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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 소설 속 그놈이 되기 위해 셰익스피어 ‘리어왕’ 탐독”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 소설 속 그놈이 되기 위해 셰익스피어 ‘리어왕’ 탐독”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98쪽) 사방이 좁혀져 오는 시간의 감옥 속에 한 남자가 갇혔다. 30년간 살인을 해오다 25년 전 은퇴한 연쇄살인범인 ‘나’, 김병수다. 한 번도 범행이 발각된 적 없는 그의 ‘완벽한 세계’에 균열이 일어난다. 기억을 앗아가 버리는, 그래서 삶 자체를 무위로 만드는 공포의 질병. 치매가 그를 서서히 집어삼킨다. 하지만 ‘나’는 정신을 놓을 수 없다. 생애 마지막으로 결단코 처리해야 일이 생긴 참이다. 수양딸 은희를 노리는 젊은 살인범, 박주태를 죽이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의 파편에 잔인하게 휘둘리는 ‘나’는 혼돈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치매는 늙은 연쇄살인범에게 인생이 보내는 짓궂은 농담이다.” 김영하(45)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빚어낸 이야기다. 연쇄살인범과 치매환자라는 조합. 따로 떼어놓고 보면 지극히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하나로 조합하니 ‘인생이 던지는 악의적인 농담 하나’가 만들어졌다. 아무리 단단한 계획과 의지에도 피할 수 없는 실패, 불완전한 삶이 도사리고 있음을 독자에게 경고하듯이. 무심한 듯 툭툭 던지지만 간결하면서도 치밀하게 직조된 김영하표 문장들은 거칠 것 없이 내달리며 독자들을 ‘나’의 세계로 데려간다. 불쑥불쑥 등장하는 니체, 몽테뉴의 잠언들과 돌발적이면서도 서늘한 위트 등으로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통찰을 힘들이지 않고 풀어놓는다. 하지만 이 ‘입심 좋은 화자’를 곧이곧대로 따라가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남성적인 문체의 속도에 대한 완벽한 배반, 시야가 좁아질 정도의 질주를 스키드 마크도 없이 일시에 끝내버린 급정거, 폭발하는 굉음들 사이에 갑자기 찾아온 완벽한 정적, 이 낯선 기분들과 이 기분들이 서서히 바뀌는 체험”(문학평론가 권희철), 즉 반전의 순간이 밀어닥치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화자가 되기 위해 작가는 알츠하이머, 살인에 관한 책을 섭렵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치매에 걸린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결정판’이었다. “‘리어왕’을 보고 있으면 치매에 걸린 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니다. 자신의 존재조차 잊어버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가장 사랑하는 딸을 버리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하죠. 자기는 자꾸 아니라고 하지만요.” 아니라고 부정해도 결국 기억을, 삶을 잃어버리는 것, 시간의 공격에 무너지는 것은 작가가 모든 인간에게서 발견하는 ‘운명’이다. 작가 역시 10살 때 겪은 연탄가스 중독으로 이전의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다. ‘기억’이 그의 작품들을 꿰뚫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저는 지금도 계속 잊어버리고 있어요. 옛날 친구들을 만나면 제가 도저히 했을 것 같지 않은 일을 했더라고요. 제가 쓴 소설도 제 소설 같지 않다고 하기도 해요. 저뿐 아니라 많은 인간들이 지금 이 순간도 기억을 잃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고 스스로는 멀쩡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요.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죠. 이게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게 치매일 뿐이에요. 우리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셈이죠.” 읽고 나면 무수한 물음표가 남는 작품의 진실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작가는 단 하나의 단서만 쥐여줬다. “우리의 화자가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것, 그게 유일한 진실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부, 신문·방송 규제 움직임에 ‘시끌’

