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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패 쇼크’ 與 진로 갈등

    ‘참패 쇼크’ 與 진로 갈등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결과를 맞본 여권이 참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내부 수습과 전열 정비에 나섰지만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선거의 총사령탑인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장의 사퇴에 따른 후임 지도체제와 당 수습방안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규에 따른 김근태 최고위원 후임 의장 선출 ▲당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 대책위 구성 방안 등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후임 지도체제를 둘러싼 최고위원들 간의 이견은 ‘포스트 정동영’ 체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당내 노선·권력투쟁의 성격이 가미된 형국이다. 특히 향후 진로와 관련,‘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둘러싸고 계파간 대립과 분열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경우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개연성이 적지 않다. 김두관 최고위원 등 친노그룹들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서부 벨트 구축 전략’이 지역주의 회귀와 개혁 정체성 상실로 이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오는 5일 오후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의 고위 관계자는 “후임 지도체제를 놓고 각 계파간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김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가 현재로선 당 수습 차원에서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전날 밤 김근태 최고위원을 단독으로 만나 의장직을 맡아줄 것을 권유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친노·영남그룹의 김혁규 최고위원과 조배숙 최고위원은 “선거에 참패한 당의 지도부가 그대로 눌러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과오”라며 “지도부 전원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즉각 반발하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선거결과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를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럼에도 열린우리당에서는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와 근본적인 당의 변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 광주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에 위기 타개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어 ‘선거 문책론’과 당 쇄신 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곳에서 압승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이어져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를 석권하는 등 230개 선거구 가운데 155곳(67.4%)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232곳 중 140곳에서 승리해 60.3%의 점유율을 얻은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시를 이긴 카바레

    서울시를 이긴 카바레

    『점포는 청결한 장소에 설치되어야 하며 학교 병원 교회 공공기관 후생시설 기타 정숙을 요하는 장소로부터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할 것. 다만 정숙을 요하는 시설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 및 그 영업행위로 인하여 영향을 미치는 지역내의 주민의 동의를 얻었을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식품위생법(食品衛生法) 시행규칙2, 유흥음식점영업 보령(保令) 209> 세상 일이란 법대로 되는것은 아니다. 법에 규정된 2백m는커녕 1백m도 못되는 곳에 국민학교가 있고 여자대학이 있어도 세칭 장안 제일의 「아르바이트·홀」이 성업 중인가하면 공공기관(재무부 공무원훈련원) 바로 길 건너엔 1류 요정 세집이 나란히 늘어서있다. 그래서 야간부 여대생들이 춤바람 난 유부녀들과 함께 등교하고 요정 「호스테스」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서울 장안의 중심부인 종로(鐘路)2가 익선(益善)동 일대. 옛 운현궁(澐峴宮)자리 바로 밑에 덕성여자대학(德性女子大學)과 교동(交洞)국민학교가 있고 그리고 길 건너에는 「가톨릭」의대(醫大)부속병원등 3개의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 말썽이 일기 시작한건 「도심지(都心地)의 괴물」로 널리 알려진 낙원상가(樂園商街)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부터다. 도시계획상 엄연히 도로로 책정된 이곳에 괴물 「빌딩」이 들어서자 그 적법(適法) 여부로 건설부와 서울시가 의견이 맞선채 아직도 『무허가다, 아니다』로 말썽을 빚고 있는 낙원상가(樂園商街). 바로 그 낙원상가(樂園商街) 4층에 세칭 「아르바이트·홀」로 알려진 1·2·3 「카바레」가 들어서면서 더욱 말썽을 일으켰다. 식품위생법 규정을 따르면 교동(交洞) 국민학교서 1백m도 떨어지지않은 위치라 「정숙을 요하는 시설의 소유자」격인 교동(交洞) 국민학교장의 동의없이는 영업허가를 낼 수 없는 돗이다. 그런데 버젓이 영업허가가 났다. 그러자 인근 주민들의 진정으로 이 문제가 일간신문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당황한 서울시쪽은 담당직원 한 사람을 문책(問責), 인사조처하는가 하면 감사원(監査院)에선 특별감사를 실시. 그러자 서울시쪽은 1·2·3 「카바레」의 영업허가를 취소해 버렸다. 그러나 이번엔 업자쪽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허가를 내줄땐 언제고 허가를 취소하는건 또 무엇이냐?』해서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 이소송에서 서울시쪽은 패소(敗訴). 그래서 1·2·3 「카바레」는 여전히 성업 중이고 매일 평군 5,6백명의 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황홀한 율동감을 즐기고 있다. 덕분에 골탕먹는 건 인근 주민들과 철없는 동네아이들뿐. 정작 이런 불법적(不法的) 처사를 저질러 놓은 서울시쪽은 『소송에서 진 이상 어쩔수 없지 않느냐』며 방관, 시치미를 떼고 있다. 1·2·3 「카바레」의 허가를 둘러싼 「법대로만 되지만은 않은」내막은 무엇일까? 우선 그 허가경위부터 살펴보자. 교동(交洞) 국민학교서 1·2·3 「카바레」까지의 거리는 정확히 1백m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허가를 얻으려면 교동(交洞) 국민학교장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게 당연한 순서다. 그래서 1·2·3 「카바레」의 지배인이 7,9차례 교동(交洞) 국민학교장 김병보(金秉輔)씨를 찾아왔다. 『낙원상가(樂園商街) 지을 때 공사비의 일부를 부담해서 이미 서울시쪽과는 사전에 영업허가를 내어주기로 되어 있으니 동의서를 써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金교장은 동의서 써주기를 거부했다. 『장사하는 사람으로선 허가 얻으려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교육자의 입장으로서 어떻게 교문앞에 「카바레」가 서는 걸 동의할 수 있느냐?』고 거부했다. 그러자 1·2·3 쪽은 『정 그렇다면 동의서 대신 서울시장 명의로 문의서를 낼터이니 선처해줄 것』을 부탁하고 돌아갔다. 과연 며칠 되지 않아 서울시장 명의로 된 문의서가 金교장 앞으로 보내졌다. 이러이러한 영업행위를 허가하고자 하는데 아동교육에 영향이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金교장은 『학교가 끝난뒤 영업행위를 하게 되니까 직접적으로 아동교육에 별 영향은 없겠으나 학교근처에 그런 유흥업소가 생긴다는 것은 없는 것 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고 회답해 보냈다. 이 『없는 것 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에 대해 金교장은 『털어놓고 말이지 이미 허가를 내 주기로 해놓고 나한테 물어온 것인데 나 혼자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나로선 최대의 원칙적인 반대의사를 표시 한 것이다』 라고 해명했다. 金교장의 이 말속엔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눈치를 살펴야 했던 처지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했던 눈치가 보인다. 그러자 서울시쪽은 동의서 아닌 이 문의서의 『원칙적인 반대』를 동의로 해석했다. 『없는 것 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란 뜻은 『있어도 별 상관이 없다』는 뜻으로 허가권자(許可權者)에겐 해석되었던 것이다. 이래서 1·2·3 「카바레」는 문을 열었다. 서울시내에서 가장 「홀」이 넓고 시설이 좋다 해서 제비족과 바람남 유뷰녀들이 마구 밀어닥쳤다. 철없는 동네아이들은 1·2·3 「카바레」로 통하는 계단위에서 소꿉장난을 하고 덕성(德成)여대 야간부 여자대학생들은 1·2·3 「카바레」로 가는 유부녀들 틈에 끼어 등교해야 했다. 이렇게 되자 인근주민들은 당국에 진정을 하는가 하면 언론기관에 투서를 보내기도. 그래서 신문지상에 이 문제가 떠들썩하게 오르내리자 감사원(監査院)에서 감사, 당황한 서울시는 허가당시의 담당직원을 해직시키는가 하면 뒤늦게 허가취소. 그래서 업자는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行政)소송을 제기하고 이 행소(行訴)에서 서울시는 보기좋게(?) 참패하고 만 것. [선데이서울 69년 10/5 제2권 통권 제 54호]
  • 교권 추락의 끝은…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교권침해 사건과 관련, 학부모가 교사를 협박·폭언·폭력행위를 하면 교사나 학교장이 즉시 경찰에 고발할 것을 전국 시·도 교육청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또 이러한 불법적인 교권침해 사건이 생기면 학교장은 교육청에 즉각 보고토록 해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대응하도록 하고 은폐ㆍ지연 보고가 발생하면 학교장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아울러 시·도별로 교권법률지원단을 설치해 교권침해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강화하고 경찰청 등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권침해 사범을 엄정 처리키로 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실ㆍ국장회의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교권침해 사례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강력한 교권확립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의 이번 지시에 대해 “학부모와 교원간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된 원인 진단 및 이에 따른 대책마련 등 근본적인 처방책보다는 임시방편적인 고발 및 징계 위주의 대책만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연수구 Y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종례 훈시 중이던 담임교사 S(23·여)씨가 K(15)군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시 교육청에 따르면 K군은 S교사에게 “종례를 빨리 끝내라.”고 소리치며 교실을 나가려다 이를 저지하는 S교사를 밀어 넘어뜨린 뒤 발로 수차례 걷어 찬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장에는 동료학생 30여명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제지를 하지 못했고, 해당 학생은 자신을 말리던 동급생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주 H초교 여교사가 학부모들 앞에 무릎을 꿇었던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실에는 이 학교 교장과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을 다녀왔다는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가 언론사 기자들을 데리고 나타나 너무 경황이 없는 나머지 교장과 교감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무원 선거판개입 큰폭 증가

