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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들 국고보조금을 용돈 쓰듯

    지자체들 국고보조금을 용돈 쓰듯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이 감독기관의 관리 허술과 제도상 허점으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6일 지난 2∼4월 40개 광역·기초단체가 2008년부터 4년 동안 환경·문화체육관광·건설교통·기업·농어업 등 5개 분야에서 집행한 국고보조사업에 대해 감사를 벌여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안을 대거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시는 한 부지에서 성격이 비슷한 ‘낙동강 역사문화·생태체험 특화단지 조성사업’과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조성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고보조금을 각각 받았다. 지자체가 중앙부처에 예산을 신청하면 중앙부처와 기획재정부가 심사를 하고 지원을 확정한 뒤 이듬해 예산에 국고보조금을 편성해 지자체에 교부한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는 이미 보조금을 받은 사업이나 유사한 사업은 중복해서 보조금을 탈 수 없도록 돼 있는데도 상주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242억원(환경부 75억원, 문체부 167억원)을 탔다. 시는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조성사업’ 보조금 60억여원은 당초 목적과 관계없는 하수도 원인자부담금(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으로 부당 집행하고 이 중 4억 6000여만원을 불용처리한 뒤 시의 일반회계 세입 예산으로 부정 편입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 경기도 등 13개 지자체가 중앙부처에 반환하지 않은 보조금 잔액은 581억원(504개 사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조금 낭비에는 중앙부처의 관리 부실도 한몫했다. 환경부는 2010년부터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협약을 맺은 지자체에만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데도 자격이 되지 않는 32개 시·군에 298억원을 교부했다. 이들 중 21곳은 사업을 포기하고 11곳은 사업을 보류했는데도 사업비 126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는 등 관리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감사원은 “국고보조금 규모가 계속 늘고 지자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지자체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감독기관의 관리 미흡, 보조사업자의 도덕적 해이, 관련 제도상 허점이 맞물려 일부 지자체들에 국고보조금 병폐가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국제대회 ‘무분별 유치’는 제동 건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국제경기대회 유치 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경기대회 유치 신청과 심사, 승인, 평가 등의 관리 방안을 개선하는 내용의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24일 입법예고했다. 이는 지자체들이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도 없이 경쟁적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한 뒤 관련 예산의 증액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이 계속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 보증서를 조작했다가 관련자가 구속 기소됐으며 내년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도 행사 유치 결정 이후 총사업비가 늘어나는 등 문제가 잇따랐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는 지자체는 유치 신청 전 반드시 지방의회 의결과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유치 과정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경기대회 유치심사위원회’가 신설된다. 이 위원회는 유치 신청이 승인됐더라도 절차에 중대한 흠이 발견되면 즉시 승인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유치 확정 이후 총사업비 등 사업 계획 변경 요건도 까다롭게 바뀐다. 문체부는 국제대회의 총사업비가 물가 인상분을 제외하고는 유치 신청 당시 제출했던 총사업비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국제대회를 우선 유치한 뒤 준비 과정에서 사업비 규모를 불려 국고 지원을 증액하는 관행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후 평가도 한층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대회가 끝난 뒤 지자체가 성과를 자체 평가했으나 앞으로는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의 전후 평가도 가능하게 된다. 또 해당 지자체가 평가 결과에 따라 지적된 부분은 강제로 이행하고 평가 결과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체부는 개정안을 올해 하반기 중 국회에 제출하고 이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콘텐츠 수출 100억弗로 늘린다

    현재 연간 48억 달러인 국내 콘텐츠 수출 규모가 2017년까지 100억 달러로 두 배가량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제137차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 해외진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안은 현재 연간 48억 달러 수준인 콘텐츠 수출을 4년 뒤 1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수출업계의 애로사항 해소 및 마케팅 강화에 중점을 뒀다. 문체부는 “지난해 콘텐츠 수출액 48억 달러는 세계 시장 점유율로는 2.8%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산업별로는 게임산업이 50.8%, 지역별로는 일본이 30.1%로 편중 현상이 심하다”고 밝혔다. 국내 다수 콘텐츠 기업이 여전히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해외 진출도 걸음마 수준이어서 불법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우선 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지역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과 협력해 시장조사와 콘텐츠 홍보관 운영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의 한류 확산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등을 통한 아시아 문화·역사 소재 프로그램 공동제작도 추진한다. 또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시장과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협업을 강화한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초고화질(UHD) TV 서비스 분야 표준안과 핵심 원천특허, 표준특허 등을 확보해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진출 업체들의 인력과 금융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200억원 규모인 문체부의 글로벌 펀드, 1200억원 규모인 미래부의 디지털콘텐츠코리아 펀드 등을 글로벌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종길 문체부 2차관 결국 사임