    정부의 신문과 방송 규제 움직임에 업계가 ‘패닉’에 빠져들었다. ‘과잉 규제’와 ‘감시’라는 안팎의 반발이 커지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다소 둔해졌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문체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개정안이 언론에 대한 무리한 ‘재갈 물리기’란 판단에서다. 법안은 인터넷신문 등의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 등이 제기될 경우 이 사실을 해당 기사에 즉각 표시하도록 했다. 예컨대 법안이 통과되면 어느 일방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언론중재위에 청구나 조정신청을 넣을 수 있다. 이후 온라인상 기사에 강제로 ‘정정보도 청구중’ 또는 ‘반론보도 조정중’ 등의 알림 표시가 붙는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사가 진실을 보도했더라도 알림 표시를 붙여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언론의 비판과 견제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신문협회는 “특정 신문에 반감을 가진 자가 청구를 악용하거나 조정신청을 남발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에 대해 보도를 스스로 자제하거나 조심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정당한 보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때아닌 ‘언론사찰’ 논란에 휩싸였다. 지상파 방송사를 주요 정보통신 기반 시설로 지정하겠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움직임 때문이다. 주요 정보통신 기반 시설로 지정되면 미래부가 방송사들의 내부 통신망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고 내부 정보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래부는 지난 ‘3·20 사이버 테러’의 후속 조치로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제2조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을 주요 시설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방송협회는 “방송사가 취재를 통해 획득한 정부, 정치인, 기업 등의 비공개 및 내부 고발자 정보, 출연자 인적 사항은 물론 향후 취재계획 등 민감한 정보들이 국가기관인 국정원과 미래부의 감시 아래로 들어가 악용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협회는 또 지난 3월 사이버 테러 당시 주요 정보통신 기반 시설인 신한은행이 해킹당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미래부는 “대응 체계가 잘 구축돼 있는지 살펴보고 관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자체 국제대회 사전 타당성 조사 의무화

    당정은 29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묻지마식’ 국제경기 대회 유치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최근 세계수영대회 유치 과정에서 광주시가 정부의 재정 보증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새누리당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사업비가 300억원 이상인 국제경기대회는 유치 신청 1년 전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대회 유치 시 지방의회 동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경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만 하기로 했다. 부족한 부분은 인접 도시의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신규 건설을 막겠다는 것이다. 300억원 미만의 국제대회의 경우 정부 훈령으로 관리하되 문체부와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등 정부의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회 유치 타당성 보고서에 참여한 기관·연구원의 실명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광주시의 서류 위조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자에 대한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당정은 이날 연예인 등 방송 분야의 ‘갑을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연예인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분쟁해결 방법, 수익배분, 미성년자 보호, 계약 불이행 시 조치 사항 등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 분야에서 갑을 관계를 없앨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활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전방위 실태조사

    청와대와 정부가 각급 체육 단체장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나는 체육단체장은 임기에 관계없이 중도 퇴진하게 될 수 있다. 정부는 실태 파악을 거쳐 비리와 도덕적 해이 등을 차단하는 처방전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체육단체 운영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면서 “체육단체장들의 임기와 조직 운영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체육계는 양대 산맥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중심으로 종목별, 지역별 조직이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 중앙과 지방의 체육단체장만 1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이 한 해 동안 쓰는 돈은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인력과 예산이 방대해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해 체육단체장 선거 때면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됐고 지원금과 운영자금 등의 횡령 또는 전용 사고도 빈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덜 받았던 지방 조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도 개선도 병행해 추진하기로 했다. 체육단체 대부분이 정부의 구속을 덜 받는 임의단체인 탓에 문제가 드러나도 법을 어기지 않은 이상 처벌할 수단이 제한적이었다. 문체부가 최근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체육단체 비리 개선 방안’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신설하고 체육단체에 대한 정기 감사와 비리 조사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단체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연임 제한 규정 등도 명문화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수조사와 더불어 제도 개선을 이끌 ‘스포츠 공정 태스크포스(TF)’를 다음 달 안에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당신의 책]

