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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불가피한 선택” 민주 “장관 문책해야”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26일 사퇴함에 따라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 “대법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김 후보자가 결단을 한 것으로 본다.”면서 “사법 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일표 원내대변인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도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사퇴는 부적격 인사 추천에 대한 국민과 상식의 승리”라면서 “국민 여론에 맞서려 했던 새누리당과 국회의장은 사과해야 하고, 사실상 추천권을 행사한 법무장관에 대한 문책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사법부의 신뢰를 위해 어렵고 현명한 선택을 해줘 환영한다.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 세 분에 대해서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반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나머지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 “우리는 김신, 김창석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을 낼 것이고 고영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도 의견을 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김병화 후보자 사퇴 문제가 해결된 만큼 나머지 후보자 3명의 임명동의안은 다 통과되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최지숙·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2005년 16세의 리설주, 南에 왔었다

    2005년 16세의 리설주, 南에 왔었다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전격 공개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지난 2009년 김 제1위원장과 결혼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장성택이 중매한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으며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평양 금성 제2중학교를 나와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리설주의 존재를 공개한 이유가 김 제1위원장의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자녀가 1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북한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을 파견했고, 리설주라는 여성은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 소녀는 남측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성학원 소속 17살(만 16세) 리설주로 자신을 소개하고 국가 예술극단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리설주가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물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용진 한남대 객원교수는 “북한이 25일 공식 발표한 리설주의 사진과 예술단 공연 사진, 그리고 2003년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모두 동일인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리설주가 김 제1위원장과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의 ‘음악 정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음악회에서 북한 가곡 ‘병사의 발자욱’을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주연급 가수로 일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은 1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유학한 엘리트 연주자와 가수로 구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전인 지난해 7월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극찬하기도 했으며 김정은을 대동하고 수차례 이 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접촉이 쉽게 이뤄질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고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 정치수단”이라며 “북한 고위층과 음악인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은하수악단에서 독창을 한 가수 리설주는 서로 얼굴 윤곽도 다르고, 치아 모양과 턱살에서 차이점이 많다.”며 리설주가 은하수악단 출신 가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조선중앙통신 중문사이트를 보면 김정은 부인 리설주(李雪主)와 가수 리설주(李雪珠)의 한자표기가 다르다.”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은 김정은이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보고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폭우참사 베이징市 꼼수?

    최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시를 덮친 폭우로 사망자와 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18차 당대표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시 정부의 권력교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는 25일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베이징시 궈진룽(郭龍) 시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베이징시 공산당위원회 부서기인 왕안쑨(王安順)을 베이징시 대리 시장 겸 부시장으로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남자로 불리는 궈 시장은 이달 초 베이징시의 일인자인 베이징시 공산당위원회 서기직에 선출된 바 있다. 베이징시는 인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번 폭우 피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나 책임자 문책 등의 조치는 물론 정확한 폭우 사망자수 발표까지 미루고 있다. 그런데다 수재민을 돕자며 대국민 모금 운동을 촉구하고 나서 네티즌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뻔뻔한 정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시는 지난 23일 37명의 사망자수를 발표한 이후 추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전례 없는 수재로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망자 수를 최대한 축소 발표하려는 ‘꼼수’라는 비난이 나온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베이징 폭우로 최대 피해를 본 팡산(房山)구의 한 양로원에서만 200여명의 노인이 수몰되는 등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수만명이 넘는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폭우 직후인 지난 22일 중국 전역에 동시 방송되는 TV뉴스인 신문연보(新聞聯播)에 서열 순위로 보도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최고지도부) 9명의 동정이 한 건도 소개되지 않은 데다 베이다이허(北戴河) 인근에 1급 전투 대비 군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광주시 美투자는 사실상 ‘국제사기’