    공무원 선거판개입 큰폭 증가

    5·31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현직 단체장들의 출마로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늘어나는 한편 단체장들의 선심행정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벌써부터 불·탈법 선거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거사범을 신고한 공무원에게도 포상금을 최고 5억원까지 지급하고, 특진혜택도 주기로 했다. ●불·편법 선거 기승 9일 행정자치부와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불법 행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와 정당공천 확대, 당내경선, 전·현직 공무원의 단체장 출마 등과 맞물려 벌써부터 과열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예비 후보자 등록은 지난 3일 현재 1만 2011명으로 2002년 지방선거 최종 후보자의 1만 918명보다 1000여명이나 늘었다. 특히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232명이 출마해 2002년 138명보다 68%나 증가했다. 기존 단체장 중 16명은 출마를 위해 이미 사퇴했고,94명은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이 때문에 전국 126곳의 자치단체는 권한대행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선거사범은 3722명이 적발되고 이중 39명이 구속됐다. 적발인원은 2002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포상금은 103건에 2억 353만원이 지급됐고 과태료도 41건에 6억 8000만원이 부과됐다. 공무원들이 현직 단체장을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다 적발된 것도 91건이나 됐다.2002년의 31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남에선 14개 시·군에서 107명의 공무원이 정당에 가입, 선관위에 고발됐다. ●공직기강 특별감찰반 운영 행자부는 지난 4월 전국 지자체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여 30여건의 위법사례를 적발,1억 6300만원을 추징했다. 또한 직무를 소홀히 한 공무원 20명에 대해서는 문책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자부 공무원 20명과 전국 지자체 감찰요원 등 320명을 투입, 공무원의 선거관여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총선 때 경찰관에게만 적용된 선거사범 단속 유공자 특진제도를 지자체, 선관위 검찰 등 전 공무원에 확대했다. 불법선거 적발에 대한 선거포상금도 과거엔 일반인의 10%만 지급하던 것을 일반인과 같이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한명숙 국무총리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차관들은 꼭 필요한 업무에 한해 지방행사에 참석하되, 참석 목적과 취지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공무원 선거중립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달라.”면서 “관계부처에서는 공무원의 선거관련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특히 지방공무원들의 기강해이나 줄서기 등을 적극 차단해 달라.”고 지시했다.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국민방독면’ 절반 ‘엉터리’