    죽음을 다시 쓴다(샘 파르니아, 조쉬 영 지음, 박수철 옮김, 페퍼민트 펴냄) 우리가 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종교나 철학이 아닌 과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책. 현대 소생의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심장이 멈추고 뇌가 정지하는 등 의학적으로 사망했다가 되살아난 사람들을 연구해 뇌가 정지하고, 육체가 사망한 이후에도 의식이 존재하는 현상을 입증한다. 340쪽. 1만 6000원.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피터 싱어 지음, 김상우 옮김, 오월의 봄 펴냄) ‘동물해방’ ‘죽음의 밥상’ 등을 저술한 철학자이자 실천윤리학자인 피터 싱어가 쓴 동물운동의 선구자 헨리 스피라의 평전. 좌파 운동, 흑인 시민권 운동에 이어 동물해방에 전념한 스피라의 생애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427쪽. 1만 6000원. 자연과 인간(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도서출판b 펴냄) 일본 문학비평가이자 사상가인 가라타니 고진의 신작. 2010년 출간한 ‘세계사의 구조’를 보완하는 책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겪은 이후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일본에서는 출간되지 않았으며, 한국에서 처음 나왔다. 222쪽. 2만원. 시각예술의 의미(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임산 옮김, 한길사 펴냄) 20세기 최고 미술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독일 출신의 에르빈 파노프스키(1892~1968)의 논문 10편을 묶었다. 고대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그리고 1950년대 미국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며 미술과 미술사학에 대한 인본주의적 관점을 제시한다. 100여개의 도판을 곁들여 도상해석학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528쪽. 2만 8000원. 소로우에서 랭보까지, 길위의 문장들(헨리 데이비드 소로 외 지음, 윤희기 옮김, 예문 펴냄) ‘월든’의 작가 소로를 비롯해 짧은 생애 곳곳을 바람처럼 떠돌았던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 ‘보물섬’을 쓴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미국의 낭만주의 시인 월트 휘트먼 등 영미와 유럽권 문호 10인의 걷기 예찬론. 352쪽. 1만 5000원. 나의 핀란드 여행(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권남희 옮김, 은행나무 펴냄)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을 좋아한다면 반가워할 책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인 저자가 촬영기간 핀란드에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풀어냈다. 1만 2500원. 동아시아와의 인터뷰(평화네트워크 정리, 서해문집 펴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평화운동 NGO인 ‘평화네트워크’가 강상중, 와다 하루키, 스콧 스나이더, 진징이 등 한·미·일·중 4개국 동아시아 학자 및 관료, 시민단체 인사 15명에게 동아시아 공존의 길을 물었다. 냉전과 평화 사이에서 요동치는 동아시아의 현재, 일본의 우경화 바람, 한반도 핵문제, 미·중 패권 경쟁과 새로운 세계 질서, 남북관계의 평화 모색 등 현안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전망이 담겼다. 368쪽. 1만 8000원. H팩터의 심리학(이기범· 마이클 애슈턴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왜 어떤 사람은 법과 규칙을 어기고, 비뚤어진 특권의식에 사로잡힐까. 이 책은 정직(Honesty), 겸손(Humility)을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성격 요인, 즉 H팩터로 규정하고 이 요인이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272쪽. 1만 6000원. 포어사이트 크리에이터(이돈태 지음, 세미콜론 펴냄)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조너선 아이브가 창업한 영국의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 탠저린의 공동 대표인 저자가 들려주는 디자인 이야기. 저자는 수많은 기업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토대로 전략적으로 디자인 경영을 실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260쪽. 1만 6500원.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흡연방 간판 건 PC방 처벌 받는다

    지난달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부 PC방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흡연방’ 간판을 내걸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정부가 PC방으로 등록된 업소에서 흡연방 명칭을 사용하면 처벌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터넷 컴퓨터게임 시설제공업(PC방)으로 등록된 업소에서 흡연방처럼 등록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상호를 사용하면 게임법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고 25일 밝혔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에는 시·군·구청에 PC방으로 등록한 업소는 이 명칭 외에 다른 이름을 쓸 수 없도록 돼 있다. 문체부는 또 등록이나 신고가 필요 없는 자유업종으로 흡연방을 운영하더라도 컴퓨터를 최대 5대 이상 설치할 수 없는 법 규정을 이용해 흡연과 PC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종 업종의 등장을 차단하기로 했다. 게임법은 영화관, 스키장 등 대형시설에는 최대 5대, 일반 영업시설에는 최대 2대까지만 PC방으로 등록하지 않고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PC방 협회를 통해 흡연방을 운영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계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커피전문점, 음악 틀면 저작권료 낸다