    ‘부실투자’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시의 3D컨버팅(입체영상 변환) 한·미합작법 사업이 ‘국제적 사기’로 결론 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인 갬코의 대표이사 등 책임자를 가리고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다. 실체도 없고 원천 기술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미국 측 파트너사인 K2사에 더 이상 끌려다닐 경우 행정적 신뢰 추락은 물론 국제적 망신마저 우려되고 있는 탓이다. 노희용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24일 “K2사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아 지금껏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기술력 테스트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시가 지난해 K2사에 송금한 650만 달러(약 71억원) 사용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지난 5월에 이어 최근 20일 동안 미국 현지에서 광주시가 도입하기로 했던 3D컨버팅 장비와 기술력 점검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왔다. 노 실장은 “융합기술 확인을 위한 로스앤젤레스 현지 테스트 준비기간이 2개월여 소요되고 준비과정에서 중간 점검도 거칠 예정이지만 K2사의 자금난으로 기술력을 가진 벤더(판매상)들과의 자금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기술 테스트를 위해서는 약 70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간 끌기’가 계속되면서 광주시가 지금껏 송금한 650만 달러의 투자금에 대한 회수와 사업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감사원도 지난 5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자 문책과 사법처리를 요구했으나, 시는 “기술력 검증을 거쳐 3D변환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면피성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특위를 구성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갬코의 부실 투자 의혹’ 규명에 나섰다. 검찰도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양해각서 체결 경위, 송금 내역, 면책약정 추진 과정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위원장인 문상필 시의원은 “시가 이 사업을 추진한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잘못 송금한 650만 달러를 회수하는 방안을 찾고, 책임 소재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010년 10월 문화콘텐츠사업을 육성한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K2사와 합작투자법인을 만든 뒤 지난해 1~7월 각종 명목으로 650만 달러를 송금했으나 도입하기로 약속한 장비와 시스템 구축은 실현하지 못한 채 ‘추가 송금’을 요구하는 K2사에 끌려다니면서 ‘국제적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中 5억 네티즌의 힘

    중국 인터넷 이용자 수가 15년간 867배 성장하면서 연내 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최근 발간한 ‘중국인터넷발전통계보고’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 인터넷 이용자수는 5억 3800만명이며 인터넷 보급률은 39.9%로 나타났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0일 보도했다. 또 인터넷 사용은 중학교 이상의 저학력 인구군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를 보였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농민도 1억 4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고학력 인구의 전유물이던 인터넷이 저학력·농민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여론이 정부를 굴복시킬 만큼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할 ‘미스 차이나’를 선발하는 국제소저(國際小姐) 베이징(北京)조직위원회는 지역 출전자인 ‘미스 충칭’ 진·선·미를 다시 뽑도록 충칭(重慶) 조직위에 권고했다고 타이완 연합신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 미스 충칭 진·선·미가 선발된 뒤 ‘못생겼다’는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내정된 사람을 뽑은 것’이라고 인터넷을 통해 폭로했다. 이에 본부에서 부랴부랴 이 같은 결정을 내려 진화에 나선 것이다. 베이징조직위는 이날 자체 공식 웨이보에서 “미스 충칭 진·선·미의 사진이 공개된 뒤 네티즌들이 대거 불만 여론을 쏟아내 다시 뽑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발생한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사고, 이달 발생한 산시(陝西)성 정부의 만삭 임신부 강제 낙태 사건도 네티즌의 고발과 여론에 밀려 정부가 관련자 문책 등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서울시 세빛둥둥섬 활용방안 고민하라

    서울시가 특혜 의혹을 받아 온 세빛둥둥섬 사업이 총체적 부실 속에 이뤄졌다는 감사 결과를 그제 내놓았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민간사업자인 (주)플로섬과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무시한 채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초 662억원이었던 총사업비가 139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 이상 응분의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서울시는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 15명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무상 징계시효 소멸 등으로 중징계 대상은 4명에 불과하다. 솜방망이 처벌이란 소리가 나올 만하다. 재산상 손해를 끼친 공무원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에선 ‘시장 방침’에 따라 일한 공무원에게만 엄한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일종의 상황논리다. 하지만 시장이 지시한 역점사업이라고 해서 진행 과정상의 불법과 편법이 면책될 수는 없다. 지금 정작 중요한 것은 책임논란이 아니라 이미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 세빛둥둥섬의 미래다. 세빛둥둥섬은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의 수변 경관을 살려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설계부실과 사업자 변경 등으로 수년간 개장이 미뤄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운영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민간사업자에게 부과하고 문제조항도 손본다는 방침이지만 기존의 계약내용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엄청난 매몰비용을 감안한다면, 이 인공섬을 수상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해 나갈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표류하는 세빛둥둥섬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치적 접근이다.
  • 사랑스러운 살인마… 핏빛 끝장액션…상상 그 이상

