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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체손상 모르고 일본까지 날아간 대한항공”

    “기체손상 모르고 일본까지 날아간 대한항공”

    2018년 4월 오사카행 비행기서 발생대한항공은 일본 도착 후 문제 확인인천공항은 국토부에 보고조차 안 해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충돌 사고로 기체가 손상된 지도 모른 채 일본까지 운항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사후에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도 당국에 허위 보고를 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사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관 운영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 인천발 오사카행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륙 전 이동식 탑승교와 충돌해 항공기의 엔진 흡입구 덮개가 손상됐음에도 이륙을 강행하고 목적지까지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일본에 도착해서야 항공기 일부가 손상된 것을 발견했고, 인천공항을 통해 충돌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해당 사고가 일본 도착 이후에 발생했다고 보고했고, 인천공항공사는 국토부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2017∼2018년 인천공항에서 항공기의 유도로 무단진입한 것을 비롯해 의무보고 대상인 항공안전장애가 9건 발생했는데도 인천공항공사와 해당 항공사들은 이를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국토부 장관에게 보고가 누락된 9건을 조사한 뒤 과징금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인천공항공사가 주차대행료를 부당하게 올려 주차 대행업체에 20억원의 특혜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차 대행업체 A사는 2018년 3월 인천공항공사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연 14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 같으니 주차 대행료를 인상해달라”고 요구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6월 주차 대행료를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약 33% 인상해줬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계약상 주차 대행료 인상 조건은 2017년부터의 연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합산분 15% 이상이어야 하는데, 인상 시점인 지난해 6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누계는 4.0%에 불과했다”면서 “주차 대행료 인상 결과 2019년 7월부터 계약 종료 시점인 내년 1월까지 A업체에 기존 계약 대비 20억원의 특혜를 제공할 우려가 있으니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계약 담당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사고 당시 72시간 이내 의무보고 규정을 준수해 관계기관에 항공안전장애를 보고했다”면서 “다만 당시에는 사건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발생 위치’ 항목에 발견 공항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기재한 것이지, 거짓 보고를 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고서 발생 내용 부분에도 간사이 공항 도착 후 손상을 발견했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직접 부실 검열한 부대에 지휘관으로?… ‘헤엄 월북’ 후속 인사도 뒷말

    직접 부실 검열한 부대에 지휘관으로?… ‘헤엄 월북’ 후속 인사도 뒷말

    ‘헤엄 월북’ 사건으로 해병 2사단장이 보직 해임된 가운데, 후임으로 조강래(56)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소장)이 대리 근무한다. 3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조 소장을 해병 2사단장 대리로 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서는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해사 41기 출신인 조 소장은 이번 헤엄 월북 사건에서 직접 해병 2사단의 경계근무 체계의 검열을 지휘했다. 군 소식통은 “최근 조 소장이 여러 군데에서 발생한 경계실패 사례를 직접 점검하고 봐 왔기 때문에 보완 대책을 세우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인물이 부족한 해병의 현실에 따라 ‘회전문 인사’의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병 소장은 1·2사단장을 포함해 총 4명이지만, 2사단장이 보직해임 되며 총 3명이다. 준장 승진 인사가 별도로 없는 한 후속 인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지난 2017년 해병 1사단장에 취임해 지난해 이미 사단장 보직을 마쳤다. 같은 보직을 한 번 더 한다는 것 자체도 흔치 않은 사례다. 이밖에 경계 실패 문책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합참은 이날 지휘 책임이 있는 해병대사령관(중장)과 수도군단장(중장)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월북 사건이 일어난 인천 강화도 월곳리 일대 지역의 작전통제 및 지휘 계선은 해병 2사단장, 수도군단장, 지상작전사령관으로 올라간다. 지휘 계선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며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감사원 “제재 받은 국민연금 임원, 금융사 임원 자격 제한을”

