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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첫 소환…잔뜩 굳은 얼굴에 ‘침묵’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첫 소환…잔뜩 굳은 얼굴에 ‘침묵’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17일 구속된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2시 22분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구속 후 첫 특검 출석이다. 교도관과 함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복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나타난 이 부회장의 얼굴에선 그동안 보였던 옅은 미소도 찾을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이 수의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만큼,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비서실장,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등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사복을 입고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자금을 지원한 경위와 부정 청탁 여부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때까지 대가성 없이 강요에 의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3차례 독대 과정에서 오간 대화를 복원하는데도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19일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최씨 측에 건너간 430억원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은 대가라고 결론 내렸다. 2015년 7월 삼성 합병 이후 순환 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처분 과정,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청와대가 측면 지원한 사실이 ‘대가관계’를 밝히는데 새로운 증거가 됐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소환됐다. 우 전 수석은 최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최순실 국정농단 비호 의혹’ 우병우 피의자 소환

    특검 ‘최순실 국정농단 비호 의혹’ 우병우 피의자 소환

    최순실 국정농단을 묵인·방조·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우 전 수석 소환 조사는 지난해 11월 6일 검찰 조사 이후 106일만이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도착, ‘최순실씨를 모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또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것은 충분히 밝혔다”고 답했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들어가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우 전 수석은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인사의 각종 비위를 예방·적발하는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는 동안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직무유기) 오히려 최씨의 전횡에 방해되는 공직자를 좌천시키거나 퇴직하도록 압력을 가하는(직권남용) 등 비위를 묵인·방조한 의혹을 받는다. 또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 전 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특검팀은 처가쪽 가족기업인 ‘정강’의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또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7)씨와 최씨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 임용 직전 함께 골프를 즐기는 등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영향력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이 전 감찰관의 감찰 방해 의혹이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감찰 대상이 됐던 정강 횡령 의혹과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도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를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했다. 또 문체부 강압 인사와 관련해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을, 가족기업 자금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정강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미술품을 판매한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특검팀이 여타 수사 일정 때문에 수사 기간 종료 시점에 가까워져서야 우 전 수석을 소환해 형사처벌이나 신병처리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영태 측 “박대통령 끝나… 비박 손잡자” 사전 모의

    국정농단 폭로·언론공개 내용 등 조율 특검 “수사기간 연장 땐 조사여부 판단”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그의 측근들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이용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고 이권을 가져가려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고씨와 그의 측근들은 최씨의 국정개입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뒤 현 정부의 레임덕을 부르고 이를 통해 차기 비박(非朴) 정권에서 본격적으로 이권을 차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를 위해 언론에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알리고 다른 정치세력과 손잡으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국정농단이 야권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전에 이미 이들은 관련 내용 폭로와 국회 청문회, 여권 분열 등의 시나리오를 구상했고, 상당 부분이 실제로 현실화된 셈이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씨 등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녹취록 파일,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에는 김 전 대표가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이고 박 대통령도 끝났다고 본다. 소장을 통해서 박 대통령한테 받을 수 있는 것은 없고, 그것을 죽이는 쪽으로 해서 딴 쪽으로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보는 거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18일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과 나눈 통화에서 “소장은 박근혜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 (고)영태형이나 장관이나 차(은택)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확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 것 아니냐. 그 사람들한테 자리를 받는 게 낫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혀 놓고 나중에 정치적인 색깔이 있는 사람하고 거래를 해서 자리를 하나씩 마련해 주면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 캠프에서 함께 근무하던 지인의 소개로 2014년 고 전 이사를 처음 만나 함께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고 전 이사, 류 전 부장과 함께 최씨와 가까운 고 전 이사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이권을 취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김 전 대표는 또 류 부장에게 “친박이 힘 빠지고 라는 기사 많이 보셨지 않느냐”면서 “만약 국정 운영에 민간인(최순실)이 관여해서 정황상으로 드러난다고 하면 국정감사를 하든 청문회를 하든 할 거 아니냐. 그러면 친박은 와해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씨가 국정에 관여한 사실 등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을 세우거나 공개 내용 등을 조율하기도 했다. 2016년 6월 한 언론사 기자와 연락을 하고 있던 고 전 이사는 김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게(언론에 공개하려는 내용)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니 이것만 빼자고 (기자에게)이야기하려 한다”면서 “자기(기자)의 계획은 김종(56·구속 기소·당시 문체부 2차관)에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서 보도가 될 거고, 여론은 김 전 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고 보고 있는데, 그래서 (기자에게)‘김종 쪽으로 할게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언론에 자신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김종 전 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려는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낳는 대목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영태 녹음파일은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구체적인 혐의가 논의된 바 없다”면서 “다만 수사기간 연장 등이 이뤄질 경우 조사 여부는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의 주심인 강일원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최순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녹음파일이) 핵심 증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총수가 2평 독방에…최순실·김기춘과 ‘한솥밥’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총수가 2평 독방에…최순실·김기춘과 ‘한솥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전 구속됐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의 총수인 이 부회장도 구속 수감돼 6.56㎡(약 1.9평)짜리 서울구치소 독방(독거실)에 지내게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앞서 구속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이곳에 수감돼 있다. 한솥밥을 먹는 ‘구치소 동기’가 된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39·사법연수원 31기) 영장전담 판사는 19시간여에 이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17일 오전 5시 35분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이 부회장은 이곳에 그대로 수감됐다. 서울구치소는 고위 관료, 기업인 등 정·관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범털 집합소’로 불린다. 범털은 경제·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일컫는 은어다. 현재 김 전 실장,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곳에 수용돼 있다. 최순실 씨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최씨 조카 장시호씨,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모두 와있다. 구치소에 수용된 구속 피의자는 모두 같은 절차를 밟는다. 인적 사항 확인 후 감염병 확인 등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거친다. 휴대한 돈과 물건을 영치하고 샤워한 다음 수의를 입고,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는다. 이후 수의 가슴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진다. 생활 안내를 받고, 세면도구·모포·식기세트 등을 받은 뒤에는 방으로 가야 한다. 서울구치소에는 6.56㎡ 크기의 독거실과 6명 내외의 인원이 수감되는 12.01㎡(약 3.6평) 크기의 혼거실이 있다. 이 부회장 등은 독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 독방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렸다. 밥은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독방 안에서 해결한다. 식사가 끝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하게 돼 있다. 외부 음식 반입도 금지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출판사 권리도 대폭 강화 ‘책 읽는 대한민국’ 만든다