    사랑스러운 살인마… 핏빛 끝장액션…상상 그 이상

    전 세계 장르영화의 축제인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47개국에서 총 231편의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매해 여름 오감을 자극하는 도발적이면서도 잔혹한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여 온 PiFan이 올해는 어떤 영화들을 선사해 줄까. 박진형·유지선·홍보미 등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 3인과 함께 올해 PiFan의 경향과 프로그램 섹션별로 꼭 봐야 할 추천작 12편을 꼽아 봤다. 금기에 도전하다 올해는 PiFan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시켜 주는 금기에 도전하는 강력한 영화들이 부쩍 늘었다. 무제한으로 성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정신과 신체를 넘나드는 극단의 폭력, 영화 내내 유혈이 낭자한 고어 영화 등 어느 분야든 끝을 보고야 마는 치밀하고 치열한 영화들이 영화제를 장식한다. ▲인브레드<금지구역 섹션>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변종 인간들의 고문을 피해 사투를 벌인다. 한 편의 핏빛 오페라를 보는 듯 한 웰메이드 액션 고문 퍼포먼스.(박진형) ▲클립<금지구역> 질풍노도의 성장기를 겪는 야스나는 좋아하는 소년을 위해서라면 말 그대로 뭐든지 할 수 있는 당돌한 소녀다. 소녀의 성장기와 세르비아 사회의 역동성이 하드코어에 가까운 대담한 영상에 펼쳐진다.(박진형) ▲인간지네2<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섹션> ‘인간지네’ 영화에 푹 빠져 인간지네를 만들고 싶어 하던 마틴은 사람들을 납치해 검은 욕망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14회 PiFan ‘인간지네’의 속편으로 이번에는 10명이 지네로 둔갑한다.(박진형) ▲어느 프랑스 가족의 섹스 연대기<금지구역> 프랑스 소도시에서 3대가 오손도손 살아온 가족에게 찾아온 위기란 바로 섹스. 이제 할아버지에서 손자에 이르기까지 섹스에 대한 세대별 비밀일기가 펼쳐진다. 프랑스 판 19금 전원일기?(박진형) 장르와 장르의 결합 PiFan이 장르영화제이지만 화제작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르 교범에 충실하던 영화를 넘어 호러와 코믹을 섞거나 스릴러의 소재들을 잘 결합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코미디, 호러, 퀴어, 판타지, 로맨스, 가족드라마, 사회물 등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섞였지만 오히려 장르적인 쾌감은 더욱 커졌다. ▲그래버<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을 습격한 치명적인 괴물, 그래버. 괴물의 약점이 알코올인 것을 알아낸 섬 주민들은 그래버를 죽이기 위해 뱃속과 물총을 독한 술로 잔뜩 채우고 출격한다. 할리우드 괴수물에 비해 아일랜드 특유의 정서가 가미된 색다른 재미가 있다.(홍보미) ▲잠자는 에디를 조심하세요<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잘나가던 예술가 라스가 얼떨결에 맡게 된 덩치 큰 자폐아 에디에게는 위험한 비밀이 있다. 바로 잠들면 사람 먹는 살인마가 되는 몽유병에 걸린 것. 유혈이 낭자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밝고 경쾌한 코미디 톤으로 사랑스러운 식인마를 보여 준다.(홍보미) ▲레드 주식회사<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영문을 모른 채 지하 회의실에 갇힌 여섯 사람, 그리고 그들을 고문하는 인사 담당. 업무수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체절단의 문책이 뒤따른다. ‘쏘우’와 ‘큐브’를 잇는 완성도 높은 밀실 호러.(박진형) ▲좀바딩 제1탄:레밍턴의 저주<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시골청년 레밍턴은 어느 날 갑자기 게이로 변하고 마을에서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는데. 퀴어,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비벼 놓은 이 작품은 필리핀에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한 수작.(유지선) 원작의 무한변신 이제 소설이나 만화, 영화, 게임은 서로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다. 유명 만화는 영화로, 소설은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여 원작의 재해석은 물론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원작보다 더욱 더 짜릿하게 찾아온 영화들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영화제의 재미. 또한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에서는 올해 ‘원 소스 멀티유즈’ 포럼을 통해 웹툰 등 다양한 원작이 영화화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고찰한다. ▲아이와 마코토<폐막작> 아이는 마코토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마코토의 방황은 그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녀를 위한 마코토의 싸움이 시작된다. 동명의 만화를 영화로 옮긴 미이케 다케시의 사랑과 진실에 관한 지극한 헌사.(유지선) ▲제25제국<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고전 SF 소설 ‘내일은 5만년 후’가 원작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5만년 전 과거로 향하는 세계 2차대전 연합군 특공대의 모험을 그렸다. 나치, 타임머신, 괴물, 로봇, 동성애 등 장르영화의 애장품이 모두 나오는 B급 장르영화 종합선물세트.(홍보미) ▲프로디지 3D<애니판타> 남들과 다른 능력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진 짐보는 자신과 같은 영재들을 모으지만, 사회의 편견에 분노한 아이들은 세상을 뒤엎을 음모를 꾸민다. 1981년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3D 애니메이션.(박진형) ▲자살가게 3D<스트레인지 오마주> 삶에 대한 의욕도 희망도 없는 우울한 도시에서 자살에 필요한 용품을 파는 가게 주인이 아기를 갖게 되면서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파트리스 르콩트가 선사하는 환상의 애니메이션.(홍보미)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빛둥둥섬 모든 절차 부실… 계약무효 사유”

