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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년만에 벗은 누명 “모든 것이 사필귀정”

    39년만에 벗은 누명 “모든 것이 사필귀정”

    “용서하더라도 명예롭게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살인 혐의로 옥살이를 한 뒤 39년 만에 무죄를 확정받은 노인의 얼굴에는 담담함이 묻어났다. 그의 얼굴에는 마침내 억울함을 씻었다는 한서린 감격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7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5년간 옥살이를 한 정원섭(77)씨에 대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주된 증거들이 신빙성이 없고 경찰·검찰의 진술이나 증언, 나머지 증거가 공소사실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판결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늦게 찾아오기는 했지만 결국 ‘사필귀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만화방 주인이었던 정씨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것은 1972년 9월이었다. 춘천시 파출소장의 딸이었던 10세 소녀가 강간을 당한 뒤 논둑길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 당시 이 사건은 내무부 장관이 “13일 안에 범인을 검거하지 않으면 관계자들을 문책하겠다.”는 ‘시한부 검거령’와 함께 ‘전국 4대 강력사건’으로 규정됐다. 경찰은 다른 사건을 이유로 정씨를 연행한 뒤 그를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정씨는 물론, 지인들까지 불러내 고문하고, 정씨 아들까지 불러 허위진술을 얻어냈다. 15년간 옥살이를 하고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된 정씨는 이듬해 고향인 춘천을 떠나 전북 남원으로 내려가 신학공부를 하며 삶을 다시 시작했다.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남원에서 작은 교회와 사슴농장을 운영하며 누명을 씻기 위해 나섰다. 신학교 동문들은 “네가 지금 이대로 죽으면 (사건을 조작한) 그들이 정의가 되는 것 아니냐.”며 정씨를 응원했다. 결국 그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조사를 통해 당시 사건이 고문에 의한 조작이었음을 밝혀냈다. 피해자가 정씨의 만화방으로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과 살해 장소에서 발견된 정씨의 물건 등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재심을 청구해 마침내 2008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옥바라지’를 하며 가족을 돌보던 아내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됐다. 누명은 벗었지만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씻을 수 없다. 그는 “무죄 선고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집사람이었다.”면서 “모진 세월을 감내한 아내가 나보다 더 고생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조현오 ‘인천 조폭 난투극 대응 비난’에 항변

    조현오 경찰청장의 ‘강성 리더십’이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인천 조직폭력배 유혈사태’에 따른 경찰의 무더기 징계와 대대적인 감찰과 관련,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조 청장의 ‘내 탓’이 아닌 ‘네 탓’식의 강경 조치가 역풍을 맞은 꼴이다. ●내부망에 반박글… 갈등 고조 인천남동경찰서 강력팀 전모 경위는 조 청장의 “조폭에 주눅든 경찰”이라는 발언에 대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는 글을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에 올렸다. 반박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전 경위에 따르면 남동서 강력3팀 5명은 지난 21일 상황실로부터 조직폭력배들 간에 충돌 기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 등을 챙겨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조폭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전 경위가 상황실에 지원을 요청하던 중 형사기동대 차량 뒤쪽 30여m 떨어진 곳에서 남자 2명이 뛰어왔다. 형사들이 이들을 붙잡았지만 이미 조폭이 다른 조폭을 흉기로 찌른 상태였고, 다시 한번 찌르려고 하는 순간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전 경위는 “우리는 꽁무니를 빼지 않았고 목숨을 걸었다.”며 “우리가 죽고 없어도 동료들이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막내 형사에게 채증을 시켰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영상 가운데 뒤에서 뛰어다닌 사람들은 조폭이 아닌 강력팀원들이었다고도 했다. 앞서 조 청장은 “조폭 앞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경찰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고 질타했다. ●“부하 직원에 책임 떠넘기기” 반발 그러나 전 경위의 글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조회건수가 1만건을 넘어서고 관련글이 500여개나 올랐다. 경찰의 관심도 뜨겁다. 일선 경찰들은 “조 청장이 사건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것도 모자라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경찰청 감사과는 “사건의 문제는 강력 3팀의 출동 지연에 있다.”는 취지의 해명을 올렸다. 조 청장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날 때마다 경찰관에게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하라는 발언을 반복했다. 벌써 세 번째다. 인천 장례식장 폭력조직 간 칼부림을 경찰이 막지 못하자 “총은 뭐하러 들고 다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총을 쏜 뒤 책임은 현장 경찰관이 지는데 차라리 칼을 맞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해임과 파면 등 문책성 징계가 잦은 탓에 해임과 파면의 앞글자를 따 ‘해파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인사 스타일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조 청장은 서울 구로구 장례식장 비리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를 이유로 영등포·구로서장,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조 청장은 27일 오전 예고 없이 마련한 강남권 3개 경찰서 간담회를 위해 강남경찰서를 방문, “경찰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백민경기자 kimhj@seoul.co.kr
  • 경찰 ‘장례식장 비리’ 감찰TF 가동