    책의 저자뿐 아니라 출판 과정에서 출판사의 ‘기획·편집·교정·레이아웃·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하는 ‘판면권’ 도입이 본격화된다. 또 2018년이 ‘책의 해’로 지정돼 범국민적인 독서 캠페인이 전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발표한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2017~2021) 계획을 통해 출판계 권리 보호 등 출판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책으로 도약하는 문화강국’을 전략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저자의 원고뿐 아니라 기획과 편집·디자인 등 도서의 판면에 대한 창의적 작업들이 이뤄지지만 현행 저작권법은 저자의 권리만 인정할 뿐 판면권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출판사가 제작한 책의 판면을 제3자가 복제해 사용해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판면권이 인정되면 대학가의 불법 복제나 스캔을 막을 법적 기반이 마련되고, 원천 콘텐츠인 학술 출판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와 중국, 대만 등이 판면권을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복사기와 CD, 종이용지 등의 제작자에게 복사·복제에 따른 저작권자의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는 ‘사적복제보상금제도’와 공공도서관의 무료 대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호하는 ‘공공대출권제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출판계약 실태조사를 실시해 판면 제작에 투입되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판면권을 도입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도서정가제도 그 혜택이 작가·출판사·유통사·소비자에게 고르게 분배될 수 있게 합리적인 보완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위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드러난 국내 출판산업계의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국내 유통되는 모든 도서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출판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 ‘출판정보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출판유통정보와 국립중앙도서관의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데이터릍 통합하는 가칭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독서 인구를 늘리고, 국가 지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고, 민관 합동의 독서 캠페인도 전개한다. 이를 위해 ‘2018년 책의 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책의 날 선포식과 기념행사,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와 수도권 지하철을 대상으로 QR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지하철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를 작년 기준 1000곳에서 2018년까지 11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체부는 1910년 발표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2차 콘텐츠 가공으로 6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사례와 해리포터가 약 308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예를 들며 출판 콘텐츠의 다중 활용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을 통해 2016년 현재 3조 9500억원 규모인 국내 출판산업 매출액을 2021년에는 4조 37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동철 칼럼] 문체부, 위기를 정체성 확립 기회로