    박종길 문체부 2차관 결국 사임

    목동사격장 운영권을 놓고 공문서 변조 의혹을 받아온 박종길(67)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문체부는 10일 박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행정부처 차관의 두 번째 낙마로, 새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3월에는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연루돼 사표를 제출했다. 박 차관은 사상 첫 체육 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 이전과 관련해 ‘공문서 변조 의혹’이 불거져 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경질 압박을 받아왔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날 박 차관은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차관은 1970~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피스톨의 전설’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첫 국가대표 차관’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사의 표명…‘공문서 위조’ 의혹

    ‘첫 국가대표 차관’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사의 표명…‘공문서 위조’ 의혹

    사상 첫 체육 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 주목받았던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취임 6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문체부는 10일 박종길 2차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종길 2차관의 갑작스런 사임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 명의 이전과 관련해 ‘공문서 변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종길 2차관은 지난 3월 임명되면서 공무원 영리행위 금지 규정에 따라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목동사격장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명의를 법인으로 바꾸고 대표자를 부인 명의로 다시 바꾸는 과정에서 공문서를 변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목동사격장은 현재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목동야구장에 위치하고 있어 명의를 변경하려면 공개입찰을 통해 새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18세기 선비 이옥과 21세기 한국의 지식인

    [문소영의 시시콜콜] 18세기 선비 이옥과 21세기 한국의 지식인

    같이 어울려 다니는 무리나 짝을 ‘동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단어는 남한에서 금기어다. 북한이 쓰기 때문이다. ‘인민’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1945년 해방 전후에 백성, 인민, 국민 등이 혼용되다가 북한에서 인민을 애용하면서 기피 단어가 됐다. 1948년 5월 개원한 제헌의회에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는 영문 국호와 달리 ‘공화국’을 적시하지 않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이유도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김진배 전 언론인이 쓴 ‘헌법의 두 얼굴’에 나온다. 북한 관련 드라마를 보면 “우리 공화국에선~”이 자주 나와 공화국도 왠지 불온한 듯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화국이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간접 선거에서 일정한 임기를 가진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형태이자 세습 군주를 부정’하는 민주주의적 제도를 말한다. 글을 쓰다 사전을 찾아보면 알게 모르게 북한어를 사용해 깜짝 놀란다. 근대문학 등에서 일종의 사투리로 표현된 단어들이 무의식 속에 저장된 탓일 게다. 뜨락이나 쪼각, 누에벌레, 등멱을 하다, 멍멍하다, 또아리, 그러매다 등등은 북한어다. 뜰, 조각, 누에, 등물(목물)을 하다, 먹먹하다, 똬리, 얽어매다 등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 단어를 내버려둘까 하다가도 ‘이게 빌미로 나중에 몰리는 것 아닐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정정하는 편이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위축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중앙정보부와 그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등에서 한때 마녀사냥하듯이 멀쩡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사형시켰던 과거를 모르는 순진하고 태평한 사람인 게다. 최근 중국 사마천의 사기가 출전인 ‘이민위천’(以民爲天)도 맘놓고 사용할 수 없는 단어로 분류됐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이 사자성어는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가슴에 한 번쯤 품어야 하지만, 최근 ‘이석기 사건’을 계기로 북한 김일성의 좌우명으로 알려져 ‘종북’의 대명사처럼 됐다. 청나라의 패관소품(소설과 잡문)을 좋아했다고 해 벼슬길이 막힌 조선 정조 때의 선비 이옥이 생각난다. 주자의 순정한 문체를 따라야 한다며 문체반정을 주도한 정조는 청나라 풍의 가벼운 문체를 사용하던 이옥을 문제의 인물로 지목해 강제 군역도 시키고 하더니 주류 양반사회에서 밀어냈다. 현대에 이옥의 작품은 조선 후기 문학의 주체적·능동적 경향과 다양성을 대변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중세 학자들은 지동설과 같은 신성모독성 이론과 철학을 논의할 때 교황의 파문에서 벗어나고자 ‘사실이 아니지만 이렇다고 가정해보자’라며 연구했고, 그것이 근대 과학혁명의 씨앗이 됐다고 한다. 금지어와 금기, 억압이 지뢰밭처럼 촘촘한 나라에서 창의적 생각이나 시도가 가능할까?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인디음악, 홍대아닌 아현동으로 가실게요