    “세빛둥둥섬 모든 절차 부실… 계약무효 사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상징물인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둥둥섬 조성사업이 총체적 부실 속에 추진된 것으로 서울시 자체 감사결과 드러났다. 시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불공정·부당 사업 협약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 공무원 15명을 비위 경중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불공정·독소 조항 수정 불가피” 시는 지난 1월 말부터 5개월간 ‘세빛둥둥섬 특별감사’를 한 결과 세빛둥둥섬 사업자인 ㈜플로섬과 체결한 사업협약이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령이 정한 시의회 동의절차를 무시하는 등 중대한 하자 속에 진행돼 무효 사유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12일 밝혔다. 김상범 시 행정1부시장은 “세빛둥둥섬은 (시에서 추진한) 민자사업 중 가장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기록될 만큼 사업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절차가 총체적 부실”이라면서 “이를 정상적으로 다시 돌려놓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계약 내용을 이행할 수 없으며 잘못된 계약 내용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방자치법에 중요 재산을 취득하거나 매각할 때 관리계획을 수립해 시의회 의결을 받게 돼 있으나 이를 어겼고, 공유재산심의회가 공유재산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또 사업협약 내용 측면에서도 두 차례나 협약을 변경해 총투자비를 늘리고 무상사용기간을 무리하게 연장하는 등 계약이 민자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와 플로섬은 협약 변경을 통해 총투자비를 662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2배 이상 증액하고 무상사용 기간을 20년에서 30년으로 10년이나 연장했다. 이와 함께 사업자가 의도적인 경비 부풀리기를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플로섬은 연간 1억원 이하가 적정한 하천준설비를 매년 1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10배가량 부풀렸으며, 주차장 운영 등으로 세빛둥둥섬 운영 개시 전에 발생한 수입 49억원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 플로섬과 시공사가 공사비 다툼으로 발생한 비용 78억원을 총사업비에 부당하게 포함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시는 앞으로 독소 조항과 불공정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10명 안팎으로 법률·회계 자문단을 구성해 절차상 하자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사업자에 운영 개시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92억원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자사업 중 가장 문제 많아” 징계에는 당시 주무부서인 한강사업본부 소속 기획단과 SH공사 관계자 등 15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징계대상자 등의 소명을 들은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가 세빛둥둥섬 사업 추진에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추진한 것에 대해 전임 시장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수행한 업무에 대해 과도한 제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당시 관련 부서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시장의 역점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토목, 건축 등 기술적 분야에만 치중하다 보니 규정이나 절차는 제대로 검토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1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일 정보보호협정 졸속처리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국민도 모르게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었느냐.”면서 “이번 협정은 강도에게 금고 번호를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다. 을사늑약을 비밀 처리한 것처럼 즉석 안건으로 국민 모르게 국익을 팔아먹으려 했던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국민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결국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 신냉전 구조를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우리 정부는 미·일 일변도 외교를 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네 차례에 걸쳐 중국 정상급과 회담을 가졌다.”고 맞받아쳤다. 당초 군사정보보호협정에서 ‘군사’를 삭제하고 정보보호협정으로 명칭이 바뀐 데 대해 김 장관이 “군사동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한 뒤 일본에 이같이 제의했다.”고 설명하자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그게 바로 꼼수고, 하자가 있는 협정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해찬 의원은 “일본 자위대가 군사정보의 당사자인 만큼 한국 외교부가 일본 자위대를 군으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외통위·국방위 소속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대책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일 군사협정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한·일 정보협정, 결론은 靑·외교부 공동책임