    ‘취업 제한’ 금융관계법령 적용 안 받아취업 기금운용직 155명 중 38명 임원 돼복지부, 기금운용 필수 비용 고려 않아정부 추계보다 234조원이나 적게 적립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을 담당하다가 제재 조치를 받은 임원들이 퇴직 후 아무런 제한 없이 다른 금융기관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감사원이 공개한 ‘국민연금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제재 조치를 받은 임직원에 대해 5년 동안 금융회사로의 재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임원은 해임(요구 또는 권고)·직무정지(요구)·문책경고, 직원은 면직·정직·감봉 등의 제재 조치를 받은 경우다. 하지만 감사원에 따르면 금융관계법령에 국민연금법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민연금공단 임직원들은 취업 제한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2010년 이후 감봉 등 제재 조치를 받은 6명의 기금운용직 임직원이 퇴직 1~2년 후 금융회사 임원으로 취업했다. 감사원은 “자본시장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공단도 임직원이 제재 조치를 받은 경우 금융사 임원 자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 공단을 퇴직한 기금운용직 174명 중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55명(89.1%)이 재취업했고 이 중 38명(21.8%)은 다른 금융회사의 임원이 됐다. 감사원은 국민연금공단이 기업 임원 선임과 관련한 의결권을 자의적으로 일관성 없이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재정목표를 설정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지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2018년 재정추계(∼2056년)를 하면서 기금 투자 수수료 등 기금 운용을 하는 데 드는 필수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정부 추계(145조원)보다 무려 234조원이나 적게 적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25일~12월 13일 복지부, 국민연금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총 13건(문책 1, 주의 2, 통보 10)의 감사 결과를 시행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외교관 성추행’ 언급 정상간 통화에… 野 “부끄러움은 국민 몫”

    ‘외교관 성추행’ 언급 정상간 통화에… 野 “부끄러움은 국민 몫”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정상간 통화에서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이 논의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야권은 ‘공개 망신’, ‘국격 실추’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외교부가 이번 사건도 덮고 넘기려다 국제적 공개망신만 자초한 꼴이 됐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2016년 칠레 외교관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 이후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017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을 다짐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에도 캄보디아 주재 외교관 여직원 성추행, 일본 주재 총영사의 여직원 성추행 등 외교부의 성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외교부의 고질적 병폐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땅에 떨어진 국가 체면에 부끄러운 것은 오직 국민 몫”이라며 엄정한 책임자 문책과 근본적인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성추행범에 지나치게 관대한 현 정권 덕분에 결국엔 국가 최고 존엄인 대통령이 외국 총리에게 망신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정상간 대화를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현 정권 들어서 고위 권력자들의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은 내 편 비호하기 급급한 습성이 배여서고, 성추행 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했기 때문”이라며 “계속 튀어나오는 부끄러운 사건들로 이 나라의 품격은 이미 바닥까지 추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사건처럼 성추행 비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덮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제 국제적 공개 망신을 당하게 됐다”며 “고위 권력층의 습성으로 성추행이 만연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 살게 될까 겁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두고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에게 사실관계 확인 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화 말미에 뉴질랜드 총리가 자국 언론에 보도된 (한국 외교관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관계 부처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게 전부다”고 밝혔다. 정상 간 통화에서 아던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강하게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외교부는 당초 해당 외교관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리를 뒀으나, 정상간 통화에서 이 문제가 언급되고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뉴질랜드 방송인 뉴스허브는 한국 외교관 A씨가 2017년 말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지만, 한국 정부의 비협조로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또 경계 뚫린 軍, 월북 일주일간 몰랐다… 경찰은 신고 묵살 의혹