    5호선 애오개역 인근 아현동에 있는 옛 마포문화원이 12월쯤 ‘음악창작소’로 재탄생한다. 마포구는 2일 낡은 마포문화원과 이에 연결된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해 음악 창작공간으로 재조성한다고 밝혔다. 마포의 트레이드 마크 가운데 하나라면 홍대 앞 젊음의 문화. 그러나 최근 급속도로 홍대 지역이 상업화되면서 음악창작공간이나 음악팬들이 인디음악(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구는 아현동에 있는 옛 마포문화원 건물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지하 1, 2층에 자리 잡은 이 공간은 1997년 마포보건소 아현분소로 사용되다 문화원으로 바뀐 곳. 낡은데다 지하에 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아 문화원은 오는 10월쯤 다른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문화원이 옮기고 나면 이곳을 인디음악을 위한 곳으로 쓰게 된다. 이에 따라 옛 마포문화원 청사에는 연주, 녹음, 영상, 연습 등 인디 음악의 창작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게 된다. 여기다 음악팬이나 일반인들이 인디음악이나 홍대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음악문화공간도 함께 꾸며진다. 간단한 소규모 공연은 물론, 관련 영상이나 음원, 전시 같은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옛 마포문화원뿐 아니라 외부로 연결하는 지하보도와 계단까지 모두 음악창작소로 리모델링하겠다”면서 “지하건물이기 때문에 외부 및 소음 등에 대한 통제가 쉽다“고 말했다. 지하공간이라 문화원이라기엔 좋지 않았지만, 인디음악에는 더없이 좋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음악발전소 등과 함께 ‘음악창작소 구축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마포구는 구 재산인 마포문화원 부지를 제공하고 행정적 뒷받침을 하면, 문체부는 사업비 등 음악창작소 설치와 운영을 뒷받침하고, 한국음악발전소는 운영주관기관으로서 창작소의 효과적인 활동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이나 운영방침 등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홍대지역이 급속하게 상업화되면서 임대료가 너무 올라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이탈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조성하는 음악창작소가 이들의 발걸음을 붙들어 홍대 문화가 지역 문화 예술을 북돋워주고 길게는 한류 문화의 힘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문체부, 체육국장·과장 전격 경질…체육계 갈아엎는다

    정부가 강도 높은 체육 개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담당 국장과 과장이 한꺼번에 경질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비서관을 교체하면서 이 같은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2일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을 전격 교체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출신인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도 지난주 초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고 당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국장은 최근 문체부가 발표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체육정책인 ‘스포츠비전 2018’과 체육단체 운영 실태에 대한 전면 감사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진 전 과장은 노 전 국장을 도와 실무 작업을 이끌며 새 정부 체육정책의 핵심 축을 이뤘다. 체육계에선 담당 청와대 비서관과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관심 사안인 체육 개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축 인사들의 전면 교체가 석연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체육단체 및 단체장의 비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후 문체부가 주축이 돼 정부 차원의 고강도 개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안팎에선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문책성 경질이 아니라) 새 과제를 새로운 사람에게 맡긴다는 뜻”이라고 밝혔으나 지난달 말까지 굵직한 정부 발표를 주도해 온 핵심 인사들의 갑작스러운 교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체육계는 조만간 광범위한 사정 태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체육단체에 대한 합동감사에서는 승마와 태권도 등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수집된 다양한 제보를 통해 문제 단체와 단체장을 가리는 작업으로 학연·지연 등을 통한 사조직화, 예산 전용 문제 등을 놓고 각종 단체의 지도부로 칼날이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문체부는 후임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에 박위진 홍보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정책과장을 각각 임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슈&이슈] 문체부-광주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갈등

    [이슈&이슈] 문체부-광주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갈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부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광주시) “특수법인을 통해 위탁 운영하겠다.”(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개관을 앞둔 문화전당 운영 방식을 놓고 딴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의회 등도 위탁 운영 반대에 가세하면서, 이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대립은 문체부가 지난 6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표면화됐다. 이 개정안은 9월 정기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문체부는 2008~2012년 수차례의 자체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문화전당의 공공성과 재정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직접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체부는 그러나 지난 6월 11일 “문화전당의 운영 및 사업의 일부는 아시아문화원 등 단체·법인에 위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광주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법인 위탁의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우선시되는 만큼 전당의 본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문체부 소속 기관이 아닐 경우 매년 500여억원으로 추정되는 운영비를 마련하기 힘들고, 그에 따른 위상 약화로 대외 협력과 국제 교류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개정안을 재검토할 것을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기 이전에 이런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문체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의회 등이 법인 위탁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열린 정례회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특수법인 변경계획안 철회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문화전당은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둘 것 ▲전당 5개 원별로 예술·전시감독 등 전당 콘텐츠 개발 책임자를 선임할 것 ▲콘텐츠 계획 수립과정에 시민 의견을 수렴할 것 등을 촉구했다. 시의회 임동호 문화수도특별위원장은 “공공성이 강한 시설인 문화전당의 특수법인화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이번 건의안을 청와대와 국회, 각 정당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통령소속 정책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는 지난 8월 13일 광주에서 문화계 인사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융성 실현 및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갖고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는 토론회에서 “정부가 문화전당 운영을 법인에 맡기고, 아예 손을 떼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집행기관의 책임자가 아닌 자문기관의 장으로서 지역의 의견을 충실하고 정확히 수렴해 정부기관에 전달하겠다”며 “문화전당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는 광주시민과 정부가 충분히 의견을 모은다면 합리적 결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예술의전당도 정부기관이 아니라 법인으로 돼 있다”며 “기획공연을 많이 늘리느냐, 자체 공연을 하느냐에 따라 자립비율이 달라지지만 60∼70%의 독립채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무원노조와 광주미협, 지역문화호남교류재단, 광주예술인회 등 각급기관과 단체들은 잇따라 반대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성명 등을 통해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과 운영을 위해 문체부가 마련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철회하고, 당초대로 정부 조직에 의한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전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과 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등은 앞서 지난 7월 18일 ‘개정안 입법예고안’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반대 의견서를 문체부에 제출했다. 금기형 문체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문화도시정책과장은 이에 대해 “전당시설은 국가시설이지만 공무원보다는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법인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독일 세계 문화의 집도 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등 문화시설의 법인화는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와 지역예술계는 문화전당 운영 초기에는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시는 이미 법제처 심의에 들어간 관련 법안 개정안이 그대로 상정될 것으로 보고 국회 통과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강운태 시장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그동안 지역에서 제기됐던 이 같은 개정안 반대 목소리를 설명하고, 법안 통과 저지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가 해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 이전에 우리 시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문화전당이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정부 소속 기관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개관을 목표로 옛 전남도청 자리에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 공정률은 58%에 이른다. 부지 12만 8000여㎡에 연면적 17만 3000여㎡ 규모이다. 전당에는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이 들어선다. 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찾고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광주시내 전역에서 이뤄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2004~2023년 국비와 민자 등 5조 3000여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문화전당 건립 운영과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예술 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문화교류도시역량 강화 사업 등을 포함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복마전’ 체육단체 비리 손본다

