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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총리인준 ‘3修카드’는…이미 검증된 전현직 관료·법조인 물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후임 총리서리를 지명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후임 서리 기준- 무엇보다 총리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국정수행 능력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그럼에도 두 번에 걸친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명자의 재산,학력,병역관계가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도 이 대목에서 걸려 ‘꼬리’를 떼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하차했다.전문성 등 능력보다는 도덕성을 중시한 결과다. 어쨌든 청와대는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대상자를 엄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직 총리 등 전·현직 관료와 사법부 인사 등 이미 검증받은 인물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여성 총리,50세 총리처럼 또다시 ‘깜짝인사’를 할 경우 검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계산한 듯하다. 우선 재산 문제는 철저히 검증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이에 따라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이 있는 사람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사회적으로 덕망이 있고 10억원 안팎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책임론- 김 대통령은 정치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당장 책임을 물을 것 같지는 않다.내각과 달리 비서실 인사야말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데다 총리인선을 하고 함께 국정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도 아직 따로 말씀이 없다.”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문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들도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이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내 인사검증 시스템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총리인준 또 부결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 인준이 부결됐다. 국회는 28일 재적의원 272명 중 266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장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찬성 112표,반대 151표,기권 3표로 부결시켰다. 장 서리 인준안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부결처리 방침을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더해 자민련 및 무소속 의원 일부가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부결됐다.표결에는 한나라당 138명,민주당 111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지난달 31일 장상(張裳) 전 서리에 이어 잇따라 총리 인준이 거부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고,국무총리 공석으로 40여일간 계속돼온 국정 차질도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치정국도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맞물려 정면충돌의 위기로 내닫게 됐다. 헌정사상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연거푸 부결되기는 6·25전쟁 중이던 지난 52년 이후 처음이다. 장 서리 인준 부결은 직접적으로는 한나라당이 부결처리를 당론으로 정한데 따른 것이나,인사청문회에서 장 서리의 문제점이 상당히 드러났고 이에따라 인준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청와대와 정부기관의 허술한 인사검증시스템이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때문에 인사검증시스템의 보완과 함께 인선과 관련된 인사에 대한 문책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인준 부결 뒤 각각 “김대중 대통령의 인사 실패”,“1당 독재의 오만한 횡포”라며 격렬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의를 받들어 인준안을 부결시킨 것은 당연하다.”며 인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을 문책하고 경제부총리를 총리 직무대행으로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의원 결의문을 통해 “원내 과반의석을 악용,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려 하는 한나라당의 오만한 독재적 행태에 맞서 결연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29∼31일 중 이뤄질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민주당이 이를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나라당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장대환 총리서리의 국회인준이 부결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새로운 후임자를 정해 국회에 동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서리는 이날 오후 국회 인준이 부결된 직후 정강정(鄭剛正) 총리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장 서리의 사표는 바로 수리됐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로써 장 서리는 19일만에 서리직에서 물러나 역대 총리 가운데 세번째로 짧은 재임 기록을 남겼다.전임 장상(張裳) 총리서리는 21일만에 물러났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
  • 술 5%부담금 백지화