    또 경계 뚫린 軍, 월북 일주일간 몰랐다… 경찰은 신고 묵살 의혹

    한강 하구 감시망 뚫린 경로 파악 못해北 보도 8시간 만에 월북 탈북민 특정탈북민 5년간 신변 관리 원칙도 놓쳐탈북 유튜버 “월북 전 의심정황 신고경찰관, 관할 부서 아니라며 무시했다”교동도서 2.5㎞… 물때 따라 도강 가능 북한이 26일 주장한 탈북민의 재입북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또다시 접경 지역 경계가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6월 강원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과 최근 충남 태안 해상에서 발생한 중국인 밀입국 사건에 이어 군 경계태세가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언급한 탈북민은 김모(24)씨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김씨가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 교동도 일대에서 월북한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월북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군과 청와대·통일부 등은 이날 북한이 재입북 사실을 발표한 직후에도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관계 기관이 2017년에 내려온 탈북민들과 연락을 시도한 끝에 유일하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김씨를 특정한 뒤에야 군 당국이 입장을 바꿨다. 조선중앙통신이 관련 사실을 보도한 지 8시간이 지나고 나서다. 그동안 군 당국은 각종 경계 실패 사건 뒤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비슷한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전비검열실의 검열이 끝나면 관련 문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비검열실은 해당 지역의 경계 부대가 관련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씨가 사전에 월북을 결심하고 이를 준비한 정황도 있지만 탈북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탈북민에 대한 경찰의 거주지 신변 보호는 5년인 만큼 경찰의 탈북민 관리에 허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국에 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는 상태였다. 군 당국은 김씨가 최근 교동도 일대에서 월북을 위해 사전 답사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김씨의 월북 정황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탈북민 유튜버는 이날 김씨의 지인으로부터 그가 “월북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지난 18일 김포경찰서에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관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형사가 자기네 부서가 (관할이) 아니라고 했다”며 “진짜로 넘어가면 봐라는 마음으로 (경찰관) 얼굴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7년 탈북 당시 스티로폼과 나뭇가지 등 부유물을 잡고 한강 하구를 헤엄쳐 내려왔다. 당시 해병대 초병이 군 열영상감시카메라(TOD)로 식별해 인계됐다. 군 당국은 김씨가 이번에도 한강 하구를 통해 같은 방법을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동도와 북한의 최단거리는 2.5㎞에 불과하다. 해당 지역은 물때만 잘 맞으면 어렵지 않게 건너갈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의심 탈북민 ‘헤엄 월북’

    코로나 의심 탈북민 ‘헤엄 월북’

    김정은, 국가방역 최대 비상체제 강화“재앙 초래 위험”… 개성시 완전 봉쇄 북측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며 국가 비상방역체계를 ‘최대 비상체제’로 강화했다. 방역 강화뿐 아니라 치명적인 경계작전 실패를 노출한 군 기강은 물론 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까지 다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우리 군 당국은 2017년 탈북한 남성 김모(24)씨로 추정하고 월북 여부를 확인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과 관련, 이렇게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성시에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됐다”며 24일 개성을 완전 봉쇄했고 구역·지역별로 격폐시키는 선제적 대책을 취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조사 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북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남북 접경을 이동한 사람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첫 사례다. 북측은 지난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을 차단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고, 대외적으로 코로나 청정국가임을 주장했다. 통신은 “허술한 전선경계 근무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할 것”이라며 대대적 문책도 예고했다. 군 당국은 ‘월북자 발생’을 사실상 공식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 기관과 공조 중”이라며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측 보도가 나온 이후 월북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또 한번 군 경계태세 논란이 예상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태안 밀입국’ 뒤 불과 두 달…“경계 점검” 軍 월북 몰랐다(종합2보)

    ‘태안 밀입국’ 뒤 불과 두 달…“경계 점검” 軍 월북 몰랐다(종합2보)