    청와대는 6일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 논란과 관련해 이미 사의를 밝힌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조세영 외교부 동북아 국장을 교체하는 선에서 문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보고절차 등에 미흡함이 드러난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최봉규 동북아 1과장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난 2~5일 진행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진상조사 결과, 국무회의 의결 절차 전반에 총체적 문제가 있었으며 이는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실과 외교통상부의 공동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협정의 국무회의 비공개 처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김 기획관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상관에게 상세 보고를 하지 않고 국무총리실에 사전 설명을 하지 않은 조세영 국장은 교체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실과 외교부가 6월 중 서명 처리하고 그 사실에 대해 양국 내 절차가 끝나는 시점까지 비공개로 하자고 한 한·일 간 실무합의에 따라 국무회의에 즉석안건으로 상정하고 결과를 비공개로 하는 등 절차상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이해를 구하며 국회를 설득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는 등의 정무적 판단도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일본의 문안 검토, 법제처의 심의가 늦어져 차관회의 상정이 불가능했다면 급박하게 상정할 게 아니라 일본을 설득하고 또 협의해서 다음 차관회의에 상정하는 게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차관급인 김 기획관과 외교부 국장을 교체하는 선에서 문책을 끝낸 것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기획관이 주도해 무리수를 둔 것은 사실이지만, 회의를 주재했던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모두 ‘면죄부’를 준 것은 이 문제에 대해 비등하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장관이나 차관 등 고위급은 무사하고 국장 등 실무급만 책임을 지게 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로서는 그러나 이 대통령의 임기를 7개월여 남기고 부분 개각을 하게 되는 부담도 만만치 않은 데다,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장관 경질’로까지 문책이 확대되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실무자 문책’에서 끝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靑 “문제는 협정 절차”… ‘윗선’은 놔두고 ‘실세’만 문책?

    靑 “문제는 협정 절차”… ‘윗선’은 놔두고 ‘실세’만 문책?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면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5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내로 예정된 청와대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면 김 기획관의 문책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기획관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만나 “모든 책임을 안고 가겠다.”면서 직접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김 기획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표는 조만간 수리하게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정권 시작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 외교안보 분야의 ‘실세’로 불렸던 그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4년 4개월여의 청와대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사실상 쥐락펴락했던 김 기획관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처리한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자신을 책임자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단을 빨리 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기획관이 물러나면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직책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김 기획관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대통령께 밝혔고, 이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의 경위 확인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하금열 대통령 실장의 지시로 진행 중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진상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 안에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진상조사를 통해 차관회의를 거치지 않은 이유,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통과시킨 이유, 보고체계의 미비, 정무적인 판단 등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거쳐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자 격인 관련 외교부 국장급 등에 대한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실무 절차를 담당했던 외교통상부의 김성환 장관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여전히 높지만, 청와대는 김태효 기획관의 사퇴로 더 이상 ‘윗선’의 책임은 묻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절차가 문제가 됐을 뿐이지 왜 추진을 했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김성환 장관 등 장관급에 대한 문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진상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김 기획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 윗선인 장관급에서 책임을 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태효 靑기획관 사의