    보건복지부는 28일 술에 5%의 부담금을 물리려는 정책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음에 따라 이를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술에 정신보건부담금을 부과하는 문제는 실무진이 내부적으로 검토한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으로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관련 사실이 언론에 유출돼 보도된 것과 관련,주무 과장인 이상기 정신보건과장을 이 날짜로 국립의료원으로 전격 인사조치하는 등 문책했다.이 과장은 김 장관과 조선대부속고교 동기동창이다. 또 강윤구 기획관리실장과 오대규 건강증진국장에 대해서는 지도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서면경고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담당 과장이 문책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성호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정책이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안된 상태에서 확정된 정책으로 보도돼 정부정책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향후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읍참마속의 심정에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각당반응·이모저모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인준안 부결에 한나라당은 “오만한 정실인사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외면한 원내 1당의 폭거”라며 격분했다. ◇각당 반응- 인준안을 부결키로 방침을 세우고 끝내 이를 관철시킨 한나라당은 “장상 파동을 겪고도 사전검증 없이 ‘깜짝쇼’ 같은 인사전횡을 또다시 저지른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하자없다고 큰소리쳤던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 등 인사를 잘못 보좌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총리를 총리직무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잇따른 인준안 부결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결연한 전의를 내보였다.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는 결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추락도 마다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 또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오늘의 사태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호도하기 위한 저급한 술책”이라며 “두 서리가 총리가 될 수 없다면 이 후보는 더더욱 대통령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이 병역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저지조’를 구성하는 등 이날부터 해임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청와대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정치권의 몰이성적 행태가 오늘의 국정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예견된 결과”라며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민노당을 포함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당론 결정 과정- 이날 민주당이 먼저 당론 투표를 결정한 뒤 한나라당도 이를 뒤따르자,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진행중에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장 서리 인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한 탓에 부결의 책임이 모호해졌으니,이제 당론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때까지 인준안 부결에 대한 암묵적 합의만 있었을 뿐,투표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지난번처럼 자유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론투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의원총회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총무단 회의에서는 장 서리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 소속의원 17명에 동문차원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어,이들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본회의 표결- 오후 3시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표결을 진행하기 직전,민주당이 박 의장의 양해를 얻은 뒤 긴급 의총을 소집,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본회의는 4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요구했고,박 의장은 “이미 표결 시작을 선언한데다 민주당도 4시까지 들어오기로 했으니,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김성동 교육평가원장 사퇴, 채점 오류·교과서 대책문건 유출 인책

    김성동(金成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채점 오류와 근·현대사 교과서 대책문건 유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김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 관할기관인 국무총리실 인문사회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김 원장에 대한 해임을 논의한데 이어 다음달 7일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월 취임했던 김 원장은 2002학년도 수능난이도 실패에 이어 지난 6월 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고사 채점 오류,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향기술과 관련된 정부 대책문건 유출 의혹 등 잇단 악재에 휘말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15일 전국의 고교 1·2·3학년 전체 학생의 78.4%인 144만 5000명이 참가한 연합학력평가의 채점 오류와 관련,평가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단순한 채점 오류가 아닌 기강해이가 원인이었다고 결론짓고 이례적으로 이사회측에 김 원장의 문책을 건의했었다. 특히 김 원장은 교육부의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내부 대책문건을 입수,한나라당 전문위원에게 팩스로 보낸 사실이 드러나 총리실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경남 수해원인 철저규명 문제 드러나면 엄중문책