    화재가 일어났을 때 안전을 도모한다며 정부가 보급한 ‘국민방독면’의 절반가량이 오히려 화재에 치명적일 수 있는 불량품으로 확인됐다. 국민방독면은 2002년 이후 수차례 문제가 제기됐고, 소방방재청이 세 차례나 성능검사를 했지만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모두 ‘정상’으로 판정했다. 사업 전반에 대한 재조사와 관련자 문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방방재청은 8일 “2002년 9월 이전에 생산·보급된 국민방독면 41만 3617개의 화재용정화통이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방독면은 모두 116만 4892개가 보급됐으며 이번에 확인된 불량품은 35.5%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16만 3808개가 불량품으로 확인돼 리콜됐다. 전체 보급량의 절반가량인 57만 7425개가 불량품인 셈이다. 소방방재청은 2002년 12월 이후에 공급된 것은 모두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방재청은 방독면의 성능이 논란을 빚자 최근 민간과 합동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 한국표준과학원에서 검사를 실시해 많은 방독면이 유독가스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국민방독면의 성능 기준은 화재가 났을 때 일산화탄소가 3분 이상 350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검 결과 불량방독면은 1분 안에 1000을 초과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결함을 찾아내지 못한 이유를 “제작업체가 보관하고 있는 방독면으로 성능검사를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전국 자치단체가 보관하고 있는 262개를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해 불량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불량품으로 밝혀진 정화통 전체를 수거해 폐기처분키로 했다. 국민방독면은 ‘전시와 화재에 대비해 국민들에게 방독면을 보급한다.’는 차원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가 계획해 2001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분담해 구입한 뒤 민방위 대원에게 보급했으며, 지급된 방독면 가운데 96만여개는 민간인이 갖고 있다.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가 보관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모두 136억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불량으로 드러난 정화통을 교체하는 비용은 44억원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5)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개척

    [농업 희망을 쏜다] (5)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개척

    “인터넷으로 쌀을 팔겠다니까 모두가 ‘미친 놈’이라며 비웃더군요.”평택평야와 맞닿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복모리의 논에서 만난 인터넷 쌀가게 ‘해드림’(www.ssal.co.kr)의 이종우(52) 대표는 여유있어 보였다. 지난해 매출 5억 5000만원에 순이익 1억 5000만원을 올린 ‘인터넷 만석꾼’ 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농업인은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판매, 컴퓨터까지 모두 할 줄 아는 ‘종합 예술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사짓기 싫어 도시로 탈출 그의 집안은 6대에 걸쳐 200여년 동안 복모리 일대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농사를 지었다. 그 역시 대학 입학(74년·단국대 행정학과) 이전까지 농삿일을 도왔으나 부모님께서 억지로 시켰기 때문이다. 대학에 간 것과 이후 도시 지역에서 장사를 한 것도 농삿일을 벗어나려는 방편에 불과했다. 그러나 도시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서울과 송탄 등지에서 운동화 가게, 양복점, 금은방 등을 했어도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6년 동안 세일즈맨으로 나섰지만 반복하는 일상에 더 지쳤다. 그러던 참에 ‘농삿일을 이어받으라.’는 부친의 권고가 있었다. 아내를 설득해 결국 23년 만인 1997년 11월 고향에 돌아왔다. 외환위기만큼 추운 겨울이었다. ●기존의 생산·판매 방식으로는 본전도 못찾아 처음에는 ‘마음 편하게 농사나 짓자.’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이듬해인 98년부터 농삿일에 뛰어들었지만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그의 몸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먹는 것도 귀찮았다. 석달 만에 몸무게가 10㎏이나 줄고 탈진으로 두 차례나 병원 신세를 졌다. 가슴을 짓누른 것은 무엇보다도 불투명한 미래였다. 농기계를 사서 제대로 농사를 지으려면 수억원이 필요했다. 쌀값은 계속 떨어졌다. 죽어라 농사짓고 수확에만 의존하는 패턴으로는 희망이 없었다. 차라리 땅을 팔아 이자나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쌀을 직접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필요했다. 또한 농삿일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인터넷’이란 세글자가 떠올랐다. ●컴맹, 인터넷으로 쌀을 팔다 그때까지 그는 ‘컴맹’이었다. 무작정 서울 용산으로 달려가 컴퓨터 1대와 컴퓨터 입문책을 샀다.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에 1주일이 걸렸다. 홈페이지를 제작·관리해 줄 업체를 찾고, 이름을 정하고, 로고를 만들고, 포장지를 만들었다.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 부모님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어디를 돌아다니느냐.’며 혀를 찼다. 당시만해도 컴퓨터를 보고 쌀을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인터넷 자체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디 잘 되나 보자.’는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제일 두려웠다. 하지만 99년 4월 오픈했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쌀가게는 ‘블루오션’이었다. 해드림을 개설한 지 1주일 만에 전화벨이 울렸다. 수원에 사는 주부의 전화였다.“믿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정말 쌀 주문이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이 대표는 옛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그의 사연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의 외신에도 소개됐다. ●주문형 쌀판매, 유통에서 번다 해드림 쌀은 비싸다. 보통 쌀은 20㎏에 4만∼4만 5000원 정도지만 해드림은 5만 8000원을 받는다. 그래도 한번 먹어 본 사람은 십중팔구 다시 찾는다. 비결은 품질에 있다. 해드림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도정한다. 주문 이후 배달까지 2∼3일이면 충분하다. 일반 쌀은 도정한 뒤 판매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 유통기간에서 경쟁이 될 수가 없다. 또한 볏짚이나 왕겨 등에서 추출한 수액을 농사에 이용하는 환원순환형 농법을 사용, 쌀알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비료는 3분의1만 써서 벼가 쓰러지지 않게 했다. 게다가 인근 30여농가와 영농조합을 결성, 농기계를 소유한 농민들로부터 농기계를 빌려썼다. 수억원이 들 것을 3000만원 이하로 낮춰 300평당 9만여원을 아꼈다. 여기에 천부적인 ‘마케팅 마인드’가 추가됐다. 예컨대 전화번호를 ‘080-582-3333’으로 정했다.‘오 빨리 쌀쌀쌀쌀’로 기억되도록 한 것. 그는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은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팔아 부가가치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 농업인들은 마인드를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시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기반조성에 적극 나서야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사이트는 지난해 말 6200개에 이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이 60곳, 민간기업형이 343곳, 농업인 홈페이지가 5800곳이다. 농림부 산하기관인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신선몰(www.sinsunmall.com) 등에는 홈페이지가 없는 농민들이 입점해 쌀을 비롯한 곡류와 채소 과일 등을 직거래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동필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의 인터넷 직거래를 활성화하려면 정부는 초고속통신 인프라 구축, 인터넷 사용료 감면, 포장·택배비용 지원, 농민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안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해드림’의 성공요인 분석 국산쌀은 외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싼 것보다 비싸더라도 좋은 쌀을 찾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최고의 쌀’을 공급하는 해드림의 성공 전략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인터넷이라는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처하고 활용했다. 쌀맛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유통 기한이다. 도정한 지 보름이 지나면 맛이 변질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해드림은 주문한 다음날 도정해 별도로 계약한 택배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했다. 도정에서 밥짓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둘째, 남아도는 농기계를 적절히 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했다. 해드림은 농가에 농기계가 너무 많고 한철에만 사용되는 등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농기계를 직접 사기보다 빌려서 썼다. 농가는 대여소득을 올리고 해드림은 농기계 관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 필요한 농자재도 공동으로 구매했다.300평당 해드림의 생산비는 49만 6353원, 일반 농가는 58만 7748원이다. 해드림이 보유한 농기계는 제초기가 유일하다. 셋째, 친환경 농법이다. 질소비료를 기준량의 50%만 쓰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쌀의 완전미 비율이 높아져 밥맛이 좋아졌다. 자연친화적 농법은 웰빙시대에 부합했고, 재구매율 90%라는 믿기 어려운 수확을 올렸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원
  • [사설] 약효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니

