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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DMZ 관광 활성화 적임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DMZ 관광 활성화 적임자

    박양우(61·사진)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 행정가로, 30년 이상 문화·예술·관광 분야 정책을 담당했다. 문체부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고, 급변하는 남북 관계에 맞춰 부처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전남 광주 출신인 박 후보자는 인천 제물포고를 나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발을 들이고서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문화관광부 공보관, 관광국장, 주 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6~2008년 문화관광부(현 문체부) 차관으로 주요 굵직한 현안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중앙대 예술경영학 교수로 부임해 10년 이상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러면서 한국예술경영학회, 한국영상산업협회,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등 문화예술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로서 일하며 조직 운영을 검증받았다. 중앙대에서 부총장을 지냈고,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시티대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 관광학 박사를 수료하는 등 전공 분야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캠프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비롯한 문화예술 쟁점을 자문했다. 정부 출범 후에는 문체부 조직문화혁신위원회에 참여해 블랙리스트 사태로 추락한 문체부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쇄신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박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한 문체부 관료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기획력, 조직 경영 능력, 업무 추진력의 ‘3박자’를 갖춘 정통 관료”라면서 “문체부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앞으로 부처 상황을 잘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체부 가장 큰 현안인 체육계 비리를 수습하고, 대책 마련 등에서 장관의 조직 운영 능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문화체육계는 보고 있다. 향후엔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과 확산, 북한의 제재 이후 DMZ 관광 분야 등을 인사에서 고려했다는 평가가 많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광학 박사를 수료하고 관광정책국장을 지낸 이력 등이 이번 인사에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에 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 관광 분야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통일 김연철…文정부 ‘2기 내각’ 진용 완성

    중기 박영선·행안 진영 등 현역 의원 2명만 입각…전문가 포진통일 김연철·문화 박양우·국토 최정호·과기 조동호·해수 문성혁식약처장 이의경 등 차관급도 2명 교체…‘2기 내각’ 완성 문재인 대통령은 8일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사를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가 낙점됐다. 개각설이 불거지면서 꾸준히 문체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당에 남게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교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57)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3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5개 부처 개각 이후 최대폭으로 이뤄졌다. 이어 11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표를 기점으로 하면 119일 만이다. 앞선 두 차례 개각 이후 현 정부 초대 장관 7명을 대거 교체하면서 ‘2기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의 초대 장관은 이번에도 유임하게 됐다. 이번 개각으로 장관직을 떠나는 김부겸 행안·김현미 국토·김영춘 해수·도종환 문화부 장관 등 4명은 민주당으로 돌아간다. 현역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면서 박영선·진영 등 의원 2명만을 새로 입각시킨 것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언론인 출신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자의 의원멘토단장을 맡다가 경선에서 이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공을 들여 영입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는 안전행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다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교체 장관 중 5명을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를 기용한 점은 집권 3년 차에 성과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고,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시티대에서 행정학·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한양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문화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을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관계 전문가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2차관을 거친 국토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 한국통신학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등을 지낸 IT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를 거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항만운송학 석사학위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장,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 계성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약학 석사학위를,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대한교통학회장, 국토교통부의 버스산업발전협의회장·세계도로위원회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선·진영·우상호 중 1~2명 입각 제외될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최대 7개 부처의 중폭 개각을 단행한다. 당초 7일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더불어민주당 4선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진영(행정안전부), 3선 우상호(문화체육관광부) 의원의 입각 여부를 놓고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8일 발표로 가닥이 잡혔다. 여전히 민주당 중진 3명의 입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1~2명은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공존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박영선·진영·우상호 의원 모두 입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복수 후보가 대통령에게 보고됐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론되는 중진 중 1~2명은 제외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애초 집권 중반기 정책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관료·전문가를 중용하고 철저한 검증으로 낙마 가능성을 원천 배제한다는 게 대전제였는데 특히 1~2개 부처는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최대 7명을 교체하면서 3명을 현역 의원으로 채우는 데 대한 정무적 부담은 물론 3월 임시국회 내내 이어질 인사청문회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역(의원)불패’라는 말이 나올 만큼 낙마 사례가 좀처럼 없었지만 결격 사유가 발견된다면 집권 중반기 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문체부에는 우 의원과 함께 노무현 정부 당시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차관이, 행안부에는 진 의원 외에 김병섭 서울대 교수와 정재근 전 차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7일쯤 개각…중기 박영선·문체 우상호 ‘확실’

    7일쯤 개각…중기 박영선·문체 우상호 ‘확실’