    경남지역 수해확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이 구성된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낙동강 제방 등 하천관리 당국의 잘못이 드러나면 국가피해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수해민에게는 생활안정자금으로 가구당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26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수해대책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김해시·함안군·함양군 등 낙동강 유역 수해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문제가 드러나면 관련 당국에 엄중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이를 위해 주민,또는 주민추천 전문가와 한국수자원학회가 같은 수로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정부는 위로금 500만원 가운데 140만∼380만원을 이번주중 지급하고 침수된 점포에 대해서도 각 6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기업 공장피해에 대해서는 운전자금 보증한도를 현행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보험가입자는 손해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서울은행장 문책 요구

    서울은행 강정원(姜正元) 행장이 공적자금 투입 당시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문책을 요구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감사원은 22일 강 행장이 2000년 12월 공적자금 투입당시 정부와 체결한 MOU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나 예금보험공사에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강 행장에 대해 문책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MOU 미이행과 관련해 공적자금 지원기관의 장(長)에게 책임을 묻도록 한것은 처음으로,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의문사규명위 시한 연장해야

    18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허원근 일병의 타살사건은 오는 9월16일로 끝나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활동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확인해 주었다.2000년 10월,9개월이라는 한시적 기구로 출범한 ‘의문사위’는 지난해 7월과 올 3월두 차례에 걸쳐 기간을 연장하면서 활동했으나 접수된 83건중 24건만이 종결을 보았다.국정원·기무사·국방부 등 핵심자료를 갖고 있을 법한 기관의 비협조와 참고 인물들의 증언거부 때문이다. 허원근 일병 사건은 다수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 차례에 걸친 재조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더구나 사건 당시 위장을 지시한 상사의 명령에 의해 죽은 전우에게 2발의 총을 더 쏘았다는 보도도 말문이 막힌다.그러나 이런 일들이 지금 시점에서 믿기지 않을 뿐,당시에는 ‘죽은 사람은 어차피 죽었으니 부대장이 문책을 받고 진급에서 누락되게 할 필요가있느냐.’는 인정론이 통하던 시절이다.그만큼 우리 사회의 생명·인권의식이 척박했던 것이다. 우리가 지난 시대의 의문사들을 규명하는 것은 과거 정권이나 특정 개인을 심판하고 처벌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그보다는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과그 가족의 상처를 씻어주고 명예를 회복해 주는 일이다.더 중요한 것은 인권에 대한 우리사회의 경각심을 높이고 이처럼 미개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일이다. ‘의문사진상규명위’의 활동시한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특별법이 허용하는 시한연장도 다 사용했으므로 법개정이 없는 한 여기서 손을 놓아야한다.그렇다면 손도 대지 못한 나머지 사건은 어떻게 되는가. ‘의문사위’가 요구한 시한 폐지 혹은 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아울러 ‘의문사위’권한도 강화돼야 한다.의문사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를 비롯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증언을 거부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 특별법의 한계다.진상규명을 위한 시한연장이라면 참고인,증인 등의 강제구인과 위증,증언거부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야 한다.그래야 특별법의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 軍 84년 자살로 발표한 허원근일병 “상관이 총기 살해뒤 은폐”

    군 부대에서 사병이 술에 취한 간부의 총에 맞아 숨졌으나 군 간부들이 자살로 조작,은폐한 사실이 18년 만에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20일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허원근(許元根·당시 22세·부산수산대 휴학) 일병 사망 사건을 재조사한 결과 허일병은 84년 4월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3연대 1대대 3중대 중대본부 막사에서 하사관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사건 경위와 조사 결과= 규명위는 “당시 중대장 전령 겸 무전병이었던 허일병이 소대장 진급 축하 술자리에서 심부름을 하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하사관이 쏜 총에 오른쪽 가슴을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규명위는 허 일병이 숨지자 문책을 우려한 중대장 김석홍 대위 등이 사체를 막사에서 50m쯤 떨어진 기름창고로 옮긴 뒤 왼쪽 가슴과 머리에 2발을 더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 현장을 물청소하고 상급부대에 허 일병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한 사실도 밝혀졌다.