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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노동당 정치국 물갈이… 박봉주 총리 교체 가능성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기존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인원의 절반가량을 새로 선출하며 인적 개편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열린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고 11일 전했다. 통신은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으로 보선된 명단만 공개했을 뿐 소환된 인물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존 정치국 위원 13명 중 김재룡, 리만건, 최휘, 박태덕, 김수길, 태형철, 정경택 등 7명이 보선된 것으로 미뤄 정치국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후보위원도 기존 12명 중 6명이 보선됐다. 당 부위원장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리만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새로 선출됐다. 북한에서는 통상 내각 총리가 당 부위원장을 겸임하지 않기에 북한의 경제 총책인 총리가 11일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을 결정해 11일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박 총리는 대내적으로 경제관리개선과 대외적으로 부분 개방을 주도하고 특화된 인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에 방점을 두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80세 노령의 박 총리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세대교체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박 총리의 후임으로는 이번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된 김재룡 자강도당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의에서는 대미 정책을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당 중앙위원으로 진출했다.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2차 회담 이후에도 기존의 대미 협상 라인이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철과 최선희를 지금 당장 문책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며 미국에도 북한 협상 라인이 어수선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 자신의 협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책설’ 김영철 건재… 대미라인 유지 전망

    김여정 등과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 신변이상설 박광호도 5개월만에 등장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가 9일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참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어 “또한 중앙위 부장, 제1부부장, 일부 부서의 부부장들 그리고 도당위원장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10일 기사와 함께 보도한 사진에는 김 부위원장이 사진 기준 오른쪽 여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식별된다. 앞서 일부 언론은 대미 협상 총책인 김 부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북미 실무협상에 참가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이 2차 정상회담 결렬로 문책돼 대미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가함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은 물론 기존 대미 협상팀도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참석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으며 이번 회의에는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박광호 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감사원 “적극행정 발목잡는 면책제도 개선”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을 펼치고 싶어도 관련 제도가 모호해 정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다는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 감사원은 “적극행정 면책제도에 대한 공직 현장의 우려나 목소리를 경청해 제도 개선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겠다”고 8일 밝혔다. 감사원 측은 “공공부문 내 모든 자체 감사기구에 완화된 적극행정 면책요건이 적용될 수 있도록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법체처 사전심사 단계에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641개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에 완화된 요건이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부서가 조언한 대로만 일하면 나중에 결과가 나빠도 그걸로는 더이상 문책받지 않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자 올해부터 사전컨설팅 제도를 도입했다. 선례가 없어 적극행정이 어려울 때 감사기관에서 컨설팅을 받고 업무를 처리하면 책임을 면제한다”고 덧붙였다. 인사혁신처도 이날 “(서울신문 기사 등을 반영해) 감사원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적극행정 면책, 인센티브 부여 등을 종합적으로 규정한 ‘적극행정 운영규정’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라며 “적극행정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감사원·법제처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현장 사례를 담은 ‘적극행정 사례집’을 각급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무조정실은 “인사처에서 제정 예정인 ‘적극행정 운영규정’(대통령령)에 따라 기관장 책임하에 추진하게 하고 국조실은 각 부처의 추진노력을 점검·평가하겠다”며 “적극행정 면책과 특별승진 등 다양한 대책을 통해 적극행정이 공직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값 구매 가능한데… 또 포기한 ‘적극 행정’