    앞으로 커피전문점과 백화점 등에서 음악을 틀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6월 시행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저작권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저작권료를 놓고 영업점과 저작권단체 간 소송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문체부는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해 올 정기국회 통과를 추진 중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백화점, 커피숍 등 모든 영업장은 음악을 사용할 경우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영세사업장은 제외된다. 김기홍 저작권정책관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매출액 등을 취합해 부과 기준을 세우는 중”이라며 “단 소규모 영세사업자들은 대통령령으로 예외 조항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료가 면제되는 곳은 연 매출 9000만~1억원의 매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료 부과 대상도 ‘판매용 음반’에서 ‘음반’으로 확대된다. 디지털 음원을 매장에서 틀거나 CD 등 음원을 디지털 작업을 거쳐 방송을 해도 저작권을 이용한 것으로 간주돼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최근 저작권 관련 소송에서는 판매용 음반의 범위에 대한 법원 판결이 달라 혼란이 더욱 가중돼 왔다. 본사에서 제작된 음악 CD를 틀어주는 스타벅스의 경우 음악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을 적용한 반면 매장 내 스트리밍 음악 재생 서비스를 하는 현대백화점에는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법 개정과 관련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해서는 모두 적정한 공연 사용료가 징수돼야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늘의 눈] 어른스럽지 못한 정부/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어른스럽지 못한 정부/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광주시의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 보증서’ 위조 논란이 뜨겁다. 지자체의 과도한 국제대회 유치 경쟁이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정부는 이를 두고 ‘국기문란’, ‘범죄행위’란 표현까지 써가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그 페널티로 “2019년 대회에 국비지원을 않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경박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더욱이 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명을 위조한 것은 그야말로 범죄행위이다. 그래서 광주시의 입장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 발짝 물러서 보면 지자체에 ‘슈퍼 갑’인 정부의 대응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범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것은 그렇다고 치자. 단순 실수든 의도적이든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난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을 코앞에 둔 시점에 고국에서 날아온 ‘정부 보증서 위조’ 논란은 유치에 ‘올인’해온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로이터 등 외신은 곧바로 이런 상황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해당 언론사의 취재 보도 시점이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이 사안은 3개월 전인 지난 4월 이미 총리실과 문체부의 감사를 받은 내용이다. 정부가 그 속내를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대회 개최지 결정을 불과 몇시간 앞둔 ‘절묘한’ 시점에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 일부러 광주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 복선이 깔렸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유치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뒤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이역만리에서 이런 악조건을 무릎쓰고 결국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등과의 공조로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바르셀로나 현장에는 경쟁국가인 헝가리 총리와 부다페스트 시장 등이 진두 지휘하며 대회 유치에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챔피언 십’과 ‘마스터스’가 통합 운영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이다. 200여개 국에서 2만여명이 한국을 방문하며, 세계 45억명이 TV 등을 통해 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로선 처음 개최하는 행사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더라도 실리와 명분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대회 유치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보도가 터져나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사 의뢰, 예산 지원 불가 방침을 내놓은 정부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범죄 행위는 사법적 판단에 맡기면 된다. 예산지원과는 별개 사안이다. 그리고 국회나 관련법·국민의 뜻에 따라 예산이 배분되고 쓰여지는데, 정부가 ‘지원 불가’를 운운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 cbchoi@seoul.co.kr
  • 광주시장 “위조본 교체… 법적 문제 없다” 문체부 “한 푼도 지원 못해” 공식수사 요청

    문화체육관광부가 22일 ‘2019년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 보증서를 위조한 사건과 관련,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광주시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체부는 이런 이유로 광주시에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대회 차질은 물론 국제적 신인도 추락 등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총리실은 “정홍원 총리가 정부의 예산 지원을 약속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월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 초안(PDF파일)이 위조된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후인 같은 달 29일과 6월 27일 각각 제출한 중간본과 최종본은 정부보증서 원본으로 대체해 첨부했다”며 “그런 만큼 이번 대회 유치는 행정적, 법적,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 시장은 “실무자 실수로 빚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이미 국무총리와 문체부 장관에게 각각 사과했고, 그동안 정부의 공식 승인 아래 유치 활동을 폈다”며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대회의 성공 개최에 앞장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정부보증서 위조 수사와 관련, “필요하다면 당당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이 사안에 대해 총리실과 문체부, 자체 감사 등을 폈다”며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혀 책임자 문책 등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어떻게 정부를 설득해 재정지원을 이끌어 내고, 비용을 최소화할지가 ‘발등의 불’이다. 강 시장은 “대회를 고효율 저비용 행사로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4000여억원이 투자될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2019년 대회는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대회’가 통합 운영되고, 이 가운데 마스터스 대회는 참가자에게 비용지원 없이 자부담으로 치러진다. 추가 시설은 50억~60억원이 투자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하이다이빙 등으로 임시경기장으로 건립된다. 다만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정부가 총 1700여억원을 지원한 만큼 이와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받아 대회 후 수영붐 조성 등을 위한 시설물 확보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공문서 위조는 지자체의 과도한 국제대회 유치 경쟁에서 비롯됐다. 2007년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때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의사를 담은 영상물을 그대로 첨부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4월 2일 FINA에 유치신청서 초안을 제출하면서 “정부가 대구의 세계육상선수대회 때와 비슷한 1억 달러 정도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임의로 작성한 뒤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화부 장관의 위조 사인을 첨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2019년 대회에 한 푼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히고 광주지검에 공식 수사를 요청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 2019 세계수영대회 유치… 공문서 위조 논란