    청와대와 정부가 체육단체장 비리에 대한 전방위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는 서울신문 보도<2013년 7월 29일자 1, 2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체육단체에 대한 감사를 올 연말까지 집중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문체부는 26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단체 운영실태 감사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박종길 문체부 제2차관이 감사반장을 맡아 직접 지휘하는 이번 감사에는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 체육회 및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시·도 경기단체 및 종목별 연합회, 시·군·구 체육회 등 국내 체육단체가 모두 망라된다. 문체부는 ▲단체장의 비리 및 이권 개입 여부 ▲혈연·지연·학연에 따른 사조직화 문제 ▲선수 선발 및 직원 채용 과정의 불공정성 여부 ▲심판 선정 절차 등 운영 실태 등을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비리가 적발된 단체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는 등 민·형사 책임을 함께 묻고 필요하다면 제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은 “언론보도나 민원제기, 조직 운영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됐던 단체부터 감사를 시작한다”며 “프로스포츠 단체들의 체육진흥복권(스포츠토토) 수익금 등 기금 적립 및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또 28일 ‘스포츠공정 태스크포스(TF)’도 발족한다. 체육 단체장은 전국적으로 1만명에 육박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포함해 한 해 2조원 안팎의 돈을 집행하지만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생활체육 참여율 60%로 제고 스포츠산업 일자리 4만개 창출

    생활체육 참여율 60%로 제고 스포츠산업 일자리 4만개 창출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국민 10명 중 6명은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체육관 등 스포츠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또 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스포츠 산업을 발전시켜 4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유진룡 장관과 서상기 국민체육생활회장 등 체육계 인사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비전2018 현장토론회’를 갖고 향후 5년간의 체육 정책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은 “스포츠를 통한 행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며 “현재 43% 수준인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2017년까지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을 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2008년 42.4%에서 지난해 43.3%로 소폭 상승했으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국민이 51.8%에 이를 정도로 아직 생활체육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 체육활동 참여자 중 동호회에 가입한 경우는 14.6%에 불과, 대부분 헬스클럽 등 ‘나 홀로’ 스포츠에 치우쳐 있다. 정부는 다양한 계층이 다채로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현재 9곳에서 2017년까지 22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에 소규모 체육관 900여곳을 조성하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교실도 68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종합 5위에 오른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체육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2550명인 체육영재와 꿈나무선수, 청소년대표를 4200명으로 늘리고, 한국인의 국제스포츠기구 임직원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내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입장과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단일팀을 준비하는 등 남북 간의 스포츠 교류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산업 규모를 현재 37조원에서 2017년 53조원으로 확대하고 일자리 4만개를 새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런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는 “정부 차원에서 아마추어 종목의 중계방송을 활성화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 장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함께 갈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화 In&Out] 사재기 의혹 자음과모음 오명 씻고 새출발 하려면