    “추상적인 면책 기준에 공무원 징계 불안” “최근 기계 장비를 사려고 알아보던 중 관련 업체가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전시회 때 몇 번 갖고 나간 게 전부인 사실상 새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팔겠다고 제안하더라고요. 당초 예산으로 사려던 것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지만 결국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관리자 가운데 조달 규정에서 벗어난 이런 거래를 책임지겠다는 이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앙부처 한 주무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적극 행정이 ‘공허한 메아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토로했다. 민간기업이라면 ‘좋은 제품을 싸게 샀다’고 상을 받았겠지만, 공직사회에선 멋모르고 나섰다가는 곧바로 ‘감사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이 책임지고 ‘적극 행정은 문책하지 않고 장려한다’는 기준을 세워 독려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적극 행정 면책을 위한 규정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공무원이 이를 100% 믿고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7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현재 ‘적극 행정 면책제도 운영 규정’을 만든 정부부처는 행정안전부와 법제처,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11곳이다. 하지만 운영 규정이 구체적이지 못해 공무원이 적극 행정에 나서고 싶어도 이를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적극 행정 운영 규정을 제정한 법제처를 보면 면책 대상 기준을 ‘업무 처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과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한 결과일 것’,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을 것’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사실상 감사 주체가 상황에 따라 알아서 해석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현령비현령’ 식의 운영 규정은 다른 부처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각 부처가 감사원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본떠 운영 규정을 만든 탓이다. 모법(母法)이 부실하니 부처 규정도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감사원이나 각 부처의 감사부서 모두 실적을 위해서는 뭔가를 지적하고 잡아내야 한다. 지금은 대통령 때문에 적극 행정을 옹호하는 척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딴소리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적극 행정을 하다가 한두 명만 처벌을 받아도 공직사회는 다시 수동적으로 변해 적극 행정을 위한 노력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감사원이 공무원 문화를 새롭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장기간에 걸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심히 일했는데 징계·문책 받아”

    “아무일 안해 징계 없으면 승진 유리” 푸념 안정적·예측가능한 감사 시스템 갖춰야 공직 사회에서는 감사원에 대한 불만도 크다. 적극행정을 뒷받침해 줄 제도적 규정도 구체적으로 손질해야 하고 감사 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행정 책임자들의 구두선(口頭禪)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감사원에 따르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아야 하는데 되레 감사받는 상황은 없어야겠다. 감사원으로서 공직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적극행정 독려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청사의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장이 적극행정을 독려해도 일선에서는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적극행정을 주문하고 있는 대통령도 3년쯤 뒤면 자리를 떠난다. 감사원장이나 각 부처 장관은 임기가 더 짧다. 과연 그분들이 지금 적극행정을 펼치는 공무원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용노동부의 한 주무관은 “민간기업에서는 일을 많이 하면 칭찬을 받지만 공무원은 되레 감사받을 사항만 늘어난다. 공직 사회에서는 ‘아홉 개 잘하고 하나 잘못한 사람’보다 ‘아무 일도 안 해서 징계가 없는 사람’이 승진에 유리하다. 이건 적극행정을 강조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적극행정 면책을 무슨 큰 선심 쓰듯 말한다. 당사자는 좋은 일을 하고도 적극행정에 대한 소명을 위해 여러 곳을 다녀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부담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 “감사 부서가 조언한 대로만 일하면 나중에 결과가 나빠도 그걸로는 더이상 문책받지 않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전문성 없는 감사와 적극행정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도 꼬집었다. 한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감사원이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시점에 따라 다른 감사 결과를 내놓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러니 누가 적극행정을 하겠냐”고 비판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회계 전문 감사관들이 정책 감사를 할 때 부처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인 잣대로 재단하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성장 “김영철 문책하고 이도훈-김혁철-비건 실무회담 정례화 필요”