    복제의약품(카피약)의 시험업무를 맡은 일부 약학대학과 바이오업체들이 시험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일파만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효능조작 카피약 가운데는 유명 제약사의 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치료를 위해 제조된 약품에 주요 성분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다면 그 효능 또한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약품은 만일의 경우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시험기관들의 조작은 묵과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나 다름없다. 카피약의 생동성 시험은 오리지널약과 약효가 동일한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성분 조작은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노린 행위로 보인다. 조작 약품에는 골다공증·고혈압·간질치료제,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 복용빈도가 다소 높은 것에 집중돼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식약청은 성분미달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데, 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 간질치료제나 혈전예방약인 항응고제는 흡수율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인체에 직결되는 약품으로 장난칠 생각을 했다면 그 자체로 보통문제가 아닌 것이다. 시중 약품 7700개 가운데 절반인 3900개 품목이 생동성 시험을 거쳐 의사의 동의 없이 대체조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유통실태에도 불구하고 제조과정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면 국민건강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터진 데는 일차적으로 돈에 눈이 먼 시험기관의 도덕적 일탈 탓이다. 감독을 게을리 한 식약청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보건당국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엄중 문책하고, 재발 방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정전·원전사고는 ‘人災’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정전 및 원전 사고 원인은 설비 운영능력 부족과 유지 보수 기술 미흡, 안전수칙 미준수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는 정전·원전 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한국전력, 남동발전, 한전기공, 한국수력원자력 등 사고 관련 기관에 엄중 경고하고 이들 기관의 간부들에 대해서도 문책을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기관이 정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남동발전과 한전기공의 여수 사고 책임자가 직위해제됐고 고리원전 사고에 대한 관련자 인사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1일 발생한 제주 정전사고는 해저케이블 2번선 손상이 1번선으로 파급되지 않게 이를 분리시켜야 하는 보호계전기가 작동하지 않은데다 제주 내연 1호 발전기의 제어시스템이 오작동해 가동이 정지됐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7일 발생한 여수 석유화학단지 정전사고는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알루미늄 사다리를 이용해 작업하다 사다리가 고압선에 근접하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3월10일의 부산 서면 정전사고는 변전소의 가스절연개폐기 고장이 원인이고 3월24일 발생한 대산 석유화학단지 정전사고는 조류 배설물이 송전철탑 절연체에 떨어지면서 송전선로 고장을 유발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7일 발생한 고리 원전 3호기 정지사고는 운전원의 기기조작 실수로 인해 발전기가 자동 정지한 데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中 ‘삶은 어린이’ 오보기자 파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삶아진 채 버려진 어린이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가짜로 드러났다. 해당 언론사는 이를 처음 보도한 기자 2명을 파면했다. 중국 간쑤(甘肅)성 정부는 13일 란저우신보 기자 2명을 파면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파면된 기자들은 현장 취재를 통해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소문에 근거해 추측 보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란저우신보는 지난 4일자에 란저우시의 한 쓰레기장에서 양념이 된 채 삶아진 어린이의 두 팔뚝과 뼈 등이 든 비닐봉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공안 당국에 따르면 절단된 신체 부위는 간쑤중의대 기초학실험실 소속 표본제작실에서 인체표본을 제작하다 남은 부분을 실험실 입구에 내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jj@seoul.co.kr
  • 고교성적 평가기준 공개 의무화