    지난 5월 황석영 작가의 ‘여울물 소리’ 등을 사재기했다는 의혹으로 대표가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 사태에 놓였던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3개월 만에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SBS ‘현장 21’의 책 사재기 의혹 보도 직후 강병철 대표가 사퇴하자 자음과모음은 문학평론가 황광수, 심진경 편집위원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파악과 해결책 마련에 부심해 왔다. 비상대책위원장에서 경영인이 된 황광수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그간의 사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새 대표의 일성은 항변에 가까웠다. 그는 먼저 “비대위가 지난 3개월간 자체 조사한 결과 사재기와 관련해 어떠한 잘못도 저지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조사를 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검토 결과도 알려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청구했으며, 지난 6월 황석영씨가 자음과모음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법적 절차를 밟아 반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한 “황석영씨의 사재기 관련 기자회견 내용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절판 등으로 출판사가 입은 손해가 4억원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사재기를 한 적이 없는데도 사재기 출판사로 몰린 이유에 대해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음과모음의 공격적인 세 확장에 경계심을 갖는 일부 출판인들과 황 작가의 명성에 해를 입히려는 세력이 모함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사재기 의혹 조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출판사 자료뿐 아니라 여러 경로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진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의혹만 있을 뿐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실추된 회사 이미지와 경제적 타격에 괴로워하는 출판사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의혹의 당사자가 ‘난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사재기 의혹이 공식적으로 규명되기 전까지 자음과모음의 진정한 새 출발은 유보될 수밖에 없다. 우리 출판계의 슬픈 현실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부고] ‘美 범죄소설 대가’ 엘모어 레너드

    [부고] ‘美 범죄소설 대가’ 엘모어 레너드

    세계적인 범죄소설 대가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의 작가 엘모어 레너드가 별세했다. 87세.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그의 자료 조사원인 그레그 서터는 “레너드가 이날 오전 뇌졸중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범죄 소설의 대부로 불리며 간결하면서도 직접적인 문체로 호평을 받았다. 1951년 소설 ‘아파치의 흔적’으로 데뷔한 그는 ‘아웃 오브 사이트’, ‘겟 쇼티’, ‘비 쿨’ 등의 작품을 남겼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화로 솔안(소란)스러운 우리 마을, 송내동’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화로 솔안(소란)스러운 우리 마을, 송내동’

    ‘쓱싹쓱싹’, ‘뚝딱뚝딱.’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송내동의 한 지하 공방(工房). 앳된 얼굴을 한 학생들이 망치와 톱을 손에 들고 연신 움직였다. 무서울 법도 하지만 거침없이 목재를 손질했다. 사포질도 쓱쓱 잘해 냈다. 곁에 서 있던 부모들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작업을 도왔다. 그렇게 2시간 정도 흘렀을까. 형태가 없던 나무가 탁상시계로 다시 태어났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작업에 열중하던 김서진(8)양은 “하나도 안 무섭고 오히려 재밌다”면서 활짝 웃었다. 김양의 손에는 1㎏ 정도 돼 보이는 망치가 들려 있었다. 송내동이 소란스럽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부터다. 사업 타이틀을 ‘문화로 솔안(소란)스러운 우리 마을, 송내동’으로 정하고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에서 받은 지원금 3000만원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아빠와 함께하는 목공교실’ 수업 역시 이 사업의 일부다. 7월 처음 시작해 벌써 세 번째 기수를 받았다. 기수당 5가족, 10여명 정도를 뽑아 매주 토요일 3회에 걸쳐 시계, 솟대, 보물함 등을 만든다. 솟대는 마을 사람들의 안정과 평화를 기리기 위해 과거부터 만들어 온 긴 장대를 일컫는다. 수업은 현재 공방 대표인 곽계원(40)씨가 도맡아 진행한다.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 공방을 열었다. 곽씨는 “10년 전쯤 부모들끼리 마을에서 조합을 만들고 교사를 고용해 공동 육아를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경험을 통해 이웃 간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목공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목공교실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취미를 찾은 학생도 있다. 지난 7월 1기 수업을 수료한 김승주(11)군이 대표적 사례다. 이날도 아버지와 함께 공방을 찾은 김군은 요즘 목재 사다리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아버지 김두영(42)씨는 “프로그램을 들은 이후로 매주 토요일이면 혼자 공방에 나가 깜깜무소식”이라면서 “대여섯 시간쯤 지나 저녁 먹을 때 돌아오는 걸 보면 재밌긴 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옆에서 오일 마감 작업을 하던 김군도 “토요일이면 집에서 게임밖에 할 게 없었는데 내 손으로 목재를 가공해 새롭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파편화된 지역사회 살리기와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다. 이윤철 마을사랑방 공동체 사무국장은 “오래 살아온 원주민들과 아파트 단지로 이사 온 사람들이 혼재돼 지역사회가 개인화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주민 간에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문화 욕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송내 2동에는 전체 인구 중 유아·청소년이 30%에 이르고 초·중·고등학교가 6개나 있지만 그에 걸맞은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이 없었다. 지역 주민들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목공교실에 참여한 조아영(7)양의 어머니는 “관공서 등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은 돈이 많이 들어가고 거리도 멀 뿐만 아니라 경쟁률이 굉장히 높다”면서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 모두 마음에 들고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부모와 소통하는 기회도 되고 직접 아이가 개진하는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도 했다. 서진양의 어머니는 “몇 년 전 부산에서 송내동으로 이사 온 후 이웃사촌이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낯설음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9월에는 ‘두근두근 가족 숲길 걷기’라는 새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송내 2동에 위치한 성주산의 낮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불빛이 없는 밤에 숲길을 체험하고 마을 주변의 자연을 느끼게 된다. 김현미 부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사업담당자는 “앞으로도 많은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할 것”이라면서 “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연계점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홍보 효과를 높여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체휴일제’ 순풍에 돛 달까