    뒤늦게 “대비태세 전반 확인 중”관할 부대 강도높은 문책 예상군 당국이 26일 뒤늦게 북한이 보도한 탈북민의 월북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허술한 경계태세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목선 남하 사건에 이어 태안 해상을 통한 중국인 밀입국 사례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지 불과 두달여 만에 또 다시 감시태세에 허점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현재 군은 북 공개 보도와 관련,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지 8시간여만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군과 청와대, 통일부는 일제히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그러다 오후 들어서야 월북자 발생을 공식화하며 입장을 바꿨다. ●“확인 중”이라더니 월북자 발생 공식화군은 북한 보도가 나오기 이전까진 월북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돼 비판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합참이 이날 “우리 군은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참 전비검열실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힌 점도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한다. 군 당국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탈북민은 지난달 지인 여성을 경기 김포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김모(24)씨는 지난달 강간 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김포시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A씨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2017년 탈북한 김씨는 북한에서 학교를 나왔으며 한국에 정착한 뒤 직장에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1996년생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시점은 지난 2017년이다. 당시 수영으로 도강해 강화도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왔으며 이번에도 지상보다는 해상으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목선·태안 밀입국 이어 경계 허술 여론 도마 군은 지난해부터 허술한 경계태세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6월 북한 소형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군은 북한 목선이 해안 레이더에 포착됐음에도 이를 반사파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4~6월에는 태안 앞바다를 통해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최소 세 차례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에도 인근 해상에서 군 감시장비에 밀입국용 보트가 수차례 포착됐지만, 이를 아예 인지하지 못하거나 일반 레저보트 등으로 오판한 것으로 조사됐다.이후 군은 전 해안지역에 대해서 정밀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6월 4일자로 전 군에 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지시했다. 그러나 지침이 하달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해·강안 경계에서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할 부대에 대한 강도 높은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자진 월북자’를 매체 보도 형식으로 여러 차례 공개했다. 2009년 10월 27일에는 조선중앙방송이 ‘남한 주민 강동림’이 자진 월북했다고 공개했으며, 군 당국은 다음 날 강동림 씨가 동부전선 모 사단 책임 지역 내 최전방 철책을 절단해 월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강씨 역시 폭력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 2주택’ 김조원, 집 팔고 유임 가닥… 새달 1~2곳 개각 가능성

    ‘강남 2주택’ 김조원, 집 팔고 유임 가닥… 새달 1~2곳 개각 가능성

    강기정 수석 후임 박수현·최재성 거론국가안보실 1차장 서주석 前차관 유력정경두 국방·강경화 외교 등 교체설 속“부동산 민심·코로나 상황이 변수 될 것” 청와대가 김조원 민정수석을 유임시키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연명 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체가 굳어진 가운데,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거취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정책 혼선으로 민심이 들끓고 국정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참모진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국면 전환용 8월 중폭 개각 가능성은 희박하며, 9월 정기국회 전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교체설이 돌았던 김조원 수석은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달 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11명에게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할 것을 강력 권고한 뒤 김 수석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보유한 그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오랜 인연이 있는 데다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민정의 상징성 때문이다. ‘직’ 대신 ‘집’을 택한다면 청와대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수석은 결국 한 채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재임 1년 5~8개월에 이르는 장수 수석들도 교체된다. 강 수석 후임으로는 대야 관계가 무난하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된다. 그는 현 정부 첫 정무수석으로도 검토됐었다. 4선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기용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보실에선 김 차장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후임은 서주석 전 국방차관이 유력하다. 지난 5월에도 교체가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윤 수석의 잔류는 미지수다. 최근 문 대통령이 국정홍보 강화 방안을 지시했던 만큼 교체 요인은 있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재신임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대상으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 장관 후임에는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김유근 차장이 물망에 오른다. 복지·국토부는 각각 코로나19, 투기와의 전쟁이 진행형인 만큼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국토부 장관을 교체한다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고 야당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애초 다주택 논란과 관련한 청와대 문책 인사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통한 국면 전환은 ‘문재인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8월에 1~2곳만 개각한 뒤 시차를 두고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결국 부동산 민심과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변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남기 보고받은 文대통령 “힘있게 추진하라”