    정성장 “김영철 문책하고 이도훈-김혁철-비건 실무회담 정례화 필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확신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재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12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외교 목표에 완전히 부합하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5일 세종논평을 통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책임은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거나 그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협상 권한을 부여하고 북미 실무협상 내용을 직접 상세하게 보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 개최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라직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양을 조금 줄이기 위해 문장을 조금 가다듬었음을 밝혀둔다.)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정상회담 날짜를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급하게 실무회담을 진행하면서도 핵심적인 결정은 정상들에게 맡기는 종전 톱다운 방식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실무회담에서 의제를 충분히 조율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합의문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가지고 직접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협상 권한도 부여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 이는 최고지도자 1인에게 권력이 고도로 집중된 북한 체제의 스탈린주의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결과 김혁철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문제를 제외한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실무협상 기간 미국이 북측에 전달한 요구 사항들조차 김 위원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제재 결의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의 제재 해제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안이한 판단을 갖고 하노이 회담에 임하게 됐다. 현재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따라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 +α의 비핵화조치 논의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과 미국에게 과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있다.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지만” 그 모든것을 과감하게 짓밟고 싱가포르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협상 전략은 그의 눈과 귀가 북한 강경파들에 의해 가려져 합리적인 판단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김영철에게 하노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거나 그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노딜(no deal)로 연결되지 않으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에게 비핵화 문제에 대한 충분한 협상 권한을 부여하고 실무협상 내용을 직접 상세하게 보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실무회담에서의 충분한 논의 부족으로 결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실무회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거나 대북 특사를 통해 이도훈과 김혁철의 실무회담 정기 개최를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무회담을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약 김혁철이 서울까지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분간 판문점(과 평양)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만약 비핵화 문제에 대한 남북협의를 거부한다면 이는 그들이 주장하는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반하는 것이다. 둘의 실무회담이 성사되면 한국 정부는 이도훈-김혁철-스티븐 비건이 참가하는 회담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미 워킹그룹과 비슷한 형태의 북미 또는 남북미 워킹그룹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워싱턴과 평양, 서울(또는판문점) 등에서 수시로 정기적으로 만나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명할 합의문 초안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초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만족하게 되면 그때에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해야 할 것이다. 북미 실무회담이 정례화, 상시화되면 김 위원장도 조율의 부족으로 하노이에서처럼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못하고 귀국하는 것과 같은 수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적으로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요구사항들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합의는 동시·병행·단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괄 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 비핵화 조치 하나가 완료되면 그 다음에 다른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 이후 어떤 단계를 거쳐 ‘완전한 비핵화’에까지 도달할 것인지 비핵화 로드맵을 일절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단계적’ 방식으로는 비핵화 과정이 매우 길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이 영변과 다른 지역의 핵시설 폐기, ICBM 폐기, 핵탄두 폐기 등 여러 개의 비핵화 조치를 동시 병행적으로 진행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도 속도를 맞춰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북한은 ICBM의 폐기나 핵탄두 폐기를 단번에 완료하는 것이 아니라 2~3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미국도 북미 관계 정상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단계적으로 병행하면 된다. 만약 북한이 여러 개의 비핵화조치를 동시에 병행적으로 진행한다면,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할 것이라는 외부 세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대북 제재 전면해제도 가능해질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교안 “충무공 살아있다면 안보 무너뜨린 정권을…”

    황교안 “충무공 살아있다면 안보 무너뜨린 정권을…”

    ‘경남FC 축구장 불법 유세’ 논란 속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경남 통영을 찾아 충무공 이순신을 인용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황 대표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충무공이 살아있다면 안보를 무너뜨리고 안전을 내팽개친 이 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할 것”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재차 꺼내들었다. 국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충무공 이순신을 이용해 지역 민심에 호소한 것이다. 황 대표는 현 정권의 무능으로 지역경제가 몰락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서 이것저것 해준다는데 말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사람들, 장관들은 아파트를 서너채씩 보유해 몇십억을 남겼다는데 이런 사람들 말을 믿을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인사검증 부실 논란과 문책론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선거 당일 가족들과 투표장으로 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이 정권에 무서운 민심의 힘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 밑에 ‘조통령’” “북적북적 정권” 비판

    나경원 “대통령 밑에 ‘조통령’” “북적북적 정권” 비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과거에는 대통령 밑에 소통령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통령’이 있다”고 발언했다. ‘조통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겨냥한 말이다.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부실 논란을 두고 두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이를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이번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무척 억울하다는 모습”이라면서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의 이른바 ‘조조라인’을 철통방어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둘 만큼은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일 인사검증 부실에 대한 두 수석의 문책 요구에 대해 “인사·민정 라인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면서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고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민정·인사라인 경질론에 대해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사·민정수석이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지 제가 모르겠다”라면서 “구체적으로 특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이것이 잘못됐다’라고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수석은 낙마한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문가를 모실 때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다”면서 “능력을 우선시할 거냐, 국민 정서에 기준을 맞출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 장관 후보자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후보자가 집을 세 채 가진 데 대해서도 “흠결인지 모르겠으나 국민 정서와 괴리된 점과 후보자의 능력을 견줘 어떤 것을 우선으로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 면이 있다”며 언론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모든 인사의 총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회피한 채 한미동맹에 들어온 빨간 경고등을 야당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도위반 제재완화, 무늬만 비핵화 옹호, 한미동맹 위협 등을 한 것이 집권여당”이라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대표적인 한미동맹 파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유례없는 인사 위기에 놓인 문 대통령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또다시 북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북한 아니면 적폐밖에 모르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조국 ‘수호’… 野 경질론 일축