    경찰이 장례식장 유착과 교통사고 처리 등을 비롯해 조직 내 남아 있는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자체 감찰의 강도를 높였다. 추진 성과와 결과 등은 향후 인사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2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잔존 부패 척결’ T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 경찰서를 대상으로 부패 관행을 점검하고 점검 과정에서 적발된 유착비리에 대해선 직무고발 등을 통해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근무시간 골프 친 부하 탓에… 이천 세무서장 대기발령

    이현동 국세청장이 일선 세무서 직원이 평일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지휘 책임을 물어 해당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27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이 청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이천세무서장을 본부 대기발령하고 평일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치다 감찰에 적발된 이천세무서 7급 직원 2명을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세무서로 하향 전보조치했다. 지난 7월 이 청장이 “아랫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이후 일선 세무서장이 지휘책임으로 문책성 인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청장이 보고를 받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문책을 지시했다.”면서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일벌백계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MB “젊은 세대 뜻 깊이 새기겠다”

    MB “젊은 세대 뜻 깊이 새기겠다”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 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27일 오전 10·26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전 강남구 역삼동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최금락 홍보수석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20~40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진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2007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될 때 굳건한 지지를 보여주던 젊은 층들이 현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청년실업과 대학등록금 문제, 집값 폭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향후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찾아보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이다. 한편에서는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핵심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경질 여부다. 임 실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표명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사의표명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청와대 안팎의 흐름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임 실장이 내곡동 사저 논란에서부터 선거 패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악재에 대해 총괄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밝혔을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친이 진영 내부에서조차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금명 이 대통령이 임 실장의 진퇴를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 쇄신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문책 인사와 별개로 청와대는 일부 참모진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인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조직 개편과 함께 비서관급을 포함해 일부 참모진의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러시아와 프랑스 순방에 나서는 만큼 인사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원자력의학원 ‘수십억 수당잔치’

    국립원자력병원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근거 없는 각종 수당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데다 환자들로부터는 진료비를 초과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편법·부당 예산 집행과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기관경고와 함께 이종인 원자력의학원장에 대한 징계를 이사회에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부당 지급된 25억 700만원을 회수했다. 원자력의학원은 이사회 심의나 의결 없이 노조와의 이면합의만으로 1010명 직원 전원에게 모두 6억 9400만원의 동기부여금(복리후생비)을 줬다. 또 연월차 보전 수당을 대체한 ‘추가조정수당’을 임의로 신설, 616명에게 10억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게다가 퇴직금 산정 때 연차수당을 1.4~1.5배 가산하거나 규정에도 없는 동기부여금등까지 포함시켜 21명에게 4600만원의 추가 퇴직금을 나눠 줬다. 감사에서 임직원의 경우 의무수당 등 38종 262억 9100만원을 원장 결재만으로 주고, 보건휴가 미사용자 775명에게 보건수당 명목으로 6억 11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도 밝혀졌다. 진료비 징수과정의 부정도 적발됐다. 요양급여 대상인 진료비 항목을 비급여로 처리, 환자 5251명으로부터 3300만원을 더 받는가 하면 별도 산정이 불가능한 항목을 임의 비급여로 책정해 요양급여 환자 8만 7605명에게 1억 2300만원을 더 청구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관련자 문책과 함께 진료비 1억 8000만원을 환급하도록 조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지방 이양 행정