    [서동철 칼럼] 문체부, 위기를 정체성 확립 기회로

    2014년 어느 날 아침 신문에 서울대와 관련한 기사가 하나 실렸다. 온갖 잡음을 양산하던 성악과의 학과장에 국악과 교수가 임명됐다는 소식이었다. 언론 매체들은 ‘굴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잠깐의 실험이었음에도 가야금 명인(名人)인 국악인 학과장의 존재는 분명히 서양 클래식 음악 일변도였을 성악과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 주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건’이 된 것은 우리 문화와 서양 문화를 가르고, 옛 문화와 요즘 문화를 가르는 고정관념 아니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굴욕’이라는 표현에는 한국 문화를 가볍게 보는 서양 문화 우월주의의 그늘마저 짙다. 정부 조직부터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이 편견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89년 12월 출범 이후 기능의 이합집산이 적지 않았다. 부처의 이름처럼 본분인 문화 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것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체육·관광 정책에 국정 홍보, 디지털 콘텐츠 정책 기능까지 들락날락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 조직을 꾸리다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정부’를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에는 더욱 불가피했을 것으로 이해한다. 문체부는 진심이든, 아니든 그동안 ‘시너지 효과’를 이야기했다. 문화 정책을 관광 및 체육 정책과 함께 수행하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예 문체부와 보건복지부를 합치면 상승 작용은 훨씬 더 크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또 어떤가. 조만간 간판을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의 통합도 이론적으로는 찰떡 궁합일 것이다. 문체부는 지금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조만간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이고, 누가 당선되든 곧바로 정부 조직 개편에 착수할 것이다. 벌써 문체부는 ‘징벌적 개편’ 대상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기능의 분산이라면 모를까 문화 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부처의 폐지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오히려 혼란스럽던 문체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문화’와 ‘현재의 문화’, 그리고 ‘미래의 문화’의 통합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문화재청이 더이상 외청(外廳)으로 독립적인 정책 기능을 수행할 이유가 없다. 일부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체부는 서양에서 비롯된 문화와 미래지향적 문화를 맡고, 문화재청은 한국 문화와 옛 문화를 다루고 있다. 이런 정부 차원의 편 가르기가 ‘성악과 학과장의 국악인 임명’을 어색하게 여기는 분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미래지향적 문화를 포용할 수 없는 문화재청의 한계는 명확하다. 예를 들어 불교미술에서 양식(樣式)이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형성된 겉모습을 말하지만, 우리에겐 고구려, 백제, 신라 양식이 있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 양식이 있을 뿐 ‘21세기 양식’이란 없다. 요즘도 수많은 절이 지어지고, 법당에는 수많은 불상이 모셔지지만 그저 과거의 모방일 뿐이다. 이 시대 양식이 없다는 것은 미래에 남겨 줄 의미 있는 불교미술이 없다는 뜻이다. 전북 남원 실상사는 철조여래좌상을 모신 약사전에 최근 후불탱(後佛幀)을 새로 조성했다. 부처는 물론 화개장터,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주변 모습도 담았다. 그림 한 장으로 새로운 양식을 말할 수는 없지만 돌파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옛것을 모방하면 지원할 수 있지만 불행하게도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으면 지원할 근거가 없다. 전통문화의 미래지향적 발전이 구조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남의 나라 이야기를 해서 송구하지만, 프랑스 문화부의 조직도를 보면 그들이 문화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의 일단을 알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 정책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에서는 최근 가장 수준 높은 인재들이 문체부를 대거 지원하고 있다.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미래로 이끌고자 하는 포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들의 꿈을 뒷받침하면 당연히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 [문화마당] 프로와 아마추어/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프로와 아마추어/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오래전 일이지만, 한 해 연극 100편은 족히 보던 때가 있었다. 업으로 달려들어 전투하듯이 낮이건 저녁이건, 주말이건 대학로를 누비며 닥치는 대로 연극을 봤다. 20년 전쯤 대학로 소극장 형편은 신식으로 치장한 요즘과 천양지차여서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 등받이조차 변변치 않은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연극 보는 건 고역이었다. 보고 나면 온몸에 쥐가 날 정도도 뻐근했다. 그래서 당시 ‘전투’라는 말은 내겐 사실이었다. 어쩌면 열정은 미움의 다른 표현인가 보다. 그 전투 이후 좋고 그른 작품을 고를 만한 눈이 트이고, 세련되고 수준 높은 외국 것에 더 눈길을 돌릴 기회가 생기면서 열정이 식는 순간이 찾아왔다. 어느 순간 시시하다며 대학로의 연극을 멀리하게 됐고 그 무대의 배우를 잊게 됐다. 애정 어린 평자에서 벗어나 예술경영, 예술행정에 취미를 붙이면서 예술가들을 한낱 지원 대상으로 상대화했다. 돌이켜보면 예술(연극)과 예술가(연극인)에 대한 오만불손한 태도였음을 고백한다. 부지불식간에 밴 방자한 태도를 반성하게 하는 각성의 순간을 얼마 전 경험했다. 연극을 다시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예전의 전투는 아니더라도 ‘사랑싸움’ 정도는 되살려야겠다는 강한 충동 같은 것. 지난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보면서 그런 감정이 솟구쳤다. 요즘 한창 신기 오른 고선웅의 연출력이 좋아서?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 중국 작가 기군상의 탄탄한 극작술에 반해서? 둘 다 부인할 수 없으나, 참 오랜만에 출연 배우들이 연극 사랑의 불씨를 지펴 주었다. 장두이·정진각·이영석. 이 쟁쟁한 주연급 중진들과 주인공 역의 하성광 등등. 십수 년 연극과 무대를 멀리한 사이 그들도 연극 무대에서 멀리 떠난 줄 알았다. 내가 그랬으므로 그들도 그랬어야 마땅한 것처럼. 그런데 웬걸. 오히려 그들은 그 전보다 더욱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있었고, 그곳에서 절정에 이른 연기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비절장절한 ‘조씨고아’의 복수극은 이들에 의해 완결됐다. 말 그대로 프로였다. 대학로 척박한 환경에서 넉넉잖은 지원금으로 연명하다시피 하는 이 배우들이 수십 년을 한결같이 버티는 힘이야말로 프로 근성이 아니면 설명한 길이 없다. 그들이 분투하던 시절을 한참 동안 공백기로 지냈음을 아쉬워하는 반성의 시간에 매스컴은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했다. 이 관련 영상과 함께 내 눈에는 대학로 배우들의 고된 삶이 오버랩됐다. 문화예술계에 좀 있었다고 해서 그들만큼 나는 과연 프로일까? 부끄러웠다. 조 전 장관은 어느 인터뷰에서 문화예술 ‘애호가’로서 관계 부처 장관의 직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소망을 키웠다고 했던 걸 봤다. 어떤 것에 흠뻑 사랑에 빠져 즐기는 자, 이를 우리는 애호가라 부른다. 소위 이 아마추어는 대상에 대한 애정의 단초일지언정 본질에 다가서긴 아직 부족한 상태다. 아마도 이 순진한 아마추어적인 접근법이 블랙리스트라는 어마어마한 공포에 대한 불감증을 키운 건 아닌지 안타깝다. 애호가의 관심만으로는 ‘조씨고아’ 같은 배우들의 삶과 그가 속한 세계의 이면을 이해하고 살필 수는 결코 없는 일이다. 시중에서 흔히 하는 말로 ‘프로는 불을 피우고, 아마추어는 옆에서 불을 쬔다’고 한다. ‘프로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지만, 아마추어는 책임을 피하는 데 급급하다’고도 한다. 작금 블랙리스트 광풍에 휩싸인 문화예술계를 진정시킬 진짜 프로는 어디에 있는가.
  • 장시호 자필 진술서 내용 보니…“최순실이 숨은 주인, 난 그림자”