당시 중대 간부들은 근무지인 GOP 초소를 이탈해 자정 무렵부터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직후 관할 2군단 헌병대는 “중대장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허 일병이 군 생활에 염증을 느껴 자살했다.”고 발표했었다.규명위는 2000년 12월 진정을 받은 뒤 허 일병과 함께 근무했던 중대 간부와 사병,상급부대 관계자 등 200여명을 조사한 끝에 현장을 목격한 10여명으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규명위는 사건을 은폐하는 데 개입한 상관들과 추가로 2발을 쏜 중대 간부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18년만에 타살 밝힌 아버지= 허 일병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아버지 허영춘(許永春·63)씨의 18년에 걸친 피눈물나는 노력이 있었다.허씨는 ‘중대장의 가혹행위에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는 군당국의 설명이 믿을 수 없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3발이나 총을 쏘았다는 것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뒤 타살을 확신한 허씨는 육군 범죄수사단과 국방부 등에 진정서를 냈으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아무리 탄원해도 소용없으니 몸조심하라.’는 협박만 들었다. 전남 진도의 농부였던 허씨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문사지회장을 맡아 단식농성도 하고 법의학을 독학으로 공부하며 싸웠다.그는 지금껏 아들의 유골을 묻지도 못한 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허씨가 원하는 것은 처벌이나 배상보다는 진실이다.그래서 이달 초 아들을 죽인 당사자로 추정되는 당시 하사관에게 ‘원근이를 죽였다는 사실만 인정한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국방부 입장= 군 당국은 공소시효(15년)는 끝났지만 세부 자료를 받는 대로 사실확인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김창해(육군 준장)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대단히 부끄럽고,국민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면서 “관련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헌병대와 육군 범죄수사단의 당시 수사과정은 물론 99년 국방부의 재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있는 데도 사실이 덮어졌다면 이에 따른 응분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 오석영기자 sylee@
  • 검찰 ‘대선 체제’ 정비/고검장·감사장급 인사 안팎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주요 고검장급과 서울지검장을 교체함으로써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검찰 체제의 재정비와 쇄신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지역 안배와 직무 능력을 함께 고려해 중용을 지키려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학재(金鶴在·사시 13회) 법무연수원장이 검찰의 2인자격인 대검 차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전남 해남 출신인 김 차장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여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비석관으로 근무해 청와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김 차장은 지난 2월인사에서도 대검 차장 후보로 강력하게 꼽혔다가 청와대에서 나오자 마자 일선으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으나 6개월 만에 대검에 입성했다. 대선을 앞두고 핵심 요직인 서울지검장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의 출신고인 경기고를 나온 김진환(金振煥·사시 14회·충남 부여) 법무부 검찰국장이 전보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시 15회 가운데 호남 출신이나비(非)경기고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있었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장으로 ‘최규선 게이트’에서 대통령 3남 홍걸씨를 사법처리했던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승진,사시 14회 동기생 중에선 두 자리를 지켰다. 각종 게이트 수사를 이끌다 수사 미진의 이유로 한직으로 문책성 인사를 당했던 김각영(金珏泳·사시 12회) 부산고검장과 유창종(柳昌宗·사시 14회)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각각 법무부차관과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일단 ‘구제’됐다. 이런 과정에서 김승규(金昇圭·사시 12회) 대검 차장과 한부환(韓富煥·사시 12회) 법무부차관은 다소 한직으로 수평이동을 했다.요직 가운데 한자리인 검찰국장은 경북 영주 출신에 경복고를 졸업한 장윤석(張倫碩·사시 14회) 법무실장이 차지했다. 지난 인사에서도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 이름이 올랐던 안대희(安大熙·사시 17회)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검사의 별’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검사장행 막차’를 탔고 고영주(高永宙·사시 18회) 서울지검 동부지청장도 무난하게 검사장 대열에 진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장택동기자 taecks@ ■고검장·검사장급 4명 프로필 ▲유머 감각·친화력 강점 *김각영 법무차관= 유머감각과 친화력이 강점.지청장 재직시절 ‘떡값 파문’으로 승진이 늦었으나 대검 공안부장에 발탁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서울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진승현 게이트’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부인 조중순(53)씨와 1남2녀. ▲충남 보령(57)▲대전고·고려대 법대▲대검 공안부장▲서울지검장▲대검차장▲부산고검장 ▲윗사람에 직언 서슴잖아 *김학재 대검 차장= 호리호리한 체구에 윗사람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강단있는 선비형 검사라는 평.