    [테마로 본 공직사회] 지방 이양 행정

    민선자치가 출범한 지 20년이 됐다. 지역사정에 맞는 맞춤형 행정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만족도가 개선되는 등 중앙집권 체제에서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행정업무 이관 등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공과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이번주 테마로 본 공직사회에서는 지방이양 업무의 공과를 짚어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분권 추진기구는 1991년 나왔다. 당시 민선 지방의회 탄생을 계기로 정부조직관리지침에 따라 지방이양합동심의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법정기구가 아닌 민관 합동의 비상설협의체로 제도적 뒷받침은 여의치 않았다. 체계적인 지방분권은 1999년 대통령 직속기구로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생겨나면서 시작됐다. 이 위원회는 지방이양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 대상을 심의·의결하고, 국가와 지방의 사무소관과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간의 사무배분을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09년 지방분권촉진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가장 많이 이관 23일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위원장 이방호)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지방이양이 확정된 사무는 1466개다. 이 중 251개는 법령 등이 개정돼 이양이 완료됐고 나머지는 1215개는 추진 중이다. 참여정부(2003~2007년)와 비교했을 때 이양 사무는 현 정부가 월등히 많다. 참여정부 때 이양을 확정한 사무는 902개로, 이중 848개 업무가 이양 완료됐다. 현 정부 들어 이관 업무 건수가 많은 것은 ‘지방분권 확대’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방이양의 성과라면 자치역량 및 행정효율성 제고를 들 수 있다. 같은 업무를 중앙부처와 광역 시·도가 동시에 다루면서 발생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일선 지자체가 직접 주민들의 수요에 맞는 행정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치역량이 제고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특히 규제단속 업무가 이양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크다. 환경문제의 경우 규제와 감시없이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환경오염 관리·감독 업무를 2002년 지방정부로 이양했다.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지도·단속 실적을 보면 천태만상이다. 시민·환경단체들은 환경 지도·단속권을 지자체에 넘긴 것은 단체장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개탄한다. 이는 최근 중앙정부가 합동으로 실시한 전국 지자체 환경 오염업소 단속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지자체로 환경 지도·단속 업무가 위임된 이후 적발률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8월 낙동강·금강 수계 주변지역 125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를 합동 단속한 결과 54.4%인 66곳에서 위반사례를 적발했다. 반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적발한 건수는 평균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적발률이 낮은 것은 선출직인 단체장의 속성상 관내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시·도에서 실시된 환경오염 배출업소 점검결과 6만 887개 업소 중 79%인 4만 7937곳을 점검했지만 위반율은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일부 지자체의 경우 점검이 필요한 중점 업소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고, 우수 관리업체를 여러 차례 방문해 점검률을 높이고 위반율은 낮춰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이양 사무… 철저한 검토 필요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4대강 수계나 단속률이 저조한 지자체 관내의 배출업소에 대해 합동단속을 분기별 1회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시·군별 단속실적과 위반율 등에 순위를 부여해 언론에 공개하고, 실적이 저조한 공무원은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옥상옥´(屋上屋)이자, 행정력 낭비의 전형인 셈이다. 지난 19일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실무위원회에서는 각 부처 지방청 업무 이관과 기관 정비 의제를 놓고 회의가 진행됐다.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노동·환경 지방청과 산림청 등의 업무 이관에 대한 토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관 부처와 해당 기관에서는 ‘지방이양 불가’ 대응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지방 이양 대상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은 도매금(?)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중소기업청의 경우 업무 대부분이 지자체로 넘어간다는 소문이 돌면서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지방중소기업청 업무 중 금융·인력·정보화와 소상공·재래시장 등 중복·유사업무는 지자체 이관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원(270여명)도 함께 넘어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미니 청으로 전락해 외청이 모두 폐지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환경부의 속앓이도 만만치 않다. 규제·단속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껍데기뿐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들리는데, 지방환경청 업무까지 이관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실무위원회에 따르면 4대강 환경유역청은 놔두고, 지방환경청 업무의 이관을 검토 중이다. ●지자체에선 “너무 뜸들인다”는 불만도 지방 이양 사무로 확정된다고 해도 곧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부처 간 업무 조율과 관련 법령 개정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아 오랜시간이 걸린다. 국회에서 법령 개정은 통상 1~2년이 걸리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나지 않는 것도 많다. 일례로 2001년 지방 이양 사무로 확정된 ‘동물용 의약품 도매상 허가권’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약사법 개정을 둘러싸고 이해집단 간 요구가 엇갈려 뒷전으로 밀린 탓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식약청은 2009년 지방 특별행정기관의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됐지만, 제대로 갈래타기가 안 돼 아직도 혼선을 빚고 있다. 업무는 이관됐지만 인력 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변죽만 울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선 이관, 후 보완’으로 사무가 이양되고 있어 양측 다 불만이 많다.”면서 “신속한 결정도 필요하겠지만 충분한 의견수렴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방분권촉진위는 “지방정부가 조기 안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관 업무를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비리 척결”… 경찰 TF구성 고강도 감찰