    홍남기 보고받은 文대통령 “힘있게 추진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최근 경제 상황 및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에 대해 보고받고 “힘있게 추진하라”고 격려하며 힘을 실어 줬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보고는 오후 3시부터 90분간 비공개로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분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우리 경제가 가장 양호하고, 6·7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2021년 예산안 편성 방향과 관련, ▲한국판 뉴딜 투자 본격 착수 ▲국정과제에 대한 차질 없는 투자를 통해 성과 가시화 ▲부처 간 공동 추진하는 협업예산 편성 확대를 통한 재정 생산성 제고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 추진 등 4대 중점 추진과제를 보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줬다’고 청와대가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를 둘러싼 혼선과 관련,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홍 부총리를 문책하라는 요구가 거세지만 현시점에서 신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참여연대 등 2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벨트 해제 논란에 앞장서 온 홍 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에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문제를 같이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퇴직자 회사 특혜·법인카드 마구 쓴 産銀 임직원

    산업은행 직원이 퇴직자가 설립한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감사원이 21일 공개한 한국산업은행 기관운영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4년 5월과 2015년 5월 퇴직자 A씨가 세운 업체와 영업점 경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관련 용역 수행실적이 없어서 경비용역을 맡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그런데도 계약체결이 가능했던 건 A씨의 청탁을 받은 산업은행 B부문장이 입찰 참가 자격을 변경해 줬기 때문이었다. A씨의 회사는 또 다른 산업은행 퇴직자의 자녀가 설립한 업체와 함께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수십 차례 쓴 산업은행 C지점장도 이번 감사에서 걸렸다. 그는 2015∼2018년 법인카드로 유흥종사자가 있는 유흥주점, 속칭 ‘방석집’에서 82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쓰면서 사용 내역은 글로벌 채권동향 파악, 해외 공모채 발행시장 동향 파악, 아시아 은행 산업 전망 회의 등 업무와 관련됐거나 간담회 명목 각종 회의를 한 것처럼 가짜로 꾸며 경비 처리를 했다. 감사원은 “한국산업은행 회장에게 B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문책을 요구하고,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으로 사용한 C에 대해 정직할 것”을 요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文 대통령, 홍남기에 “한국판뉴딜 힘있게 추진” 격려

    文 대통령, 홍남기에 “한국판뉴딜 힘있게 추진” 격려

    90분간 비공개보고… 홍 부총리 “3/4분기 경기반등” 文대통령 “한국판뉴딜 민자유치펀드 적극 구상” 지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한국 경제가 2/4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90분간 최근 경제상황과 2021년 예산안 편성 방향과 관련, 비공개 보고를 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줬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서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2/4분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가장 양호하고, 6·7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3/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021년 예산안 편성 방향과 관련, ▲한국판 뉴딜 투자 본격 착수 ▲ 국정과제에 대한 차질없는 투자 통해 성과 가시화 ▲부처간 공동 추진하는 협업예산 편성 확대해 재정생산성 제고 ▲과감한 지출구조조정 추진 등 4대 추진과제를 보고했다.문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힘있게 추진하라”고 격려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청와대가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를 둘러싼 당정청의 혼선과 관련,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홍 부총리의 문책 요구가 거셌지만, 현 시점에서 홍 부총리를 신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참여연대 등 2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정책의 문제임에도 무책임하게 미래세대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를 거론한 데 대해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며 “그린벨트 해제 논란에 앞장서 온 홍남기 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에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문제를 같이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민간투자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국민이 함께 참여해 수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민자유치펀드를 적극 구상하라고 지시했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 등이 납품실적 부족으로 조달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기술력만으로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채권 파악한다며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 ‘펑펑’

    글로벌채권 파악한다며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 ‘펑펑’