호남 인맥의 대표격으로 국민의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며 동기생중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부인 임순희(56)씨와 2남1녀.▲전남해남(56)▲목포고·서울대 법대▲대전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법무부차관▲청와대 민정수석▲법무연수원장 ▲법무행정 정통 외유내강형 *장윤석 법무부 검찰국장=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외유내강형.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5·18,12·12사건을 맡았다.검찰국,법무실,기획관리실을 두루 거쳐 법무 행정에 정통하다.부인 유재영(52)씨와 1남1녀.▲경북 영주(52)▲경복고·서울대 법대▲춘천지검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창원지검장▲법무부 법무실장 ▲화합형 인품 신망 높아 *김진환 서울지검장= 합리적이고 화합형의 인품으로 신망이 높다.법무부 검찰국과 기획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대구지검장으로 3년간 재직하고 검찰국장으로 옮긴 지 여섯달만에 중책을 맡았다.부인 이화용(50)씨와 1남1녀.▲충남 부여(54)▲경기고·서울대 법대▲서울지검 북부지청장▲대검 기획조정부장▲대구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 삼성 청소아줌마에 흡연직원들 ‘덜덜’

    지난 5월1일부터 전면 금연이 실시되고 있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의 ‘흡연파’ 직원들 사이에 14일 ‘청소아줌마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무실이나 화장실 등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직원들의 건물내흡연 여부를 조사하는 ‘암행어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시간 자신이 맡은 구역의 청소를 하면서 특히 휴지통 등을 세세히 검사,담배꽁초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인사팀에 보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1건도 적발되지 않았지만 담배꽁초가 나오면 휴지통이 속해 있는 해당팀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 담배를 피운 직원을 철저히 가려내 문책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이 청소 아주머니들을 ‘흡연 감시 요원’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이들이 모두 용역업체 직원들이어서 ‘정 때문에’ 직원들의 흡연 사실을 모른척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연빌딩 선언이후 한때 건물밖 흡연자가 하루 3000여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최근 1000명선으로 줄어들어 금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얼마전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인사팀 직원에게 걸려 신분증을 뺏긴 적이 있다.”면서 “청소 아주머니까지 흡연 여부를 조사한다니 이번 기회에 아예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외국계증권사·고객 유착 경종, 워버그사 중징계 의미

    금융당국이 외국증권사에 처음 ‘칼’을 들이댄 것은 업계에 만연돼 있는증권사와 고객간의 유착행위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동시에 투자자 사이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UBS워버그의 두 얼굴- 금융감독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워버그는 지난 5월7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58만원으로 내놓으면서 강력매수하라고 추천했다.불과 사흘 뒤인 10일에는 목표가를 42만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전격 수정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투매가 일어났고,주가가 20.75포인트 급락했다.이런 혼란을 워버그의 고객들은 여유있게 지켜보기만 했다.워버그측이 투자의견 하향조정 사실을 6일전부터 미리 e-메일로 알려줘 일찌감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워버그측은 이같은 ‘예고편 발송’ 사실을 감쪽같이 숨긴 채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표해 일반투자자들은 더 큰 낭패를 봐야 했다.메릴린치증권도 마찬가지 수법으로 LG전자 보고서를 내놨다. ◇고객 주문정보까지 빼돌려-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이 국내 주식시장의 중요 ‘재료’인 점을 알고 있던 워버그증권은 자사 계좌로 들어온 외국인고객의 주문종목과 수량 등을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단골’ 외국인 및 국내 고객에게 알려줬다. 어떤 직원은 고객 주문을 내기에 앞서 주문관련 정보로 자신이 주식거래(선행매매)를 일삼았고,이를 적발해야할 준법감시인 이모씨마저 불법 주식거래에 가담했다.워버그의 세계적 명성에 견줘볼 때 다소 충격적이다. ◇제재실효는 없지만 상징적 효과 커- 워버그증권은 문책기관 경고를 받았지만 이로 인한 주식거래 업무제한 등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다.문책경고를 받은 서울지점장과 삼성전자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준법감시인 등은 이미 한국을 떠났거나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브릿지증권 김경신(金鏡信) 상무는 “제재의 실효성을 떠나 금감원이 외국계 증권사,그것도 국내 1,2위의 선도증권사를 손댔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라면서 “국내외 증권사에 대한 경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워버그증권 중징계, 삼성전자 분석보고서 유출…외국계사 첫 제재