    경찰이 경찰청과 지방청에 ‘부패 척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대대적인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현오 경찰청장은 22일 경찰청 간부 60여명을 이례적으로 긴급 소집, 장례식장 비리 등 경찰 내 유착 고리를 없앨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찰의 날 축사에서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며 비리 척결 등 책임성을 강조한 직후 나온 조치여서 관심이 쏠린다. 조 청장은 “경찰의 강도 높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는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수사 주체로서 사명감을 망각한 부끄러운 행태”라며 격노했다. 경찰청은 본청 감찰 라인을 총동원해 검찰 수사와 별도로 장례식장 비리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비리가 드러나면 관련 경찰관에 대해 파면 등 징계는 물론 형사 처벌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은 지난 21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간 유혈 난투극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조 청장은 사건 경위를 지휘부에 알리는 과정에서도 축소·허위 보고가 있었다면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당시 인천 지역 2개 폭력조직 130여명이 충돌을 빚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눈앞에서 조폭 한 명이 흉기에 찔리는데도 막지 못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靑 이번엔 MB 논현동 집 재산세 ‘곤혹’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집 공시가격이 실제보다 16억 20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관할 강남구청이 21일 이 대통령에게 추가분 재산세 고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구청 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지만 ‘내곡동 사저’ 구입 파문이 진행 중인 터에 나온 또 다른 악재라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0일 강남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논현동 집의 올해 개별 주택 공시가격은 19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의 35억 8000만원보다 무려 16억 20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은 대지면적 1023㎡, 건물 연면적 327.58㎡다. 이처럼 공시가격이 16억원 넘게 떨어지면서 올해 이 대통령에게 부과된 재산세 등 세액도 지난해 1257만 600원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인 654만 2840원으로 줄었다. 강남구청은 “담당 공무원이 대통령 사저 중 일부를 소매점으로 잘못 파악해 과세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면서 “담당 직원을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추가분 재산세 602만 6410원을 납부하도록 하는 고지서를 21일 이 대통령에게 발송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연히 추가분 재산세를 곧바로 납부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18일 밤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서울시로부터 통보받았으며, 그 이전에는 몰랐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사저를 관리하는 직원이 따로 있지만 이와 관련한 보고는 없었으며 당연히 이 대통령도 관련 사실에 대해 몰랐다는 해명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잇단 악재와 관련, “답답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내곡동 사저’에 이은 또 다른 의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정에 바쁘니까 이해할 수 있지만 참모들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라면서 “공시가격은 매년 산정하는 것이고 그동안 면적 변동이 없었는데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니 시중에서는 대통령이 퇴임 후 내곡동 사저로 옮긴 후 자녀들에게 증여하기 위해 공시가격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당국의 배려와 공직자들의 ‘충성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냐.”면서 “만약 고의적으로 공시가격을 낮췄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靑 ‘내곡동 사저’ 추가 문책론 확산… 野주장 3대 의혹엔 반박

    靑 ‘내곡동 사저’ 추가 문책론 확산… 野주장 3대 의혹엔 반박

    ‘내곡동 사저’를 둘러싼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총책임자인 김인종 경호처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추가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장 사저와 경호훈련 시설 부지 조성 계획에 관여했던 경호처 실무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문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무 성격상 ‘보안’이 필요하긴 하지만 대통령실장이나 홍보·정무수석실, 기획관리실 등 청와대 주요라인도 배제한 채 경호처가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고, 그로 인해 결국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7일 “사저 문제를 (경호처가 아닌)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소관 부서인 청와대 총무 비서관실도 관련 업무를 다루는 만큼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여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꼬리 자르기’라는 야권의 비난이 아니더라도 이번 사태가 김 처장의 사표수리로 일단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단은 일부터 수습해 놓고 (문책은) 나중에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무리해서 ‘내곡동 사저’로 옮기려는 계획을 실행한 경호처였지만, 이후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사태를 키운 것은 당쪽에서 ‘백지화’ 요구를 할 때까지 미봉책으로 일관했던 청와대 정무라인의 판단 착오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제기한 내곡동 사저와 관련된 세 가지 주요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경호처는 18일 해명을 내놓았다. 80억원을 호가하는 한정식집 수양이 영업의사가 있었는데도 54억원에 헐값 매각한 것은 다른 특혜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문을 닫고 영업을 안했으며, 80억원은 말 그대로 호가일 뿐 그 가격 그대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 아들 시형(33)씨 명의의 부지는 감정평가액보다 싸게 사고, 대통령실(경호처) 명의의 부지는 감정평가액보다 비싸게 사서 결과적으로 국가예산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3월 23일에 감정을 의뢰했는데 결과가 5월 20일에 나왔다. 그런데 시형씨는 감정결과가 나오기 전인 5월 13일에 계약을 체결해 감정가가 얼마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감정가를 알았을 경호처가 땅을 비싸게 산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한 땅이었고 땅 소유자가 그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버텨서 할 수 없었다. 소유자 유모씨가 처음에는 60억원을 불렀다가 55억원을 불렀다. 감정가보다는 높게 주고 샀지만, 경호처 관계자가 협의를 잘해서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정 개발연구원 박모 팀장이 땅 소유주 유씨에게 내곡동 부지 지분을 증여해 두 사람이 특수관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유씨를 원소유자로 알고 있고 그 전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순장조’ 김인종 처장 세 번째 위기 못 넘겨