    장시호 자필 진술서 내용 보니…“최순실이 숨은 주인, 난 그림자”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자신의 차명 회사의 실제 운영자가 최씨라면서 “나는 최순실의 그림자”라고 밝힌 장씨의 자필 진술서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장씨가 자신의 차명 회사로 알려진 스포츠 마케팅 회사 ‘더스포츠엠’(SPM)의 대표는 한모씨였지만, 실제 운영자는 최씨라고 자필 진술서에 적었다고 TV조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14일 보도 내용에 따르면 장씨는 “SPM을 설립하라”는 최씨의 지시로 회사를 만들었고 “‘KT 스키단’과 ‘동계스포츠단’ 창단 등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단 창단과 관련해 최씨가 “삼성 때와 같이 어디에선가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KT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장씨는 진술서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T 측의 반대로 KT 스포츠단 창단은 성사되지 못했다. 장씨는 “이후 최씨가 ‘한 대표가 어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쫓아냈다”고 밝혔다. 또 “최순실 지시로 삼성동 일대에 회사를 만들고, 그 위에 최순실 집무실을 만들고 (중략) 기획안 등을 만들어 최순실에게 제출하였으며”라는 내용도 진술서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도표까지 그려가며 이런 정황을 설명했다. 최씨가 SPM의 숨은 주인이고 장씨는 그림자, 최씨 지시로 대표에 선임한 한씨는 바지사장이었다고 표현한 도표였다. 장씨는 SPM 돈으로 최씨가 독일 비행기표를 구매했다며 날짜까지 제시했다. 장씨는 진술서를 통해 “최씨가 SPM을 통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의 이권을 노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모가 (영재센터를)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를 만들어 드렸고 계획서를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최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17일 열린 최씨 등의 1차 공판에서 “영재센터 직원들은 장씨가 업무지시 및 자금관리 운영 등을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장씨가 영재센터를 좌지우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 안종범에 ‘합병 성사’ 감사 표시