    광주시가 부다페스트(헝가리) 등 경쟁 도시를 제치고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의 재정보증 서류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강운태 광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정부 지원도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19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광주를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협의 끝에 투표 대신 합의로 결정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날 강 시장에 대한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 고발키로 했다.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FINA에 제출한 유치의향서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대목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사실을 지난 4월 FINA 현지실사 과정에서 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은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개최지 결정 이후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한 만큼 그에 따를 것”이라면서 “대회 준비 지원에 필요한 국비 보전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 강 시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세계 각국이 수영대회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유치의향서 전달 때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된 부분을 뒤늦게 문제 삼아 고발하려 한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적을 받은 뒤 FINA에 최종 제출한 유치의향서에는 ‘정부가 2011 세계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고치는 등 잘못을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대회가 통합 개최되는 대회로 202개국에서 챔피언십 7000여명, 마스터스 1만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적 이벤트다. 바르셀로나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총리 “국민 피부로 느끼게 정책 설명을”

    정총리 “국민 피부로 느끼게 정책 설명을”

    정부 부처의 ‘입’들이 18일 세종시로 모였다. 외교부, 안전행정부 등 21개 중앙부처 대변인들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정홍원 총리 주최 중앙부처 대변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형식은 정 총리가 대변인 격려를 위해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마련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정 총리가 국정 홍보의 최일선에 서 있는 대변인들에게 ‘국민 체감을 위한 홍보에 나서 달라’고 주문하기 위해 소집한 자리였다. 정부 대변인들이 세종시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정책 추동력도 결국 국민 공감대에서 나온다”면서 “국민들이 이해하고 피부로 느낄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과 마찬가지’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을 언급하면서 “수요자(국민) 입장에서 생각해 그들이 느끼는 정부 정책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오해를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책과 홍보가 분리될 수 없다”며 ‘쉬운 홍보’,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홍보’, ‘반복적인 홍보’를 예로 들기도 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부처 대변인 협의회를 통해 홍보 기법을 개발하고 경험을 서로 나누는 ‘홍보 협업’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보다 적극적인 국정 홍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참석한 대변인들은 일선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애로 사항을 밝혔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모바일, 온라인 홍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우수 인력 유치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각 부처가 오프라인 분야의 조직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인원은 대변인을 비롯해 임시직으로 운영해 우수 인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미디어 분야의 인력, 예산 확대 요구에 정 총리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으로 홍보 기법도 다양해졌으며 정부 정책 홍보도 이에 부응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태도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각 부처 대변인들은 범정부적 문제가 생겼을 때 홍보 TF를 구성하는 등 부처 간 협력를 체계화하고 만화, 그래픽, UCC, SNS 활용 등을 통해 국민생활에 밀착된 홍보를 늘려 가기로 했다. 정 총리는 “국정 수행도 국민의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다“며 “문화부가 국정 홍보의 사령탑 역할을 확립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 대변인인 박종길 문체부 2차관, 백기승 청와대 국정홍보 비서관, 방선규 문체부 국민소통실장 등도 참석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뫼비우스 시사회 찬반투표…30% 반대하면 개봉 안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린 ‘뫼비우스’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영화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봉 찬반을 결정하는 시사회 투표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봉 여부를 시사회 투표로 정하는 일은 한국 영화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김 감독은 18일 공개한 글을 통해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면서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 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 주 기자, 평론가, 문체부 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국적 크루즈에 카지노 허용… 中·동남아 관광객 복수비자 확대