    ‘순장조’ 김인종 처장 세 번째 위기 못 넘겨

    대표적인 ‘순장조’로 꼽혔던 김인종(66) 청와대 경호처장이 결국 ‘내곡동 사저’라는 세 번째 위기를 넘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처장은 육군 대장(육사 24기) 출신으로, 김백준(71) 총무기획관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참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예비역 장성들의 국방정책 연구 모임인 ‘서초포럼’을 이끌면서 이 대통령에게 국방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이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부터 지금까지 3년 8개월여간 경호처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해 왔다. 김 처장은 그동안 군 인사에 개입한다는 일부의 비난과 함께 크게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첫 번째는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터진 이른바 ‘확전 자제’ 발언과 관련해서다. 당시 김 처장이 청와대 국방비서관에게 ‘확전 자제’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를 다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이 대통령의 뜻으로 언론에 발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처장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이 문제는 국방비서관이 경질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두 번째 위기는 지난 3월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공군 1호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찾아왔다. 당시 경호처는 대한항공에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안위를 책임지는 경호처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처장 ‘문책론’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전용기 회항과 관련해서도 당시 경호처는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이처럼 두 번의 큰 위기를 넘겼지만, 경호처가 대통령실장이나 수석실과도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가 정치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김 처장은 세 번째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정전사태 졸속 아닌 근본 대책 마련해야/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기고] 정전사태 졸속 아닌 근본 대책 마련해야/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정전사태가 일어난 지 4주째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고 있는데 만약 맹추위에 대규모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이번 정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끔찍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모든 것이 파국에 이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은 정전의 재앙을 예고하면서 근본 원인으로 저렴한 전기요금과 요금체계의 후진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외면당했고, 오히려 전기에너지 폭식을 즐겼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대규모 정전 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등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정전대란 당시 비상용 발전기의 상당 수준은 작동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정전 피해는 가중되었을 것이다. 비록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어도 일부의 전기를 몇 시간만 공급할 수 있을 뿐이다. 만약 대규모 블랙아웃이나 물리적 원인 및 사이버 테러 등으로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이 붕괴될 경우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정부는 얼마 전 일차적인 정전사태의 원인과 대책을 내놓았다. 수요예측 실패, 조기 대응 및 관계기관 간 공조 미흡 등의 문제점 지적에서부터 더 근본적으로 원가 보상과 거리가 먼 전기요금 체계, 스마트그리드 조기 구축 필요성, 전기 계통운영과 한전과의 통합 문제까지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사안들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전력 관련 기관은 물론 국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에서 검토하고 있으므로 최종 TFT 대책을 지켜봐야 한다. 외국에서 이런 일이 나면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이나 영국은 최소 1년 이상 정전 원인에 대한 분석기간을 가지면서 기술적 요인·절차 등에 대한 다양한 공청회를 거쳐 종합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 파악에 신중을 기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는 12일 만에 재발방지대책이 나오고 13일 만에 문책대상을 공표했다. 너무나 한국적이다. 특히 조사 당국에서는 큰 발견이나 한 듯이 관계부처와 기관이 이런저런 잘못을 했다고 친절하게 추가 설명까지 해줬다. 예컨대 전력거래소의 계통운영상 잘못 외에도 예비력에 대한 지경부 실무자의 이해 부족이 조기 대응을 어렵게 했다는 것 등이다. 더욱이 9월 15일 긴박했던 오후 2시 30분까지 전력거래소가 허수가 포함된 예비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도 허위 보고로 보기 어렵다는 식이다. 물론 당일 아침 통계라면 실무적으로 2시간 이내 가동이 어려운 발전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실무자들끼리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전력시장의 운명을 좌우하는 피크타임이었던 오후 2시 30분쯤에 반드시 400만㎾ 이상 확보해야 하는 운영예비력이 400만㎾ 이하로 내려갔다면 당연히 2시간 내 가동이 어려웠던 발전기들은 이미 시차별로 제외되어 있어야 했고,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설명을 했어야 옳다고 본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400만㎾ 수준 이하에서부터 시작되는 매뉴얼의 관심단계 진입은 물론 매뉴얼 전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은 많은 전문가가 공감하는 내용인데 이를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여론에 몰려 졸속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 [사설] 긴축예산안 국회서 또 누더기 만들지 마라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17조원 늘어난 326조 1000억원의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특징은 일자리 늘리기와 복지부문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일자리 예산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는다. 복지예산은 92조원으로 올해보다 6.4% 늘어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자리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을 수긍할 만하다. 일자리가 늘어야 성장과 복지가 제대로 되는 등 선(善)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 예산안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위한 정부의 고심을 읽을 수 있다. 내년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4.0% 포인트 낮게 잡은 것은 균형재정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3년에 달성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는 달리, 최근의 남유럽발 위기는 재정의 취약성 탓이라는 점에서 균형재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다. 내년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도 긴축기조가 지켜질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은 나라살림살이와 후손이 부담할 빚은 생각하지도 않고, 펑펑 인심을 써왔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상 시리즈가 얼마나 더 쏟아져 나올지도 걱정된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안이 얼마나 누더기로 될지, 선심성 공약을 담은 예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우려스럽다. 복지예산을 늘려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고 대세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상급식이든, 무상의료든 한번 결정되면 번복할 수 없다. 복지예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곳곳에서 줄줄 새는 복지예산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리를 못하는 기관과 책임자는 엄중 문책해야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사업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예산을 어떻게 아끼고 제대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 최중경 지경부 장관 사퇴