    김태효 靑기획관 사의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5일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를 주도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김 기획관의 사표를 조만간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김태효 기획관이 오늘 오전 한·일 협정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사의를 표했다.”면서 “스스로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총리도 사과를 했고 총리나 장관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면서 “(김 기획관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교수인 김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측근으로 일해 왔다. 특히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다. 청와대는 김 기획관의 후임은 임명하지 않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외교·안보·국방·통일 분야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총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기획관의 사퇴 문제와는 별도로 진상조사를 계속 진행해 문제가 발견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일 정보보호협정도 국회를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처리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조금 두고 보자.”고 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 한·일협정 파문, 장관이 책임져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일협정 파문, 장관이 책임져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최근 일주일 넘게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밀실 처리하려던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지난 2개월간 비공개 처리를 강행하면서 손발을 맞췄던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 지난 4월 23일 일본과 이미 협정 문안에 몰래 가서명했던 국방부의 김관진 장관은 5월 말 본인이 직접 일본에 가서 협정 체결에 서명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외교부로 추진을 떠넘긴 뒤 잠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가서명했던 육군 준장 이름만 밝혔을 뿐, 김 장관을 비롯해 어떤 관계자도 책임을 지겠다는 언급이 없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협정의 국무회의 밀실 처리가 드러나자 조병제 대변인과 조세영 동북아국장에 해명 책임을 지운 뒤 29일 결국 협정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 1일 조 대변인이 “청와대 의중이 있었다.”고 언급, 파장이 커지자 2일에서야 기자들과 만나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한테 책임지라고 묻는 거냐.”며 “솔직히 (협정 체결을 추진해온 것을) 그전에 몰랐나. 추진하는 거 다 알지 않았느냐.”며 큰소리를 쳤다. 국방·외교장관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변명하는 동안 조 대변인은 4일 ‘책임 떠넘기기’ 발언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마지못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실무진 문책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까지 국무총리와 장관은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일 밤까지도 이번 사태를 주도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도 건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김 기획관은 결국 5일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김 기획관만 물러난다고 사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몸통’인 장관들이 용퇴 결정을 내리지 않고 ‘깃털’만 남아 책임을 지게 된다면 후폭풍은 더욱 커질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靑, 한·일정보협정 진상조사 착수… 실무자 문책 불가피할 듯

    靑, 한·일정보협정 진상조사 착수… 실무자 문책 불가피할 듯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가 ‘수건 돌리기’ 게임을 하듯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야권의 국무총리 및 외교·국방장관 해임 요구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개각 수준의 대대적인 문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사태를 주도한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성환 외교장관, 김관진 국방장관이 사실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주도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외교부, 국방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상조사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따라 국무총리나 장관에게 책임을 지우는 등 부분 개각으로 이어갈 뜻은 없어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마땅히 해야 할 협정을 추진한 것인데, 총리나 장관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면서 “총리가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사과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내 청와대가 진행 중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다고 드러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김 기획관을 비롯, 외교부·국방부 실무국장 등 이번 사태를 주도한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외교부는 김성환 장관이 최근 협정 비공개 처리 등 절차상 문제가 외교부 책임이라고 밝힌 뒤에도 청와대에서 외교부 실무국장이 비공개를 주도했다고 다시 지목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김 장관과 실무급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로부터 한 언론을 통해 비공개 주도자로 지목된 조세영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그동안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은 변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밀실 처리를) 적극 주도한 죄가 있어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있는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청와대와 정부가 함께 한 일을 ‘진실 게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조 국장이 청와대와 협의하면서 ‘사전 엠바고’ 설명을 제안했으나 비공개 추진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외교부 주도설을 부인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이번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커진 데 대해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고 결과적으로 장관에게 누를 끼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보보호협정 국무회의 비공개 처리는 청와대 의중”이었다는 발언을 해 ‘책임 떠넘기기’ 논란을 빚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파장] 野 “국가간 협정을 2개월간 대통령이 몰랐다니…”