    국적 크루즈에 카지노 허용… 中·동남아 관광객 복수비자 확대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 국적의 크루즈 선박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설치된다. 한국에서 3년간 1만 달러(약 1121만원) 이상을 소비한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입국 심사대도 별도로 운용된다. 정부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관광산업 불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전략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 완화 25건, 제도 개선 29건 등으로 관광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국적 크루즈 선사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그동안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온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최초의 국적 크루즈선인 하모니호가 부산을 모항으로 취항했으나 지난 1월까지 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적 크루즈선 활성화를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운항을 재개할 하모니호에 첫 카지노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한·중 간 노선 등을 운항할 크루즈에 제한적으로 카지노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선상 카지노가 탈법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내국인 출입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크루즈 선사의 규모와 재정 상태 등를 감안해 시행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크루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3선석에 불과한 크루즈 전용부두를 2020년까지 12선석으로 늘리고 항만 배후에 관광 인프라를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크루즈 산업은 해운·조선·관광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발급 기준 완화 등 출입국과 여행사, 숙박, 관광지에 대한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중국 유수 대학 재학생, 북경과 상해 거주자, 국내 콘도 회원권 구매자나 복수비자 소지자의 배우자, 미성년 자녀에게도 복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동남아 여행객의 경우에는 복수비자 발급대상이 연 소득기준 1만 달러에서 8000달러로 완화된다. 관광 환경 개선을 위해 바가지 택시, 무자격 가이드, 불법 콜밴 등 불법 행위를 적발할 ‘관광경찰제’는 경찰청 소속 100여명의 특별경찰로 출범한다. 관리는 경찰청이, 사무실·복장 등의 지원활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맡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세제 지원 확대 차원에서 외국 관광객이 호텔 숙박요금에 포함해 지불한 10%의 부가세를 사후 환급하기로 했다. 부가세 환급은 향후 1~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 뒤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조현재 문체부 1차관은 “연간 세수가 500억원가량 감소하나 관광수입은 3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광휴양시설 투자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이 새롭게 도입되고, 제주·강원 등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지역에 설립되는 콘도의 경우 그간 2~5인에 1실을 분양하던 데서 벗어나 외국인 1인 분양을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주거시설로의 전용이 금지된다. 정부는 이 밖에 등급결정 신청을 하지 않거나 허위 표시하는 호텔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호텔업 등급제 개선안과 캠핑장 활성화를 위한 캠핑장업 신설 등을 추진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이 칸막이 없는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음악저작권 관리 선정 재공고

    정부와 음악단체, 정치권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음악 저작권 관리 복수체제 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악 저작권신탁관리업 신규허가 대상자 선정에 신청한 4개 단체를 심사한 결과 적격자가 없어 8월 중 재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방송협회,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음반기획사 컨소시엄 등 총 4개 기관 및 업체가 신청했다. 문체부는 이들 단체를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친 결과 비영리법인으로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 적격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시골 외갓집 앞마당에 사계절 밥상 차려졌네!

    [이주일의 어린이 책] 시골 외갓집 앞마당에 사계절 밥상 차려졌네!

    한 번 자면 눈 뜨고 싶을 때까지 자고 싶다. 한번 놀면 다시는 놀고 싶지 않을 때까지 실컷 놀고 싶다. 이럴 땐 참나무 숲 속 이모네로 달려가면 된다. 이모네 놀러갈 때 지킬 건 딱 두 가지뿐이다. 게임기와 인스턴트 과자를 가져가지 않는 것. 금기사항만 지키면 이모네 마당은 아이들 차지다. 검둥개 곰실이와 누렁개 황토, 객식구 고양이 털털이도 함께 뒹군다. 오늘 반찬은 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이모는 의기양양 외친다. “오늘 메뉴는 마당! 마당을 통째로 끓여먹고, 비벼먹을 거다!” 아이들은 그만 입이 딱 벌어진다. “마…마당을요?” 뽀얗게 솜털을 붙인 머위잎, 꽃밭에 소복하게 올라온 원추리잎, 향긋한 흙내음 풍기는 냉이 등 마당 곳곳에 솟아오른 봄나물로 한 상이 떡하니 차려진다. 정말 마당이 통째로 입에 들어온다. 시골 외갓집 마당에서 먹는 질박하고 정겨운 음식만으로 사계절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분홍 진달래, 노란 산동백꽃, 흰 민들레 꽃잎으로 봄꽃전을 소담스레 부치고, 호박 넝쿨이 언덕배기를 뒤덮는 여름엔 불린 쌀과 들깨를 오돌오돌 갈아 구수한 호박국을 끓인다. 가을엔 다람쥐와 들쥐가 줍고 남은 도토리를 절구에 쿵쿵 찧어 쫄깃쫄깃한 도토리전, 도토리만두를 나눠 먹는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았던 ‘짱뚱이 시리즈’로 유명한 오진희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작가 특유의 발랄하고 다정한 문체가 마음을 감싼다. 만화와 동화 형식이 어우러진 그림은 계절의 변화와 제철 음식의 식감, 인물의 표정에 한껏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초등 전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캠코 “전북독립운동 추념탑 임대료 내라”