    일선 고교에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내용과 기준, 문항 등이 이번 학기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시·도 교육청 담당장학관 회의를 열고 2006학년도부터 학업성적과 관련된 교수 학습계획, 평가계획, 평가내용, 평가기준, 평가문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학업성적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학부모나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별로 평가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알 수 있게 된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평가 문항도 살펴볼 수 있다. 교육부는 또 고 1,2학년과 달리 절대평가 방식이 적용되는 고3의 경우 ‘성적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 시·도교육감 합의기준(과목별 평어 ‘수’ 비율 15% 이내, 과목별 평균 70∼75점)을 지키도록 학교에 대한 장학지도를 강화키로 했다. 교육부는 성적 부풀리기로 판정된 학교에 대해서는 1차 주의,2차 경고에 이어 3차에는 행ㆍ재정적 조치를 내리고 학교장과 관련자를 엄중 문책키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에 대해서도 기록 내용의 공정성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증빙자료를 구비한 뒤 기록하도록 지도하고 봉사활동의 경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봉사활동기관 인정제를 확대할 방침이다.초중등교육정책과 남부호 연구관은 “학교 평가는 물론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학업성적 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영해 재정지원 등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주말탐방] 육군 제3군견훈련소

    [주말탐방] 육군 제3군견훈련소

    “컹컹∼” 저런, 놀라시는군요. 이렇다니까요. 저는 반가워서 경례를 올린 건데…. 그렇다고 명색이 군견인 제가 “멍멍”하고 애교를 떨 순 없지 않습니까. 어쨌든 유서깊은 육군 제3 군견훈련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병술년, 개해가 아닙니까. 아까 부대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가 사방에 뿌려놓은 ‘거시기’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시더군요. 하지만 그런 표정은 우리한테 큰 실례가 된다는 점을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 즉 견명(犬名)은 ‘베르’입니다. 태어날 때 저를 받아준 군무원(7급) 아저씨가 지어주셨습니다.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동료 중에는 ‘백두산’이란 이름도 있고,‘쾀보’같은 외국식 견명도 있습니다. 견명은 단순한 애칭이 아니라, 군견기록부에 정식으로 오르는 엄숙한 이름입니다. 제 견종은 셰퍼드, 성별은 수컷, 견번(군번)은 ‘3-2617’입니다. 이제 막 정식 군견으로 임명된 팔팔한 신참입니다. 독일이 고향인 제 엄마와 아빠는 혈통이 좋은 명견이라는 이유로 몇년 전 한국의 국방부로 각각 팔려 왔고, 이곳 3군견훈련소에서 만나 4대(代) 조상까지 거슬러 서로 근친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은 후 저를 낳았습니다. 지난 2004년 9월 한여름 땡볕 아래서 만삭을 견뎌낸 엄마는 임신 68일 만에 다른 형제 5두(頭·군견의 수는 ‘마리’가 아니라 ‘두’로 표시합니다)와 함께 저를 낳았습니다. 엄마는 저를 낳기 전에도 2년여 동안 1년에 2∼3차례씩 모두 23두의 새끼를 낳은 베테랑(?) 산모입니다. 우리 엄마같은 개를 종모견(種母犬), 아빠같은 개를 종견(種犬)’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일생 동안 새끼만 낳는 번식견입니다. 이곳에만 종견이 8두, 종모견이 15두가 있습니다. 역시 유능한 군견을 낳는 종모견을 가장 쳐주는데, 이곳의 ‘아비스’란 종모견은 시가로 15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엄마와 새끼들이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간은 45일간 뿐입니다. 이 기간 동안 엄마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군견병들은 곁에서 각종 영양제로 보육을 돕습니다. 운명의 45일째가 가까워졌을 때 저는 어린 마음에도 이별을 직감했습니다. 제 잇몸에서 이빨이 돋아나면서 엄마 젖에서 자꾸만 피가 났거든요. 엄마는 아프다는 기색 하나없이 고스란히 젖을 내맡겼지만, 예정된 생이별을 피할 순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날 출산실에서 끌려나가는 엄마에게 저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매달렸습니다. 엄마도 네 다리를 쭉 펴서 최대한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출산실 문이 닫혔고 울다 지친 저는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거렸습니다. 그런데 10분쯤 흘렀을까 밖에서 “우우우∼”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엄마였습니다. 저는 “멍멍”하면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하지만 이내 엄마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그것으로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나중에 군견병 형들이 말하는 걸 들으니, 숙소까지 끌려갔던 엄마가 군견병이 문을 여느라 잠깐 줄을 놓은 틈을 타 출산실까지 달려왔다는 겁니다. 그후로 저는 유아견 사동으로 옮겨져 키워졌습니다. 생후 9개월이 흘러 제법 어른 티가 났을 때 저는 군견 적격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가로 25m, 세로 5m의 모래밭으로 된 칸막이 시험장에서 30분간 군견으로서의 적격 심사를 받는 것입니다. 시험장 허공의 줄에 매달린 공이 도르래에 의해 움직일 때 그것을 쉴 새 없이 따라붙어야 합니다. 중도에 딴 짓을 하거나 힘들다고 포기하면 가차없이 실격입니다. 군견으로서의 집중력과 체력이 낱낱이 드러나는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개는 전체의 2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탈락견은 즉각 안락사 조치되거나, 수의과 대학에 임상실험용으로 기증되고, 운이 좋으면 군견이 아닌 경비 보조견으로 활용됩니다. 결국 우리에게 있어 ‘30분’은 생과 사를 가르는 운명의 시간인 셈이지요. 탈락견을 사회로 배출하지 않는 것은 군견이 시중에 나돌면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군견의 생로병사는 이렇듯 비정하면서도 까다롭게 관리됩니다. 한 마디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견은 사회의 일반 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군견 관리조항에는 ‘군견 막사 주위에 잡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군견과 일반견이 교배하면 지휘관을 문책한다.’는 항목이 있을 정도입니다. 먹는 것도 과자류와 잔반은 일절 금지되며 전용 사료만 제공됩니다. 테스트를 통과한 군견들은 10개월 가량의 훈련을 거쳐 정식 군견으로 임명됩니다. 이 기간 동안 적성과 능력에 따라 수색, 추적, 경계, 탐지 등 4가지 주특기 가운데 하나를 부여받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가장 유능한 개가 추적견으로 선발됩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적의 냄새를 맡고 쏜살같이 달려가 근처에 숨어있는 적을 찾아내는 게 수색견입니다. 화려해 보이지요. 반면에 추적견은 이미 달아난 적의 발자국 냄새를 따라 코를 땅에 박고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얼핏 청승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임무는 수색에 비해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보다 1만배 이상 예민한 후각뿐 아니라 장시간 한 가지 냄새만을 쫓는 고도의 집중력을 겸비해야하거든요. 생후 19개월이 된 군견은 각 야전부대에 배속되거나 저같이 이곳 제3군견훈련소에 배속돼 각종 작전에 파견나가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흔히 군견이라고 하면 사냥개나 투견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군견의 제1 덕목은 ‘발견’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군견은 호들갑 떨며 짖지도, 함부로 물지도 않습니다. 