    ‘대체휴일제’ 순풍에 돛 달까

    내년부터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어느 정도의 대체휴일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최근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설·추석 연휴에 한해 ‘대체휴일제’를 적용하기로 하는 대통령령 개정에 의견을 모은 가운데 국회에서 대체휴일제의 규모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정부의 대체휴일제안이 당초 구상에 못 미친다며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확대 적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행위는 지난 4월 연평균 1.9일가량 대체휴일을 늘리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법안소위에서 통과시켰으나, 재계의 반발 속에 전체회의 처리를 보류한 바 있다. 대통령령 개정 추이를 지켜보자는 뜻이었다. 안행위안은 설·추석 당일과 토·일요일이 겹치거나 일반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다음 월요일을 하루 더 쉬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안은 설·추석 연휴가 일요일과 겹칠 경우만 이를 적용(연평균 0.9일)하도록 했다. 또 어린이날이 토·일요일과 겹칠 경우 이를 대체 휴일에 포함할지(연평균 1.1일)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국회 일각에선 정부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국회 안행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소한 어린이날이 대체휴일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당 측은 3·1절과 광복절 등 상징성을 지닌 공휴일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체휴일제는 연간 15일 안팎의 일반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 다음 날을 쉬게 하자는 취지의 제도다. 그러나 휴일을 늘리려는 근로자와 생계에 타격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 영세자영업자 간 이견이 크고 경영자 단체는 유급 휴일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 내에서도 대체휴일제 확산으로 문화관광산업 융성을 주창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안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 사이에 찬반이 엇갈려 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토요 휴무와 연차휴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연간 휴일수는 135~145일로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체휴일제 도입에 따른 기업 부담액도 매년 4조원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반면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제도 도입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를 매년 4조 9000억원으로 잡고, 기업 인건비 부담보다 오히려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이라고 맞선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1년에 3일가량 대체휴일이 생기면 연간 2조 3000억원의 여행경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국민이 충분히 쉬어야 창의력과 소비가 늘어난다”며 대체휴일제를 지지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당수 국가들이 대체휴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1998년부터 ‘해피먼데이제’를 통해 연간 4일가량의 대체휴일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월요일 공휴일법’으로 대체휴일이 주말에 이은 연휴가 되도록 했다. 영국, 호주 등 대다수의 선진국들과 러시아, 중국도 비슷한 제도를 운용 중이다.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이명박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된 대체휴일제는 2011년 6월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기업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그러다 올해 초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다시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음원 사재기’하면 저작권료 박탈한다

    정부가 ‘음원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중 음악계를 바로잡기 위해 음원 사재기를 금지하는 법 개정과 저작권료 박탈이란 강수를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음원 사재기에 대해 과태료 등의 제재 조항을 추가하도록 관련법을 바꾸고, 부당한 저작권사용료의 수익 기회를 박탈한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하는 음원 사재기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음원 사재기에 대해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는 현실에서,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을 위해 서적 사재기를 한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또 문체부-권리자-온라인서비스사업자 간 합의를 통해 음원 사재기의 기준을 마련하고, 사재기에 해당하면 저작권사용료 정산 대상에서 제외해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차트 왜곡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온 차트 내 추천을 통한 ‘끼워 팔기’도 금지된다. 문체부는 음원 사재기 기준을 서비스 이용자의 평균 이용 횟수, 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 이용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음원 사재기란 브로커 등을 고용해 음원 사이트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특정 곡을 반복 재생해 음원 사용 횟수를 높이는 것을 일컫는다. 이런 방법으로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에서 손쉽게 인기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과거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던 음반 판매량이 음원 판매량으로 대체되면서 나온 현상이다. 앞서 지난 7일 SM·YG·JYP·스타제국 등 국내 4개 대형 기획사들은 음성적 디지털음원 사용횟수 조작행위를 근절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기홍 문체부 저작권정책관은 “관련 업계 종사자가 이런 문제점을 공동으로 인식하는 자발적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체육단체 운영비리 조사는 감사원이 해야”