    최대 7개 부처 수장이 교체되는 중폭 개각이 오는 7일쯤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 4선 박영선(왼쪽·중소벤처기업부), 3선 우상호(오른쪽·문화체육관광부) 의원의 입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진영(4선) 의원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3일 “검증은 막바지인데 1~2개 부처는 대통령 결심이 서지 않았고 변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은 현직 의원이 겸직 중인 행안부(김부겸), 해양수산부(김영춘), 국토교통부(김현미), 문체부(도종환)와 함께 내년 총선 차출 가능성이 큰 중기부(홍종학), 통일부(조명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유영민)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역의원 입각은 우상호·박영선 의원 등 2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안부 장관 ‘구인난’으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출신 진영 의원이 복수 검증대상에 포함됐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도 물망에 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후반 개각이 예상된다”며 “정치인 세 분(진영·박영선·우상호)에 대해 거의 단수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던데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단수 확정 후보가 아닌 복수 후보이며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는 “입각 전제는 내년 총선 불출마인데 진 의원이 아직 결심을 못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개각은 추진력 강한 중진 의원의 전면 배치로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강화하는 한편 입각 의원의 불출마로 자연스럽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쇄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주요국 대사 인사도 단행한다. 주중 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주일대사에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확실시된다. 우윤근 현 러시아 대사 후임에는 이석배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유력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리 비리… 부끄러운 ‘태권의 심장’

    1년 100억 넘는 국고 보조금 ‘흥청망청’ 오현득 前원장, 목적 외 수익사업 진행 이사회, 무자격 임원 퇴직금 과다 지급 특정 법무법인에 소송 13건 몰아주기도 국기(國技) 태권도의 세계 본부인 국기원의 비리 난맥상이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국기원장은 운영 규정과 지침 등에 ‘원장이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넣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고, 내부 감사 기능과 이사회도 마비된 상태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합동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기원이 국고보조금을 흥청망청 사용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가 횡행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드러난 주요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국기원은 그동안 한 해 예산의 절반 정도를 국가 세금으로 썼다. 지난해 예산 310억원의 절반 정도인 145억여원이 국고보조금이었고, 올해도 국가가 112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국고보조금은 그저 ‘눈먼 돈’이었다. 문체부 검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오현득 전 원장은 재임 기간 중 국고보조금 부당지급 등에 관여하고 부적절한 수익사업을 진행했다. 오 전 원장은 지난달 초 부정채용, 횡령 및 업무상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오 전 원장이 의장인 운영이사회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국기원 전 A 사무처장과 B 사무총장에게 명예·희망퇴직금을 과다하게 지급해 논란이 됐다. A씨는 국기원 명예·희망퇴직지침에 따른 산정액 1억 8500여만원의 두 배 가까운 3억 7000만원을 받았고, 부정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B씨도 산정액 1억 6000여만원보다 많은 2억 1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오 전 원장은 문체부 승인 없이 태권도법이 정한 국기원 목적 사업에서 벗어난 수익사업을 외부 컨소시엄과 체결했다. 문체부는 해외 업체와의 ‘태권도 이스포츠(e-sports) 개발 사업’ 역시 사전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7건의 소송에 휘말린 국기원은 3년간 7억 3000만원의 비용을 지급했으며, 이 가운데 국기원 이사가 대표인 법무법인에만 13건을 몰아줬다. 소송비용도 원장과 사무총장이 결정해 재판과 관계없이 비용을 과다 계상했다고 문체부는 지적했다. 아울러 주한 외국인 태권도 교육 사업과 관련해 출석명부를 허위로 작성해 교육 수당을 부당하게 받거나 해외 파견 사범에 대한 주택수당 지급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해외 특별심사비를 현금(약 17만 8000달러)으로 국내 반입하면서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도 적발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오 원장과 관계자들을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국기원이 ‘공익법인법’에 준해 법인 사무와 재산 상황을 공개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북미가 28일 갑작스럽게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은 혼돈 속이었다. 약 4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워싱턴DC라는 훌륭한 곳으로 가야 해서 이만 비행기를 타러 가겠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은 한동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로 제재 완화 때문에 회담이 이렇게 됐다”면서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영변은 대규모 시설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신고, 작성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도 시사했다. 그는 “핵 시설 사찰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제재 수위를 강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줄일 수 있겠지만 견해차가 큰 것은 맞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접경 지역에서 대북 관계에 많은 도움을 줬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는 지적에는 “지금 외교사상 가장 어려운 문구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전 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안 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고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일찍 출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호텔과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들이 이곳에서 검문을 받을 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약 350석 남짓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는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북측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의 단독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알림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 15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자 “기자회견도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JW메리어트 호텔에 자리잡은 기자단은 이날 긴 하루를 보냈다. 40분쯤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워싱턴DC로 떠나야 한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을 한동안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에 대해서는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셋업돼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며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거기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웜비어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 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다소 이른 출발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가 아닌 기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신청을 받아 신청 공지도 미처 보지 못한 기자도 속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하노이 구 도심을 빠져나가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 호텔과 약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느냐, 차에서 내리겠다”고 하자 “검문을 할 것이니 내리지 마라”는 답만 돌아왔다. 호스트(HOST) 명찰을 멘 관계자 약 10명만 내려 대화를 나눴고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30분쯤 뒤 기자들은 차에서 내려 NCC 가든 빌라 앞에 가방을 두고 검문을 받고 확인증을 받고 대기했다. 이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검문을 통과한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후 1시 10분쯤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자, 베트남 공안 20여명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어서는 차를 봤다. 차가 정차하자 300여명의 기자가 호텔의 콘퍼런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경비원들은 “뛰지 마라. 뛰면 출입을 금지하겠습니다”고 외쳤다. 약 350석이 마련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서는 관계자들이 마이크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연단은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다. 500명 남짓의 국내외 기자들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생방송으로 현장을 전하고 속보를 썼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 기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알림이 울렸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75조 매출 올리는 한국 스포츠…10인 미만 영세 기업이 95.9%