그저 신속히 쫓고 적을 발견했을 때엔 한두번 짖은 뒤 엄중히 노려봄으로써 상대를 제압합니다. 어떤 분들은 군견이 호사를 누리는 것으로 아는데, 오해입니다. 국내산 사료로 아침과 저녁 하루 2끼를 먹는데,1두당 하루 식비가 1400원 정도입니다. 목욕도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잘 씻지 못합니다. 관리비용이 1두당 연간 100여만원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다만 병원시설은 종합병원급입니다. 수술실은 물론 1억 5000만원짜리 초음파 진단기도 갖춰져 있습니다. 국토방위만이 삶의 목표인 우리는 결혼이 금지돼 있습니다. 발정기가 되면 격리조치됩니다. 우리한테 애인이 있다면, 군견병 형들입니다. 군견 1두당 1명씩 전담 군견병이 있어 제대할 때까지 우리를 보살펴줍니다. 먹여주고 씻겨주고 똥까지 군말없이 치워주니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힘이 장사인 우리들 훈련시키느라 군견병 형들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 우리는 8살이 되면 군견에서 전역해 안락사 처리됩니다. 시신은 화장되기 때문에 묘지도 없습니다. 공비를 잡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운 군견한테만 예외적으로 묘지가 ‘수여’됩니다.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요?인간들은 꼭 무슨 반대급부가 있어야 사는 낙을 느끼나요?온갖 유혹에 기웃거리느라 분주한 인간들로서는, 백가지 천가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가지 목표물을 발견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소박한 쾌감을 짐작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 군견들은 반대급부라는 말을 모릅니다. 만일 저한테 ‘병역특례’같은 걸 제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날카로운 송곳니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조건을 붙이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듯, 포상을 요구하는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아닙니다. 군견으로서 저의 임무는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그 자체로서 숭고한 것입니다. 저는 저의 아름다운 임무를 위해 일평생 멸사봉공(滅私奉公)하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그것이 ‘군견의 길’입니다. 저는 군견으로 났지만 군인으로 죽을 것입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축생(畜生)이 아닌 인간으로 윤회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작별의 경례 올립니다. 이젠 놀라지 않으시겠죠? “컹컹, 컹컹컹∼”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군견의 종류 현재 육군 제3군견훈련소에서 수용하고 있는 군견 120여두 가운데 70%가 독일산 ‘셰퍼드’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벨기에산 ‘마리노이즈’다. 그동안 군견은 암·수 구분없이 ‘울프 그레이’라 불리는 흑갈색 털에 굵은 몸통을 가진 셰퍼드가 전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누런 털에 머리가 작고 몸매가 날렵한 마리노이즈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리노이즈는 후각이 셰퍼드 못지 않게 예민한 데다 주력은 셰퍼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100m 달리기에서 셰퍼드를 먼저 출발시킨 뒤 마리노이즈를 출발시켜도 금세 따라잡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셰퍼드는 추적견, 마리노이즈는 수색견 등으로 주특기가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3군견훈련소는 지난해 말 영국산 ‘레브라도 리트리버’ 8마리를 들여왔는데, 이 개는 주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 견종인 진돗개는 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해 군견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군견병이 전역하거나 바뀌는 경우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진돗개는 사람보다는 짐승에 호기심이 많아 수색이나 추적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통합 신한銀 고문에 최동수 조흥행장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냈던 ‘문책경고 처분 취소’ 소송을 돌연 취하한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통합 신한은행의 고문으로 내정됐다.〈서울신문 3월30일자 15면 보도〉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최 행장이 두 은행의 통합과정에서 고생한 부분을 평가해 통합은행 고문으로 추대키로 했다.”면서 “고문직 임명은 금감위 징계 사항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최동수 조흥은행장 금감원장 상대 소송 돌연 취하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낸 ‘문책 취소’ 소송을 돌연 취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최 행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문책경고 처분 취소’ 소송을 그만두겠다는 소취하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최 행장은 지난해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 사고에 대한 감독 소홀을 이유로 금감위가 ‘문책 경고’를 내리자 “문책 경고는 3년간 은행 임원 선임자격을 박탈하는 중징계인데도 법률적 근거 없이 처분을 내렸다.”며 지난달 10일 금감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당시 CD 횡령 사고는 국민은행에서도 발생했는데 국민은행장에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의적 경고’가 내려져 형평성 논란이 일었고, 시중은행장이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을 상대로 낸 초유의 소송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금융권에서는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압력으로 최 행장이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최근 최 행장이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최 행장에게 줄 계획이었던 보로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행장은 2003년 신한지주에 의해 조흥은행장으로 영입되면서 조흥은행 주식 8만주를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으로 받기로 했다. 그러나 조흥이 신한은행에 합병되면서 스톡옵션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경영실적을 고려해 신한은행장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수준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로금 형식으로 지급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777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현재 신한은행장의 스톡옵션 평가액은 13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신한지주측은 “최 행장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전혀 없고, 소송 취하 여부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며 압력설을 부인했다. 이번 소송을 지켜본 한 인사는 “금감원이 신한지주에 소취하를 설득할 것을 요청했고, 신한지주가 보로금을 활용해 결국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경영 성과와 계약에 따라 당연히 지급해야 할 성과급을 소송 취하용으로 활용했다면 도덕적으로 큰 문제”라면서 “마지막까지 명예를 지킬 것 같았던 최 행장이 쉽게 포기한 것도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직자들 비리로 9000억 날릴뻔”