    캠코 “전북독립운동 추념탑 임대료 내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전북독립운동추념탑 부지가 국유지라며 대부계약을 맺을 것을 지자체에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자산공사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234-6에 조성된 전북독립운동추념탑 부지 1065㎡에 대해 대부계약 체결을 요구했다. 1994년 조성된 이 추념탑은 3·1절, 현충일,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자산관리공사가 전북독립운동추념탑 부지에 대부계약 체결을 요구한 것은 이 땅이 국유지이기 때문이다. 애초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였던 이 부지는 전주시가 20여년 동안 무상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 기획재정부로 넘어가면서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5월 행정자산이던 이 부지를 일반 자산으로 용도폐지해 기획재정부로 이관했다. 이 때문에 자산공사는 현충시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지자체에서 땅을 매입하거나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관리공사 전북지부 김두형 과장은 “독립운동추념탑은 국가가 조성한 시설이 아니고 추념탑이 서 있는 곳이 지자체가 점유하고 있는 국유지인 만큼 대부계약을 맺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교현 광복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모신 추념탑인데 국가가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임대료 부과 논란 때문에 전북 독립운동가 588명의 위패를 모시는 추념관 건립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신상근 시 생활복지과장도 “추념탑은 특정 목적의 현충시설인 만큼 무상 사용토록 해주거나 토지를 무상 양여해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청주 도심 인근에 마련된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기저기 텐트를 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선착순제로 운영되는 이 캠핑장을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용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잦은 곳이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이 캠핑장의 주말 이용 경쟁은 치열하다. 총 28개의 텐트를 칠 수 있지만 금요일 저녁이면 50여개의 텐트가 캠핑장을 뒤덮는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한명구씨는 “금요일 출근해 보면 벌써 10여개의 텐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블로그 등을 통해 동호인들이 캠핑장을 홍보하면서 서울에서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들과 자연을 만끽하려는 캠핑 열풍이 전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캠핑 인구는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등산 인구가 캠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방송매체에서 캠핑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캠핑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풍에 맞춰 캠핑장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캠핑장 조성에 적극적인 데다 사설 캠핑장까지 생겨나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문체부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운영하는 캠핑장이 총 1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만 해도 200여곳에 불과했다. 자연환경과 편의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캠핑장 예약 경쟁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인터넷을 통해 매달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데 주말 예약은 1분도 안 돼 86개의 자리가 모두 나간다.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면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서 기다렸는데 왜 예약이 안 되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용료는 1박에 주말 2만원, 평일 1만원이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연간 2만여명이 찾을 만큼 성황이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캠핑족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북 청송군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7개월여간에 걸쳐 캠핑 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다. 축제는 매월 둘째주 금~일요일 3일간 주왕산국립공원 인근 청송 오토캠핑장 등 4곳에서 열린다. 군은 올 축제에 1200개팀 5000여명의 참가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8월 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최대 800명이 머물 수 있는 텐트촌을 운영해 대박을 터트렸다. 부족한 숙박시설 해결과 캠핑족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시는 올해도 텐트 200동을 준비해 텐트촌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호 문체부 관광산업과장은 “올해는 정부가 24곳을 지원하며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캠핑장을 관리하기 위해 캠핑업을 하나의 관광 업종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뮤직비디오·웹툰 사전등급 심의제 폐지

    뮤직비디오와 웹툰의 사전 등급 심의제가 폐지되고 제한상영가 영화를 상영하는 예술영화 전용관이 설치될 전망이다. 4일 정부가 발표한 ‘콘텐츠산업 진흥계획’에는 문화산업 현장의 ‘손톱 밑 가시’를 뽑아내는 방안도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 콘텐츠의 등급을 업계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뮤직비디오 사전 심의제는 판단 기준이 모호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전면 보완된다. 누구나 시청 가능한 유튜브 등을 규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했다. 문체부는 뮤직비디오를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법이 아닌 음악산업진흥법에서 다룰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상 웹툰도 민간 자율 심의로 기준이 바뀐다. 또 제한상영가 등급의 예술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 설치가 재검토된다. 아울러 공연장이 대관을 미끼로 공연기획사에 무료 초대권을 요구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저작권 신탁 단체에 대한 경영평가제 도입을 추진한다. 기획사 무료 초대권 관행을 없애기 위해 계약서에 무료 초대권을 금지하는 내용을 명문화하고 상설 신고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내년 초까지 새로운 음악저작권 신탁 단체를 출범시켜 경쟁체제를 안착시키는 한편 신탁단체 경영평가제 등도 마련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소모적 문화사업 예산지원 축소”

    “소모적 문화사업 예산지원 축소”