    국가대표 선수 출신들이 체육단체 비리 조사에 문화체육관광부 대신 제3의 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이하 선수회)는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단체의 운영 비리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아닌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철저하고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고 태권도 편파 판정으로 학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최근 체육계에 궂긴 일이 많았다. 일이 이쯤 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체육계가 거듭나야 한다”고 정면으로 거론했고,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체육단체들을 전수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서울신문 7월 29일 자 1면> 그런데 국가대표선수회가 문체부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문체부와 체육단체 사이에는 업무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며 “공문서 위조란 국기 문란 행위를 묵인한 문체부가 과연 체육단체의 운영 현황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스포츠 현장의 정상화를 꾀하려면 문체부의 체육진흥 사업부터 감사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선수회 장윤창 회장은 “(체육단체에) 커넥션이 있는 문체부가 나서선 곤란하며, 감사원이나 검찰이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랍문화엔 없는 ‘때밀이’…서양어에선 엄격한 쉼표…번역할때 정말 죽겠어요

    아랍문화엔 없는 ‘때밀이’…서양어에선 엄격한 쉼표…번역할때 정말 죽겠어요

    “한국 문학을 번역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쉼표예요. 서양어에서는 쉼표 사용이 훨씬 엄격하잖아요. 작가님 글은 쉼표가 무척 많아서 계속 벽을 만나는 것 같았어요.” “의식하지 못했는데 한국어로만 가능한 문장을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번역이 불가능한, 한국어의 특수한 구조에서만 나오는 문장이요. 본의 아니게 죄송하네요.”(웃음)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 장편 ‘불가능한 동화’와 소설집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등을 발표한 한유주(31) 작가 옆에 한국 문학 번역가 8명이 둘러앉았다. 이들은 올해로 7회를 맞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어민 번역가 초청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다. 이집트와 독일, 스페인, 중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이들의 손을 거치고서야 한국 문학은 해외의 독자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이날 한 작가의 단편 ‘인력입니까, 척력입니까’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번역원이 이날 행사를 준비한 것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다양한 지원 사업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 번역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창립 이후 번역원이 출간 지원 사업을 통해 펴낸 한국 문학 작품은 28개 언어 603권에 불과하다. 한 작가는 황석영과 박완서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주로 접해 온 해외 번역가들에게 생소한 편이다. 전통적인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이야기 구조를 무너뜨리는 글쓰기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다소 난해한 작가다. 하지만 번역가들은 오히려 그런 면에서 작가의 글에 반가움을 표한다. 남편 안데시 칼손(47)과 스웨덴어로 한국 문학을 번역하고 있는 박옥경(47)씨는 “남북 관계나 역사 문제를 다룬 소설은 많지만 젊은 작가들의 책은 접하기 어렵다”면서 “해외 에이전시에서도 신진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고 말했다. 번역가들이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문화적 차이다. 주 이집트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디나 예히야(26)나 이탈리아에서 온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35) 같은 원어민 번역가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한 김혜정(53)씨나 윤선영(45)씨도 빠르게 바뀌는 한국 문화를 모두 따라잡지는 못한다. 이날 행사에서 취업난과 ‘잉여’ 세대,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오간 것도 그 때문이다. 예히야는 “아랍 문화에는 없는 ‘때밀이’ 같은 단어를 번역할 때면 정말 난감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번역가들은 작가들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눈다. 데 베네디티스는 “문체가 낯설어서 혼자 번역하기는 만만치 않은데 작가의 말을 들으니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한 작가는 “단어의 뉘앙스를 살리면서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며 번역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번역은 차이를 뛰어넘어 보편에 닿는 지난한 작업이다. 작가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블랑쇼를 인용하며 글쓰기의 자세를 언급한 대목은 묘하게 작품을 대하는 번역가들의 태도로도 읽힌다.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이 나를 이해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서 다가가려는 시도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하잖아요. 시도 자체가 중요하니까. 뻔한 말 같지만 안 될 거라고 생각만 하는 것과 일단 해보는 건 다르죠.”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체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체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 4살짜리 셋째를 둔 경기 용인시의 주부 이지선(34)씨는 ‘주말이 무섭다. 토요일마다 TV와 게임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아차 싶지만 학원 보낼 돈은 없고 직접 놀아주기엔 피곤하다. 매주 다른 창의체험활동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립기관이 무료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나 방학 기간에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며 협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돈을 조금 들이면서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서울신문이 8회에 걸쳐 학교 밖 교육 현장을 탐방해 본다. “배우들, 준비되셨나요?” “네.” “액션!” 지난 2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 ‘액션’ 소리에 중·고등학생 20여명이 마치 영화배우처럼 각자 맡은 역할에 몰입했다.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며 장난치던 아이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 촬영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하지만 정적은 짧았다. 남자 배우가 대사를 잊어 버린 것이다. 스태프들은 NG가 난 틈을 이용해 “거만한 역할이니 다리를 꼬아 봐라”, “목소리를 조금만 크게 해 달라”는 등의 조언을 건넸다. 그 후로도 촬영은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촬영을 맡은 박종세(16)군은 “프로처럼 능숙하지는 않지만 이 순간이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열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 교육 공백 해소를 위해 생겨났다.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전액 무료다. 아이들이 직접 연극과 영상 미디어를 제작하는 ‘연극, 영화를 만나다’ 등 16개 시도에서 57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극, 영화를 만나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모집 경쟁률이 3대1에 이른다. 선착순인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면접을 선발 방식으로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송경희(43) 선생님은 “성북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임에도 경기 의왕시가 집인 학생이 참가 의사를 밝힐 정도”라면서 “오늘은 1기와 2기 학생들의 단합과 막바지 촬영을 위해 여름 캠프를 왔다”고 말했다. 촬영을 비롯한 모든 과정은 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난 3월 새롭게 선발된 2기 학생 31명은 연극반(16명), 영화반(15명)으로 나뉘어 극본 및 시나리오 쓰기 같은 연출은 물론이고 촬영까지 도맡아 했다.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청소년 이야기로 각색하자는 아이디어도 아이들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들의 집합소인 서울 성북구 아리랑미디어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논의한 결과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찾고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경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탁(17)군은 “토요일이면 집에서 온라인 게임만 7~8시간씩 했다”면서 “딱히 꿈이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장점을 발견하게 됐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재밌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학교 때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세명컴퓨터고 디지털방송학과에 진학한 윤용현(17)군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던 아이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카메라 기술을 배웠고 모든 일에 있어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삶이 시행 전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학생 및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프로그램 시행 전에는 휴식(20.8%)으로 토요일을 보내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학원·과외 수업(16.7%), TV 시청(12.1%), 컴퓨터(10.6%)가 뒤를 이었다. 시행 후에는 10명 중 5명 정도가 문화·예술 수업 참여(40.8%)와 문화·예술 관람(11.1%)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영화·연극 분야 전문가로 활약 중인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 중앙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재(15)군은 “선생님들이 다 전문가이다 보니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면서 “학교에서는 이런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이 더 뜻깊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영화반을 맡고 있는 김진환(32) 선생님은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CF 감독으로 활동 중이고 연극반의 오세준(43) 선생님은 영화 ‘7번방의 기적’의 안무를 담당했다. 송경희 선생님은 상명대 예술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학생들은 촬영과 연습이 마무리되는 12월에 연극 공연 및 영화 상영을 할 예정이다. 연극은 50~60분 정도이고 영화는 단편영화로 20분 분량이다. 이날은 가족들도 함께해 아이들이 1년간 노력한 결과물을 공유한다. 영화반 김형준 선생님은 “처음에는 공부 안 하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결과물을 보면 기특해하고 응원해 준다”면서 “토요 문화학교가 보다 확대돼 많은 학생이 문화·예술을 통해 인성 함양을 하고 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남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음원사이트 ‘귀’ 막히는 꼼수 마케팅