    한국 스포츠산업 매출 규모가 75조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포츠산업에서 서비스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7일 발표한 ‘2018 스포츠산업 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 사업체수는 10만 1207개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총 매출액은 74조 7000억원, 종사자 규모는 42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9%, 6.3% 증가했다. 종목별 프로구단 운영, 에이전트 및 마케팅, 학원, 스포츠 관련 게임 등을 포괄하는 스포츠 서비스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반면 스포츠 시설업과 용품업 매출 성장은 각각 2.0%, 1.4%에 그쳤다. 스포츠 서비스업은 종사자 규모도 11.6% 성장했다.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눈에 띄게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포츠산업 기업 중 매출액 10억원 이상 기업 비율은 6.2%로 전년 대비 7.2% 줄었고, 종사자 10인 미만 기업 비중이 95.9%로 오히려 전년보다 0.4% 늘었다. 전체 기업의 영입이익률도 8.2%로 전년도 8.6%보다 낮아졌다. 열에 아홉 꼴로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인 셈이다. 문체부는 2023년까지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95조원으로 확대하고, 매출액 10억원 이상 기업수도 현 6200개에서 70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박영선·우상호가 배지를 떼려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영선·우상호가 배지를 떼려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정치권은 온통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끝나면 정치권, 특히 여권의 관심은 개각으로 옮겨 갈 것이다. 이번에 단행될 개각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는 중반기 개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역대 정권에서 중반기 개각은 ‘안정’에 방점을 둔다. 정권 초기 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정치인이나 선거 공신 등을 장관 자리에 앉히는 모습에서 탈피해 관료나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이번 개각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역대 정권의 중반기 개각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의원 출신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국회로 돌아가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4선과 3선 의원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서울 구로구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장관 물망에 오르는 것은 의외다. 박 의원은 행안·중기·법무부 장관에, 우 의원은 문체부 장관에 기용된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지키려면 중량급인 두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본인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흔쾌히 떼고 정부로 가려고 한다는 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유를 묻자 박영선 의원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고, 우상호 의원은 “현재 장관 후보 검증 과정이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여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사정은 이렇다. 이번 2차 개각은 단지 장관 몇 명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을 넘어 내년 총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해 수도권 3선 의원 20여명을 불출마시키는 대대적인 개혁 공천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박영선·우상호 의원도 해당된다. 하지만 두 의원의 여권 내 비중과 그동안 당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쉽게 내치기에는 아까운 인물들임은 틀림없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등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수감되거나 재판을 받는 중이라 대권 반열에서 멀어져 가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키우고 지원해야 할 인재라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두 사람의 장관 기용이 대권이나 서울시장 등 차기 주자 발굴 작업의 일환이라고 읽히는 점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4, 3선 의원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입각하는 것은 3선인 박원순 시장의 출마가 불가능한 2022년 6월에 있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으로서도 두 중진의원에게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주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선 박 시장이 66.26%를 득표해 후보로 결정됐고, 박 의원이 19.59%, 우 의원이 14.14%를 얻었다. 이런 차원에서 두 의원의 입각은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집권 중반기에 실적을 내야 하는데, 두 중진의원이 중심이 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주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권을 볼 때 집권 중반기의 누수 현상은 불가피한데 두 의원의 집행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올해는 현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변곡점이다.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고, 남북한 평화체제를 가시화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개각을 앞둘 때마다 “전문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을 장악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치인들을 선호했다. 차기를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장관으로서 부처를 지휘한다는 것은 중요한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정부 부처에 착근해 행정력을 발휘하면 차기 서울시장이나 대권 등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무게를 갖추는 호기인 셈이다. 하지만 장관직은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다. 내부 공무원들의 저항과 예기치 못한 사고 등으로 고전하게 되면 두 사람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 관료들은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장관의 잘못에 대해 직언하지 않고 잘못을 덮거나 입맛대로 해주다 결국 코너로 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행정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권 핵심 관계자들에게 ‘자기 정치만 하려는 사람’이라고 찍히기라도 하면 더욱 그렇다. ‘좌고우면’하다 보면 의원직을 사수한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입각이 박영선·우상호 의원에겐 정치 운명을 건 시험대일 수 있는 이유다. jrlee@seoul.co.kr
  • “금융과는 다른 강렬한 언어… 11년째 철학에 빠져”