    최중경 지경부 장관 사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9·15 정전 대란’의 책임을 지고 취임 8개월 만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정부는 또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해임하고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을 경질하는 등 전력라인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섰다. 최 장관은 오후 임태희 대통령 실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청원 지경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최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사퇴를 하겠다.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직접 책임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지경부 장관 자리는 한시도 비워 둘 수 없는 직책인 만큼 후임 장관이 임명돼 업무를 인계받을 때까지 사태수습뿐 아니라 관련 업무를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최 장관의 사의를 이 대통령이 수용했지만, 후임 장관이 올 때까지는 계속 일하는 것으로 정리된 만큼 기술적으로는 최 장관의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벌써 청와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옛 기획예산처 출신인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조환익 전 코트라 사장과 함께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출신인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윤상직 지경부 제1차관 등이 후임 장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월에 취임한 최 장관은 ‘실세 장관’이란 소문과는 달리 가시밭길을 걸었다. 휘발유값 안정과 동반성장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MB 정권을 대변하다 보니 각종 이해단체의 역공을 받았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초유의 정전 대란에 대한 책임론까지 짊어지게 됐다. 정부합동조사에서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지경부에 책임이 있고 관련자의 엄중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정치권에서 사퇴압력이 커졌고 여론 역시 조기 사퇴 쪽으로 기울자 결국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서둘러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성수·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정전 재발방지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어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이 마련한 ‘9·15 정전사태’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태의 원인은 수요 예측과 공급능력 판단 실패, 관련기관 간 정보 공유 부재 등 총체적 대응 부실이 빚은 ‘인재’로 결론내렸다. 전력거래소를 비롯, 지식경제부와 한전 등 관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대국민 예고시스템을 대폭 정비하는 한편 ‘위기대응 매뉴얼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실에 맞게 보완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연료비 연동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등을 통해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피크억제형 요금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생산 원가의 평균 90% 수준인 전기요금을 올려 수요를 줄여 나가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오는 2014년까지 1145만㎾ 규모의 신규 설비 확충을 통해 전력 예비율을 14% 이상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원전 10기 이상에 해당하는 설비 확충 방안이 불분명하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2015년이 돼야 가동된다. 개발연도 시절에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산업용 전기요금을 가정용과 같은 수준으로 일원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재통합 문제 역시 TF 구성이나 상호 인력 파견 등을 앞세워 시간을 질질 끌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에너지 절약도 주요 경제단체 등에 전년 대비 5% 이상 절감계획을 요구하는 등 수동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정부에서 부여한 15% 절감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올여름 전력난을 극복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화력발전소 건립과 절전 외에는 방도가 없다면 정부가 욕을 먹더라도 앞장서서 강력한 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도 이번 기회에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공무원만 머뭇거리고 있는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재통합 문제도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추진해야 한다. 정전사태 때도 확인됐듯 계획은 책임 있는 실천이 뒤따라야만 의미를 갖는다. 수시로 미비점을 보완하고 끊임없는 도상훈련을 통해 계획 실천을 체질화하기 바란다.
  • [9·15정전 원인 발표] 지경부·거래소 진실공방 끝은 엄중문책