    삼성, 안종범에 ‘합병 성사’ 감사 표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 직후 삼성 장충기(63·사장) 미래전략실 차장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연락해 감사의 뜻을 표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특검 조사에서 “2015년 1월 무렵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됐으니 연락해보라’는 전화와 함께 장 사장의 전화번호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번호는 김종 전 차관이 2015년 1월 9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59·구속 기소)과 함께 청와대 별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직후 전달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유라같이 운동을 열심히 하는 미래의 메달 유망주는 정책적으로 잘 키워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 전 차관은 이후 서울 프라자호텔 일식당에서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함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처음 만났으며, 박상진 사장은 그해 3월 대한승마협회장에 부임한 이후 정유라씨의 독일 승마훈련 지원을 총괄했다. 장충기 사장은 2015년 7월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 직후에는 안 전 수석에게 감사 연락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삼성과의 관계가 다음과 같다고 파악했다. 먼저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틀’에서 교감하고, 그 밑에서 ▲안종범 전 수석과 장충기 사장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담당하고, ▲김종 전 차관과 박상진 사장이 최순실 모녀 지원을 담당하는 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한 달여 만에 재소환된 이재용 부회장은 15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뒤 14일 새벽 귀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시를 넘겨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최순실에 휘둘린 문화행정 바로잡으려면/김정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최순실에 휘둘린 문화행정 바로잡으려면/김정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최순실 국정 농단은 여러 모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이 그간 저질러 온 갖가지 분탕질은 실로 봉건사회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정상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최순실과 그 주변 인사들의 전횡은 특별히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었던 문화융성 정책을 비롯해 주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와 많이 연관돼 있다. 이 점에서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은 문화예술계에는 엄청난 충격이 됐고 필자와 같이 문화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자괴감을 안겨 주었다. 역사적으로 박근혜 정부는 우리나라 문화행정에서 참으로 특이한 시기였다고 기록될 것 같다. 툭하면 문화융성을 부르짖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대통령하에서 실제로는 블랙리스트와 같이 문화예술이 처참하게 농락당하는 비극이 일어났으니 이 얼마나 참담한 아이러니인가. 사실 박근혜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문화융성을 4대 국정 지표의 하나로 힘차게 내세웠던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또한 문화기본법, 지역문화진흥법, 문화다양성보호법 등과 같이 문화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법률들이 제정된 것도 문화행정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최고 권력자가 문화에 대해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문화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 됐다. 문화융성을 위해 국가의 문화재정을 2%로 크게 끌어올리는 청사진을 발표했을 때에는 문화예술 현장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었다. 일반 국민들이 볼 때에도 그동안 힘겹게 경제 발전과 민주 발전을 거쳤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품격을 갖춘 나라로 성숙해 갈 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인 민낯이 드러나면서 문화 발전에 대한 그러한 기대와 희망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 버렸다. 문화와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문화행정은 실로 고상한 행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실정은 문화행정의 주무 부서인 문체부의 신뢰도를 땅바닥으로 추락시켜 버렸다. 이 때문에 차기 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바로 문화행정을 정상화시키는 일이 돼야 한다. 문화행정의 정상화 작업은 문화행정의 특성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과 불규칙성으로 가득 찬 ‘이상한 나라’다. 그리고 문화행정 관료들의 지혜와 능력은 결코 완벽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문화행정을 담당하는 정책 결정자들은 철저한 분석과 기획을 통해 세상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기계론적 세계관은 포기해야 한다.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마법의 공식이나 과학적 법칙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문화의 내재적 불확실성과 정부 능력의 한계를 고려할 때 문화행정의 본질은 일종의 ‘벤처 투자’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어떤 문화 정책이 언제 어디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씨앗을 뿌린 후에는 싹이 트기를 그저 기다리며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정부의 책임은 바로 거기까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정책의 미래 성과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벤처 투자가 그러하듯이 무수히 많은 정책 시도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고 실패를 두려워해서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중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운 좋게 터진 한 번의 대박이 수많은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화행정의 세계에서는 어쩌면 정책 실패란 있을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모든 문화 정책 하나하나는 그 단기적 효과가 무엇이든 그 나름대로 다 괜찮은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 실패작으로 여겨졌던 정책으로 인해 훗날 엄청난 대박이 터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의 불확실성, 정부 능력과 책임의 한계, 정책의 실패 가능성, 이 모든 것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문화행정의 정상화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믿는다.
  • 윤이상콩쿠르 국비 지원 확정… 11월 개최 이상無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이익 논란이 제기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올해 행사에 국비 지원이 확정됐다. 이에 경남도는 “도비 지원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혀 지원 가능성을 높였다. 13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올해 문화예술진흥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 6000만원의 기금을 지원받는다. 문체부는 2014년까지 국비 1억원을 지원하다 2015년 5000만원으로 줄인 뒤 지난해에는 지원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윤이상평화재단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해마다 2억원 안팎의 도비를 지원하던 경남도도 지난해 국비 지원 중단 등을 이유로 올해도 도비 지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현재 시비 1억원과 국비 1억 6000만원 등 2억 6000만원을 확보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비 지원 등으로 올해 콩쿠르를 예정대로 오는 11월 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 도비 확보에도 노력해 필요 경비 4억원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정규훈 경남도 예산담당은 이날 “국비 지원 확정이 도비 지원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 세계를 기리고자 통영에서 200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권위 있는 국제 음악 행사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부문을 해마다 번갈아 개최하고 1~3위에게는 3000만~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재단 측은 바이올린 부문이 열리는 올해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행사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최순실 사업 걸림돌’ 문체부 인사, 우병우가 찍어낸 정황 포착

    ‘최순실 사업 걸림돌’ 문체부 인사, 우병우가 찍어낸 정황 포착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과장급 인사들을 불법 감찰한 뒤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이 문체부 인사에까지 개입한 배경에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TV조선 ‘뉴스 판’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 안에선 2014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찍어내기’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국·과장급을 대상으로 한 ‘2차 인사 정리’가 있었다. 당시 좌천 인사 중엔 문체부 산하 단체에 보조금을 집행하는 업무를 맡았던 A과장이 포함돼 있었다. 앞서 특검팀은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을 이른바 ‘찍어내기’한 혐의를 확인했다. 특검팀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려온 명단을 바탕으로 이런 인사가 이뤄졌고,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제2차관도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대한레저스포츠회에 지급되는 보조금 20억원을 회수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좌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전직 관계자는 “‘심사를 해서 보조금을 내려준 건데, 그걸 회수한다는 것도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 (A 과장이) 이렇게 의견을 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A과장이 좌천된 이후 문체부는 김 전 차관 주도로 대한레저스포츠회를 공금 유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특검팀은 이 과정의 배경에 최순실씨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좌천성 인사 조처의 피해자인 문체부 관계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문체부 관련 사업 정보나 서류, 좌천 인사 명단 등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가 레저 사업 추진을 위해 보조금에 욕심을 냈고, 걸림돌이 되는 인사나 단체를 찍어내는 데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수차례 주장한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에 최씨와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가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보고, 듣고, 체험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으로 창조된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으로 창조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9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라는 문화올림픽 슬로건을 발표했다. 문화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문화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올림픽 자체를 문화유산으로 창조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문체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콘텐츠 분야의 경우 초대형 공연 전시를 기획하고, 한류 콘텐츠 확산을 통한 코리아프리미엄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 국민들이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는 방안으로 한민족 대합창, 1만인 대합창 등 대형 공연과 2018명 한국회화전, 2018개 가로배너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월드디제이(DJ) 페스티벌, 아리랑축제, 서울거리에술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문화 한류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동계스포츠 등 가상현실 게임과 케이팝 홀로그램 콘서트, 이스포츠 페스티벌 등이 추진된다.국제 행사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2020도쿄하계올림픽~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의 릴레이 개최를 게기로 한·중·일 3국 문화올림픽도 열린다. 3국의 문학, 전통극, 서화, 연극, 음악, 학술 등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는 구상이다. 관광 분야의 경우 강원도의 문화자원 발굴을 주제로 ‘평창 관광로드 10선’, ‘신사임당·허난설헌 문화이야기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올림픽 트레킹 코스와 효석예술촌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원 지역에 대형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춘천음악극 ‘봄봄’, 강릉 전통연희 ‘단오향’, 화천 인형극 ‘낭천별곡’ 등 강원 ‘1시·군 1문화예술’ 구축을 통해 지역 문화콘텐츠 자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도전의 역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한 한국어·영어 홍보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2분 분량의 이 영상은 스위스 생모리츠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한 한국 동계올림픽 유치의 역사와 주요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소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며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월드스타 김윤진이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편의 UP·체험 UP·전통 UP… 3색 유혹, 벌써부터 설렌다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편의 UP·체험 UP·전통 UP… 3색 유혹, 벌써부터 설렌다