    글로벌채권동향을 파악한다고 보고한 뒤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수십차례 사용한 산업은행 지점장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산은에 A씨의 정직을 요구했다. 감사원이 21일 공개한 ‘산업은행 기관운영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산은 지점장인 A씨는 지난 2015∼2018년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 82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사적으로 쓰고, 집행 내역을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꾸며 제출했다. A씨는 유흥 종사자가 있는 유흥주점, 속칭 ‘방석집’ 등에서 법인카드를 쓰고서도 각종 회의를 한 것처럼 둔갑시켜 경비 처리를 했다. A씨가 산은에 제출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글로벌 채권동향 파악’, ‘해외 공모채 발행시장 동향 파악’, ‘아시아 은행 산업 전망 회의’ 등으로 전부 회의나 간담회 명목이었다. A씨는 감사에서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선처를 호소하고 사용한 금액을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아울러 산은 퇴직자들이 차린 회사가 경비용역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입찰 참가 조건을 바꿔주고 업체 관계자와 골프를 친 산은 부문장과 부장도 적발해 문책을 요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전국 수돗물, 음용수로 안전한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경기도 시흥·화성·파주와 충북 청주, 서울 등에서도 발견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샤워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같은 날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세면대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청주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에 주목해 어제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환경부에 지시했으니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 유충과 같은 종류라면 국민 절반이 사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식수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은 일명 ‘깔따구 유충’으로, 보통 4급수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4급수는 물고기도 마실 수 없을 만큼 오염된 물이다. 물고기도 마실 수 없는 물이 수돗물로 가정에 들어온 셈이다. 유충이 수돗물로 들어온 원인과 과정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다구 유충이 정수장에서 채집한 성충과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물막을 형성해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활성탄 여과지의 세척 주기가 길어서 유충을 제때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상수도 당국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일단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고 유충 제거를 위해 중염소를 추가 투입했다. 또 환경부와 함께 합동정밀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는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사 결과 시스템이 문제면 뜯어고치고, 관련자들의 업무 과실이 문제면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다. 벌써 국민은 패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유충 피해 지역의 유치원, 초중고교 등에 대해 급식을 중단했다. 인천 지역 생수 판매율이 크게 늘었고 일부 식당은 ‘조리에 생수를 사용한다’는 글귀를 붙여 놓고 있다. 서울시 등에서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면서 ‘아리수’라는 이름까지 붙여 널리 홍보해 왔다. 가정에서 수돗물을 컵에 받아 바로 마시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 상식이 무너지게 생겼다. 서울시는 어제 조사한 뒤 하수구에서 유입됐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철저히 조사해 믿을 만한 결과를 제시하길 바란다.
  • “마구잡이 공사” 호통친 김정은

    “마구잡이 공사” 호통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역점 사업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마구잡이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주민 부담을 늘린 데 대해 엄중 질책하며 책임자를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고자 야심 차게 추진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대북 제재와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하며 “건설과 관련한 경제조직사업에서 나타난 심중한 문제점들을 엄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날짜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보도 전날인 19일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가 아직까지 건설 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 건설을 발기하고 건설 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며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며 호되게 질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적을 보면, 건설 태스크포스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대중·대러 무역 감소로 설비와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주민들로부터 인적, 물적 자원을 무리하게 동원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병원 착공식에 참석,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난을 겪는 주민들, 특히 북한 체제를 떠받드는 평양 주민들의 민심이 악화되자 김 위원장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책임 있는 일꾼들을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한 만큼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건설 관계자들의 문책이 뒤따를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주민들로부터 당의 보건의료 인프라 건설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병원 건설도 순조롭지 않고, 민심도 얻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이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다급한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찾아 ‘호통’

    다급한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찾아 ‘호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역점 사업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마구잡이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주민 부담을 늘린 데 대해 엄중 질책하며 책임자를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고자 야심 차게 추진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대북 제재와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하며 “건설과 관련한 경제조직사업에서 나타난 심중한 문제점들을 엄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날짜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보도 전날인 19일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가 아직까지 건설 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 건설을 발기하고 건설 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며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며 호되게 질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적을 보면, 건설 태스크포스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대중·대러 무역 감소로 설비와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주민들로부터 인적, 물적 자원을 무리하게 동원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병원 착공식에 참석,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난을 겪는 주민들, 특히 북한 체제를 떠받드는 평양 주민들의 민심이 악화되자 김 위원장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책임 있는 일꾼들을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한 만큼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건설 관계자들의 문책이 뒤따를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주민들로부터 당의 보건의료 인프라 건설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병원 건설도 순조롭지 않고, 민심도 얻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이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속보] 서울시 ‘피해 호소 직원’…“피해 공식적으로 접수 안돼”