    “금융과는 다른 강렬한 언어… 11년째 철학에 빠져”

    “철학으로 자기 자신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드라마 ‘SKY캐슬’에서처럼 가족들에게 강요하는 건 이상한 가족이다. 절대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한 적은 없다.”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56명의 트레이더를 지휘하는 강민혁(49) 자본시장부장은 공저 4권과 2권의 철학책을 쓴 작가다. 첫 책인 ‘자기배려의 인문학’(2014년)에 이어 지난달 내놓은 ‘자기배려의 책읽기’는 동서고금을 망라한 철학가에 대한 서평과 후기, 추천하는 책을 담았다. 2008년부터 금융업계와 다른 언어를 쓰는 철학에 매료돼 매일 3~5시간을 철학 공부와 글쓰기에 쏟은 결과물이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 위치한 국민은행 자본시장부에서 만난 강 부장은 “철학의 본질은 에너지를 본인에게 집중하면서 내 삶의 양식을 선택하고 변형하는 ‘자기 배려’”라면서 “물질을 좇는 자기계발이나 몸을 살피는 웰빙과도 조금 다르다”고 책을 설명했다. ‘자기 배려’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미셸 푸코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문학보다 숫자에 가까웠던 그가 철학을 만난 계기도 일종의 ‘자기 배려’를 위해서였다. 그는 “혈압은 180이 넘어가고 술과 담배라도 끊자고 결심하고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 우발적으로 등록을 했다”면서 “빠르게 돌아가는 돈과 시장만 보다가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대학원이나 출판계에서 온 20여명과 같이 읽는데 언어가 참 강렬했다”고 회상했다. 2010년대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모임에서 철학 원전 읽기에 도전하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중도포기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철학책이 어려울 뿐더러 쓴 글에 대한 남의 적나라한 평가를 듣는 일도 처음에는 고역이다. 그는 “처음에는 모임에서 ‘중년 남성의 문제점이 드러난 글’이라는 맹렬한 비판을 받기도 했고 나만 이해를 못하는 줄 알았다”면서 “함께 토론하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 이해하는 쾌감을 느꼈는데 나중에 전공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제는 생각이 날 때면 스마트폰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글을 적고, 여행을 가서도 매일같이 쪽글을 쓴다. 그는 “39살 때부터 글을 읽고 41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제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문체의 훌륭함을 떠나서 일상적으로 글을 쓰는 일은 한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옛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아들에게 글을 남기겠다는 생각이 동기가 됐다. 그는 “혼자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가 누구에게 보여질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당시 초등학생인 큰 아들에게 내 기일이 되면 에세이 한 편씩 읽어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달 여행에 가서 군대에서 제대한 아들에게 다시 얘기를 하니 기억을 못하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강 부장은 최근에는 정치경제학에 푹 빠졌다. 다음에는 금융에 대한 철학을 담은 3번째 ‘자기배려’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 그는 “철학보다는 밥벌이를 하는 현장이라고 생각해 기술적인 전문가로만 지냈다”면서 “부를 재배치하는 기계인 금융에 대해서 경험을 살린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자 프로선수 37.7%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여자 프로선수 37.7%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축구·야구·농구 등 5대 종목 927명 응답 남자 선수도 5.8% ‘입단 후 피해 경험’ 신고 4.4% 그쳐… 69.5% 주위 안 알려 “피해자 지원센터 신설·예방교육 의무화”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여자 선수 중 37.7%가 입단 이후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고발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던 최근 1년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자 선수도 11.3%에 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지난해 5~12월 5대 프로스포츠 종사자 805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응답한 여성 선수 및 종사자의 12.9%가 강제추행이나 강간미수 등 형법상 성범죄로 볼 수 있는 육체적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첫 성폭력 실태조사의 응답자는 총 927명(선수 639명·코칭스태프 112명·직원 종사자 176명)이며, 응답률은 11.5%였다. 전체 프로스포츠 종사자 중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4.2%로, 여성이 37.3%, 남성이 5.8%였다. 선수로만 한정하면 여성 37.7%, 남성 5.8% 등 전체 15.9%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 선수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성폭력 피해 유형에는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이 12.7%(여성 33.0%, 남성 5.1%)로 가장 많았고, 육체적 성희롱도 4.3%(여성 12.9%, 남성 1.0%)나 됐다. 남성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가 특정 신체 부위를 훑는 불쾌한 상황을 지적했고, 일부는 야동이나 사진을 억지로 보여 주는 경험도 겪었다. 여성 피해자는 노골적인 희롱과 신체적인 추행 등이 섞여 있었다. 성폭력 가해자는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35.9%)가 가장 많았고, 선배 선수(34.4%)가 뒤를 이었다. 또 가해 장소로는 회식자리(50.2%)와 훈련장(46.1%)이 지적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대부분 침묵했다. 응답자 중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4.4%에 그쳤다. 69.5%는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명이 추진되고,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과 지도자에 대한 처벌규정도 신설될 전망이다. 앞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도 격년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연맹의 신고센터와는 별개로 스포츠혁신위원회와 협의해 향후 피해자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1운동 하면 ‘유관순’ 임시정부 하면 ‘김구’