    인터넷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매달 4950원을 내며 음악 파일을 구입해 온 대학생 A씨는 지난달 30일 평소의 2배가량인 9900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A씨는 멜론에 “요금 인상 소식을 들은 적도 없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말도 없이 돈을 이체해 갈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멜론 측은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요금 인상을 공지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사전 충분히 알리지 않고 이용료를 2배 가까이 올려 소비자 권리 보호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요금 인상 소식을 듣고 해당 사이트에 계약을 해지하러 들어간 사람들에게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형평성에도 어긋난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4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승인한 ‘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이 올해 1월부터 적용되면서 국내 인터넷 음원서비스 이용료가 최대 2배까지 대폭 인상됐다. 월 정액권을 구매해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이용자들에 한해서는 6개월간 유예기간이 적용돼 지난 7월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용자들 상당수는 이 사실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다. 업체들이 휴대전화가 아닌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서만 요금 인상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음원 서비스 업체 ‘벅스’의 이용자인 박성진(25·대학생)씨는 “뒤늦게 메일을 확인하고 요금이 올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실시간 음악 재생(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바일 앱에서는 요금 인상 공지가 아예 뜨지도 않았고, 서비스 변경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메일로만 공지를 알리면 대부분 이를 모르고 넘어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요금 인상안 소식을 듣고 서비스를 해지하려던 이용자들은 오히려 혜택을 보기도 했다. 멜론이 이들에 한해 기존 가격으로 3개월 더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계약을 해지하러 사이트에 들어간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고, 가격이 오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비싼 가격을 적용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꼬집었다. 업체들은 문체부가 승인한 규정에 근거했고, 인상안 소식을 고객들에게 알렸기 때문에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멜론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규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면서 “가입 당시 고객들이 기입한 메일로 통지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업체 쪽에서 공지를 했다 하더라도 인상분에 대해 업체와 계약자들 간에 의견 합치가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상임이사도 “요금을 2배로 올리면서 고객들에게 충분히 정보 제공을 하지 않은 것은 업체 쪽의 부주의”라면서 “사전에 요금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요금 인상안에 대해서도 메일로 통보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문자나 전화로 직접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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