    민주통합당은 지난 5월 초 정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일본과 가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몰랐다’고 화내고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대통령이 화낼 일이 아니라 책임질 일”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총리 등 관계자의 인책, 한·일 정보보호협정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전날 정부가 국방부 정책실장과 외교부 국장이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찾아와 국무회의에서 통과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는 발표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이 정책위의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발표 1시간 만에 (발언을) 취소했다. 왜 야당을 걸고 넘어지느냐. 장·차관도 모르게 즉석 안건으로 상정하고는 통과되자 발표도 하지 않으면서 야당 정책위의장에게 보고했겠느냐.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반응을 지켜본 뒤 조만간 김 총리와 외교·국방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외교, 안보의 ‘실정’ 책임을 물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대변인은 5월 협정 가서명에 대해 “두 달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숨긴 것은 처음부터 밀실 처리를 작정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통령은 꼼수로 국민을 희롱하지 말고 협정 밀실 추진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모두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일 정보보호협정 폐기에 동참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아무 소리 않다가 다시 국회에서 논의하고 연기된다 하니 절차상 유감을 표명했는데 다 된 밥상에 숟가락 놓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한·일 협정 원조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졸속 체결한 한·일 청구권 협정”이라면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혼란이 되풀이되기 전에 협정 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일군사협정 문책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두 달 전에 협정안에 가서명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국회 설명과정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다. 처음부터 협정 체결을 비공개로 추진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앞서 국무회의에서 협정을 비공개로 슬그머니 처리했다가 서명 직전에 철회해 국가적 망신을 자초했다. 부처 간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정부 당국자의 말대로 가서명을 포함한 실무 과정을 모두 국회에 보고할 의무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 사안을 졸속 처리한 뒤 비밀에 부치려 한 것을 상기하면 가서명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 또한 또 다른 ‘꼼수’가 아닌가 의문을 가질 만하다. 협정 체결을 둘러싼 절차상 잘못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도 “여론수렴 없이 즉석 안건으로 국무회의에 올려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질타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 참사’로까지 불리는 사안을 전혀 몰랐다는 듯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다. 군사 관련 협정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과연 모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수긍할 만하다. 단순 질책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다른 곳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며 “국무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외교부의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관계 장관이 됐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됐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관련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회 설명 뒤 협정 체결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난 여론을 수습하기도 전에 재추진 운운한 것은 성급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정부가 협정 체결을 강행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제기한다는 강경 대응 방침까지 밝혔다. 새누리당에서조차 차기정부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책임을 묻는 일이 수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밀실의결·외교망신·책임전가… ‘뿔난 MB’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의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미숙함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은 부정적인 국민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설픈 일 처리로 외교적 망신을 자초했으면서도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도 이 대통령의 질책이 나온 배경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국회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밀실처리’를 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방법은 잘못됐지만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협정인 만큼 적절한 절차를 다시 밟아 협정을 재추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한·일정보보호협정 관련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통과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는 점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 기간인 지난달 26일 한·일정보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긴급안건’으로 몰래 통과시키는 등의 세부 절차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보도도 있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큰 틀에서는 보고를 받았지만 (절차 등) 진행과정은 자세히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 채 김황식 국무총리 선에서 ‘편법’으로 진행돼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즉각 책임의 정점에 있는 이 대통령이 사전보고를 받지 않았을 리 없으며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제3자인 것처럼 입장을 밝히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비난도 나온다. 청와대 설명처럼 대통령 보고 없이 국무총리 선에서 강행된 일이라면 독도, 위안부 문제 등에서 비롯된 일본과의 정서적 괴리감을 감안할 때 무모한 시도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임기 말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정부는 입장이 정해지면 그 부서가 하는 것이고, 협정 마무리도 외교부가 하는 것”이라며 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한 것도 청와대 지시가 아닌 외교부가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비공개 통과 배경에 대해서는 “한·일 간 6월 중에 하자는 공감대가 있어 그 안에서 추진된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 여론보다는 한·일 관계에 보다 무게를 두고 협정을 추진했음을 시사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회의하다 역정내자 참석자들 반응이…