    3·1운동 하면 ‘유관순’ 임시정부 하면 ‘김구’

    10명 중 8명 “친일잔재 청산 안 됐다” “정치인·재벌 친일파 후손 많아” 이유우리 국민은 3·1운동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유관순’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 이미지로는 ‘김구’가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민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3·1운동에 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3.9%가 유관순을 꼽았다. 이어 대한독립만세(14.0%), 독립·해방·광복(9.6%)이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는 31.4%가 김구를 들었으며, 상하이(11.4%), 이승만(2.7%) 순이었다. 3·1운동 정신 핵심으로는 42.9%가 ‘자주독립’을 꼽았다. 그다음은 애국·애족(24.3%)이었다. 3·1운동 정신 계승 방법으로는 ‘친일잔재 청산’(29.8%), ‘역사 교과서에 3·1운동 내용 보완’(26.2%)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국민 10명 가운데 8명(80.1%)은 친일잔재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청산됐다’는 답변은 15.5%에 그쳤다. 청산되지 않은 이유로 48.3%가 ‘정치인·고위공무원·재벌 등에 친일파 후손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일본에 관한 호감도를 묻자 69.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19.0%에 머물렀다.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19~29세는 33.3%, 30대 20.3%, 40대 16.4%, 50대 15.7%, 60대 이상 12.9%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이번 조사는 2월 1~8일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팀킴 포상금부터 국대 선발까지… 김경두 멋대로 했다

    팀킴 포상금부터 국대 선발까지… 김경두 멋대로 했다

    팀킴 포상금 등 9000여만원 안 주고 대표팀 전력분석관에 조카 부정 채용 장남 대표팀 선발·주전 기용 압박까지 횡령 등 사위 장반석 감독도 수사 의뢰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이 호소한 인권 침해, 부실한 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부당 집행,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친인척 채용 및 컬링훈련장 사유화 등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5주 동안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진행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별관에서 발표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김경두 전 회장과 사위 장반석 더블믹스팀 감독의 업무상 횡령과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경북체육회 컬링팀 관리책임자와 경북컬링협회, 의성컬링센터에 대한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받은 포상금을 관리한 장 감독은 평창 대회 이후 후원금과 격려금을 통장이나 현금으로 보관하고, 특별포상금 5000만원은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경북컬링협회 수입으로 계상하는 등 모두 9386만 8000원을 선수들에게 주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하며 면접에 딸과 사위를 참석시켰다. 장 감독은 트레이너로, 김 감독은 선수로 채용하며 자격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뛰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재계약 때 ‘우수선수 영입금’을 지급받았으며 경북체육회는 심의 문서를 허위로 꾸몄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은 2017년 3월 건강을 이유로 군에서 조기 전역했지만 경북체육회는 자격심의 없이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재계약 때 과도한 연봉을 책정했다. 김 전 회장은 장남을 대표로 선발하고 주전으로 기용하도록 남자 대표팀 지도자들에게 압력을 넣었다. 김 전 회장 일가가 경북 의성 컬링훈련센터를 사유화해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2014년부터 5년간 5억 900만원에 이르고, 약 4억원의 센터 매출을 줄여 신고하거나 센터 사용료(약 11억 2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법조계 “사퇴 압박 있었다면 ‘직권남용죄’ 성립”