    [속보] 서울시 ‘피해 호소 직원’…“피해 공식적으로 접수 안돼”

    서울시는 15일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서울시는 피해 호소 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며 “업무중에 함께 호흡하며 머리를 맞댄 동료이기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호소 직원의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직원의 신상을 보호하고 조직 내 신상공개 유포 및 인신공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공문을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2차 가해가 확인되면 징계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서장도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호소 직원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적이고 충분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거쳐 상담과 정신적 지원 치료회복 프로그램, 지원 주거안정 지원 등 제반사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며, 민간인들의 참여로 조사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를 입은 직원에 대해 고소인이나 피해자 대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문처럼 ‘피해 호소 직원’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 대변인은 ‘피해 호소 직원’이란 표현에 대해 “피해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접수한 것이 없다”며 “현재 여성단체를 통해 접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그런 차원에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고소인을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 호소인’, ‘피해 호소 여성’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언어퇴행이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골프 친 공무원 엄중 문책…재발 방지 약속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0일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전남도와 시군 소속 공무원의 잘못된 처신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누구보다도 절제된 몸가짐으로 방역수칙을 몸소 실천해야 할 공직자들이 단체 골프 모임을 갖고, 확진자와 접촉해 자칫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며 “이번 사안은 중대한 도덕적 해이이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들 공무원 12명은 지난 4일 골프 모임을 가졌다. 이들중 한명인 영암군 소속 공무원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골프를 쳤던 전남도청 공무원 3명을 비롯 공무원 11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김 지사는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전남도청이 위협받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무책임한 행태를 했다”며 “지방공무원법 제48조 성실의 의무와 제55조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공직자가 각별히 유념하고, 코로나19 지역감염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지난 1일부터 도지사 특별 지시사항으로 타 지역 방문 및 사적 모임 자제 등 강화된 행동수칙을 공직자를 포함한 전 도민에게 계속해 강조해 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LH·수공, 토지보상비 114억 부당지급