    ■강릉시의 열정 3곳에 2000실 숙박시설 신축…사후 면세점 60개 이상 운영전통이 살아 숨 쉬는 강릉이 2018 동계올림픽 빙상경기를 계기로 세계인들을 불러 모은다. 각종 빙상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동계올림픽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테스트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올림픽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피겨, 컬링, 스피트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에서 이목을 끄는 빙상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열린다. ●문체부 선정 ‘올해의 관광도시’ 강릉시는 대규모 올림픽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7 올해의 관광도시 강릉방문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 강릉’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특구 3곳에 2000실 규모의 대형 숙박시설을 신축하고 음식점 입식테이블 교체사업, 화장실과 주방 등 환경정비사업도 하고 있다. 오죽한옥마을도 조성해 각별한 한옥 체험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주요 도로변의 관광안내 표지판 220개를 교체하고 통역 안내 및 다국어 홍보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중앙시장 금성로 구간에 60개 이상의 사후면세점을 운영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한다. 강릉시는 테스트이벤트가 열리는 4월 초까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벚꽃축제, 강릉단오제, 거리공방축제, 주문진오징어축제, 강릉커피축제, 대관령단풍축제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강릉바우길, 올림픽아리바우길 등 걷는 길 체험과 연곡솔향기캠핑장 등 국민여가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테스트이벤트 동안 강릉에서는 겨울 퍼포먼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길 위의 신명, 올림픽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명주로와 명주예술마당, 대도호부관아 등에서 길놀이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 놀이, 체험, 음식행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이와 함께 강릉은 주문진수산시장의 해산물, 초당두부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 미식여행지로도 주목받는다. ●최명희 시장 “세계인 힐링공간 조성” 최명희 강릉시장은 “바다와 산,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과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등 전통의 멋을 간직한 관광지가 곳곳에 있다”면서 “세계인들이 강릉을 찾아 자연과 전통을 마음껏 즐기고 힐링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평창군의 노력 외국 관광객 유치 땐 인센티브…송어축제 등 관광이벤트 확대 화전 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첩첩 산골 평창군이 세계 속의 명품 고장으로 발돋움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8일 평창군에 따르면 세계인의 겨울잔치인 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개최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을 세계 유명관광지로 만든다는 목표다. ●스키점프타워 ‘올림픽 랜드마크’ 외국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한 평창문화관광 안내서비스, 외국인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관광기념품 활성화, 평창관광 사진공모전 등을 추진한다. 평창문화관광 안내서비스는 홈페이지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지원하고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숙박·외식업소 정보를 제공한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과 일본 개별 관광객 5명 이상을 유치한 인바운드 여행사에는 당일 여행인 경우 1만원, 숙박하면 1만 5000원을 지원한다. 평창은 이를 바탕으로 해발 700m의 쾌적한 환경(해피 700)과 청정자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체험 모두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고원 휴양지인 평창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백룡동굴, 소·양떼가 있는 대관령 목장, 청정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 등 관광 상품이 다양하다. 특히 알펜시아 스키점프타워는 올림픽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스키점핑타워 전망대는 알펜시아리조트와 대관령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강원FC 프로축구 홈구장이기도 하다. 평창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겨울축제다. 국내에서 송어를 처음 양식한 평창군은 맑은 오대천을 이용해 매년 12월 송어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12일까지 운영해 올림픽 기간(2월 9~25일)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한다. 눈꽃축제는 12일까지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는 겨울에 올림픽 개최도시 평창으로 간다’를 주제로 눈 조각을 선보이고, 올림픽 종목 체험 등을 진행한다. ●심재국 군수 “세계 속의 평창 건설” 심재국 평창군수는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평창만이 갖는 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 등 각종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세계 속의 평창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정선군의 도전 정선아리랑 세계화 본격 추진…우리 소리 거점도시로 탈바꿈 산골마을 강원 정선군이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정선 아리랑’을 세계 속에 심는다. 정선군이 지난해 10월 정선아리랑제에서 글로벌 비전을 선포한 건 사전 포석이다. 8일 정선군에 따르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돕고, 인류무형문화유산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선아리랑은 정선지역뿐 아니라 중국 조선족들 사이에서도 이어져 오는 등 맥을 유지해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리랑센터 완공… 음원 등 전시 아리랑은 한민족 5000년 애환과 역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담아낸 사람의 소리이자 이 땅의 노래다. 한민족의 DNA와 정체성이 깃든 아리랑의 시원이 정선아리랑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우라지에서 마포나루에 이르는 한강의 물길을 따라 전해졌다. 군은 정선아리랑의 문화관광자원화와 세계화, 동계올림픽 공식 참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의 문화적 상징이자 새로운 문화창출 중심이 될 아리랑센터를 지난해 5월 조성했다. 센터는 600석 규모의 아리랑홀과 아리랑박물관, 카페,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편의·문화시설을 갖췄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이 조성돼 아리랑 관련 유물 600여점과 영상, 각종 음원 등을 전시한다. 정선군은 아리랑센터를 공연과 전시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아리랑의 문화 가치를 높이면서 아리랑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거점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리랑센터 인근에 공연장, 연습실 등을 갖춘 국립정선국악원을 유치해 정선을 대한민국 소리와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군은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와 한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행사와 시상식 배경음악 등으로 쓰도록 해 아리랑을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 정선의 지속발전 가능한 문화관광자원으로 성장·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군수 “올림픽 유산으로 승화” 전정환 정선군수는 “아리랑의 시원인 정선아리랑을 올림픽의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공유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해숙 국악원장 “문체부의 검열 지시 따를 수밖에 없었다”…영화인 1052명은 블랙리스트 항의 성명