    檢 “사퇴과정 불법수단 동원·강요가 핵심” “靑 구체지시·계획했어야 공범 처벌 가능” 환경부의 산하기관 표적 감찰 논란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환경부가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퇴 압박을 실행했는지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단순히 사퇴 동향을 파악한 데서 나아가 사퇴 압박이 있었다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에는 산하기관 8곳의 임원 24명에 대해 사표 제출, 사표 제출 예정, 반발 등으로 나뉘어 있다. 법조계에서는 사직 의사나 사퇴 동향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청와대 해명처럼 ‘체크리스트´가 맞지만, 사직 의사가 없는 사람을 강제적으로 몰아내려 했다면 ‘감시 대상 명단´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가 없는 일을 행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범죄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사퇴 과정에서 불법·위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는지, 강요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퇴를 강요하거나 압박한 뒤 실제로 사퇴를 했는지는 직권남용 성립과 관계가 없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사퇴를 강요했지만 설사 사표를 받지 않았더라도 죄는 성립한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처나 산하기관 임원을 교체하는 것은 관행처럼 이뤄졌던 일인데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처벌하면서 이제는 범죄가 됐다”며 “청와대가 단순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계획했어야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 등 고위 공무원 4명에게 사직을 요구한 혐의와 문화예술계 지원을 배제할 목적으로 명단을 작성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퇴 압박 강요 있었다면 직권남용 성립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퇴 압박 강요 있었다면 직권남용 성립

    ‘환경부 리스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환경부가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퇴 압박을 실행했는지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단순히 사퇴 동향을 파악한데서 나아가 사퇴 압박이 있었다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김태우 전 수사관이 제기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에는 산하기관 8곳의 임원 24명에 대해 사표 제출, 사표 제출 예정, 반발 등으로 나뉘어 있다.  법조계에서는 사직 의사나 사퇴 동향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청와대 해명처럼 ‘체크리스트‘가 맞지만, 사직 의사가 없는 사람을 강제적으로 몰아내려 했다면 ‘감시대상명단’가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행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범죄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사퇴 과정에서 불법·위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는지, 강요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게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퇴를 강요하거나 압박한 뒤 실제로 사퇴를 했는지는 직권남용 성립과 관계가 없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사퇴를 강요했지만 설사 사표를 받지 않았더라도 죄는 성립한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처나 산하기관 임원을 교체하는 것은 관행처럼 이뤄졌던 일인데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처벌하면서 이제는 범죄가 됐다”며 “청와대가 단순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계획했어야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 등 고위 공무원 4명에게 사직을 요구한 혐의와 문화예술계 지원을 배제할 목적으로 명단을 작성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컬링 감사 결과] 친인척 채용, 큰아들 부정 선발, 의성군도 책임 일단

    [컬링 감사 결과] 친인척 채용, 큰아들 부정 선발, 의성군도 책임 일단

    김경두 전 회장 직무대행의 친인척 채용 비리도 확인됐다. 회장 직무대행 임기 중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도록 돼있는 정관을 위반해 본인의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으며 면접에 딸과 사위를 참석하도록 했다. 이 조카는 2010년에도 계약 전에 필요한 행정 절차 없이 경북체육회 남자컬링팀에 입단했다. 장 감독 역시 트레이너 채용계획 보고, 추천 요청 등 행정 절차와 근거 없이 트레이너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김 전 회장과 당시 경상북도체육회 팀장이 사전에 채용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했다. 2010년 여자컬링팀 창단 및 선수단 구성 과정에도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 없이 김 전 회장과 당시 경북체육회 팀장의 협의에 따라 결정됐다. 특히 김민정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한 실적이 없는데도 지난해 재계약 때 ‘우수선수 영입금’을 지급받는 등 특혜를 받았으며, 경북체육회는 심의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김 전 회장의 큰아들은 입대 전에 경북체육회 남자컬링팀에서 활동하다가 입대했고, 2017년 3월 건강을 이유로 조기전역했지만 경북체육회는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과 계약을 위한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의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재계약 때 2017년 활동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책정했다. 컬링팀 사유화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과 큰아들, 큰딸, 사위는 계약과 임명 등 에 정당한 절차 없이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하며,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을 수령하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해외에 파견됐다. 특히 김 전회장은 큰아들이 군 복무 중인데도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출전 신청서를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거짓 작성했으며 현장 지도자들이 반대하는데도 큰아들이 주전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남자대표팀 지도자에게 강요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 경북 의성군은 2003년 9월 경북컬링협회와 부실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별도로 수탁계약체결을 하지 않고,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의성컬링센터를 김 전 회장이 사유화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감사 결과는 지적했다. 공공시설인 의성컬링센터의 운영 권한을 본인들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북컬링협회로 재위탁받아 의성군청과 협의 없이 수익사업을 운영하며 매출을 줄여 신고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으로 조세를 포탈했으며 본인의 인건비 및 수당, 개인 비용 등을 근거 규정 없이 지급받는 등 수익금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컬링훈련센터를 사유화해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5억 900만원에 이르고, 약 4억원의 의성컬링센터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의성컬링센터 사용료(약 11억 2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김 전 회장은 김민정 감독에 대한 징계 요구를 묵살하는 등 조직 운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감사반은 파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통해 체육 현장에서의 선수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감사결과는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문체부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 보고하고, 이후 위원회와 함께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컬링 감사 결과 1-팀 킴 호소 거의 사실로, 횡령 액수 1억원 넘어