    李대통령, 회의하다 역정내자 참석자들 반응이…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의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미숙함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은 부정적인 국민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설픈 일 처리로 외교적 망신을 자초했으면서도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도 이 대통령의 질책이 나온 배경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국회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밀실처리’를 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방법은 잘못됐지만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협정인 만큼 적절한 절차를 다시 밟아 협정을 재추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무거운 침묵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수석실 현안보고가 끝난 뒤 3∼4분간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른 문제는 제쳐놓고 거의 군사정보협정 처리 과정의 미숙함에 대해 질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도 참석했지만, 국내에 남아 국무회의에서의 군사정보협정 처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은 불참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을 고려할 때 정보보호협정의 ‘비공개’ 국무회의 안건 상정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김 기획관이 직접 참석해 소상하게 보고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한·일정보보호협정 관련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통과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는 점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 기간인 지난달 26일 한·일정보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긴급안건’으로 몰래 통과시키는 등의 세부 절차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보도도 있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큰 틀에서는 보고를 받았지만 (절차 등) 진행과정은 자세히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 채 김황식 국무총리 선에서 ‘편법’으로 진행돼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즉각 책임의 정점에 있는 이 대통령이 사전보고를 받지 않았을 리 없으며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제3자인 것처럼 입장을 밝히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비난도 나온다. 청와대 설명처럼 대통령 보고 없이 국무총리 선에서 강행된 일이라면 독도, 위안부 문제 등에서 비롯된 일본과의 정서적 괴리감을 감안할 때 무모한 시도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임기 말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정부는 입장이 정해지면 그 부서가 하는 것이고, 협정 마무리도 외교부가 하는 것”이라며 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한 것도 청와대 지시가 아닌 외교부가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비공개 통과 배경에 대해서는 “한·일 간 6월 중에 하자는 공감대가 있어 그 안에서 추진된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 여론보다는 한·일 관계에 보다 무게를 두고 협정을 추진했음을 시사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한·일정보협정 절차 잘못”

    MB “한·일정보협정 절차 잘못”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한·일정보보호협정 추진 과정이 절차상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한·일정보보호협정과 관련, “‘즉석 안건’으로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등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 없이 처리할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협정은 이미 러시아를 비롯해 24개국과도 체결했고 앞으로도 중국과 체결이 필요한,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정”이라면서 “국회와 국민에게 협정 내용을 소상하게 공개하고 설명해 오해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협정 의결 안건이 비공개 처리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 협정이 국무회의에 즉석 안건으로 올라간 사실을 자세히 알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협정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것인지에 대한 보고도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회에 설명한 뒤 예정대로 양국 간 협정 서명 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 협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면서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관련자 문책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 총리가 유감을 표명했고 국회에 가서 설명하기로 한 만큼 문책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정 관련 논란에 대해 “절차와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국회가 개원했으니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가 다른 곳(청와대나 국방부)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을 이렇게 만들어 송구하다. 다시 한 번 국민과 국회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협정 의결 안건을 국무회의에 비공개로 올린 것은 “외교부의 판단이었다.”고 강조한 뒤 “국민에게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며 국회에서 이해하고 국민이 지지한다면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정보협정’ 후폭풍… 정부일각 靑 문책론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보류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일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지 않으면 국회에서 불신임안 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이 대표는 “(협정안을) 국무회의 즉석 안건으로 처리한 것은 절차도, 내용도 문제”라면서 “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며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불신임안 결의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침략한 나라와 협정을 맺으면서 국회에 단 한 줄도 보고를 안 했고, 일본 자위대를 군이라고 인정해 (군사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호 협정을 맺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문책론’이 불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외교안보 라인이 주요 타깃이다. 일단 협정이 체결되고 나면 비난 여론으로 며칠간은 시끄럽겠지만 곧 잠잠해질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태를 배후에서 총괄지휘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도 정부 안팎에서 거세다. 실제로 김 기획관은 지난달 29일 새누리당의 요구로 서명 연기를 전격 결정하기 직전까지도 서명 강행을 주장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차상 매끄럽지 못했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 (총리 해임 등) 문책을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도 김성환 장관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당혹해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책임을 질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5월 말 협정 체결을 위해 일본에 가려던 일정이 보류된 뒤 청와대가 협정 체결을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 국방부 대신 외교부로 주체를 넘겼고, 외교부 측이 비공개 의결이 아니라 투명하게 하자는 입장을 청와대 측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묵살됐다.”며 청와대 책임론을 시사했다. 김성수·김미경·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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