    지난 5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전격 하향조정해 국내 증시를 패닉(공황)상태에 빠트렸던 UBS워버그증권이 자사 고객들과 직원에게 이 정보를 사전 유출하고도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았다.지난해 5월 증권사의 ‘조사·분석자료 사전제공 공시의무’가 도입된 이래 관련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기는 국내외 증권사를 막론하고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UBS워버그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부문 검사를 한 결과,기업보고서를 불법으로 사전유출하고 고객 주문정보를 빼돌린 혐의 등이 드러나 오는 1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각각 문책 기관경고와 주의적 기관경고를 내리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리처드 사무엘슨 전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점장 등 외국인 3명을 포함해 관련 임직원 21명에 대해서도 정직·감봉·견책 등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UBS워버그와 메릴린치는 국내 외국계 증권사 1,2위로 외국증권사가 국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기는 처음이다.UBS워버그의 경우 부당 내부행위를적발해야 할 준법감시인이 오히려 불법 주식거래를 하다 적발돼 선진 외국증권사의 허술한 내부통제 장치를 드러냈다. 안미현기자 hyun@
  • 국가기관 2237억 국고손실/감사원,지난 1년간 위법행위 7282건 적발

    최근 1년 동안 93개 국가기관 공무원들의 위법·부당행위가 지난 2000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으며,감사원으로부터 징계 등의 처분을 요구받은 공무원도 7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제출한 ‘2001 회계연도 결산검사 보고’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국가기관 93개,지방자치단체 60개,정부투자기관 및 기타단체 45개 등 모두 198개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7282건의 부당·위법행위를 적발,929명에 대해 징계요구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가운데 국가기관에 대한 지적사항은 3092건이었으며,이로 인해 징계·문책 등을 요구받은 국가공무원은 2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 회계연도중 국가기관의 위법·부당행위 2086건에 비해 48.2%,징계요구 143명에 비해 74.8% 증가한 것이다.2000 회계연도 전체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건수는 7347건이었으며,징계요구 등을 받은 사람은 781명이었다. 감사원은 또 감사를 통해 ▲3045억 5603만원을 추징 또는 회수·보전했고▲34억 2189만원을 환급 또는 추가 지급했으며 ▲5859억 7082만원의 예산절감 및 수입증대에 기여했고 ▲2236억 9916만원의 국고손실 초래 및 예산 부당집행 등의 내용을 지적했다. 이 기간 국가 일반회계와 22개 특별회계의 세입은 168조 9401억원,세출은 161조 7387억원으로 세계잉여금 7조 2014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국가 재산은 토지·건물 등을 포함해 357조 262억원이었고,국가 직접채무는 차입금과 국채 등 113조 1156억원,국가 보증채무는 106조 7695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44개 공공기금 자산은 총 287조 530억원으로 외국환평형기금 등 13개기금에서는 손실이 났으나 국민투자기금 등 31개 기금에서 순이익을 내 전체적으로 5조 927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회창·노무현 農心잡기 경쟁/ 농업경영인대회 나란히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2일 충남안면도에서 1만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서 농심(農心)을 잡으려는 경쟁을 벌였다.이 후보가 5분쯤 먼저 도착한 뒤 행사장 연단 아래에서 만나 서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악수했으나,20∼30초간 대화가 이어지지 않은 채 침묵이 흐르는 등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다.두후보는 행사장 연단 위에서 만났을 때에도 가볍게 악수만 나눴을 뿐 행사 도중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현 정부의 농정 실패를 강도높게 비판했다.이 후보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농가부채는 무려 56.6%나 늘었지만 소득은 고작 1.8%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실정을 지적했다.뒤늦게 드러난 마늘협상과 관련,“대통령부터 장관까지 서로 ‘협상 내용을 몰랐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농정파탄의 현 주소를 똑똑히 확인하고 있다.”면서 “마늘협상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중국과 협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임기응변식의 시혜 차원이 아니라 농업이 21세기의 당당한 산업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농정의 기본방향을 둬야 할 것”이라며“농가부채 특별법 후속대책으로 농가부채 이자를 더욱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또 농촌지역의 의료·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학비지원 확대 등 농촌지역의 교육을 위한 확실한 대안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노무현 후보- 농업을 정책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대통령이 되면 중요한 농업 문제만큼은 직접 나서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합의를 이끌어 차질없이 실천되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설명이었다.노 후보는 “농정의 최고책임자를 농민 대표에게 맡기고 주요 농정을 결정할 때는 다른 부처에 힘이 밀리지 않도록 직접 정책을 개발하고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먹거리를 책임진 농업을 시장경제에만 맡길 수 없다.”면서 “국가가 책임지고 농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쌀 시장 개방과 관련,“개방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야하고 그동안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쌀 관세화 유예를 계속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면도 김재천기자 patrick@