    공직자들이 각종 비리로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9000억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감사원이 발간한 ‘2005년도 감사연보’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모두 1376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변상·추징·회수·보전 등 국고에 환수된 금액은 2155억 5500만원으로 파악됐다.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확인한 위법·부당 사례는 감사원 감사 결과보다 43배 이상 많은 5만 9235건이었다. 모두 6531억 7900만원이 국고에 환수됐다. 감사원 감사와 기관별 자체감사에서 지난해에만 8687억 3400만원의 예산 낭비를 막은 셈이다. 기관별로는 국가기관이 4023억 5200만원, 지방자치단체 1909억 7600만원, 정부투자기관 568억 5300만원, 기타 2185억 5300만원 등이었다. 감사원은 또 비리를 저지르거나 연루된 공직자 57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요청하고,355명은 해당 기관에 징계·문책 등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기관별로는 국가기관 소속 공무원이 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자치단체 164명, 정부투자기관 31명, 기타 2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인사조치된 사람 가운데 공무원의 경우 6급 이하 하위직이 111명으로 5급 이상 고위직 105명보다 많았지만, 정부투자기관은 과장 이상 고위직이 39명으로 5명에 그친 대리 이하 하위직보다 훨씬 많았다. 기관 자체감사에서는 모두 3771명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았다. 국가기관 공무원이 804명, 자치단체 589명, 투자기관 506명, 교육자치단체 211명, 기타 1661명 등이었다. 자체감사에서 지적 건수가 많은 기관으로는 국가기관의 경우 행정자치부가 1327건, 노동부가 1318건, 국방부가 729건 등의 순이었다.자치단체에서는 대구시 1982건, 인천시 1945건, 전남도 1745건 등이었다. 정부투자기관으로는 한국철도공사 1867건, 한국전력공사 965건, 한국수자원공사 779건 등으로 나타났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택담보비율 있으나 마나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이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위반한 사례가 적발돼 ‘문책’ 등의 중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금융기관들의 주택담보 실태를 점검한 결과,LTV를 위반한 관계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LTV를 자의적으로 높게 책정하는 사례가 적발됐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에는 ‘주의’에 그치지 않고 중징계 방침을 정했고 곧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독 당국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강남지역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 정부가 8·31 후속대책에 고심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동산 관련 공직자 비리 감사

    감사원이 수도권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공직자 비리를 대대적으로 감사한다. 감사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의 부적절한 거래허가와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거래 등 공직자들의 부동산 관련 비리를 색출하기 위해 27일부터 현장감사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감사원은 50만여건의 토지거래계약 허가자료를 바탕으로 토지취득과 단기전매에 대한 예비조사를 거쳐 1단계 감사 대상 지역을 선정했다. 고양·김포·시흥·안산·안성·화성·광주·남양주·하남·포천 등 경기 10곳과 공주·논산·아산·연기·천안 등 충남 5곳 등 15개 시·군이다. 감사원은 허가 과정에서 고의나 중과실이 드러난 토지거래허가 업무 담당자는 문책을 요구하고, 부동산 투기행위가 드러난 공무원은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장면 1 지난 12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의원이 염창동 당사에서 자신에 대한 음해와 날조로 점철된 자료를 맹형규 전 의원측에서 배포했다며 ‘뒷골목의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흥분했다. 관련자 검찰 고발과 정계은퇴 얘기까지 꺼냈다. 맹 전 의원은 문건 책임자의 문책과 함께 사과했다. #장면 2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외부영입 인사의 지지율이 당내 인사들보다 현저히 앞설 경우 경선없이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당 지도부가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이고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선까지 실패할지 모른다.”고 일갈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방권력심판론을, 다른 쪽에서는 중앙정부심판론을 들먹인다. 지방선거 결과가 내년 말 대통령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여야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후보 선정을 가급적 늦추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선거 결과의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우리당은 도전장을 내민 당내 인사들은 아예 제쳐놓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게만 매달리고 있다. 장관 퇴임 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탓에,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 역시 다수의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외부영입’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간에 이전투구가 심해지면서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내 대주주들은 외부영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지방선거가 70여일 남았음에도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는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추세라면 4월말이나 돼야 여야 후보들의 라인업이 정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4년간 시정과 도정을 이끌 인물이라면 과연 그가 어떤 비전과 행정능력, 특히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룰 통합의 리더십은 갖췄는지, 사람 됨됨이와 임기 만료 후 시·도의 변화된 모습은 어떨 것인지, 제대로 된 공약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시민과 도민들이 파악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단순한 인기도만으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되겠다는 총론만 난무할 뿐 당선 이후에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각론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당이 이런 기류를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물론 반대론자들은 일찌감치 후보를 띄워서 좋을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봐야 후보 흠집내기만 횡행할 것이고, 언론과 시민단체의 다양한 검증 대상이 되는 것도 전략적 마이너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인터넷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웬만한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인구가 1000만명 수준의 매머드급 지자체다. 이 곳의 장(長)이 되려면 충분한 검증을 거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정책대결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후보 등록일(5월16∼17일)을 10여일 앞두고 군사작전하듯 후보를 확정한 뒤 유권자들에게 표만 달라고 해서야 되겠는가. 결국 내달초까지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여야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맹·홍 또 ‘잡음’