    靑, 조국 ‘수호’… 野 경질론 일축

    황교안 “국민 뜻 따라야” 손학규 “무책임”3·8 개각 인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하라는 야당의 주장을 청와대가 일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1일 조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인사추천·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건 없고,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는 걸로 안다”며 “이번 인사검증에서 인사나 민정 쪽에서 무엇이 잘못됐다고 언론에서 지적하는지 정확하게 제가 모르겠고,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을 지적하면서 잘못됐다고 한 것을 아직 제가 못 봤다”고 했다. 이어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전문가를 모실 때는 항상 능력을 우선할 것인지, 국민정서에 기준을 맞출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무적 판단을 잘못한 데 대해 인사·민정라인의 책임이 있지 않나’라는 물음에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 되는 것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 면도 있다. 조 전 후보자의 아들이 포르셰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가격이 3500만원이 채 안 된다”며 “차량이 외제차라고 하는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았겠나. 미국에서 3000만원 상당의 (중고) 벤츠·포르셰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였겠나”라고 했다. 윤 수석은 두 수석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들은 적 없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를)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 등 ‘조 남매’가 다 망쳐 놓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더이상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조 남매를 문책하는 게 국민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금까지) 14명의 청문보고서가 미채택됐고 12명이 강행됐으며 11명은 낙마했지만 조국, 조현옥 수석은 그대로 청와대에 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수석은 대통령을 지키기보다는 자기 정치에 바쁜 사람으로 보였고 민정수석실은 기강이 해이해서인지 인사참사, 음주운전,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 등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것저것 말할 것 없이 조국 민정수석이 물러날 때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정수석”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만큼 인사라인의 책임을 물어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윤여준 “문 대통령, 어떤 과오 범해야 인사 책임 물을건가”

    윤여준 “문 대통령, 어떤 과오 범해야 인사 책임 물을건가”

    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정호(국토교통부) 등 잇따른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 인사 검증 업무를 나눠 맡고 있는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두 수석비서관의 경질을 검토한 바 없다면서 논란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사 검증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사자) 본인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겠습니다’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책임을) 안 묻는다는 것은 대통령도 생각이 같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대통령은 (인사 검증 라인이) 어떤 과오를 범해야 책임을 물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 정부 들어서 많은 사람들은 ‘인사의 폭이 아주 좁다’, ‘사람을 널리 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걸 상스럽게 표현하면 ‘패거리 인사’를 한다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고위공직자 임명 과정에서 적용하겠다고 밝힌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범죄)도 “(인사에) 말썽이 생겨서 제시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막말로 무능한 사람을 쓰라고 권고하는 건 아니지만 유능, 무능이라는 게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는 거다. (도덕적으로) 좀 깨끗한 사람이라도 쓰면 능력이 모자라는 건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도덕적인 결함은 남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거다.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허위 학술단체 학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명 철회됐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다주택 소유 논란과 꼼수증여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했다. 윤 전 장관은 “인사권자의 고충은 저도 이해를 한다. 저도 과거에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개각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런데 정말 어렵다, 사람 찾기가. 그런데 그때는 (인사)청문회라는 것도 없었다”면서 “지금은 청문회가 있으니까 웬만한 사람들이 안 하겠다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인사권자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변명은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조국·조현옥 ‘조 남매’가 인사 망쳐” 맹공

    황교안 “조국·조현옥 ‘조 남매’가 인사 망쳐” 맹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청와대의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조 남매’라고 하는데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고집을 부릴 게 아니라 조 남매를 문책하는 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 결과 7명 장관후보자 전원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는 부적격자로 판명됐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2명만 사퇴시키고, 검증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 인사가 흥정이나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몇 명 잘랐으니 된 게 아니냐며 나머지 5명에 대한 인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 한국당은 장관후보자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로 새로 추천해줄 것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 참극이 빚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라며 “다시 한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4·3 보궐선거는 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선거이면서 창원과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선거”라며 “탈원전을 계속하겠다는 세력에게 창원 경제를 맡길 수 있겠나. 당장 내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하겠다는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면 자영업자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조현옥 감싸는 靑 “후보 검증 때 흠결보다 능력 높게 평가”

