러 권짜리 ‘붉은 수레바퀴’는 너무 지루하고 산만해서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앞으로도 누가 그 작품을 읽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그는 19세기 대문호들처럼 기억될 것인가. 기억된다면 그의 어떤 소설 때문일까. 판타지 소설과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그의 길고 긴 소설을 얼마나 읽을까. 수천 쪽의 행간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낼까. 저자의 고뇌와 휴머니즘은 어떻게 해석될까.21세기의 눈으로 저항시인의 죽음을 바라보자니 착잡한 심정이 된다.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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