    김해숙 국악원장 “문체부의 검열 지시 따를 수밖에 없었다”…영화인 1052명은 블랙리스트 항의 성명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했다.김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국립국악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원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지침이) 옳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문체부 소속기관장으로서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나 홀로 결백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6일 공연 예정이던 협업 프로그램 ‘소월산천’에서 박근형 연출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박근형 연출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를 선보여 현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블랙리스트 사태에 항의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집단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은 이날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부역했다며 이들의 사퇴 및 구속 수사,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영화인 1052명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화감독조합 부대표인 류승완 감독은 “영화인들의 가장 큰 재산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를 빼앗아 가려 한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문화예술계 전반에 일어난 이 사태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면 사회 전반적으로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려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인들은 시를 통해 저항에 나섰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시인 99명이 시 모음집 ‘검은 시의 목록’(걷는사람)을 펴냈다. 시집을 엮은 안도현 시인은 “누군가는 이들을 검은색 한 가지로 칠하려 했지만, 시인은 그리고 인간은 한 가지 색으로 칠하고 억압할 수 없다”며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작품들을 모아 놓고 보니 이들을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무지개리스트라고 부르는 게 옳겠다”고 밝혔다. 시인들은 시집 출간을 맞아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블랙텐트에서 시낭송회를 열 예정이다. 국회의원인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함민복, 정우영, 안상학, 천수호, 유병록, 권민경, 최지인 시인 등이 시민들과 만난다. 지난해 겨울 시민들의 촛불 집회에 응답하는 기념시집 ‘천만 촛불 바다’(실천문학사)도 최근 출간됐다. 고은, 신경림, 강은교, 맹문재, 박노해 등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시인 61명이 촛불 시위를 주제로 한 시들을 한 편씩 들여보냈다. 이에 앞서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는 공연예술인들은 지난달부터 광화문광장에 임시공공극장 블랙텐트를 설치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 ‘블랙리스트 공범’ 적시

    특검, 朴대통령 ‘블랙리스트 공범’ 적시

    최순실도 공범… 영향력 행사 최씨 “내일 출석 통지에 응할 것” 윗선 지시받은 실무자 처벌 배제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을 이 사건의 주도적 역할을 한 공범으로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특검, 최순실 빼돌린 재산 일부도 확보 최순실(61·구속 기소)씨도 직권남용 등 혐의의 공범으로 블랙리스트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최근 최씨가 지난해 검찰 조사 직전 빼돌린 재산 일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특검팀의 9일 출석 통지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검팀은 7일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권남용 및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 최씨를 공범으로 명시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피의 사실이 포함돼 있다”면서 “최씨는 일부 범죄 사실의 공범으로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공소장의 내용과 지원 배제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다 피의 사실 공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을 고려, 비공개에 부쳤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해당 공소장에는 이른바 ‘문체부 인사 찍어 내기’ 의혹과 관련, 박 대통령이 직접 인사 조치 지시를 내리고 관여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운용에 부정적이었던 문체부 1급 공무원들에게 사직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함께 기소된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사표 압력을 가한 강요 혐의가 있다. 특검팀은 두 사안 모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관련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아울러 공소장에는 블랙리스트에 대해 박 대통령이 김 전 실장 등으로부터 수차례 리스트 작성과 관리 현황, 운용 상황 등을 보고받고 암묵적으로 이를 승인한 사실도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수사 사정에 밝은 사정 당국 관계자는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조직적 관리, 명단에 오른 이들의 지원 배제 사실 등을 박 대통령이 상당 부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안다”면서 “보고를 받고 묵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박 대통령이 김 전 실장과 함께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종덕 “현 정부, 블랙리스트 우선 추진” 앞서 특검팀은 김종덕(60·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등을 기소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현 정부가 우선 추진한 문화·체육 정책으로 블랙리스트 정책을 꼽았다. 그는 또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임 배경과 관련, “안종범 전 수석이나 현정택 전 수석이 ‘한진해운 사태가 복잡한데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대통령이 걱정한다’는 취지로 말해 이를 전했더니 조 전 위원장이 ‘그럼 내가 관두겠다’고 한 뒤 사표를 냈다”고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순실 스포츠재단 특혜, 朴대통령 지시”