    조국·조현옥 감싸는 靑 “후보 검증 때 흠결보다 능력 높게 평가”

    윤도한 “인사 관련 책임 논의한 적 없다 지적된 문제들 靑 검증 과정서 이미 확인 ‘7대 배제 원칙’ 기준 강화 검토 시점 온 듯” 국정동력 약화 우려 서둘러 진화 나선 듯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조국(왼쪽) 민정수석과 조현옥(오른쪽) 인사수석의 책임론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는 강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수석은 “해외 부실 학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두 후보자 모두)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흠결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도 자질과 능력을 높게 평가해 기용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조국·조현옥 수석의 직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두 수석을 ‘문책’한다면 야권 공세에 밀려 국정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수석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현안이 즐비한 데다 총선 차출이든, 청와대 내에서든 보다 중용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현옥 수석도 청와대의 유일한 수석급이자 여권 내 희소한 여성 자원이란 점에서 청와대가 적극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조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도 책임을 보였고 국회에서 여야 대화가 이뤄질 공간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두 수석 모두 등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수석 등에 대한 문책론과 함께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수석은 “7대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인사검증 기준 강화를) 검토할 시점이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선 부동산 투기 관련 규정이 거론된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관련 법률 등을 위반해 부동산 및 주식·금융거래와 관련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거나 타인이 이용하게 한 경우’만 불법적 재산증식으로 간주해 고위공직 후보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위장전입 기준도 불분명하다.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 선호학교 배정 등의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한 경우를 배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2006년 부인과 딸이 함께 부산 남천동 부모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딸의 전학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광안동 지인 집으로 옮겼고 지인이 이사하자 한 달 만에 주소를 바꿨다. 야권은 세 차례 위장전입으로 본다. 반면 청와대는 “주소지를 처가로 옮겼는데 전학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하루 만에 친구 집으로 옮겨 간 것이기에 위장전입은 한 차례”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주 “文 결정 존중”… 평화·정의 “인사라인 문책·혁신해야”

    민주 “文 결정 존중”… 평화·정의 “인사라인 문책·혁신해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나머지 5명 장관 후보자 임명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고려하고 국회 청문회에서 논의된 바가 존중돼 내려진 결정인 만큼 이제 국회는 산적한 현안 처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의 낙마에도 남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식지 않자 오후 추가 브리핑을 하며 적극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사회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재산 형성과 축적 과정은 국민의 눈높이와 많은 괴리가 종종 있지만 구조적 한계로 다가올 때도 있다. 우리나라의 압축적 성장과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일부 고위층의 도덕적 결함을 사회적 뭇매를 통해 일시적으로 심정적으로 해소하기보다 법·제도적, 문화적 개혁 등의 끈질기고 장기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근본 바탕을 보다 높은 단계의 도덕성으로 무장해가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청와대 인사 라인 문책 내지 혁신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민주평화당은 이날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장관 후보 7명이 모두 문제라는 것이 국민 여론”이라며 “만만한 두 사람을 희생양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 인사 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불법 탈법 관행 혁신방안을 내놓는 것이 개혁정부가 취해야 할 선택”이라고 했다.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정의당은 “청와대가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고 일단 호평했다. 최석 대변인은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며 “인사는 만사다. 어떤 인물을 중용하느냐가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조국 책임론에 선긋기 “최·조 낙마로 책임지는 자세 보였다”

    靑, 조국 책임론에 선긋기 “최·조 낙마로 책임지는 자세 보였다”