    [9·15정전 원인 발표] 지경부·거래소 진실공방 끝은 엄중문책

    ‘최중경(왼쪽) 지식경제부장관은 사퇴, 그렇다면 염명천(오른쪽)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26일 정부 합동점검반에서 정전 대란의 원인과 대책을 발표하면서 관계자 엄중문책 방침을 밝혔다. 임종룡 국무총리 실장은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전사태 원인과 관련, “전력거래소 입장에서 보면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따라 예열시간이 2시간 이내이건 이상이건 모두 예비전력으로 보는 것이 맞고, 또 그것을 지금까지 항상 예비전력으로 간주해서 보고를 해왔기 때문에 허위보고로 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허위보고가 맞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래소와 지경부 두 기관이 충분한 정보 공유, 그리고 상황을 알려고 하는 노력을 제대로 했느냐가 더 큰 문제이고, 본질”이라고 말했다. 비록 정부 규칙에 따라 보고했다고 하더라도 2시간 예열 이후에 쓸 수 있는 전기를 예비전력에 포함해 보고한 것은 긴급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예비전력에 대해 제대로 된 개념이 서 있지 않았다는 점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임 실장은 “이번 사고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지경부, 거래소, 한전 등 전력 당국 관련자들을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게 문책하기로 했다.”면서 “역대 최강 수준으로 문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경부 장관과 거래소 이사장의 문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의 경우, 김쌍수 사장 사퇴로 최고책임자가 공석인 상태다. 최 장관은 사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나 마찬가지라는게 중론이다. 최 장관은 이미 지난 18일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한 바 있다. 다음으로 염명천 이사장의 사퇴여부다. 염 이사장은 국감장에서 지난 15일 정전대란 당일 현장지휘를 제대로 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염 이사장도 정부차원의 대책이 발표된 만큼 조만간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경찰관 20명과 경찰 행정공무원 1명이 근무중에 강원랜드에 상습적으로 드나들다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단속해야, 감시해야 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평일에 거짓 보고하면서까지 도박을 일삼은 만큼 기강 강화 차원에서 엄중 문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3월 18일까지 ‘경찰공무원 카지노 출입 관련 비리’를 점검한 결과, 경찰 20명과 경찰청 산하 행정공무원 1명이 상습도박한 혐의를 파악해 해당 경찰의 징계를 요구했다. 특히 적발된 경찰관과 공무원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거나 허위 병가, 무단 결근 등을 하며 수시로 강원랜드를 출입했다. 한 경찰관은 3년여간 무려 90차례나 강원랜드 등을 드나들었는데도 상관과 동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경남 지역의 A경사 등 3명의 중징계, B경위 등 18명의 징계 통보를 받고 징계절차를 밟아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징계는 ‘정직-강등-해임-파면’, 경징계는 ‘견책-감봉’ 등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370여명의 ‘공직자 강원랜드 상습도박’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경찰관 40여명을 조사한 결과 , 업무태만·규정위반 등의 혐의가 드러난 경찰관 21명을 추려 경찰청에 통보했다. 중징계 대상에 오른 3명은 2년간 10 차례 이상(징계시효 2년 기준) 강원랜드 등을 출입했다. A경사는 지휘계통에 보고도 없이 경찰서를 빠져나와 바카라를 즐기고 연말에는 아예 집에서 카지노로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는 징계시효를 넘긴 2007년부터 따지면 지난해까지 모두 90여차례 카지노를 찾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직무상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는데 경찰관들이 외근 업무가 잦은 점 등을 악용해 동료들의 눈을 속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C경사는 2009년 11월 증인 출석차 부산 동부지방법원에 출장을 갔다가 업무가 끝나자 해운대에서 강원도로 직행하는 등 16차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했다.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 교통방송본부 공무원도 업무를 핑계로 출장을 나가 도박장을 드나들었다. 꾀병을 부려 병원 대신 카지노로 간 경찰관도 있었다. 서울의 E경사는 2008년 8월 “두통이 심하다.”며 병가를 낸 뒤 오전 7시 집에서 강원랜드로 향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이 도박에 빠지면 그만큼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치안 및 대국민 서비스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 피해가 2차적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청렴도가 요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품수수 가능성이나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넘어갈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당사자들이 원인규명?… 재발방지책도 뜬구름 잡기