    “최순실 스포츠재단 특혜, 朴대통령 지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전국의 스포츠클럽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의 운영권을 최순실씨가 사실상 운영한 K스포츠재단과 최씨의 개인회사 더블루K에 넘기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SBS는 7일 ‘스포츠클럽 지원 사업 전면 개편 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는 K스포츠 재단을 지역 스포츠클럽의 설립과 운영, 평가 등 전 과정에서 허브가 되는 컨트롤 타워로 만드는 내용이 담겨있다. 맨 윗줄에 ‘VIP, 즉 대통령께서 지시하신 방안을 보고 드림’이라고 적혀있다. 최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더블루K가 운영 지원과 컨설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특검은 이 문건이 지난해 3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교문수석인 김상률씨를 거쳐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문건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진 이 지원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방안으로 나온 게, 문체부의 5대 거점 K스포츠클럽 사업이다. 그런데 이 정부 사업이 결정되기 두 달 전인 지난해 1월부터 K스포츠재단은 최씨 지시에 따라 사업을 따낼 준비에 들어갔다. 특검은 K스포츠재단이 계획대로 사업권을 따냈다면 나랏돈으로 영구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 있었다며, 배후에 대통령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덕 “대통령이 지목한 ‘나쁜 사람’ 퇴직 경위, 증언 거부하겠다”

    김종덕 “대통령이 지목한 ‘나쁜 사람’ 퇴직 경위, 증언 거부하겠다”

    김종덕(60·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기소)씨의 추천으로 장관직에 앉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차씨가 자신을 추천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공개 증언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문체부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조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 전 장관은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 11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단체들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로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김 전 장관에게는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등 문체부 인사 3명을 부당 인사 조처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런데 김 전 장관은 공무원 부당 임용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닫았다. 그는 “노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이 사직한 이유가 ‘체육계 비리를 척결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감찰 결과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공무원 임용 관련 내용은 피의사실과 직결돼 있다”면서 “다툴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이와 관련한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증인이 자신이나 친족 등이 형사책임을 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 절차가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차씨의 대학 은사인 김 전 장관은 자신이 차씨의 추천으로 장관직에 오른 점은 인정하지만 추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측 ‘뇌물죄’ 혐의 법리 대응 집중할 듯

    “최순실 인사개입 전혀 알지 못해” ‘세월호’ 해명 없이 기존 입장 반복대리인도 4명서 14명까지 늘려 헌법재판소가 2월 말이나 3월 초에 탄핵심판에 대해 결론지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측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헌재에 의견서를 제출해 탄핵사유를 통째로 부인했고, 초반 4명으로 시작한 대리인단도 14명으로 늘려 덩치를 불렸다. 이번 주 후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면조사를 예고하면서 뇌물죄 등 의혹에 대한 반박 논리 쌓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5일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소추사유 중 대통령이 인정하는 사실관계 부분에 대해 정리해 헌재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탄핵사유에 대해 박 대통령이 헌재에도 직접 의견을 밝히면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직접 관여한 바 없으며, 최씨의 인사개입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추가 해명 없이, 지난해 10월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언급한 연설문 유출 부분 정도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대리인단 숫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중환 변호사 등 4명에서 14명까지 불어났다. 더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탄핵심판 초기에 대리인단을 확정한 뒤 큰 변동이 없는 국회 탄핵소추위원 측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는 변호인단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개선됐고, 심판도 신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인력을 보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사비에서 나가는 이들의 수임료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 측은 특검팀의 대면조사에서 특검의 추궁에 단순 해명하는 차원을 넘어 조목조목 법리를 따져 가며 반박할 태세다. 특검팀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역설했던 지난달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의 기조 위에 사실관계 오류와 무리한 법 적용이라는 논리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이나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록 등 물증을 제시하며 압박할 경우에도 ‘국정 수행 차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9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주목되는 대목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나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인사 파문 등에 대한 답변이다. 소추위원단 측이 탄핵사유서에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을 추가한 이상 이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답변은 탄핵심판 향배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소환 조사…우병우 직권남용 조사 전망

    특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소환 조사…우병우 직권남용 조사 전망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4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5일 만에 재소환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외에도 김 전 수석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물갈이 인사’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 강남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이날 블랙리스트와 별개로 다른 혐의점과 관련해 김 전 수석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이 부당하게 경질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소극적이었던 문체부 직원들의 좌천성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은 이런 인사 배후에 우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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