    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는 강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수석은 “해외 부실 학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두 후보자 모두)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흠결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자질과 능력을 높게 평가해 기용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조국·조현옥 수석의 직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두 수석을 ‘문책’한다면 야권 공세에 밀려 국정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조국 수석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현안이 즐비한 데다 대통령 신임이 두텁다. 총선 차출이든, 청와대 내에서든 중용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현옥 수석도 청와대의 유일한 수석급이자 여권 내 희소한 여성 자원이란 점에서 청와대가 적극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조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고 국회에서 여야 대화가 이뤄질 공간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자유한국당이 조국·조현옥 수석에서 공세를 끝낼 리도 없고 문책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등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조국 수석 등에 대한 문책론과 함께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위장전입 기준도 불분명하다. 현재 청와대는 ‘인사청문제도가 장관급까지 확대된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 선호학교 배정 등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한 경우를 배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2006년 문 후보자의 부인은 딸과 함께 부산 남천동 부모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중학생 딸의 전학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광안동 지인 집으로 옮겼고 지인이 이사하자 한달 만에 주소를 바꿨다. 야권은 세차례 위장전입으로 본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신도심에서 구도심으로 전학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진학률이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위장전입과 다르다. 처음에 주소지를 처가로 옮겼는데 전학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하루만에 친구 집으로 옮겨간 것이기에 위장전입은 한 차례”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 “한국사 사업 일절 중단”…재차 사과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 “한국사 사업 일절 중단”…재차 사과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가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교학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는 “현재 자세한 경위 파악은 물론 수험서의 전량 회수, 파기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무마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저희 내부적으로 쇄신의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학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출판 과정에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더욱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교학사가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의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수험서’에 실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촉발됐다. 이 교재는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 가량 인쇄됐다. 이 합성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지난 26일 교학사를 상대로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과 시민이 함께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별도로 추진하고자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 직원은 수년 동안 한국사 교재를 담당해온 역사팀의 팀장이고, 현재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교학사는 이날 “해당 부서 책임자에 대해서도 엄중한 문책과 1차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교학사는 문제가 된 합성사진이 실린 수험서에 대한 환불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공지사항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靑 인사 검증 실패, 이 지경이면 누구라도 책임져야

    그제 끝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장관 자질을 검증한 자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사흘간의 청문회를 진지하게 지켜본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됐을지 그게 새삼 궁금하다. 그 자리가 국회라는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불법·탈법 의혹을 따지는 수사 현장이 아닌가 헷갈렸을 정도다. 위장전입쯤은 기본이고 부동산 투기, 증여세 탈루, 자녀 특혜채용 등 온갖 의혹을 고루 나눈 장관 후보자들을 시중에서는 ‘흠결 종합세트’라 부르고 있다. 청문회 후폭풍이 예상대로 심상치 않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장관 후보자 7명 모두에게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전부 지명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후보자들의 흠결이 묵과하기 힘든 수준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난맥상의 근본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 자질 미달의 장관 후보자들을 2기 내각의 간판으로 세우기로 결정했을 때는 심각한 잡음을 예상했을 법하다. 그러니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청와대는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들의 문제점이나 의혹을 사전 검증 단계에서 자체 파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청문회에서 판단해 줄 것으로 안다”는 식의 해명은 무조건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만 들린다. 마약 밀수로 아들이 실형을 받는 사실로 물의를 빚는 유시춘 EBS 이사장 건도 그렇다. 자격 논란이 커지자 유 이사장은 아들 문제를 임명 전에 청와대에 알렸다고 말했다. 다른 데도 아닌 교육방송 수장인데, 청와대가 왜 문제 삼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의혹 재수사를 가장 무겁게 지켜봐야 할 곳이 청와대다. 박근혜 정권의 민정수석실이 당시 김 전 차관의 범죄 의혹을 알고도 임명을 강행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현 청와대의 반복되는 부실 검증은 무능이고, 고무줄 잣대는 오만이다. 어느 쪽도 더는 국민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소셜미디어에서 하고 싶은 말을 열심히 하던 조국 민정수석은 지금 어디 갔나. 청와대 인사 라인을 문책하라는 성토가 청와대에서만 안 들리는 모양이다.
  • 김학의 내사 한 달 만에 수사팀 ‘물갈이’… 朴청와대, 인사 개입설