    당사자들이 원인규명?… 재발방지책도 뜬구름 잡기

    정부가 18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9·15 정전대란’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처리 방향을 밝혔다. 총리실,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꾸려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등을 가리기로 했다. 또 피해를 입은 국민이나 기업에 대해 보상하고, 책임이 있는 관련자는 엄정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를 대표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밝힌 대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책임을 한전과 전력거래소에 전가하고, 점검반에는 조사를 받아야 할 기관들이 참여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경부는 합동점검반이 사태 발생 당일의 전력 수급 상황, 보고·전파 경로, 매뉴얼 준수 여부, 발전사들의 대규모 발전소 정비 착수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17일부터 현장 조사팀은 전력거래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전력거래소의 의사결정 책임라인은 물론 한전과 지경부 전력담당자에 대한 문책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오후 3시 순환 단전 조치가 이뤄지고 난 뒤 지경부와 전력거래소는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순환 단전이 일어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당일 전력 사용량을 공개하는 등 사태의 원인을 숨겼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또 최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관계 기관의 허위 보고로 커졌다.”고 주장해 책임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 장관은 “사실 오후 3시 전후로 예비전력은 140만㎾라고 보고했지만 실제 예비전력은 24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용량 계산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고의로 허위 보고를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사고 축소에 급급했던 사고 관련 당사자들이 원인을 밝혀내는 합동점검반의 일원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장 점검반에 민간을 대거 참여시키거나 아니면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가 총괄하는 ‘전력 위기 대응 체계 개선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단전 조치 등 위기상황 때 단계적 보고가 아니라 기관장 이하 전체 직급이 동시에 보고받을 수 있는 즉시 보고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또 피해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처할 수 있도록 방송사 등의 관계 기관 간 정보 전파를 포함한 공조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기 대응 매뉴얼 개선과 관련해서는 민방위 방송 시스템의 사전 예고, 실시간 재난 예고방송 활용 강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소방방재청과 서울 일선 자치구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등으로 위기상황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하다못해 ‘황사주의보이므로 노약자는 외부 출입을 자제해달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등의 정보도 이미 통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지경부만 모르는 것이다.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활용해도 충분하다.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현실성 없는 대책도 남발했다. 소규모 병원이나 은행 지점 등 독자적 전원 확보가 어려운 시설을 단전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고 신호등, 엘리베이터 등 국민안전시설에 대해서는 행안부, 국토해양부 등과 협의를 거쳐 예비전원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독자 전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예산을 얼마나 투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려도 없이 보여주기 위한 대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당장” “아직은”… 靑, 최중경 진퇴놓고 고심

    “당장” “아직은”… 靑, 최중경 진퇴놓고 고심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8일 사태 수습 후 사퇴할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관련기관 주요 책임자의 줄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전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할 뜻을 밝힌 데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차원의 문책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데 여권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다만 임기 후반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를 감안, 이 대통령이 최 장관을 경질하는 형식보다는 과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때처럼 자진사퇴 형식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 장관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 측이 내놓은 언급 속에도 이 같은 기류가 묻어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장관이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와 ‘주무장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 장관의 회견 직전까지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의 거취를 놓고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라인을 중심으로는 이번 정전사태로 악화된 국민여론을 추슬러야 할 필요가 있고, 최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여당의 목소리를 감안할 때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책파트를 중심으로는 일단 사태 수습을 먼저 한 뒤 사퇴 여부를 나중에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식경제부가 이번 정전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수습을 해야 하는 노하우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실무부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장관의 사퇴 시점은 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0월 7일 직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장관도 국정감사에 지경부 장관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 기간에 정전사태에 따른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한 뒤 퇴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장관, 정전대란 수습 뒤 사퇴키로

    최장관, 정전대란 수습 뒤 사퇴키로

    정부가 정전 돌입 4시간 전에 정전대란의 조짐을 파악하고도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9·15 정전대란’을 수습한 뒤 사퇴한다는 입장을 표명, 사퇴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1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장관의 기자회견 뒤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최 장관이 ‘무한책임을 진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방점이 있다.”면서 “다만 (최 장관의) 사퇴 여부보다는 사태 파악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일단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사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시기는 국정감사를 마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장관은 오후 3시 과천 지경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전 대란 사태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전격적인 사퇴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과 배치되는 것으로, 최 장관은 “전력 관련 기관이 예비전력이 24만㎾에 불과함에도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면피성 회견을 한 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정부 안팎에서 책임지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순환 단전 사태의 책임과 재발 방지를 위해 범정부 합동점검반을 구성·운영을 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지경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한국전력거래소 등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전사태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규명할 계획이다. 또 위기대응체제의 개선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전력수요 예측 등의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한다. 합동점검반의 현장조사가 끝나는 대로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문책할 방침이다. 따라서 최 장관의 거취뿐 아니라 전력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력거래소’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순환 단전으로 양식장과 음식점,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보상을 위해 20일 오전 9시부터 전국 189개 한전지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신고를 받기로 했다. 피해보상문제는 현장조사와 법률적 문제 검토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김성수·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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