    유진룡(57)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00개에 이르는 문화 분야의 정부 지원사업을 2015년까지 1000개 이하로 줄이겠다고 3일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창경궁로 문체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정부 지원 사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국회에 제출하는 예산안부터 이 같은 계획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 주도의 일회적·소모적 지역축제나 행사 등에 많게는 10억원씩 들어가던 비용을 과감히 잘라낼 것”이라며 “대신 어떤 방면이든 자발적 활동이 강한 곳에는 지원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에선 그동안 지역 축제와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이로 인해 평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 장관은 또 최근 논란이 된 영종도 카지노에 대한 사전 심사와 관련해 “카지노 사업자 선정 방식은 사전심사제가 아닌 공고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도 외자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누구에게든 언제나 카지노를 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도 이 같은 방향에 대해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무라카미 하루키 3년만의 신작 ‘색채가’ 평가 엇갈려

    무라카미 하루키 3년만의 신작 ‘색채가’ 평가 엇갈려

    ‘하루키 특수’ ‘하루키 열풍’이라는 수식어를 어김없이 재현하며 ‘그’가 돌아왔다. 무라카미 하루키(64)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가 지난 1일 베일을 벗었다. 하루키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그의 소설이 문화계의 축제냐, 출판시장의 독이냐를 따지는 논란은 무의미하다. 출간된지 하루 만에 출판가는 엇갈린 작품 평으로 분분하다. ‘1Q84’ 이후의 문학적 압박을 딛고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호평에, 새로운 시도를 찾을 수 없다는 박한 평가까지. 신작 속으로 순례를 떠나본다. 스무살의 다자키 쓰쿠루는 반년간 죽음의 위(胃) 속에 잠겨 있었다. 쓰쿠루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지방을 넘어서는 일 따위는 날달걀 하나 들이켜는 것보다 간단했다.”(7쪽) 계기는 명백했다. 다섯 손가락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뤘던 네 명의 친구들에게 밑도 끝도 없이 절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16년의 가혹한 세월이 흘렀다. 서른여섯의 쓰쿠루는 상처에 딱지가 앉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친구 사라는 왜 거부를 당했는지, 스스로 이유를 밝혀보라고 주문한다. “안쪽에서는 아직도 조용히 피가 흐르고 있을지 몰라”라며. 완벽했던 시절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는 ‘왜’라는 물음을 품고 순례를 시작한다. 시선을 내내 붙드는 하루키식 서사의 흡인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간결한 문체와 단순한 이야기 전개로 독자를 물음표의 풀장에 빠뜨린다. 일본에서 ‘청춘연애소설로의 귀환’이라는 평이 나왔듯 투명한 청년의 감성도 그대로다. 상실을 돌아보며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세심히 짚어나가는 작가의 성찰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개인의 고독, 소외 등에 대한 불안의 코드도 짙다. 이름 속에 적(赤), 청(靑), 흑(黑), 백(白)의 ‘색채가 있는’ 네 친구들에 반해 ‘색채가 없는’ 쓰쿠루가 따돌림에 대한 공포를 토로하듯이.‘1Q84’에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상실의 시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배경으로 깔았던 음악 애호가 하루키는 이번에도 음악을 이야기를 엮는 재료로 내보냈다. 헝가리 출신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소곡집 ‘순례의 해’가 주인공이 기억을 재생시키고 상처를 치유하는 통로가 된다. 순례의 끝에 쓰쿠루는 결국 용서와 회복에 이른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충분하고 견고한 껍질을 만들어낼’(430쪽) 수 없었던, 위기 앞에서 수단을 가릴 처지가 못 됐던 친구의 나약함을 이해한다. 이를 두고 최재철 한국외대 교수는 작품의 주요 키워드로 회복과 소통을 꼽으며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오려는 개인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소설은 후회와 상실감, 상처로 가득한 고독한 청년이 순례를 통해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쳐 스스로 회복하고 구제하는 과정을 그렸다”며 “동시에 쓰쿠루의 이름 속 한자 작(作)이나 그가 세상과 연결되는 장소인 철도역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는 데서 개인이 과거와 상처에 함몰되지 않고 소통을 통해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오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복제’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는 점은 아쉽다.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 ‘스푸트니크의 연인’ 등 전작들의 기시감이 짙다는 지적이 많다. 조주희 한양여대 교수는 “인물의 설정이나 변화 과정, 인물 간 구도, 불명확한 의도 등이 전작들과 겹친다.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여러 수수께끼를 남겨놓는다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하루키 평전 ‘하루키 하루키’의 저자인 일본 문학평론가 히라노 요시노부 야마구치대 교수도 조 교수를 통해 본지에 신작의 명암을 전해 왔다. 그는 작품 속 표현인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빗대 이렇게 평했다. “‘1Q84’ 이후 창작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이 정도의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그의 작가적 노력과 역량에 감탄했다는 게 좋은 뉴스다. 나쁜 뉴스는 전작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점이 없다는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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