    김학의 내사 한 달 만에 수사팀 ‘물갈이’… 朴청와대, 인사 개입설

    수사국장·기획관 등 지휘부 이례적 교체 “金 수사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 증언도 당시 경찰청장 “성접대 의혹 靑 보고” 곽상도 “경찰, 金차관 임명 뒤에야 보고”‘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5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당시 경찰 수사팀의 좌천성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이 초기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강원 원주의 별장에서 김 전 차관 등 유력인사에게 성접대를 했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은 2013년 1~3월 법조계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2012년 11월 50대 여성 사업가 A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를 강간과 공갈 혐의로 고소하면서 제출한 짧은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에는 윤씨의 성접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의씨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기 전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러한 내용을 알렸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당시 경찰 수사팀은 청와대가 보고를 받고도 묵살했으며, 오히려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김기용 전 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청와대에 첩보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외압이 있다는 보고는 받은 적이 없다”며 “사의 표명은 정부가 바뀌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3월 15일 사의를 표명하고 같은 달 29일 물러났다. 곽상도 의원은 “(김 전 차관) 임명 전에는 경찰이 관련 수사가 없다고 했고 임명이 되고 난 뒤에야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14일 성접대 의혹이 보도되자 경찰은 나흘 뒤 김 전 차관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이 같은 달 21일 자진 사퇴하자 경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라인이 별안간 붕괴됐다. 김학배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이세민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으로 전보된 것이다. 이성한 경찰청장 취임에 따른 인사라고 해도 김 전 차관을 수사하던 지휘부를 전원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김 전 차관을 수사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문책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지휘라인이 물갈이된 이후에도 경찰은 4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했지만, 검찰이 허가해 주지 않는 바람에 김 전 차관을 한 차례도 소환하지 못했다. 같은 해 7월 18일 경찰은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체포영장 등이 10여 차례나 반려됐다”며 “그 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쫓겨나가거나 승진에서 제외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한 만큼 당시 경찰관 인사 불이익과 청와대 외압도 수사 대상이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곽상도 반박한 김기용 “경찰이 김학의 비위 보고 안 했다? 거짓말”