    택지개발사업장 16곳 점검 결과 적발보상비 환수·담당자 문책… 수사 의뢰 지난 10년간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16개 지구에서 토지보상비 114억원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토교통부 및 한국감정원과 합동으로 LH와 수공이 시행 중인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장(16곳)의 보상비 지급 적정 여부를 점검한 결과 이 같은 부당지급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부지면적 100만㎡ 이상으로 2009년 이후 보상을 시작해 보상비율이 80% 이상인 지구다. LH가 시행 중인 사업지는 고양지축, 구리갈매, 아산탕정 등 13곳이다. 수공이 시행 중인 지구는 시화MTV, 부산EDC, 구미산단 등 3곳이다. 점검 결과 이(異)지목보상비 43억원(58건), 영농보상비 27억원(977건), 영업보상비 36억원(209건), 이전보상비 4억원(590건), 폐기물매립지보상비 4억원(9건) 등 총 1843건에서 114억원이 부당하게 지급됐다. 주요 부당 지급 사례로 무허가 건축물은 전·임야 등 원래 토지용도로 보상해야 하는데 건축물을 인정해 대지로 보상비(6800만원)를 지급했다. 농지로 볼 수 없는 임야를 전으로 보상(1억 300만원)하기도 했다. 마을 이장이 허위로 확인해 준 농작물 경작사실확인서를 제출한 토지주에게 영농보상비(1200만원)를 지급한 사례도 적발됐다. 정부는 부당 지급한 토지보상비 환수와 보상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허위문서로 보상비를 부정 지급받은 관계자에 대해선 수사 의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설]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하고 과감히 새판 짜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이달 중으로 팔겠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어제 페이스북에서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 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공직사회 전반으로 다주택 처분이 확산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세균 총리가 어제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 보유 실태를 파악하고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 달라”고 내린 지시는 적절했다. 국회의원들도 이제 솔선수범에 나서야 한다. 두 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이 여당 42명, 야당 41명이나 된다. 이는 유권자들의 부동산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 더구나 국회의원은 정부 고위관료 이상으로 부동산 정책과 업무에 관련성이 높은 만큼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의 처분에 나서야 한다. 미래통합당 소속의 원희룡 제주지사는 그제 라디오에서 “국회의원들이 집을 팔아야 되는 건 당연하다”면서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여야 국회의원이나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이 사는 집을 제외하고 시장에 집을 내놓다고 부동산 시장의 왜곡이 당장 고쳐지지는 않더라도 지도층의 솔선수범으로 성난 민심을 달랠 수는 있을 것이다. 정부·여당이 조만간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다는데 왜곡된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싶다. 대출억제 등 규제 일변도의 땜질씩 처방이고 징벌적 세제 강화였던 탓이다. 게다가 취득세, 양도세를 강화하는 최근 방안은 증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양도세를 높이면 경제적인 여력이 충분한 다주택자들은 매각보다 버티기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최근 매각 대신 증여가 크게 늘었는데, 매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우려가 높고, 부동산을 통한 부의 대물림 현상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게 그 사례다. 기존 임대사업자들의 세제 혜택 폐지를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정부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종부세의 실효세율을 높이더라도 은퇴자의 피해자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무주택을 고수했다가 피해를 입은 서민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 판을 짜야 할 수도 있다. 서울 강남 등에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보유세를 늘린다면 취득세와 양도세를 함께 손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 라인의 문책성 인사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 가해자만 징계하고 쉬쉬… 책임지는 ‘높은 분’ 없나요

    가해자만 징계하고 쉬쉬… 책임지는 ‘높은 분’ 없나요

    체육회·철인협·경주시, 사과문만 발표軍도 가혹행위 사건 때 고위층 옷 벗어 “가해자만 처벌하는 관행이 폭력 반복” 문체부 “스포츠 특사경 도입 추진할 것”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6일 영구제명 등의 중징계를 당했지만, 관계 기관 대표와 책임자 중에서 제대로 사과하거나 거취 표명을 한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최 선수가 절박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끝내 외면했던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청, 경찰 등의 고위층 가운데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들은 전무한 상황인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특별조사단으로부터 오늘부터 감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누군가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처분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기흥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경북체육회와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도 “체육회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없다”며 “관련자 문책은 감사 결과를 보고 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가 사망한 이후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다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지난 2일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선수와 유족에게 사과했을 뿐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적은 없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지난 1일 “최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성명을 냈을 뿐 아직까지도 정식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의 장례식장에 와서 피해자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채증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퇴할 계획은 없느냐’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경주시와 팀 닥터 사이 직접 계약 관계가 없다”며 “팀 해체도 고려하겠다”고 해 공분을 샀다. 선수들의 생계가 걸린 팀 해체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 조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 시장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삭제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군대에서는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하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도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등까지 고위층이 줄줄이 옷을 벗기 때문에 가혹행위 문화가 개선된 측면이 있는 반면, 체육계는 직접 가해자만 처벌하고 어물쩡 넘어가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 뒤에야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 등과 관계 기관과 회의를 열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이 체육 분야 악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속하게 최 선수 관련 수사와 조사를 하고, 가해 혐의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의 지휘를 받는 스포츠 분야 특별 사법경찰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체육계 폭행·갈취 등 고질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체육계 지도자나 동료선수로부터 폭행·강요·성범죄를 당했다면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지방청별로 2부장을 단장으로 체육계 불법 행위 특별수사단을 구성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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