    “한나라당의 노무현 같은 사람.”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표현이다. 맹형규 전 의원측이 만든 문건에 들어 있다. 홍 의원은 12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공개했다.‘맹·홍의 2라운드 공방’인 셈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상호 비방을 서슴지 않는 혼탁 양상이다. 문건은 홍 의원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들어 있다.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는 안 되는 5가지 이유들이 첫 공략 포인트다.“노무현 같은 사람” 외에 “자기 뜻대로 안되면 당을 버릴 사람”“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자기 희생보다 자기 인기를 우선할 사람”“강금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사람” 등이 포함돼 있다. 재산내역 등에 대한 내용도 적시돼 있다.●문건작성 관련자 3명 고발요청홍 의원은 “내가 강남지역 1채를 포함해 집 3채, 콘도와 골프회원권 3개를 갖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 중 종부세 납부 1위라고 주장하는데 모두 허위”라고 말했다. 이어 “당 사무총장에게 문건 작성 관련자 3명을 고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맹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유감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실무자가 그런 문건을 작성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즉각 문책했으며 홍 의원에게 사과전화도 했다.”고 해명했다.●지난달엔 洪의원 매터도 사과앞서 1라운드 공방은 홍 의원이 선공했다. 홍 의원 측은 지난달 중순께 ‘맹 전 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 여자 문제가 있다.’는 매터도를 흘렸다가 맹 전 의원측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해명이지 사과가 아니다.”고 말했다.●박진 “네거티브선거 모두 상처”박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가 상처받는 네거티브 선거는 더이상 안 된다.”면서 두 사람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CEO(최고경영자) 성공전략 지침서’를 소개한 뒤 ‘돌고래 전략’을 주창했다. 여기서 인간의 유형을 잉어, 상어, 돌고래에 비유했다. 사실상 맹 전 의원을 ‘잉어형’(방어형), 홍 의원을 ‘상어형’(공격형), 자신을 ‘돌고래형’(지장:智將)’으로 분류,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영문판 ‘한국의 산수화’ 펴내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 교수이자 한승주 전 주미대사의 부인인 이성미(67)씨가 우리 나라 산수화(山水畵)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소개한 영문책자를 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한국 문화 소개시리즈의 일환으로 제목은 ‘한국의 산수화’(Korean Landscape Painting;Continuity and Innovation through the Ages·한림출판사).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한승주 대사의 미국 근무시절인 지난 2004년엔 ‘내가 본 세계의 건축’개정판을 내기도 했다. 총 221쪽 분량의 이 책자에서 이 교수는 묘지석이나 벽돌에 산수그림을 그려넣던 삼국시대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한국 산수화의 발달사를 통사적(通史的)으로 기술했다. 또 한국 산수화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회화사의 변천을 중심으로 산수화의 변화를 집중 조명, 그 의미를 되새겼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가공복이 이럴수가…” 성추행·폭행 일삼아

    “국가의 공복이 정말 이래도 되냐구요? 여성을 성추행하는 것도 모자라 직장까지 쫓아와 행패를 부리고 폭행도 서슴지 않다니….” 중국 대륙에 감찰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감찰 대상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업체 여지점장을 성추행하고 도망가는 여지점장들의 직장까지 쫓아가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고 폭행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로부터 항의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의 감찰 공무원들이 감찰 업무는 뒷전이고 감찰 대상 업체 여성들을 성추행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고 폭행까지 휘둘러 비난을 사고 있다고 서안만보(西安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원성을 사고 있는 장본인은 리캉(李康)·장바이칭(張百淸) 등 감찰 공무원 2명으로,이들은 지난 1일 셴양시 약방을 대상으로 불시 감찰 활동을 펼쳤다. 시내 바이싱(百姓)약방 지점에서 감찰 활동을 벌이던 이들은 “이 약방은 시 환경위생 조례를 위반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지금 당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야 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당황한 약방 지점장 류춘류(劉春柳)씨와 인근 지점의 지점장 리거거(李格格·22)씨는 감찰 공무원에게 “한턱을 내겠다.”며 영업정지 처분만은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이들은 “그러면 저녁 6시쯤 다시 만나자.”며 되돌아갔다. 이날 저녁 6시,약방 지점장과 부지점장 류·리씨 외에 또다른 지점의 부지점장 추이야웨이(崔亞維·여·24)씨가 함께 시내 호텔 식당에서 이들 2명의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고급술인 우량예(五粱液) 3병과 고급 담배 등을 선물했으나,리·장 두 공무원의 마음을 흡족케 하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리·장은 2차를 가자고해 할 수 없이 이들 3명의 지점장·부지점장은 노래방(우리의 단란주점에 해당)으로 직행했다. 노래방에 들어가 신나게 놀던 리·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술기운이 올라오자 갑자기 여지점장들을 껴안거나,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서슴지 않았다. 깜짝 놀란 이들 3명의 지점장·부지점장들은 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정신없이 노래방을 빠져 나와 약방으로 도망쳤다.그러자 리·장도 이들을 뒤쫓아 약방으로 쫓아와 책상과 의자를 때려부수는 등 온갖 패악질을 저지르며 약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참다못한 약방 종업원이 공안(경찰)에 신고하자,출동한 경찰차마저 마구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리며 버텼으나,끝내 붙들렸다. 감찰 책임자 왕원샤오(王文孝) 주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인민의 공복이 어떻게 이런 패악질을 할 수 있느냐며 그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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