  • 한나라·민주 병역공방 가열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의 ‘정치공작’과 ‘국기문란’ 공방이 8·8재·보궐 선거 후보들의 마지막 주말 유세를 앞두고 극도로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 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金大業)씨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사기 전문가인 김씨의 기자회견은 ‘청부 기자회견’”이라며 “정치적 음해에 대한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정 농단 등의 책임을 물어 대통령 탄핵과 정권 퇴진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특위는 정연씨의 병적기록표 사본과 다른 면제자의 기록표를 공개,조작 의혹을 반박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논란과 관련,이날 “정권내 DJ우상화 작업이 가동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대통령 사과,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 집단방문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한 뒤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방문단을 이끈 함석재(咸錫宰) 의원과 이를‘묵인’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와 규탄 집회 등을 갖기로 했다.이날 오후에는 당무위원·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이 터무니없는 공격을 받는 가장 긴급한 상황”이라면서 “이회창 후보는 병역비리 은폐 등 5대 의혹을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면 국가기강은 흔들어도 좋다는 말이냐.”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주요 당직자들은 ▲검찰총장에게 국기문란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 발부 ▲이 후보에게 검찰수사를 받을지를 묻는 공개질의서 발부 ▲의원 10명을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 방해로 윤리위에 제소 ▲법사위원장이 주관하는 상임위 출석 거부 등을 결의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 세상] 한국정치 언어 분석

    총리 청문회가 장안의 화제다.거기서 오고간 말들을 전해 듣고 나는 증상을 생각했다.우리가 아직 낙후한 역사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날마다 일깨워주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이 이 청문회로 번져간 듯하기 때문이다.장상은 증상앞에 있었다. 한국정치의 증상은 말하는 방식,형식으로 드러난다.그 형식은 ‘너는 이런저런 잘못이 있지?'다.이런 문책성 질문은 결론을 감추고 있는 일종의 생략추론이다.‘너는 틀렸다.그러므로 나는 옳다.' ‘너는 악하다.그러므로 나는 선하다.' 요즘 정치인의 어법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마치 상대의 약점을 찾을 때만 자신의 명분이 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이런 말의 형식은 저질이다.그것은 건설적 대안이 없으면서 상황을 주도하려는,그래서 결국 공연한 싸움질밖에 초래할 수 없는 대화형식이다.겉으로는 공격적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무능과 결여를 감추는 방어적 어법이고,그래서 다시 유사한 공격을 당하기 십상이다.이런 식의 대화는 오래 경청하기 힘들다. 어릴 적에 자기표현이 서툴렀던 친구가 있었다.그렇다고 자기표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가끔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는데,그러나 그때는 언제나화를 내면서 말했다.‘너희들이 했던 일 생각나? 그건 잘못된 일이야.' 정계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이 친구를 생각나게 할 때가 있다.어쩌면 이 친구보다 더 못한 게 한국 정치의 자기표현 방식인지 모른다.적어도 그는 악의적일 만큼 집요하게 남의 잘못을 물고늘어지는 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선거가 많다.얼마 전 여야 대선후보 경선과 지방자치제 선거가 있었고 잠시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을 예정이다.그리고 12월에 있을 대선은 벌써부터 여기저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때가 때이니 만큼 정치인들이 쏟아낸 말이 홍수를 이룬다. 미처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공약들,장밋빛 청사진들.그러나 유권자들의 감동과 기대는 미약해지고 있다.낮은 투표율이 그것을 말해준 바 있다.한국인이 정치에 대해서 갖는 염증은 오래되었지만,이 무더운 정치의 계절에 그 오래된 염증이 다시 곪고 있다. 이 염증의 원인은 정치적 언사에 담긴 화려한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닐것이다.그것은 오히려 그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에 있다.맥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남겼다.이 명제는 전달형식이 그 안에 실리는 그 어떤 내용보다 중요한 새로운 유형의 전달내용임을 강조한다.마찬가지로 말의 형식은 말의 내용보다 훨씬 강렬한 메시지일 수 있다. 가령 사랑의 고백은 어떤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고백의 태도 때문에 진실하게 들린다.칭찬이나 사죄가 비난이나 경멸의 어투에 실리는 경우를 생각해보라.듣는 사람은 모욕감을 느끼기 마련이다.많은 경우 말의 진실은 그 말이 실행되는 방식에 있다. 정치가 시민에게 희망을 주려면 어법부터 바꿔야 한다.상대의 오류를 통해서만 자신의 입지를 찾는 악습을 바꾸어야 한다.더 이상 ‘너는 고쳐야 한다.그러므로 나는 옳다.'라고 말하지 말고 ‘나는 옳다.그러므로 너는 고쳐야 한다.' 라는 새로운 어투를 익혀야 한다. 요즘 정치가 더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월드컵 신드롬과 좋은 대조를 이루기때문이다.이번 월드컵 축제는 우리 국민에게 역사상 유례 없는 통합과 일치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반면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이런 대조는 결국 두 가지 언어적 형식의 대립으로 귀착한다.히딩크와 붉은악마는 분명 한국정치와 다르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그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소신을 실천적으로 표현했고,후에 그들을 비난하던 쪽에서 태도를 바꾸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경영자,군인,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답도 이미 많이 나와 있다.그러나 메시지는 그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있었음을 왜 그리들 모르는지.말의 형식,따라서 사고와 실천의 형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 수두룩한 답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에서는 더 그럴 것이다.이번 월드컵의 영웅들은 분명 21세기에 걸맞은 정치적 카리스마의 비밀을 가르쳐주었다. 김상환(서울대 교수.철학)