    컬링 감사 결과 1-팀 킴 호소 거의 사실로, 횡령 액수 1억원 넘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이 호소한 인권 침해, 부실한 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부당 집행,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친인척 채용 및 컬링훈련장 사유화 등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5주 동안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와 진행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별관에서 발표했는데 대부분 팀 킴의 호소가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김경두 전 회장과 사위 장반석 더블믹스팀 감독의 업무상 횡령과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국세청에 조세 포탈 내용을 통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북체육회 컬링팀 관리책임자와 경북컬링협회, 의성컬링센터에 대한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징계 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대상자는 10명) ▲ 주의 1건 ▲ 환수 4건 ▲ 기관 경고(주의) 4건 ▲ 개선 7건 ▲ 권고 11건 ▲ 통보 1건 등 모두 62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법률에 따라 앞으로 한달 동안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최종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등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김 전 회장과 딸, 사위 등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욕설(폭언),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 등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선수들의 소포를 열어보거나 언론 인터뷰할 때 김 전 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현하도록 강요하고, 특정 선수를 훈련에서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감독은 지도자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으며,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선수들의 훈련 지도보다 외국팀 초청, 훈련계획 수립 등 행정 업무에 치중했다. 또 경북체육회는 지도자들의 부실한 지도에 대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 선수 상금 및 후원금도 팀 킴의 호소대로였다. 2015년 이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을 관리한 장 감독은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고, 다른 지원금 항목으로 이미 지출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 지출하는 등 선수단의 상금을 3080만원 횡령한 정황이 있다. 평창 대회 이후 후원금과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통장(또는 현금)에 보관하고 있었으며, 특별포상금 5000만원은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경북컬링협회 수입으로 계상하는 등 모두 9386만 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또 김 전 회장과 장 감독은 국고 보조금과 경상북도 보조금을 지원받아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한 뒤 동일한 영수증으로 컬링연맹과 경북체육회에 이중으로 정산(숙박비, 대관료), 일비(교통비)를 별도로 지급받고도 택시비를 부당하게 정산, 허위 증빙자료 정산(장비구입비) 등 부적정하게 예산 1만 2345.17 캐나다 달러(1234만 9170원)를 집행하고 정산했다. 또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경북체육회 남자컬링팀이 사용한 모텔비 외상대금 지급을, 여자팀과 믹스더블팀이 2016년 6월 9일 국가대표로 승인된 후 지원받은 국가대표 촌외훈련비(총 432만 원)로 집행했다. 장 감독은 경북체육회에서 실비로 지급한 숙소관리비 일부를 선수들에게 부담(약 54만 원)시키거나, 선수들의 외부 강의료(약 137만 원)를 돌려줘야 한다며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부당하게 집행·정산된 지원금 2억 1191만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계속>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무원 헛발질·소송 줄줄이… ‘블’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는 문체부