    곽상도 반박한 김기용 “경찰이 김학의 비위 보고 안 했다? 거짓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2013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전에 당시 그의 ‘별장 성폭행’ 의혹을 경찰의 첩보를 통해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6년 만에 다시 제기됐다. 6년 전 청와대는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보고를 민정수석실이 묵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업무를 맡은 청와대 민정수석은 곽상도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앞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 의원을 수사 권고 대상에 올렸고, 법무부는 과거사위 권고를 곧바로 대검찰청으로 이송했다. 곽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경찰이 김 전 차관의 내사, 혹은 수사에 대해 어떤 말도 청와대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김기용 전 청장이 이날 보도된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곽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 청장은 법에서 정한 임기(2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2013년 3월 15일 갑자기 물러났다. 이후 2015년 10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다. 김 전 청장은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 임명 전 그의 ‘별장 성범죄’ 의혹 관련 첩보가 청와대에 여러 차례 전달됐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 임명 전에 보고가 된 건 확실해요. 임명을 하면서 경찰 보고나 국정원 정보나 취합해서 자기들(청와대)이 판단해서 임명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임명해놓고, 문제가 더 커지니까 경찰에서 보고를 안 했니 했니 해서 그 책임을 결국 경찰에 떠넘기는 것은 비겁한 거죠.”김 전 청장은 “경찰은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보고를 했는데 판단은 자기들(청와대)이 해야 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경찰이 김 전 차관의 비위 의혹에 대해 어떤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곽 의원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수사기관인 경찰이) 동영상을 입수를 해서 내사에 착수하면 그런 건 (수사기관이 아닌) 청와대에 보고할 사안이 아니에요. 그건 청와대의 권한 밖의 일이에요. 경찰 정보라인에서 사전에 ‘이런 동영상이 있고,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이 김학의로 추정된다’ 이 정도 보고면 임명권자(대통령)한테 경찰로서 충분히 검증에 관련된 정보를, 시중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입수해서 보고를 한 거예요.” ‘김학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사건으로, 2013년 3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에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김 전 청장은 곽 의원이 경찰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찰에서 정보라인을 통해서 (대통령이 임명하려는 고위공직자 후보에 대해) 검증을 할 때 ‘김학의 차관 후보자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했으면 그걸로 경찰은 몫을 다 한 것.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했냐 안 했냐, 내사 중이냐 아니냐 그건 별개의 문제”라면서 “별개의 문제로 논점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임명을 해놓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니까 그걸 경찰에다가 책임을 떠넘겨가지고···. 경찰에 있는 수사라인을 문책을 하니 이렇게 언론에 나던데 그건 정말 비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KBS 보도를 통해 경찰이 김 전 차관의 별장 성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경찰이 ‘김학의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경찰 수사팀 책임자들이 전원 교체됐다.2013년 3월 15일 김 전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경찰청장 교체 후 같은 해 4월 첫 경찰 인사에서 당시 수사라인이 모두 교체됐다.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부터 경찰청 수사기획관(경무관), 실무부서장이던 경찰청 범죄정보과장(총경)과 특수수사과장(총경), 그리고 수사팀장(경정)이 모두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약 4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2013년 7월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각각 제주도와 윤씨의 별장에서 피해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김 전 차관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2014년 7월 한 피해 여성이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노무현재단, ‘일베 합성사진’ 쓴 교학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노무현재단, ‘일베 합성사진’ 쓴 교학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을 한국사 교재에 이용한 교학사를 상대로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단과 시민이 참여하는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별도로 추진하기로 하고,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직후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황당하고 어이 없는 해명을 내놨다”면서 “상황을 어물쩍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출판사로서 자격 미달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향은 논외로 한다 해도 최소한의 직업 윤리마저 부재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교학사는 엄중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학사가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의 얼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게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교재는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가량 인쇄됐다. 교학사는 교재 내용 중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라는 설명과 함께 문제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 측은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은 사태 수습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무현재단은 지난 22일 사건의 경위와 조치를 묻는 공문을 교학사에 보냈으며, 교학사는 전날 회신에서 자체 진상 조사 결과 편집자가 합성된 사진인 것을 알지 못한 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n&Out] 새 문체부 장관을 위해 기록한다/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In&Out] 새 문체부 장관을 위해 기록한다/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혹시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블랙리스트 사건. 각 분야 문화인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지원 여부에 차별을 준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에까지 이르게 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과거 적폐청산의 대상이 돼 민관이 진상조사, 제도 개선까지 노력을 기울였다. 하도 오래 문제가 되다보니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나쁜 것인가보다 하는 게 상식이 돼 버렸는데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거꾸로 자유한국당이 현 정권을 향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비판을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블랙리스트 사건이라는 것은 여든 야든 꺼내고 싶지 않은 얘기가 돼 버렸다. 출판계에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특정 저자와 출판사에 대한 지원 여부에 차별을 준 일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 자신이 그 일을 진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그 직원은 해외문화원 근무자라는 이유로 검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그 어떤 공무원도 문책 받지 않았다. 과장 위에 국장, 실장 등 관계자들이 있었지만 조사 받지 않았다. 그리고 문체부 수준에서 이 사건은 공식 종료됐다. 셀프 종료다. 관 주도의 우수 및 지원 도서 선정 과정(세종도서사업이라는 것이 여기에 들어가는 일부 사업이다)에서 이 블랙리스트 사건이 발생할 수 있었던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됐고 그에 따라 그 사업을 민간 이양하겠다고 도종환 장관이 공약했다. 그래서 문체부는 출판계 도서관계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문체부는 장관의 공약은 공약일 뿐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하더니 지난 연말 태스크포스팀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거절하고 논의를 끝냈다. 시간은 불의의 편인 모양이다. 어떤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책임은 흐려진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있는 문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문체부가 반복한 말들은 문화행정가들의 의식 수준, 우리 민주주의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민간은 사업을 공정하게 운영할 능력이 없다며 장관의 민간 이양 공약을 끈질기게 반대했는데, 이런 류의 주장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며 통치 능력을 부정할 때, 혹은 독재정권이 민주주의를 시행하기에는 국민 수준이 시기상조라며 자신들의 통치를 합리화할 때 사용하던 논리였다. 박양우 장관이 새로운 문체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정식 임명이 된다면 좋은 문화행정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출판과 관련해서는 산업적 관점의 접근을 통해 기여할 많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출판계의 블랙리스트 제도 개선 문제가 현안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사소하고, 이미 합의된 일부터 지켜질 때 신뢰가 쌓일 것이고, 그 신뢰가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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