  • ‘교과서 파동’ 정치쟁점화

    한나라당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왜곡논란과 관련,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정치권에 ‘교과서 파동’이 쟁점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교과서 왜곡은 국기를 뒤흔드는 행위”라며 비판했다.한나라당은 당내에 ‘역사왜곡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검토하기로 했다.또 교과서내용 시정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신 용비어천가’를 부르게 만든 주체가 누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왜곡이 이뤄졌는지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검정위원 명단 공개와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역대 정부에 대해서도 공과가 정당하고 균형있게 평가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교과서기술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 단체장 인사전횡에 ‘옐로카드’

    행정자치부는 26일 최근 일부 지방자체단체장의 인사전횡이 문제화되자 시·도별 인사행정에 대한 특별감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해당 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 삭감 경고 및 인사권고안을 내려보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제재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행자부가 이런 강수를 두게 된 배경에는 일부 자치단체장이 6·13 지방선거 결과를 반영한 특혜·좌천인사,논공행상식 인사전횡을 저지르면서 정치권과 해당지역에서 현안으로 비화되는 등 민선 3기를 맞은 지방자치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 살생부가 나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에게 “살생부의 존재 여부와 향후 서울시 인사의 기준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가 정치권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전날에도 국회 행자위에서 민봉기(閔鳳基)·박종희(朴鍾熙) 한나라당 의원,이강래(李康來) 민주당 의원 등이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과 김용서(金容西) 수원시장의 인사전횡 사례를 거론했다. 그동안행자부는 ‘지방공무원 인사운영혁신’과 ‘지방공직사회 부패방지환경 조성을 위한 인사개선안’ 등을 통해 ▲지자체에 구성돼 있는 인사위원회의 의결절차를 강화하고 ▲인사위원회 파행운영시 위원장인 부단체장을 엄중 문책하며 ▲5급 공무원 승진대상자 중 20∼50%를 시험으로 임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등 임용기준의 준수 및 변경금지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는 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중앙정부가 제한하는 것은 지방자치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행자부의 지침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행자부는 지난달 자치단체장 퇴임 전 인사전횡을 특별감찰한 결과 경기도와 전남 고흥군의 공무원 6명을 문책 조치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지방교부세 삭감 경고 및 인사권고안 등을 동원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전횡을 감시하겠다.”면서도 “자치단체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징계권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국방회담 열린다면/ 주적 포기-철도·도로 軍보장 합의 ‘주고받기’ 신중 검토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간 군사적 현안중의 하나로써 우리군의 주적론(主敵論) 폐지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짙어 관심을 끈다. 국방부는 북한의 회담 제의에 대해 26일 “일단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고 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제2차 국방장관회담도 개최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장관급 회담에서 주요 의제의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관련,이번엔 반드시 북측으로부터 ‘철도·도로 군사보장합의서’를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군사보장합의서를 받아내는 대신 국방백서에 규정된 ‘북=주적’을 폐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이미 주적론이 그 ‘실현적 가치’가 상실됐다는 저변의 판단도 함께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아울러 지난 5월 정부 일각에서 주적론 폐지 방침이 불거졌을 때 국방부는 “아무런 조건없는 포기보다는 남북 군사 당국자 회담에서 ‘양보 카드’로 제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학계에서도 동의한 의견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론 폐지는 군사회담에서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면서도 “이번 제의가 국방장관 회담으로 이어지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사당국자 회담이 열려도 북측이 서해교전 관련자에 대한 문책 조치를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북측의 태도를 볼때 선언적 유감 표명과 군에 대한 처벌은 별개 문제였다.”고 강조했다.북한은 무력도발에 대해 5∼6차례 유감을 표명했으나 군을 공식적으로 문책한 것은 지난 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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