    공무원 헛발질·소송 줄줄이… ‘블’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는 문체부

    작년 연말 책임 규명안·도 장관 사과에 문화예술인들 “현장 무시” 거센 반발 “뭘 사과한다는 겁니까. 목적도 없는 사과만 도대체 몇 번째입니까.”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플렉스룸. 객석에서 문화예술인들의 거친 질타가 터져 나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준비한 자료를 모두 읽은 뒤 문체부 산하기관 원장 6명과 함께 고개를 숙인 직후였다. 연이어 터지는 문화예술인의 고함에 도 장관을 비롯한 원장과 문체부 실·국장들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었다. 문체부는 이날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검열하고 지원에서 배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규명 권고안 이행방안 최종 확정안을 발표했다. 2017년 민관이 합동으로 구성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가 수사 의뢰 또는 징계 권고한 문체부 68명, 기타 유관기관 63명 등 모두 131명에 대한 조치다. 문체부는 검토 대상 68명에 관해 수사의뢰 10명, 중징계 1명, 주의 33명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이행계획안에서 수사 의뢰 3명, 징계 1명을 추가한 숫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 공공기관·지자체 징계 권고 63명에 관해서는 징계 21명, 경고 및 주의 처분 13명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날 최종 확정안 발표는 기자들에게만 전날 급하게 문자로 전해지고, 문화예술계에는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빛이 바랬다. 뒤늦게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문화예술인들은 “문체부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장관의 사과도 못 믿겠다”며 언성을 높였고, 결국 도 장관을 비롯해 차관과 실·국장들은 추가로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문체부 블랙리스트의 그림자는 여전하다. 문체부 공무원 일부의 헛발질, 그리고 앞으로 예정된 블랙리스트 관련 소송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를 비롯한 출판단체 12곳은 지난 8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문책을 거듭 촉구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으로 파견 근무 중인 한민호 문체부 전 미디어정책관이 윤철호 출협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 처장은 윤 회장이 자신의 명예를 크게 훼손해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과 고소장 등을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또 출협을 비롯해 나머지 단체에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한 회장처럼 고소·고발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한 사무처장의 이런 적반하장이 가능한 것은 문체부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미흡하게 마무리했기 때문”이라며 “문체부는 지난해 말 사과를 했지만, 사실상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내부에서조차 한 사무처장의 이런 행동에 불평이 나온다. 한 사무관은 “개인으로선 억울할 수 있지만, 너무 나간 감이 있다”면서 “블랙리스트의 상처가 봉합되기도 전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앞으로 이어질 소송전도 문체부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앞서 청주지법은 지난달 24일 충북 지역 예술인 25명과 예술단체 2곳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는 개인 2명과 단체 2곳에 2000만원, 나머지 23명에게 각 1500만원씩 모두 4억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앞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충북지역 예술인 25명과 예술단체 2곳은 지난 2017년 초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탄압받고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1인당 2000만원씩 모두 5억 4000만원을 배상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국가를 대신한 법무부 산하 법무공단은 13일 청주지법에 항소했다. 문체부 측은 이와 관련, “블랙리스트 작성과 지원 배제 행위의 위법성과 배상책임을 분명히 인정한다”면서도 “선도판결로서 향후 판결의 준거가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배상액 산정 기준 등이 모호해 상급심의 심리를 통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판결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에 관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청주 외에 서울과 광주에서 진행 중인 블랙리스트 관련 소송 7건은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진상조사위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최종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는 문화예술인 8931명, 단체 342개에 이른다. 소송 결과에 따라 7건 외에 추가 소송 가능성도 크다. 문체부 공무원들은 잇따라 터지는 블랙리스트 악재에 피로함을 호소한다. “블랙리스트라면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른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김용삼 문체부 차관은 “이행협치단의 문화예술인 대표와 함께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예술계 발전을 위해 책임 공방은 이제 그만하고, 제도 개선과 예방 쪽에 힘을 기울이자고 했다”면서 “문체부로선 앞으로 그쪽에 힘을 실으려 한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은 도 장관은 이번 청와대 개각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문체부에 드리운 블랙리스트의 그림자는 여전하다. “후임 장관 역시 블랙리스트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문체부 내부에서 나오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 이어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감사원, 국가대표선수 관리 실태 감사

    감사원이 국가대표 선수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비리와 관련해 지난달 제출한 ‘국가대표선수촌 운영 등 국가대표선수 관리·운영 관련 공익감사청구’를 받아들여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관리의 적정성, 국가대표 선수촌 운영과 훈련 관리의 적정성, 스포츠 비리 관련 신고 처리의 적정성, 문체부의 대한체육회에 대한 관리·감독의 적정성 등 전체적인 선수 관리체계 시스템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다만 감사원은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등 개별 사례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특별조사국 인력을 비롯해 총 19명을 투입해 다음달까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감사 자료를 수집하고 오는 4월 본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서울포토] ‘독립선언서 앞에서’…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 오찬

    [서울포토] ‘독립선언서 앞에서’…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도종환 문체부 장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문 대통령,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천도교 이정희 교령,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성균관 김영근 관장.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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